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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교안·홍준표·오세훈 ‘빅3’에 ‘잠룡’ 김병준·유승민도

    황교안·홍준표·오세훈 ‘빅3’에 ‘잠룡’ 김병준·유승민도

    황, 내년 총선 결과 따라 대권 플랜 영향 홍, ‘황 저격수’ 존재감 보이며 절치부심 오, 광진구 출마 준비… ‘재기’ 모든 것 걸어 김, 유력 후보군… 유, 보수 통합 땐 주목이재명 경기지사의 1심 무죄 판결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정계복귀 시사로 더불어민주당의 대선주자군이 최대 8명까지 두터워진 지금 자유한국당의 대선주자군은 어떤 상황일까. 일단 수적으로는 민주당에 비해 빈약한 편이다. 현재 황교안 대표의 독주 속에 장외에서 견제구를 날리며 절치부심하는 홍준표 전 대표,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빅3’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난파 상황이던 한국당을 추슬렀던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까지 포함하면 4파전이 되고, 보수 대통합이 성사돼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합류한다면 5명까지 후보군이 늘어날 수 있다. 황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범보수 진영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당의 내년 총선을 지휘하는 황 대표는 총선 결과에 ‘대권 플랜’ 순항 여부가 달려 있다. 이미 당내 주요 보직에 측근들을 포진시키는 등 당 장악을 가속화하고 있다. 다만 총선에서 패배할 경우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선거 패배 책임론을 뒤집어쓰면서 대권 가도에도 먹구름이 명약관화하다.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존재감을 보여 주고 있는 홍 전 대표는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 등 5·18 민주화운동 망언자 징계 국면에서 황 대표를 비난하며 왕년의 ‘저격수’ 실력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적진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다음달 3일 유튜브를 통한 ‘맞짱 토론’을 예고하는 등 파격을 불사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홍 전 대표는 2017년 대선 당시 확장성의 한계를 보여 준 것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과제다. 지난 2·27 전당대회에서 고배를 마신 오 전 시장은 당장 내년 총선에서 당선돼 화려하게 복귀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는 한국당의 대표적 험지인 서울 광진을에서 5선의 추미애 의원을 누르기 위해 요즘 지역구를 바닥에서부터 훑고 있다. 총선에서 당선될 경우 오 전 시장은 중도층으로의 확장성을 장점으로 내세워 대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이 지난해 지방선거 패배로 흔들릴 때 구원투수로 나서 큰 과오 없이 당을 이끈 김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유력 후보군이다. 올여름까지는 정치 행보를 자제하며 미국에 체류 중인 김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등 험지에 출마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유 전 대표 역시 내년 총선에서 현 지역구인 대구나 수도권에서 승리하는 게 급선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이란 가지 마세요…정부 이란 서부 접경지 ‘철수권고’ 경보 발령

    이란 가지 마세요…정부 이란 서부 접경지 ‘철수권고’ 경보 발령

    미국과 이란 사이에 심상치 않은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외교부가 이란 서부 터키·이라크 접경 지역의 여행경보를 ‘여행자제(2단계)’에서 ‘철수권고(3단계)’로 높였다고 21일 밝혔다. 외교부는 또 남부 호르무즈칸주의 여행경보는 ‘여행유의(1단계)’에서 ‘여행자제(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외교부는 이번 조치가 최근 이란을 둘러싼 주변국 및 미국과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이라크 국경지역에 대한 테러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3단계 여행경보 지역에 체류 중인 국민은 긴급용무가 아닌 한 철수하기 바라며, 이 지역을 여행할 예정인 국민은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여행경보를 남색경보(여행유의)-황색경보(여행자제)-적색경보(철수권고)-흑색경보(여행금지) 등 4단계로 운영하고 있다. 최근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무장세력에 납치됐다가 프랑스군에 구출됐던 한국인 여행객은 여행경보 발령지역을 여행하다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피랍된 부르키나파소 남부는 외교부가 발령하는 여행경보의 ‘여행자제’ 지역이었다. 한국인 여행객과 함께 피랍된 프랑인 2명과 미국인 1명 등에 대한 인질 구출 과정에서 프랑스 군인 2명이 순직하면서 구출된 이들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기도 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벌어진 로켓포 공격 이후 이란에 대한 험한 발언들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오후 미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참석차 백악관을 떠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뭔가를 저지른다면, 엄청난 힘(great force)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위터에는 지난 19일 미 대사관 인근 로켓포 공격 직후 “이란이 싸우길 원한다면, 그것은 이란의 공식적 종말이 될 것”이라면서 “다시는 미국을 협박하지 말라!”고 초강경 발언을 했다. 이어 트위터에 글을 올린 지 몇 시간 뒤 방송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나는 싸우길 원하지 않지만 이란과 같은 상황이 있다면 그들의 핵 보유를 용납할 수는 없다.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그냥 둘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이란 종교지도자들과 가진 회담에서 외교적 해결을 선호한다면서도 “현재 상황은 (미국과) 대화할 적기가 아니며, 우리의 선택은 오직 저항뿐”이라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또 모든 이란 공직자들이 미국과 미국이 가하는 제재에 맞서기로 마음을 모았다면서, 이 점에서는 국민과 공직자의 생각이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치 상황을 초래한 것도 이란이 아니라 미국이라고 지적하며 “만일 우리가 미국의 도발적 행위 때문에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먼저 탈퇴했다면, 미국과 유엔을 비롯한 전 세계가 우리에게 제재를 부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강동원 리얼리티 “‘인간’ 강동원의 모습 첫 공개”[공식]

    강동원 리얼리티 “‘인간’ 강동원의 모습 첫 공개”[공식]

    배우 강동원이 생애 첫 리얼리티 시리즈물로 대중과 만난다. 강동원이 오는 5월 25일 유튜브 채널 ‘모노튜브’를 통해 브이로그 형태의 리얼리티 시리즈 ‘강동원&친구들, Viva L.A Vida’를 최초 공개한다. ‘모노튜브’는 스타들의 유니크한 라이프 코드를 독점 공개하는 유튜브 채널로, 톱스타 강동원과 손을 잡고 야심찬 론칭을 알린 것. 배우 데뷔 16년 만에 자신의 개인 생활을 공개하게 된 ‘강동원&친구들, Viva L.A Vida’에서는 할리우드 영화 촬영 스케줄로 1년 동안 LA에 체류 중인 강동원의 일상이 담긴다. 무엇보다 모델 겸 배우 배정남, 뮤지션 주형진, 패션디자이너 세이신, 투자 사업가 크리스 등 최고의 절친들이 향수병에 젖어 있던 강동원을 위해 직접 LA로 날아온 터. 강동원을 포함한 절친 5인방의 흥 폭발 ‘LA 브로맨스 여행기’가 관심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모노튜브는 본격적인 영상 공개에 앞서, 지난 20일 공식 SNS 채널을 통해 1분 분량의 티저를 오픈해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해당 티저에서는 맨발로 LA 해변을 걸어가는 강동원의 뒷모습을 비롯해, 아름다운 바다와 하나 된 강동원의 감각적인 비주얼이 원 테이크로 이어져 감탄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영상 속 BGM의 노래와 기타 연주 또한 강동원이 직접 담당해, 높은 완성도로 폭발적인 입소문을 불러일으켰다. 강동원의 브이로그 시리즈를 최초로 선보이게 된 모노튜브 측은 “그동안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인간 강동원’의 색다른 면모를 비롯해, 오랜 친구들과 함께해 더욱 즐겁고 활기찬 여행기가 시선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나아가 “강동원의 리얼리티 시리즈물 외에도 그간 TV 예능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스타들의 후속 라인업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독보적 스타 채널로의 자리매김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강동원&친구들, Viva L.A Vida’는 5월 25일 토요일 오후 8시 유튜브 채널 ‘모노튜브’를 통해 첫 공개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해외 북한인권단체 “탈북 여성 중국에서 성매매 등 심각한 인권 유린”

    이런 소식을 어떻게 보도해야 할지 모르겠다. ‘외신이 쓴 것을 이렇게 옮겨야 하나’란 생각이 들다가도 이런 참담한 상황을 알려 바로잡아야 한다는 해외 북한인권단체의 진정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다만 전체 북한 이탈 여성을 그릇된 시선으로 볼 여지도 있다는 점 때문에 조심스럽기 그지 없는 것도 사실이다. 북한을 탈출해 중국으로 건너간 여성 대부분이 ‘성 노예’ 생활을 하고 있다는 해외 북한인권단체의 보고서를 해외 언론들이 주요하게 다루고 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코리아 퓨처 이니셔티브’는 탈북 여성들이 중국 북동부의 인신매매 범죄조직에 의해 성매매 시장으로 팔려가거나 강제 결혼, 사이버 섹스 업소에 근무하는 등 비참한 현실에 처해 있으며, 피해자 가운데 심지어 아홉 살 소녀도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2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와 영국 BBC가 보도했다. 중국에 체류 중이거나 한국으로 이주한 탈북 여성 50여명을 장기간 만나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이 단체는 설명했다. 이들 탈북 여성을 성 노예로 거래하는 지하경제 규모가 연간 1억 달러(약 1195억원)에 이른다고 보고서는 추정했다. 보고서에 담긴 중국 내 탈북 여성들의 현실은 참혹하기 이를 데 없다. 12~29세가 대부분인 피해자들의 약 60%가 브로커 등을 통해 성매매 시장으로 향하며, 이들 중 절반은 강제 성매매를 당하고 있다. 30% 가량은 현지 남성과 강제 결혼을 하며, 15% 정도는 온라인상에서 사이버 섹스를 강요받는다. 특히 보고서는 “사이버 섹스 시장을 겨냥한 탈북 여성 인신매매도 최근 들어 확산 중”이라며 “아홉 살 소녀가 ‘온라인 생중계’를 위해 성폭행을 당하는 사례도 발견됐다”고 전했다. 보고서를 쓴 윤희순 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탈북 여성들의 성 노예화와 관련한 규모와 비참함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여성들은 북한으로 송환되면 고문당해 죽을 수 있다는 공포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해 이런 구렁텅이에 갇히게 된다. WSJ는 “북한 국경의 통제가 엄격해지면서 탈북 위험과 비용도 상승했다”며 “일부 브로커들이 잃어버린 수입을 되찾기 위해 여성들을 인신매매 시장으로 내몰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북한 여성의 중국행은 “사막으로 탈출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BBC는 “피해자들은 30위안도 안 되는 돈을 받고 몸을 팔며, 단돈 1000위안에 아내로 팔려간다. 세계 온라인 이용자들이 돈을 내고 보는 사이버 섹스물에 팔려간다”는 윤 연구원의 얘기를 옮기고 있다. 이어 BBC 기사는 남한 인터넷 이용자들이 구독하는 돈이 이런 사이버 섹스 시장을 팽창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방송은 출신 지역이나 성(姓)만 표기한 채로 두 여성의 증언을 소개하고 있다. 브로커나 갱단원 등에게 당한 내용들을 차마 옮기지 못하겠는데 이런 대목이 눈에 띈다. “남한 기업들은 그들의 비즈니스 파트너를 위해 북한 윤락녀를 원한다. 내 첫 성매매 상대는 남한 사람이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해외이주 4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그 이유는

    해외이주 4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그 이유는

    미세먼지, 최저임금인상 등 원인 논란에 정부 직접 분석 국민연금공단, 일시금 지급 서류 해외거주신고서로 바꿔 해외거주자 지난해 대거 신청하며 해외이주 통계 반영돼지난해 해외이주자 수가 2017년보다 4배 이상으로 급증하면서 정부가 직접 원인 분석에 나섰다. 지난달 11일 관련 통계 수치가 공개된 후 미세먼지, 최저임금인상, 높은 상속세 등 여러가지 해석들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정부 분석 결과 통계 착시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해외이주자가 늘어난 게 아니라 지난해 국민연금 일시금을 타려고 해외이주신청서를 제출한 경우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20일 외교부의 해외이주자 통계에 따르면 2012년까지 1만명을 넘던 해외이주자는 2017년 1443명이 될때까지 지속적으로 줄다가 지난해 6257명으로 급증했다. 해외이주자 수가 반등한 건 2011년 이후 7년만이다. 문제는 해외이주자 통계가 해외 국가 영주권을 획득한 뒤 외교부 본부나 해외공관에 제출하는 해외이주신고서로 산출된다는 점이다. 영주권을 획득해도 해외이주신고서를 내지 않으면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예를 들어 해외 유학을 하다가 해당 국가에 체류키로 결정한 경우, 신고서를 낼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우선 외교부 본부에 지난해 접수된 해외이주신고서는 2017년 825건에서 지난해 2200건으로 늘었다. 국가별로 볼 때 지난해 미국의 해외이주자는 557명으로 2011년(618명) 이후 7년만에 가장 많고 캐나다는 115명으로 2010년(191명) 이후 최고치였다. 유럽은 91명으로 1988년(120명) 이후 30여년만에 가장 많았다.반면 신고서에는 가족으로 인한 연고이주, 취업이주, 사업이주, 기타이주 등으로 원인을 명기토록 돼 있는데 이중 대폭 증가한 건 ‘기타이주’ 뿐이었다. 기타이주는 2017년 79건에서 지난해 1461건으로 18배 이상 늘었다. 취업이주는 251건에서 173건으로, 사업이주는 26건에서 21건으로 외려 줄었고, 연고이주도 469건에서 545건으로 76건(16.2%) 정도만 증가했다. 외교부는 홀로 급증한 기타이주에 대해 세부적으로 분류했고, 이중 단 66건만 독립이주였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1395건은 영주권을 받은 채 살다가 하필 지난해에 해외이주신고를 한 경우로 보인다는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정부가 2017년 12월 21일부터 거주여권을 폐지하자 국민연금공단이 해외이주자가 국민연금 일시금을 받을 경우 거주여권 대신 해외이주신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며 “이에 따라 지난해 많은 국민들이 해외이주신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외교부는 해외공관에 접수된 해외이주신고서가 2017년 618건에서 지난해 4057건으로 6배 이상으로 급증한 것 역시 해외이주 국민들이 국민연금 일시금을 받기 위해 해외이주신고서를 지난해에 제출한 결과로 봤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법무부 ‘세계인의 날’ 12주년 기념식

    법무부는 20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아트홀에서 ‘세계인의날’ 12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세계인의날’은 한국 국민과 재한 외국인이 서로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조성하기 위해 지정된 법정기념일로 2008년 제정됐다. 올해의 이민자상(대통령표창) 수상자로 선정된 두봉 르네 마리 알베르 주교는 안동 등 경북 지역에서 농어촌 교육 사업, 의료·구호 사업을 통해 지역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두봉 주교는 1954년 한국에 들어와 1969년 경북 안동교구 초대 교구장으로 임명된 뒤 안동에 농민회관을 건립하고 상지여자전문학교(현 가톨릭상지대학교), 상지여자중고등학교를 설립했다. 한센병 환자를 위한 다미안 피부과의원도 개원했다. 이밖에도 대통령표창 2명, 국무총리표창 7명, 법무부장관표창 7명 등 모두 17명이 상을 받는다. 세계인 주간(5월 20~26일)을 맞아 24일에는 한국이민학회, 한국이민법학회, 한국이민정책학회가 공동으로 ‘체류외국인 240만명 시대, 국민이 공감하는 이민정책 방향 모색’을 주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반(反)외국인 정서에 대한 토론회를 연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생각나눔] 리비아 안 떠나는 교민들…“생계” vs “위험” 고민 깊어지는 정부

    60~70대 4명만 남아… 여권 무효화 피랍 재발 땐 막대한 구출비용 부담 외교부 “강제귀국 수단 사실상 없다” 지난해 7월 리비아 무장세력에 납치됐던 한국인 주모(62)씨가 납치 315일 만에 풀려나 지난 18일 귀국함에 따라 피랍 사건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리비아에는 아직 생계를 위해 불법 체류 중인 교민 4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가 60~70대인 이들은 수십년간 현지에서 거주해 국내에 생계 기반이 없고, 따라서 위험을 감수하고 리비아에 체류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정부에는 국민 보호의 의무가 있고, 만약 또다시 납치 사건이 발생하면 막대한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19일 “주씨의 피랍 사건으로 당시 불법 체류 중이던 38명 중 34명은 자진 귀국했지만 4명은 생계를 이유로 여전히 리비아에 있다”며 “여권은 무효화시켰지만, 강제 귀국 수단은 사실상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지난해 12월 이들 4명에 대해 여권무효화와 함께 여권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리비아는 2014년 8월 4일부터 오는 7월 31일까지 여행금지국(흑색경보)으로 지정돼 있다. 예외적 여권사용 허가 없이 체류하면 여권법 26조 위반으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그럼에도 이들은 생계를 이유로 철수를 거부 중이다. 하지만 피랍 시 투입될 유무형의 비용을 감안할 때 강제 귀국이라는 예방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주씨의 피랍으로 한국군의 문무대왕함이 급파됐고, 정부는 24시간 대응체제를 가동하며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50여차례 열었다. 한국·리비아 외교장관 회담, 리비아 특사 및 정부대표단 파견 등도 이어졌다. 다만, 현재 외교부가 리비아 정부와 협력해 이들을 강제 귀국시키기는 힘들다. 유엔이 합법정부로 인정하는 리비아 통합정부군과 동부의 군벌인 리비아국민군(LNA)이 수도인 트리폴리에서 접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금지국 불법 체류에 대해 강경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간 정부가 교민의 생계를 감안해 너무 유연하게 접근했다는 것이다. 리비아는 2014년부터 체류금지였지만 정부는 주씨가 피랍된 지난해 7월 이후에야 법적 카드를 동원했다. 또 자발적으로 귀국한 34명은 고발하지 않았다. 주씨도 불법 체류 중에 피랍을 당해 여권법 위반이지만 이들과 형평성 차원에서 고발되지 않을 전망이다. 주씨의 현지 체제비 및 귀국 항공권 등을 외교부의 ‘긴급구난지원금’으로 충당할지 여부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주씨의 체류에 관여한 국내 업체와 협의 중”이라고 했다. 주씨는 20년 넘게 리비아 수로관리 회사인 ANC에서 근무했고, 지난해 7월 6일 같은 업체의 필리핀인 3명과 함께 무장괴한에게 납치됐다. 그는 1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에게 “건강은 좋다”면서도 “살은 10㎏ 빠졌다. 음식이 맞지 않아서 힘들었다”고 했다. 주씨는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돼 582일 만에 풀려난 제미니호 한국인 선원 다음으로 최장 기간 피랍됐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인 범죄의 온상’으로 떠오른 중국 일대일로 사업 참가국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인 범죄의 온상’으로 떠오른 중국 일대일로 사업 참가국들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일부 국가들이 ‘중국인 범죄의 온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대일로’(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一帶·One belt)와 동남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 실크로드(一路·One road)) 사업을 계기로 카지노·호텔·리조트 등 중국인 관광사업이 활성화하면서 중국계 폭력조직과 인신매매단이 동반 진출해 활개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캄보디아 남서부의 작은 항구도시 시아누크빌에서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관련된 중국인들의 유입이 늘어나면서 이권을 노리고 함께 들어온 중국 폭력조직들이 치안을 위협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지난 15일 보도했다. ‘작은 마카오’(澳門)로 불리는 시아누크빌은 글로벌 배낭 여행객들이 즐겨 찾던 호젓한 해변 도시였으나 일대일로 사업의 하나로 중국인들의 관광개발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중국은 시아누크빌과 인근 해변 관광지 코콩에 항구와 심해 항구를 건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곳에는 지난 몇 년 사이에 중국인이 운영하는 카지노가 100여개나 생기고 수십 개의 호텔, 리조트가 들어서면서 중국의 폭력조직도 속속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캄보디아 프놈펜 주재 중국 대사관은 충칭(重慶)시의 한 폭력조직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에 대해 긴급 조사하고 있다. 페이스북을 통해 유포된 이 동영상에는 티셔츠를 입은 한 남성이 온 몸에 문신을 드러내기 위해 윗통을 벗은 20여명의 조직원에 둘러싸인 채 카메라 앞에서 시아누크빌을 장악하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조직폭력배 두목으로 보이는 이 남성은 중국어로 시아누크빌의 옛 이름인 캄퐁솜을 연호하면서 “캄퐁솜은 3년 내 내 수중에 떨어질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중국 대사관은 12일 웹사이트에 올린 글을 통해 캄보디아 경찰과 협조해 이 동영상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실체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CMP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캄보디아에 취업비자를 받아 입국한 중국인들은 1만 600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대부분 관광 분야에 종사하거나 일대일로 사업 건설 현장에서 일한다. 하지만 캄보디아 정부는 시아누크빌에만 7만 8000여명의 중국인들이 모여사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은 대부분 취업비자 없이 입국한 사람들로 상당수는 폭력조직과 연계돼 있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인 폭력범죄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캄보디아 당국은 앞서 7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에 외국인 범죄용의자 341명을 체포했는데 이중 241명이 중국인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 전체 외국인 범죄의 70%에 이른다. 지난해에도 캄보디아에서 체포된 37개국 1020명의 외국인 범죄자 가운데 중국인은 75%에 가까운 761명이나 된다. 주로 마약이나 불법 체류가 주류인 다른 외국인 범죄자들과는 달리 중국인의 경우 납치, 강도, 총기살인 등과 같은 강력 범죄가 많다. 이런 까닭에 캄보디아 정부와 중국 정부가 지난 3월 말 올해를 ‘캄보디아·중국 법집행 협력의 해’로 선포하고 강력한 단속에 나섰지만 범죄는 끊이질 않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현지 택시기사를 위협해 차량을 탈취한 사건이 발생했으며 중국인 보이스피싱 조직 28명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심지어 백주 대낮에 중국인 간 총격 사망 사건도 발생하기도 했다. 올해 1분기 캄보디아를 방문한 외국인은 모두 187만명이다. 이 중 중국인이 3분의 1이 넘는 68만 3436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나 늘어났다. 다음은 베트남인(18만 6869명), 라오스(12만 1489명), 태국(9만 7942명) 등의 순이다. 파키스탄에서는 중국인 인신매매단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중국이 항만과 도로, 철도, 에너지 사업의 네트워크인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hina Pakistan Economic Corridor·CPEC) 인프라 사업에 620억 달러(약 74조원)를 투자하면서 수만 명의 중국인이 파키스탄 내로 유입되고 있으며 최근 파키스탄에서 20명 이상의 중국인과 현지인들이 연루된 인신매매단을 체포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15일 전했다. BBC에 따르면 이 인신매매단은 자신들을 건설 엔지니어로 속이고 가난한 파키스탄 가정에 접근해 여성 1인당 1만 2000~2만 5000 달러를 주고 결혼식까지 주선해준 뒤 이 여성들을 중국에 보내는 인신매매를 강요했다고 파키스탄 연방수사국(FIA)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여러 언론보도가 사실을 조작하고 소문을 퍼뜨렸다”면서 이 같은 사실을 강력히 부인했다.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주재 중국 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중국 공안부 조사 결과 중국인과 결혼 후 중국에 체류하는 파키스탄 여성들에 대한 강제 매춘이나 인간장기 판매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파키스탄 정부는 올해 파키스탄 신부들의 비자 신청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마약 생산지인 ‘골든 트라이앵글’(Golden Triangle)에 속해 있는 미얀마는 중국과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면서 ‘글로벌 마약 무역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재신(財訊)에 따르면 중국은 미얀마 서부 해안지역 차우크퓨항에 13억 달러를 투자해 철도와 항만, 산업지역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미얀마의 경제수도 양곤에서 400㎞ 북서쪽에 위치한 차우크퓨항은 중국 윈난(雲南)성 쿤밍(昆明)과 미얀마의 주요 경제 허브를 연결하는 1700㎞에 이르는 ‘중국-미얀마 경제회랑’(China-Myanmar Economic Corridor·CMEC)의 서쪽 끝에 위치해 있다. 양국 정부는 지난 9월 교환한 양해각서에서 사회간접자본시설, 제조, 농업, 교통, 금융, 기술연구개발 등에 협력키로 합의했다. 항만 개발에서 중국 컨소시엄은 70%를 갖고 나머지 30%는 미얀마 정부와 현지 기업들이 나눠갖기로 했다. 그런데 비정부기구(NGO)인 국제위기감시기구(ICG)는 보고서를 통해 CMEC로 인해 미얀마가 ‘마약 유통 허브’로 거듭날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CMEC 추진을 통해 미얀마의 인프라가 확대되고 무역이 증대됨으로써 세계 최대 마약 생산지로 알려진 미얀마·라오스·태국 3개국의 국경이 접하고 있는 황금의 삼각지대, 이른바 골든 트라이앵글에서 이뤄지는 마약 운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얀마는 현재 헤로인의 기본 원료인 아편을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재배하는 나라로 꼽힌다. 아프가니스탄이 아편 시장을 장악하기 전인 1970~1980년대에는 미얀마가 세계 아편 생산의 선두주자였다. 최근 들어서는 메스암페타민(일명 필로폰)과 같은 저가 합성 마약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유엔에 따르면 미얀마는 메스암페타민 생산이 올해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미얀마 인근 국가들에서 지난 2년 간 기록적으로 많은 양의 메스암페타민이 압수됐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미얀마산 메스암페타민은 말레이시아(지난 2년간 압수량 1.2t)와 인도네시아(1.6t), 그리고 호주 서부지역(1.2t)을 거쳐 호주 동부 멜버른(0.9t)까지 전파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얀마에서 제조되는 불법 마약에 사용되는 전구물질(화합물을 합성하는데 필요한 재료가 되는 물질)의 주요 제공자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메스암페타민·헤로인 등을 생산하는 미얀마 샨주의 무장 분리주의 단체와 중국이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도 거론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흑색경보지만 리비아 떠나면 생계 막막, 강제귀국 시켜야 하나

    흑색경보지만 리비아 떠나면 생계 막막, 강제귀국 시켜야 하나

    315일 리비아 피랍 일단락됐지만 현지 불법체류 4명 귀국 거부 귀국시 생계 수단 없어 VS 피랍시 막대한 국가자원 투입해야 해 리비아 피랍자에 법적 고발 안할 듯, “향후 정부 관리강화” 필요지난해 7월 리비아 무장세력에 납치됐던 한국인 주모(62)씨가 납치 315일 만에 풀려나 지난 18일 귀국함에 따라 피랍 사건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리비아에는 아직 생계를 위해 불법 체류 중인 교민 4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가 60~70대인 이들은 수십년간 현지에서 거주해 국내에 생계 기반이 없고, 따라서 위험을 감수하고 리비아에 체류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정부에는 국민 보호의 의무가 있고, 만약 또다시 납치 사건이 발생하면 막대한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19일 “주씨의 피랍 사건으로 당시 불법 체류 중이던 38명 중 34명은 자진 귀국했지만 4명은 생계를 이유로 여전히 리비아에 있다”며 “여권은 무효화시켰지만, 강제 귀국 수단은 사실상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지난해 12월 이들 4명에 대해 여권무효화와 함께 여권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리비아는 2014년 8월 4일부터 오는 7월 31일까지 여행금지국(흑색경보)으로 지정돼 있다. 예외적 여권사용 허가 없이 체류하면 여권법 26조 위반으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그럼에도 이들은 생계를 이유로 철수를 거부 중이다. 하지만 피랍 시 투입될 유무형의 비용을 감안할 때 강제 귀국이라는 예방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주씨의 피랍으로 한국군의 문무대왕함이 급파됐고, 정부는 24시간 대응체제를 가동하며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50여차례 열었다. 한국·리비아 외교장관 회담, 리비아 특사 및 정부대표단 파견 등도 이어졌다.  다만, 현재 외교부가 리비아 정부와 협력해 이들을 강제 귀국시키기는 힘들다. 유엔이 합법정부로 인정하는 리비아 통합정부군과 동부의 군벌인 리비아국민군(LNA)이 수도인 트리폴리에서 접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금지국 불법 체류에 대해 강경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간 정부가 교민의 생계를 감안해 너무 유연하게 접근했다는 것이다. 리비아는 2014년부터 체류금지였지만 정부는 주씨가 피랍된 지난해 7월 이후에야 법적 카드를 동원했다. 또 자발적으로 귀국한 34명은 고발하지 않았다. 주씨도 불법 체류 중에 피랍을 당해 여권법 위반이지만 이들과 형평성 차원에서 고발되지 않을 전망이다.  주씨의 현지 체제비 및 귀국 항공권 등을 외교부의 ‘긴급구난지원금’으로 충당할지 여부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주씨의 체류에 관여한 국내 업체와 협의 중”이라고 했다. 주씨는 20년 넘게 리비아 수로관리 회사인 ANC에서 근무했고, 지난해 7월 6일 같은 업체의 필리핀인 3명과 함께 무장괴한에게 납치됐다. 그는 1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에게 “건강은 좋다”면서도 “살은 10㎏ 빠졌다. 음식이 맞지 않아서 힘들었다”고 했다. 주씨는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돼 582일 만에 풀려난 제미니호 한국인 선원 다음으로 최장 기간 피랍됐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부산 신혼부부 실종…수상한 남편의 옛 연인

    ‘그것이 알고싶다’ 부산 신혼부부 실종…수상한 남편의 옛 연인

    2016년 5월 부산 수영구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던 신혼부부 전민근(37)·최성희(36)씨가 사라졌다. 당시 경찰은 아파트 주변 CCTV등을 통해 부부의 동선을 확인했지만 부부가 집 앞으로 들어간 흔적만 있을 뿐 나간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지 2년 10개월 만인 지난 3월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최씨는 2016년 5월27일 오후 11시쯤 거주지인 부산 수영구 아파트에 귀가했고 전씨는 그 다음날인 28일 오전 3시30분에 귀가했다. 최씨는 귀가 후 그를 본 목격자가 없었고 남편 전씨는 6월 2일까지 가족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지난해 이 사건에 대해 추적했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18일 방송을 통해 남편 전씨의 옛 여자친구인 장모씨의 행적에 대해 조명했다. 전씨는 지인에게 “일이 있어 해결하려면 한두 달, 아니면 더 걸릴 수 있다”고 했고, 아버지에게는 “괜찮아요”라는 문자를 보냈다. 이 때문에 전씨 가족은 실종이 아닌 자발적 잠적이라며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이후 3년에 걸쳐 전씨를 찾지 못한 가족은 취재진에 연락했다. 가족은 부부의 실종사건에 전씨의 옛 연인 장씨가 관련됐다고 의심했다. 장씨는 부부가 실종되기 전 한국에 입국했다가 실종 후 한국을 떠났다. 귀국 사실을 가족에게도 알리지 않고 숙박 정보가 남지 않는 사우나, 찜질방 등에서 현금으로만 결제했다. 경찰은 서면질의와 함께 귀국을 권유했지만 장씨는 응하지 않았다. 경찰은 인터폴을 통해 적색수배를 요청했고 장씨는 2017년 8월 노르웨이에서 체포됐다. 하지만 노르웨이 법원은 부부의 실종사건에 장씨가 연관돼 있다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범죄인 인도 기각 결정을 내렸다. 현재 노르웨이에 체류 중인 장씨는 전씨와 연인관계가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제작진의 취재 결과 장씨는 결혼 후에도 전씨와 계속 연락을 해온 것이 지인과 가족들을 통해 확인됐다. 전씨의 어머니는 “장씨와 오랜 시간 딸과 엄마 같은 사이로 지냈기 때문에 손을 잡고 얘기하면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이 문제를 풀 사람은 장씨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전씨의 어머니는 제작진과 노르웨이에 있는 장씨의 집 문을 두드렸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장씨의 남편은 노르웨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제작진과 전씨 어머니에게 접근 금지명령을 내렸다. 장씨는 전씨 어머니가 건넨 쪽지마저 거부했다. 경찰청 외사수사과는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를 국내에서 찾아야 장씨를 노르웨이에서 데려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리비아 피랍 한국인 무사히 귀국…“구출 애써주셔서 감사하다”

    리비아 피랍 한국인 무사히 귀국…“구출 애써주셔서 감사하다”

    지난해 7월 리비아 무장세력에게 납치됐다가 315일 만인 지난 16일 무사히 석방된 한국인 주모(62)씨가 18일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왔다. 주씨는 이날 오전 11시 6분쯤 에티하드항공 876편을 타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오전 11시 40분쯤 입국장 문을 통과한 주씨는 취재진에게 “저를 구출하기 위해 대통령님과 외교부 직원들, 그리고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 수도) 대사관 직원들이 애를 많이 써주셨다”면서 “대한민국 정부와 함께 고생한 아랍에미리트 정부와 관계기관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건강이 어떤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주씨는 “살은 10㎏ 빠졌다”면서도 “여러분이 신경 써주셔서 그런지 건강은 좋다”고 덧붙였다. 주씨는 다소 피곤한 기색이었으나 미소 띤 얼굴로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가장 힘들었고, 음식이 맞지 않아서 힘들었다”고 전한 주씨는 피랍 경위를 묻는 질문에는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답하겠다. 3일 간 잠을 못 잤다”며 즉답을 피했다.20년 넘게 리비아 수로관리 회사인 ANC에서 근무한 주씨는 지난해 7월 6일 리비아 남서부 자발 하사우나에 있는 회사 캠프에서 무장괴한 10여명에게 납치됐었다. 정부는 사건 발생 직후 문재인 대통령 지시에 따라 주씨를 구출하기 위해 아덴만에서 임무 수행 중이던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을 보냈고, 리비아에 체류하던 우리 국민 38명에게 철수를 요청했다. 또 그동안 한-리비아 외교장관 회담·한-리비아 총리 간 전화통화·특사 및 정부대표단 파견 등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번 피랍은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가 582일 만에 풀려난 제미니호 한국인 선원 피랍사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피랍기간이 길다. 현재 리비아에는 우리 국민 4명이 체류 중이며 정부는 조기에 리비아를 떠날 것을 강력히 권고하는 상황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리비아 피랍’ 한국인 구출에 UAE 결정적 역할…“현금 제공 없어”

    ‘리비아 피랍’ 한국인 구출에 UAE 결정적 역할…“현금 제공 없어”

    지난해 7월 리비아에서 납치된 주모(62)씨가 315일 만에 구출된 배경에는 UAE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7일 “지난 2월 말 서울에서 개최된 UAE와의 정상회담에서 모하메드 왕세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우리 국민이 석방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약속한 것을 계기로 UAE 정부가 사건 해결에 적극 나서면서 우리 국민이 안전하게 귀환하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고 설명했다. UAE가 구출 과정에서 어떤 도움을 줬는지에 대해 정 실장은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보안을 요하고 있다”면서 “다만 UAE 외교부가 리비아 군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석방을 이끌어 낸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피랍사건이 발생하자 한국 정부는 해군을 파견하는 등 구출을 위해 긴밀히 움직였다. 정 실장은 “정부는 지난해 7월 6일 주씨가 피랍된 직후 청해부대 문무대왕함과 왕건함을 현지에 파견해 안전하게 석방하는 데 총력을 경주해 왔다”고 설명했다. 문무대왕함과 왕건함은 지난해 10월 말까지 현지에서 군사적 작전지원 활동을 수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직접적인 군사작전이 진행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정 실장은 “리비아에서는 내전이 진행되고 있어 정세가 극히 불안하고 거의 무정부 상태에 가까운 상황”이라며 “가능한 방법을 다 검토하고 최대한 노력한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했다. 정부는 백주현 전 카자흐스탄 대사를 지난해 8월 리비아에 파견해 현지 총리와 부총리, 외무장관, 내무장관 등 정부 고위 인사와 만나 석방에 대해 협의했다. 당시 백 전 대사는 리비아 정부가 부족사회 지도자들과 부족장 위원회를 만든 뒤 접촉하고 있으며 양국 간 협력 과정이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또 이번 협상 과정에서 현금 제공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피랍사건 발생 이후 무장단체의 구체적인 정체나 정확한 요구 사항은 알려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협상 내용을 다 설명드릴 순 없다”면서 “UAE가 가지고 있는 그 지역에서의 영향력, 부족 간 협력관계를 동원해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부연했다.아울러 현재 리비아에 남아있는 한국인 4명에 대해서도 철수 권고가 진행 중이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여행금지국가인 리비아에 거주하는 한국인이 신청한 ‘예외적 여권사용 허가’에 대해 불허 결정을 내리고 전원 즉각 철수토록 권고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12월에는 현지에 계속 체류 중인 한국인에 대해 여권 무효화 조치를 취했지만 리비아 현지 기업에 근무하는 3명과 자영업을 하는 한 명은 아직도 생계를 이유로 체류 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관을 통해 가급적 조기에 리비아를 나올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지만 아직 떠날 사정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며 “끝까지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귀국할 수 있도록 고민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국회의원, 무보수 명예직으로” 일부, 지역민 항의에 외유 취소

    “세금 아깝다” “최저임금으로 시작을” 비판 “의원, 무노동 무임금 실시” 靑 국민청원 정치권 “비공개 해외체류 의원도 있어” ☞ ‘無노동 월급 1140만원’ 뻔뻔한 의원들 ‘동물국회’ 정쟁 끝에 국회 문을 닫아놓고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월 1000만원이 넘는 월급을 꼬박꼬박 받는 국회의원들의 어처구니없는 ‘무노동 유임금’ 실태를 고발한 16일자 서울신문 보도에 민심의 분노가 폭발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는 물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까지 비판 여론이 쇄도했다. 특히 선거제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놓고 정치권이 겉으로는 나라를 위한 충정인 것처럼 온 나라가 싸우면서도 뒤로는 그 틈을 타 지역구 관리와 외유성 출장에 혈안이 된 것으로 드러나자 “국회의원을 무보수 명예직으로 해야 한다”는 여론이 쏟아졌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회의원 무노동 무임금 실시합시다”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일하지 않고 딴 짓거리 하는 의원들, 모범적이지 못하고 솔선수범 못하는 국민의 대변인 호의호식을 더이상 못 본다”며 국회의원 ‘무노동 무임금’을 주장했다. 이 청원엔 오후 10시 현재 1243명이 서명했다.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진짜 세금이 아깝다”(rhrh****) 등의 성토가 줄을 이었다. 지난 12~13일 이틀 사이 고강도 장시간 근무 여건에 3명의 집배원이 과로사한 것을 거론하며 “집배원 업무 등 노동 형태와 대비되는 뉴스다. 안타까운 현실 반성 좀 하라”(hoin****)는 일침도 나왔다. 특히 “저런 짓을 하는데 안 잘릴 수가 있다니. 회사였으면 일주일 안에 잘렸지”(dews****)라는 댓글은 직장인들의 많은 공감을 샀다. ‘선양’이라는 네티즌은 “전 국민의 70%가 200만원 이하 월급자인데 해도 너무한다”고 성토했다. 네티즌 ‘교관’은 “공무원은 해당 기관에, 사기업은 해당 기업에 근무태도 및 업무실적을 평가 받는다”며 “국회의원은 국민이 선출했으니까 회의출석, 출장, 지각, 결석 등 자료와 업무실적을 국민 앞에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해병’은 “국회의원도 최저임금으로 시작하라”며 “국민이 준 특권이기에, 국민이 국회의원 소환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국회의원 소환제 도입 국민청원 동참을 촉구했다. 국회 휴업을 틈타 해외 출장을 잡은 의원들의 일정이 서울신문 보도로 공개되자 해당 의원실에는 항의 전화가 빗발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의원실은 출장 취소 등 일정 조정 검토에 들어갔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지역구 주민들로부터 항의가 많이 들어왔다”며 “의원외교 일정이라 불가피하지만 될 수 있으면 취소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특히 당에 알리지 않고 외국으로 여행을 떠난 의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의원외교 차원으로 출장을 가서 공식 일정이 공개된 국회의원은 그나마 확인할 수 있지만 당 사무처에 출국 언질도 없이 해외 체류 중인 의원들도 있다”며 “이러다 갑자기 국회가 열리면 즉시 귀국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성매매 적발된 인천 공무원 등 무더기 직위해제

    성매매를 하다 경찰에 적발된 인천시 미추홀구와 인천도시공사 소속 직원 등 7명이 무더기로 직위해제됐다. 인천시 미추홀구는 성매매특별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A(50·5급) 과장 등 미추홀구 소속 5∼7급 공무원 4명을 직위해제했다고 15일 밝혔다. 인천도시공사도 이들과 함께 성매매를 한 혐의로 입건된 공사 소속 B(51) 팀장과 C(44) 차장 등 직원 3명을 직위 해제했다. A 과장 등은 지난 10일 오후 11시쯤 인천시 연수구 청학동 한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신 뒤 인근 모텔에서 성매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유흥주점에 고용된 러시아 국적 여성 7명과 모텔에서 성매매를 하다 잠복 근무 중이던 경찰에게 적발됐다. 경찰은 해당 유흥주점이 성매매 영업을 한다는 제보를 받고 미리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뒤 인근에서 며칠 동안 잠복하던 중이었다. 조사 결과 사건 당일 이들이 쓴 술값과 성매매 비용 등 300만원은 인천도시공사 직원 1명이 결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A 과장 등은 경찰 조사에서 “가장 연장자인 인천도시공사 직원의 카드로 결제한 뒤 나중에 돈을 분담해 보내주기로 했다”면서 “구와 공사가 함께 진행한 공사가 마무리돼 가진 회식 자리였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미추홀구 도화지구 내 공원 정비·조성사업을 공동 실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함께 적발된 러시아 국적 성매매 여성들은 모두 불법 체류자인 것으로 드러나 신병을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인계했다. 정의당 인천시당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미추홀구는 성매매 집결지인 ‘옐로하우스’를 철거하면서 성매매 여성 자활 지원조례까지 제정하는 등 대책을 마련한 바 있다”면서 “더욱이 이번 사건은 구가 전 직원에게 성매매 예방교육을 한 지 한 달여 만에 발생해 분노를 안겨주고 있다”고 밝혔다. 미추홀구와 인천도시공사는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징계위원회를 열어 이들을 징계할 예정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국민 안전이냐 국가 관계냐… 외교부, 여행경보 ‘딜레마’

    국민 안전이냐 국가 관계냐… 외교부, 여행경보 ‘딜레마’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무장세력에게 납치됐다가 프랑스군에 구출된 40대 한국인 여성 A씨가 피랍 32일 만인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무사히 귀국했다. 하지만 정부의 여행경보상 철수권고 국가를 포함해 위험지역을 관광하다 벌어진 일이라 책임소재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 내에서도 여행경보제도를 보다 단호하게 운용하자는 강경론과 여행의 자유를 보장하고 국가 간 관계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팽팽하다. A씨는 취재진이 건강상태를 묻자 고개를 숙인 채 “네. 좋아요”라고 답했다. 식사를 잘 했느냐는 질문에는 “밥은 잘 먹었어요”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행 목적이나 피랍 상황에 대해서는 “다음에(답하겠다)…”라며 말을 아꼈다. 프랑스 체재비와 귀국 항공편 비용은 본인과 가족이 모두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래 A씨가 납치 피해자라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해 세금으로 체재비 및 귀국 항공료를 지원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위험지역 관광에 따른 피랍이라는 점에서 세금 지원에 대한 반대 여론이 커지면서 정부의 판단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약 1년 6개월 전 세계여행을 시작해 유럽을 관광하고 올해 1월 여행경보제도상 여행 유의(1단계 남색경보) 지대인 모로코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같은 경보등급의 세네갈을 지나 대부분 지역이 여행자제(2단계 황색경보)인 서사하라에 도착했다. 철수권고(3단계 적색경보)인 모리타니와 말리를 거쳐 지난달 12일 부르키나파소 동부 주에서 피랍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거쳐간 지역 중 대부분은 현지 한국대사관도 납치나 버스강도 등에 유의하라고 경고하는 곳이다. 지난주에는 ‘무차별 총격테러 발생 시 행동요령’을 배포키도 했다. 중동지역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패퇴하면서 이들 중 일부가 아프리카 지역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났고 특히 라마단을 앞둔 4~5월은 피랍 위험시기라는 얘기가 현지에서 나온다. 외교부는 이번 피랍사건을 계기로 지난 13일 A씨와 미국인 D씨가 버스에서 납치된 부르키나파소 동부 주와 이달 초 프랑스인 2명이 납치된 베냉 북부 부르키나파소 접경지역에 대해 여행경보 등급을 기존의 여행자제에서 철수권고로 상향했다. 이를 두고 두 국가의 전체 지역에 대해 등급을 상향했어야 한다는 강경론이 정부 안팎에서 나온다. 여행객 안전을 담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니 상향 지역을 보다 광범위하게 정해 여행객이 위험 요소를 경계토록 하자는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맞는 지적이다. 하지만 전체 지역을 상향하는 게 사실에 부합하느냐를 따져 봐야 하고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거나 지나친 조치로 국가 간 관계를 저해할 가능성은 없는지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는 신중론을 전했다. 특히 교민의 불안감을 과도하게 키우거나 양국 간 교역 종사자의 피해에 직결될 수 있어 더욱 신중하자는 목소리도 있다. ‘꽃보다 청춘’ 등 연예·오락 프로그램을 통해 최근 아프리카 여행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는데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례로 A씨가 아프리카 첫 여행지로 삼은 모로코의 경우 한국 관광객 수가 2015년 2만 2199명에서 2017년 4만 883명으로 84.2%나 증가했다. 현재 여행경보단계는 해당 국가의 치안상황, 테러, 납치, 자연재해, 보건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을 고려해 여행유의, 여행자제, 철수권고, 여행금지(4단계 흑색경보) 등으로 지정한다. 급박하게 대피할 일이 발생하면 특별여행경보 1단계(철수권고)와 2단계(즉시대피)를 내린다. ‘알고 챙기고 떠나고’(www.0404.go.kr)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중 여행금지 국가에 ‘예외적 여권사용허가’를 받지 않고 체류하면 여권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이라크, 소말리아·아프가니스탄, 예멘, 시리아, 리비아, 필리핀 일부 지역 등이 대상이다. 하지만 한국민 피랍이 발생하고 내전이 악화되는 리비아의 경우 아직 4명이 생업을 이유로 현지에 머무르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여권을 무효화하고 여권법 위반으로 고발한 상태”라고 했지만 이들이 국외로 이동하다 적발되지 않는 한 한국 강제 송환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해 출국자 수는 2800만명이 넘었고 올해는 3000만명을 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며 “공관의 영사조력도 중요하고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해외 어느 곳이나 예상치 못한 위험이 있기 때문에 항상 자신의 신변안전에 신경을 써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피랍 한국민’이 던진 여행경보 논란…‘강경 vs 신중’ 팽팽한 이유

    ‘피랍 한국민’이 던진 여행경보 논란…‘강경 vs 신중’ 팽팽한 이유

    피랍지역만 여행경보등급 상향에 “위험지역 넓혀 경계시켜야”반면 여행자유·국가관계·관광산업 등 고려한 신중론도 많아피랍 한국인 체제비·항공료 자부담…‘세금 불가’ 여론 작용한 듯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무장세력에게 납치됐다가 프랑스군에 구출된 40대 한국인 여성 A씨가 피랍 32일 만인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무사히 귀국했다. 하지만 정부의 여행경보상 철수권고 국가를 포함해 위험지역을 관광하다 벌어진 일이라 책임소재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 내에서도 여행경보제도를 보다 단호하게 운용하자는 강경론과 여행의 자유를 보장하고 국가 간 관계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팽팽하다. A씨는 취재진이 건강상태를 묻자 고개를 숙인 채 “네. 좋아요”라고 답했다. 식사를 잘 했느냐는 질문에는 “밥은 잘 먹었어요”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행 목적이나 피랍 상황에 대해서는 “다음에…”라며 말을 아꼈다. A씨는 이날 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대테러 합동조사팀의 조사를 받았다. 프랑스 체재비와 귀국 항공편 비용은 본인과 가족이 모두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업무 매뉴얼에 따라 A씨가 긴급구난활동비 지원 대상인지 검토했지만 무자력(경제력 없음)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본래 A씨가 납치 피해자라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해 세금으로 체재비 및 귀국 항공료를 지원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위험지역 관광에 따른 피랍이라는 점에서 세금 지원에 대한 반대 여론이 커지면서 정부의 판단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A씨는 약 1년 6개월 전 세계여행을 시작해 유럽을 관광하고 올해 1월 여행경보제도상 여행 유의(1단계 남색경보) 지대인 모로코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같은 경보등급의 세네갈을 지나 대부분 지역이 여행자제(2단계 황색경보)인 서사하라에 도착했다. 철수권고(3단계 적색경보)인 모리타니와 말리를 거쳐 지난달 12일 부르키나파소 동부 주에서 피랍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거쳐간 지역 중 대부분은 현지 한국대사관도 납치나 버스강도 등에 유의하라고 경고하는 곳이다. 지난주에는 ‘무차별 총격테러 발생 시 행동요령’을 배포키도 했다. 중동지역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패퇴하면서 이들 중 일부가 아프리카 지역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났고 특히 라마단을 앞둔 4~5월은 피랍 위험시기라는 얘기가 현지에서 나온다. 외교부는 이번 피랍사건을 계기로 지난 13일 A씨와 미국인 D씨가 버스에서 납치된 부르키나파소 동부 주와 이달 초 프랑스인 2명이 납치된 베냉 북부 부르키나파소 접경지역에 대해 여행경보 등급을 기존의 여행자제에서 철수권고로 상향했다. 이를 두고 두 국가의 전체 지역에 대해 등급을 상향했어야 한다는 강경론이 정부 안팎에서 나온다. 여행객 안전을 담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니 상향 지역을 보다 광범위하게 정해 여행객이 위험 요소를 경계토록 하자는 것이다.외교부 관계자는 “맞는 지적이다. 하지만 전체 지역을 상향하는 게 사실에 부합하느냐를 따져 봐야 하고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거나 지나친 조치로 국가 간 관계를 저해할 가능성은 없는지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는 신중론을 전했다. 특히 교민의 불안감을 과도하게 키우거나 양국 간 교역 종사자의 피해에 직결될 수 있어 더욱 신중하자는 목소리도 있다. ‘꽃보다 청춘’ 등 연예·오락 프로그램을 통해 최근 아프리카 여행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는데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례로 A씨가 아프리카 첫 여행지로 삼은 모로코의 경우 한국 관광객 수가 2015년 2만 2199명에서 2017년 4만 883명으로 84.2%나 증가했다. 현재 여행경보단계는 해당 국가의 치안상황, 테러, 납치, 자연재해, 보건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을 고려해 여행유의, 여행자제, 철수권고, 여행금지(4단계 흑색경보) 등으로 지정한다. 급박하게 대피할 일이 발생하면 특별여행경보 1단계(철수 권고)와 2단계(즉시 대피)를 내린다. ‘알고 챙기고 떠나고’(www.0404.go.kr)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 중 여행금지 국가에 ‘예외적 여권사용허가’를 받지 않고 체류하면 여권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이라크, 소말리아·아프가니스탄, 예멘, 시리아, 리비아, 필리핀 일부 지역 등이 대상이다. 하지만 한국민 피랍이 발생하고 내전이 악화되는 리비아의 경우 아직 4명이 생업을 이유로 현지에 머무르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여권을 무효화하고 여권법 위반으로 고발한 상태”라고 했지만 이들이 국외로 이동하다 적발되지 않는 한 한국 강제 송환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해 출국자 수는 2800만명이 넘었고 올해는 3000만명을 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며 “공관의 영사조력도 중요하고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해외 어느 곳이나 예상치 못한 위험이 있기 때문에 항상 자신의 신변안전에 신경을 써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부산 동부산 관광단지 테마파크 16일 착공..일자리 창출기대

    동부산(오시리아) 관광단지 ‘테마파크’가 16일 착공식을 갖는다. 부산시는 16일 오후 오시리아 관광단지에서 투자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테마파크 착공식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테마파크는 50만㎡에 숲과 정원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인 롯데월드,스카이라인 루지,쇼핑몰,호텔 등이 들어선다. 롯데월드,롯데쇼핑,IBK투자증권,GS리테일,삼미건설 등이 참여한 오시리아 테마파크PFV가 3780억원을 투입해 사업을 시행한다. 시는 2021년 5월 완공하면 젊은 층이나 가족 단위 관광객 등 연간 400만명이 테마파크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시는 22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 부산시는 이날 관광학과를 둔 지역 대학과 일자리 창출에 관해 협약한다. 오시리아 관광단지는 숙박 여가 소핑시설 등 사계절 체류형 복합관광단지 조성을 목표로 2010년부터 공사가 시작됐다. 지금까지 국립부산과학관,복합쇼핑몰,랜드마크호텔 등 4개 시설이 들어와 운영 중이다. 총 34개 부지 중 28개 부지에 대해서는 투자유치를 마무리했고,남은 6개 부지에 대해서도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부산도시공사는 최근 유스호스텔 부지 등 일부를 제외하고 쇼핑센터,트랜디타운,문화예술타운 사업자를 공고했다. 임창근 부산시 관광개발추진단장은 “오시리아 관광단지 앵커시설이 착공함으로써 관광단지 내 다른 시설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프랑스군 구출 한국인 여성도 못간 ‘흑색경보’ 지역은?

    프랑스군 구출 한국인 여성도 못간 ‘흑색경보’ 지역은?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한국인 여성 1명이 무장 세력에게 붙잡혀 있다가 프랑스군 특수부대에 의해 구출됐는데요. 부르키나파소의 이 지역은 한국 정부가 여행 경보 단계 중 ‘여행 자제’ 지역(지난 13일 철수 권고 지역으로 상향)이었습니다. 최근 적색 경보, 흑색 경보 등 다양한 용어들이 나오고 있는데 여행 경보 단계가 어떻게 나뉘고, 인기 여행지 중심으로 어떤 나라들이 포함돼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외교부는 각 국가의 안전 상황을 고려해서 해외여행을 하는 우리 국민에게 행동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리는 기준인 여행 경보 제도를 운영 중입니다. 총 4단계로 나뉘는데요. 1단계는 여행 유의 지역(남색 경보)으로 신변 안전에 주의 하셔야 합니다. 영국 런던, 프랑스 전지역, 태국 방콕 등이 대표적입니다. 중요하게 봐야하는 건 2단계 황색 경보, 여행 자제 지역부터인데요. 외교부는 신변안전에 특별히 유의하고 여행 필요성을 신중히 검토하라고 권고 하고 있습니다. 여행자들에게 인기 있는 곳 중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벨기에 브뤼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정도를 꼽을 수 있습니다. 스페인은 차량돌진 테러, 벨기에 브뤼셀은 공항 및 브뤼셀 시내 지하철 역 폭탄테러가 발생했다는 게 단계 설정의 이유입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는 생계형 범죄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고 하네요. 3단계는 적색경보입니다. 정부에서도 여행목적으로는 이곳들을 방문할 거면 가급적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라고 권고합니다. 대표적으로 일본 후쿠시마 원전 30㎞ 이내 및 일본 정부 지정 피난 지시 구역, 터키 남동쪽 시리아, 이라크 인접 지역 10여 곳, 태국 남쪽 말레이시아와 인접 지역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무력 충돌 가능성이 있는 곳들이죠. 여기까진의 단계는 여행자가 가겠다고 하면 정부가 막을 수 있는 권한이 없습니다.그런데 4단계는 말 그대로 여행금지국가입니다. 여권법상 정부가 예외적으로 허가 해주지 않을 경우 가서는 안되는 곳들입니다. 총 7곳이 있는데요. 아프가니스탄, 필리핀 지역 일부, 리비아, 시리아, 예맨, 이라크, 소말리아 등 대부분 아프리카 지역에 몰려있습니다. 만약에 이런 법적인 사항을 알면서도 허가 없이 여행금지국을 방문하거나 체류하면 여권법상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합니다. 다만 기업진출, 공무, 긴급취재 등 필요시에는 예외적 여권 사용허가 신청절차를 거쳐 해당국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해외로 나가는 국민들은 목적지 국가의 여행경보단계를 사전에 확인하고, 어디서든 자신의 안전을 최우선하는 여행 하시기 바랍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美 전방위 견제 속 유럽 빨아들이며 ‘차이나 벨트’ 확장하는 中

    美 전방위 견제 속 유럽 빨아들이며 ‘차이나 벨트’ 확장하는 中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계획이 미국의 전방위적인 대중 견제 속에서 시험대 위에 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지난 10일 2000억 달러(약 236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는 등 전방위적인 대중 견제를 하나하나 본격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거침없었던 일대일로의 질주가 지속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대일로에 대해 미국은 “중국의 패권적 야심이 담긴 전략이자 부채에 기반을 둔 ‘채무 함정 외교’”라고 비난하면서 견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달 25~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불참하는 등 보이콧을 선택, 적극적인 견제 조치를 취했다. 미국은 “국제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방식과 표준, 지속성, 포용적 발전 원칙을 지켜 나가야 한다”고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은 이를 해외 군사기지 건설과 연계된 패권 전략으로 인식하면서 심각하게 보고 있다.중국이 일대일로를 통해 경제적·전략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해당 지정학적 요충지들을 군사거점화로 활용하려 한다는 우려다. 지난 2일 일부 공개된 ‘중국의 군사와 안보 발전’ 연례 보고서에서 미 국방부가 “해당 프로젝트의 진전이 중국 군대를 해외로 보내도록 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시진핑 국가주석의 중국은 무역분쟁 등 미중 전방위 갈등 속에서도 지난달 말 열린 정상포럼을 계기로 미국과 대등한 주요 2개국(G2)으로서의 힘과 위상을 과시했다. 이어 유럽 등 전 세계 국가들의 일대일로에 대한 더 많은 참여 의사도 확보하는 등 더 속도를 낼 기세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130개 국가와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65개 국가에서 도로, 철도, 항만 건설 등 각종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의 견제 조치는 아직 일대일로의 약진세를 저지하지는 못했다. 미국의 우방 유럽 국가들조차 일대일로의 강한 흡입력 속에 빨려들어가고 있는 현실도 그렇다. 유럽 국가들의 일대일로 ‘불참 공동전선’은 지난 3월 말 주요 7개국(G7) 가운데 최초로 유럽연합(EU) 경제규모 3위인 이탈리아의 참여 결정으로 무너져 내렸다. 이어 룩셈부르크와 유럽의 강소국 스위스도 일대일로 참여 입장을 공식화하는 등 일대일로 참여 쪽으로 분위기가 옮겨 가고 있다. 2년 전 2017년 첫 일대일로 정상포럼 당시 유럽국가들은 일제히 일대일로 협력을 거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2013년 시작된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동남아 및 아프리카 등 제3세계 국가들과의 협력에서 이제는 유럽 국가들과의 협력으로 중점이 옮겨지고 있는 양상이다. 스위스는 지난달 정상포럼 직후 협력 의사를 공식화했다. 당시 정상포럼에 참석했던 우엘리 마우러 대통령은 베이징 체류 일정을 연장해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일대일로 등에서 양국 협력을 약속하는 문서에 서명했다. 홍콩 명보는 “스위스는 일대일로 협력을 약속한 세 번째 서유럽 국가지만 유럽에서 21개 국가 및 지역기구가 일대일로 가입을 준비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탈리아, 그리스처럼 경제 부진 속에 빠져 있는 일부 유럽 국가 및 옛 동유럽 국가들이 모두 중국의 ‘차이나 머니’에 경기 부양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도 이 같은 참여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지리적 측면에서도 중앙아시아와 러시아를 거치면 바로 중국과 이어지는 근접성 때문에 유럽은 철도 등 육로 실크로드 사업에 관심이 크다. 독일 정부는 프랑스와 함께 일대일로 사업에 경계심을 보이면서 이탈리아의 참여를 비판했지만 독일 기업들은 이미 ‘일대일로 효과’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자동차 왕국 독일의 대표 고급차 포르셰는 지난달부터 독일과 중국 쓰촨성 청두를 잇는 일대일로 철도로 매주 두 차례씩 차량들을 운송하면서 기존 화물선보다 3주나 운송 시간을 단축시켰다. 지난 4일 포르셰 측에 따르면 독일∼중국 충칭 구간 1만 1000㎞를 18일에 주파한다. 열차 한 번 운행 때마다 최대 88대의 포르셰 자동차를 수송하는데, 독일에서 출발한 화물열차는 폴란드, 벨라루스,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4개국을 거친다. 중국 내에서는 우루무치, 란저우, 시안을 거쳐 종착역인 서부 내륙의 거점 쓰촨성 충칭에 도착한다. 중국이 지난해 한 해 포르셰 8만대를 수입한 최대 소비시장이라는 점은 일대일로 루트에 유럽 국가들이 왜 끌려가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 유럽의 다른 국가와 주요 기업들도 지구촌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을 겨냥해 일대일로의 활용을 고심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 포털’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중국 48개 도시에서 유럽 14개국 40여개 도시와 철도 노선이 연결돼 있는 상황도 더 속도를 내는 유럽과의 연결 상황을 보여 준다. 운송 품목도 식료품, 전자제품 등 200여개에 이르는 등 크게 늘었다. 포르셰의 철도 운송을 맡은 물류회사 ‘헬만 월드와이드 로지스틱스’는 “다른 자동차 제작사와 수출업체들에도 철도 운송을 주선하고 있다”고 밝혀 앞으로 더 많은 주요 유럽 국가들의 일대일로 철도 활용이 전망된다. 한편 일대일로를 “중국의 경제영토 확장”으로 보며 미국과 함께 부정적이던 일본은 그동안의 무시 및 관망 태도에서 선회해 관여와 견제라는 ‘이중 대응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기업 진출 등 실질 협력을 지향하면서도, 이 사업이 자칫 일본의 지역 및 글로벌 전략과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외교·전략적 포석에 부심하고 있다. 이 같은 일본의 대응 및 전략은 지난달 일대일로 정상포럼에서도 두드러졌다. 당시 유럽 순방길의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탈리아, 프랑스 및 비셰그라드 그룹 4개국(슬로바키아, 체코, 헝가리, 폴란드) 정상들과의 회담에서 기존 일대일로 프로그램에 제약을 가하는 지적과 원칙들을 내놓았다. 인프라 사업의 재정적 지속가능성 및 투명성 보장 강조와 ‘채무 함정’ 제기 등이 그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일본 정부는 오는 6월 오사카에서 주최하는 G20 정상회의에서 개발도상국에 대한 인프라 사업 관련, 국제 원칙을 제안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시설 이용의 ‘개방성’, 사업자 선정의 ‘투명성’, 장기적인 이용가능한 ‘경제성’, 변제능력을 배려한 ‘대상국가의 재정건전성’ 등 4원칙을 공동 문서 등의 형태로 채택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한편으로는 지난달 25일부터 열린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집권당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을 보내 시 주석에게 친서를 전달하면서 미소 전략을 구사하며 개입 전략도 가동했다. 중국은 커지는 ‘채무 함정 외교’라는 비난과 문제점을 의식해 최근 “협력상대국의 채무 부담능력을 고려해 채무 지속성을 중시하고, 더 정교한 일대일로 융자 지침과 지속 가능성 채무의 분석 체계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도 고속도로, 철도, 항만 등 일대일로 조성을 위해 실크로드 펀드와 다자간 개발 융자 협력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프로젝트 확대를 위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시 주석에게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정치적 명운을 건 시도다. 실패한다면 권위 실추와 함께 정치적 입지 약화가 불가피하다. 거시적으로는 중미 패권 경쟁에서도 향후 양국의 판세를 가늠할 시험대로 여겨진다. 미국은 최근 일대일로 사업 영역 확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제동을 걸고 있다. 중국이 일대일로 철도를 노르웨이·핀란드 철도와 연결하는 등 북극 항로와 연계하려고 하자 이를 반대했다. 중국이 ‘북극 주변국’을 자처하고, 북극 정책 수립에 관여하려고 시도하자 미국은 “(중국이 북극 주변국이라는) 그런 용어는 없다”며 제동을 걸었다. 미국의 견제와 중국의 확장 시도가 일대일로 갈등을 북극까지 번지게 한 셈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구출된 韓여성 철수권고 말리도 머물러…여행금지 흑색경보지역 빼고 돌아다녀

    구출된 韓여성 철수권고 말리도 머물러…여행금지 흑색경보지역 빼고 돌아다녀

    세네갈·말리·부르키나파소 여행하며 버스 타고 베냉 이동과정 국경서 피랍 괴한, 10명 중 A씨·미국인 1명만 데려가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무장세력에게 붙잡혔다가 프랑스군에 의해 구출된 한국여성 A씨는 정부의 철수권고가 떨어진 말리에도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13일 A씨가 피랍됐던 지역에 대해 해외여행경보를 상향 조정하고 인근 국가인 가나·토고·베냉에 대해서도 대국민 안전공지를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A씨의 경로를 살펴봤을 때 상당히 위험한 지역을 통과한 것은 객관적으로 맞다”고 밝혔다. 다만 A씨가 개인적으로 위험지역인 것을 인지했는지에 대해서는 “파악이 안 됐다”고 했다. A씨는 약 1년 6개월 전부터 세계여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을 여행하다 올해 1월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도착했고 피랍 직전까지 세네갈, 말리, 부르키나파소를 거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버스를 타고 베냉 공화국으로 이동하다 지난달 12일 국경 부근인 파다응구르마에서 무장괴한의 습격을 받고 피랍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버스에는 10명이 타고 있었지만 무장괴한은 A씨와 미국인 1명만 데리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언론은 아프리카 말리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계 무장세력 ‘카티바 마시나’를 이번 납치의 배후세력으로 보도했다. 실제 무장괴한들은 이달 초에 납치한 프랑스인 2명을 포함해 납치 피해자 4명 모두를 말리로 끌고 가려 했다. 말리와 부르키나파소 북부 4개 주는 외교부가 철수권고(3단계 적색경보) 지대로 설정한 곳이다. A씨가 피랍된 부르키나파소 동부지역 등 나머지도 여행자제(2단계 황색경보) 지역이었다. 모로코와 세네갈은 여행주의(1단계 남색경보)가 발령돼 있다. 외교부의 여행경보는 남색·황색·적색·흑색의 4단계다. 여행금지(4단계 흑색경보) 지역에 허가 없이 체류하면 여권법에 따라 1년 이하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지만 나머지 지역에 강제 조항은 없다. 하지만 이는 헌법상 여행의 자유를 감안한 것으로 정부는 위험지역에 대한 여행 자제를 꾸준히 홍보해 왔다. A씨는 지난 10일 새벽 프랑스군에 구출될 때까지 28일간 피랍됐다. 열악하나마 음식을 제공받았지만 정신적 충격 등으로 약 2주간은 음식물을 섭취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프랑스 군병원의 검사 결과 다행히 A씨의 영양 상태는 문제가 없었다”며 “하지만 심리적으로 안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 무장세력의 납치 목적은 프랑스 당국이 조사 중이며 A씨는 자신의 납치 이유에 대해 아직 진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이날 A씨가 피랍된 부르키나파소 동부 주와 프랑스인 2명이 납치된 베냉 북부 부르키나파소 접경지역의 국립공원 2곳에 대해 여행경보 등급을 기존의 여행자제에서 철수권고로 상향했다. 또 부르키나파소 인근 지역 중 여행경보를 내리지 않은 가나, 토고, 베냉 등에 대해서도 여행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공지했다. 사전에 방문장소, 이동경로, 귀국 예정일 등 여행 일정을 가족이나 지인과 공유해 긴급상황 발생 시 대사관이나 영사콜센터로 연락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이다. 이외 외교부는 프랑스와 위기관리 의향서를 연내에 채택하는 등 선진국과 위기관리 공조체제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A씨의 프랑스 현지 체재비 및 귀국 항공료를 위해 세금인 ‘긴급구난지원금’을 지원할지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우선 검토 결과 무자력(경제력 없음) 기준에 해당되지는 않는 것 같다”며 “좀더 정밀한 검토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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