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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강제헌혈 거부’ 파문 확산

    지난달 30일 베이징 수도강철공대 3학년생 류챵(劉强)은 공개적으로 대학 당국자가 강제로 작성한 ‘헌혈 리스트’를 찢어버렸다. “자신의 의사에 반한 강압적인 헌혈에 반대한다.”는 일종의 시위를 벌인 것이다. 그의 외침은 중국의 네티즌들 사이에 급속히 퍼져갔고 뒤늦게 중국 언론들이 가세하면서 ‘헌혈 파문’으로 번져가고 있다. 중국 교육부는 ‘공민 의무와 헌혈 관리’ 조례에 따라 전국의 대학교에 일괄적으로 전체 학생의 65%가 헌혈하도록 할당량을 정했다. 달성하지 못할 경우 각 대학 관리자들은 심한 문책을 받고 무능력자로 낙인 찍혀 승진에도 치명타를 입게 된다. 때문에 각 대학은 학생의 의사와 상관없이 사전에 명단을 작성, 헌혈을 강제하는 방식을 택했다. 모 대학에서는 채혈에 앞서 여학생들의 생리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신체검사까지 실시, 물의를 빚기도 했다. 헌혈을 거부한 학생은 졸업·연구생(대학원) 진학 자격 박탈은 물론 당원증 반납 등 가혹한 불이익이 주어진다. 이런 공포 분위기 속에서 대학생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헌혈에 동참해 오다가 이번 ‘류창 사건’으로 불만이 표출된 것이다. 중국 언론들은 자발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헌혈 임무’를 달성한 베이징항공대학 등의 사례를 소개하며 ‘대학생 헌혈 방식의 개혁’을 촉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번 헌혈 파문은 개혁·개방 이후 극심한 과도기를 겪고 있는 중국의 현주소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건이다. 우선 관료주의적 발상에서 전체 목표가 정해지고 과거 ‘대약진 운동’에서 보여준 ‘군중 동원체제’가 여전히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사회주의적 계획경제의 유산이 구석구석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셈이다. 헌혈 파문의 첫 유포 경로가 인터넷이란 점에서 과거처럼 완전한 언론 통제가 불가능해진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무엇보다 ‘NO라고 말할 수 있는’ 중국 젊은이들의 변화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온갖 압력에도 불구, 중국인들의 인권의식이 싹을 틔우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최근 토지 보상과 임금 체불 등의 문제로 중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규모 시위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헌혈 파문의 진행 방향은 중국 사회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풍향계일 듯하다. oilman@seoul.co.kr
  • 체임업체 대출 어려워진다

    앞으로 임금을 체불한 기업은 금융기관에서 대출받기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신동혁 은행연합회장은 2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출·연체금 등 금융거래정보뿐 아니라 기업의 임금체불 및 세금체납, 휴·폐업, 개인의 해외이주, 주민등록번호 말소 등 공공정보까지 취합해 이르면 내년부터 금융기관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공공정보 관련 정부부처들과 협의중이며, 부처들이 협조적인 편”이라면서 “금융기관들에 금융정보와 더불어 공공정보까지 제공하면 종합적인 신용평가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회는 이를 위해 현재 집중되고 있는 국세청 세금체납 정보를 비롯, 외교통상부의 해외이주자 정보, 행정자치부의 주민등록 말소자 정보, 노동부의 임금체불 정보, 국세청의 휴·폐업 정보 등 4가지 공공정보를 추가로 취합해 5300여개 금융회사에 제공할 예정이다. 금융기관들은 이같은 정보를 신용평가에 반영, 대출 등 금융거래에 활용하게 된다. 따라서 임금을 체불한 기업의 경우 대출 등 금융거래때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크렘린, 러 최대석유회사 인수?

    크렘린, 러 최대석유회사 인수?

    러시아 최대 석유기업 유코스의 핵심자산인 유간스크네프테가즈를 전격 인수한 정체불명의 ‘바이칼 파이낸스 그룹’에 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바이칼이 19일(현지시간) 경매에서 93억 7000만달러를 제시, 유력한 경쟁자이던 국영 가스업체 가즈프롬을 제치고 낙찰자로 결정됐으나 경매를 주관한 당국자조차 바이칼이 어떤 회사인지 전혀 모르는 실정이다. 러시아의 이타르타스통신은 바이칼이 주소지로 등록한 모스크바 북서부 트베르의 한 건물을 조사했으나 휴대전화업체와 24시간 스낵바만 있을 뿐 바이칼의 사무실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인테르팍스통신은 바이칼이 가즈프롬 지사 가운데 한 곳과 같은 주소지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바이칼이 입찰 보증금으로 낸 17억달러가 국영저축은행인 스베르뱅크의 한 계좌로부터 이체된 게 확인됨에 따라 이번 낙찰이 유코스를 해체하려는 크렘린의 의도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분석가들은 바이칼이 가즈프롬의 분신이거나 적어도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는 유령회사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당장은 바이칼이 인수자로 떠올랐으나 최종 인수자는 가즈프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즈프롬은 경매에 참여했지만 마지막 입찰에선 가격을 제시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바이칼의 낙찰을 도왔다. 앞서 미국 휴스턴 법원은 가즈프롬의 입찰 참여를 배제했다. 유코스가 미국에서 파산보호 신청을 한 데 따른 것으로, 법원은 가즈프롬이 상당한 부채를 안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가즈프롬은 바이칼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법원의 명령 때문에 유코스를 직접 인수하는 데 난관이 예상되자 바이칼과 같은 제3자를 거쳐 간접적인 인수를 노렸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바이칼이 14일 이내에 잔금을 치르지 못하면 러시아 정부는 다시 경매에 부치거나 체납된 세금을 집행하기 위해 직접 유간스크네프테가즈를 차지할 수 있다. 이번 경매는 275억달러의 세금포탈 혐의를 받고 있는 유코스에 대한 정부의 채무확보 차원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경매가 1990년대 민영화 과정에서 유코스를 산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의 정치적 야망을 분쇄하려는 크렘린의 의도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금포탈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돼 있는 호도르코프스키는 20일 변호사를 통해 “당국은 스스로에게 환상적인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겼지만 러시아에서 가장 효율적인 석유기업을 파괴했다.”고 비난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공무원에 돈봉투…” 외국인이 본 부패사례

    “분명히 미성년자에게 술을 팔지 않았는데도 경찰에게 돈을 줘 보내더라고요. 이상하죠?”(레인·캐나다·학원강사) “너무 많은 걸(비리) 알고 있다고 나가라더군요.”(게이츠·여·미국·지방대학 강사)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우리나라 부패상의 단면들이다. 부패방지위(위원장 정성진)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상대로 수기(手記)를 모았다. 한국에서 겪었거나 보고 들은 부패상을 들려 달라는 것.7명이 선정됐고, 부방위는 16일 이들을 시상하면서 수기를 공개했다. 우수상을 받은 미국인 조지 코스의 체험담. 그는 서울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다. 취업비자가 없어 사실상 불법취업 상태다. 어느날 출입국관리소 직원이 이 사실을 알고 찾아 왔다고 한다.“이 공무원이 ‘적당히 조사해 문제를 해결토록 하겠다.’고 말하자 사장이 돈봉투를 꺼내더군요.” 그는 이 돈이 건네졌는지는 직접 보지 못했지만 공무원의 말에 대해 뇌물을 달라는 뜻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장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부산에서 학원 강사로 일하는 캐나다 출신 레인은 슈퍼마켓을 하는 한국인 친구와 겪은 부조리를 전했다.“내 (한국인)친구가 미성년자에게 우유를 팔았는데, 경찰이 들이닥치더니 술을 팔지 않았느냐며 다그치더군요. 잠시 후 친구는 은행 현금자동인출기에서 돈을 꺼내 그 경찰관에게 쥐어 주었습니다.” 레인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돈을 주느냐고 물었더니, 친구는 ‘경찰과 따져 봐야 영업에 지장만 받는다.’고 하더라.”며 혀를 찼다. 경기도의 한 대학 강사를 지낸 미국인 여성 디미트리 게이츠는 “원어민 강사에게 지급돼야 할 주택보조금을 학교 직원이 부동산 투기에 전용했다.”고 고발했다. 자신에게 지원되는 주택을 학교 직원이 다른 사람 이름으로 매입한 뒤 부동산 가격이 뛰면 파는 방식으로 엄청난 시세차익을 누려 왔다는 것이다. 그는 “어느날 갑자기 이 직원이 찾아와 ‘집이 팔렸으니 나가라.’고 해 어쩔 수 없이 집을 비워야 했다.”면서 “2002년 11월 강사계약을 갱신하려 했으나 이 직원이 ‘당신은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으니 나가야겠다.’고 말해 그만 둘 수밖에 없었다.”고 원망했다. 이밖에 광주에서 대학강사를 하는 미국인 잭슨은 교사 재훈련프로그램에서 본교 졸업생들에게 유리하게 성적을 조작하는 등의 대학 비리를, 경기도의 한 공장에서 일하는 필리핀인 마난가야는 출입국관리소 공무원과의 연줄을 이용해 외국인 노동자를 착취하는 취업 브로커 실태를 각각 고발했다. 수원에서 학원강사를 하는 뉴질랜드인 미키넌(여)은 상습적으로 외국인 영어강사의 월급을 체불하는 악덕 학원장과 허위모집공고 사례 등을 신고했다. 부패방지위 김의환 대외협력과장은 “주한 외국인들이 경험한 부조리는 상당부분 구조적 부패보다는 개인간 약속을 깨는 데서 비롯되는 신뢰감 상실로, 이런 모습들이 한국 전체의 이미지를 흐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들은 대부분 학교 촌지와 같이 관행화된 부조리를 안타까워한다.”면서 “불법정치자금 같은 거창한 부패보다는 생활 주변에서 벌어지는 작은 부조리들부터 하나씩 고쳐 나가는 자세를 보여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16일 TV 하이라이트]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55분) 키 156cm, 머리카락 220cm. 머리카락으로 바닥을 쓸고 다니는 여인이 있다. 그녀가 머리카락을 절대 자르지 않는 이유는? 공동묘지에 매일같이 나타나는 묘령의 여인, 그 정체는? 1999년 불의의 사고로 딸을 잃은 어머니는 그때부터 딸의 무덤을 지키고 있다는데…. ●생방송 쟁점토론(YTN 오후 3시10분) 정기국회에 이어 소집된 임시국회마저 파행이 계속되고 있다. 정기국회 말미에 일어난 이른바 ‘간첩 암약’공방이 계속되면서 대치정국이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이다. 상생의 정치, 우리에게는 요원한가? 파행정국 정상화 방안은 무엇인지 여야 원내 수석부대표와 함께 이야기한다. ●생방송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유년 시절 즐거운 놀이체험을 통해 인간관계를 잘 배운 아이는 자라서 어려운 일을 만나도 자기 긍정을 잘하고 문제 해결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어른들은 TV나 컴퓨터에 끌려 다니는 아이들에게 제대로 ‘잘 놀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최종분석 (세계의 불가사의)(iTV 오후 10시5분) 초능력으로 강력사건을 해결하는 수사관, 역사상 가장 끔찍했던 교도소 알카트라즈의 원혼을 만나는 영매, 정체불명의 존재에게 납치됐던 사람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미국의 불가사의를 파헤쳐 본다. 미국에서 국민들이 초능력과 초자연 현상을 믿고 있는 이유가 밝혀질 것이다. ●한뼘드라마(MBC 밤 12시50분) 아이는 누군가의 옷자락을 잡은 채 계단에서 내려오는 여자아이 둘을 보고 놀란다. 세 사람은 눈이 마주치고, 아이는 혼란스러워진다. 여자아이1은 아이를 모르는 사람처럼 무시하고, 여자아이2는 웃으며 윙크를 한다. 여자아이2는 여자아이1에게 아이가 충격 받았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해신(KBS2 오후 9시55분) 정화는 궁복을 살려준 자미부인에게 평생을 모시기로 결심한다. 자미부인은 정화를 정실부인으로 혼인 보내려 하나 그녀는 장사에 뜻이 있음을 내비친다. 무진주 시전에서 당나라 물건을 파는 상전을 차린 염장은 장사를 하겠다고 찾아온 정화를 보고 놀라지만, 그녀의 현명한 수완에 감탄한다. ●금쪽같은 내새끼(KBS1 오후8시25분) 덕배는 진국에게 분가하는 것이 어떠냐고 묻지만 진국은 도리어 싫다고 고집한다. 민섭의 빌라 앞에서 기다리던 경아는 선자가 재민과 함께 아기를 데려가는 것을 미행해 결국 재민의 아파트를 알아낸다. 선자가 없는 사이 경아는 재민 집의 호수까지 확인한다.
  • 신용정보 인프라 구축한다

    주민등록번호 변경, 해외이주 신고, 체납, 임금체불 등 각 행정기관이 관리하는 개인정보가 공유되지 않아 금융기관의 여신관리에 부실이 초래되는 등 부작용이 심각한 것으로 29일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이에 따라 재정경제부, 행정자치부, 보건복지부, 노동부, 외교통상부 등 관계기관은 최근 대책회의를 갖고 신용정보 인프라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5월부터 3개월 동안 금융감독원,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우리은행 등을 대상으로 한 ‘기업여신 신용평가시스템 운용실태’ 감사결과를 토대로 관계기관에 대응책 마련을 통보했다. ●주민번호 변경사항 추가키로 행자부는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앞으로 주민등록 초본에 주민번호 변경 여부를 알 수 있는 항목을 추가하기로 했다. 금융기관에서 채권추심을 위해 주민번호 변경 자료를 요청할 때에는 이를 확인해주기로 했다. 신용불량자가 주민번호를 변경해 추가로 대출받거나 한 사람이 2개의 주민번호를 이용해 대출받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감사원은 경기도 안성시에 사는 법무사 B씨가 4차례나 주민번호를 바꾸는 수법으로 국민은행 등으로부터 3억 8700여만원을 대출받아 3억 7200여만원을 갚지 않은 사실을 적발, 검찰에 사기 혐의로 고발했다.B씨는 국민은행 등으로부터 1억 1500만원을 대출받았다가 신용불량자로 등록되자 지난 1999년부터 최근까지 4차례나 자신의 주민번호 앞자리를 바꿔 추가 대출받았다. 감사원 감사 결과,1998년부터 최근까지 주민번호를 변경한 신용불량자 7578명 가운데 4058명이 1446억원의 채무를 갚지 않은 상태에서 주민번호를 바꿔 1195억원을 추가로 대출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이주자료 금융기관에 제공 외교부와 금융기관간 정보공유가 제대로 되지 않아 해외이주자의 대출금이 제대로 상환되지 않은 사례도 다수 적발됐다. 감사원은 1998년부터 올해 초까지 외교부에 해외이주신고를 한 7만 4695명 가운데 4431명이 신용불량자로서, 이들 중 2789명이 고의로 2362억원의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고 출국했다고 밝혔다. 해외이주 신고 뒤 1년안에만 출국하도록 돼 있는 해외이주법 규정을 악용한 것이다. 지난 7월을 기준으로 할 때 해외이주를 신고한 1만 2861명이 모두 1조 3685억원을 대출받은 상태여서 1조원이 넘는 여신이 잠재적 부실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외교부는 모방행위를 막기 위해 해외이주신고 관련 자료를 전국은행연합회에 제공하기로 했다. ●체납·임금체불 정보도 공유 우리은행과 중소기업은행의 경우 거래업체가 국민연금 등을 체납한 사실을 신용평가에 반영하지 못해 이들 체납업체에 대출한 4조 5401억원 가운데 19.5%인 8866억원이 부실채권으로 전락한 것으로 감사 결과 확인됐다. 또 중소기업은행의 경우 2000년 7월부터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다가 같은 해 11월 부도난 업체에 18억 6000여원을 신규대출했다가 7억 7000여만원의 채권이 부실화됐다. 이같은 사례를 막기 위해 국세청의 휴·폐업 및 체납정보, 복지부의 건강보험·국민연금 체납정보, 노동부의 임금체불 정보 등을 공유키로 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中 노동정책 대전환] 목소리 커지는 ‘工會’…한국기업들 초비상

    [中 노동정책 대전환] 목소리 커지는 ‘工會’…한국기업들 초비상

    중국의 노동정책이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1978년 개혁·개방 정책 이후 외자기업 유치를 위해 친기업적 정책을 폈던 중국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4세대 지도부 출범 이후 ‘노동자 권익 보호’로 급격하게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4세대 지도부의 통치이념인 ‘이인위본(以人爲本·인민을 근본으로 함)’이 각 분야로 파급되면서 중국의 노동자들도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공회(工會·노조)의 중앙단체인 중화전국총공회(中華全國總工會)도 그동안 방치했던 외자기업에 대해 공회 설립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약 2만여개로 추산되는 중국진출 한국업체 대부분이 노조의 지나친 경영 간섭 우려와 노동자 총임금의 2%를 공회 경비로 내야 하는 부담 때문에 노조 설립에 소극적으로 대응, 향후 노무관리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강력해진 노동법규 시행 노동자 권익 보호 움직임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우선 내달 1일부터 중국 국무원은 기존의 노동자 권익을 대폭 보강한 ‘노동보장감찰조례’를 적용시킨다. 이 조례는 노동·사회보장부(노동부) 규칙과 규정을 국무원 총리령으로 한 등급 격상시킨 것이다. 이 조례에 따르면 노동자 단체나 개인은 노동보장 법률 위반을 행정부서에 고발할 수 있는 권한이 신설된다. 각급 공회에는 노동자의 합법권익을 위해 사용자 단체의 법규 준수 여부를 감독할 의무가 주어진다. 임금 체불에 대한 처벌도 강화, 노동자의 급여를 정당하게 지급하지 않을 경우 지급금액의 50∼100%까지를 배상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임신 7개월 이상의 여직원은 광산 작업이나 야간작업이 금지되며 여직원의 산후 휴가는 90일 이상으로 규정했다. 기업주가 연장근로시간 기준을 무시하고 작업시간을 연장할 경우 해당 노동자 1인당 100위안(약 1만 5000원)∼500위안(약 7만 5000원)의 벌금도 부과된다. 최대 경제도시인 상하이(上海) 당국은 노동법 위반 업체를 대거 적발, 중국 당국의 의지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이달 초까지 현지업체에 대한 집중 조사를 벌여 노동보장법 위반 업체 3177개를 적발했다. 이 가운데 위반 정도가 심한 474개 업체에 대해 벌금형 등 처벌조치를 내렸다. 중화전국총공회 중국노동관계학원 린옌링(林燕玲) 교수는 “중국 공회는 한국 노조처럼 강력한 힘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근로자 권익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은 꾸준히 이뤄질 것” 이라고 말했다. ●외자기업에 노조 설립 강력 촉구 중국총공회는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노동자들의 권익 보호 차원에서 노조 설립을 강력하게 추진 중이다. 공회 조직은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직원들의 요청에 의해 설립이 가능하다. 중국 공회는 단결권과 단체교섭권만 있으며 단체행동권은 인정되지 않는다. 중앙단체인 중화전국총공회는 1925년 설립된 유일한 전국단위 노동조합으로 사실상 공산당의 지시를 받고 있는 외곽단체이다.30개의 성·직할시·자치구 총공회와 16개 산업별 공회 등 171만개의 하부 조직과 1억 3400만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무노조 경영 방침을 고수했던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최근 노조 설립 허용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도 중국 당국의 강력한 의지 때문이다. 월마트는 중국 18개 도시에 37개 점포망,1만 9000여명의 종업원을 고용하고 있는 다국적기업이나 노조 설립을 방해해 온 대표적인 기업이다. 중국 공회는 월마트 이외에도 삼성과 코닥, 델컴퓨터, 맥도널드 등 대표적인 다국적기업이 공회 설립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총공회측은 “법에 따라 공회 설립의 역량을 강화하고 모든 사회적 압력을 통해 다국적기업의 공회 설립 장애 요인을 제거해야 한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단체협약 강화로 급격히 증가되는 노동분쟁 중국에 진출한 40여만 개의 외국기업 중 20%에 공회가 구성돼 있다. 상하이 총공회의 경우 올 하반기 600여개 외자기업에 노조를 설립토록 유도, 전체 외자기업 중 노조의 비율을 30%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자신들의 권익을 보호하겠다는 근로자들의 인식 변화는 노사분쟁 급증으로 표출되고 있다. 구슈롄(顧秀蓮)전인대 부위원장은 “지난해 노동관련 소송이 2만 2600건으로 전년보다 50% 이상 늘었다.”고 지적했다. 노동사회보장부가 지난 5월부터 적용한 새 단체협약 규정도 개별 기업단위의 단체협약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단체협상에서 다룰 내용도 구체화해 ▲임금 근로시간 ▲보험 가입 ▲상벌 감원 등을 상세하게 명시, 실행력을 높였다. 김현수 베이징현대자동차 노무담당 과장은 “이번에 개정된 단체협약 규정은 한국 단체협상법과 거의 동일한 수준” 이라며 “중국 당국은 자국 기업보다 외자기업에 대한 지도 감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진출 기업들이 원만한 노사관계 구축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내 임금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에 부담이 되고 있다. 국제금융보는 최근 “아시아 국가 가운데 중국의 올해 임금 상승률이 6.4∼8.4%로 인도 다음으로 가장 높다.”고 보도했다. 93년 제정된 ‘기업최저임금규정’이 최근 들어 보다 엄격해졌고 이를 어긴 기업은 미달액 대비 최고 5배의 배상금을 물어야 하는 등 벌칙도 강화됐다. 월급제는 물론 시간제 근로자도 최저임금 규정을 적용받는다. oilman@seoul.co.kr
  • 中 시위·집회 대형화

    중국인들의 ‘권리의식’이 높아지면서 집회·시위의 규모가 커지고 횟수도 늘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가 22일 보도했다. 지난 15일 광둥(廣東)성에서는 한 여성이 도로 통행료가 너무 비싸다고 항의를 한 것이 수천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시위로 돌변했다. 앞서 지난달 18일에는 충칭(重慶)시 완저우(万州)에서 부유층 남성과 한 시민의 몸싸움을 지켜본 주민들이 공무원이 시민을 폭행한 것으로 오해하면서 1만여명이 지방정부 건물을 공격하는 폭동으로 변했다. 산시(陝西)성에서는 섬유산업 노동자 7000여명이 노동조합 설립 금지에 항의하면서 지난 9월부터 7주 동안 파업을 벌였다. 이 신문은 8건 이상의 대형 시위·폭동이 최근 중국에서 일어났다면서 지난해에는 전국적으로 5만 8000여건의 집회·시위에 약 300만명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대규모 집단행동들은 처음에는 사소한 사건에서 시작됐지만 기본권을 침해 받았다는 생각이 퍼지면서 순식간에 규모가 커진 점이 특징이다. 휴먼라이츠 인 차이나(HRIC)의 니컬러스 벡린 연구원은 “중국인들 사이에서 권리의식이 신장된 것이 대규모 시위·폭동이 늘어난 주 원인”이라면서 “중국 사회의 이면에 ‘분노의 저수지’가 존재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터넷과 휴대전화의 보급은 권리의식이 확산되고 집회가 대형화되는 또하나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를 통해 앞으로 집회와 시위가 조직화될지 여부에 중국 학자들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의 대응방법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강경 진압과 처벌 대신 ‘조화로운 사회를 건설하자.’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새 지도부는 국민의 요구에 더 많이 귀를 기울이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임금을 못받은 노동자들이 고층 건물에서 투신한 사건을 알게 된 뒤 체불임금 문제를 시정하도록 긴급지시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사설을 통해 “지금 중국은 황금기를 맞이하느냐, 아니면 모순이 충돌하는 혼란기로 가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다.”고 호소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中, 잠수함 日영해침범 시인

    |도쿄 이춘규특파원|중국은 지난 10일 일본 영해를 침범했던 정체불명의 잠수함이 자국 해군 소속이라는 점을 시인하고, 유감을 표명했다고 마치무라 노부다카 일본 외무상이 16일 밝혔다. 마치무라 외상은 이날 오후 외무성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아나미 고레시게 주중 일본 대사에게 이같은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우 부부장은 아나미 대사에게 “조사 결과 잠수함이 중국 원자력 잠수함인 것을 확인했다. 통상적 훈련 과정에서 기술적인 원인으로 인해 일본 영해에 잘못 들어간 것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주 문제의 잠수함을 중국 해군의 원자력 잠수함으로 단정하고 중국 정부에 공식 사과를 요청했다. taein@seoul.co.kr
  • 비자금 10억~50억弗은 어디로

    |파리 함혜리특파원|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사망이 임박한 가운데 수십억달러로 추정되는 비자금을 차지하려는 물밑 다툼이 치열하다. 프랑스 파리의 병원으로 달려간 자치정부 지도자들과 부인 수하 여사간 갈등도 결국은 아라파트 사후 권력과 돈에 대한 ‘상속권’을 둘러싼 힘겨루기인 셈이다. ●세계 각지 은행에 분산 예치 아라파트는 40여년간 팔레스타인을 통치하면서 아랍과 서방세계가 원조한 돈을 세계 각지에 비밀리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자금 규모는 10억∼30억달러, 심지어 50억달러라는 주장도 있지만 정확한 규모와 행방은 아라파트 밖에는 모른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재무장관을 지낸 자위드 알구세인은 1996년 장관직을 사퇴할 당시 PLO가 세계 각지에 투자한 돈이 30억∼50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몰디브의 항공사에서 그리스의 해운회사, 바나나농장, 아프리카의 다이아몬드 광산 등 각종 투자사업과 세계 각지의 은행에 심복들 명의로 분산 예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제잡지 포브스는 아라파트의 개인재산이 3억달러로 2003년 기준 세계의 왕족과 독재자 가운데 6위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12억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아라파트의 비자금은 1970∼80년대에 아랍세계가 PLO에 지원한 돈과 1990년대 서방세계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원조한 자금 등을 통해 조성됐다. 알구세인은 아랍권이 1979년부터 10년간 PLO에 매년 2억달러씩 지원했고, 이중 매달 1025만달러를 아라파트에게 주었다고 말했다. 아랍권 자금은 아라파트가 1990년 쿠웨이트를 침공한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대통령 편을 들면서 끊겼고, 대신 후세인이 1억 5000만달러를 주었다.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원된 서방자금은 65억달러에 달한다.2000년 이후 국제사회의 원조는 매년 10억달러가 넘는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은 밝혔다. 특히 1994년 오슬로 평화협정 이후에는 이스라엘이 거둔 팔레스타인인들의 세금과 담배, 연료독점사업에서 나온 수익도 국고가 아닌 아라파트의 텔아비브 계좌에 들어갔다. ●팔 의회,“팔레스타인 국민 재산” 아라파트의 비자금을 누가 상속하고 관리할 것인가는 권력승계 못지않게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 아라파트의 재산 상속 1순위는 부인 수하 여사와 외동딸 자흐와(9)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내에서는 아라파트의 비자금은 그의 개인돈이 아닌 팔레스타인 국민들 재산이기 때문에 측근들이 빼돌리기 전에 환수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팔레스타인 의회가 아라파트 사후 공식조사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편 아라파트의 비자금 추적경쟁이 이미 시작됐다고 영국의 더 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프랑스 검찰은 2001년부터 프랑스에서 사는 수하 여사 명의로 된 스위스·프랑스 은행계좌로 입금된 ‘정체불명의 뭉칫돈’이 아라파트 비자금과 관련 있는 것으로 예비조사를 마쳤다.IMF와 유럽연합도 자금을 추적 중이다. lotus@seoul.co.kr
  • ‘외국인 고용허가’ 현장서 안먹힌다

    지난 8월부터 외국인 근로자를 합법적으로 고용할 수 있는 외국인고용허가제가 시행되고 있으나 각종 제약요인으로 조기정착에 애로를 겪고 있다. ●고용허가 7272명에 그쳐 8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고용허가제에 따른 업체측의 외국인 근로자 구인 인원은 1만 1097명으로, 이중 고용허가서가 발급된 것은 7272명, 계약까지 맺은 것은 6528명이다. 이 제도상 올해 배정된 외국인 근로자는 2만 5000명(제조업 1만 7000명, 건설업 6000명, 농·축산업 2000명)이다. 고용허가제 활용도도 업종별로 불균형을 이뤄 계약인원 6528명 가운데 제조업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농·축산업은 82명, 건설업은 전무하다. 이같은 현상은 고용허가제가 진일보한 외국인 정책임에도 불구하고 사업주들의 인식 전환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직업소개소나 브로커 등을 통해 외국인을 쉽게 고용해 왔던 업주들은 이 제도가 믿을 수 있는 루트를 통해 양질의 근로자를 쓸 수 있음에도 당장의 편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인천 남동공단의 한 업체 관계자는 “인력이 당장 부족한데도 한 달간 내국인 구인 노력을 해야 하는 등 절차가 번거롭다.”면서 “불법체류자일지라도 한국어를 할 줄 알고 숙련도가 있는 외국인을 쓰는 것이 생산성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 출국만기보험(퇴직금 대체)과 보증보험(임금체불 대비)에 가입해야 하는 등 외국인 고용 사업주의 의무가 강화된 것도 기피요인으로 볼 수 있다. ●출국만기보험 가입등 의무에 기피 아울러 ‘1사 1제도’와 외국인 근로자 고용인원 제한도 외국인 근로자 수급에 제한을 주고 있다. 1사 1제도는 ‘산업연수생제와 고용허가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출입국관리법 시행령에 따른 것으로 기존에 외국인 산업연수생을 고용한 업체는 고용허가제에 의한 채용이 불가능하다. 반월공단의 S염색업체는 고용허가제 시행 이후 노동부 고용안정센터에 6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신청했으나 이미 산업연수생 4명을 쓰고 있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다. 지난 94년 도입된 산업연수생제는 외국인이 우리나라의 중소업체에서 1년간 연수한 뒤 2년간 근로자로 취업할 수 있는 것으로, 현재 전국의 1만 1701개 업체에서 5만 9108명이 활동 중이다. ●고용창구 일원화 필요성 이에 따라 외국인 고용창구가 일원화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산업연수생제를 위탁·운영하고 있는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측은 기업의 비용증대 등을 들어 산업연수생제 존속을 주장하고 있다.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 김재근 사무국장은 “연수생이라는 이유로 노동자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 산업연수생제는 하루빨리 폐지되고, 미흡한 점은 있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외국인 권리를 인정하는 고용허가제로 일원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고용쿼터제도 불합리하다며 소규모 3D업종을 중심으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고용허가제상 내국인 근로자가 10명 이하인 업체는 내국인의 50%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외국인을 고용할 수 있으나 10명을 넘어설 경우 고용비율이 점점 줄어든다. 내국인이 11∼50명일 때는 10명 이내,51∼100명은 15명 이내,101∼150명은 20명 이내다. 그러나 내국인이 일하기를 꺼리는 3D업종의 경우 이 비율을 맞추기란 까다로운 ‘방정식’과 같다. 시화공단 D전기제조업체 대표 조모(48)씨는 “현재 불법으로 고용중인 외국인 5명을 내보내고 합법 채용하려 해도 내국인이 7명이라 고용쿼터제에 따라 3명밖에 공급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노동부 관계자는 “외국인 고용의 대부분(92%)을 차지하는 10명 이하 사업장의 경우 고용쿼터제가 다소 불합리한 점이 있어 조정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용허가제가 쉽게 정착되지 못함에 따라 지난해 외국인 불법체류자 합법화 이후 12만명으로 줄어들었던 불법체류자가 지난 6월 16만 6000명, 현재 18만명으로 늘어났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류머티즘은 여자를 좋아해

    류머티즘은 여자를 좋아해

    우리나라의 류머티즘성관절염 환자 대부분은 관절이 손상된 후에야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대한류마티스연구회(회장 이수곤)가 지난 6월부터 4개월 동안 전국 30개 병원의 류마티스내과 내원환자 284명(남자 53명, 여자 2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류머티즘성관절염 환자의 경향조사’에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실시된 이번 조사 결과 환자의 40%가 X-레이 상 관절이 손상된 후에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나 조기진단 및 조기치료의 중요성이 제기됐다. 또 처음 증세를 느낀 후 진단 때까지의 기간은 X-레이 상 관절 손상이 있었던 환자들이 12개월로 그렇지 않은 환자의 5개월과 큰 차이를 보였다. 진단이 늦은 환자들은 ‘류머티즘성 관절염인줄 몰랐다’,‘여러가지 방법을 써도 효과가 없어 병원을 찾았다’거나 ‘류마티스내과가 따로 있는 걸 몰랐다’고 응답해 질환 정보가 매우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별로는 여자가 남자보다 훨씬 늦게 병원을 찾았다. 환자의 남녀 비율은 여자가 80%로 남자의 4배에 달했으며, 여자환자 중 폐경 전 환자는 52%였고 이 중 27%는 20∼30대로 갈수록 젊은 층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었다. 환자들이 겪는 최초 증상은 ‘관절이 아프고 붓는다.’(70%),‘아침에 관절이 뻣뻣해지는 조조강직 증세가 나타났다.’(19%) 등이 대부분이었다. 또 환자의 88%는 병원 치료 전에 한방요법(31%)과 물리요법(23%) 등 대체요법으로 치료했다고 답했다. 날씨와 류머티즘성관절염의 상관성 조사에서는 환자의 55%가 ‘비가 오거나 흐릴 때 증세가 심했다’고 답했으며, 가장 통증이 심한 때로는 ‘습한 날’과 ‘비오는 날’을 들었다. 날씨와 증세는 관련이 없었다는 환자는 전체의 29%였으며, 여자가 남자보다 궂은 날씨를 예감하는 확률이 높았다. 이수곤 회장은 “많은 환자들이 민간요법 등 속설에 의존해 치료 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류머티즘성관절염은 일찍 치료할수록 경과가 좋으므로 의심되는 증세가 나타날 때는 지체없이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 ’민간요법’ 쓰는새 염증만 퍼진다 “고양이 300마리를 고아 먹었다.”,“원숭이 골을 먹었다.”,“전신의 관절에 3년 동안 쑥뜸을 했다.” 대한류마티스연구회가 최근 전국 류머티스내과 전문의 1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환자에게 바란다’는 주제의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황당한 류머티즘성관절염 치료법들이다. 지난달 1∼18일 사이에 실시된 이번 조사 결과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관절염에 대해 오해와 편견을 갖고 있었으며, 이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쳐 치료에 방해를 받거나 경제적, 정신적으로 적잖은 부담을 진 사람이 많았다. 전문의들은 일반인이 류머티즘성관절염에 대해 가진 대표적인 오해 3가지로 ‘류머티즘 인자가 양성이면 류머티즘성관절염이다.’,‘류머티즘성관절염 약을 먹으면 위를 버린다’,‘류머티즘성관절염은 치료약은 없다.’를 들었다. 또 ‘류머티즘성관절염을 완치 또는 치료할 수 있는가.’,‘치료는 언제까지 해야 하는가.’,‘양약과 한약을 같이 먹으면 안 되는가.’를 환자들이 의사에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으로 들었다. 전문의들은 또 류머티즘성관절염 대한 비관적 사고와 편견, 항류머티즘 약제의 부작용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한약, 봉독요법, 건강식품 등에 대한 맹목적 신뢰가 치료를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의사들은 진료실에서 류머티스내과를 방문하기 전에 조랑말 뼈, 말고기, 지네, 한센씨병 치료약 등을 구해 복용한 사례가 많았으며, 정체불명의 약을 먹었다가 중독상태까지 경험한 환자도 있었다고 밝혔다. 류머티즘성관절염은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활액막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질환으로, 관절이 붓고 통증이 점차 심해지며 관절의 운동범위가 제한을 받는다. 이 상태에서 방치하면 염증으로 관절 연골과 뼈가 파괴돼 활동에 심각한 제약을 받는 질환이다.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통증의 두려움을 입증하듯 대다수 전문의들이 류머티즘성관절염 환자들이 겪는 가장 큰 고통은 통증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는 직장생활을 포함한 사회활동의 제한이었고, 이어 장기적인 약물 복용에 따른 부작용과 이에 따른 진료비 및 약값 등 의료비가 뒤를 이었다. 전문의들은 환자의 가장 중요한 생활습관으로 약제의 규칙적인 복용과 운동을 들었다. 적절한 운동은 관절을 지지하고 있는 근육과 인대를 강화해 관절의 기능 손실을 최소화하기 때문이다. 전문의들은 또 환자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로 ‘치료에 신념을 가져라.’를 가장 먼저 들었다. 또 ‘내가 싫다면 다른 의사에게 가서라도 치료는 꼭 받아라.’,‘스스로 자신의 병에 대해 공부하라.’,‘질병에 대해 상식적, 합리적인 이해를 가져라.’,‘한약 및 대체·민간요법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라.’ 등도 포함됐다. 이들은 이와 함께 신약에 대해 폭넓게 보험급여 기준을 인정하는 것은 물론 보험급여일수 제한 폐지, 본인부담금 20% 산정, 치료수가의 현실화 등을 시급한 의료정책으로 들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알바’청소년 18% “체임·폭행 경험”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중·고등학생 10명 중 2명이 임금체불과 폭행, 성적피해 등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 쉼터나 성폭력 피해시설 등에 있는 시설이용청소년 10명 중 2명은 청소년 취업금지업소인 유흥업소나 숙박업소에 취업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무총리실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는 지난 7∼9월 전국 15개 시·도에서 13∼19세 일반 청소년 2931명과 시설이용 청소년 1002명 등 모두 3933명을 대상으로 아르바이트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고 14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일반 청소년의 18.2%가 임금 체불이나 삭감, 폭행, 성적피해 등 한 가지 이상의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중에는 임금체불이 9.9%로 가장 높았다. 임금삭감 9.5%, 폭행피해 2.8%, 성적피해 0.4%의 순이었다. 특히 임금체불 피해 청소년 36.1%가 피해를 당하고도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시설청소년의 경우 24.7%가 취업금지업소인 유흥·숙박업소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중 51.5%는 취업시 부모동의서 등을 요구하지 않는 등 업주들의 준법정신이 매우 취약했다. 임선희 청소년보호위원장은 “앞으로 건전한 청소년 일자리 확대와 근로관계법 교육, 관계기관의 근로감독 강화 등을 통해 청소년 아르바이트 피해를 줄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日 철강회사 中징용자에 배상금

    |도쿄 DPA 연합|일본 최대 스테인리스 철강회사 ‘닛폰야킨코규(日本冶金工業)’는 29일 2차대전 당시 강제 징용된 중국인 6명에게 배상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오사카(大阪) 고등법원이 밝혔다. 닛폰야킨코규는 중국인 원고 6명에게 각각 350만엔(약 3600만원)씩의 배상금을 지불하기로 합의,6년여를 끌어온 법적 분쟁을 마무리했다. 2차대전 말기 교토(京都)부 소재 니켈광산에서 강제노역에 동원됐던 중국인 징용자 4명과 유족 2명은 앞서 1998년 닛폰야킨코규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원고들은 교토지방법원에 손배소를 냈다가 2003년 1월 기각당하자 오사카 고등법원에 항소했다.교토 지방법원은 당시 일본 정부와 닛폰야킨코규측의 불법행위를 인정하면서도 임금체불 사건 공소 만료시한인 20년이 지났다는 이유로 원고들의 손배 요구를 기각했다. 원고들은 소장에서 “1944년 중국에서 강제징용된 뒤 교토 지방에 있던 니켈공장에서 하루 14시간 이상의 강제노역에 시달렸다.”면서 “당시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가혹행위를 당하고 임금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 샤말란 감독 새 영화 ‘빌리지’

    샤말란 감독 새 영화 ‘빌리지’

    공포영화 ‘식스센스’ 이후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관객들에게 편견을 갖게 만들었다.그의 영화는 공포여야 하며,숨막히는 반전이 반드시 장전돼 있을 거라는. 24일 개봉하는 ‘빌리지’(The Village)는 샤말란 감독이 관객의 소구점을 정확히 짚은 공포영화다.공포감을 증폭시키는 ‘효모’로 이번엔 폐쇄된 공간을 택했다.폐쇄공간에 등장인물들을 몰아넣고 시작하는 영화는 그 자체로 심약한 관객들에겐 공포증을 유발시킬 만하다. 숲속 마을 코빙턴 우즈는 겉으론 평화롭다.그러나 마을사람들이 유난히 돈독한 결속력을 갖게 된 배경을 드러내면서 영화는 불안의 씨앗을 뿌린다.마을을 둘러싼 숲속에 오래 전부터 정체불명의 괴물이 살고 있으며,사람들 사이에서 그것은 입에 올리는 것조차 금기시된 무시무시한 공포의 대상이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축은 마을의 세 젊은 남녀.아름답고 지혜롭지만 앞을 못보는 소녀 아이비(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를 놓고 과묵하고 용감한 청년 헌트(호아킨 피닉스)와 지능이 온전치 못한 노아(애드리언 브로디)가 삼각관계를 이룬다.공포의 정체를 전혀 감잡을 수 없이 영화는 한참동안 지루하게 안개 속을 헤맨다.반전을 기다리던 관객들이 지쳐버릴 즈음,괴물의 정체를 밝히려던 헌트가 사고를 당하면서 가까스로 생기를 띤다.헌트를 살리기 위해 아이비가 숲 밖의 이웃마을로 약을 구하러 나서면서 반전의 급물살을 탄다. 차마 밝힐 수 없는,마지막 반전이 ‘전부’인 듯한 영화다.근거없는 인간 내면의 공포가 또다른 공포를 스스로 복제증식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공포물이라면,힌트가 될까.윤곽을 점칠 수 없는 느닷없는 반전은,감독이 ‘반전 강박증’에 걸리지 않았나 안쓰러울 정도다. 마을의 치명적인 비밀을 간직한 원로 역에 윌리엄 허트.헌트의 어머니 역에 시고니 위버.신인인 여주인공 달라스 하워드는 ‘뷰티풀 마인드’의 론 하워드 감독의 딸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메트로 탐방]한마디-신두호 서장

    [메트로 탐방]한마디-신두호 서장

    등산 모자에 운동화,사복 차림을 한 50대 남성이 경찰서 정문을 걸어 나오자 의경이 경례를 한다.등산길에 나선 주민처럼 보이는 그의 한 손에는 디지털 카메라가,다른 손에는 무전기가 들려 있다. 정체불명의 주민은 다름 아닌 서울 서대문경찰서 신두호(50) 서장.그의 출동은 일선 직원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순간이다. 신 서장의 ‘암행’은 직원들을 감시하거나 근무태만을 적발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지난 7월 서대문 서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관내를 직접 걸어다니면서 치안 상황이나 취약 지역,도로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걸어보면 주변의 치안상태를 알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신 서장은 도보 순찰이 끝나면 카메라에 담은 관내의 치안 여건을 컴퓨터에 입력한 뒤 출력,수사과 등 해당 부서에 자료로 넘긴다.덕분에 골목마다 난립했던 순찰함도 모두 재정비됐다.취약 지역에 순찰함을 집중 배치하고 동선도 효율적으로 정비했다. 신 서장은 주먹구구식 치안을 가장 경계한다.그는 “관내의 절도는 오전 출근 시간 이후에 주로 발생하고 있는데 정작 방범순찰대는 오후부터 운영되고 있었다.”면서 “방범 근무를 오전 시간대로 이동한 뒤 절도죄가 최고 40%까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관내 주요 범죄를 분석해 예측 치안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1978년 순경으로 출발한 신 서장은 간부 후보시험을 거쳐 경찰 입문 22년만에 서장이 됐다.지난해 서울청 1기동대장을 대과없이 수행한 ‘경비통’이다.평소 ‘치안 업그레이드’를 강조하는 그는 “쉽고 간략하지만 실전을 위한 사례 위주의 교육이라면 직원들의 소양도 치안상황도 모두 업그레이드가 될 수 있다.”면서 “주민과 협력하는 치안체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시네마천국]

    ■80일간의 세계일주 ● 감독/배우/등급 프랭크 코라치/성룡·스티븐 쿠건/전체 ● 어떤 영화? 불상을 훔친 파스파투는 경찰에 쫓기다 얼결에 괴짜 발명가 필리어스 포그의 하인이 된다.평소 필리어스의 진보적인 발명품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과학부장관은 80일동안에 세계일주를 할 수 있다는 그의 말에 장관직을 건 내기를 제안하고,불상을 고향으로 가져가려는 파스파투는 흔쾌히 동행하는데… ● 이게 좋아 전형적인 성룡식 액션 영화 ● 이건 ‘꽝’ 단순한 갈등구조와 에피소드 위주의 진행.어른들이 보면 별로 안 웃김 ● 누구와 함께? 자녀와 함께 ■맨온 파이어 ● 감독/배우/등급 토니 스콧/덴젤 워싱턴·다코타 패닝/15세 ● 어떤 영화? 암살요원 출신인 크리시는 은퇴 뒤 죄책감에 힘든 나날을 보낸다.친구의 소개로 어린 소녀 피타의 경호를 맡게 된 그는,피타의 순진무구한 모습에 삶의 의미를 되찾아간다.그러던 어느날 피타는 유괴를 당하고,크리시는 복수에 나선다. ● 이게 좋아 순수와 냉혈한의 두 얼굴을 과장 없이 표현한 덴젤 워싱턴과,귀엽고 천진한 표정의 다코타 패닝의 연기가 수준급 ● 이건 ‘꽝’ 현란하게 흔들어대는 화면과 147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이 부담스러울 수도.아이가 나오지만 잔혹한 복수극 때문에 가족용 영화는 아님 ● 누구와 함께? 친구나 연인 ■연인 ● 감독/배우/등급 장이머우/류더화·진청우·장쯔이/12세 ● 어떤 영화? 중국 당나라를 시간적 무대로,한 여자와 두 남자의 엇갈린 사랑이야기.두 젊은 관리가 반란조직 우두머리의 딸로 의심되는 홍등가의 무희를 추적하는 줄거리로,그 과정에서 신출귀몰 액션과 허를 찌르는 반전이 펼쳐진다. ● 이게 좋아 아찔하도록 강렬한 색채의 향연,화려한 액션 ● 이건 ‘꽝’ 스펙터클에 가려 볼품없이 주저앉은 사랑이야기 ● 누구와 함께 비극적 멜로가 곁들여진 무협액션을 좋아한다면 ■빌리지 ● 감독/배우/등급 M 나이트 샤말란/호아킨 피닉스·애드리언 브로디·윌리엄 허트/12세 ● 어떤 영화? 숲속 마을사람들은 정체불명 괴물이 두려워 오래전부터 울타리 밖을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살아왔다.한 청년이 사고로 죽어가자 그의 애인이 관례를 깨고 숲밖으로 뛰쳐나가면서 괴물의 정체가 밝혀진다. ● 이게 좋아 등장인물들의 표정연기만으로도 일상 속 공포를 표현해내는 ‘샤말란 스타일’의 공포 ● 이건 ‘꽝’ ‘식스센스’만큼의 강렬한 반전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듯.공포의 실체를 마지막 반전에서 밝히는 전개법이 지루하기도. ● 누구와 함께? ‘느린’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과는 보지 말 것 ■노브레인 레이스 ● 감독/배우/등급 제리 주커/우피 골드버그·쿠바 구딩 주니어/12세 ● 어떤 영화? 라스베이거스의 한 도박 재벌이 700마일 떨어진 뉴멕시코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사람에게 200만달러를 준다는 기상천외한 레이스를 제안하는데… 경주에 참여한 여섯팀의 좌충우돌 여행기 ● 이게 좋아 돈에 눈먼 인간의 탐욕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돈보다 더 소중한 게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건전한 영화 ● 이건 ‘꽝’ 한 번도 폭소를 터뜨릴 만한 장면이 없다. ● 누구와 함께? 좀 큰 자녀들이나 친구랑 ■귀신이 산다 ● 감독/배우/등급 김상진/차승원·장서희·손태영/15세 ● 어떤 영화? 우여곡절 끝에 내집마련에 성공한 젊은 남자가,옥신각신 여자귀신과 소유권을 다투는 줄거리.‘인어아가씨’ 장서희가 남편을 잊지 못해 죽어서도 집을 떠나지 못하는 귀신으로 스크린 첫 나들이 ● 이게 좋아 국산 코미디에서는 보기 드물게 화려한 컴퓨터그래픽 ● 이건 ‘꽝’ 웃기려고 기를 쓰는 듯한 차승원의 원맨쇼 ● 누구와 함께? 심각하지 않은 코미디를 좋아한다면 누구든 ■캣우먼 ● 감독/배우/등급 피토프/할리 베리·샤론 스톤/12세 ● 어떤 영화? 화장품 회사 광고직원이던 페이션스는 우연히 신제품 뷰린이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듣게되고 그 대가로 죽임을 당한다.고양이의 신비한 힘에 의해 캣우먼으로 부활한 그녀는 더이상 예전의 소심했던 페이션스가 아닌데… ● 이게 좋아 고양이의 몸짓과 여성적인 유연함을 살린 캣우먼의 아름다운 액션은,남성 영웅 캐릭터의 액션과 다른 새로운 볼거리 ● 이건 ‘꽝’ 캣우먼으로 탄생하기까지 러닝타임의 절반이상이 소요 ● 누구와 함께? 누구라도.여성끼리면 더 좋고 ■꽃피는 봄이오면 ● 감독/배우/등급 류장하/최민식·김호정·장신영/15세 ● 어떤 영화? 직업도 없고 사랑에도 실패한 젊은 트럼펫 연주자가 탄광촌 관악부 임시교사를 맡으면서 삶과 음악에의 열정을 되찾는 이야기.‘8월의 크리스마스’‘봄날은 간다’의 조감독 출신답게 감독은 잔잔하면서도 오래 여운이 남는 드라마를 만들었다. ● 이게 좋아 소박한 삶의 참의미를 문득 깨우치게 만드는 영화 ● 이건 ‘꽝’ 느릿느릿 진행되는 드라마가 성질급한 관객들에겐 불만일 듯 ● 누구와 함께? “사는 게 재미없다.”며 투덜대는 애인이랑 ■가족 ● 감독/배우/등급 김종현/이범수·윤진서/전체 ● 어떤 영화?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감사용은 공개모집을 통해 삼미 슈퍼스타즈의 투수가 된다.하지만 맨날 벤치만 지키다 고작 등판한다는 게 질 게 뻔한 경기들.그러던 어느날 박철순이 20연승에 도전하는 경기에 생애 처음으로 선발 등판하는데… ● 이게 좋아 땀방울까지 보여주는 클로즈업,한 숨 뜸을 들이다 결과를 보여주는 속도조절 등 긴박감과 감동이 잘 버무려진 스포츠 경기 장면들 ● 이건 ‘꽝’ 딱 기대치만큼만 충족시키는 웰메이드 상업영화 ● 누구와 함께? 누구라도 ■터미널 ● 감독/배우/등급 스티븐 스필버그/톰 행크스·캐서린 제타 존스/전체 ● 어떤 영화? 동유럽의 작은 나라 크라코지아에서 온 평범한 남자 빅토르 나보스키.뉴욕에 가리라는 부푼 꿈을 안고 왔지만,그가 날아오는 동안 크라코지아에 쿠데타가 일어나 여권의 효력이 상실됐다.어쩔 수없는 공항 환승 라운지에서의 생활이 시작되는데… ● 이게 좋아 공항이라는 작은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인간의 희로애락을 웃음과 감동 속에 녹여냈다. ● 이건 ‘꽝’ 질리도록 자주 보아온 스필버그의 휴머니즘과 가족주의는 여전 ● 누구와 함께? 누구라도 ■카르멘 ● 감독/배우/등급 빈센트 아란다/파스 베가·레오나르도 스바라글리아·안토니아 드첸트/18세 ● 어떤 영화? 프랑스 작가 프로스페 메림이 1845년 발표한 소설이 원작.스페인 남부 세비야를 무대로 집시여인 카르멘과 병사 돈 호세,투우사 에스카미요의 비극적 사랑을 다룬 내용 ● 이게 좋아 자유와 집착의 틈바구니에서 몸부림치는 격정적인 사랑,섹시한 여주인공,감각적인 화면 ● 이건 ‘꽝’ 오로지 여주인공의 심리변화에만 집중하는 극의 구도 ● 누구와 함께? 연인과 함께 ■나쁜교육 ● 감독/배우/등급 페드로 알모도바르/펠레 마르티네즈·가엘 가르시아 베르날/18세 ● 어떤 영화? 어린시절 이나시오는 사랑하는 엔리케를 위해 신부의 성추행을 묵인하지만,성인이 돼 신부를 찾아가 돈을 요구하며 협박한다.현실과 시나리오를 번갈아가며 펼쳐지는 네 남자의 엇갈리는 욕망 ● 이게 좋아 원색의 강렬한 영상과 다층적 스토리를 쫓는 재미 쏠쏠.‘내 어머니의 모든 것’‘그녀에게’를 만든 스페인 거장 감독 작품 ● 이건 ‘꽝’ 동성애라면 치를 떨거나,머리 굴리는 것을 싫어하는 관객은 절대 금물 ● 누구와 함께? 예술영화에 호의적인 친구 또는 혼자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 감독/배우/등급 피터 웨버/스칼렛 요한슨·콜린 퍼스/15세 ● 어떤 영화? 1665년 네덜란드 델프트.화가 베르메르는 하녀 그리트에게 색을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면서 서서히 감정의 교감을 느낀다.베르메르는 결국 그리트를 모델로 세계적인 명화가 된 ‘진주‘를 남기는데… ● 이게 좋아 머뭇거리는 사랑의 긴 여운과 베르메르의 그림을 꼭 빼닮은 은은한 영상 ● 이건 ‘꽝’ 할리우드식 사랑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별 표현없는 이들의 사랑이 한없이 지루하게 느껴질지도 ● 누구와 함께? 인생의 깊이를 알만한 사람들과 황수정 김소연기자 sjh@seoul.co.kr
  • [후진타오 시대] (중)개혁 탄력붙나

    [후진타오 시대] (중)개혁 탄력붙나

    후진타오(胡錦濤)의 ‘개혁 프로그램’이 장쩌민(江澤民)의 퇴임을 계기로 보다 안정적으로 순항할 수 있게 됐다. 기득권세력의 견제를 받아왔던 지방간·계층간 ‘형평’과 ‘균형’을 중시하는 일련의 ‘균형 발전’정책이 탄력을 받게 된 것이다.장쩌민시대의 성장 일변도 정책이 빚어놓은 부작용을 치유하며 ‘지속적인 성장’의 틀을 다져나가겠다는 것이 ‘후진타오 프로그램’의 골자다. 경제성장에 따른 급격한 빈부격차 및 사회의 불균형적인 발전이 공산당의 존립 기반을 갉아먹고 사회안정을 흔드는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부동산투기,가전·자동차 등 일부 산업부문의 중복 투자 등으로 국가 재원이 낭비되고 성장 잠재력이 떨어지는 등 경제운영이 위험수위에 달했다는 문제의식도 깔려있다. 체제 안정에 정책의 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후진타오 정부가 더 이상 경제성장의 소외계층과 소외지역이 불만세력으로 커가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작용하고 있다.노후된 대형 국유기업이 몰려있는 동북3성 지역이 임금체불 노동자와 양산된 실업자들의 데모및 관공서 점거 등으로 들썩거리고 있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1980년대 샤하이(下海·돈벌러 대도시로 나가는 것)가 유행했지만 1990년대부터는 샤강(下崗·실업)이 이를 대체했다.”는 현지인들의 비아냥처럼 사회주의가 자본주의로 이행하는 과도기속에 일부 부유층을 제외한 민초들이 동요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최대 과제는 사회보장제도의 확충.공공교육제도 확대,과열 경기해소,부패 척결도 자연스러운 정책 목표가 되고 있다.농민과 도시 빈민에 대한 의료보장제도 및 공공교육의 확대,농촌에 대한 대출확대 및 보조금 지급,빈부 격차 완화,부동산 투기억제 등 일련의 정책들이 더욱 체계적으로 시행될 수 있는 힘을 받게 됐다. 또 다른 핵심 과제중 하나는 농촌문제.도시로 밀려드는 ‘농민공’(農民工)이 빈부격차의 주요 원인 제공자라고 보기 때문이다.도농간의 공식 소득격차는 3.7대 1.사회보장 등을 고려할 때 6배이상 차이가 난다.해마다 1억 2000만명 이상의 농민이 도시로 밀려들고 이 가운데 상당수가 돌아가지 못하고 도시빈민으로 남게되면서 각종 사회문제를 일으킨다.긴축정책의 시행이나 농민과 도시민을 구분하는 호구제도의 폐지 등도 궤를 같이한다.부패공직자에 대한 사형 등 강력한 조치도 일반 서민들의 상대적 빈곤감과 박탈감을 무마하려는 측면도 있다. 그렇다고 후진타오가 성장보다는 분배를 선택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덩샤오핑(鄧小平)의 선부론(先富論)은 유지하되 그 부작용에 대해선 정책적 수단을 통한 치유·보완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해마다 2600만개의 취업자리를 만들어야 하는 부담도 있다.이에 따라 발전서 소외돼온 내륙지역에 보다 많은 재원 집중을 통한 균형발전 전략이 예상된다.지린(吉林),랴오닝(遼寧),헤이룽장(黑龍江)등 동북3성 개발 계획과 서부 대개발사업도 더 활기를 띠게 됐다. 고대 김익수교수는 “과열경기를 막기 위해 추진중인 긴축정책도 당분간 별다른 변화없이 유지될 것”이라면서 “지방정부가 세를 거둬 이중 일부를 중앙정부에 납부하는 재정시스템 아래에서 중앙의 지방통제와 과열경기 억제가 쉽지만은 않다.”고 후진타오의 과제가 만만치 않음을 지적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씨줄날줄] 2004년 추석/손성진 논설위원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땀흘려 키워 거둔 햅쌀과 과일을 조상께 바치고 감사드리는 추석은 연중 가장 즐거운 날이다.떨어져 있는 온 가족이 모여 송편을 빚고 이야기 꽃을 피우는 한가위를 어른이든 아이든 기다렸다.보릿고개를 넘기며 끼니를 근근이 때워 왔더라도 추석 때만큼은 좋은 음식을 배불리 먹었다.이를 두고 ‘어려운 집 며느리가 한가위에 배탈이 난다.’고 했다.실제로 예전에는 명절 때면 배탈이 나 병원이나 약국을 찾는 일이 잦았었다. 언제부턴가 즐거워야 할 추석이 부담스럽고 우울한,명절 아닌 명절이 되고 있다.외환위기 이후 경제가 나빠지면서 부쩍 그런 현상이 심해졌다.올해도 역시 그렇다.사정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더 어렵다.중소기업 3곳 중 1곳은 올 추석에 보너스를 지급하지 못한다고 한다.전국 5인 이상 사업장의 체불임금이 2200억원에 이르러 근로자 6만여명이 우울한 명절을 맞게 된다는 보도다.“추석 쇠는 것도 사치”라는 근로자들의 자조섞인 반응이다.민주당은 창당 이후 처음으로 당직자 30여명에게 이달치 월급을 주지 못했다고 한다.노무현 대통령이 대선 후보 때 쓴 빚 때문이라는데,어쨌든 정당의 기본 살림살이도 어려울 만큼 정치후원금이 줄어들기는 한 모양이다. 남편들은 경제적 부담으로 우울을 느끼는 반면 주부들은 주부들대로 명절 스트레스에 시달린다.이른바 ‘명절 증후군’이다.주부들의 84%가 명절을 앞두고 길게는 1주일가량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조사가 있다.명절 차례 준비,음식 준비는 보통 고된 게 아닌 까닭이다.명절이 결코 즐겁고 유쾌한 날만은 아닌 것이다.아무래도 젊은 주부들이 여성만 명절에 일을 도맡아 하는 가부장적 문화를 받아들이지 못한 때문이 아닌가 한다.흥미로운 것은 명절 부담은 그래도 맏며느리가 덜 느낀다는 사실이다. 경제가 어려울 때는 불우이웃들에게 보내는 온정의 손길이 소홀하고 부족하기 마련이다.이럴 때 어려운 중에서도 독거노인과 불우 시설에 성금과 음식을 보내는 직장과 단체들의 선행은 보통 때보다 몇배 더 아름다워 보인다.이번에도 추석연휴 기간에 외국행 비행기표는 매진이라고 한다.여행을 가더라도 한번쯤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는 고운 마음씨가 아쉬운 때다.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독자의 소리] 체불임금 추석전 지불해야/성영규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임금체불이 늘고 있다.추석이 다가오고 있지만 일부 사업장의 근로자들이 임금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한다.추석을 앞둔 현재 임금체불은 지난달에 비해 두배가 훨씬 넘어 시중 경기의 불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임금체불은 서민가계의 파탄을 가져오게 된다.사회보장제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우리의 경우 더욱 그렇다.근로자들의 경우 임금이 거의 유일한 생계수단이기 때문이다. 정부와 여당은 밀린 임금 조기청산에 적극 나서야 한다.체불액에 대한 지연이자(연 5%)제도를 적용,제때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들이 어려움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노동당국은 상시체제를 갖춰 체불임금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지도단속에 나서야 한다.자치단체들도 절박한 사회문제를 푼다는 차원에서 발주공사의 기성금과 물품대금의 조기지급 등 지원대책을 세워야 한다.노동부의 추석전 체불임금 해소와 체불근로자 돕기 시책들이 생색내기가 아니라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성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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