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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스타코비치 현악사중주 15곡 전곡 나흘간 연주

    쇼스타코비치 현악사중주 15곡 전곡 나흘간 연주

    우리나라 실내악 역사를 써 온 노부스 콰르텟이 16일 새로운 도전의 장을 연다. 쇼스타코비치의 현악사중주 15곡 전곡을 나흘간 연달아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연주한다. 일정 기간 여유를 두고 전곡을 연주한 사례도 간혹 있었지만 매일 전곡을 잇달아 선보이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렵다. 쇼스타코비치의 현악사중주에는 옛 소련 시대의 암울한 정치적 상황과 2차 세계대전의 참상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베토벤 현악사중주 16곡과 함께 신약·구약 성서로 불릴 만큼 높은 위상에도 워낙 어렵고 정신적으로도 연주자가 극한에 다다르게 된다는 점에서 전곡 연주는 흔치 않았다. 김재영·김영욱(바이올린), 김규현(비올라), 이원해(첼로)는 그들의 발걸음이 늘 도전이었듯 스스로 벽을 깨 보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멘델스존 현악사중주 6곡 전곡을 연주한 뒤 ‘전곡 시리즈’를 구상하던 이들에게 쇼스타코비치가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와 함께 떠올랐다. 김규현은 “지금이 쇼스타코비치가 살았던 시대와 결코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그의 음악이 어둡고 암울한 것만은 아니다. 버르토크나 스트라빈스키, 힌데미트 등 동시대에 활동한 작곡가들이 조성을 따르지 않는 ‘무조 음악’을 주로 선보인 반면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은 조성을 기반으로 한다. 특히 그의 이름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이니셜(D-S-C-H)을 따 ‘D-E♭-C-B’ 네 개의 음표를 엮어 곳곳에 악상을 그려 낸 것도 특징이다. 어둠 속에서도 놓지 않는 한 가닥 희망, 노부스 콰르텟은 고된 도전을 통해 고립감과 무력에 지친 관객들과 희망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 “직접 준비해 보니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상당히 힘들었다”고 털어놓을 만큼 엄청난 연습에 우울한 감정까지 다독여야 했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는 도전의 시간을 이제 객석과 함께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우승 발동 걸린 장하나...퀸즈 마스터즈 첫날 선두에 1타차 3위

    우승 발동 걸린 장하나...퀸즈 마스터즈 첫날 선두에 1타차 3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커리어 상금퀸 장하나(29)가 2주 연속 우승을 정조준했다. 장하나는 11일 경기도 파주 서서울 컨트리클럽(파72·6536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8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치며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솎아낸 공동 선두 이승연(23), 늦깎이 신인 양호정(28)에 1타 뒤진 공동 3위에 올랐다. 김해림(32), 조아연(21), 김희지(20)도 공동 3위에 포진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장하나는 11번 홀에서 버디를 낚은 뒤 13번 홀에서 보기를 저질렀으나 이후 버디 6개를 뽑아내며 리더보드 위쪽으로 치고 올라갔다. 지난주 롯데 오픈 우승으로 시즌 첫 승에 투어 통산 14승을 달성한 장하나는 이로써 2주 연속 우승을 노려보게 됐다. 장하나는 “밥을 못 먹을 정도로 입이 헐었다”며 “코스가 오르막이 심해 체력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은 이틀 날씨가 좋을 것 같은데 우승 부담을 갖기보다는 5위 안에 진입을 목표로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번 홀에서 출발한 이승연은 11번 홀까지 5타를 줄이며 일찌감치 선두로 뛰쳐나갔다. 투어에 데뷔했던 2019년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우승 이후 2년 2개월 만에 통산 2승째를 바라보게 된 이승연은 “지난주 롯데오픈에서 컷 탈락해 이번 대회는 욕심을 내지 않고 우선 컷을 통과하고 마지막 날 올라가 보자는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좋은 성적이 나올 줄 몰랐다”며 “아직 이틀 더 남았기 때문에 우승에 덤비기보다 항상 1라운드와 같은 마음으로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학범슨 “한 명도 빠짐 없이 출전시켜 모두 점검할 것”

    학범슨 “한 명도 빠짐 없이 출전시켜 모두 점검할 것”

    김학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가나와의 평가전 1차전을 하루 앞둔 11일 열린 비대면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환경을 어렵게 만들어 놓고 선수들이 이겨나가는 과정을 찾아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12일과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두 차례 평가전을 갖는다. 이달 말 올림픽 최종 엔트리 18명(와일드카드 포함)을 결정하기 전 마지막 실전이다. 이번 평가전은 김 감독의 최종 엔트리 구상에 절대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두 경기에서 한 명도 빠짐없이 모든 선수를 출전시킬 생각”이라며 “28명의 모든 점을 체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일부러 선수들의 체력을 소진시켜 놓고 경기에 임하겠다고도 했다. 사흘 마다 한 번씩 경기를 치러야 하는 올림픽 본선 상황을 대비한 것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을 체력적으로 좀 힘들게 만들어놓고 있다. 오늘도 경기 전날이지만 컨디션 조절 없이 체력적인 부분이 가미된 훈련을 할 것”이라며 “그런 과정을 거쳐 선수들이 내일 얼마나 잘 이겨내느냐를 중점적으로 볼 것”이라며 호랑이 같은 눈을 빛냈다. 김 감독은 “가나전은 그런 부분에 선수들이 얼마나 준비되어 있고 얼마나 강할지 보는 경기다. 이런 환경에서 가진 것을 쏟아보라는 의미”라며 “선수들이 본인의 것을 부담 없이 펼쳐 보이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김 감독은 와일드카드를 거론하며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의 분발을 요구했다. 김 감독은 “이번 평가전이 와일드카드 선택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어떤 포지션에 와일드카드를 뽑을지 결정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올림픽 대표팀은 이달 말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며 재소집되는 데 울산 현대,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 대구FC 등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 팀에서 최종 선발 선수가 나오다면 차출 문제도 풀어야 한다. 이와 관련 김 감독은 “프로팀의 어려운 점을 잘 알지만 각 팀 감독님들께 협조를 구하고 도와달라고 했다”며 “올림픽에 대한 감독님들의 배려를 많이 느낄 수 있어서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영업이익 33% 하락+직원급여 10% 올라=빈칸이 된 새 일자리

    영업이익 33% 하락+직원급여 10% 올라=빈칸이 된 새 일자리

    영업익 106조→70조… 임금은 매년 늘어4년간 전체 직원수 0.92% 증가에 그쳐작년엔 감소… 1만7943명 일자리 증발“52시간·법인세 등 고용 부담 정책 영향”“기업도 신산업 등 일자리 동력 찾아야”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사이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33% 줄었으나 임직원들의 급여는 10% 늘어났다. 같은 기간 직원수 증가는 1%도 되지 않아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하는 사이 임금 인상이 꾸준히 이뤄졌고, 이로 인해 신규 일자리 창출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8일 서울신문과 한국경제연구원이 함께 국내 비금융업 매출 상위 500대 상장사의 2017~2020년 사업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문재인 정부 출범 첫해인 2017년에는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 총액이 106조원이었는데 2020년에는 70조원으로, 33.7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도 2017년에는 1181조원이었는데 지난해에는 1168조원으로 1.08%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00대 기업들의 임금은 꾸준히 증가했다. 이들이 지출한 임금 총액은 2017년 81조원, 2018년에는 87조원, 2019년에는 89조원, 2020년에는 90조원으로 나타났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증가하면서 2020년에는 2017년 대비 10.31% 늘었다. 500대 기업의 1인당 연간 평균급여도 2017년 5965만원이었던 것이 2018년 6313만원, 2019년 6462만원, 2020년 6638만원으로 꾸준히 부풀었다. 종업원 수는 2017년 117만 7905명이었는데 2020년에는 118만 8733명으로 0.92%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2019년(120만 6676명)과 비교하면 1.49% 감소했다. 1년 사이 500대 기업에서만 1만 7943명의 일자리가 사라진 셈이다. 2019년에서 2020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215곳은 임직원 수를 늘리고 9곳은 임직원 수를 그대로 유지한 반면 그보다 많은 업체(276곳)에서는 임직원 수 ‘다이어트’를 택했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업에 부담이 되는 정책이 최근 4년간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52시간 근무제 도입, 최저임금 인상 등 대내 이슈와 미중 무역갈등, 한일 무역분쟁 등 외부 요인이 모두 기업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또한 현 정부 초반인 2018년에 법인세 최고세율을 22%에서 25%로 인상한 것과 재계가 기업규제 법안이라고 반대했던 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문형구 고려대 경영대학 명예교수는 “52시간 근무제나 중대재해처벌법 등을 시행하는 정부와 국회의 방향성에는 공감하지만 이것을 도입하는 시기나 방식에서 완급 조절이 아쉽다”면서 “4년 사이 500대 기업의 임직원 증가가 1% 미만이었다고 하면 경제 체력이 약한 중소기업의 상황은 더 안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태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는 “정부가 기업들로 하여금 자꾸 고용을 회피하게끔 만들고 있다”면서 “높은 임금과 규제를 피해 해외에 공장을 짓고 설비를 자동화시키면서 고용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 스스로 좀더 치열하게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임직원 수가 증가한 기업들은 보면 정보기술(IT), 바이오, 배터리 관련 등 주로 신산업이 많은데 이렇게 글로벌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만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용춘 한국경제연구원 고용정책팀장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볼 때 연구개발(R&D)에 대한 세제 지원이 약한 편인데 이것을 파격적으로 늘려야 우수 인력을 더 많이 뽑을 수 있다”면서 “올해는 내년에 본격적으로 시작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데 이때 우리나라 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하지 않으면 앞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영업이익 33% 하락+직원급여 10% 올라=빈칸이 된 새 일자리

    영업이익 33% 하락+직원급여 10% 올라=빈칸이 된 새 일자리

    영업익 106조→70조… 임금은 매년 늘어4년간 전체 직원수 0.92% 증가에 그쳐작년엔 감소… 1만7943명 일자리 증발“52시간·법인세 등 고용 부담 정책 영향”“기업도 신산업 등 일자리 동력 찾아야”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사이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33% 줄었으나 임직원들의 급여는 10% 늘어났다. 같은 기간 직원수 증가는 1%도 되지 않아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하는 사이 임금 인상이 꾸준히 이뤄졌고, 이로 인해 신규 일자리 창출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8일 서울신문과 한국경제연구원이 함께 국내 비금융업 매출 상위 500대 상장사의 2017~2020년 사업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문재인 정부 출범 첫해인 2017년에는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 총액이 106조원이었는데 2020년에는 70조원으로, 33.7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도 2017년에는 1181조원이었는데 지난해에는 1168조원으로 1.08%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00대 기업들의 임금은 꾸준히 증가했다. 이들이 지출한 임금 총액은 2017년 81조원, 2018년에는 87조원, 2019년에는 89조원, 2020년에는 90조원으로 나타났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증가하면서 2020년에는 2017년 대비 10.31% 늘었다. 500대 기업의 1인당 연간 평균급여도 2017년 5965만원이었던 것이 2018년 6313만원, 2019년 6462만원, 2020년 6638만원으로 꾸준히 부풀었다. 종업원 수는 2017년 117만 7905명이었는데 2020년에는 118만 8733명으로 0.92%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2019년(120만 6676명)과 비교하면 1.49% 감소했다. 1년 사이 500대 기업에서만 1만 7943명의 일자리가 사라진 셈이다. 2019년에서 2020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215곳은 임직원 수를 늘리고 9곳은 임직원 수를 그대로 유지한 반면 그보다 많은 업체(276곳)에서는 임직원 수 ‘다이어트’를 택했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업에 부담이 되는 정책이 최근 4년간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52시간 근무제 도입, 최저임금 인상 등 대내 이슈와 미중 무역갈등, 한일 무역분쟁 등 외부 요인이 모두 기업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또한 현 정부 초반인 2018년에 법인세 최고세율을 22%에서 25%로 인상한 것과 재계가 기업규제 법안이라고 반대했던 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문형구 고려대 경영대학 명예교수는 “52시간 근무제나 중대재해처벌법 등을 시행하는 정부와 국회의 방향성에는 공감하지만 이것을 도입하는 시기나 방식에서 완급 조절이 아쉽다”면서 “4년 사이 500대 기업의 임직원 증가가 1% 미만이었다고 하면 경제 체력이 약한 중소기업의 상황은 더 안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태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는 “정부가 기업들로 하여금 자꾸 고용을 회피하게끔 만들고 있다”면서 “높은 임금과 규제를 피해 해외에 공장을 짓고 설비를 자동화시키면서 고용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 스스로 좀더 치열하게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임직원 수가 증가한 기업들은 보면 정보기술(IT), 바이오, 배터리 관련 등 주로 신산업이 많은데 이렇게 글로벌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만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용춘 한국경제연구원 고용정책팀장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볼 때 연구개발(R&D)에 대한 세제 지원이 약한 편인데 이것을 파격적으로 늘려야 우수 인력을 더 많이 뽑을 수 있다”면서 “올해는 내년에 본격적으로 시작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데 이때 우리나라 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하지 않으면 앞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文정부 들어 500대 기업 영업익 33%↓·임직원 급여 10%↑

    文정부 들어 500대 기업 영업익 33%↓·임직원 급여 10%↑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사이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33% 줄었으나 임직원들의 급여는 10% 늘어났다. 같은 기간 직원수 증가는 1%도 되지 않아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하는 사이 임금 인상이 꾸준히 이뤄졌고, 이로 인해 신규 일자리 창출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8일 서울신문과 한국경제연구원이 함께 국내 비금융업 매출 상위 500대 상장사의 2017~2020년 사업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문재인 정부 출범 첫해인 2017년에는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 총액이 106조원이었는데 2020년에는 70조원으로, 33.7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도 2017년에는 1181조원이었는데 지난해에는 1168조원으로 1.08%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00대 기업들의 임금은 꾸준히 증가했다. 이들이 지출한 임금 총액은 2017년 81조원, 2018년에는 87조원, 2019년에는 89조원, 2020년에는 90조원으로 나타났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증가하면서 2020년에는 2017년 대비 10.31% 늘었다. 500대 기업의 1인당 연간 평균급여도 2017년 5965만원이었던 것이 2018년 6313만원, 2019년 6462만원, 2020년 6638만원으로 꾸준히 부풀었다.종업원 수는 2017년 117만 7905명이었는데 2020년에는 118만 8733명으로 0.92%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2019년(120만 6676명)과 비교하면 1.49% 감소했다. 1년 사이 500대 기업에서만 1만 7943명의 일자리가 사라진 셈이다. 2019년에서 2020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215곳은 임직원 수를 늘리고 9곳은 임직원 수를 그대로 유지한 반면 그보다 많은 업체(276곳)에서는 임직원 수 ‘다이어트’를 택했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업에 부담이 되는 정책이 최근 4년간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52시간 근무제 도입, 최저임금 인상 등 대내 이슈와 미중 무역갈등, 한일 무역분쟁 등 외부 요인이 모두 기업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또한 현 정부 초반인 2018년에 법인세 최고세율을 22%에서 25%로 인상한 것과 재계가 기업규제 법안이라고 반대했던 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문형구 고려대 경영대학 명예교수는 “52시간 근무제나 중대재해처벌법 등을 시행하는 정부와 국회의 방향성에는 공감하지만 이것을 도입하는 시기나 방식에서 완급 조절이 아쉽다”면서 “4년 사이 500대 기업의 임직원 증가가 1% 미만이었다고 하면 경제 체력이 약한 중소기업의 상황은 더 안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태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는 “정부가 기업들로 하여금 자꾸 고용을 회피하게끔 만들고 있다”면서 “높은 임금과 규제를 피해 해외에 공장을 짓고 설비를 자동화시키면서 고용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 스스로 좀더 치열하게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임직원 수가 증가한 기업들은 보면 정보기술(IT), 바이오, 배터리 관련 등 주로 신산업이 많은데 이렇게 글로벌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만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용춘 한국경제연구원 고용정책팀장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볼 때 연구개발(R&D)에 대한 세제 지원이 약한 편인데 이것을 파격적으로 늘려야 우수 인력을 더 많이 뽑을 수 있다”면서 “올해는 내년에 본격적으로 시작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데 이때 우리나라 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하지 않으면 앞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쇼트트랙 임효준, ‘후배 추행’ 무죄 확정…‘中 귀화’로 올림픽 불발 [이슈픽]

    쇼트트랙 임효준, ‘후배 추행’ 무죄 확정…‘中 귀화’로 올림픽 불발 [이슈픽]

    대법 “성적 추행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임효준, 작년 6월 올림픽 출전 위해 中귀화IOC 규정 숙지 미숙으로 출전은 못할 듯中빙상연맹 아닌 허베이성 플레잉 코치로동성 후배 선수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쇼트트랙 전 국가대표 임효준(25)씨에게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1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임씨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임씨는 2019년 6월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체력훈련 중 대표팀 후배 A씨의 바지를 잡아당겨 신체 부위를 드러나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A씨는 당시 다른 동료 선수가 클라이밍 기구에 올라가자 주먹으로 쳐서 떨어지게 하는 장난을 쳤고 이를 지켜본 임씨도 A씨에게 장난을 친 것으로 조사됐다. 임씨는 사실관계를 대부분 인정하면서도 추행 의도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1심 재판부는 A씨의 혐의를 인정하고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하지만 2심은 성적인 추행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로 판결을 뒤집었다. 검사 측은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이를 기각했다.IOC 규정상 국적 바꿔 올림픽 출전시기존 국적 출전 국제대회 3년 지나야 2019년 선수권 출전 임효준 규정 몰랐던듯 임씨는 지난 3월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 중국 귀화를 결심했다고 최근 밝혔지만 이미 지난해 6월 귀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임씨는 중국 빙상경기연맹이 아닌 허베이성 빙상연맹에서 플레잉코치로 뛰기로 계약했는데 그의 당초 계획과는 달리 내년에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을 전망이다. 임씨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기존 국적 포기 후 올림픽 출전 규정에 대해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발생한 실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건 1년 만에 1심 벌금형 직후 귀화“징계 길어져 올림픽 출전 어려워서” 중장거리 약한 中, 꾸준히 귀화 요청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가 고시한 관보에 따르면 임씨는 지난해 6월 3일 중국 국적을 취득해 한국 국적을 상실했다. 임씨의 중국 귀화 추진 사실은 지난 3월초 처음 알려졌다. 당시 임씨의 소속사 브링온컴퍼니는 “임효준은 2019년 6월에 있었던 동성 후배 성희롱 사건으로 인해 훈련하지 못했고, 재판과 연맹의 징계 기간이 길어지면서 올림픽에 나가고 싶은 꿈을 이어나가기 어렵게 됐다”며 귀화 배경을 설명했다. 또 임씨의 측근은 “임효준이 중국 빙상경기연맹의 제안을 받아 중국 특별 귀화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중국 대표팀으로 뛰게 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임씨는 강제추행 사건이 터진 지 1년 만이자 1심에서 300만원 벌금형을 받은 직후 귀화했다. 빙상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임효준은 강제추행 사건이 일어난 뒤 중국으로부터 꾸준히 귀화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1500m 금메달리스트 임씨를 영입하면 우다징과 함께 단거리-중장거리에서 메달을 싹쓸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중국 쇼트트랙 남자대표팀엔 단거리 세계 최강자 우다징이 있지만, 중장거리는 취약하다. 임씨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자 1500m 금메달과 남자 500m 동메달을 목에 건 대표팀 에이스였다. 그는 중국 빙상경기연맹이 아닌 중국 허베이성 빙상연맹과 계약을 맺었다. 당분간 허베이성의 플레잉코치로 뛸 예정이다.베이징올림픽 中대표팀으로 출전 희박국적 변경 후 출전 IOC 기간규정 미달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중국대표팀으로 출전할 가능성은 작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에 따르면, 한 선수가 국적을 바꿔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 임효준은 2019년 3월 10일 한국 대표 선수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적이 있어서 2월 4일 개막해 20일에 끝나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뛸 수 없다. 베이징올림픽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 등으로 미뤄지지 않거나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임효준은 해당 대회를 출전하기 어렵다. 예외 조항이 있지만, 임효준에게 혜택이 돌아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전 국적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허락이 떨어지면 올림픽 출전이 가능한 예외 조항이 있지만, 대학체육회가 임효준의 올림픽 출전을 허락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임효준은 규정 숙지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중국 귀화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언론에 “임효준은 IOC 올림픽 헌장 제41조 2항에 따라 대한체육회가 반대할 경우 중국 대표팀으로 베이징 올림픽에 나설 수 없다”고 밝혔었다. 체육회 내부적으로는 임효준의 올림픽 출전을 허락하지 않을 전망이다. 임효준이 중국 대표팀으로 출전할 시 한국 선수들의 메달 획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안 좋은 선례를 남긴다는 점에서도 부담이 된다는 판단이다. 실제 임효준처럼 국적을 바꿨다가 올림픽 무대에 서지 못한 사례가 있다. 캐나다 국적을 갖고 있던 장애인 노르딕 스키 선수 원유민은 고국에서 열린 2018년 평창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하려고 한국으로 귀화했지만, 캐나다 장애인체육회의 반대로 출전이 무산됐다. 올림픽의 주체(IOC)와 패럴림픽의 주체(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다르지만, 규정 내용은 같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215일 만의 1군 무대서 안타… 잠에서 깨어난 ‘민뱅’

    215일 만의 1군 무대서 안타… 잠에서 깨어난 ‘민뱅’

    LG 상대 홈경기 5번 중견수 출장 1타점예상보다 빠른 복귀 ‘인간 승리’ 보여줘“팬들과 같이 야구하는 게 제일 즐거워”민병헌(롯데 자이언츠)이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에 성공하면서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몸도 실력도 예전 같을 순 없겠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은 예전보다 더 간절해졌고, 특유의 환한 미소는 여전하다. 민병헌은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5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해 10월 23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 이후 1군 무대는 215일 만이다. 야구 선수가 흔히 아픈 팔꿈치, 어깨, 햄스트링 등의 부상이 아닌 뇌동맥류 수술을 받아 복귀를 기약할 수 없었지만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인간승리’를 보여줬다. 다시 그라운드에 선 민병헌은 첫 타석부터 1타점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경기를 앞두고 “일찍 복귀해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100% 보장이 되는 것은 아니라 부담도 된다”고 했던 걱정을 바로 씻어내는 활약이었다. 겉보기에 예전 모습 그대로 돌아온 민병헌이지만 속은 달랐다. 2013년부터 7년 연속 3할 이상 타율을 기록하며 국가대표 외야수로 활약해왔던 그는 도쿄 올림픽 야구대표팀 예비 엔트리에도 포함됐지만 면역력이 약해져 백신 접종을 포기했다. 체력 관리도 필요해 예전처럼 풀타임 주전으로 매일 경기에 나갈 수도 없다. 지난해 주장으로서 올해 주장 전준우에게 당부하고 싶은 한 마디가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할 정도로 스트레스에도 예민하다. 주변의 걱정을 잘 알기에 민병헌은 더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다. 민병헌은 “어찌 보면 나한테 다시 한 번 기회가 온 것”이라며 “훈련 때도 일부러 밝은 모습을 보였다. 더 긍정적으로 생활하려 한다”고 웃었다. 적당한 휴식을 부여하겠다는 래리 서튼 감독에게도 “수비나 주루에서는 경기 후반부라도 나갈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며 의욕을 보였다. 지난해 0.233 타율로 부진했기에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했다.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응원해준 팬에 대한 감사함 때문이다. 민병헌은 “팬들의 응원 덕에 복귀에 대한 의지가 더 있었던 것 같다”면서 “팬들과 같이 야구하는 게 제일 재밌고 즐겁더라. 기다려주신 만큼 멋있는 모습, 잘하는 모습으로 기쁨을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부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김경영 서울시의원, 조속한 관내 파크골프장 조성 필요성 공감

    김경영 서울시의원, 조속한 관내 파크골프장 조성 필요성 공감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경영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초 제2선거구)은 지난 22일 마포구 하늘공원에 모인 서초구 파크골프동호회 회원들을 만나 어려운 상황에 대해 청취하고, 어르신 여가생활 보장 및 생활체육 활성화를 통한 건강권 증진을 위해 서초구 관내 파크골프장이 조속히 설치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밝혔다. ‘파크골프는 공원(Park)과 골프(Golf)’의 합성어로 나무로 된 채로 나무나 플라스틱 공을 쳐서 홀에 넣는 생활체육의 일종으로, 부상위험이 적고 특별한 기술이나 장비가 필요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어 최근 어르신 건강관리에 적합한 운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현재 서울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공 파크골프장은 10개소에 불과하며, 대다수의 자치구에는 파크골프장이 전무한 상황이다. 이날 공원에 모인 서초구 파크골프 동호회원 90여 명은 서초구 관내에 별도 파크골프 시설이 한 곳도 없어 타 자치구 파크골프장을 전전하고 있는 실정이며, 현재 연이용객 10만 명이 넘는 노을경기장은 불과 2분 만에 한 달 예약이 완료되고, 여의도 한강경기장은 새벽부터 줄서기를 해야 선착순 70명 안에 포함될 수 있다며, 인터넷예약의 어려움과 줄서기의 체력적인 고충을 토로했다. 서울시의 공공 파크골프장 10개소 중 노을경기장, 잠실경기장, 여의도한강골프장등 3개소는 전체 파크골프 동호인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나 나머지 7개 시설은 해당 자치구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실정이므로 자치구에 파크골프장이 없는 파크골프 동호인들은 더부살이 서러움, 장시간 줄서기, 예약품귀 등의 다중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자치구 파크골프장 시설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서울시와 25개 자치구의 적극적인 검토와 지원이 절실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에 김 의원은 “파크골프를 자칫 사치스러운 운동이라고 오해할 수 있으나, 단순장비를 통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어르신들에게 생활체육활동으로 매우 적합한 운동”이라 말하며, “개방된 야외공간에서 진행되는 파크골프는 코로나19로 어르신들의 외부활동이 크게 제한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가장 활성화되어야 하는 생활체육”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파크골프 이용에 불편을 겪고 계셨던 서초구 지역주민과 어르신들이 마음껏 여가생활을 즐기고, 이를 통해 건강한 일상을 보내실 수 있도록 파크골프장 조성이 필요함에 깊이 공감한다”고 말하며, “조속한 시일 내에 서초구에도 파크골프장이 마련될 수 있도록 서울시의원으로서 최대한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상하이행 김연경 “국내팬 응원 못 잊을 것”

    상하이행 김연경 “국내팬 응원 못 잊을 것”

    도쿄올림픽 끝난 후 중국으로 떠날 듯임대 이적·임의 탈퇴 신분으로 묶이면국내 복귀 시 흥국생명으로 돌아와야‘배구 여제’ 김연경(33)의 다음 시즌 무대가 중국 상하이로 결정됐다. 상하이는 김연경이 2017~18시즌 몸담았던 팀이다. 김연경은 지난 시즌으로 흥국생명과 계약이 만료된 뒤 국내 잔류와 해외 진출을 두고 고민해왔다. 신생구단 페퍼저축은행과 소속팀 흥국생명의 구애를 동시에 받아온 김연경이 결국 해외 진출을 선택했다. 김연경이 택한 중국 리그는 주 2회 경기가 있는 V리그와 달리 다소 여유 있는 일정을 소화해 체력 부담이 적다. 더욱이 김연경은 흥국생명과 계약 당시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 규정으로 연봉 3억5000만원에 사인했다. 자신이 더 받으면 후배들이 적게 받기에 내린 결단이었다. 하지만 상하이는 국내 최고 대우 못지않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연경은 도쿄 올림픽이 끝난 뒤 중국에 약 3달가량 머물며 시즌을 소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리그는 아직 다음 시즌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단축 시즌을 치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난해도 중국 여자배구 슈퍼리그는 11월 12일에 개막해 12월 18일에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상황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이탈리아, 터키 등 새 팀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 국내 복귀 가능성도 열려 있다. 흥국생명에서 모두 5시즌을 뛴 김연경은 국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으려면 한 시즌을 더 뛰어야 한다. 김연경이 해외로 나가기로 결정한 이상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임대 이적 또는 임의탈퇴 신분으로 묶을 수 있다. 김연경이 국내 무대로 복귀하면 흥국생명으로 돌아와야 한다. 흥국생명은 페퍼저축은행 등 국내 팀이 김연경과 계약하는 걸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20일 “김연경과 같이 한다는 우리의 입장은 변함 없다”면서 “우리도 김연경의 이적 소식을 전해들었기 때문에 자세한 것은 만나서 이야기를 해봐야 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김연경은 에이전트를 통해 “국내에서 한 시즌을 뛰면서 국내 팬에게 받은 사랑과 응원은 잊지 못할 것이다”라며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설] IMF의 ‘저출산발 부채 부담 폭발’ 경고 새겨들어야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은 인구 감소와 노령화로 부채 부담이 폭발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안드레아스 바우어 IMF 아태 부국장보 및 한국 미션단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아시아 경제전망 발표 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탄탄한 제조업 부문과 양질의 노동력을 포함해 한국의 강력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은 당분간 부채를 관리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달 초 나온 IMF의 재정 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는 올해 53.2%에서 2026년 69.7%로 증가할 전망이다. 정부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한국형 재정준칙은 2025년부터 매년 국가채무 비율을 GDP 대비 60% 이내로 통제하는 내용이다. IMF는 지금의 부채 증가 속도로는 이를 지키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안도걸 기획재정부 제2차관은 어제 “한국은 재무제표상 부채를 산출할 때 장래 발생 가능한 부채까지 부채로 인식하는 등 다른 나라보다 넓고 엄격하게 부채를 관리한다”고 반박했다. 안 차관은 “한국은 재정준칙을 만들고 그에 따라 재정을 운용하겠다고 계획을 내는 등 노력을 인정받아 국가신용등급이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발표된 재정준칙을 담은 국가재정법 개정안은 국회 기획재정위에서 4개월째 논의되지 않고 있다. 그동안 기초연금은 올랐고 건강보험의 보장성은 강화되는 등 의무지출 성격이 강한 복지지출은 늘어났다. 한번 늘어난 복지지출은 줄이기 어렵다. 반면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합계출산율)는 지난해 0.84명이다. 합계출산율이 너무 빨리 떨어져 정부가 5년마다 하는 인구 추계를 2년 앞당겨 2019년에 했을 정도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지난달 생산가능인구(15~64세) 100명당 부양인구가 2020년 39.7명에서 2040년 76.1명으로 급증한다는 전망을 발표했다. 정부와 국회는 합리적인 수준의 재정준칙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논의를 서두르고 적용 시점도 앞당기는 방안 등도 마련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재정지출을 효율화하는 방안은 물론 증세가 필요하다는 논의도 시작해야 한다. ‘저부담 저복지’시대에 마련된 복지정책은 65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가 넘는 초고령화사회에서 가능하지 않다. 현재의 저출산 상황은 통계청이 전망한 최악의 시나리오로, 2030년 65세 인구는 전체 인구의 25.2%다. 저출산 해결을 위해 출산연령대를 위한 맞춤형 정책 또한 필요하다. 초저출산으로 사회 전체가 급격한 충격에 노출되지 않고 적응할 수 있도록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 [아하!] 쇼트트랙 임효준, 작년 6월 중국 귀화…올림픽엔 못 나가 왜?

    [아하!] 쇼트트랙 임효준, 작년 6월 중국 귀화…올림픽엔 못 나가 왜?

    中빙상연맹 아닌 허베이성 플레잉 코치로IOC 규정상 국적 바꿔 올림픽 출전시기존 국적 출전 국제대회 3년 지나야2019년 선수권 출전 임효준 규정 몰랐던듯동료선수 ‘강제추행’ 사건 이후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 중국 귀화를 결심했다고 최근 밝혔던 전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임효준(25)이 9개월 전인 지난해 6월 이미 귀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임효준은 중국 빙상경기연맹이 아닌 허베이성 빙상연맹에서 플레잉코치로 뛰기로 계약했는데 그의 당초 계획과는 달리 내년에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을 전망이다. 임효준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기존 국적 포기 후 올림픽 출전 규정에 대해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발생한 실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건 1년 만에 1심 벌금형 직후 귀화“징계 길어져 올림픽 출전 어려워서” 중장거리 약한 中, 꾸준히 귀화 요청 17일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가 고시한 관보에 따르면 임효준은 지난해 6월 3일 중국 국적을 취득해 한국 국적을 상실했다. 임효준의 중국 귀화 추진 사실은 지난 6일 처음 알려졌다. 당시 임효준의 소속사 브링온컴퍼니는 “임효준은 2019년 6월에 있었던 동성 후배 성희롱 사건으로 인해 훈련하지 못했고, 재판과 연맹의 징계 기간이 길어지면서 올림픽에 나가고 싶은 꿈을 이어나가기 어렵게 됐다”며 귀화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임효준은 강제추행 사건이 터진 지 1년 만이자 1심에서 300만원 벌금형을 받은 직후 귀화했다. 빙상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임효준은 강제추행 사건이 일어난 뒤 중국으로부터 꾸준히 귀화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쇼트트랙 남자대표팀엔 단거리 세계 최강자 우다징이 있지만, 중장거리는 취약하다. 중국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1500m 금메달리스트 임효준을 영입하면 우다징과 함께 단거리-중장거리에서 메달을 싹쓸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임효준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자 1500m 금메달과 남자 500m 동메달을 목에 건 대표팀 에이스였다.中 빙상연맹 제안 받아 귀화한다 했지만계약은 허베이성 빙상연맹과 코치 체결 임효준은 중국 측 러브콜을 무시하다가 국내 상황이 여의치 않자 귀화를 결정했다. 임효준은 귀화 과정에서 많이 망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귀화를 추진한 이후에도 한국 국적 회복을 염두에 뒀다. 임효준 측 관계자는 “국내 상황이 나아지면 중국 귀화 추진을 포기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도 “임효준 측은 중국으로 귀화한 지난해 6월 이후에도 끊임없이 연맹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 여부에 관해 문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임효준은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터전을 중국으로 옮겼다. 그는 중국 빙상경기연맹이 아닌 중국 허베이성 빙상연맹과 계약을 맺었다. 당분간 허베이성의 플레잉코치로 뛸 예정이다. 당초 임효준의 측근은 지난 6일 “임효준이 중국 빙상경기연맹의 제안을 받아 중국 특별 귀화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중국 대표팀으로 뛰게 될 것”이라고 밝혔었다.베이징올림픽 中대표팀으로 출전 희박국적 변경 후 출전 IOC 기간규정 미달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중국대표팀으로 출전할 가능성은 작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에 따르면, 한 선수가 국적을 바꿔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 임효준은 2019년 3월 10일 한국 대표 선수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적이 있어서 2월 4일 개막해 20일에 끝나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뛸 수 없다. 베이징올림픽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 등으로 미뤄지지 않거나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임효준은 해당 대회를 출전하기 어렵다. 예외 조항이 있지만, 임효준에게 혜택이 돌아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전 국적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허락이 떨어지면 올림픽 출전이 가능한 예외 조항이 있지만, 대학체육회가 임효준의 올림픽 출전을 허락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임효준은 규정 숙지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중국 귀화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지난 9일 언론에 “임효준은 IOC 올림픽 헌장 제41조 2항에 따라 대한체육회가 반대할 경우 중국 대표팀으로 베이징 올림픽에 나설 수 없다”고 밝혔었다. 체육회 내부적으로는 임효준의 올림픽 출전을 허락하지 않을 전망이다. 임효준이 중국 대표팀으로 출전할 시 한국 선수들의 메달 획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안 좋은 선례를 남긴다는 점에서도 부담이 된다는 판단이다. 실제 임효준처럼 국적을 바꿨다가 올림픽 무대에 서지 못한 사례가 있다. 캐나다 국적을 갖고 있던 장애인 노르딕 스키 선수 원유민은 고국에서 열린 2018년 평창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하려고 한국으로 귀화했지만, 캐나다 장애인체육회의 반대로 출전이 무산됐다. 올림픽의 주체(IOC)와 패럴림픽의 주체(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다르지만, 규정 내용은 같다.2019년 6월 강제추행건으로 기소자격정지 1년 징계→작년 무죄 선고 앞서 임효준은 2019년 6월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웨이트트레이닝 센터에서 체력 훈련 중 대표팀 후배의 바지를 잡아당겨 신체 부위를 드러나게 한 혐의(강제추행)로 기소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정지 1년을 받은 임효준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임효준은 지난해 3월 빙상연맹을 상대로 징계 무효 확인 소송을 냈고, 그해 11월 강제추행 혐의와 관련한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당시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A씨)가 동료 선수에게 시도한 장난이나 이에 대한 동료 선수의 반응과 분리해 오로지 피고인이 반바지를 잡아당긴 행위만 놓고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판단을 뒤집었다. 임효준 측 관계자는 “항소심에선 무죄를 받았지만, 대법원에서 판결이 뒤집어지면 그 시점부터 징계가 다시 시작돼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며 거듭 귀화 배경을 설명했지만 끝내 규정 숙지 미숙으로 귀화하고도 올림픽 출전의 꿈은 이루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인공뼈 왼쪽 다리에 박은 미 여의사 “저 올해 안에 우주로 떠나요”

    인공뼈 왼쪽 다리에 박은 미 여의사 “저 올해 안에 우주로 떠나요”

    뼈암을 이겨내느라 왼쪽 다리의 뼈를 잘라내고 인공뼈를 박은 미국 여의사가 처음 우주로 나간다. 일론 머스크가 주도하는 스페이스X의 첫 민간인 우주여행에 나서는데 인공 보장구를 단 장애인으로는 처음이며 최연소 미국 우주인이란 영광도 누린다. 테네시주 멤피스에 있는 세인트 주드 어린이연구병원에 열살 때 뼈암으로 입원해 완치된 뒤 이 병원에서 의사 보조로 일하는 헤일리 아르세노(29)가 주인공. 그는 사상 최초의 민간인 우주여행 팀장 자격으로 나머지 세 승객을 뽑은 억만장자 재러드 아이삭먼(38)에게 지난달 5일(이하 현지시간) 이미 선발 통보를 받고 뛸듯이 기뻤지만 병원 측이 22일 발표할 때까지 입을 꾹 다물고 있느라 힘들었다고 영국 BBC에 털어놓았다. 여행 팀원들의 건강을 돌보는 의사 역할로 선발된 아르세노는 “내 인생 최고의 비밀을 한달 반이나 지키고 있었다. 이제는 온 세상과 공유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곧바로 아이삭먼에게 좋다고 얘기한 뒤 가족들의 동의를 구했다고 했다. 오빠와 우주공학 엔지니어인 올케에게 물었더니 올케가 안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염려 붙들어매라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벌써 우주복도 입어 봤다며 “시원했고 생각보다 무겁지 않더라”고 했다. 까다로운 체력 검증과 한달여 중력 실험에도 참가해야 한다. 그 과정을 통과하면 가을이나 연말에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를 떠나는 팰컨 9 로켓에 몸을 실어 국제우주정거장(ISS)를 한 바퀴 돌아오는 며칠의 여정에 오르게 된다. 그는 “이 임무는 여러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우주로 향한 꿈을 심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아울러 “그들에게 어떤 일이든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삭먼은 로켓 발사 비용을 혼자 부담하고 나머지 세 승객을 선발하는 권리를 얻었다고 지난 1일 공표했다. 비용이 얼마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는 또 자신이 절반을 기부하고 2억 달러를 모아 세인트주드 어린이병원에 쾌척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한 자리는 이 병원 의료진에 할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부터 우리는 이번 임무가 지닌 희망의 정신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을 선발하고 싶었다. 이런 임무를 충족시키기에 아르세노보다 나은 사람을 생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두 주인공은 다음달까지 공개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 사람은 순전히 병원 기부 캠페인에 참여하는 사람 가운데 뽑고, 다른 한 명은 아이삭먼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개발한 전자결제 소프트웨어 시프트4를 이용해 새로운 온라인 스토어를 잘 디자인하는 사람이 차지한다. 아르세노는 걱정되지 않을까? “정말로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이번 임무를 이끄는 엔지니어들도 만나봤다. 전적으로 그들을 신뢰한다. 어릴 적 뼈암을 이겨낸 것과 비교하면 우주여행은 아무런 문제가 안돼야 한다. 여러분도 암 치료를 끝내면 하루하루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 미래를 내다보는 일은 쉽지 않을 수 있다. 바라건대 이번 임무가 모두가 미래를 꿈꾸는 일을 가능하게 했으면 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박지수의 18-18, 원맨팀 한계 마주한 KB의 빨간불

    박지수의 18-18, 원맨팀 한계 마주한 KB의 빨간불

    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시즌 1위가 사실상 확정되는 경기에서 아산 우리은행이 웃었다. 개막 전부터 우승 후보로 평가받으며 시즌 내내 1위를 달려온 청주 KB로서는 정규시즌 우승은 물론 플레이오프 운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우리은행은 10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KB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79-67로 승리했다. 박혜진이 30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김소니아가 22점 11리바운드 7어시스트, 최은실이 15점 7리바운드로 활약하며 단두대 매치의 승리를 이끌었다. 기록에서 나타나듯 이날 경기는 우리은행의 장점이 극대화된 경기였다. 박혜진이 중심을 잡으면서도 특별히 누구 하나에 의존하지 않는 높은 득점력은 상대의 수비 부담을 크게 만든다.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까지 뒷받침되다 보니 막는 입장에서는 이리저리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KB는 박지수가 18득점 18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심성영이 24득점으로 박지수를 도왔지만 그 외에 득점을 도와줄 선수가 부족했다. 강아정이 빠진 자리가 컸다. 게다가 박지수의 득점력조차 좋지 못했다. 박지수는 19개의 슛을 던져 6개만 넣었다. 집중견제 속에 10개의 자유튜를 얻었지만 6개만 성공했다.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22.67점을 넣는 박지수답지 않은 경기였다.우승을 노려야 하는 KB로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를 마주하게 됐다. KB의 기본전술은 박지수를 중심으로 할 수밖에 없다. 이는 박지수가 KB가 아니라 어느 팀에 있더라도 마찬가지다. 비길 만한 높이가 없는 국가대표 센터의 숙명이다. 그러나 우리은행전 패배는 결국 박지수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는 걸 보여줬다. 안덕수 감독이 “우리도 오픈찬스가 있었는데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고 패인을 꼽은 것도, 위성우 감독이 “KB가 강아정이 없어 체력 문제나 외곽이 원할하지 못했다”고 평한 것도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다. KB가 박지수 원맨팀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플레이오프도 위험할 수 있다. KB가 현재 순위대로 시즌을 마치면 맞상대가 될 인천 신한은행 역시 조직력의 팀이기 때문이다. 김단비가 중심을 잡고는 있지만 신한은행은 이제 ‘단비은행’이 아니다. 우리은행과 비슷하다. 체력의 한계가 점점 찾아오는 시즌 막판 그리고 체력 소모가 몇 배는 더 극심할 플레이오프를 생각하면 KB는 박지수 원맨팀의 한계를 빨리 극복해야 한다. 이견이 없는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KB의 이번 시즌 최종 운명도 여기에 달렸다. 아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고시원비로 ‘금쪽같은 내 방’… 월세 청춘들 미래를 공유하다

    고시원비로 ‘금쪽같은 내 방’… 월세 청춘들 미래를 공유하다

    가족 중심으로 계획된 아파트, 딱딱한 콘크리트 구조물로 된 사무공간, 공장에서 찍어 낸 듯 도식화한 공원 등. 개발시대를 거치며 우리가 일군 도시의 모습이다. 도시 과밀화,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코로나19 등으로 우리 삶의 공간도 이제 변화에 직면했다. 개인과 공동체의 삶에 지속가능한 가치를 더하는 공간이 어느 때보다 주목받기 시작한 이유다. ‘건축 오디세이’는 시대와 소통하는 실천적 도구로 자리한 건축을 찾아 그 기능과 가치를 탐구해 본다.통계청의 ‘2020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30.2%(614만 7516가구)다. 이 중 2030 세대가 3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재정적 자립이 완전하지 못한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주거 형태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주거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조금이라도 저렴한 곳을 찾다 보면 환경은 더 열악해진다. 저성장 시대의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대안으로 서울 숭인동의 ‘맹그로브’는 함께 살면서 성장하는 ‘코리빙’(co-living)을 제안하고 있다. ●사회초년생이 겪는 실질적 주거 문제 해결 서울 6호선 지하철 창신역을 나와 파출소, 우체국, 슈퍼마켓, 대중사우나 등을 지나 왼쪽으로 꺾는다. 채석장을 바라보며 골목을 오르다 보면 왼쪽 코너에 영어로 ‘mangrove’라고 쓴 세로 간판이 걸린 6층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코리빙 브랜드 맹그로브는 도심 속 1인 가구의 균형 잡힌 건강한 일상을 위해 디자인된 공유주택입니다.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24명이 자기다움을 지키며 즐겁고 안전하게 살아갑니다.’ 창문에 적힌 글이 이 건물의 정체성을 말해 준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1층 현관으로 들어갔다. 체온 체크와 QR코드 인증을 하고 나서 만나는 곳은 카페와 코워킹 공간이다. 창밖으로 마당도 보인다. 서가에는 자기계발에 도움이 되는 책들을 큐레이팅해 놓았다. 서울시내 중심가에서 멀지 않은 역세권에 원룸 수준의 주거비로 이런 시설을 누릴 수 있다니 정말 매력적이다. 그런데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공유주거 전문 스타트업 MGRV가 운영하는 ‘맹그로브’에는 보다 큰 철학과 포부가 담겨 있다. “공간을 매개로 좀더 포용적인 사람들이 많은 사회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비즈니스로 구상했습니다. 함께 살면서 자연스러운 교류가 일어나는 코리빙은 사회 초년생들이 겪는 실질적인 주거 문제를 해결하면서 삶의 지평을 넓히는 실질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MGRV의 조강태 대표는 “라이프 스테이지별로 처한 문제가 다르고 풀어 나가는 방법도 다른데 도전과 좌절이 많은 사회 초년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커뮤니티라고 생각한다”면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밀레니얼 세대들의 휴식과 성장을 돕는 공간이 되도록 수요자 입장에서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실제 살아 보며 느낀 문제점, 디자인에 반영 ‘맹그로브’라는 브랜드에 그 철학이 담겨 있다. 맹그로브는 열대와 아열대 지방의 습지에서 자라는 나무다. 물에서 육지까지 뻗어 가는 뿌리, 풍성한 가지와 잎이 다종다양한 생물들에게 편안한 안식처를 제공해 준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임팩트 투자 전문 HGI에서 부동산팀이 분사해 만든 MGRV의 회사명도 맹그로브의 영문자에서 따온 것이다. 일반적으로 건물을 짓고, 공사비와 운영비를 감안해 임대료를 책정하지만 맹그로브는 입주자들이 지불할 수 있는 가격대를 정하고 출발했다. 역세권이면서 주요 업무지구와 15분 내외의 거리에 있는 조용한 동네를 대상으로 1호점 사업지를 물색했다. 8개월간 고객 조사를 하고, 다른 유형의 주거 모델을 분석하고, 국내외 코리빙에서 실제 살아 보면서 수요자의 입장이 돼 48가지 문제를 도출해 건축가와 머리를 맞대고 그 문제들을 풀어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디자인을 맡은 TRU건축사무소의 조성익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는 “‘건축을 통해 청년들의 삶이 나아지고, 특히 이들의 성장을 돕자는 게 너무 놀라웠다. 맹그로브의 실험에 동참하고 싶어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MGRV는 1인 가구 시대를 겨냥해 300실 이상 되는 공유주거를 개발 중이다. 24명이 거주하는 맹그로브 숭인점은 1인 가구를 위한 공유주거 모델의 실험실 같은 역할을 한다.조 교수는 “코리빙에서는 개인의 삶과 공동체 경험의 황금비율을 찾는 것이 아주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도 단절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소통하려면 그 선을 어디까지, 어떻게 그을 것인지를 한참 고민했다. 맹그로브에서는 개인과 공공의 공간이 자연스럽게 교차한다. 입주자들은 건물 동쪽 측면에 있는 계단을 내려가서 지하 1층으로 들어간다. 지하 1층에는 개인용 신발장, 공용 공간인 주방과 세탁실, 텔레비전과 소파가 설치된 휴게실이 있다. 신발을 신발장에 넣고 다른 입주자를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조용히 집에 들어가 쉬고 싶을 때는 카페와 독서실, 코워킹 공간이 있는 1층 입구를 이용하면 된다. 개인실은 두 개의 방 사이에 샤워실과 화장실이 있는 더블스튜디오(9.99m²×2), 방에 샤워실과 화장실을 갖춘 스튜디오(14.16m²) 그리고 화장실과 샤워실을 공용으로 사용하는 콤팩트룸(9.77m²) 등 세 가지 타입이다. 가장 작은 콤팩트룸의 경우 가운데에 ‘워터팟’을 두어 2개의 샤워실과 2개의 화장실을 6명이 공유하도록 했다. “청년층을 위한 주거의 핵심은 저렴한 양질의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바탕이 됐다. 물을 쓰는 곳인 샤워실과 화장실, 주방과 세탁실을 함께 사용하면 건축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고 개인실의 가격은 자연스럽게 내려간다. 대신 개인실 시설, 공용 공간의 설비와 운영, 관리에 최대한 신경을 써 주면 만족도는 훨씬 높아진다. 조 교수는 “개인실에서 화장실과 샤워실을 밖으로 뺀다는 것은 그 자체로 모험이었지만 동선이 겹치지 않게 디자인돼 있고, 관리팀에서 항상 깨끗하게 청소를 해 주기 때문에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콤팩트룸은 그야말로 딱 한 사람이 들어가 살기 적당한 크기이지만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도록 매트리스에 신경을 썼고 효율적인 수납이 가능하도록 1인 주거공간에 최적화된 가구를 개발했다. 큰 트렁크나 긴 외투 등을 넣을 수 있도록 개별 캐비닛을 복도에 설치해 개인실에 모자라는 수납을 해결했다.●사생활 보장하면서 외부와 소통 놓치지 않아 가장 실험적인 공간이 ‘워터팟’이라면 가장 신경을 많이 쓴 공간은 함께 이용하는 주방이다. “음식을 준비하면서 식탁에 앉아 있는 다른 입주자와 대화를 나눌 수도 있고, 혼자 먹기도 하지만 함께 음식을 나눠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공유하는 공간입니다. 의외로 많이 사용하게 되고, 커뮤니티가 어떤 것이라는 것을 실제 느낄 수 있는 곳이죠.” 조리하는 사람과 식탁에서 식사하는 사람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부엌의 조리대가 있는 공간은 한 계단 아래로 바닥을 낮췄다. 부엌의 조리시설은 모두 같은 것을 한 쌍씩 갖춰 놓았다. 공용주방 뒤편에 개별 플라스틱 박스를 넣은 선반(팬트리)을 설치해 각자 식재료와 부식을 보관하도록 했다. 직접 살아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아주 미세한 부분들은 일본의 코리빙 브랜드 소셜아파트먼트를 답사하면서 많이 배웠다고 했다. “주거와 삶에 대한 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는 게 놀라웠습니다. 조리기구를 두 개씩 놓는 것, 신선식품 저장고를 작게 만드는 것, 파스타를 세워 놓을 수 있도록 부식 박스의 높이를 맞춘 것 등은 일본의 코리빙에서 배운 아이디어들이죠.”공동 세탁실에는 미니 세탁기, 세탁기, 건조기가 설치돼 있다. 폐쇄된 공간에 세탁실이 있으면 고립감을 느낄 수 있는데 창을 만들어 식당 쪽과 소통하도록 했다. 북쪽에 방을 배치하지 않고 계단실 공간을 만든 것도 도전이었다. 일반적으로 가장 구석진 곳에 운동실이나 요가실을 설치하지만 이곳에서는 4층과 5층 계단실 옆으로 체력단련실과 요가실을 배치해 시원하게 트인 창문을 통해 바깥을 보면서 운동할 수 있게 했다. “계단실은 밤에도 불이 환하게 켜져 있어 외부에서 보면 마치 등대처럼 보여요. 이 건물이 들어서기 전에는 어두운 밤 골목을 혼자 다니기가 어려웠는데 건물이 골목을 환하게 밝혀 줍니다. 이곳에 거주하는 젊은이들이 왔다 갔다 하고 소비를 하면서 주변에 미치는 영향도 긍정적입니다. 사회적 의미로 코리빙을 보면 많은 의미가 있습니다.” 옥상으로 올라가 봤다. 사방에 노출 콘크리트로 높은 벽을 쌓고 사이사이에 공간을 터 놓았다.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도 외부와 소통을 한다는 물리적 표현이다. 옥상에서는 명상과 요가 등 다양한 단체 액티비티가 진행된다. 방해받고 싶지 않다면 나선형 층계를 올라가 작은 루프톱 공간으로 가면 된다. 외벽 마감재로 사용한 것은 회색 톤의 시멘트 블록과 시멘트 벽돌이다.어린 시절 동네를 떠올릴 때 기억나는 까칠까칠한 시멘트는 시간의 흐름을 읽어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주변과도 잘 어울리는 겸손한 재료다. 조 교수는 “맹그로브를 채우는 알록달록한 색깔들의 바탕색 역할을 충실하게 하도록 건물 전체 톤을 회색으로 맞췄다”면서 “젊은이들이 함께 살면서 스스로 성장하도록 배경을 잘 만들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함혜리 칼럼니스트
  • 놓치고 싶지 않았던 첫 주연의 기적…“2주간 지팡이 짚고 감정 몰입”

    놓치고 싶지 않았던 첫 주연의 기적…“2주간 지팡이 짚고 감정 몰입”

    “연기에 투자한 시간, 그 시간만큼은 나름대로 떳떳했다고 말할 수 있어요.” 최근 화상으로 만난 배우 조병규는 가장 치열했던 순간을 묻자 한참 고민한 뒤 신중하게 답했다. 데뷔 후 6년간 이름을 올린 작품만 80개에 달할 정도이니, 성실함만큼은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게 당연했다. OCN 주말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에서 생애 첫 주인공이자 타이틀롤을 맡은 건 단연 그 성실함의 가시적인 성과다. ‘경이로운 소문’은 채널 사상 최고 시청률 11%(닐슨코리아 기준) 기록을 쓰고 지난 24일 종영했다. 그는 “연기를 시작한 뒤 단 한번도 내가 주인공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면서 “맡게 돼도 50대쯤 됐을 때에야 가능하겠다 싶었는데 기적이 빨리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첫 주연을 맡고 밤잠을 설칠 정도로 큰 부담을 느꼈다는 조병규는 “기적 같은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한 장면 한 장면 이를 악물고 했다”고 돌이켰다. 소문을 표현하기 위해 여러 준비도 했다. 어릴 적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다리에 장애를 갖게 된 사회적 약자에서 ‘카운터’로 악귀를 물리치는 영웅적 모습으로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연결하기 위해서다. 특히 2주 동안 지팡이를 짚고 산책을 하며 걸음걸이와 감정을 익힌 것은 캐릭터를 잡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걸으면서 주변에서 “어쩌다 저렇게 됐냐”는 말도 들었지만 “소문이가 이런 말을 들으며 성장했겠구나, 초연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을까 생각하며 아픔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소문이를 통해 “나도 조금이나마 정의로운 삶을 살고 싶다”는 다짐도 했고, 연기 생활을 하다 무너지는 순간이 올 때 다시 일어날 동력이 돼 줄 작품도 얻었다. 주연을 꿰차기까지 그는 역할의 크기를 가리지 않고 실력을 다졌다. JTBC ‘스카이캐슬’(2018~2019), SBS ‘스토브리그’(2019~2020) 등 화제작을 거치며 시청자의 신뢰도 얻었다. 그럼에도 “배우로서 선택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은 늘 있다”고 털어놓은 그는 앞으로도 쉼 없이 달릴 계획이다. “체력적으로 끝이라고 생각하는 순간도 있지만 동료 배우들, 감독님, 스태프들과 최고의 장면을 만들어 냈을 때의 희열은 그 이상의 에너지를 채워 주기 때문”이다. 휴식 없이 제안받은 작품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있는 조병규는 우선 다음달엔 스크린에서 관객을 만난다.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 저예산 영화 ‘이 안에 외계인이 있다’를 통해서다. 더 성장한 ‘카운터’의 모습으로 ‘경이로운 소문’ 시즌2도 준비한다. 그는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소시민의 아픔도 치유하는 능력을 갖고 돌아오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브루나가 소통에 어려움이…” 흥국생명 뜻밖의 변수

    “브루나가 소통에 어려움이…” 흥국생명 뜻밖의 변수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새 외국인 브루나 모라이스의 코로나19 양성 판정의 난관을 극복하고도 또 다른 문제를 만났다. 브루나는 지난 8일 입국 후 9일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 격리시설에 머물다가 최종 음성 판정 후 지난 20일 퇴소했다. 브루나는 최근 팀 훈련에 합류해 호흡을 맞추며 V리그 데뷔를 준비해왔다. 주전들의 체력 부담이 큰 흥국생명으로서도 기대하는 소식이었다. 브루나는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GS칼텍스전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박미희 감독은 “아직 준비돼 있지 않다”고 했다. 이유가 있었다. 바로 브라질 출신의 브루나가 의사 소통에 어려움을 겪은 것. 박 감독은 “배구할 때 영어가 많은데 (브루나가) 똑같이 쓰는 언어가 없는 것 같다”면서 “언어도 다르고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아직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브루나를 위해 흥국생명은 브라질어(포르투갈어)가 되는 구단 통역을 이달 초 새로 뽑았다. 그럼에도 영어를 전혀 모르는 브루나가 기본 용어가 소통이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구단 관계자는 “루시아의 경우 영어권에서 와서 김연경이 영어로 직접 소통하기도 하고 선수들도 짧은 영어를 통해 소통이 됐다”면서 “브루나는 그게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은 통역을 통해 브루나의 적응을 돕고 있다. 그러나 아직 팀 훈련에 100% 함께 하지 못하는 만큼 흥국생명으로서는 예상치 못한 난관을 또 넘어야 하는 입장에 놓이게 됐다. 인천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대한항공 날개 된 요스바니, 그의 첫 임무는 ‘친정 격추’

    대한항공 날개 된 요스바니, 그의 첫 임무는 ‘친정 격추’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대체 용병 요스바니 에르난데스(30·쿠바)가 옛 소속팀을 상대로 선두 수성의 임무를 부여받았다. 안드레스 비예나의 대체 선수로 입국한 요스바니는 지난 18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했다. 2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친정’인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V리그 복귀전에 나선다. 이날 경기는 외국인 선수 없이도 정지석과 임동혁의 활약을 앞세워 선두를 달리는 대한항공과 호시탐탐 선두자리를 노리는 2위 팀 간의 맞대결이라 관심이 쏠린다. 대한항공은 요스바니의 합류로 기존 정지석과 임동혁, 요스바니의 삼각편대를 구성해 공격력을 배가할 생각이다. 특히 요스바니의 합류로 한계에 달한 공격수의 체력 부담을 나눌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기존 선수와의 호흡을 깨지 않는 선에서 활용법을 고민하고 있다. 팀의 기대치를 잘 아는 요스바니는 21일 “팀 우승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금 손발을 맞추고 있다. 좋은 세터가 있어 적응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요스바니가 복귀전을 치르는 OK금융은 2018~19시즌 자신이 유니폼을 입었던 친정팀이라 어느 정도 장단점을 안다. 요스바니는 2019~20시즌 현대캐피탈의 지명을 받았지만 부상으로 두 경기 만에 이탈했다. V리그 경험이 있어 적응이 빠른 것이 장점이다. 반면 승점 42점으로 대한항공을 2점 차로 바짝 뒤쫓는 OK금융은 요스바니를 공략하지 못하면 선두로 치고 나가기 어렵다. 다행인 것은 석진욱 감독이 한국에서 요스바니를 가장 잘 안다는 점이다. 석 감독은 당시 수석코치로 요스바니에게 전술 등을 지도하면서 요스바니의 공격 성향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그는 “요스바니가 쿠바 출신인데도 사우나를 굉장히 좋아해 사우나 설치 공사를 하고 그 가족을 위해 특급호텔 스파 서비스를 제공한 적도 있다”며 “요스바니는 해산물 요리 특히 킹크랩을 좋아해 킹크랩으로 회식을 한 적도 있다”고 말할 정도다. OK금융은 요스바니의 터키 리그 경기 영상을 입수해 분석하는 한편 구단에서 훈련할 당시 훈련영상분석장치(다트 피쉬)영상을 세밀하게 분석해 대비하는 등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배구 선수서 스타 성악가 예술고 교장 “여든의 꿈은 순회공연“

    배구 선수서 스타 성악가 예술고 교장 “여든의 꿈은 순회공연“

    1970~80년대 가곡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국민 테너’ 엄정행(79) 울산예술고등학교 교장. 당시 수려한 외모와 중후한 목소리로 국민을 매료시켰던 엄 교장은 TV와 FM 라디오, 무대 공연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지금의 아이돌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던 성악가다. 그는 2008년 경희대 음대에서 퇴직한 뒤 서울과 고향인 경남 양산을 오가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 갔다. 이후 2019년 3월 울산예술고등학교 교장에 취임해 또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중고등학교 때 배구선수로 활약했던 그가 대학 입시를 앞두고 갑자기 음악을 시작한 사연과 대학교수를 거쳐 고등학교 교장으로 변신한 삶과 음악 얘기를 들어 봤다.-‘국민 테너’라는 애칭을 가진 스타 성악가다. 어릴 때부터 성악에 관심이 많았고, 체계적인 음악 교육을 받았는지. “양산중학교 음악 선생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음악과 친숙하게 지냈다. 재능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선생님의 권유로 배구선수를 했고, 체육특기생으로 동래고에 진학했다. 그런데 대학 입시를 조금 앞두고 배구가 9인조에서 6인조 경기로 바뀌면서 당시 174㎝의 키로는 선수로 살아남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아버지의 권유와 도움을 받아 죽기 살기로 공부해 경희대 음대에 간신히 합격했다.” -체육특기생에서 음악도로 변신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음대 입학 이후 한동안 방황했다. 동급생들은 1~2년 레슨을 받은 데다 칸초네 몇 곡 정도는 기본으로 불렀다. (나는) 전혀 준비가 되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다. 한동안 체대 근처를 맴돌기도 했다. 그러다 테너였던 이상춘 교수로부터 ‘너는 운동을 해서 몸도 좋고 소리에 힘이 있으니 이를 악물고 하면 대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음악 공부에 전념했다.” -처음부터 성공한 성악가였는지. “대학 졸업 후 활동한 예그린악단에서 아내를 만나 결혼했다. 대학원을 졸업하던 1968년에는 명동 국립예술극장에서 제1회 독창회를 했다. 그 무렵 아이가 태어나 생계를 위해 악기상, 커피숍 등을 운영하면서 음악을 소홀히 했다. 그러던 중 라디오에서 장일남 선생이 만든 가곡을 듣고 성악에 대한 열정이 되살아나 레코드 녹음을 하는 등 음악의 세계로 돌아왔다.” -우리 가곡을 많이 불렀는데, 이유가 있는지. “갑자기 음악을 하게 되면서 외국 유학을 가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우리 가곡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외국 유학 대신에 유명한 작곡가들을 직접 찾아뵙고, 곡이 만들어진 배경부터 의미와 분위기까지 세밀하게 배웠다. 장일남, 이수인, 김동진, 조두남, 김노현 선생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작곡가들로부터 곡을 받고 배웠다. 그 과정에서 우리 가곡에 외국곡과 견줄 만한 좋은 곡이 많다는 것도 알았다. 그렇게 만들어진 레코드들이 히트를 쳤다.” -성악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쉽지 않은 일인데. “시대를 잘 만난 성악가로 생각한다. 흑백 TV와 라디오 FM 방송이 잇따라 개국하면서 엄정행이라는 이름이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는 방송국에 음반이 절대 부족해 매일 방송국의 턴테이블에서 제 노래가 신나게 돌아갔다. TV와 라디오를 통해 넓혀진 인지도는 독창회 등 공연 무대로 이어졌다. 지금의 세종문화회관 독창회를 비롯해 예술의전당 독창회, TV 방송, 라디오 방송, 지방 예술회관 공연, 해외 순회공연 등 끊임없이 공연을 했다. 제대로 쉬는 날이 없었지만, 어릴 때부터 운동해서 그런지 힘든 줄 몰랐다.”-특별히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다면. “1981년 세종문화회관 독창회와 미국 새너제이 독창회 때 몰려드는 관객들 때문에 공연이 40분씩이나 지연되기도 했다. 훌륭한 곡에 좋은 분들과 함께 공연하면서 요즘 트로트 열풍과 같은 인기를 누렸다. 1년에 평균 90회를 넘는 공연을 해 왔으니 어림잡아 나흘에 한 번꼴로 무대에 선 셈이다. 방송국이나 탄광촌, 어촌 등 전국 구석구석 안 가본 데가 없다.” -가장 아끼는 애창곡을 꼽는다면. “국민 가곡으로 알려진 ‘목련화’를 꼽을 수 있다. 이 곡은 교육자이자 경희학원 설립자인 조영식 박사의 시에 김동진 선생이 곡을 붙인 것이다. 이 악보를 받아 들고 매일같이 김동진 선생을 찾아가 가르침을 받았다. 스스로 고쳐 부르기도 무려 60번이나 했다. 이 때문에 제 별명이 한때 ‘60번’이었다. 목련화는 이렇게 탄생했다.” -정년퇴직 후 삶을 미리 준비했는지. “아버지께서 정년퇴직을 앞두고 고민하는 모습을 봤다. 그때는 정년퇴직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퇴직을 앞두게 되니까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졌다. 소속이 없어지고, 아끼던 제자들과 헤어져야 한다는 게 힘들었다. 그러다가 고향에 내려가서 뭔가 뜻깊은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퇴직한 뒤 양산으로 갔다. 양산에 머물면서 서울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귀향해서는 어떤 일들을 했는지. “정년을 1년 정도 남겨 두고 양산에 ‘엄정행 음악연구소’를 설립했다. 활동 기반이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만들었다. 이를 기반으로 엄정행 콩쿠르를 개최하고, 연우 여성합창단과 정기연주회 등도 이어 가고 있다. 양산 심포니오케스트라도 만들어 공연을 함께 했다. 음악을 전공하는 지역 고등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지급했다.” -공연은 언제까지 했는지. “2019년 9월 젊은 성악가들과 함께 대구에서 마지막 공연을 했다. 가끔 방송국에서 섭외가 오지만 모두 거절한다. 지금은 울산예술고 교장 역할에 충실하고 싶어서다. 지금도 틈만 나면 노래 연습을 한다. 3~4년 뒤쯤에는 무료 순회공연을 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 -76세에 예술고 교장으로 변신했다. “2008년 경희대에서 퇴직한 뒤 서울과 양산을 오가며 활동을 하던 중 알고 지내던 황우춘 울산예고 이사장의 요청으로 울산예고에서 2년간 특강을 했는데 재밌고 보람이 있었다. 황 이사장께서 교장직을 제안해 2019년 3월 취임했다. 임기가 2023년까지다.” - 대학과 고교의 다른 점은. “대학교수는 혼자만 잘하면 되지만, 교장은 교육자이면서 조직도 잘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컸다.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학교의 역량을 키우는 데 힘쓰고 있다. 초창기 경직된 학교 분위기를 바꾸는 데 공을 들였다. 청소미화원들에게 내복을 선물하고, 30여명의 교직원 생일도 챙겼다. 처음에는 다들 어색해했지만, 지금은 다들 진심을 알아 준다. 학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려면 그들의 세계와 마인드를 알고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 그들이 좋아하는 음악도 듣고 책도 읽으면서 대화의 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요즘 느끼는 보람은. “대학이 학문이나 예술을 완성하는 단계라면 고교는 기초를 만드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고등학생들은 가르치는 만큼 빨리 배우고 흡수력도 뛰어나 보람이 크다. 손자뻘 학생들과 한 공간에서 호흡하며 성장을 도울 수 있어 좋다. 학생들이 예술적 기술과 올바른 인성을 갖추도록 뒷바라지하고 있다.” -청년 같은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 있다면. “어릴 때부터 배구를 했던 게 지금까지 체력을 유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매일 아침 일어나 체조로 몸을 풀고, 주 2~3회는 집 주변 강변을 3㎞ 정도 걷는다. 해외 공연 때도 멈추지 않았다. 또 소소한 집 안 청소부터 시설물 보수까지 끊임없이 몸을 쓴다. 몸을 움직이는 만큼 활동 에너지가 생긴다.” -앞으로의 삶도 흥미롭다. 어떤 계획이 있는지. “일단 울산 지역 예술 인재가 다른 대도시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울산예고를 키우고 싶다. 예고는 일반고와 달리 1대1 교육인 만큼 우수한 교사를 초빙하고, 좋은 기자재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힘껏 노력하고 있다. 또 개인적으로는 교장 임기가 끝나면 양산, 부산, 서울 등을 돌면서 마지막 (무료) 공연을 한 번씩 하고 싶다. 여든이 넘는 나이에 노욕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체력이 되는 만큼 꼭 한번 하고 싶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스트레스에 눈 붉게 충혈된 박미희 감독 “선수들 좋은 면 봐달라”

    스트레스에 눈 붉게 충혈된 박미희 감독 “선수들 좋은 면 봐달라”

    “우리 선수들한테 너무 인색하신 것 같아요.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좋은 면을 좀 봐주세요. ” 경기 외적인 잡음이 많은 선수들이 안쓰러워서였을까. 박미희 감독이 선수들을 향한 격려를 당부했다. 흥국생명은 17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3-0(25-13 25-19 25-21)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번 시즌 기업은행을 상대로 천적 관계를 형성한 흥국생명은 이날 경기도 큰 위기 없이 일찌감치 분위기를 가져오며 승리를 따냈다. 김연경과 이재영은 16점씩 퍼부으며 어김없이 맹활약했다. 경기 후 만난 박 감독은 “기업은행이 컨디션이 안 좋을 때 우리를 만나는 것 같다”면서 “경기를 하다 보면 3-0이라도 흐름을 내줄 때가 있는데 거의 흐름을 내주지 않은 것 같다. 이틀 뒤 경기라 체력적으로 부담스럽다 생각했는데 3-0으로 이겨서 다행”이라고 경기를 되돌아봤다. 이날 박 감독은 눈이 붉게 충혈된 모습을 보였다. 취재진이 이에 대해 묻자 박 감독은 “스트레스가 눈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우리 선수들한테 너무 인색한 것도 스트레스고, GS칼텍스가 좁혀오니 승점 차이를 벌려야 하는 것도 스트레스다. 승부의 세계에선 어쩔 수 없다”면서 고충을 호소했다. ‘1위 팀인데도 스트레스가 있냐’ 묻자 박 감독은 “선수들도 스트레스는 늘 있고, 나도 스트레스가 있는 건 마찬가지”라며 잘 나가는 성적에도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가 있음을 토로했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경기 외적인 잡음이 많아 좋은 경기력보다는 다른 부분이 더 이슈가 됐다. 여자배구 절대 1강으로서 이기는 것이 당연해지면서 경기와 관련해서는 늘 예상 그대로의 결과를 만들어낸 반면 경기 외적으로는 다른 팀에 보기 드문 이슈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팀을 이끄는 리더로서 박 감독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박 감독이 ‘선수들을 잘 봐달라’는 메시지를 통해 선수들 격려에 나선 이유다. 화성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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