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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니 “내생애 최악의 날”

    “내 인생 최악의 날이었다.” 오발(誤發) 사고 후 침묵을 지켜온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특별인터뷰에서 공개 사과했다. 체니 부통령은 “내 친구가 부상을 입은 장면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체니 부통령은 사고 발생 72시간 만에 처음으로 공개 인터뷰를 했다. 그는 “방아쇠를 당긴 것은 나 자신이며 해리에게 부상을 입힌 것도 바로 나이다. 다른 누구도 비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체니 부통령은 지난 11일 텍사스주 남부의 한 목장에서 사냥을 하다 친구인 해리 위팅튼(78) 변호사에게 부상을 입혔으나 즉각 공개하지 않아 은폐 의혹을 받았다.백악관은 사건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부통령에게 조기에 해명토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체니 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 신분 누설사건의 증인으로 (내가)소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클릭 지구촌 이곳!] 워싱턴 조지타운

    [클릭 지구촌 이곳!] 워싱턴 조지타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수도 워싱턴 북서쪽에 자리잡은 조지타운.‘밤 문화’가 거의 없는 워싱턴에서 유일하게 낮보다 밤이 화려한 곳이다.20세기 초반에 건축된 3층짜리 벽돌 건물들이 단정하게 늘어선 거리의 모습은 미국이라기보다는 유럽 같은 느낌을 준다. 조지타운에서도 남북으로 뻗은 위스콘신 애버뉴와 동서로 달리는 M스트리트가 만나는 네거리가 중심 지역이다. 우선 네거리 주변은 패션 매장과 화랑, 쇼핑센터, 커피 전문점이 집중된 젊음의 공간이다. 특히 네거리의 남서쪽 코너인 의류점 ‘바나나 리퍼블릭’과 북서쪽 코너인 ‘베네통’ 매장 앞은 약속 장소로 인기가 높아 늘 인파로 북적인다. 또 두 매장 앞에는 사람 많은 길목의 파수꾼 격인 ‘거리의 악사’와 거지 몇 명이 늘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다. 어떤 거지는 노트북을 가지고 나와 ‘한가한’ 시간에는 열심히 마우스를 움직이기도 한다. 네거리에서 서쪽으로 가면 명문 조지타운 대학이 나오고 동쪽은 워싱턴 도심과 이어진다. 남쪽으로 가면 포토맥 강가로 나갈 수 있고, 북쪽은 외교가인 매사추세츠 애버뉴와 딕 체니 부통령 관저까지 닿아 있다. 위스콘신 애버뉴를 따라서는 프랑스, 중국, 일본, 태국, 터키, 인도 등 각국의 음식을 파는 레스토랑이 줄지어 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자주 찾았다는 이탈리아 레스토랑 ‘카페 밀라노’가 그 중에서도 유명한 편이다. 아쉽게도 한국 식당은 단 한 곳도 없다. 이 거리 주변에는 크고 작은 퍼블릭 및 프라이비트 클럽들이 숨어 있다. 워싱턴의 정치는 조지타운의 밤이 결정한다는 말이 있다. 밤에 이곳 클럽에서 만나는 정부 고위 관리들과 상원의원, 로비스트 등이 사실상 중요한 정책을 좌지우지한다는 뜻이다. 70년대 ‘코리아 게이트’로 워싱턴 정가를 뒤흔들었고, 지난달 이라크를 위해 유엔에 불법로비를 했다는 혐의로 미 당국에 구속된 박동선씨가 대학생 시절에 설립했던 ‘조지타운 클럽’도 위스콘신 애버뉴에 지금도 자리를 잡고 있다. 그 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포토맥 강을 품고 있는 ‘워싱턴 하버’가 나온다. 강을 바라볼 수 있는 레스토랑과 노천카페, 분수가 어우러져 있고 휴일에는 유람선도 탈 수 있다. 워싱턴 하버에는 크고 작은 요트들도 정박해 있다. 이곳에서 배를 타면 곧바로 대서양까지 나갈 수 있다고 한다. M스트리트를 걷다 보면 음악을 들으며 술을 마시는 바도 많이 눈에 띈다. 새벽 1시가 넘어도 자리를 찾기 힘들 만큼 인기가 좋은 바도 몇 군데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그 가운데 하나인 ‘스미스 포인트’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쌍둥이 딸로 교사 생활을 하는 제나의 단골집이라고 한다. 조지타운 네거리 동남쪽 코너에 자리잡은 레스토랑 네이선의 지배인 메디 조잔은 “7년 전 캘리포니아에서 워싱턴으로 이주해 조지타운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을 때 ‘와우’라는 탄성이 절로 터져나왔다.”면서 “최신 유행과 전통이 잘 어우러진 독특한 매력을 지닌 곳”이라고 말했다. dawn@seoul.co.kr
  • 알 자지라, 빈 라덴 육성 테이프 공개

    오사마 빈 라덴이 돌아왔다.2004년 12월 이후 종적을 감춰 사망설, 위독설이 나돌았지만 이를 비웃듯 1년 만에 건재를 드러냈다. 알 자지라 방송은 19일(현지시간) 알 카에다의 최고지도자 빈 라덴이 지난달 녹음한 오디오 테이프라면서 그의 육성을 전격 공개했다. 테이프 속 주인공은 “미 본토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9·11 이후 보안이 강화돼 공격 못한 것은 아니며 준비기간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재건을 위해 휴전하자고 제의했다. 이라크 철군 외 다른 휴전 조건은 제시하지 않은 채 “무슬림의 땅에서 싸우는 것은 옳지 않다.”고만 설명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미국이 아닌 ‘그들’의 땅에서 싸우는 게 낫다.”고 한 발언을 언급하면서 “수십억달러를 부시 정부와 연계된 ‘전쟁업자’에 쏟아붓는 것은 낭비기 때문에 (휴전은)부끄럽지 않다.”고 강조했다. ●CIA “빈 라덴 음성 맞다” 미국은 일단 테이프 속 목소리가 “빈 라덴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 중앙정보국(CIA) 관계자는 분석경위는 밝히지 않은 채 “예전 것과 비교해 일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격 위협에 대해선 평가절하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대테러 관리들은 “공격이 임박했다는 어떤 특별하고 믿을 만한 정보는 없다.”면서 “공격 직전에 나타나는 테러리스트 간의 교신 급증도 없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보안등급도 상향 조정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로스앤젤레스등 일부 도시는 공항과 항구, 에너지 시설 등에 폭발물 탐지활동을 강화했다. 미국은 휴전 제의도 일축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알 카에다와 테러리스트들은 분명 도망치고 있다.”면서 “그 점이 테러와의 전쟁을 멈출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딕 체니 부통령도 폭스뉴스에 나와 “테러리스트와 협상하지 않는다.”며 이라크 철군 요구를 거부했다. ●“건재 과시해 추종자 동요 막기” 빈 라덴의 목소리가 지쳐 보이는데다 실내에서 녹음된 흔적인 ‘울림(echo)’은 과거 야외에서 정열적으로 외쳤던 것과 대조된다. 그러나 “메시지를 녹음하고 방송할 수 있다는 점은 그의 승리를 의미한다.”고 뉴욕타임스는 아랍계 전문가의 분석을 전했다. 며칠 전 파키스탄에서 2인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의 조카 등 알 카에다 지도자 4명이 미군 폭격으로 숨진 뒤여서 추종자들에게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면서 동요를 막으려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美 ‘포스트 고이즈미’ 검증하나

    |도쿄 이춘규특파원|사실상 일본의 차기총리를 뽑는 9월 일본 자민당 총재선거를 앞두고 미국이 차기유력 총리후보(포스트 고이즈미)들을 사전에 면접,“누가 되면 미국에 도움이 될까.”를 저울질하는 것일까. 산케이신문은 9일 미국 정부 요인들이 일본의 유력 차기주자들과 차례로 면담하거나, 관계자들을 미국에 연수시키는 현상들을 들어 ‘포스트 고이즈미, 미국이 사전 면담’이라는 제목의 워싱턴발 기사를 실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 부시 정권은 포스트 고이즈미의 유력후보와 회담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지난해 12월 미국을 방문한 아소 다로 외상뿐 아니라 지난 8일 방미길에 오른 다니가키 사다카즈 재무상도 체니 부통령을 시작으로, 부시 행정부 고위간부들과 회담이 예정됐다. 신문은 “직접 만나 ‘사전면담, 저울질’하려는 노림수가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체니 부통령은 지난해 5월 미국을 방문했던 아베 신조(당시 자민당 간사장대리) 관방장관, 아소(당시 총무상) 외상과 회담, 중국문제에 대한 견해를 들었다. 답변태도에서 정치 자세를 확인하려는 의도가 엿보였다는 게 일본외교소식통의 얘기다. 지난해 12월 아소 외상이 방미했을 때는 체니 부통령은 물론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회담, 일본의 핵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하는 등 솔직한 말 태도에 미국측이 놀랐다고 한다. 미국을 방문 중인 다니가키 재무상도 다른 예비주자들이 체니 부통령과 회담했던 점을 의식했는지 스노 재무장관은 물론 체니 부통령, 럼즈펠드 국방장관과의 회담을 조정 중이라고 한다. 자신도 아베, 아소와 함께 유력한 포스트 고이즈미 후보임을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라는 것이다. 아베 관방장관은 12월31일 워싱턴 근교에서 열린 마이클 그린 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선임부장의 결혼피로연에 도쿄에서 축하전화를 하기도 했다. 그린이 앞으로도 정권의 고문역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계산한 대응으로 풀이됐다. 미국은 역시 포스트 고이즈미 후보 중 한 명이지만 아베, 아소와는 중국문제 등에 대한 입장이 다른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에게도 주목, 지난해 말 비서직을 수행하는 후쿠다의 아들을 연수 프로그램으로 미국에 초청하는 배려를 했다고 한다.taein@seoul.co.kr
  • 日 군수산업 조용한 약진

    日 군수산업 조용한 약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올해 세계 군수산업은 여전히 미국이 지배하는 가운데 일본 군수기업의 위상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군사 전문지 디펜스뉴스가 지난해 매출과 올해의 업계 동향 등을 토대로 집계한 2005년도 세계 100대 군수기업 명단에 따르면 미국의 록히드 마틴은 매출액을 기준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 최대의 군수기업 자리를 지켰다. 록히드 마틴의 2004년 총매출은 340억 5000만달러(약 34조원)였다. 록히드 마틴의 로버트 스티븐스 사장은 디펜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수익의 절반은 전투기와 로켓에서 나왔지만, 나머지 절반은 정보기술(IT) 분야에서 기록했다.”면서 “록히드 마틴은 단순한 군수기업이 아니라 글로벌 시큐리티(보안) 기업”이라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72위 세계 10대 군수기업 가운데는 보잉과 노스롭그루먼 등 미국의 기업이 7개로 압도적으로 많았다.100대 기업 가운데는 43개가 미국 기업이었다. 딕 체니 부통령이 전직 최고경영자(CEO)였던 핼리버튼은 이라크전과 관련한 특혜 시비 속에 지난해 16위에서 10위로 껑충 뛰었다. 미국이 아닌 나라 가운데는 영국의 BAE시스템스(4위), 네덜란드의 EADS(7위), 프랑스의 탈레스(9위)가 톱 10 자리를 차지했다.BAE와 EADS는 미 국방부의 주요 거래선이다. 이탈리아, 일본, 스웨덴, 독일, 러시아, 이스라엘, 스위스, 인도, 싱가포르, 스페인, 호주, 노르웨이, 핀란드, 캐나다, 브라질, 핀란드 등도 100대 군수기업을 보유한 나라들이다.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한국항공우주산업이 72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미쓰비시중공업(19위), 가와사키중공업(40위), 미쓰비시전기(48위),NEC(56위), 이시카와지마-하리마중공업(83위), 도시바(91위), 고마쓰(100위) 등 무려 7개의 100대 군수기업을 거느려 ‘군사대국’임을 과시했다. 반면 대부분의 무기를 유럽 등지에서 수입하는 중국은 100대 군수기업이 하나도 없었다. ●이라크전 특수로 성장 디펜스뉴스는 올해 군수산업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이라크전으로 급속히 성장한 기업이 나타났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인 곳이 플로리다 잭슨빌에 자리잡은 아모홀딩스. 이 회사는 이라크에 주둔한 미군의 방탄복과 차량의 장갑을 생산한다. 디펜스뉴스는 또 유럽의 군수기업 가운데는 군사 시스템의 하부 시스템 구축이나 보수 등을 전문으로 하는 중간 규모의 기업이 큰 성장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들 가운데는 판매 신장과 기술 습득을 위해 미국시장을 노리는 기업이 많지만 미국은 기술 유출과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문을 쉽게 열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는 군수산업 정책이 불분명하고 업체간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전투기 산업 재편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고 디펜스뉴스는 지적했다. dawn@seoul.co.kr
  • [2006 지구촌 이슈] (3) 美 중간선거

    [2006 지구촌 이슈] (3) 美 중간선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이 2006년에 의회에서의 열세를 만회할 수 있을까? 내년 11월7일 실시되는 미국 ‘중간선거’(대통령 임기 중간에 실시되는 의회 선거) 결과에 전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회를 어느 당이 지배하느냐에 따라 미국 정부의 정책 방향이 조정되고 2008년 대통령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의회는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다. ●민주 과반수냐, 공화 절대다수냐? 현재 상원은 100석 가운데 공화당이 55석을 차지하고 있으며, 민주당이 44석, 무소속이 1석이다. 무소속은 공화당에서 탈당한 버몬트 주의 짐 제퍼드 의원이다. 이번 선거에는 제퍼드가 출마를 포기한 버몬트를 포함해 33개 주에서 선거가 실시된다. 이 가운데 민주당원이 현역의원인 주가 17곳, 공화당원이 현역인 주가 15곳이다. 민주당이 상원에서 다수당의 지위를 되찾기 위해서는 민주당원이 현역인 17개 주에서 모두 승리하고 공화당원이 현역인 주 6곳을 빼앗아 와야 한다.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50석을 차지해도 다수당은 될 수 없다. 상원의장인 딕 체니 부통령이 공화당 소속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공화당의 경우 민주당의 의사진행 방해를 완전히 물리칠 수 있는 절대다수(Working Majority·60석)가 되려면 방어지역인 15곳에서 모두 승리한 뒤 현재의 민주당 지역에서 5곳만 승리하면 된다. ●하원은 현역이 우세 임기가 2년인 하원은 435석 전체가 선거에 들어간다. 현재는 공화당이 233석의 안정된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다. 주 전체에서 치러지는 상원 선거와는 달리 인구 3만명을 기준으로 잘게 나눈 선거구에서 치르는 하원선거는 현역 의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현역의원들이 자기에게 유리하게 선거구를 마음대로 갖다붙이는 ‘게리맨더링’ 때문이다. 올해 중간선거에서는 36개주의 주지사 선거도 동시에 실시된다. 이 가운데 22개주는 공화당원이 현역이고,14개 주는 민주당원이 현역 주지사이다. 캘리포니아주의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지사가 재선을 노린다. 부시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주지사는 3선 금지 조항에 걸려 내년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는 출마할 수 없다. ●이라크전이 승부의 열쇠? 미국의 언론들은 “역대 중간선거의 결과와 대선 결과는 대부분 반대로 나타났다.”고 보도하고 있다. 내년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공화당과 민주당의 전반적인 사기가 달라지고 그같은 분위기가 2008년 대선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중간선거 승패의 가장 큰 요인은 부시 대통령의 인기라고 할 수 있다. 또 부시 대통령의 인기는 이라크전의 추이에 달려 있다고 선거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에 대한 미국인의 지지율은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남부 플로리다만을 강타한 지난 8월 이후 미끄럼질을 하다가 연말에 간신히 반전에 성공,12월 말 현재 40%선을 유지하고 있다. 내년 선거때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이 50%선을 넘느냐 밑도느냐에 따라 전체적인 선거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dawn@seoul.co.kr
  • 고유가 1등공신 ‘5인방’

    고유가 1등공신 ‘5인방’

    지난 2003년 가격의 곱절까지 치솟은 현재의 고유가는 중국 중산층의 석유 수요가 급증한 데다 국제 석유시장을 이끄는 주역들의 데이터 맹신, 공급을 늘릴 수 없는 여러 이유 등이 복잡하게 얽혀들어간, 전혀 새로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지적했다. 1970,80년대 오일 쇼크가 갑작스러운 공급 감소에 의한 것으로 공급이 회복되면서 곧 안정을 되찾은 상황과 전혀 다르다는 얘기다. 신문은 고유가를 불러온 세계 석유 산업의 복잡한 속사정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실세, 영국의 ‘석유왕’ 등 4명의 거물과 중국의 여피계층을 통해 조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데이터 맹신한 OPEC의 ‘차르’ 세계 최대 매장량을 자랑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나이미 석유장관은 OPEC 실권자로서 외환위기를 겪은 아시아의 수요 감소로 촉발된 유가 하락을 경험한 뒤 유전 개발보다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공급 조절을 통해 시장 안정을 도모하는 전략을 도입했다. 그러나 배럴당 30달러를 돌파한 지난해 2월 공급 과잉을 예측한 데이터를 과신,9% 감산 결정을 내렸고 유가는 돌이킬 수 없는 고공행진을 시작했다. ●흥청망청 중국 여피 계층 베이징에 거주하는 38세의 회계사 제이슨 위는 2만달러 연봉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만 3000달러를 대출받아 폴크스바겐 파사트를 구입했다. 이같은 승용차 열풍이 불면서 중국은 지난 4년간 전세계 원유 소비 증가분의 40%를 차지했다. 미국에 이어 제2의 석유 소비 대국으로 급부상한 중국의 자동차는 2010년 5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 뽑기에만 몰두한 CEO 존 브라운 영국석유(BP) 최고경영자(CEO)는 업계의 인수합병 바람을 일으켜 주주들에게 엄청난 이익을 안겨줬다. 고유가 덕에 BP는 3분기 977억달러 매출에 64억 6000만달러라는 기록적인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수익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유전 개발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는 결과를 낳았다. ●투기자본 끌어들인 예언가 은행가인 매튜 시몬스는 2년 전 사우디 유전을 돌아본 뒤 이 나라의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언했고 막 상승 기조를 타던 시장의 공급 부족 우려를 부채질했다. 그 결과 2000년 100억달러에 불과했던 외부 자금이 올해 700억달러로 늘어났다. ●정쟁에 휘말린 석유정책가 2001년 딕 체니 부통령의 명령을 받고 알래스카 유전 개발을 추진한 로비스트 앤드루 룬퀴스트는 환경보호단체와 민주당의 반발에 부딪혔다. 룬퀴스트는 당시 계획대로 됐다면 미국 하루 소비량의 5%를 충당할 수 있었을 것으로 믿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올해의 인물 빌 게이츠 부부·보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아일랜드 출신의 가수 보노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 부부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타임은 18일(현지시간) 발간한 최신호에서 록그룹 U2의 리더인 보노가 지난 7월 서방 선진 8개국(G8) 정상회담에서 빈곤한 18개 아프리카 국가를 돕기 위한 지원금을 2010년까지 연간 500억달러(약 50조원)로 늘리도록 G8 정상들을 설득하는 데 기여한 것이 선정 이유로 제시됐다. 또 290억달러(약 29조원)의 재원으로 세계 최대 자선기금인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운영하는 게이츠 부부는 올해 지원액의 60%를 공중위생을 위한 필수품들을 제공하는 데 사용했다고 타임은 선정이유를 밝혔다. 타임의 짐 켈리 편집인은 “자연재해는 끔찍한 것이지만 빈곤이라는 또다른 큰 불행도 있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빌·멜린다 부부와 보노 이상으로 훌륭한 일을 한 사람은 없다.”고 평가했다. 타임은 지난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바 있다. 한편 타임은 올해의 핵심 뉴스메이커로 소녀 골퍼 미셸 위(한국 이름 위성미·16) 등 23명을 선정했다. 타임은 미셸 위가 아마추어로서 미 여자골프투어(LPGA)에서 준우승을 3번이나 차지했으며 지난 10월 프로로 전향하면서 1000만달러의 연간 스폰서 계약금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타임은 미셸 위 말고도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 패트릭 피츠제럴드 리크게이트 담당 특별검사,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이었던 발레리 플레임, 반전운동가 신디 시핸, 뉴올리언스 시장 레이 내긴, 존 로버츠 미 대법원장을 뉴스메이커로 꼽았다. 이밖에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및 에릭 슈미트 최고경영자(CEO), 교황 베네딕토 16세, 존 매케인·해리 레이드 상원의원, 톰 딜레이 하원의원,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등도 올해 관심을 끈 인물이었다고 타임은 보도했다. dawn@seoul.co.kr
  • 부시 “이라크전 정보오류 내 잘못”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전의 개시 및 운영 전반에 대해 잘못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면초가’에 빠졌다. 부시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잘못된 정보에 기초한 이라크전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 의회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테러용의자 고문 의혹과 관련,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낸 ‘수감자 고문금지 법안’을 이날 전격 통과시켜 백악관을 압박하고 나섰다. ●미 의회, 고문금지법 통과 미 하원은 여야 구분없이 찬성 308표, 반대 122표로 미국이 운영하는 전세계 구금시설에 대해 ‘잔인하고 비인간적이거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신문 기법을 금지하는’ 매케인 의원의 국방부 예산안 수정안을 가결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앞서 미 상원은 지난 10월 90대 9의 압도적 표차로 가결시킨 바 있다. 이는 법안을 저지하기 위해 의회 로비에 나섰던 딕 체니 부통령의 패배를 의미한다. 이러한 까닭에 그간 “정부는 고문을 하지 않는다.”면서 법안이 통과되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던 백악관이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법안 통과에 앞서 매케인 의원은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보좌관을 만났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부시,“이라크전은 내 탓” 이라크전의 명분이었던 대량살상무기 정보가 거짓으로 속속 드러나고 여론이 나빠지자 코너에 몰린 부시 대통령이 마침내 ‘내 탓이오.’를 선언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총선 하루 전인 이날 우드로 윌슨센터 외교정책포럼에서 연설을 통해 “많은 정보들이 오류로 드러났으며 개전을 결정한 책임은 전적으로 대통령인 내게 있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AP통신은 부시 대통령이 정보 오류를 인정한 적은 있지만 이라크전 개전과 연관지어 명확히 책임을 언급하기는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사담 후세인은 위협적 인물이며 그가 없는 세상은 더 좋아졌다.”고 말해 전쟁의 정당성을 전면 부인하지는 않았다. 이라크전을 옹호한 지난 세 번의 연설과 연장선상에 있으면서도 어조는 종전과 달리 매우 직접적이고 솔직했다는 평가다. 고조되는 반전 여론에 대한 ‘고육지책’이자 ‘현실주의적 접근’이라고 뉴욕타임스는 평가했다. ●“발설자, 부시한테 물어봐” 이런 가운데 CIA요원 발레리 플레임의 신분을 언론에 최초 공개한 칼럼니스트 로버트 노박이 “부시 대통령은 정부 내 발설자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이날 보수주의 싱크탱크인 존 로크 재단 연설에서 “대통령이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비꼬면서 “기자들은 나를 괴롭힐 게 아니라 부시 대통령한테 알아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크게이트를 줄곧 좌파의 음모로 여겨온 노박은 2명의 발설자 신원을 밝히지 않고 있는데 1명은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으로 알려져 있으나 1명은 끝내 베일에 가려져 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럼즈펠드 또 사임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다시 한번 사임설에 휘말렸다. 럼즈펠드 장관은 즉각 부인했지만, 워싱턴 정가에서는 이번에는 국방장관이 바뀔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 데일리뉴스는 8일(현지시간) 럼즈펠드 장관이 내년 초 사임하고 조지프 리버먼 (코네티컷주)민주당 상원의원이 후임 국방장관에 임명될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백악관 관리들이 주위 사람들에게 이라크에서 오는 15일 실시되는 총선에 따라 내년 새로운 정부가 구성되면 럼즈펠드 장관이 사임할 것이란 이야기들을 흘리고 있다면서 후임자에 대한 하마평까지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럼즈펠드 후임자로 고든 잉글랜드 국방부 부장관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으나 이번주 들어서는 리버먼 상원의원이 기용될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리버먼 국방장관 기용설은 조지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이 리버먼 의원의 이라크전 옹호 성명을 인용하면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섰던 리버먼 의원은 이달 초 이스라엘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 내의 이라크 철군 논란과 관련,“지금 철군하면 미국과 전세계에 엄청난 재앙이 올 것”이라고 부시 대통령의 입장을 두둔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이 지난해에도 리버먼 의원을 유엔대사로 임명하려 했으나 그가 숙고 끝에 고사하는 바람에 무산됐다고 말했다고 데일리뉴스는 보도했다. 그러나 반대로 민주당 내부에서는 리버먼 의원이 국방장관이 되기 위해 로비를 벌이고 있으며 그의 이라크전 관련 성명도 백악관과 교감 아래 나온 것이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백악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럼즈펠드 장관이 지난해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직후에도 국방장관직에서 물러나려 했으나 쫓겨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사임의사를 접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럼즈펠드 장관은 “은퇴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이라크전 상황을 브리핑한 뒤 기자들과 만나 “가까운 시일 내에 자리를 떠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 美공화당 비리 ‘점입가경’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공화당 정치인 및 고위 관리의 비리·불법행위가 점입가경이다. 캘리포니아주에서 8선을 기록한 공화당의 랜디 커닝엄 하원의원은 28일(현지시간) 뇌물 수수 및 탈세 혐의가 드러나 의원직을 사퇴했다. 지난 91년부터 하원의원직을 수행해온 커닝엄 의원은 샌디에이고 연방지법에서 무려 240만달러(약 25억원)의 수뢰 혐의사실을 인정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의원직 사퇴를 발표했다. 커닝엄은 베트남전에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한 경험을 살려 의회 내의 국방문제 전문가로 활약해 왔으며, 하원 테러리즘 및 정보 소위원장을 맡아왔다. 커닝엄은 그러나 직무와 관련있는 군수업자 등으로부터 현금과 카펫, 골동품, 가구 및 요트클럽 회원권 등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나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됐다. 커닝엄은 자신의 주택을 167만 5000달러에 산 군수업자가 1년 후 이를 97만 5000달러에 되판 사실이 알려져 당국의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커닝엄은 의원직 사임과 함께 산타페 농장과 골동품 및 카펫 등에 대한 당국의 몰수조치에 동의했다. 이에 앞서 공화당의 하원 원내대표였던 톰 딜레이 의원과 상원 원내대표였던 빌 프리스트 의원은 각각 선거자금법 위반 및 주식 부정거래 등의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 딕 체니 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루이스 리비는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의 신분을 유출한 이른바 ‘리크게이트’에 연루돼 기소됐으며,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도 리크게이트로 계속 조사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공화당 출신의 로비스트 잭 아브라모프가 부시 행정부의 고위 관리와 정치인들을 상대로 불법 로비를 벌인 혐의로 조사를 받는 등 공화당의 도덕적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dawn@seoul.co.kr
  • CIA ‘고문’ 전·현직요원 6가지 기술 폭로 파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아시아와 동유럽의 비밀 포로수용소에서 테러 용의자들에게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고문 기술’을 미국 ABC 방송이 폭로했다. ABC는 과거 CIA에서 근무했거나 근무 중인 관리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CIA가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체포한 테러 용의자들을 상대로 가했던 6가지 고문 기술을 지난 18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고문은 ▲냉방에 집어넣기 ▲물 고문 ▲멱살잡이 ▲손바닥으로 때리기 ▲복부가격 ▲오래 세워놓기 등으로, 이는 미 군사 기지내 비밀 수용소에서 십여 명의 알카에다 고위 간부들을 상대로 자행됐다. 이와 관련해 포터 고스 CIA 국장은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정보 획득을 위해 특이한 방법을 사용하지만 고문은 하지 않는다.”고 부인했으나,‘특이한 방법’ 발언으로 의혹은 증폭되는 양상이다. 방송에 따르면 냉방에 집어넣기는 발가벗긴 뒤 섭씨 10도 정도의 방에 가둬 놓고 계속 물을 끼얹어 고통을 주며, 물고문은 포로를 거꾸로 매달아 놓고 비닐로 얼굴을 감싼 뒤 물을 부어 질식할 것 같은 고통을 일으켜 자백을 받아내는 방법이다. 오래 세워놓기는 수갑과 족쇄를 채운 채 40시간 이상 세워 놓는 것이다. 한편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의 비서실장을 지낸 래리 윌커슨은 20일(현지시간) CNN 심야대담 프로에 출연,“딕 체니 부통령이 미 교도소에 수감된 테러 혐의자들에 대해 고문을 해도 된다는 지침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과거에도 분명 고문을 자행했고 지금도 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美 리크게이트 최초 발설자는 ‘비둘기파’ 아미티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중앙정보국(CIA) 비밀 요원 발레리 플레임의 신분을 언론에 유출한 이른바 ‘리크게이트’ 사건의 흐름이 조지 W 부시 행정부 내 강경파들의 소행이라는 기존의 관측과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미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는 20일(현지시간) 지난 2003년 6월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편집부국장에게 플레임의 신분을 알려준 정부 고위관리는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아미티지는 딕 체니 부통령,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폴 울포위츠 전 국방부 부장관 등 강경파에 맞서 ‘온건한’ 외교정책을 추진했던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의 충실한 동반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파월 전 장관이 물러나자 함께 부시 행정부를 떠났다. 따라서 아미티지 전 부장관이 최초 발설자가 맞다면 강경파들이 플레임의 남편 조지프 윌슨 전 이라크 대리대사를 응징하기 위해 플레임의 신분을 유출했다는 워싱턴 정가의 일반적인 ‘시나리오’가 대폭 수정돼야 하는 상황이다. 윌슨 전 대사는 부인의 신분이 유출되자 “이라크가 핵무기 제조를 위해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우라늄을 구입했다는 부시 대통령의 의회 연설 내용은 잘못된 것이라는 뉴욕타임스 기고에 대한 현 정부의 보복”이라고 주장해왔다. 이 사건을 수사해온 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측은 애초부터 당파성은 없는 것으로 평가받아왔다. 그러나 이 사건으로 기소된 루이스 리비 전 부통령 비서실장과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 공화당의 핵심 인사들에게 칼끝을 겨눠왔기 때문에 향후 조사 방향에 크고 작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피츠제럴드 검사는 지난 18일 수사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정부의 전·현직 고위 관리들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뉴스위크는 지난주 우드워드 부국장이 플레임의 신분을 고위관리로부터 전해들었다고 뒤늦게 밝힌 뒤 여러 관리들이 용의선상에 오르자 모두 “무관하다.”고 해명했으나 아미티지측만 “특별히 언급할 게 없다.”고 애매한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뉴스위크는 아미티지 전 부장관이 당시 그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던 몇 안 되는 고위관리 중 한 명이었다고 전하면서 “그는 우드워드 부국장의 정보원 중 한명이자 친구였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발설자로 지목됐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조지 테닛 전 CIA 국장은 모두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며 연루 사실을 부인했다. 뉴스위크는 또 2003년 7월 플레임의 신분을 처음 칼럼에 쓴 노박도 “취재원은 당파성을 띤 인사가 아니다.”고 주장했다고 상기시켰다. 우드워드 부국장은 노박에게 정보를 흘린 인사가 누구인지 알고 있으며, 자신과 노박에게 정보를 흘려준 인사가 동일인인지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뉴스위크는 지적했다. dawn@seoul.co.kr
  • WP 우드워드 “리크게이트 알고 있었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워싱턴포스트의 편집부국장인 밥 우드워드 기자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비밀요원 발레리 플레임의 신분이 언론에 공개되기 한달 전에 이미 정부 관리들로부터 그같은 사실을 들었다고 증언함에 따라 ‘리크게이트’의 수사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드워드 기자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리크게이트를 수사중인 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에게 “2003년 6월 중순 정부 고위관리 3명으로부터 조지프 윌슨 전 대사의 부인 발레리 플레임이 CIA의 대량살상무기(WMD) 분석관이라는 사실을 전해들었다.”고 진술했다고 16일 밝혔다. 윌슨 전 대사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침공의 구실로 내세운 후세인의 대량살상무기 구입설이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의 칼럼을 뉴욕타임스에 게재한 바 있으며, 부시 행정부가 이에 대한 보복으로 부인의 신분을 고의로 언론에 유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우드워드 기자는 3명의 고위관리 가운데 딕 체니 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루이스 리비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따라서 리비 전 실장이 리크게이트의 최초 발설자로 지목한 피츠제럴드 검사의 수사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리비 전 실장측은 이에 대해 피츠제럴드 검사가 수사를 충분히 하지 않은채 기소 결정을 내렸다고 비난하며 리비 전 실장이 최초의 누설자가 아니라고 거듭 주장하고 나섰다. 또 이번 사건에 연루된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측도 우드워드와 만나 플레임 관련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리크게이트의 최초 발설자가 누구인가에 대한 궁금증도 확산되고 있으며, 발설자가 리비 전 실장보다 고위인사일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우드워드 기자는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전 결정 과정을 기록한 저서 ‘공격 계획’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전·현직 고위관리들로부터 플레임의 신분을 들었지만 그것이 비밀인지 여부는 몰랐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우드워즈 기자는 지난 73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을 사임으로 몰고간 워터게이트 사건의 특종기자이다. 우드워드는 자신이 만난 3명의 관리 중 1명이 지난 3일 피츠제럴드 검사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려줘 취재원들의 양해 하에 사실을 진술하게 됐으나 고위관리가 누구인지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우드워드는 플레임에 관한 정보를 회사에 알리지 않았으며 워싱턴포스트의 기자 한 사람에게만 말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해당 기자는 전혀 그런 기억이 없다고 부인했다. 우드워드는 워싱턴포스트 편집인에게 행정부 고위관리가 CIA 비밀요원에 대해 언급한 것을 먼저 공개하지 않은 점을 사과하면서 자신이 침묵을 지킨 것은 취재원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dawn@seoul.co.kr
  • 찰라비 부통령 방미… 건재 과시

    아마드 찰라비 이라크 부통령의 미국 방문을 놓고 미국과 이라크 정치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8일부터 1주일 동안 워싱턴을 방문하는 찰라비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존 스노 재무장관 등과 만날 예정이며 딕 체니 부통령과의 회담도 추진하고 있다. 한때 찰라비는 미국 정부가 가장 선호하던 이라크 차기 지도자였다. 하지만 그가 제공한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정보가 대부분 거짓으로 드러나자 미국은 찰라비에게 등을 돌렸다. 그렇지만 그는 미국의 도움없이 이라크 정부의 부통령 및 석유장관이라는 요직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이라크 정치권은 찰라비의 영향력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찰라비는 지난주 시아파 연합에서 탈퇴, 다음달 15일 실시되는 총선에서 독자 후보를 내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이란·미국을 잇달아 방문하면서 건재를 과시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고문금지법안 반대” 부시·체니 한목소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의회가 추진중인 고문금지법안에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이 적극적인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섬에 따라 행정부와 의회간 힘겨루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파나마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기에 앞서 중앙정보국(CIA) 등 수사기관들에 의한 “테러 용의자 심문 방법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의회의 고문 금지법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부시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공격하기 위해 몰래 숨어 음모를 꾸미는 적들을 적극적으로 색출하겠지만, 늘 법 아래서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고문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부시 대통령은 이미 고문금지법안이 통과되더라도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으나, 미 상원은 존 매케인 의원이 발의한 포로 고문금지법안의 처리를 강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딕 체니 부통령은 고문금지법안을 입법하더라도 대 테러전의 중심기관인 CIA에 대해서는 예외를 두도록 의회와 국무부, 국방부를 상대로 적극적인 로비를 펼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dawn@seoul.co.kr
  • 민주 ‘상원 일시폐쇄’ 초강수

    미국 상원이 1일 오후(현지시간) 2시간 가량 일시적으로 폐쇄됐다.민주당이 이라크전 정보 오류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며 여론을 환기시키기 위해 이례적으로 ‘상원 명령 21’을 발동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각 회의장마다 문이 잠기고 조명을 낮췄으며 관광객과 TV 카메라는 물론 의회 직원과 속기사까지 모두 퇴장당했다. 이 기간 입법은 마비되고 오직 예산안 심의만 가능했다고 AP 및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딕 체니 부통령의 비서실장 사임을 불러온 ‘리크게이트’ 사건과 이를 통해 부각된 이라크전의 정보 오류를 놓고 민주당의 대여 공세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민주당의 해리 레이드 상원 원내대표는 “공화당은 진실을 규명하기보다 관리들을 감싸는 데 급급했다.”고 비난했다.이라크전 정보 오류를 조사하고 있는 상원 정보위원회의 활동이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의 방해로 지지부진하다며 조속한 마무리를 촉구하기 위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격분한 공화당의 빌 프리스트 상원 원내대표는 “상원이 민주당에 공중납치됐다.”면서 ‘정치적 쇼’로 평가절하했다.또 보수적 인사인 새뮤얼 얼리토 대법관 지명자의 인준을 앞둔 기선잡기로 몰아세웠다. 상원 폐쇄는 1929년 이후 53차례 발동됐으며 최근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와 관련해 6차례 있었다.이날 결국 양당은 3인씩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그간의 정보위 활동을 오는 14일까지 양당 지도부에 보고하기로 합의했다. 정보위는 지난해 511쪽의 1차 이라크전 정보 오류 보고서를 냈으며 현재 2차 보고서를 작성 중이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시련의 부시

    ■ 민주·공화, 백악관 개편·대국민 사과 요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의 신분을 언론에 유출시킨 이른바 ‘리크게이트’의 수사 결과가 28일(현지시간) 발표된 이후 오히려 정치적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유출 당사자로 지목된 딕 체니 부통령의 비서실장인 루이스 리비는 기소되자마자 사임했지만, 그것이 문제의 끝이 아니라 출발점이 된 것 같다. 민주당측은 조지 부시 대통령과 체니 부통령이 리크게이트와 관련, 아무런 반성의 빛을 보이지 않는다면서 대국민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또 특검의 조사를 계속 받고 있는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사임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의 상원 원내대표인 해리 레이드 의원은 30일 ABC와 CNN에 출연,“부시 대통령이 리비 전 실장의 기소 직후 기자회견에서 그를 애칭인 ‘스쿠터’라고 부르며 법원 판결 전까지 무죄로 추정해야 한다고 두둔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특검수사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라고 비난했다. 레이드 의원은 로브 부비서실장의 사임이나 해임을 촉구, 민주당측이 앞으로 로브에 대한 정치공세를 강화할 것임을 예고했다. 공화당 정권 내에서도 균열조짐이 드러나고 있다. 공화당의 척 슈머 상원의원 등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이란-콘트라 사건으로 인한 정치적 위기 당시 보여준 것처럼 백악관 내부 조사를 통해 잘못을 시인하고 초당적인 인물들로 백악관을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리크게이트의 여파로 부시 대통령이 가장 많은 말을 듣는 체니 부통령과 로브 부실장, 앤드루 카드 비서실장에 대한 신임을 다소 상실했다고 백악관 보좌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타임은 이어 “부인 로라를 제외한 대통령의 모든 관계가 최근 훼손됐다.”면서 “신뢰를 잃지 않은 유일한 인사는 국내 정치와 무관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라고 전했다. 한편 체니 부통령이 계속 조사 대상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워싱턴 정가에 나도는 가운데 인터넷 매체인 드러지리포트는 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가 리비 전 실장의 재판에 체니 부통령을 증인으로 출석시킬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dawn@seoul.co.kr ■ 아시아·중남미서 노골적 반미정책 확산 부시는 대외정책에서도 마음대로 되는 게 없다? 허리케인 카트리나 늑장 대처, 리크게이트 등의 여파로 국내정치에서 발목을 잡힌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대외정책에서도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은 연말까지 외교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힘빠진 부시 정부가 헤쳐나가기엔 만만찮은 도전이라고 WSJ가 31일 지적했다.3년 전만 해도 냉전 후 유일 초강대국 미국의 전성시대를 여는 듯했으나 이제 중동, 아시아, 중남미할 것 없이 세계 곳곳에서 패권 유지에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중동의 ‘눈엣가시’ 이란과는 최근 ‘대화를 통한 접근’ 정책으로 선회했지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강경자세로 진퇴양난의 형국이다. 갈림길에 접어든 이라크전에서도 힘든 결정이 기다리고 있다. 이라크 제헌의회가 공식적으로 닻을 올린 후 ‘승리’를 선언하고 발을 빼든가, 아니면 몇년 이상 계속 미군을 주둔시켜 힘겨운 사후처리를 하든지 양자택일을 강요받고 있다. 오는 12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아시아 13개국이 “우리도 태평양국가”라고 주장해온 미국을 빼고 첫 동아시아정상회의(EAS)를 열 예정이지만 속수무책으로 쳐다만 보고 있다. 미국은 최근 중국의 약진으로 아시아 지역의 영향력에 타격을 입고 있는 상태다. 미국은 위안화 절상과 무역역조 시정 등 중국과의 현안 조정에도 애를 먹고 있다. 미국의 앞마당으로 불리는 중남미에서도 반미·탈미 움직임은 확산 중이다. 지난 5월 미주기구(OAS) 사무총장에 미국이 미는 후보가 처음 낙선한 게 대표적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부시 ‘그로기’ 벗어날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잔인했던 일주일’을 보낸 뒤 정치적 수렁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반전을 모색 중이지만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 지난주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전 미군 사망자 2000명 돌파, 해리엇 마이어스 대법관 지명자 사퇴,‘리크게이트’ 연루 루이스 리비 부통령 비서실장 기소 및 사임 등으로 점철된 악몽같은 한 주일을 보냈다. 부시 대통령과 백악관은 일단 지난주의 3대 악재가 어떤 식으로든 일단락됐기 때문에 이번주부터는 새로운 정국을 이끌기 위한 방안을 찾는 데 고심하고 있다.●전열 재정비 나선 부시 뉴욕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이 마이어스가 사퇴하면서 다시 빈 대법관 자리에 확실한 보수 인사를 지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새뮤얼 앨리토 2세 제3 순회항소법원 판사가 유력한 후보라고 전하고 그가 지명될 경우 공화당은 반기겠지만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악관은 또 천문학적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정부 지출을 줄이는 정책을 강화하는 등 흔들리던 보수 지지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들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예상했다.●미국민 절반 이상, 부시 행정부 도덕성에 회의적 그러나 상황은 부시 대통령이나 공화당측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지난 28·29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55%는 “리비 부통령 실장의 기소 및 사임은 현 백악관의 윤리에 문제가 있음을 의미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리크게이트 수사를 담당한 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가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인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위증 등 위법혐의에 대한 조사를 계속할 방침임을 밝혀 백악관으로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계속 안고 사는 상황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과 체니 부통령은 리비 실장이 기소된 이후에도 그가 충직하고 애국적으로 일해온 공복이라고 두둔하며 특별검사 수사 결과에 밀리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이에 앞서 리크게이트 사건을 담당한 미 연방 대배심은 28일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 발레리 플레임의 신분을 체니 부통령에게 듣고서도 이를 기자에게 들었다고 진술한 리비 실장을 위증과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했고 리비 실장은 즉각 사임했다.dawn@seoul.co.kr
  • 로브, 특검 칼날 피해가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비밀 요원 발레리 플레임의 신분을 언론에 유출한 이른바 ‘리크게이트’ 사건 수사 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미국의 대내외 정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개월 동안 이 사건을 수사해온 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는 28일(현지시간) 오후 2시 법무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딕 체니 부통령의 비서실장인 루이스 리비를 대배심에서 위증한 혐의로 기소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리비와 함께 주요 수사 대상이었던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이날 기소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로브에 대한 위증 등의 혐의에 대한 수사는 계속된다고 피츠제럴드 검사는 밝혔다. 피츠제럴드 특별검사는 로브 부실장 등에 대한 추가 수사를 위해 이날로 임기가 만료된 대배심의 임기를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기소된 리비 비서실장은 법정 싸움에 대비해 형사 사건에 정통한 변호사들을 추가로 기용했다. 그러나 리비 비서실장은 금명간 사임할 것으로 보인다. 또 로브 부실장도 법률뿐만 아니라 민주당으로부터의 정치적 공세에 대비하기 위해 홍보전략팀을 구성했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리비 실장은 지난 2003년 6월 플레임의 신분을 체니 부통령으로부터 처음 듣고도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들은 것처럼 대배심에서 거짓 진술한 혐의를 받고 있다. 리비에 대한 기소는 부시 행정부내 매파를 대표하는 체니 부통령에게 큰 정치적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네오콘의 핵심으로 분류되는 리비 실장은 체니 부통령을 도와 미국의 이라크전을 추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또 리비의 기소와 로브에 대한 계속되는 수사는 백악관 전체에 적지 않은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브 부실장은 지난해 11월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뒤에는 정치뿐만 아니라 국내외 중요 현안을 조율하는 역할도 맡아왔다. 로브 부실장이 기소돼 사임하지 않더라도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법적·정치적 투쟁에 몰두할 경우 그가 해온 백악관 내에서의 역할은 상당부분 허공에 뜨거나 다른 사람에게 넘겨질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리크게이트 수사로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 보유 사실이 불명확한 상황에서 결과적으로 정보를 왜곡하며 침공을 감행한 사실이 다시 한번 부각됐다.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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