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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미경 모녀, 오너家 중 日롯데 최대주주

    서미경 모녀, 오너家 중 日롯데 최대주주

    신동빈·신동주 형제보다 많아… 경영권 분쟁의 키로 급부상 한국과 일본 롯데를 아우르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구조가 드러났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가 총수 일가 중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서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셈이다. 6일 검찰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롯데그룹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 등에서 확보한 자료를 통해 총수 일가가 롯데홀딩스 지분을 13.3% 보유한 것으로 파악했다.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를 사실상 지배하는 회사다. 신 총괄회장은 1997년 3.6%가량을 주당 50엔(약 500원)의 액면가로 서씨와 딸 신유미씨에게 양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2005~2006년 해외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통해 차명 보유 지분 3.21%를 서씨 모녀에게 추가 상속했다. 검찰이 상속세 탈세 혐의가 있다고 밝힌 지분이다. 롯데홀딩스 지분 1%의 가치는 1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서씨 모녀가 갖고 있는 지분 6.8%는 7000억원대 규모다. 이어 신 총괄회장의 맏딸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3.0%,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1.6%, 그룹의 실질적 경영주인 신동빈 회장 1.4%, 신 총괄회장 0.4%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나머지는 총수 일가의 가족회사인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미도리상사 등 관계사 3사로 구성된 공영회(13.9%)등이 나눠 갖고 있다. 검찰은 신 총괄회장이 그룹 후계 구도가 완성될 때 경영권을 뒷받침할 우호세력이 됨과 동시에 필요하면 주식을 팔아 상당한 수익을 챙겨 주려는 복안을 가졌던 것으로 파악했다. 실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서씨 모녀에게 지난 3월 7500억원에 지분을 모두 팔라고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서씨 모녀는 대신 신동빈 회장에게 지분 매입을 제안했고 거래가 성사되기 직전 검찰 수사가 시작돼 유야무야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서씨는 검찰의 거듭된 소환에 불응한 채 일본에 체류 중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아재 블랙컨슈머의 갑질

    아재 블랙컨슈머의 갑질

    갑질 횡포 특별단속 한 달 경찰청이 갑질 횡포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10건 중 6건은 블랙컨슈머(악의적 소비자)와 연관된 것으로 드러났다. 금품 갈취, 폭력 등의 횡포를 부린 블랙컨슈머 중에는 무직이 가장 많았다. 사회적 불만을 애꿎은 종업원에게 해소한 셈이다. 블랙컨슈머를 제외한 일반 갑질 중에는 ‘직장 내 금품 착취·폭행’이 가장 많았다. 세대별·성별로 보면 40·50대 남성이 가장 많이 적발됐다. 경찰은 지난달 1일 시작한 갑질 단속을 오는 12월 9일까지 계속한다고 전했다. ●1702명 검거·69명 구속 경찰청은 지난 1개월간 갑질 횡포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여 1702명을 검거하고 69명을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갑질 횡포 가해자는 연령별로 50대가 29.8%로 가장 많았고 40대(27.2%), 30대(18.3%), 60대(12.1%)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89.6%였고 여성은 10.4%였다. 하지만 피해자 중 여성 비율은 32.5%나 됐다. 특히 10·20대 학생 피해자 150명 가운데 87명이 성범죄 피해를 당했고, 대부분이 여성이었다. 전체 갑질 사건 중 769건(59%)은 블랙컨슈머에 의한 것이었다. 지난 8월 경남 함양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서 담배를 피우던 성모(46)씨는 종업원이 담배를 꺼 달라고 요구하자 “손님에게 건방지다”고 소리치며 종업원의 뺨을 주먹으로 때렸다가 불구속 입건됐다. 그는 “휴대전화를 사러 갔는데 기분이 나빴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보험사 콜센터에 전화해 보험금 지급이 하루 늦었다고 5만원 상당의 기프티콘을 요구하는 등 154번이나 욕설을 퍼부은 경우도 있었다. 갑질로 적발된 블랙컨슈머는 무직자(32.8%)가 가장 많았고 회사원(18.3%), 자영업자(17.0%), 일용직 근로자(7.2%) 순이었다. 블랙컨슈머를 제외한 ‘일반 갑질 횡포’는 520건(41%)이 적발됐다. 가해자는 사업가(24.8%), 대기업·중소기업 사원(16.0%), 교원 등 공무원(12.7%), 무직자(11.2%), 기업 임원(4.1%) 순이었다. 지적장애 3급인 종업원을 5년간 월 100만원만 주고 부려먹은 ‘은평 중국집 노예 사건’, 10년간 임금을 주지 않고 장애인 수당 2430만원을 빼돌린 ‘청주 타이어 수리점 노예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직장·학교 주로 우월적 지위 이용 직장과 학교에서는 주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갑질이 적발됐다. 지난달 6일 경기 안성의 한 공장에서는 근로수당 미지급을 노동청에 신고한 외국인 노동자를 “다른 회사에 취업할 수 없게 불법체류자로 신고하겠다”고 협박하며 수차례 머리를 때린 나모(48)씨가 검거됐다. 광주에서는 지난달 9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큰 소리로 통화하다가 ‘다른 주민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니 조용히 해 달라’고 요구한 경비원의 뺨을 담뱃불로 지진 입주민이 검거됐다. 또 경기 고양에서는 휴식 중인 경비원에게 “근무 똑바로 서라”고 말하며 때린 입주민이, 경남 김해에서는 사무실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경비원을 때린 입주민이 검거됐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아재 블랙컨슈머의 갑질

    아재 블랙컨슈머의 갑질

    갑질 횡포 특별단속 한 달 경찰청이 갑질 횡포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10건 중 6건은 블랙컨슈머(악의적 소비자)와 연관된 것으로 드러났다. 금품 갈취, 폭력 등의 횡포를 부린 블랙컨슈머 중에는 무직이 가장 많았다. 사회적 불만을 애꿎은 종업원에게 해소한 셈이다. 블랙컨슈머를 제외한 일반 갑질 중에는 ‘직장 내 금품 착취·폭행’이 가장 많았다. 세대별·성별로 보면 40·50대 남성이 가장 많이 적발됐다. 경찰은 지난달 1일 시작한 갑질 단속을 오는 12월 9일까지 계속한다고 전했다. ●1702명 검거·69명 구속 경찰청은 지난 1개월간 갑질 횡포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여 1702명을 검거하고 69명을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갑질 횡포 가해자는 연령별로 50대가 29.8%로 가장 많았고 40대(27.2%), 30대(18.3%), 60대(12.1%)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89.6%였고 여성은 10.4%였다. 하지만 피해자 중 여성 비율은 32.5%나 됐다. 특히 10·20대 학생 피해자 150명 가운데 87명이 성범죄 피해를 당했고, 대부분이 여성이었다. ●블랙컨슈머 32.8% 무직자 최다 전체 갑질 사건 중 769건(59%)은 블랙컨슈머에 의한 것이었다. 지난 8월 경남 함양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서 담배를 피우던 성모(46)씨는 종업원이 담배를 꺼 달라고 요구하자 “손님에게 건방지다”고 소리치며 종업원의 뺨을 주먹으로 때렸다가 불구속 입건됐다. 그는 “휴대전화를 사러 갔는데 기분이 나빴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보험사 콜센터에 전화해 보험금 지급이 하루 늦었다고 5만원 상당의 기프티콘을 요구하는 등 154번이나 욕설을 퍼부은 경우도 있었다. 갑질로 적발된 블랙컨슈머는 무직자(32.8%)가 가장 많았고 회사원(18.3%), 자영업자(17.0%), 일용직 근로자(7.2%) 순이었다. ●일반 갑질은 사업가·회사원 순 많아 블랙컨슈머를 제외한 ‘일반 갑질 횡포’는 520건(41%)이 적발됐다. 가해자는 사업가(24.8%), 대기업·중소기업 사원(16.0%), 교원 등 공무원(12.7%), 무직자(11.2%), 기업 임원(4.1%) 순이었다. 지적장애 3급인 종업원을 5년간 월 100만원만 주고 부려먹은 ‘은평 중국집 노예 사건’, 10년간 임금을 주지 않고 장애인 수당 2430만원을 빼돌린 ‘청주 타이어 수리점 노예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직장·학교 주로 우월적 지위 이용 직장과 학교에서는 주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갑질이 적발됐다. 지난달 6일 경기 안성의 한 공장에서는 근로수당 미지급을 노동청에 신고한 외국인 노동자를 “다른 회사에 취업할 수 없게 불법체류자로 신고하겠다”고 협박하며 수차례 머리를 때린 나모(48)씨가 검거됐다. 광주에서는 지난달 9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큰 소리로 통화하다가 ‘다른 주민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니 조용히 해 달라’고 요구한 경비원의 뺨을 담뱃불로 지진 입주민이 검거됐다. 또 경기 고양에서는 휴식 중인 경비원에게 “근무 똑바로 서라”고 말하며 때린 입주민이, 경남 김해에서는 사무실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경비원을 때린 입주민이 검거됐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외국인들이 본 김영란법… “당연”과 “당황” 사이

    지난달 28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도 법의 적용을 받게 됐다. 이들의 반응은 식사 비용까지 관여하는 법 정서가 ‘지나치다’는 쪽과 부패 관행에 젖어 있는 한국 사회를 바꿀 획기적인 법이라는 편으로 갈렸다. 또 외국인을 위한 법 안내서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7년째 한국 특파원으로 활동하는 스페인 언론사 EFE 스페니시 뉴스 에이전시 소속 저널리스트 아타우알파 아메리즈(35)는 “혈연·지연으로 얽힌 한국의 연고주의 문화, 관행화된 청탁문화 등이 비윤리적으로 비칠 수 있지만 김영란법은 너무 과한 규제”라며 “스페인에도 비슷한 법이 있지만 정치인에게만 적용되고, 선물 비용 등 규제 상한선도 한국보다 높다”고 4일 밝혔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공증 번역가 요코와(27·여)는 “우즈베키스탄에서 교사와 식사를 하는 것은 뇌물이 아니라 보은”이라며 “너무 비싸지 않다면 순수한 마음에 대해 저의를 의심하는 것은 너무하다”고 말했다. 반면 15년째 한국에서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프랭크 스미스(51·캐나다)는 “한국 사회에는 매 순간 수많은 잘못된 관행이 뿌리 박혀 있는 것 같다. 김영란법은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이런 관행을 바꿀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이자 계기”라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에서는 보통 이해관계자들끼리 식사나 운동을 하는 대신 회사 사무실 등 공개된 장소에서 미팅을 한다”며 “기자도 취재 대상에게서 선물, 식사, 무료 티켓 등을 제공받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초등학교 원어민 교사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E(42·여)씨는 “이렇게 구체적인 법이 나온 것을 보면 한국의 부패지수가 그만큼 높다는 의미”라며 “취지는 좋지만 앞으로 청탁이나 금품 수수가 더 음성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자신이 김영란법 적용 대상인 것을 모르는 외국인도 많았다. 서울의 한 사립대 조교수 F(33·영국)씨는 “들어본 적은 있는데 법의 이름이나 내용까지 정확하게 몰랐고 내가 대상일 거라고 아예 생각도 못했다. 평소 학생들이 초콜릿이나 음료수 같은 간식을 주는데 이런 것까지 다른 목적이 있는 뇌물이라고 생각하는 정서가 낯설다”고 말했다. 올 7월 현재 학업이나 사업 등의 이유로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은 203만 4878명에 이른다. 속지주의 원칙에 따라 이들도 김영란법이 정한 적용 대상에 해당되면 법을 준수해야 한다. 국내 대학의 외국인 전임교원, 초·중·고교의 외국인 기간제 교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이 김영란법 대상인 내국인 공무원·교사·언론인에게 청탁을 하거나 1인당 3만원 초과 식사, 5만원 초과 선물, 10만원 초과 축의금 등을 제공해도 처벌을 받게 된다. 사정이 이런데도 외국인을 위한 김영란법 안내는 전무한 상황이다. 국민권익위원회 관계자는 “청탁금지법을 설명한 리플릿을 영문으로 번역하는 작업을 하고 있지만 해설서는 양이 많아 외부 업체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법제처에서도 청탁금지법 관련 영문 법령을 준비하고 있고 11월 중순쯤 배포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출신 유치원 기재 요구하는 사립초 많다

    출신 유치원 기재 요구하는 사립초 많다

    국내 사립초등학교 10곳 가운데 7곳에서 출신 유치원을 입학 지원서에 기재하도록 요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교문위의 박경미 의원이 지난달 전국 75개 사립초의 2016학년도 ‘입학지원서’를 전수 조사한 결과다. 사교육걱정없는 세상은 출신학교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박 의원실에서 분석한 결과, 대다수의 사립초가 출신유치원, 출신학원(어학원), 부모님 직업, 부모님 종교, 해외 체류경험 등의 정보기재를 요구하고 있었다. 특히 전국 75개의 사립초의 73%인 55곳이 출신유치원을 기재하게 하고, 23곳(31%)은 출신학원(어학원, 이른바 영어유치원)을 기재하게 하였다. 현재 사립초 입학은 선지원 후추첨 방식이다. 사립초가 추첨에 전혀 필요하지 않은 출신유치원, 출신학원(어학원), 부모님 직업, 부모님 종교, 해외 체류경험 등의 내용까지 요구하는 것은 추첨식 학생 선발에 대한 저의를 의심하게 한다는 지적이다. 박 의원실이 파악한 바(그래픽 참고)에 따르면 추첨과 전혀 상관없는 입학지원서 자체에 출신유치원의 이름과 수료 연수를 적게 하고, 심지어 사교육 기관인 유아대상 영어학원을 영어유치원이라는 불법 용어까지 사용해서 경력으로 적게 하고 있다. 이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어린 학생에게조차 어떤 유치원을 나왔느냐, 얼마나 다녔느냐를 물음으로 출신유치원이나 영어유치원에 따른 선별이 있을 수 있음을 암시하거나 그것에 대한 정보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박 의원은 이와관련, “특히 영어 등 외국어 교육은 정규 유아교육과정에 없는데도, 공교육 기관인 초등학교에서 외국어 교육을 받은 내역을 입학지원서에 적으라고 하는 것은 학부모들에게 아이들을 영어유치원에 보내라는 신호와 다르지 않다.”라면서 “영어 과잉 교육, 사교육 유발 행위로 단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사교육걱정없는 세상에서는 출신학교 차별금지법을 조속히 제정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달에 발의된 ‘출신학교 차별금지법안’(학력·출신학교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안, 오영훈의원 등 18인 발의)은 입학 전형자료에 츌신학교 및 응시자의 주소 기재를 요구하거나 출신학교와 관련된 서류를 제출하도록 하는 행위 등으로 교육기회를 부여하는데 차별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새 외화벌이 대동강 맥주파티…‘자본주의 상징’ 상업광고도 인기

    北, 새 외화벌이 대동강 맥주파티…‘자본주의 상징’ 상업광고도 인기

    지난 8월 북한 평양에서 맥주 축제가 열려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북한의 첫 맥주 축제인 ‘평양대동강맥주축전’은 대동강변에 떠 있는 유람선 ‘대동강호’에서 화려한 개막식을 열었다. 축전이 열리고 있는 대동강호와 대동강변 부두는 특색 있는 불 장식과 대형 전광판으로 화려하게 단장했다. ●한국 맥주보다 맛 좋다는 ‘대동강 맥주’ 개막식은 평양 주민들과 맥주 애호가, 북한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 손님들, 해외 동포들이 참석해 북적였다. 이 축제에는 대동강맥주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최고품질의 일반 맥주들과 흑맥주 등 여러 가지 맥주들이 출품됐으며 축제가 시작되고 2시간 동안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제공됐다. 최영남 인민봉사총국장은 “조선(북한)에서의 맥주 생산 역사는 그리 오래지 않으나 여러 맥주 공장에서 출품하는 국내산 맥주들은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해군 복장과 비슷한 흰 상의와 파란 하의, 파란 모자를 착용한 봉사원들이 대동강 맥주를 나르고 탁자에는 프레첼 과자, 완두콩 등 간단한 안주와 양꼬치 구이, 매운맛 닭고기 튀김이 제공됐다. 남한에서 사람들이 즐겨 먹는 ‘치맥’(치킨과 맥주)이 평양에서도 재현된 것이다. 이번 축제는 북한의 정권수립 기념일인 9월 9일까지 계속됐다. 모두의 축제가 아닌 일부를 위한 평양대동강맥주축전,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대북제재로 인해 북한 내 최고위층 탈북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해외에 북한 정권의 건재함을 알리는 ‘쇼’로 이 맥주축제를 활용했다. 대동강 맥주는 봉학 맥주, 룡성 맥주, 금강 맥주, 평양 맥주 등과 함께 북한의 대표 맥주로 꼽힌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북한 대동강 맥주가 한국 맥주보다 맛이 좋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정일 지시로 2001년 맥주 공장 건설 그렇다면 북한의 대표 맥주 중 하나인 대동강 맥주는 어떤 맥주일까. 북한은 대동강 맥주를 ‘동방 제일의 맥주’라고 자부한다. 2001년 1월 김정일의 지시로 평양시 사동구역 송신동에 공장이 건설됐고, 2002년 6월 완공했다. ‘대동강맥주공장’이라는 이름도 김정일이 명명했으며 2008년 4월 ‘대동강 맥주’ 상표 도안도 결정했다. 북한의 축제 소식은 세계 각국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으며 북한의 축제는 중국, 영국, 미국 등 해외에서도 언론을 통해 소개됐다. 북한의 맥주축제 개최는 대동강맥주의 인지도를 높여 새로운 외화벌이 상품으로 띄우려는 것과 동시에 대형 유람선과 평양 풍경을 외부에 과시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를 뒷받침하듯이 조선중앙TV는 “대동강 맥주 축전은 미제와 그 추종세력의 악랄한 반공화국 고립 압살 책동을 짓부시며(짓부수며) 인민의 낙원, 사회주의 문명 강국을 보란 듯이 건설해 나가는 우리 인민의 행복하고 낙관에 넘친 생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2013년 인터넷서 홍보영상 내보내 이 가운데 북한은 그동안 금기시했던 상업광고를 통해 대동강 맥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려는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 “연하고 부드럽고 향긋한 맛! 무더운 여름철은 물론 사계절 누구나 즐겨 찾는 대중음료 대동강 맥주!” 북한의 대외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TV’는 2013년 ‘소문난 청량음료 대동강 맥주’라는 제목의 2분 47초짜리 홍보영상에서 대동강 맥주가 “환경오염이 전혀 없는 대동강 지구의 무공해 지하수와 백과를 무르익히는 곡창지대 재령옥토에 뿌리박고 자란 기름진 보리와 흰쌀, 천혜산지 양강 땅의 호프를 주원료로 하고 있어 그 맛이 별미”라고 소개했다. 영상은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여유롭게 생맥주를 즐기는 장면을 배경으로 “인민 생활향상을 제일가는 목표로 내세우는 당의 온정 속에 인민들과 친숙해진 대동강 맥주의 독특한 맛은 끊임없이 개선될 것이며 우리 인민들의 생활은 날로 더욱 윤택해질 것”이라는 다짐과 함께 마무리됐다. 북한이 대동강 맥주 홍보영상을 처음으로 띄운 것은 2009년 7월 2일 조선중앙TV에서 대동강 맥주 광고를 시작하면서부터다. ‘상업광고’를 자본주의에 가장 부조리한 부분이라고 꼬집던 북한이 ‘자본주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상업광고를 장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변화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北 학원·백화점·IT업체 광고도 내보내 광고들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어린이들의 성장을 촉진하는 ‘키 크는 약’ 광고에는 약병 옆에 만화로 목이 긴 기린 그림이 그려 넣어져 있었고, 피를 맑게 해준다는 약 광고에서는 금속제 반지 속에 보라색 보석이 들어 있다고 소개한다. 자동차 수리, 안드로이드 게임, 북한제 휴대전화에 프로그램 탑재와 같은 다른 광고도 등장했다. 특히 학생들을 상대로 한 학원 광고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 1월 평양신문은 태권도 교육기관인 ‘태권도 전당’이 낸 것으로 보이는 ‘2016년도 태권도 학원 학생 모집’ 광고를 실었다. 우리 고등학교 격인 고급중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광고는 다른 기사와 다른 서체를 쓰는 등 광고효과를 내기 위해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평양신문은 노동당 관영 매체인 노동신문 등과 달리 평양시 주민들을 위한 생활 밀착형 정보를 전달한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지난 수년 동안 북한에서 볼 수 있었던 광고는 남북한 간의 경제협력과 관계된 것들이었지만 최근 광고는 북한인들만을 상대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과거에는 한국의 통일교와 북한 정부 사이에 공동으로 설립한 평화자동차의 대형 광고판이 있었고, 남북한 관계가 원만했을 때 한국으로 수입이 허용됐을 당시 북한 TV에 방영됐던 대동강 맥주 광고와 같이 한국과 연결 고리가 있는 상황에서만 등장했었다고 분석했다. ●경기장 광고판 광고비 4만 달러로 올라 이 밖에도 북한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축구 경기장 안에 북한 기업의 광고가 허용됐으며, 아시안컵 축구대회 때에는 광고판 광고비가 4만 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경기장 안의 광고는 주로 중국과 합작을 한 기업들이 차지했다. 예를 들어 보통강 백화점이나 천리마와 같은 광고판이 경기장 안에 등장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TV는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 우즈베키스탄의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경기를 중계하면서 개성 고려인삼, 평양 건재공장, 조선금강그룹 등 북한기업 광고판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광고판 중에는 ‘맑은 아침’처럼 그동안 외부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북한의 정보기술(IT) 업체도 소개했다. 올 들어서 평양 마라톤 대회를 할 때 고려인삼무역회사의 스폰서로 광고가 나가기도 했으며, 당시 광고판 하나에 1000유로를 받기도 했다. ●광고 수요 늘면서 전담 회사도 생겨 이보다 먼저 2009년 8월에는 평양을 방문하는 남한 사람들의 필수 답사코스로 여겨졌던 ‘평양냉면의 대명사’ 옥류관이 광고 대열에 들어섰다. 메추리구이와 메추리고기 완자탕 등 메추리 요리 출시를 앞두고 선보인 사전광고였다. 북한에서 광고 수요가 늘어나면서 각종 상품과 회사 광고를 전담하는 회사도 생겼다. ‘조선광고회사’가 주인공이다. 2006년 2월에 설립된 이 회사는 기관·기업소·회사들과 경쟁력 있는 상품들에 대해 광고영업을 하고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북한의 시장화 추세에 따라 기업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마케팅의 핵심인 광고는 피할 수 없는 경영의 도구”라면서 “현재는 일부 경제특구법에만 허용된 광고가 앞으로 전면 자유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탈북 수학영재, 아버지 독려에 어릴 적부터 한국행 준비

    탈북 수학영재, 아버지 독려에 어릴 적부터 한국행 준비

    지난 7월 홍콩주재 한국총영사관에 진입했다가 지난 24일 한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진 탈북 수학영재가 수학 교사인 아버지의 독려에 오래전부터 한국행을 결심하고 준비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7월 한국총영사관을 찾아 망명 신청을 한 탈북 학생은 한국과 인접한 북한 강원도에 살면서 한국 TV와 라디오 방송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홍콩 언론이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참가한 리군이라고 보도한 이 학생은 부친의 독려로 어릴 적부터 한국행을 준비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리 군의 부친은 수학에 재능을 보이는 아들의 미래를 위해 교사인 자신의 신분상 불이익을 각오한 채 틈만 나면 리 군에게 한국에 가야 살 수 있다며 한국행을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3년 전부터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참가한 리 군은 대회에서 한국 학생들과 만나면서 한국과 북한이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다. 리 군은 올해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참가한 북한 대표팀 중 대회 출전 경험이 가장 많은 ‘베테랑’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수상해 2014년과 작년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대회에 이어 3차례 연속 은메달을 획득했다. 리 군이 오래전부터 탈북을 준비한 덕분에 대회가 열린 사이쿵(西貢)구 홍콩 과학기술대에서 20여 ㎞ 떨어진 홍콩섬 애드미럴티(金鐘)의 홍콩주재 한국총영사관을 찾는 데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애드미럴티의 빌딩 5∼6층에 있는 홍콩총영사관 내 체류 기간이 70일 가량됐지만, 큰 불편을 호소하지 않은 채 밝은 모습을 보였다. 소식통은 “탈북 학생이 홍콩 체류 기간 내내 밝은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리 군은 한국에서 수학공부를 계속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민 가방 속엔 토익책 뿐인데…이제 고은을 놓아주자

    국민 가방 속엔 토익책 뿐인데…이제 고은을 놓아주자

    다시 노벨상의 계절이 돌아왔고, 시인 고은(83)은 어김없이 불려 나왔다. 그는 2002년부터 해마다 ‘고정 후보’가 됐다. 노벨 문학상 발표 때면 그의 자택 앞에 진을 쳤다가 허탈하게 돌아가는 게 언론사 문학 담당 기자들의 연례행사가 됐다. 하지만 올해는 이런 모습은 연출되지 않을 전망이다. 시 낭송회 등의 일정으로 미국에 체류 중인 고은이 노벨상 발표 시기까지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을 계획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고은은 유력한 후보일까? ●후보 발표 않는 노벨재단…출처는 도박 사이트? 노벨 재단은 10월 3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4일 물리학상, 5일 화학상, 7일 평화상, 10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문학상은 발표 일정이 공지되지 않았지만, 통상 노벨상 발표 주간의 목요일에 발표해 온 관례에 따라 오는 6일 수상자가 공개될 전망이다.  수상자는 재단이 전화로 통보할 때까지 철저하게 비밀이 유지된다. 재단은 분야별 후보자도 별도로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노벨 과학상 분야는 학술정보 서비스 기업인 톰슨 로이터가 자체 분석을 통해 수상이 유력한 학자들을 꼽고 있다. 문학상 후보는 주로 영국의 도박 사이트 ‘래드브록스’의 예측이 인용된다. 래드브록스가 주요 작가들에 대한 배당률을 산정하면, 이후 이 사이트를 이용하는 도박사들이 수상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되는 작가들에 베팅하는 방식이다. 도박 사이트를 통해 노벨 문학상 후보를 예상하는 것이 다소 황당해 보일 수도 있으나, 이 사이트는 비교적 높은 적중률을 보여왔다. 실제 지난해 래드브록스에서 1순위로 꼽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그해 노벨 문학상을 받았고, 2006년 터키 소설가 오르한 파묵의 수상도 정확히 예측했다. 래드브록스는 올해 문학상 1순위 작가로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를 꼽았다. 고은 시인은 11위에 올라 있다. ●토익교재와 자기계발서에 밀린 한국 문학 래드브록스의 예상 순위에서 볼 수 있듯 올해는 고은 시인의 수상에 대한 기대감은 한 층 낮아진 상황이다. 고은 스스로도 최근 미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노벨상 후보로 또 거론되는 데 대해 “별다른 할 얘기가 없다”며 더 언급되는 것을 피한 바 있다. 고은의 문학상 수상 가능성과는 별개로 국내 문학계는 물론 해외에서도 한국의 ‘노벨상 짝사랑’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과학상은 기초연구 투자와 지원에 인색한 연구 환경 탓에 노벨상 수상이 매우 어렵고, 문학상은 자국의 문학 작품을 외면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다. 앞서 미국의 문학 평론가 마이틸리 라오는 지난 1월 뉴요커 온라인판에 “한국 작가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노벨문학상을 탈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다. 칼럼은 “한국인들은 문학에 관심이 적다. 노벨상에 관심을 두기 전에 한국 문학에 더 관심을 보여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책은 읽지 않으면서 노벨상을 원한다”라고 평가했다. 이런 지적은 실제 국내 도서 판매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온라인 서점 예스24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도서 누적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상위 10위권에 국내 문학 작품은 소설가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유일했다. 가장 많이 팔린 책은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었고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와 호주 작가 론다 번의 ‘시크릿’이 뒤를 이었다. 특히 토익 교재 ‘해커스 토익 Reading’은 8번째로 많이 팔린 책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통계청이 지난 4월 발표한 ‘한국인의 생활시간 변화상(1999년~2014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하루 10분 이상 책을 읽는 사람은 10명 중 1명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전체 하루 평균 독서시간은 6분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檢 “신영자, 560억대 탈세” 추가 기소

    檢 “신영자, 560억대 탈세” 추가 기소

    신유미, 297억대 탈세 혐의 인정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560억원대 탈세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신 이사장은 70억원대 횡령·뒷돈 수수 혐의로 지난 7월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롯데그룹 비리 수사 과정에서 신 이사장이 신격호(94) 총괄회장으로부터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3.0%를 증여받은 뒤 증여세를 탈세한 단서를 포착해 수사해 왔다. 검찰 관계자는 “신 이사장이 인정한 액수만 혐의 사실에 포함했다”며 “관련 근거 자료를 추가로 확보해 탈세액을 재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 26일 신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57)씨를 297억원대 탈세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일본에 체류하는 서씨가 소환 요구에 계속 불응함에 따라 공소시효 등을 고려해 조사 없이 재판에 넘겼다. 신 총괄회장은 신 이사장 외에 서씨와 막내딸 신유미(33)씨에게도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3.2%를 증여했다. 유미씨는 최근 검찰에 어머니인 서씨와 마찬가지로 297억원대 탈세 혐의를 인정한다고 밝혀 왔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에 따라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증여와 관련해 검찰이 파악한 롯데 총수 일가의 탈세액은 1100억원으로 늘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탈북 수학영재, 제3국 거쳐 24일 한국 도착”

    1997년 홍콩 주권 中 반환 이후 홍콩에서 탈북자 한국행 첫 허가 지난 7월 중순 홍콩 주재 한국총영사관에 진입했던 북한 수학영재 학생이 한국에 입국했다고 홍콩 통신사인 팩트와이어가 28일 보도했다. 통신은 “북한 수학 영재인 이모군이 80일간의 은둔 생활을 마치고 홍콩을 떠나 한국에 무사히 도착한 사실을 외교 소식통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복수의 외교소식통도 이군이 지난 24일 홍콩을 떠나 제3국을 거쳐 한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은 탈북자가 중국에서 곧바로 한국으로 들어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제3국을 거쳤지만 당일 한국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제57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참가를 위해 7월 6일부터 홍콩에 머물던 이군은 7월 19일 대표단과 함께 중국 광저우를 통해 북한으로 돌아갈 예정이었지만, 같은 달 16일 저녁 사라진 뒤 한국총영사관을 찾아 망명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군은 한때 8월 말 입국설이 나왔으나 이후에도 홍콩 체류가 계속 목격된 바 있다. 8월 말과 9월 초까지 홍콩 주재 한국총영사관에서 침구를 정리하는 모습 등이 홍콩 매체에 포착됐다. 1997년 홍콩 주권이 중국에 반환된 뒤 탈북자가 홍콩에서 한국행을 허가받은 것은 처음이다. 이군은 한국과 인접한 북한 강원도에 살면서 한국 TV와 라디오 방송을 접할 기회가 많았으며 오래전부터 한국을 동경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수학교사인 부친의 독려로 어릴 적부터 한국행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은 “탈북 학생이 홍콩 체류 기간 내내 밝은 모습을 보였다”며 “홍콩 주재 한국총영사관 직원이 학생을 위해 영사관 내 임시 숙소를 마련하고 심야 보초를 섰으며 주중국 대사관의 탈북자 담당 직원도 한국행 대비 등을 도왔다”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그린란드 미군 지하 비밀 핵시설’ 얼음 녹아 모습 드러낸다

    ‘그린란드 미군 지하 비밀 핵시설’ 얼음 녹아 모습 드러낸다

     냉전 시대 미군이 그린란드 지하에 지은 비밀 핵군사 시설이 지구 온난화로 얼음이 녹아 향후 수십 년 내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고 과학자들이 밝혔다.  27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캐나다와 미국, 유럽 과학자들을 인용해 미군이 냉전 시대 그린란드의 만년빙 밑에 건설했던 지하 군사시설이 근래 기온 상승으로 얼음층이 빨리 녹으면서 오는 2090년까지 그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소련 간의 냉전이 한창이던 1959년 미 육군 공병단은 ‘얼음벌레(Iceworm) 프로젝트’라는 비밀 작전계획에 따라 당시 덴마크 영토이던 그린란드에 캠프 센추리(Camp Century)라는 지하기지를 건설했다.  세계 첫 이동식 원자로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은 ‘얼음 밑 도시’는 얼음 밑 8m 깊이에 3㎞에 걸친 지하터널로 연결됐으며 실험실과 병원, 가게, 영화관, 교회 및 최대 군인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 등을 갖췄다.  군 당국은 북극 지대에서 건설 방법을 시험하고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기지 설치 목적이라고 밝혔으며 또 실제로 기지 체류 과학자들은 지구 기후를 연구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지하 얼음 샘플을 채취했다. 여기에서 얻은 데이터들이 현재까지도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밝히고 있다.  그러나 지하기지는 미군의 방대한 비밀 군사프로젝트를 위장하기 위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얼음층 밑에 핵미사일의 이동식 발사통로를 구축하려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사실은 당시 덴마크 정부조차도 미군 측으로부터 통보를 받지 않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60년 미합참에 제출된 ‘얼음벌레 프로젝트’는 캠프 센추리의 지하 얼음터널에서 소련을 직접 겨냥해 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기 위한 것이었다. 미군은 쿠바 미사일 위기 등 소련과의 냉전이 첨예화한 당시 상황에서 캠프 센 추리 지하 터널 등에 소련 등을 직접 겨냥한 600기의 탄도미사일을 배치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미군 기술진은 얼음벌레 프로젝트가 불가능함을 간파했다. 빙하가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어 터널이 일그러지거나 붕괴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1964년부터 캠프 센추리는 산발적으로 이용됐으며 3년 뒤에는 완전히 폐기됐다.  미군은 캠프의 생화학 및 방사능 폐기물 등을 포함해 주요 인프라는 대부분 남겨둔 채 철수했다. 당시 미군은 매년 쌓이는 눈과 얼음으로 이들 시설이 영구히 얼음 밑에 묻힐 것으로 판단했다.  이들의 추정은 현재까지는 옳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지 포기 당시 지하 12m였던 기지는 현재 35m로 깊어졌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인해 이러한 추세가 반전될 것이 확실한 것으로 캐나다 토론토 소재 요크대의 윌리엄 콜건 교수 등 연구진은 판단하고 있다.  그린란드는 올해 들어 수도인 누크 지역의 6월 중 기온이 섭씨 24도까지 올라감으로써 기록을 세웠다. 2003~2010년 사이 그린란드를 대부분 덮고 있던 얼음층도 20세기 전체 기간보다 2배나 빠른 속도로 녹았다. 향후 수십 년 간은 적설량이 용해량보다 더 많겠지만, 이 기간이 지나면 추세가 반전되면서 2090년까지는 불가피하게 기지의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연구진은 전망했다. 또 기후변화가 가속할 경우 이보다 더 빨리 드러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또 미 육군 문서들과 도면 등을 검토한 결과 20만ℓ의 디젤연료와 비슷한 양의 폐수,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양의 방사성 냉각수와 기타 유해 폐기물 등이 함께 묻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기지가 모습을 드러나기 시작하면 ‘청소’문제가 관련국 간에 주요 정치 이슈로 등장할 것이라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그린란드와 덴마크 정부가 이 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미 국방부는 기후변화가 제기하는 위험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미 정부도 덴마크 및 그린란드 정부와 당국 간 상호 안보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할 것임을 다짐한 바 있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檢 ‘소환 불응’ 롯데 서미경 불구속 기소

    롯데그룹 경영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이 일본에 체류하며 소환에 불응해 온 신격호(94) 총괄회장의 사실혼 배우자 서미경(57)씨를 대면조사 없이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거액의 증여세를 내지 않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등으로 전날 서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27일 밝혔다. 롯데 총수 일가 가운데 재판에 넘겨진 것은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 이어 두 번째다. 신 이사장은 70억원대 횡령·뒷돈 수수 혐의로 지난 7월 구속 기소됐다. 서씨는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을 증여받으며 수천억원의 증여세를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롯데시네마 내 매점을 불법 임대받아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도 있다. 검찰은 서씨가 여러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해 여권 무효화 조치에 들어가는 등 자진 입국을 압박했으나 신속한 효력이 없자 조사 없이 일단 재판에 넘기는 방법을 선택했다. 검찰은 2000억~3000억원대로 추정되는 서씨의 국내 보유 부동산·주식 등 재산을 압류 조치한 상태다. 서씨가 법원 출석에도 불응할 경우 구속영장이 발부돼 강제로 소환돼 재판을 받아야 할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중국이 우주굴기에 매진하는 까닭은

    중국이 우주굴기에 매진하는 까닭은

     중추절인 지난 15일 오후 10시 4분(현지시간) 중국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장. 실험용 우주정거장인 ‘톈궁(天宮·하늘의 궁전) 2호’를 실은 ’창정(長征) 2호‘ 로켓이 검붉은 불꽃을 내뿜으며 힘차게 솟아올랐다. 발사 10분 만에 추진 로켓이 분리되고 발사 20분이 지나자 우주개발 프로그램 총사령관인 장여우샤(張又俠) 인민해방군 총장비부장이 “톈궁 2호가 태양광 패널을 모두 전개하고 궤도에 진입했다”면서 “발사 성공을 선언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유인 달 탐사 기술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은 미국, 러시아와 우주기술 개발은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톈궁 2호’는 우주 궤도에 머물면서 유인 우주선과 화물운송 우주선의 도킹, 우주 비행사의 체류 실험 등 우주정거장 프로젝트에 관한 주요 실험을 담당하는 것은 물론 우주 의학과 과학 응용기술 실험, 궤도 상의 유지 보수, 우주정거장 기술 검증 등의 임무도 맡을 예정이다.  1950년대 후반 우주 개발에 본격 착수한 중국은 2010년대 들어 각종 기록을 세우며 ‘우주 굴기(堀起·우뚝 섬)’에 탄력을 붙였다. 중국은 첫 실험용 우주정거장 모듈인 톈궁 1호를 2011년 9월 성공적으로 발사했으며 2012~2013년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9·10호와 톈궁 1호의 도킹을 잇따라 성공시켰다. 2013년 12월 세계 3번째로 달 탐사선 창어(嫦娥) 3호를 달에 착륙시킨 데 이어 창어 3호와 함께 쏘아 올려졌던 달 탐사로봇 ‘위투’(玉兎·옥토끼)는 올 7월말까지 972일 간 임무를 수행해 세계 최장의 달 탐사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중국의 우주기술의 눈부신 성과는 수십 년에 걸친 우주 탐험과 기술 개발의 노하우가 온축된 덕분이다.  중국의 우주개발 역사는 1955년 10월 첸쉐썬(錢學森·1911~2009)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칼텍) 교수가 귀국행 연락선을 타면서 시작됐다. 첸 교수는 국비 유학생으로 유학을 떠나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석사, 칼텍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모교 칼텍에서 로켓 설계 전문가로 후진양성에 힘썼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 정부 국방과학기술자문위원회 로켓 부문장까지 맡았다. 하지만 그는 1950년 미국을 강타한 ‘매카시 선풍’(매카시 상원의원이 주도한 공산주의자 숙청)으로 연방수사국(FBI)로부터 공산주의자라는 혐의로 조사를 받고 가택연금까지 당했다. 첸 교수의 명망을 잘 알고 있던 저우언라이(周恩來) 당시 총리는 미국과의 비밀 협상을 통해 한국전쟁 때 포로로 잡았던 미군 전투기 조종사 15명을 풀어주는 대가로 그의 고국행을 성사시켰다. 귀국한 첸 교수는 미국에서 쌓았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미사일, 로켓, 인공위성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중국은 1956년 그의 주도로 로켓 연구·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특히 1957년 10월 구소련이 인류 최초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하는 것을 보고 중국은 큰 충격을 받았다. 마오쩌둥은 1958년 소련이 인공위성을 쏘는 데 우리가 못할 리가 없다면서 인공위성 개발을 지시했다. 1960년대 말 대륙간 탄도미사일인 둥펑(東風) 4호를 개발하고, 1970년 4월 24일 둥펑 4호에 3단로켓을 얹은 변형 로켓 창정(長征) 1호 개발에 성공한다. 창정 1호의 성공적인 발사로 중국은 구소련, 미국, 프랑스, 일본에 이어 5번째 인공위성 발사국으로 등재됐다. 창정 1호 발사에 성공한 이후 우주 기술을 하나씩 확보하기 시작했고 1990년대 들어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투자를 크게 확대했다. 그 결과 1999년 11월 첫 우주선 선저우(神舟) 1호를 신호탄으로 2001년 1월 2호, 2002년 3월과 12월에 3·4호를 각각 발사한 뒤에는 2003년 10월 첫 유인우주선인 선저우 5호를 통해 우주영웅 양리웨이(楊利偉)를 탄생시켰다. 양리웨이를 태운 선저우 5호의 무사 귀환은 중국 우주개발 역사에 한 획을 그었고, 2008년에는 선저우 7호 우주인들이 우주유영에도 성공했다. 2011년 11월에는 무인 우주선 선저우 8호가 톈궁 1호와 처음으로 도킹에 성공하면서 중국은 사실상 우주정거장 시대로 진입했다. 중국은 톈궁 2호의 발사 성공을 계기로 중국은 우주굴기에 가속도를 내며 2020년까지 우주정거장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데 초점 맞출 방침이다. 내달 중순 선저우 11호를 쏘아 올려 톈궁 2호와 도킹한 뒤 우주인 2명이 30일간 체류하는 실험을 진행한다. 내년에는 톈저우(天舟) 1호 화물 우주선을 발사해 톈궁 2호와 연결한 뒤 각종 실험을 지원한다. 2018년을 전후해 우주정거장을 구성하는 핵심 부분인 톈허(天和) 1호 비행선을 발사해 우주정거장 골격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18년 세계 최초로 달의 뒷면 탐사를 추진하는 창어 4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 우주정거장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뒤 2년여의 시험기를 거쳐 2022년부터 전면적인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재 미국, 러시아 등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이 2024년까지만 운용된다는 점에서 중국이 계획대로 우주정거장을 완성한다면 2024년 이후에는 세계의 유일한 우주정거장을 보유국으로 발돋움한다.  중국이 우주굴기에 적극 나서는 것은 국가 위상 제고와 우주 군사력 확보를 넘어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우주를 광대한 자원의 보고로 이용하겠다는 복안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공산당 지도부는 우주굴기가 중화민족의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中國夢)’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국내 역량을 결집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이런 다목적 포석을 위해 중국의 우주개발은 공상행정관리총국을 정점으로 국가항천국과 중국과학원, 중국 최대 우주개발 기업인 중국항천과기그룹 등이 우주기술 R&D를 수행하고 있다. 중국항천과기그룹의 경우 우주항공기술연구소 5개, 130여개 이상의 기관에 직원 12만명을 거느린 엄청난 규모다. 전체 우주산업 종사자는 5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우주과학 정부예산도 2015년도 기준으로 45억 7000만 달러(약 5조원)에 이른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러시아에 이은 4번째 규모로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서해해경, 제주 무사증 입국 후 무단 이탈한 중국인 구속

    제주 무사증 입국 제도를 악용해 관광 목적으로 제주에 입국한 후 불법으로 육지로 숨어들어온 중국인이 서해해경에 붙잡혔다. 서해해경은 지난 6월에도 무사증 입국 후 무단 이탈한 중국인 1명을 구속한 바 있다.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 23일 전남 영암군에 있는 조선소에 취업해 일하던 중국 국적의 리모(24· 허난성)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리씨는 2014년 8월 중국인 일행 4명과 관광 목적으로 제주 공항으로 입국해 밀입국 알선책으로부터 내륙에 취업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소개를 받고 1인당 알선료 900만원을 지급하고 내륙으로 이동하는 여객선 편으로 밀입국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승합차 지붕 위 루프박스 안에 숨어 여객선을 이용해 밀입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인들은 제주도에 한해 무비자로 국내에 들어올 수 있지만 이 지역을 벗어나면 밀입국으로 간주된다. 제주특별자치법상 관광 목적으로 비자 없이 입국해 체류지역 확대 허가를 받지 않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게 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게 돼 있다. 서해해경은 리씨를 상대로 알선자 및 불법 고용업체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중국 최대 명절 국경절인 10월 1일을 전후해 중국인 관광객 증가 예상에 따른 항만보안 강화를 위해 유관기관과 지속적인 단속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소환 불응´ 롯데家 서미경 불구속 기소…총수 일가 두번째

    ´소환 불응´ 롯데家 서미경 불구속 기소…총수 일가 두번째

     롯데그룹 경영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이 일본에 체류하며 소환에 불응해온 신격호(94) 총괄회장의 세번째 부인 서미경(57)씨를 대면조사 없이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거액의 증여세를 내지 않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등으로 전날 서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27일 밝혔다.  롯데 총수 일가 가운데 재판에 넘겨진 인사로는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 이어 두번째다. 신 이사장은 70억원대 횡령·뒷돈 수수 혐의로 지난 7월 구속기소됐다. 서씨는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을 증여받으며 수천억원의 증여세를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롯데시네마 내 매점을 불법 임대받아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도 있다.  검찰은 서씨가 여러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해 여권 무효화 조치에 들어가는 등 자진 입국을 압박했으나 신속한 효력이 없자 조사 없이 일단 재판에 넘기는 방법을 선택했다.  검찰은 2000억∼3000억원대로 추정되는 서씨의 국내 보유 부동산·주식 등 재산을 압류 조치한 상태다. 서씨가 법원 출석에도 불응할 경우 구속영장이 발부돼 강제로 소환돼 재판을 받아야 할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앞서 검찰은 전날 비리의 정점에 있는 신동빈(61) 회장에 대해 175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신격호 셋째부인 서미경 불구속 기소…신영자 이어 롯데家 두번째

    신격호 셋째부인 서미경 불구속 기소…신영자 이어 롯데家 두번째

    일본에 체류하며 소환에 불응해온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세번째 부인 서미경(57)씨가 대면조사 없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거액의 증여세를 내지 않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등으로 전날 서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27일 밝혔다. 롯데 총수 일가 가운데서는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 이어 두번째다. 신 이사장은 70억원대 횡령·뒷돈 수수 혐의로 지난 7월 구속기소됐다. 서씨는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을 증여받으며 수천억원의 증여세를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롯데시네마 내 매점을 불법 임대받아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도 있다. 검찰은 서씨가 수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해 여권 무효화 조치에 들어가는 등 자진 입국을 압박했으나 신속한 효력이 없자 조사 없이 일단 재판에 넘기는 방법을 선택했다. 검찰은 2000억∼3000억원대로 추정되는 서씨의 국내 보유 부동산·주식 등 재산을 압류 조치한 상태다. 서씨가 법원 출석에도 불응할 경우 구속영장이 발부돼 강제로 소환돼 재판을 받아야 할 수 있다. 앞서 검찰은 전날 비리의 정점에 있는 신동빈(61) 회장에 대해서도 175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당 달라고?” 불법체류 약점 악용 외국인 근로자 폭행 간부 입건

    “수당 달라고?” 불법체류 약점 악용 외국인 근로자 폭행 간부 입건

    외국인 근로자가 불법체류 중인 점을 악용해 휴일근로수당을 주지 않고 폭행을 한 중소기업 간부가 경찰에 입건했다. 경기 안성경찰서는 인도 국적의 A(20)씨 등 2명이 지난 4월 입사 이후 휴일근무수당을 받지 못했다며 고용노동부 평택지청에 신고했다는 이유로 기숙사로 찾아가 외국인 근로자들을 폭행한 D업체 간부 나모(4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나씨는 추석명절 연휴를 일 주일가량 앞둔 지난 6일 오후 9시쯤 공장 기숙사로 찾아가 A씨 등 외국인 근로자의 머리채를 잡고 욕설을 하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나씨는 A씨와 언쟁을 벌이던 중 “다른 회사에 취업할 수 없도록 고용노동부에 신고하고 경찰에 불법체류자로 신고해 처벌받게 하겠다”고 협박하면서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폭행·협박·업무방해 등 소위 ‘갑질 횡포’를 연말까지 특별단속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시론] 자주적 미사일 방어체계 조속한 개발을/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시론] 자주적 미사일 방어체계 조속한 개발을/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중국이 지속적으로 주한 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주장 속에서 사드에 대한 기술적 분석이나 자국에 주는 위협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찾아보기 어렵다. 일방적인 주장으로는 합의를 도출할 수 없는데도 이러니 필시 중국이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이에 많은 공을 들여 중국 국방과학자들의 사드 분석 자료들을 찾아보았다. 중국은 상당히 체계적으로 사드를 조사하고 연구한다. 중국 역시 1960년대부터 수십 년간 탄도미사일 방어 체계 개발에 전력을 기울여 왔기 때문이다. 이를 주도했던 쑹젠(宋健) 박사는 후에 민간 분야 과학개발을 주도하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주임(부총리급)이 돼 민군이 연계된 방어 체계를 개발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고고도에서 초고속으로 낙하하는 탄두의 직격 파괴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대다수 중국 전문가들이 사드의 기술 수준을 높이 평가하고, 북한 미사일 방어에도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을 들여다보는 미국제 레이더에 대한 분석도 폭넓고 세밀하다. 이들은 일본에 배치된 2대의 조기경보용 X밴드 레이더가 중국의 북부와 동부를 감시하고, 대만에 배치된 페이브 포스(PAVE PAWS)가 남부를 감시하며, 한국의 종말유도용 레이더는 동북부 감시를 보조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이번에 한국에 배치되는 사드 레이더의 탐지 거리가 일본과 대만에 비해 크게 길지 않으므로 자국에 대한 위협이 확대되지 않는다는 점에 동의한다. 하지만 정작 중국 국방 전문가들이 심각하게 보는 것은 그 이후다. 이들은 사드의 지속적인 개량과 확장성에 주목한다. 무기 체계가 한번 배치되면 그다음의 개량은 큰 논란 없이 추진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자국에 대한 위협이 가중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미국이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하면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정보 공유를 통해 아시아 전역의 탄도미사일 방어망을 강화하려 한다고 해석한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최근에 보인 중국 외교 당국과 관변 언론들의 한국에 대한 공격은 기존 사드에 대한 자국 전문가들의 기술적 분석 결과를 크게 넘어선다. 어찌 보면 중국이 미국과 한국이 제기하는 기술적 논의를 거절하고 일방적인 주장을 강요하는 것도 기술적 논의에는 승산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중국이 국익 확대를 위해 대외 협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전략이다. 결국 중국의 격한 반응은 앞으로 자국이 입을 수 있는 피해를 미리 경고하면서 이를 억제할 발판을 구축하려는 것이라 생각된다. 이런 점에서 보면 중국은 이번 대응으로 상당한 성과를 올렸고, 앞으로도 이러한 기조를 유지하려 할 것이다. 게다가 최근의 북한 5차 핵실험과 수차례의 미사일 발사로 한·미 양국의 대응 체제가 강화돼 탄도미사일 분야에서도 사드에 이은 ‘확장적 억제력’을 언급했다. 따라서 미사일 방어 체계와 한·미·일 탄도미사일 협력을 둘러싼 중국과의 논쟁도 장기화될 전망이다. 안보 문제로는 중국과 타협하기 어려우므로 우리도 굳은 의지로 국익을 수호하면서 장기적인 안목에서 중국과 전략적인 대화를 해야 한다. 국내적으로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 과도한 국론 분열을 방지해 대외 관계에서 국익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 중국과는 전략적 이해관계가 충돌하기 전에 북핵 대응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 양국 국방 과학자들이 주기적으로 만나 대화하는 게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은 자주적인 탄도미사일 방어 체계를 조속히 개발하는 것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여기에는 현재 개발 중인 중거리지대공미사일(MSAM)과 장거리지대공미사일(LSAM)뿐만 아니라 현재 선진국에서 논의되고 있는 차세대 방어 체계도 포함될 수 있다. 한 예로 무인기 인공위성 등 고고도 장기 체류 플랫폼을 개발하고 여기에 레이저 공중발사미사일 등의 요격 체계를 탑재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은 국방과학연구소뿐 아니라 미래 기술을 연구하는 민간 분야 연구소들이 범국가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한국식 민군 기술협력 체제를 서둘러 강화해야 한다.
  • [인재 경영 특집] LS그룹, 연차 관계없이 성과에 따라 급여 결정

    [인재 경영 특집] LS그룹, 연차 관계없이 성과에 따라 급여 결정

    LS그룹은 연구개발(R&D) 인력을 전문가로 육성하기 위해 파격적인 보상을 하고 있다. 직급, 연차에 관계없이 성과에 따라 급여를 결정하는 ‘급여 밴드 시스템’, 스카우트 시 별도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사인 온 보너스’ 제도 및 임직원 추천 보너스 제도를 운영한다. 국내 인재뿐 아니라 해외 우수 인재도 적극 확보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주력 계열사인 LS전선은 올해부터 사내 연구원을 북미, 북유럽, 이탈리아 등에 있는 대학과 연구기관으로 2개월~1년 동안 파견한다. 학비, 체류비 등 모든 비용은 회사에서 지원한다. 차세대 경영자 육성을 위해 LS MBA, 석사학위 과정을 통해 맞춤형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지역전문가, 임원후계자, 직무(기술)전문가 등 핵심 인재를 사전 선발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영어·중국어 속성 과정 및 법인장·주재원 역량 향상 과정 등을 통해 해외 법인의 성과 창출을 돕는다. 신입 사원의 조기 적응을 위해 해마다 멘토링 결연식을 가진다. 이렇게 맺어진 멘토와 멘티는 매달 멘토링 데이를 통해 영화를 보거나 과제를 해결한다. 각종 동아리 활동, 하계 휴가 외 연 2회의 리프레시 휴가, 임직원 가족행사 등 일과 삶의 균형을 갖춘 인재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檢, 신동빈 회장 구속영장 청구…롯데 총수 일가 4명 한꺼번에 재판

    檢, 신동빈 회장 구속영장 청구…롯데 총수 일가 4명 한꺼번에 재판

    검찰이 롯데그룹 신동빈(61)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26일 20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신 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국가경제 등 수사 외적인 요인도 감안헀지만, 그보다도 신 회장을 이번에 불구속 기소할 경우 향후 유사 형태의 기업 수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 등을 참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자신을 포함한 오너 일가를 한국 또는 일본 롯데 계열사에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려놓고 아무런 역할 없이 수백억원대 급여를 수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 회장과 막내 여동생인 유미(33)씨는 100억원대, 형인 신동주(62)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400억원대 부당 급여를 받은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신 회장은 계열사 간 부당 자산 거래, 오너 일가 관련 기업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등을 통한 1000억원대 배임 혐의도 있다. 신 회장은 20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18시간 조사를 받았으나 제기된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의 구속 여부는 28일쯤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검찰은 수천억원대 증여세 탈루 혐의를 받는 신격호(94) 총괄회장과 그의 셋째 부인 서미경(57)씨, 신동주 전 부회장은 불구속 기소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재벌기업 총수 일가 4명이 한꺼번에 재판을 받는 상황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서씨는 일본에 체류하며 검찰의 출석 요구에 수차례 불응해 검찰에서 여권 무효화 조치에 착수한 상태다. 검찰은 여의치 않을 경우 서씨를 대면조사 하지 않고 곧바로 재판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 측은 신 회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영장심사에서 성실히 소명한 후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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