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체벌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 AB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 SJM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 EU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 F1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00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9) 지능적 칼잡이는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9) 지능적 칼잡이는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989년 11월 4일 오후 9시 50분 서울 중구 장충로 2가 타워호텔. 호텔 카바레에서 공연을 마친 가수 남진(당시 43세)은 일본 연예계 인사와 함께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때 건장한 20대 남자 3명이 몰래 그 뒤를 따라갔다. 남진이 승용차 오른쪽 뒷좌석에 오르려는 순간, 그들 중 한 명이 예리한 흉기를 품 속에서 꺼내 남진의 왼쪽 허벅지를 깊숙이 찔렀다. 남진은 인근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졌고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다음 날 신문 사회면에 남진 피습 기사가 실렸지만, 그리 크게 나진 않았다. 남진의 전성기가 이미 지난 때였다고는 해도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로서 다소 섭섭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괴한이 공격한 신체 부위가 배나 가슴이 아니라 허벅지였다는 점에서 언론사들이 덜 위중하게 여겼던 것이다. 허벅지를 찔렀다는 것은 생명을 노렸다기보다는 그저 겁을 주기 위한 목적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 그 사건은 그렇게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졌다. ●조폭들의 ‘허벅지 테러’ 하지만 이상한 점은 조직 폭력배들의 칼부림이 있을 때 유독 허벅지를 노려 공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허벅지는 피를 보면서도 최악의 결과로는 치닫지 않아 상대를 겁주기에 알맞다는 판단에서일까. 법의학자들은 그 반대라고 말한다. 허벅지 테러는 칼을 꽤 다룰 줄 아는 전문가들의 지능적인 살인 수법이라는 것이다. 아래 사례를 보면 무슨 뜻인지 짐작할 수 있다. #사건 1 2003년 7월 17일 오전 6시 40분쯤 서울 논현동 대로변 포장마차. A(33)씨 등 3명이 흉기로 B씨의 허벅지를 찔렀다. 채권·채무 문제로 서로 심하게 다투다 A씨 일행이 미리 준비한 흉기로 B씨의 허벅지를 여러 차례 찔렀고, B씨는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과다 출혈로 사망했다. #사건 2 1992년 4월 12일 오후 11시 전주 완산구의 한 당구장. 폭력 조직 W파 행동대원 김모(24)씨가 경쟁 조직 N파 소속 2명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그 자리에서 숨졌다. 범인들은 2층 당구장으로 올라가는 김씨의 뒤를 노렸다. 목격자는 경찰에서 20대 청년 2명이 당구장 계단에서 흉기로 김씨의 양쪽 허벅지를 10여 차례 찌른 뒤 앞길에 대기시켜 둔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고 진술했다. 두 사건 모두 피해자가 과다 출혈로 사망했고 범인들이 노린 것은 허벅지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는 “조직 폭력배가 낀 테러 사건일수록 피해자의 자상이 허벅지 부위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조폭들이 허벅지 부위를 공격하는 이유는 대퇴부의 동맥이나 정맥을 끊어 상대에게 치명적인 상해를 가할 수 있는 반면, 나중에 자신은 재판정에서 죽이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변명할 여지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살해를 하더라도 살의는 감추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말이다. 이런 이유로 검찰은 최근 들어 조직 폭력배 등이 관련된 이 같은 범행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의학적으로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전체 혈액 중 20~33% 정도를 쏟으면 사망에 이른다. 하지만 그 과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실제 많은 피가 빠져나가 사망하는 ‘실혈사’(失血死)와 출혈을 하는 동안 급하게 혈압 등이 떨어져 사망하는 ‘실혈성 쇼크사’다. 피를 흘린 채 오랜 시간 방치될 경우에는 실혈사로, 대동맥 등이 절단돼 한꺼번에 급격히 피가 빠져나갈 때는 실혈성 쇼크사로 사망한다. ●전문가의 칼 솜씨는 다르다? 허벅지는 살이 많다는 이유로 갖은 수난을 겪어 왔다. 역사 속의 태형(笞刑)도, 학교의 체벌도 주로 허벅지나 엉덩이에 집중됐다. 하지만 매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처럼 많이 맞으면 신체 어느 부위를 막론하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곤장을 맞고 장독(杖毒)으로 죽는 게 이런 경우다. 맞은 부위에 피가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정작 심장에는 혈액이 부족해져 사망하는 것이다. 심하면 우리 몸의 피 6~7ℓ 중 3분의1 이상이 허벅지 한군데의 상처로 몰리기도 한다. “전문가의 솜씨입니다.” 영화에서 부검을 마친 의사가 형사에게 흔히 던지는 말이다. 과연 전문가의 칼 솜씨라는 것이 존재할까. 부검의들은 이른바 ‘전문 칼잡이’가 낸 자상은 한 해 수백 구의 시신을 부검하는 의사들도 실제로 보기 어렵다고 한다. 국과원 관계자는 “영화에서처럼 사람 죽이는 일이 직업인 사람이 현실에서는 흔치 않은 만큼 일반적으로는 살인자라도 심리적으로 동요하는 주저흔이 남기 마련”이라고 했다.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남진은 “이젠 가해자와 형님, 아우 하면서 지낸다.”면서 모두 용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찔했던 당시 상황은 똑똑히 기억했다. “흉기가 허벅지를 관통했는데 대동맥이 끊겼으면 위험할 뻔한 상황이었습니다. 대동맥을 5㎜ 정도 벗어났는데, 저에게도 또 가해자에게도 천만다행이었지요. 하늘이 도운 순간이었죠.”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9)] 괴한에 허벅지 찔린 남진, 5mm 차이로 구사일생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9)] 괴한에 허벅지 찔린 남진, 5mm 차이로 구사일생

    1989년 11월 4일 오후 9시 50분 서울 중구 장충로 2가 타워호텔. 호텔 카바레에서 공연을 마친 가수 남진(당시 43세)은 일본 연예계 인사와 함께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 뒤를 건장한 20대 남자 3명이 몰래 뒤따랐다. 남진이 벤츠 승용차 오른쪽 뒷좌석에 오르려는 순간, 그들 중 1명이 예리한 흉기를 품 속에서 꺼내 남진의 왼쪽 허벅지를 깊숙히 찔렀다. 남진은 인근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남진의 피습기사는 다음날 신문 사회면에 그리 크게 나지 않았다. 당시는 이미 전성기를 넘긴 때이긴 해도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로서 다소 섭섭할 수도 있는 수준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괴한이 공격한 신체 부위가 배나 가슴이 아니라 허벅지였다는 점에서 언론사들이 덜 위중하게 여겼던 것이다. 허벅지를 찔렀다는 것은 생명을 노렸다기보다는 그저 겁을 주기 위한 목적 정도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 그 사건은 그렇게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졌다. 조폭들은 왜 허벅지를 공격할까 하지만 이상한 점은 조직폭력배들의 칼부림이 있을 때면 유독 허벅지를 노려 공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허벅지는 피를 보면서도 최악의 결론에는 치닫지 않아 상대를 겁주기 알맞다는 판단에서일까. 법의학자들은 그 반대라고 말한다. 허벅지 테러는 칼을 꽤 다룰 줄 아는 전문가들의 지능적인 살인 수법이라는 것이다. 아래 사례를 보면 무슨 뜻인지 짐작할수 있다. 사건1 2003년 7월 17일 오전 6시40분쯤 서울 논현동 대로변 포장마차. A(33)씨 등 3명이 B씨를 흉기로 허벅지를 찔렀다. 채권·채무 문제로 서로 심하게 다투다 A씨 일행이 미리 준비한 흉기로 B씨의 허벅지를 여러차례 찔렀고 B씨는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사건2 1992년 4월 12일 오후 11시 전주 완산구의 한 당구장. 폭력조직 W파 행동대원 김모(24)씨가 경쟁조직 N파 소속 2명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그 자리에서 숨졌다. 범인들은 2층 당구장으로 올라가는 김씨의 뒤를 노렸다. 목격자는 경찰에서 20대 청년 2명이 당구장 계단에서 흉기로 양쪽 허벅지를 10여 차례 찌른 뒤 앞길에 대기시켜둔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고 진술했다. 두 사건 모두 피해자가 과다출혈로 사망했고 범인들이 노린 것은 허벅지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는 “조직폭력배가 낀 테러 사건일수록 피해자의 자상은 허벅지 부위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조폭들이 허벅지 부위를 공격하는 이유는 대퇴부의 동맥이나 정맥을 끊어 상대에게 치명적인 상해를 가할 수 있는 반면 나중에 자신은 재판정에서 죽이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변명할 여지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살해를 하더라도 살의는 감출 수 있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말이다. 이런 이유로 검찰은 최근들어 조직폭력배 등이 연관된 허벅지 관련 흉기 범행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의학적으로 아무리 건강한 사람도 전체 혈액 중 20~33% 정도 피를 쏟으면 사망에 이른다. 하지만 그 과정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실제 많은 피가 빠져나가 사망하는 ‘실혈사’(失血死)와 출혈을 하는 동안 급하게 혈압 등이 떨어져 사망하는 ‘실혈성 쇼크사’다. 피를 흘린 채 오랜 시간 방치될 경우에는 실혈사로, 대동맥 등이 절단돼 한꺼번에 급격히 피가 빠져가갈 때는 실혈성 쇼크사로 사망한다. 전문가의 칼 솜씨는 다르다? 허벅지는 살이 많다는 이유로 갖은 수난을 겪어 왔다. 역사 속의 태형(笞刑)도, 학교의 체벌도 주로 허벅지나 엉덩이에 집중됐다. 하지만 매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처럼 많이 맞으면 신체 어느 부위를 막론하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곤장을 맞고 장독(杖毒)으로 죽는 게 이런 경우다. 맞은 부위에 피가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정작 심장에는 혈액이 부족해져 사망하는 것이다. 심한 경우, 우리 몸의 피 6~7ℓ 중 3분의 1 이상이 허벅지 한 군데의 상처로 몰리기도 한다. “전문가의 솜씨입니다.” 영화에서 보면 부검을 마친 의사가 형사에게 흔히 던지는 말이다. 과연 전문가의 칼솜씨는 존재할까. 부검의들은 이른바 ‘전문 칼잡이’가 낸 자상은 한해 수백구의 시신을 부검하는 의사들도 실제로 보기 어렵다고 한다. 국과원 관계자는 “영화에서처럼 사람 죽이는 일이 직업인 사람이 현실에서는 흔치 않은 만큼 일반적으로 살인자도 심리적으로 동요하는 주저흔이 남기 마련”이라고 했다.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남진은 “이젠 가해자와 형님, 아우하면서 지낸다.”면서 모두 용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찔했던 당시 상황은 똑똑히 기억했다. “흉기가 허벅지를 관통했는데 대동맥이 끊겼으면 위험할 뻔한 상황이었습니다. 대동맥을 5㎜ 정도 벗어났는데, 저에게도 또 가해자에게도 천만다행이었지요. 하늘이 도운 순간이었던 거죠.”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5세 여학생 머리채 잡는 교사 ‘체벌 파문’

    5세 여학생 머리채 잡는 교사 ‘체벌 파문’

    이집트의 한 중년 남교사가 5세 학생들을 윽박 지르고 도 넘은 폭력적 체벌을 가하는 장면이 인터넷에 공개돼 전 세계적인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동영상 공유사이트에 올라온 1분 45초의 영상에는 한 교사가 아이들의 숙제검사를 하면서 아이들의 손을 자로 세게 때리거나 머리채를 잡아당겨 목과 등을 후려치는 모습이 담겼다. 일부 아이들이 겁을 먹은 듯 소리를 지르며 자지러지게 울기도 했다. 이집트 언론매체에 따르면 영상 속 남성은 가리비야 주의 교사 마그디 엘-샤르로 밝혀졌다. 엘-샤르는 이날 숙제를 제대로 해오지 않거나 문제를 틀린 학생 최소 10명에 이 같은 체벌을 가했으며, 최근 뒤늦게 폭력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영상은 이집트 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핑크색 옷을 입은 여학생이 겁을 먹고 몸부림을 치는데도 머리채를 낚아채 자로 후려치는 모습은 “학교에서는 벌어질 수 없는 심각한 수준의 폭력”이라고 많은 네티즌들이 지적했다. 영상을 촬영할 당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성인이 2명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이들에 대한 비난도 이어졌다. 한편 이집트에서 교내 체벌문제는 이미 여러 차례 문제로 지적된 바 있다. 2008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지역에서 한 교사가 학생을 자로 때리고 배를 주먹으로 쳤다가 학생이 심장발작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교사 40% “교권 상실”… ‘벼랑 끝 교단’

    교사 40% “교권 상실”… ‘벼랑 끝 교단’

    “선생님 (벌점 주는 거) 다시 한 번 생각하시죠.” 지난달 충남 천안의 한 고교, 이모(29·여) 교사는 수업 시간에 문자메시지를 보낸 학생을 적발해 벌점 2점을 부여했다가 학생으로부터 이 같은 말을 듣고는 주의만 주고 말았다. 이 교사는 “그 학생의 휴대전화를 1주일간 압수 조치 할 수 있었지만, 차마 그러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학생들이 교원능력개발평가제를 통해 선생님을 평가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교사들에게 종종 협박 아닌 협박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의 한 초등학교 김모(30) 교사도 “교원평가제가 마음에 걸려 학생들이 간식이나 준비물을 사 달라고 요구하면 개인 비용으로라도 사 줄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학교장 평가의 잣대인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평가에서 성적을 올리라는 학교장의 ‘엄명’으로 교사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면서 “이 때문에 학생들에 대한 인성교육은 항상 뒷전”이라고 전했다. 경기 의정부의 한 중학교 교사는 “체벌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 보니 학생들은 걸핏하면 ‘인권 침해’를 들어 교사에게 대들기 일쑤”라고 말했다. 스승의 은혜에 감사의 뜻을 전하는 스승의 날을 앞두고 있지만 이처럼 일선 교사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학생과 학부모가 교사를 평가하는 ‘교원능력개발평가제’가 교사들을 옥죄고 있다. 인사고과에 반영되지 않더라도 점수가 공개될 경우 무능력한 교사로 낙인 찍힐 것을 우려해 학생들의 눈치를 보는 교사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일제고사에서 성적 향상을 기대하는 학교장의 압박에 시달리는 교사도 적지 않다. 학군 등 환경적 요인을 배제한 채 점수만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교사들에겐 큰 부담이 된다. 또 교육 당국이 체벌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못해 교사와 학생 간의 갈등도 끊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사교육 열풍’으로 교사들은 기를 못 펴고 있다. 충남 공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 이모(29)씨는 “학부모로부터 아이 학원 보내야 하니 빨리 하교시켜 달라고 독촉하는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최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전국의 교사 17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5명 중 2명 이상(40.1%)이 ‘교권 상실’을 교직 만족도가 떨어지는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교총 관계자는 “교육 당국이 교육제도를 보완해야 하며, 교육의 3주체인 교사·학생·학부모가 합심해 스승 공경 풍토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이지아 위자료 2억원설·갤럭시S2 궁금하네~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이지아 위자료 2억원설·갤럭시S2 궁금하네~

    서태지와 이지아 사태의 후폭풍은 거셌다. 연예인 등 수많은 주변 인물들이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가운데 특히 이지아의 재산권 관련 소식이 검색어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이지아의 최측근이 서태지가 이지아에게 집을 줬다는 소문과 위자료 수십억원설 등을 부인한 뒤 이혼 당시 2억원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주장하면서 누리꾼들의 ‘광클’이 이어졌다. 이지아가 서태지와의 이혼 판결문에 나오는 ‘spousal support’(이혼수당)에 대한 해석 오류로 금전적 지원을 포기했다는 보도가 나돌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의 피해자 가운데 한명인 배우 정우성이 지난달 25일 새벽 서울 청담동의 한 고기집에서 절친 이정재와 밤새 술을 마시고 만취했던 것으로 알려져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누리꾼들은 이를 검색어 순위 4위에 올렸다. 이날 정우성은 연인 이지아로 인한 마음 고생을 이정재에게 털어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의 화제작 ‘갤럭시S2’는 지난달 28일 국내 출시되자마자 단박에 검색어 2위 자리를 꿰찼다. ‘갤럭시S2’는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퍼포먼스·콘텐츠·리더십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린 제품으로, 속도감 개선과 ‘갤럭시S’ 보다 1㎜ 줄어든 초슬림 디자인이 자랑이다. 3위는 재·보선 결과가 차지했다. 4·27 재·보궐선거 결과 최대 격전지인 분당을과 강원지사 등 이른바 ‘빅4’ 가운데 민주당이 2곳, 민주노동당이 1곳, 한나라당이 1곳에서 승리를 거둬 사실상 야권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아이패드2 국내출시(5위)에 이어 ‘건강보험료 폭탄’이 6위에 올랐다. 4월 25일 월급날을 맞은 직장인들에게 올해 새로 정산된 건강보험료가 부과됐는데, 1인당 평균 2배 가까이 올랐던 것. 7위는 세계피겨 선수권대회에서 2위에 머무른 피겨 여왕 김연아의 몫이었다. 김연아는 4월 30일 ‘세계피겨 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아리랑’을 편곡한 ‘오마주 투 코리아’에 맞춰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지만 2위에 그쳤다. 특히 김연아는 시상식에서 눈물을 쏟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여중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하는 등 극악한 범죄를 저질렀던 김길태에게 대법원이 원심대로 무기징역을 확정했다. 8위. 이어 프로야구 KIA 투수 서재응의 공에 머리를 맞은 SK 박진만이 9위, 인천의 현직 중학교 여교사가 체험학습 현장에서 남학생에게 체벌을 가하는 동영상은 10위에 올랐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가정의 달 5월에 김용헌 서울가정법원장을 만나다

    가정의 달 5월에 김용헌 서울가정법원장을 만나다

    부부 1000쌍당 10쌍꼴로 이혼한다. 어머니를 살해한 경찰관이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상습적 가정 폭력에 시달리던 재중동포 여성이 남편을 살해했다. 고등학생들이 유흥비를 마련하려고 중학생을 집단 폭행하다 숨지게 했다. 19세 미만 소년범의 재범률이 35%에 이른다…. 2011년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들이다. 가족의 해체가 아닌 붕괴 수준이다. 이런 문제 대부분은 ‘가정’의 작은 틈새에서 시작된다. 가사·소년 사건을 전담하는 가정법원의 어깨가 무거워지는 건 당연하다. 가정의 달 5월이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란 다섯 글자를 금과옥조처럼 지키려 하는 김용헌(56) 서울가정법원장을 만나 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는 것보다 이혼하는 것이 낫다.”고 말하는 그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높아지는 이혼율에 대한 사회적 고민이 크다. -이혼이 죄악시되던 시대는 지났다. 부부가 서로 혼인한 이상 결혼생활을 원만히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여러 사유로 인해 부부가 이혼에 이르는 것을 막을 수 없고 때로는 이혼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때도 있다. 결혼생활에 있어서 대부분 여성이 무조건 희생하고 참아 왔다. 여성의 입장에서는 이혼할 수 있는 권리를 취득하면서 진정한 양성평등이 이뤄졌다고도 볼 수 있다. 여성도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기 때문에 요즘에는 여성이 이혼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어나지 않나. 사회적으로 봤을 때는 이혼이 문제가 아니라 이혼 가정의 자녀가 문제다. 아버지 혹은 어머니가 없는 상태에서 자라면서 여러 가지 정서적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혼 가정 자녀들을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나. -법원도 이혼 자체보다는 미성년 자녀의 양육 문제와 이혼 후의 적응 등 복지 측면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부모들을 상대로 이혼 후에 자녀들과 어떻게 관계를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과 심리상담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특히 몇년 전부터 시행한 비양친 부모와의 캠프에 참여하길 적극 권유한다. 자녀와 같이 살지 않는 부모와 자녀가 1박2일로 지내면서 재결합도 하더라. 자주 보지 못하는 부모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어 호응이 좋다. 또 판결보다는 당사자의 합의에 의해 분쟁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편이다. 과거에는 이혼 소송에서 증인으로 미성년 자녀를 세우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이혼을 가정의 해체가 아니라 가정의 재구성으로 보는 시각이 확립돼야 한다. →‘비행 청소년’을 비난하는 시각이 거세다. -가정법원에 오는 청소년들은 부모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거나, 가족과 학교로부터 소외돼 따뜻한 사랑과 정을 느끼지 못하는 일이 많다. 소년 비행은 경제적·환경적 요인이 절대적이다. 아이들을 비난하고 강력한 처벌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기성세대의 문제라고 봐야 한다. 가정법원이 중점을 두는 것도 비행성을 없애는 데 있다. 무작정 잘못했다고 교도소나 소년원만 보낼 게 아니라, 종교단체 등이 운영하는 사회복지시설에서 생활하게 하는 것이 낫다. →학교에서 바로 법원으로 송치하는 ‘통고’ 제도가 있던데. -청소년의 범죄에 대해 보호자나 학교장이 가정법원 소년부에 통고하는 제도를 말한다. ‘학생들을 잡아다가 법원에 보낸다’는 안 좋은 인식이 있어서 교사들이 꺼리지만, 실은 훌륭한 제도다. 청소년이 범죄를 저지를 경우 일반적으로 경찰서나 검찰 수사를 거쳐서 처리되는데,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가사조사관에게 직접 조사받을 수 있다. 위압적인 분위기가 없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큰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수단이다. 최근 체벌금지 풍토가 정착되면서 학생들을 관리·감독하기 어려워진 교사들이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 →가정법원은 여타 법원과 어떻게 다른가. -다른 법원은 잘잘못을 가리는 곳이지만 가정법원은 후견적·복지적 역할이 강조된다. 판사들끼리도 판결보다는 ‘싸움을 말리는’ 조정을 많이 해서 ‘내가 판사 맞나’라는 농담을 할 정도다. 이혼 당사자들의 사연, 소년들의 억울함을 끝없이 들어줄 때도 많다. 특히 가사·소년 사건은 배경과 진상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사건을 처리하는 것보다 분쟁의 원인을 제거하고 갈등을 해소하는 게 더 중요하다. 판사뿐만 아니라 조정위원, 상담위원, 조사관 등의 도움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가정법원 판사들도 전문성이 요구되는데. -가사소년전문법관 제도가 있다. 서울가정법원 전체 판사가 40명인데 그중 18명이 전문법관이다. 예전에는 판사들이 가정법원에서 근무하게 되면 ‘쉬다 간다’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2005년부터 전문법관 제도를 도입하게 되면서 가정법원에만 5~6년씩 있다 보니 전문법관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도 생긴다. 사법연수원에서 틈틈이 연수를 받으면서 전문성을 키워 가고 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프로필 ▲충북 영동(사시 20회, 사법연수원 11기) ▲청주지법 영동지원장 ▲서울지법 부장판사 ▲대전고법 부장판사 ▲서울고법 부장판사 ▲서울중앙지법 민사수석부장판사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 ▲대전지방법원장
  • 초·중·고에 ‘교권수호’ 변호사

    이달부터 전국 초·중·고교 250여곳에 교권 침해와 학교 관련 분쟁을 담당할 고문 변호사가 배정된다. 서울과 경기교육청 등 진보 성향의 교육감들이 시행 중인 체벌 전면 금지 조치와 학생인권조례 제정 움직임에 따라 불거진 교권 추락 사태를 막겠다는 교원 및 교원단체가 마련한 일종의 자구책이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 간에 발생하는 폭행, 폭언 등을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계기라는 시각과 학내 문제를 법으로 해결하도록 유인하는 바람직하지 않은 조치라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26일 16개 시·도 교육청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에 따르면 이달부터 전국 251개 초·중·고교에 교권 침해와 학교 관련 분쟁을 담당하는 ‘학교 고문 변호사’가 파견돼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해마다 증가하는 학교 내 분쟁이 교권 침해 사례로 이어지자 이를 예방하기 위해 한국교총과 대한변호사협회가 체결한 ‘1학교·1고문 변호사제’ 협약의 후속 조치다. 한국교총은 전담 변호사를 확보하지 못한 도서 지역 190여곳을 제외한 251개 학교에서 고문 변호사제를 우선 시행하기로 했다. 고문 변호사들은 학생 지도 과정에서 학생 및 학부모의 폭행, 협박, 폭언이 발생하거나 학교 안전 사고 및 명예 훼손 같은 분쟁으로 교권 침해가 발생할 경우 1차로 당사자 간의 조정 및 중재를 담당하고, 직접 법률 상담도 맡는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교총 “문제학생 기피 증가” 전교조 “학생지도 문제 없다”

    “체벌 금지 이후 문제 학생들을 지도하기가 더 힘들어졌다.” vs “체벌금지 이후 문제 학생 지도가 힘들어졌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초·중·고교에서의 체벌 금지조치 이후 학교 생활 변화에 대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정반대의 설문조사 결과를 내놨다. 교총은 체벌 금지 이후 교사들이 문제 학생 지도를 기피하고 있다는 결과를 내놓은 반면 전교조는 체벌 금지 이후 학생 지도가 힘들어지지 않았다는 결론을 제시했다. 교총은 20일 서울·경기 지역의 초·중·고교 교사 66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체벌 금지 이후 과거보다 문제 학생을 기피하거나 무시하는 경향이 생겼다고 답한 사람이 78.5%인 524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44.8%는 교사의 학생지도에 불응하는 학생이 예전보다 늘었다고 답했다. 반면 전교조가 서울·경기 지역의 교사 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학생인권조례 이후 학생을 지도하기가 힘들어졌다’는 설문 문항에 대해 응답자의 57.2%인 281명이 “동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동감한다”는 응답은 41.2%(202명)였다. 또 응답자의 87.2%는 교육적 지도방안을 활용하고 체벌은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그런가 하면 응답자의 88.7%는 학생 인권을 존중해도 교사의 권리나 노동 환경이 나빠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간접체벌에 대한 견해도 달랐다. 교총 설문에서는 76.3%가 간접체벌을 허용하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시·도교육감이 솔선해 지켜야 한다고 답해 간접체벌을 지지했다. 이에 비해 전교조 설문조사에서는 58.1%가 간접체벌의 개념이 모호해 학교 현장을 혼란스럽게 하므로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내놓은 반면 간접체벌을 허용하자는 답변은 39.9%에 그쳐 대조를 이뤘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H고 축구부 13명 숙소 무단이탈 왜?

    서울의 한 축구 명문 고교에서 축구부원 10여명이 단체로 숙소를 무단 이탈했다 복귀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경찰은 운동부 내부에서 체벌 등 가혹 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서울시내 축구 명문 H고등학교 축구부원 13명이 지난 4일 교내 축구부 숙소를 무단으로 빠져나갔다가 하루 만인 5일 복귀한 사실이 신고돼 일부 학생과 학부모, 축구부 관계자 등을 불러 이탈 경위와 운동부 가혹 행위 여부 등을 조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H고교 축구부원 45명 중 2·3학년생 13명은 지난 4일 충남 천안의 PC방과 찜질방 등에서 밤을 보낸 뒤 다음 날인 5일 자진해서 학교로 돌아왔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지방 학생들은 일요일에 가끔 집에 갈 정도인데 경기 성적이 나쁜 탓에 일요일에도 연습을 하라고 해 숙소를 이탈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숙소를 나온 학생들이 지하철로 가장 멀리 갈 수 있는 천안으로 가자고 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최근 시합 성적이 좋지 않았고, 이로 인해 연습 부담이 커지면서 심리적 압박감을 크게 느꼈던 게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고교 축구선수가 대학에 가려면 적어도 전국대회 8강 이상의 실적이 필요한데, 이 학교 축구부는 최근 열린 전국대회에서 16강에 그쳤고, 이어 열린 리그전에서도 잇따라 지는 등 부진한 결과를 보였다. 이 학교 축구부 L감독은 “평소에는 일요일 연습을 하지 않았지만 최근 경기 성적이 부진해 쉬는 날 없이 연습을 강행한 것이 일부 부원들에게 부담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숙소를 이탈한 학생 7명과 학부모, 축구부 코치 등에 대해 조사한 결과, 체벌 등 가혹 행위 때문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한 선수는 “요새 경기 성적이 안 좋아 거의 매일 뺨을 맞았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운동부 내 가혹 행위와 체벌 가능성이 없지 않은 만큼 나머지 6명의 학생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간접체벌’ 또 충돌

    일선 학교의 간접체벌을 허용한 초중등교육법 개정 시행령이 발효되면서 교육과학기술부와 진보 성향의 교육감들이 이끄는 시도교육청이 또다시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고래싸움에 등 터진 새우’ 꼴이 됐다. 교과부와 교육청의 갈등이 계속될 경우 당장 학칙개정이 많아지는 4월 이후 일선 학교에서 적잖은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교과부에 따르면 초중등 교육법 개정 시행령이 지난 18일 발효됨에 따라 교과부는 “각급 학교가 간접체벌과 관련된 학칙 개정을 검토할 수 있도록 지도해 달라.”는 공문을 이달 말까지 시·도교육청에 보낼 예정이다. 또 간접체벌의 범위와 주의사항을 설명한 지침서도 이달 안으로 일선 학교에 배포할 계획이다. 초중등교육법 개정 시행령에는 도구와 손 등을 통한 직접체벌을 금지했지만 ‘학칙에 따른 훈육·훈계’라는 문구를 통해 각종 지시로 육체적 괴로움을 주는 간접체벌 권한을 각 학교에 보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와 경기·강원·전북도 등 4개 시도교육청은 ‘간접체벌 역시 반(反)인권적 조처’라며 교과부의 방침을 사실상 거부하기로 했다. 특히 이미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한 경기도교육청은 학교가 간접체벌을 할 수 있게 학칙을 고치면 ‘조례 위반’으로 보고 행정·인사적 제재를 가할 방침이다. 경기도교육청은 “비록 조례가 시행령보다 하위 법령이지만 ‘신체의 자유’ 등 기본권을 보호하는 문제에는 예외가 인정된다는 게 법학계의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역시 학생인권 조례를 추진 중인 서울·강원·전북 교육청은 교육감의 학칙 인가권을 통해 간접체벌 도입을 억제할 예정이다. 또 전남·광주 교육청은 “간접체벌 등에 대한 여론 수렴과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결정을 유보했다. 교과부는 시도교육청이 간접체벌 학칙 개정을 막을 경우 별도의 법적 구제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학내 구성원이 간접체벌의 필요성에 합의하면 자율성 원칙에 따라 해당 결정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시행령에 맞서는 것을 교육감의 정당한 권한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문제학생에 체벌금지 대안 ‘성찰교실’…‘진로·학업 고민’ 상담이 최다

    지난해 전면 시행된 체벌 금지의 대안으로 마련된 성찰교실에서 ‘진로·학업 고민’이 학생 상담 의뢰 건수 1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11~12월 서울 지역 고교 61곳에 설치한 성찰교실의 상담사례 3856건을 분석한 결과 ‘진로·학업 고민’ 상담이 14.3%(552건)로 ‘무단결석 및 지각’(14.3%)과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했다고 18일 밝혔다. 다음으로는 ‘수업태도 불량’(12.2%), ‘용의 복장’(11.3%), ‘성격과 정신건강 문제’(8.5%), ‘흡연’(8.3%)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진로·학업 상담은 일반고와 전문계고, 특목고 등 모든 학교 유형에서 상담 횟수 1∼2위에 올랐다. 반면 ‘무단결석 및 지각’과 ‘수업태도 불량’ 등은 일반고와 전문계고에서는 주요 사례로 조사됐지만, 특목고에서는 상담이 한 건도 없었다. 이번 결과는 문제 학생의 지도·상담을 위해 만든 성찰교실이 학생들의 진로 고민 창구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의미를 보여준 것으로, 향후 고교 진로 교육 방향에 시사점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시교육청이 지난해 성균관대 연구팀(배상훈 교수)에 의뢰한 ‘서울 교육 만족도’ 조사에서 중·고교생들은 가장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정책 과제로 ‘진로교육 및 상담’(5점 만점 중 3.9점)을 꼽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체벌금지 대안으로 만든 성찰교실이 학생들의 진로·학업 상담 창구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상담교사에 대한 진로 지도 교육을 강화해 학생 탈선을 예방 통로로 기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찰교실은 폭행과 흡연 등 학내 문제를 일으킨 학생에게 체벌 대신 교내 상담 교사와의 대화를 통해 지도하는 제도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독자의 소리] 체벌, 구체적 기준 마련해야/대구 경일중 3학년 김연주

    최근 서울시교육청 등 5개 시·도 교육청에서 체벌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한편 학생인권조례를 시행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의 중심국가로 발돋움하고 있는 지금, 체벌을 단순하게 ‘필요악’이라고만 치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제는 체벌 문제도 학생의 인권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새롭게 검토할 때가 되었다. 체벌이 학생의 신체에 가해지는 직접적인 ‘폭력’인 것은 분명하기에 원칙적으로는 당연히 금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육 목적상 꼭 필요한 경우가 있다면, 구체적이고 명확한 체벌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여 예외적으로 최소한의 범위 안에서 허용하면 될 것이다. 하지만 체벌 금지를 악용하여 교권에 도전(?)한 학생이 있다면 깊이 반성하고 사죄해야 한다. 선생님들 또한 그런 일부 학생들 때문에 낙담하거나 학생 지도를 포기, 방관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체벌금지 조치가 아무런 부작용 없이 잘 정착되고 학생인권조례 또한 성공적으로 시행되기를 기대한다. 대구 경일중 3학년 김연주
  • “교원평가 반대” 진보교육감 6인 공동성명

    서울·경기·광주·강원·전북·전남 등 진보 성향의 6개 시·도교육감들은 3일 공동성명을 내고 “지난 2월 교육과학기술부가 대통령령을 개정해 교원능력개발평가를 시행하기로 한 것은 시·도교육청의 자율성과 교육자치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교원평가에 한정해 서면 형식으로 발표됐지만 최근 학생인권조례 제정과 체벌 금지, 교장공모제 등 일련의 교육 현안에 대해 사사건건 교과부와 마찰을 빚어온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신학기 들어 양측의 대립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지난해 교과부가 시행한 교원평가로 겪은 혼란을 극복하고, 학교 현장에 맞는 교원능력 개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주장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제자 체벌’ 논란 김동성, 美코치 자격 정지

    제자 체벌’ 논란 김동성, 美코치 자격 정지

    미국에서 유소년 쇼트트랙 코치로 활동 중인 김동성(31)이 체벌 논란에 휩싸여 코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4일(한국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스피드스케이팅연맹은 체벌 논란에 휘말린 김동성의 코치 자격과 올림픽챔피언 코치 회원 자격을 정지시켰다. 김동성은 다음주 12일부터 열리는 미국쇼트트랙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선발전을 비롯해 각종 국내외 대회에서 당분간 코치활동을 할 수 없다. 연맹은 조만간 체벌을 주장한 학부모들을 불러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브래드 고스코비츠 연맹 회장은 “청문회 결과에 따라 김동성이 장기간의 자격정지 징계 등을 받을 수도 있다.”고 했다. 앞서 워싱턴 포스트는 김동성이 운영하는 버지니아주 소재 ‘DS 스피드스케이팅 클럽’의 일부 학생이 체벌을 당했다는 보도를 했다. 인터뷰에서 학생 6명은 “코치가 하키 스틱이나 타이머 등으로 엉덩이나 배, 손 등을 때리고 발로 차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연맹에 진정서를 제출했고, 연맹은 바로 조사에 착수했다.  신문보도 이후 김동성은 체벌주장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또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은 김동성을 감싸는 상황이다. 이들은 “일부 학부모들이 김동성의 성공에 대한 질투나 금전적인 문제 때문에 체벌을 당했다는 주장을 만들어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동성은 지난해에도 일부 학부모들이 아이들이 체벌을 당했다며 진정서를 제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당시 연맹은 “체벌을 가했다는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해 김동성 측에 경고만을 전달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사설] 교과부·교육청 혼선 학생·학부모만 ‘헷갈려’

    초·중·고 교육정책이 혼란스럽고 걱정된다. 2일부터 새학기가 시작되는데도 학업성취도 평가, 방과후 학교수업, 체벌 등 일선 학교 현안들이 교육과학기술부와 시·도교육청의 혼선으로 표류하고 있다. 시·도교육청의 의지대로 시행에 들어간다 해도 지역마다, 학교마다 잣대가 똑같을 수가 없어 들쭉날쭉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일부 사안은 관련 법 시행령을 바꾸거나 시의회의 표결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현 상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교육 수요자를 위해야 할 교육 공급자들이 이 모양이니 분통이 터질 노릇이다. 혼선을 빚는 것 가운데 학업성취도 평가는 하루빨리 매듭지어야 할 사안이다. 교과부는 학교장의 경영능력평가에 넣겠다는 입장인 반면 서울시교육청은 그렇게 못하겠다는 것이다. 자칫 지난 2년 동안 해왔던 것처럼 체험학습을 가는 학생, 시험을 치르는 학생으로 쪼개져 성취도 평가를 무색하게 만들 수 있다. 체벌문제도 마찬가지다. 서울·경기교육청 등은 체벌 금지는 물론 두발·복장 자유, 강제 야간자율학습 금지 등을 담은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했거나 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간접 체벌을 허용하고 교육감의 학칙 인가권을 폐지하기로 했다. 인권조례는 시·도의회를 통과해야 하고, 학칙인가권 폐지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바꿔야 한다. 방과후 학교수업 문제 역시 참여율을 학교 성과급 평가에 반영하겠다는 교과부와 강제적인 참여를 금지하겠다는 지역교육청이 팽팽히 맞서 있다. 양측은 기본적으로 사교육비를 경감시키고 부실한 공교육, 인성교육을 강화시키자는 데는 같은 입장이다. 따라서 교과부는 추진하려고 하는 교육 현안들이 학교 현장의 수요에 제대로 맞는지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역 교육감이라고 해서 중앙통제식으로 밀어붙이려 해서는 안 된다. 효과보다는 갈등만 더 초래한다. 지역 교육감은 자신의 정치 이념에 따라 교육자치를 이끌려고 해서는 곤란하다. 교육자치가 국가 차원의 보편적인 교육가치를 훼손해서도 안 된다. 무엇보다 양측이 갈등을 해소하지 못하면 최대 피해는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봄물 오른 전남 고흥반도

    봄물 오른 전남 고흥반도

    봄물이 올랐습니다. 바람결엔 촉촉한 습기가 묻어납니다. 계절의 순환은 무엇도 거스를 수 없다는 진리를 새삼 확인합니다. 남도 끝자락, 나로도를 휘휘 돌아온 봄바람이 내륙으로 내달립니다. 봄바람이 스친 자리마다 꽃망울이 맺혀지고, 곰실거리는 봄내음에 섬 처녀의 가슴은 요동칩니다. 전남 고흥반도의 초봄 풍경입니다. 봄의 전령 매화는 아직 일러 피지 않았지만 고흥반도 앞바다엔 봄빛이 완연했습니다. ● ‘섬섬옥섬’… 다도해 풍경의 진수 고흥반도는 멀다. 수도권을 기준으로 보자면 그렇다. ‘가도가도 천리’라는 말도 그래서 나왔을 게다. 이제 많이 달라졌다. 완주~순천 간 고속도로가 열렸기 때문. 구불구불 국도를 따라 남원, 구례 등을 줄줄이 거쳐야 했던 예전과 달리 빠르고 곧게 고흥반도까지 내달릴 수 있다. 고흥반도는 득량만과 여자만을 양 옆에 두고 조롱박처럼 매달려 있다. 남북 간 길이는 약 95㎞. 거금도(居島), 내·외 나로도(老島) 등 주변 160개의 섬들이 어우러지며 고흥군을 이룬다. 고흥반도의 아름다움을 몇 마디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다. 올곧은 기상의 나무와 숲이 있고, 먼 우주를 응시하는 최첨단의 우주센터도 있다. 섬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갯마을 풍경과 마주하고 싶다면 반도의 왼쪽을 따라 돌아보시라. 단언컨대 다도해 풍경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들물때 보다는 날물때 찾아야 한다. 볼품없이 바다위에 떠 있던 섬들이 뭍과 연결되며 경이로운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고흥반도 초입에서 월정리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월정해안방풍림으로 유명한 곳. 들물에서 날물로 바뀌는 시간이면 방품림 아래 보관해 둔 뻘배 주변으로 아낙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물이 빠지고 기름진 갯벌이 드러나면 아낙들은 뻘배를 몰고 바다로 향한다. 꼬막을 잡으러 가는 길이다. 그네들이 이동하는 경로마다 주름살처럼 골이 깊게 패여 있다. 고단한 삶의 흔적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더없이 빼어난 풍경이 만들어 지고 있으니, 얼마나 역설적인가. 신망방조제와 오도일·이방조제를 줄줄이 지나면 백일리다. 20m 남짓한 백일연륙교를 통해 고흥반도와 연결돼 있다. 그런데 이 섬, 작지만 의외로 너른 풍경을 갖고 있다. 거칠 것 없이 탁 트인 갯벌 위에서 어민들이 갯것들을 수확하느라 여념이 없다. 주변에 점점이 떠있는 섬들은 풍경의 덤. 우미산 중턱의 도로 위에서 내려다 보는 바다가 눈부시다. 티 없이 맑은 햇살이 수면에 부딪혀 물비늘을 만들고 있다. 절반은 하늘, 또 절반은 은빛 갯벌이다. 우미산 아래는 용암마을이다. 고흥 8경 중 6경인 영남 용바위를 품었다. 하지만 정작 명소의 지위를 안겨주고 싶은 건 마을 앞 풍경이다. ‘안넢’이라 불리는 작은 섬이 어여쁜 자태를 뽐내고, 그 뒤로 매물섬이 작은 주상절리대를 펼쳐 보이고 있다. 멀리는 여수시 낭도 등 다도해의 섬들이 점점이 흩뿌려져 있다. 절경이다.  오가는 길에 만나는 팔영산의 웅장한 자태와 해창만수로의 아련한 정취도 빼놓을 수 없다. 갈대 사이 몸을 숨겼던 물새들이 비상하는 순간, 그대로 영화의 한 장면이 된다. 특히 해가 천등산 너머로 자취를 감출 때면 사위가 황금빛으로 물들며 장관을 펼쳐낸다. ●하늘 향해 솟아오른 나로도  고흥반도 끝자락의 나로도는 외나로도와 내나로도로 이루어져 있다. 두 개의 연륙교로 이어져 이제는 섬 아닌 섬이 됐다. 섬 이름이 독특하다. 신라 장보고가 해상의 패권을 쥐고 있던 시절, 외나로도 앞 바다에는 제주로 향하는 중국 상인들의 왕래가 빈번했다. 당시 중국 상인들이 외나로도 ‘서답바위’(일명 부채바위)를 보고 마치 오래된 비단이 바람에 날리는 듯 아름답다며 비단 ‘라’(羅)와 늙을 ‘로’(老)를 써 나로도라 불렀다고 전해진다.  나로도는 우주를 향한 전진기지답게 우주 관련 교육·체험시설이 많다. 내나로도 덕흥리엔 국립고흥청소년 우주체험센터, 외나로도 끝자락 나로우주센터에는 우주과학관이 조성돼 있다. 도양읍 용정리엔 우주천문과학관이 들어선다. 800㎜ 대형 천체망원경과 천체 투영실, 전시관 등으로 구성됐다. 조성공사는 대부분 마무리됐고 개장일만 기다리고 있다.  고흥반도를 말할 때 나무를 빼놓을 수는 없다. 봉래면 나로우주센터 초입에서 오른쪽으로 돌아서면 봉래산 삼나무숲이다. 일제강점기 때 시험림으로 조성됐다. 울울창창한 삼나무들이 도도한 수직세상을 펼쳐내고 있다. 피톤치드 뿜어나오는 숲길에 들면 어느 곳보다 깊은 숨을 쉴 수 있다.  동토(凍土)를 뚫고 핀 노란 복수초와 만나는 것도 봉래산이 주는 즐거움 중 하나. 삼나무숲에서 헬기장에 이르는 구간 곳곳에 무리지어 피어 있다. 삼나무 숲에 별똥별이 쏟아진 듯하다. 내나로도의 나로도학생수련원을 둘러싸고 있는 상록수림도 볼 만하다. 바로 옆 나로우주해수욕장에는 곰솔들이 제법 장한 풍경을 펼쳐내고 있다. ●사슴을 닮은 섬 소록도  소록(小鹿)이라 했다. 섬 생김새가 작은 사슴을 닮았다는 뜻이다. 고흥 8경 중 2경으로 꼽히는 곳. 하지만 편히 섬 풍경을 즐길 여유를 갖기란 쉽지 않다. 어디건 한센병 환자들의 한숨이 배어있지 않은 곳은 없기 때문이다.  소록도는 중앙공원 등 극히 일부 지역만 외부인들에게 개방되고 있다. 소록대교가 고흥반도 녹동항과 소록도를 이어주면서 배를 타지 않고도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섬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건 해안가와 나란한 소나무 길이다. ‘수탄장’(愁嘆場)이라 불리는 곳. 예전 한센병 환자와 가족들이 한 달에 한 번, 그나마 손 한번 잡아보지 못한 채 그저 눈길로만 상봉하던 장소다.  소록도의 핵심은 국립소록도병원 뒤편의 중앙공원이다. 2만㎡(6000평) 규모. 반송, 백목련, 호랑가시나무, 금목서, 아기 동백꽃, 당종려나무 등이 곳곳에 심어졌다. 기대를 뛰어넘는 아름다운 정원이다.  1930년대 중반 대공원으로 만들기 위해 일본과 대만에서 나무를, 완도 등지에서 기암괴석을 들여왔다. 당시 돌과 나무를 이고지며 나른 이들은 한센병 환자들이었다. 그들의 노역으로 정원이 만들어진 셈이다. 빼어난 조형미의 공원을 보면서도 아름답다고 해야 할지 슬프다고 해야할지 모순으로 머리가 뒤엉킨다.  중앙공원 초입의 소록도갱생원 검시실(등록문화재 제66호)과 감금실(등록문화재 제67호)은 일제 강점기에 인권 유린이 자행되었던 곳. 환자들은 거주 이전의 자유와 이동권을 박탈당했고, 걸핏하면 감금과 감식, 체벌을 당했다. 검시실에는 지금도 수술대와 세척 시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글·사진 고흥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호남고속국도 익산분기점에서 익산~포항 간 고속도로를 탄 뒤 전주나들목을 지나 새로 난 완주~순천 간 고속도로로 바꿔 탄다. 순천나들목으로 나와 순천시내를 지난 뒤 2번국도로 바꿔 타고 벌교까지 간다. 벌교에서 15번 국도를 타고 끝까지 가면 고흥반도다. ▲주변 관광지: 팔영산이 제1경이다. 여덟 봉우리가 우뚝 솟은 모습이 장하다. 등산이 어렵다면 능가사 쪽에서 보는 것도 좋다. 능가사 옆엔 국내 최대의 편백나무숲이 조성돼 있다. 소록도 아래 거금도도 예쁘다. 녹동항에서 오전 6시20분부터 오후 8시10분까지 10분~30분 간격으로 철부선이 오간다. 어른 1200원. 승용차 9000원(운전자 포함 2명 무료). 녹동매표소 843-9184. ▲맛집: 도화면 중앙식당은 한정식으로 이름났다. 굴을 껍질째 삶은 피굴 등 토속음식이 곁들여 진다. 832-7757. 진미횟집은 장어통탕이 맛있는 집. 녹동항 인근에 있다. 842-3111. ▲잘 곳:나로2대교 초입의 하얀노을모텔펜션이 조용하고 깨끗하다. 주변 풍경도 넉넉한 편. 모텔 내 레스토랑에서 돈가스와 백반 등 간단한 음식도 판다. 4만원. 833-8311~3.  
  • 법원, ‘손바닥 체벌’ 교사에 배상 책임

     지각과 결석을 반복하고 학습태도가 좋지 않다며 회초리로 제자의 손바닥을 수십차례 때린 교사에게 법원이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서울북부지법 민사7단독 정경근 판사는 조모(20·여)씨가 고등학교 교사 노모(52·여)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치료비 154만원과 위자료로 모두 254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재판부는 “교육상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체벌이 허용되지 않는데, 지각과 결석을 반복하고 과제물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벌하는 것은 위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자를 훈계하려고 체벌이 이뤄졌다는 점과 피해의 정도를 감안해 피고의 책임을 90%로 제한한다”고 덧붙였다.  노씨는 서울의 한 고교 교사로 재직 중이던 2008년 11월 제자인 조씨가 결석과 지각을 자주하고 숙제를 제대로 해오지 않는다며 나무회초리로 조씨의 손바닥을 40여회 때리는 등의 체벌을 가했다.  조씨는 이 체벌로 양손에 약 3주간 치료를 요하는 타박상, 염증 등 상처를 입었다며 2547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서울 전교조 교장임용 충돌

    체벌금지와 무상급식, 교원평가 등 교육 현안마다 충돌을 빚어온 교육과학기술부와 서울시교육청이 이번에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 교장 임용 제청 문제를 두고 또다시 대립하고 있다. 일부 교원단체와 학부모들이 제기한 심사 과정의 문제에 대해 시교육청은 “임용을 취소할 만한 절차상의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교과부가 “법령 위반 시 임명 제청을 거부하겠다.”고 밝히면서 양측의 갈등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서울시교육청은 15일 서울 지역 38개 초·중·고에서 진행한 교장 공모제에서 최종 임용후보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한 명단에는 내부형 공모제를 시행한 노원구 상원초교와 구로구 영림중의 전교조 출신 교사 2명도 최종 후보로 포함됐다. 영림중의 최종 후보 2명에 포함된 김모 교사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심사 집계에 심사위원 전원이 참석하지 않았고, 서류심사에서 탈락한 5명의 후보를 추가로 심사에 참여시키는 등 공모제 시행 지침을 명백하게 어겼는데도 교육청이 제대로 감사조차 진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자체 조사를 거쳐 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최종 임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고교선택제 1위 건대부고 비결은

    고교선택제 1위 건대부고 비결은

    건국대부속고등학교는 학생에게 학교 선택권을 주는 2011학년도 서울지역 고교선택제에서 193개 일반계고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학교임이 입증된 것이다. 1단계 선발(98명 모집)에서 1948명이 지원해 1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강남·서초·송파의 명문고들을 모두 제쳤다. 생활보장 지원대상자 300명, 서울대 입학생 연평균 3~4명, 4년제 대학 진학률 최하위, 주변 2㎞ 안에 입시 명문고 인접. 어느 것 하나 입학에 유리한 조건이 없었지만 올해 서울에서 가장 많은 40여 곳의 중학교 학생과 학부모가 이 학교를 선택했다. ●“자습·체육불참·체벌 없어요” 비결은 학교가 학생을 주인으로 여기는 데 있었다. 건대부고는 ‘3무(無) 학교’다. 이 학교에는 ‘냄새 나는 화장실’, ‘먼지 날리는 운동장’, ‘그물망이 망가진 농구·축구 골대’가 없다. 학생 화장실은 교직원 화장실보다 깨끗하고, 학생들은 잔디구장에서 공을 차며, 골대 그물은 낡기가 무섭게 새것으로 바뀐다. 이 학교 김모 교사는 “사소한 부분이지만 학생들이 학교에서 교실만큼이나 중요한 비중을 갖고 사용하는 공간인 만큼 가장 우선 예산을 들여 정비한다.”고 소개했다. 건대부고는 수업에도 ‘3무’가 있다. 이 학교에는 ‘자습하는 학생’, ‘체육 못하는 학생’, ‘체벌 받는 학생’이 없다. 시험이 임박해도 교사들은 자습 대신 강의를 하고, 2009 개정 교육과정으로 줄어든 체육 시간이지만 신입생 전원은 반드시 체육 동아리 활동에 가입해야 하고, 지각한 학생은 체벌 대신 담임교사와 1대1 상담을 가져야 한다. ●“깔끔한 시설·쾌적한 환경 모두 만족” 이 학교 이군천 교장은 “학교를 찾아 깔끔한 시설과 쾌적한 환경을 본 학부모가 먼저 만족하고, 책임감과 실력을 가진 선생님의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뒤이어 호응한다.”면서 “유서깊은 역사도, 탁월한 입시 성적도 없었지만 이렇게 수년째 입소문을 타고 서울 최고의 인기학교가 됐다.”고 자랑했다. 이 학교에는 다른 학교에 없는 것들도 있다. 수학여행은 매년 해외로 떠난다. 지난해는 전교생이 일본 오사카와 교토를 다녀왔다.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배를 탔고, 어려운 학생 수십명의 여행비는 독지가의 지원으로 충당했다. 당시 학생들을 인솔했던 한 교사는 “1500엔씩을 쥐어주고 점심을 자율적으로 해결하도록 했더니 회전초밥집에서 열접시를 비우거나, 알아서 쇼핑을 하는 등 반나절 만에 배낭여행자가 다 되더라.”면서 “함께 모아두면 망아지처럼 날뛰던 학생들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 있는 호텔 조식 뷔페에서는 예의 바른 학생으로 처신하는 모습을 보면서 해외 수학여행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영어중점학교 지정… 교사 인력풀 자랑 이 학교 학생들은 영어 학원 대신 학교에서 자신의 수준에 따라 마음에 드는 수업을 골라 듣는다. 교육청 영어 중점학교로 지정돼 다른 학교보다 많은 12명의 넉넉한 교사 인력풀이 있고, 100% 영어로 수업이 가능한 유능한 교사, 교육청이 지원하는 우수한 전담교사 덕분에 수업의 질은 여느 사설학원에 뒤지지 않는다는 게 학생들의 평가다. KBS 남자의 자격 합창대회의 감동도 5년 전부터 이미 시작됐다. 이군천 교장은 “최신 가요가 익숙한 학생들 귀에 가곡과 베토벤이 어울리지 않는다.”며 반대한 교사도 많았다. 처음에는 싫다던 학생들도 막상 대회에 나가 수많은 청중들 앞에서 조명을 받으며 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나더니 눈빛이 달라지더라.”고 소개했다. 평교사로 들어와 28년째 건대부고에 몸담고 있는 이군천 교장은 간디의 철학을 빌려 ‘인격있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학교 시설이 좋아지고, 교사가 학생을 신뢰하면 학생들은 스스로 존중받는다고 느낍니다. 그러면 빗나가던 학생들도 다시 돌아오죠. 고등학교가 대학만 잘 보내는 곳이라면 이미 학부모는 특목고나 자사고를 찾았을 겁니다.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꼭 우리 학교에 오고 싶어하도록 만드는 것, 그것이 제가 교장으로서 해야 할 일의 전부라고 믿습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서당에서 찾는 21세기 교육의 방향

    서당에서 찾는 21세기 교육의 방향

    그리스 시대에 광장이 있었다면 우리에게는 서당이 있었다. 그동안 서당은 우리에게 단순한 ‘글방’의 의미로만 알려졌을 뿐이었다. 하지만 서당에는 나름의 시스템이 있고, 철학이 있었다. 그리고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와 맞닿아 있었다. EBS TV ‘다큐프라임’은 31일부터 3일간 밤 9시 50분 3부작 ‘서당’을 방송한다. 프로그램은 18세기 서당에 관한 사료를 바탕으로 가상 인물들을 통해 서당의 일상생활을 재현하고, 과거 서당의 기능과 역할에서 21세기 교육이 나아갈 길을 찾아본다. 다큐프라임 서당은 단원 김홍도의 유명한 그림 ‘서당’에서 바로 튀어나온 듯한 인물들이 서당의 이야기를 드라마 형식으로 풀어 간다. 훈장에게 회초리를 맞는 제자, 제자에게 체벌을 가한 후 사뭇 울적한 얼굴을 하는 훈장, 그저 키득거리는 학동들의 모습들이 재미있어 보인다. 12살인 충희와 기영, 7살인 상준의 눈을 통해 보는 서당은 따사롭고 정겹기만 하다. 자식을 자녀처럼 생각하는 인자한 선생님, 후배와 선배의 1대1 멘토 시스템, 진도와 관계없이 익힐 때까지 배우는 완전학습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적은 양의 지식이라도 알 때까지 반복 학습하는 개인교습 시스템은 서당만의 특징이자 가치이기도 하다. 서당에서 글만 가르친 것은 아니다. 산수풀이 희담이라 하여 수학도 배웠고, 날짜 세기, 각종 절기와 곡식의 종류, 과일과 꽃의 이름, 사물의 무게와 숫자, 인간 윤리에 이르기까지 상식과 지식을 총망라했다. 목적 없이 거니는 소요(산책)는 사색의 중요한 단초를 마련해 주었다. 사물을 깊이 관찰하고 본질에 다다르면 우주의 질서를 깨달을 수 있다는 유학의 가장 기본이 되는 항목을 스스로 깨닫게 하고자 했다. 서당의 가치를 잘 아는 민중은 가난한 살림에도 ‘서당계’까지 들며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데 최선을 다했다. 1편 ‘18세기 서당 교육’에서는 서당의 전성기인 18세기 말 서당의 일상을 재구성해 서당이 어떻게 운영되었는지를 사실적으로 알아본다. 2편 ‘서당 공부론’에서는 지금과는 공부하는 목적이 달랐던 서당의 교육철학을 알아본다. 서당의 궁극적인 교육 목적은 ‘성인’(聖人)으로 가는 길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래서 인성교육을 중시하고 배우는 모든 교재도 인성을 근본으로 다뤘다. 3편 ‘서당 교육의 생명력’에서는 신분 상승 욕구와 과거 시험의 과열 등으로 변화를 맞이하는 서당 교육의 변천을 알아보고 오늘날에 필요한 서당 교육의 생명력을 살핀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