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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간 100주년-창간주역 5인의 발자취] (3) 초대총무 양기탁

    대한매일신보의 대들보인 우강 양기탁 선생은 불꽃 같은 삶을 살았다.외국어학교에서 영어를 배워 영어사전을 편찬하고 일본 나가사키상업학교에서 조선어교사로 근무하는 등 33살 때까지의 삶은 평탄했다.능통한 영어·일본어 실력을 바탕으로 정부관리(예식원 주사)와 한성전기회사 간부로 채용되는 등 출세길이 보장돼 있었다. ●배설과의 만남·20여년 망명생활 하지만 1904년 배설 선생과의 운명적 만남(34세) 이후 ‘혁명가의 길’이 주어졌다.이후 5년여 동안 대한매일신보를 통한 국채보상·신민회 운동 등을 펼쳤고 일제에 의해 나라가 강제병합되자 1910년 만주로 탈출,1918년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과 우수리스크 등지에서 활동했다.1922년(52세) 임시정부 주석 등으로 활동했지만 결국 살아서 광복한 조국땅을 밟지 못했다. ●리양에서 맞은 쓸쓸한 임종 선생은 1938년 5월21일 일제의 감시를 피해 숨어든 중국 장쑤성 리양현 대부진 남문두 고당암에서 68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지금은 논으로 변해 버린 암자에서 중국인들에 둘러싸여 파란만장한 인생을 마감한 것이다. 20여년 동안 중국 관내와 만주,러시아 연해주 일대를 떠돌며 독립운동에 몸바친 그의 유해는 사후 60년 만인 1998년에야 국립묘지 임정묘역에 봉환됐다. ●우수리스크엔 담장만 남아 러시아 연해주의 주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2시간 거리인 우수리스크 자나드보롭스가야 15번지에서 그의 숨결을 만날 수 있었다.우수리스크는 러시아거주 9만여 고려인들의 절반가량이 모여사는 연해주의 여러 도시중 고려인이 가장 많이 사는 지역이다. 사료에 의하면 선생은 서간도를 거쳐 연해주에 들어왔으며 고려인신문 ‘한인신보’의 편집인으로 청빙됐다.선생이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하자 이동휘 선생 등이 주도한 환영회가 대대적으로 열린 사실도 기록돼 있다. 1917년 5월 전 러시아 한인의 대표기구인 전로한족중앙총회가 개최된 자나드보롭스가야에서 선생은 박은식·이동휘·최재형 선생 등과 함께 사자후를 토하며 조국의 독립투쟁 방안을 논의했다.우수리스크와 하바로프스크에 사는 한인들이 러시아혁명 이후 새로운 변화에 부응하는 독립운동을 모색하려고 연 회의였다.그러나 우강은 최초의 한인 공산주의 정당인 한인사회당 창건에 반대하고 국제유대를 통한 조국독립운동을 주장,갈라서고 말았다. 1㎞ 남짓한 이 거리에는 ‘노령정부’로 알려진 대한국민의회와 그 기관지 청구신보의 사무실 등이 세들어 있었다.부자들이 모여 산 화려한 주택가로,시장의 주택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체체리나 22번지에 학교가 들어섰고 집이 있던 거리는 운동장에 편입돼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취재팀을 안내한 송지나(러시아 극동대) 교수는 “길 건너편에는 100년 전에 지은 오래된 집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면서 “도시계획에 따라 학교쪽 집을 모두 허물고 길을 넓혔다.”고 말했다. 운동장 구석 잡초 더미에서 발견된 허물다 만 오래된 집 담장이 취재팀을 상념에 빠지게 했다. ■ 특별취재팀 ●영국(런던·브리스톨) 함혜리 특파원 ●일본(고베) 이춘규 특파원 ●중국·러시아(리양·블라디보스토크·우수리스크) 노주석·이언탁·박지윤 특파원˝
  • [이런 책 어때요]

    ●만들어진 전통/에릭 홉스봄 등 지음 스코틀랜드를 상징하는 격자무늬 천으로 짠 킬트는 사실은 1707년 잉글랜드에 스코틀랜드가 통합된 뒤 잉글랜드인이 발명한 것이다.이집트 태생의 영국 역사가 에릭 홉스봄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이른바 ‘오랜 전통’의 허구성을 지적하며,그것은 대체로 최근에 ‘만들어진’ 것임을 밝힌다.현재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낸 과거의 흔적들이라는 것이다.베네딕트 앤더슨이 ‘상상의 공동체’란 개념을 유행시켰듯이 이 책은 ‘만들어진 전통(The Invention of Tradition)’이란 말을 유행시키며 전통에 대한 연구의 촉매 구실을 했다.2만 5000원. ●굿바이 바그다드/하영식 지음 독일 철학자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나오는 차라투스트라는 기원전 6세기,지금의 이라크 쿠르드 지역에서 태어난 예지디교 예언자였다.또 티그리스 강을 가로지르는 하산키프의 다리와 유적은 고대 쿠르드의 영화를 말해준다.4500만명의 인구를 지닌 세계 최대의 유랑민족인 쿠르드족.그들은 지금 나라 잃은 민족이 돼 터키 정부의 폭압에 시달리고 있다.터키 헌법은 쿠르드어와 문화를 불허함은 물론 쿠르드인의 존재 자체를 부인한다.중동지역의 분쟁 현장을 취재해온 저자는 쿠르드족의 아픈 역사와 처절한 현실을 생생히 보여준다.9800원. ●존 콜트레인-재즈,인종차별,그리고 저항/마틴 스미스 지음 “흑인 가정에서 태어난 것은 곧 음악 속에서 태어난 것을 의미한다.”위대한 트럼펫 연주자 돈 체리가 지적했듯이 흑인 가정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햄릿 출신인 재즈 음악가 존 콜트레인 역시 음악을 유난히 좋아하던 흑인 가정에서 태어났다.존 콜트레인은 재즈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테너 색소폰으로 재즈 뮤지션 활동을 시작,소프라노 색소폰을 대중화시키는 등 끝없는 실험정신으로 재즈 음악을 살찌웠다.1950∼60년대 재즈계를 풍미한 존 콜트레인의 마흔한 살의 짧은 삶과 음악세계를 다뤘다.7500원. ●창과 십자가/백인호 지음 프랑스혁명을 이해하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정치·경제적 접근,사회·문화적 접근,역사적 접근 등.여기에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게 종교적 접근이다.19세기 프랑스 역사가 미슐레는 “종교혁명을 제외하면 프랑스 혁명은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까지 했다.책은 프랑스혁명 직전까지 프랑스 사회를 지배하던 종교가 혁명을 거치면서 왜 그리고 어떻게 갈등을 빚었으며 또 화해에 이르게 됐는가를 살핀다.프랑스혁명 기간,흥분한 민중은 종종 귀족들의 머리를 창에 꽂아 행진하곤 했을 정도였다.프랑스 혁명기 종교사에 관한 본격 연구서.1만 8000원. ●조선의 여성들/박무영 등 지음 자신이 죽어도 다시 장가들지 말라고 남편에게 당당히 요구했던 천부적인 화가 신사임당,술에 취해 방안에 드러누워 사해가 넓음을 시로 읊고 남편에게 거침없이 “나는 며느리의 도리를 다했으니 당신도 사위의 도리를 다하시오.”라고 일침을 놓은 시인 송덕봉,남편의 멘토로 존경받았던 문인 강정일당….책은 충·효·열이라는 도덕률이 지배한 사회였지만 도도한 영혼을 잃지않고 살아간 조선 여인 14명의 이야기를 소개한다.책은 타자의 시선으로 덧칠된 현모양처의 신화를 말끔히 벗겨낸다.우리가 닮고 싶은 역사 속의 역할모델을 찾을 수 있다.1만 1000원.˝
  • 여름의 맛 냉면 골라먹자

    장마철이라곤 하지만 언뜻언뜻 내비치는 뙤약볕 폭염이 버겁다.몸도 마음도 지치고,입맛도 저만치 달아났다.이럴 때 생각나는 먹을거리 가운데 하나가 냉면이다.살얼음이 앉은 육수를 들이켜면 다소나마 열기를 가라앉힐 수 있다.툭툭 끊어 먹는 면발에 식욕도 살아나게 마련이다.우리의 대표적인 여름 음식인 냉면은 북부지방이 본고장이지만 전국민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냉면의 주재료인 국수류가 우리나라에 들어 온 것은 고려시대.하지만 냉면에 대한 기록은 ‘동국세시기’ 등 조선 말엽부터 보인다.‘고종황제도 냉면을 즐겼다.’고 하는 기록으로 미뤄 냉면이 남하한 지는 꽤 오래됐다. 글 이기철·나길회기자 chuli@seoul.co.kr 사진 김명국·이호정기자 daunso@seoul.co.kr 냉면이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대중화된 것은 6·25이후.월남한 이북사람들이 정착하면서 어엿하게 뿌리를 내리게 됐다.이전에는 냉면의 주재료인 메밀을 한 겨울 먹었단다.그래서 냉면은 세번 떨면서 먹는다는 말이 생겨났다.“먹으러 가면서 떨고,먹으면서 떨고,돌아가면서 떤다.”고. 냉면은 크게 평양식과 함흥식으로 나뉜다.보통 ‘물냉면’으로 부르는 평양식의 면발은 메밀과 전분을 섞어 면을 뽑는데 메밀이 70∼80%를 차지한다.서울 장충동 평양면옥의 김대성(59)사장은 “옥쌀(메밀)은 끈기가 없는 탓에 전분을 섞어야 점성이 유지된다.”며 “전분을 최소한으로 쓰면서 메밀 특유의 구수한 맛을 유지하는 것이 냉면의 비결”이라고 말했다.소고기의 사태와 양지머리 등을 고아낸 육수를 얼렸다가 면과 함께 띄워낸다.무슨 맛인지 모를 정도로 밍밍하면서 시원하고 담백한 맛을 제일로 친다. 반면 ‘비빔면’으로 불리는 함흥식의 면은 쇠심줄처럼 질긴 듯 쫄깃하다.고구마 전분이 많이 들어간 까닭이다.양념장에다 동해에서 나는 가자미나 홍어 등을 얹어 먹는다.매서운 겨울 삭풍을 이기려는 듯 맛이 강하다.고기나 뼈를 곤 뜨거운 국물인 장국이 곁들여 나온다.대체로 면발은 평양식보다 가늘고 색깔이 진하다.남한이 원산지인 진주냉면도 아스라히 맥을 잇고 있다.진주냉면은 메밀을 많이 쓰고 전분을 조금 섞어 만든 것으로 고기를 쓰지 않는다.평양냉면이 무를 얇게 저며 올리는 반면,진주냉면은 1년 삭힌 배추김치를 다져 넣는다.육수도 바지락·마른 홍합·마른 명태·표고버섯 등으로 만든다.진주냉면의 신은자(39)씨는 “옛 기록에는 평양냉면에 버금가는 것이 진주냉면”이었다고 자랑했다. 전통 냉면집은 찾는 곳만 찾게된다.왜 그럴까?이에 대한 해답으로 서울 입정동 을지면옥의 이성민(45)씨는 주방을 보여줬다.주방이 손님을 받는 1층 홀보다 더 넓다.주방에선 메밀을 빻아 가루로 만들어 면발을 뽑고 삶고 건져낸다.메밀이 쌓인 한쪽에선 육수를 삶아 식혔다가 냉동한다.간단히 말하면 냉면 공장이 들어선 셈이다.이씨는 “냉면을 제대로 만들려면 주방은 20∼30평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이러니 금싸라기같은 도심에선 ‘돈안되는 주방이 크게 차지하는’ 냉면집을 차리기가 쉽지 않을 수밖에. 또 한가지.메밀을 빻아 냉면을 뽑아 내는 일이 너무 힘들고,미리 해둘 수 없다는 것이다.주방이 넓은 만큼 일하는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주방에 있다.이씨는 “평양식 냉면의 경우 면을 미리 뽑아 두면 10분만 지나면 불어서 못먹게 된다.”고 설명했다. 냉면을 어떻게 먹으면 맛있을까?평양식의 경우 고명으로 얹어 나오는 삶은 계란을 먼저 먹어야 맛있다는 주장도 있다.하지만 을지면옥에서 소주를 따르던 한 할아버지는 “선주후면(先酒後麵)이야.”라며 끼어들었다.주문한 냉면이 나오는 동안 반주를 곁들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씨는 “냉면을 고기와 메밀김치(무김치)를 싸서 먹어면 더 맛있다.”고 소개했다.냉면이 나오면 사발째 육수를 들이켜는 사람도 있다.면이 길고 질기다고 자르지 말라고도 한다.하지만 김씨는 “냉면 먹는 법이 어딨어.식성대로 먹으면 되지.”라고 잘랐다. 평양식 냉면에 식초와 겨자를 넣는 것도 이유가 있다.식초는 살균작용을 하면서 시원한 맛을 더욱 강조해준다.홀리데이인서울의 한식당 이원의 김창수(57) 조리장은 “겨자는 입맛을 상큼하게 하고 메밀의 찬 기운을 중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이런 냉면도 젊은 세대들의 다양한 입맛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컬러냉면,과일냉면,야콘냉면,녹차냉면 등이 대표적이다.요즘에는 냉면 제품도 많이 나와 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됐다.김 조리장은 “마른 면을 삶을 때는 살짝 끓여서 곧바로 꺼내 얼음물에 헹궈야 면이 엉키지 않고 쫄깃해진다.”고 말했다. ■김창수의 육수 요리조리 김창수 조리장은 35년째 한식만 외길로 걷고 있다.홀리데이인서울의 한식당 이원(02-7107-167)의 입맛을 책임진 그는 “가족이 먹는다는 심정으로 음식을 만든다.”고 말했다. ●물냉면 육수(4인분) 재료 물 2ℓ,양지머리 125g,닭고기 100g,대파 50g,무 (A)개,건고추 2개,마늘 1통,통후추·월계수·감초 약간씩 만드는 법 (1)큰 냄비에 재료를 모두 넣고 2시간 정도 끓여낸다.(2)양지머리는 1시간 30분정도 지나면 건져낸다.얇게 썰어 편육으로 먹거나 냉면 고명으로 쓰면 된다.(3)(1)이 끓으면 체로 걸러 식힌 다음 소금·설탕으로 간을 해서 식힌다.냉동칸에 넣어 살강살강 얼려도 좋다. 다대기 (설탕 20g,식초·고춧가루·겨자·소금 10g씩) 비빔냉면 양념장(설탕 10g,간장·참기름 20g씩,다진 마늘 5g,깨 2g,육수 약간을 넣어 걸쭉하게 섞는다.) ■새콤달콤 냉면 좀 하는집 서울 을지로3가에서 청계3가로 가는 길목의 오른쪽 중간쯤에 있는 을지면옥(2266-7052)은 실향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평양식 냉면 전문점이다.자리에 앉으면 냉면을 삶은 온수를 내온다.뭐라고 꼬집을 수 없는 알듯 말듯한 맛이다.그러나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메밀 향이 전해온다.온수에 간장 몇방울을 타서 마시면 냉면 마니아처럼 보일 것이다.넓은 주방에서 매일 직접 메밀을 빻아 즉석에서 면발을 뽑아 삶아낸다.메밀 특유의 향이 더욱 살아있다. 을지면옥의 특징은 면발이 가늘면서 길다.부드러운 면발이 뚝뚝 끊긴다.말끔한 육수에 파를 송송 썰어 넣고,고춧가루·깨를 솔솔 뿌렸다.삶은 계란 반개와 잘 익은 소고기 수육도 몇 점보인다.자극이 전혀 없으면서 개운한 맛이 난다.냉면은 6500원이다.적잖은 양이지만 사리(3500원)도 추가할 수 있다. 서울 마포구 염리동사무소 옆의 을밀대(717-1922)는 굵은 면발과 살얼음 육수로 유명한 냉면 전문점이다.을밀대의 면발은 다른 집보다 배 정도 굵다.얼핏보면 불은 것처럼 보이지만 한입 가득 먹어보면 졸깃하면서 툭툭 끊어지는 게 별미다. 육수를 만들 때 소고기 양지와 사골을 함께 고아낸다.색깔이 짙고 맛이 깊으면서도 감칠 맛이 난다.육수를 얼려 살얼음이 동동 떠 여름 더위를 식히기에 딱 좋다.비빔냉면도 면발이 굵은 것이 특징.냉면용 무김치 대신 배추김치를 낸다.상호는 평양 최고의 누정인 ‘을밀대’에서 땄다.물·비빔·회냉면이 모두 6000원이고,사리는 2000원이다. 장충동 1가 경동교회 맞은편의 평양면옥(2263-7784)은 정통 평양식 맛을 추구하는 냉면집이다.평양에서 대동면옥이란 냉면집을 하다가 월남한 변정숙 할머니의 아들 김대성(59)씨가 운영한다.얼려낸 육수는 맛이 밍밍하면서 담백하다.기름기가 모두 제거된 육수는 담백하다.1층 방앗간에서 직접 빻아 쓰는 면발이 구수하면서도 약간 거칠다.드물게도 꿩냉면(7500원)도 한다.안세병원 뒤쪽에 분점(549-5500)도 냈다.냉면·비빔냉면 6500원,사리 4000원. 평양식 냉면만큼이나 유명세를 타는 것이 함흥식 냉면이다.질긴 면발,매콤·새콤·달콤한 양념,뜨거운 육수.이런 삼박자를 갖춘 함흥 냉면은 오장동에 몰려있다.대표적인 함흥냉면(2267-9500)은 가느다란 면발이 부드러우면서도 고무줄처럼 질기다.맛은 여성스럽고 양이 좀 적다.간재미 회를 쓰는 회냉면(5500원)이 달콤하면서 매운 맛이 일품이다.물냉면·비빔냉면 모두 5500원,사리는 2500원.인근의 흥남집(2266-0735)은 면발이 덜 세련된 느낌이다.투박하면서 거칠어 남성스럽다.기호에 따라 참기름과 양념장을 넣고 비벼 먹는 것이 제 맛이다.회냉면·비빔냉면이 5500원씩이다. 이밖에 강원도 속초시의 함흥냉면옥(033-633-2256)은 정통 함흥식 냉면 한 가지만을 고집하고 있다.부산 창신동1가의 원산면옥(051-245-2310),대구의 강산면옥(053-425-0840),대전의 사리원면옥(042-256-6506)과 숯골원냉면(042-861-3287),경남 진주냉면의 맥을 잇는 진주 평거동의 진주냉면(055-747-7428),사천시 재건냉면(055-852-0723)과 평택시의고박사냉면집(031-655-4252) 등도 지역을 대표하는 냉면 명가다.또 동인천역에서 중앙시장쪽으로 나오면 이른바 ‘세숫대야 냉면집’ 20여곳이 집중해 있다.큰 그릇에 냉면을 가득 담아준다. ■색다른 맛 냉면 진화된 맛 ●비취냉면 냉면에 과일 고명이 과연 어울릴까.이런 의문점의 해답을 찾고 싶다면 서울 압구정동의 온더락(544-1840)을 찾아보자.고급 중국요리 전문점인 이곳에서는 포도,산딸기,귤,키위,복숭아,체리 등 10가지 과일을 고명으로 올린 냉면을 선보이고 있다.면에는 시금치를 넣어 ‘비취냉면’으로 불린다. 5년전 이곳에서 직접 개발해 선보이고 있는 이 냉면은 여름철뿐만 아니라 1년내내 꾸준히 인기있는 메뉴 중 하나다. 일반 냉면 육수에 고추를 넣어 더해진 가벼운 매운 맛에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과일의 새콤달콤함이 조화를 이룬다.과일 외에도 오징어,새우,해파리,해삼 등이 들어있어 겨자를 곁들여 먹으면 양장피를 먹는 듯한 느낌도 난다.가격은 냉면값으로는 다소 부담스러운 1만 2000원. ●명태회냉면 새콤달콤한 비빔냉면에 씹는 맛이 더해진 회냉면.하지만 고명으로 올리는 홍어회나 가자미회가 입에 맞지 않아 외면하는 사람들도 있다.서울 신사동의 순(純)함흥냉면(540-0002)에서는 명태회를 올려 누구나 부담없이 회냉면을 즐길 수 있다.반건조 명태로 만든 회는 꾸둘꾸둘한 질감에 씹을수록 고소하다.새콤달콤한 비빔장과 어울려 자꾸 손이 간다.함흥 위쪽에 자리잡은 단천 지방이 바로 이 명태회냉면으로 유명하다.이곳에서 남쪽으로 내려온 사람들이 마침 명태로 유명한 속초에 정착,속초에 명태회냉면의 맛을 심어줬다. 사장 김용덕(44)씨가 속초의 유명한 ‘단천면옥’에서 직접 만드는 법을 배워 지난 5월에 문을 열었다.면발도 이 집의 자랑거리.흔히 면에 들어가는 재료배합까지만 사람손이 가고 반죽부터는 기계힘을 빌리지만 이곳은 다르다.100% 손반죽을 고집하고 있다.또 무형문화재 22호인 김선익씨의 방짜그릇을 사용하고 있다.속초 현지 직송 재료,손반죽 거기에다 최고급 그릇에 비해 가격은 놀랄 만큼 저렴하다.일반 냉면은 3900원,회냉면은 5000원. ●컬러 냉면 냉면 한 그릇으로 입은 물론 눈까지 즐겁길 바란다면 지나친 욕심일까. 서울 잠실의 냉면짱!용면가(414-5460)에서는 당연한 권리(?)다.냉면발이 빨강,초록,노랑 등 5가지나 돼 기존면의 밋밋한 색을 벗어던졌다.석류,딸기,검은콩,신선초,쑥,녹차,율무,팥 등 몸에 좋은 재료로 색을 내 건강에도 좋다. 맛은 기본.부산에서 20년간 ‘용수면옥’을 운영해온 냉면 대가 손용섭(57)씨의 솜씨이기 때문이다.면이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워 비빔냉면(4000원)으로 먹어도 좋고 사골과 닭으로 낸 육수 맛이 그만인 물냉면(4500원)은 더 맛있다.손사장은 97년 냉면에 색을 내는 기술에 대해 특허등록을 마쳤다. 서울에 컬러냉면 전문점을 선보인 지 이제 4개월째지만 이색적인 면발에 끌려 들렀다 맛에 반해 이곳을 계속 찾는 손님들이 많다. ●청량리 할머니 냉면 자장과 짬뽕 사이에서 고민하는 ‘중국집 딜레마’는 냉면집에도 존재한다.비빔냉면을 먹자니 국물과 함께 후루룩 넘어가는 물냉면이 아쉽고 물냉면을 먹자니 새콤한 비빔냉면이 유혹한다.서울 제기동 청량리역 인근 시장에 자리잡은 할머니냉면(963-5362)에서는 두가지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평범한 냉면에 올라오는 고명은 오이,무,찐계란으로 단촐하다.여기에 8가지 재료를 넣어 만든 ‘할머니표 다대기’를 얹어주고 육수를 주전자째 내준다.비빔냉면을 원하면 취향에 따라 설탕을 조금 넣어 비벼먹으면 된다.물론 육수를 부어먹으면 물냉면으로 변신!이곳을 일반 분식집 냉면과 차별화 시켜주는 양념은 다소 맵다.반쯤 비빔냉면으로 먹다 육수를 부어먹으면 좋다.김정숙(59)사장은 28년 이곳에 분식집을 열었고 15년전부터는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 냉면만을 판매하기 시작했다.가게에 들어서면 일반 냉면(3000원)인지 곱빼기(4000원)인지만 얘기하면 된다. 글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사진 이종원·안주영기자 jongwon@seoul.co.kr ˝
  • 여름의 맛 냉면 골라먹자

    여름의 맛 냉면 골라먹자

    장마철이라곤 하지만 언뜻언뜻 내비치는 뙤약볕 폭염이 버겁다.몸도 마음도 지치고,입맛도 저만치 달아났다.이럴 때 생각나는 먹을거리 가운데 하나가 냉면이다.살얼음이 앉은 육수를 들이켜면 다소나마 열기를 가라앉힐 수 있다.툭툭 끊어 먹는 면발에 식욕도 살아나게 마련이다.우리의 대표적인 여름 음식인 냉면은 북부지방이 본고장이지만 전국민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냉면의 주재료인 국수류가 우리나라에 들어 온 것은 고려시대.하지만 냉면에 대한 기록은 ‘동국세시기’ 등 조선 말엽부터 보인다.‘고종황제도 냉면을 즐겼다.’고 하는 기록으로 미뤄 냉면이 남하한 지는 꽤 오래됐다. 글 이기철·나길회기자 chuli@seoul.co.kr 사진 김명국·이호정기자 daunso@seoul.co.kr 냉면이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대중화된 것은 6·25이후.월남한 이북사람들이 정착하면서 어엿하게 뿌리를 내리게 됐다.이전에는 냉면의 주재료인 메밀을 한 겨울 먹었단다.그래서 냉면은 세번 떨면서 먹는다는 말이 생겨났다.“먹으러 가면서 떨고,먹으면서 떨고,돌아가면서 떤다.”고. 냉면은 크게 평양식과 함흥식으로 나뉜다.보통 ‘물냉면’으로 부르는 평양식의 면발은 메밀과 전분을 섞어 면을 뽑는데 메밀이 70∼80%를 차지한다.서울 장충동 평양면옥의 김대성(59)사장은 “옥쌀(메밀)은 끈기가 없는 탓에 전분을 섞어야 점성이 유지된다.”며 “전분을 최소한으로 쓰면서 메밀 특유의 구수한 맛을 유지하는 것이 냉면의 비결”이라고 말했다.소고기의 사태와 양지머리 등을 고아낸 육수를 얼렸다가 면과 함께 띄워낸다.무슨 맛인지 모를 정도로 밍밍하면서 시원하고 담백한 맛을 제일로 친다. 반면 ‘비빔면’으로 불리는 함흥식의 면은 쇠심줄처럼 질긴 듯 쫄깃하다.고구마 전분이 많이 들어간 까닭이다.양념장에다 동해에서 나는 가자미나 홍어 등을 얹어 먹는다.매서운 겨울 삭풍을 이기려는 듯 맛이 강하다.고기나 뼈를 곤 뜨거운 국물인 장국이 곁들여 나온다.대체로 면발은 평양식보다 가늘고 색깔이 진하다.남한이 원산지인 진주냉면도 아스라히 맥을 잇고 있다.진주냉면은 메밀을 많이 쓰고 전분을 조금 섞어 만든 것으로 고기를 쓰지 않는다.평양냉면이 무를 얇게 저며 올리는 반면,진주냉면은 1년 삭힌 배추김치를 다져 넣는다.육수도 바지락·마른 홍합·마른 명태·표고버섯 등으로 만든다.진주냉면의 신은자(39)씨는 “옛 기록에는 평양냉면에 버금가는 것이 진주냉면”이었다고 자랑했다. 전통 냉면집은 찾는 곳만 찾게된다.왜 그럴까?이에 대한 해답으로 서울 입정동 을지면옥의 이성민(45)씨는 주방을 보여줬다.주방이 손님을 받는 1층 홀보다 더 넓다.주방에선 메밀을 빻아 가루로 만들어 면발을 뽑고 삶고 건져낸다.메밀이 쌓인 한쪽에선 육수를 삶아 식혔다가 냉동한다.간단히 말하면 냉면 공장이 들어선 셈이다.이씨는 “냉면을 제대로 만들려면 주방은 20∼30평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이러니 금싸라기같은 도심에선 ‘돈안되는 주방이 크게 차지하는’ 냉면집을 차리기가 쉽지 않을 수밖에. 또 한가지.메밀을 빻아 냉면을 뽑아 내는 일이 너무 힘들고,미리 해둘 수 없다는 것이다.주방이 넓은 만큼 일하는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주방에 있다.이씨는 “평양식 냉면의 경우 면을 미리 뽑아 두면 10분만 지나면 불어서 못먹게 된다.”고 설명했다. 냉면을 어떻게 먹으면 맛있을까?평양식의 경우 고명으로 얹어 나오는 삶은 계란을 먼저 먹어야 맛있다는 주장도 있다.하지만 을지면옥에서 소주를 따르던 한 할아버지는 “선주후면(先酒後麵)이야.”라며 끼어들었다.주문한 냉면이 나오는 동안 반주를 곁들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씨는 “냉면을 고기와 메밀김치(무김치)를 싸서 먹어면 더 맛있다.”고 소개했다.냉면이 나오면 사발째 육수를 들이켜는 사람도 있다.면이 길고 질기다고 자르지 말라고도 한다.하지만 김씨는 “냉면 먹는 법이 어딨어.식성대로 먹으면 되지.”라고 잘랐다. 평양식 냉면에 식초와 겨자를 넣는 것도 이유가 있다.식초는 살균작용을 하면서 시원한 맛을 더욱 강조해준다.홀리데이인서울의 한식당 이원의 김창수(57) 조리장은 “겨자는 입맛을 상큼하게 하고 메밀의 찬 기운을 중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이런 냉면도 젊은 세대들의 다양한 입맛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컬러냉면,과일냉면,야콘냉면,녹차냉면 등이 대표적이다.요즘에는 냉면 제품도 많이 나와 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됐다.김 조리장은 “마른 면을 삶을 때는 살짝 끓여서 곧바로 꺼내 얼음물에 헹궈야 면이 엉키지 않고 쫄깃해진다.”고 말했다. ■김창수의 육수 요리조리 김창수 조리장은 35년째 한식만 외길로 걷고 있다.홀리데이인서울의 한식당 이원(02-7107-167)의 입맛을 책임진 그는 “가족이 먹는다는 심정으로 음식을 만든다.”고 말했다. ●물냉면 육수(4인분) 재료 물 2ℓ,양지머리 125g,닭고기 100g,대파 50g,무 (A)개,건고추 2개,마늘 1통,통후추·월계수·감초 약간씩 만드는 법 (1)큰 냄비에 재료를 모두 넣고 2시간 정도 끓여낸다.(2)양지머리는 1시간 30분정도 지나면 건져낸다.얇게 썰어 편육으로 먹거나 냉면 고명으로 쓰면 된다.(3)(1)이 끓으면 체로 걸러 식힌 다음 소금·설탕으로 간을 해서 식힌다.냉동칸에 넣어 살강살강 얼려도 좋다. 다대기 (설탕 20g,식초·고춧가루·겨자·소금 10g씩) 비빔냉면 양념장(설탕 10g,간장·참기름 20g씩,다진 마늘 5g,깨 2g,육수 약간을 넣어 걸쭉하게 섞는다.) ■새콤달콤 냉면 좀 하는집 서울 을지로3가에서 청계3가로 가는 길목의 오른쪽 중간쯤에 있는 을지면옥(2266-7052)은 실향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평양식 냉면 전문점이다.자리에 앉으면 냉면을 삶은 온수를 내온다.뭐라고 꼬집을 수 없는 알듯 말듯한 맛이다.그러나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메밀 향이 전해온다.온수에 간장 몇방울을 타서 마시면 냉면 마니아처럼 보일 것이다.넓은 주방에서 매일 직접 메밀을 빻아 즉석에서 면발을 뽑아 삶아낸다.메밀 특유의 향이 더욱 살아있다. 을지면옥의 특징은 면발이 가늘면서 길다.부드러운 면발이 뚝뚝 끊긴다.말끔한 육수에 파를 송송 썰어 넣고,고춧가루·깨를 솔솔 뿌렸다.삶은 계란 반개와 잘 익은 소고기 수육도 몇 점보인다.자극이 전혀 없으면서 개운한 맛이 난다.냉면은 6500원이다.적잖은 양이지만 사리(3500원)도 추가할 수 있다. 서울 마포구 염리동사무소 옆의 을밀대(717-1922)는 굵은 면발과 살얼음 육수로 유명한 냉면 전문점이다.을밀대의 면발은 다른 집보다 배 정도 굵다.얼핏보면 불은 것처럼 보이지만 한입 가득 먹어보면 졸깃하면서 툭툭 끊어지는 게 별미다. 육수를 만들 때 소고기 양지와 사골을 함께 고아낸다.색깔이 짙고 맛이 깊으면서도 감칠 맛이 난다.육수를 얼려 살얼음이 동동 떠 여름 더위를 식히기에 딱 좋다.비빔냉면도 면발이 굵은 것이 특징.냉면용 무김치 대신 배추김치를 낸다.상호는 평양 최고의 누정인 ‘을밀대’에서 땄다.물·비빔·회냉면이 모두 6000원이고,사리는 2000원이다. 장충동 1가 경동교회 맞은편의 평양면옥(2263-7784)은 정통 평양식 맛을 추구하는 냉면집이다.평양에서 대동면옥이란 냉면집을 하다가 월남한 변정숙 할머니의 아들 김대성(59)씨가 운영한다.얼려낸 육수는 맛이 밍밍하면서 담백하다.기름기가 모두 제거된 육수는 담백하다.1층 방앗간에서 직접 빻아 쓰는 면발이 구수하면서도 약간 거칠다.드물게도 꿩냉면(7500원)도 한다.안세병원 뒤쪽에 분점(549-5500)도 냈다.냉면·비빔냉면 6500원,사리 4000원. 평양식 냉면만큼이나 유명세를 타는 것이 함흥식 냉면이다.질긴 면발,매콤·새콤·달콤한 양념,뜨거운 육수.이런 삼박자를 갖춘 함흥 냉면은 오장동에 몰려있다.대표적인 함흥냉면(2267-9500)은 가느다란 면발이 부드러우면서도 고무줄처럼 질기다.맛은 여성스럽고 양이 좀 적다.간재미 회를 쓰는 회냉면(5500원)이 달콤하면서 매운 맛이 일품이다.물냉면·비빔냉면 모두 5500원,사리는 2500원.인근의 흥남집(2266-0735)은 면발이 덜 세련된 느낌이다.투박하면서 거칠어 남성스럽다.기호에 따라 참기름과 양념장을 넣고 비벼 먹는 것이 제 맛이다.회냉면·비빔냉면이 5500원씩이다. 이밖에 강원도 속초시의 함흥냉면옥(033-633-2256)은 정통 함흥식 냉면 한 가지만을 고집하고 있다.부산 창신동1가의 원산면옥(051-245-2310),대구의 강산면옥(053-425-0840),대전의 사리원면옥(042-256-6506)과 숯골원냉면(042-861-3287),경남 진주냉면의 맥을 잇는 진주 평거동의 진주냉면(055-747-7428),사천시 재건냉면(055-852-0723)과 평택시의고박사냉면집(031-655-4252) 등도 지역을 대표하는 냉면 명가다.또 동인천역에서 중앙시장쪽으로 나오면 이른바 ‘세숫대야 냉면집’ 20여곳이 집중해 있다.큰 그릇에 냉면을 가득 담아준다. ■색다른 맛 냉면 진화된 맛 ●비취냉면 냉면에 과일 고명이 과연 어울릴까.이런 의문점의 해답을 찾고 싶다면 서울 압구정동의 온더락(544-1840)을 찾아보자.고급 중국요리 전문점인 이곳에서는 포도,산딸기,귤,키위,복숭아,체리 등 10가지 과일을 고명으로 올린 냉면을 선보이고 있다.면에는 시금치를 넣어 ‘비취냉면’으로 불린다. 5년전 이곳에서 직접 개발해 선보이고 있는 이 냉면은 여름철뿐만 아니라 1년내내 꾸준히 인기있는 메뉴 중 하나다. 일반 냉면 육수에 고추를 넣어 더해진 가벼운 매운 맛에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과일의 새콤달콤함이 조화를 이룬다.과일 외에도 오징어,새우,해파리,해삼 등이 들어있어 겨자를 곁들여 먹으면 양장피를 먹는 듯한 느낌도 난다.가격은 냉면값으로는 다소 부담스러운 1만 2000원. ●명태회냉면 새콤달콤한 비빔냉면에 씹는 맛이 더해진 회냉면.하지만 고명으로 올리는 홍어회나 가자미회가 입에 맞지 않아 외면하는 사람들도 있다.서울 신사동의 순(純)함흥냉면(540-0002)에서는 명태회를 올려 누구나 부담없이 회냉면을 즐길 수 있다.반건조 명태로 만든 회는 꾸둘꾸둘한 질감에 씹을수록 고소하다.새콤달콤한 비빔장과 어울려 자꾸 손이 간다.함흥 위쪽에 자리잡은 단천 지방이 바로 이 명태회냉면으로 유명하다.이곳에서 남쪽으로 내려온 사람들이 마침 명태로 유명한 속초에 정착,속초에 명태회냉면의 맛을 심어줬다. 사장 김용덕(44)씨가 속초의 유명한 ‘단천면옥’에서 직접 만드는 법을 배워 지난 5월에 문을 열었다.면발도 이 집의 자랑거리.흔히 면에 들어가는 재료배합까지만 사람손이 가고 반죽부터는 기계힘을 빌리지만 이곳은 다르다.100% 손반죽을 고집하고 있다.또 무형문화재 22호인 김선익씨의 방짜그릇을 사용하고 있다.속초 현지 직송 재료,손반죽 거기에다 최고급 그릇에 비해 가격은 놀랄 만큼 저렴하다.일반 냉면은 3900원,회냉면은 5000원. ●컬러 냉면 냉면 한 그릇으로 입은 물론 눈까지 즐겁길 바란다면 지나친 욕심일까. 서울 잠실의 냉면짱!용면가(414-5460)에서는 당연한 권리(?)다.냉면발이 빨강,초록,노랑 등 5가지나 돼 기존면의 밋밋한 색을 벗어던졌다.석류,딸기,검은콩,신선초,쑥,녹차,율무,팥 등 몸에 좋은 재료로 색을 내 건강에도 좋다. 맛은 기본.부산에서 20년간 ‘용수면옥’을 운영해온 냉면 대가 손용섭(57)씨의 솜씨이기 때문이다.면이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워 비빔냉면(4000원)으로 먹어도 좋고 사골과 닭으로 낸 육수 맛이 그만인 물냉면(4500원)은 더 맛있다.손사장은 97년 냉면에 색을 내는 기술에 대해 특허등록을 마쳤다. 서울에 컬러냉면 전문점을 선보인 지 이제 4개월째지만 이색적인 면발에 끌려 들렀다 맛에 반해 이곳을 계속 찾는 손님들이 많다. ●청량리 할머니 냉면 자장과 짬뽕 사이에서 고민하는 ‘중국집 딜레마’는 냉면집에도 존재한다.비빔냉면을 먹자니 국물과 함께 후루룩 넘어가는 물냉면이 아쉽고 물냉면을 먹자니 새콤한 비빔냉면이 유혹한다.서울 제기동 청량리역 인근 시장에 자리잡은 할머니냉면(963-5362)에서는 두가지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평범한 냉면에 올라오는 고명은 오이,무,찐계란으로 단촐하다.여기에 8가지 재료를 넣어 만든 ‘할머니표 다대기’를 얹어주고 육수를 주전자째 내준다.비빔냉면을 원하면 취향에 따라 설탕을 조금 넣어 비벼먹으면 된다.물론 육수를 부어먹으면 물냉면으로 변신!이곳을 일반 분식집 냉면과 차별화 시켜주는 양념은 다소 맵다.반쯤 비빔냉면으로 먹다 육수를 부어먹으면 좋다.김정숙(59)사장은 28년 이곳에 분식집을 열었고 15년전부터는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 냉면만을 판매하기 시작했다.가게에 들어서면 일반 냉면(3000원)인지 곱빼기(4000원)인지만 얘기하면 된다. 글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사진 이종원·안주영기자 jongwon@seoul.co.kr
  • [2004 소비자만족 히트상품]본상-진로 참眞이슬露

    1998년 10월 출시된 참이슬은 ‘대나무 숯 여과공법’을 도입해 잡미와 불순물을 제거했다. ‘죽탄과 죽탄수를 이용한 주류의 제조방법’으로 기술특허를 취득한 이 공법은 맛을 깨끗히 하고 숙취를 없애준다. 공법에 사용된 대나무 숯은 1000도의 고온에서 구워낸 것으로 천연 미네랄 공급효과가 있어 생체리듬을 조절해 세포를 활성화시킨다. 부드러운 이미지의 브랜드, 현대적 디자인, 성공적인 제품 리뉴얼, 특징을 살린 광고전략 등은 제품의 성공요인이다.˝
  • 장영주, 할리우드볼 ‘명예의 전당’에

    |로스앤젤레스 연합|한국이 낳은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23·미국명 사라 장)씨가 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명소인 야외음악당 할리우드 볼에서 인기 록그룹 ‘비치 보이스’ 창단멤버 브라이언 윌슨 등 3명과 함께 명예의 전당에 등재됐다. 한국 출신 음악가로 할리우드 볼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등재된 것은 장영주씨가 처음이다. 장씨는 “10대 때 할리우드 볼 무대에 처음 선 적이 있는데 10년 만에 명예의 전당에 등재돼 더 없는 영광”이라고 말했다. 장씨는 이어 열린 ‘2004 서머 페스티벌’ 개막행사 공연에서 존 마우체리가 지휘하는 ‘할리우드 볼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비제의 ‘카르멘 판타지’를 연주했다. 할리우드 볼은 이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장씨의 어린 시절을 담은 기록화면과 최근 뉴욕에서 열린 아테네올림픽 성화봉송 장면을 소개했다.1922년 건립된 할리우드 볼은 야산 속에 움푹 들어간 지형을 그대로 살린 천혜의 야외공연장으로 캘리포니아 클래식의 산실이며 관광명소로 유명하다.
  • 함박꽃나무와 함께하는 숲여행

    오전 9시.밤새 조용했던 국립수목원에 인기척이 들리기 시작합니다.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다정한 커플 한 쌍이 수목원 첫 방문객이네요.오늘 하루도 예감이 좋습니다. 아,저는 누구냐고요? 2004년 6월의 나무로 뽑힌 ‘함박꽃나무’랍니다.화려하진 않지만 하얀색 수수한 꽃을 피우고 은은한 향기를 내뿜죠.선조들은 제 꽃을 ‘천녀화(天女花)’라고 불렀다나요? 수줍음이 많아 꽃을 피울 땐 땅 아래를 본답니다.그런 제가 오늘은 용기 내 수목원 얘기를 들려드릴까하는데,들어 보실래요? 다 아시겠지만 이곳은 국내 최고의 숲을 자랑한답니다.이렇게 아름답고도 엄청난 규모의 산림이 지켜진 것은 세조대왕릉 주위 산림으로 500년 동안 엄격히 보호돼 왔기 때문이죠.1987년 광릉 수목원이라는 이름으로 일반인들에게 공개됐고 1999년 국립수목원으로 지정됐죠. 역사 얘긴 지루하시다고요? 그럼 지금부터는 저를 따라 수목원 구경해 보세요.원하시는 곳부터 보셔도 되지만 감탄을 아끼지 않아도 좋을 만큼 근사한 이곳의 숲, 여러 식물원 등과 함께 보다 알찬 시간을 보내실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아차,5일 전 예약은 필수라는 것 아시죠? 수목원에 있는 저를 포함한 제 친구들을 보호하기 위해 하루에 5000분만 들어오실 수 있거든요. 오전에 도착하시면 숲생태관찰로나 동물원 가는 길로 오세요.수목원 어디든 좋지만 이곳이 키 크고 늘씬늘씬한 몸짱 나무들이 사이좋게 골고루 뿌리내려 살고 있어 삼림욕에 그만인 곳이랍니다.삼림욕은 다 아시죠? 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를 통해 생체리듬을 찾는 민간요법이지요.6∼8월 오전 10∼12시가 최적의 시간이랍니다.땀 흡수가 잘되는 간편한 복장을 입고 오세요.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시면서 걸으셔도 좋고 사랑하는 사람과 두손 꼬옥 잡고 거닐어도 행복합니다.재미있는 일은 없냐고요? 숲해설가 언니,오빠와 동행해 보세요.저희 나무에 대해 하나하나 알게 되면 그저 똑같아만 보이던 친구들이 의미있게 다가오거든요. ‘앉은부채’라는 친구가 곰의 변비약이라는 얘기,알고 계셨나요? 버드나무가 아스피린의 재료라는 건요? 제가 다 얘기해 드리면 재미없으니까 직접 오셔서 들으세요.정문에서 신청하신 다음 오전에는 10·11시,오후에는 2·3시에 입구에서 기다리시면 돼요. 오전에 삼림욕 흠뻑하시고 나면 슬슬 배가 고프시겠죠? 생태관찰로 근처에 마련된 휴게소에서 준비해 오신 도시락을 맛있게 드세요.숲속에서 선선히 불어오는 바람 맞고 새소리 들으며 즐기는 도시락,생각만 해도 꿀맛이겠죠? 해가 중천에 뜨면 아무래도 덥지요.소화는 시켜야겠고,이럴 땐 산림 박물관에 들러보세요.겉은 화강암으로 돼 있지만 안은 낙엽송과 잣나무로 만들어졌답니다. 테마별로 크게 5개 전시실이 마련돼 있고 시청각실에서 영상물도 관람할 수 있어요.바로 옆에 있는 난대식물원에도 들러보세요.안이 좀 덥긴 하지만 커피나무,월계수 등 흔히 볼 수 없는 더운 지방의 나무 친구들이 많거든요. 아름다운 곳에 오셨는데 연인끼리는 ‘나 잡아봐라∼’도 해보셔야 되고 친구끼리는 그럴싸한 혹은 엽기적인 ‘폼’도 잡아보셔야죠.수생식물원으로 가보세요.각시수련,가시연꽃 등 예쁜 친구들이 물에 둥둥 떠 있답니다.근처에는 팔각정도 있죠.분위기 짱! 사진 찍기에 참 좋아요.바로 옆에는 손으로 보는 식물원도 있답니다.앞을 못 보시는 분들을 위해 마련한 곳인데 생강나무에서 정말 생강냄새가 나는지 직접 확인해 보세요. 넓긴 하지만 하루 만에 다 못볼 정도는 아니니까 시간에 쫓기지 마시고 천천히 쉬엄쉬엄 둘러보세요.곳곳에 제 친구들이 만드는 숲그늘은 기본이고 의자도 마련돼 있지요.시원한 마실 물도 준비해 두었고요. 전 어디에 있냐고요? 팔각정 근처 화목원에 꽃을 활짝 피운 채 서 있지요.국립수목원에 오시면 제 얼굴도 보러 와 주실 거죠? 제 전화번호는 (031)540-2000입니다.5일 전에 전화하셔야 되지만 6월부터는 예약인원이 미달됐을 땐 하루 전에도 예약이 가능하니 일단 전화 한번 해보세요. 글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그밖에 가볼 만한 숲 국립수목원 외에도 전국에는 아름다운 숲들이 많다.그 중에서도 널리 알려지지 않은,나만 알고 나만 보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숲들이 있다.연인과 함께 걸으면 달콤한,가족과 지나면 푸근한 숲들을 소개한다. ●안면도 ‘소나무 숲’ 고려시대·조선시대 국가에서 목재를 조달하는 곳으로 지정됐던 안면도.일제시대 이곳의 수많은 소나무가 베어지는 등 수난을 겪었다.하지만 안면도의 소나무는 과거 명성을 완전히 잃지 않았다.안면도 중앙을 가로지르는 길은 양 옆으로 안면송이 서 있다.태안해안국립공원 관리사무소 (041)672-9737. ●장성군 ‘황룡리 원림’ 지방문화재 제70호로 지정된 곳.100년 수령의 80여 그루 배롱나무가 모여 있고 그 앞으로 황룡강이 흐르고 있다.여름이면 그 풍취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1550년께 당대 내로라하는 명사들이 이 숲에서 시를 읊었다고 한다.장성군청 농림과 (061)390-7422. ●원주 ‘진밭마을숲’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취병리의 마을 입구 양쪽으로 펼쳐진 숲이다.10m 정도의 물푸레나무들을 비롯,여러가지 참나무류 등의 활엽수와 소나무,각종 야생화가 살고 있다.아름드리 나무들이 서로 맞닿아 마치 터널과 같은 느낌을 준다.상지대 산림공학연구실 (033)730-0524. ●제주 ‘돈내코숲’ 한라산 해발1300m 이상에서 시작되는 돈내코 계곡 양쪽의 숲.동백나무,종가시나무,붉가시나무 등 상록활엽수림을 포함한 1800여종의 난대식물들이 아름다운 숲을 이루고 있다.이곳에는 천연기념물 제432호인 한란 자생지이다.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이 항시 흐른다 해서 ‘물맞이’ 장소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곳이다.서귀포시 환경녹지과 (064)735-3421. ●화순 ‘백암마을숲’ 하천을 따라 길이 300m,폭 36m 규모로 이뤄져 있으며 아름드리 푸조나무,느티나무,팽나무 등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화순군은 이곳을 보호하기 위해 산림유전자보호림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화순군청 산림과 (061)374-2657. ■‘빠삐용 늑대’도 보세요 국립수목원 내 동물원이 7년 만에 개방됐다.1991년 문을 연 이곳은 1997년 6월부터 동물 번식기 안정과 숲 보호를 위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백두산 호랑이,반달가슴곰,늑대 등 모두 17종의 동물들이 살고 있는 이곳은 여느 동물원과는 다르다.우리에 갇혀 있지만 숲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하나하나 관람한다는 매력이 있다. 수목원 동물원은 오랫동안 비공개로 있었던 곳인 만큼 수목원의 그 어떤 곳보다 숲이 잘 보호돼 있다.그래서 오전에 이곳을 찾으면 삼림욕과 동물관찰학습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최정상에 살고 있는 동물은 역시 백두산 호랑이.1994년 중국 장쩌민 전 주석이 기증한 것이다.하지만 최고의 스타는 늑대다.지난 1월 서울대공원에서 이곳으로 옮기던 중 탈출해 ‘빠삐용 늑대’라는 별명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밖에 귀염둥이 반달가슴곰,하늘의 카리스마 독수리 등 여러 야생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이 동물원은 오는 11월15일까지만 개방된다.방문도 오전 10시30분과 오후 2시30분 하루 두 차례로 제한된다.관람을 원할 경우 입장료는 따로 없고 수목원 입장시 정문에서 신청 하면 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 함박꽃나무와 함께하는 숲여행

    함박꽃나무와 함께하는 숲여행

    오전 9시.밤새 조용했던 국립수목원에 인기척이 들리기 시작합니다.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다정한 커플 한 쌍이 수목원 첫 방문객이네요.오늘 하루도 예감이 좋습니다. 아,저는 누구냐고요? 2004년 6월의 나무로 뽑힌 ‘함박꽃나무’랍니다.화려하진 않지만 하얀색 수수한 꽃을 피우고 은은한 향기를 내뿜죠.선조들은 제 꽃을 ‘천녀화(天女花)’라고 불렀다나요? 수줍음이 많아 꽃을 피울 땐 땅 아래를 본답니다.그런 제가 오늘은 용기 내 수목원 얘기를 들려드릴까하는데,들어 보실래요? 다 아시겠지만 이곳은 국내 최고의 숲을 자랑한답니다.이렇게 아름답고도 엄청난 규모의 산림이 지켜진 것은 세조대왕릉 주위 산림으로 500년 동안 엄격히 보호돼 왔기 때문이죠.1987년 광릉 수목원이라는 이름으로 일반인들에게 공개됐고 1999년 국립수목원으로 지정됐죠. 역사 얘긴 지루하시다고요? 그럼 지금부터는 저를 따라 수목원 구경해 보세요.원하시는 곳부터 보셔도 되지만 감탄을 아끼지 않아도 좋을 만큼 근사한 이곳의 숲, 여러 식물원 등과 함께 보다 알찬 시간을 보내실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아차,5일 전 예약은 필수라는 것 아시죠? 수목원에 있는 저를 포함한 제 친구들을 보호하기 위해 하루에 5000분만 들어오실 수 있거든요. 오전에 도착하시면 숲생태관찰로나 동물원 가는 길로 오세요.수목원 어디든 좋지만 이곳이 키 크고 늘씬늘씬한 몸짱 나무들이 사이좋게 골고루 뿌리내려 살고 있어 삼림욕에 그만인 곳이랍니다.삼림욕은 다 아시죠? 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를 통해 생체리듬을 찾는 민간요법이지요.6∼8월 오전 10∼12시가 최적의 시간이랍니다.땀 흡수가 잘되는 간편한 복장을 입고 오세요.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시면서 걸으셔도 좋고 사랑하는 사람과 두손 꼬옥 잡고 거닐어도 행복합니다.재미있는 일은 없냐고요? 숲해설가 언니,오빠와 동행해 보세요.저희 나무에 대해 하나하나 알게 되면 그저 똑같아만 보이던 친구들이 의미있게 다가오거든요. ‘앉은부채’라는 친구가 곰의 변비약이라는 얘기,알고 계셨나요? 버드나무가 아스피린의 재료라는 건요? 제가 다 얘기해 드리면 재미없으니까 직접 오셔서 들으세요.정문에서 신청하신 다음 오전에는 10·11시,오후에는 2·3시에 입구에서 기다리시면 돼요. 오전에 삼림욕 흠뻑하시고 나면 슬슬 배가 고프시겠죠? 생태관찰로 근처에 마련된 휴게소에서 준비해 오신 도시락을 맛있게 드세요.숲속에서 선선히 불어오는 바람 맞고 새소리 들으며 즐기는 도시락,생각만 해도 꿀맛이겠죠? 해가 중천에 뜨면 아무래도 덥지요.소화는 시켜야겠고,이럴 땐 산림 박물관에 들러보세요.겉은 화강암으로 돼 있지만 안은 낙엽송과 잣나무로 만들어졌답니다. 테마별로 크게 5개 전시실이 마련돼 있고 시청각실에서 영상물도 관람할 수 있어요.바로 옆에 있는 난대식물원에도 들러보세요.안이 좀 덥긴 하지만 커피나무,월계수 등 흔히 볼 수 없는 더운 지방의 나무 친구들이 많거든요. 아름다운 곳에 오셨는데 연인끼리는 ‘나 잡아봐라∼’도 해보셔야 되고 친구끼리는 그럴싸한 혹은 엽기적인 ‘폼’도 잡아보셔야죠.수생식물원으로 가보세요.각시수련,가시연꽃 등 예쁜 친구들이 물에 둥둥 떠 있답니다.근처에는 팔각정도 있죠.분위기 짱! 사진 찍기에 참 좋아요.바로 옆에는 손으로 보는 식물원도 있답니다.앞을 못 보시는 분들을 위해 마련한 곳인데 생강나무에서 정말 생강냄새가 나는지 직접 확인해 보세요. 넓긴 하지만 하루 만에 다 못볼 정도는 아니니까 시간에 쫓기지 마시고 천천히 쉬엄쉬엄 둘러보세요.곳곳에 제 친구들이 만드는 숲그늘은 기본이고 의자도 마련돼 있지요.시원한 마실 물도 준비해 두었고요. 전 어디에 있냐고요? 팔각정 근처 화목원에 꽃을 활짝 피운 채 서 있지요.국립수목원에 오시면 제 얼굴도 보러 와 주실 거죠? 제 전화번호는 (031)540-2000입니다.5일 전에 전화하셔야 되지만 6월부터는 예약인원이 미달됐을 땐 하루 전에도 예약이 가능하니 일단 전화 한번 해보세요. 글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그밖에 가볼 만한 숲 국립수목원 외에도 전국에는 아름다운 숲들이 많다.그 중에서도 널리 알려지지 않은,나만 알고 나만 보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숲들이 있다.연인과 함께 걸으면 달콤한,가족과 지나면 푸근한 숲들을 소개한다. ●안면도 ‘소나무 숲’ 고려시대·조선시대 국가에서 목재를 조달하는 곳으로 지정됐던 안면도.일제시대 이곳의 수많은 소나무가 베어지는 등 수난을 겪었다.하지만 안면도의 소나무는 과거 명성을 완전히 잃지 않았다.안면도 중앙을 가로지르는 길은 양 옆으로 안면송이 서 있다.태안해안국립공원 관리사무소 (041)672-9737. ●장성군 ‘황룡리 원림’ 지방문화재 제70호로 지정된 곳.100년 수령의 80여 그루 배롱나무가 모여 있고 그 앞으로 황룡강이 흐르고 있다.여름이면 그 풍취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1550년께 당대 내로라하는 명사들이 이 숲에서 시를 읊었다고 한다.장성군청 농림과 (061)390-7422. ●원주 ‘진밭마을숲’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취병리의 마을 입구 양쪽으로 펼쳐진 숲이다.10m 정도의 물푸레나무들을 비롯,여러가지 참나무류 등의 활엽수와 소나무,각종 야생화가 살고 있다.아름드리 나무들이 서로 맞닿아 마치 터널과 같은 느낌을 준다.상지대 산림공학연구실 (033)730-0524. ●제주 ‘돈내코숲’ 한라산 해발1300m 이상에서 시작되는 돈내코 계곡 양쪽의 숲.동백나무,종가시나무,붉가시나무 등 상록활엽수림을 포함한 1800여종의 난대식물들이 아름다운 숲을 이루고 있다.이곳에는 천연기념물 제432호인 한란 자생지이다.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이 항시 흐른다 해서 ‘물맞이’ 장소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곳이다.서귀포시 환경녹지과 (064)735-3421. ●화순 ‘백암마을숲’ 하천을 따라 길이 300m,폭 36m 규모로 이뤄져 있으며 아름드리 푸조나무,느티나무,팽나무 등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화순군은 이곳을 보호하기 위해 산림유전자보호림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화순군청 산림과 (061)374-2657. ■‘빠삐용 늑대’도 보세요 국립수목원 내 동물원이 7년 만에 개방됐다.1991년 문을 연 이곳은 1997년 6월부터 동물 번식기 안정과 숲 보호를 위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백두산 호랑이,반달가슴곰,늑대 등 모두 17종의 동물들이 살고 있는 이곳은 여느 동물원과는 다르다.우리에 갇혀 있지만 숲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하나하나 관람한다는 매력이 있다. 수목원 동물원은 오랫동안 비공개로 있었던 곳인 만큼 수목원의 그 어떤 곳보다 숲이 잘 보호돼 있다.그래서 오전에 이곳을 찾으면 삼림욕과 동물관찰학습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최정상에 살고 있는 동물은 역시 백두산 호랑이.1994년 중국 장쩌민 전 주석이 기증한 것이다.하지만 최고의 스타는 늑대다.지난 1월 서울대공원에서 이곳으로 옮기던 중 탈출해 ‘빠삐용 늑대’라는 별명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밖에 귀염둥이 반달가슴곰,하늘의 카리스마 독수리 등 여러 야생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이 동물원은 오는 11월15일까지만 개방된다.방문도 오전 10시30분과 오후 2시30분 하루 두 차례로 제한된다.관람을 원할 경우 입장료는 따로 없고 수목원 입장시 정문에서 신청 하면 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신상품]

    ●농심은 집에서 손쉽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소바(메밀국수류) ‘메밀소바맛면’을 선보였다.별첨된 무즙 블록은 찬물에도 쉽게 풀리고 겨자의 맛과 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가격은 800원. ●비타민하우스는 불면증 해소에 도움을 주는 ‘에센셜 비타민 B6’기억력 증진에 좋은 ‘에센셜 비타민 B12’를 내놓았다.‘에센셜 비타민 B6’는 365㎎ 2만원,‘에센셜 비타민 B12’는 281㎎ 2만 2000원. ●해찬들은 전통방식으로 메주를 사용해 볏짚에서 6개월간 숙성시킨 ‘메주뜰 잘익은 된장’을 출시했다.가격은 450g 3200원,900g 6100원. ●해태제과는 구강건강에 도움을 주는 녹차의 카테킨 추출성분 ‘EGCG’를 함유한 껌 ‘덴티큐 EGCG’를 선보였다.가격은 500원. ●매일유업은 저지방 우유에 녹차와 발아 현미를 넣어 어린이의 영양간식이나 직장인들의 아침식사 대용으로 좋은 ‘매일 현미녹차우유’를 출시했다.180㎖와 930㎖ 한 팩의 가격은 500원,1800원. ●오뚜기가 마시는 식초인 ‘흑초(黑醋)’와 검은콩을 흑초에 담아 숙성시킨 ‘흑초콩’을 내놓았다.흑초는 물에 푼 뒤 과일주스나 벌꿀,요구르트 등을 첨가해 마시면 좋고,흑초콩은 하루 5∼10알씩 세 번 정도 먹으면 좋다고 회사측은 설명.흑초 600㎖ 2만원,흑초콩은 250g 8000원이다. ●일동후디스는 기능성 영양소와 코코아 향을 첨가한 어린이 성장 영양식품 ‘쵸코맛 하이키드’를 출시했다.용량 340g,가격은 1만 2000원이다. ●두산주류BG는 천연과즙이 첨가된 칵테일소주 ‘리믹스 트로피칼 ’을 선보였다.체리,레몬 ,망고 맛 등 3가지 제품이 나왔으며 알코올 도수 10%,용량 330㎖,가격은 1100원이다.
  • ‘앤티크 가구’ 웰빙바람 타고 유행

    ‘앤티크(Antique)’하면 왠지 무겁고,어둡다.따뜻한 느낌이랄까,중년의 느낌이랄까.그래서 가을인테리어나 나이 지긋한 사람들의 공간을 꾸밀때 앤티크 스타일이 어울린다고 생각하게 마련이었다. 그러나 최근 섬세한 무늬와 우아한 곡선,사랑스러운 느낌으로 계절에 관계없이 앤티크 스타일이 사랑받는다.주로 가구에 많이 쓰이던 체리색(붉은 갈색),오크색(갈색) 등 어두운 색뿐만 아니라 화이트,화이트 오크 등 밝은 색의 앤티크풍 소품이 많아진 것이 이유.또 목재로 만들어진 것이 많아 자연주의적 경향의 ‘웰빙 인테리어’에 적합하고,인테리어 전반에 퍼진 ‘로맨틱 스타일’에도 맞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지나간 중고가 아니라,옛스러운 새것 외국 가족영화에서 보이는 집안의 풍경을 떠올려보자.폭신한 의자,부드러운 곡선의 테이블과 콘솔,콘솔 위에 놓인 사진과 그 옆에 화려한 촛대,그리고 은은한 조명….한없이 포근한 분위기다. ‘마네 컬렉션’의 마승희 사장이 앤티크를 사랑하게 된 계기도 바로 이것.정확히 22년전 미국 친구의 집을 방문할 때마다 느낀 그 포근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에는 앤티크 스타일의 소품이 있었던 것이다. “앤티크를 흘러간 옛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하지만 앤티크를 경험하면 그저 중고가 아니라,밋밋한 공간을 훈훈하고 고풍적인 분위기로 만들어주는 것임을 발견하게 되죠.요즘 점점 그 멋에 반한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앤티크는 시간을 초월한 멋 ‘제뉴인앤틱’의 최지혜 사장은 “앤티크는 사람의 손때가 묻어 있고 오랜 세월을 거친 것이기 때문에 따스하면서도 정겹다.”며 “소모품이 아니라 소장가치가 있는 생활 속 예술품으로,똑같은 것이 없는 특별함이 있다는 게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인위적인 기준으로 두자면 앤티크는 100년 이상된,순수예술품을 제외한 장식미술품이다.하지만 이런 시간적 기준은 물건의 가치에 앞서지 못한다.앤티크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삶의 때가 묻어 있는 멋으로 인정한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서 앤티크가 유행처럼 번지는 것은 이런 ‘희소성의 가치’ 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가구나 소품에 비해 수공 의존도가 높아 자연주의적 경향이 높기 때문이라고 최 사장은 덧붙였다. ●앤티크 스타일에 도전해볼까 서울 한남동에 있는 마네 컬렉션 쇼룸은 100년 전 촛대,200년 된 의자,300년 묵은 책상 등 세월의 향기를 품은 가구로 꾸며져 있다.하얀 페인트칠된 한쪽 벽에는 대리석을 얹은 커다란 적갈색 벽난로가 놓여 있다.이렇게 ‘진짜 앤티크’로 꾸미는 것도 부럽다. 하지만 고가의 앤티크에 무리하게 도전할 필요는 없다.앤티크 스타일의 멋진 테이블보,아름다운 생활용품,진귀한 음반 한 장으로도 집안은 충분히 앤티크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앤티크는 놓는 위치에 따라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내기도 하고,집안을 골동품 가게처럼 만들 수도 있다.엔티크 소품의 가격보다는 얼마나 적재적소에 조화시키느냐가 중요하다. 복도끝이나 거실 한 켠에 앤티크 콘솔이나 의자만 두어도 감각적으로 보인다.샹들리에나 벽등과 같이 조명을 바꾸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목재를 통일하거나 컬러를 한가지 톤에 집착하면 지루하다.다양한 목재와 색상을 자연스럽게 배치하는 것이 좋다. 최 사장은 “진짜 앤티크는 ‘골동품’이므로 흠집이나 닳은 흔적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너무 새것같다면 오히려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서랍을 열어 옆면과 내부를 살피고 손잡이,다리 등이 교체되었지도 살펴보아야 한다.조각이나 장식은 섬세한 것이 분위기를 더한다. 앤티크가 여전히 어렵게 느껴진다면 오는 21∼22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마네 컬렉션 앤티크쇼’를 찾아보자.생활 속에 살아숨쉬는 앤티크를 체험할 수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뭘살까]장바구니

    ●삼성플라자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10만원 이상 삼성 상품권 구매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선착순 1만명에게 베니건스 서현점 1만원 상당 쿠폰을 증정한다. ●롯데닷컴(www.lotte.com)은 11일까지 선물 추천 이벤트를 연다.롯데닷컴 사이트에서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선물하고 싶은 상품과 사연을 이벤트 게시판에 올리면,조회수 및 소비자 추천에 따라 1등에겐 100만원의 적립금,2등에겐 50만원 적립금 등 경품을 제공한다. ●(주)트랙스타는 한국인의 체형에 맞춘 인라인 스케이트 ‘E3 벤투스’를 출시했다.국내 소비자들의 발 치수를 컴퓨터로 분석,설계 제작돼 착용감이 뛰어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헬멧·보호대·배낭 등을 포함한 인라인 패키지로 판매되며,가격은 17만 9000원.(051)327-1802. ●롯데백화점은 16일까지 수도권점(청량리점 제외)에서 ‘건강 침대 체험판매’ 행사를 진행한다.다우닝·동우·스톤아트 등의 브랜드가 참여하며,먼저 제품을 사서 써본 뒤 품질에 불만이 있으면 전액 환불해준다.또 행사 기간 기획상품을 정상가보다 20∼4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CJ몰(www.CJmall.com)은 15일까지 지펠 냉장고 체험단 3000명을 모집한다.주방청정기가 탑재된 지펠 냉장고 최신형을 25% 정도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679ℓ는 172만 4000∼179만 9000원,756ℓ는 265만 5000∼273만원. ●행복한세상은 20일까지 선글라스 전문 할인매장 아이킹에서 고객감사 이벤트를 실시한다.부모님을 동반하면 20% 할인 혜택을 주고,비오는 날에 구매하면 10% 할인해 준다. ●해태제과는 호두마루,체리마루에 이은 마루시리즈 ‘마카마루’를 내놓았다.고급 피넛류인 마카다미아를 넣어 고소한 맛이 풍부하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80㎖ 500원. ●테크노마트는 서울 광진구 지역 주민 및 소비자들을 위해 1000여평 규모의 대형 전망공원인 ‘하늘 공원’을 개장했다.재단장 오픈을 기념해 8일 재즈콘서트와 오케스트라 공연을 갖고,8∼9일 쇼핑 가족들에게 기념사진을 무료로 촬영해준다. ●전자랜드21은 16일까지 ‘에어컨 특가 판매전’을 열고 최고 30%까지 할인 판매한다.또 김치냉장고는 지점별 전시상품을 35%,LG 드럼세탁기는 20∼30% 할인 판매를 하며 5만원 상품권과 정유상품권을 제공한다.˝
  • 가수활동 8년만에 베스트음반 발매한 김진표

    “지극히 개인적인,나를 위한 음반이죠.” 가수 김진표가 8년간의 활동을 집약한 베스트 음반을 냈다.“4집 작업하면서 작은 슬럼프를 느꼈어요.그래서 제 자신을 정리해보자 생각했죠.” 다행히 효과는 있단다.솔로로 첫 발을 내디딜 때 가졌던 생각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무식하지만 열정적이었던 ‘왜 못해’마인드가 상기되고 있어요.” 97년 국내 최초의 랩앨범 ‘열외’를 낼 때 무모하다는 비아냥을 받았던 그는 이제 한국적 랩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보여 줄 게 없어서” TV에 안나가고 “감동을 줄 자신이 없어서” 콘서트를 열지 않는다는 그는 “10년은 되어야 내공이 쌓이지 않겠냐.”고 겸손해 했다. 이번 앨범의 의미가 완전히 이기적인 것만은 아니다.“솔로 1집이 절판됐는데 찾는 사람들이 많았어요.희귀 음반이어서 경매 사이트에서 2만∼3만원에 거래되더군요.그래서 재발매 해주고 싶던 차에 베스트 음반을 내게 된거죠.” 돈벌이만 생각,형편없는 음질의 짜깁기 음반을 내려는 기획사에 선수를 친 측면도 있다. “예전에 패닉 베스트 음반이 나온 적이 있는데 정말 불쾌했어요.” 최상의 음질을 얻어내기 위해 미국 뉴욕까지 날아가 다시 마스터링한 히트곡 28곡과 신곡 4곡 등 총 32곡이 두 장의 CD에 담겼다.앨범에 실린 히트곡 가운데 김진표가 가장 아끼는 곡은 1집 수록곡인 ‘아무 누구’.지금 들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기 때문이란다.더구나 당시에는 랩 음반이 나온 적이 없던 터라 수많은 반대와 심리적 압박 속에 작업을 했기 때문에 더욱 애착이 간다고. 신곡인 보사노바 리듬의 타이틀곡 ‘시간을 찾아서’는 이적이 노래를 불러 패닉에 대한 향수를 다시 불러모으고 있다.“원래 형(이적)한테 곡만 부탁했는데 노래도 불러 주겠다고 하더라고요.고맙죠.기사 한 줄이 더 생기니까.근데 한편으론 걱정도 됐어요.패닉 버전이 되는 거니까.” 그럼 패닉은 재결합하는 걸까.“내년이 패닉 10주년 되는 해인데 이 때 맞춰서 4집 앨범을 내볼까 하는 얘기들이 오가고 있긴 하죠.” 그러나 단순히 예전 패닉을 답습하는 차원은 아니라고 못박았다.“만약 실패했을 때 패닉으로 쌓아놓은 이미지가 훼손되는 거잖아요.그래서 막상 하자 해놓고도 무서운 거죠.” 김진표는 이번 앨범에서 신곡 ‘너는 니길로’와 ‘그럴수도 있지 뭐’에서 각각 신인 여가수 리사와 체리필터의 보컬 조유진과의 작업으로 새로운 맛을 선사했다.까다롭기로 소문난 그였기에 보컬 선정에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너는 니길로’는 버림받은 여자가 남자를 죽여 버리겠다는 노래거든요.진짜 ‘목을 따버리는’ 느낌을 원했는데 마땅한 사람이 없었죠.사실 리사에 대해 잘 몰라서 별 기대를 안했는데 한번에 맘에 들었어요.” ‘그럴수도 있지 뭐’도 원래 비지스풍의 노래로 만들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자 아예 생각을 뒤집었고 장르의 정체성은 불분명해졌지만 오히려 더 재밌는 곡이 됐다고 설명했다. 박상숙기자 alex@˝
  • ‘희망의 노래’ 광고 뜬다

    보험업계 광고에 ‘희망의 노래’가 뜨고 있다. 대한생명은 지난 1일부터 구전가요인 ‘사노라면’을 배경음악으로 활용한 광고를 TV로 내보내고 있다.이 광고는 비바람 때문에 우산이 뒤집히고 빗물이 고인 보도블록을 밟아 신발과 바지가 흠뻑 젖은 보통 사람들의 모습을 흑백화면으로 비추며 ‘사노라면’의 한 소절을 들려준다.‘사노라면 언젠가는 좋은 날도 오겠지.흐린 날도 날이 새면 해가 뜨지 않더냐….’ 인디밴드 ‘체리필터’의 흥겨운 록버전으로 리메이크한 이 노래는 생활에 지친 이들의 귓가를 때린다.대한생명 관계자는 “상업광고의 기름기를 쏙 빼고 담백하고 건강한 메시지로 청년 실업률과 내수침체로 축 처져 있는 고객들의 어깨를 다독이고 싶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교보생명은 지난달부터 영화배우 최민식이 처진 어깨로 등을 보이며 걸어가는 친구에게 다가가 “거친 벌판으로 달려가자.내일의 희망을 마시자.”는 김수철의 ‘젊은 그대’를 부르고는 친구의 어깨를 말없이 두드리는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지역선관위 주민감시단 24시

    “선관위에서 감시단원이 나온 것 다 압니다.‘자수’하면 ‘선처’하겠습니다.” 서울 영등포구 선관위의 선거부정감시단 소속인 주부 최모(46·여)씨는 지난 5일 관내 모 산악회에서 주최한 등산대회에 선거법 위반행위를 단속하러 갔다가 가슴을 쓸어내렸다.점심 직전 산악회 관계자들이 감시단원 ‘색출’에 나선 것.최씨는 끝까지 모른 체했으나 다른 감시단원이 발각됐다.최씨가 전혀 모르는 지역주민이었다.최씨는 “감시단원끼리도 서로 모를 정도로 비밀리에 활동한다.”고 말했다. ●불법 현장에서 감금당하고 거짓 제보에 허탕도 선거전이 가열되면서 후보와 지역선관위 소속 선거부정감시단 사이에 쫓고 쫓기는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후보측은 허위 제보로 감시단원의 힘을 빼거나 따돌리고,감시단원은 친지와 지역인사를 ‘정보원’으로 활용하며 ‘쓸 만한’ 정보를 얻느라 혈안이 돼 있다. 서울 마포구 선관위에서 활동하는 감시단원 이모(46)씨는 돌잔치에서 ‘감금을 당하는’ 봉변을 겪었다.이씨 등 감시단원 3명은 주말인 지난 3일 한 통장의 외손녀 돌잔치에 모 후보가 들른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으로 갔다. 손님을 가장한 이씨 등은 방명록에서 지역에 출마한 후보 6명 가운데 무려 5명의 이름을 찾아냈다.돈 봉투를 확인하려는 감시단원과 돌잔치를 연 가족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가족들은 ‘무단침입과 행사방해로 돌잔치를 망쳤다.’며 보내주지 않고 600만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다 4시간 만인 자정쯤 풀어줬다.이씨는 “돌잔치 등에서 선거운동은 금지돼 있어 자료 제시를 요구하지만,협조를 얻기 어렵다.”고 씁쓸해했다. 허위 제보도 부쩍 늘었다.감시단원의 시선을 엉뚱한 곳에 돌리려는 의도다.서울 지역선관위 감시단원인 김모(52)씨는 모 후보측이 산악회 행사에서 돈을 나눠준다는 첩보를 입수하고,현장으로 나갔다.2시간 이상 산행을 한 끝에 산 정상에 도착했지만 허위 제보였다.도봉구 선관위 감시단 반장 김모(25)씨는 “제보자 연락처로 전화를 하면 엉뚱한 사람인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포상금과 특별수당 노려 개인 정보원까지 운용 지역주민들로 이뤄진 선거부정감시단의 생체리듬은 철저히 선거판에 맞춰져 있다.24시간 감시의 끈을 놓지 않는다. 선거법에 따른 감시단의 규모는 10만명 이상 선거구는 55명,5만∼10만명 선거구는 45명,5만명 이하 선거구는 35명이다.주민 가운데 정당 추천 인사와 자원자를 반반씩 구성토록 돼 있다. 연령은 20대부터 60대까지 골고루 분포돼 있고,주부,공인중개사,대학생 등 다양하다.이들은 정당사무소반,후보자반,정황수집반,신고제보반,지역순회반 등 5개반으로 역할을 나누고 있다.기본 3만원의 일당에 단속 실적에 따라 A·B·C로 등급을 나눠 특별수당을 받는다.서울의 한 지역선관위 감시단원은 “특별수당은 A등급이 건당 1만원밖에 안 되지만,선거사범 신고에 따른 포상금을 노리고 대부분 지역사정에 밝은 5명 이상의 개인 정보원을 확보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정당 추천 단원들 사이에는 ‘적과의 동침’도 있다.지지 정당 쪽에 관련된 정보를 흘리기도 하고,상대 정당 후보 유세만 쫓아다니기도 한다.영등포구 선관위 관계자는 “모 정당이 추천한 감시단원들이 특정 정당 후보만 지나치게 쫓아다녀 항의를 받은 일이 여러 차례 있었다.”고 말했다. ●주민 항의에 감시업무 그만두기도 동대문구 선관위에서는 지난 3일 선거법을 위반한 후보측 운동원이 선관위측에 몰려가 거세게 항의,폭력을 휘둘렀다.서울 강남지역의 감시단원 임모(40)씨는 “얼마전 친지를 통해 특정 후보측을 심하게 단속하지 말라는 회유가 들어오기도 했다.”고 전했다.그는 일부 감시단원은 주변의 반대로 중도에 그만두거나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마포구 선관위 관계자는 “후보들이 숨바꼭질하듯 일정을 밝히지 않고 움직여 후보와 감시단원 사이에 신경전과 마찰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채수범기자 sunstory@seoul.co.kr˝
  • [보러갑시다]

    ●미술 ■ 김현숙 개인전 7∼13일 갤러리 라메르(02)730-5454.움트는 고사리의 생명력을 형상화한 수묵채색화. ■ 이호신 작품전 6일까지 금호미술관(02)720-5114.한민족의 성정과 풍토성을 형상화한 소나무 그림. ■ 김병종 작품전 18일까지 가나아트센터(02)720-1020.생명의 환희를 노래한 50여점. ■ 이정신·맹문주 초대전 4일까지 서울갤러리(02)2000-9736.이정신의 수묵산수와 맹문주의 사실주의 작품. ■ ‘월 워크스’전 24일까지 카이스갤러리(02)511-0668.고낙범·성낙희·이미경·홍승혜 등 8명이 펼치는 벽화세계. ■ ‘안규철-49개의 방’전 25일까지 로댕갤러리(02)2259-7781.삶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개념미술 작품. ●뮤지컬 ■ 투맨 무기한 연강홀(02)708-5002.유준상 김영호 출연.고아원에서 함께 자란 두 남자의 눈물겨운 형제애. ■ 클럽 하늘 18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02)2274-3507.박일규 연출.셰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을 각색한 뮤지컬.가요,힙합,재즈 댄스와 동춘서커스단의 묘기가 어우러진 총체극. ■ 나부상화 5월9일까지 세우아트센터(02)742-0917.우봉규 작·박근형 연출.전등사 설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 점프 11일까지 문예진흥원예술극장 대극장(02)501-7888.이준상 연출,무술 가족과 2인조 도둑이 펼치는 유쾌한 코미디. ●국악 ■ 명창 전정민의 판소리 7일 오후 8시 삼청각 일화당(02)3676-3456.남도민요 연곡,흥보가 수궁가중 일부. ■ 창작창극 오유란전 6월27일까지 목·금 오후 8시,토 오후 3시·6시,일 오후 4시 삼청각 일화당(02)3676-3459. ●어린이 ■ 피아노와 플루트로 만든 그림연극 5월7일까지 삼청각(02)3676-3460.피아노와 플루트의 라이브 선율위에 마임,마술,종이접기 등을 활용한 무대. ■ 바투바투 5일∼6월6일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별관(02)516-1501.이영란 작·연출.다섯가지 흙놀이와 인형극. ●콘서트 ■ 한충완 앙코르 콘서트 2일 오후 8시 폴리미디어씨어터(02)511-5320. ■ 나윤선&프랭크 뵈스테 콘서트 2일 오후 7시30분,3·4일 오후6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784-5118. ■ 여행스케치 콘서트 3일 오후 4시·7시 올림픽공원 야외 수변무대(02)598-0036. ■ 바이브 인천 콘서트 4일 오후 4시·7시30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극장(032)424-5111. ■ 체리필터 콘서트 4일 오후6시 퀸라이브홀(02)313-7777. ■ 가레스 게이츠 내한공연 4일 오후7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1544-1555. ■ 웅산 콘서트 9일 오후8시,10일 오후 3시·8시 폴리미디어 씨어터(02)6248-0430. ●무용 ■ 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발레-마리우스 프티파의 밤 2일 오후 7시30분,3일 오후 4시·7시30분 호암아트홀 1544-1555.‘잠자는 숲속의 미녀’‘라 바야데르’‘레이몬다’등 명작 하이라이트 공연. ●연극 ■ 벚꽃동산 11일까지 오후 8시 동국대예술극장(02)741-3937.안톤 체호프 작·전훈 연출,예수정 조민기 출연.체호프 서거 100주년 기념 공연. ■ 흉가에 볕들어라 3∼11일 LG아트센터(02)2005-0114.이해제 작·이기도 연출,한명구 박용수 출연.흉가에서 벌어지는 집귀신들의 난장판. ■ 트루 웨스트 4일까지 한양레퍼토리시어터(02)764-6460.샘 셰퍼드 작·최형인 연출.김경식 정원조 출연.상반된 성격의 형제가 펼치는 심리극. ■ 1980굿바이,모스크바 5월30일까지 대학로극장(02)764-9181.알렉산드르 갈린 작·김태훈 연출.러시아 인터걸들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국내 초연. ■ 냉정과 열정사이 5월9일까지 설치극장 정미소(02)3672-3001.이항나 연출,조한철 전익령 출연.영화,연극,미술을 결합시킨 멀티시어터. ●클래식 ■ 비바 푸치니 3·4일 오후 7시 한전아트센터(02)741-7389.서울오페라앙상블 창단 10주년 기념 갈라 오페라. ■ 오페라 아리아&듀오 콘서트 7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522-2576.소프라노 고혜욱 이현숙,테너 김형철,윤상준,바리톤 신금호,정건채 등. ■ 서재희 피아노 독주회 2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소극장(02)3487-2096. ■ 소프라노 양은미 독창회 5일 오후 7시30분 금호아트홀(02)581-5404. ■ 목관수 오보에 독주회 8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545-2078.지휘 김종덕,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 제이미 요리 도전해보자

    준수한 마스크에 주뼛주뼛 선 머리,청바지 차림에 장난기 섞인 듯한 손놀림,“릴리,러블리,섹시….”등을 연발하는 끊임없는 입담….제이미 올리버(28)다. 영국 런던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하찮은(?) 요리사이지만 그의 요리에 전세계가 반했다. ■ 동호회원들 제이미 요리 도전하다 요리를 잘해 스타덤과 백만장자 반열에 올라섰고,맛이 ‘별로’인 영국 요리를 선양한 공로로 국가훈장까지 받았다면 그를 천재 요리사로 불러도 지나친 것이 아닐 것이다. TV에 방영된 제이미 올리버의 요리법 한가지.친구들과 놀러간 해변,조리 도구가 별로 없다.연어의 내장을 제거한 그는 연어 속에 온갖 허브와 레몬을 넣고 간을 했다.그리곤 신문지를 둘둘 싼 다음 작은 줄로 꽁꽁 묶어 물에 푹 담그더니 바비큐 그릴에 던져버렸다.“신문지가 타면서 익은 연어가 훈제한 듯한 맛이 나고 허브 향이 죽인다.”며 너스레를 떠는 그의 표정이 오히려 익살스럽다. 이런 제이미 올리버의 조리법이 지난해 8월 푸드채널을 통해 국내에 소개되자 곧바로 한국인의 마음도 빼앗았다.푸드채널은 ‘제이미 키친’(화·수 낮 12시30분)과 ‘제이미 키친 스페셜’(월 오후2시)에 조리법을 내보내고 있다.제이미는 네티즌들의 아이콘이 되면서 금방 대여섯개의 인터넷 팬 클럽이 생겨났다. 그의 조리법을 따라 만들어 보는 대표적인 인터넷 팬 카페 ‘제이미 올리버’(cafe.daum.net/jamieoliver)의 회원이 2만명에 육박한다.“무척 어렵게만 보이는 음식을 너무 쉽게 만들잖아요.그의 요리법대로 음식을 함께 만들어 보고 싶어서 카페를 개설했지요.”운영자 ‘바질’(황혜정·25)의 설명이다. 지난 2000년 10월 개설하자마자 금방 회원들이 폭주했고,‘만들어 먹는 데 목숨을 건’ 회원들이 게시판에 각종 조리법과 요리 경험담을 우후죽순격처럼 올렸다.이들이 오프라인에서 정기모임을 갖고 제이미의 요리 도전에 나섰다.요리에 몸이 근질근질한 팬 20여명이 최근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 F&C코리아에서 만나 삶고 볶고 조렸다. 이들이 도전한 요리는 포일에 익한 닭과 버섯,로즈마리 닭꼬치 등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9가지다.그동안 방송과 비디오를 보며 익힌 실력을 발휘했다. “크루즈 선박 조리사가 되고 싶은데,특히 제이미의 디저트에 관심이 높아요.”연어를 팬에 깔아 놓은 ‘밥알하나’(남정석·26)의 이야기다.경북 경주에서 오프라인 모임을 위해 올라온 그는 요즘 내친김에 조리 기능대회 출전을 준비중이란다. 모임의 최연소인 ‘신비의 향료 페퍼’(김나연·16)는 중3이다.“오빠와 누나들과 함께 어울리고,요리하는 게 너무 재미있어요.”라며 스파게티 국수에 올리브 기름을 부어 버무렸다.“영국 사람으론 제이미와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밖에 모른다.”는 중3의 ‘기수’(김기수)도 “허브가 좋아서 가입했다.”며 닭가슴살에 로즈마리를 꽂았다. 다음달 군에 입대한다는 ‘INNO’(서우석·23).“다른데서 요리 이야기하면 이상한 아이 취급받아서요.여기선 요리 이야기가 신나요.요샌 집에서도 자연스럽게 부엌에 들어가요.”타임을 한 줌 뜯어 버섯위에 뿌렸다. 집에서 뭘 해먹을까가 고민돼서 가입했다는 ‘おいしい’(오이시이·한미연·28).두살배기 아들을 둔 그녀는 “회원들이 좋은 아이디를 선점하는 바람에 ‘맛있다.’는 뜻의 일본어로 정했다.”고 한다. 회원들 모두가 아마추어인 것은 아니다.‘흰둥’(최정윤·27)은 인천공항 이탈리안 식당의 조리사다.“아마추어들이 어떻게 요리하고,어디에 관심이 높은지 보려고 왔는데요. 다들 너무 음식을 잘해요.”라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2시간쯤 지나자 고소하면서도 특유의 허브향 냄새가 진동했다.“다된 음식은 모두 이쪽 테이블로 가져오세요.”바질이 말하자 모두들 접시를 들고 왔다. 테이블에 가득 차려냈지만 메뚜기떼가 지나간 듯 깨끗하게 먹어치웠다.게임회사에 다닌다는 topaz(신정은·29),서양화와 인테리어를 전공한다는 Jimphdog(조은선·23),“요즘 자신이 먹을 것을 갖고다니는 포트럭 파티가 유행이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동호인들끼리 직접 만들어서 먹는 것이 얼마나 재밌고 맛있는데요.” 도움말 푸드채널,F&C코리아(02-362-6702) ■ 제이미 올리버는요 최근 세계 요리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천재 요리사.1975년 영국 에식스에서 가난하게 태어난 그는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부모 덕에 네살 때부터 요리에 친밀감을 쌓았다.16세때 ‘웨스트민스터 케이터링 칼리지’에 입학한 이후 여러 레스토랑에서 요리를 익혔다.무직자 15명을 1년만에 요리사로 키워내는 과정을 담은 ‘제이미 키친 스페셜’과 ‘네이키드 셰프’,‘제이미 키친’ 등의 요리 프로그램으로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지난해 10월 대영제국훈장(MBE)을 받았다.런던 올드 스트리트 근처에서 ‘Fifteen’이란 식당을 운영하는 그는 본업외에도 광고 모델,잡지 칼럼니스트,밴드 드러머로도 활동하고 있다. 글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오정식기자 oosing@ ■제이미 따라 요리 조리 ●야채를 곁들인 연어요리 재료 연어(신선한 것) 240g,그린빈 30g,체리 토마토 10g,블랙 올리버 10g,바질 30g,올리브 오일 30㎖,레몬 (@)개,앤초비 3마리,소금·후추 약간씩 바질 아이올리 소스(마요네즈 30g,바질 20g,마늘 1쪽,레몬즙 5㎖,소금 약간·마늘을 소금과 함께 찧어 마요네즈에 넣고 바질도 찧어 레몬즙·후추를 넣고 잘 섞어 마요네즈에 넣는다.) 야채 손질하기 (1) 그린빈을 끓는 소금물에 데친다.(2) 체리 토마토는 큰 것은 반으로,작은 것은 그대로 두고,블랙 올리브는 두들겨서 씨를 빼 둔다.(3) 그린빈이 뜨거울 때 모두 섞은 다음 바질을 넣고 올리브 오일을 섞는다.만드는 법 (1) 팬에 올리브 오일을 뿌리고 소금을 뿌린 다음 연어를 껍질이 위쪽으로 향하게 하고 팬에 겹치지 않게 깐다.(2) 준비된 야채를 한쪽 옆에 쏟아붓는다.토마토는 위쪽으로 올라오게 하고,앤초비를 잘게 찢어서 올린다.(3) 레몬즙·소금·후추를 뿌리고 예열된 오븐 200℃에서 7∼8분간 굽는다.(4) (3)에 바질 아이올리 소스를 얹는다. ●포일에 익힌 닭과 버섯 재료 닭가슴살 4∼5조각,버섯(여러 종류)150g,생 타임 한줌,버터 50g,감자 3∼4개,마늘 1쪽,화이트 와인 1컵,달걀 1개,올리브 오일 2큰술.소금·후추 약간씩 만드는 법 (1) 감자는 껍질을 벗기고 반을 갈라 소금물에서 5분간 삶은 뒤에 건져낸다.(2) 버섯을 깨끗하게 손질한다.작은 것은 그냥 쓰고,큰 것은 손으로 뜯어 볼에 담는다.(3) 생 타임은 줄기를 잡고 손으로 잎을 훑어 버섯위에 뿌린다.(4) 와인·저민 마늘·버터를 (2)의 볼에 넣는다. (5) (1)의 감자도 같이 볼에 담아 올리브 오일·소금·후추로 간을 하고 모두 잘 섞는다.(6) 닭가슴살은 2㎝ 간격으로 ×자형의 칼집을 내고 역시 볼에 담는다.(7) 1m 길이의 포일을 반으로 접고 가장자리를 달걀 1개로 바른다.한쪽만 남기고 2번씩 접는다.(8) 남은 면으로 양념된 버섯과 감자를 담고 그 위에 닭가슴살을 올리고 볼에 남은 국물을 모두 부은 뒤 밀봉한다.(9) 200℃ 오븐에서 25분간 조리한다. ●로즈마리 닭꼬치 재료 닭가슴살(1㎝ 두께로 길게 자른 것) 8조각,베이컨 8장,로즈마리 8가지,레몬 1개,마늘 2쪽,소금 1작은술,올리브 오일 8∼9큰술,후추 약간 만드는 법 (1) 로즈마리 줄기는 끝에만 잎을 남겨두고 물에 담근다.(2) 닭가슴살은 로즈마리잎·올리브 오일·레몬껍질·저민 마늘·소금·후추를 넣어 재운다. (3) (2)의 닭가슴살을 (1)의 로즈마리 꼬치에 S자 모양으로 꽂는다. (4) 베이컨은 길게 반을 가른다. 끝부분까지 자르지 말고 길이를 두배로 만든다. (5) (4)의 베이컨으로 (3)의 닭가슴살을 돌돌 만다. (5) 팬이나 오븐에 구우면 완성이다. ●푸탄네스카 스파게티 재료 스파게티면 200g,블랙 올리브 한줌(20알 정도),앤초비 6마리(작은 것 1캔),케이퍼 20∼30g,토마토 소스 1캔,마늘 4∼5쪽,올리브 오일 4큰술,소금·후추 약간씩 소스 (팬을 달궈 올리브 오일을 붓고 마늘을 볶는다.그 다음 토마토 소스를 넣고 앤초비·케이퍼·블랙 올리브를 넣고 끓인다.소금·후추로 간을 맞춘다.) 만드는 법 (1) 면은 소금물에서 8∼12분 정도 삶아 올리브 오일에 버무려둔다.(2) 블랙 올리브는 씨를 뺀 후 자른다.(3) (1)의 삶은 면에 소스를 한 국자 정도 넣고 버무린 후 접시에 담은 다음 그 위에 소스를 한 국자 정도 더 얹은 후 먹으면 된다. ●진저비어 재료 생강 한덩이,설탕 4큰술,레몬 2개,탄산수(또는 토닉워터) 1ℓ,민트 반줌,얼음 피처통 가득 만드는 법 (1) 생강은 껍질을 벗긴 다음 볼에 담는다.우리나라 생강은 맛이 강하므로 성인 남자 엄지손가락 크기면 적당하다.(2) 설탕과 레몬 껍질(1개·필러로 깎은 것)과 레몬즙(2개)을 넣고 절구 공이로 꼭꼭 눌러 으깬다.(3) 볼에 모두 섞어 넣고 탄산수를 부어 얼음이 든 피처통에 체로 걸러 부어준다.민트로 향을 내고 장식한다. ■제이미 폐인들 “여기서 맛좀 봐” ‘먹는 것 밝히는’ 제이미 올리버 동호회원들은 맛집 발굴에도 일가견이 있다. 이들이 비교적 자주 찾는 곳은 서울 장충동 동국대 중문 앞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그안(6325-6321)이다.테이블이 10개 남짓해 분위기가 오붓하다.현란한 맛뿐만 아니라 화려한 스타일링도 만끽할 수 있다.여러가지 파스타가 유명하며,농어·오리·양갈비·치킨 등의 메인 메뉴와 케이크,커피,계절 과일을 접목한 디저트가 있다.데이트 분위기를 촉촉히 적셔주는 와인도 맛을 더한다.파스타는 1만 3000∼5만원,정식은 4만∼5만원이다. 인사동의 뽀모도로(732-6040)또한 놓치지 말 것을 주문한다.앙증맞은 건물과 인테리어 덕분에 마치 저녁식사에 초대받은 것처럼 안온한 분위기다.가격대가 5800∼1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하지만 호텔 출신 요리사들의 스파게티를 즐길 수 있다.음식 양도 넉넉하다. 서울 지하철 5호선 어린이대공원역 4번출구의 제니스바(499-4279)도 회원들의 아지트.서울에서 몇 안되는 칵테일 전문바다.19년 경력의 바텐더 현병수씨의 농익은 솜씨를 맛볼 수 있다.메뉴판에 적힌 칵테일이 360여가지.하지만 실제로 제조할 수 있는 것은 1600 가지가 넘는다고.가격은 5000∼1만 2000원.안주는 무료.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영업한다. 정통 한정식도 이들의 표적이다.청진동 고풍스러운 외모의 한일관(732-3735)은 정통 한정식에서부터 궁중 신선로와 냉면까지 한식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큰 상차림에는 전채에서 후식까지 15∼18가지의 찬이 나오며 2만 8000∼4만 8000원이다.가족모임·상견례·축하 모임 등으로 적당하다.점심 식사로는 몇가지 반찬을 줄여서 1만 4000∼1만 6000원을 받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오정식기자 oosing@˝
  • “얼짱·몸짱시대 지갑 열어라”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점점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LG경제연구원은 24일 ‘마케팅 신조어로 풀어보는 신소비 코드’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현대인의 소비를 대변하는 5가지 흐름을 소개하고 대응전략을 제시했다. ▲중년의 삶을 가꾸고 싶다(머추리얼리즘·Maturialism)=영화 ‘실미도’,‘태극기 휘날리며’와 뮤지컬 ‘맘마미아’의 흥행을 40,50대 중년 관객이 주도하는 등 중년층이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가꾸기 위한 상품을 찾고 있다.광고비 예산의 95%가 젊은 세대를 겨냥하고 있는데서 벗어나 중년층을 대상으로 한 제품 개발·광고·판촉으로 중년층을 적극적 소비자로 유도해야 한다. ▲기업허점을 노려 실속챙기기(체리 피커·Cherry Picker)=똑똑해진 소비자들이 기업의 서비스 체계,유통구조 등의 허점을 찾아내 실속만 챙기는 현상.집들이를 앞둔 신혼부부가 고가의 가구를 구입했다가 집들이가 끝나면 ‘흠을 잡아’ 반품하는 경우다. ▲나만을 위한 명품(매스클루시비티·Massclusivity)=푸마는 최근 BMW의 고가 스포츠카인 ‘미니 쿠퍼’ 운전자를 대상으로 100만원대 운전전용 운동화를 맞춤 생산했다.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최상위 고객 5명을 대상으로 패션쇼를 열었다.명품업체가 VIP개념을 넘어 ‘VVIP’ 개념을 도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영원히 소녀이고 싶다(걸리시·Girlish)=성년이 된 뒤에도 10대 소녀처럼 어려보이고 싶은 욕구가 늘어나고 있다.30대 여성들이 보비인형의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정도다.디지털 기기도 핑크·오렌지 등 화려한 컬러와 앙증맞은 디자인으로 여심을 유혹한다. ▲화장하는 남자들(메트로섹슈얼·Metrosexual)=패션,미용,인테리어,요리 등 여성적 라이프 스타일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남성이 늘어나고 있다.남자도 화장할 수 있다는 응답이 40%가 넘는다.얼짱,몸짱 등 ‘몸의 전성시대’가 남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집들이 선물 뭐가 좋을까

    이사철,결혼철….봄만 되면 새 보금자리로 옮기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집들이도 많은 시기.결혼선물 생일선물만큼 신경쓰이는 게 집들이 선물,어떻게 고를까. 고가(高價)는 아니지만 예쁘고 유용한 집들이 선물이면 맛난 요리가 내 앞에 놓여질 텐데…. 작지만 실한 집들이 선물,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하게 구입하는 방법은 없을까. 최여경 나길회기자 kid@ ●온라인 클릭품 집들이까지 최고 일주일 정도 여유가 있고 약간의 ‘클릭품’을 팔 의지도 있다면 인터넷 쇼핑몰을 들러보자.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는 독특한 제품들이 한자리에 모여있는 데다 구매자의 사용후기가 있어 선물을 선택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단,집들이 선물을 사려고 방문했다가 예쁘고 앙증맞은 물건들에 시선을 빼앗겨 본분을 망각하고 충동구매하게 될 수 있으니 각오를 다질 것. ‘아트앤샵(artnshop.com)’이 추천하는 집들이 상품은 봄향기가 물씬 나는 나뭇잎 컵받침,팝아트 접이의자,별 램프,100년 달력 등.디자이너들의 핸드메이드 제품을 모은 ‘아티스트샵’을 운영,흔하지 않은 제품을 갖춘 것이 이곳의 특징이다. ‘인디몰(www.indemall.co.kr)’의 마재작 사장은 “휴지 세제 양초 등 과거 집들이 선물을 새롭고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개발해 인기를 끌고 있다.”며 “특히 가격대별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이 많아 쉽게 선물을 고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집들이 초대전’을 열고 있는 인디몰에서는 1만원대 제품으로 성냥 라이터·알파벳 접시·전구모양 캔들홀더 등을,2만원대로 일력시계·카푸치노 컵 세트·병모양 스탠드 등을,3만원대로 라퓨타 스탠드·별모양 램프,포크세트,디자인 샤워커튼 등을 제안했다. 수입 캐릭터 상품이 많은 ‘체리캣(www.cherrycat.co.kr)’은 고양이 그림이 앙증맞은 고양이 타월이나 돌고래 거품타월,세련된 디자인의 주방용품 ‘트라몬티나’ 제품이 인기.메모판‘루미패드’는 바쁜 직장인을 위한 선물로 좋다. 텐바이텐(www.10x10.co.kr)은 모래시계를 응용한 양치질 타이머,오르골을 내장한 도자기인형,로맨틱한 비즈 커튼,디자인이 독특한 자기꽃 커피잔 세트 등을 집들이 선물로 제안했다.여러 사이트를 들러 가격을 비교하는 것은 필수. 화분을 선물할 계획이라면 e토피어리(www.etopiary.co.kr)를 방문해보자.토피어리는 수태라는 이끼로 표면을 덮고 풀을 심는 식물 장식품.기르기도 쉽고 모양도 예뻐 주는 사람,받는 사람 모두 뿌듯하다.허미경 e토피어리 대표는 “집들이 선물로는 복을 받으라는 의미에서 돼지 모양 작품이 인기”라고 말했다.3만 5000원부터. ●오프라인 발품 집들이 초대를 늦게 받았거나 바빠서 미리 챙기지 못했다면 오프라인 매장으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 요즘은 웰빙 바람 때문인지 세제 대신 각종 목욕 용품이 집들이 선물로 인기.명동,코엑스몰 등에 매장이 있는 천연 목욕 제품 전문점 ‘러쉬’.핸드메이드 입욕제·비누 등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가격은 입욕제 경우 개당 6000∼8000원.지점 안내는 www.lush-korea.com,(02)795-7510. 이곳저곳에서 집들이 초대를 받아 예산이 걱정된다면 남대문 시장내 ‘숭례문 수입상가’를 찾자.수입 목욕용품을 1만원대부터 세트로 구성해 준다.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제품도 갖추고 있지만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2만 6000원 하는 제품의 경우 이곳에서는 2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매주 일요일 휴무. 예쁜 소품을 살까? 아니면 목욕용품?시간은 없고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면 명동 ‘아바타몰’에 들러보자.이곳 3층에서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각종 아로마 제품,목욕 용품을 만날 수 있다.5층에는 요즘 인기 있는 ‘유유자적 인형’ 등 예쁘고 독특한 소품들이 다양하다. ●참! 신혼집에 갈때는 신혼부부 집들이에 초대 받았다면 커플 용품이 제격.‘해피앤코 ’매장을 방문하면 드라마 ‘천생연분‘에서 안재욱과 황신혜가 입었던 커플 잠옷,‘낭랑18세’에서 한지혜가 입었던 앞치마를 구입할 수 있다.예쁜 발매트도 선물로 그만이다.전국에 28개 매장이 있다.www.happynco.com,(02)2230-0422. ˝
  • 夜한 인간, 朝신한 인간

    ■ 夜한 인간들의 반란-난, 저녁에 피어난다. “아침시간보다 저녁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우리 사회에서 진정한 성공의 열쇠이다.” 새해부터 불기 시작한 ‘아침형 인간’에 대항하는 ‘저녁형 인간’들의 조용한 반란이 시작됐다.사회적인 분위기와 책,언론에서조차 새벽부터 일어나 활동을 하는 아침형 인간이 아니면 마치 사회의 ‘낙오자’인 것처럼 우리를 몰아가고 있다.‘남들보다 하루를 늘려 쓰려면 새벽이 중요하다.’,‘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많이 잡는다.’,‘사회의 지도층은 모두 아침형 인간이다.’,‘성공하고 싶으면 아침형 인간이 되라.’….‘성공한 인간 = 아침형 인간’이란 공식이 당연시되고 있다.하지만 꼭 그런것만은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회사일을 마치는 저녁6,7시 이후가 매우 중요하다.대인관계를 위한 약속,자기계발을 위한 공부와 운동,취미 활동을 위한 시간이기 때문이다.아침에 다소 늦잠을 자더라도 밤 시간을 얼마나 잘 활용하는냐가 ‘성공의 열쇠’인 셈이다.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늦잠을 즐기는 저녁형 인간이다.한번 몰두하면 끝장을 보는 그의 성격 탓이다.바둑도 한번 잡으면 밤을 새도록 즐기고 폭탄주도 한번 돌리기 시작하면 10여잔을 돌려야 한다.“무엇이든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이라 일찍 일어나는 생활습관과 무관하다.”면서 요즘 다시 공직생활을 시작해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무척 힘들다고 한다.유명한 건축가 김진애 박사 또한 대표적인 저녁형 인간이다.그는 “주로 낮 시간은 사람을 만나거나 낮잠을 즐기고 밤에 주로 작업을 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저녁형 인간이 되버렸어요.”라며 웃었다. 서울 서대문구 명지대 앞에서 라이브카페를 운영하는 김도현(30)씨는 “몇십년을 살면서 스스로 체득한 라이프 스타일을 ‘붐,신드롬’에 이끌려 바꾸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잘라 말한다.보통 일이 새벽 2∼3시쯤 끝나면 기상시간은 오전 9∼10시,새벽 5시에 잠들면 정오에 눈을 뜬다는 그 역시 아침형 인간의 생활패턴인 ‘수면 6시간’을 넘기지 않는다. “직접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잠을 자야합니다.목을 보호하기 위해서죠.그래도 하루의 4분의 1이상을 잠으로 보내는 것은 아까워요.노래연습도 해야하고,친구도 만나야하고….” 밤 11시에 잠들고 새벽 5시에 일어난다는 방식은 저녁 시간을 그만큼 활용하지 못한다는 말인데,인간관계는 ‘저녁 식사와 곁들이는 술 한잔’으로 더욱 돈독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개인주의가 팽배한 요즘 세태에 맞게 사람 덜 만나고 남은 돈으로 자기 계발을 위해 쓰자는 뜻으로 아침형 인간이라는 말이 나왔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경력 8년의 클럽 DJ 최용섭(31)씨.밤이 되면 정신이 번쩍 깨는 전형적인 저녁형 인간이다.그가 말하는 저녁형 인간은 ‘삶의 여유를 누리는 사람들’이다.폭설이 내린 지난 5일 새벽 그는 퇴근 후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했다.“아침형 인간들은 수면 시간이 1시간 정도 줄면 다음날 컨디션이 달라진다.”며 “하지만 저녁형 인간은 수면 시간이 좀 줄어도 다음날 몸 상태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한다.밤 대신 낮 시간에 잠을 자면 개운하지 않다는 아침형 인간 우월론자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셈이다. 저녁형 인간으로 새로운 삶을 찾았다는 홍봉균(37)씨.그는 완전한 저녁형 인간으로 변신한 이후 사는 것이 신난다.평생을 ‘지각생’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던 그가 1년전에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대학을 졸업하고 몇 차례 회사에 다녔으나 ‘출근시간 엄수’라는 규율을 지키지 못해 결국 오류역에 가방 가게를 열었다. “아침에 도저히 눈이 떠지지않아요.일어나려고 해도 몸이 말을 듣지않으니 어떻게 합니까.”“직장이요.몇군데 다녔지요.매일 지각을 한다는 상사들의 구박에 못 이겨 결국에는 사표를 쓰고 이제 제 사업을 해요.” 그의 가방 가게는 오후 1시에 문을 열고 막차가 지나가는 새벽 1시쯤 문을 닫는다.“요즘은 너무 행복해요.주로 가게문을 닫고 책보고 놀다가 새벽 잠들고 점심때쯤 일어나도 되고요.이게 저에게 딱 맞는 라이프스타일이에요.”라며 “돈은 적게 벌어도 저의 신체리듬에 맞는 생활을 하니까 더욱 건강해지고 하는 일마다 자신감이 생깁니다.그리고 지각이라는 것에 대한 강박관념도 없어졌구요”라고 이야기한다. 광고대행사 TBWA의 김여상 대리(31)는 공식적인 출근 시간인 오전 9시에 회사에 있어 본 적이 없다.게을러서가 아니라 자정이 돼서야 끝나는 작업이 많아 야근을 밥먹듯이 하기 때문이다.당연히 출근은 10시를 넘긴다. “아침형 인간이 대세라지만 아침형 인간보다 시간 활용을 못하는 것도 아닌데 아침형 인간이 되려고 아등바등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우리는 저녁 시간을 더욱 잘 활용하는 것이지 게으른 것이 아니다.”라고 김 대리는 자신있게 이야기한다. 한준규 최여경 나길회기자 hihi@ ■朝신한 인간들의 음모 아침형 인간이 열풍이다.왜 갑자기 아침형 인간이 마치 신의 계시처럼 떠받들여지고 있는가.아침형 인간이 이렇게까지 우리 사회에서 추종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에 대한 설명은 명쾌하지 않다. 그래서 ‘누군가가 아침형 인간을 내세워 우리를 몰아가고 있다.’는 ‘아침형 인간 음모론’도 떠돌고 있다.다양한 음모론,재미로 읽어보시라.의미를 부여하게 되면 머리 아파지니까. ●고도화된 기업경영전략이다 1990년대 중반 S그룹이 도입한 ‘7·4제’를 기억하는가.아침 7시에 출근하고 오후 4시에 퇴근해 남은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자는 의도였지만 실제 4시 퇴근은 꿈도 꾸지 못했다.의무적으로 오후 4시에 회사를 떠나 회사 근처에서 한두시간 배회하다 꾸물꾸물 회사로 들어갔다.회사에서 퇴근하라는 데 왜 들어가냐고 물으면 직원들은 이렇게 대답했다.“할 일이 태산인데 어딜 가나.”“다른 사람들은 그 시간에 다 일하는 데 일 안하고 있으니 불안해요.”“들어가면 차장 부장 다 자리에 앉아있는데 어떻게 그냥 퇴근합니까.” 결국 출근시간이 앞당겨지고 퇴근시간은 그대로여서 노동시간만 늘어났다. ‘아침형 인간’은 이 제도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이 첫번째 음모론이다.‘주5일 근무제’로 노동시간이 현격히 줄어드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아침형 인간’을 추천 덕목으로 꼽으면서 아침 일찍 나와 가열차게 일을 하도록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외계인이 조종하는거라고 그동안 UFO로 정찰을 하던 외계인이 드디어 야심작을 내놓았다.인간의 약점을 잘 알고 있던 그들은 인간이 갑자기 아침형 인간으로 습관을 바꿔 비몽사몽 상태가 되는 것을 노렸다. 그 결과 아침형 인간의 원조국인 일본에서 무리하게 아침형 인간이 된 고이즈미 총리는 독도가 자기네 것이라는 헛소리를 지껄여댔고,한국과 일본간 사이버 대란이 일어났다.좀더 심하면 전쟁까지 일어날수 있다. 아침형 인간이 되겠다고 잠을 줄인 사람들이 출근·등교길에 깜빡 졸아 지각을 하거나,근무·수업 중에 하품을 하면서 직장이나 학교에서 잔소리를 듣는다.이 잔소리로 스트레스가 쌓여 결국은 암의 원인이 된다는데…. 외계인의 아침형 인간 프로젝트는 원시시대 때부터 시도됐다.외계인은 만만한 닭을 납치해 이렇게 세뇌시켰다.“인간들 꼭 깨워!아침에 꼭 깨워!꼭!꼭!꼭깨워!” 그래서 닭은 아직도 이렇게 외친다.“꼭끼오!꼭,꼭,꼭 꼭깨워∼”-오늘의 유머(www.todayhumor.co.kr)에서 ●네가 게으르니 그렇지 원조격인 음모론으로 사이쇼 히로시나 다카이 노부오 등 일본의 자기경영전문가가 그들이 내놓은 책을 판매하기 위한 언론플레이라는 말도 있다.앞서가지 못하면 금세 뒤쳐진다는 불안감에 휩싸인 사람들에게 자기계발에 대한 책을 보여줌으로써 곧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점을 들어 설명한다. 경기불황 속에서 회사의 상황이 더 이상 좋아지지 않자 이를 종업원들의 게으름 탓으로 돌리려는 경영자들의 책임전가용이라는 둥,이미 아침형 인간화한 지도층 인사들이 자신이 쌓아놓은 기반을 고수하기 위해 어거지로 강조하는 것이라는 둥 소수설도 있다. 최여경기자 kid@ ■ 사상의학으로 본 아침·저녁형 사상의학에서는 아침형인간과 저녁형인간을 쉽게 구별할 수 있다.주로 양인(陽人)은 아침형 인간,음인(陰人)은 저녁형 인간으로 구분한다. 태양인과 소양인 등 주로 양인의 체질을 가진 사람은 아침에 눈뜨기가 비교적 편하다고 한다.몸에 양기가 많은 사람들은 햇빛의 기운을 잘 받아들이기 때문에 해 뜨는 새벽부터 활기가 넘친다.이런 사람들은 당연히 새벽이나 아침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중요한 약속이나 집중력이 필요한 업무를 오전에 잡는 것이 성공의 열쇠. 태음인과 소음인 등 음인의 체질을 가진 사람은 양기가 강한 아침에 힘을 쓰지 못한다.유난히 아침잠이 많고 일을 하더라도 아침에는 머리의 회전이나 집중력이 상당히 떨어진다.이런 체질은 주로 정오를 넘어야 몸의 상태가 정상적으로 돌아오므로 주로 오후 시간을 이용해 중요한 일을 처리하는 것이 좋다.이런 사람이 아침형 인간이 되겠다고 새벽부터 왕성한 활동을 하게 되면 오후 내내 피로가 쌓여 일을 망치게 된다. 제일경희 한의원 강기원(39) 원장은 “아침형 인간이 유행이라고 모두 아침형 인간이 될 수는 없다.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기 때문이다.”며 “한방에서는 아침형 인간에 적합한 체질이 있고 그렇지 않은 체질이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고 했다.그는 “아침형 인간이 유행이라고 무조건 유행을 따르다간 건강을 상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준규기자 hihi@ ■Q&A 아침형일까 저녁형일까 사람들은 각자의 체질이나 습관으로 ‘아침형’인지 ‘저녁형’인지가 구분된다고 한다.이를 구분하는 설문조사를 요약해 소개한다. 1.아침에 일어날 때는 어떤 상태인가? (1)완전히 정신을 차리고 출근할 준비가 된다.(2)일어난 지 10분 이상 지나거나 커피를 마시면 잠이 깬다.(3)최악이다. 2.중요한 시험의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면 언제로 하고 싶은가? (1)오전 8시에서 정오 사이 (2) 늦은 아침시간(오전 10시∼정오) (3)초저녁 3.휴일에는 언제 일어나는가? (1)평소처럼 일찍 일어난다.(2)평소보다 1∼2시간 늦게 깬다 (3) 점심 때쯤 눈을 뜬다. 4.모임이나 파티는 언제,어떤 형태를 좋아하는가? (1)오후의 티파티 형식 (2)저녁 시간에 술 몇 잔 하는 형태.(단,오전 1시 전까지는 꼭 귀가한다.) (3)저녁 늦게 시작해서 새벽까지 이어지는 모임.(날을 새야 파티는 제 멋이다.) 5.수업이 오전 5시에 시작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1)일어나서 수업을 들으러 간다. (2)나중에 녹화 테이프를 본다. (3)전날 밤을 새웠다가 곧장 수업을 들으러 간다. 6.언제 가장 졸리는가? (1)점심식사 후 (2)오후 10시 이후 (3)아침 내내 7.내일은 쉬는 날이라면 오늘 몇 시에 잠자리에 들겠는가 ? (1)평소처럼 (2)평소보다 1∼2시간 늦게 (3)지쳐 쓰러질 때까지 안 잔다. 8.아침식사는 무엇으로 하는가? (1)무엇이든 반드시 먹는다 (2)시리얼이나 토스트 (3)거의 먹지 않거나 커피 한 잔 ●결 과 답변(1)이 가장 많은 경우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사이가 가장 기분이 좋고,오후 2시반 께 가장 활발히 활동하며 아침 식사는 반드시 챙겨 먹어야 하는 ‘아침형’이다. 답변(2)가 가장 많은 경우 때에 따라 ‘아침형’ 또는 ‘저녁형’으로 변신할 수 있는 사람이다.일정한 수면과 기상 패턴을 유지하기 위해 신경써야 한다.오후에 피곤해지기 쉬우므로 점심을 되도록 가볍게 먹은 뒤 약10분 운동한다. 답변(3)이 가장 많은 경우 오후 8시부터 10시 사이 기분이 가장 좋고,저녁식사를 가장 잘 챙겨먹는 ‘ 올빼미형’.지적이거나 예술적 직업을 가진 사람이 많다. (영국 ‘스코티시 데일리 레코드’에서 발췌)˝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세르방 슈라이버 박사 ‘치유하기’ 40만부 팔려

    |파리 함혜리특파원|우울증이 사회 문제가 될 정도로 심각한 프랑스에서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스트레스와 우울증 등 정신과 질환을 극복하는 대체의학적 심리 치료법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심리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다비드 세르방 슈라이버(42)박사가 자신의 저서 ‘치유하기(Guerir)’에서 소개해 유명해진 이 심리치료법은 항우울제와 같은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인간의 감정과 직결돼 있는 ‘감정 뇌(간뇌)’를 물리적으로 자극하는 방식이다.대뇌가 사고와 언어,인지기능을 담당하는 반면 대뇌와 소뇌의 사이에 위치한 ‘감정 뇌’는 심리상태,심장박동,혈압,식욕,성욕,수면을 조절하기 때문에 이 뇌를 직접 자극하거나 조절하면 심리 상태가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이론을 근거로 하고 있다. ‘치유하기’는 파리의과대학(파리5대학)을 나와 미국 카네기멜런대학에서 인지신경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세르방 슈라이버 박사가 수년간의 임상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쓴 책.프랑스에서만 40만권이 판매돼 비소설부문 최고 베스트셀러가 될 정도로 관심은 폭발적이다.이 책에 소개된 ‘EMDR’요법이 정신분석가들 사이에 새롭게 각광받고 있으며 감정 뇌의 활동에 직접 관련된다는 보조식품 ‘오메가3’는 약국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세르방 슈라이버 박사가 제안하는 스트레스와 우울증 치료법은 7가지.일부는 정신분석가나 심리치료사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 스스로 책을 보면서 따라 할 수 있다. (1)안정적인 심장박동의 유지=심장은 4만개의 신경조직으로 되어 있으며 감정 뇌와 직접 연결돼 있다.명상과 깊은 호흡을 통해 심장박동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하면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 (2)EMDR(안구운동을 통한 과민반응 없애기와 재가동)요법=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으면 마음 속에 깊은 상처가 남는다.시간이 흐르면 마음의 상처는 아물지만 감정 뇌의 어딘가에는 흉터가 남아 우울증과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메트로놈 등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물건을 이용해 안구를 좌우로 움직이도록 함으로써 시신경에 연결된 감정 뇌를 자극,이를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한다. (3)빛의 에너지=감정 뇌는 다양한 생체리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특히 태양 빛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겨울철에 부드러운 빛의 램프를 이용해 새벽 빛(여명)을 인공적으로 밝혀주면 도움이 된다. 이 방법은 겨울의 우울증 치료에 특히 효과적이다. (4)침술을 이용한 기(氣)조절=동양의 침술도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를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손등의 일정 부위에 침을 놓아 감정 뇌의 중요한 부분을 자극한다. (5)‘오메가3’ 섭취=생선의 지방에 들어있는 지방산 ‘오메가3’는 감정 뇌를 적극적으로 작동하게 한다.원래 심장질환을 치료하는 보조식품으로 개발된 것이지만 ‘오메가3’를 섭취하면 감정 뇌가 정상적으로 활동,사고를 긍정적으로 바꿔줄 수 있다. (6)운동=일주일에 3차례 이상 20분씩 운동을 하면 스트레스와 불안,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 (7)감성적인 관계=사랑은 감정 뇌에 영양분이나 마찬가지다.배우자나 자녀,동료,애인,친구와 감성적인 대화를 자주하거나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봉사하고 하다 못해 개나 고양이에게 애정을 쏟으면 정신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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