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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걱정마”…왕따 당하는 조카 위해 등장한 126명 흑기사

    “걱정마”…왕따 당하는 조카 위해 등장한 126명 흑기사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10대 여학생을 위로하기 위해 100명이 넘는 흑기사들이 나타났다. 2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7살 때부터 따돌림을 당해온 한 소녀를 위해 120대의 오토바이가 특별한 행렬을 벌였다고 전했다. 영국 잉글랜드 더럼주 체스터 르스트리트 지역에 사는 클로에 롭슨(16)은 초등학생때부터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친구들의 따돌림은 중등학교에 입학해서도 계속됐고, 밀치거나 물건을 던지는 등 신체적인 괴롭힘으로 발전했다. 클로에는 “왕따를 당해 자존감과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마음을 털어 놓을 사람이 없어 소외감과 외로움도 느꼈다. 행여 고민을 말했다가 여기저기 말이 와전돼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까봐 걱정했다”며 힘들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어느덧 고등학교를 졸업할 나이가 된 클로에는 졸업 파티에 혼자 참석해야한다는 사실과 그곳에서 자신이 얻게 될 반응에 대해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결국 삼촌 그랜트 롭슨(42)에게 자신의 난처한 상황을 이야기했고, 삼촌은 자신이 결성한 지원 단체 ‘왕따방지바이커’(Bikers Against Bullies)의 동료들과 함께 조카를 지지하기 위해 출동했다. 왕따방지바이커는 학교나 직장에서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모인 오토바이 동호회로, 왕따 당하는 학생들의 학교에 나타나 보디가드 역할을 해주고 있는 자선 단체다. 졸업 파티 당일, 126명의 남성들이 클로에의 정신적 지주가 되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났다. 그들은 클로에가 탄 차량을 에워싼 후 학교까지 호위했다. 이 광경을 본 학교 선생님과 다른 학생 가족들은 특별한 이벤트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클로에는 “오토바이 엔진 소리를 들었을 때 깜짝 놀랐다. 그렇게 많은 분들이 와주실지 상상도 못했다. 형언할 수 없는 순간이었다”면서도 “덕분에 나는 많은 이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느꼈고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감사해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벨기에 선수들 라커룸 등에서 영어로 소통하는 이유

    벨기에 선수들 라커룸 등에서 영어로 소통하는 이유

    3일 새벽(한국시간) 일본을 집으로 돌려보낸 벨기에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라커룸에서는 영어로 의사 소통을 한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벨기에는 다언어 국가다. 사는 지역에 따라 쓰는 말이 다르다. 북부 플랑드르는 네덜란드어를 쓰고, 프랑스어를 쓰는 지역도 꽤 있다. 독일어를 구사하는 작은 커뮤니티도 있다. 케빈 드브라이너(맨체스터 시티)는 플랑드르 중심인 겐트 출신으로 네덜란드어를 쓰는 반면 에당 아자르(첼시)는 발룬 지방 출신으로 프랑스어를 쓴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스페인 출신이다. 따라서 벨기에 선수들은 라커룸은 물론 그라운드에서나 기자회견장에서도 영어를 쓰는 것이 편하다고 느낀다. 해서 지난달 29일 잉글랜드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장에서 영어로 익숙하게 말하는 벨기에 선수들을 보고 BBC 기자는 꽤나 놀랐던 모양이다. 4년 전 브라질월드컵 때 수비수 토마스 베르마엘렌은 네덜란드어로, 악셀 비첼은 프랑스어로 기자회견에 나서는 바람에 따로 통역을 붙였던 것에 견주면 많이 나아진 셈이다. 벨기에는 모든 것이 언어에 따라 나뉘는 나라다. 정당도 학교도 신문도 잡지도 마찬가지다. 여기에다 네덜란드와 프랑스어를 쓰지 않는 이민자들도 많아 영어가 이들을 한 데 묶는 수단이 된다. 이민자 가정 출신 선수들은 다언어 구사가 가능하다. 안트워프에서 태어난 공격수 로멜로 루카쿠는 네덜란드어, 프랑스어,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와 스와힐리어까지 여섯 언어를 유창하게 할줄 안다. 주장인 벵상 콤파니는 다섯 언어에 능통하다. 하지만 프랑스어를 쓰는 선수들은 네덜란드 말을 제대로 할줄 모른다. 우리에게 낯 익은 뽀글뽀글 헤어스타일의 마루안 펠라이니(맨유)는 프랑스어 구사자로 필 네빌 ITV 해설위원이 평생 만나본 사람 가운데 최악의 영어 구사자로 꼽기도 했다. 네덜란드어를 쓰는 벨기에 BBC 지국의 수잔 판후니미센 기자는 “영어는 때때로 ‘안전한 중간지대’로 인식되곤 한다”며 “영어를 공용어로 구사하면서 벨기에 대표팀은 네덜란드어나 프랑스어 가운데 어느 한쪽을 선호한다는 비난을 듣지 않고 언어로 생기는 분열의 틈을 메울 수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 역시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라틴어에서 파생된 로만시어 등 네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뒤섞여 살아간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에서 수비수로 뛰었고 1993년부터 2001년까지 대표팀에 몸담았던 라몬 베가는 “언어가 다른 선수끼리 밥 먹을 때도 따로 앉아 먹는다”며 “로이 호지슨(전 스위스 대표팀 감독)은 팀 전체를 놓고 얘기할 때는 프랑스어로 했지만 자신의 메시지가 정확히 전달됐는지 확인하려면 선수들의 언어로 다시 얘기해야 했다”고 어려웠던 점을 토로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폼페우 파브라 대학의 민족주의 전문가인 클라우스 유르겐 나겔은 스위스의 다언어 공동체들이 스위스 국가의 한 부분임을 인정하는 반면, 벨기에인들은 벨기에란 나라보다 플랑드르 나라란 식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베가는 다언어 환경에서 자란 덕을 많이 봤다고 돌아봤다. “내 주변에 숱한 언어들이 맴돈다는 것은 새로운 나라에 올 때 참을성과 집요함이란 유용한 기술들을 가르쳤다. 그런데도 런던에 왔을 때 팀 동료 몇몇이 내뱉는 Cockney(코크니·런던사투리) 억양을 이해하기가 무척 어려웠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알래스카 트래킹서 조난당한 청각장애인 구한 견공

    [반려독 반려캣] 알래스카 트래킹서 조난당한 청각장애인 구한 견공

    지난주 알래스칸 허스키 강아지가 오지에서 길을 잃은 청각 장애인 도보 여행자를 구해 일약 영웅견으로 떠올랐다.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A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로체스터 공대 재학생 아멜리아 밀링(21)은 지난 달 20일 홀로 사흘 간 알래스카주 추가치주립공원에 있는 크로우 패스 트레일(Crow Pass Trail)을 걷고 있었다. 그러나 즐거운 트래킹도 잠시 약 6km 정도 걸었을 때, 밀링의 하이킹용 막대기가 부러지며 큰 위기가 찾아왔다. 급기야 밀링은 그만 발까지 헛디뎌 빙산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타박상을 입고 추위에 떨리는 몸을 웅크리고 있던 위기의 순간 어디선가 갑자기 강아지인 나눅이 나타났다. 나눅은 근처 거드우드 마을에 사는 강아지로 평소 관람객들을 따라 크로우 패스 트레일을 오고간다. 해당 코스가 익숙했던 나눅은 밀링을 다시 크로우 패스 트레일로 인도했고, 밤새 내내 함께 있어주었다. 그리고 밀링이 얼어붙은 강을 건너려다 미끄러졌을 때 다시 한번 차가운 물 속에 뛰어들어 그녀를 구해냈다. 또한 나눅은 저체온증으로 쓰러진 밀링을 계속 핥았고, 정신을 차린 밀링은 결국 위치 추적장치에 있는 SOS 버튼을 눌러 구조신호를 보냈다. 헬리콥터로 밀링을 구하러 온 경찰관은 “우리가 도착했을 때 나눅이 그녀와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영웅이나 다름없었다. 인간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나눅의 주인 스콧 스위프트는 “나눅은 집에서 약 반 마일 떨어진 곳에서 시작되는 트레킹 코스를 비교적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그가 낯선 여행객들을 따라 다니는 것을 알았고,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뒀다”고 말했다. 이어 “나눅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도움을 받은 사람들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됐고, 최근에 와서야 나눅이 등산객과 동행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목숨을 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후 스위프트는 나눅의 목걸이에 ‘크로우 패스 안내견’이라는 글자를 새겨주었다. 주인에 따르면, 나눅은 지역 마트 주차장에서 열린 애완견 입양 행사에서 데려와 키우기 시작했으며 구조견이 되기 위한 훈련을 전혀 받은 적이 없다. 이에 현지 언론은 “주인에게 '구조'된 나눅이 그 보답으로 다른 사람들을 구조하는 일을 업으로 삼은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아멜리아 밀링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보고 싶었어요!” 은인 부부 만난 아기 침팬지의 반응 (영상)

    “보고 싶었어요!” 은인 부부 만난 아기 침팬지의 반응 (영상)

    아픈 자신을 정성껏 보살피며 키워준 인간 부부와 다시 만나게 된 아기 원숭이의 사랑스러운 반응을 담은 영상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마이애미 소재 ‘ZWF 마이애미’ 동물원이 최근 인스타그램 등 SNS에 공유한 이 영상은 생후 21개월 된 아기 침팬지 ‘림바니’가 어미에게 버림받은 뒤 자신을 맡아 길러준 한 부부를 만났을 때 보인 반응을 담고 있다. 림바니는 태어날 때 갈비뼈 3개가 부러지고 폐렴까지 앓아 어미에게 버려졌다. 동물원 측은 그런 림바니를 내버려 둘 수 없어 서둘러 치료하고 24시간 돌볼 수 있는 위탁 가정에 맡겼다. 그때 인연을 맺게 된 이들이 영상 속 조지와 타니아 산체스 부부다. 공개된 영상에서 림바니는 음료수를 먹다가 뒤를 돌아봤고 그때 그의 눈에 들어온 이가 바로 조지였다. 그러자 림바니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크게 소리 지르며 서둘러 조지의 품에 아이처럼 안겼다. 조지 역시 그런 림바니를 꼭 껴안아주며 이들은 재회의 기쁨을 즐겼다. 잠시 뒤 림바니는 타니아를 발견하고 그녀의 품에도 안겼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이번 재회가 처음은 아니라고 동물원 측은 설명했다. 이들 부부는 몇 달 만에 방문했지만 이전에도 종종 림바니를 보러 왔었다는 것이다. 그때마다 림바니는 그 누구보다 반갑게 이들 부부를 맞이했다. 이는 림바니가 생후 4개월 동안 자신을 돌봐준 조지와 타니아 산체스 부부와 쌓은 강한 유대 관계이자 진정한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동물원 측은 설명했다. 한편 침팬지 림바니와 부부의 재회 모습을 담은 영상은 지난달 18일 인스타그램에 공개돼 지금까지 조회 수 16만 회 이상을 기록했으며 페이스북에 공개된 같은 영상은 7만 회 이상을 기록했다. 사진=ZWF 마이애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열차에 치여 끔찍한 얼굴 부상 당한 개, 기적적으로 살다

    열차에 치여 끔찍한 얼굴 부상 당한 개, 기적적으로 살다

    열차에 치여 안면 부상을 당한 개가 죽음의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나 놀라운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 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달 7일 에식스 주 위덤 지역에 사는 시베리안 허스키 스카이(2)가 집 밖을 뛰쳐나갔다가 근처에서 운행중이던 기차에 치였다. 깜짝 놀란 기관사는 열차를 정류장에 멈춰세우고, 스카이를 객차에 실었지만 스카이는 이미 피투성이가 돼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귀부터 입 가장자리, 목까지를 포함해 얼굴 오른쪽 피부는 내부 조직이 다 찢겨져 나가 보기에도 끔찍했다. 스카이는 콜체스터 역에서 영국 교통경찰이 마련해준 구급차를 타고 동물병원으로 급히 후송됐다. 그러나 부상이 너무 심각해서 수의사들은 사고 후 일주일이 지나서야 스카이에게 수술을 할 수 있었다. 병원 측은 “CT스캔으로 스카이의 몸 모두를 검사했다. 광대뼈와 아래 턱 뼈가 부러져 피부 밖으로 돌출돼 있었고, 감염의 위험성도 있었다”며 “신경과 연조직 분야 담당인 수술팀이 스카이의 수술을 도맡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스카이는 기적처럼 수술이 있은지 한 주 만에 상처의 실밥을 풀어내고 집으로 무사히 돌아왔다. 스카이의 주인 리사 브래디(26)는 “스카이가 그 날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었다. 잘 지내면서 예전처럼 건강을 되찾고 있다”면서도 “완전한 회복을 위해서는 아직 갈길이 멀다”고 전했다. 한편 브래디는 현재도 들고 있는 병원비를 감당하기 위해 온라인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녀는 “스카이 치료비를 지불하기 위해 자가용을 내놨다. 하지만 치료비가 이미 1만 파운드(약 1500만원)을 넘어섰다”며 “재정적으로 나아지면 기부받은 돈을 모두 자선 단체에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사진=동물병원딕화이트리퍼럴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스페인이 귀화 권유하며 붙잡으려는 이강인은 누구

    스페인이 귀화 권유하며 붙잡으려는 이강인은 누구

    스페인축구협회가 발렌시아CF 유소년클럽에서 뛰고 있는 이강인(17)의 귀화를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축구팬들이 동요하고 있다. 이강인은 손흥민과 이승우의 뒤를 잇는 차세대 한국 축구의 대들보로 평가받는다. 세계 유수 클럽들이 주목하는 유망주다. 인천에서 태어난 이강인은 7살인 2007년 KBS 예능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 3기로 이름을 알렸다. 방송에 출연하면서 인천 유나이티드 유소년팀에 입단한 이강인은 10~13살 형들 사이에서 남다른 재능을 발휘했다. 이강인은 2011년 유소년 축구감독의 소개로 스포츠 매니지먼트사와 함께 스페인으로 건너가 비야레알, 발렌시아 등의 팀에서 입단테스트를 받았고 같은해 여름 발렌시아에 입단했다. 스페인에서도 두드러진 활약으로 바르셀로나, 맨유, 바이에른 뮌헨 등 빅클럽에서 영입 의사를 타진받았다. 발렌시아는 이강인 가족의 스페인 체류 비용을 모두 대겠다는 계약조건으로 이강인을 붙들어 앉혔고 2013년에 6년 계약을 체결했다. 그럼에도 빅클럽의 러브콜은 그치지 않고 이어졌다. 2016년 10월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날이 이강인을 영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지난해 2월에는 레알마드리드에서도 러브콜을 받았다. 이강인은 태극마크를 달고도 눈부신 성과를 보여줬다. 지난해 4월 18세 이하(U-18) 국가대표로 처음 발탁됐다. 지난해 1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예선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했다.올해 5월 열린 툴롱컵 대회에서 대표팀은 12개 참가국 가운데 11위에 그쳤으나 이강인은 토고전, 스코틀랜드전에서 각 한 골씩 넣었고, 툴롱컵 베스트플레이어 4위, 대회 베스트 11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날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 언론인 수페르데포르테는 “스페인왕실축구협회가 잠재력이 큰 이강인의 귀화를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2018 러시아월드컵 멕시코전 패배 이후 눈물을 흘린 손흥민에 주목하면서 이들이 한국 국적자이기 때문에 만 28세 이전에 2년간 병역 복무를 해야한다고 보도했다. 이런 조건이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아직 어린 이강인의 발목도 잡을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매체는 “이강인이 한국 국적을 포기할 가능성에 대해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다”면서 “한국은 이중 국적을 허용하지 않는다. 스페인축구협회는 끝까지 이강인을 설득하기로 결심한 듯 하다”고 적었다. 국내 네티즌들은 이강인의 스페인 귀화를 두둔하는 분위기다. “욕할 사람 없다, 스페인 국가대표까지 가도록 묵묵히 응원한다”, “한국인으로 남아달라고 부탁하기 민망하다”, 병역이라는 문제 때문에 이번 생을 망치기 싫다면 귀화해라. 우리는 이해한다“는 댓글이 주류를 이루면서 대한축구연맹의 무능을 질타하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금, 이 영화] ‘잉글랜드 이즈 마인’

    [지금, 이 영화] ‘잉글랜드 이즈 마인’

    더 스미스(The Smiths)는 1980년대 영국에서 활동한 록 밴드다. 이들은 라디오헤드와 오아시스 등 후배 뮤지션에게 많은 음악적 영향을 끼쳤는데, 그 중심에 더 스미스의 보컬과 작사를 맡았던 모리시가 있었다. 그에게는 ‘브릿팝의 셰익스피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그만큼 모리시가 지은 가사가 문학적이었다는 뜻이다. 이 영화의 제목 ‘잉글랜드 이즈 마인’도 그가 쓴 가사에서 빌려 왔다. ‘여전히 아파’(Still ill)라는 곡이다. “오늘 나는 선언할 거야. 삶은 그저 빼앗아갈 뿐이고 가져다주는 건 없다고. 잉글랜드는 내가 사는 나라야(England is mine). 나를 살아갈 수 있게 해 줘야지. /…/ 우리는 더이상 낡은 꿈에 매달릴 수 없어.”이처럼 모리시는 당시 영국 사회의 엄숙주의에 반감을 담은 노래에도 서정적인 가사를 붙이기로 유명했다. ‘잉글랜드 이즈 마인’은 바로 이런 그를 조명한 영화다. 한데 이 작품은 더 스미스로 명성을 떨치기 이전의 모리시, 그러니까 스티븐으로 불리던 그의 데뷔 전 시절만 다룬다는 점이 독특하다. 비유하자면 이 영화는 팔랑팔랑 나는 나비의 전성기가 아니라, 꾸역꾸역 기면서 하루빨리 나비가 되기를 바랐던 유충의 고난기와 같다. 1970년대 맨체스터에 살던 청년 스티븐(잭 로던)의 생활은 어땠나. 그는 항상 공책에 뭔가를 끄적거린다. 예컨대 나중에 더 스미스의 가사로 승화된 다음과 같은 문장 말이다. “인생은 그 따분함으로 볼 때 피할 만하다.” 스티븐은 자기 처지에 불만이 많다. 그럴 만도 한 것이 그가 스스로를 음악에 관한 ‘무명의 천재’로 여기는 데 비해, 그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사무 보조인 탓이다. 생계를 꾸려야 한다는 압박감에 직장을 다니는 스티븐. 그러다 보니 업무를 열심히 할 리 없다. 지각은 자주, 결근은 종종, 태업은 눈치껏 한다. 그런 그에게 상사가 분통을 터뜨리며 말한다. “왜 남들처럼 할 수 없나?” 상사의 입장도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스티븐은 ‘남들처럼’ 이미 주어진 세계에 잘 적응할 수가 없었다. 그는 자신만의 온전한 세계를 창조하려는 예술적 기질로 충만했으니까.아티스트 린더(제시카 브라운 핀들레이), 기타리스트 빌리(애덤 로렌스) 등과 친구가 되면서 스티븐은 본인이 진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점점 깨닫는다. 그는 밴드에 합류해 무대에 서기로 한다. 물론 거기까지 이르는 과정과 이후의 상황은 그에게 마냥 우호적으로 펼쳐지지 않는다. (결말 부분이 비약으로 느껴지기도 하나) 스티븐이 모리시가 되기 위해서는 더 긴 고통의 시간이 필요했다. 이렇게 보면, 마크 길 감독은 이 작품에서 ‘새로운 꿈을 꾸는 계속적인 의지’를 강조하는 듯하다. 이는 세속적 성공의 추구와는 무관하다. 다만 “더이상 낡은 꿈에 매달릴 수 없는”, 도무지 평범하게 살 수 없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핵잼 사이언스] “어린이가 성인보다 車배기가스 30% 더 흡입”

    [핵잼 사이언스] “어린이가 성인보다 車배기가스 30% 더 흡입”

    아이들이 학교를 오갈 때 어른들보다 자동차 배기가스를 30% 더 흡입하게 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최근 영국 비영리 환경단체 ‘글로벌 액션 플랜’은 영국 내 주요도시인 런던, 맨체스터, 리즈, 글래스고에서 시행한 배기가스 시험을 바탕으로 한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이 연구는 자동차의 유해한 배기가스가 사람에게 어느정도의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한 것으로 대상은 성인과 11세 이하 어린이에게 초점을 맞췄다. ●어린이는 키 작아 배기가스에 더 쉽게 노출 연구팀의 조사방법은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과 이산화질소 그리고 미립자물질 등 유해 물질에 의한 노출을 적외선 카메라를 사용해 시각화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어린이는 성인보다 자동차의 해로운 배기가스를 약 30% 더 흡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아이들의 키가 작아 자동차에서 흘러나오는 배기가스에 더 가깝게 노출되기 때문. 이에 대해 글로벌 액션 플랜은 “궁극적으로 자동차가 적은 등하굣길을 만드는 것이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 면에서 가장 중요하다“면서 ”다만 부모의 입장에서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등하굣길을 보다 안전한 곳으로 바꿔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적은 등하굣길 만들어야” 그러나 연구팀은 부모가 자가용으로 직접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는 방법은 오히려 이 같은 문제를 더 악화시킨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액션 플랜은 ”아이들은 차가 많은 혼잡한 거리를 걸을 때보다 차 안에 있을 때 두 배 더 많은 오염 물질에 노출됐다“면서 ”아이들 등하굣길에서 대기오염을 개선할 정책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구광모, LG그룹 새 총수 등극···40대 총수 체제로

    구광모, LG그룹 새 총수 등극···40대 총수 체제로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29일 그룹 지주회사인 ㈜LG의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사실상 ‘총수’로 등극한다. ㈜LG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구 상무를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LG는 곧바로 이사회를 개최해 구 상무에게 대표이사 직함을 부여한다. 선친이 별세한 지 41일째 되는 날 ‘창업주’ 구인회 전 회장과 구자경 명예회장, 구본무 회장에 이어 사실상 그룹 총수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구 상무는 원래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외아들을 잃은 구 회장이 2004년 양자로 들이며 LG가의 후계자로 낙점됐다. 서울 경복초교, 영동고교를 거쳐 미국 로체스터 공대를 졸업한 구 상무는 2006년 LG전자 재경 부문에 대리로 입사하면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잠시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에서 근무했던 그는 이후 LG전자 미국법인,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 등을 거쳐 올해부터는 LG전자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B2B사업본부의 정보디스플레이(ID)사업부장을 맡았다. 재계 일각에서는 구 상무가 지주사 대표이사에 오르는 것을 ‘신호탄’으로 그룹 내 사업 재편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구본무 회장 와병 중에 사실상 그룹 경영을 총괄했던 구본준 부회장이 ‘장자 승계’의 전통에 따라 조카에게 길을 터주고 독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그룹 내 구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당분간은 하현회 ㈜LG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 전문경영인 대표이사들의 보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네갈마저…아프리카 대륙 36년만에 월드컵 16강 전멸

    세네갈마저…아프리카 대륙 36년만에 월드컵 16강 전멸

    2018 러시아 월드컵 무대에 출전한 5개의 아프리카 대륙 팀 가운데 단 한 팀도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1982년 스페인 대회 이래 36년만의 불명예다. 32개 나라가 참가한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는 아프리카 대륙을 대표해 튀니지, 나이지리아, 모로코, 이집트, 세네갈 등 5개 나라가 출전했다. 이들은 예선에서 이렇다할 돌풍을 일으키지 못하고 짐을 싸야 했다. A조 이집트가 3패로 가장 먼저 탈락했고, 상대적으로 유리했던 D조 나이지리아도 아르헨티나의 벽을 못 넘고 귀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B조의 모로코도 1무 2패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고, G조 튀니지 역시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2패로 일찌감치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세네갈은 아프리카 대륙 5개 팀 중 그나마 가장 16강에 근접했기에 탈락이 더욱 아쉽다. 세네갈은 일본과 H조 선두를 다퉜다. 조별리그 2차전까지 1승 1무, 승점 4로 같았고, 다득점과 골 득실마저 동일했다. 조별리그에서 받은 옐로카드, 레드카드 등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일본에 뒤져 2위에 자리했고, 결국 이 페어플레이 점수에 발목이 잡혔다. 세네갈은 28일 러시아 사마라 아레나에서 끝난 콜롬비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승점 5를 확보해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전반에 슈팅 수 4-1, 유효슈팅 수 2-1로 콜롬비아를 앞서고도 득점하지 못한 세네갈은 결국 후반 29분 세트피스 한 방에 무너져 0-1로 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콜롬비아 예리 미나에게 헤딩 결승 골을 내줘 수세에 몰렸다. 같은 시간 일본이 폴란드에 한 골을 내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세네갈은 총공세로 나서 최소한 비기기 작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슈팅은 크로스바를 넘기 일쑤였고, 결정적인 슈팅은 콜롬비아 골키퍼 다비드 오스피나의 방어를 넘지 못했다. 전반 17분엔 사디오 마네가 문전으로 쇄도하다가 콜롬비아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에게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비디오판독(VAR)에서 산체스가 마네의 발을 공격한 게 아니라 공을 먼저 걷어낸 것으로 확인돼 페널티킥 선언도 취소됐다. 러시아 월드컵 16강에 오른 대륙별 출전 국가는 모두 결정됐다. 개최국 러시아를 포함해 유럽 국가가 10개 나라로 가장 많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콜롬비아 등 남미 4개국이 조별리그를 통과했고, 북중미 대륙과 아시아 대륙을 대표해 멕시코와 일본이 각각 16강 무대를 밟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헤아’의 발견… 정말 행복합니다

    ‘대헤아’의 발견… 정말 행복합니다

    큰 스포츠 이벤트에서는 ‘스타’가 탄생하기 마련이다. 러시아에서 열리고 있는 제21회 월드컵축구대회가 중반을 넘어섰지만 아직 이렇다 할 스타급 선수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런데 조현우(27·대구 FC)라면 어떨까.A매치 단 9경기 만에 국가대표 축구대표팀의 ‘1번 골키퍼’로 이름을 떨친 ‘대헤아’(대구 데헤아) 조현우가 러시아월드컵을 통해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전 세계에 알렸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펼쳐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독일과의 대회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잇달아 터진 김영권(광저우 헝다)-손흥민(토트넘)의 ‘극장골’로 2-0으로 승리했다. 태극전사들은 세계 최강 독일을 주저앉히고도 같은 시간 스웨덴이 멕시코를 3-0으로 꺾으면서 16강 진출 조건의 50%만 충족하고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1, 2차전의 아쉬움을 씻어내기엔 충분했다. 월드컵 무대 세 번째 맞대결 끝에 완승을 거둔 이날 승리는 ‘슈퍼세이브 쇼’를 펼친 조현우의 맹활약이 톡톡히 한몫했다. FIFA 홈페이지에 따르면 독일은 한국의 골문을 향해 26개의 슈팅을 난사했고, 조현우는 이 가운데 7개의 ‘세이브’(유효슈팅에 대한 방어)를 기록했다. 결정적인 골 기회를 막았다는 뜻이다. 반면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손꼽히는 독일의 마누엘 노이어는 3개의 세이브만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한국은 5차례 슈팅에서 3개가 노이어에게 막히고 두 번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조현우는 특히 전반 39분 골지역 왼쪽에서 마츠 후멜스가 시도한 슈팅을 공에 눈을 떼지 않은 채 온몸으로 막아냈고, 후반 3분 레온 고레츠카의 결정적인 헤딩 슈팅 상황에서는 뛰어난 반사신경을 과시하며 몸을 날려 손끝으로 쳐냈다. 사실상의 득점 상황에서 조현우는 침착하게 실점을 막아냈고, 월드컵 데뷔 무대에서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친 ‘맨 오브 더 매치’(MOM)에 선정됐다. 이번 대회 우리 대표팀 가운데 유일한 MOM인 데다 골키퍼로는 이집트의 무함마드 시나위에 이어 두 번째다. 조현우가 대표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7개월도 채 되지 않았다. 2015년 11월 처음 A대표팀에 뽑혔지만 실제 경기에 나서기까지는 2년이라는 세월이 더 필요했다. 2012년 선문대를 졸업한 조현우는 2013년 대구 FC를 통해 프로에 데뷔해 이번 시즌까지 158경기(201실점)를 소화한 프로 6년차 골키퍼다. 마르고 키가 큰 체형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와 외모가 비슷해 팬들은 ‘대구의 데헤아’로 ‘대헤아’라는 별명을 붙여 줬다. 독일전에서 여실히 드러났듯이 조현우의 장점은 탁월한 반사신경이다. 슈팅에 대한 반응이 빨라 ‘슈퍼 세이브’를 자주 연출하는 조현우는 189㎝의 큰 키와 긴 팔을 활용한 공중볼 처리 능력이 뛰어나다. 그러나 체중이 75㎏밖에 되지 않는 마른 체구 탓에 페널티지역에서 상대 선수들에게 압도감을 주지 못하는 것은 단점으로 손꼽혔다. 이 때문에 조현우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인 2015년 11월 처음 대표팀에 뽑히고도 2017년 11월 14일 세르비아를 상대로 한 A매치 데뷔전까지 2년 동안 벤치만 덥혔다. 신태용 감독은 러시아월드컵에 대비해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조현우 등 3명을 일찌감치 골키퍼 자원으로 낙점하고 경쟁을 시켰다. 그동안 김승규가 ‘1번 GK’라는 암묵적인 분위기가 있었지만 조현우는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선방쇼를 펼쳤고, 마침내 이번 대회 신태용호의 1번 골키퍼로 자리잡았다.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를 포함해 조현우는 A매치를 9경기밖에 치르지 못했다. 하지만 단 7실점에 그치는 ‘짠물 방어’를 수행하면서 이제는 어엿한 대표팀의 간판 ‘골리’로 자리매김했다. 그라운드에서는 냉정함을 잃지 않는 조현우의 든든한 지원군은 가족이다. 2016년 연상의 아내 이희영(29)씨와 결혼한 조현우는 9개월 전 딸을 얻고 정신적 안정을 찾았다. 조현우는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도 아내에게 틈틈이 편지로 사랑을 전하는 ‘사랑꾼’으로도 유명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만신창이’ 독일 대표팀 트위터…브라질·영국 팬들 ‘난타’

    ‘만신창이’ 독일 대표팀 트위터…브라질·영국 팬들 ‘난타’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에 무릎을 꿇은 독일 축구 대표팀에 브라질과 영국 팬들의 야유와 조롱이 쏟아졌다. 1938년 이후 무려 80년 만에 월드컵 예선에서 탈락한 독일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2014 브라질 월드컵을 포함한 월드컵 4회 우승국의 자존심을 한껏 구기고 말았다. 독일어로 팀(the Team)을 뜻하는 디 만샤프트(DieMannschaft)로 불리는 독일 축구대표팀의 공식 트위터 계정(@DFB_Team_EN)은 브라질과 영국 팬들의 놀이터가 됐다. 이 계정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한국과 독일의 경기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한국의 2-0 승리로 경기가 끝나고 독일의 월드컵 예선 탈락이 확정되자 계정은 최종 경기 스코어와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는 외질의 사진을 게재했다. “할 말이 없다. 독일은 월드컵에서 탈락했다”는 짧은 코멘트가 달렸다. 트윗에는 24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한 팬은 월드컵을 우승한 뒤 4년 뒤 월드컵에서 조별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의 사례를 적으며 독일도 ‘징크스’를 피하지 못했다고 적었다.이에 브라질 팬은 “브라질은 1994년 월드컵 우승 뒤 1998년에 준우승을 했고 2002년에는 다시 우승했다”며 ‘팩트 폭격’을 가했다. 한 영국 팬은 웃음 소리를 뜻하는 하(HA)를 잔뜩 적은 뒤 “2번의 세계대전(에서 지더니) 곧 2번의 월드컵에서도... 안됐다”라고 조롱했다. 다른 팬도 “독일이 원래 러시아 땅에서 되는 일이 없다”며 1·2차 세계대전에서 러시아에 진 역사적 사실을 상기시켰다. 이에 화가난 독일 팬은 “응 영국은 16강에서 짐 쌀거야”라고 대꾸했다. 또 다른 영국 팬은 비웃는 표정의 이모티콘과 함께 “너네 팀은 스웨덴, 멕시코, 한국에 졌잖아?”라고 응수했다.브라질 국기 이모티콘을 대화명 뒤에 표시한 브라질 팬들의 야유는 양과 질 면에서 가히 압도적(?)이었다. 브라질 선수들이 활짝 웃거나 골을 넣은 뒤 즐겁게 세리머니를 하는 동영상을 첨부하며 “잘 가라 독일”, “(집까지) 즐거운 여행되길”이라며 비아냥거렸다. 이에 한 팬은 “7-1”이라는 짧은 메시지를 남겼다.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독일이 개최국인 브라질을 7-1의 스코어로 이긴 점을 짧고 굵게 상기시킨 것이다. 당시 경기가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려 브라질은 다시는 떠올리기 싫은 치욕스런 참패를 ‘미네이랑의 비극’이라고 불렀다.또 다른 팬은 독일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르로이 사네가 춤을 추는 동영상을 댓글로 달았다. 요아힘 뢰프 독일 대표팀 감독은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에서 활약 중인 공격수 사네를 대표팀에서 탈락시켰다. 한 팬은 “이게 사네를 집에 놓고 온 이유였구나”라고 조롱했다. 또 다른 팬은 “아마 사네가 공항에서 이렇게 춤추면서 대표팀 기다리고 있을거야”라고 말을 보탰다. 독일 대표팀 계정은 2건의 트윗을 더 올리면서 “탈락의 아픔이 큰 만큼 스웨덴과 멕시코의 16강 진출을 축하한다. 행운을 빈다”면서 “이번 대회를 응원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16강 진출을) 해내지 못한 점에 사과밖에는 드릴 게 없다. 어찌됐든 우리는 언제나 독일팀”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첫 월드컵 12 세이브’ 조현우에 쏟아진 외신 호평…영국 진출 가능성도

    ‘첫 월드컵 12 세이브’ 조현우에 쏟아진 외신 호평…영국 진출 가능성도

    BBC 평점 8.85점으로 한·독 합쳐 1위해외구단 러브콜 기대…병역문제가 관건대구FC “신검 4급 판정...병역 면제 아냐”조현우 “영국 가고 싶지만 K리그서 배울 것 많아”조현우(대구FC)는 한국축구가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발굴한 ‘흙속의 진주’였다. 조현우의 빛나는 선방이 없었다면 한국은 27일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인 독일전에서 승리는커녕 최소 6골은 내줬을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스페인의 수문장 다비드 데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좋아하고 플레이가 유사하다고 해서 ‘조헤아’, ‘대헤아(대구의 데헤아)’, ‘팔공산 데헤아’ 등의 별명으로 불리는 조현우에 대해 외신들은 입 모아 호평을 쏟아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이날 조현우가 경기를 지배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후반전 독일 레온 고레츠카가 골대 왼쪽 구석을 향해 날린 헤딩슛은 조현우의 빠른 손이 없었다면 그대로 빨려 들어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BBC스포츠는 조현우가 한국-독일전에 출전한 양팀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조현우는 8.85점으로 쐐기골을 뽑아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8.75점), 첫번째 골을 터뜨린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8.37점)보다도 높은 평점을 받았다. 독일팀에서 평점이 가장 높은 선수는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였지만 3.17점에 그쳤다. 후반 막판 골문을 비운 채 공격에 가담하느라 두번째 실점을 자초한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는 2.59점에 머물렀다. 조현우는 이날 경기의 MVP를 뜻하는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로 선정되기도 했다. 호주의 ABC방송은 “독일이 전반전 내내 밀어붙이며 한국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번번이 강력한 수비벽과 무적(unbeatable) 골키퍼 조현우에게 가로막혔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스웨덴전을 승리로 이끈 독일의 토니 크로스의 슈팅은 조현우에게 막혔고, 조현우는 수많은 멋진 세이브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조현우는 독일전에서 전반 2개, 후반 5개 총 7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골문 안쪽을 향한 독일의 유효슈팅이 6개인 점을 미뤄보면 조현우가 최소 6골을 막아낸 것이다. 조현우는 앞서 스웨덴전과 멕시코전에서도 각각 3개씩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월드컵에서 성공적 데뷔를 마친 조현우에 해외구단의 러브콜이 쏟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 팬들은 조현우 관련 인터넷 기사에 그를 영국 프리미엄리그 리버풀로 보내자는 ‘농담 반 진담 반’의 댓글을 달고 있다. 조현우는 지난 26일 독일전을 앞두고 ESPN과의 인터뷰에서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조현우는 “언젠가 유럽, 특히 영국에서 뛰고 싶다”면서 “세계적인 훌륭한 스트라이커들을 마주할 수 있고 골키퍼로서의 실력도 정말 많이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현우는 “나는 여전히 K리그에서 배워야 할 게 많다”면서 “홈팬들에게 모든 게임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현우의 해외 이적에는 걸림돌이 하나 있다. 병역문제다. 1991년생인 조현우는 만 27세가 되는 내년 9월 전에 입대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2014년 무릎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조현우가 병역면제를 받았다고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조현우는 군 입대를 위한 신검에서 4급 판정을 받았다. 현역은 아니지만 국내축구 3부리그에 해당하는 K3리그에서 일정기간 뛰어야 한다. 그러나 4급 판정을 받은 대부분의 K리거들은 경기력 유지를 위해 K리그에 소속된 상주 상무(현역)에 자원하는 경우가 많다. 대구FC 관계자는 “조현우에게 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 본인 입으로는 듣지 못했으나 기량 유지를 위해 상무 입대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엄밀히 말하면 병역 면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오는 8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금메달을 딴다면 병역 특례를 받을 가능성이 열린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LG그룹 ‘구광모 시대’ 연다

    LG그룹 ‘구광모 시대’ 연다

    하현회 부회장 조력군단 대두 신사업 로봇·車전장·AI 관심 급격한 변화보다 안정에 ‘무게’LG그룹의 ‘4세 경영’ 시대가 29일 본격 개막한다. ㈜LG는 이날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구광모 LG전자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장자 승계 전통에 따라 구 상무가 총수로서 경영 전면에 나서는 관문을 넘는 것이다. 이어 개최될 이사회에서 구 상무가 달게 될 직책과 최근방에서 보좌할 조력 군단 및 미래 주력사업에도 관심이 쏠린다. 구 상무가 초반 급격한 변화보다 경영 안정에 무게중심을 두면서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구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은 순조롭게 이뤄질 전망이다. ㈜LG 지분은 지난달 별세한 구본무 회장(11.28%)과 구본준 부회장(7.72%), 구 상무(6.24%) 등 일가가 46.68% 보유하고 있다. 이사회에서는 구 상무의 승진 혹은 대표이사 선임 여부가 논의될 예정이다. 새 직급으로 사장부터 회장·부회장까지 폭넓게 거론된다. 회장 승진론은 지난해 정기 인사에서 B2B 사업본부 정보디스플레이(ID) 사업부장에 임명된 구 상무가 그룹 부회장단 보고를 받아야 하는 위치라는 의견에서 나온다. 반면 올해 만 40세인 구 상무의 경영 수업 기간이 아직 짧다는 속도 조절론도 나온다. 다만 내부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27일 “승계 기반이 다져진 상태에서 그룹을 이어받은 만큼 조직 내부적으로 구 상무의 새 직급은 별반 중요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조력 군단에도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하현회 ㈜LG 부회장의 역할론이 대두된다. 계열사 분리 등 독립 경영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이는 구본준 부회장을 대신해 구 상무의 안착을 도우리라는 관측이다. 하 부회장은 올 상반기 LG그룹 사업보고회를 주재하기도 했다. 그를 비롯해 전문경영인인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6명의 부회장단이 경영 판단에 조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구 상무가 전자 외 화학, 통신 등 다양한 사업 분야를 숙지한 다음에야 구광모호(號)의 색깔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구광모 시대’ 신사업으로는 로봇, 자동차 전자장비, 인공지능(AI) 등이 거론된다. 미국 로체스터공대 출신인 구 상무는 정보기술(IT) 동향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LG 그룹이 지난해부터 로봇 분야에 투자를 집중해 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22일 LG전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로봇 개발 스타트업인 ‘보사노바 로보틱스’에 3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전장 영역에서는 오스트리아의 글로벌 자동차 조명업체 ZKW를 인수했다.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가 29일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것 역시 신사업에 대한 그룹 차원의 관심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분오열’ EU, 난민 해법 도출할까

    메르켈 “해결책 없을 것” 비관적 마크롱 “구조선 국제법 위반 심각” 오스트리아 난민 차단 훈련 강행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2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다. 이번 회의의 주요 안건은 최대 난제인 난민 해법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머리를 맞대야 할 이 시점에 유럽은 사분오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DPA통신 등에 따르면 26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베를린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끝난 뒤 “이번 회의에서 EU 차원의 해결책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현재 이탈리아 등 반(反)난민 기조에 선 EU 회원국들은 EU 역내에 들어온 난민이 처음 도착한 회원국에 망명을 신청하게 한 현행 ‘더블린 조약’의 개정을 주장하며 유럽의 맹주인 독일에 맞서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난민 해법을 도출하는 데 실패하면 EU의 대표적 친난민 지도자 메르켈 총리의 정치적 영향력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연정 파트너인 기독사회당 대표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은 난민 강경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메르켈 총리를 압박했다. 제호퍼 장관은 이번 EU 정상회의까지 해결 방안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만약 메르켈 총리의 기독민주당과 제호퍼 장관의 기사당 연정이 깨지면 조기 총선, 총리 교체 등의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지중해에서 활동하는 난민 구조선들이 국제법을 어기면서 무분별하게 난민 구조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 중인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가 난민들의 이동 위험을 줄여줌으로써 난민장사꾼들의 손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구호단체들이 난민들을 구조해 유럽 국가에 입항시키는 일이 계속되면 결국 난민장사꾼들이 득세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21일 독일 구호단체 소속 구조선 ‘라이프라인’은 지중해에서 아프리카 난민 230여명을 구조한 뒤 이탈리아와 몰타의 입항 거부로 해상을 떠돌다 엿새 만에 몰타에 입항 허가를 받았다.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는 전날 독일 일간 빌트지 인터뷰에서 알바니아의 EU 가입 승인 대가로 난민 캠프를 제안받더라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DPA통신은 라마 총리가 난민들에 대해 ‘유독성 폐기물’이라고 비하했다고 전했다. 이 와중에 오스트리아는 대규모 난민 유입 차단 훈련을 강행했다. 독일이 난민에게 국경 문을 닫는 상황을 가정해 오스트리아 군인과 경찰이 연합한 훈련이었다. 오스트리아 당국은 슬로베니아 접경지인 남동부 슈필펠트에서 중화기로 무장한 경찰 수백명이 군의 지원을 받아 국경으로 밀려온 난민을 차단했다. 오스트리아 연정은 우파 국민당과 극우 자유당으로 난민들의 지중해 루트를 차단하고 EU 경계 밖에 난민 수용 시설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서유럽에서 가장 강경한 난민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케인 벌써 5골

    케인 벌써 5골

    “‘축구의 신’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레알마드리드)냐, 잉글랜드 ‘에이스’ 해리 케인(25·토트넘)이냐.”러시아월드컵 득점왕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팀별로 조별리그 2차전을 치렀을 뿐인데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가 둘이나 나왔다. 특히 케인이 벌써 5골을 넣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 과연 누가 몇 골로 득점왕을 차지할지 관심이 쏠린다. 케인은 24일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G조 2차전 파나마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킥 2골과 후반 행운의 추가골로 해트트릭을 기록, 팀의 6-1 대승을 견인했다. 앞서 B조 1차전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3골을 폭발시킨 호날두에 이어 대회 두 번째 해트트릭이다. 케인은 튀니지와의 1차전에서도 멀티골을 작렬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로써 케인은 2경기 만에 5골이나 몰아넣으며 득점 선두로 나섰다. 2위는 4골을 기록 중인 호날두와 벨기에의 로멜로 루카쿠(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이번 대회에선 초반부터 다득점을 한 선수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8골을 넣은 호나우두(브라질)의 최다 득점 기록이 이번 대회에서 깨질 가능성이 높다. 24일 폴란드와 콜롬비아의 H조 2차전을 끝으로 모든 팀이 조별리그 2경기씩을 치른 상황에서 3골 이상 기록한 선수는 5명이나 된다. 스페인의 디에고 코스타(30·AT 마드리드)와 러시아의 데니스 체리셰프(27·비야레알)도 3골째를 기록, 득점왕 레이스에 가세했다. 일본의 혼다 게이스케(32·파추카)는 25일 H조 세네갈전에서 2-2 동점골을 추가하며 월드컵 통산 4골을 기록, 아시아 월드컵 최다 득점자 자리에 올랐다. 3골을 기록한 박지성과 안정환은 이 부문 2위다. 득점왕 경쟁은 16강 토너먼트 이후 본격화될 전망이다. 득점 상위권에 포진한 선수들은 대부분 16강 진출을 확정했거나 유력한 상태다. 잉글랜드와 벨기에는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 지었고, 러시아 역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B조의 스페인과 포르투갈도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다. 다만 득점왕을 차지하기 위해선 최대한 많은 경기를 치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어느 선수가 결승까지 진출하느냐에 따라 득점왕의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하나의 유럽, 난민을 위한 나라는 없었다

    하나의 유럽, 난민을 위한 나라는 없었다

    콘테 伊총리 “더블린 조약 개정” 28~29일 EU정상회의에서도 난민문제 해법 찾기 어려울 듯“난민이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도착한 것은 곧 유럽에 도착한 것이다. (이탈리아가 지고 있는) 난민 부담이 경감되지 않는다면 그동안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었던 EU의 미래도 위협받게 될 것이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각국이 EU와 보조를 맞추는 것을 기피하는 ‘유로포비아’가 팽배해 있다. 이탈리아 새 정부가 EU보다 자국의 이해 관계만 우선시하고 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연합(EU) 소속 16개국 정상이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비공식 정상회의를 개최했지만 난민 문제의 해법 도출에는 실패했다. 오는 28~29일 EU 정상회의를 앞둔 상황에서 최근 이탈리아의 난민 구조 선박 입항 거부 등 발등의 불이 떨어지자 독일이 긴급히 제안해 열린 정상회의였다. 하지만 유럽 내 자유로운 이동을 명시한 솅겐 조약 폐기 가능성까지 거론될 정도로 EU 내 불협화음과 리더십 부재만 노출됐다는 평가가 커지고 있다. 콘테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유럽 국가들이 난민 처리와 관련해 처음 망명 신청을 받은 나라가 보호 책임을 지도록 하는 ‘더블린 조약’의 개정을 제안했다. 1990년 체결된 더블린 조약은 난민들이 처음 입국한 국가에서 망명 자격 심사를 받도록 하고 다른 국가에서 망명 신청을 해도 처음 입국한 국가로 다시 이송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다른 EU 회원국들은 강 건너 불구경하는 식이다. EU는 2011년 시리아·리비아 내전 이후 회원국의 인구 규모, 경제력, 이전 난민 신청 수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분담 수용하기로 합의했지만 실제 적극적으로 난민을 떠맡는 나라는 없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유럽의 가치는 인권과 인간 개개인, 국가에 대한 존중”이라며 인권을 바탕으로 한 난민 문제 접근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날 이탈리아를 겨냥해 “난민 수용을 거부하는 회원국들에 대해 재정 제재를 부과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하지만 ‘유럽의 가치’를 거론한 마크롱 정부조차 집권 후 불법 이민자들을 신속히 추방하는 내용을 담은 이민법 개정안을 추진하는 등 반(反)난민 정책을 펼쳐 왔다. 최근에는 파리에서 가장 큰 이민자 임시 거주촌을 철거하기도 했다. 그동안 난민 수용에 우호적이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회원국들을 설득하기는커녕 제 코가 석자인 상황이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연정에 참여한 기독사회당의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이 다른 EU 회원국에서 망명을 신청했다 거부당한 난민은 받아들이면 안 된다며 연정 탈퇴를 불사하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난민 정책을 주장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메르켈 총리는 “상황을 보니 오는 28~29일 EU 정상회의에서도 난민 문제에 대한 총체적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28개 회원국들이 모두 합의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서로 이득이 된다고 판단되는 양자 혹은 삼자 간 합의 방안부터 모색해 보자”고 역설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고로 하반신 마비된 의사, 다시 응급실 청진기 잡다

    사고로 하반신 마비된 의사, 다시 응급실 청진기 잡다

    대니얼 그로스먼 박사는 과거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 헬멧이 깨질 정도로 머리에 큰 충격을 받아 의식을 잃었다. 이후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그는 몸을 일으킬 수 없고 복부 밑으로 어떤 감각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시 다리를 움직여 보려 했지만 움직일 수 없었다고 그는 회상한다. 최근 미국 NBC뉴스 등 외신은 세상 누구보다 환자의 고통을 직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의사 대니얼 그로스먼 박사를 소개했다. 2016년 9월 그로스먼 박사는 위와 같은 사고로 인근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응급실에서 환자들을 살피던 그가 응급실에 환자로 입원한 아이러니한 상황인 것이다. 처음에 그는 곧 회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그의 부상은 예상보다 심각했다. 그는 허리와 배에 있는 척추가 골절된 것으로 확인돼 곧바로 긴급 수술을 받을 수 있었지만 부상을 되돌릴 수 없었다. 결국 그는 담당의에게 “이제 다시는 걸을 수 없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과 함께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이런 충격적인 진단을 받은 뒤에도 슬퍼만 하고 있을 수 없었다. 그는 “가족과 친구들은 내가 다치자 내 곁에 머물며 날 보살피기 시작했다. 그것은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면서 “아무런 조건 없이 곁에 머물며 당신을 위해 울어줄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그런 친구들 중 한 명인 론 가버는 그로스먼이 다친 날 함께 자전거를 타고 있었기에 누구보다 큰 죄책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가버는 “그로스먼이 처음 내게 한 말은 ‘이건 네 잘못이 아니다. 네 자신을 탓하지 마’였다”면서 “그 순간에도 그는 날 생각하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로스먼 박사는 4개월 반 동안 부상에서 회복하는 동안 세 곳의 다른 병원에 머물렀다. 그는 휠체어를 타고 내리는 법을 배웠고 혼자 샤워하고 옷을 입고 운전하는 등 여러 일상적인 일에 적응해나갔다. 또 그는 혼자서 설거지할 수 있도록 집안 싱크대를 낮추고 조명등을 작동하기 위해 AI 스피커를 설치하는 등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내부를 개조했다. 하지만 그는 바뀐 삶에 만족하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가장 좋아했던 응급실 의사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6개월 이내 복귀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그는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붙기 시작했다. 그는 가족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가상의 상황에서 응급실 안을 돌아다니며 환자의 상태를 살피는 연습을 했다. 그는 “우리는 마네킹을 마련해서 기도삽관과 중심정맥관, 그리고 요추천자 등을 연습했다”면서 “메이요 응급실에 환자실을 설치해 모의 환자들(대개 친구의 아이들)을 데리고 응급실을 돌아다니며 환자들을 돌보는 법을 익힐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렇게 해서 그는 6개월 만에 미국 미네소타주(州) 로체스터에 있는 메이요 클리닉의 응급실에서 일할 수 있게 됐다. 그는 “다시 일하게 된 것보다 더 행복한 것은 없다”면서 “예전처럼 능력이 출중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제 환자들에게 좀 더 설득력 있는 의사가 되는 법을 깨우쳤다”고 말했다. 195㎝의 장신인 그로스먼 박사는 과거 종종 환자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것을 잊고 있었다. 이제 그는 말 그대로 환자들 눈높이에서 말할 수 있다. 그는 “난 그들의 손을 잡으며 대화가 훨씬 더 친밀해졌다”면서 “환자들이 겪고 있는 상황을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여러 취미 생활을 다시 즐기기 시작했다. 비록 팔로 움직여야 하는 핸드사이클이지만 그는 예전처럼 친구 가버와 함께 쉬는 날 자전거 타기를 즐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NBC 뉴스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벨기에 막강 화력…그 뒤엔 ‘앙리 효과’

    벨기에 막강 화력…그 뒤엔 ‘앙리 효과’

    튀니지에 5-2 완승…16강 확정‘앙리 효과’라고 할 만하다. 러시아월드컵에서 폭발한 벨기에의 막강 화력으로 프랑스 ‘아트 사커의 전설’ 티에리 앙리(41)가 조명받고 있다. 벨기에는 지난 23일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튀니지를 5-2로 꺾고 2연승을 달리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벨기에는 이번 대회에서 2경기에서 8골을 몰아넣는 등 가공할 만한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벨기에는 러시아와 함께 이번 월드컵 팀 득점 공동 1위다. 벨기에는 ‘황금 세대’로 불리는 에당 아자르(첼시), 케빈 더 브라이너(맨체스터시티), 로멜루 루카쿠(맨체스터유나이티드) 등 초호화 멤버를 앞세워 이번 대회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히는 팀이다. 막강한 공격력과 탄탄한 조직력까지 갖춘 벨기에 대표팀의 숨은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는 이는 프랑스 축구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앙리다.2016년 8월부터 대표팀 수석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앙리는 1991~1993년생 어린 선수들과 축구 토론을 하는 등 소통을 통해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앙리는 프랑스 대표팀에서 A매치 123경기에 나서 51골을 넣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유로 2000년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앙리가 코치로 합류하자 선수들은 그를 향해 절대적인 지지를 보냈고, 앙리 부임 이후 벨기에 공격력은 더욱 상승했다. 실제로 벨기에 선수들은 “앙리에게 배웠다”는 말을 자주 한다. 이번 대회에서 4골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는 루카쿠는 지난 23일 튀니지와의 경기에서 멀티골 활약을 펼친 뒤 “앙리는 우리에게 매우 어려운 걸 주문한다. 하지만 내가 잘 수행하면 성장한다”며 “앙리와 함께하는 시간에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는 “앙리는 내게 그가 현역 때 선보였던 놀라운 공간 침투를 가르친다”고 말하기도 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난민 네가 받아라” 이탈리아·몰타 또 충돌

    유럽연합(EU) 회원국인 이탈리아와 몰타가 지중해에서 구조된 아프리카 난민 수용을 상대에게 떠넘기며 충돌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프랑스는 난민을 거부하는 회원국에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혀 난민 문제를 둘러싼 EU의 균열이 커지고 있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장관 겸 부총리는 22일(현지시간) 리비아 연안에서 난민 200여명을 구조한 뒤 지중해상에 머물고 있는 네덜란드 선적 난민구조선 ‘라이프라인’을 수용하라고 몰타에 촉구했다. 살비니 장관은 “이 선박은 몰타의 수색구조 해역에서 조난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지중해의 작은 섬나라 몰타는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섬에서 85㎞ 떨어져 있다. 하지만 마이클 파루자 몰타 내무장관은 “구조작업이 처음에는 이탈리아 구조당국에 의해 주도됐고 이후 리비아 당국이 수색과 구조의 책임을 맡게 됐다”고 지적하며 난민선을 자국 항구로 입항시킬 책임이 없다고 반박했다. 독일 비정부기구(NGO)인 미션라이프라인이 운영하는 네덜란드 선적의 이 배에는 리비아 인근 해역에서 구조된 234명의 난민이 타고 있었다. 승선자 가운데에는 어린이 4명, 여성 14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탈리아와 몰타는 지난 10일에도 아프리카 난민 약 630명을 태운 국제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와 SOS 메디테라네의 난민구조선 ‘아쿠아리우스’를 서로 상대편에게 받아들이라고 요구하며 갈등을 빚었었다. 이탈리아와 몰타의 떠넘기기 속에 ‘아쿠아리우스’는 결국 중도 좌파 성향인 스페인 정부의 입항 허가를 받아 지난 17일 스페인 동부에 난민들을 내려놨다. 이탈리아에는 2013년 이래 70만명의 난민이 지중해를 건너 도착했다. 살비니 부총리는 지난 1일 출범한 이탈리아 ‘포퓰리즘·극우 연정’의 한 축인 극우정당 ‘동맹’의 대표로, 이탈리아가 그동안 지중해 난민 부담을 떠안다시피 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해 왔다. 면적이 제주도의 6분의1 크기에 불과하며 전체 인구가 43만여명인 몰타는 지금까지 난민들을 거의 수용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3일 파리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기자회견에서 “난민 수용을 거부하는 유럽 국가들에 대해 EU가 재정적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민자 문제에 이기적이며 EU로부터 막대한 이득을 취하는 나라들을 그냥 둘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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