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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병원들 면회 제한… 병원협, 24시간 비상업무 가동

    병원 문 부분 폐쇄… 환자 동선 최소화 국내에서 3년 만에 메르스 환자가 나오면서 일선 병원들이 면회를 제한하는 등 감염관리 강화에 나섰다. 2015년 메르스 확산 진앙지로 거론돼 비판이 집중됨에 따라 이번에는 선제 대응하는 모습이다. 대한병원협회는 ‘메르스 대책 상황실’을 설치하고 24시간 비상업무 체계를 가동했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대목동병원은 12일과 20일로 각각 예정됐던 위·대장 질환과 만성 콩팥병 건강강좌를 취소하는 등 병원 내 행사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메르스 의심환자 방문에 대비해 선별 진료가 가능한 ‘음압 텐트’를 설치하고 전담 의료진을 배치하는 등 감염관리 수준을 강화했다. 서울아산병원은 보호자 1명을 제외한 외부인의 면회를 전면 제한했다. 또 응급실 입구에서 외래 환자의 중동 방문 경험, 발열과 호흡기 질환 증상 등을 확인하는 선별 진료 시스템도 더욱 철저히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의심되는 환자는 아예 응급실에 들어오지 않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환자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병원 북문을 폐쇄했다. 남문과 동문에는 발열 감시기를 설치해 외래 환자와 방문자의 발열 증상을 체크하고 있다. 모든 내원객에게는 메르스 감염 확산 방지와 예방 안내문을 배포하고 예약된 환자에게는 문자 등으로 관련 내용을 안내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도 외래 환자의 발열과 호흡기 증상을 체크하는 한편 의심환자 방문 때 응급진료센터 내 격리구역으로 이송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 강동경희대병원은 지난 9일부터 모든 내원 환자에 대해 출입을 통제했다.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병원 출입을 제한하고 즉시 응급실 격리진료소로 이송할 예정이다. 발열이 확인되면 비접촉식 체온계로 2차 확인을 한다. 메르스 환자가 입원 중인 서울대병원은 병원 감염관리 강화와 함께 환자, 보호자들이 메르스에 대한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홍보도 강화하고 있다. 병원협회는 상황실을 통해 메르스 감염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 조치 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쿠웨이트 메르스 위험국’ 분류하고도 무사 통과

    확진자, 마중 오는 아내에게 마스크 당부 현지서 韓직원 20명과 생활… 10명 격리 ‘발열·기침’ 국내 접촉자 6명은 모두 음성 보건당국이 지난 4월 쿠웨이트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위험국가’로 분류해 놓고도 ‘열이 없다’는 이유로 검역 과정에서 메르스 환자 A(61)씨를 통과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스스로 감염 가능성을 인지했음에도 당국에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은폐 의혹이 제기됐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부산에서 열이 없는 메르스 환자가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있어 하루 빨리 검역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국 13개 국립검역소는 지난 4월 26일 ‘검역 발전 워크숍’에서 쿠웨이트를 비롯해 중동 13개국을 메르스 위험 국가에 포함했다. 그럼에도 이 국가들을 방문한 입국자가 의료기관을 찾을 때만 해당 병원에 해외 여행력을 제공할 뿐 검역 과정에서는 오로지 검역관 개인의 역량에 맡겨 놓고 있다. 메르스 환자 대부분이 고열에 시달리지만 정상 체온이거나 잠복기 환자도 있는 만큼 위험 국가를 방문한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좀 더 엄격하고 세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주대 산학협력단이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확진 판정을 받은 186명을 조사한 결과 정상 체온인 환자가 4.8%였다. 2015년 6월 부산의 첫 메르스 환자로 판명된 P씨는 체온이 36.5도로 정상이라는 이유로 병·의원 3곳을 전전했고 뒤늦게 격리치료를 받던 중 8일 만에 사망했다. 환자 A씨는 지인인 삼성서울병원 의사의 권유에 따라 부인에게 “공항에 마중 나올 때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했다. 또 인천공항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할 때는 부인과 다른 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어느 정도 메르스 감염을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한편 A씨와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기침과 발열 증상으로 의심환자로 분류된 6명은 1차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고, 특히 영국인 여성(24)은 2차 검사에서도 음성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기준으로 밀접 접촉자 21명, 일상 접촉자가 417명이라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대형병원들 면회 제한… 병원협, 24시간 비상업무 가동

    국내에서 3년 만에 메르스 환자가 나오면서 일선 병원들이 면회를 제한하는 등 감염관리 강화에 나섰다. 2015년 메르스 확산 진앙지로 거론돼 비판이 집중됨에 따라 이번에는 선제 대응하는 모습이다. 대한병원협회는 ‘메르스 대책 상황실’을 설치하고 24시간 비상업무 체계를 가동했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대목동병원은 12일과 20일로 각각 예정됐던 위·대장 질환과 만성 콩팥병 건강강좌를 취소하는 등 병원 내 행사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메르스 의심환자 방문에 대비해 선별 진료가 가능한 ‘음압 텐트’를 설치하고 전담 의료진을 배치하는 등 감염관리 수준을 강화했다.  서울아산병원은 보호자 1명을 제외한 외부인의 면회를 전면 제한했다. 또 응급실 입구에서 외래 환자의 중동 방문 경험, 발열과 호흡기 질환 증상 등을 확인하는 선별 진료 시스템도 더욱 철저히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의심되는 환자는 아예 응급실에 들어오지 않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환자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병원 북문을 폐쇄했다. 남문과 동문에는 발열 감시기를 설치해 외래 환자와 방문자의 발열 증상을 체크하고 있다. 모든 내원객에게는 메르스 감염 확산 방지와 예방 안내문을 배포하고 예약된 환자에게는 문자 등으로 관련 내용을 안내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도 외래 환자의 발열과 호흡기 증상을 체크하는 한편 의심환자 방문 때 응급진료센터 내 격리구역으로 이송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  강동경희대병원은 지난 9일부터 모든 내원 환자에 대해 출입을 통제했다.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병원 출입을 제한하고 즉시 응급실 격리진료소로 이송할 예정이다. 발열이 확인되면 비접촉식 체온계로 2차 확인을 한다. 메르스 환자가 입원 중인 서울대병원은 병원 감염관리 강화와 함께 환자, 보호자들이 메르스에 대한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홍보도 강화하고 있다. 병원협회는 상황실을 통해 메르스 감염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 조치 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메르스 환자, 부인에 “마스크 쓰고 오라”…논란 일자 “삼성서울병원 지인 권고 따른 것”

    메르스 환자, 부인에 “마스크 쓰고 오라”…논란 일자 “삼성서울병원 지인 권고 따른 것”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 환자 A(61)씨가 입국 전 부인에게 “공항에 마중 나올 때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말하고, 공항에서 병원으로 이동할 때에도 부인과 다른 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10일 “메르스 확진 환자가 공항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할 때, (집에서) 자가용을 타고 (공항으로) 마중 나온 부인과 서로 다른 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나 국장은 “환자가 부인에게 마스크를 가지고 오라고 했다는 등의 정보로 환자가 감염 가능성을 감췄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아직 (환자의 행동에 대한 해석이) 정돈되지 않아 추가로 확인이 필요한 사안을 논의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의 이날 메르스 환자 역학조사 중간결과 발표에 따르면, A씨는 부인이 마스크를 쓰고 별도의 차량으로 움직인 데 대해 “삼성서울병원에 있는 지인의 권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리무진 택시를 혼자 이용한 데 대해서는 “몸이 너무 불편해 누워서 갈 수 있는 넓은 밴형의 차를 부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인은 의료용이 아닌 일반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중동을 자주 오가는 사람들과 그 가족은 학습효과로 인해 현지에서나 공항에서 마스크를 쓰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역학조사관은 전날 밤 열린 서울시 메르스 관련 대책 회의에서 “확진 환자가 호흡기 질환이나 발열이 없었다고 했는데, 부인에게 공항으로 마중 나올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질병관리본부, 서울대병원과 함께 확진환자 1차 역학조사를 했다. 서울시 역학조사관은 “확진 환자 부인이 자가용으로 공항에 왔는데 막상 병원으로 이동할 때 부인과 따로 리무진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부인이 차를 공항에 두고 남편과 함께 택시를 탄 것으로도 해석됐으나, 실제로는 남편과 부인이 서로 다른 차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확진 환자가 이용했던 리무진의 택시기사 역시 메르스 환자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격리 조치된 상태다. 확진 환자 A씨가 지난 7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할 당시 설사 증세로 휠체어를 탄 채 인천공항 검역소를 빠져나올 때 별다른 제지 없이 통과한 것도 쟁점이다. 당시 검역관은 “지금도 설사 증상이 있느냐” “복용 중인 약이 있느냐” 등을 물었고, A씨는 “열흘 전 설사 증상이 있었지만 지금은 심하지 않다. 약은 복용하지 않고 있다”고 신고했다. 고막 체온계 측정 결과 체온 역시 36.3도 정상이었다. 서울시 역학조사관은 “역학조사를 하면서 (메르스) 노출력을 조사했는데, (A씨가) 끝까지 말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A씨는 출장 장소에서 레지던스 형태의 숙소에 머물며 여러 명이 함께 생활했다고 전해졌다. 역학조사관은 “확진 환자 본인만 설사와 복통 증상이 있었다고 한다”면서 “(같이 머문 이들과) 활동력이 동일한데 환자분 혼자만 그러셨을까 여쭤봤지만 별다른 게 없다고 끝까지 말씀하셔서 좀 더 면밀하고 능동적 조사를 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역학조사관에 따르면 A씨는 지난 8월 28일 소화기 이상·오한 증상이 있어 업무 현장에 가지 않고 두 차례 병원을 찾았다. 원래는 지난 4일 입국하려 했지만, 몸이 좋지 않아 입국을 사흘 연기했다고도 했다. 조사관은 “입국 당일날도 몸이 안 좋아서 병원에 가서 수액을 맞고 공항에 갔다”면서 “아마 (공항 검역대를 통과할 때) 열이 측정되지 않은 것은 수액이나 약 때문이 아닐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메르스 확진 환자가 진실을 충분히 이야기하고 있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역학조사가 좀 더 치밀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A씨와 같은 회사 직원 중 1명이 메르스 유사 증상을 보여 쿠웨이트 현지 병원에서 격리 관찰했으나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메르스 유사 증상이 있거나 우려되는 우리 국민 11명은 쿠웨이트 보건부가 지정한 병원에서 추가 검진을 받은 결과 전원 이상 없음으로 판정됐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메르스, 선제 대응으로 2015년 악몽 다시 없기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국내에서 3년 만에 다시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7일 오후 쿠웨이트에서 두바이, 아랍에미리트를 거쳐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A(61)씨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귀국 전부터 설사 등의 증상이 있던 A씨는 입국 뒤 찾은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돼 8일 오후 국가지정격리병상시설을 갖춘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고,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메르스 확진자 발생으로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은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됐다. 질본은 현재 이 환자와 2m 이내에서 밀접하게 접촉한 항공기 탑승객 10명과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4명, 승무원 3명 등 22명을 자택이나 시설에 격리한 상태다. 메르스는 2015년 사태에서 경험했듯 무엇보다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당시 정부와 의료계는 첫 확진자 판정까지 9일이나 허비한 데다 환자가 다녀갔거나 입원한 병원조차 비밀에 부치는 어이없는 대응으로 사태를 키웠다. 이로 인해 메르스 감염자 186명 중 38명이 목숨을 잃었고, 1만 6000여명이 격리 조치됐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어제 오후 관계장관회의에서 “약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미리미리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선제 대응의 중요성 때문이다. 하지만 A씨가 입국하면서 공항 검역소에 설사 증상이 있었다고 신고했는데도 체온이 36.3℃에 호흡기 증상이 없었다는 이유로 그대로 통과시킨 게 적절했는지 따져 볼 일이다. 메르스는 치사율이 높고 백신도 없다. 예방이 중요한 이유다. 최대 잠복기인 2주 동안의 방역이 관건이다.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 3년 전처럼 국민 건강은 물론 관광산업 위축 등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방역 당국은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22명을 추적 조사하고, 이들 외에도 접촉한 사람이 더 있는지 철저하게 파악해 확산 방지에 나서야 한다. 최근 중동 지역을 다녀온 입국자들도 기침이나 발열 등 의심 증상이 있다면 즉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에 신고하는 시민의식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 또 뚫린 메르스…휠체어 입국·설사 자진신고에도 검역 무사통과

    또 뚫린 메르스…휠체어 입국·설사 자진신고에도 검역 무사통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인 A(61)씨가 인천공항 검역대를 아무 의심 없이 통과한 뒤 4시간 만에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되면서 3년 전 사상 최악의 ‘메르스 사태’를 키운 부실한 대응이 다시금 도마에 올랐다. A씨가 입국 직후 설사 등으로 체력이 떨어져 휠체어에 탄 채 입국 심사를 받았음에도 공항 검역대에서 A씨를 걸러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격리 대상이 되는 밀접 접촉자 범위가 검역관, 출입국 심사관, 항공기 승무원, 탑승객에서 의료진과 가족, 택시 기사 등으로 확대됐다.9일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쿠웨이트에 출장차 머물던 A씨는 지난 6일 오후 10시 35분 쿠웨이트에서 출발해 두바이와 아랍에미리트를 경유, 7일 오후 4시 51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쿠웨이트에 있는 동안 반복된 설사 증상에 6차례나 병원을 방문했던 A씨는 입국 직후 체력 저하로 휠체어를 요청해 도우미의 도움을 받아 입국 심사를 거쳤다. 또 검역법에 따라 ‘건강상태질문서’를 검역관에 제출하면서 개인 정보를 비롯해 지난 3주(21일)간 방문한 국가와 질병 증상 등을 알렸다. 설사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한 이력을 파악한 검역소는 고막 체온계로 A씨의 체온을 측정한 결과 36.3도로 정상인 데다 호흡기 증상이 없다고 답변해 의심환자로 분류하지 않고 검역소를 그대로 통과시켰다. 다만 귀가 후 발열 등 메르스 증상이 생기면 병원에 가지 말고 질본 콜센터 1339로 신고하라는 내용이 담긴 안내문을 전달했다. 체력이 떨어져 누군가가 휠체어를 밀어주지 않으면 이동이 힘든 상황이었음에도 검역 단계에서 큰 의심 없이 통과된 셈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검역 단계에서 A씨는 10일 전 설사 증상으로 현지 병원을 방문했었지만 현재는 설사 증상이 심하지 않고 발열이나 기침, 가래와 같은 호흡기 증상이 없어 검역에서 통과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가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된 건 공항에서 나온 지 불과 4시간 만이었다. 메르스의 주된 증상은 발열과 기침, 가래, 숨 가쁨 등 호흡기 관련 증상이지만 설사와 구토와 같은 소화기 증상도 무시할 수 없다. A씨는 설사와 복통, 이에 따른 탈수 증상 치료를 위해 공항을 나서자마자 아내와 함께 리무진 택시로 지인이 근무하는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했다. 삼성서울병원은 3년 전과 달리 중동 방문 이력을 확인해 처음부터 별도의 격리실로 안내해 진료했으며 발열과 가래, 폐렴 증상을 확인해 보건당국에 메르스 의심환자로 신고했다. 정상 체온이었던 A씨가 불과 4시간 만에 발열과 가래, 폐렴 등 대표적인 메르스 증상을 보인 것이다. 3년 전 초기 대응에 실패해 186명의 메르스 환자가 발생해 38명이 숨진 뒤, 질본을 대대적으로 확대 개편했음에도 여전히 방역 체계에 구멍이 뚫려 있었던 셈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설사증상 6차례 병원행·휠체어 입국에도…또 뚫린 메르스

    설사증상 6차례 병원행·휠체어 입국에도…또 뚫린 메르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인 A씨(61)가 인천공항 검역대를 아무 의심 없이 통과한 뒤 4시간 만에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되면서 3년 전 사상 최악의 ‘메르스 사태’를 키운 부실한 대응이 다시금 도마에 올랐다. A씨가 입국 직후 설사 등으로 체력이 떨어져 휠체어에 탄 채 입국 심사를 받았음에도 공항 검역대에서 A씨를 걸러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격리 대상이 되는 밀접 접촉자 범위가 검역관, 출입국 심사관, 항공기 승무원, 탑승객, 휠체어 도우미에서 의료진과 가족, 택시 기사 등으로 확대됐다. 9일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쿠웨이트에 출장차 머물던 A씨는 지난 6일 오후 10시 35분 쿠웨이트에서 출발해 두바이와 아랍에미리트를 경유, 7일 오후 4시 51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쿠웨이트에 있는 동안 반복된 설사 증상에 6차례나 병원을 방문했던 A씨는 입국 직후 체력 저하로 휠체어를 요청해 도우미의 도움을 받아 입국 심사를 거쳤다. 또 검역법에 따라 ‘건강상태질문서’를 검역관에 제출하면서 개인 정보를 비롯해 지난 3주(21일)간 방문한 국가와 질병 증상 등을 알렸다. 설사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한 이력을 파악한 검역소는 고막 체온계로 A씨의 체온을 측정한 결과 36.3도로 정상인 데다 호흡기 증상이 없다고 답변해 의심환자로 분류하지 않고 검역소를 그대로 통과시켰다. 다만 귀가 후 발열 등 메르스 증상이 생기면 병원에 가지 말고 질본 콜센터 1339로 신고하라는 내용이 담긴 안내문을 전달했다. 체력이 떨어져 누군가가 휠체어를 밀어주지 않으면 이동이 힘든 상황이었음에도 검역 단계에서 큰 의심 없이 통과된 셈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검역 단계에서 A씨는 10일 전 설사 증상으로 현지 병원을 방문했었지만 현재는 설사 증상이 심하지 않고, 발열이나 기침, 가래와 같은 호흡기 증상이 없어 검역에서 통과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가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된 건 공항에서 나온 지 불과 4시간 만이었다. 메르스의 주된 증상은 발열과 기침, 가래, 숨 가쁨 등 호흡기 관련 증상이지만 설사와 구토와 같은 소화기 증상도 무시할 수 없다. A씨는 설사와 복통, 이에 따른 탈수 증상 치료를 위해 공항을 나서자마자 아내와 함께 리무진 택시로 지인이 근무하는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했다. 삼성서울병원은 3년 전과 달리 중동 방문 이력을 확인해 처음부터 별도의 격리실로 안내해 진료했으며, 발열과 가래, 폐렴 증상을 확인해 보건당국에 메르스 의심환자로 신고했다. 정상 체온이었던 A씨가 불과 4시간 만에 발열과 가래, 폐렴 등 대표적인 메르스 증상을 보인 것이다. 3년 전 초기 대응에 실패해 186명의 메르스 환자가 발생해 38명이 숨진 뒤, 질본을 대대적으로 확대 개편했음에도 여전히 방역 체계에 구멍이 뚫려 있었던 셈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정부 “메르스 환자 탑승했던 항공기 승객 전원 모니터링 중”

    정부 “메르스 환자 탑승했던 항공기 승객 전원 모니터링 중”

    약 3년 만에 국내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정부는 추가 접촉자 확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환자의 동선 등을 분석한 결과 현재까지 밀접 접촉자는 22명으로 확인됐다. 개인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확진 환자와 2m 이내 머문 경우, 확진 환자와 같은 병실이나 검사실, 외래진료실 등에 머문 경우, 환자의 분비물과 직접 접촉한 사람이 ‘밀접 접촉자’에 해당한다. 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밀접 접촉자는 항공기 승무원 3명, 탑승객(확진자 좌석 앞뒤 3열) 10명,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4명, 가족 1명, 검역관 1명, 출입국심사관 1명, 리무진 택시 기사 1명, 그리고 환자가 탑승했던 휠체어를 밀어준 사람 1명 등 총 22명이다. 정부는 밀접 접촉자 외에 확진 환자와 항공기에 동승한 승객 등 440명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명단을 통보해 수동감시 중이다. ‘수동감시’란 메르스 확진 환자와 같은 공간에 있었지만 감염 위험이 적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정부는 확진 환자의 공항 이동 경로 등을 폐쇄회로(CC)TV로 계속 분석하면서 추가 접촉자가 있는지 확인 중이다. 또 이날부로 쿠웨이트를 메르스 오염 지역으로 지정했다. 환자가 업무차 머물렀던 쿠웨이트는 지금까지 정부가 지정한 메르스 오염 지역이 아니었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쿠웨이트는 2016년 8월에 마지막 메르스 환자가 보고된 이후 지금까지 2년 동안 메르스 환자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의 박기준 검역지원과장은 “쿠웨이트는 오염 지역이 아니지만 환자는 두바이를 경유했기 때문에 검역 단계에서 조사 대상이었다”면서 “검역 절차에서 느슨하게 한 부분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박 과장은 또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할 당시 체온이 정상인 데다 발열, 기침과 같은 호흡기 증상은 없었기 때문에 조치를 취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밀접 접촉자 중 메르스 증상을 보이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밀접 접촉자는 현재 외출 제한 조치를 받고 있다. 정부는 환자와 같은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 전원을 모니터링하는 중이다. 이 환자는 2층에 있는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돼 1층과 2층 탑승객 사이 적절하게 공간이 분리돼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와우! 과학] 지구 온난화가 해충의 식욕도 올린다

    [와우! 과학] 지구 온난화가 해충의 식욕도 올린다

    지구 평균 기온은 19세기 말과 비교해서 거의 섭씨 1도가량 상승했다. 이로 인해 생태계에 작지 않은 충격이 가고 있으며 해수면 상승에 따라 해안 지대 침수 등 여러 가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농업 분야에서는 의외로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기온이 올라감에 따라 과거엔 재배할 수 없던 열대 농작물을 재배하거나 작물을 재배하기 너무 추웠던 고위도 지역에서도 작물을 재배할 수 있게 됐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에 따라 작물의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지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가 농업에 긍정적인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혹염, 홍수, 가뭄, 한파 같은 기상 이변이 이전보다 흔해져 작물 재배에 악영향을 미치고 농산물 가격 변동 폭을 크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해충의 피해도 더 커질 전망이다. 버몬트 대학의 스콧 메릴과 그 동료들은 현재의 기온 상승이 주요 작물인 쌀, 밀, 옥수수 작황에 미칠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작물의 종류와 지역에 따라 해충이 먹는 작물의 양이 10-25%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변온 동물인 곤충은 외부 기온이 상승하면 대사량이 증가해 더 많이 먹는다. 체온이 2-3도만 상승해도 대사량은 많이 증가한다. 두 번째 이유는 개체 수 증가다. 다만 개체 수는 체온 상승에 따른 대사량 증가보다 더 복잡하게 작용한다. 연구팀은 곤충의 종류에 따라 알의 부화와 성장에 필요한 최적 온도가 있어 무조건 온도가 오른다고 개체 수가 증가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역과 작물의 종류에 따라 다르게 작용한다. 다행히 우리의 주곡 작물인 쌀의 경우 본래 열대 지방이나 따뜻한 기후에서 재배하기 때문에 온도 상승에 따른 피해를 가장 적게 받는다. 섭씨 3도 이상 기온이 상승하는 경우 쌀의 주요 해충의 성장에는 오히려 악영향을 미치지만, 대사량 증가로 인한 식욕 증가로 서로 효과가 상쇄되어 갉아먹는 작물의 양은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되는 작물은 밀이다. 본래 서늘한 기후에서 재배하는 작물이어서 해충의 대사량 증가 및 개체 수 증가가 모두 우려된다. 옥수수는 쌀과 밀 중간에 속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섭씨 2도 온도 상승 시나리오에서도 곡물 손실이 연간 2억1,3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 연구는 'Increase in crop losses to insect pests in a warming climate'라는 제목으로 저널 사이언스에 발표됐다. 기후 변화에 따른 곡물 손실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해충에 강한 품종 개량이 필요할 것이다. 해충의 개체 수가 증가하면 살충제 내성을 지닌 개체의 출현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 역시 필요하다. 천적을 이용한 해충 구제 방법 등 다른 방법도 사용할 필요가 있다. 물론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기후 변화가 너무 심각해지기 전에 막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당장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줄일 수 없으므로 온실가스 배출 감소 노력과 함께 기온 상승에 따른 대비책이 같이 필요하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66㎞ 표류 끝에 부표 잡고 20시간 버틴 40대 남성 극적으로 구조

    66㎞ 표류 끝에 부표 잡고 20시간 버틴 40대 남성 극적으로 구조

    부산 앞바다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하다가 실종된 40대 남성이 강한 조류에 떠내려가 66㎞를 표류한 후극적으로 발견한 바다 위 부표를 잡고 버티다 지나가던 어선에 의해 20시간 만에 구조됐다. 수온이 낮지 않고 다이빙 슈트를 입고 있어 체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31일 부산해경과 구조된 진모(44) 씨 가족 등에 따르면 바다에 표류하던 진 씨는 밤새 해상에 떠 있는 어구 부표를 붙잡고 강한 파도·조류와 사투를 벌이며 구조를 기다렸다. 진씨는 구조를 기다리다 날이 밝은 후 인근을 지나던 어선을 발견하고 직접 구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씨의 아내는 “남편이 다이빙 경력 10년 이상이라 오랜 시간 바다 위에서 잘 버틸 수 있었다”며 “구조 당시에도 직접 구조를 요청할 정도로 다행히 체력이 남아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진씨는 구조 당시 스스로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체력을 유지한 상태였다. 고수온도 밤새 바다 위에서 버틸 수 있었던 요인 중에 하나다. 당시 수온은 25∼26도로 성인 남성이 다이빙 슈트 없이 24시간 정도 버틸 수 있는 온도였다. 수온이 15도 이하로 떨어지면 성인 남성의 경우 6시간을 채 버티기 힘들다. 다이빙 전문가들은 원거리 레저 활동 전 해경에 신고해야 하고 안전수칙을 지키며 날씨를 고려해 안전한 다이빙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고를 당한 이들은 사전에 해경에 신고하지 않고 다이빙을 하다 뒤늦게 보트로 돌아오지 않은 것을 파악한 진씨의 13살 아들이 어머니를 통해 해경에 신고했다. 다이빙 자격증을 보유한 진씨의 아들은 아버지와 함께 다이빙하러 갔다가 날씨가 좋지 않아 보트에 혼자 남아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진씨는 기상이 좋지 않아 수면위로 올라와 보트를 찾으러 홀로 이동하다 표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이렇게 가혹한 여름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이렇게 가혹한 여름

    평생 처음 여름이 힘들게 느껴졌다. 발이 산적 발같이(산적의 발을 본 적 없으니 정확한 비유는 아니다만) 거칠어졌다. 샌들을 신을 때 남부끄러울 지경으로 우락부락 흉한 발 꼴을 면하자고 양말과 운동화를 신고 고양이 밥을 주러 다녔는데, 발 꼴이고 뭐고 열에 들뜬 눈으로 삼선 슬리퍼에 발가락만 간신히 꿰고 나가곤 했다.혹독한 추위는 악의에 찬 듯이 느껴지는데 혹독한 더위는 가혹한 무심이 느껴진다. 이렇게 더워서야 여름이 좋다는 말도 살 만한 제 처지를 자랑하는 말이 되리라. 이제 에어컨이 생활필수품이 되려나 보다. 벽에 구멍 뚫는 게 싫어서 에어컨을 마다했는데 아무래도 내년엔 에어컨을 들여놓고 여름을 맞아야겠다. 우리 집 노령 고양이들이 날이 갈수록 더 힘들어한다. 이러다 고양이 잡겠다. 나 역시 땀범벅이 돼도 샤워 한 번 편히 못 하는 게 여간 불편하지 않고. 보일러 파이프가 기온에 달궈져 방바닥이 뜨끈뜨끈하니까 둘째 고양이 보꼬가 욕실 타일 바닥에 진을 치고 있다. 생각하면 이놈들한테 짜증이 버럭 난다. 집에 냉풍기 한 대와 서큘레이터 한 대가 있는데, 한 공간에 잘 배치하고 세숫대야에 얼린 물병들을 담아 놓으면 제법 지낼 만하다. 그런데 기껏 최상의 배치를 해 놓으면 딴 방으로 홱 가 버리는 것이다. 입 짧은 손자한테 한 술이라도 더 먹이자고 밥그릇이랑 숟가락 들고 쫓아다니는 할머니처럼 냉방기 일습을 그 방으로 옮겨 놓으면 또 자리를 뜨고. 마음대로 해. 결국 냉방기를 각 방에 나눠 놓았다. 어제 낮은 이번 여름 중에서도 가장 더웠다. 기온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내 체감온도는 그랬다. 방바닥에 누워 낮잠을 자는데 온몸이 땀에 흠뻑 젖었다. 팔뚝에서도 땀이 줄줄 흘렀다. 맥을 못 추고 까무룩 잠들었다가 깨니 저녁이었다. 어쩌면 다른 날도 그만큼은 더웠는데 집에 있지 않아서 몰랐을까. 그랬다면 우리 야옹이들한테 미안하다. (에어컨) 없는 집에서 체온 하나 줄이자고 낮에는 카페에 가 있었는데, 찜통 속에 야옹이들을 두고 나 혼자 시원하게 지낸 것이다. 앞으로 더 더울 건가, 계속 더울 건가. 숨 막히는 공기 속에서 첫째 고양이 란아는 안절부절못하고 자리를 옮겨 다니며 엎드려 있고, 보꼬는 토하고. 우리 이제 어떡하지. 절망과 공포로 처량해져서 쪼그리고 앉아 있는데 폭우가 쏟아졌다. 비가 그친 뒤 우리 동네 고양이들 밥 주고, 아랫동네 고양이 밥을 챙기러 들어왔다가 어제 편의점에서 산 샌드위치를 당장 안 먹으면 버리게 될 거 같아서 먹고 잠깐 누웠는데 또 잠이 들었다. 눈을 뜨자마자 가슴이 철렁했다. 밥 안 주고 잠들어 버렸구나. 이럴 때 곰곰 생각해 보면 이미 준 뒤여서 곰곰 생각해 봤는데, 이번엔 처음으로 진짜 아직 안 줬다. 시계를 보니 자정이 다 됐다. 허위허위 밥을 꾸려 나갔다. 청량한 바람이 넘실거렸다. 몇 시간 사이에 계절이 바뀐 듯 몸에 닿는 공기가 서늘했다. 집에 돌아와 옥상에 내놓은 욕실용 플라스틱 낮은 의자에 앉았다. 하늘은 회청색, 구름으로 덮여 달도 안 보인다. 바람이 끝없이 불고 건너편 지붕들 너머 숲에서 풀벌레들 합창소리 들린다. 유리문 너머로 방에서는 냉풍기 돌아가는 소리. 새벽 세 시. 야옹이들은 예제서 널브러져 잠들고. 실로 오랜만에 심신이 정화되고 진정되는 좋은 밤이다. 문득 이 시간이 참으로 고맙고 소중하게 느껴졌다. 여기까지가 말복 새벽에 쓴 글이다. 이틀 뒤 폭염이 재개됐고 란아 몸이 나빠졌다. 단순한 열사병인 줄 알았는데, 폐에 농양이 찼단다. 항생제를 쏟아부어도 염증이 안 잡히고 더이상 치료책이 없다고 해서 이제 퇴원시키러 갈 참이다. 두 달 전 병원에 갔을 때 의사 선생님이 특히 옆구리에 솟은 멍울이 불길하다고 했는데, 란아 나이도 많고 하니 칼 대면 사람도 고생이고 고양이 고통도 커질 거라고, 일단 두고 보자고 했다. 내 사는 형편을 우선으로 생각한 의견일 수도 있었는데, 나 편하자고 그대로 따랐다. 아, 에어컨이라도 진작 놓아 줄걸. 란아, 란아, 란아….
  • 칸막이 사무실 vs 없는 사무실, 더 일하기 좋은 환경은?

    칸막이 사무실 vs 없는 사무실, 더 일하기 좋은 환경은?

    공간이 넓고 파티션(칸막이) 등으로 막혀있지 않은 오픈된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 연구진은 미국 연방정부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 231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이들에게 스트레스와 활동성을 체크할 수 있는 센서를 달고 근무시간과 근무 외 시간동안 활동하게 했다. 3일 동안 관찰한 결과, 책상과 책상 사이에 파티션이 없는 오픈된 공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활동량이 32%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좁은 방(큰 방 한쪽을 칸막이해서 만든 공간)에서 근무하는 사람에 비해서는 활동량이 20% 더 많았다. 중요한 것은 활동량이 많은 직원이 근무가 끝난 뒤 남아있는 스트레스의 강도도 낮았다는 사실이다. 파티션이 없이 탁 트인 공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근무 외 시간에 느끼는 생리적인 스트레스(physiological stress)가 14%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심장이 빨리 뛰는 등 교감신경계 활성이 증가라고 지나치게 땀이 분비되거나 체온조절이 어려운 증상 등이 덜 나타났다는 것. 연구를 이끈 애리조나대학의 에스더 스텐버그 박사는 “평소 우리는 우리의 신체 활동 빈도를 높여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이를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건강한 행동을 장려하기 위해 사무실 디자인을 바꾸는 것은 사람들을 보다 많이 움직이게 하는데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한 설문조사가 아닌 실제로 이들의 활동량과 스트레스의 정도를 기기로 측정했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를 인정받은 이번 연구는 영국에서 발행되는 국제학술지 ‘직업과 환경 의학 저널’(Journal of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라붐 솔빈 “병아리콩 다이어트 중단, 요요현상+스트레스”

    라붐 솔빈 “병아리콩 다이어트 중단, 요요현상+스트레스”

    멤버 소연의 자작곡 ‘체온’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라붐을 만났다. ‘라붐의 재발견’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높은 퀄리티의 곡과 새로운 콘셉트로 돌아온 라붐은 스스로를 ‘창의적인 걸그룹’이라 정의했다. 이전의 귀여운 모습을 벗고 더욱 성숙하고 관능적인 매력으로 돌아온 라붐은 몽환적이고 시크한 콘셉트의 의상을 5인 5색의 매력으로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이어 편안한 데님의상으로 갈아입은 라붐은 본인들 본연의 자연스럽고 밝은 분위기를 연출하며 화보 촬영을 마무리했다. 촬영 이후 이어진 인터뷰에서는 먼저 소연의 자작곡이 타이틀이 된 계기부터 들어봤다. 지엔은 “듣자마자 너무 좋았다. 타이틀로 하자고 계속해서 회사에 의견을 피력했다”라며 ‘체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소연에게 ‘체온’이라는 곡의 탄생 배경을 묻자 “간혹 외로움을 느끼거나 ‘좋아하는 사람이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사람 체온에 대한 그리움, 누군가 곁에 없으면 불안한 감정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곡을 써 내려 간 것 같다”라며 곡을 만들 당시 자신의 감성을 회상했다. 갑작스러운 노선 변경에 대한 생각도 들어봤다. 지엔과 해인은 “자연스럽게 나이에 맞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자연스러운 흐름에 맡기다 보니 ‘체온’이라는 곡이 나오게 되고 활동도 하게 됐다”라며 이번 앨범 콘셉트가 결정된 계기를 말했다. 이전과 확 달라진 만큼 준비하는 과정도 달랐을 것. 솔빈은 “멤버들끼리 일주일에 한 번 회의도 하고 회사와도 많은 의견을 나눴다. 모든 스태프의 참여도가 높은 앨범이다”라고 했고 해인은 “중학교 때 이후로 처음 PPT를 만들어 봤다. 회의 시간에 원하는 음악, 뮤비 콘셉트, 자켓 사진 콘셉트를 정리해서 발표했다”고 밝혀 제작 당시 멤버들의 높은 참여도와 열정적인 태도를 엿볼 수 있었다. 이어 그룹 유니티 활동을 병행하는 지엔에게 두 그룹에서 활동하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물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마인드컨트롤이나 무대에서의 스킬 같은 것들이 좋아지는 것 같다. 안 좋은 점은 체력이 조금씩 바닥나고 있긴 하다. 숙소는 유니티 활동 때는 유니티 숙소를 쓰지만 라붐 활동 때는 라붐 숙소를 쓴다”라며 두 지붕 아래에서 생활하는 소감을 전했다. 해인과 유정도 KBS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에 출연했던 당시를 돌아보며 “나는 내가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나갈 거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라붐에서 못 보여드린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컸다. 정말 많이 배웠던 시간이고 못 해본 것도 해봤다.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더 유닛’ 출연이 자신들에게는 큰 자산이 되었다고 말했다. 라붐의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도 들어 볼 수 있었다. 병아리콩 다이어트로 화제가 되었던 솔빈은 “병아리콩만 먹을 때는 정말 극단적인 다이어트 시기였다. 요요 현상도 겪어보고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그 이후에 건강하고 행복한 다이어트의 필요성을 느꼈다. 지금은 즐기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인은 “걸그룹을 그만두지 않는 이상 다이어트는 숙명이다. 이제는 무모하게 하지 않는다. 조금씩 행복하게 다이어트 하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다” 다이어트를 대하는 걸그룹의 자세를 보여주기도. 리더 유정은 리더로서의 고충을 털어놨다. “‘나는 다 잘해야 해’, ‘모범이 되어야 해’, 내가 잘못되면 다 잘못될 것 같은 생각이 있다. 나도 사람이니까 틀릴 수 있는데 용납이 잘 안 되더라”라며 리더의 자리에서 느끼는 부담감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하지만 뿌듯할 때도 많다고. “말하지 않아도 멤버들이 힘든 것을 알아줄 때, 데뷔 초보다 실력이 많이 성장했다고 느낄 때, 내가 조금만 이야기해도 멤버들이 알아서 착착 움직여주면 뿌듯함을 느낀다”라며 리더로서 느끼는 보람도 언급했다. 이런 리더의 모습에 해인은 미안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정 언니는 리더로서 책임감이 정말 강하다. 누구보다 동생들을 많이 배려하고 본인의 힘든 점들은 잘 안 보여 주려고 한다. 혼자 많이 고민하는데 그런 부분을 우리가 알아주지 못하는 것 같아서 미안하다”며 서로 배려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멤버들끼리 종종 술도 마시냐는 질문에 소연은 “활동이 없는 시기에 소소하게 마신다. 숙소 근처나 숙소에서 조금씩. 잘 마시는 멤버는 없는 것 같고 유정, 해인, 소연 이렇게 셋이 즐겨 마시는 스타일이다”라며 라붐의 애주가 3인방을 공개했다. 솔빈은 지엔 앞에서 눈물을 펑펑 흘린 사연을 들려주기도. “잘 모르는 사람이 언니를 보면 단순하고 자기만 생각한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자기 일에만 몰두하는 열정적인 사람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허를 딱 찌른다. 내가 제일 힘들어하는 부분을 꼭 집어서 말한다. 나한테 관심이 없는 것 같은데 다 지켜보고 있는 거다. 그러면 나는 펑펑 울면서 힘든 점을 다 이야기한다. 친언니 같은 든든함이 있다”라며 겉보기와는 다른 지엔의 세심함을 칭찬했다. 소연은 해인의 패션 감각을 칭찬했다. 멤버들의 체형이나 이미지에 맞는 스타일을 잘 추천해준다는 해인에 대해 소연은 “인터넷으로 쇼핑할 때 꼭 먼저 보여준다. 그러면 컨펌을 해준다. 화면만 보고 사이즈나 소재를 잘 파악한다”라며 쇼핑 도우미 해인의 센스를 장점으로 꼽았다. 최근 관심사를 묻자 유정은 최근에 바리스타 자격증을 땄다며 자랑스럽게 말했고 대부분의 멤버들이 인터넷 쇼핑에 푹 빠져 있음을 앞다퉈 말했다. 솔빈은 “예전에 인터넷 쇼핑몰에서 옷을 사면 항상 실패해서 오랫동안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쇼핑할 시간이 없고 맨날 같은 옷만 입으니까 다시 인터넷 쇼핑에 손을 댔다. 해인 언니의 도움을 받아서 하고 있다”라며 다시 한번 패셔니스타 해인의 활약을 드러냈다. 아이돌 홍수 속에 라붐만이 가진 차별점이 있냐는 질문에 해인은 망설임 없이 “어떤 콘셉트든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라고 당당히 말했다. 이어 솔빈은 “유정 언니는 ‘빛이 되어줘’, 소연 언니는 ‘XOXO’, ‘체온’이라는 곡을 쓰지 않았나. 다재다능한 걸그룹이다. 또 항상 세컨드 곡의 안무는 멤버들이 직접 짠다. 참여도가 높고 창의적인 걸그룹이다”라며 그룹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4개월 정도 남은 2018년. 올해 안에 이루고 싶은 것을 묻다 지엔은 연말 시상식에 나가는 것을 꼽았다. 이어 솔빈은 “성과도 중요하지만 건강하고 행복한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행복하다면 원했던 결과도 이뤄냈다는 거니까. 회사 분들이나 팬분들 모두 행복하고 건강했으면 좋겠다”라며 소망을 밝히기도. 10년 후 자신들의 모습을 상상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몇 명은 결혼해서 S.E.S. 처럼 아기들을 데리고 만나는 미래를 그렸고 신화 같은 전설적인 그룹으로 남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부탁했다. 해인은 “1년의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다려주고 열심히 응원해줘서 고맙다. 새로 생긴 팬들도 많은데 모두 다 한 가족이 되어서 앞으로도 영원히 함께했으면 좋겠다”라고 감사함을 전했고 소연은 바뀐 콘셉트에 걱정했는데 거부감 없이 라붐 자체를 사랑해 준 팬들에게 감동했다고. 솔빈은 팬들의 목 관리를 당부했다. “정말 큰 목소리로 응원해주신다. 사인회장에 목이 쉬어서 오시는 분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목 관리, 건강관리 잘하시고 응원 아끼셔도 되니까 목 관리 잘하셨으면. 라떼가 라붐을 생각하는 만큼 우리도 항상 라떼 여러분을 생각한다. 정말 사랑한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라며 팬들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마지막으로 지엔은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우리도 팬들에게 행복을 드리고 팬들도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존재니까. 서로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자치광장] 마더박스와 산후조리서비스/김인숙 서울시 가족담당관

    [자치광장] 마더박스와 산후조리서비스/김인숙 서울시 가족담당관

    우리나라의 작년 합계출산율은 1.05명으로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서울 지역 합계출산율은 1명이 채 되지 않는다. 이는 서울에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이 다른 지역에 비해 더 힘들다는 얘기다. 그래서 서울시에서는 올해 2월 ‘청년의 사랑에 투자하는 서울’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2022년까지 연차적으로 신혼부부용 주택 8만 5000가구를 공급하고 신혼용 공공임대주택 3만 6000가구를 공급하는 주거지원 정책과 국공립어린이집 50% 확충, 아이돌보미 1만명 양성 계획이 담겨 있다. 요즘 말하는 삼포(연애, 결혼, 출산 포기)세대가 더이상 집이 없어서,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서울시는 금년 7월부터 모든 출산 가정에 10만원 상당의 ‘출산축하용품’(일명 마더박스)을 선물하고 ‘찾아가는 산후조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마더박스는 지난해 8월 ‘2017 함께 서울 정책박람회’에서 한 시민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산모와 아이에게 필요한 생활용품 박스를 지원할까요?”라고 조사한 결과, 1만 4015명이 투표해 81.6%가 찬성했다. 이는 시민이 직접 제안한 아이디어가 정책으로 실현된 사례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  출산축하용품은 수유세트(유축기, 수유패드 등), 건강세트(체온계, 온습도계 등), 외출세트(아기띠, 손수건 등) 등 총 세 가지 종류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아이의 출생신고지가 서울이기만 하면 된다. 지난 7월 출산축하용품을 받은 가정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부모들은 “유축기는 대여할 생각이었는데 만족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7월부터 함께 시행 중인 찾아가는 산후조리서비스는 산후조리도우미가 각 출산 가정을 방문해 산모 건강관리, 신생아 지원, 집안 정리정돈 등 가사활동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기존 일부 저소득 가정에만 지원했다가 금년부터 모든 출산 가정으로 전면 확대하여 시행하고 있다.  서울시의 출산축하용품 지원, 찾아가는 산후조리서비스, 각 자치구에서 지급되는 출산 축하금 그리고 아동수당 지급이 부모들의 육아 부담을 다소나마 덜고, 보다 나은 환경에서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 때리고 죽이기까지…‘양털 공장’의 충격적인 진실

    때리고 죽이기까지…‘양털 공장’의 충격적인 진실

    살을 에는 추운 겨울, 체온을 유지시켜주는 포근한 양털이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의 충격적인 과정이 폭로됐다.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는 최근 영국의 일부 양털 공장에서 벌어지는 충격적인 모습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동영상은 지난 5~6월 영국의 한 농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영상 속에는 한 남성이 등장한다. 이 남성은 양의 털을 깎는 과정에서 양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강제로 다리를 들어 올리거나 강하게 밀치고 주먹을 내리치는 등의 폭력을 행사했다. 충격적인 영상은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아시아(PETA ASIA)의 조사원이 양털을 깎아 다른 업체에 판매하는 도급업체를 돌며 동물복지실태를 조사하던 중 촬영한 뒤 RSPCA 측에 전달한 것으로, 영상 속 문제의 남성은 여러 도급업체의 하청을 받아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급업체의 한 관계자는 “양털을 깎는 사람들은 한 마리당 85페니~1파운드(한화 1230~1450원) 정도를 받는다. 최대한 빠르게 일해야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면서 “원래 양들은 털을 깎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털을 깎을 때마다 몸부림치고 버둥거린다”고 전했다. 이어 “양털을 깎는 사람 중 양을 이렇게 대하는 사람을 매우 흠하게 볼 수 있다. 양을 때리거나 발로 차고 던지기까지 한다”면서 “만약 털을 깎는 도중 양이 상처를 입으면 마취도 없이 바늘과 실로 그 자리에서 봉합한다. 과거 뉴캐슬 근처 농장에서는 양이 양털을 깎는 사람의 잘못으로 죽었는데 심장마비로 속이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페타 아시아 측은 “해당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동물 복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며, 양을 스트레스와 질병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RSPCA의 신고를 접한 영국 환경식품농무부(Defra, Department for Environment, Food and Rural Affairs) 측은 이와 관련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알쏭달쏭+] 칸막이 있는 사무실 vs 없는 사무실, 건강에 더 좋은 것은?

    [알쏭달쏭+] 칸막이 있는 사무실 vs 없는 사무실, 건강에 더 좋은 것은?

    공간이 넓고 파티션(칸막이) 등으로 막혀있지 않은 오픈된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 연구진은 미국 연방정부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 231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이들에게 스트레스와 활동성을 체크할 수 있는 센서를 달고 근무시간과 근무 외 시간동안 활동하게 했다. 3일 동안 관찰한 결과, 책상과 책상 사이에 파티션이 없는 오픈된 공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활동량이 32%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좁은 방(큰 방 한쪽을 칸막이해서 만든 공간)에서 근무하는 사람에 비해서는 활동량이 20% 더 많았다. 중요한 것은 활동량이 많은 직원이 근무가 끝난 뒤 남아있는 스트레스의 강도도 낮았다는 사실이다. 파티션이 없이 탁 트인 공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근무 외 시간에 느끼는 생리적인 스트레스(physiological stress)가 14%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심장이 빨리 뛰는 등 교감신경계 활성이 증가라고 지나치게 땀이 분비되거나 체온조절이 어려운 증상 등이 덜 나타났다는 것. 연구를 이끈 애리조나대학의 에스더 스텐버그 박사는 “평소 우리는 우리의 신체 활동 빈도를 높여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이를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건강한 행동을 장려하기 위해 사무실 디자인을 바꾸는 것은 사람들을 보다 많이 움직이게 하는데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한 설문조사가 아닌 실제로 이들의 활동량과 스트레스의 정도를 기기로 측정했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를 인정받은 이번 연구는 영국에서 발행되는 국제학술지 ‘직업과 환경 의학 저널’(Journal of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밤 바다에 빠져 10시간 버텨 구조, 어떻게 가능했을까

    한밤 바다에 빠져 10시간 버텨 구조, 어떻게 가능했을까

    한밤중 유람선에서 추락한 영국의 40대 여성이 크로아티아 해안으로부터 96㎞ 떨어진 곳을 표류하며 10시간을 버틴 끝에 구조됐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지난 18일 밤 11시쯤(이하 현지시간) 대형 유람선 ‘노르웨이 스타’에서 추락한 케이 롱스태프(46)는 약 10시간 만인 19일 오전 9시 40분쯤 구조됐다. 익명을 요구한 구조대원은 영국 언론에 “요가로 몸을 단련한 것이 도움이 됐으며, 그녀는 한밤 바닷속에서 노래를 부르며 추위를 이겨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항공사 승무원으로 재직하다 지금은 자가용 비행기에서 일하고 있는데 “배 뒤편에서 떨어져 10시간 물 속에 있었고, 살아있다는 것이 행운”이라며 구조대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지난달에는 ‘노르웨이 크루즈 라인’이 운영하는 한 유람선의 33세 직원이 멕시코만에서 배 밖으로 떨어진 뒤 22시간 만에 구조됐다. 그러나 지난 5월에는 80세 호주인 남성이 인도네시아에서 말레이시아로 가던 유람선에서 추락했지만 끝내 시신조차 찾지 못했다. 경우는 다르지만 훨씬 오래 바다에서 지내다 살아 돌아온 이들도 적지 않다. 우선 2013년 역시 멕시코인 호세 살바도르 알바렝가는 440일 동안 태평양을 떠돌다 마셜 군도 근처에서 발견돼 목숨을 건졌다. 당시 그는 삐쩍 야윈 몸이었고 팬티 차림이었다.2차 세계대전 때 중국 선원인 림푼은 대서양을 홀로 133일 표류하다 생환해 당시 세계 최장 조난 기록을 세웠다. 미국인 모험가 스티븐 캘러헌은 고래 한 마리가 그의 보트 나폴레옹 솔로를 들이받아 바다에 떨어진 뒤 대서양 거친 물살을 76일 동안 견뎠다. 꼼꼼한 영국 BBC는 여섯 가지 이유로 그녀의 생환을 설명해 눈길을 끈다. 가장 주효했던 것은 수온이었다. 극한 생존 전문가인 마이크 팁턴 교수는 “당시 수온이 섭씨 28~29도 정도였을 것이어서 수영장 풀보다 조금 따듯한 정도였다”며 5도 정도였다면 1시간, 10도 정도였다면 2시간, 15도 정도였다면 6시간은 견딜 수 있었을 것이라며 20도 후반이었다면 생존 가능 시간은 25시간 가량 된다고 말했다. 방송은 영국과 아일랜드 해역의 평균 수온이 12~15도 사이라며 이곳에서라면 찬물 쇼크를 일으킬 수 있었다고 전했다. 둘째는 떠있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이다. 아일랜드 바다 낚시꾼들에게 조언하는 생존 요령에 따르면 체온이 내려가는 것을 막는 최선의 방법은 헤엄 치려 하지 말고 무릎을 가슴 높이까지 올린 다음 떠있도록 애쓰는 것이다. 팁턴 교수는 롱스태프가 “힘을 빼고 평온한 상태에서 떠있었고 헤엄치되 자신이 떨어진 곳에 그저 잘 머무르려고만 했다”며 “내내 물살을 이기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그렇게 했더라면 익사하고 말았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옷이나 신발도 물 속에 들어간 얼마동안은 공기를 가둬 몸을 떠있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리저리 많이 돌아다니는 것보다 조용히 떠있는 것이 공기를 가둬놓는 데 도움이 된다.세 번째는 가능한 한 빨리 구조되는 것이 중요하다. 롱스태프가 배에서 떨어졌을 때 다른 승객들이 알아챘던 것처럼 보이고 CCTV를 통해 추락 시간을 파악해 있을 만한 위치를 추정해 수색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밤에 혼자 바다에 떠다니는 사람을 발견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네 번째는 여자이기에 생존에 유리했다. 체지방 비율이 남성보다 10%는 높다. 팁턴 교수는 “피하지방이 많다는 것은 몸 속의 공기와 지방으로부터 더 많은 부력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방이 많으면 몸을 따듯하게 만들어 지쳤을 때도 도움이 된다. 다섯 번째는 생존 심리학이다. 존 리치 박사는 재난 상황에 대다수는 스스로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해 얼어붙고 만다. 아니면 패닉에 빠진다. 하지만 몇몇은 즉각 살아남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들을 취한다. 팁턴 교수도 “심리적인 면이 크게 작용한다. 6시간, 7시간, 8시간, 9시간이 되면 진짜 절망에 빠지기 쉽다”며 “수색대나 구조대가 근처에 있다고 상정하고 마음을 가라앉히며 자꾸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남성들에게도 반바지와 양산을 허하라

    남성들에게도 반바지와 양산을 허하라

    연일 이어지는 폭염이 남성 직장인의 정형화된 복장까지 바꿀 기세다. 직장에서 반바지를 입게 해 달라는 남성의 목소리가 커지는가 하면, 여성의 ‘전유물’로 인식돼 온 양산을 쓰겠다는 남성도 등장했다. 서울 동작구의 한 은행에서 근무하는 신모(28)씨는 흰색 긴 셔츠에 정장 바지, 발목 위까지 올라오는 양말을 신고 출근한다. 고객을 상대한다는 이유로 은행에선 이런 ‘드레스 코드’가 관례화돼 있다. 신씨는 “반바지를 입고 출근하는 정보기술(IT) 계열 기업 직원들이 부럽다”면서 “남성 은행원들에게 반바지 정도는 허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의 한 금융회사에 다니는 이모(34)씨는 “더운 여름에 통풍이 잘되는 ‘리넨’ 소재의 셔츠를 입고 다니지만 여전히 덥다”면서 “올해 여름은 며칠 남지 않았지만 내년이 벌써 두렵다”고 호소했다. 금요일만 자율복장이라는 직장인 이모(31)씨는 “내년부터는 매일 반바지를 입게 해달라”고 덧붙였다.지난 1일 수원시 공무원노동조합 익명 신문고에는 “너무 더워 반바지 입고 출근하고 싶어요. 그래도 되는 거죠?”라는 글이 올라와 많은 공무원의 지지를 받았다. 이에 호응해 염태영 수원시장이 지난 3일 반바지를 입자 수원시청과 일부 동주민센터에의 일부 직원들도 반바지를 입고 출근하는 풍경이 나타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SK이노베이션 등 일부 대기업들과 사회적기업에 다니는 직원들은 반바지를 자유롭게 착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직원 이모(32)씨는 “지난해부터 남자 직원 대부분이 반바지를 입고 출근한다”면서 “일부 임원들도 반바지를 입기 때문에 불편한 점은 없다”고 말했다. 성동구 성수동의 한 사회적기업에 근무하는 권모(31)씨는 “아직 과거의 고리타분한 인식에 머물러 이 더운 날씨 속에서도 드레스 코드만 강조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폭염 속에 남녀노소 구분없이 양산을 쓰자는 캠페인도 등장했다. 전북도청은 온열 질환자 발생을 줄이기 위해 ‘양산 쓰기 운동’을 했다. 남성 직장인 중에도 양산을 쓰겠다는 사람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직장인 서모(32)씨는 “햇볕을 그대로 쬐면 체감온도가 45도에 육박하지만 양산을 쓰면 30도 아래로 떨어진다”면서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어 양산이 필수다”고 했다. 지난해부터 양산을 썼다는 황모(32)씨는 “남자가 양산을 쓰면 이상하게 바라볼까 봐 걱정했었는데, 한 번 쓰고 나니 왜 진작 쓰지 않았을까 후회가 될 정도”라며 ‘양산 예찬론’을 폈다.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양산을 쓰면 그늘이 생겨 체온을 떨어뜨리고, 직사광선을 가려 피부노화를 예방한다”고 설명했다. 남성의 양산 쓰기 현상에 대해 이승신 건국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남성들도 고정관념이나 규범보다는 자신의 필요에 따라 구매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남의 눈을 점점 의식하지 않게 되는 경향과 무더위가 겹쳐서 반바지를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남성들이 나타났다”면서 “문화적 측면도 있지만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도 복장을 시원하게 입도록 해줘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배윤정 열애고백 “연하 남친, 갑자기 남자로 보여”

    배윤정 열애고백 “연하 남친, 갑자기 남자로 보여”

    유명 안무가 배윤정이 ‘라디오스타’를 통해 열애 사실을 고백할 예정이다. 오는 15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는 김완선, 이광기, 배윤정, 주호민 네 사람이 뭉친 ‘오늘 밤은 어둠이 무서워요’ 특집으로, 전 국민의 체온을 낮춰 줄 무서운 이야기의 향연이 펼쳐진다. 배윤정은 카라, 브라운아이드걸스, 걸스데이, EXID, 티아라 등의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걸그룹 안무를 연달아 히트시킨 안무가. 한 오디션 프로그램 안무 트레이너로 활약하며 독한 평가와 혹독한 트레이닝으로 대중에게는 ‘쎈 이미지’로 각인돼 있다. 배윤정은 ‘라디오스타’ 녹화 초반 자신의 이미지에 대해 얘기하면서 쎈 이미지에는 이유가 있다고 밝혀 귀를 쫑긋하게 했다. 그녀는 자신이 처음 춤을 췄을 때 여자 댄서가 거의 없었던 사실을 밝히면서 자기방어를 위해 말 그대로 ‘쎈 언니’가 됐다고 고백한 것. 또 그녀는 쎈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 쌍꺼풀 수술을 감행했음을 밝히면서 자신의 이미지를 극구 부인하는 모습으로 큰 웃음을 자아냈다는 후문. 배윤정은 특히 강렬한 에피소드로 관심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다름이 아니라 자신을 SNS상에서 공격하는 악플러들에게 직접 만나자고 한 사실을 고백한 것. 그녀는 “얼굴 보고 얘기하자고~”라며 이같이 현실 만남을 제안하는 이유를 공개했는데, 자신의 메시지를 받은 악플러들의 반응을 전하는 등 그 결과를 공개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고 전해진다. 배윤정은 갑자기 남자로 보인 ‘연하 남친’에 대해 얘기하면서 열애 사실을 고백할 예정. 또한 MC 김국진 덕분에 안무가로서 대히트를 쳤다며 현장에서 고마움을 드러냈다고 전해져 궁금증을 높인다. 또 카라의 엉덩이춤부터 픽미(Pick me) 댄스까지 자신이 만든 걸그룹 포인트 안무 퍼레이드로 이날 만큼은 자신이 걸그룹이 된 듯 섹시하면서도 독보적인 매력을 뽐냈다는 후문. 한편, MBC ‘라디오스타’는 15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M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태의 뇌과학] 체온조절의 뇌과학

    [김태의 뇌과학] 체온조절의 뇌과학

    기록적인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더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체온은 일정하게 유지된다. 흥미로운 점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몸의 반응이 뇌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뇌는 어떻게 우리의 체온을 조절하고 있는 것일까.온도에 대한 감각은 피부에 있는 수용체에서 출발한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피터 맥노튼 교수는 더위에 반응하는 특별한 체내 단백질을 발견해 보고했다. ‘TRPM2’라는 이온통로단백질은 34~42도 범위에서 열리면서 양이온을 통과시켜 신경세포를 활성화시킨다. 피부 신경말단에서 신경이 활성화되면 이 신호는 척수의 감각 경로를 통해 뇌로 전달되고 최종적으로 ‘시각교차앞핵’에 도달해 더위를 인지하게 한다. 실험적으로 TRPM2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한 생쥐는 38도인 곳에서도 벗어나려고 하지 않고 더위에 둔감했다. 일단 시각교차앞핵이 더위를 감지하면 ‘숨뇌’로 신호를 전달해 자율신경계를 통해 체온을 낮출 수 있는 반응을 유발한다. 첫째는 혈관확장 반응이다. 쥐는 꼬리에서, 토끼는 귀에서, 사람은 손·발 등에서 혈관확장 반응을 통해 열을 발산한다. 열발산이 늘어나면 중심부 체온을 낮춰 더위 속에서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둘째는 땀이다. 자율신경계 중 교감신경계가 땀샘을 자극해 땀을 분비한다. 피부로 올라온 수분은 곧이어 증발하면서 주변의 열을 제거하는 기능을 한다. 추위에 대한 몸의 반응도 비슷한 경로를 거친다. 낮은 온도를 감지하는 데는 ‘TRPM8’이라는 이온통로단백질이 필요하다. 26~28도부터 TRPM8이 작동하기 시작한다. TRPM8에 의해 발생한 신호는 동일한 경로를 통해 시각교차앞핵으로 전달돼 반응을 일으킨다. 첫째는 오한 반응으로, 근육을 떨게 해 열을 발생시킨다. 둘째로 갈색지방을 연소시켜 열을 발생시킨다. 셋째는 혈관수축 반응으로 열손실을 줄여 주는 역할을 한다. 열발생을 늘리고 열손실을 막아 체온 저하를 막아 주는 것이다. 한편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정상보다 체온이 높아지게 되는데 이때도 시각교차앞핵의 역할이 중요하다. 감염에 의해 염증 유발 물질들이 증가하면 혈관 내피세포에서 ‘프로스타글란딘 E2’의 생산이 늘어나고 ‘중앙 시각교차앞핵’에 작용해 체온을 떨어뜨리지 못하게 한다. 결과적으로 체온은 상승하고 열이 감염질환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최근 중국 상하이기술대의 션웨이 교수는 ‘복측시각앞핵’ 안의 억제성 신경세포를 활성화시킬 때 체온 저하가 일어난다고 보고했다. 이 부위는 수면을 유발하는 부위로도 잘 알려져 있어 흥미롭다. 이 신경세포가 활성화되면 체온저하와 수면유발이라는 두 가지 현상이 동시에 일어난다. 체온이 떨어지는 것과 잠이 드는 것이 서로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연구결과다. 열대야가 일상이 돼버린 요즘 이 신경세포를 활성화하면 좀더 편한 밤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상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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