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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눔의 집’ 공익제보자들 “돌아온 건 업무배제와 협박”

    ‘나눔의 집’ 공익제보자들 “돌아온 건 업무배제와 협박”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복지시설인 ‘나눔의 집’ 직원들이 운영진의 후원금 유용 의혹을 폭로한 지 3주가 지났다. 용기 있는 공익 제보는 반향이 컸다. 경찰 수사와 지자체 감사를 이끌어 냈고, 나눔의 집을 운영하는 조계종 재단은 반성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제보의 대가는 보상이 아니라 불이익이었다. 지난달 19일 나눔의 집 재단이 후원금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쓰지 않고 멋대로 사용했다고 폭로한 김대월 학예실장 등 직원 7명은 “공익 제보 이후 업무에서 배제되고 재단이 할머니와 공익 제보를 한 직원들의 접촉을 막는 등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은 11일 “재단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투명하게 진위를 확인하고 상응한 조처를 하겠다고 했지만 약속과 달리 제보자들을 몰아내고자 혈안”이라고 말했다. 제보자 중 한 명인 법인회계 담당 직원은 70억원이 넘는 후원금 계좌 관리 업무를 새로 채용한 직원과 공유하라는 강요를 받았다. 이런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고발하겠다는 협박까지 있었다는 게 직원들의 주장이다.사회복지시설의 투명한 운영과 입소자 보호를 위해 공익 제보에 나선 사회복지사 등 직원들이 부당한 처우로 결국 일을 그만두는 사례도 적지 않다. 구립 장애인복지관에서 일하면서 지난해 운영 재단의 비리를 폭로한 사회복지사 김호세아(31)씨도 마찬가지다. 김씨는 후원금을 유용해 논란이 된 운영 재단을 다른 재단으로 교체하는 성과를 이끌어 냈으나 직장 괴롭힘에 시달리다 결국 사표를 제출했다. 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로 괴로움을 겪은 김씨는 복지관 측에 진상 조사를 요구했지만 복지관은 김씨가 퇴사하는 날 ‘직장 내 괴롭힘은 없었다’는 공문 한 장만 달랑 보낸 채 김씨를 내보냈다. 김씨는 현재 고용노동청으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 송파구 마천종합사회복지관에서 근무하면서 2017년 관장의 횡령 및 임금체불 등을 폭로했던 사회복지사 김기홍(31)씨는 “문제가 된 관장은 재판에서 벌금형을 받았고 재단도 바뀌었지만 직장에서 ‘불만 많은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공익 제보 후 직장에서 겪는 불편함 때문에 일터를 옮기려는 이들도 있지만 사회복지 업계가 좁아 그마저도 쉽지 않다. 김호세아씨는 “사안의 크기가 다르더라도 공익 제보자들이 내는 용기의 크기는 같다. 모두 자신의 평판과 인생을 거는 공익 제보”라고 호소했다. 이 때문에 공익 제보자에 대한 보호가 더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는 11월부터 공익침해행위 대상 법률이 284개에서 467개로 늘어나지만 법조계 등에선 여전히 부족하다고 본다. 시민단체 내부제보실천운동의 김형남 변호사는 “횡령 혐의를 고발하는 공익 제보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공익 제보 범주에는 빠져 있다”면서 “공익 제보자를 폭넓게 보호하는 식의 제도적 보완이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대구 30년 방치 골든프라자 조성사업 좌초 위기

    30년 넘게 방치된 대구 북구 복현동 골든프라자 조성사업이 또 다시 좌초 위기에 놓였다. 11일 대구 북구청 등에 따르면 북구 복현오거리 인근에 조성되는 골든프라자는 지하 7층 지상 17층 연면적 3만9994㎡ 규모로 건립된다. 이 사업은 지난 1989년 건축허가를 받았지만 1999년 법적 다툼 등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그동안 조성사업에 활로를 못찾다가 지난 2018년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도시재생사업에 선정되면서 활기를 되찾는 듯 했다. 공공청년임대주택 40실, 신혼부부주택 28실과 청년창업을 위한 시설 등이 이 곳에 조성되기로 북구청 등과 협의를 했다. 그러나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의 공사 자금 회수 등으로 또 다시 사업 추진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이같은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자금회수에 대해 시공사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행사 측은 사업진행 중 불법 민원발생과 업무방해 행위로 인해 사업추진이 다소 부진하자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주택도시기금의 융자기간을 1년여 남아있는데도 불구하고 기한이익상실을 통보하고 공사를 중지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행사 측은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법적인 책임이 없는 민원에 대한 해결을 강요했다. 또 융자금과 시행사 자금 175억 등 모두 605억원에 대한 자금집행권을 표준사업약정서에 따라 주택도시보증공사가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사업비를 지급하겠다고 하다가 1년 이상 사업비를 지급하지 않아 사업추진을 힘들게 했다고 주장했다. 또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이전 업무담당자의 업무처리를 부정하고 현 담당자는 모르는 일이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시행자측은 말하고 있다. 시행사 측은 이와 함께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이 사업의 감리업체와 시공사에도 용역비용과 기성금 지금을 거절했으며 이로 인해 감리업체는 직원들의 임금 체불과 세금체납으로 도산위기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시행사 측은 이같은 부당성을 지적하는 행정심판을 제기키로 했으나 주택보증공사는 단순한 금융기관에 불과해 행정심판 대상이 아니라고 발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행사 측은 이 사업은 입지성이 우수하고 사업실현성이 높고 주택도시보증공사의 현금흐름표상에도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공공성을 가진 이 사업을 무산시키는 것은 공공기관의 책임과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시행사 측은 이 사업이 충분한 사업실현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리스크관리라는 일방적인 주장으로 사업을 무산시키로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주택도시보증공사 관계자는 “사업이 1년이상 중단되고 있다. 이 사업 심사 당시 시행사측이 유치권을 알리지 않았고 그동안 이를 해결하지도 않았다. 또 추가 담보 제공을 요청했으나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이같은 사유로 기간이익상실에 해당돼 조치했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호수에 ‘둥둥’ 의식잃은 새끼 사슴, 심폐소생술 덕에 기사회생

    호수에 ‘둥둥’ 의식잃은 새끼 사슴, 심폐소생술 덕에 기사회생

    의식을 잃고 떠내려가던 새끼 사슴이 사람들의 심폐소생술 덕에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 미국 CBS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2일 텍사스 주 타일러카운티에서 호수를 둥둥 떠다니는 정체불명의 생명체가 목격됐다. 이날 딸과 함께 나들이를 나선 브라이언 발라드는 “호수에 죽은 물고기 같은 게 하나 떠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물고기인 줄 알았던 생명체는 다름 아닌 새끼 사슴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미 숨통이 끊어진 듯 새끼 사슴은 의식이 전혀 없었지만 그는 일단 사슴을 배 위로 끌어 올려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호수 근처에 있던 다른 나들이객도 손을 보탰다.한 명이 사슴의 흉부를 압박할 동안 다른 한 명은 인공호흡을 하며 동시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하지만 겨우 강아지만 한 크기의 새끼 사슴은 몸이 축 늘어져 도통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새끼 사슴이 꿈틀 움직였다. 의식이 돌아온 듯 보였다. 브라이언과 주민은 “심장이 다시 뛰는 것 같다”, “약하게나마 나도 느껴진다”라는 대화를 주고받으며 새끼 사슴을 한 차례 물에 담갔다가 꺼내 심폐소생술에 계속 박차를 가했다. 그러자 축 처졌던 새끼 사슴이 발버둥을 치며 완전히 의식을 회복했다. 주민들은 사슴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안도했다.현지언론은 생명을 포기하지 않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주민들 덕에 새끼 사슴이 의식을 회복했으며, 인근에서 재활하며 다시 서식지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라이언과 그의 가족 역시 새끼 사슴이 살아난 것은 “기적”이라면서 “신은 선하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동물은 사람과 해부학적 구조가 크게 달라 종에 따라 효과적인 심폐소생술에도 차이가 있다. 동물은 거꾸로 들고 안은 상태에서 양손을 명치에 대고 눌러 주어야 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돼지는 복장자세(sternal)로 흉부압박을 실시하지만, 개는 측와자세(lateral)로 흉부압박을 실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불도그처럼 가슴이 넓은 체형을 가진 개 품종은 복장자세로 흉부압박을 실시해야 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불난 집에 부채질, 팔짱 끼고 구경… 안팎의 적에 항공사 날개 못 편다

    불난 집에 부채질, 팔짱 끼고 구경… 안팎의 적에 항공사 날개 못 편다

    이스타항공, 체불임금 회사에 반납 제안…제주항공과 인수협상 위한 고육책 분석 노조 강력 반발… “밀실 협상 중단하라” 아시아나는 현산의 협상 지연에 속앓이 산업은행 “27일까지 인수 여부 밝혀라” 대한항공도 서울시와 송현동 부지 갈등인수합병(M&A)과 구조조정으로 경영 정상화에 날개를 펴려던 항공사들이 예상치 못한 갈등과 무관심 속에 고전하고 있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노사는 체불임금과 고용안정을 두고 치열한 갈등을 벌이고 있다. 지난 5개월간 200억원이 넘어선 체불임금 탓에 제주항공과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이스타항공이 직원들에게 “체불임금 일부를 회사에 반납하라”고 제안한 사실이 알려지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아직 인수하기 전이라서 경영에 개입할 수 없다는 게 제주항공의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비용 절감을 요구하는 제주항공과의 협상을 이어 가기 위해 이스타항공이 어쩔 수 없이 내놓은 고육책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제주항공이 계약을 이달까지 체결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해제되는 조항을 염두에 두고 시간을 끌고 있는 것으로도 보고 있다. 이스타항공 노조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정부에서 인수자금으로 1700억원을 받기로 했으면서 매각 절차를 지연시키고 있다”면서 “밀실 합의를 중단하고 회계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해 노사 간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뜨뜻미지근한’ 태도를 보이는 HDC현대산업개발에 산업은행이 얼마 전 ‘최후통첩’을 날렸다. “오는 27일까지 인수 의사를 밝혀야만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발송한 것이다. 최근 인수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 뒤로 HDC현산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는 데 대해 아시아나항공은 속을 끓이고 있다. “인수 의지는 있지만 유리한 협상을 위한 것”, “인수 포기를 위한 수순”이라는 상반된 전망 속에서 회사의 불확실성은 가중되고 있다. 올해 1분기 부채 비율이 6280%까지 치솟을 정도로 회사의 불안감은 상당하다. 게다가 M&A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정부의 기간산업안정자금 지원에서도 일단 배제되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와 송현동 부지로 ‘줄다리기’ 중인 대한항공도 고심이 상당하다. 서울시가 이곳을 4671억원에 사겠다고 제안하면서 5000억원 이상을 받으려던 대한항공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금액도 2022년까지 순차적으로 지급할 계획이라 내년까지 유동성 확보가 긴급한 대한항공이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조건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태안에 정체불명 고무보트…“4월 발견된 검은보트와 같아”

    태안에 정체불명 고무보트…“4월 발견된 검은보트와 같아”

    4일 오전 충남 태안군 근흥면 마도 방파제 인근에서 발견된 정체불명 고무보트는 지난 4월 20일 인근 소원면 의항리 해변에서 발견된 고무보트와 색깔만 다를 뿐 같은 것으로 파악됐다. 태안해양경찰서는 이날 발견된 옅은 회색 고무보트를 근흥면 신진도 해경 전용부두로 옮겨와 보관 중이다. 해경은 이날 오전 8시 55분께 “마도 방파제 인근에 5∼6일 전부터 정체불명의 고무보트가 있다”는 주민 신고를 접수하고 군과 함께 현장에 출동해 조사한 뒤 전용부두로 이송했다. 이곳에는 4월 20일 역시 주민 신고로 발견된 검은색 고무보트도 보관 중이다. 검은색 고무보트는 태안해경 학암파출소에서 보관하다 지난달 말 이곳으로 옮겼다. 두 고무보트는 색깔만 다를 뿐 장착 엔진의 제조회사(파썬)와 용량(40마력)이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암반 접안 시 찢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고무보트 바닥에 알루미늄을 입힌 것도 똑같다. 당시 검은색 고무보트도 밀입국 등에 쓰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해경은 “군청 CCTV를 통해 고무보트 관련자로 보이는 남성 2명이 육상에서 고무보트로 이동한 뒤 기름을 넣은 후 다시 육상으로 가는 것을 확인했다”며 대공 용의점이나 밀입국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했다. 군과 해경은 두 고무보트를 비교하면서 대공 용의점이 있는지, 중국인들이 또 밀입국용으로 사용한 것인지, 단순 유실된 것인지 등을 다각도로 조사 중이다. 한편 앞서 중국인 A(33)씨 등 8명은 지난달 20일 오후 9시쯤 일행과 함께 소형 보트를 타고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를 출발, 21일 오전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해변으로 밀입국했다. 현재까지 4명이 체포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번에도 밀입국용? 태안서 정체불명 고무보트 또 발견

    이번에도 밀입국용? 태안서 정체불명 고무보트 또 발견

    중국인 8명 밀입국 지점과 15㎞ 거리8명 중 4명 구속…달아난 4명 쫓는 중 최근 중국인 8명이 몰래 타고 들어온 소형 보트 발견 지점에서 멀지 않은 충남 태안 해변에서 정체불명의 고무보트 1척이 또 발견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태안해양경찰서는 4일 오전 8시 55분쯤 “태안군 근흥면 마도 방파제 인근에 5~6일 전부터 정체불명의 고무보트가 있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군과 함께 현장에 출동해 합동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도 방파제는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소형 접안용 방파제다. 고무보트가 발견된 지점은 지난달 23일 중국인 8명이 밀입국용으로 사용한 소형 보트가 발견된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해변과 직선거리로 15㎞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이다. 40마력의 선외기 엔진이 장착된 옅은 회색의 고무보트에서는 구명조끼 2벌, 1ℓ들이 엔진오일 3통, 니퍼를 비롯한 공구, 빵 봉지 등이 발견됐다. 군과 해경은 대공 용의점이 있는지, 중국인들이 또 밀입국용으로 사용했는지, 단순 유실된 것인지 등을 다각도로 조사하고 있다.앞서 소형 보트를 타고 중국에서 서해를 건너 충남 태안으로 밀입국한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로 붙잡힌 중국인 3명이 전날 추가로 구속됐다. 이로써 태안으로 밀입국한 일행 8명 중 구속된 중국인은 4명으로 늘었다. 태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대전지방법원 서산지원은 전날 밤 중국인 A(33)씨 등 3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 등은 지난달 20일 오후 9시쯤 일행과 함께 소형 보트를 타고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를 출발해 21일 오전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해변으로 밀입국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인근에 대기하고 있던 승합차를 타고 서해안고속도로를 통해 전남 목포로 이동했다. 지난달 23일 태안 해변에 버려진 보트를 발견한 주민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해경은 사흘 뒤 목포에서 D(43)씨를 일행 중 가장 먼저 검거한 데 이어 A씨와 B(37)씨도 목포에서 차례로 붙잡았다. C(49)씨는 지난달 31일 밤 광주시 북구 신안동 역전지구대를 찾아 자수했다. 해경은 달아난 4명을 검거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30년 쓴 ’PD수첩’...“여기 오면 PD들 눈빛 달라져”

    30년 쓴 ’PD수첩’...“여기 오면 PD들 눈빛 달라져”

    국내 최장수 탐사 보도 프로그램 MBC ‘PD수첩’이 방송 30년을 맞았다. 오랜 시간 영광과 상처를 모두 겪어 온 ‘PD수첩’은 2일과 9일 특집 2부작 ‘21대 국회에 바란다’로 30주년을 기념한다. ●30년 기념 ‘21대 국회에 바란다’ 2부작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유해진 CP는 “한 방송이 30년간 이어진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며 “사명감을 가진 수많은 제작진이 있어 가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30주년 기념으로 국회를 다루는 이유에 대해서는 “최악의 국회로 기록된 20대 국회를 반성하고, 21대에는 우리 사회에 희망을 길어 올리자는 취지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1부에서는 20대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은 법안들에 대해, 2부에서는 의원이 된 사람들에 대해 방송한다. ●권력층 겨눈 PD저널리즘의 시초 ‘PD수첩’은 1990년 5월 첫 방송 이후 ‘PD저널리즘’이라는 신조어를 만들 만큼 파급력 큰 보도를 이어 왔다. 첫 회 한국피코 노동조합의 체불임금 확보 투쟁을 그린 ‘피코 아줌마 열받았다’ 편을 시작으로 원정 도박, 가정폭력, 위안부 문제, 사립학교 비리 등 여러 분야의 이슈를 조명했다. 특히 2005년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 사실을 처음으로 밝힌 ‘황우석 신화의 난자 의혹’, 2010년 검사 권력을 신랄하게 비판한 ‘검사와 스폰서’ 편 등은 큰 파장을 낳았다. ●2010년 이후 독립성 잃은 ‘흑역사’도 그동안 프로그램을 맡았던 PD는 102명, 메인 작가는 125명에 이른다. MBC 시사교양 PD의 90% 정도는 필수적으로 거쳐 간다. PD들이 자원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일단 오게 되면 눈빛이 달라진다고 한다. 유 CP는 “재벌, 사법 등 이른바 권력에 대한 비판을 주로 한다는 점이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 다른 시사 프로그램과의 차별성”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2010년 이후 정권의 입김으로 독립성을 잃은 ‘흑역사’도 있다. 2017년 김장겸 사장 시절에는 내부 검열에 반발해 제작 거부에 돌입하기도 했다. 민감한 주제를 주로 보도하면서 프로그램 방영 후 제작진이 소송에 휘말리는 경우도 많다. ●“인터뷰 왜곡 등 없게 팩트 체크 노력” 올해 초 ‘2020 집값에 대하여’ 편에서 불거진 것과 같은 인터뷰 왜곡이나 정치적 편향성 논란 등은 ‘PD수첩’이 해결해 가야 할 부분이다. 유 CP는 “내부적으로 팩트 체크팀을 운영하고 있고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을 찾는 것이라고 본다”며 “PD마다 성향이 모두 다르지만 한쪽 편만 만족시키는 프로그램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여러 차례 토론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중국 WHO 보고 후 152일 만…전세계 코로나 확진자 600만명

    중국 WHO 보고 후 152일 만…전세계 코로나 확진자 600만명

    지난 3월 중순부터 확산세 가팔라져열흘마다 100만명씩 늘어나는 추세미국 가장 많고 브라질·러시아 등 순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600만명을 넘어섰다. 중국이 지난해 12월 31일 세계보건기구(WHO)에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중심으로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고 보고한 지 152일 만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31일(한국시간) 오전 4시 43분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11만 1682명, 누적 사망자는 36만 9392명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코로나19 확산세는 지난 3월 중순부터 가팔라지기 시작해 이제 열흘마다 100만명씩 늘어나는 추세다. 전체 확진자는 지난달 3일 100만명을 넘은 후 약 12일마다 100만명씩 늘어났다. 지난 21일 500만명에 도달한 이후에는 열흘 만에 600만명을 넘었다.현재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미국이 181만 1426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브라질(46만 9510명), 러시아(39만 6575명), 스페인(28만 6308명), 영국(27만 2826명), 이탈리아(23만 2664명), 프랑스(18만 8625명), 독일(18만 3281명) 등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대륙 기준으로는 북미(203만 4546명), 유럽(200만 4207명), 아시아(110만 7436명), 남미(81만 3223명), 아프리카(14만 2755명), 오세아니아(8794명) 순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집계됐다. AFP통신은 자체 집계 결과 전 세계 확진자의 약 3분의 2가 유럽과 미국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한국은 이날 0시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 수는 1만 1441명, 누적 사망자 수는 269명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코로나 막는다” 거북 피 마신 도미니카 일가족…5개월 아기 사망

    “코로나 막는다” 거북 피 마신 도미니카 일가족…5개월 아기 사망

    도미니카공화국에서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 때문에 생후 5개월 아기가 목숨을 잃었다. 26일 현지매체 ‘호이’ 보도에 따르면 아기는 주술사가 동물의 피로 만든 약물을 마셨다가 변을 당했다. 함께 약물을 마신 아기의 부모와 언니는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24일 아이티와 국경을 맞댄 도미니카공화국의 한 마을에서 정체불명의 약물을 들이켠 일가족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은 일명 ‘악마의 눈’으로 불리는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다는 주술사 말에 따라 거북의 피가 섞인 약을 먹고 복통을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생후 5개월 아기 상태가 심각했다.현지언론은 아기가 코멘다도르의 종합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사망한 뒤였다고 전했다. 7살 난 아기의 언니와 부모는 치료 중이며 상태는 다행히 양호한 편이다. 병원 관계자는 “민간요법이 병을 낫게 해준다는 그릇된 믿음이 결과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초래했다”면서 “무지가 불러일으킨 불행한 사건”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28일 현재 도미니카공화국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5723명, 사망자는 474명이다. 팬더믹 이후 국경을 봉쇄했지만 다른 중남미 국가와 마찬가지로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코로나19와 관련한 민간요법 사고도 심심찮게 발생한다. 개똥쑥(스위트 웜우드) 사용 빈도도 잦아졌으며, 4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주술사가 메탄올로 만든 밀주를 마시고 사망한 사람도 177명에 이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민간요법이 위험하다고 강조한다. WHO는 일부에서 개똥쑥을 코로나19의 민간 치료요법에 사용하는 데 대해 약효와 부작용 등의 검증을 거쳐야 한다고 경고했다. WHO 측은 성명에서 “전통 치료법이나 자연요법에서 나온 치료법이라고 해도 약효와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엄격한 임상 시험을 거쳐야 한다”며 “소셜 미디어에서 특정 요법의 효과와 관련돼 유통되는 허위 정보는 주의를 기울여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코로나에… 기약 없는 항공사 합병

    코로나에… 기약 없는 항공사 합병

    伊·포르투갈은 국유화 추진하거나 검토 독일도 루프트한자 지분 최대 25% 확보 “아시아나 매각 무산, 제 3 인수자 없으면 대한항공이 인수해도 나쁘지는 않을 것”항공사 인수합병(M&A)이 코로나19라는 암초로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일각에서 항공사의 국유화 또는 일원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항공산업 구조조정은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지난달 말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려던 HDC현대산업개발은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지난 3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체불임금 등 비용 문제로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결정타는 코로나19다. 인수합병이 시작될 땐 예상치 못했던 문제라 당혹감이 역력하다. 아시아나항공의 올 1분기 부채비율은 무려 6280%다. HDC현산이 인수를 검토하던 지난해 3분기(660%)보다 10배가량 높아졌다. 운항을 멈춘 이스타항공은 올 1분기 자본총계가 -1042억원으로 ‘자본잠식’에 빠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여러 나라 항공사들도 심각한 경영난에 처했다. 사정이 급한 나라들은 이미 ‘국유화’에 나서고 있다. 이탈리아는 ‘알이탈리아’에 35억 유로(약 4조 7300억원)를 투입하면서 국유화를 추진 중이다. 포르투갈도 ‘TAP포르투갈’의 국영화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도 ‘루프트한자’에 9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지원하면서 3억 유로는 회사의 지분 20%를 확보하는 데 쓰기로 했다. 경영에 개입하진 않고 감사위원회에 추천 인사를 두겠다고 밝혔지만, 루프트한자가 2023년까지 이자를 내지 못하면 추가로 5%의 지분을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항공사 국유화는 한국적 상황에는 맞지 않는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정부가 과거 국영기업이었던 대한항공에 1조 2000억원을 지원하면서 3000억원을 주식전환권이 있는 영구채 인수에 쓰기로 하자 ‘국유화 시도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는 “국유화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도저히 버틸 수 없을 정도로 경영이 어려울 때 (국유화가) 추진될 수는 있지만 너무 앞서가는 것”이라면서 “현실성이 낮고 경쟁력 유지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학계를 중심으로 일반항공사(FSC·풀서비스캐리어)의 일원화는 고려해 볼 만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가 최근 한국항공경영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정도의 경제규모에서는 FSC 1곳, 저비용항공사(LCC) 3곳 정도를 운영하는 게 가장 최적의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운항 중인 항공사는 FSC 2곳(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LCC 7곳(플라이강원 포함)이다. 황 교수는 “대한항공에 대한 국민의 정서와 경영권 분쟁 문제는 여전히 있지만, 만약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되고 매력적인 제3자가 나타나지 않을 때 한국 항공산업 구조상 대한항공이 인수에 나서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교착상태 빠진 항공사 M&A…국유화·일원화는요?

    교착상태 빠진 항공사 M&A…국유화·일원화는요?

    코로나19 경영난…항공사 M&A 무산 위기에국유화, 일원화 등 다양한 방안 거론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항공사 국유화 추진한국에서 국유화? “현실적이지 않다”다만, 경제규모상 FSC 일원화는 검토해볼 만항공사 인수·합병(M&A)이 코로나19라는 암초로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일각에서 항공사의 국유화 또는 일원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항공산업 구조조정은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지난달 말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려던 HDC현대산업개발은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지난 3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체불임금 등 비용 문제로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결정타는 코로나19다. 인수·합병이 시작될 땐 예상치 못했던 문제라 당혹감이 역력하다. 아시아나항공의 올 1분기 부채비율은 무려 6280%다. HDC현산이 인수를 검토하던 지난해 3분기(660%)보다 10배가량 높아졌다. 운항을 멈춘 이스타항공은 올 1분기 자본총계 -1042억원으로 ‘자본잠식’에 빠졌다. 직원들에게 주지 못한 체불임금이 200억원 이상이다. 항공사 국유화 추진하는 나라 어디?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여러 나라 항공사들도 심각한 경영난에 처했다. 그러나 기간산업으로서 항공사의 경쟁력 유지도 매우 중요한 문제다. 사정이 급한 나라들은 이미 ‘국유화’에 나서고 있다. 이탈리아는 ‘알이탈리아’에 35억 유로(약 4조 7300억원)를 투입하면서 국유화를 추진 중이다. 포르투갈도 ‘TAP포르투갈’의 국영화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도 ‘루프트한자’에 90억유로 구제금융을 지원하면서 3억 유로는 회사의 지분 20%를 확보하는 데 쓰기로 했다. 경영에 개입하진 않고 감사위원회에 추천 인사를 두겠다고 밝혔지만, 루프트한자가 2023년까지 이자를 내지 못하면 추가로 5%의 지분을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항공사 국유화는 한국적 상황에는 맞지 않는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정부가 과거 국영기업이었던 대한항공에 1조 2000억원을 지원하면서 3000억원을 주식전환권이 있는 영구채 인수에 쓰기로 하자 ‘국유화 시도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는 부랴부랴 “국유화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도저히 버틸 수 없을 정도로 경영이 어려울 때 (국유화가) 추진될 수는 있지만 너무 앞서가는 것”이라면서 “현실성이 낮고 경쟁력 유지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우리 경제규모서 FSC 1곳만으로도 충분” 학계를 중심으로 일반항공사(FSC·풀서비스캐리어)의 일원화는 고려해볼 만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가 최근 한국항공경영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정도의 경제규모에서는 FSC 1곳, 저비용항공사(LCC) 3곳 정도를 운영하는 게 가장 최적의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출국자수·항공운송객수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운항 중인 항공사는 FSC 2곳(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LCC 7곳(플라이강원 포함)이다. 황 교수는 “대한항공에 대한 국민의 정서와 경영권 분쟁 문제는 여전히 있지만, 만약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되고 매력적인 제3자가 나타나지 않을 때 한국 항공산업 구조상 대한항공이 인수에 나서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배트우먼’ “병원체 표본 추출 성공”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배트우먼’ “병원체 표본 추출 성공”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진원지란 의혹을 사고 있는 중국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의 스정리 연구원이 26일 중국 관영방송 CGTN에 출연했다. 스 연구원은 사스(SARS·급성호흡기증후군)가 박쥐에서 유래했다는 것을 밝혀내는 등 박쥐 바이러스 연구로 유명해 ‘배트우먼’이라고도 불린다. 그는 방송에서 자신의 연구가 정체불명의 폐렴 원인을 밝혀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 연구원팀은 지난해 12월 30일 새로운 종류의 코로나 바이러스로 생각되는 병원체의 샘플을 추출해 분리해냈다고 밝혔다. 스 연구원팀은 그들이 분리해낸 변종이 괴상한 질병을 일으킨다는 것을 2월초 쥐와 붉은털원숭이 실험 결과 증명해냈으며, 이는 인간에게 폐렴을 일으키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스 연구원은 15년간 분자 생물학 실험을 해왔으며 박쥐가 옮긴 코로나 바이러스가 다른 종으로 옮겨갈 수 있는 가능성과 발병이 일어났을 때의 기술적인 해결법에 대해 연구했다. 그는 수년간 동굴에서 박쥐 샘플을 찾아다닌 결과 사스를 퍼뜨린 박쥐 병원소를 확인하는데 성공했다. 미국의 코로나19 원인 주장에 “부끄러운 일” 비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디서 유래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박쥐와 같은 동물에서 사람으로 퍼졌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추측하고 있다. 에볼라와 같은 치명적인 병원체를 연구한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는 코로나19를 만들거나 실수로 유출했다는 음모론의 중심에 서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구소에 대한 미국의 직접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 측은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코로나19가 유출됐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고 왕옌이 바이러스 연구소장은 지난 24일 CGTN에서 단지 세 종류의 코로나바이러스를 박쥐로부터 추출했고, 코로나19와의 유사성은 79.8%라고 주장했다. 스 연구원은 우한 연구소에 대한 음모론에 “과학을 정치와 섞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난하며 국제적 연구 협력을 요청했다. 그는 “샘플을 추출하고 초기 경고 모델을 설정하는 것은 연구소의 작은 팀 혼자서 해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발견한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알려지지 않은 병원체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인류를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자연에서 존재하는 바이러스의 존재를 인정해야 한다”며 “만약 바이러스를 연구하지 않는다면 전혀 알 수 없는 또 다른 발병이 생겨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노동자의 삶, 매일이 절벽 끝…내가 있는 곳이 高空이다

    노동자의 삶, 매일이 절벽 끝…내가 있는 곳이 高空이다

    426일 최장 고공농성 ‘파인텍’ 배경 땅 복귀 뒤 더 처절한 가족의 삶 담아“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지하 소극장을 빠져나와 밤거리를 밝히는 빛이 보이는 지상으로 올라오면서 희극인 찰리 채플린이 남긴 말이 떠올랐다. 100분 남짓 이어진 작품은 끔찍하게 현실적이었고, 간간이 객석에서 웃음이 터지는 대목은 너무 처절해서 더욱 슬펐다. 서울 혜화동 연우소극장에서 관객을 만나고 있는 연극 ‘이게 마지막이야’는 모든 일상이 벼랑 끝인 노동자들의 삶을 무대로 고스란히 옮겨 왔다. 이야기는 426일 세계 최장기 고공 농성 기록을 쓴 ‘파인텍 농성’을 배경으로 한다. 실제 섬유회사 스타플렉스의 자회사 파인텍 소속 노동자들은 2017년 11월 모회사의 공장 가동과 노동자 고용 승계 등을 요구하며 75m 높이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에 올라 농성을 이어 왔다. 이 농성은 지난해 1월 11일 노사의 극적 교섭을 통해 일단락됐다. 작품은 고공 농성자가 땅으로 내려온 이후의 삶을 그렸다. 남편이 굴뚝 위에서 노동자의 생존권 보장을 외치는 동안 아내 정화는 마트와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두 아이를 키우며 또 다른 한국 노동 현실 속에 있었다. 무대의 배경은 ‘수입맥주 4캔 만원’ 광고 문구와 작동하지 않는 가짜 폐쇄회로(CC)TV 카메라가 설치된 편의점뿐이다.배우들은 정화와 굴뚝에서 내려와 세상과 단절한 채 자신만의 독방 속에 갇혀 사는 남편과 어린 두 아이의 삶이 걸린 정화의 편의점 안과 밖을 오가며 극을 이끈다. 굴뚝이 있는 공장이나 극한 대치 상황을 벌이는 노사 분규의 현장은 무대 위에 등장하지 않는다. 목숨을 건 투쟁을 펼친 남편은 정작 자신만 공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깊은 우울증에 시달린다. 낮에는 패스트푸드점과 카페에서, 밤에는 배달 일을 하는 전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보람은 떼인 추가 임금을 받기 위해 정화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하지만 정화는 보람이 준 체불임금 관련 서류를 점장에게 전하지 않고 망설인다. 이런 사정을 모두 다 아는 점장은 정화를 중간 관리직인 ‘매니저’로 높여 부르며 월급을 인상하고 편의를 봐줄 테니 보람의 일은 모른 척하라고 압박한다. 정화네의 어려운 처지를 누구보다 잘 아는 방문 학습지 교사 선영은 지국장의 회비 수령 독촉에도 석 달치 회비가 밀린 정화에게 말도 제대로 꺼내지 못하고 주변을 맴돈다. 정화와 보람, 선영은 담담하지만 절절하게 한국 노동계의 현실을 표출한다.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대사 “이게 마지막이야”는 지키지 않을 약속을 반복하는 자본가, 노동자를 지켜 주지 못하는 근로기준법, 그리고 늘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팍팍한 노동자의 삶을 의미한다. 이달 31일까지 편의점 불을 켜 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리뷰]모든 일상이 벼랑 끝인 노동자의 삶…연극 ‘이게 마지막이야’

    [리뷰]모든 일상이 벼랑 끝인 노동자의 삶…연극 ‘이게 마지막이야’

    “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지하 소극장을 빠져나와 밤거리를 밝히는 빛이 보이는 지상으로 올라오면서 희극인 찰리 채플린이 남긴 말이 떠올랐다. 100분 남짓 이어진 작품은 끔찍하게 현실적이었고, 간간이 객석에서 웃음이 터지는 대목은 너무 처절해서 더욱 슬펐다. 서울 혜화동 연우소극장에서 관객을 만나고 있는 연극 ‘이게 마지막이야’는 모든 일상이 벼랑 끝인 노동자들의 삶을 무대로 고스란히 옮겨 왔다.이야기는 426일 세계 최장기 고공 농성 기록을 쓴 ‘파인텍 농성’을 배경으로 한다. 실제 섬유회사 스타플렉스의 자회사 파인텍 소속 노동자들은 2017년 11월 모회사의 공장 가동과 노동자 고용 승계 등을 요구하며 75m 높이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에 올라 농성을 이어 왔다. 이 농성은 지난해 1월 11일 노사의 극적 교섭을 통해 일단락됐다. 작품은 고공 농성자가 땅으로 내려온 이후의 삶을 그렸다. 남편이 굴뚝 위에서 노동자의 생존권 보장을 외치는 동안 아내 정화는 마트와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두 아이를 키우며 또 다른 한국 노동 현실 속에 있었다. 무대의 배경은 ‘수입맥주 4캔 만원’ 광고 문구와 작동하지 않는 가짜 폐쇄회로(CC)TV 카메라가 설치된 편의점뿐이다. 배우들은 정화와 굴뚝에서 내려와 세상과 단절한 채 자신만의 독방 속에 갇혀 사는 남편과 어린 두 아이의 삶이 걸린 정화의 편의점 안과 밖을 오가며 극을 이끈다. 굴뚝이 있는 공장이나 극한 대치 상황을 벌이는 노사 분규의 현장은 무대 위에 등장하지 않는다.목숨을 건 투쟁을 펼친 남편은 정작 자신만 공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깊은 우울증에 시달린다. 낮에는 패스트푸드점과 카페에서, 밤에는 배달 일을 하는 전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보람은 떼인 추가 임금을 받기 위해 정화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하지만 정화는 보람이 준 체불임금 관련 서류를 점장에게 전하지 않고 망설인다. 이런 사정을 모두 다 아는 점장은 정화를 중간 관리직인 ‘매니저’로 높여 부르며 월급을 인상하고 편의를 봐줄 테니 보람의 일은 모른 척하라고 압박한다. 정화네의 어려운 처지를 누구보다 잘 아는 방문 학습지 교사 선영은 지국장의 회비 수령 독촉에도 석 달치 회비가 밀린 정화에게 말도 제대로 꺼내지 못하고 주변을 맴돈다. 정화와 보람, 선영은 담담하지만 절절하게 한국 노동계의 현실을 표출한다.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대사 “이게 마지막이야”는 지키지 않을 약속을 반복하는 자본가, 노동자를 지켜 주지 못하는 근로기준법, 그리고 늘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팍팍한 노동자의 삶을 의미한다. 다음 달 5일 열리는 백상예술대상에서 연극상 부문과 여자 최우수 연기상 부문 최종 후보(배우 이지현)에 이름을 올렸다. 이달 31일까지 편의점 불을 켜 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국보급 건물 칠갑한 ‘섬뜩한 낙서’에 도쿄가 발칵

    국보급 건물 칠갑한 ‘섬뜩한 낙서’에 도쿄가 발칵

    우한 겨냥 “모두 몰살” 등 혐오·차별 내용유서 깊은 간레이도몬 기둥 등 28곳 낙서미에현에서는 감염자 집에 돌 던지기도코로나19 확산 이후 일본 각지에 거리낙서 행위가 잇따르고 있다. ‘그래피티 아트’를 흉내낸 것도 있지만, 코로나19 감염자에 대한 차별·비방 등 범죄에 준하는 행위들도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거리낙서에 대한 당국의 발빠른 대처를 촉구하고 있다. 19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지난 4일 도쿄 지요다구 야스쿠니신사 경내 공중화장실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이 처음으로 확인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겨냥해 ‘모두 몰살시켜라’라는 내용의 섬뜩한 낙서가 발견됐다. 이어 7일에는 가나가와현 하코네마치에 있는 유서 깊은 건축물 간레이도몬의 기둥 21곳, 벽면 7곳 등 총 28곳에 검정색과 빨간색 페인트 낙서가 발견됐다. 간레이도몬은 국가중요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14일에는 이시가와현 노노이치시의 광장공원에서도 흉물스런 낙서들이 발견됐다. 미에현에서는 지난달 코로나19 감염자 집에 돌이 날아들고 집 담벼락에서는 낙서가 발견됐다. 마쓰무라 모토키 미에현 반차별·인권연구소 사무국장은 “감염자의 집에 그려진 낙서를 본 사람들은 ‘나도 같은 피해를 당하는 것 아니냐’라는 불안감이 생기고, 이 때문에 몸에 이상증세가 나타나더라도 진료를 기피함으로써 감염을 확산시킬 수 있다”고 도쿄신문에 말했다. 전문가들은 경제여건 악화와 재택근무 및 외출자제 등에 따른 스트레스 누적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삿포로시 아동상담소의 경우 지난 3월 아동학대 신고가 전년동월 대비 1.5배 증가했고, 도쿄의 가정폭력 피해자 지원단체에도 3월 이후 상담이 전년대비 최대 2배에 이르고 있다. 고바야시 시게오 도쿄도시대 교수는 “낙서는 억압된 감정의 순간적인 분출에 의해 이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정체불명의 거리 예술가 뱅크시와 같이 예술성이 높은 것도 있을 수는 있겠지만, 대부분은 무의미하고 주민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행위에 불과하다”며 “특히 낙서의 내용에 따라서는 사람들에게 차별의식을 조장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감염병으로 취소한 여행·예식 환불 기준 만든다

    감염병으로 취소한 여행·예식 환불 기준 만든다

    코로나19 같은 대규모 전염병이 발생해 여행이나 예식 등이 취소될 경우 위약금과 환불 기준이 구체적으로 마련된다. 방문판매원이나 방문교사 등에도 산재보험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정·청 을지로 민생현안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코로나19 극복 지원을 위한 공정경제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소상공인·중소기업·근로자·소비자 등 경제 약자가 사각지대에서 큰 타격을 입은 게 확인된만큼, 법과 제도를 정비해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여행과 예식 등이 불가능해지면서 취소가 속출했지만 위약금과 환불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분쟁이 많다. 현행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은 천재지변과 자연재해 등에 대해서만 위약금 면제 규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코로나19가 천재지변이 아닌 사회재난이라며 위약금을 부과하는 경우가 많고, 소비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생한 1월 20일부터 이달 8일까지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여행·예식 등 5개 서비스 분야 위약금 관련 상담은 1만 498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8배에 달한다. 이에 공정위는 내년 1분기까지 여행·예식 등 분쟁이 잦은 업종을 대상으로 감염병 확산 정도에 따라 계약 해제 시 위약금 및 환불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단 이미 계약된 사안은 소급적용할 수 없어 코로나19로 인한 취소는 사실상 해당되지 않는다. 특수고용직(특고)에 대한 산재보험 적용은 2008년부터 꾸준히 확대돼 현재 택배기사와 보험설계사, 골프장 캐디 등 9개 직종이 적용받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사각지대가 존재하고 있어 오는 7월부터 방문판매원과 대여제품 방문점검원, 방문교사, 가전제품 설치기사, 화물차주 등 5개 직종을 추가한다. 내년에는 돌봄서비스 종사자와 정보통신(IT) 업종 프리랜서 등에도 확대할 예정이다. 퀵기사·대리기사·소프트웨어 개발자 직종에 표준계약서를 도입하고, 올해 하반기 특고 종사자 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도 마련한다. 공공 발주 공사에 참여하는 근로자에 대한 ‘임금 직접 지급제’ 적용 대상도 확대된다. 올해 하반기까지 시행령과 규칙 개정을 통해 적용 기준 공사계약 규모를 ‘5000만원 이상’에서 ‘3000만원 이상’으로 낮추고, 원·하청 근로자뿐 아니라 현장에 속한 자재·장비 근로자도 체불 걱정 없이 직접 임금을 받을 수 있게 한다.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 사태 등 금융상품 피해가 계속되고 있는만큼 금융소비자 보호도 강화한다. 금융상품을 판매할 때 원금손실 위험 등 핵심정보를 정리한 설명서를 소비자에게 의무적으로 제공토록 한다. 금융사가 대출을 해주면서 사실상 강제로 예·적금 가입을 권유하는 ‘꺾기’나 부당한 담보 요구, 허위·과장 광고에 대해서도 징벌적 과징금 부과 대상으로 삼는다. 연예인 등 인플루언서(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가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에서 대가를 받고 상품후기 형식으로 광고할 때는 이를 명확하게 밝히도록 관련 지침을 9월까지 개정한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음식점 밀집지역’도 전통시장법상 지원 대상인 ‘골목형 상점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되면 특성화 시장 육성이나 시설개선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민주당 박홍근 을지로위원장은 “불공정 문제 해소뿐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에 선제 대응하는 의미도 있다”며 “언택트(비대면) 경제 확산에 따라 배달 앱 상생이 중요해진 만큼 플랫폼 운영사와 자영업자 간 사회적 타협 문제도 앞으로 다루기로 했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현실로 다가온 세상 ‘디스토피아‘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현실로 다가온 세상 ‘디스토피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대유행에 전 세계가 멈춰 버렸다. 컨테이너에는 미처 수습하지 못한 시신이 쌓이고, 마스크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 전염병에 지친 사람들이 눈을 돌린 곳에는 온갖 잔혹한 방법으로 여성들을 학대한 이른바 ‘n번방’ 소식이 기다리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 소설 속 디스토피아를 연상케 하는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전염병에 잠식된 작금의 상황은 정유정의 소설 ‘28’과 닮아 있다. 가상의 도시 화양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에서는 개와 사람에게 전염되는 정체불명의 인수공통전염병으로 개들이 무참하게 살처분당하고 봉쇄된 도시에 남겨진 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서로 죽이고, 분노하며, 공멸해 간다. ‘n번방’ 사태를 떠오르게 하는 작품으로는 마거릿 애트우드의 1985년 발표작인 ‘시녀 이야기’를 꼽을 수 있다. 여성의 몸이 공공재로 소비되는 세계, 계급에 따라 여성이 그저 아이를 낳는 도구와 성노예로 전락한 세계, 그래서 때로는 여성이 인간 아닌 가축으로 취급받는 세계를 그린 이 소설은 피해 여성을 ‘노예´로 부르며 돈벌이 수단으로 착취하고 소비한 ‘n번방’의 수많은 범죄자를 연상케 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소식들이 가상인지 현실인지 헷갈리는 상황에 놓이니, 디스토피아를 그린 작품들이 더는 허구로만 보이지 않는다. 디스토피아 작품의 대표 격인 ‘멋진 신세계’가 다시 회자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올더스 헉슬리의 소설 ‘멋진 신세계’는 과학기술의 지나친 남용으로 인간성이 파괴된 암울하고 끔찍한 세계가 배경이다. 하나의 난자에서 180가지의 인간이 생산되고, 실험용 병 속에서 태아가 자라나며, 267일 만에 기계적으로 대량생산되는 태아들은 병마개가 열려야 세상에 나온다. ‘멋진 신세계’는 약 90년 전에 완성된 소설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발하면서도, 코앞까지 닥친 현실을 그렸다는 점에서 섬뜩하다. 실제로 2018년 중국에서는 유전체에서 원하는 부위의 DNA를 정교하게 잘라내는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을 이용해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면역력을 가진 ‘맞춤형 아기’가 탄생했다. 작가는 소설의 내용이 600년 뒤를 예견한 것이라 말했지만, 이미 인류가 인조인간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모든 것이 사이버 머니로 결정되는 디스토피아 세계를 그린 드라마 ‘블랙 미러´의 에피소드 ‘핫 샷´, 핵전쟁으로 인해 더이상 살 수 없는 지구를 떠나 우주정거장에서 살고 있는 인류의 모습을 그린 드라마 ‘원헌드레드´ 등도 허구로 보기에는 지나치게 현실적인 디스토피아 작품으로 꼽힌다. 영화와 드라마, 소설 속 한 장면을 눈앞에서 봐야 하는 지금, 어떤 디스토피아가 가장 먼저 현실이 될지, 그 현실이 얼마나 암울할지 두려워하는 이가 적지 않다. 무엇이 인류를 포함한 생명체를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지, 성별을 둘러싼 양극화와 혐오의 시대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 인간성을 말살하는 과학과 기술은 어떻게 통제해야 하는지 등의 현실적 고찰이 없다면 디스토피아는 머지않아 더이상 허구가 아니게 될지도 모른다. huimin0217@seoul.co.kr
  • 코로나 환자가 뱉은 침 맞은 英역무원…2주만에 사망

    코로나 환자가 뱉은 침 맞은 英역무원…2주만에 사망

    코로나 확진 후 치료 도중 2주 만에 숨져 영국 런던 지하철 매표소 직원이 정체불명의 남성으로부터 침을 맞은 지 2주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사망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런던 빅토리아역에서 근무하던 벨리 무진가(47)는 지난달 5일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지난 3월22일 여성 동료와 함께 중앙홀에서 근무하던 무진가를 향해 한 남성이 다가왔다. 이 남성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왜 그곳에 있는지 물은 뒤 갑자기 침을 뱉었다. 그는 “난 코로나19 환자다”고 말했다. 며칠 뒤 두 사람 2명 모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평소 호흡기 관련 기저 질환이 있던 무진가는 증상이 심해져 지난달 2일 병원으로 옮겨졌고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달았지만, 결국 3일 만에 숨졌다. 무진가의 남편은 “아내가 입원했을 때 영상 통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아 자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의사가 전화를 걸어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무진가는 좋은 사람이자 좋은 어머니, 그리고 좋은 아내였다”며 슬퍼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의 공식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비열하다”고 용의자를 비난한 뒤 무진가에게 애도를 표했다. 한편 현재 영국교통경찰은 두 사람에게 침을 뱉은 남성을 추적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멕시코 마약 조직, 美 진출 위해 ‘드론’까지 띄웠다

    멕시코 마약 조직, 美 진출 위해 ‘드론’까지 띄웠다

    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은 대선공약으로 미국과 멕시코 국경 사이에 장벽을 쌓겠다고 공언했다. 미국으로 밀입국하는 남미인들을 막는 것은 물론, 미국에서 거래되는 마약의 90%가 멕시코를 통해 유입되기 때문이다. 멕시코를 거쳐 미국에서 거래되는 마약시장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내 마약시장의 규모는 연간 500억 달러(한화 약 60조원)을 넘는다고 한다. 세계최대 식료품점인 월마트의 연간 총수익을 초과하는 막대한 규모이다. 멕시코 마약조직들은 그간 미국 국경을 통과하는 차량에 마약을 숨겨 반입하는 방법을 주로 썼다. 하지만, 이런 방식이 검거율이 높아지자 국경 아래에 땅굴을 파는 방법도 이용했다. 일부는 잠수부를 고용 야간에 해안을 건너는 방식도 종종 이용한다. 경비행기 이용은 구식이 된지 오래다. 갈수록 교묘해 지는 멕시코 마약조직이 최근에는 첨단장비인 드론까지 이용하기 시작했다. 미 국경수비대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 토요일(9일) 저녁 9시 경 애리조나 주 인근도시인 샌루이스 지역 국경 근처에 추락한 정체불명의 드론 한 대를 발견했다고 한다. 발견된 드론에는 2개 봉지에 담긴 727g의 마약이 실려 있었다고. 국경수비대는 이를 수거해 샌루이스 경찰청으로 보냈고, 드론을 이용한 마약거래와 관련 시민들의 신고를 당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말 미국과 멕시코 국경 인접도시에서 발생한 마약조직 간의 다툼에서 엉뚱하게 미국인 가족 6명이 숨지자 멕시코 정부에 ‘마약과의 전쟁’에 개입할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미국 내에서 마약을 거래하는 이들에게는 ‘사형’으로 다스리겠다고 천명했지만 아직 입법화되진 못했다. 허남주 피닉스(미국) 통신원 willbeback2@naver.com 
  • 30%만 지킨 文대통령 노동 공약… 3년 지나도 임금체불 여전

    30%만 지킨 文대통령 노동 공약… 3년 지나도 임금체불 여전

    ‘노동 존중 사회 실현’을 국정과제로 제시한 문재인 정부가 출범 3년째를 맞지만 정부의 노동·일자리 공약 중 70%는 아직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동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문재인 정부가 제시한 노동·일자리 공약 70여개 중 20여개만이 이행됐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남은 50여개의 직장인 보호 공약 이행 방안을 밝혀야 한다”고 10일 주장했다. 미이행 공약 중에는 임금 체불 해소 같은 기본적인 권리 등도 적지 않다. 일례로 지난해 1월 정부는 ▲퇴직자에게만 지급하는 연 20%의 체불임금 지연이자를 재직자도 받을 수 있게 하고 ▲고액·상습 체불 사업주에 대한 반의사불벌죄 적용 제외 등 사업주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명목으로 ▲상시·지속적인 업무는 정규직 직접고용 원칙 ▲비정규직 고용 상한제 도입 등을 약속했다. 이 밖에 ▲장시간 노동 사업장 특별근로감독 실시 ▲택배·대리기사, 보험설계사, 골프장 캐디 등 특수고용노동자의 고용보험 적용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비정규직 차별금지 특별법 제정 등의 공약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직장갑질119는 “근무시간 외 카카오톡 등을 이용한 업무 지시를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 등 직장인들에게 꼭 필요한 공약은 정부 서랍과 국회 창고에 처박혀 있다”며 “포괄임금제 규제, 임금채권 소멸시효 5년 연장 등과 같이 대통령의 의지만 있으면 실현할 수 있는 직장인 보호 공약도 많다”고 지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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