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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계 ‘방사능 민폐국’ 된 日

    전세계 ‘방사능 민폐국’ 된 日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2호기 취수구 부근 바닷물에서 기준치의 500만~750만배나 되는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 미처리 상태로 고여 있는 고농도 방사성물질 오염수 총량이 6만t에 이르고, 이 오염수의 상당량이 바다로 흘러들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자칫 후쿠시마 앞바다를 넘어 도쿄를 비롯한 일본 동부 연안이 고농도 방사능에 오염된 죽음의 바다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NHK방송에 따르면 도쿄전력이 전날 후쿠시마 원전 2호기의 고농도 오염수가 바다로 직접 흘러드는 곳인 취수구 앞에서 채취한 물을 조사한 결과 법정 기준치의 500만배나 되는 요오드131과 기준치의 110만배나 되는 세슘137이 검출됐다. 지난 2일 오후 같은 곳에서 바닷물을 채취했을 때는 요오드131이 기준치를 무려 750만배나 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도쿄전력은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을 사흘 동안 숨기고 있다가 뒤늦게 이날 공개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의 말을 인용해 1~3호기 터빈 건물과 작업 터널 등에 고여 있는 고농도 방사성물질 오염수가 약 6만t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이 고농도 오염수 가운데 절반은 원전에 있는 폐기물 집중 처리 시설 등으로 옮기고 나머지는 시즈오카시에서 빌린 대형 부유식 구조물(메가플로트)과 가설 탱크 등에 보관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미 오염수 상당량이 지진 등으로 갈라진 원전 바닥 틈새를 통해 바다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요미우리신문은 2호기 터빈실에 고여 있는 고농도 오염수의 표면에서 측정한 방사선량이 시간당 1000m㏜가 넘는다면서 이는 주변에서 4시간 머문 사람의 절반이 30일 안에 숨질 정도로 치명적인 수치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마쓰모토 다케아키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방출과 관련, “저농도 방사능 오염수의 바다 방출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통보했다.”면서 “현시점에서 국경을 넘는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마쓰모토 외무상은 “저농도 방사능 오염수의 방출은 국제법상의 의무와 관련해서도 당장 문제가 될 일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6일 오전 한국 측에 방사능 오염수 방출 현황 등에 설명을 할 계획이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5일 일본 정부가 러시아에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 사용됐던 특수 방사성물질 처리 선박을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후쿠시마 사고 규모 체르노빌 넘어섰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태로 인한 피해가 사상 최악의 원전사고로 꼽히는 체르노빌 사고를 뛰어넘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고 기준으로 가장 높은 등급인 7을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방사능 유출량이나 주변의 인구 밀집도, 발전소 규모 등 모든 면에서 후쿠시마가 체르노빌 때보다 치명적이라는 것이 근거다. 3일 IAEA 및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등에 따르면 IAEA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한 평가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IAEA 내부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이미 체르노빌 사고 규모를 넘어섰다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IAEA의 고위 관계자는 “원전 사고 평가는 사망자나 폭발 등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피해보다 전체 방사능 유출량과 피폭 피해, 장기적으로 나타나는 환경에 대한 영향 평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면서 “후쿠시마는 정확한 정보가 없는 현재 상황만 감안해도 이미 7단계이며, 향후 상황에 따라 새로운 8단계를 만들어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후쿠시마를 체르노빌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이유로 인구 밀집도와 방사능 유출량을 들었다. 그는 “체르노빌은 발전소 규모가 작고, 인구 밀집 지역이 아니었던 데다 폭발이라는 형태로 일시에 방사능이 유출됐기 때문에 한번 지나간 뒤에는 대피나 추후 대응 등의 예측이 오히려 용이했다.”면서 “반면 후쿠시마는 인구가 밀집된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4기의 대형 원전에서 방사능이 지금도 계속 유출되고 있고, 향후 진행 방향 역시 예측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한국 위험수준 아니지만 극소량의 방사능도 안심 말아야”

    “한국 위험수준 아니지만 극소량의 방사능도 안심 말아야”

    “아무리 적은 양이라도 방사능은 안전하지 않다.” ‘사회적 책임을 위한 의사회’(PSR) 이사이자 ‘핵전쟁 예방을 위한 국제 의사회’(IPPNW) 북미지역 부회장인 아이라 헬펀드는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하지만 한국 국민들이 개인적인 자구책에 나설 단계는 아직 아니다.”라고 했다. 헬펀드 박사는 하버드대에서 학사학위를,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근교에서 개인병원을 운영하면서 국제 환경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인터뷰는 이메일과 전화를 통해 이뤄졌다. →최근 일본에서 날아온 방사성 물질이 한국 곳곳에서 발견됐지만, 한국 정부 당국은 극소량이라 인체에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예컨대 한국에서 검출된 요오드131 0.356m㏃(밀리베크렐)을 피폭 방사선량으로 환산하면 일반인 연간 선량한도인 1m㏜(밀리시버트)의 3만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인데. -아무리 극소량이라도 방사능은 안전하지 않다. 적은 양이라도 방사능은 발암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한국에서 검출된 방사능은 적은 양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개개인이 자구책을 마련할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한국민들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 후쿠시마 원자로에서 더 많은 방사능이 유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더 많은 방사능이 한국으로 날아온다면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지 모른다. →극소량이라도 방사능은 안전하지 않다면서 아직 자구책을 마련할 단계는 아니라는 말은 모순되는 것 같은데. -현재 검출된 방사능 양으로 볼 때 약을 복용하는 데서 오는 부작용이 약을 복용함으로써 얻는 효과보다 크기 때문에 아직 약을 복용할 단계는 아니라는 얘기다. →정부 당국은 일반인이 일상 생활에서 노출되는 자연 방사선량은 2~3m㏜로, 인체에 임상적 영향이 나타나려면 250m㏜ 이상의 방사선에 일시적으로 노출돼야 한다고 밝혔다. 즉 그 전에는 요오드화칼륨 같은 방호제를 복용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인데. -이 부분에 오해가 있다. 요오드화칼륨의 필요 여부는 공기 중의 전체 방사선량에 달려 있는 게 아니라 요오드131의 양에 달려 있다. 요오드화칼륨은 오직 방사능 핵산염의 흡수를 제한하는 데만 유용하다. 세슘137이나 스트론튬90, 플루토늄239 등을 막는 데는 쓸모가 없다. 시간당 250m㏜의 방사능에 노출되면 4시간 뒤 급성 방사선병에 걸릴 수도 있다. 따라서 요오드화칼륨은 요오드131이 250m㏜에 도달하기 훨씬 전에 처방돼야 한다. →정부 당국과 대다수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평상시 쓰는 휴대전화나 엑스(X)선 촬영기에서도 방사선은 나온다며 적은 양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데. -아니다. 이 문제에 관한 과학적 공감대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거듭 말하지만 아무리 적은 방사능이라도 안전하지 않다. 심지어는 자연에서 발산되는 방사능도 암 발병률을 높인다. 환경적으로 어쩔 수 없이 방사능에 노출되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원전 방사능에 노출돼도 무방하다는 핑계가 될 수는 없다. →어떤 방사성물질이 가장 위험한가. -방사성물질은 저마다 위험성을 갖고 있다. 그중에서도 플루토늄과 세슘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들은 몸 속 깊숙이 파고들어가 오랫동안 남아 있으면서 건강에 위협을 가한다. →정부 당국은 후쿠시마 방사능이 동쪽으로 지구를 돌아 아시아 쪽으로 오기 때문에 한국에 도착할 때쯤이면 방사능 양이 현저하게 줄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인데. -바람의 방향이 바뀐다면 그렇지 않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 때도 서쪽 지역이 아주 심하게 오염된 바 있다. →정부와 많은 전문가들은 극소수의 전문가들이 방사능의 위험성을 과장해서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린다고 지적하는데. -나는 정부 대변인들과 산업계 대변인들이 원자력 산업을 보호하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역설적으로 그 위험성을 인지했으리라고 생각한다. →왜 같은 과학자끼리도 방사능의 위험성에 대한 견해에 차이가 있는 걸까. -어려운 질문이다. 데이터라는 것이 언제나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또 원전 산업을 위해 일하는 몇몇 과학자들은 공정하지 않은 것 같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56) 방사성물질

    [Weekly Health Issue] (56) 방사성물질

    일본 후쿠시마원전 사고 이후 국민 생활에도 공포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대량 누출된 것으로 보이는 방사성물질 때문이다. 벌써 국내에서도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 등이 전방위적으로 검출돼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방사성물질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은 어느새 막연하고 근거 없는 단계를 지나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문제 없다.’는 정부의 호소도 먹혀들지 않는다. 방사성물질과 인체 건강의 문제를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강건욱(한국동위원소협회) 교수로부터 듣는다. ●방사성물질이란 무엇인가. 방사선을 방출하는 물질을 뜻한다. 방사성 동위원소가 대표적으로, 우라늄·플루토늄·방사성 요오드 등이 있다. ●방사성물질은 몇 가지나 되며, 어떻게 분류하나. 방사성 동위원소는 모든 원소마다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며, 방출하는 방사선의 종류에 따라 알파선·베타선·감마선 방출 핵종으로 나눌 수 있다. 예컨대 요오드는 안정동위원소인 요오드129, 베타선과 고에너지 감마선을 동시에 방출하는 요오드131, 저에너지 감마선을 방출하는 요오드125와 요오드123, 양전자와 베타선을 동시에 방출하는 요오드124 등 다양한 방사성 동위원소로 나뉜다. ●각 방사성물질이 생성되는 경로와 각각의 특성을 짚어 달라. 방사성물질은 원자로에서 핵 분열 또는 중성자가 원자에 들어가 만들어진다. 이런 방사성물질은 알파·베타·감마선을 방출하며, 이를 산업용이나 의료용으로 활용한다. 병원에서는 사이클로트론으로 양성자를 가속시켜 원자에 양성자를 넣는 방식으로 의료용 방사성물질을 만드는데, 의료용은 주로 짧은 반감기의 양전자를 방출하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사용한다. ●이런 방사성물질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종류별로 설명해 달라. 알파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동위원소는 드물며, 담배에 극미량이 들어 있다. 이런 알파선이 공기 중에 노출되면 종이 한장도 투과할 수 없으나 많은 양이 체내에 들어오면 주변 세포를 죽일 수는 있다. 베타선은 알루미늄 포일을 뚫지 못하나 체내에서는 주변 세포를 대량으로 죽일 수 있어 치료 목적으로 사용한다. 감마선은 두꺼운 콘크리트 정도라야 막을 수 있을 정도로 강한 투과력을 가지고 있어 인체 영상진단용으로 사용한다. ●방사성물질의 기준치란 무엇이며, 이 기준이 안전에 대한 준거가 될 수 있는가. 세계보건기구(WHO) 규제치는 음료수 1㎏당 방사성 요오드 10Bq(베크렐)이지만 일본의 경우와 같은 원전 사고시에는 규제치를 300Bq, 비상시에는 3000Bq까지 허용한다. 방사성 요오드는 갑상선암 치료용으로도 사용되는데, 이 경우 보통 10억∼70억Bq을 투여한다. 체르노빌 사고 때 반경 100㎞ 이내에서 방사성 요오드에 오염된 우유의 경우 성인에게는 영향이 없었으나 5세 미만의 영·유아는 1만명 중 1명에게서 갑상선암이 발생했다. 이때 섭취한 용량이 5만Bq 정도일 것으로 학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이는 평소에는 환경기준을 엄격히 유지하되 비상시에는 인체에 영향이 없는 한계까지 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모든 방사성물질은 반감기가 지나면 자연히 소멸된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성 요오드131의 경우 반감기가 8일이어서 두달 정도가 지나면 대부분 소멸된다. ●이런 방사성물질이 기준치 이상 인체에 흡입됐을 때 나타나는 증상은. 기준치 이상이라도 저용량에서는 전혀 증상이 없다. 연간 방사선 허용량 1mSv(밀리시버트)의 1000배가 넘을 경우 구역·구토가 있을 수는 있다. 이 정도의 용량은 사고가 난 원전 내부에서나 흡입할 수 있는 양이다. ●방사성물질에 노출됐을 경우 치료는 어떻게 하는가. 방사성물질은 몸에 축적되지 않고 소변으로 배설되므로 저용량이라면 특별한 치료가 필요없다. 고용량의 방사성 요오드는 갑상선에 축적될 수 있는데, 이 경우라도 안정화 요오드를 미리 섭취하면 90%까지 축적을 막을 수 있다. 방사성 세슘도 마찬가지다. 예전 브라질에서 고용량의 세슘을 복용한 환자에게 치료용 ‘프러시안 블루’를 투여해 서둘러 배출시킨 사례가 있다. 저용량의 방사성 물질은 인체에 해가 전혀 없다고 봐도 된다. ●이런 방사성물질로부터 안전하게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정책적으로는 방사선을 철저히 모니터링해 결과를 즉시 공개해야 한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는 현재 전국 100여곳에서 모니터링을 해 결과를 웹사이트에 실시간으로 올리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잘 씻을 것을 권한다. 방사성물질은 잘 씻겨 나가므로 기준치 이상 오염된 물건이나 음식은 물론 피부나 의복도 오염이 의심되면 잘 씻어야 한다. 물론 방사성 동위원소는 반감기가 있어 시간이 지나면 소멸되므로 오염된 의복이나 물건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사용할 수 있다. ●끝으로, 현재의 방사성물질 확산세가 이후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는가. 방사성 제논의 경우 불활성 기체로, 빨리 확산되지만 사람이 흡입해도 흡수되지 않고 바로 배출돼 인체에 별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방사성 요오드는 반경 100㎞ 밖으로는 퍼지기 어렵다. 모든 방사성물질은 자연 상태에서 희석되어 사라진다. 따라서 체르노빌에서처럼 일시에, 다량의 방사성물질이 유출된 경우가 아니라 현재의 수준 정도라면 결코 위기라고 할 수 없으며, 따라서 불안해할 이유가 없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콘크리트 펌프차 투입 체르노빌식 폐쇄 가나

    방사성물질 누출 상황이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도쿄전력은 1호기 터빈실 지하 15m 지하수에서 기준치의 1만배에 달하는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농산물과 수돗물, 토양, 바닷물 오염에 이어 지하수까지 방사성물질에 오염돼 가고 있다. 문제는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지만, 고여 있는 대량의 고농도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오염수를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데 있다. ●1호기 주변 지하수서 요오드 기준치 1만배도쿄전력은 1호기 터빈실 부근 지하수에서 기준치의 1만배에 이르는 430베크렐(㏃)의 방사성 요오드131이 검출됐다고 지난 31일 밝혔다. 2호기 지하수에서도 기준치의 약 2000배, 3, 6호기 지하수에서는 약 500배, 5호기 지하수에서는 약 40배에 달하는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 도쿄전력은 “대단히 높은 수치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심각성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오염된 지하수가 원전 부지 밖으로 나갈 가능성은 적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되면서 후쿠시마 제1원전의 원자로들이 결국 콘크리트 더미에 파묻힌 체르노빌의 전철을 밟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파손된 원자로에 콘크리트와 모래를 부어 폐쇄하는 체르노빌 방식은 방사성물질의 추가 유출 우려와 주변 오염 때문에 최악의 방법으로 거론돼 왔지만 상대적으로 단시일 내에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 원자로 밀봉작업에 쓰였던 콘크리트 살포용 대형 펌프차들이 후쿠시마 원전에 투입되면서 이같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AP통신과 로이터통신, MSNBC 등이 1일 보도했다. ●콘크리트 부으면 추가유출·오염 우려 AP통신 등은 대형 콘크리트 펌프차를 생산하는 독일의 푸츠마이스터 관계자 등의 말을 인용, 펌프차 1대가 이미 후쿠시마 원전에서 작업 중이며 다음 주중에 독일과 미국에서 4대가 추가로 공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에서 공수되는 펌프차 2대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펌프관이 60.96m에 이른다. 펌프차 회사 및 미국 오거스타의 건설회사 관계자는 이 펌프차들이 지금은 원자로 살수작업에 쓰이고 있지만 나중에는 본래의 업무인, 원자로를 콘크리트로 밀봉하는 작업에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펌프차를 보내는 미국 건설회사 대표 제리 아시모어는 “우리는 (일본 당국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준비를 하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 단계에서는 엄청난 양의 콘크리트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해 후쿠시마 원전의 체르노빌식 폐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방사성물질이 누출되고 있는 원자로를 폐쇄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요미우리신문은 원자로 1~4호기를 해체하려면 수십년이 걸릴 수 있다고 핵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고농도 방사성물질로 오염된 물을 처리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신문에 따르면 원자로 배수로 관련 시설에만 1만 3000t의 오염수가 고여 있고, 지하 터빈실에는 얼마나 고여 있는지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방사능 재앙 알고도 원전 묵인하겠습니까

    “후쿠시마 원전에 쓰나미가 일어나 해수가 멀리 빠져나가면 원자로가 모두 멜트다운될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되면 일본 사람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말기적인 사태로 몰아넣는 엄청난 재해가 일어날 것입니다.” 최근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정확히 짚은 이 경고는 히로세 다카시가 1990년 펴낸 ‘위험한 이야기’에서 한 것이다. 올해 일흔이 넘은 히로세는 ‘체르노빌의 아이들’ ‘원자로 시한폭탄’ 등을 쓴 일본 작가다. 와세다대 응용화학과를 나와 엔지니어로 일하다 평화운동가로 나섰다. 20년 전 나왔던 히로세의 책이 ‘원전을 멈춰라’(김원식 옮김, 이음 펴냄)란 제목으로 다시 나왔다. 책에는 큰 사고가 일어났을 때의 절망적인 탈출법도 나오는데 역시 20년 전의 예상이 전혀 빗나가지 않는다. “도카이무라(원자력 시설 집적지)에 가서 몇백명이 풍선을 날려 보았습니다. 뜻밖에도 풍선은 바닷바람을 타고 똑바로 도쿄 방향으로 빨려들어 갔습니다. 일본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기상이 변하니까 바람은 북상한다고만 여겼는데 도카이무라에서 부는 바닷바람의 특징은 도쿄 방면으로 부는 바람이 제일 많다고 합니다. 죽음의 재라면 아마 일본 전국으로 확산하였을 것이고, 방사능 구름은 단 5시간이면 도쿄 도심에 그 모습을 나타내어 수도권만도 3000만명이 전멸합니다. 사람들이 남하해서 도망치면 간사이 지방에서는 급히 바리케이드를 구축하고, 국가는 계엄령을 선포해서 도로를 봉쇄할 겁니다.” 치밀한 조사를 통해 원자력의 위험을 전달하는 저자는 원자력은 인간과 자연을 파괴하는 죽음의 얼굴만 있을 뿐이라고 강조한다. 원자력 발전을 옹호하는 논리는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에너지란 주장이다. 하지만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고 연료를 정제하는 데는 어마어마한 양의 석유가 든다. 더 큰 문제는 반영구적인 방사성 폐기물을 처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원자력 발전소는 계속 짓는 것일까. 저자는 원자력을 통해 이득을 얻는 자본의 전략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우라늄 채취에서 발전소 건설에 이르는 원자력 산업은 모건이나 록펠러 같은 국제 금융재벌의 투기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유엔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역시 표면적으로는 중립 기관을 가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원자력 이권으로 큰돈을 버는 인간들이 각 기업의 대리인으로 참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원자력 발전소는 ‘혹시 없으면 에너지난을 겪는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 때문에 계속 불어났고 결국 참사를 낳았다. 책은 오싹한 공포만 느낄 게 아니라 당장 행동을 해야 할 때라고 경고한다. 1만 2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씨줄날줄] 악마의 재/이춘규 논설위원

    2차 세계대전 막바지인 1945년 8월 9일 오전 11시 2분. 미국은 일본 서부 나가사키 시에 플루토늄 원자폭탄 ‘팻맨’(Fatman·뚱보)을 투하한다. 인류 두 번째 원폭은 당시 나가사키 시 인구 24만명 가운데 7만명 이상을 몰살시킨다. 건물의 36%가 전소·파괴됐다. 플루토늄 239를 사용한 나가사키 원폭은 우라늄 235로 제조돼 히로시마에 3일 전에 투하된 인류 첫 원폭의 1.5배 위력. 나가사키 시를 둘러싼 산이 무시무시한 열선·폭풍을 차단한 덕분에 인명 피해는 히로시마의 절반이었다. 나가사키 시가 평원이었다면 히로시마보다 피해가 훨씬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나가사키 원폭의 소재로 쓰인 플루토늄. 핵무기 원료나 원자력발전소에서 연료로 사용된다. 인공위성 전원 역할을 하는 원자력 전지로도 사용된다. 플루토늄은 금속 상태에서는 은색이지만, 산화되면 황갈색으로 바뀐다. 인류가 알고 있는 방사성물질 중에서 가장 독성이 강력한 것이라고 해 ‘악마의 재’로 불린다. 방사성 낙진은 흔히 ‘죽음의 재’로 불린다. 우라늄, 플루토늄, 세슘, 요오드 등 원자핵 분열로 생기는 방사성물질이 이에 해당한다. 핵무기·원자력발전소 폭발 후 생성되며 살상력은 가공할 만하다. 1986년 4월 26일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 때 죽음의 재가 쏟아졌다. 약 800만명이 직간접 방사능에 노출됐고, 사망자는 9000명. 아직도 200여만명이 암 등 각종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부터 25년. 3·11 동일본 대지진 뒤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로 세슘·요오드가 검출돼 열도가 방사능 공포에 휩싸인 데 이어 플루토늄까지 검출되자 일본인들의 공포지수가 급상승했다. 후쿠시마 1원전 3호기가 문제다. 3호기는 우라늄 238과 플루토늄 239의 혼합산화물(MOX)을 핵연료로 사용하는 ‘플루서멀’ 발전 방식이다. 지난 14일 수소 폭발 과정에서 핵연료봉이 녹으면서 액체 상태 플루토늄이 유출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은 미량이지만…. 그런데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일본 역사를 통한 최악의 위기”라고 우려한다. 나가사키에 플루토늄 핵폭탄이 투하돼 궤멸적인 피해를 입은 6일 뒤 일왕은 무조건 항복했다. 그 악마의 재 플루토늄이 일본인들에게 나가사키의 끔찍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일본 누리꾼들은 “나가사키 원자폭탄에 사용됐던 플루토늄이 검출되다니 너무너무 무섭다.”며 떨고 있다. 열도에서 악마의 재로 인한 불행만은 반복되지 않기를.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원자로 ‘특수천’… 오염수 유조선 회수 검토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방출되는 고농도 방사성물질로 인한 문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가운데 해결책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원전 주변 상황은 간단치 않다. 원자로를 냉각시키기 위해 물을 주입하면 온도는 내려가지만 손상된 격납용기를 통해 방사성물질이 든 오염수가 외부로 누출돼 주변 바다와 토양을 오염시키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원전 폐쇄의 전 단계로 우선 원자로를 냉각시켜 추가 폭발을 막고 방사성물질의 누출을 차단하기 위한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 가장 유력시되는 방안은 파손된 원자로 건물에 코팅된 특수천을 씌우고 유조선 등으로 오염된 물을 회수하는 것이다. 에다노 유키오 일본 관방장관은 30일 기자회견에서 “파손된 건물에 특수천을 덮어 방사성물질의 비산을 막고 오염된 물을 유조선 등으로 회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원전 1~4호기 건물 내에 붙어 있는 방사성물질에 특수 도료를 뿌려 접착시킨 뒤 건물 상부를 특수포로 만든 가설 건물로 덮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폭발을 방지하기 위해 필터가 있는 환기설비를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터빈 건물 지하에 고인 고농도 방사성물질을 처리하는 방안도 다양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형 유조선에 오염된 물을 옮겨 담는 방안과 사고 원전 옆에 지하 저수조를 파 오염된 물을 보관했다가 원전 냉각수로 재활용하는 방안, 다량의 저장 용기를 들여와 오염된 물을 보관하는 방안 등이 고려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물을 옮기는 과정에서 오염 확대를 막기 위해 활성탄 등 흡착제로 고농도 방사성물질을 여과하는 새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원전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후쿠시마 원전의 폐쇄 방법이 보다 심도 있게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전력 가쓰마타 쓰네히사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방사성물질이 계속 누출되고 있는 상황을 볼 때 제1원전의 1~4호기 원자로를 폐기시키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에다노 장관은 제1원전의 1~6호기 원자로를 모두 폐쇄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폐쇄 방법도 여러 가지가 거론된다. 일본의 원전 전문가들은 최선의 방법으로 원자로를 냉각시켜 5~10년 반감기를 거쳐 하나씩 해체해 드럼통에 넣어 저장하는 미국의 스리마일섬식 방안을 꼽는다. 냉각된 원자로를 반감기를 거치지 않고 해체하는 방법도 가능한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악의 방법은 체르노빌 방식으로 원자로를 콘크리트로 덮어 방사성물질의 추가 유출을 막는 것이다. 하지만 폐쇄 과정에서 원자로 건물 등이 파손돼 방사성물질의 유출이 우려되고 해당 지역은 죽음의 땅으로 변해 접근조차 불가능해진다. 이런 후유증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체르노빌식 폐쇄법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해법을 선택하든 시행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시로야 세이지 위원은 “핵연료는 냉각에 이르기까지 1년 이상 걸린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3~5년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커지는 방사능 불안에… 채소 길러먹고 외출 삼가고

    서울을 비롯한 한반도 전역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성물질이 검출되자 국민적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일부 가정에서는 방사능에 오염된 식재료를 식탁에 올리지 않기 위해 직접 채소 등을 재배하는가 하면, 외출을 삼가고 방사능 피폭 예방 제품을 구입하는 등 갖가지 묘안을 짜고 있다. 서울 신월동에 사는 이성희(47·여)씨는 아파트 베란다에 만든 상추밭 규모를 최근 더 넓혔다. 상추 모종 6개를 빽빽하게 심었던 스티로폼 상자 하나를 세개로 늘리고, 쑥갓과 치커리 모종도 사다 심었다. 이씨는 “서울의 대기에서도 방사성물질이 검출돼 창문까지 꼭꼭 닫아 두는 마당에 내력도 모르는 채소를 사 먹기가 왠지 불안하다.”면서 “당분간 유기농으로 직접 기른 것만 먹으려고 채소밭을 더 늘렸다.”고 말했다. 경기 여주에서 텃밭 가꾸기 세트와 모종 판매업체를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일본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 오염이 걱정된다며 직접 채소를 기르겠다는 문의가 하루 다섯통 정도 걸려 온다.”면서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 판매량도 2배가량 늘어났다.”고 말했다. 방사능 피폭에 특히 더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어린이와 임신부들은 외출을 극도로 자제하며, 언제 닥칠지 모르는 방사능 피폭에 대비하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둔 주부 홍미정(42)씨는 “한반도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된 28일 낮에 아이가 비를 맞고 들어와 화들짝 놀랐다.”면서 “외출할 때는 무조건 긴팔, 긴바지 옷을 입히는 등 나름대로 대비는 하고 있지만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임신 8개월차 주부인 최모(32)씨 역시 “체르노빌 원전 사고 때도 10년 후에 소아암 환자가 늘었다고 하니 아이를 낳은 이후가 더 걱정”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방진 마스크와 유모차 덮개 등 방사능 피폭 예방 상품도 연일 매진 사례다. 신세계 이마트 홍보팀 관계자는 “27~28일 마스크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70%, 지난주보다 10%나 늘었다.”면서 “소비자들이 주로 구입하는 황사 마스크는 방사능 차단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지만 일단 마스크라도 써야 한다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방진 마스크를 수입해 판매하는 한 업체 관계자 역시 “일본 원전 사고 이후 산업용 방진 마스크 판매량이 급증, 수입한 제품이 다 동나 급히 추가로 들여온 물량도 하루 만에 거의 매진”이라면서 “최소 3만원인 1급 방진 마스크도 불티나게 팔린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김소라기자 sam@seoul.co.kr
  • 日원전 40㎞ ‘체르노빌 수준’ 세슘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일본 정부의 무능하고 안일한 대응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사고 발생 17일이 지난 28일에는 원자로의 노심이 녹아내리는 노심용해(meltdown) 현상이 진행되고, 플루토늄까지 검출되는 등 제2의 재앙이 가시화하고 있는데도 일본 정부는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한 채 ‘우려스럽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1일 원전 사고 발생 직후부터 구체적인 원전 상황에 대한 정보를 은폐하면서 국제적 불신을 자초해 왔다. 이제는 일본이 스스로 사고를 수습할 능력이 있는지조차 의문시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인접국인 한국, 중국과의 협력은 물론 원전 강국인 미국과 프랑스 등 국제사회가 공동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31일 중국 ‘국제통화제도 개혁을 위한 고위급 세미나’에서 개막 연설을 할 예정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방중 일정을 조정, 일본을 찾을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집권 대중운동연합(UMP)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그동안 일본 정부는 프랑스와의 정상회담을 놓고 신중한 입장을 지켜왔다. 하지만 원전 사태가 악화되자 사용후 연료봉 재처리 등 핵 관련 노하우를 갖고 있는 프랑스와의 정상회담을 뒤늦게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원전 사고에 대한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대응은 미숙하기 이를 데 없었다. 특히 일본 정부는 국내외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방사능 누출 사실을 계속 축소·은폐하는 데 급급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지난 17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공지한 식품 방사성물질 기준치 가운데 식수(성인 기준)의 요오드 함유량은 ℓ당 300㏃(베크렐), 세슘은 200㏃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기준보다 각각 30배, 20배나 높게 검출되자 식수의 방사능 허용치를 슬그머니 30배나 높였다. 플루토늄 유출 문제에 대해서도 줄곧 함구하다가 27일에서야 비로소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문부과학성이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40㎞ 떨어진 이다테 마을에서 26일 채취한 잡초를 분석한 결과, 1㎏당 최고 287만㏃의 세슘이 검출됐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이다테 마을의 토양오염은 이미 1986년 발생한 러시아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제2의 재앙’ 냉각수 Q&A] 원자로에 투입된 바닷물 어디로?

    후쿠시마 제1원전의 원자로 노심을 냉각시키기 위해 투입한 바닷물 수백t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발전소 건물에 유입됐다가 건물 밖으로 나온 냉각수가 방사성물질을 함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제2의 재앙이 예고되는 냉각수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Q. 냉각에 사용한 물은 어떻게 됐을까. A. 4가지 방법으로 처리됐을 가능성. 도쿄전력은 원자로 냉각에 사용한 바닷물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아직 발표하지 않고 있다. 다만 4가지 방법으로 처리했을 것이라는 추측은 가능하다. 첫째 원자로 건물 내 물웅덩이에 그대로 남아 있거나 발전소 옆 임시 저장 탱크에 저장돼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살수 작업 때 투입한 양이 워낙 많아 바다나 토양에 그대로 흘러갔을 가능성도 많다. 일부는 수증기 형태로 공기로 빠져나갔을 것이다. 교도통신은 최근 후쿠시마 원전이 초고농도 방사능이 포함된 냉각수를 25일부터 바다로 흘려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986년부터 1988년까지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부소장으로 사고 수습에 참여했던 알렉산드르 코발렌코는 최근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수백t에 이르는 후쿠시마 원자로 냉각 수조의 방사성 냉각수가 어디로 사라졌는지에 대해 일본 당국이 아직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Q. 바다나 토양으로 빠져나간 냉각수의 양은. A. 일본 정부는 수치를 파악할 겨를조차 없을 것. 원자로 압력용기와 격납용기가 폭발하면 큰일이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현재 이걸 막는 데 주력하는 게 우선이다. 여기에 정신이 쏠려 있는 까닭에 일본 정부로서는 오염 정도를 면밀히 파악할 겨를조차 없어 보인다. 도둑이 들어와서 싸우고 있는데 문이 얼마나 부서졌는지, 무엇이 없어졌는지 파악하는 것은 차후의 문제다. 환경오염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Q. 원래 냉각수는 어떻게 처리하나. A. 정화 절차 거쳐 매장 처리. 원자로 노심을 냉각시키기 위해 주입한 냉각액은 바로 외부로 빼내지 않고 정화 절차를 거친다. 우선 원자로 내부의 냉각수는 폐냉각수 저장소(탱크)로 옮긴다. 저장소 내 기화장치를 이용해 서서히 증기로 만든다. 이 증기 역시 방사성물질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고성능 필터를 통해 정화된 증기를 외부로 배출시키는 방식으로 오염된 물의 양을 줄인다. 오염 냉각수를 증기 처리하고 남은 고농도의 방사성물질 냉각수는 ‘드럼통’에 옮겨 담은 뒤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에서 매장 처리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도움말 정규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선임연구원
  • “2주뒤 日 방사성물질 한국 올 것… 인공강우 등 대책을”

    “2주뒤 日 방사성물질 한국 올 것… 인공강우 등 대책을”

    “2주 뒤면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능이 한국 쪽으로 올 것이다.” 러시아의 알렉세이 야블로코프 박사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 빌딩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바람에 실려 태평양 쪽으로 갔던 방사능이 곧 아시아 쪽으로 올 것”이라면서 “한국, 중국과 러시아 극동 지역의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각국 정부가 협력해 인공 강우 등의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블로코프 박사는 1986년 4월 소련 연방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체르노빌 원전 사고 관련 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생태학자다. 체르노빌 사고가 일어났을 때 미하일 고르바초프 정부에서 환경 관련 고문으로 활동했던 그는 당시 경험을 토대로 체르노빌 사고의 피해 상황을 장기간에 걸쳐 조사, ‘체르노빌, 대재앙의 결과’라는 공동저서를 2009년 발간했다. 현재 러시아 과학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체르노빌 사고 25주년을 맞아 반(反)원자력 관련 세미나 등 각종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그를 만났다. →방사능은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 -체르노빌 사고로 방사능에 오염된 사람들이 각종 암과 백혈병, 유전적 장애, 뇌 손상 등의 피해를 입은 사례가 나타났다. 특히 어린이들은 지능발달에 문제를 일으켰다. 방사능에 의한 피해는 당장 나타나지 않는다. 무려 7세대에 걸쳐 나타난다. 체르노빌 사고는 누출된 방사능의 강도가 5000만 퀴리(Ci)였고, 후쿠시마 원전 폭발은 200만 퀴리로 차이가 크다. 하지만 후쿠시마는 인구가 밀집한 지역이고, 특히 방사능을 훨씬 많이 배출하는 플루토늄이 흘러나왔기 때문에 시간이 가면 더 큰 피해가 확인될 수 있다. →7세대까지 피해가 유전된다는 주장은 어떻게 증명할 수 있나. -한번 오염이 되면 유전된다는 게 유전학으로 입증됐다. 오염 지역 어른들이 낳은 아이들에게서 이미 유전적 질병이 나타났다. 이것이 증거다. 2세대 만에 나타난 것이다. →그렇게 오래 영향을 미치나. -방사능이 공중에서 떨어지면 땅 속으로 스며든다. 이로 인해 식물 뿌리와 물이 오염된다. 이런 땅에서 자란 풀을 먹은 동물도 오염된다. 지난해 스웨덴에서 엘크(초식동물)가 방사능에 오염된 게 확인됐다. 그래서 그 지역 토양을 측정해 보니 20여년 전 체르노빌 방사능이 날아온 직후의 오염도와 똑같이 나왔다. 오염 지역의 물, 우유, 채소 같은 것을 먹으면 안 된다. →요오드화 칼륨을 복용하면 피해를 막을 수 있지 않나. -요오드화 칼륨 복용이 쉽고 간단한 보호 대책임에는 틀림없지만 충분한 것은 아니다. 그 약이 피해를 완벽하게 예방한다는 공식 데이터가 없다. 방사능은 매우 위험하다. 극소량의 플루토늄에 노출돼도 매우 심각한 피해를 입는다. →일본인들은 잘 대처했다고 보나. -내가 보기에 그들은 늦었다. 요오드화 칼륨은 방사능에 노출되기 전에 복용해야 효과가 있다. 조금이라도 방사능에 노출되면 엄청나게 해롭다. 방사능 피해는 오랫동안 잠복하다가 서서히 나타난다. 10년, 20년 후에도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일본 정부가 국민들을 소개(evacuate)시켰어야 했나. -그렇다. 일본 정부가 실수했다. →일본 정부가 방사능의 피해 가능성을 축소했다고 보나. -그렇다. →체르노빌 사고와 후쿠시마 사고의 결과가 비슷할 것이라고 보는가. -지금은 똑같지 않지만 몇년 뒤에는 매우 비슷해질 것이다. 특히 후쿠시마는 인구가 밀집돼 있어 큰 피해가 우려된다. 체르노빌 사고 때 방사능이 날아간 거리를 생각해 보면, 일본 전역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한국도 피해를 입을 수 있나. -그렇다. 한국, 중국 그리고 러시아 극동 지방이 모두 피해를 볼 수 있다. 지금은 방사능이 바람을 타고 동쪽으로 날아가서 태평양 쪽에 있다. 그것이 다시 2주 후면 아시아 쪽으로 날아오기 시작할 것이다. →방사능이 그렇게 멀리 가나. -체르노빌 사고 때는 독일, 스웨덴은 물론 스코틀랜드까지 방사능이 날아갔다. 그에 비하면 한국은 후쿠시마와 아주 가까운 거리다. →한국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방사능이 육지에 도착하기 전에 비행기를 이용해 방사능을 머금은 구름에 인공강우를 일으켜 바다 위로 떨어뜨리면 된다. 체르노빌 사고 때도 그런 방법으로 피해를 줄였다. 주변국들과 협력해서 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비행기가 엄청나게 많이 필요할 텐데. -아니다. 몇대로 충분하다. →한국인들이 다 대피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 인공 강우를 빨리 실시하면 된다. →한국이 원전을 계속 가동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나. -당장 문을 닫아야 한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즉각 원전 가동을 중단시키지 않았나. 특히 오래된 원전은 매우 위험하다. →사람들이 지나치게 우려하는 것은 오히려 정신건강에 안 좋은 것 아닌가. -사람만 질병에 걸리는 게 아니라 방사능에 오염된 토양에서 자란 식물을 먹은 동물까지 오염된 게 확인됐다. 더 이상 무슨 증거가 필요한가. 그런데도 우려를 하지 말라는 얘기인가. →당신의 주장에 대한 반론은 들어본 적이 있나.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에 토론을 제의해도 그들은 거절한다. 그렇다고 내가 침묵을 지켜야 하나.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원전 핵연료봉 훼손 증거 잇따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에서 핵연료봉이 훼손됐다는 증거가 잇따라 나오면서 액체 상태의 방사성물질까지 누출됐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제1원전 사고는 국제원자력사고 척도로 볼 때 대(大)사고 수준인 ‘레벨6’에 해당한다고 아사히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레벨7’이었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오전 기자회견에서 “작업원들이 일하던 3호기 터빈실 지하 1층에 고여 있던 물에서 정상 운전시 원자로 노심의 물보다 농도가 1만배 높은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터빈실에 고인 물을 분석한 결과 1㎤당 약 390만㏃(베크렐)의 방사성물질이 검출됐고, 방사성 요오드131, 세슘137 등 9가지 방사성물질이 발견됐다. 후쿠시마 제1원전 방수구 인근에서 채취한 해수에서는 방사성 지르코늄95도 미량(1㎤ 당 0.23㏃) 검출됐다고 도쿄전력이 전날 밝혔다. 지르코늄은 핵연료를 감싸는 피복관에 사용되는 것으로, 냉각수가 없어지면서 고온이 된 사용후 핵연료의 피복관에서 녹았을 수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日원전 폭발해도 한국 방사능노출량 X레이 1000분의 1”

    “日원전 폭발해도 한국 방사능노출량 X레이 1000분의 1”

    일본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경우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노출되는 방사능량은 0.0003m㏜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엑스레이 1회를 찍을 때 노출되는 최소 양(0.3m㏜)의 1000분의1이다. 윤철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원장은 24일 오전 본사 편집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1년간 우리나라 기상 상황을 조건으로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는 검역을 마치고 국내에 반입된 수입산 농수축산물의 경우 섭취 허용 기준치를 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까지 일본에서 입국한 사람들 역시 위험 수치까지 피폭된 경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단, 수입산을 구입할 경우 밀수품을 배제하고 정상 유통 경로를 거친 음식 재료를 구입할 것을 당부했다. 만일 피폭이 의심될 경우 국내 20개 지정 병원에 들러 무료로 검진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도 한반도 영향 미미 →현재 일본 원전 사태에 대해 파악된 대로 알려 달라. -사실 KINS의 협력 기관인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이 주기적으로 브리핑을 해 주도록 되어 있으나, 3월 15일 이후에는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잘 안 되고 있다. 원전 1~6호기 가운데 1~3호기의 핵연료가 4m 중 절반이 노출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1.3~1.8m만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세개 모두 핵연료가 손상된 것으로 보이고 원자로를 둘러싼 격납용기의 경우 공식 발표는 없지만 2·3호기는 일부 파손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온도는 1호기가 높지만 바닷물을 투입해 냉각시켜 나갈 것으로 본다. 문제는 남은 변수들이다. 전원이 복구되면 기존 시스템을 이용해서 냉각수를 안정적으로 주입할 텐데 펌프 등이 가동돼야 한다. 전원이 복구되는 것만으로도 안정화를 위한 선택 방법이 넓어지는 것이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 원전이 폭발하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피폭되는 방사능량은. -과학자들은 가장 위험한 상황을 가정한다. 2호기가 가장 위험하고 원전의 중심인 노심이 1호기보다 1.7배 크기 때문에 노심이 전부 용융돼 모든 방사성물질이 누출되는 것을 가정해 시뮬레이션을 해 봤다. 편서풍이 불고 있지만 바람이 한반도로 불어도 우리나라 국민들의 노출량은 0.3m㏜이다. 개인 연간 노출 허용량 1m㏜의 30%에 해당한다.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지난 1년간 실제 우리나라 기상 상황을 대입해 보면 우리나라 국민의 방사능 노출량은 0.0003m㏜로 분석됐다. 직접적 피해는 없다는 의미다(흉부 엑스레이 1회당 방사능 노출량은 0.3~1m㏜). →원전 인근 바닷물도 오염됐다. 여름에 잔류 방사능이 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오진 않겠는가. 비가 올 수도 있을 텐데. 특히 동해안 시민들의 동요가 있다.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해류의 방향은 연중 일정하다. 한국에 오는 방사능양도 인체에 무해한 수준으로 극히 미미하다. 방사성물질이 바람이나 바닷물로 온다고 해서 동해안 지역에 더 많이 가는 것은 아니다. 태풍은 빠른 바람으로 방사능의 오염 범위를 확대하는 대신 농도는 아주 낮게 만든다. 오히려 바람이 안 불고 정체되는 곳이 스모그처럼 방사능이 모이면서 위험한 것이다. 또 태풍 역시 한국에서 일본으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방사능이 비에 함유돼 오기 위해서는 체르노빌 사례와 같이 폭발과 함께 방사성물질이 대기 상층부로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일본 사태는 지상 근처에서 누출된 것이며 대기 상층부에도 현재 편서풍이 불고 있다. ●日수입 수산물 전수검사 가능케 검사기기 공유 →일본산 농수축산물에 대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우려가 높다. -우리나라 검역 현황은 세계적으로 보수적인 수준에서 운영되고 있다. 식품군마다 섭취 허용량을 정해 놓고 있으며 정부는 이 기준에 따라 수입을 허가하고 중단하는 조치를 내린다. 국내에 들어온 것들은 안전하다. 단, 정상적인 유통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은 구입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일본에서 온 지인을 만나면 방사능에 오염될 수 있는가. 일부에서는 일본에서 오는 입국자에게 모두 방사능 검사를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만일 그 지인의 신발이나 옷 등이 방사능에 오염된 상태라면 전달될 수 있다. 하지만 확률은 높지 않다. 공항 등에서 현재까지 입국자 4만여명을 검사한 결과 10명에게서만 현장 경보가 울렸다. 이마저도 조건을 기준치의 10~20% 수준까지 낮춰서 검사한 결과다. 10명은 정밀검사를 했고 이 중 2명만 방사능 허용 기준을 넘겼다. 2명은 신발과 옷가지를 모두 수거하자 방사능 수치가 기준보다 낮아졌다. 따라서 아직은 우리나라 7개 공항에서만 희망자에 한해 방사능 수치를 검 사중이다. 선진국들도 희망자만 검사를 하고 있는 수준이다. 사태 추이에 따라 전수검사를 검토할 방침이다. ●정상적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은 日식품은 구입하지 말아야 →수산물의 경우 방사선 검사 기계인 감마선 분광기가 부족해 일본 수산물 전수검사를 못 하고 있다고 들었다. 택배도 일본에서 자유롭게 들어오고 있는데 위험하지 않은가. -안 그래도 감마선 분광기 5대를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에 빌려 주기로 했다(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보유한 3대 이외에 총 9대를 타 기관에 협조 요청해 확보했다고 밝힘). 택배 등 소포는 후쿠시마에서 오는 것은 제한하고 있다. 오염 지역을 지나 오며 간접 피폭된 소포는 피폭량 자체가 크지 않아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또 포장지가 있으니 알맹이 오염은 더욱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사능 노출 정도를 확인하거나 개인의 인체 피폭 정도를 확인하고 싶다면. -우리나라 전국 70곳에서 환경 방사능을 측정하고 있다(http://iernet.kins.re.kr). 향후 대도시를 중심으로 120개 이상으로 늘려 동네 방사선 지수로 발표할 계획이다. 만일의 사태로 본인의 피폭이 의심스럽다면 전국 20곳에 방사선 비상 진료소가 지정돼 있다. 무료로 진료받을 수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윤철호 원장은 ▲1953년 경기 화성군 출생 ▲서울 경동고 ▲서울대 농공학과 ▲서울대 공과대학원 토목구조 석·박사 ▲원자력안전기술원 기획부장·안전규제부장·북한경수로 사업 책임자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원자력 기구 정책위원·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자문위원·원자력학회 회장·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
  • “日원전 폭발해도 한국 방사능노출량 X레이 1000분의 1”

    “日원전 폭발해도 한국 방사능노출량 X레이 1000분의 1”

    일본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경우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노출되는 방사선량은 0.0003m㏜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엑스레이 1회를 찍을 때 노출되는 최소 양(0.3m㏜)과 비교해도 1000분의1이다. 윤철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원장은 24일 오전 본사 편집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1년간 우리나라 기상 상황을 조건으로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는 검역을 마치고 국내에 반입된 수입산 농수축산물의 경우 섭취 허용 기준치를 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까지 일본에서 입국한 사람들 역시 위험 수치까지 피폭된 경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단, 수입산을 구입할 경우 밀수품을 배제하고 정상 유통 경로를 거친 음식 재료를 구입할 것을 당부했다. 만일 피폭이 의심될 경우 국내 20개 지정 병원에 들러 무료로 검진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 현재 일본 원전 사태에 대해 파악된 대로 알려 달라. -사실 KINS의 협력 기관인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이 주기적으로 브리핑을 해 주도록 되어 있으나, 3월 15일 이후에는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잘 안 되고 있다. 하지만 원전 1~6호기 가운데 1~3호기의 핵연료가 4m 중 절반이 노출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1.3~1.8m만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세개 모두 핵연료가 손상된 것으로 보이고 원자로를 둘러싼 격납용기의 경우 공식 발표는 없지만 2·3호기는 일부 파손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온도는 1호기가 높지만 바닷물을 투입해 냉각시켜 나갈 것으로 본다. 문제는 남은 변수들이다. 전원이 복구되면 기존 시스템을 이용해서 냉각수를 안정적으로 주입할 텐데 펌프 등이 가동돼야 한다. 전원이 복구되는 것만으로도 안정화를 위한 선택 방법이 넓어지는 것이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 원전이 폭발하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피폭되는 방사선량은. -과학자들은 가장 위험한 상황을 가정한다. 2호기가 가장 위험하고 원전의 중심인 노심이 1호기보다 1.7배 크기 때문에 노심이 전부 용융돼 모든 방사성물질이 누출되는 것을 가정해 시뮬레이션을 해 봤다. 편서풍이 불고 있지만 바람이 한반도로 불어도 우리나라 국민들의 노출량은 0.3m㏜이다. 개인 연간 노출 허용량은 1m㏜니 30%에 해당한다.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지난 1년간 실제 우리나라 기상 상황을 대입해 보면 우리나라 국민의 방사능 노출량은 0.0003m㏜였다. 직접적 피해는 없다는 의미다(흉부 엑스레이 1회당 방사선 노출량은 0.3~1m㏜). 원전 인근 바닷물도 오염됐다. 여름에 잔류 방사능이 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오진 않겠는가. 비가 올 수도 있을 텐데. 특히 동해안 시민들의 동요가 있다.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해류의 방향은 연중 일정하다. 한국에 오는 방사성물질도 인체에 무해한 양으로 극히 미미하다. 방사성물질이 바람이나 바닷물로 온다고 해서 동해안 지역에 더 많이 가는 것은 아니다. 태풍은 빠른 바람으로 방사능의 오염 범위를 확대하는 대신 농도는 아주 낮게 만든다. 오히려 바람이 안 불고 정체되는 곳이 스모그처럼 방사성물질이 모이면서 위험한 것이다. 또 태풍 역시 한국에서 일본으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방사능이 비에 함유돼 오기 위해서는 체르노빌 사례와 같이 폭발과 함께 방사성물질이 대기 상층부로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일본 사태는 지상 근처에서 누출된 것이며 대기 상층부에도 현재 편서풍이 불고 있다.    일본산 농수축산물에 대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우려가 높다. -우리나라 검역 현황은 세계적으로 보수적인 수준에서 운영되고 있다. 식품군마다 섭취 허용량을 정해 놓고 있으며 정부는 이 기준에 따라 수입을 허가하고 중단하는 조치를 내린다. 국내에 들어온 것들은 안전하다. 단, 정상적인 유통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은 구입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일본에서 온 지인을 만나면 방사능에 오염될 수 있는가. 일부에서는 일본에서 오는 입국자에게 모두 방사능 검사를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만일 그 지인의 신발이나 옷 등이 방사능에 오염된 상태라면 전달될 수 있다. 하지만 확률은 높지 않다. 공항 등에서 현재까지 입국자 4만여명을 검사한 결과 10명에게서만 현장 경보가 울렸다. 이마저도 조건을 기준치의 10~20% 수준까지 낮춰서 검사한 결과다. 10명은 정밀검사를 했고 이 중 2명만 방사능 허용 기준을 넘겼다. 2명은 신발과 옷가지를 모두 수거하자 방사능 수치가 기준보다 낮아졌다. 따라서 아직은 현재처럼 후쿠시마 원전 근처 7개 공항 출발 항공기의 입국자만 검사를 하고 있다. 선진국들도 희망자만 검사를 하고 있는 수준이다. 사태 추이에 따라 전수검사를 결정하겠다. 수산물의 경우 방사선 검사 기계인 감마선 분광기가 부족해 일본 수산물 전수검사를 못 하고 있다고 들었다. 택배도 일본에서 자유롭게 들어오고 있는데 위험하지 않은가. -안 그래도 감마선 분광기 5대를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에 빌려 주기로 했다(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보유한 3대 이외에 총 9대를 타 기관에 협조 요청해 확보했다고 밝힘). 택배 등 소포는 후쿠시마에서 오는 것은 제한하고 있다. 오염 지역을 지나 오며 간접 피폭된 소포는 피폭량 자체가 크지 않아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또 포장지가 있으니 알맹이 오염은 더욱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사선 노출 정도를 확인하거나 개인의 인체 피폭 정도를 확인하고 싶다면. -우리나라 전국 70곳에서 환경 방사선을 측정하고 있다(http://iernet.kins.re.kr). 향후 대도시를 중심으로 120개 이상으로 늘려 동네 방사선 지수로 발표할 계획이다. 만일의 사태로 본인의 피폭이 의심스럽다면 전국 20곳에 방사선 비상 진료소가 지정돼 있다. 무료로 진료받을 수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윤철호 원장은 ▲1953년 경기 화성군 출생 ▲서울 경동고 ▲서울대 농공학과 ▲서울대 공과대학원 토목구조 석·박사 ▲원자력안전기술원 기획부장·안전규제부장·북한경수로 사업 책임자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원자력 기구 정책위원·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자문위원·원자력학회 회장·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
  • “풍향 바뀌어 한국와도 자연피폭량보다 낮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수돗물과 시금치 등에서 방사성 물질이 나와 방사능 공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 주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주장했다. 이재기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일본 원전사고가 국내에 미치는 방사선 영향 긴급토론회’에서 기조발언을 통해 “현재까지 후쿠시마 원전 3기에서 방출된 방사선량은 체르노빌 사고 때보다 훨씬 적다.”면서 “설령 풍향이 변해 우리나라를 향하더라도 우리 국민의 피폭 방사선량 수치는 연간 0.1mSv(밀리시버트)보다 낮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교수는 “부산 시민이 서울에 와서 두달 정도 체류할 때 추가로 받는 자연 방사선량 등과 같은 수준으로 국민 보건 측면에서 거의 의미가 없는 수치”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최악의 원전사고로 꼽히는 체르노빌 원전사고 당시 현재 우리나라와 일본 후쿠시마의 거리 1100㎞와 비슷한 거리에 있었던 스웨덴의 예를 들었다. 체르노빌 사고 첫해 스웨덴 국민의 평균 피폭 방사선량은 0.2mSv 수준이었지만 이는 스웨덴 국민의 연간 자연방사선 피폭량인 0.6mSv에 비해 매우 적었다. 이 교수는 “방사능에 대한 일반인의 지나친 공포심리는 거의 모든 나라에서 공통된 현상”이라며 “국민이 방사선 위험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정부가 프로그램을 개발해 실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성기 정읍방사선과학연구소 박사도 “일본에서 현재 수돗물과 일부 채소·우유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지만 이 정도 방사성 물질이 인체에 영향을 미치려면 한 사람이 1년 동안 물 약 1000t, 우유·시금치의 경우 약 100t을 먹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원전 사고에 대한 대비는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선희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기준과장은 “이번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교훈 삼아 국내에서 원전사고가 생겼을 때 신속한 방호, 오염통제를 위해 ‘단계별 식품 방사능 사고 긴급 대응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승숙 한국원자력의학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장도 “현재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 기준 5등급의 비상사태에 대비해 13만명분의 요오드화칼륨(KI)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유가 최악땐 150弗 될 수 있다”

    “유가 최악땐 150弗 될 수 있다”

    다국적군의 리비아 공습 등으로 유가가 배럴당 130~140달러까지 급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 140달러 시대가 지속되면 물가는 2% 안팎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에너지 불안정성이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물가 5%대 상승은 시간 문제로 받아들여진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23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유가 130~140달러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고했다. 연구원은 “동일본 지진의 유가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중동 사태에 따라 4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면서 리비아까지 확대된 중동사태가 예멘, 오만, 알제리로 확산되면 유가가 배럴당 130~140달러로 상승되는 시나리오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만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소요 사태가 일어나면 150달러 이상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분석에 따르면 유가가 배럴당 78달러에서 50% 인상돼 117달러 정도가 되면 물가는 1.92%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에너지 불안정성 커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이 에너지 공급원을 다시 확보하는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주요 에너지 자원의 수급 변동에 따른 가격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중장기적인 차원에서는 원전 르네상스 등 원전 정책에 대한 논란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1986년 체르노빌 사태 때처럼 향후 20년간 또 한 차례 빙하기를 맞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액화천연가스(LNG)의 단기적 급등은 없지만 일본 후쿠시마 원전폐기 등의 이유로 700만~800만t에 달하는 일본의 장기도입 물량이 예상돼 점진적 가격 상승을 예상했다. 일본 원전 사고로 세계적인 원전 건설 수요가 줄어들면서 화력발전이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탄소배출권의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장관은 “원전을 포함한 에너지 수급전략은 미래 전략의 근간”이라면서도 “원전 건설의 효용과 비용, 에너지 수급전망, 기후변화 대응 등 다양한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단기적 접근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日지진 中企피해 443억 신고 국제금융센터는 회의에서 일본 지진의 경제적 손실액을 15조엔(한화 약 207조원·일본 GDP 대비 3%)으로 추정하고, 일본의 연간 성장률은 기존보다 0.1~0.5%포인트 낮춘 0.9~1.4%로 수정한다고 보고했다. 세계 경제 성장률은 기존보다 0.1~0.2%포인트 정도 낮아져 제한적 영향만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기업청은 동일본 지진으로 지난 14일부터 22일까지 119개 업체, 3940만 달러(약 443억원)에 달하는 중소기업들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특히 100만 달러 이상을 일본에서 수입하는 중소기업 568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27개 업체(57.6%)가 대체 수입선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채소 이어 수돗물도 방사능 오염… 도쿄, 손씻기도 무섭다

    일본 도쿄도의 정수장 수돗물에서 유아의 음용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돼 초비상이 걸렸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 240㎞나 떨어진 도쿄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되자 도쿄 시민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그동안 원전이 있는 후쿠시마현 주변의 수돗물에서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물질이 발견된 적은 있으나 도쿄 등 수도권에서 문제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도쿄도는 23일 도내 가사이구 가나마치 정수장의 수돗물에서 1㎏당 210㏃(베크렐)의 방사성 요오드131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 정수장의 수돗물은 도쿄 23구와 무사시노시, 마치다시, 다마시, 이나키시, 미타카시에서 이용하고 있다. 도쿄에서 두 번째로 큰 가나마치 정수장은 에도가와의 물을 정수하는 곳이다. 도쿄 동쪽에 위치해 후쿠시마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성물질이 공기를 타고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도쿄도는 수돗물에서 검출된 방사성 요오드131의 양이 유아의 기준인 100㏃을 초과했다며 아이들이 마시지 않도록 할 것을 지시했다. 성인 기준은 300㏃이다. 이번에 도쿄에서 검출된 요오드의 양은 후쿠시마 인근 도시에서 검출된 요오드의 평균치보다 높다. 5개 시에서 검출된 요오드의 농도는 120~220㏃이었지만 도쿄의 경우 검출량이 이들 대부분의 지역보다 높은 210㏃이나 된다. 특히, 성인 기준치와 불과 90㏃ 차이밖에 안 나 추후 검출량이 늘어날수록 도쿄의 ‘수돗물 공포’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가 정한 수돗물의 방사성물질 잠정 기준치는 국제식품규격위원회(코덱스)가 정한 것을 근거로 하고 있다. 위원회는 1986년 체르노빌 사고 이후 방사성물질을 포함한 식품의 영향으로 어린이의 갑상선암이 대폭 늘어나자 어린이에 대해서는 성인의 3분의1 수준의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도쿄도 관계자는 “손 씻기와 목욕, 세탁 등을 자주 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오염 지역의 음료수를 장기간 마시지 않으면 인체의 건강에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 지사도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자 “수돗물 검사 결과를 즉각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일 문부과학성은 신주쿠 지역의 수돗물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도쿄 시민들은 야채에 이어 물까지 방사능 오염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닥치자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세타가야에 거주하는 주부 요시무라 지호코(43)는 “수돗물은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다.”며 “당장 인체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안 마시는 것이 가장 안전한 것 아닌가.”라며 불안해했다. 외국인들은 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 증권회사에 근무하는 K(46)는 “일본의 생수도 미덥지 않아 외국 브랜드 생수를 살 수 있는 곳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증시도 이날 도쿄 수돗물에서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장 막판 급락했다. 닛케이 평균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58.85포인트(1.65%) 떨어진 9449.47포인트에 마감됐다. 한편 방사능 유출 부위가 미궁 속에 빠진 가운데 오후 4시 20분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3호기에서 검은색 연기가 관측됐다. 도쿄전력은 현장 작업 인력을 일단 대피시킨 뒤 확인 작업을 벌였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발전소 포기하더라도 바닷물 투입결정 빨랐어야”

    “日 발전소 포기하더라도 바닷물 투입결정 빨랐어야”

    최영상(65) 전 한국수력원자력 신형원전개발센터 소장은 “후쿠시마 원전 사태는 지진에 동반하는 쓰나미(지진해일) 앞에서 발전설비가 어떻게 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줬다.”면서 “총체적 점검을 통해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설계 기준을 다시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5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대전시 만년동 소재 벤처회사(미래와 도전)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 전 소장은 21일 기자와 만나 “일본은 초기에 대응할 수 있었는데 실기했다.”며 “위기에서 실기하지 않고 판단할 수 있는 체제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 전 소장은 국내 원전 1세대로 37년간 국내 원전 개발현장을 두루 거쳤다. 1994년부터는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차세대 한국형원전 APR1400의 개발 총책임을 맡았으며, 2009년 47조원 상당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출을 이끌어낸 주역이기도 하다. →노후화된 원자로가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지적이 많다. -기본 운전설비만 갖춘 것이 1세대 원전이라면, 2세대는 냉각수 상실로 발생하는 노심용융 같은 가상의 사고를 가정한 비상노심냉각계통을 추가시킨 것이다. 최근 개발된 3세대 원자로는 앞선 두 가지에 방사능 대량 방출 같은 대형 사고를 모두 수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차세대 원전이다. 즉 2세대 원자로의 안전기준이 비상 발생 시 발전 사업자의 자산(원자로)을 보호할 수 있었다면 3세대는 사고 시 국민의 안전까지 책임질 수 있는 수준이다. →후쿠시마 원전도 조기 수습이 가능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미국 GE사의 BWR(비등수형경수로)을 직접 볼 기회가 있었다. 후쿠시마 원전과 같은 형태다. 미국의 브라운스 페리(원전)에서도 큰 화재가 일어나 접근조차 어려웠던 사고가 있었다. 사고 당시 소방차를 동원해 곧바로 원자로 배관에 호스를 꽂아 물을 공급해 사고를 수습했다. 방사능 대량 유출 같은 심각한 사태로 번질 수 있었지만 결국 소방차 한대로 대형 재난을 막게 돼 지금도 GE는 이걸 자랑으로 삼고 있다. 후쿠시마 사고가 발생했을 때 미국이 협조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아는데, 결국 일본은 초기에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를 놓쳤다. 발전소를 포기하더라도 바닷물을 투입하는 것 같은 빠른 결정을 내렸어야 하는데 안타깝다. →지진과 쓰나미가 동반된 불가항력이란 의견도 있다. -결론적으로 다들 쓰나미의 위력에 대해 너무 몰랐다. (재난 기술 선진국인 일본이)사고 3일 후에도 실종된 1만명의 행방을 몰랐다. 발전소뿐만 아니라 주변 시설이 얼마나 심각하게 파괴됐는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미 발전소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된 것 아닌가. 쓰나미가 이렇게 대단한 것이었나 짐작이 된다. 당장 건물에 물이 들어차면 전원을 복구해도 누전 차단이 걸려서 전기를 보낼 수가 없다. 전기가 없으니 조명도 없고 손전등 하나 갖고 발전소 기기를 고쳐야 한다. 이미 발전소 안은 난장판인데 물이 차서 작업자의 동선도 확보되지 않고 주요 기계마저 망가진 상태다. 이전에 없던 경험인 데다 재난 대비 설비가 있더라도 대처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번 사태로 국내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크다. -신형 원자로는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다양한 안전설비를 갖췄다. 원자로 안에 이상 상태 발생 시 고압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비상 방출 밸브나, 후쿠시마 원전 폭발의 원인이 된 수소를 없애기 위해 전원 없이도 가동되는 수소 재결합기나 인공 불꽃을 일으키는 수소연소기가 그것이다. 신형 원자로는 수소 발생 시 대류 과정에서 수소 농도가 짙어질 수 있는 공간 수십곳에 설비를 갖췄다. 2세대 원자로인 후쿠시마 원전은 격납건물 안의 공간이 너무 작아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결국 단시간에 방출된 수소가 팽창해 건물 전체가 폭발했다. 또 원자로 냉각에 절대 필요한 냉각수도 최근 시설은 격납건물 안에 냉각수 60만 갤런을 보유한 저장소가 필수로 설치됐다. 이 같은 최첨단 안전장치들은 모두 체르노빌 사고 이후에 나온 것이다. 원자로 안에서 사고가 일어나면 수소와 수증기 발생, 압력 증가 같은 부분부터 어떤 방향으로 사태가 진행되는지 제대로 알려준 덕분에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APR1400 개발 때도 원자로형 결정에 이견이 있었다던데. -기존 경수로형 원자로를 개량해서 만들자는 의견과 폭발 방지 성능이 뛰어난 피동형 원자로를 하자는 주장이 대립했다. 자연대류 방식으로 냉각하는 피동형 원자로는 미국과 중국에서도 쓰고 있지만, 땅이 좁은 국내 현실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오히려 수천 가지 기계 설비와 안전장치로 운용되는 원자력발전소가 너무 복잡해 사고 위험이 크다는 점에 착안, 컴퓨터를 이용해 그래픽으로 원전 설비 운용을 한눈에 관리할 수 있도록 단순화시켰다. 안전성이라는 상징적인 의미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국내의 첨단 정보통신(IT) 기술을 접목해 원자로의 안전성을 배로 높였다.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안전성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고, 결국 UAE 수출 성사도 이 대목이 주효했다. →쓰나미에 대비한 원자로 설계에 필요한 과제는 무엇인가. -발전소를 설계할 때는 규제 한 줄이 엄청난 기술 변화를 요구한다. 일본 발전소도 진도 7.0 이상의 내진 설계를 했지만 결국 9.0이란 엄청난 지진 앞에 무너졌다. 더 큰 문제는 지진에 동반하는 해일 앞에서 발전설비가 어떻게 견딜지 총체적으로 다시 점검해야 한다. 기존의 내진 기준으로 적용해 오던 발전소의 안전설계 기준에 대해서도 새로운 규제가 필요한 시기라고 본다. →후쿠시마 사태가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내진 기술이 완벽하다고 자부했던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였지만 이번 후쿠시마를 계기로 해일 피해에 대해서는 인간이 너무 무지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를 계기로 지진뿐만 아니라 쓰나미에 대한 잠재적인 피해를 막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 미국의 스리마일섬 사고나 후쿠시마 역시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최종 결정자가 누구인가, 결국 위기에서 실기하지 않고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결국 세계 최고의 기술능력을 갖춘 도쿄전력도 적절한 시점에 올바른 판단을 내렸다면 사태가 이 정도로까지 확대되지 않았을 것이다. 글 사진 대전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원전폐쇄 10년 소요… ‘체르노빌式’ 매몰엔 신중

    후쿠시마 제1원전이 결국 폐쇄의 운명을 맞을 전망이다. 2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 내부에서도 원전의 전면 폐쇄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폭발과 노심용해로 문제가 되고 있는 1~4호기는 기술적으로 재가동이 어렵고 손상되지 않은 5~6호기도 지역 주민 정서를 감안할 때 운영이 어렵다.”면서 “결국 원자로 6개 모두 폐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히 1∼3호기는 수소 폭발로 원자로의 핵연료봉이 심하게 손상돼 방사성물질 방출량이 많아 사실상 가동이 어려운 상태다. 도쿄전력 측은 원전을 폐쇄하는 데 10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1986년 최악의 원전 사고가 발생한 체르노빌의 경우 가로·세로 100m, 높이 165m의 콘크리트(5000t)와 납으로 매장됐다. 가쿠 미치오 뉴욕시립대 교수는 그간 일본 언론에 원자로와 사용 후 연료봉을 핵분열을 막는 붕산, 모래, 콘크리트로 봉인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과 도쿄전력은 이에 대해 고려는 하고 있지만 비현실적인 방법으로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도 체르노빌 방식은 다른 방법이 없을 때 쓰는 극단적인 조치로, 방사성물질이 추가로 유출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알렉스 시크 미 프란체스코대 교수는 “수백피트의 높이에서 몇t의 물질을 떨어뜨릴 경우 손상이 불가피해 결국 노심용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사용 후 핵연료도 문제다. 폐연료봉에 많은 양의 모래를 쏟아부으면 외부와 절연된 상태에서 온도가 빠르게 치솟아 콘크리트 바닥을 분해, 방사성물질이 새어 나올 수 있다. 백원필 원자력연구원 본부장은 “후쿠시마 원전에서도 상당한 양의 방사성물질이 나오기는 했지만 노심이 격납용기 내에 억류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체르노빌처럼 극단적으로 할 필요는 없다.”면서 “우선 원자로를 안정적으로 냉각시키고 방사성물질의 외부 방출을 봉쇄한 뒤 오염된 물질을 제거하는 제염 작업과 건물 해체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철 서울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핵연료를 넣어둔 상태에서 매장하면 방사능 유출이 10만년 정도 장기화된다.”면서 “원칙적으로 핵연료를 다 꺼내야 하는데 고체 폐기물을 처리할 장소도 마련이 안 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원전 상황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아직 적합한 폐쇄 방법을 논의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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