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체류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새끼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동맹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미국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분열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834
  • [모닝 브리핑] 정개특위, 영주권자에 투표권 부여키로

    국회 정치개혁특위는 22일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일시적인 해외체류자는 물론 영주권을 가진 재외국민에게도 투표권을 부여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소위는 이날 회의에서 헌법 불합치 판결을 받은 공직선거법, 국민투표법, 주민투표법 개정안을 논의한 끝에 19세 이상 영주권자 및 일시체류자 등 재외국민 전원에게 투표권을 부여키로 했다. 투표 대상은 국회의원 비례대표 선거와 대통령선거 등 전국단위 선거로 한정했다. 논란이 된 투표방식은 재외 공관 투표로 규정했고, 부정선거 관리 대책 등은 추후 논의키로 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김문 전문기자 인물 프리즘] 탈북여성 첫 박사학위 이애란 씨

    [김문 전문기자 인물 프리즘] 탈북여성 첫 박사학위 이애란 씨

    “알고 보면 많은 북한 음식들이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평양비빔밥, 평양녹두지짐 등은 맛과 향기가 아주 뛰어납니다. 아울러 통일에 대비해 북한의 식품영양학이 어떤 것인지를 미리 아는 것도 중요하지요.” 다음 달 23일 이화여대에서 식품영양학 박사학위를 받는 이애란(45)씨. 국내에 체류 중인 탈북자는 모두 1만 5000여명. 이 가운데 여성은 9500여명이고 남녀를 통틀어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은 3명, 여성으로는 이씨가 처음이다. 그래서일까. 그를 만났더니 언변이 박사급이다. “남한의 영양정책이 만성적인 식량난에 허덕이는 북한과는 맞지 않습니다. 통일에 대비한 정책이 아무것도 없는데 그 분야에서 주어진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라고 누차 강조했다. 그의 박사학위 논문은 ‘1990년 전후 북한주민의 식생활 변화’로, 북한 식량난의 허와 실 그리고 음식의 변화를 섬세하게 연구했다. “사람은 식사를 하면서 성장하기에 음식을 연구하는 것은 곧 사람을 연구하는 것”이라는 게 그의 간명한 음식론이다. 북한의 식량연구가 곧 북한 사람에 대한 연구라는 것이다. ●1997년 탈북… 힘겹게 식품영양학 공부 그의 논문은 다른 시각에서도 주목을 받는다. 그는 논문에서 353명의 탈북자를 출생 연도별로 분류, 조사한 결과 10대 중·후반의 2차 성장기인 1990년 이후 북한에서 성장한 집단이 다른 비교 집단에 비해 키가 가장 작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그는 1997년 10월 4개월된 아들과 부모님을 모시고 탈북해 남한에 정착했다. 신의주대학에서 식품발효학을 전공했으며, 맥주공장에서 품질감독원으로 일하다가 결혼했다. 6·25전쟁 전 미국으로 이민간 삼촌과 편지를 주고받다가 탈북을 결심했다. 하지만 계획이 탄로날까봐 남편한테는 알리지 못한 채 친정식구들만 데리고 중국과 베트남을 거쳐 한국 땅을 밟았다. 이후 호텔 청소부, 보험설계사 등으로 생계를 꾸려나가다 우연히 이화여대 교수를 만나면서 식품영양학을 공부하게 된다. ‘식품영양학 박사’로 전혀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것. →요즘 북한 식량난의 실정은 어떻습니까. -70년대에는 전쟁비축미 명목으로 월 배급제에서 4일분의 식량을 공제했습니다. 그러는 바람에 성인 1인당 700g이던 배급량이 1987년이후 540g으로 대폭 줄었지요. 이후 아침 식단 자체도 주식이 밥에서 죽과 국수로 변했고요. →식품영양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앞으로 어떤 일을 할 계획입니까. -저는 지금 북한음식문화연구소에서 북한 음식의 요리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의 직업선호도 1순위가 요리사입니다. 북한음식도 얼마든지 세계화할 수 있지요. 이런 요구와 역할에 부합하는 일을 할 생각입니다. 북한 지역별 음식의 특징과 맛이 어떤지를 알리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아닐까요. 예를 들어 비빔국수나 평양비빔밥 등은 비행기 기내식으로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겠지요. 그러면서 한국정부의 북한의 식량 지원정책에 대해 아프리카 등의 빈곤국가에 하는 것처럼 무조건적인 배급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반도의 미래, 다시 말해 통일을 했을 때 북한주민의 영양정책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북한음식 중 경쟁력 갖춘 것은 무엇일까요. -전주비빔밥보다 평양비빔밥이 훨씬 낫습니다. 김치와 돼지고기가 들어가는 평양녹두지짐, 그리고 닭고기가 들어가는 평양온반도 아주 훌륭한 메뉴이지요. ●“북한 음식문화 집대성한 책 펴낼 계획” →북한에는 설 차례상을 어떻게 준비합니까. -남한처럼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차례상을 차리는 것은 아닙니다. 집안 식구들이 모여 밀가루지짐, 옥수수지짐, 감자지짐과 떡, 밥, 술과 과일 등을 밥상에 올려 같이 식사를 하지요. 그는 이어 지역에 따라 평안도는 만두국, 함경도는 감자전분으로 만든 국수 등 밥상에 올려지는 메뉴가 약간씩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번 설에는 어떻게 지낼 계획인가요. -부모님, 12살 난 아들과 함께 북한식 비빔국수를 만들어 먹을 생각입니다. 닭고기, 쇠고기, 돼지고기를 얇게 채 썰어 만드는 평양식 비빔국수이지요. 올해 포부를 묻자 그는 “북한의 전통적 민간요법과 지역별 음식문화를 집대성한 북한의 음식교과서를 펴낼 계획”이라며 밝게 웃어 보였다. 그의 얼굴에서 벌써 설 향기가 배어나는 듯했다. km@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방문취업제로 中동포 브로커 비용 급감

    중국동포 등에게 입국시 최장 3년까지 체류를 허가, 취업 기회와 한국 왕래의 문호를 넓혀 주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방문취업제 시행 이후 브로커 비용이 줄어들고, ‘계절노동(seasonal labor)’ 양상이 뚜렷해진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이는 법무부가 용역 보고서 ‘방문취업제에 대한 실태 및 동포 만족도 조사’에서 중국동포 설문조사(1656명)와 심층면접(30명)을 진행한 결과 드러났다. 2007년3월 방문취업제가 시행된 이후 법무부가 실태조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설문조사 응답자 1656명 가운데 출입국사무소에서 응답한 1000명은 대부분 2007년 이전에 입국했고, 산업인력공단 교육장에서 응답한 656명은 거의 2008년 이후 입국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한국에 들어오면서 쓴 브로커 비용이 각각 5만 2669위안과 4106위안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입국과정에서 브로커 비용을 지불한 비율도 35.7%와 17.5%로 두 배 정도 차이가 났다. 중국과 한국을 자유롭게 왕래하면서 계절노동에 종사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중국에서 교사로 일하면서 방학 기간에는 한국에서 일을 하고, 겨울처럼 건설 분야 일자리가 없을 때는 중국에 들어가 시간을 보내는 ‘연속적 이중의 삶’을 산다는 것. 이들은 한국의 급여 수준이 중국의 7.1배라고 답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불황에 외국인 노동자도 떠난다

    경기침체의 여파로 일자리를 찾지 못해 우리나라를 떠나는 외국인 노동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19일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3층 법무부 출입국관리소 출국민원실 현장. 한국을 떠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재입국허가 신청서를 작성하기 위해 분주하다. 이곳은 고용허가제 등으로 입국한 외국인 노동자나 불법체류 중인 외국인들이 출국하기 전 재입국허가 신청서를 제출하면 5년 안에 방문취업을 할 수 있기에 찾는 곳이다.지난해 상반기에는 외국인 방문객이 하루 70∼80명에 불과했지만 요즘은 150∼160명으로 두 배가량 늘었다. 지난해 재입국허가 신청을 하고 한국을 떠난 외국인은 10만 6721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국인(조선동포 제외)은 3만 4197명으로 2007년 2만 4935명에 비해 37% 늘었다. 베트남인도 6320명으로 전년 5261명보다 20%가 늘었다. 경기불황이 본격화된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에만 중국인 6315명이 한국을 떠났다.특히 불법체류자들의 자진출국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떠난 불법체류자는 모두 3만 2894명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에만 4360명이 출국해 전년 같은 기간의 2540명보다 72%나 급증했다.중국인들의 왕래가 잦은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역시 경제난의 여파로 실직을 당해 한국을 등지는 외국인 노동자가 점차 늘고 있다.인천국제공항 출입국관리소 관계자는 “경기불황으로 일자리를 잃고 자신의 고향으로 되돌아가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면서 “이들이 출국 전에 재입국허가 신청을 하는 이유는 한국의 경기가 다시 좋아지면 서둘러 입국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2003년에 입국해 5년 동안 불법체류한 한 우즈베키스탄인(33)은 “경기 수원과 평택의 건설현장에서 열심히 일했는데 불경기 탓에 막노동할 곳도 없어 결국 짐을 싸고 말았다.”면서 “경기가 풀리면 다시 한국을 찾아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해외연수 중 보험료 계속 내야 하나

    Q)6개월간 해외 어학연수를 떠나는데 보험료를 계속 납부해야 하나? A)건강보험 지역가입자는 1개월 이상 해외 체류시 출국일 다음날 급여가 정지된다. 따라서 입증서류를 첨부, 공단 지사에 신청해야 한다. 출국 전 입증서류는 입학허가서 등 출국목적 입증서류 사본, 비행기표 사본 등이며, 출국 후에는 출입국 사실증명서를 제출하면 된다.
  • 칼바람보다 차가운 모국의 냉대

    법무부가 지난해 11월 합법 체류하던 중국 동포를 ‘여권 위조범’으로 착각해 강제 출국 명령하고 59일간 보호소에 구금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18일 법무부와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성 출신으로 평생 시골에서 농사만 짓던 조선족 김모(60)씨는 2007년 10월28일 방문 취업비자로 입국했다. 경기 화성시의 한 금속 공장에서 일하던 지난해 11월18일 오전 9시 서울출입국관리소 단속 공무원이 들이닥쳐 외국인등록증과 여권을 요구했다. 김씨는 회사 기숙사에 여권이 있다며 함께 가자고 했지만, 그들은 김씨를 무작정 차로 데려와 수갑을 채웠다. 공무원이 생년월일을 묻는데 생일은 8월4일인데 연도가 언뜻 떠오르지 않았다. 김씨가 초등학교 다닐 무렵 어머니가 그를 호적부에 올린 터라 1949년인지 1950년지 헷갈렸다. 다그침에 1950년이라고 말했더니 이번에는 “전산망에 없다.”며 여권을 위조했다고 몰아붙였다. 여권 생년월일은 1949년 8월4일생이었다. 당황한 김씨가 내뱉은 단어들을 합쳐 공무원은 “홍모씨에게 2000원(元·약 25만원)을 주고 여권을 위조했다.”라고 받아쓰라고 했다고 김씨는 말했다. 그렇게 진술서를 쓰자 김씨 손을 잡아당겨 지장을 찍게 했다. 김씨는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잘못한 게 없으니까 공무원이 시키는 대로 하면 다음날 풀려날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출입국관리소는 다음날, 강제출국을 명령하며 김씨를 가뒀다. 김씨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내고 1949년생이라 적힌 중국 신분증과 호적부를 중국에서 전달받아 제출했다. 아름다운재단 공익변호사그룹 ‘공감’ 장서연 변호사가 12월24일, 김씨가 구금된 지 37일만에 찾아갔을 때 출입국관리소는 중국대사관에 김씨 신원조차 확인 요청하지 않고 있었다. 증거라곤 자술서가 전부였다. 장 변호사는 보호명령 처분을 취소해 달라고 법무부와 서울행정법원에 요청했다. 법원은 지난 13일 첫 심문기일을 열었고, 이틀 뒤 김씨는 전격적으로 풀려났다. 출입국관리소가 중국 주재 한국영사관을 통해 김씨 신원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두 달간 돈을 못 번 데다 스트레스로 몸무게가 12㎏이나 줄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이 무서워졌다. 장 변호사는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김씨가 처음부터 여권을 위조했다고 말했기에 그대로 진술서를 작성했고 이를 토대로 강제출국 명령했다.”면서 “중국에서 여권이 위조된 것이 아니라고 뒤늦게 확인해 풀어줬다.”고 설명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열린세상] 친구에 대한 쉰 살의 단상/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열린세상] 친구에 대한 쉰 살의 단상/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작년 겨울 둘도 없는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 코흘리개 시절 온 동네를 밤늦도록 싸돌아다니며 개구쟁이 짓을 함께했던 죽마고우다. 작은 구멍가게를 했던 부모님 몰래 눈깔사탕을 집어다 주던 친구였고, 여드름투성이로 같은 고등학교를 다니며 사춘기의 몸살을 함께 앓았던 흉허물 없는 벗이었다. 녀석은 오징어를 얼굴에 쓰고 익살스러운 함진아비 노릇을 하면서 필자의 결혼을 축하해 주었고, 오랜 세월 해외에 체류 중인 친구를 대신해 노부모님을 때마다 문안드리곤 했다. 세상을 작별하기 며칠 전 뜬금없이 전화하여 별말 없이 끊어버리던 그 무심함이 이제는 한없이 그립다. 공자는 쉰 살에 하늘의 뜻을 깨달았다지만 범부들에게는 ‘지천명’의 나이가 고약하기만 하다. 몸뚱어리가 하나 둘 고장이 나고 건강검진을 앞둘 때마다 공연히 마음이 떨떠름하다. 잊을 만하면 다시 찾아오는 명퇴나 정리해고의 바람을 생각하면 팔구십을 사는 것이 반갑지만은 않다. 효(孝)라는 전통적 이데올로기는 차마 외면할 수 없는데 자식들에게는 모든 것을 퍼주면서도 기대를 접으라니 은근히 부아가 난다. 등산이라도 갈라치면 어느덧 드세진 아내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게다가 청년의 열정도, 노년의 원숙함도 없다. 모더니스트 박인환이 읊은 것처럼 삶이 ‘그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通俗)’하다는 것을 체감하는 세대다. 나이가 들수록 친구가 필요하다는 얘기도 이런 맥락에서 연유하는 것인가 보다. 삶의 모양새가 탐탁지 않을 때 친구만이 줄 수 있는 독특한 편안함이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우정에 있어 쉰 살의 여건은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 새로운 친구를 만드는 일은 고사하고 오랜 친구와 인연을 유지하는 일마저 만만치 않다. 경제력과 학력 그리고 사회적 지위가 얄궂게도 사람을 갈라 놓는 나이가 되었고 그래서 우정에는 조건이 없다는 말이 도무지 곧이곧대로 들리지 않는다. 가까웠던 사이도 처지가 달라지면 멀어지게 되고, 주고받는 도움의 균형이 무너지면 서로가 부담을 느낀다. 동창 모임에서도 유사한 기류가 쉽사리 감지된다. 처음에는 학창시절 얘기로 웃음꽃을 피우며 모두 다 영원한 우정을 다짐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여지없이 사회적 우열이 엄습한다. 한 교실에서 같은 교복을 입고 그 또래의 비슷한 생각을 하던 시절로 되돌아가기에는 살아온 이력이 제각각이고 살아갈 앞날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굳이 감추려고 하지만 서로가 공감하는 바이다. 만남은 머지않아 시큰둥해지고 어릴 적 우정이 능사가 아니라는 생각에 심한 허탈감을 느낀다. 친구가 더없이 절실한 나이가 되었건만 속내를 드러낼 수 있는 상대는 오히려 줄어드니 세상이치가 참으로 못마땅하다. 이승을 떠난 그 친구와 함께했던 시간이 새삼 소중하게 다가온다. 형편의 차이를 극복한 우정을 서로 나눌 수 있었기에 더욱 그렇다. 그의 삶은 그다지 근사하지 않았다. 고등학교를 채 마치지 못했던 친구는 시골에서 외로이 농사를 지으며 이삼십 대를 보냈고 그 후 생을 마감하기까지 온갖 병마와 생활고에 시달렸다. 그러나 그는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사는 친구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려고 애써 의연한 모습을 보여주곤 했고, 필자가 힘들 때마다 위로와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많은 것을 주고 갔다. 얼마 전 한 늦은 밤 그 친구의 부모님께서 별안간 학교로 찾아오셨다. 연구실로 모시겠다는 필자를 극구 만류하며 팔순의 노인들은 그림 한 점을 손에 쥐어주고 황급히 돌아가셨다. 세상을 떠난 아들이 그동안 많은 신세를 졌으니 성의를 받아달라는 것이었다. 정작 베푼 자는 당신들의 아들이었는데 말이다. 눈물을 감추려 했지만 감정이 말을 듣지 않았다. 북한산 자락 한 모퉁이에 잠든 그를 그리며 우정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친구에 대한 쉰 살의 단상이다. 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 “갈등의 정치 않겠다”

    “갈등의 정치 않겠다”

    한나라당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최근 “나의 문제로 당내 갈등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친이·친박 간 기류 변화의 물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친이-친박간 새관계 물꼬 주목 이 전 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16일 “이 전 최고위원이 미국 워싱턴에서 8개월가량 홀로 지내면서 느낀 게 많은 것 같다. 앞으로 본인이 당내 갈등의 요인이 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뜻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갈등의 정치를 하지 않겠다.”면서 “과거에는 경선 등 경쟁을 해야 하다 보니 불가피하게 대결하는 상황이었으나 이제는 같은 한나라당 당원으로 나라 경제를 위해 뛰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갈등의 중심에서 대결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이 측근은 설명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한국에 있을 때는 여의도의 시각으로 정치를 봤는데 워싱턴에 있으니 워싱턴의 시각으로 한국과 한반도를 보게 된다. 그동안 정파의 이익에서 정치를 했는데 나와서 보니 정치라는 것이 국가와 국민이라는 큰 틀에서 해야 하는 것이란 점을 알게 됐다. 앞으로 그런 큰 방향에서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달 초 이 전 최고위원의 3월 복귀설을 두고 친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은 “지금 완전히 무장해제하고 있는데 (이 전 최고위원이) 들어온다면 이쪽을 또 치려고 할 테니까, ‘또 전쟁이 시작 되는구나.’ 하고 신발 끈을 동여 매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재·보선후보 공천 끝난 3월 귀국” 이 전 최고위원은 17일 중국을 방문, 베이징대에서 초빙교수를 맡으며 한 달 정도 머물 예정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로 활동중인 그는 이 대학 한미연구원이 추진하는 ‘동북아시아에 있어서 통일 한국의 위상 준비’ 프로젝트를 연구하기 위해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의 초청을 받았다.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한미연구원 소장인 구재회 박사와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장 왕지시 교수 등이 연구를 지원한다. 이 전 최고위원은 베이징에서 연구 활동을 마친 뒤 다시 워싱턴으로 돌아가 논문을 발표하고 3월 중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한 측근은 “그때는 개각도 끝나고 4월 재·보선 후보도 확정된 상태이기 때문에 논란거리를 만들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 쪽은 “이번 프로젝트는 경쟁력 있는 통일 국가 건설을 위한 한반도 외적 환경 구성 방안과 관련된 것으로 주로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의 중·미 관계와 중국의 동북아 정책,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한국의 소프트 파워 강화를 중점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위조여권 입국자 난민 첫 인정

    위조 여권으로 입국한 외국인을 난민으로 인정하라는 첫 법원 판결이 나왔다. 2005년 1월 입국한 마리아 부소페(28·여·가명)는 인도 여권을 갖고 들어왔지만, 미얀마 소수민족이라며 2006년 8월 법무부에 난민지위인정을 신청했다. 법무부가 불허 결정하자 화성외국인보호소에서 갇힌 채로 기나긴 법정 싸움을 벌였다. 미얀마 친주의 팔람지역에서 태어난 부소페는 친족으로 기독교인이다. 미얀마 정부군은 불교 개종을 강요하고 친족 언어 사용을 금지하는 등 차별 정책을 편다. 특히 부소페 부모는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족민주동맹(NLD) 열성 당원이라 탄압이 더욱 심했다. 아버지가 1999년 정부군에 체포되자 고등학교에 다니던 부소페는 어머니를 따라 인도 미조람주로 탈출했다. 인도에서 신학을 공부하며 그는 부모처럼 NLD 당원이 됐다. 난민이 늘어나자 인도는 친족 1만명을 미얀마로 강제송환했다. 2003년 어머니도 여기에 포함됐다. 앞서 체포됐던 아버지도 미얀마를 탈출하다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 선교회 교사로 일하던 부소페는 한국인 목사를 만났고, 목사는 한국에서 신학교를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부소페는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인도 여권을 만들어 한국에 들어왔다. 그러나 목사는 약속과 달리 교회 일만 시키더니 나중에는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4개월 만에 무작정 길거리로 나온 부소페는 고시원을 전전하며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다 2006년 8월 불법체류자 일제단속에 걸렸다. 국제 앰네스티와 공감변호사그룹 ‘공감’ 등의 도움을 받았지만,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부장 김용찬)도 지난해 5월 “인도 대사관이 여권 정보를 확인했다.”며 난민 인정을 거부했다. 그러나 서울고법 행정7부(부장 이성보)는 부소페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인도는 신분등록제가 없는 데다 여권을 부정하게 받는 관행이 만연해 있어 인도대사관의 확인만으로 원고를 인도 국적자로 확신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 “원고는 미얀마 소수민족으로 기독교인이고 NLD 당원인 데다 부모가 강제송환되거나 사망한 상태라 박해받을 충분한 근거가 있는 공포를 갖고 있다.”고 난민으로 인정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재외동포 참정권’ 진땀 흘린 민주

    “해외에선 비판여론이 들끓고 있다. (입법에는) ‘선수들’이니 잘 아시지 않겠나.”(이종훈 세계한인유권자총연합회 기획위원장)16일 국회에서 열린 재외국민 참정권에 관한 정책간담회에서 정작 간담회를 주최한 민주당이 진땀을 흘렸다. 참정권을 부여할 재외동포의 범위와 투표방법 등이 쟁점이었다. 유학생, 공관원 등에 한정해 참정권을 준 뒤 이를 넓혀 가자는 민주당의 방안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민주당은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면서도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참정권이) 체류민에게만 허용되거나 국회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 투표만 허락된다면 다시 위헌소송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이를 알고도 (제한적 참정권을) 강변한다면 입법자로서 무개념, 무능력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경희대 송석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투표소에서 투표하는 ‘공정성’도 중요하지만 우편으로 투표하는 ‘편익성’도 중요하다.”며 온라인 투표를 검토 중인 민주당을 도마에 올렸다. 중앙선관위 이성룡 법제기획관은 “온라인 투표는 아직 국내에서도 실시되지 않고 있어 추후 단계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가세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이재오,미국서 운전면허 취득한 ‘큰 사건’

    이재오,미국서 운전면허 취득한 ‘큰 사건’

     한나라당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최근 미국에서 운전면허증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최고위원의 인터넷 블로그에는 이 같은 사실과 함께 이 전 최고위원의 미국 버지니아주 운전면허증 사진이 지난 10일 올라와 있다.  이 사진을 올린 이 전 최고위원의 측근은 “이 전 최고위원이 학과시험에 합격하고 운전연습 허가증을 받은 뒤 시간 나는대로 아침 저녁으로 연습했다.”며 “결국 실기시험에 합격해 운전면허증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측근은 이 전 최고위원이 ‘나 홀로 미국 생활’을 하면서 자동차가 없이는 활동이 힘들 것 같아 운전을 배울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최고위원은 운전을 배울 시기에 감옥생활과 도피생활을 하다 보니 기회가 없었고,정치를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자전거·대중교통을 이용하다가 국회의원 당선 후 운전기사를 고용했기 때문에 운전면허증을 취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측근은 이런 사정으로 64세라는 나이에 운전면허를 취득한 것은 이 전 최고위원에게는 ‘큰 사건’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1일 인터넷 팬카페인 ‘재오사랑’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올리고 “이번 겨울 미국~남미~아프리카~유럽~중국~몽골~러시아~인도~동남아를 돌아 한국으로 간다.”고 전했다.워싱턴에 체류 중인 이 전 최고의원은 영국·인도를 거쳐 17일쯤 중국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삼성전자 투톱제로 혁명적 경영 혁신 ☞가스총들고 성행위…부부간 강간죄 첫 인정 ☞공직감사 방향 확 바꾼다 ☞착용 귀금속으로 군포 실종 여대생 찾아내나
  • [하프타임] WBC대표팀 도핑테스트 전원 통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한국 야구대표팀 전원이 도핑테스트를 통과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8일 대표팀 28명을 대상으로 약물검사를 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15일 발표했다. 지난달 발표한 대표팀 2차 후보 32명 중 불참 의사를 밝힌 김동주(두산), 박찬호(필라델피아), 이승엽(요미우리)과 미국에 체류 중인 추신수(클리블랜드)는 제외됐다.
  • 세계일주 나선 베네통의 친환경 호화 요트

    세계일주 나선 베네통의 친환경 호화 요트

    이태리 의류업체인 ‘베네통 그룹’의 설립자 루치아노 베네통의 친환경 요트가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 항구에 입항, 남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내항에 닻을 내린 베네통의 요트는 의류디자인으로 세계를 평정한 베네통이 세계 일주를 위해 2년 전 특별 주문해 제작한 호화 선박. 가격만 2400만 유로(한화 약 430억원)에 달한다. 부자들이 요트를 타고 세계일주를 하는 건 이젠 흔한 일이 되어버렸지만 베네통의 선박은 특히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바로 환경 친화적으로 제작됐다는 이 배의 특징 때문. 여느 선박과 달리 베네통의 요트는 물을 선체 밖으로 일체 뿜어내지 않는다. 물을 탱크에 저장했다가 육지에 버리거나 정수한 뒤 바다로 내보내는 특수 장치를 갖추고 있다.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최소화한 것도 친환경 요트의 특징이다. 환경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이런 특징 덕분에 베네통의 요트는 선박으로선 세계 최초로 친환경 제품에만 주어지는 ‘그린스타’ 마크를 받았다.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은 “베네통의 세계일주가 끝나면 요트는 세계 최초로 지구를 한바퀴 돈 친환경 선박으로 기네스북에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호화판 선박답게 요트에는 소형 영화관을 비롯해 인공위성을 이용한 통신시설 등 각종 편의 시설과 장비가 갖춰져 있다. 승객 정원은 8명. 승무원은 요리사를 합쳐 13명이 타고 있다.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은 “요트가 정박해 있지만 승무원들이 쉬지 않고 배를 청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디자인으로 세계적인 기업을 일궈낸 베네통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약 열흘간 체류할 일정이다. 이후엔 아르헨티나 남부 파타고니아 지방을 돌아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통은 아르헨티나 남부지방에 90만 ㏊ 규모의 대형 농장을 갖고 있다. 농장에선 양을 키운다. 양모를 생산해 자사에 공급하고 있다. 사진=나시온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은행·백화점 등 지식서비스 기업연구소 내년 11월부터 병역특례

    은행·백화점 등 지식서비스 기업연구소 내년 11월부터 병역특례

    내년 11월부터 은행이나 백화점 연구소에 병역특례 전문연구요원이 배정된다. 또한 정부의 서비스업종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가 두배 늘어나고,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한 계약학과 제도와 사내대학도 활성화된다. 정부는 14일 과천청사에서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열고 인적 인프라 확충과 R&D 투자 활성화를 위한 44개 과제를 담은 3단계 서비스산업 선진화 방안을 확정했다. ●직업훈련 서비스 친화적으로 이번 방안은 서비스 부문 일자리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에 맞춰 제조업 중심으로 돼 있는 직업훈련 체계를 서비스산업 친화적으로 개편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내년 11월부터 지식서비스 기업연구소에서 3년간 일하면서 병역을 대체하는 병역특례 전문연구요원(석사급 이상)을 배정하기로 한 점이다. 정부는 오는 6월 산업발전법을 바꿔 관련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지식서비스는 금융, 컨설팅, 교육, 광고, 유통, 의료 등의 분야를 말한다. 정부는 또 정보기술(IT) 컨설팅 등 지식기반 서비스 분야의 외국인 전문가에게 3년 간 체류가 가능한 특정활동(E-7) 비자를 주는 방안을 3월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현재 R&D 예산의 1%에 불과한 정부의 서비스 분야 R&D 투자를 2012년까지 2배로 늘리고, 연구·인력개발비 세액공제나 서비스 R&D에 대한 세제지원 방안을 9월까지 만들기로 했다. 서비스 R&D 발전을 위한 종합계획도 6월까지 수립된다. 대학·기업 간 계약으로 설치하는 계약학과 제도도 현재 대학에서 기업 주도 형태로 새롭게 바뀐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인재를 보다 효과적으로 양성하기 위해서다. 교육 장소와 기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교육비용 인정 범위에 현물까지 추가한다. 교육비용 세액공제도 15%에서 25%로 확대한다. 또 채용으로 연결되는 채용조건형 학과를 늘리기 위해 기업의 교육비용 부담률을 50~100%에서 자율 결정하도록 했다. 기업의 사내대학 설립도 현행 종업원 200인 이상의 단일 기업에서 기업·업종별 단체의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도 허용한다. 정부 주도의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 사업을 개편, 기업과 대학 주도로 서비스 부문 학과도 참여하는 2단계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사업을 2013년까지 추진한다. 공공직업훈련을 서비스업 분야로 확대, 2012년까지 직업훈련 때 훈련수당이 제공되는 우선선정직종의 15% 이상을 서비스업종으로 바꾼다. 제조업 중심인 폴리텍대학을 개편해 디자인, 의료 등 유망 서비스 분야의 특성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애니메이션·촬영 명장 선발 서비스 부문에도 기능사와 산업기사, 기사, 기술사 등 국가기술자격을 도입하고, 애니메이션 명장, 촬영 명장 등 기능명장 및 품질명장 선발도 확대한다. 정부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교육 분야 등의 민간 투자 활성화와 유망 서비스산업 육성 등 서비스업의 일자리 창출력을 키우기 위한 추가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오바마 경제팀 줄줄이 낙마하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차기 미국 행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특정 기업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 것과 관련,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가 상무장관을 사퇴한데 이어 이번에는 재무장관에 내정된 티머시 가이트너가 탈세 및 불법체류 가정부 고용 사실이 드러나 의회 인준에 먹구름이 끼었다. 오바마 당선인은 13일(현지시간) 가이트너의 탈세를 통상 발생하는 실수라며 뒤늦게 이런 실수를 알고 세금을 전액 납부한 만큼 문제가 될 수 없다며 가이트너에 대한 지지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가이트너 지명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담당하는 상원 재무위 소속 공화당 의원들은 ‘결정적인 결격사유’라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상무장관과 달리 재무장관 자리는 1930년대 이래 최악의 경제위기를 맞고 있는 미국이 이번 경기침체를 헤쳐 나가는데 핵심적이기 때문에 의회 인준에 실패할 경우 오는 20일 출범을 앞둔 오바마 차기 정부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가이트너는 최근 상원 재무위에 지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일하면서 세금을 누락하는 실수를 범한 사실을 털어 놨다고 오바마 정권인수팀 관계자가 이날 밝혔다. kmkim@seoul.co.kr
  • 한국영화 절반 ‘메이드 인 전북’

    한국영화 절반 ‘메이드 인 전북’

    전북지역이 ‘영화촬영 1번지’로 각광받고 있다. 전북 곳곳에서 촬영되는 영화가 꾸준히 늘면서 경제침체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찍은 영화만 260편에 이르고, 이에 따른 지역의 생산유발효과는 400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영화인들이 전북을 선호하는 이유는 촬영 배경이 되는 주변 풍광과 여건이 뛰어나고 자치단체의 행정지원도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5년간 영화 260편 촬영장소로 11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이 지역에서 촬영된 영화와 TV드라마는 모두 60편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가 좋지 않다고 해도 전년도 53편보다 7편이 늘어난 것이다. 장·단편 영화 48편, 드라마가 12편이고 대학생의 졸업작품과 광고 목적의 CF를 합치면 70편을 넘는다. 지난해 상영된 한국영화 100여편 중 절반이 전북에서 찍었다. 흥행작인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전윤수 감독의 ‘미인도’, 강우석 감독의 ‘공공의 적 1-1 강철중’ 등이 모두 전북에서 촬영됐다. 상영 중인 ‘쌍화점’ 제작팀도 부안 영상테마파크와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서 125일간 체류했다. 인기 드라마 ‘대왕세종’과 ‘타짜’, ‘엄마가 뿔났다’ 등도 이곳에서 제작됐다. 이밖에 올해 개봉할 한국영화 가운데 최고의 흥행카드로 꼽히는 봉준호 감독의 ‘마더’와 최동훈 감독의 ‘전우치’가 각각 익산과 전주에서 한창 촬영 중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영화 등 촬영진이 전북지역에 머물며 발생시킨 생산유발효과를 음식·숙박 35억 9000만원, 운수·보관 7억 4000만원 등 총 90억원으로 추산했다. ●전주 한옥마을 등 인기 전북에는 산과 강 등 자연 경치도 아름답지만 전주 한옥마을, 익산교도소 등 다양한 소재의 영화를 연출할 수 있는 배경 장소가 많다. 전주시는 1960~70년대 서울시내 느낌이 드는 옛 시가지와 전통적 한옥마을, 아스라한 추억의 농촌 모습이 공존하고 있어 영화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도시다. 부안 영상테마파크는 ‘불멸의 이순신’과 ‘왕의 남자’ 등을 찍으며 사극 촬영의 중심지로 자리잡았다. 일제 강점기에 시가지가 정비된 군산 시내도 시대적 배경을 살리기에 적당한 환경이다. 특히 전주영상위원회와 각 자치단체가 영화 제작을 적극 유치하고 나서는 것도 전북이 각광받는 이유다. 전국 11개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영상위원회 가운데 ‘영화지원 유관기관 협의회’가 구성된 곳은 전국에서 전주뿐이다. 2007년 영상위원회를 중심으로 지역의 대학과 행정기관 등 16개 산·학·민·관 단체가 구성한 이 협의회는 제작 준비 단계부터 각종 행정처리와 교통통제, 소방장비 등을 지원하는 ‘1대1 원스톱 로케이션 서비스’를 구축했다. ●종합촬영소 대관료 저렴 지난해 4월 전주시 상림동에 문을 연 영화종합촬영소도 대관료가 저렴하다. 지하 1층, 지상 2층의 실내촬영장과 4만 8000여㎡ 규모의 야외 세트장은 전북이 ‘영화촬영의 메카’로 발돋움하는 데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내 대관료는 하루 40만원으로 경기 남양주, 부산, 대전 촬영소보다 훨씬 싼 편이다. 시민들이 시내 촬영에 협조적이고, 깨끗한 숙박시설과 좋은 음식도 장기간 현장에 머물러야 하는 촬영진에게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전주시 고사동 ‘영화의 거리’에는 영화의 전체 공정을 일괄처리할 수 있는 ‘시네콤플렉스’가 신축 중이어서 올해부터 더 많은 촬영방문이 기대된다. 전주영상위 지수영 홍보팀장은 “올해도 제작진에게 창작공간을 지원하는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최소 40편의 영화촬영을 유치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美 원정출산 시민권 제동 추진

    ‘원정출산’을 통해 미국 시민권을 자동 취득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법안이 미국 연방 의회에 제출돼 법안 통과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 하원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소속 엘턴 갈레글리 의원은 7일(현지시간) 부모가 외국 국적자일 경우 신생아의 시민권 자동취득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을 하원 법사위원회에 제출했다. 이 법안의 핵심 내용은 부모의 체류 신분과 관계 없이 미국에서 태어난 모든 신생아에게 자동적으로 시민권을 부여하는 ‘속지주의 원칙’을 폐지하자는 것이다. 갈레글리 의원이 이번에 발의한 법안은 원정출산 금지와 함께 외국인 산모들에게 의료혜택이 돌아가는 것을 막고, 이들의 미국내 불법체류를 근절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금융 무경력자가 ‘e경제 대통령’?

    금융 무경력자가 ‘e경제 대통령’?

    검찰이 인터넷상의 경제논객으로 알려진 ‘미네르바’를 전격 체포해 조사함에 따라 그의 실체와 체포 배경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이 미네르바에게 적용한 혐의는 인터넷상의 허위 사실 유포지만, 네티즌들은 이를 수긍하지 않는 등 그의 체포를 둘러싸고 논란이 뜨겁다. ●박씨 무직에 외국 장기체류 사실 없어 네티즌들의 추측과 달리 검찰이 붙잡은, 필명이 미네르바인 박씨는 30살의 젊은이로 금융기관 등 경제 분야에서 근무한 경력이 없을 뿐더러 외국에서 장기간 생활한 사실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대를 졸업하고 현재는 마땅히 직업을 갖고 있지도 않다. 그동안 미네르바의 논리적인 글과 경제 현상 예측 능력 등을 고려할 때 ‘중년이고 외국 금융기관에서 상당한 근무 경력이 있는 사람’일 것이라는 추측 등이 제기됐지만 모두 억측이 되고 말았다. 박씨는 특히 검찰 조사 과정에서 “독학을 통해 경제 지식을 쌓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도 IP 추적 끝에 박씨를 긴급체포하기 전부터 박씨의 신원을 확인하면서 박씨의 학력, 증권 거래 실적, 출입국 기록 등을 전부 조사해 봤지만 박씨가 경제 관련 분야에 근무하거나 학식을 쌓을 만한 경력이나 기회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미네르바가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토론게시판 ‘아고라’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7월쯤이다. 그는 주식, 채권, 펀드 및 부동산, 물가, 기업경기 등 다양한 금융·경제 정보를 주제로 글을 올렸다. 최근 미네르바의 글을 모아 책으로 출간한 다음 카페 ‘다음아고라미네르바글모음(http://cafe.daum.net/iomine)’에 따르면 미네르바가 최근까지 올린 글은 200건을 넘어선다. 리먼브러더스 파산과 환율 급등에 이어 지난해 10월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 예상까지 적중시킨 미네르바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추앙’에 가까운 인정을 받게 됐다. 미네르바가 절필을 선언하면서 추천한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는 순식간에 베스트셀러가 됐을 정도다. ●檢 “박씨 작년 3월부터 고정 IP 사용” 하지만 지난해 11월 말쯤에는 갑자기 정치, 역사를 주제로 한 글을 올리면서 김영삼 전 대통령과 친일파를 비판하고, 김 전 대통령을 “깡패만도 못한 3류”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욕설을 게재하는 등 이전과는 다른 내용과 형식의 글을 올려 다른 사람이 미네르바 흉내를 내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검찰은 박씨가 의외로 젊고 경제 분야와는 무관한 경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공범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 박씨가 단지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대역을 했을 수도 있다는 의심도 하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그동안 박씨의 행적을 좇는 데 수사 초점을 맞추고 있다. 누구를 만나고, 누구와 연락했는지, 혹시 있을지도 모를 진짜 미네르바에게서 대가를 받았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박씨의 통화내역과 계좌를 모두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박씨가 진짜 미네르바의 뒤를 이어 미네르바 행세를 했을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확정할 수는 없지만 박씨의 경력 등과 그동안 그를 인터넷 경제 논객으로 불리게 만든 미네르바의 글 등을 비교해 보면 공범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네르바가 지난해 3월 본격적으로 인터넷상에서 활동을 시작한 이후로 줄곧 ‘211.178.XXX.189’와 ‘211.49.XXX.104’ 등 고정 인터넷 주소(IP)를 사용해 왔기 때문에 박씨가 미네르바가 아닐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홍성규 유지혜기자 cool@seoul.co.kr
  • [1차 법안전쟁 이후] 정개특위, 재외동포 선거권 부여범위 쟁점으로

    대한민국 국적을 갖고 있지만 국내에 주소가 없는 재외국민에게 선거권을 부여하는 법 개정이 새해 정치권의 화두로 떠올랐다. 6일 밤 손에 땀을 쥐게 한 여야 3개 교섭단체의 막바지 협상에선 이 같은 내용의 ‘공직선거관계법 개정’이 변수로 돌출했다. 재외국민에 대한 참정권 부여는 재외동포 지도자들이 추진해온 숙원사업이다. 헌법재판소도 지난해 6월 주민등록 여부로 선거권을 행사하도록 한 현행 공직선거법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때문에 입법부로서는 당연히 공직선거법을 개정해야 한다. 개정 선거법이 공포, 시행되면 사실상 300만명에 가까운 유권자가 새로 생기는 셈이다. 바로 여기에서 여야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엇갈린다. 현재 주민등록은 없지만 해외에 거주하면서 대한민국 국적을 지닌 재외동포는 300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투표권을 행사하게 되면 향후 대선, 총선 비례대표 선출, 지방선거 등에서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한나라당은 보수 성향인 재외동포들이 각종 선거 국면에서 ‘우군’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세 이상 재외국민 모두에게 선거권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조기 개정을 주장해 온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민주당은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단계적으로 참정권을 허용, 부작용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우선 유학생, 상사주재원, 공관원 등 일시체류자에게만 선거권을 부여하자는 것이다. 민주당 주장을 따르면 새로 생기는 유권자는 110만명선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처럼 엇갈린 이해관계 속에서 여야는 이번 협상에서 이 문제를 다룰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여야 동수로 구성하기로 했다. 논의의 핵심은 투표권 부여 범위와 부정선거 방지책으로 모아질 전망이다. 다만 선거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우편투표는 배제하고 대사관 등 해외공관에서의 직접 투표를 추진한다는 데는 여야간 이견이 없다. 선거권 부여 시기로는 2010년 이후가 유력하다. 재외국민의 출신 지역을 세세한 선거구별로 구분하기 쉽지 않다는 점 때문에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는 대상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정개특위 위원은 모두 22명으로, 한나라당이 위원장을 포함해 11명, 민주당 7명, 선진과창조모임 2명, 비교섭단체와 무소속 2명이 참여하게 된다. 8일 본회의에서 구성이 완료돼 이달 31일까지 활동하게 된다. 6일 쟁점법안 처리를 위한 여야 합의문 제10항에는 이번 선거법개정안을 ‘2월1일 개원 국회에서 합의처리 한다.’고 명시돼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檢,‘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 체포

    네티즌들 사이에서 ‘얼굴 없는 경제대통령’이라고 불려온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가 검찰에 체포됐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 김주선)는 8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게시판 ‘아고라’에서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활동해온 네티즌 박모(30)씨를 전날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미네르바’는 경제학을 공부했거나 외국에서 근무한 경력이 없는 전문대 졸업자인 것으로 밝혀졌다.이는 미네르바가 자신의 글을 통해 “증권사에 근무한 적이 있고 해외체류 경험도 있다.”고 밝혔던 것과는 다른 사실이다.또 50대 초반일 것이라는 항간의 추측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미네르바’는 검찰에서 “미네르바의 이름으로 올린 글 전부를 내가 썼다.”며 “경제학을 독학했으며 학위를 받거나 한 것은 아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네르바’는 지난해 12월 아고라 게시판에 ‘대정부 긴급공문발송-1보’란 글을 올려 “오늘 오후 2시30분 이후 주요 7대 금융 기관 및 수출·입 관련 주요 기업에게 달러 매수를 금지할 것을 긴급 공문 전송했다.”고 주장했다.이에 기획재정부는 해명자료를 통해 “미네르바가 게재한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허위사실을 인터넷에 유포한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네르바’는 현재 인터넷을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미네르바’는 지난해 미국 주요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파산과 환율 급등, 주가 급락을 예견하는 글을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방 ‘아고라‘에 연달아 올렸다.이 같은 내용이 맞아떨어지면서 ‘미네르바’의 신원에 관심이 집중됐었다.또 지난해 11월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난한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해 “깡패 만도 못한 3류 XXX 같은 노인네”라면서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자신을 미네르바라고 지칭한 네티즌이 자신에 쏠린 과도한 관심을 이유로 절필을 선언했지만 이후에도 미네르바라는 필명을 쓴 네티즌의 글이 수차례 아고라에 게시돼 진위를 둘러싼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이와 관련,검찰은 ‘미네르바’가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 하나의 필명으로 글을 써왔다는 소문에 대한 진위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동안 사설 정보지나 인터넷을 통한 허위사실 유포 등 경제위기 조장행위를 엄단하겠다는 방침을 수 차례 밝혔으며 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국회의 대정부 질문에서 미네르바의 불법성이 있다면 수사할 수 있다는 뜻을 비치기도 했다.  검찰은 ‘미네르바’를 계속 조사하고 있으며,조사를 마무리하는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미네르바 사과글 진위 논란 미네르바 “난 악마의 앞잡이였다.죄송하다” 미네르바 “잘못했다.강 장관님께 사죄드린다” 미네르바 “정부 외환시장 개입” 재정부 “사실무근” [2008년을 뒤흔든 사람들](5) 인터넷 경제대통령 미네르바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