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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작 논란’ 이중섭·박수근 미공개 2800여점 모두 가짜

    위작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이중섭·박수근 화백의 미공개 작품 2800여점이 모두 가짜로 판명났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는 16일 한국고서화협회 김용수(69) 고문이 소장하고 있던 두 화백 의 작품 2827점(이중섭 1067점, 박수근 1760점)이 모두 가짜라고 밝혔다. 검찰은 작품을 모두 압수했다. 2005년 3월 이 화백의 아들인 이태성(58)씨가 서울옥션에 아버지의 미공개 작품이라며 8점을 경매에 내놓은 데 이어 김씨도 28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고 공개하면서 위작 논란이 시작됐다. 한국미술품감정협회가 이를 모두 위작으로 판정했고 김씨는 협회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검찰은 지난 1월 명지대 최명윤 교수와 박 화백의 아들 박성남씨 등으로 구성된 감정단에 전수 감정을 의뢰해 위작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연구기관에 연도 측정 및 성분 분석 등을 맡긴 결과, 두 화백이 활동하던 때 사용되던 종이와 물감이 아니라는 판정을 받았다. 감정단은 물감을 성분 분석한 결과 작가들 사후인 1960년대 말쯤 개발된 산화티타늄 계통의 ‘펄’ 물감 안료가 검출됐다는 점을 위작의 유력한 근거로 꼽았다. 또 담뱃갑 속지로 쓰이는 은지에 그림을 자주 그렸던 이 화백이 대부분 ‘럭키스트라이커’라는 담배의 은지를 사용한 반면 김씨 등이 소장한 작품은 다른 성분을 갖고 있는 점, 작품에 새겨진 서명을 초정밀 촬영한 결과 가짜 서명을 만든 흔적이 드러났다는 점 등을 들어 위작 판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가 1970년대부터 서울 인사동 등지에서 끌어 모은 위작들을 진품으로 둔갑시키기 위해 이씨에게 작품 일부를 전해주고 ‘아버지인 이 화백으로부터 물려받았다.’고 거짓말하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김씨가 모은 작품 중에는 40여년 전 일반 여중생이 그린 그림에 박 화백의 서명을 위조해 넣은 것도 있었다.검찰은 사기 혐의 등으로 김씨의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일본에 체류 중인 이씨에 대해선 기소중지할 방침이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우주선에 미생물 득실득실… 면역 떨어져

    우주 공간은 무균 상태이지만 우주선 안은 세균이 우글거려 우주인들이 병에 걸릴 위험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ABC방송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제작된 지 9년째인 국제우주정거장(ISS)의 경우 체류하는 우주인들과 정거장 자체에 위험을 미칠 정도의 미생물이 번식할 가능성이 있으며 우주 여행 중 사람의 면역력이 떨어진다는 증거도 계속 발견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의 셰릴 니커슨 교수는 최근 우주를 다녀온 살모넬라균의 독성이 강해진다는 연구를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최신호에 발표, 이런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ISS에는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종기를 일으키는 포도상구균에서부터 살균제를 분해하는 세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미생물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지난 2003년에는 ISS에 보관했던 3벌의 우주 유영복에 달린 공기 냉각용 펌프가 모두 세균으로 막힌 것으로 밝혀져 우주인들이 보조 유영복을 입고 작업을 했다.ISS에서 사용되는 물 표본 조사에서는 냉각장치에 서식하는 박테리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번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때문에 냉각장치의 부식을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후 박테리아가 더 늘어나진 않았지만 NASA는 세균을 죽이기 위해 신종 화학물질을 투입했다.연합뉴스
  • 한국 첫 우주인 고산씨 국제우주정거장 체류 승인

    내년 4월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에 탑승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체류할 한국 최초의 우주인 고산씨와 동승할 우주인 명단이 확정됐다. 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개최된 다자간승무원운영위원회(MCOP)에서 고산씨와 러시아 우주인 세르게이 볼코프, 올레크 코노넨코 등 3명을 탑승팀으로, 부후보인 이소연씨와 막심 서라예프, 올레크 스크리포크카 등을 예비팀으로 승인했다고 14일 밝혔다.MCOP는 국제우주정거장에 체류하는 승무원의 조정과 의결을 위한 위원회로 러시아, 미국, 일본, 캐나다, 유럽우주청 등의 담당자들이 참석했다. 한편, 탑승팀의 선장으로 임명된 세르게이 볼코프는 퇴역 우주인 알렉산더 볼코프의 아들로, 내년 4월 비행으로 세계 최초의 부자 우주인 탄생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정부, 샘물교회에 5700만원 청구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와 관련, 피랍자들이 속한 샘물교회측에 피랍자들의 현지 숙박비 등 약 6만 2000달러(한화 5693만여원)를 갚으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14일 “정부가 피랍 한국인들을 아프간에 파송한 샘물교회 측에 최근 실비 정산 차원에서 약 6만 2000달러를 납부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는 석방된 피랍자들이 카불·두바이 등에 체류했을 때 발생한 숙박료와 항공료, 희생자 2명의 운구 관련 비용 등을 합산, 비용 상환 청구 차원에서 액수를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金 “오침하십니까” 질문에 노대통령 “?…”

    “나는 40년간 일해오면서 단 하루도 오침한 적 없습니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을 진행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오침하십니까?”라고 물으면서 한 말이다. 노 대통령은 처음에 오침이라는 말을 못 알아들었다고 한다. 오침은 낮잠을 의미한다. 이재정 통일부장관이 10일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언론사 정치부장들과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남북정상회담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건강해 보였다.”면서 “김 위원장은 (회담 내내)집중력이 있으면서도 여유 있고 흐트러짐이 없었다.”고 소개했다. 회의도 휴식시간 없이 진행됐다는 것이다, ‘공동선언 문안을 조율할 때 어려움이 없었냐.’는 질문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면서 “김 위원장이 명확하게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선언 조율시)김 위원장은 심지어 어느 사안에 대해서는 이건 문서에 넣어라고까지 지시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체류 연장 제의와 관련해서는 “별안간 나온 것이어서 당혹스러웠으며 “제의라는 말이 무거운 표현이라 진의가 뭔가, 뜻이 뭔가하고 고민했다.”면서 “다음날 회의까지 넘기자는 걸로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제안하고 5∼6분 후에 바로 철회했다.”면서 “그 제의는 우리가 받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이 회의 시작할 때 제안하고, 회의 끝날 때 회의가 잘 됐기에 철회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는 다르다는 얘기다. 일정에 대해서는 “4·25문화회관에서의 환송식을 몰랐지만 아리랑 공연 관람에 김 위원장이 참석하지 않는 것은 미리 알았다.”고 소개했다.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경협사업의 재원과 관련,“남북협력기금으로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경협 사업들의 실질적인 추진은 차기 정부의 몫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11일 TV 하이라이트]

    ●명의(EBS 오후 10시 50분) 스쳐가는 바람소리와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보통사람들의 귀에는 당연하게 들리는 그 소리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가족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것이 소원이라 말한다. 그들이 꿈꾸는 소통의 기적, 그리고 그 기적을 선물하는 사람이 있다. 서울아산병원 인공와우 수술 전문의 이광선 교수를 만나본다.   ●그래도 좋아(MBC 오전 7시50분) 명지는 효은에게 서회장과 정희의 관계를 말해버린다. 효은이 짐을 챙기는대로 바로 집을 비우겠다고 하자 명지는 짐은 다 태워버렸으니 바로 나가라고 한다. 효은은 정희를 만나 서회장과의 관계가 사실인지를 묻는다. 정희는 사실임을 인정하고 사라져버리고 결국 효은은 서회장을 찾아가 사표를 낸다.   ●그대의 풍경(KBS1 오전 7시50분) 종구는 수련에게 윤주와 만났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이제는 자신도 수련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자격이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 수련은 국밥집을 찾은 보배를 보고서도 애써 외면하며 돌아선다. 종구는 이혼한 남편에게 시달리는 혜린을 구해주고, 혜린은 그런 종구가 점점 가깝게 느껴진다.   ●착한여자 백일홍(KBS2 오전 9시) 일홍은 그동안 모은 전 재산을 남기에게 건네주며 이제 아이들을 데려와 살 수 있다는 희망에 부푼다. 한편, 덕희는 아버지 용찬 곁을 맴도는 옥분에게 경고를 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다. 그런 덕희에게 용찬은 더 이상 간병인을 가지고 왈가왈부하면 유산상속은 없을 줄 알라며 으름장을 놓는다.   ●그 여자가 무서워(SBS 오후 7시20분) 승미는 영림의 차가 따라오는지 살펴보다가 없자 짜증을 내는데, 근석은 그런 승미에게 벌컥 화를 내면서 영림이 알아서 올 거라고 퉁명스럽게 말한다. 승미는 영림의 차가 언덕 아래로 굴렀다는 주위 사람들의 말을 듣고 불안해 하다가 그제서야 사고가 난 것을 알고는 불안함을 느낀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0분) 미국은 9.11 사태로 불법 체류자에게 운전면허증 발급을 사실상 중단했다. 그런데 뉴욕주는 불법체류자에게도 운전면허증을 발급해 준다는 새 정책을 내놨다. 이는 60여개 이민단체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맺은 결실이다. 이민 단체들은 면허증은 생계유지와 직결된다며 면허 발급을 꾸준히 요구해왔다.
  • 광주 ‘아시아 문화의 창’ 육성

    광주 ‘아시아 문화의 창’ 육성

    정부가 8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종합계획’을 확정하고 이를 알리는 ‘대국민 보고회’를 광주에서 열면서 이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게 됐다. 문화관광부는 2004∼2023년 20년간 모두 5조 3000억원을 들여 이 사업을 마무리하고 광주를 ‘세계속의 아시아 문화 창’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문화부가 지난 3년여 동안 지역주민 의견 수렴과 전문가 용역 등을 거쳐 확정한 이번 종합계획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 등 4대 역점 추진과제를 담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핵심 사업 핵심 사업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은 현장 문화재 발굴 조사 등으로 당초 예정 보다 2년 늦춰진 2012년 준공된다. 5·18민주화운동 32주년 기념일인2012년 5월 18일 개관을 목표로하고 있다. 민주평화교류원, 아시아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아시아예술극장, 어린이지식문화원 등을 갖추고 ‘아시아의 문화 발전소’ 역할을 담당한다. ●아시아 신과학권등 7대 문화권 조성 시내 일원에 7대 문화권 조성이 중심 내용이다. 문화전당권(동구 옛 전남도청 일대)에는 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해 예술인공방거리 조성·도심 캠퍼스 유치 등이 추진된다. 아시아문화교류권(사직공원·남구 양림동 일대)엔 문화예술인·인권활동가 체류활동 지원센터·아시아음악타운 등이 들어선다. 또 아시아신과학권(광산구 첨단지구)에는 아시아의 전승 지식과 의학·과학 등을 산업화 할 수 있는 아시아지식·의학 연구소 등이 조성된다. 아시아전승문화권(남구 대촌동)에는 ‘고싸움 놀이’ 등 전승놀이 테마파크, 아시아전승문화아카데미 등이 세워진다. 문화경관·생태환경 보존권(동·북구 무등산, 광산구 황룡강 일대)은 자연과 소통·체험관광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삶을 추구하는 공간이다. 영산강 습지생태원, 아시아자연문화연구센터 등이 설립된다. 교육문화권(서구 마륵동)·시각미디어문화권(북구 용봉동 중외공원)에도 각각 교육·연구와 인터랙티브 미디어파크 등이 조성된다. ●예술진흥 지원… 문화관광산업 육성 중외공원 일대에 종합공연예술센터·무대세트보관소 등을 조성해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한다. 산업 측면에서는 음악, 공예 및디자인, 게임, 첨단영상, 에듀테인먼트 등 ‘5대 콘테트 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관 연계한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투자유치와 컨벤션산업 활성화도 지원한다. ●문화 국제교류 역량 강화 문화도시 운영을 위한 인적자원 개발·확충에 주력한다. 아시아 각국의 정부 기관 및 주요 단체와의 연결망을 구축하고, 유네스코·세계관광기구 등과 협력체제를 구축한다.‘아시아문화 저널’창간 등을 통한 정보교류 기반을 조성한다. 김종민 문화관광부장관은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지난해 9월 특별법이 제정된 이 사업은 국가균형발전을 통해 미래형 도시를 만들기 위한 핵심 국책사업으로 5년마다 중간평가를 실시토록 돼 있다.”며 “내년 3월 아시아문화전당을 착공하는 등 현재 기반조성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토플시험 ‘말하기’·초등 1학년 영어 수업 대비 영어 말하기대회 등 콘텐츠 봇물

    토플 시험에 ‘말하기’(스피킹·Speaking)가 추가되고, 초등학교 1학년부터 영어를 가르치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이를 겨냥한 콘텐츠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영어 말하기 대회. 에듀박스(www.edubox.co.kr)는 ‘이보영의 토킹 클럽’ 초·중·고 회원을 대상으로 ‘제1회 영어말하기 대회’를 연다. 이달 13일 전국 12개 지역 본선을 거쳐 다음달 10일 결선을 치른다. 토킹 클럽에서 4개월 이상 수강한 학생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SDA삼육어학원(www.sda.co.kr)은 헤럴드미디어와 함께 ‘제47회 전국 영어 스피치 콘테스트’를 개최한다. 전국 초·중·고생과 대학생, 일반인 모두 참여할 수 있다. 단 해외 체류 경험이 2년 미만이어야 한다. 참가하려면 대회 홈페이지(esc.heraldm.com)에 이달 26일까지 신청서와 함께 사진,5분 분량의 원고, 스피치 장면 동영상을 올려야 한다. 올해부터는 동영상 평가방식을 도입해 지원자가 올린 손수제작물(UCC)을 평가해 본선 진출자를 가린다. 본선은 다음달 10일 열린다. YBM어학원(ybmedu.com)은 이달 22∼23일 전국 지점에서 ‘토익 말하기 시험 무료체험’ 이벤트를 연다.6만 6000원 상당의 토익 말하기 시험을 무료로 체험해볼 수 있는 행사로, 홈페이지에서 이달 15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에 응한 뒤 신청하면 된다. 자격은 외국인 회화 및 토익강좌를 등록한 10월 수강생이다. 온라인 영어 교육기업인 컨텐츠컴퍼니제이(www.ibttest.co.kr)는 최근 토플 모의고사 시스템인 ‘CCJ iBT’를 선보였다. 공식 토플 시험과 똑같은 방식으로 치러 실전 감각을 높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채점과 평가, 첨삭은 물론 응시자별·인원별·섹션별 통계도 볼 수 있어 체계적인 준비가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파고다 교육그룹(www.pagoda21.com)은 국제 영어능력평가 시험인 IELT 과정을 최근 서울 신촌에 이어 강남까지 확대, 운영하고 있다. 확인영어 홈스터디(www.0575.co.kr)는 이달 8∼26일 전국 9개 지역 교육센터에서 ‘영어교육 현장 변화에 따른 대응 전략’이라는 주제로 학부모 설명회를 연다. 최근 변화하는 각종 영어 시험과 교육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고, 자녀의 영어지도법을 소개한다. 미리 예약하면 정품 브리태니커 사전 CD세트를 준다.1566-0575.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2007 남북정상선언 이후] 이수훈”北,국책연구기완장 교류 긍정적”

    [2007 남북정상선언 이후] 이수훈”北,국책연구기완장 교류 긍정적”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은 나빠진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얼굴 윗부분이 조금 붉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3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남측 수행원들과 악수하며 배우 문성근씨가 ‘제가 문성근입니다.’라며 인사하자 김 위원장은 발길을 멈추고 ‘반갑습니다.’라고 친근함을 표시하는 등 소탈하고 자상한 모습도 보여주더군요.” 남북 정상회담에 노무현 대통령을 수행했던 대통령 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이수훈(53) 위원장은 “전력사정이 눈에 띄게 좋아진 점 등 북한 경제형편은 많이 나아지고 있는 게 분명해 보인다.”고 5일 말했다.2004년에 이어 세번째 방북한 그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특히 2001년 8월 민족대축전을 맞아 평양을 방문했을 때와 견줘 이같이 강조했다. ●“늦은밤 평양 환해 전력사정 좋아진 듯” 이번에 찾은 평양 거리에는 우리의 성탄절 분위기와 비슷하게 트리 장식이 돼 있었으며 아파트 등 주택가에도 밤 11시 넘어 늦게까지 불이 켜져 있는 등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고 한다.2004년엔 사흘이라는 짧은 체류기간 때문에 자세히 살피지 못했지만 2001년에는 일찍 전등이 꺼지는 등 적막강산이었다고 회고했다. 낮에도 아파트 창문에 비닐 같은 것으로 덮어 씌워 놓는 등 비교적 어두운 느낌을 받았으나 이번엔 도로나 주택가가 말끔히 단장됐다는 느낌을 줬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북측 인사들은 “우리는 늘 이렇게 하고 있다.”고 뽐냈다고 전했다. 전력 공급이 어떻게 좋아졌느냐는 물음에는 “수년에 걸쳐 소형 수력발전소를 많이 지은 결과”라고 답변했다는 것이다. 시내 건물도 깨끗하게 도색해 6년 전과 달리 황폐한 느낌이 아니라 ‘사람 사는 냄새’가 풍기는 인상이 짙었다고 그는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2000년 1차 정상회담이 상징적이고 추상적인 것이었다면,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이번 회담은 화해와 협력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 큰 의의”라고 강조했다. 경제적 협력과 제반 협의의 틀을 마련한 기회였다는 설명이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군사적으로 요충지인 황해도 해주를 정보기술(IT) 경제특구로 개방하는 문제에 대해 곧바로 수락한 점을 사례로 손꼽았다. 북 해군전력의 60%를 차지하는 이 지역을 놓고 ‘통 큰 결단’을 내렸다는 사실이 한반도의 바뀐 분위기를 증명한다는 것이다. 그는 “해주 경제특구가 갖는 상징성이 크다는 사실은 개성공단에서 엿보인다.”면서 “당시 군사시설을 수㎞ 밖으로 물리면서까지 공단을 조성하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또 정상회담 준비과정에 우여곡절이 숱하게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북측이 매우 협조적이었다는 점도 들었다. 방북단 규모를 당초 200여명에서 300여명으로 늘린 점, 노 대통령이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어갈 계획을 통보한 것만 해도 엄청난 준비가 뒤따라야 하는 등 갖가지 복잡한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끝까지 남측을 배려해 줬다는 이야기다. 마지막날 발표된 ‘2007 남북 정상선언’ 합의문도 남측이 80∼90%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라고 했다. ●‘인민은 위대하다´는 외교 의전상 배려 노 대통령이 4일 서해갑문을 방문해 방명록에 ‘인민은 위대하다.’라는 글을 쓴 점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잘라 말했다. 그는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한 말로, 외교 의전상 상대방을 배려한 것”이라면서 “북녘에서 북한이라는 말 쓰면 안 되듯 우리 표현으로 하면 결례”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의 방명록 서명을 놓고 네티즌들은 “그래서 영혼을 팔아 먹었다는 말까지 듣는 것”“남측으로 치면 국민이라는 뜻으로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것이니 문제 아니다.”라는 등 입씨름이 한창이다. 한편으로는 “오히려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겐 (주민인권 등 탓에) 따끔한 얘기로 들릴 수 있다.”는 말도 나왔다. 마지막으로 이 위원장은 “남북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공유하기 위해서라도 국책연구기관장들의 교류가 필요하다.”고 제안해 북측으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었으며 다음달 방북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리종혁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 겸 조선통일연구원장과 최승철 통일전선부 부부장 등 고위 관계자들이 초청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귀띔했다. 그는 정상회담에 따른 미국과 일본 전문가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8일 출국한다.16일까지 머물며 빌 클린턴 정부부터 조지 부시 정부 초기까지 미국의 대북 특사를 맡았던 찰스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 한인으로 미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국장을 지낸 조지타운대 빅터 차 교수, 릿쿄대 이종원 교수 등을 만난다. 이 위원장은 “이들은 한반도 전문가들이기는 하지만 비핵화 문제 등 핫이슈에 대해 피부로 느끼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면서 “직접 회담에 참석한 입장에서 자세한 설명을 통해 이해를 넓히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당당한 지도자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당당한 지도자

    총 10개항의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을 도출해낸 2007 남북정상회담은 내용면에서 알차다. 보다 구체성을 띠었다는 점에서 진일보했다. 무엇보다 남북 공동번영의 길을 튼 경제협력 부문은 상호 신뢰구축에도 큰 역할을 하리라 본다. 이번의 경협 합의는 ‘대북 마셜플랜’이라 붙여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물론 실천 여부가 난제일 수 있지만 최대한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려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면 ‘남남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회담에서도 ‘김정일 신드롬’은 존재했다.2000년과는 강도에서 차이가 나지만 이번에도 분명 그런 현상은 있었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파격’이 자리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2박3일간 평양 체류 일정이 생방송 중계되다시피 한 TV 특별방송을 통해 많은 국민들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일거수 일투족에 적지않은 관심을 표명했다. 절대권력자답게 거칠 것 없는 말투에다 예상을 뛰어넘는 행동…과연 김 위원장이 이번에는 또 어떤 파격을 보여줄 것인지 은근히 즐기고 기대하는 분위기가 많았다. 필자는 이틀째 오후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느닷없이 하루 더 평양에 머물라고 제의한 게 대표적이지 않나 싶다. 그는 노 대통령이 즉답을 못하자 “대통령이 그것도 결정 못하십니까.”라고까지 했다. 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기습 제의에 당황한 표정이었다.TV 중계를 보면 쪽지를 건네받고서야 “경호, 의전 쪽과 상의해야 한다.”고 유보적 답변을 내놨다. 만약 그 때 “뜻은 고맙지만, 내려가서 할 일이 많아 (일정 연장을)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라고 즉답했다면 어땠을까. 이 모습은 아직도 뇌리에 박혀 있다. 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부딪친 다른 행사에서도 국내에서와는 다르게 ‘신중 모드’를 유지했다.‘거침 없고 당당한’ 평소 스타일과는 달랐다. 상대방을 너무 배려한 탓일까. 성과물을 많이 얻어와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던 것일까. 동국대 박명호 교수(정치학)는 “노 대통령이 2000년 1차 정상회담보다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물을 얻어내야 한다는 의무감이 강했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비해 왜소해 보였다고 지적하는 이들이 있다. 무소불위 절대권력자와 5년 단임 대통령, 그것도 퇴임을 앞둔 대통령의 차이라고 분석한다. 노 대통령이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당당함을 유지했으면, 자신의 장점을 십분 발휘했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노 대통령은 5000만 국민을 대표해서 평양에 간 것이고, 특히 우리가 많은 대북 지원을 하고 있는 마당에 그쪽 눈치를 지나치게 보는 모양새는 그리 달갑지 않은 것 같다. 상대에 대한 배려는 좋다. 하지만 과공비례(過恭非禮)라고 하지 않던가. 김장수 국방부 장관의 꼿꼿한 자세가 화제가 되는 것도 그런 당당함을 원하는 국민정서가 아닐까. 노 대통령이 상당한 성과를 얻었지만 당당함을 유지했다면 금상첨화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남북정상회담은 수시로 열리게 돼 있다. 차기 대통령도 김 위원장과 한번은 만날 것이다. 남북정상간 만남의 상징성에 집착하지 않고 합의 도출의 의무감 같은 것을 버리고 편안하면서도 차분하게 당당한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김 위원장의 파격에 여유있게 응수하는 모습을 국민들은 보고 싶은 것이다. 대통령이 되려는 후보들은 이 점을 깊이 생각했으면 한다. jthan@seoul.co.kr
  • 건강 먼저… ‘요양’ 사업 먼저… ‘활보’

    지난달 잇따라 법원으로부터 집행유예와 함께 사회봉사를 명령받은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정 회장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남북정상회담 방문단의 일원으로 북측을 방문했다. 김 회장은 악화된 건강을 추스르고 있다. ●김승연회장, 일본 머물며 치료구치소 수감 중 입원할 만큼 건강이 악화된 김 회장은 지난달 17일 ㈜한화 대표이사직을 사퇴한 뒤 출국해 일본 모처에 머무르며 약물치료와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이 휴식을 취하는 데 행동이 자유롭지 못한 국내보다는 해외가 낫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보호관찰소의 허락을 사전에 받았다.”고 전했다. 사회봉사 명령을 받은 사람이 출국하려면 보호관찰소의 허락을 받아 출입국관리소에 신고해야 한다. 김 회장은 최장 3개월간 해외체류를 허락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 내용이 적시되지 않은 200시간의 사회봉사는 귀국 직후 보호관찰소와 협의하기로 했다. 한화측은 “하루 8시간씩 한 달간 봉사하도록 계획이 잡혀 있고, 보호관찰소에서 내용을 지정할 것”이라고 밝혔다.●정몽구회장, 봉사계획 못잡아 반면 정 회장은 대외활동에 전념하면서 판결 직후 검찰의 상고에 따라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따라서 사회봉사 계획은 잡지 못했다. 서울고등법원은 정 회장에게 1조원 상당의 사재 출연과 ‘준법경영’을 주제로 한 강연·신문기고 등의 사회봉사 명령을 내린 상태다. 두 그룹은 회장의 사회봉사 명령과는 별개로 사회봉사 활동에 적잖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화는 지난달 중순 사회봉사단을, 현대·기아차그룹은 정·관계와 종교·시민단체 등으로 사회공헌위원회를 구성해 적극적인 사회봉사 활동을 천명했다. 두 그룹 관계자는 “이들 단체가 그룹 총수의 사회봉사활동을 보조하며 함께 활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2007 남북정상선언] 김 위원장 사흘간 변화무쌍

    [2007 남북정상선언] 김 위원장 사흘간 변화무쌍

    2박3일간 진행된 2007 남북정상회담 기간 중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특유의 파격 행보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하지만 그 기조는 2000년 때와 사뭇 달랐다. 전체적으로 김 위원장은 7년 전에 비해 덜 웃었고, 덜 움직였으며, 덜 나타났다. 그래서 일견 소극적으로 보이기까지 했다. 왜 그랬을까. 먼저 노무현 대통령을 처음 맞은 2일 김 위원장의 표정은 무뚝뚝했다. 때문에 건강이상설까지 제기될 정도였다. 하지만 다음날 오전 그는 전혀 다른 사람이 돼 있었다. 하얀 이를 드러냈고, 빨리 걸었다. 김 위원장 스스로 “환자도 아닌데….”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엔 더욱 이해하기 힘든 파격이 이어졌다. 그는 공개석상에서 ‘체류 하루 연장’을 불쑥 제안해 노 대통령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노 대통령이 즉답을 유보하자,“대통령이 결심 못하십니까.”라고 몰아세우기까지 했다. 그리고 1시간40분 뒤 우리 정부는 김 위원장 스스로 제안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목에 이르면, 김 위원장의 잦은 변신이 다분히 협상전술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에 충분하다. 협상 파트너인 노 대통령의 혼을 빼놓고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다양한 표정과 기습적인 제안을 동원했다는 추정이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자신보다 나이가 많고 정치 경력이 오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대접과 이번에 노 대통령에 대한 태도를 의도적으로 달리 했다는 분석도 있다. 노 대통령보다 자신이 우위에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려 치밀하게 기획한 행보라는 것이다. 실제 김 위원장은 공식 회담 외에는 노 대통령에 대한 대접을 대부분 권력 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일임했다.2일 평양 시내 카퍼레이드도 김 상임위원장에게 동승케 했고,3일 노 대통령의 아리랑 공연 관람에 동석하지 않았으며, 환송만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마지막 날인 4일 환송오찬에서도 김 위원장은 노 대통령과 건배할 때 눈을 오래 마주치지 않는 모습이었다. 7년 전에는 환송만찬에 참석하고, 이어 한밤중에 김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영빈관을 불시 방문한 김 위원장이었다. 그래도 설마 김 위원장이 이런 일거수일투족까지 협상전술로 삼을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다.1994년 평양에서 테이블을 가운데 두고 김일성 주석과 마주앉은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의 모습이 극히 왜소해 보인 적이 있는데, 당시 김 주석이 카터 전 대통령보다 높은 의자에 앉도록 일부러 연출했다는 분석이 유력했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강릉 해수욕장 등 30여 관광시설 투자자 유치 전국 공모 나서

    강원 강릉시가 해수욕장, 온천 등 30여개의 관광시설 투자 유치 공모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강릉시는 4일 체류형 관광지 조성을 위해 주문진·연곡·등명·옥계해수욕장과 석교·강릉·소금강, 금진·심곡 온천지구 등 30여개 관광시설에 대한 투자 유치를 위해 박람회와 설명회 등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문진 해수욕장은 2만 3877㎡의 부지에 지상 9층 규모의 종합관광호텔을 유치한다는 청사진이 마련됐고 연곡은 8750㎡에 5층 규모의 콘도, 등명은 1만 8401㎡에 5∼11층 규모 호텔, 옥계는 7100㎡의 부지에 5층 규모의 콘도를 유치한다는 내용의 관광지 조성 계획이 수립돼 있다. 그러나 아직 이렇다 할 민자유치 실적이 없다. 또 사천 석교·강릉·소금강, 금진·심곡 등 4개 온천지구 중에서 석교 온천 관광지가 최근 강원도의 조성계획 승인을 받아 각종 인·허가 절차에 들어가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이 관광 시설의 토지 소유구조, 땅값, 각종 규제 등을 투자자들이 한눈에 파악하고 투자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기초자료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지원, 융자 알선, 시유지 수의 매각, 각종 민원해소, 인·허가 지원방안 등이 담긴 구체적인 투자유치 전략을 수립, 세일즈에 나서기로 했다. 권혁문 강릉시 관광문화복지국장은 “관광시설에 대한 투자 유치를 촉진하기 위해 투자유치 설명회, 박람회, 개별 기업 방문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사설] 의미있는 남북 정상선언 기대한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어제 가진 두 차례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사항을 오늘 오전 발표키로 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선언 형식의 발표를 예고했다.2000년 6·15 남북 공동선언에 이어 2007년 10·4 평화선언이 나올 것을 기대한다. 정상간 의견을 모은 내용을 실무선에서 충분히 조율, 내실있는 선언문을 내놓길 바란다. 노 대통령은 “회담 결과가 만족스럽다.”면서 “평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도 앞서 “노 대통령께서 군사분계선을 넘어 육로로 오셔서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정전체제 해체에 관심을 표명했다. 두 정상이 한반도 평화체제를 향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러나 단순한 선언을 넘어 평화지대 설정 등 실천이 담보된 평화선언이 나와야 할 것이다. 두 정상은 경협확대 방안도 집중 논의했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북한의 개혁·개방을 놓고 양측간 불신과 거부감이 존재함을 인정했다. 대화를 통한 신뢰구축으로 북한 경제특구 확대 등 경제공동체를 구현하는 구체안이 합의되어야 한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남북 공동번영의 전제 조건은 비핵화 달성이다. 어제 6자회담 공동문건이 최종타결됨으로써 연내 북핵 불능화라는 또 한번의 큰 발걸음을 떼게 되었다. 나아가 김 위원장이 모든 핵물질과 핵무기까지 포기하는 결단을 내린다면 한반도 평화와 공동번영은 급물살을 탈 것이다. 김 위원장의 현명한 판단을 거듭 촉구한다. 정상회담 도중 김 위원장이 노 대통령에게 평양 체류 일정을 하루 연장하는 방안을 제안해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예정대로 오늘 귀환하기로 결정했고, 아리랑 공연 관람을 비롯해 정해진 일정을 소화했다. 북한측이 수시로 스케줄을 변경하는 처사는 국제관례에 맞지 않지만 회담 과정보다는 성과를 보고 평가해야 한다고 본다.
  • [2007 남북정상회담] 金 불쑥 제안…우리측 당혹

    3일 역사적인 2007 남북정상회담에 들어간 정상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돌연한 ‘회담 하루 연장’ 제안을 놓고 반전을 거듭하는 파격을 연출했다. 김 위원장의 파격 제안은 오후 2시45분 백화원 영빈관에서 속개된 두번째 회담에서 나왔다. 김 위원장은 회담 시작과 함께 “모레 서울에 돌아가시는 게 어떠냐.”고 불쑥 제안했다. 이런 제안을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듯 노 대통령은 당황하는 표정을 지었으며, 옆에 앉은 이재정 통일부 장관 등 우리측 배석자들도 서로 얼굴을 쳐다 보는 등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였다. 김 위원장의 말이 끝나자 노 대통령은 “큰 일은 제가 결정하지만 작은 일은 제가 결정하지 못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와 관련,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의 제안은 회담을 보다 충실히 하고, 오늘 오후 취소됐던 일정 등을 가능한 한 모두 소화하자는 취지로 받아들인다.”면서 “대통령께서 참모들과 논의해 평양 체류 일정을 연장할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유보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울에서도 정부는 한덕수 총리 주재로 남북정상회담 추진위 회의를 열어 김 위원장의 제안에 대한 수용 여부를 논의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윤승용 홍보수석은 “지금 평양에서도 회의하고 있고, 서울에서도 회의한다.”라고 긴박한 분위기를 전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회담의 성공을 위해 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란 관측이 다소 우세한 편이었다. 일부 정부 당국자들은 “큰 방향은 김 위원장의 제안에 대해 우리도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안이 나온 지 1시간40여분 뒤 우리 정부는 김 위원장이 회담 말미에 제안을 철회했다면서 4일 예정대로 서울로 귀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측이 제안을 거절한 게 아니라 두 정상이 자연스럽게 공감했다는 설명이었다. 김 위원장이 “충분히 대화를 나눴으니 (연장을)안 해도 되겠다. 남측에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을 테니 본래대로 합시다.”고 말했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말했다. 결국 서울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김 위원장의 제안은 100분 만에 없었던 일이 됐다. 하지만 우리 정부의 해명만으로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남측이 제안을 거부해서 김 위원장이 철회한 것인지, 김 위원장 스스로 제안을 취소한 것인지가 불분명한 것이다. 한편에선 정상회담의 성격상 공개석상에서 상대 정상이 부담스러워 할 제안을 김 위원장이 불쑥 던진 것 자체가 외교적으로 결례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김 위원장의 제안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를 얼핏 연상시킨다. 당시 북측은 애초에 6월13일로 합의했던 회담 날짜를 하루 늦춘다고 하루 전날 일방적으로 통보한 적이 있다. 어쩔 수 없이 김대중 당시 대통령은 예정보다 하루 늦은 6월14일 방북길에 올라야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체류연장 제안’에 정치권 한때 촉각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3일 ‘체류연장 깜짝 제안’과 뒤이은 ‘당초 일정대로 진행’ 소식에 정치권은 신중한 입장을 내놓았다. 그동안 ‘국민이 만족할 만한 회담성과’를 주문해 왔던 한나라당은 김 위원장이 노 대통령에게 평양에 하루 더 머물 것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지자 긴장한 모습이었다. 당 관계자들은 “이면에 어떤 의혹이 있는 것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노 대통령의 방북에 부쳐 “국민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돌아오라.”고 논평했던 한나라당으로선 노 대통령이 평양에서 하룻밤을 더 머물며 ‘무리한 약속’을 할 수도 있다며 정부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러면서도 “일단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수용의사를 밝히기 전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론을 폈다. 이후 최종적으로 노 대통령의 체류연장이 없던 일로 결정됐다는 소식에 나경원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기존 일정대로 회담을 마치고 돌아온다니 다행”이라고 말했다.나 대변인은 “방북일정과 정상회담 형식에 어울리지 않게 노 대통령이 평양 체류를 연장했다면 국민적 우려와 걱정이 더욱 커졌을 것”이라면서 “이제는 회담결과를 지켜보며 어떤 내용에 합의했는지 꼼꼼하게 살피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입장은 “무리하게 성과를 내려고 국민에게 부담을 주는 합의를 했다면 한나라당은 국회 동의 과정에서 꼼꼼하게 따질 것”이라는 기존의 당 입장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반면 ‘원샷 경선’ 성사여부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은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노 대통령이 방북하던 날 앞다퉈 ‘남북 문제해결 적임자’라고 자처했던 대선주자들도 이날은 긴박하게 돌아가는 ‘원샷 정국’에 몰두했다. 다만 대통합민주신당 이낙연 대변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의 당초 제안은) 국제적인 외교 관례와는 사뭇 다르지만 김 위원장으로서는 좀더 충실한 회담을 갖고 싶은 것으로 보였다.”면서 “그러나 국제외교 관례를 중시한 우리 정부의 결정을 이해한다.”고 말했다.이종락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남북정상 ‘벽’ 있었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3일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하루 연장할 것을 전격 요청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은 참모들과의 검토 끝에 일단 예정대로 4일 회담을 종료하고 귀경하기로 했다. 정상간 회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일정 변경이 논의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 위원장의 회담 연장 제의 배경과 이를 거부한 우리 정부의 판단, 이에 따른 향후 남북 관계의 향배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3일 오후 백화원 영빈관에서 속개된 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2차 회의에서 노 대통령의 평양 체류 일정을 5일까지로 하루 연장할 것을 전격 제의했다. 김 위원장은 2차 회의가 속개되자 모두발언을 통해 “내일(4일) 오찬을 평양에서 여유 있게 하시고 오늘 일정들을 내일로 늦추는 것으로 해 모레 서울로 돌아가시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큰 일은 제가 결정하지만 작은 일은 제가 결정하지 못한다. 경호·의전 쪽과 상의를 해 보겠다.”며 즉답을 유보한 뒤 이후 수행 참모들과의 협의 끝에 예정대로 4일 회담을 마치겠다는 뜻을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이에 김 위원장도 회담 말미에 “충분히 대화를 나눴으니 본래대로 하자.”고 연장 제의를 거둬들였다. 이에 대해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일정 연장 제의는 충분한 대화를 통해 회담의 성과를 높이자는 취지의 호의였으나, 회담이 좋은 분위기에서 효율적으로 진행돼 예상보다 짧은 시간에 합의에 이르게 되자 (우리 정부가 가부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스스로 제안을 거둬들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평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확고한 의지를 확인했다.”면서도 “솔직히 벽을 느끼기도 했다.”고 소회를 밝힌 대목이 주목받고 있다.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오전 1차 회담 직후 김 위원장이 회담 연장을 요청하고, 정부가 이를 거부했다는 점에서 회담 연장 해프닝은 4일 발표할 합의문의 수준을 넘어 향후 남북관계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 등 남북간 현안에서 보다 구체적인 진전을 이루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과, 대북지원 등에서 노 대통령의 보다 큰 양보를 얻어내려 한 것이라는 해석 등이 엇갈린다. 반면 이날 평양에 큰 비가 내리면서 아리랑공연 관람 등 방북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되자 예정 일정을 충분히 소화토록 하기 위해 김 위원장이 선의의 배려를 하는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북지원 등과 관련, 남북 당국간 ‘물밑 거래’ 가능성에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 4일 발표될 합의 내용에 따라 국내 대선 정국에도 일정 부분 파장이 일 것으로 점쳐진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北 담판 속셈…南 실익없다 판단?

    [2007 남북정상회담] 北 담판 속셈…南 실익없다 판단?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상회담 기간을 하루 더 연장하자고 제안한 것은 ‘고도의 전략’이라는 지적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전격 제안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4일 귀환하기로 한 것도 북한 측의 의도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회담 연장은 여러 의도 담겨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회담 연장이라는 파격적인 제안은 다목적 노림수를 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우선 남북공동선언문과 같은 합의를 위한 김 위원장의 전향적인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남북간에 보다 구체적인 합의 도출을 위한 시도에서 비롯됐다는 의견이다. 동국대 고유환 교수는 “남북관계 전반에 대한 진전된 합의를 끌어내고, 차기 정부에 상관없이 남북관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확실히 제도화하겠다는 의도가 가장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동호 이화여대 교수는 “회담 자체가 삐걱거린다기보다는 북측이 뭔가를 더 얻어내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남측이 예기치 못한 획기적인 제안을 함에 따라 내부 논의가 필요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신안보연구실장은 “서해상 긴장완화 방안과 관련, 남측이 ‘로드맵’을 제안, 군부·당과의 조율이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또 협상 결과 도출을 지연시켜 상대방의 조바심을 유발해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협상전략으로 보기도 했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임기말 노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빅딜’담판을 하려고 하는 것”이라면서 “일정을 연장시켜 풍성한 그림을 보여주는 제스처”라고 밝혔다. 하지만 북측이 장관급회담이나 군사회담에서 자주 선보이는 협상전략의 일환이긴 하지만 정상회담의 성격을 감안하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일각에서는 평양에 비가 오면서 당초 이날 예정된 아리랑 관람이 연기된 것이 직접적 이유로 작용했을 것으로 본다.“내일 오찬을 평양에서 여유있게 하시고 오늘 일정을 내일로 늦추는 것으로 해 모레 서울로 돌아가시는 게 어떠냐.”는 김 위원장 2차 정상회담 모두 발언으로 미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 그러나 아리랑 관람이 일정을 하루 늘려야 할 만큼 절박한지는 의문이다. ●득보다 실이 많아 예정대로 노 대통령이 회담 일정을 연기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체류 연장으로 인한 이득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경호 문제를 비롯해 대규모 방북단의 일정 자체가 하루 늦춰지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기도 하지만 정치적인 부담이 더 크기 때문이다.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하루 연장하면서까지 정상회담을 진행했는데 변변치 않은 ‘성과’를 갖고 귀환해야 한다면 차라리 ‘낮은 수준’의 합의선에서 끝내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우리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안을 했을 경우 더더욱 그렇다. 최광숙 이세영기자 bori@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盧-金 오후 정상회담 대화록

    [2007 남북정상회담] 盧-金 오후 정상회담 대화록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3일 오후 속개된 정상회담 2차 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 체류 일정을 하루 더 연장할 것을 전격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노 대통령에게 “4일 오찬을 시간 품을 들여서 편안하게 앉아 허리띠를 풀어놓고 식사하는 게 좋겠습니다.”면서 “하루 일정을 늦추는 것으로 하시지요. 오늘 회의를 내일로 하시고 모레 아침에 가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라고 운을 뗐다. 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전격적인 제안에 대해 일단 즉답을 하지 않고 참모들과 상의를 해서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오후 4시25분까지 계속된 회담에서 두 정상은 당초 일정대로 노 대통령이 2박3일의 일정을 소화하고 4일 귀경하기로 결정해, 김 위원장의 제안은 없던 일이 됐다. 김 위원장은 회담 말미에 “충분히 대화를 나눴으니 (연장) 안 해도 되겠다. 남측에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을 테니 본래대로 합시다.”라며 자신의 제안을 철회했다. 오후 회담에 앞서 노 대통령은 백화원 영빈관을 다시 찾은 김 위원장을 회담장 앞 입구 복도에서 맞아 가볍게 대화를 나누며 김 위원장과 나란히 회담장으로 입장했다. 노 대통령은 오전 회담 때는 영빈관 현관에서 김 위원장을 영접했지만, 오후에는 회담장 앞에서 김 위원장이 복도를 따라 걸어오는 것을 기다렸다. 당초 남측은 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현관 앞에서 영접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북측은 “장군님께서는 무례하게 대통령님을 여러 차례 멀리까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영접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노 대통령에게 점심식사 장소인 옥류관의 평양 국수 맛을 물었고, 노 대통령은 “평양국수 맛이 진한 것 같다.”고 응대했다. 다음은 남북 정상이 오후 회담에서 언급한 모두발언 전문이다. -김 위원장 기상이 좋지 않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떠나기에 앞서 오찬이 있는데….1시간30분가량으로 예정하고 있습니다.(오른편에 배석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에게 이 사실을 거듭 물어보며 일정을 확인함.)오늘 일정을 내일로 미루고, 내일 오찬을 시간 품을 들여서 편안하게 앉아서 허리띠를 풀어놓고 식사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하루 일정을 늦추는 것으로 하시지요. 오늘 회의를 내일로 하시고…. 모레 아침에 가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노 대통령 나보다 더 센 데가 두 군데가 있는데, 경호·의전쪽과 상의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 위원장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남측은 협의를 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하자)대통령이 결심 못 하십니까. 대통령이 결심하시면 되는데. -노 대통령 큰 것은 제가 결정하지만, 작은 일은 제가 결정하지 못합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남북정상회담 美·中·日 반응

    |워싱턴 이도운·도쿄 박홍기·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과 일본 언론들은 이번 정상회담을 상세하고 신속하게 보도했다. 중국언론에 뉴스를 독점 공급하는 국영 신화사의 톱 뉴스는 남북 정상회담이 차지했다. 시시각각 전달되는 사실 관계와 현장 스케치 등을 실시간 속보로 전달했다. 평양 체류 일정을 하루 연장,5일 아침 서울로 돌아갈 것을 요청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제안과 거부 소식 등도 빠르게 전해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반면 미국 언론들은 비중이나 신속성에서 중국과 일본 언론들보다 뒤처졌다. 美정부와 언론은 평양에서 진행중인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의 정상회담의 추이에 계속 관심을 기울이며 다양한 평가를 내놓았다. 미 정부의 한반도정책 실무책임자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한국인들이 지닌 분단의 비극과 남북 대화의 열망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6자회담과 남북대화는 병행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관련, 한국 정부와의 충분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이날 8면 한 면을 거의 할애해 심층 보도했다. 또 노 대통령 일행이 탄 차량 행렬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쪽으로 향하는 사진을 ‘기념비적인 월경(越境)’이라는 제목아래 실었다. 또 정상회담에서 북한경제 재건지원책이 나올 것이며 한반도 평화구축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했다. 日북핵과 함께 납치문제를 현안으로 갖고 있는 탓에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관심이 대단했다. 신문들은 1∼2개면을 할애, 회담의 세세한 부분까지 보도하고 있다. 지난 2000년 6월 첫 남북정상회담 때와도 다르다. 당시에는 북한의 핵이나 미사일, 납치문제들이 등장하지 않았던 데다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방북, 정상회담을 할 만큼 북·일 관계가 해빙기였다. 아사히신문은 사설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핵포기’의 언질을 받기를 바란다.”면서 납치문제의 해결도 설득해주길 주문하는 등 일본 주장을 분명히 했다. 고무라 마사히코 외무상은 3일 마이니치 신문과 인터뷰에서 대북 정책과 관련,“제재를 해제할 만큼 북한쪽이 바뀌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납치문제 수위에 따라 대북 정책도 조정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中전역을 커버하는 중앙방송(CCTV) 뉴스채널은 김정일 위원장이 주재한 환영식 등 주요 장면을 거의 실시간으로 방영했다.CCTV 시사프로도 회담 내용을 폭넓게 다뤘다. 다만 특별한 해설이나 분석은 내놓지 않았다. 신화사도 이날 노무현 대통령이 대장금 DVD를 김 위원장에 전달했다는 스케치성 기사도 소개했다. 시나(新浪), 서우후(搜弧)등 포털 사이트는 정상회담과 관련, 일정·주제·의제·회담별로 기사를 다양하게 분류해 소개했다. 이에 비해 홍콩 언론들은 비판적인 자세를 취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허풍쟁이의 블록버스터’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북한에 지나치게 높은 기대를 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서는 과정에서 ‘할리우드적’ 분위기가 가미된 이후 김 위원장의 직접 영접으로 ‘블록버스터’로 바뀌었다고 전하면서 노련한 북한 의도를 경계할 것을 주문했다.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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