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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 없는 다수 사라지고 겁먹은 허수만 남아” 이문열씨 경기도청 강연

    “우리 사회에는 말 없는 다수는 사라지고 겁먹은 허수만 존재하게 됐다.” 소설가 이문열씨는 24일 경기도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말 없는 다수 또는 겁 없는 허수’라는 제목의 특강에서 “촛불시위 때 언론 보도가 특정한 방향으로 편중되는 듯 해 이에 대해 한마디 하자 주위에서 ‘잘했다.’면서도 ‘큰일났다.’는 반응을 보이더라.”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주위 반응을 보고 “우리나라에서 말 없는 다수가 사라지고 겁먹은 허수만 존재하게 됐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어쩌면 이들이 (이탈리아 사상가) 그람시가 말하는 ‘함락된 진지’라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런 현상이 나타난 원인을 추정해 보니 70~80년대 권위주의 정권을 거치면서 상대편의 이데올로기에 함락된 것이 아닌가 싶다.”면서 “공통의식을 가진 절대 다수를 확보하지 못한 사회는 안정성이 떨어지고,이권 다툼이 치열해지는 만큼 지켜야 할 가치를 확립하고 이에 동의하는 다수를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또 “지난 10년간 내가 보수 우파의 논리를 앞장서서 대변했지만 과연 잘한 일이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그는 “(우리 사회가) 아무런 감정이 없는 두 아이를 불러다 마주 보고 따귀를 때리게 하던 옛날 체벌 방식처럼 지식인에게 따귀 때리기를 시킨 것은 아닌가 싶다.”면서 “장난처럼 주고받던 ‘따귀 때리기’가 나중엔 전력을 다해 하는 것처럼 10년간 내 논리가 이런 식으로 과장된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든다.”고 설명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21년전 체벌 억울” 스승 살해

    서울 은평경찰서는 9일 학창시절 부정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체벌당한 데 앙심을 품고 고교 은사를 살해한 김모(37·무직)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 8일 오후 9시40분쯤 서울 은평구 송모(58·교사)씨 집을 찾아가 귀가하는 송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21년 전인 1987년 고등학교 1학년 때 시험을 보던 중 당시 감독 교사인 송씨에게서 “부정행위를 했다.”는 지적을 받고 체벌을 당한 데 원한을 품어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지난 1~4월 여러 차례 송씨에게 협박 전화를 걸거나 근무 중인 학교에 찾아가 “나는 커닝을 하지 않았다. 그 일을 도저히 잊을 수 없다. 사과하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했고, 모교의 1~3층 복도 및 화장실에 검은색 스프레이로 송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낙서를 하기도 했다.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씨줄날줄] ‘서울형’ 어린이집/노주석논설위원

    미국 공화당의 페일린 부통령 후보는 자신을 ‘하키맘’이라고 소개했다. 자녀의 아이스하키경기장에 따라다니고 연습장에 태워다 주며 지역공동체 활동에 열성인 극성엄마를 말한다. 미니밴이나 SUV를 몰고 다니는 대도시 인근 작은 마을에 사는 중산층이다.‘사커맘’은 남녀 및 인종평등을 거부하는 축구경기를 선호한다는 점에서 남아 위주의 하키맘과 좀 다르다. 이들은 집에서 살림만 하는 전업주부가 아니다. 일과 자녀교육을 병행한다. 대한민국 ‘워킹맘’은 미국의 하키맘이나 사커맘이 부럽다. 믿고 맡길 만한 사람이나 마땅한 보육시설을 구하느라 애를 먹기 때문이다. 시댁이나 친정 이웃에 집을 구하는 이유가 어른을 모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애를 맡기기 위해서라는 게 작금의 세태다. 한국의 일하는 엄마들에게 보육은 차라리 족쇄다. 육아문제의 해답을 찾지 못해 직장을 그만두거나 재취업을 포기하기 일쑤다. 출산을 미루거나 아예 기피하는 일도 벌어진다. 여성민우회가 몇 년전 ‘여성의 일과 출산 그리고 양육’에 관해 조사해 보니 30% 이상이 직장생활을 위해 자녀수를 조절한다고 답했다.60% 이상이 직장생활과 양육을 병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출산을 기피한다고 했다.70%가 출산과 양육 그리고 일을 병행할 수 없도록 하는 요인으로 ‘제도미비’를 꼽았다. 지금도 별반 달라진 게 없다. 보육비 부담률은 미국 심지어 스웨덴보다 높지만 보육서비스의 질은 한심하다.5살짜리 여자아이를 알몸으로 문밖에 세워 체벌하는 등 보육시설의 아동학대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고 소시지 한 알, 멸치 두 마리, 깍두기 세 쪽으로 식사를 제공했다는 한 보육교사의 양심선언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유통기한 지난 음식을 먹여 집단 식중독을 일으킨 사건도 일어났다. 이처럼 부족하고 질낮은 보육시설을 준공영제로 운영하려는 서울시의 ‘서울형’어린이집 운영계획이 관심을 끈다.2012년까지 2000억원을 들여 민간 보육시설 2050개를 국·공립 보육시설수준으로 끌어올린다. 보육걱정 없는 서울을 만들겠다니 늦었지만 다행이다. 보육(保育)이란 아이를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이 주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노주석논설위원 joo@seoul.co.kr
  • 밝은 청소년 만들기 ‘희망의 약속’ 시작

    사단법인 치안문제연구소(이사장 박제상)는 청소년의 희망 만들기 프로젝트 Clean Youth ‘희망의 약속’ 운동을 시작했다. ‘희망의 약속’은 청소년들이 범죄에 빠지는 첫 단계인 술·담배 및 유해약물에 대해 청소년 스스로가 위험을 자각하고 멀리하자는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은 온·오프라인에서 활발한 청소년의 참여를 이끌어낸 뒤 이를 범국민적 청소년운동으로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현재 각계 각층의 사회인사들이 ‘희망의 약속’ 운동에 홍보대사를 자청하고 있다.또한 책임 있는 기업과 언론·정부도 청소년 음주,흡연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이 캠페인은 체벌이 아닌 상담과 치료를 통해 문제 청소년들이 스스로 자신과 주변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준비하고 있다. 연구소의 이사장인 박제상 전 의원은 이 사업에 대해 “연구소는 지난 1970년대부터 국내·외에서 청소년 문제 심포지움과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히고 “2000년대에 들어서는 ‘21세기 청소년 선도지침’이라는 책자를 발간,전국에 배포하는 등 꾸준히 청소년 범죄 예방정책과 사업을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또 “많은 단체와 개인·기업과 교육계가 미래의 한국을 짊어질 청소년들이 더욱 밝고 건전한 모습을 가질 수 있도록 ‘희망의 약속’에 함께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단독]한국 사회를 바꾼 ‘시대적 판결’ 12건

    [단독]한국 사회를 바꾼 ‘시대적 판결’ 12건

    1988년 12월27일 여성 노동자의 인권을 향상시킨 판결이 나왔다. 한국전기통신공사는 1981년 직원 정년을 43세에서 55세로 높이는 규정을 마련했다가 이후 일부 착오가 있었다며 여성이 대부분인 전화교환원의 정년을 43세로 다시 낮췄다. 대법원은 사실상 여성전용 직종인 교환원의 정년을 합리적인 이유 없이 다른 분야에 견줘 낮게 정한 것은 남녀차별금지규정을 어긴 것이라고 판결했다. 2005년 7월21일 관습법 하나가 깨졌다. 제사 등의 목적으로 이뤄진 종중(가문)은 성인 남자만 구성원으로 인정했으나 대법원은 여성에게도 그 지위를 인정했다.1999년 모 종중은 종중 소유 땅을 팔아 그 돈을 나눠주며 성별 및 나이에 따라 차등을 뒀다. 기혼 여성들은 한 푼도 받지 못했다가 뒤늦게 며느리들보다 적은 금액을 지급받게 됐다. 대법원은 양성 평등에 어긋난다고 판결했다. 2006년 6월22일 소외된 삶을 살아온 성전환자들에게 획기적인 판결이 나왔다. 여성으로 태어나 성전환 수술을 받은 A씨가 호적 성별란을 고쳐 달라고 정정신청을 내자 대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대법원은 남녀 구별에 정신적·사회적 요소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성전환수술까지 받아 정신적·육체적으로 바뀐 성을 갖춘 경우에 호적정정을 허가해야 한다고 했다. 오는 26일 사법 60주년을 맞는 대법원이 ‘시대의 판결’을 뽑아 전시한다. 이날 기념식 등에 맞춰 문을 여는 서울 서초동 대법원 청사내 법원 전시관을 통해서다. 법원도서관에서 우리사회에 큰 획을 그은 판결을 1차로 추렸고 전시관 태스크포스(TF)팀이 엄선을 거듭해 16일 현재 14건으로 압축했다. 이 가운데 12건이 최종 확정돼 전시관 내 ‘체험의 장’의 한 부분을 꾸미게 된다. 큰 액자 형식으로 만들어져 책장을 넘기듯 볼 수 있다. 대법원 관계자는 “예상 방문객이 대부분 학생 등인 점을 고려해 삶에 밀접하고 이해하기 쉬운 사례로 눈높이를 맞췄다.”고 설명했다. ‘성공한 쿠데타’도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명확히 하며 헌정질서 수호 의지를 드러낸 전두환·노태우 전직 대통령 내란사건도 의미 깊은 판결로 뽑혔다. 공공기관의 수해방지 및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한 망원동 수해 손배 사건도 있다. 유명 백화점에서 여성의류의 실제 가격을 할인 가격으로 속여 판매한 것을 ‘사기’로 규정한 백화점 변칙세일 사기 사건도 목록에 올랐다. 변호인접견이 제한된 상태에서 나온 자백은 효력이 없다는 것을 명시한 걸개그림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과 진술거부권을 알려주지 않은 채 확보한 진술은 증거능력이 없다고 판단한 신이십세기파 사건은 피의자 인권을 강조한 판결이다. 대법원은 적법한 압수수색 절차에 따르지 않고 얻은 증거는 증거능력이 없다는 것을 명확히 한 김태환 제주지사 사무실 압수수색 사건, 범죄 예방 책임이 있는 수사기관이 검거 명목으로 범죄를 유발·권유하는 것은 불법행위임을 명시한 필로폰 함정수사 사건으로 관행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이 밖에 사회 통념을 넘어서는 학생 지도행위는 형사처벌 대상이라는 것을 판시한 교사의 체벌 행위 유죄 인정 사건, 소리바다 저작권법 위반 사건, 인터넷 게시글 관련 명예훼손 사건, 운전면허증 부정사용행위 유죄 인정 사건 등이 의미 있는 판결로 선정됐다. 이와 관련, 박근용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팀장은 “잘못이 있었던 판결도 보여주고 스스로 교훈을 삼는다면 사법 60주년이 더욱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시 교육감 선거 D-6] 주요후보 0교시수업·야간학습 모두 반대

    [서울시 교육감 선거 D-6] 주요후보 0교시수업·야간학습 모두 반대

    6명의 후보 가운데 누가 서울시교육감에 당선되면 학생들의 생활은 어떻게 달라질까. 서울신문은 23일 이런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6명의 후보들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학생인권 문제, 학생 자율 vs 학교 자율 모든 후보가 두발과 체벌문제, 동아리 탄압 문제 등 학생인권 문제에 대해 ‘원칙적 존중’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를 구체화하는 방법에서는 약간씩 차이를 보였다. 학생이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하게 할 것인지, 아니면 학교 자율에 맡길 것인지에 대한 입장차이다. 김성동 후보와 박장옥 후보, 이영만 후보는 학생 인권 문제를 학교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예를 들어 두발 자유화에 대해 세 후보는 ‘일선 학교의 자율적 결정’ 입장을 밝혔다. 공정택 후보는 ‘사회적 통념을 해치지 않는 범위내 허용’이라는 조건을 달았다. 주경복 후보는 학생의 자율권을 최대한 존중해 ‘학생 스스로 학칙 제정’을 통해 지켜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인규 후보는 ‘학생교육위원회’를 마련해 교육청 차원에 두발 권고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체벌 문제도 모든 후보가 ‘원칙적 금지’ 입장을 나타냈지만 김성동 후보는 조건부 허용의 뜻을 드러냈다. 이인규 후보는 학생들이 모두 동의하는 원칙을 제정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주 후보는 체벌을 모두 봉사활동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일부 후보는 인권 탄압 사례가 발견될 때 강력한 제재수단을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학업을 이유로 일부 학교에서 동아리를 탄압하는 현상에 대해 이인규 후보는 ‘3번 이상 침해시 학교차원 징계’를, 주 후보는 ‘엄정 대응’이라는 학교 차원의 제재 방침을 밝혔다. ●건강권 문제, 학교 자율 vs 교육청 개입 0교시와 우열반, 강제 야간자율학습과 강제 보충수업 등 학생 건강권 문제에 대해서도 온도차를 보였다.‘학교 자율화’ 원칙과 맞물리는 핵심 이슈인 탓에 입장은 다양했다. 김성동·박장옥·이영만 후보는 ‘학교 자율’에 맡기겠다는 입장이 강했다. 이인규 후보와 주경복 후보는 세 후보에 비해 교육청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정택 후보도 개입의 여지를 남겨뒀다. 공 후보는 0교시 수업 반대와 우열반을 보완하는 수준별 이동 수업 활성화 입장을 보였다. 그가 교육감으로 재직하면서 제시했던 정책과 같고, 이인규 후보도 공 후보의 정책과 유사했다. 김성동·박장옥·이영만 후보는 학생과 학부모가 동의하면 허용하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박 후보는 우열반 대신 ‘교육과정 선택제’를 도입해 학생 자율을 강조했다. 주 후보는 모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무엇보다 평준화 정책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강제 야간자율학습과 강제 보충수업은 모든 후보가 원칙적 반대 입장을 보였지만 이영만 후보는 강제적 방식을 지양하되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학교 자율적으로 실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인규 후보는 학교 측에서 학생에게 ‘강제 동의서’를 요구하면 ‘학교장에 인사상 불이익’이라는 구체적 대안을 제시했고, 주 후보는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먹거리 문화’와 관계 있는 ‘학교급식 직영제 전환’에 대해서는 공 후보는 ‘직영전환으로 건강권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고 밝혔다. 주 후보는 ‘이윤을 먼저 생각하는 위탁 운영보다 직영전환 정책이 더 효과적’이라는 입장이다. ●학생들의 성(性)적 호기심은 어떻게? 학생들의 성적 호기심 문제에 대한 시각차도 컸다. 김성동 후보는 ‘주어진 과업이 우선’이기 때문에 불가 방침을 밝혔다. 공 후보는 ‘학내 연애 제한’의 뜻을 나타냈다. 이영만 후보는 학습에 지장을 미치지 않는 범위내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와 이인규 후보, 주 후보는 ‘사생활 원칙 존중’이라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성교육 프로그램 마련’을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청소년 동성애 문제에 대한 생각을 물어본 질문에 공 후보는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통념은 학교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답해 부정적 관점을 보였다. 김 후보도 ‘주어진 과업이 우선’이라는 입장이었다. 박 후보는 학교 구성원이 자율적으로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 이인규 후보는 동성애에 대한 편견을 개선할 것을, 주 후보는 개인의 성(性) 정체성을 인정하고 동성애 학생을 보호할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촛불 참가 학생에 “자퇴하라”

    촛불 참가 학생에 “자퇴하라”

    촛불집회에 참여해 자유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교사가 수업시간에 학생을 체벌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서울시교육청이 조사에 나섰다. 서울 K상고에 재학중인 정모(17)군은 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달 25일 국제상무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촛불문화제에 참가해 자유발언을 했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는 이유로 막대기로 허벅지를 두 차례 때리는 등 체벌했다.”면서 “선생님이 내게 앞으로 자신의 수업은 듣지 말고 자퇴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군은 “선생님이 체벌할 당시 같은 반 친구에게 휴대전화로 때리는 모습을 찍으라고 지시해 수치심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정군에 따르면 교사 이모씨는 수업 중 정군에게 다가가 1년간 대한민국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질문한 뒤 “한 해 교통사고 사망자는 1만 2000명이며 광우병으로 죽을 수 있는 사람의 숫자는 많아야 5∼6명”이라면서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해야 경제가 산다.”고 다그쳤다. 이씨는 또 정군에게 “대한민국 축사에 가본 경험이 있느냐.”고 묻고 “한국 축사도 냄새 나고 더럽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좀더 조사해 봐야겠지만 일단 해당 교사가 교원의 품위를 실추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적절한 사과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육군하사 투신자살’ 집단 괴롭힘 탓

    지난 22일 육군 모부대 김모(22) 하사가 자신의 집에서 투신 자살한 사건을 수사 중인 육군 헌병대는 김 하사를 집단으로 괴롭힌 데 가담한 A,B 두 하사와 C 상병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헌병대는 23일 김 하사의 시신이 안치된 전남 함평 육군통합병원에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헌병대에 따르면 강원도 모부대 A하사 등 3명은 지난해 6월 이 부대 통신병과에 배치된 김 하사를 상대로 폭언과 욕설 등을 일삼아 인격적인 모욕을 준 혐의다.C 상병은 “밖에 나가면(제대하면) 두고 보자.”는 등 위협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헌병대는 이들이 김 하사에게 폭력이나 체벌 등 물리적인 가혹 행위는 없었다고 밝혔다. 김 하사는 투신하기 전 A,B 두 하사의 실명을 거론하고 “군인 상조보험에 들어 놓았다. 선임들의 괴롭힘을 못 이기겠다. 나 먼저 좋은 곳으로 가겠다.”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헌병대 관계자는 “김 하사가 부대원들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있었던 점이 인지됐지만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못한 것 같다.”며 “김 하사 문제가 어느 지휘관까지 보고됐는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함평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정진곤 수석내정자 임명 보류

    정진곤 수석내정자 임명 보류

    본인 논문표절과 중복게재 의혹을 받고 있는 정진곤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 내정자의 임명이 23일 잠정 보류됐다. 정 내정자는 이날 오전 본인의 논문과 관련된 의혹이 일부 언론들을 통해 보도되자 “학계의 공정한 판단이 내려질 때까지 발령을 보류해 달라.”는 뜻을 정정길 대통령실장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내정자는 “새로 출범하는 2기 청와대 대통령실과 비서진에 마치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쳐지면 임명권자에게 누를 끼치는 게 아니겠느냐.”라며 스스로 임명을 보류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정 내정자는 이날 수석비서관 임명장 수여식에 나타나지 않았다. 정 내정자는 논문 관련 의혹을 모두 시인했으나 “당시 기준으로는 월간지 등에 기고할 때는 중복게재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어쨌든 깨끗하게 행동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정 내정자가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은 모두 3건이다. 정 내정자는 1996년 12월 강원도교육연구원이 발간하는 ‘교육연구정보’에 게재한 ‘열린교육에서의 교사역할’이라는 논문을 1997년 12월 한양대 교육문제연구소가 발행하는 ‘교육논총’에 일부 분량을 추가해 ‘열린 교육의 개념’으로 다시 발표했다. 또 같은 시기에 ‘현행 열린 교육의 교수·학습방법의 문제점 및 개선방향’에도 이를 출처 없이 일부 발췌했다. 또 2001년 12월 한국비교교육학회의 ‘비교교육연구’에 발표한 ‘체벌의 개념과 교육적 의미’라는 논문을 2002년 ‘교육경남’에 일부 실었으며, 한국교육생산성 연구소의 ‘교육연구’에도 같은 글을 실었다. 정 내정자는 ‘교육연구’에는 “본고는 교육경남 2002 여름호에서 전재”라고 밝혔지만 ‘교육경남’‘교육연구’ 모두 원 논문을 밝히지는 않았다. 정 내정자는 해명자료를 통해 “‘교육연구정보’는 전문학술지가 아닌 계간지이며 ‘교육논총’은 대학의 연구지이나 중복 게재한 것은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히고 “‘교육경남’과 ‘교육연구’도 교사들이 주로 기고하는 월간지”라고 해명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설] 재미도 질서교육도 없는 초등생 수업

    우리나라 초등생의 학교수업이 재미가 없고 질서나 배려 등 글로벌 에티켓교육도 바닥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어제 한국을 비롯한 영국, 프랑스, 일본 등 4개국 초등생을 비교조사해 내놓은 ‘2007 국내외 교실학습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수업이 재미있다는 답변은 35.2%로 4개국 중 가장 낮았다. 질서준수나 남을 이해하고 존중한다는 항목도 각각 18.4%,15.9%로 꼴찌였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데 이러다 글로벌 시대를 살아야 할 세대들이 외톨이가 될까 우려스럽다. 우리 학교현장은 폭력이 난무하고 교사체벌이 사회문제가 될 만큼 황폐화돼 있다.‘왕따’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공교육의 출발단계인 초등학교부터 성적지상주의에 얽매이다 보니 인성교육, 공동체 교육, 개인의 특성을 살리는 교육이 제대로 될 리 만무하다. 연구팀은 학부모들의 경쟁적인 선행교육과 사교육, 이기심, 교단에 팽배한 학력우선주의 등을 그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러다 보면 대안학교가 초등학교에서도 생길지 모르겠다.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 남과 함께 사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학업 성취도가 아니라 수업을 즐기고 몰두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교육의 방점이 주어져야 한다. 남을 무시하고 상처주어선 안 된다는 것을 어린 시절부터 익히도록 해야 한다. 학부모들도 경쟁에서 이기기만을 바라지 말고 사회성이 길러질 수 있도록 자녀들을 놓아주어야 한다. 교육당국은 예능과 체육도 공교육에서 수렴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 초등생이 교실서 잘못 꾸짖는 여교사 폭행…서울시교육청 진상조사 착수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이 교사를 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교육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28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2일 강서구의 한 초등학교 6학년 교실에서 A군은 담임인 B여교사가 설문지에 욕설을 적은 것을 나무라자 반항을 했고, 체벌을 하는 과정에서 학생이 팔을 휘둘러 입술이 찢어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사에게 의도적으로 주먹질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사실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 교장은 “학생이 체벌을 피하려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휘두른 팔에 교사가 다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생과 면담하는 과정에서 학생은 후회를 했고 학부모도 교사가 다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했다.”고 덧붙였다.B교사는 사건 발생 뒤 26일까지 출근하지 않았으며 폭행 학생은 전학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한마디] 요즈음 학생들이 훗날에는…

    [한마디] 요즈음 학생들이 훗날에는…

    어느 날 친구 가운데 한 사람이 여학생들에게서 봉변당한 이야기를 듣고, 우리는 앞으로 아이들 앞에서는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모른 척 지나치자고 약속했다. 작은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그가 탄식하며 뱉은 경험담은 이러했다. 자기 차가 있지만 술 약속이 있거나 하면 그는 반드시 대중교통을 이용하곤 했다. 그날도 술을 조금 마시고 지하철을 탔다. 저녁 늦게였다. 기분이 약간 느긋해져 있던 그는 타자마자 습관적으로 빈자리를 찾아봤으나 앉을 곳이 없었다. 순간 깔깔대는 웃음소리가 터지는 것이었다. 네 명의 여학생이 앉거나 서서 떠들기 시작했는데 도무지 수그러들지를 않았다. 중학생인지 고등학생인지 분간이 잘 가지 않았다. 그들의 계속된 깔깔거림은 탑승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 충분했다. 평소 공중도덕을 중시하던 그는 손녀만한 그 여학생들 옆으로 다가가면서 큰소리로 꾸짖었다. “조용히들 해! 여긴 대중교통인 지하철 속이잖아?” 입을 다문 아이들, 그러나 그중 한 아이의 툭 쏘는 한마디 말로 반전이 되고 말았다. “시팔 재수 없게, 뭐야 이건!” 내 친구의 입에선 “이년이!”하며 욕설이 튀어나왔고, 이에 질세라 여학생들의 욕설이 합창처럼 그를 둘러쌌다. 졸지에 노인네 하나와 어린 네 여학생의 욕지거리 싸움판이 되었다. 승객들 중 아무도 그 아이들을 꾸중하지 않았다. 멍하니, 더러는 재미있다는 듯이 흘낏거릴 뿐이었다. 판세가 불리해진 그는 다음 역에서 내리고 말았다. 토할 것 같은 분노를 외롭게 삭이고 있다가 뒤따라오던 전동차를 타고 귀가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때의 심한 자괴감을 누구에게도 고백하지 못한 그는 며칠 동안 악몽 같던 봉변을 떠올리며, 무력감으로 도무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큰딸이 중학생이 된 자기 아들의 교실에서 겪은 체험담을 듣다가, 나는 요 몇 년 동안 우리 공교육의 실상을 훔쳐본 듯해 몹시 씁쓸해지던 기억을 갖고 있다. 딸은 비슷한 나이의 엄마 몇과 함께 중간고사 시험 보조에 나섰다는 것이었다. 보조란 것이 학생들에게 시험지를 나눠주고 시간이 끝나면 거둬 선생님에게 가져다주는, 그야말로 단순 심부름일 뿐이었다. 그러나 괴로운 경험이었다. 딸이 체험한 것은 저들이 중학 때 겪은 교육환경과 생판 다른, 무섭기까지 한 그런 풍경이었기 때문이다. 또 학교에서의 수업시간이란 것이, 게다가 시험시간이란 것이 이럴 수 있느냐는 실망스러움이 새삼스러웠다. 나의 아이도 저런 환경에서 교육을 받게 된다면? 하는 두려움이 내내 딸의 가슴을 짓눌렀다. 한마디로 아이들은 배우러 왔거나 시험을 치르러 온 풍경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절반 이상이 장난을 치고 더러는 낮잠을 자고, 수학시험시간임에도 시험지는 젖혀두고 그림을 그리거나 만화책을 읽고 있는 풍경이었는데, 가관인 것은 감독하는 선생마저 아이들과 한패가 되어 놀고 있더라는 것이었다. 무엇으로 학생들을 평가하는 것인지, 도대체 시험이란 것이 무엇 하자는 것인지 알 수가 없어 멍한 심정으로 시험감독 보조 역할을 끝내고 왔다고, 이 신세대 엄마는 탄식하였다. 이번엔 학생들이 자신의 선생에게서 매를 맞았다고 경찰에 신고한 기사를 얼마 전 한 일간지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신문을 통해 본 기억이 났다. ‘거기 경찰서죠?… 선생님이 때렸어요’란 묘한 제목의 이 기사의 내용인즉 세 곳의 중고교 학생들이 선생의 체벌에 대해 직접 경찰서를 찾아갔거나 부모를 통해 맞았다고, 심지어 진단서까지 첨부해 신고한 일이 세 곳에서 발생했다는 것이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해당교사를 불구속입건했거나 조사했다고 밝혔다. 인터넷으로 뜬 이 기사에 대해 네티즌들 반응은 하나같이 학생들을 나무라는 방향에 쏠려 있었다. 그중 유달리 시선을 끄는 의견 하나는 ‘학원이나 과외선생에게서 매를 맞았으면 꼼짝도 못하는 주제에 공교육장의 교사에겐 왜들 저렇게 난리를 피우느냐?’였다. 공교육의 교사는 힘을 잃고 사교육의 선생님이 득세하는 교육의 미래는 암담할 것이다. 우리만의 아이러니일까? 지금의 학생들이 자라 어른이 되면 그들 역시 학부형이 되는 것은 너무 자연스럽다. 그들은 또 다른 세상을 만나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갈 것이다. 인류의 역사는 그렇게 발전해 왔고, 세상은 앞을 향해 더 멀리 발전해 갈 것이다. 중요한 것은 아무리 세상이 달라져도 가르쳐주는 사람과 가르침을 받는, 저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달라질 수 없다는 것이다. 달라지면 그것은 해가 서쪽에서 뜨는 것과 같다. 우리 어른의 몫은 그 진리 앞에 겸허해야 한다고, 어려서부터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몸소 모범을 보여야 하는 것이다. 내 아이의 호소만을 함부로 거들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아이의 미래를 망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속담에 ‘물은 트는대로 흐른다’는 말이 있다. 물길은 얕은 곳을 따라 흐르다 저절로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물길을 트면 그 쪽으로 물이 흐르는 것을 우리는 본다. 사람은 가르치는 대로 된다는 것, 즉 어렸을 때 교육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다.   글 이유경 편집주간   월간 <삶과꿈> 2008년 6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18) 작은 학교 서당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18) 작은 학교 서당

    김홍도의 그 유명한 그림 ‘서당’이다. 앞에 사방관을 쓰고 도포에 검은 띠를 띠고 있는 근엄한 선생님이 앉아 있다. 앞에는 서안이 있고, 오른쪽에는 연상(硯床)이 있다. 선생님의 서안에 책이 없는 것은, 아마 그 책이 선생님의 머릿속에 다 있기 때문일 것이다. 조선의 교육은 원래 텍스트를 외는 것을 기본으로 삼기 때문에 초학자를 가르치는 책쯤이야 다 외우고 있다. ●김홍도의 서당그림 당시의 글방 풍경 그려 그림 왼쪽에 머리를 땋은 아이 셋이 있고, 오른쪽에 넷이 있다. 오른쪽 맨 위에 역시 땋은 머리 넷이 있다. 그리고 그 위쪽에 초립을 쓴 약간 나이가 든 학생이 있는 바, 이 놈은 관례를 치른 놈이다. 서당의 학생은 모두 9명이다. 그런데 김홍도가 그린 서당 그림은 서당 안만 보여주고 있다. 제대로 된 서당의 전체 모습을 보려면, 작자 미상의 또 다른 그림 ‘서당’을 보라. 제법 규모가 잡혀 있다. 김홍도의 서당 그림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그림 중간의 매를 맞고 훌쩍이는 놈이다. 학생들이 모두 책을 한 권씩 앞에 놓고 있는데, 이 녀석은 책을 등 뒤에 두고 훌쩍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서안 왼쪽에 가는 회초리가 있는데, 아마도 이 회초리로 맞았을 것이다. 요즘 같으면 학생들이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포도청에 전송해서 폭력 교사를 고발했겠지만, 조선시대에는 아쉽게도 그런 문명의 이기가 없었다.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필자 연배 이상의 분들은 기억할 것이다. 부모들은 아이가 학교에서 맞고 오면, 속이야 쓰라렸겠지만 병원에 가서 입원치료를 받을 정도가 아니면, 도리어 네가 맞을 만하니까 맞았지 하고 자식을 나무랐다. 이건 조선시대로부터 물려받은 관념이다. 즉 선생은 자기 자식을 윤리적 인간으로 성장시키기에 ‘사람 되라고’ 체벌을 가했다는 그 관념은 조선시대의 유물이었던 것이다. 교사의 체벌이 결코 정당화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식이 체벌을 받았다 해서 학교로 찾아가 선생님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 역시 정당화될 수 없다. 초학자를 가르치는 서당의 교육은, 선생님이 먼저 한문으로 쓰인 교과서를 천천히 읽고 한자의 음과 뜻을 일러주면, 학생들은 따라 읽고 머릿속에 새긴다. 그리고 선생님이 문장의 뜻을 천천히 새겨준다. 간단히 말하면 이것으로 끝이다. 학생들은 그 날 배운 한자를 반복해 쓰고, 문장을 외운다. 서당에 따라서는 그 날 배운 것을 그 날 테스트하는 경우도 있고, 다음날 테스트하는 경우도 있다. 테스트할 때 책을 등 뒤에 두고 전날 배운 부분을 암송하고, 번역하고 뜻을 풀이해야 한다. 만약 못하면 당연히 회초리가 따른다. 위 그림의 훌쩍이는 녀석은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기에 맞은 것이다. ●16세기 지방사림이 만든 성인교육기관 민간의 서당처럼 작은 학교의 존재는 저 멀리 삼국시대까지 소급되지만, 우리가 서당 하면 떠올리는 그런 모습의 서당은 16세기 어림에 지방 사림들이 주동이 되어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서당은 원래 성인들의 교육기관이고, 어린아이들과는 별 상관이 없었다. 안동의 도산서원도 원래 퇴계 선생이 열었던 도산서당 자리에 세운 것이다. 퇴계 선생의 문인이었던 황준량이 쓴 ‘자양서당기(紫陽書堂記)’란 글은, 김응생(金應生)이란 사람이 세운 서당의 기념문이다. 김응생은 여러 차례 과거에 낙방한 뒤 고향에서 서당을 열어 후진을 양성하고자 했던 것이다. 건물이 10칸이나 된다고 하였으니, 어지간한 규모의 학교였다.‘자양서당기’에서 황준량은 서당이 학문과 도덕을 닦는 곳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것은 명분일 뿐이고 사실 과거 준비가 더 큰 목적이었다. 조선중기 관료이자 학자였던 김응조(金應祖)의 ‘의산서당기(義山書堂記)’를 보면 의산서당에서 문장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진사시와 문과에 합격한 사람이 쏟아졌다고 하니, 원래 서당이란 교육시설이 없는 지방에서 과거에 응시하기 위해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학교였던 것이다. 물론 퇴계의 도산서당처럼 도학을 공부하는 곳이 있기도 했지만, 조선시대 양반들의 교육이란 것이 과거를 지향하기 때문에 서당은 자연히 과거 준비를 하는 곳이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중인훈장 등 월사금 받아 생활비로 김홍도가 살았던 18세기 후반이면 서울과 지방 모두 서당이 적잖이 생겨났을 것으로 보인다. 또 양반이 아닌 사람 역시 서당에 다닐 수가 있었다. 서당을 설립하는 것이나, 서당에 입학하는 데 무슨 자격 제한이 있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말이다. 또 양반이 아닌 사람이 교육자로 나서는 일도 흔했다. 정조 때 천수경(千壽慶)이라는 사람은 양반은 아니고 서리층에 속하는 사람인데, 지금의 인왕산 아래 누상동 누하동 부근에 서당을 열었다.‘희조일사’란 책에는 그가 열었던 서당 규모를 이렇게 전하고 있다. “송석(松石, 천수경의 호)은 원래 가난하여 늙은 어머니를 봉양할 수 없었다. 그래서 동네 아이들을 모아 가르쳤는데, 자신의 한 달 생활비를 학생들의 수로 나누어 받았다. 얼마 안 있어 학생들이 점점 불어났고, 월사금은 점점 많이 들어왔다. 그래서 한 달에 60전만 내게 하니, 사람들이 “하루에 글을 읽는 값이 어찌 동전 두 잎 밖에 안 된단 말인가?”라고 하였다. 이 때문에 학생들이 점점 더 불어나 많을 때는 300명이나 되었고, 좀 나이가 든 학생들이 어린 학생들을 다시 가르치니, 마치 군대에서 군법을 세운 것처럼 질서가 있었다.” 천수경은 양반이 아니니, 과거를 칠 필요가 없었다. 그는 평생을 시인으로 보낸 사람이다. 어머니를 모시고자 하여 서당을 열었던 것인데, 교육 내용이 괜찮고 또 월사금이 저렴했기에 학생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것이다. 천수경과 같은 사람은 이 시기에 많이 있었다. 양반 아닌 중인이나 서리들 사이에서 천수경처럼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을 생활의 방편으로 삼는 훈장님들이 적지 않았던 것이다. 천수경의 친구 장혼이란 사람은 교서관의 서리였는데,‘아희원람’‘계몽편’ 등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과서를 짓고 출판을 했으니, 이런 책들은 아마도 천수경의 서당에서 사용되었을 것이다. 천수경이나 중인 서리들이 연 서당에서 배운 사람들이 양반일 리는 없고, 역시 자신들의 자제들이나 시정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즉 천수경의 서당은 비양반층의 교육열을 반영해서 생긴 것이다. ●조선말 일반 상민들도 서당 열어 서당은 조선조 말이면 일반 상민들까지 다니는 교육기관이 된다.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를 보면 서당을 상민들이 어떻게 여는지 잘 알 수 있다. 상민이라 하여 천대를 받는 것이 억울했던 백범은 자신도 글을 배워 진사가 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아버지를 조른다. 백범의 부친은 동네에 서당이 없고, 또 이웃 고을의 양반 서당에서는 받아 줄 리가 없으니, 아예 서당을 차리기로 한다. 문중과 동네 상놈 아이 몇을 모아 자기 집에 서당을 열고 청수리의 이생원을 선생으로 초빙한다. 이생원은 양반이지만 글이 짧아 양반에게는 초빙되어 가지 못하고 상놈서당의 선생이 된 것이다. 석 달 뒤 서당은 신씨 성을 가진 사람 집으로 옮겨가는데, 얼마 있지 않아 그는 이생원을 해고한다. 이유는 이생원이 밥을 많이 먹는다는 것이었지만, 사실은 자기 손자는 열등생인데 백범은 최우등의 학생인 것을 시기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서당의 훈장은 가을에 쌀과 보리를 강미(講米)라고 하여 받기로 하고 초빙되었다. 백범의 회고를 들어보면, 아무 선생은 ‘벼 열 섬짜리’ 아무 선생은 ‘다섯 섬짜리’로 일컫는다 하였으니, 수강료의 다소가 그 선생의 실력을 가늠하는 기준이 되었던 것이다. 백범이 전한 청수리 이생원처럼 조선후기 서당의 훈장을 하는 사람은 대체로 몰락한 양반이거나, 양반은 아니지만 지식이 있던 사람이었다. 지식을 파는 것 외에 다른 생활수단이 없는 사람들이 훈장으로 나섰던 것이다. 서당 교육은 20세기 전반까지 성행했고, 시골에는 1950년대까지 있었다. 필자가 한문학을 하다 보니, 과거 서당에서 글(한문)을 배우신 선생님들을 종종 만나 뵌다. 그분들은 가끔 과거 서당에서 공부하던 시절을 회상하며 들려주곤 한다. 이제 그분들이 돌아가시면 서당에 대한 기억도 거의 사라질 것이다. 서당은 작은 학교다. 어떻게 보면 선생님과 학생이 얼굴을 맞대고 가르치고 배우는 그 작은 학교가 정말 학교일 것이다. 나에게는 오직 대학입시를 위해 맹진하는 요즈음의 학교는 학교가 아니라, 수용소로 보인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주 5일수업 2011년 전면 시행

    현재는 격주로 실시되고 있는 주 5일제 수업이 늦어도 2011년까지 전면 시행된다. 교육부와 한국교총은 13일 정부중앙청사 대회의실에서 서남수 차관과 이원희 교총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07년 상하반기 교섭·협의 합의서에 서명하는 조인식을 가졌다. 합의서에 따르면 교육부는 2011년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주 5일제 수업이 전면 실시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 개선, 교육·사회적 프로그램 구축, 나홀로 학생 보호 대책 등을 마련키로 했다. 교사의 전문성 신장 차원에서 수석교사제를 시범 운영하고 연내 법제화를 위해 노력하며, 유치원 교사의 근무 조건 향상을 위해 종일반 정규교사 배치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교육부는 국회 자료 제출 요구시 원칙적으로 기존 자료를 활용하고 단순통계 및 현황 자료는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추진하며 과도한 자료 요구 및 단순 통계의 반복되는 업무 등의 공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양측은 학교 운동특기 선수 등에 대한 악습적·상습적 체벌을 근절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학생 건강을 위한 3H(자기 혈압 알기, 패스트 푸드·탄산음료 안먹기, 바른생활습관 실천하기) 캠페인을 강화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교직수당 가산금을 월 20만원으로 인상하고 교원자녀 대학학비 수당, 영양교사 업무 수당, 상담교사 업무 수당 등을 신설 지급하고, 교사들의 육아 휴직 모든 기간에 대해 경력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셋째 자녀출산 교원에 대한 혜택을 확대하는 내용도 합의서에 포함돼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데스크시각] 시민의식과 새 정권이 가져야 할 경각심/박현갑 기획탐사부장

    [데스크시각] 시민의식과 새 정권이 가져야 할 경각심/박현갑 기획탐사부장

    며칠전 일이다. 택시기사가 조수석 창문을 빼꼼히 열고 행선지를 묻더니 그냥 갔다. 승차거부였다. 평소에도 몇차례 경험한 일이라 별 생각없이 보냈다. 다행히 뒤이어 온 택시에 탈 수 있었다. 왜 타지 않았느냐고 기사가 묻는다. 거부당했다고 하자 안타깝다는 듯 물끄러미 쳐다보며 말한다. “승차거부는 금지사항입니다. 사실 나도 아파트촌으로 들어가면 나올 때 손님 태우기 힘들어요. 그렇다고 승차거부하는 것은 옳지 않고 이를 방치하는 것은 더 나빠요” “그럼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물었다.“고발해야죠. 서울시 다산콜센터 120번으로 차량번호하고 시간 등을 신고하면 돼요. 우리나라는 시민들의 고발의식이 없어요.” 맞는 말이다. 폐해가 심각하다고 느끼지는 않지만 고치면 누구나 혜택볼 수 있는 불합리한 관행들을 개선하려면 개개 시민들이 나서야 한다. 머릿속 시민의식이 손·발로 이어져야 한다. 서울 용산의 한 어린이집에서 일어난 5살짜리 아이의 알몸체벌 사건도 이를 인터넷 카페에 올린 한 외국인이 있었기에 공개됐다. 무심코 지나쳐 버릴 수도 있었으나 아동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주려는 시민의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본다. 정권교체기다. 시장, 실용, 자율, 효율이 시대 화두다.‘잃어버린 10년’이라는 거창한 사색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새 정부 관계자와 서민들이 경각심을 가질 일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공직사회 문화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노무현 정부간의 정권 인수인계작업은 처음부터 원활하지 않다. 정부조직개편안을 둘러싼 갈등에서 드러나듯 신·구 정권간 불협화음으로 쌀 목표가 산정이나 종합부동산세 변경 등 민생현안은 표류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제 살길 찾기에 급급한 공직자들도 있는 모양이다. “일반 공무원들 참 대단하더라. 아침에 정기조회할 때면 다들 열심히 참석했다. 그런데 대선 이후에는 하나둘 참석자가 줄더라.‘이거 검토하시면 어떨까요?’ 하고 물으면 NO라고 말하지 않고 하나같이 ‘알았습니다.’라며 고개숙이던 사람들이었는데….”한 별정직 공직자가 전하는 정권 교체기의 관가 표정이다. 이들을 탓할 수 있을까? 줄서기를 강요하는 문화를 고치지 않는 한 5년 뒤에도 이런 공무원들은 또 나올 것이다. 무리한 정책 추진도 마찬가지다. 노무현 정권 출범초기 강남 타워팰리스 60평에 입주하려면 샐러리맨이 수십년간 저축해야 가능하다는 식의 보도가 있었다. 강남 집값 잡겠다는 참여정부의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었다. 하지만 민심은 정반대로 움직였다. 강남 집값은 오히려 올랐고 행복도시 추진발표 등으로 전국 부동산값도 덩달아 뛰었다. 그렇다고 이른바 강북사람들이 좋아한 것도 아니다. 상대적 박탈감만 더 커졌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 격인 셈이었다. 이명박 정부는 어떤가? 인수위 행보를 지켜보노라면 과거 정권의 실수를 답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친기업적 정책추진에만 관심을 보이는듯한 당선인의 행보에서 비정규직 차별해소 등 사회적 약자나 노동자 권익보호에 대한 관심은 찾기 어렵다. 친기업보다는 시장친화적으로, 당선자보다는 당선인으로 불러 달라는 인수위 발표는 국민보다는 당선인만 의식한 변죽 울리기다. 대운하 공약이나 영어교육 강화방안도 우려스럽다. 아무리 좋은 취지라 하더라도 반대 목소리와 현실적인 여건을 감안하지 않는 밀어붙이기식 추진은 부작용만 키울 것이다. 새 정부 정책결정자들은 다른 의견을 가진 유권자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 서민들도 당당히 자기 주장을 개진하며 잘못 돌아가는 상황에는 ‘경고’를 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국민주권시대가 열린다. 박현갑 기획탐사부장 eagleduo@seoul.co.kr
  • [사설] 어린이집 알몸 체벌 형사 처벌해야

    서울 용산구의 구립 어린이집에서 다섯살 여자 아이를 발가벗겨 실외에서 체벌을 준 일이 일어났다. 보육 교사가 다른 어린이들을 괴롭히는 아이를 제지했으나 말을 듣지 않자 “혼 좀 나야겠다.”며 어린이집 건물 1층으로 내려가는 비상 계단 난간으로 내몰고 알몸 체벌을 줬다.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발생한 것은 영하 10도에 가까운 강추위가 몰아친 날이었다. 아이는 10분이 넘게 혹한 속에 벌벌 떨다가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주민들의 증언으로는 이 어린이집의 알몸 체벌은 처음이 아니라고 한다. 구립 어린이집은 맞벌이 부부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만든 시설이다. 보육료가 사립 유치원이나 놀이방보다 싸 서울 시내 600여개의 구립 어린이집은 대기자가 늘 밀려 있을 만큼 인기가 좋다. 이런 어린이집에서 아동 학대에 가까운 체벌이 횡행한다면 어느 부모가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겠는가. 어린이집의 아동 학대는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라 전국에서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아동복지법은 아동의 정신건강 및 발달에 해를 끼치는 정서적 학대행위를 금지하고 이를 어기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알몸 체벌은 아이가 입었을 정신적 상처를 생각할 때 중대한 범죄 행위에 해당한다. 보호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하지만 알몸 체벌을 내린 교사는 물론 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엄중히 형사처벌해야 한다. 아울러 어린이집의 아동 학대나 비인권적인 교육 행태를 뿌리 뽑을 법적·제도적 장치를 하루빨리 만들어야 할 것이다.
  • 어린이집 혹한 속 알몸체벌 충격

    어린이집 혹한 속 알몸체벌 충격

    서울의 한 어린이집에서 20대 여교사가 혹한 속에 여자 어린이를 발가벗겨 문 밖에 세워 놓은 ‘알몸 체벌’ 사건이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용산구 이태원동의 ‘B어린이집’에서 지난 25일 A양(5)이 발가벗겨진 채 문 밖으로 내쫓겨 방치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사에 착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어린이가 방치된 곳은 추락 위험이 있는 2층 비상계단 난간이었다. 그날 서울의 최저 기온은 영하 9.6도로 체감온도는 영하 15도를 오르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알몸체벌이 사실로 확인되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용산구청도 이날 현장을 조사하고 문제의 어린이집과 교사의 자격취소를 여성가족부에 의뢰하기로 했다. B어린이집의 이모(25·여) 교사는 지난 25일 오후 4시쯤 원생인 A양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상계단으로 통하는 철문을 열고 A양을 내보냈다. 이씨는 “A양이 다른 아이들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괴롭혀서 혼을 냈는데, 고집을 피우면서 계속 같은 행동을 했다. 그래서 문을 열고 ‘못난이 어린이집’에 보낸다고 경고했다.”고 말했다.‘못난이 어린이집’이란 이 어린이집 뒤쪽의 좁은 비상계단 난간을 가리키는 것으로 말을 듣지 않는 아이를 밖에 세워 두는 체벌 장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아이가 분을 못 이겨 상의를 벗는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화가 나 아이의 바지를 끌어 내렸다.”며 알몸체벌 사실을 일부 인정한 뒤 “철문이 저절로 닫혔는데 순간적으로 화가 나 그대로 세워 놨다가 1∼2분 뒤에 문을 열어 주고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웃들은 A양이 바깥에서 벌을 선 시간이 10∼15분 정도이며, 지난해 말에도 알몸체벌 장면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아이에게 미안하고 다른 선생님들에게도 미안하다. 할 수 있으면 혼자 책임을 지고 싶다.”고 밝혔다.A양의 어머니는 “아이가 이 일을 기억하지 않도록 치유하는 게 중요하다. 선생님이 더 많이 사랑해 줘야 아이가 나쁜 기억을 잊을 수 있다.”면서 “법적으로 처벌하거나 어린이집을 옮기는 것은 방법이 아니다. 분은 풀릴지 모르지만 아이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말했다. 저소득층 어린이를 위한 구립어린이집인 이곳은 3층 건물 중 2∼3층을 쓰고 있으며 44명의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서울 청소년 76% “최고 고민은 성적”

    서울 청소년 76% “최고 고민은 성적”

    “내가 서울시장이 된다면 교육제도를 변화시킬 거예요.” 서울시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시내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3년∼고교 3년생 750명을 대상으로 ‘시장이 된다면 하고 싶은 일’을 조사한 결과 교육제도와 학교 환경을 가장 변화시키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응답자는 남학생과 여학생이 절반씩, 초등학생 330명과 중·고등학생 각 225명이었고, 도심·동북·서북·서남·동남 등 권역별로 90∼210명씩 분배해 구성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관식으로 진행한 ‘시장이 된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들은 교육제도와 학교환경 변화 분야에 관련된 응답을 가장 많이 내놓았다. 입시제도·학교 시험 개선, 사교육 폐지, 학교폭력 방지, 불량청소년 단속, 낙후시설 교체, 인성교육 실시, 학교 평준화, 창의력 위주의 학습관 제공 등 다양하게 제안했다. ‘학교·가정의 고민거리’를 묻는 객관식 질문에 ‘성적·공부’라는 답변이 76.4%로 가장 많았다. 학년별로는 초등학생 59.9%, 중학생 79.2%, 고등학생 86.7%로 학년이 높아질수록 부담을 크게 느꼈다. 이어 용돈은 16.4%, 부모와의 의견 상충은 14.3%, 이성문제는 11.4% 등의 순이었다. 고민을 의논하는 상대로 응답자들은 ‘친구’(48.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어머니(24.0%)나 아버지(0.7%), 혹은 ‘두 분 모두’(13.9%) 등 부모라고 말한 응답(44.9%)보다도 높은 수치이다. 특히 ‘없다’는 답변도 6.8%나 됐고, 여학생의 경우 아버지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는 대답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성적 외의 학교생활의 고민은 교사의 차별(35.9%), 친구 없음(26.3%), 교사 체벌(16.8%), 교사의 언어폭력(11.4%), 친구 폭력(7.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담임교사와의 대화는 ‘종종 한다’는 응답이 23.9%로 나타난 반면 ‘전혀 없다’가 27.2%,‘별로 없다’가 46.3% 등 대화하지 않는 경우가 73.5%에 달해 학생과 교사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응답자들은 ‘시간이 없어서’(42.1%) 문화생활을 즐기기 못한다고 대답했다. 정보를 몰라서(23.7%)나 돈이 없어서(18.2%)보다 큰 비중이다. 아이들은 행복의 제약 요인으로 과도한 과외수업(26.0%), 입시 위주의 학교수업(21.6%), 더러운 주변 환경(19.1%), 놀이공간 부족(14.2%) 등을 꼽았다. 한편 서울시는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7일 시청별관 대강당에서 ‘서울꿈나무 프로젝트’를 연다. 조사에 참가한 이은주 동국대 교수, 황옥경 서울신학대 교수, 이재연 숙명여대 교수를 비롯해 아동·청소년 복지관련 전문가, 관계 공무원과 시설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서울 청소년 76% “최고 고민은 성적”

    서울 청소년 76% “최고 고민은 성적”

    “내가 서울시장이 된다면 교육제도를 변화시킬 거예요.” 서울시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시내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3년∼고교 3년생 750명을 대상으로 ‘시장이 된다면 하고 싶은 일’을 조사한 결과 교육제도와 학교 환경을 가장 변화시키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응답자는 남학생과 여학생이 절반씩, 초등학생 330명과 중·고등학생 각 225명이었고, 도심·동북·서북·서남·동남 등 권역별로 90∼210명씩 분배해 구성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관식으로 진행한 ‘시장이 된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들은 교육제도와 학교환경 변화 분야에 관련된 응답을 가장 많이 내놓았다. 입시제도·학교 시험 개선, 사교육 폐지, 학교폭력 방지, 불량청소년 단속, 낙후시설 교체, 인성교육 실시, 학교 평준화, 창의력 위주의 학습관 제공 등 다양하게 제안했다. ‘학교·가정의 고민거리’를 묻는 객관식 질문에 ‘성적·공부’라는 답변이 76.4%로 가장 많았다. 학년별로는 초등학생 59.9%, 중학생 79.2%, 고등학생 86.7%로 학년이 높아질수록 부담을 크게 느꼈다. 이어 용돈은 16.4%, 부모와의 의견 상충은 14.3%, 이성문제는 11.4% 등의 순이었다. 고민을 의논하는 상대로 응답자들은 ‘친구’(48.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어머니(24.0%)나 아버지(0.7%), 혹은 ‘두 분 모두’(13.9%) 등 부모라고 말한 응답(44.9%)보다도 높은 수치이다. 특히 ‘없다’는 답변도 6.8%나 됐고, 여학생의 경우 아버지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는 대답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성적 외의 학교생활의 고민은 교사의 차별(35.9%), 친구 없음(26.3%), 교사 체벌(16.8%), 교사의 언어폭력(11.4%), 친구 폭력(7.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담임교사와의 대화는 ‘종종 한다’는 응답이 23.9%로 나타난 반면 ‘전혀 없다’가 27.2%,‘별로 없다’가 46.3% 등 대화하지 않는 경우가 73.5%에 달해 학생과 교사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응답자들은 ‘시간이 없어서’(42.1%) 문화생활을 즐기기 못한다고 대답했다. 정보를 몰라서(23.7%)나 돈이 없어서(18.2%)보다 큰 비중이다. 아이들은 행복의 제약 요인으로 과도한 과외수업(26.0%), 입시 위주의 학교수업(21.6%), 더러운 주변 환경(19.1%), 놀이공간 부족(14.2%) 등을 꼽았다. 한편 서울시는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7일 시청별관 대강당에서 ‘서울꿈나무 프로젝트’를 연다. 조사에 참가한 이은주 동국대 교수, 황옥경 서울신학대 교수, 이재연 숙명여대 교수를 비롯해 아동·청소년 복지관련 전문가, 관계 공무원과 시설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교육의 힘이 무섭다는 걸 깨달았죠”

    “교육의 힘이 무섭다는 걸 깨달았죠”

    ‘누가 우리를 믿으려 할까?’ 화장실에는 늘 담배 연기가 자욱하고 폭력과 절도가 잇따르는 학교, 주민들은 물론 학부모조차 꺼리는 학교. 충북 충주의 인문계고인 대원고를 찾는 사람이라면 몇 년 전까지 이런 학교였다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학교폭력과 흡연, 쓰레기가 사라진 것은 물론 면학 분위기까지 조성돼 지금은 지역 사회의 자랑거리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아이들을 사랑으로 변화시킨 한 교사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주인공은 이승우(50) 교사. 그와 학생들이 학교를 바꿔 놓기까지의 뒷얘기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학교폭력·흡연·쓰레기 ‘3無 운동´ 비평준화 지역인 충주의 대원고는 이른바 중하위권 학생들이 주로 모이는 곳으로 학생 흡연율은 37%. 학생들이 버리는 담배 꽁초는 주민들의 끊임없는 민원 대상이었고 학교폭력과 절도 등 불미스러운 사건도 끊이질 않았다. 변화의 조짐이 일기 시작한 것은 2005년 이 교사가 학생부장을 맡으면서부터였다. 그는 학교폭력과 흡연, 쓰레기 0% 달성을 목표로 ‘3무(無) 운동’과 ‘천사 지킴이 운동’부터 시작했다. 천사 지킴이 운동은 학생들이 학교 안팎에서 폭력이나 흡연 등을 보게 되면 교사들에게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즉각 알려 실시간으로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이름이 알려지는 것을 꺼리는 아이들을 위해 발신번호는 ‘1004(천사)’로 표시하도록 했다. ‘천사’들의 신고는 체벌이 아닌 상담과 설득으로 이어졌다. 담배를 피운 아이들에게는 “너희가 얼마나 귀한 아이들인데 담배에 찌들어서야 되겠느냐.”며 끌어안았다. 부모들에게는 “혼내지 말고 담배를 끊을 수 있도록 함께 돕자.”고 당부했다. 교사들의 정성이 통하기까지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어느새부턴가 학교에서 담배 꽁초와 연기가 사라졌고, 성적도 나아졌다.2005년과 지난해에는 전국 최우수 금연실천학교 대상까지 받았다. 이 교사는 6일 교육인적자원부 주최로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2007 교육수기 및 교육 캠페인 공모전’에서 교육수기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는 “교육의 힘이 정말 무섭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우리 학교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다른 학교들도 변화의 운동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상은 하태완 김포 석정초 교감 한편 이날 시상식에는 다양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사교육이 필요 없는 학교로 만든 경기 김포 석정초등학교 하태완(54) 교감이 전체 대상을 받았다. 자녀교육 부문에서는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고1 딸에게 인생의 길을 열어준 박혜균(43)씨가, 자기능력개발 분야에서는 검정고시를 거쳐 박사 과정 공부까지 하면서 용접 분야의 장인으로 인정받고 있는 김후진(50)씨가 각각 최우수상을 받았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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