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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 얻은 학생은 교권도 존중”… 인간다운 학교 위해 싸운다

    “자유 얻은 학생은 교권도 존중”… 인간다운 학교 위해 싸운다

    “수학 문제 못 푼다고 손바닥 때리고, 봉사라면서 힘든 노동을 몇 주 동안 시킨 적도 있어요. 이런 일이 당연한 게 아니라는 걸 알려 주고 싶었어요.”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안소연(18·활동명 해별)양은 ‘조례만드는청소년’이라는 단체에서 활동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소연양은 지난 1년간 친구들과 함께 경남 지역에 학생인권조례를 도입하기 위해 싸웠다. 하지만 “교권을 침해한다”,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그래도 10대들은 물러설 생각이 없다. “우리는 진 게 아니다. 아직 못 이긴 것”이라고 외친다. 누군가는 이들의 싸움을 ‘야자 하기 싫어서’, ‘머리를 염색하고 싶어서’ 하는 투정으로 여긴다. “왜 시키는 대로 하지 않고 반항하느냐”고 노골적으로 되묻는 어른도 있다. 10대들의 외침에는 “우리를 하나의 인격체로 봐달라”는 간절함이 있다. 소연양 역시 “조례가 인권침해를 막을 완벽한 방패일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우리가 겪은 일들이 인권침해였음을 스스로 깨닫고 함께 바꿔 나갈 때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조례, 교권 침해·동성애 조장한다고? 소연양을 비롯한 경남 지역 청소년이 바라는 학생인권조례는 10년 전인 2010년 경기도가 처음 제정했다. 광주와 서울, 전북도 뒤이어 만들었다. 조례의 큰 틀은 같다. 학생이 나이와 성별, 종교, 임신·출산, 성적 정체성 등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으며, 물리적·언어적 폭력으로부터 자유롭고 복장이나 두발 등 외모에서도 개성을 실현할 권리를 가진다는 내용이다. 어쩌면 당연해 보이는 권리를 얻으려고 ‘조례만드는청소년’은 어른들과 치열한 다툼을 벌였다. 하지만 2009년, 2012년에 이어 지난해 5월에도 경남도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세 번째 실패다. 청소년들은 기독교단체와 보수교원단체의 반발이 컸다고 돌아봤다. 반대 측은 “이미 학생인권조례가 시행되고 있는 다른 지역에서 교권 침해가 급증하고, 학생들의 성적은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조항에 대해서는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경남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찬성 3명과 반대 6명으로 조례안을 부결시켰다. 학생이 아닌 어른들 편을 들어 줬다. 이 과정을 모두 지켜본 소연양은 “청소년에게 투표권이 없으니 표를 의식하는 의원들로서는 우리 손을 들어 주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10대들이 학생인권조례에 매달리는 이유는 뭘까. “시대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교실에서는 인권침해가 공공연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주입식 교육 체제 때문에 학생이 주체적인 존재가 아닌 통제 대상으로 취급받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적지 않은 청소년이 복장이나 머리 모양, 휴대전화 소지와 같은 소소한 규제부터 체벌이나 인격 모독적 발언까지 여러 종류의 인권침해에 노출된다는 게 학생들의 항변이다. 학생들은 학생인권조례를 최소한의 안전망으로 여긴다. 이마저 없는 지역의 학생들은 여전히 교사들과 교복 치마 길이나 머리 염색 여부를 두고 승강이를 벌인다. 차별적인 발언도 심심찮게 오간다. 소연양 역시 “선생님이 ‘공부 잘하는 애 옆에서 왜 민폐를 끼치느냐’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면서 성적으로 학생들을 차별한다”고 했다. 이어 “그 말을 들은 친구가 속이 상해 울자 오히려 선생님이 ‘수업 분위기 나빠지게 왜 우느냐’며 구박했다”고 덧붙였다. ●인권조례 긍정적 효과… 체벌·혐오 감소 학생인권조례가 교육 현장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효과는 수치로 확인된다. 서울학생인권조례에 따르면 학생들은 인권이 침해됐다고 느낄 경우 언제라도 교육청 학생인권옹호관에게 상담·조사·권리구제를 신청할 수 있다. 2012년 조례 시행 후 학생인권 상담 건수를 살펴보면 2013년 927건, 2015년 1136건, 2017년 1551건으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10월 말 기준 575건으로 약 3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다. 서울시교육청 김영준 학생인권옹호관은 “학생인권조례 도입 이후 학교 현장에서 체벌이 많이 줄었다”면서 “앞으로 욕설, 혐오 표현 등 언어폭력에 대해서도 권고와 교육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생인권 신장이 곧 교권 침해’라는 일각의 주장이 무색할 만큼 교사들도 조례에 호의적이다. 경력 20년의 경기도 교사 A씨는 “우리 학교는 염색도, 화장도 모두 허용했지만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긍정적인 효과가 더 많았다”면서 “우리가 아이들에게 자유를 준 만큼 아이들도 교사를 존중해 줬고, 수업도 더 원활하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례가 도입된 지역도 갈 길은 멀다. 전국중고등학생진보동아리총연합회가 지난해 7월 서울시내 중고교 학생 1742명(응답자 16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9명(96.4%)이 학생인권조례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가운데 70.3%는 조례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불만스럽다고 대답했다. 학생들은 여전히 학교에서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꼈다. 서울의 한 상업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여학생은 “선생님들이 ‘여자애가 그게 뭐냐’, ‘혼전순결은 지켜야 한다’는 등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억압하는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고 털어놨다. 이 여학생처럼 성별이나 종교, 나이 등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침해당했다는 응답이 전체의 41.6%였다. 교사로부터 체벌을 받거나 욕설을 들은 경우도 종종 있었다. 한 공업고등학교의 남학생은 “체육복을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엉덩이를 때리거나 심한 욕설을 하는 선생님도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응답자의 절반 정도(52%)가 교사에게 체벌이나 기합, 언어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 설문조사는 조례 도입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음을 보여 준다. ●“학생인권과 교권은 상충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학생인권조례는 학생과 교사의 신뢰를 형성하고, 학교를 인간다운 공간으로 만드는 최소한의 필요조건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불필요할 정도로 엄격한 규제가 교사와 학생 간의 관계를 망친다고 생각하는 교사도 적지 않다. 조례가 도입되지 않은 지역인 충남 교사 B씨는 “복장이나 화장 규제가 엄격하고 꿀밤을 때리는 등의 체벌도 허용되는 분위기라 교사와 학생이 마치 감시자와 피감시자 관계로 느껴질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이어 “인권과 교권은 상충되는 개념이 아닌 만큼 우리 지역에서도 학생인권조례가 도입돼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줄이고 교과 수업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국중고등학생진보동아리총연합회의 성인 대표인 최준호(23)씨는 “교권은 교사의 권위가 아닌 교사의 인권으로 해석돼야 한다”며 “그 관점에서 보면 교권과 학생인권은 충돌하지 않는다. 학생인권이 존중될수록 교권도 존중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0대들은 “계속 목소리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조례는 결국 제정되지 못했지만 소연양과 ‘조례만드는청소년’은 그간의 활동을 담은 기록집을 만들었다. 자신의 권리를 외치고 지키기 위해 싸우는 청소년들이 있었음을 보여 주기 위해서다. 앞으로 조례 제정을 위해 어떻게, 얼마 동안 싸울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아직 진 것이 아니며 친구들을 위해 할 일이 더 많다”는 확신이 생겼다는 점이다. 소연양은 “일단 우리의 활동을 기록으로 기억하기로 마음을 모았다”면서 “앞으로 조례를 만드는 활동을 계속 해나갈지는 고민 중이지만 이 활동이 멈추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청소년들의 참정권이나 인권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케냐 초등학생 14명 압사…“교사 체벌 피하려다” 증언도

    케냐 초등학생 14명 압사…“교사 체벌 피하려다” 증언도

    케냐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단체로 압사하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쯤 케냐 서부 카카메가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무언가를 피해 빠져 나오는 과정에서 학생 14명이 숨졌다. 하교하는 학생들이 계단으로 몰려들었고, 일부 매체는 계단이 붕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학교는 3층짜리 건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는 몇몇 아이들이 3층에서 떨어졌다고 전했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실려간 병원 밖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 피해 학생의 어머니는 선생님이 학생들을 때렸고, 학생들이 이를 피해 도망가려다 넘어졌다고 이번 사고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의 말을 전했다. 학생들은 대부분 초등학교 5학년생으로 나이는 10~12세였다. 케냐에서 학생 체벌은 법으로 금지돼 있다고 AFP는 설명했다. 카카메가 경찰서장은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하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케냐 적십자사는 이번 사고로 다친 학생 39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응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세인트 존은 50명 이상이 다쳤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지난해 9월 케냐 나이로비에서는 교실이 붕괴하면서 학생 8명이 숨지고 69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니 미혼 여성 공개 태형…처음으로 여성이 직접 ‘채찍질’

    인니 미혼 여성 공개 태형…처음으로 여성이 직접 ‘채찍질’

    인도네시아의 특별행정구역인 아체에서 샤리아법을 위반한 한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태형이 집행됐다. 지난 2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아체 지방에서 가족이 아닌 남자와 함께 호텔 방에 있던 미혼 여성에게 태형이 집행됐다고 보도했다. 종종 이같은 태형이 집행되는 아체에서 언론이 이번 사례에 유독 주목한 이유는 채찍질하는 집행자가 처음으로 여성이었기 때문이다.보도에 따르면 샤리아(이슬람 율법) 경찰 측은 최근 총 8명의 여성을 선발해 샤리아 법을 위반하는 여성을 체벌하는 일종의 여성 태형 팀을 창설했다. 미혼 여성을 상대로한 체벌이 이들의 첫번째 임무였던 것. 아체 샤리아 경찰서장은 "그녀(여성 태형 경찰)의 채찍질 기술이 매우 훌륭했다"면서 "적절하게 매질을 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훈련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신의 법을 어긴 자들에게는 자비를 베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체는 동남아에서 가장 먼저 이슬람이 퍼진 지역으로, 2003년 이슬람율법인 샤리아를 합법화했다. 샤리아법은 음주, 도박, 동성애, 간음, 공공장소에서의 애정행각 등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처음으로 동성애자에게도 공개 태형을 선고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잔혹한 형벌이라며 규탄하고 있지만 아체주는 계속해서 샤리아법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대해 아체 지방 정부 측은 “이슬람의 샤리아법이 서구에서는 잔인하고 비인간적이라고 비판하지만 실제로는 매우 관대하고 인간적인 율법”이라고 반박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여기는 중국] 실적 못 채워 네 발로 ‘엉금엉금’…中 기업 또 갑질 논란

    [여기는 중국] 실적 못 채워 네 발로 ‘엉금엉금’…中 기업 또 갑질 논란

    중국 기업의 갑질 논란이 또 불거졌다. 21일 중국중앙방송(CCTV) 온라인판 앙시망(央视网)은 지난해 말 지린성 창춘의 한 기업 연례행사에서 행사장 바닥을 네 발로 기어 다니는 임원들의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실은 한 유명 블로거가 자신의 웨이보에 관련 영상을 공개하며 뒤늦게 알려졌다. 기업 내부 고발자가 제보한 영상이라고 출처를 밝힌 블로거는 “실적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외치며 임원들이 행사장을 네발로 기어 3바퀴나 돌았다”고 폭로했다. 촬영본에 찍힌 임원들은 빨간색 카펫이 깔린 행사장 바닥을 줄지어 기어 다니며 저조했던 지난해 실적에 대해 사죄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현지에서는 사기업의 또 다른 갑질 행태가 드러났다며 분노 여론이 확산했다. 그러나 회사 관계자는 “임원들이 자진해서 한 것”이라며 갑질 의혹을 부인했다. 중국 동영상 사이트 리슈핀(梨)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그들은 스스로 기어 나왔다. 임원들을 누가 기어 다니게 할 수 있겠느냐. 아무도 그들을 막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측의 해명에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니 마지못해 한 것 아니겠느냐”라는 비난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에서는 이와 비슷한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18년에는 구이저우성 쭌이시의 한 부동산회사 관리자가 실적목표를 못 채운 직원들에게 소변을 먹이고, 가죽 벨트로 폭행해 공분을 샀다. 이 관리자는 직원들에게 “영업 목표치를 채우지 못하면 바퀴벌레를 먹어야 할 것”이라거나 “머리카락을 밀어버리겠다”라는 등의 협박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당시 직원들은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회사를 그만두지 못한 이유에 대해 “두 달 치 월급이 밀렸고, 그만두면 회사가 퇴직금을 깎겠다고 협박했다”라고 설명했다.그해 5월에는 후베이성 이창시의 한 기업 직원들이 근무태도 불량 문제로 뺨을 맞고 네 발로 기어 다니는 등 비인간적인 징계를 받는 동영상이 유포돼 논란이 일었다. 다만 지난해 1월 산둥성 짜오좡 텅저오의 도로에서 네 발로 기어 다니는 직원들이 목격됐던 사례는 애초 예상과 달리 단순 기업 홍보 캠페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매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직원들을 회사가 징계한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지만, 경찰 조사 결과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홍보 행사로 밝혀졌으며 이에 해당 기업은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그럼에도 중국 사기업의 비정상적인 기업문화가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은 여전히 유효하다. ‘앙시망’은 실적 고과라는 미명 아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직원들을 모욕적으로 징계하고 핍박하는 사기업 문화는 근절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종업원이 성과를 내지 못했을 때 합리적이고 적절한 방법으로 처벌할 수 있지만, 그것이 노동자의 존엄성을 해치는 수준이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업의 근간인 노동자의 인격을 모독하는 기업은 절대 발전할 수 없다고도 지적했다. 중국은 노동법 제96조에서 폭력과 강제노동을 금지하고 있다. 폭력과 위협 등 불법으로 신체의 자유를 구속하거나 강제노동 또는 근로자에 대한 모욕, 체벌, 불법 수색, 구타가 적발되면 15일 이하의 구류, 또는 벌금이나 경고에 처한다. 2018년 직원에게 소변을 먹였던 회사 관리자들은 5~10일간 구금됐다. 그러나 노동자를 대표할 노조의 독자적 활동이나 파업을 허용하지 않는 정책이 엄격한 법 집행에 걸림돌이 되고 있어 실효성 논란도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실적 못 채운 임원들 네발로 ‘엉금엉금’…中 기업 또 갑질 논란

    실적 못 채운 임원들 네발로 ‘엉금엉금’…中 기업 또 갑질 논란

    중국 기업의 갑질 논란이 또 불거졌다. 21일 중국중앙방송(CCTV) 온라인판 앙시망(央视网)은 지난해 말 지린성 창춘의 한 기업 연례행사에서 행사장 바닥을 네 발로 기어 다니는 임원들의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실은 한 유명 블로거가 자신의 웨이보에 관련 영상을 공개하며 뒤늦게 알려졌다. 기업 내부 고발자가 제보한 영상이라고 출처를 밝힌 블로거는 “실적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외치며 임원들이 행사장을 네발로 기어 3바퀴나 돌았다”고 폭로했다. 촬영본에 찍힌 임원들은 빨간색 카펫이 깔린 행사장 바닥을 줄지어 기어 다니며 저조했던 지난해 실적에 대해 사죄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현지에서는 사기업의 또 다른 갑질 행태가 드러났다며 분노 여론이 확산했다. 그러나 회사 관계자는 “임원들이 자진해서 한 것”이라며 갑질 의혹을 부인했다. 중국 동영상 사이트 리슈핀(梨视频)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그들은 스스로 기어 나왔다. 임원들을 누가 기어 다니게 할 수 있겠느냐. 아무도 그들을 막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측의 해명에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니 마지못해 한 것 아니겠느냐”라는 비난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에서는 이와 비슷한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18년에는 구이저우성 쭌이시의 한 부동산회사 관리자가 실적목표를 못 채운 직원들에게 소변을 먹이고, 가죽 벨트로 폭행해 공분을 샀다. 이 관리자는 직원들에게 “영업 목표치를 채우지 못하면 바퀴벌레를 먹어야 할 것”이라거나 “머리카락을 밀어버리겠다”라는 등의 협박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당시 직원들은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회사를 그만두지 못한 이유에 대해 “두 달 치 월급이 밀렸고, 그만두면 회사가 퇴직금을 깎겠다고 협박했다”라고 설명했다.같은해 5월에는 후베이성 이창시의 한 기업 직원들이 근무태도 불량 문제로 뺨을 맞고 네 발로 기어 다니는 등 비인간적인 징계를 받는 동영상이 유포돼 논란이 일었다. 다만 지난해 1월 산둥성 짜오좡 텅저오의 도로에서 네 발로 기어 다니는 직원들이 목격됐던 사례는 애초 예상과 달리 단순 기업 홍보 캠페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매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직원들을 회사가 징계한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지만, 경찰 조사 결과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홍보 행사로 밝혀졌으며 이에 해당 기업은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그럼에도 중국 사기업의 비정상적인 기업문화가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은 여전히 유효하다. ‘앙시망’은 실적 고과라는 미명 아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직원들을 모욕적으로 징계하고 핍박하는 사기업 문화는 근절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종업원이 성과를 내지 못했을 때 합리적이고 적절한 방법으로 처벌할 수 있지만, 그것이 노동자의 존엄성을 해치는 수준이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업의 근간인 노동자의 인격을 모독하는 기업은 절대 발전할 수 없다고도 지적했다. 중국은 노동법 제96조에서 폭력과 강제노동을 금지하고 있다. 폭력과 위협 등 불법으로 신체의 자유를 구속하거나 강제노동 또는 근로자에 대한 모욕, 체벌, 불법 수색, 구타가 적발되면 15일 이하의 구류, 또는 벌금이나 경고에 처한다. 2018년 직원에게 소변을 먹였던 회사 관리자들은 5~10일간 구금됐다. 그러나 노동자를 대표할 노조의 독자적 활동이나 파업을 허용하지 않는 정책이 엄격한 법 집행에 걸림돌이 되고 있어 실효성 논란도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기는 동남아] 태국 체벌 교사, 정직처분 받자 오히려 학부모들이 응원

    [여기는 동남아] 태국 체벌 교사, 정직처분 받자 오히려 학부모들이 응원

    태국의 한 교사가 여학생에게 체벌을 가했다가 정직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그가 학교를 떠나는순간 수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은 그에게 다가가 응원의 격려를 건네는 광경이 펼쳐졌다. 태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7일 태국 남부 아유타야 주의 한 교사는 과제를 해오지 않은 여학생의 엉덩이를 몽둥이로 때렸다. 다른 학생들이 있는 앞에서 벌어진 상황에서 다른 학생이 몰래 카메라에 체벌 광경을 담았다. 교사는 여학생에게 총 3대의 매질을 가했다. 이후 해당 동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고, 체벌을 가한 교사의 행동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일부에서는 “교사의 행동의 지나쳤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교사로 인해 내 아이의 나쁜 버릇이 고쳐졌다”면서 교사의 체벌을 옹호하기도 했다. 결국 학교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한 전담 조사반이 조성됐고, 교사에게 일시 정직 처분이 내려졌다. 마지막으로 교사는 학부모와 교장에게 체벌을 가했던 이유를 설명한 뒤 서둘러 학교를 떠나려 했다. 그 순간 수많은 학생들과 학부모, 동료 교사들은 그에게 다가가 꽃다발과 선물바구니를 그에게 건넸다. “앞으로 계속해서 학생들을 가르쳐 주길 바란다”는 응원의 메시지였다. 일부 학부모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또 다른 학부모들은 “그는 훌륭한 교사이며, 다만 학생들이 졸업하기 위해 학업에 게을러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행동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결국 수많은 사람들의 위로 속에서 떠나는 교사는 눈물을 흠뻑 쏟아 냈다. 미안하고도 감사한 마음이 교차했다고 전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jongsil74@naver.com
  • ‘단톡방 성희롱’ 청주교대 남학생 2명 검찰 송치

    ‘단톡방 성희롱’ 청주교대 남학생 2명 검찰 송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여학생들을 성적으로 모욕해 논란을 빚은 청주교대 남학생 2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청주 상당경찰서는 모욕 혐의를 받는 A씨 등 2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단체 대화방에서 특정 여학생들의 외모를 비교하거나 비하하고, 교육실습을 하며 만난 초등학생들을 조롱하는 대화를 나눈 혐의를 받는다. 이들의 대화는 지난해 11월 교내에 A씨 등의 대화 내용을 폭로하는 대자보가 붙으면서 논란이 됐다. 대자보에 따르면 남학생들은 동기 여학생 사진을 올리고 “면상이 도자기 같다. 그대로 깨고 싶다”, “재떨이 아닌가“ 등 막말을 주고받았다. “엉덩이를 만지고 싶다” 같은 성희롱 대화도 나눴다. 돈을 걸고 ‘외모 투표’도 벌이기도 했다. 교생 실습 때 만난 초등학생을 조롱하며 “이 정도면 ‘사회악’”, “한창 맞을 때지”라고 체벌을 두둔하는 말도 했다. 청주교대에서는 지난해 11월 교내에 A씨 등의 범행을 폭로하는 대자보가 붙어 논란이 됐다. 피해 학생들은 A씨 등을 경찰에 고소했다. 청주교대는 형사 처벌과 별개로 자체 진상조사를 벌어 A씨 등을 중징계 처분했다. 다만 2차 피해 및 인권 문제를 이유로 징계 수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청주교대 단톡방 성희롱 남학생 5명 모두 중징계

    청주교대 단톡방 성희롱 남학생 5명 모두 중징계

    청주교육대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여학생들을 성희롱하거나 성적으로 모욕해 논란을 빚은 남학생 5명을 모두 중징계 처분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학교 관계자는 “변호사, 여성종합상담소장 등으로 꾸려진 진상조사위원회가 조사를 진행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인권 침해 등 2차피해를 차단하기 위해 징계 수위 등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피해 학생들은 학교측의 중징계 결정을 수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8일 교내에 붙여진 대자보 때문에 외부로 알려졌다. 대자보에 따르면 남학생들은 동기 여학생 사진을 올리고 “면상이 도자기 같다. 그대로 깨고 싶다”, “재떨이 아닌가“ 등 막말을 주고받았다. “엉덩이를 만지고 싶다” 같은 성희롱 대화도 나눴다. 돈을 걸고 ‘외모 투표’도 벌였다. 교생실습 때 만난 학생을 조롱하며 “이 정도면 ‘사회악’”, “한창 맞을 때지”라고 체벌을 두둔하는 말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학교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30여일 동안 조사를 진행했다. 또한 교직인성역량 특별위원회 구성과 교사윤리강령, 대학생활헌장 제정 등 재발방지 대책도 마련중이다. 가해 학생 가운데 일부는 피해 학생들의 고소로 경찰조사도 받고 있다. 경찰은 대화 내용, 판례 등을 살펴보며 모욕죄 성립여부를 따져보고 있다. 충북대에서도 단톡방에서 여학생을 성희롱한 남학생들의 징계가 예상되고 있다. 진상조사를 마친 충북대는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 방침이다. 충북대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A학과 남학생들이 단톡방에서 같은 수업을 듣는 여학생들을 성적 대상화하고 모욕했다. 피해 학생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가해 학생들의 대화 중 일부를 공개했다. 가해 남학생들은 여학생을 지칭해 “퇴폐업소 에이스 같다”, “머리 긁는 애 XX 귀엽네”, “XX 받아먹고 싶다” 등 성희롱을 일삼았다. 피해 학생들은 가해 학생들의 무기정학 이상의 처벌을 학교에 요구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숙제 못한 10살 아들 새벽에 기차역으로 구걸보낸 中 아버지

    숙제 못한 10살 아들 새벽에 기차역으로 구걸보낸 中 아버지

    제때 숙제를 끝내지 못한 아들을 기차역으로 구걸 보낸 아버지가 도마 위에 올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현지시간) 새벽 중국 상하이의 한 기차역에서 구걸을 하던 소년이 알고보니 아버지에게 벌을 받는 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4시 45분쯤 경찰은 기차역에서 무릎을 꿇고 구걸을 하는 소년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추운 날씨에 얇은 겉옷을 입고 있던 10살짜리 소년은 “숙제를 끝내지 못해서 아버지에게 벌을 받는 중”이라고 말했다. 소년은 아버지가 그릇 하나를 주며 숙제를 다 못한 대신 기차역에서 음식을 얻어오라고 시켰다고 설명했다. 황당함을 감추지 못한 경찰이 “혹시 아버지가 술에 취했느냐”라고 물었으나 소년은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소년을 지구대로 데려간 경찰은 따뜻한 음료수와 간식을 쥐어준 뒤, 소년의 어머니에게 연락을 취했다. 경찰의 연락을 받고 온 어머니는 그러나 아이 아버지가 매우 화가 났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소년의 어머니는 “자주 숙제를 빠트리는 아들이 이번 일로 경찰서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남편이 많이 화가 났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남편의 훈육 방식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는다는 뜻을 전했다. 경찰은 이 같은 행위가 훈육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공공질서를 어지럽힌다며 주의를 주고 소년과 어머니를 집으로 돌려보냈다.중국에서는 이런 독특한 훈육방식이 종종 논란을 일으킨다. 지난 5월에는 구이저우성 구이양시 완장샤오구 대로변에서 한 초등학생이 속옷만 입은 채 ‘기마자세’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소년의 어머니는 그런 아들 앞에서 소리를 지르며 타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지언론은 초등학교 2학년인 소년이 학교에서 동급생을 성추행하는 등 문제를 일으켜 어머니가 이를 바로잡기 위해 훈육 중이었다고 보도했다. 또 소년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벌을 준 뒤 곧바로 피해 아동의 부모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빌러 갔다고 전했다. 당시 현지에서는 당연한 처사였다는 의견과 지나친 수준의 체벌이었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성인 선수들이 학생 선수보다 더 맞고 더 욕 먹는 이유 알고보니

    성인 선수들이 학생 선수보다 더 맞고 더 욕 먹는 이유 알고보니

    성인인데···언어·신체·성폭력 모두 학생 선수보다 심각언어 폭력 당한 비율은 학생 선수 피해 비율 두 배 넘어성폭력 피해 비율은 학생 선수 피해의 3배에 달해실업 선수들은 팀 해체나 불이익 때문에 소극적 대처“이거 못 하면 패배자다. 그럼 X신이지…(중략) 야, 너 일로와. 이 XX, 이X아, 글러빠진 XX.”(20대 중반 선수) “강압적으로 여자선수들한테 감독님 지인 분들을 소개해줘요. 계속 연락하라고 하고.”(30대 초반 선수)실업팀 성인선수 일부가 거의 매일 매를 맞는 등 학생선수들보다 언어·신체·성폭력을 더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인권위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이 발표한 ‘실업팀 선수(1251명) 인권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성인선수들은 언어폭력(33.9%), 신체폭력(15.3%), 성폭력(11.4%) 등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인권위가 발표한 ‘초중고 학생선수(5만 7557명) 인권실태 조사결과’를 보면 학생선수들은 언어폭력(15.7%), 신체폭력(14.7%), 성폭력(3.8%)을 겪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인권위 조사결과, ‘나는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이나 욕, 비난, 협박의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문항에 여성선수(37.3%)와 남성선수(30.5%)가 있다고 답했다. 주요 가해자는 지도자(55.0%)나 선배선수(51.9%) 순으로 나타났다. 신체폭력을 경험한 실업선수들은 주로 ‘머리 박기, 엎드려 뻗치기 등 체벌(8.5%·중복응답)’, ‘계획에 없는 과도한 훈련(7.1%)’, ‘손이나 발을 이용한 구타(5.3%)’ 등을 당했다. 특히 이중 ‘거의 매일’ 신체폭력을 경험한다는 응답도 8.2%에 달했다. 신체폭력을 경험한 선수들 10명 중 1명은 거의 매일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는 의미다. 성인선수들이 겪는 성폭력 문제도 심각했다. 한 30대 여성 선수는 “감독이 시합 끝나고 카메라가 집중됐을 때 자신에게 가슴으로 안기지 않았다고 화를 냈다”며 “‘선생님을 남자로 보느냐, 가정교육을 잘 못 받은 것’이라는 말도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선수들은 ‘신체 모양, 몸매 관련 농담’(6.8%), ‘불쾌할 정도의 불필요한 신체접촉’(5.3%) ‘신체 일부를 강제로 만지게 하는 경우’(4.1%) 등이 있다고 응답했다. 인권위는 “운동을 직업으로 하는 성인 선수임에도 일상적인 폭력과 통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실업선수들은 인권침해 피해를 당해도 문제를 제기할 경우 팀이 해체되거나 보복과 불이익 때문에 소극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해 있다”고 설명했다. 인권위는 ▲직장운동선수 인권 교육과 정기적 인권실태조사 실시 ▲가해자 징계 강화와 징계정보시스템 구축 ▲합숙소 선택권 보장 등을 검토해 관련 부처와 대학체육회 등에 권고할 예정이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청주교대 단톡방 피해 여학생들 남학생들 고소

    청주교대 단톡방 피해 여학생들 남학생들 고소

    최근 청주교대에서 불거진 ‘남학생 단톡방 성희롱’ 사건의 피해 여학생들이 가해자 처벌을 요구하며 검찰에 고소장을 냈다. 피해 학생들의 법률 대리인인 로펌 굿플랜은 20일 모욕 혐의로 가해 학생들에 대한 고소장을 청주지검에 제출했다. 굿플랜은 학생 숫자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고소한 여학생은 2~3명, 고소를 당한 남학생은 3~4명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굿플랜 김가람 변호사는 “성적으로 대상화되는 등 피해내용이 범죄성립에 해당되는 여학생들이 고소장을 제출했다”며 “단톡 대화방 분석이 아직 끝나지 않아 고소에 동참하는 여학생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굿플랜은 가해자들이 단톡방에서 한 모욕적 언사가 피해자들의 사회적평가를 저하시키기에 충분하고 공연성이 인정될 여지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변호사는 “단톡방 대화도 공연성이나 전파가능성이 높게 인정돼 유죄가 선고된 유사사건이 있다”며 “남학생들이 벌금형 정도의 처벌을 받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남학생 6명이 초대된 단톡방에서 이름이 거론되며 놀림의 대상이 된 여학생은 2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굿플랜은 그동안 남학생들 단톡대화 8개월치를 입수해 분석작업을 진행해왔다. 피해 여학생들은 학교에도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피해학생들이 주축이 된 ‘진정한 교사가 되기를 꿈꾸는 청주교대생 모임’은 지난 19일 입장문을 통해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교육대학인 만큼 강한 징계가 내려지기를 바란다”며 “모든 케이스를 예측하고 예방하기 어렵다면 사후 대응측면에서 합당한 징계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20명에 달하는 피해자들 중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는 학생이 상당수며 피해사실을 알려드릴수 없는 피해자들도 많다”며 “학교측은 이 사건을 엄중하게 조사한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해 전국민에게 경각심을 주는 사례로 남겨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8일 교내에 붙여진 대자보 때문에 외부로 알려졌다. 대자보에 따르면 남학생들은 동기 여학생 사진을 올리고 “면상이 도자기 같다. 그대로 깨고 싶다”, “재떨이 아닌가“ 등 막말을 주고받았다. “엉덩이를 만지고 싶다” 같은 성희롱 대화도 나눴다. 돈을 걸고 ‘외모 투표’도 벌였다. 교생실습 때 만난 학생을 조롱하며 “이 정도면 ‘사회악’”, “한창 맞을 때지”라고 체벌을 두둔하는 말도 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수면·식사·운동 결핍’ 아동 40% “극단적 생각 해본 적 있다”

    ‘수면·식사·운동 결핍’ 아동 40% “극단적 생각 해본 적 있다”

    3개 결핍 없는 아동은 18% “극단 생각” 부모·학교서 체벌받은 45% 충동 느껴 행복지수 83%… 스트레스 1위는 성적 충분히 자고, 뛰어놀고, 규칙적으로 먹는 것과 같은 일상적 권리를 계속 침해당한 아동은 자살 등 극단적 생각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다 너 잘되라고 그런 거야 vs 그만하고 싶어요’란 주제로 열린 아동학대 예방포럼에서 박현선 세종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지속적으로 아동의 일상 권리를 훼손하는 행위가 아동의 생존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 교수가 아동청소년 인권실태조사 자료 등을 토대로 부모와 교사가 아동의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보면, 수면부족·결식·운동부족 등의 결핍이 3개 이상 누적된 아동 556명 가운데, 40.3%가 가끔 또는 자주 자살을 생각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면·식사·운동 결핍이 전혀 없는 아동 1589명 중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답한 아동은 17.8%에 불과했다. 체벌과 방임도 아동의 정신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부모·학교·학원 등 3곳에서 체벌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한 아동 143명 중 45.5%가 극단적 생각을 해봤다고 했다. 또한 부모의 관심과 보살핌을 받지 못한 경험이 3차례 이상 있었던 아동 493명 중 51.5%가 자살을 생각해본 경험이 있었다. 아동의 자살 생각은 수면부족·결식·운동부족이 모두 누적됐을 때 그렇지 않은 아동보다 22.5% 포인트 늘었으며, 체벌이 세 번 이상 누적됐을 때는 20.0% 포인트, 방임 관련 지표가 3개 이상 누적됐을 때는 28.2% 포인트 증가했다. 아동의 행복지수는 2013년 81.1%에서 지난해 83.1%로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학년이 올라갈수록 감소해 고등학생이 되면 76.4%로 떨어졌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6년간 아동의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18분이었다. 52% 내외의 아동이 수면부족을 호소했고, 잠이 부족한 이유로는 학원·과외(20.3%), 가정학습(17.6%), 야간자율학습(12.9%) 등을 들었다.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은 학교 성적이었다. 최근 6년간 자살을 생각해본 경험이 있는 아동의 40.8%가 그 이유로 학교성적을 지목했다. 현재 행복하지 않은 이유 1위도 학업부담(36.5%)이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청주교대 단톡방 성희롱 논란 소송 제기

    청주교대 단톡방 성희롱 논란 소송 제기

    일부 남학생들이 단톡방에서 여학생 외모를 비하하고 성희롱한 청주교대 학내 문제가 법의 심판을 받을 전망이다. 피해학생들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서울 소재 법무법인 굿플랜은 “피해 여학생들이 남학생 5명을 모욕죄로 고소할 방침”이라며 “20일 청주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굿플랜 김가람 변호사는 “고소 의사가 있는 여학생 가운데 피해내용이 범죄성립에 해당되는 여학생들이 고소장을 제출하는 것”이라며 “현재 고소를 결정한 여학생은 2명인데 고소장 제출 전에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단톡방에서 이름이 거론되는 등 놀림의 대상이 된 여학생은 2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굿플랜측은 그동안 남학생들 단톡대화 8개월치를 입수해 분석작업을 진행해왔다. 김 변호사는 “단톡방에서 나눈 대화도 공연성이나 전파가능성이 높게 인정돼 유사사건에 대해 유죄가 선고된 판례가 있다”며 “남학생 몇명은 벌금형 정도의 처벌을 받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실제 2016년 단톡방에서 음담패설을 해 무기정학 처분을 받은 한 남학생이 대학을 상대로 이를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냈다가 패소했다. 당시 이 학생은 “남학생들만의 제한된 공간에서 문제의 발언이 있었고, 피해자들에게 직접 한 말이 아니기 때문에 성희롱이나 모욕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발언내용은 언제든지 외부로 알려질 수 있다”며 “전파가능성을 고려하면 문제의 발언들은 형법상 모욕죄에 해당될수 있다”고 판결했다. 청주교대 피해 여학생들은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피해 여학생들이 주축이 된 ‘진정한 교사가 되기를 꿈꾸는 청주교대생 모임’은 19일 입장문을 통해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교육대학인 만큼 높은 수위의 징계가 내려지기를 바란다”며 “모든 케이스를 예측하고 예방하기 어렵다면 사후 대응측면에서 합당한 징계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20명에 달하는 피해자들 중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는 학생이 상당수며 피해사실을 알려드릴수 없는 피해자들도 많다”며 “학교측은 이 사건을 엄중하게 조사한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해 전국민에게 경각심을 주는 사례로 남겨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8일 교내에 붙여진 대자보 때문에 외부로 알려졌다. 대자보에 따르면 남학생들은 동기 여학생 사진을 올리고 “면상이 도자기 같다. 그대로 깨고 싶다”, “재떨이 아닌가“ 등 막말을 주고받았다. “엉덩이를 만지고 싶다” 같은 성희롱 대화도 나눴다. 돈을 걸고 ‘외모 투표’도 벌였다. 교생실습 때 만난 학생을 조롱하며 “이 정도면 ‘사회악’”, “한창 맞을 때지”라고 체벌을 두둔하는 말도 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단톡방 성희롱 청주교대 사태 소송으로 번지나

    단톡방 성희롱 청주교대 사태 소송으로 번지나

    일부 남학생들이 단톡방에서 여학생 외모를 비하하고 성희롱한 청주교대 학내문제가 법적소송으로 번질 전망이다. 여학생들이 소송에 나설 움직임을 보여서다. 15일 서울 소재 법무법인 굿플랜에 따르면 피해 여학생 20여명이 법적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굿플랜 김가람 변호사는 “남학생들 단톡대화 8개월치를 입수해 변호사 4명이 분석을 하고 있다”며 “남학생 3~4명은 명예훼손이나 모욕죄에 해당될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단톡방에서 나눈 대화도 공연성이나 전파가능성이 높게 인정돼 유사한 사건에 대해 유죄가 선고된 판례가 있다”며 “남학생 몇명은 벌금형 정도의 처벌을 받을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학교측 징계 결과에 따라 피해 학생 일부는 소송에서 빠질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소송 준비와 함께 피해 학생들이 정보를 입수하고 학교 본업에 충실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주교대 윤건영 총장은 15일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했다. 윤 총장은 담화문을 통해 “이번 사태는 사이버공간에서 벌인 사적인 행동으로 치부하기에 사안이 무겁고, 변명의 여지가 없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진상조사위원회를 통해 경위를 철저하게 조사하고 근본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사과정에서 2차, 3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간분리를 실시하는 등 최선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남학생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대학생활 동안 예비교사들에게 요구되는 ‘교사윤리강령’을 제정하는 등 개선책도 모색하겠다”며 “저희 대학이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는 지난 8일 교내에 붙여진 대자보 때문에 외부로 알려졌다. 대자보에 따르면 남학생들은 동기 여학생 사진을 올리고 “면상이 도자기 같다. 그대로 깨고 싶다”, “재떨이 아닌가“ 등 막말을 주고받았다. “엉덩이를 만지고 싶다” 같은 성희롱 대화도 나눴다. 돈을 걸고 ‘외모 투표’도 벌였다. 교생실습 때 만난 학생을 조롱하며 “이 정도면 ‘사회악’”, “한창 맞을 때지”라고 체벌을 두둔하는 말도 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얼굴이 재떨이… 초등생은 사회악” 청주교대 예비교사 성희롱 단톡방

    “얼굴이 재떨이… 초등생은 사회악” 청주교대 예비교사 성희롱 단톡방

    돈 걸고 외모 투표·실습서 체벌 두둔도 학교측 “진상조사 중… 엄중 처벌할 것” 전국 교대 중 성희롱·성폭력 예방 과목 춘천교대 1곳만 개설… 나머진 특강으로초등학교 예비 교사인 충북 청주교대 남학생들이 단체 채팅방에서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과 비속어로 동료 여학생을 성희롱하고 초등학생을 ‘사회악’으로 조롱하는 등 비교육적 행태를 일삼았다는 폭로가 나왔다. 올해 초 문제 된 ‘서울교대 단톡방 성희롱 사건’과 똑 닮은꼴이다. 교대 학생들에 대한 윤리 교육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청주교대에 따르면 지난 8일 교내 본관과 체육관 등에 ‘여러분의 단톡방은 안녕하신가요?’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내걸렸다. 대자보에 따르면 이들은 동기 여학생의 사진을 올리고서 “면상이 도자기 같다. 그대로 깨고 싶다”, “재떨이 아닌가” 등 막말을 주고받았다. 이어 “엉덩이를 만지고 싶다” 같은 성희롱 대화도 나눴으며 돈을 걸고 ‘외모 투표’를 벌이기도 했다. 또 교생실습 때 만난 학생을 조롱하며 “이 정도면 ‘사회악’”, “한창 맞을 때지”라고 체벌을 두둔하는 말도 했다. 학교 측은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청주교대 관계자는 “진상조사 중이며 대자보 내용이 사실이면 징계위원회를 열어 엄중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교대 재학생과 졸업생이 단체대화방에서 성희롱과 막말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서울교대에서는 남학생이 여학생 사진과 개인정보로 책자를 만들고 외모를 품평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학교 측은 재학생들에게 경고 및 유기정학 징계를 내렸고 서울교육청은 졸업생에 대한 감사를 벌여 징계하기도 했다. 경인교대에서도 2015학번 남학생 단체대화방에서 성희롱 발언이 오갔다는 폭로가 나왔다. 하지만 사후약방문식 처벌만으로는 재발을 막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여영국 정의당 의원실에 따르면 교육부가 지난 5월 전국 교대 10곳과 한국교원대 등 총 11곳을 실태 조사한 결과 올해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을 독립된 과목으로 개설한 곳은 춘천교대뿐이었다. 대다수는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을 특강으로만 열었다. 11개교의 특강은 2017년 평균 5.1시간, 2018년 4.9시간, 2019년 3.3시간으로 계속 줄었다. 이은희 양성평등교육진흥원 전문강사는 “아이가 가장 먼저 첫발을 내딛는 곳인 초교에서는 교사가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크다”면서 “몇 백명이 같이 듣는 특강에선 제대로 교육하기 어렵다. 성평등 교육이나 성폭력 예방교육을 정규 교과목에 필수로 개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서울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아이들에 ‘앵벌이’ 강요하는 이슬람학교…할당량 못 채우면 폭행

    아이들에 ‘앵벌이’ 강요하는 이슬람학교…할당량 못 채우면 폭행

    세네갈 어린이들이 이슬람 학교의 강요 아래 강제로 구걸을 하며 인권을 박탈당하고 있다고 미국 CNN이 8일 보도했다. 서아프리카의 세네갈공화국은 이슬람교가 95%에 달하는 무슬림 국가이며, 이곳에는 ‘탈리베’talibes)로 불리는 적어도 5만 여 명의 4~12세 소년들이 이슬람 기숙학교에서 함께 생활한다. 부모들이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배우게 하기 위해 아이들을 무슬림 기숙학교에 입학시키는 일은 서아프리카 전역에서 일반적인 전통이다. 그러나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에 따르면 수만 명의 ‘탈리베’ 소년들은 학교 생활의 대부분을 구걸하는데 보내고 있으며, 구걸로 구해야 하는 돈이나 쌀, 또는 설탕의 할당량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교사로부터 구타를 당하기도 한다. CNN에 따르면 이러한 강제 구걸은 세네갈에서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인권침해이자 인신매매형태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이미 10만 명의 세네갈 소년들이 탈리베라는 이름으로 강제 구걸과 폭행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마마두라는 이름의 한 소년은 자신의 나이조차 확실히 알지 못한 채 그저 10살 정도라고 추정한다. 이 아이의 가족은 세네갈 시골지역에 살고 있으며, 마마두는 5살 때 처음으로 세인트루이스의 이슬람학교에 보내졌다. 마마두는 폐허와 유사한 학교에서 40여 명의 다른 소년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먹고 살기 힘든 사람이 도처에 깔린 그곳에서 마마두와 친구들은 매일 먹을 것과 현금을 구걸해야 하며, 할당량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담당 교사에게 구타를 당한다고 털어놓았다. 이와 관련해 마마두의 이슬람학교 담당교사는 구걸을 강요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나는 아이들을 지원 할 능력이 되지않고, 정보의 지원도 받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은 구걸을 통해서만 생존할 수 있다”면서 “다만 코란을 배우는 동안 열심히 하지 않을 경우에만 학생들을 체벌했다”고 변명했다. 현지의 한 비영리단체는 세인트루이스에만 총 197개의 이슬람학교가 있으며, 얼마나 많은 어린이들이 인권을 유린당하며 구걸하는 삶을 이어가고 있는지 파악하기조차 어렵다고 밝혔다. 이 단체의 한 고위 관계자는 “부모들은 자녀가 처한 끔찍한 상황을 알지 못한다. 우리가 하는 일 중 하나는 아이들의 가족을 찾아가 이러한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 학교들의 이러한 행태는 아이들이 코란을 배우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착취에 불과하다. 인신매매이며 노예로 부릴 뿐”이라면서 “가족들은 아이들을 학교로 보낸 뒤 그저 잊어버리고 만다. 하지만 (아이를 학교에 보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세네갈은 이슬람학교의 아동 구걸 착취를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이와 관련한 명확한 법적 제재와 단속은 미미한 상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A는 관능적…B는 재떨이” 청주교대 단톡방 성희롱 논란

    “A는 관능적…B는 재떨이” 청주교대 단톡방 성희롱 논란

    청주교대 일부 남학생이 단체 대화방에서 입에 담기 힘든 욕설과 비속어를 사용해 여학생들을 성희롱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3월 서울교대 남학생들이 여학생의 사진과 개인정보로 책자를 만들고 외모를 품평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준 데 이어 초등교사를 꿈꾸는 20대 남성들의 집단 성희롱 논란이 또 불거진 것이다. 9일 청주교대 등에 따르면 이 학교 캠퍼스에는 최근 남학생 5명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나눈 대화를 갈무리한 익명 대자보가 나붙었다. 대자보를 게시한 이들은 “최근 내부고발자를 통해 일부 남학우의 대화방 존재를 알게 된 후 큰 충격과 상처를 받았다”며 “근거 없이 커지는 소문과 의혹을 바로 잡고자 한다. 다른 어딘가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 이 대자보가 모두에게 생각해 볼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대자보 내용에 따르면 이 학교 남학생 5명은 단톡방에서 여학생의 외모를 비하하고 성적인 대상으로 희화화하는 대화를 되풀이했다. 동기 여학생의 사진을 올린 뒤 “면상이 도자기 같다. 그대로 깨고 싶다”, “재떨이 아닌가. 침 뱉고 싶다”는 막말을 주고 받았고, 3만원을 걸고 여학생 ‘외모 투표’를 벌이기도 했다. 또 고양이와 특정 여학생을 비교하면서 “세상에 암컷 고양이와 여 동기만 남으면 고양이(를 택하겠다)”고 하기도 했다. 여학생들의 신체를 노골적으로 성적 대상화하는 대화도 오갔다. 다른 과 여학생의 사진을 올린 뒤 “섹시하다”, “관능적이다”라며 “자취방에서 XX 한 잔 하자고 말 걸어야 봐야겠다”라고 희롱하기도 했고, 피트니스 센터에서 여성의 신체 일부를 “감상했다”며 “만지고 싶다”, “육감적이다”, “본능이 이성을 눌렀다” 등의 대화를 나눴다. 대화방에 있는 남학생들은 지난 5월 교생 실습에서 만난 초등학생들에 대해서도 욕설을 써가며 비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한 명은 “오늘 (학생) 가슴 쪽에 멍 좀 만들어서 하교시켜야지. 너무 나대네”라며 “멍 빠질 때까지 집에 가서 샤워하지 말라고 해야겠다”라고 농담했다. 이 남학생은 또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을 두곤 “이 정도면 사회악”이라고 비난했고, 이에 다른 학생은 “한창 맞을 때”라며 체벌을 두둔하기도 했다.대자보는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이어진 이들의 대화 일부를 발췌해 공개했다. 청주교대는 총학생회 등을 대상으로 내용 확인에 나설 계획이다. 청주교대 관계자는 “유사 사례가 있는지도 확인하겠으며, 추후 이런 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조처하겠다”고 말했다. 초등교사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교대의 남학생들이 대화방에서 여학생 등을 성희롱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서울교대 남학생들이 신입 여학생의 사진과 개인정보를 책자로 만들고 외모를 품평한 사실이 대자보로 폭로됐다. 이 학교를 졸업한 현직 남교사가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을 두고 “예쁜 애는 따로 챙긴다”는 식으로 성희롱한 사실도 드러났다. 서울교대는 집단 성희롱에 가담한 재학생 21명에 경고 및 유기정학의 징계를 내렸고 서울시교육청은 사건에 연루된 서울교대 졸업생 24명에 대한 감사를 벌인 바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반려견 혼내기 전에 두 번 생각해보세요

    [달콤한 사이언스] 반려견 혼내기 전에 두 번 생각해보세요

    최근 1인가구, 고령화인구 증가, 저출산 추세 등의 영향으로 반려견, 반려묘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급속히 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 5명 중 1명에 해당하는 1000만명이 반려견을 키운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예년에 비해 공원이나 길거리에서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통계청과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반려동물의 규모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내년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관련 질문을 포함하는 방안까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랑스러운 반려견이 집에 왔을 때 주인들이 가장 골머리를 앓는 부분은 길들이기 이다. 충분한 훈련이 되기 전까지는 집 안 여기저기에 배변을 한다든가 옷이나 가구를 씹고 다른 반려동물들에 공격성을 보이기도 한다. 반려견 주인들은 훈련을 시키지만 사람들처럼 개성이 다른 반려견들이 훈련을 받아들이는 속도도 제각각이다. 이 때문에 일부 반려견 주인들은 반려견들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혼을 내기도 한다. 그런데 진화생물학자들이 국내 대표적인 반려견 조련사인 강형욱 씨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나쁜 개는 없다, 훈련시키기 나름이다’라는 연구결과를 내놔 주목받고 있다.포르투갈 포르투대 분자세포생물학연구소, 건강및혁신연구소, 아벨 살라자르 생명과학연구소, 영국 에딘버러대 왕립수의과학대, 이탈리아 트리에스테대 공동연구팀은 소리를 지르거나 목줄을 잡아 당기는 것 같은 비교적 가벼운 처벌이라도 반려견에게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에 훈련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콜드스프링하버 연구소에서 운영하는 생물학 분야 출판 전 논문공개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 10월 31일자에 실렸다. 보상과 처벌을 적절히 조합한 훈련방법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대부분 반려견 훈련에 관한 내용들은 경찰견이나 실험견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반려견 훈련에 실제 적용하기는 부적절하다는 지적들이 있어왔다. 연구팀은 92마리의 반려견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42마리)은 보상 중심의 훈련을 다른 그룹(50마리)은 체벌 중심의 훈련을 하도록 했다. 체벌 중심 훈련은 반려견이 훈련 중 실수를 하면 훈련자가 소리를 지르거나 목줄을 당기고 실수가 반복될 경우는 회초리로 때리기까지 했다. 연구팀은 훈련하는 동안 반려견들을 비디오로 촬영했고 훈련이 끝날 때마다 침을 채취해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코티솔 농도를 분석했다.그 결과 체벌 중심 훈련을 받은 반려견들은 보상 중심 훈련을 받은 반려견들보다 코티솔 농도가 높았고 이는 훈련이 끝난 후에도 지속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체벌 중심 훈련을 받은 반려견들은 훈련 기간은 짧았지만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했으며 주변 환경에 관심을 갖지 않고 분리불안 증세가 심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관찰됐다. 보상 중심 훈련을 받은 반려견들은 생활에 필요한 버릇을 들이기까지 시간이 오래걸리기는 했지만 낙천적이었으며 타인에 대해서도 지나친 공격성을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나 카타리나 비에이라 데 카스트로 포르투갈 포르투대 박사(분자생물학·동물심리학)는 “반려견이나 아이들에게 체벌은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끊임없는 스트레스에 노출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미래에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라며 “보상 방식의 훈련이 반려견을 훈련시키는데 시간은 더 걸리겠지만 주인과 반려견의 관계를 더 돈독하게 만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합숙훈련 분실사고에 알몸검사…인권위 “인격 인정하지 않는 행위”

    합숙훈련 분실사고에 알몸검사…인권위 “인격 인정하지 않는 행위”

    도난사고 이후 물구나무서기 등…“단체 체벌성 훈련”인권위 “대한체육회 회장, 징계 재심사를 검토하라” 합숙 훈련 중 분실사고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코치가 중·고등학교 학생 선수들에게 서로 알몸검사를 시키고 단체로 체벌성 훈련을 지시한 것은 인권침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판단이 나왔다. 인권위는 이런 행위를 한 코치들에게 특별인권교육을 하고, 관련 코치들에게 징계 혐의가 없다고 결정한 관련자들에 대한 인권·직무교육을 할 것을 대한수영연맹 회장에게 권고했다고 16일 밝혔다. 또한 대한체육회 회장에게 직권으로 해당 코치들에 대한 징계 재심사를 검토하라고 했다. 인권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고등학생인 A 종목 국가대표 후보 선수들의 동계 합숙 훈련 중 일부 선수가 돈을 잃어버리는 사고가 수차례 발생했다. 코치들은 선수들의 숙소와 소지품을 검사했고, 선수들의 은행계좌 비밀번호까지 제출하도록 해 입출금 명세까지 확인했다. 그 과정에서 일부 코치는 남성 선수 11명에게 서로 알몸검사를 하도록 지시했다. 코치들은 훈련장에서 선수에게 어깨동무하고 앉았다 일어서기를 시키거나 오래 달리기, 물구나무서기 등을 지시하기도 했다. 또한, 동계훈련이 끝나고 지난해 3월 대한체육회에 신고가 접수됐지만 적절한 조사를 진행하지 않다가 해당 연맹이 관리단체에서 해제된 지난해 7월 신고내용을 스포츠공정위원회에 넘겨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알몸검사는 지도자가 직접 한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스스로 해결할 기회를 준 것이고 물구나무서기 등은 체벌이 아닌 훈련이라며 인권침해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때 소지품 검사 문제 등은 조사하지 않았다. 인권위는 도난사고를 해결하려는 목적이었다고 하더라도 당사자 동의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소지품이나 계좌내역을 검사한 것은 사생활의 비밀을 침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알몸검사 지시는 사회적으로 수용하기 어렵고 아동인 선수들의 인격을 전혀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봤다. 물구나무서기, 오래달리기 등 단체로 훈련을 지시한 것은 피해자들의 체력이나 근력 향상에 효과가 있더라도 신체적 고통을 가져온 체벌로 봤다. 또한 대한체육회와 대한수영연맹은 이번 인권침해 사건과 관련해 신고된 내용을 적절히 조사하지 않아 피해자들의 구제를 소홀히 했다고 판단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카드빚 질책받자 불 질러 어머니 살해한 딸 징역 17년 확정

    카드빚 질책받자 불 질러 어머니 살해한 딸 징역 17년 확정

    카드빚 여러 번 갚아준 어머니 질책에 방화“같이 죽으려 했다”지만 혼자 나와 현관문 잠가1심 징역 22년에서 2심 징역 17년으로 감형2심 “불우한 성장 과정·동생 죽음 충격 참작” 카드빚 문제로 다투다 집에 불을 질러 어머니를 살해한 20대 딸에 대해 징역 17년이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조희대 대법관)는 존속살해 혐의로 기소된 이모(25·여)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7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10월 어머니가 욕실에서 샤워하는 사이 미리 구매한 시너를 화장실 입구와 주방, 거실 바닥에 뿌리고 불을 붙였다. 이 불로 어머니는 전신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졌다. 이씨는 신용카드를 무분별하게 쓰다가 빚이 8000만원으로 불어났고, 모친에게 이를 털어놨다. 이에 모친이 “함께 죽자”며 며칠간 본인을 질책하자 함께 죽기로 마음먹었다고 이씨는 진술했다. 그러나 이씨는 불을 붙인 직후 연기만 다소 마신 상태에서 집 밖으로 나와 현관문을 닫았고, 화상도 전혀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한 모친은 전신화상을 입은 채로 현관문 입구 쪽에서 발견됐다. 모친은 경제적으로 상황이 어려웠는데도 이씨가 도움을 요청하자 2014년부터 2차례에 걸쳐 수천만원의 빚을 대신 갚아줬다. 이번에도 딸의 빚을 갚기 위해 하루 12시간 넘게 식당 종업원으로 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에서 이씨는 ‘자신도 함께 죽으려 했다’고 주장했지만 1심은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패륜 범행이 정당화할 수는 없다며 징역 22년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에 따르면 이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뇌사 판정과 함께 남편과 이혼까지 했고 이후 아들과 딸 이씨를 홀로 부양해왔다. 2015년에는 병상에 있던 아들이 결국 세상을 떠나기도 했다. 1심 재판부는 “피해자의 삶을 돌이켜보면 사랑하는 자식에 의해 단 하나뿐인 생명을 잃게 된 심정을 감히 헤아릴 수조차 없다”면서 “피고인의 유리한 정상을 감안해도 반사회적 범행의 죄책에 상응한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이씨의 불우한 어린 시절에 주목했다. 이씨는 어릴 때부터 부모의 잦은 다툼을 목격했고, 어머니로부터 체벌과 폭언, 감금 등의 학대를 당하기도 했다. 특히 청소년기 내내 어머니와 함께 간호했던 장애 1급 남동생의 죽음에 이씨는 죄책감을 느껴 정신과 치료도 받았다. 동생이 죽으면서 우울과 불안감이 이씨를 덮쳤고, 이씨는 이를 해소하려 충동적이고 무절제한 생활을 하게 됐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어머니로부터 별다른 정서적 지지를 받지 못했다는 이씨의 주장을 2심 재판부는 받아들였다. 2심 재판부는 “이씨를 하루 종일 면담한 전문 심리위원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이씨의 불우했던 성장 과정, 남동생 사망에 대한 죄책감과 그로 인한 무절제한 채무, 그 채무를 해결하려 인생 밑바닥까지 갔던 시간과 모든 것을 어머니에게 털어놨지만 심한 질책을 받고 정신적으로 무너졌다”며 이씨의 사정을 참작했다. 이어 “지금 25세의 피고인이 40대 중반이 되기 전에 다시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1심 형량에서 5년을 감형하기로 했다. 돌아가신 어머니께서도 이런 재판부의 결정을 허락하실 것”이라며 1심을 깨고 징역 17년으로 감형했다. 이씨는 이마저도 형이 너무 무겁다며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부당한 형이 아니다”라면서 2심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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