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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협받는 밥상] 먹거리 불안 가중…위협받는 식탁

    [위협받는 밥상] 먹거리 불안 가중…위협받는 식탁

    중국산 꽃게 납 검출, 광우병 쇠고기, 불량만두, 기생충알 김치, 생쥐머리 새우깡, 칼날 참치캔 등 식품안전사고가 터질 때마다 정부는 식품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올해 멜라민 파동에서 드러나듯 식품안전사고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돈벌이에만 눈이 멀어 불안전한 식품을 마구잡이로 수입하는 일부 식품업계의 양심을 저버린 행태와 정부의 허술한 식품행정 및 검역체계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인 국민 부담이다. 정체불명의 먹을거리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안감과 이런 위해식품들의 유통실태, 그리고 국민건강권을 제대로 보호하기 위한 대안 등을 4회 시리즈로 심층 모색해 본다. 관련 동영상은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www.seoul.co.kr)에 올린다. ■ [유기농 이용 안소영씨] “식비 부담스럽지만 농가와 직거래” 지난달 30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신당동에 위치한 유기농 가게에서 안소영(29·여·회사원)씨가 21개월된 딸 지유와 함께 밥상에 올릴 반찬거리를 고르고 있다.“지유, 미역 좋아하지?하나 살까?”라는 엄마 말에 “미, 미”라며 지유는 고개를 끄덕인다. 안씨는 유기농을 선호한다. 회사 근처 대형마트에도 가지만 대체로 집 앞 유기농 가게나 ‘82cook’ 등 인터넷 직거래장터를 이용한다. 한달 식비는 100만원 남짓. 세 식구 밥값으론 조금 많은 편이지만 가급적 안전한 음식을 먹고 싶다는 생각에 돈을 아끼진 않는다. 그래도 안씨는 “불안하고, 믿을 수 없다.”고 했다. 원산지 표시가 제대로 됐는지, 엄격한 절차를 거쳤는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안씨 가족은 올들어 논란이 된 미국산 쇠고기, 중국산 과자류는 아예 손도 대지 않는다. 안씨는 “저희는 경기도 양주에 아는 분을 통해 직거래해요. 과자는 예전부터 잘 안 먹였는데, 혹시 몰라 일본 과자를 가끔 줬어요. 그런데 일본에서도 멜라민 파동이 터졌잖아요. 어휴, 더 이상 못 믿겠어요.” 맞벌이하느라 외식이 잦은 안씨 부부는 식당의 위생상태나 음식의 질에 대해서도 걱정이 많다. 특히 반찬 재활용을 한다거나, 싸구려 중국산으로 음식을 만든다는 언론 보도를 보면 더욱 그렇다. 남편 박영준씨는 “바쁘다 보니 음식을 시켜 먹을 때가 많은데, 바깥 음식은 대개 중국산이라고 하더군요. 얼마나 깨끗하게 만들었는지 모르죠. 안 먹을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죠.” 안씨는 정부가 먹을거리 문제를 좀더 신경써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우리나라는 먹을거리 규제에 관해선 시작 단계인 것 같아요. 허술한 것도 많고, 요즘처럼 사건이 터져도 눈앞 문제만 해결하기에 급급하잖아요. 일본에 가보니 먹을거리에 대한 법이나 사회적 분위기가 우리보다 훨씬 엄격했어요. 마음놓고 음식을 먹을 수 있겠더라고요. 우리도 이번 사건을 교훈 삼아 식품안전에 대한 장기대책을 세웠으면 좋겠어요.” [밥상추적] 돼지고기 제주, 쌀·콩은 의성산 안소영씨 가족이 집에서 먹는 음식은 거의 100% 국산이었다. “유기농도 엄격한 절차를 거쳤는지 의심이 된다.”는 안씨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먹거리를 장만하기 위해 유기농 매장을 이용한다. 그가 주로 장을 본다는 집 앞에 있는 유기농가게를 함께 가봤다. 전남 진도산 미역, 강원도 설악산 인근에서 나온 고사리 등이 눈에 띄었다. 가게 주인은 “현지 농민이나 조합과 계약해 납품받고 있다.”면서 “우리 같은 유기농마트나 생협에서 농민들에게 안정된 수익을 보장하고 대신 정기적으로 현지검사와 품질관리를 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다.”고 자랑했다. 그는 하루에 찾는 60∼80명의 손님들은 대부분 단골이라고 귀띔했다. 안씨가 과자를 집어들었다. 딸에게 가끔 먹이는 ‘발아통밀 웨하스’다. 국내산 통밀로 만들었다고 돼 있다. 제품을 생산한 ㈜우리밀은 사단법인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의 사업단으로 국내산 밀의 수매·가공·유통사업을 전담한다. 우리밀 관계자는 “밀은 대표적인 겨울철 이모작 소득작목으로 10월 파종 전에 계약재배를 한 뒤 병충해를 걱정하기 전인 이듬해 6월에 수확해 농약을 쓸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안씨는 점심 때도 국산 먹을거리를 선호한다. 그가 “재료가 좋아서” 점심에 자주 찾는다는 회사 근처의 한 식당은 값이 만만치 않다. 안씨가 즐겨먹는 고추장찌개만 해도 1만 5000원이다. 식당에서는 모든 식재료가 ‘국내산’이라 비쌀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식당 주인이 밝힌 고추장찌개의 주 재료는 고추장, 감자, 호박, 돼지고기, 목살, 양파 등이었다. 손님에게 내놓는 채소는 거래하는 회사가 서울 가락시장 경매장에서 국산 여부를 확인해서 납품한 것이었다. 돼지고기는 제주도 흑돼지를 취급하는 도매회사에서 구입했다. 소금은 국산 천일염이고 고춧가루와 쌀, 콩 등은 경북 의성에 있는 농가에서 재배한 것들이었다. ■ [대형마트가는 김성혜씨] “의심가지만 대기업 제품이라니 사요” 지난 3일 오후 5시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한 대형마트. 새내기 부부 한승훈(27·회사원)·김성혜(27·주부)씨는 생후 6개월된 아들 차윤이를 데리고 장을 보고 있다. 부부는 보리차 코너에 서서 한참 논쟁을 벌인다.“이것 봐, 지난번에 산 건 100% 중국산인데 이건 국산이잖아. 유기농 보리차라면서 중국산인 건 이상하지 않아?” 사연인 즉, 얼마 전 한씨가 아기를 위해 유기농 보리차를 사왔는데 김씨가 중국산이어서 먹지 않고 놔뒀다는 것. 김씨는 “어떻게 관리하는지 알 수가 없으니 믿을 수도 없다.”며 국산 표시가 된 보리차를 집어들었다. 한씨 부부는 먹을거리를 주로 대형마트에서 산다. 일주일에 세 차례 장을 보는데, 한 달 식비는 30만원 정도. 이들은 대형마트를 주로 이용한다. 몰아 사면 시간이 절약되고 가격도 저렴해서다. 대형마트와 대기업 식품에 대한 신뢰도도 있다.“쌀 같은 건 시골에서 떼어오면 좋다고 어른들이 그러시는데, 어디서 하는 건지 알 수도 없고 시간도 없어서 그냥 대형마트에서 전부 사요.”주부인 김씨 얘기다. 그렇다고 김씨가 대형마트와 대기업의 이름값을 무조건 믿는 것은 아니다. 마음 속에 남아 있는 한 자락 불신은 “식품정보 표시를 어떻게 하는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이건 신뢰문제 같아요. 미국산 쇠고기나 유전자조작식품(GMO)의 경우, 표시가 제대로 돼 있다면 절대로 안 먹어요. 그런데 표시가 제대로 안 돼 있다면 모르고 먹을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일단 사긴 하는데, 찜찜한 건 어쩔 수 없죠.” 출산 이후 동갑내기 부부에게 생긴 새로운 기준은 “무조건 국산, 되도록 유기농”이다.“이유식을 시작하면 무조건 유기농을 먹일 생각이에요. 지금은 모유수유를 하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신경쓰진 않고요. 그래도 제가 먹는 게 아이한테 가니까 조심하고 있어요. 요즘 들어 중국산은 아무리 싸도 사지 않아요.”라고 김씨는 말했다. 한씨네 저녁 메뉴는 김치찌개에 조기구이, 호박전 등이었다. 식사 내내 부부의 화제는 아들의 미래 먹을거리였다. 한씨는 “아이가 어린이집이나 학교 급식을 하게 되면 지금보다 더 신경이 쓰일 것 같아요. 시골에서 직거래하는 방법을 알아볼 작정입니다. 회사 동료들은 ‘앞으로는 시골에 부모님 있는 사람이 최고’라고 하던데요.”라고 말했다. [밥상추적] 고추장ㆍ된장ㆍ두부 모두 수입원료 김성혜씨가 ‘중국산 유기농’이라는 말에 찜찜해서 그대로 놔뒀다는 보리차는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었다. 김씨가 구입했던 ‘유기농 아기보리차’를 판매하는 샘표 관계자는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중국 헤이룽장성 북부의 중·러 국경지대에서 재배한 보리로 만들었다.”면서 “큰 길 몇 곳만 차단하면 농약과 비료가 들어갈 수 없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기업인 가공공장의 담당자가 현지에 상주하고 본사에서도 최소 3개월에 한 차례 이상 현지조사하고 있고 중국에 있는 유기농 인증기관의 심사를 통과한 원재료만 수입, 국내 공장에서 완제품으로 만든다.”며 안전성을 강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외국 농산물을 수입할 때 농산물 생산국가의 공인기관에서 유기농으로 인증한 경우에는 보통 농산물에 대해 적용하는 잔류농약 검사 이외에 유기농 농산물 입증 서류를 추가로 제출받고 있다. 김씨가 저녁 밥상에 올린 김치찌개에는 대형마트에서 구입한 ‘종가집 전통두부’가 들어 있었다. 이 종가집 전통두부는 원산지를 ‘수입산’이라고 표시하고 있다. 수입산이란 3개 국가 이상에서 수입했다는 뜻이다. 이 업체는 두부에 쓰는 콩을 중국, 미국, 호주, 러시아(연해주)에서 수입한다. 국제 콩 시세가 기복이 심해 안정적 공급을 위해 여러 곳에서 수입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업체 관계자는 “국내산 콩으로 만든 두부는 수입산보다 비싼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김씨가 사용한 청정원 고추장과 된장도 모두 수입산이었다. 김씨는 ‘콩’ 하면 유전자조작식품(GMO) 여부를 제일 먼저 떠올린다. 이에 대해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는 “미국은 GMO 관리체계가 돼 있고 중국은 인건비가 싸서 종자값이 상대적으로 비싼 GMO콩을 쓸 이유가 없다. 결국 수입처가 중국과 미국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재래시장 가는 김용금씨] “어쩔 수 없어 사긴 하지만 못믿어” 지난 1일 오후 5시 서울 양재역 근처 재래시장. 김용금(59·주부)씨는 한 가게에서 고사리 나물을 이리저리 들춰보기 시작했다. 김씨가 “이거 국산이에요?”라고 묻자 “중국산”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돌아선 김씨는 “난 국산인 줄 알았는데. 이러니 뭘 믿을 수 있겠어요.”라며 한숨을 내쉰다. 김씨는 일용직으로 자재 운반을 하는 남편 문모(58)씨와 고3 외동딸의 밥상을 책임지고 있다. 양재동 재래시장을 주로 이용하지만 근처 하나로마트와 가락시장도 가끔 찾는다. 웬만한 채소는 마당에 조그만 텃밭을 가꿔 직접 길러 먹고, 쌀이나 고기 등은 시골의 지인을 통해 들여온다. 김씨는 한 달에 두세 번 시장에 간다. 한달 식비는 15만원 정도.“형편이 넉넉지 않아 유기농같이 비싼 재료는 살 수 없지만, 그렇다고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이나 미국산 쇠고기 등을 먹지는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재래시장을 한 바퀴 돌았지만 김씨는 살 것이 마뜩잖은 눈치였다. 생선가게에서 15마리에 1만원이라는 조기를 5000원에 8마리 사고, 그 옆에서는 흑미 180㏄(한 홉)가량을 3000원에 샀다. 요깃거리로 감자떡과 호박떡도 3000원 주고 샀다. 시장을 나오면서 김씨는 “어쩔 수 없이 사긴 사지만 못 믿겠다.”고 말했다. “특히 재래시장에선 원산지 표시가 자세히 되어 있지 않아요. 보통 제가 살펴봐서 국산인지 아닌지 판별하거든요. 그런데 아까 고사리는 알고보니 중국산이라잖아요. 잘 모르겠어요. 아까 산 조기도, 국산이라고는 하는데 지나치게 싼 거 아닌가 싶어요. 가격만 놓고 보면 중국산인 것 같기도 하고.” 집에 돌아온 김씨가 준비한 저녁 메뉴는 우거짓국에 조기구이, 고구마줄기 무침. 우거지는 남편 문씨가 직접 기른 배추로 만들었고, 고구마줄기는 동네 텃밭에서 따온 것이다. [밥상추적] 조기 5천원에 8마리 원산지 표시 없어 김용금씨가 서울 양재동 재래시장에서 구입한 조기는 15마리에 1만원이었다. 시장 상인은 조기를 팔면서 “전남 목포산 조기”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원산지 표시는 없었다. 김씨가 “목포산 조기인지 어떻게 알 수 있냐.”고 묻자 상인은 “목포산 조기만 나무상자에 담아 출하된다.”고 대답했다. 김씨가 구입한 조기는 다른 생선들과 달리 나무상자에 담겨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목포산임을 믿기는 어려웠다. 조기가 목포산임을 확인하기 위해 이 상인이 생선을 떼어 왔다는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았다. 상인이 거래했던 J상회는 국산·중국산 조기를 함께 취급하고 있었다. 국산은 120마리에 6만∼6만 5000원, 중국산은 5만원 선이었다. 목포산 조기를 취급하냐고 묻자 주인은 “있다. 냉동조기는 6만 5000원, 생물(얼리지 않은 것)은 7만원 정도”라고 말했다.“목포산 조기만 나무상자에 담느냐.”고 묻자 그는 “생물일 경우 나무상자에 담지만 목포산 조기라고 해서 그러는 것은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좀더 확실한 답을 얻기 위해 목포산 생선을 취급하는 목포종합수산시장에 확인을 요청했다. 황춘호 번영회장은 “목포산이라서 나무상자에 담는 게 아니라 생물이라서 담는 것이다. 하지만 상자에 원산지를 일일이 표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결국 양재동 재래시장의 조기는 목포산이 아닐 수도 있는 셈이다. 목포산 조기가 중국산 조기와 뒤섞여 유통되다 적발된 적이 있냐는 질문에 황 회장은 “그런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가능성은 여전하다. 무엇보다 원산지 표시가 제대로 안 되고 있어서다. 목포산 조기의 경매를 총괄하는 목포수협 관계자는 “극단적인 경우 수협에서 조기를 낙찰받은 뒤, 중국산 조기와 섞어 팔 수도 있다. 중국산을 목포산으로 둔갑시키는 것은 개인의 양심문제”라고 말했다. 글:기획탐사부 조현석 강국진 김민희 기자 tamsa@seoul.co.kr 동영상:나우뉴스팀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 [서울신문 탐사보도] 깊어가는 먹거리 불신

    “쇠고기는 밖에서 절대로 안 먹어요. 한우라고 써 있어도 마찬가지죠.”(20대 주부 안소영씨) “중국산은 싸도 안 사요. 미국산 쇠고기나 유전자조작식품은 공짜로 준다고 해도 안 먹고요.”(50대 주부 김금용씨) “앞으로는 시골에서 사 먹는다 하더라도 안심 못할 것 같습니다. 멜라민을 봐도 그렇지만 사료 등에서도 무슨 문제가 일어날지 모르는 거 아닌가요.”(20대 직장인 한승훈씨) 거의 해마다 먹거리 사고가 터지면서 생긴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상상 이상이었다. 서울신문이 9일 멜라민 파동을 계기로 세 가정의 밥상을 집중분석한 결과다. 취재결과,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소비자들은 시중에 유통되는 먹거리에 깊은 불안감을 갖고 있었다. 40대 직장인인 박모씨는 “이러다 몇 대가 지나면 에일리언이 등장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영화 속에서의 얘기가 진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정체불명 먹거리에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20대 주부인 김성혜씨는 “앞으로 이런 일이 또 일어나면 처벌이 강화됐으면 좋겠어요. 특히 아이들 먹거리에 눈속임하는 사람들은 철저하게 벌해야죠. 정부가 유통과정 관리에도 신경을 써줬으면 합니다. 엄마들이 일일이 조사할 수는 없잖아요.”라고 철저한 정부의 대책을 주문했다. 전문가들도 마찬가지였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정효지 교수는 “식품 생산자가 판매할 때 어떤 제품인지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고 있는 만큼 정부에서는 소량의 원재료에 대해서도 원산지 표시를 할 수 있도록 강구하는 등 원산지 표시를 강화하고 농장에서 식탁까지 오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력추적시스템도 제대로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의 하정철 박사도 “이번 멜라민 파동에서도 드러났지만 정부의 대응방식 자체가 항상 사후약방문식인데 이를 해소해야 한다.”면서 “해외정보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원산지표시제 확대, 위해식품에 대한 기업의 자발적 회수강화, 그리고 이력추적제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획탐사부 tamsa@seoul.co.kr
  • 키메라 “국적을 바꾼다는 건 상상도 안해 봤어요”

    키메라 “국적을 바꾼다는 건 상상도 안해 봤어요”

    ‘파페라, 한국인이 처음 선보였다?’ 1980년대 중후반 한 한국인이 이른바 ‘파페라’라는 장르로 유럽무대에 선풍을 일으켰다. 화려한 한복차림과 고전 문양을 본딴 눈화장으로 객석을 압도했던 키메라(본명 김홍희·54)다. 그의 데뷔 앨범 ‘로스트 오페라’(1984)는 전 세계적으로 1500만장이 팔릴 정도로 화제가 됐다. 당시 프랑스의 르몽드지는 그에게 ‘한국에서 온 파페라 여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하지만 1987년 이후 그는 음악과 멀어졌다. 그해 9월 다섯살난 딸 멜로디가 열흘간 납치됐기 때문이다. 레바논 부호인 남편의 돈과 그의 유명세를 노린 범행이었다. 그때의 충격과 자책은 음악에 대한 그의 열정을 앗아갔다. 그랬던 그가 음악활동을 재개했다. 그리고 22년 만에 처음 고국을 찾았다. 재외동포재단이 마련한 ‘2008코리안 페스티벌’(8일까지)에 그를 초대했기 때문이다. 스페인에서 날아온 키메라를 지난 2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모자에서부터 스카프, 옷까지 모두 흰색으로 차려입은 그는 이제 중년 여인이 다 됐다. ●“딸이 저의 닫혔던 문 열었죠” “딸 멜로디가 그러더군요.‘엄마, 이젠 노래하세요’. 엄마 목소리가 세상에서 최고라고, 노래하면 엄마 스스로 행복할 것 같다고요. 저의 닫혀 있던 문을 열어준 거죠.” 지난해 6집 발표와 함께 웹사이트를 열고 올 2월 국내 한 방송사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는 팬들의 기억에서 되살아났다.‘로스트 오페라’를 재편곡한 7집 ‘로스트 오페라 파운드’도 곧 낼 예정이다. 그는 30년이 넘는 외국생활 동안 한국국적을 고집했다.“프랑스와 스페인에서 국적을 주겠다고 했지만 국적을 바꾼다는 건 상상도 안 해 봤어요. 이중국적을 갖는 것도 왠지 고국을 배반한다는 느낌이었어요.” 그는 88올림픽 당시 공연제의를 받았지만 무산돼 크게 실망한 적도 있다. 키메라의 파페라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음반발매는 24년 전 파리에서 음악학교를 수석졸업하고 딸을 출산한 그에게 남편이 준 선물이었다. 당시 이지 리스닝 음악의 거장인 프랑크 푸르셀과 영국의 팝전문가 스티브 롤런,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그의 앨범에 참여했다. 쟁쟁한 제작자에, 팝도 오페라도 아닌 정체불명의 음악은 금세 화제를 모았다. “저희끼리도 몇달을 서로 승강이하다 클래식은 청취층이 좁으니 모던한 분위기로 팝과 섞어보자는 아이디어를 냈어요. 그때만 해도 클래식은 클래식, 팝은 팝이었죠. 그러니 오페라를 대중음악으로 만들어 런던 심포니가 연주한다니…처음에는 비판을 많이 받았어요. 지금은 파페라가 널리 퍼지고 오페라가수와 팝가수가 서로 넘나들죠. 제가 다리를 놔준 셈인가요?” ●국회·용인 호수공원서 공연 이번 축제에서 키메라는 4일(국회의사당 잔디마당)과 5일(용인 호수공원) 이틀간 공연한다. 활동 당시 인기를 끌었던 오페라 ‘마적’의 밤의 여왕 아리아를 오스트리아 카운터 테너 아담 노페즈와 듀엣으로 부른다.“과격한 화장에, 클래식의 틀을 깼다는 비판을 들어가며 활동했었죠. 그 용기가 어디서 나왔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지금은 그때보다 더 큰 용기와 욕심이 생겨요.” 글 사진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멜로영화, 가을 극장가 물들이다

    멜로영화, 가을 극장가 물들이다

    본격적인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10월. 다양한 색깔의 멜로영화가 극장가를 물들인다. 이달 상영되는 국내 멜로물은 줄잡아 6∼7편.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세배 가까이 늘었다. 올가을엔 어떤 멜로 영화들이 일상에 지친 우리의 감성을 적셔줄까. ●눈물샘 자극하는 최루성 멜로 거의 사라져 올해 멜로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너는 내 운명’(2005),‘우리들의 행복한 시간’(2006),‘행복’(2007) 등 그동안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해온 최루성 멜로가 사라지고 ‘생활형’ 멜로물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점. 돈 때문에 재회한 연인들의 불편한 하루를 그린 ‘멋진 하루’나 7년을 사귄 남자친구에게 7초 만에 차인 한 여자(문소리)의 사랑과 이별을 사실적으로 그린 ‘사과’(16일 개봉) 등은 사랑을 과대 포장하는 대신 담백한 시선으로 일상 속 공감을 이끌어낸다. 그런 만큼 이 작품들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감정을 최대한 자제하고 현실적이고 담담하게 상황을 그린다.‘멋진 하루’의 전도연은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뒤로하고 절제된 연기로 오히려 상대역(하정우)을 돋보이게 했고, 생활밀착형 로맨스를 표방한 ‘사과’의 강이관 감독도 평범한 남녀 커플 50쌍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남녀의 말과 행동, 생각의 차이를 짚어냈다. ●‘비몽’ 등 신비감 강조한 판타지 로맨스도 인기 이와는 반대로 현실에선 있을 수 없는 판타지성 멜로물도 눈길을 끈다. 한일 톱스타인 이나영과 오다기리 죠가 호흡을 맞춘 김기덕 감독의 신작 ‘비몽’(9일 개봉)은 꿈으로 이어진 남녀의 슬픈 사랑을 몽환적으로 그린다. 옛사랑의 과거를 잊으려는 여자와 꿈속에서도 연인을 그리워하는 남자가 결국은 한 사람이라는 설정은 한편의 시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김 감독은 이 작품에서 남과 여, 꿈과 현실, 삶과 죽음 등을 대칭적인 시각으로 표현했다. 청춘스타 이동욱·유진 주연의 ‘그 남자의 책 198쪽’(23일 개봉)은 미스터리 멜로에 방점이 찍혔다. 헤어진 연인이 남긴 쪽지에 적힌 198쪽의 비밀을 찾기 위해 매일 도서관을 찾는 정체불명의 남자와 주요 도서의 198쪽만 없어지는 사실을 알게 된 사서의 사랑 이야기다. 영화 ‘동감’‘바보’에 이어 또 한편의 멜로물에 도전한 김정권 감독은 “과도한 음악이나 과장된 행동으로 억지 미스터리를 그려내기보다는 여행을 하면서 의문점들이 풀리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소설의 상상력 스크린 속으로 한편 올가을엔 소설의 상상력을 영상으로 옮긴 작품들이 많아 원작과 비교해 보며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1937년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철없는 모던보이(박해일)와 비밀스러운 매력을 지닌 모던걸(김혜수)의 사랑을 그린 영화 ‘모던보이’는 문학동네 신인작가상을 수상한 이지형의 소설 ‘망하거나 죽지 않고 살 수 있겠니’(2000)가 원작. 영화에서는 원작의 스토리에 다소 변화를 줘 당대의 분위기를 살리고 감정선을 부각시켰다. 김주혁·손예진 주연의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23일 개봉)도 이중 결혼을 소재로 한 소설의 상상력에 기댄 경우. 제2회 세계문학상 당선작으로 4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이 작품은 ‘결혼은 연애의 무덤’이라는 명제에 대한 남녀의 서로 다른 입장 차를 통해 기존 결혼제도의 통념을 뒤집는다. 이 밖에 일본 작가 다이라 아즈코의 소설을 영화화한 ‘멋진 하루’와 윤성희의 단편소설이 원작인 ‘그 남자의 책 198쪽’도 소설적 감수성을 영화에 녹였다. 영화 ‘모던보이’를 제작한 KnJ엔터테인먼트의 곽신애 이사는 “감독이나 제작자들은 원작 소설의 캐릭터와 참신한 시각에 이끌려 영화화를 결정한다.”면서 “영화는 소설과 달리 제작비와 시간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원작에 대한 선입견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거대한 빙하 피요르드, 짙푸른 숲과 맑은 호수, 동화 속 마을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노르웨이. 스칸디나비아 산지가 국토의 대부분을 차지한 탓에 평야는 남부의 여러 하천 연안의 폭이 좁은 평지 말고는 거의 없다. 노르웨이 청년 다니엘과 함께 천혜의 절경으로 유명한 노르웨이의 요툰하이멘 국립공원으로 향한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20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6 암환자분석결과에 따르면, 서구형 암인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의 증가율이 2000년 대비 각각 174%,161%,236%씩 증가했다. 암의 예방에 관여할 뿐 아니라 암 발생의 주요 요인으로도 지목되고 있는 비만. 비만으로 인한 암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본다. ●대결! 노래가 좋다(KBS2 오전 8시20분) ‘미녀 특집’편에 조수빈 아나운서가 도전자로 나선다. 평소의 단아했던 이미지에서 벗어나 화사한 핑크빛 의상을 입고 화끈한 열창으로 무대를 휘어잡는다. 그녀의 뜻하지 않은 변신 자체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올 듯. 도레미 패밀리로 출연한 김건모가 조수빈 아나운서와의 특별한 인연을 이야기한다. ●늘 푸른 인생(MBC 오전 6시10분) 서해의 해풍을 맞고 자라는 쌀로 유명한 고장, 충남 당진군 송산면 당산1리를 찾아간다.12살 어린 나이에 두살배기 남동생을 업어 키웠다는 형님 유영관 할아버지와 깊은 형제애를 보여준 동생 유영부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집중소개한다. 따뜻한 정으로 정겹게 어울려 사는 당산1리 노인들과 함께 한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인류 역사상 가장 신비로우면서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꼽히는 마야 문명. 그리고 100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들의 유물 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는 정체불명의 푸른빛. 고려청자의 비취색만큼이나 신비로운 미스터리를 품고 있는 푸른빛의 정체는 무엇인지 과거 여행을 떠나본다. ●TV 동물농장(SBS 오전 9시30분) 앤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가 후원하고 있다는 야생동물들의 쉼터, 나미비아의 하르나스 동물농장. 그곳에 한국의 안젤리나 졸리 박예진이 떴다. 하르나스 농장을 찾은 그가 3명의 탐험대원과 함께 맨처음 해야 할 일은 사자에게 먹이주기. 사자에게 줄 토막난 고깃덩이를 앞에 두고 어쩔 줄 몰라 하는데…. ●리우 페이의 여름(EBS 오후 5시55분) 10살 소녀 리우 페이는 다음 학기에 학교에 다니려면 여름방학 동안 학비를 벌어야 한다. 그녀와 그녀의 아버지는 집에서 30㎞ 떨어진 마을에서 팬케이크를 팔아서 돈을 벌려고 하지만 장사가 잘되지 않는다. 리우 페이와 가족들의 근심은 깊어만 가고,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간다. ●인사이드월드(YTN 오후 5시30분) 전 세계적으로 꿀벌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식품에도 비상이 걸렸다. 우리몸에 꼭 필요한 식물들의 수정은 대부분 벌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 뉴질랜드 시장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과일과 채소 등의 생산에도 벌이 이용되고 있다. 사라져가는 꿀벌의 실태를 알아본다.
  • [길섶에서] 청계천 동물농장/노주석 논설위원

    청계천에 난데없이 야생동물들이 출현했다. 의자위에 널브러진 곰, 아가리를 쫙 벌린 무시무시한 악어와 목을 축이려는 듯 물가로 내려온 늑대, 비상하는 개구리 등등 각양각색의 야생동물들이 청계천 3가 관수교와 세운교 사이에 매복하고 있다. 물론 살아있는 동물은 아니다. 설치미술작가들의 모임인 ‘야생동물들’이 주최한 ‘청계천 다리 밑에서’란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들이다. 동물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토끼머리 여인과 정체불명의 하얀 알도 여기저기 숨어 있다. 청계천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 헤엄치는 송사리떼나 붕어무리를 볼 때면 울컥하는 ‘감동’에 사로잡히곤 한다. 하지만 휑하다는 느낌이 없지 않았다. 정조반차도나 소망의 벽 같은 몇몇 구조물로는 채워지지 않는 ‘그 무엇’이 있었다. 야생동물들이 나타나고 난 뒤 청계천에서 보내는 시간이 한층 흥미진진했다. 그런데 이들을 만날 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고 한다.27일이면 전시가 끝난단다. 마음 같아선 일년 열두달 상설전시했으면 좋으련만.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브라운아이드걸스 “정체불명 수록곡은 깜짝선물”

    브라운아이드걸스 “정체불명 수록곡은 깜짝선물”

    최근 컴백한 브라운아이드걸스(이하 ‘브아걸’)가 음반을 구매하는 팬들을 위해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 브아걸의 2번째 미니앨범인 ‘마이 스타일(My Style)’은 총 6개의 트랙이 수록돼있다. 하지만 6번 트랙이 끝난 후 CD 정보에 명시돼 있지도 않은 전혀 새로운 곡이 흘러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브아걸의 음반을 구입한 한 팬이 팬 카페 게시판에 “6번째 트랙이 끝나고 1번 트랙 ‘유(You)’가 나와야 하는데 앨범 정보에 없는 곡이 나와 깜짝 놀랐다.”는 글을 게시하면서 알려졌고 당황해 했던 다른 팬들도 마지막 추가 곡에 대한 궁금증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소속사 측은 “이 곡은 브아걸이 팬들의 위해 준비한 히든 트랙 선물”이라며 “브아걸은 지난 앨범 L.O.V.E에 뜨거운 성원을 보내줬던 팬들이 보내준 사랑에 어떻게 보답할까 고민하다 보너스 트랙을 넣기로 결정하고 별도의 정보 없이 깜짝 선물로 수록됐다.”고 밝혔다. 브아걸의 가인은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이번앨범 속에 숨어있는 히든트랙 ‘My Style’ 이란 노래를 어떻게 찾아내셨어요? 다들 못찾아 낼 줄 았았는데”라고 글을 남기며 불법 음원이 아닌 음반 구매로 브아걸의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현재 브아걸은 타이틀 곡 ‘어쩌다’로 엠넷 차트 1위를 기록하며 인기 몰이에 나서고 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춘자 “날 빼고 ‘테크토닉’을 논하지마”

    춘자 “날 빼고 ‘테크토닉’을 논하지마”

    지금 연예계에는 ‘테크토닉’이 강세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이 춤은 장근석을 비롯 고아라, 황보, 은지원, 구준엽 등의 스타는 물론 온 국민을 순신간에 사로잡았다. 앞으로도 당분간 테크토닉 열풍이 계속 될 것으로 보여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려있다. 오랜만에 컴백한 춘자도 테크토닉으로 가요계에 도전장을 던졌다. “테크토닉에 빠져 그 열기를 이어가고 싶었다.”는 춘자는 현재 테크토닉 열풍을 이어가며 올 여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 “패션, 춤, 음악 3박자가 맞아야 ‘테크토닉’이죠” 3.5집 ‘부밍’을 발매 테크토닉의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춘자. 타이틀곡 ‘부밍’의 편곡에만 2달의 시간을 투자했다는 춘자는 올 여름 무대 위에서 제대로 된 테크토닉을 선보이기 위해 만만의 준비를 마쳤다. “클럽에서 테크토닉을 출 때마다 사람들이 물어와요. 재미있어 보이기는 하는데 직접 따라 하시기에는 힘든 부분이 많은가 봐요.(웃음) 그런데 그럴 필요 전혀 없어요. 누구나 리듬감만 있으면 금방 따라 할 수 있는 게 테크토닉의 매력이죠. 올 초만 해도 국내에서 일부 매니아들에게만 유행했는데 지금은 모든 분들이 즐기는 것 같아 저도 기분이 좋아요.” 테크토닉은 2000년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되어 순식간에 전세계에 퍼지며 인기를 얻고 있는 댄스 장르 중 하나다. 그러나 요즘에는 단순한 댄스 장르가 아닌 문화 자체로 여겨지고 있다. “테크노닉은 패션, 춤, 음악의 3박자가 골고루 맞아야 해요. 컬러풀한 퓨처리즘 의상들과 발동작에 비해 손동작이 자유로운 댄스, 이 모든 것이 절로 되는 음악까지. 모두가 함께해야 진정한 테크토닉이라 할 수 있죠.” 이런 점에서 춘자의 ‘부밍’은 국내의 테크토닉 열풍을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다. 형형색색의 의상과 형광빛 플라스틱 테두리의 선글라스 등 테크토닉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춘자의 바람처럼 ‘부밍’은 현재 인기 가속세를 보이고 있다. # 춘자 무대 위 정체불명의 사나이는 누구? 춘자의 타이틀곡 ‘부밍’의 무대에는 의문의 사나이가 함께한다. 유난히 큰 덩치와 아줌마 파마머리로 무대 관객은 물론 동료연예인들의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그의 정체에 네티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기실에 가면 동료 연예인들이 궁금해 해요. 그런데 인상이 험악해서 인지 아무도 직접 묻지는 않더라고요.(웃음)” 춘자 무대 속 의문의 주인공은 바로 미스터 팡이다. 언더그라운드에서 10년게 인기를 이어어고 있는 미스터 팡은 2004년 손현주, 진희경 주연의 MBC 드라마 ‘열정’의 OST를 부른 경력을 가지고 있다. # “사랑하는 남자 앞에서는 여자가 되요” 짧은 머리와 보이쉬함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춘자가 작년 여름에는 한층 여성스러워진 모습으로 대중을 찾아왔다. 긴 머리와 청순한 스타일의 의상까지. 그 동안의 춘자와는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실시한 일종의 이벤트였죠. 그런데 점점 저와는 안 맞는 것 같더라고요.(웃음) 그러나 제가 가수라는 직업을 가진 이상 앞으로도 색다른 변신을 계속 선보일 예정이니 많이 기대해주세요.” 어린 시절부터 또래의 여자친구들과 고무줄 놀이를 하기 보다는 남자친구들과 그들이 고무줄을 끊고 딱지치기를 즐겨했다는 춘자도 여성스러워 보이고 싶을 때가 있다. “사랑하는 남자가 생기면 저도 여성스러워지고 싶어요. 실제 그렇기도 하고요. 남자친구가 없는지 2년이 됐는데 이제는 외로워 하루빨리 만났으면 좋겠어요. 곧 여동생이 결혼을 하는데, 그들 커플을 보고 있으면 빨리 예쁜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한 춘자는 드라마를 통해 연기를 선보인 데 이어 뮤지컬에서도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앞으로도 방송계를 넘어 활약하는 춘자의 활약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 하다. “뮤지컬 무대에 한 번 서고나면 관객들의 뜨거운 에너지를 제가 다 받는 것 같아요. 지난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할 때는 하루에 10시간씩 연습을 했어요. 현재 이야기가 오고 가는 뮤지컬 작품이 있는데 이번 앨범 활동이 끝나면 조만간 뮤지컬 배우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앞으로 무슨 일을 하든 더욱 열심히 하는 춘자가 될테니 많은 기대 부탁 드려요.” 서울신문 NTN 서미연 기자 miyoun@seoulntn.co.kr / 사진 = 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독도 분쟁지역 표기 파문] 독도 방어훈련 사상 최대 입체작전

    ○○년 ○월○일 동해 공해상에서 독도 쪽으로 향하는 정체불명의 선박을 울릉도에 있는 해군 조기경보전대가 발견한다.조기경보전대가 즉시 해군 1함대사령부에 통보하자 1함대사령관은 해상초계기 P-3C의 출동을 명령한다. 해상레이더를 장착한 P-3C의 교신 시도를 이 선박이 거부하고 독도 쪽으로 항해를 계속하자 1함대사령관은 해양경찰에 이를 통보한다. 해경은 즉각 태평양 7호(3000t급)와 한강8호(1000t급) 등 경비정을 출동시킨다. 이 선박이 해경의 저지를 뚫고 독도 앞바다로 진입하자 동북아 최강 전투기인 F-15K와 구축함인 광개토대왕함(3000t급)이 즉각 발진한다. 이같은 가상 시나리오를 토대로 한 2008년도 1차 독도방어훈련이 29일 울릉도와 독도 근해에서 2박3일 일정으로 시작됐다. 해군은 매년 해경과 합동으로 독도방어훈련을 2차례 실시하는데, 올해는 독도 문제가 이슈화되고 있는 이 시기에 첫 훈련을 실시하게 된 것이다. 군은 그동안 한·일관계 마찰을 우려해 이 훈련을 비밀리에 실시해왔으나 올해는 훈련 사실을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해군은 “공군의 F-15K 2대가 이 훈련에 처음으로 참가한 가운데 해군 1함대 주관으로 항공·수중·수상 전력의 입체작전이 실시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 연료통을 장착, 전투행동반경이 1800㎞에 이르는 F-15K는 SLAM-ER(공대지 원거리미사일)와 AIM-120C(공대공 중거리미사일),AGM-84(하푼미사일) 등을 장착하고 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설인은 존재한다”…英연구팀 DNA발견

    “‘설인’의 증거를 찾았다.” 최근 영국의 한 대학팀이 오랫동안 논란에 휩싸였던 ‘설인’(영문명 ‘Yeti’ 또는 ‘Abominable Snowman’) 이 실존한다는 증거를 찾아 눈길을 끌고 있다. 설인은 3m가 넘는 키에 털로 뒤덮여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전설의 동물이다. 미국 등지에서는 이것으로 추정되는 정체불명의 동물 사진이 공개되면서 진위여부를 두고 논란이 되기도 했다. 영국 옥스퍼드브룩스대학교(Oxford Brookes University) 연구팀은 5년 전 인도 북동부에 위치한 산에서 털 두 가닥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설인의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 대표 이안 레드몬드(Ian Redmond)는 “각각 3.3cm· 4.4cm 크기의 털 두 가닥은 지금까지 알려진 바 없는 종의 털인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설인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긍정적인 증거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어 “이 동물은 지금까지 한번도 발견된 적 없는 미지의 장소에 사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첨단 현미경을 비롯한 각종 과학기술을 동원해 발견된 털의 DNA를 테스트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 연구팀은 “처음에는 설인일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DNA 테스트에서 설인과 같은 미확인 동물의 털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특히 이 털이 발견된 정글은 최근 한 산림학자가 나무를 부러뜨리고 (나무의)수액을 먹고 있는 설인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던 지점과 동일해 더욱 신빙성을 주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샤워실서 ‘꽃단장’ 하는 간 큰 여우

    “세수하러 왔어요.” 최근 영국에서 ‘꽃단장’을 위해 인가에 들르는 여우가 있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앨런 허드(Alan Heard)는 어느 날 새벽 6시 무렵 샤워실에서 나는 정체불명의 소리에 잠을 깼다.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 소리라고 생각했던 허드가 발견한 것은 놀랍게도 야생 여우. 작은 몸집의 이 여우는 샤워실 선반 위에서 조용히 허드를 응시하고 있었다. 발견 당시 샤워실은 온통 어질러진 수건과 욕실 용품으로 가득했다. 그러나 허드를 놀라게 한 것은 마치 세수를 하고 거울을 보며 털을 다듬는 듯한 여우의 행동이었다. 허드는 “한 눈에 보기에도 착한 여우였다. 내가 욕실에 들어서자 해를 가하기는 커녕 오히려 불안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씩 늦은 밤 주위를 맴도는 여우를 본 적은 있다. 집에까지 찾아올 줄은 몰랐다.”며 “우리 집 고양이가 이용하는 작은 문을 통해 들어온 것 같다. 그날 이후에도 새벽 무렵 여러 번 여우와 마주쳤다.”고 전했다. 이 소식을 접한 동물학대방지협회(RSPCA)의 한 야생동물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여우는 사람이 사는 집에 들어오는 경우가 드물다.”면서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전했다. 이어 “여우가 본래 소심한 성격인데다 최근 교통사고가 잦아지면서 사람에게 경계심을 갖는 여우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주변 여우들에 비하면 이 여우는 매우 특이한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9일 TV 하이라이트]

    ●다큐멘터리 3일(KBS1 오후 10시10분) 63개 역으로 이어진 서울 지하철 1호선. 그 중 구로역은 수도권 전철 최대의 분기점이자 환승구간이다. 초고층 아파트로 둘러싸인 낮은 역사로 들어서면 9개의 플랫폼이 펼쳐진다. 아침 토스트를 손에 들고 일터로 향하는 바쁜 직장인에서부터 모처럼의 나들이에 신난 여든살 할머니까지 다양한 인간군상을 만날 수 있다. ●엄마가 뿔났다(KBS2 오후 7시55분) 한자는 시집 와서 40년 동안 단 하루도 쉬어 보지 못했다며 휴가를 달라고 한다. 진규가 전화를 받지 않자 은아의 신경은 날카로울대로 날카로워진다. 집으로 돌아온 진규는 박사장에게 당한 망신도 모자라 박초희 모녀를 만나게 해달라는 은아에게 평생 참아 왔던 인내심이 폭발하는데…. ●TV속의 TV(MBC 오전 11시) 2명의 스타가 효도관광 티켓을 걸고 벌이는 대결 프로그램 ‘행복 주식회사-만원의 행복’. 만원으로 일주일을 보내기 위해 노력하는 스타들의 모습을 통해 합리적인 소비와 만원의 가치를 재평가하는 ‘행복 주식회사-만원의 행복’을 평가한다.‘TV 시간여행’에서는 여름방학의 추억 속으로 들어가 본다. ●달콤한 인생(MBC 오후 10시35분) 동원은 준수와 거칠게 다투고 혜진을 찾았지만 동정도 받지 못하고 좌절하고 만다. 다애는 준수와 함께 프랑스로 떠날 준비를 마치고 기대에 부풀지만 불안함은 여전하다. 준수는 혜진에게 이별을 고하면서 성구의 죽음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 놓는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원의 결과가 드디어 도착한다. ●잘 먹고 잘 사는 법(SBS 오전 9시50분) 우리나라 대표 소리꾼, 명창 신영희. 제자들에게 소리를 전수하는 장소이자 혼자만의 휴식 공간인 그의 보금자리를 공개한다. 집주인의 취향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고전적인 집안 인테리어와 일상복처럼 즐겨 입는 한복이 가득한 드레스 룸, 이색 취미생활인 수집품, 신토불이 건강법 등을 소개한다. ●있다!없다?(SBS 오후 5시15분) 푸른 바다 위, 수상한 배 한 척. 설마 얼음으로 만든 얼음배? 한여름을 겨냥해 만든 물놀이용 얼음배가 신기하다. 사람이 탈 수 있는 얼음배가 있을까, 없을까? 남녀노소 불문하고 온국민이 사랑하는 여름철 별미 냉면. 그런데 정체불명의 사진 한 장. 통닭 속에 냉면이 들어 있다? 대체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가족극장〈시끌벅적마을의 아이들〉(EBS 오후 2시30분) 아이들은 하굣길, 바로 코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쏟아지는 눈을 피해 괴팍스러운 스낼 아저씨네 집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때마침 지나가던 아빠를 만나 그곳에서 밤을 지내는 상황은 면하게 된다. 마침내 성탄절은 찾아오고, 시끌벅적의 식구들은 제니 아주머니네로 가서 신나게 파티를 즐긴다. ●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30도가 넘는 고온과 장마는 세균이 증식하기에 좋은 조건이다. 특히 식중독의 90% 이상이 학교나 회사의 단체급식, 음식점에서 발생하는 만큼 개인위생의 문제로만 생각할 수 없다. 원인균도 훨씬 다양해지고 있다. 여름철 불청객 식중독의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 본다.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多문화가 경쟁력이다] 열악한 이주노동자 실태

    외국인 이주 노동자가 한국에 처음 들어온 것은 한국경제가 성장기에 들어선 1980년대 후반부터다. 아시아 지역뿐 아니라 아프리카, 남미의 노동자가 이주했다.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100여개 국가에서 100만여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국내에서 거주하고 있다.10년 전 38만여명과 비교하면 급격한 증가 추세다. 이주 노동자들은 외국인 산업연수생, 고용허가제 등으로 국내에 들어왔다. 이들은 이제 제조업뿐 아니라 최근에는 농촌에까지 진출하고 있다. 고령화와 이농현상으로 인한 농촌의 빈 공간을 이들이 메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산업현장에서는 여전히 임금체불에 시달리고 산업재해에 노출돼 있으며 건강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노동부와 산업안전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이주 노동자들은 2006년을 기준으로 하루 9명씩 산업재해를 당하고 1년에 90명씩 사망하고 있다. 미등록 이주 노동자들은 산재보험도 가입할 수 없어 산업재해 사각지대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한국의 미등록 노동자들은 20% 이상이나 돼 싱가포르나 타이완의 2∼7%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등록된 이주 노동자들도 정부와 우리사회의 무관심과 무책임으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다. 지금까지 이들을 헌신적으로 지원한 단체들은 비영리민간단체(NGO)이다. 한글교육, 법률상담, 무료진료, 명절행사, 다양한 문화체험행사 등으로 이들을 형제처럼 돕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2006년 말 현재 5인 이상 모든 직종에서 부족한 인력은 20만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농촌이나 소규모 사업장 등을 모두 합치면 이 수치의 몇 배가 된다는 것이 노동연구원의 판단이다. 결국 이 부족한 자리는 이주 노동자들이 채울 수밖에 없다. 유엔보고서는 한국이 현재의 경제 수준을 유지하려면 2030∼50년에 이주 노동자 150만명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들의 열악한 노동 조건을 개선해야 하는 이유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남북 ‘금강산 피격’ 정면대치

    남북한 당국이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사망 사건과 관련,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북측이 12일 남측에 책임을 돌리고 남측 당국자들의 현지 조사를 거부하는 입장을 밝히자, 남측은 13일 사건 관련 핵심 의혹 사항을 공식 제기하며 북의 진상규명 협조를 촉구하고 나섰다. 나아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1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밝힌 남북관련 제안에 대해 “지금까지 떠들어 오던 것을 되풀이한 것으로 논할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이라면서 “괴뢰역도가 ‘전면적인 대화재개’를 운운하였지만 속에 없는 빈말”이라고 험한 표현으로 비난, 경색국면이 확연해지고 있다. ●정부 “北 신체불가침 합의 어겨” 통일부 김호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씨가 새벽 4시30분 호텔을 나가는 장면이 호텔 CCTV에 찍혔는데, 북측은 박씨가 4시50분 사망했다고 밝혔다.”면서 “호텔에서 해수욕장을 거쳐 초소까지 총 3.3㎞를 50대 여성인 박씨가 백사장을 치마를 입은 채로 20분 안에 이동했다는 북측 설명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남북 당국간 금강산지구 출입·체류합의서에 의하면 우리 측 인원의 신체 불가침을 보장하게 돼 있으며 만약 문제가 있다면 이를 중지시킨 후 조사절차를 밟아야 함에도 불구, 총격으로 사망하게 한 사실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도 높게 성토했다. 이어 “북측은 우리 측 진상 조사단을 받아들이고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해 나가는 것이 마땅한 조치”라고 촉구했다. 전날 북한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은 사건 발생 38시간 만에 대변인 담화를 통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北 “사과 안 하면 관광 불허” 북측은 그러나 “사고의 책임은 전적으로 남측에 있다.”며 “남측은 이에 대해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하며 우리측에 명백히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담화는 또 “남측 당국이 일방적으로 금강산 관광을 잠정 중단하도록 한 것은 우리에 대한 도전”이라며 “남측이 올바로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울 때까지 남측 관광객을 받지 않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우리 정부는 현지 조사단의 수용을 촉구하는 전통문을 보내겠다는 의사를 타진했으나 북측이 전통문 수신을 거부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장관급 안보정책조정회의와 안보정책실무조정회의에서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정부는 단 한명의 국민 생명도 소중히 여기고 끝까지 책임진다는 자세로 이번 사건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합동조사단 구성키로 정부는 13일 당·정·청 긴급 회의에 이어 안보정책실무조정회의, 정부 합동대책반회의 등을 잇따라 열어 대책을 논의하고 진상조사단 수용을 북측에 강력 촉구했다. 또 이 사건 관련 통일부 고위공무원을 단장으로 관계기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부합동조사단을 구성키로 했다. 한편 현대아산에 따르면 금강산에 남아 있던 남측 관광객 350명은 이날 전원 돌아왔다. 현재 금강산에는 남측 사업자와 현대아산 직원 1500여명만 있으며 현대아산은 사태 추이를 봐 가며 직원 철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반면 개성관광은 전날 532명에 이어 이날도 500여명이 다녀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놈놈놈’을 보는 두가지 시선

    ‘놈놈놈’을 보는 두가지 시선

    하반기 영화계 최대 기대작인 ‘놈놈놈’이 17일 개봉을 앞두고 베일을 벗었다. 다양한 인종이 뒤엉키고 총칼이 난무하는 1930년대 중국 만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영화는 200억원에 이르는 제작비, 올해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진출 등으로 숱한 화제를 뿌렸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로 말하는 법. 감독의 연출과 배우의 연기, 두가지 관람포인트를 짚어가며 ‘놈놈놈’을 전격 해부한다. ●최신 감각에 아날로그 감수성 더한 ‘김치 웨스턴’ ‘놈놈놈’의 김지운 감독은 삭풍이 몰아치는 황야를 배경으로 긴장감 넘치는 총잡이들의 서부극에 매료됐고, 이를 이른바 ‘김치 웨스턴’으로 불리는 한국형 서부극이라는 독특한 장르로 구현해 냈다. ‘장화, 홍련’‘달콤한 인생’ 등 충무로에서 스타일을 강조한 영화로 일가를 이룬 김 감독은 중국 사막을 무대로 펼쳐지는 장대한 스케일과 시원한 영상미로 한국영화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영화적 감각으로는 최첨단을 달리면서도 감독은 제작과정에서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견지했다. 서양에선 잊혀지고, 국내에선 1960∼70년대 유행했던 만주 웨스턴을 부활시킨 것은 물론 외화 ‘인디아나 존스’처럼 컴퓨터그래픽(CG)보다는 배우들의 실제 액션과 거친 카메라 워킹으로 생생한 느낌을 살렸다. 정체불명의 보물지도를 놓고 세명의 조선인과 일본군, 마적단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꿈을 좇아 끊임없이 질주하는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을 반영한다. 김 감독은 “잊혀졌던 아날로그의 생생한 힘과 원시적인 기운에서 나오는 박진감을 표현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단 스타일의 강조로 인한 상대적인 서사의 부재는 이 영화 성패의 최대 걸림돌이다. 국내 개봉판은 지난 5월 칸 영화제 출품 버전의 도입부와 엔딩을 수정하고, 시대적인 배경과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늘려 대중성을 높였다. 영화적 메시지냐, 순수 오락영화의 미덕이냐는 이제 온전히 관객의 선택에 달렸다. ●송강호+이병헌+정우성=? 이 영화의 제작자인 바른손의 최재원 대표는 “앞으로 주연급 톱스타 세명이 한 영화에 다시 모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놈놈놈’은 최근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스리톱 주연의 영화다. 세르지오 레오네의 ‘석양의 무법자’(The Good,The Bad And The Ugly)에서 제목을 빌려 왔지만, 세 인물 사이에 뚜렷한 선악의 기준은 없다. 대신 인물 캐릭터는 영화속에서 새롭게 구성됐다. 이 가운데 중심축이 되는 것은 단연 ‘이상한 놈’ 윤태구 역의 송강호. 헬멧을 쓰고 오토바이를 타고 황야를 질주하는 모습부터 웃음을 자아내는 그는 코믹과 정극 연기를 오가며 자칫 무겁게 흐를 수 있는 극의 균형을 잡는다.‘스타일’의 진수를 보여주는 이 영화의 최대 수혜자는 정우성이다. 카우보이 복장을 한 채 한줄로 밧줄을 타거나, 후반 추격신에서 말을 타고 장총을 쏘는 장면은 압권이다. “솔직히 영화 출연을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힌 이병헌은 손가락을 서슴지 않고 자르는 등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으로 남성팬들을 사로잡는다.“촬영현장이 열악해 경쟁의식보단 동지의식이 생겼다.”고 말하는 세 배우. 하지만 각자 맡은 캐릭터의 개성이 너무나 뚜렷해 오히려 산만한 느낌을 주는 것은 단점이다. 이들의 의기투합이 의미있는 시너지 효과를 낼지,‘부적절한 조합’으로 주저앉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5일 TV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오전 10시) 아시아 대륙 서쪽 끝, 척박한 중동 땅에 자리한 이스라엘은 역사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다윗왕이 살았던 유서 깊은 땅이자 현대에 와서는 여러 차례 전쟁을 치르면서 세계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곳이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삶을 개척할 줄 아는 강한 민족, 이스라엘. 그 곳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다큐멘터리 3일(KBS1 오후 10시10분) 아름다운 항구도시 경남 통영. 통영에서도 강구안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동피랑’은 요즘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새로운 명소가 됐다. 통영의 대표적인 달동네, 그래서 그 이름도 ‘동쪽의 벼랑’이라는 뜻의 ‘동피랑’으로 불리는 작고 오래된 마을. 이 마을이 궁금해진다. ●엄마가 뿔났다(KBS2 오후 7시55분) 어쩔 수 없이 소라를 봐주러 가게 된 한자는 어차피 갈 거면서 깽깽거린다는 이석의 말에 화가 치밀어 올라 말다툼을 한다. 친정 오빠에게서 미역국 먹었냐는 전화를 받고서야 비로소 오늘이 생일인 줄 알게 된 한자는 자신의 처지가 한심하기 짝이 없다. 한편 경화가 떠나자 소라는 더욱 우울해진다. ●TV속의 TV(MBC 오전 11시) 불의의 사고로 응급실에 실려온 사람, 스스로의 힘으로는 이겨내기 힘든 희귀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 생사의 기로에 선 사람들과 이들을 지키려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리얼다큐 프로그램 ‘닥터스’를 살펴본다. 이번주 ‘TV 시간여행’에서는 본격적인 여름 무더위를 앞두고 지난날의 여름풍경은 어땠는지도 되돌아본다. ●있다!없다?(SBS 오후 5시15분) 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정체불명의 물체. 오밀조밀 사람들이 매달려 있는 모양새가 얼핏 튜브 같다.50명이 동시에 탈 수 있는 초대형 튜브가 있을까, 없을까. 절체절명의 순간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생존자들. 그런데 그들의 생존은 의문의 신호 덕분이었다는데…. 생사를 오가던 순간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조강지처클럽(SBS 오후 10시) 길억은 나미 얘기는 진작에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울부짖는 복수를 끌어안는다. 나미는 마지막으로 진심을 얘기하려고 찾아 왔을 뿐이라며 결혼을 방해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라고 사과한다. 식당에 나타난 복수는 의아해하는 가족들에게 길억이 공사현장에서 사고를 당해 결혼식을 미뤄야 할 것 같다고 둘러댄다. ●내사랑, 아프리카(EBS 오후 5시) 먹잇감이 부족한 사자들이 집 주변을 어슬렁거리기 시작하자 결혼식을 준비중인 가족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대니는 어쩔 수 없이 테이트에게 먹잇감을 사러 가지만, 동물을 사냥감으로 여기는 테이트의 행동에 치를 떨며 빈손으로 돌아온다. 또한 동물경매장에 가서도 테이트의 심기를 건드리는 바람에 허탕만 친다. ●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폐경. 여성 호르몬 분비저하에 따른 갱년기 증후군은 여성들의 대표적인 질환이기도 한데, 가슴이 떨리는 신체적 변화에서부터 우울증이나 불면증 등 심리적 변화까지 증상도 다양하다. 폐경 이후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한 다양한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 ‘얼굴없는 정체불명 커플’ 英서 화제

    얼굴없는 그들은 누구? 최근 영국 윔블던(Wimbledon)에 나타난 ‘얼굴 없는 외계인’(Faceless aliens)커플이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남·녀로 추정되는 두 사람은 엘튼 존이 에이즈 기금 모금을 위해 개최한 ‘white tie and tiara ball’ 자선 경매 행사장과 영화 ‘섹스 앤 더 시티의’의 주인공 킴 캐트럴(Kim Cattrall)이 세운 한 백화점에 최초로 모습을 드러냈다. 가장 최근에는 테니스 경기를 구경할 수 있는 유명 관광지인 윔블던의 ‘머레이 언덕’(Murray Mount)에 나타나 나란히 경기를 구경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두 사람은 모두 살색의 얇은 막을 얼굴에 덮어 눈·코·입이 전혀 드러나지 않은 얼굴로 눈길을 끌었으며 모두 깔끔한 정장차림을 하고 등장했다. 클로즈업 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얇은 고무로 만들어진 마스크를 얼굴에 쓰고 있었다. 고무 마스크에는 작은 구멍둘이 눈과 코 주위에 뚫려 있어 숨을 쉬거나 밖을 볼 수 있었다. 이들의 독특한 모습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으나 이들의 정체나 목적을 아는 이가 없어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일부 현지 언론과 네티즌들은 이들이 파파라치를 피하기 위한 스타 커플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사람들의 눈을 피하고 특별한 이벤트를 추구하기 위해 이 같은 마스크를 쓰고 등장했다는 것. 또 사이언톨로지교에 반대하는 조직이라고 알려진 한 온라인 단체의 일원이라는 설과 특정 기업 또는 상품의 광고를 위한 홍보라는 추측도 난무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들의 정체는 밝혀진 바가 없으며 네티즌들은 “새로운 이벤트 인것 같다. 흥미롭다.”, “나도 따라하고 싶다.”등의 댓글을 남기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평양 리모델링/함혜리 논설위원

    평양(平壤)은 ‘평평한 땅’ ‘조용한 지대’라는 뜻 그대로 벌판이 넓고, 강을 끼고 있어 살기 좋고 경치가 좋은 곳으로 유명했다. 정치·경제·군사적으로 유리해 일찍이 고조선과 고구려의 도읍지로 번창했다.2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이 도시가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6·25전쟁 이후다.1953년의 내각결정 제125호가 그 발판이 됐다. 역사적으로 형성된 도시의 기본을 보존하면서 사회주의 체제에 걸맞은 계획도시로 건설하기 위한 것이었다. 대동강을 도시의 축으로 삼아 강변으로 구릉 기복조건에 어울리게 건축물을 배치하고, 김일성 광장을 남산 동쪽 기슭에 건설하며, 대동강과 평행되면서 하류에 산업시설을 배치하는 등의 계획이 이 결정에 담겼다. 김일성광장, 평양학생소년궁전, 인민문화궁전, 인민대학습장, 만수대예술극장 등 크고 웅장한 기념비적인 건축물들이 이 계획에 따라 설계되고 지어졌다. 평양은 1980년대 ‘평양 대개조 계획’에 따라 전세계를 향한 전시용 도시로 탈바꿈을 시도한다.1982년 4월 김일성의 70회 생일을 맞아 주체사상탑, 개선문 등 크고 웅장한 우상화 건축물들이 속속 들어섰다. 현대건축의 흐름을 따르는 건축물도 계획됐다. 그중의 하나가 유경호텔이다. 보통강 구역에 위치하고 있는 이 호텔은 높이 323m,105층에 평행사변형 꼴로 동서쪽으로 뻗어있는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다. 김일성 주석의 80회 생일에 즈음한 1992년 완공을 목표로 1987년 8월 착공됐으나 북측의 대금체불 등을 이유로 프랑스 기술진이 1989년 5월 철수했고,1992년 이후엔 공사가 완전 중단됐다. 오랜기간 도시의 흉물로 방치되던 이 호텔이 지난 3월부터 외자유치로 공사를 재개했다는 소식이다.‘평양 국제도시화 계획’에 따른 도시 리모델링의 일환이다. 최근 북한의 외모가 급격히 달라지고 있다고 전해진다. 향후 개방에 대비하려는 징후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북핵 문제의 진전 속에 식량 3만 8000t을 선적한 미국 선박이 지난 29일 북한에 도착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제안한 옥수수 5만t을 거부했다. 통미봉남이라지만 어이가 없다. 그들의 사고도 리모델링할 수는 없을까.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20) 살레시오 수도회 산티아고 수녀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20) 살레시오 수도회 산티아고 수녀

    가톨릭의 수녀들은 신앙적인 틀에서 오로지 하느님만을 섬기며 극기의 삶을 살아가는 수도녀(修道女)의 공통점을 갖는다. 철저한 금욕을 바탕으로 평생 기도와 묵상에 몰두하는 관상(觀想)생활을 하는가 하면 남자 수사와 마찬가지로 사목, 전교, 구제의 활동을 통해 이웃과 함께 살다가 생을 마감하기도 한다. 이 가운데 어렵고 아픈 이들을 내 몸 살피듯 살아가는, 이른바 ‘활동수도회’ 수녀들은 사람들의 현실적인 고통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살레시오 수도회의 미켈레 산티아고(75·필리핀)도 한국에서 홀대받는 젊은 이들과 고통을 나누며 평생을 살아온 생활속 수도녀. 햇살보다는 그늘에서 버겁게 살아가는 노동자며 소외 이웃들의 곁을 51년간 지켜오고 있다. ●필리핀 노동자 공동체 든든한 버팀목 서울 성북구 성북동 한성대입구역 가까이의 주택가 골목길 언덕 모퉁이에 있는 필리핀공동체.2003년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우산 아래 둥지를 튼 필리핀 이주노동자들의 공간이다. 공동체라야 오갈데 없는 이주노동자들이 며칠 묵어갈 수 있는 방 몇개에 상담이 이루어지는 사무실, 부엌이 딸린 허름한 3층짜리 자그마한 연립주택. 공간이 작으면 어떠랴. 살갑게 정을 나누고 외로움과 아픔을 보듬는 공간 속에선 푸근한 웃음들이 피어난다. 이곳엘 가면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재게 움직이는 산티아고 수녀를 항상 만날 수 있다. 이른 아침부터 집안청소를 하고 지친 몸을 맡겨온 뜨내기 외국인들의 끼니며 마음을 챙기는 수녀. 힘겨운 생활의 무게에 짓눌려 하소연이라도 할 요량으로 일찍부터 공동체를 찾아드는 필리핀 이주노동자들에겐 친어머니의 넉넉한 웃음을 보여준다. 그야말로 필리핀공동체에선 없어선 안될 해결사이다. 기자가 필리핀공동체를 찾아간 지난달 27일 아침에도 산티아고 수녀 할머니는 앞치마를 두르고 있었다. 오전 9시를 막 넘긴, 이른(?) 시간이어서일까. 기자를 맞는 노 수녀의 표정이 심드렁하다.“특별히 할 말이 없다.”며 청소를 마칠 때까지 기다리라고 한다. 약속시간보다 빨리 도착한 죗값이려니 생각하고 소파 한 쪽에 몸을 쭈그려 30분을 기다렸을까. 역시 데면데면한 얼굴로 마지 못해 옆에 앉으며 “무슨 말을 듣고 싶으냐.”고 물어온다. “한국에서 이방인 수녀로 살아가는 게 힘들지 않느냐?”는 물음에 필리핀 사람이면서 일본 수도회에 입회해 한국에 살게 된 까닭을 들려준다. ●24살때 노기남 주교 요청으로 들어와 “살레시오 수도회 본원이 일본 도쿄에 있었어요. 교육을 모두 마치고 본국 필리핀으로 돌아가려던 참이었는데…. 한국의 젊은이 교육을 위해 수녀를 보내달라는 서울대교구 노기남 주교의 청을 일본 본원이 받아들였던 것이지요.” 함께 교육을 마친 이탈리아 수녀 3명, 일본에서 자란 한국인 수녀 1명과 엉겹결에 서울 도림동성당에 도착한 게 1957년. 한국에 들어온 첫 살레시오 수녀들이라 기대 실린 눈길을 한껏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24살 꽃다운 나이의 산티아고 수녀가 한국에 대해 알고 있던 것은 ‘공산당’과 ‘전쟁’뿐이었다.“무서운 나라”였다. 그에게 한국은. “6·25전란의 포화가 멎은 지 4년, 서울의 모습은 처참했지요. 빈민촌 아이들을 받아주는 수녀회 주변에 밤낮없이 수백명의 헐벗은 어린이들이 몰려들어 먹을 것을 달라고 손을 내미는데 대책이 없더군요.” 어쩔 수 없이 인근 미군부대를 돌며 빵과 우유를 구걸해 먹였고 노래며 춤, 연극들을 가르치며 전란에 상처받은 마음들을 달랬다고 한다. 당시 영등포시립병원에 얽힌 사연은 잊을 수 없다. 무료 진료가 소문나면서 환자들이 몰려들었는데 약과 의사가 모자라 죽는 이가 태반이었다. 병실 침대를 돌며 임종의 환자들에게 사제를 대신해 영세를 베푸는 임종 대세(代洗)도 수 없이 했다. 그때 보호자도 없이 꺼져가는 숱한 생명 앞에서 기도하던 수도자의 현실적인 다짐과 각오가 지금의 산티아고를 만들었을까. 말을 도란도란 주고받자니 어느새 노 수녀의 굳었던 얼굴이 펴져 있다.“여기서 5분 거리의 베들레헴 어린이집 옆 수녀원에 수녀 5명과 함께 살고 있으며 매일 아침 8시쯤 이곳에 와 저녁까지 일을 하고 수녀원으로 돌아간다.”는 말도 곁들인다. 2003년 필리핀공동체 출발과 함께 노동사목을 시작한 이래 6년째 하루도 빠짐없이 이곳을 오가며 힘겨운 사연들 속에서 부대끼고 있다. 임금 체불과 대가없는 근무, 때리고 무시하는 업주의 폭력…. 이곳에서 쏟아내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하소연과 불평 불만의 사연들은 고스란히 자신의 아픔이 되어 가슴에 박힌단다. 몇 년째 이 일을 하다보니 출입국관리소와 노동부는 물론 성북동·혜화동·동대문 일대 경찰서에서도 유명인사가 되어있다. “힘 닿는 대로 돕고 있지만 완전한 해결은 쉽지 않아요. 그나마 외국인들의 부당한 처우에 관심갖는 한국인들이 많아졌고 도움도 늘어 고맙게 생각합니다.” ●“봉사는 하느님이 주신 수도자의 사명 ” 수녀의 몸, 더구나 외국인의 신분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란 고난한 일. 하지만 지난 세월의 고난에 비하면 지금의 필리핀공동체 사목은 아무 것도 아니란다. 그의 말마따나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는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살아온 지난 세월은 결코 편치 않은 나날의 점철이다. 첫 사목지인 도림동 성당에서 헐벗은 아이들, 병상의 환자들과 함께 7년을 울고 웃다가 광주 살레시오 초등학교의 사실상 책임자로 7년간 살았다. 서울 신길5동의 수녀원을 맡으면서 공장 근로자 자녀들을 위한 어린이집을 운영했고 어려운 형편의 버스 안내양 돕기에도 발벗고 나섰다. 다시 마산 자유수출산업단지로 내려가선 본격적으로 여공들을 돕기 시작했다. 여성들만의 노동자 기숙사를 세웠고 창원에는 청소년교육회관도 번듯하게 지어놓았다. “산업화가 한창이던 1970년대 젊은 여성 근로자들은 대부분 국민학교(초등학교) 졸업이나 중퇴학력인데, 일에 대한 보수가 턱 없었어요. 중학교 진학만 해도 (보수를)배 이상 받을 수 있었기에 여공들에게 영어와 일본어 타자를 열심히 가르쳤지요.” 그렇게 살다보니 함께 처음 한국에 들어온 살레시오 수녀들이 모두 흩어졌다. 두 명은 본국으로 돌아갔고 두 명은 세상을 떴으니 산티아고만 남은 셈이다. 지금의 필리핀공동체 일을 시작한 것도 1993년 살레시오수도회 본원이 있는 서울 신월3동 옆 청소년교육회관 일을 맡으면서부터. 의지하며 살던 동료 수녀들과 모두 헤어진 채 홀로 남은 상실감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공장이 밀집해 있던 신월3동엔 유난히 외국인, 특히 필리핀 근로자가 많았는데 이들과 자주 만나면서 이주노동자들의 애환을 알 수 있었다. ●노동자들에 헌신한 공로로 ‘일가상´ 받아 필리핀 근로자들이 주로 모이는 한남동과 자양동 성당에서 미사도 돕고 경험을 살려 이주노동자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기 시작했고 2003년부터 이곳에 몸담고 있다. 지난해엔 어려운 노동자들을 위해 평생 헌신, 봉사한 공으로 일가상(사회공익 부문)을 받았다. 가나안농군학교를 창설한 일가 김용기(1912~88) 선생의 뜻을 기려 제정한 상. 수상 소감을 물었더니 “상 받을 일한 것도 없는데 공연히 받았다.”는 짧은 말로 그냥 넘긴다. “신월동 수도회 본원 수녀들이 나만 보면 농담삼아 아직도 일하느냐고 물어요. 할 수 있을 때까진 해야죠.” 젊은 이들, 특히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들의 구원과 자립을 큰 정신으로 삼는 수도회의 뜻을 철저하게 따라 살고 있는 수녀 산티아고. 하느님이 주신 사명인 ‘수도자’라면 타인을 돕고 타인을 위해 사는 봉사의 삶은 당연하다면서도 뼈있는 한 마디를 전한다. “살아갈수록 나 자신이 가장 극복하기 힘든 존재임을 느껴요. 자기 자신을 지배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진정 거룩한 사람이 아닐까요.”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산티아고 수녀는 ▲1933년 필리핀 태생 ▲1953년 일본서 살레시오 수녀회 입회 ▲1956년 종신 서원 ▲1957년 한국 입국 ▲1957∼64년 서울 도림동본당 빈민, 환자 사목 ▲1965∼72년 광주 살레시오 초등학교서 영어, 교리 교육 ▲1972∼79년 서울 신길5동 수녀원장, 근로자 자녀위한 어린이집 운영 ▲1979∼93년 마산 살레시오 노동자기숙사, 창원 청소년교육회관 건립, 여성근로자 사목 ▲1993∼2003년 서울 신월3동 살레시오수도회 본원으로 이주, 청소년교육회관 운영책임 ▲2003년∼ 서울 성북동 필리핀공동체서 노동사목 ▲2007년 일가상(사회공익부문) 수상
  • IPI “광고불매 우려” MB에 서한

    국제언론인협회(IPI)가 26일 조선·중앙·동아일보에 대한 네티즌들의 광고중단운동에 우려를 표명하는 서한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IPI는 서한에서 “정체불명의 네티즌들이 광고주를 괴롭혀 신문 광고를 철회하도록 전화공세를 펼 뿐 아니라 모욕적인 내용이 담겨 있는 스티커와 전단을 뿌리는 등 다양한 수단으로 3대 신문사의 편집방향에 영향을 미치려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IPI는 “조·중·동 3개 신문사에 가해지고 있는 압력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당혹스러운 것”이라면서 “이 대통령에게 편집권과 언론자유를 간섭하려는 조직적 움직임에 대한 반대입장을 용기 있게 말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각국 언론경영인들이 가입해 활동하는 IPI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 한국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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