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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피플+] 키 93cm 아내, 키193cm 남편과의 ‘러브스토리’

    [월드피플+] 키 93cm 아내, 키193cm 남편과의 ‘러브스토리’

    키가 93cm에 불과한 여성이 키 193cm의 남성과 결혼해 22년째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산동(山东)성 이위안현(沂源县)에 사는 여성 리수란(李淑兰·42)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골형성부전증 진단을 받았다. 중국에서는 ‘도자기 인형(瓷娃娃)’병으로 불리는데, 선천적으로 뼈가 약해 쉽게 골절되는 희소 질환이다. 하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워 치료를 받지 못해 키가 1m에도 못 미친다. 어려서부터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꿨던 그녀지만, 작은 키에 누구와도 사랑할 수 없을 거라 체념해왔다. 하지만 그녀가 20살이 되던 1996년, 인근에 사는 40살 장 씨와 맞선을 볼 기회가 생겼다. 나이 차이도 크게 났지만, 무엇보다 두 사람의 키 차이가 무려 1m에 달했다. 장 씨의 키는 193cm에 달하는 보기 드문 장신이었다. 마을에서 가장 키 큰 남성과 가장 키 작은 여성의 어딘가 불안한 만남이었다. 하지만 맞선을 본 지 한 달 만에 둘은 약혼을 할 정도로 마음이 맞았다. 장 씨는 200위안의 지참금을 리 씨 집안에 건넸는데, 이는 당시 동네에서 가장 비싼 결혼 지참금에 해당했다. 중국에서는 신랑이 신부 집안에 지참금 형식으로 돈을 건넨다. 그는 “아내가 비록 장애인이지만 당당하게 시집오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약혼 후 두 사람은 5년간의 연애를 거쳐, 2001년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장 씨는 돈을 벌기 위해 자주 외지로 나가 노동일을 했다. 버는 돈은 크지 않았지만 성실하게 일해 번 돈을 들고 한 달에 한 번 집으로 돌아왔다. 아내는 “비록 남편이 하룻밤만 머물다 떠나야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 내가 있으니 만족한다”면서 행복한 미소를 보였다. 하지만 환갑을 훌쩍 넘긴 장 씨는 관절통까지 앓고 있어 몸이 예전 같지 않다. 아내 리 씨는 남편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집에서 모바일 메신저를 활용한 과일 판매를 하고 있다. 큰돈은 아니지만, 두 사람이 먹고사는 데 지장은 없을 정도라 남편의 힘든 타지 생활을 그만두게 할 생각이다. 두 사람은 지금까지 스물두 해를 함께 해왔지만, 서로에 대한 사랑은 변함이 없다. 그녀가 남편에게 가장 미안한 점은 아이를 낳지 못한 점이다. 유독 아이들을 좋아하는 장 씨지만 “두 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하면 됐지, 아이를 낳게 하려고 아내에게 위험을 감당케 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아이를 낳다가 사랑하는 아내를 잃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두렵기 때문이다. 사진=토우티아오신원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소요 극심한 니카라과 소녀 해슬리가 희망 품는 이유-축구

    소요 극심한 니카라과 소녀 해슬리가 희망 품는 이유-축구

    사진 가운데가 중남미 니카라과의 18세 소녀 해슬리다. 지난 4월 수도 마나과에 있는 유니버시다드 나시오날 드 인제니에리아 대학에 입학했지만 3개월 동안 학교를 다니지 못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해슬리가 입학하던 시점에 다니엘 오르테가 정부가 사회안전망 예산을 삭감한 것에 반발해 반정부 시위가 시작됐고, 정부가 과잉 진압하는 바람에 2000명 이상이 체포됐고 3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그 바람에 이달 중남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이 니카라과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17세 이하(U17) 여자청소년선수권대회도 취소됐다. 안전하다고 여기지 못한 이들은 이웃 온두라스와 코스타리카로 달아나고 있다. 해슬리는 여덟 살 때 ‘국경 없는 축구’ 재단과 인연을 맺어 장학금을 받고 대학 진학의 꿈을 이뤘다. 시스템 엔지니어링을 전공한 다음 그 분야에서 경험을 쌓고 싶었지만 정정 불안이 언제 끝나 학교에 돌아갈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현재 그녀는 그라나다 시에 있는 재단 캠프에서 6~20세 소녀 및 여성들과 어울려 축구를 하고 있다. 10명의 코치와 지도자들이 스태프로 일하는데 이 가운데 4명은 이 재단 프로그램 출신이다. 이 재단 말고도 다른 캠프나 경기, 대회를 통해 1500명 정도가 축구를 익히고 있다. 2006년 이 재단을 창립한 매리 맥베이 코너는 “축구는 사회의 거울이기도 하지만 그걸 바꾸는 힘도 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나라에서 소녀들은 축구를 하지 않았다. 축구를 하겠다고 하면 가족과 이웃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았다. 프로 선수 생활을 했던 코너는 “소녀들의 30% 가까이는 18세가 되기 전에 임신하고 절반은 중학교 진학을 포기한다. 남성 우월주의가 완강해 대부분 소녀들은 체념해 버린다. 스포츠, 특히 축구는 이런 장애물들을 부수고 리더십과 자신감을 소녀들에게 심어 예외적인 결과들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런 인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소녀가 축구를 한다는 것은 사내아이들이 하는 만큼 소녀들도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사회에 던지고 있다. 그라나다가 시위의 진앙은 아니지만 소요 때문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녀들이 밤에 걸어 귀가할 수 있는 안전을 확보하기 어려워 경기 일정이 바뀌는 일이 허다하다. 관광객이 줄어 일자리도 줄고 가계 수입에도 손실을 끼치고 있다. 재단은 미국 선수들을 초청해 일주일 동안 머무르며 함께 경기도 하고 장비와 예산 지원도 받았는데 그러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해슬리와 마찬가지로 여덟 살 때 재단과 인연을 맺은 프란시스카는 코치로 일하고 있다. 프란시스카는 “그 때는 험한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젠 축구는 남자만 하는 게 아니란 것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예전에 그라나다는 에너지로 넘쳐났는데 지금은 두려움과 의심, 경계심으로 가득 찼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국경 없는 축구를 방해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코너는 “우리의 미래 목표는 그라나다에서의 프로그램을 성장시켜 전국의 다른 곳에까지 모델을 확산시키는 것”이라며 “폭력을 평화적으로 종식시키고 우리가 지난 10년 동안 봐왔던 창의성, 결단, 희망과 친절함이 이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뷰티 인사이드’ 서현진x이민기 2차 티저 공개 ‘전현무가 거기서 왜 나와?’

    ‘뷰티 인사이드’ 서현진x이민기 2차 티저 공개 ‘전현무가 거기서 왜 나와?’

    ‘뷰티 인사이드’가 유쾌하고 설레는 ‘힐링 로코’의 탄생을 예고하며 시청자 기대를 높이고 있다. 11일 JTBC 새 월화드라마 ‘뷰티 인사이드’가 2차 티저 영상을 공개해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올 하반기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뷰티 인사이드’는 배우 서현진과 이민기의 만남에 이어 이다희와 안재현까지 합류해 기대를 더하는 작품으로, 드라마 ‘또 오해영’ 송현욱 PD와 참신한 필력의 임메아리 작가가 의기투합해 원작과는 또 다른 매력의 로맨틱 코미디를 선보일 전망이다. 앞서 공개된 1차 티저에서 감성을 자극하는 로맨틱 분위기로 ‘설렘주의보’를 발동시킨 ‘뷰티 인사이드’는 유쾌한 두 번째 티저로 또 한 번 시선을 사로잡는다. 공개된 2차 티저 영상 속 서현진과 이민기는 여느 연인들처럼 설레는 표정으로 쇼핑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빨간 원피스를 집어 든 서현진이 피팅룸으로 향하고, 이민기를 향해 윙크를 보낸다. 수줍은 미소와 함께 서현진을 따라 피팅룸 안쪽으로 들어가는 이민기. 행복한 미소를 짓는 두 사람의 모습은 마치 달콤한 로맨스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반전이 폭소를 유발한다. 시간이 흐른 뒤 밖으로 나온 이민기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커튼이 젖히고 그를 따라 나온 사람은 서현진이 아닌 전현무. 서현진과 같은 레드 원피스를 입은 전현무의 깜찍한 표정이 웃음을 자아낸다. 팔짱을 낀 채 어깨에 얼굴을 기대는 전현무의 소름(?) 돋는 애교에, 이민기의 표정도 체념한 듯 어느새 미소로 바뀐다. 이어지는 “괜찮아, 내가 다 알아볼 테니까”라는 이민기의 달콤한 내레이션은 ‘뷰티 인사이드’가 선보일 차원이 다른 쌩판 초면 로맨스에 기대감을 높인다. 이번 드라마에서 서현진은 ‘한 달에 일주일 타인의 얼굴로 살아가는 여자’ 한세계로, 이민기는 ‘일 년 열두 달 타인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남자’ 서도재로 분해 마법 같은 로맨스를 펼칠 예정. 절대 사랑할 수 없을 것 같은 두 남녀의 비밀스러운 세계가 어떻게 펼쳐질지 시청자 기대가 모이고 있다. ‘뷰티 인사이드’ 제작진은 “로맨틱하고 감성적인 원작의 결 위에 유쾌한 웃음과 공감을 더해 색다른 재미를 선보일 것”이라며 “서현진과 이민기의 완벽한 케미가 더해져 완성될 취향 저격 로맨틱 코미디를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뷰티 인사이드’는 한 달에 일주일 타인의 얼굴로 살아가는 여자와 일 년 열두 달 타인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남자의 조금은 특별한 쌩판 초면 로맨스를 그린다. 오는 10월 1일 오후 9시 30분 JTBC에서 첫 방송된다. 사진=JT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러블리 호러블리’ 송지효, 입봉 물거품? 다시 드리워진 불운의 그림자

    ‘러블리 호러블리’ 송지효, 입봉 물거품? 다시 드리워진 불운의 그림자

    ‘러블리 호러블리’ 송지효에게 다시 한번 불운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KBS 2TV 월화드라마 ‘러블리 호러블리’(연출 강민경 지병현, 극본 박민주, 제작 HB엔터테인먼트/러블리 호러블리 문화산업전문회사) 측은 28일 드라마 고사장에서 새빨간 페인트를 뒤집어쓴 송지효의 모습을 공개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지난 방송에서는 운명 교체기를 맞은 필립(박시후 분)과 을순(송지효 분) 사이 행과 불행의 줄다리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사과나무 목걸이를 다시 찾은 을순은 무심코 들어간 마트에서 경품이 당첨되기도 하고, 길에서 돈을 줍는 등 행운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검은 마스크’의 정체가 수면 위로 모습을 조금씩 드러낼수록 필립에게는 불운의 기운이 다가왔다. 을순은 기자회견장에서 깜짝 결혼발표와 키스로 총에 맞을 뻔한 필립을 구해냈지만, 또다시 꿈속에서 피범벅이 된 타일 바닥과 어딘가를 향해 총구를 겨누는 남자의 모습을 본다. 을순은 필립에게 또 다른 위기가 닥쳐오고 있음을 직감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행운의 여신’으로 거듭난 송지효가 다시 ‘짠내 폭발’하는 모습을 하고 있어 궁금증을 자극한다. 머리 위로 떨어진 페인트 통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온몸이 새빨간 페인트에 뒤덮인 을순. 깜짝 놀란 표정을 하다가도 이내 자신에게 찾아온 불행을 익숙한 듯 받아들이는 체념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각기 다른 표정으로 이를 지켜보는 필립, 성중(이기광 분), 윤아(함은정 분)의 모습 역시 호기심을 자극한다. 과연 이들에게 무슨 일이 닥친 것인지 궁금증을 높인다. 오늘(28일) 방송되는 ‘러블리 호러블리’에서는 ‘귀, 신의 사랑’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드라마 고사장에서 수모를 당하는 을순의 모습이 그려진다. 성중과 필립의 도움으로 꿈에 그리던 ‘입봉’까지 눈앞에 둔 을순. 지긋지긋한 불운을 벗어 던지는 듯했던 을순이 또 어떤 사고와 얽히게 될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러블리 호러블리’ 제작진은 “오늘 방송에서는 두 사람을 위기에 빠뜨리는 미스터리한 인물의 정체가 드러날 전망”이라며 “다시 ‘불운의 아이콘’으로 전락할 위기에 빠진 을순이 필립과 함께 운명을 개척해 나갈 수 있을지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러블리 호러블리’ 11, 12회는 오늘(28일) 밤 10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공무원 10명 중 8명 “고충 경험”… 절반 이상이 “체념”

    공무원 10명 중 8명 “고충 경험”… 절반 이상이 “체념”

    승진 등 문제 62.9%… 성희롱도 439명 고충처리제도 잘 몰라… “활용” 3.6%뿐중앙부처 공무원 10명 중 8명은 임용이나 승진, 직장 문화, 성희롱 등의 고충을 겪었지만, 이 가운데 절반은 문제를 제기하기보다 참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혁신처는 지난해 9월 6일부터 일주일간 중앙부처 소속 공무원 1만 880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무원 고충처리제도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78.7%(1만 4802명)가 ‘고충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53.4%(7808명)는 고충 해소를 시도하기보다는 ‘인내하거나 체념한다’고 답했다. ‘고충처리제도를 활용하겠다’는 응답은 3.6%(529명)에 그쳤다. 고충 내용과 관련해 중앙부처 공무원 10명 중 6명(62.9%·9316명)은 승진과 전보 등 임용 문제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근무 환경과 관련한 고충은 43.7%(6417명), 인사 기준에 대한 고충은 26.6%(3946명)였다. 소속 기관 내에서 비인권 행위를 경험했다는 응답도 22.0%(3261명)나 됐다. 그 외 무통보 회식(12.9%·1909명), 퇴근 후 업무 지시(6.4%·943명), 성희롱이나 성추행(3.0%·439명)을 경험한 공무원도 상당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고충을 공식적으로 상담하고 사안에 따라 심사할 수 있도록 하는 고충처리제도에 대해 잘 아는 공무원은 19.1%(3593명)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62.8%(1만 1817명)가 ‘들어본 적은 있지만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인사처는 그동안 별도 규정 없이 기관별로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고충상담제도를 체계화하고자 ‘공무원 인사고충상담 표준지침’을 마련했다. 지침에는 고충상담 내용에 대한 비밀 유지와 불이익 금지, 익명 고충상담 등의 내용이 담겼다. 공무원고충처리규정이 개정됨에 따라 이날부터 기관 내 보통고충심사위원회에 민간위원의 참여가 의무화된다. 이에 따라 기관별로 7~15명의 위원 중 절반 이상은 퇴직공무원, 교수, 변호사 또는 노무사 등의 민간위원이어야 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희귀난치병 역경 극복한 ‘머슬퀸’ 이연화

    희귀난치병 역경 극복한 ‘머슬퀸’ 이연화

    “1주일에 3일 밤샘 작업이 일상이었던 워커홀릭이었죠. 갑작스런 난청으로 병원을 찾았고 청각장애 진단을 받게 됐어요. 살아갈 자신이 없어 6개월간 집안에만 박혀 있었죠. 불현듯 ‘이래선 안 되겠다. 내 몸을 한 번 디자인 해보자’란 생각으로 시작한 게 운동이었죠” 2017년 맥스큐 머슬마니아 아시아 챔피언십 패션 여자모델 부문 그랑프리에 빛나며 ‘머슬퀸’, ‘머슬여신’이란 화려한 수식어를 갖게 된 이연화씨가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다. 다양한 고난과 역경 속에서 승리했던 사람들이 그렇듯 역경은 곧 새로운 도전의 밑거름이었다. 지난 23일 강남의 한 피트니스센터에서 만난 그녀 또한 그랬다. 그녀는 “복잡하고 많은 일들 속에서 내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시간도 부족한 데 운동하는 사람들은 너무 여유로운 사람들 아닌가”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운동의 ‘운’자와는 담을 쌓고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과도한 일에 대한 욕구가 사단이었다. 과중한 프로젝트로 그녀의 몸은 망가졌고 결국 청각장애 진단을 받았다. 강도 높은 병원 치료로 신경세포가 돌아왔지만 우울증이 생기고 희귀난치병을 얻게 됐다. 너무나 열심히 살아왔고 목표만 향해서 달려왔는데 예기치 못한 갑작스런 불편함이 너무 원망스러웠다. 그녀는 “당시 메르스 사태로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녔어요. 가뜩이나 청각 장애로 듣기가 어려웠는데 마스크를 쓴 사람들과 대화하다 보니 더 잘 들리지 않아 매우 답답했었다”며 자신에게 닥친 생활 속 여러 불편함을 생생히 체험하게 됐다고 했다. 이러한 절망 속 삶으로부터 탈출하고자 선택한 운동은 큰 대회 수상의 기쁨과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제2의 인생이 시작된 것이다.물론 시작은 녹록치 않았다. 오랫동안 운동해 온 사람들과 비교해 근육량은 당연히 부족했고 몸을 만들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남들 다 하는’ 기본적인 몸만들기 뿐 아니라 ‘남들과 비교우위로 보여질 수 있는’ 차별화 된 몸을 부각시키기 위해 어깨와 엉덩이 부위 운동에 집중했다. 패션 여자모델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할 수 있었던 것도 가장 중요한 심사기준인 몸의 밸런스, 즉 너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는 근육의 모습을 통해 보여지는 균형적인 아름다움이었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그녀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이 묻어나는 표현력을 충분히 녹여 넣었다. 무대 위에서 화려한 비키니 의상을 입은 채 엉덩이를 흔들거나 손 뽀뽀를 날리는 포징(posing) 동작에 대해서 민망하지 않았는지 묻자 “그게 바로 가장 힘들었다”며 웃음 지었다. 그녀는 “강의를 위해 무대에 많이 섰던 경험으로 무대 공포증은 없었다. 하지만 난생 처음 비키니와 높은 힐을 신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워킹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너무 민망해 집에서 혼자 거울보고 연습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몸이 만들어지게 되자 몸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고 내 몸의 어느 부분을 보여주고 감추어야 되는지 깨닫게 되자 자연스러운 포징을 연출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건강한 정신을 가진 몸이 아름다운 거 같다. 몸이 좋다거나 날씬해서 아름다운 게 아니라 내 몸에 대해 스스로 만족하면 그게 아름다운 몸”이라고 말했다. 자신만의 운동 비법에 대해선 다소 싱겁게 “집에 설치된 많은 전신 거울을 보면서 한 발 들고 설거지하기, 소파에 앉아 TV 보며 바른 자세 유지하기 등 생활 속에서 하는 모든 동작이 운동 비법”이라고 했다. 아무리 건강한 몸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해도 병에 대한 재발의 두려움은 늘 그녀를 힘들게 한다. 하지만 병 앞에서의 단순한 체념이 아닌, 당당한 그녀의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갑작스럽게 아프고 나니깐 내가 언제 죽을지 모르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언제 다시 이렇게 아픔이 찾아올지 모르는 희귀 난치병이라 제 삶이 조금 짧을 수도 있어요. 그런 짧은 삶이 예정돼 있더라도 매순간 최선을 다해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 하고 있어요”라고 했다. 앞으로 꿈과 소망을 묻자 “내 몸과 잘 어우러지는 나만의 패션 분야에서 선두 주자가 되고 싶어요. 우리나라엔 아직 그런 사람이 많지 않지만 해외엔 많이 있어요. 그런 유명인들처럼 멋진 셀럽이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소망과 꿈이 꼭 이뤄지길 바란다.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곽재순 ssoon@seoul.co.kr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플라스틱 없이 산다는 것… 정말 가능할까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플라스틱 없이 산다는 것… 정말 가능할까

    진주로 가는 KTX에 타기 전 서울역 내 한 커피전문점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했다. 테이크아웃이니 당연히 플라스틱 컵이었고, 빨대도 딸려 왔다. 자리에 앉자마자 폭풍 검색에 들어간 사이 내 눈에 밟힌 첫 기사는 ‘플라스틱 빨대 퇴출 미 항공·호텔업계로 확산’이라는 제목의 외신이었다. 기사에 따르면 미국 주요 항공사인 아메리칸 항공이 ‘1회용 플라스틱 빨대’ 퇴출 운동에 동참한다. 공항 라운지엔 생분해 빨대와 나무 재질의 커피스틱을 제공한다. “기내용 포크 등도 친환경 재질로 대체”할 계획이다. 다국적 호텔 체인들도 ‘플라스틱 제로’에 나섰다. 하얏트호텔은 원하는 고객에게만 친환경 빨대를 제공한다. 힐튼호텔도 올해 말까지 플라스틱 빨대를 없앤다. 계획대로라면 1년에 3500만개의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다. KTX 테이블에 놓인 커피 한 잔, 그 위로 우뚝 솟은 빨대가 갑자기 부끄러워진다.빨대 사용을 줄이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오스트리아의 환경운동가 산드라 크라우트바슐의 ‘우리는 플라스틱 없이 살기로 했다’의 도움을 받을 만하다. 이 책은 오스트리아의 한 작은 마을에서 산드라 가족이 벌인 ‘플라스틱 없는 집’ 프로젝트의 전 과정을 담은 좌충우돌 실험기다. 다큐멘터리 ‘플라스틱 행성’을 보고 충격을 받은 산드라는 ‘플라스틱 없는 집’ 실험을 제안하지만 가족들은 고개를 저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산드라 가족은 ‘쓰레기 분리배출’을 잘하는, 나름 지구를 생각하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나쁜 건 알지만 안 쓸 수가 없다’는 일종의 체념이 지배적이었고, ‘어쩔 수 없으니 그냥 쓰자’는 무감한 행동을 이어 가고 있었다. 플라스틱 없이 사는 것이 ‘가능한가’를 확인하려는 ‘한 달’ 한정 프로젝트는 2년 이상 이어졌고, 이내 일상이 됐다. 하지만 시작부터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일단 집 안의 모든 플라스틱을 내놓기로 했지만, 이미 삶의 현장에 들어온 각종 플라스틱은 퇴출을 거부했다. 플라스틱 없는 장보기도 불가능했다. 대형마트는 아예 말을 말자. 친환경 전문판매점에서 판매하는 재활용 휴지조차 운송 도중 젖는 것을 막기 위해 종이 포장지에서 비닐 포장지로 갈아탔다. 각종 식재료들은 유기농, 친환경일지 몰라도 포장은 대개 플라스틱이었다. 플라스틱은 모든 문제에 대한 세상 편한, 그리고 간단한 해결책인 셈이었다.그렇다. 산드라 가족의 플라스틱 없는 집 프로젝트는 사실상 ‘반쪽’이다. 이들은 플라스틱 없이 살기가 생각보다 어렵다는 사실에 좌절하지만, 다시 힘을 내어 하나둘 플라스틱을 삶에서 배제하고자 분투한다. 난관을 만나면 가족이 모여 해결책을 모색한다. 발상을 전환하면 플라스틱도 줄이고 가족들의 대화도 더 풍성해질 수 있다. 저자는 ‘플라스틱 없는 집’ 프로젝트에 도전하는 가족들에게 “용기, 재미, 그리고 희망”을 가질 것을 권한다. 무엇보다 ‘재미’가 중요하다. 환경 운운하며 근엄하게 접근하면 지레 겁부터 먹을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산드라 가족의 이구동성은 “실험은 재미있었다”였다. KTX 테이블에는 여전히 일회용 컵 가운데로 빨대가 우뚝 솟았다. 글을 마치며 타는 목을 축이기 위해 입에 넣은 빨대를 제대로 분리배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리기 전부터 머릿속이 복잡하다. 장동석 출판평론가·뉴필로소퍼 편집장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교정직원 눈높이로 재구성한 ‘높으신 그분’들의 감방생활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교정직원 눈높이로 재구성한 ‘높으신 그분’들의 감방생활

    전직 대통령 둘이 한꺼번에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재임 중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전임자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부구치소에 각각 수감 중이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을 포함해 네 명째다. 앞뒤 대통령이 나란히 수감생활을 한다는 점에서는 전·노 두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불행한 역사다. 어떤 이는 분노하고, 어떤 이는 안타까워한다. 지지 여부를 떠나 투표로 뽑은 대통령이 구속돼 있는 것을 보는 국민은 자괴감이 들 수밖에 없다. 이들을 단죄하는 것은 ‘신상필벌’과 ‘법 앞에 평등’이라는 원칙을 보여 준다. 그러나 그들의 수감생활을 두고 ‘특혜’라거나 ‘스위트룸’에서 감옥생활을 한다는 등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들은 감옥생활을 힘겨워한다. 불면증을 호소하기도 하고,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한다. 법무부와 구치소 등 교정당국과 변호인의 이야기를 토대로 교정직원의 시선을 빌려 ‘높으신 분’들의 감방생활을 재구성해 봤다. sunggone@seoul.co.kr■수인번호 716의 생활 고정식 사이클 40분 타는 분…못 먹고 못 잔다는 보고 없어 그날 나는 밤늦게까지 그분(77)이 오기를 기다렸다. 우리 교도소가 이전한 이후 가장 고위급 수감자이자 논란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3월 22일 영장이 떨어졌지만, 그분이 들어온 시간은 다음날인 23일 0시 3분이었다. 준비하느라 부산했다. 단독실도 준비해야 했고, 검찰의 수사를 위해서 조사실도 만들어야 했다. 10여명이 넘는 전담팀도 꾸려졌다. 구치소 직원들의 관심사는 그분이 제대로 잠을 자고, 먹는가였다. 전직 대통령들은 물론 대부분 수감자는 첫날 잠을 잘 못 잔다. 그러나 그분이 그날 밤잠을 못 잤다는 얘기는 들어 보지 못했다. 생각보다 적응을 잘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석 달이 넘게 지난 지금 그분의 감방생활을 보면서 당초 내 판단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최근 재판정에 들어설 때도 교정직원의 부축을 받고, 벽에 손을 기대는 등 건강이 우려할 정도라고 하는데, 이것은 감방생활을 잘할 것으로 봤던 내 예상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정도로 상태가 심각한지는 모르겠다. 그분은 지난달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구치소에 와서 지난 두 달간 잠을 자지 않고도 살 수 있고, 밥을 안 먹어도 배가 고프지 않다는 걸 이번에 알았다”면서 구치소 생활의 고통을 호소했다고 한다. 건강 문제로 필요할 때만 출석하겠다는 ‘불출석 사유서’를 냈지만,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재판을 강행하자 법정에서 한 얘기란다. 이를 두고 “3일 동안 밥을 안 먹고, 잠을 안 자도 살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 보도도 있었다. 둘 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그분이 하루만 밥을 안 먹어도 구치소는 난리가 난다. 바로 ‘불식(不食)보고’를 올려야 한다. 하지만, 며칠 굶었다는 보고는 아직 한 번도 없었다. 하물며 3일씩 식사를 못 했다니…. 그분의 입이 짧은 것은 맞다. 집안 내력으로, 위장장애가 있단다. 언론에 나온 얘기다. 실제로 밥을 남긴다. 재판을 앞두고는 특히 그렇다. 그래도 불식은 아니다. 그분은 바쁘다. 아침에는 변호사가 면회를 오고, 오후에는 김윤옥 여사와 아들, 딸 등 가족이 돌아가면서 면회를 온다. 가끔은 특별면회를 오는 분들도 있다.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 많은 사람이 다녀갔다. 거기에 재판에도 나가야 하니 하루가 짧다고 할 수도 있다. 운동은 걷기 정도였다. 그런데 어느 날 구치소에 온 기증 물품 가운데 고정식 사이클이 몇 대 포함돼 있어서 그분이 계시는 곳에도 한 대가 설치됐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목격됐다. 일반인과 공용인데 일반 수감자가 타지 않을 때 탄다. 시간은 대부분 40분 안팎이다. 그 나이에 테니스를 친다더니 운동을 좋아하는 것 같다. 같은 구치소에 있는 최서원(최순실)씨도 자전거를 가끔 탄다. 건강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심각한 것도 아닌 것 같다. 원래 당뇨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병원에 다녀오라고 해도 그분의 말처럼 ‘특혜’를 받았다는 말을 듣기 싫어서인지, 견딜만 해서인지 안 간다. 그분은 동부구치소의 가장 높은 12층 단독실에 있다. 단독방 수감자들은 책을 읽거나 운동을 하는데 그분은 방에 책은 쌓여 있지만, 거의 보지 않는다. 유일하게 읽는 책은 성경이다. 대신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쓴다. 아마 재판을 준비하는 것 같다. 나중에 책을 쓰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변호인과 숙의해 재판에서 반전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다는 느낌도 받는다. 역시 그분은 쉽게 포기하는 분은 아닌 듯 싶다. 그러나 재소자들은 수감 중 몇 번씩 수감 태도가 바뀐다. 최초 입감 때의 예상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처럼 이 예상도 안 맞을 수 있다. ■수인번호 503의 생활 하루 10~20통 편지 받는 분…억울해선지 요통 탓인지 꼿꼿 1년 4개월 전에 이곳에 온 그분(66)은 요즘 감방생활이 자리를 잡아 가는 듯하다. 면회도 사절하고, 재판도 거부하면서 일체의 외부 접촉을 하지 않는다. 서울구치소 3평짜리 독방에서 그분은 읽고 쓰기를 반복한다. 1시간쯤 걷기 운동을 하고, 가끔 체조를 하지만, 격한 운동은 하지 않는다. 허리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처음 그분이 왔을 때 감방생활을 견뎌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여성인 데다가 임기 중 탄핵을 당해 수감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분은 자신은 죄가 없다고 생각한다. “저러다가 쓰러지지….” 그런데 그렇지 않았다. 지금은 내 판단이 틀렸음을 인정한다. 동부구치소에 있는 또 다른 그분보다 훨씬 감방생활에 적응을 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 1년 4개월이라는 수감생활을 통해 나름의 방식을 체득한 것으로 보인다. 책은 많이 읽는다. 초기 ‘꼴’, ‘바람의 파이터’ 등 만화를 즐겨보기 시작해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다룬 일본의 대하소설 ‘대망’, 박경리의 ‘토지’, 김주영의 ‘객주’, 이병주의 ‘지리산’과 ‘산하’ 등 소설을 읽다가 요즘은 체조 등 건강 관련 책도 본다. 초기에는 이런저런 요구도 많았다. 지금은 체념한 것 같다. 대표적인 것이 침대다. 요통이 있으니 침대를 넣어 달라고 했다가 거부당했다. 이는 특혜로 비치기 때문이다. 구치소에서는 수감자에게 특혜를 베풀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 식사는 대부분의 범털 재소자들이 그렇듯이 많이 먹지 않는다. 3분의1쯤 먹고 남긴다. 그러나 거른 적은 없다. 짠 음식을 싫어해 김치도 씻어서 먹는다. 잠은 자다가 깨는 경우가 많다. 요통 때문이라고 하지만, 수면 문제는 담당 직원도 쉽게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기는 하다. 대부분 허리 때문일 것이다. 지난달 27일에는 허리 때문에 서울성모병원에 다녀오기도 했다. 5월 9일에 이어 두 번째다. 발가락을 다쳐서 다녀온 적도 있으니 그분은 그래도 병원 출입은 잦은 편에 속한다. 얼굴은 주기적으로 부었다가 빠졌다가 한다. 허리 외에도 뭔가 더 이상이 있다는데 알 수는 없다. 그분이 죄수복을 입은 모습뿐 아니라 이런 얼굴을 보이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안다. 글을 쓰는 것은 그의 주요한 하루 일과 중의 하나다. 어디선가 그가 수필가로 등단했던 적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러나 직접 쓴 글을 보지는 못했다. 높으신 분들이 그렇듯이 나중에 회고록 등 책을 쓰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자신이 정치적 희생양이라는 생각을 해서인지, 자세는 꼿꼿하다. 동료 얘기를 들으니 동부구치소에 계신 그분의 측근이었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김 전 비서실장은 감옥생활을 제법 잘하지만, 일반인과 섞이는 것은 싫어한다. 대신 최서원(최순실)씨는 뜻밖에 일반 재소자들과 잘 섞여 지낸단다. 이곳에서는 그 정도는 범털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특혜를 포기했는지도 모른다. 하여튼 그분은 재판도 거부하고, 유영하 변호사 등 변호인단을 몇 번 만난 외에는 외부와 단절했다.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 부부나 박근령씨 등의 접견도 거부하고 있다. 텔레비전은 보지만, 많이 보는 편은 아니다. 세상 소식은 하루에 10~20통쯤 오는 편지를 통해서 얻는다. 그 정도로 세상을 제대로 알 수 있는지는 모르지만…. 재판이 종료되면 어떤 변화를 보일지 알 수 없지만, 다른 구치소에 있는 분보다는 쉽게 적응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훈남정음’ 황정음X남궁민, 경찰서에서도 애틋하고 난리? ‘심쿵’

    ‘훈남정음’ 황정음X남궁민, 경찰서에서도 애틋하고 난리? ‘심쿵’

    “경찰서에서 이렇게 애틋해도 되나요?”SBS 수목드라마 스페셜 ‘훈남정음’ (극본 이재윤, 연출 김유진, 제작 몽작소, 51K) 측이 애틋한(?) 경찰서 스틸 사진을 공개했다. ‘훈남정음’은 사랑을 거부하는 비연애주의자 ‘훈남’(남궁민 분)과 사랑을 꿈꾸지만 팍팍한 현실에 연애포기자가 된 ‘정음’(황정음 분)이 연애불능 회원들의 솔로 탈출을 도와주다가 사랑에 빠져버린 코믹 로맨스. 24일 방송되는 ‘훈남정음’에서는 ‘훈남’과 ‘정음’이 ‘양코치’때문에 벌어진 ‘한강 강제 입수 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모습이 그려질 예정이다. 지난 23일 첫 방송된 1회에서 ‘정음’은 강에 뛰어든 ‘양코치’를 살리기 위해 ‘훈남’을 강제로 한강에 밀어 넣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겨줬다. 경찰서에 도착한 ‘훈남’은 ‘정음’의 어깨에 기대 잠이 든 상태였다. 익사 직전까지 갔다 왔던 후유증 때문인 듯 깊은 잠에 빠진 ‘훈남’과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 듯 걱정스러운 눈빛의 ‘정음’의 모습이 대조를 이루며 눈길을 끌고 있는 것. 이들이 처한 상황은 코믹하지만 공개 된 스틸 속 남궁민과 황정음의 어깨 스킨십 장면이 마치 멜로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애틋하게 느껴져 더욱 기대감을 불러 일으킨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세 사람의 다른 표정이 재미를 줬다. ‘훈남’은 어이가 없는 듯 허공을 바라 보고 있다. 반면 ‘정음’은 체념한 듯 고개를 푹 숙이고 있고, 그 옆 ‘양코치’는 초조한 얼굴로 경찰의 눈치를 보고 있는 모습이다. 같은 공간, 다른 처지의 코믹한 상황이 웃음을 불러일으키는 것.배우들의 감정 연기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물에 빠뜨린 건 고의가 아니었다며 눈물로 호소하는 황정음과 난감한 표정의 남궁민의 모습에서 과연 극중 ‘정음’의 눈물 어린 사과가 받아들여 졌을 것인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더할 예정이다. 제주도에 이어 한강 강제 입수 사건까지 자꾸만 얽히는 ‘훈남’과 ‘정음’의 악연 같은 인연이 앞으로 이들에게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더욱 기대감을 높이는 가운데, ‘훈남정음’은 드라마 ‘탐나는도다’, 영화 ‘레드카펫’, 싸움’ 등을 집필한 이재윤 작가의 신작으로 ‘원티드’, ‘다시 만난 세계’를 공동 연출한 김유진 PD가 연출을 맡았다. ‘사랑하는 은동아’, ‘오 마이 비너스’ 등을 선보인 ‘몽작소’가 제작에 나섰다. SBS 새 수목드라마 ‘훈남정음’은 오늘 밤 10시, 2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백민경 기자의 오만상~상] 대한항공의 ‘시발비용’

    [백민경 기자의 오만상~상] 대한항공의 ‘시발비용’

    얼마 전 대한항공 본사에서 퇴사한 지인 A를 만났다. 그가 오너 일가를 직접 접하기도 했고, 내부 소식도 빨랐던 터라 정말 궁금해서 한번 물어봤다.“오너 일가가 회사에서도 진짜 그렇게 심하게 폭언하고 욕하고 소리 지르고 그래요?” 대한민국을 넘어 해외까지 ‘갑질 악명’을 떨친 만큼 그가 가까이에서 보고 들은 ‘실체적 진실’이 궁금해서였다. A는 그렇다, 아니다로 말하지 않았다. 대신 돌려 말했다. “연봉에 ‘시발비용’이 포함돼 있는 것 아닙니까. 가끔은 마누라한테도 욕먹을 때 있는데 (오너 일가가)그냥 욕하면 욕하나 보다. 소리 지르면 소리 지르나 보다 하죠. 그러다 나중에 술 마시며 푸는 거지요” 하고 힘없이 웃었다. 시발비용은 비속어인 ‘시발’과 ‘비용’을 합친 신조어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발생하지 않았을 비용’을 뜻하는 말이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의 마찰로 화가 나 전철 타면 될 것을 택시 타고 들어가고, 술 마시고, 네일아트 등 나만의 비싼 취미로 스트레스 풀 때 드는 비용이다. A의 우회적 답에는 ‘오너 일가의 횡포에 대한 대가가 연봉에 계산돼 있다고 생각하고 체념하고 산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었다. “그러다 ‘매 맞는 아내 증후군’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와이프를 포함해 가족끼리 아옹다옹하는 것과 오너가 지위를 이용해 공적인 업무 관계에서 물컵 던지고 수시로 고성과 욕설을 퍼붓는 것은 다르지 않을까요. 사주면 더 조심해야 하는데 비인간적인 처사는 돈으로도 합리화될 수 없는 사안 같아요”라고 나는 말했다. 매 맞는 아내 증후군은 남편이 때릴 때 공포심에 짓눌려 적절한 대응 없이 무기력하게 맞다가 결국 자신에게 잘못의 원인이 있다고 느끼며 그저 참고 넘어가는 게 일상화된 심리 상태를 말한다. A의 말대로 오너 일가의 갑질이 사실이라면, 어쩌면 일부 직원들은 ‘생계’를 볼모로 그런 횡포에 길들여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감히 짐작해 봤다. 직장 생활은 친목단체와 성격이 다르다.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인 만큼 상사나 선배에게 지적받고 혼나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그 과정에서도 감정이 상해 시발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비용은 관계를 이어 갈 수 있는 일종의 치유책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반면 대한항공 직원들이 입을 모아 말하듯 일상화된 언어폭력과 갑질 횡포는 근본적으로 전자와는 결이 다르다. 오너가 직원을 갑으로 대하지 않으면 회사의 신뢰도는 땅에 떨어진다. 주주 가치도 훼손된다. 직원도 고개를 젓는 회사에서 시발비용을 들여 봤자 건강한 치유책이 될 수 없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일방적으로 퍼붓고 상대가 이해조차 하지 못하기에 시발비용이 아니라 피해보상금의 성격이 연봉에 포함된 것이다. 대한항공의 올 1분기 실적이 15일 공개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가량 영업이익이 줄었다. 수천 명이 단톡방에서 매일 수백 개의 글로 공분을 쉴 새 없이 쏟아내는 것을 보면 앞으로의 실적도 장담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설령 확 증가한다 해도 그다지 박수를 쳐 주고 싶지는 않다. white@seoul.co.kr
  • ‘위대한 유혹자’ 우도환, 조이 결별 통보에 처절 오열 “왜 나였니?”

    ‘위대한 유혹자’ 우도환, 조이 결별 통보에 처절 오열 “왜 나였니?”

    ‘위대한 유혹자’에서 우도환-문가영-김민재가 벌인 ‘유혹 게임’이 오픈 되며, 우도환이 처절하게 무너져 내렸다. 이에 모든 것을 잃고 추락하는 우도환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터트렸다.지난 30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극본 김보연/연출 강인 이동현/제작 본팩토리) 29-30회에서 우도환은 박수영(조이)의 차가운 결별 선언에 김민재-문가영과도 친구의 연을 끊어버리고, 이재균과 격투를 하는 등 사랑을 잃은 슬픔과 자신에 대한 회한과 분노, 체념을 절절히 보여줬다. 지난 ‘위대한 유혹자’ 29-30회 방송은 권시현(우도환 분)이 “난 이제 널 알았던 적 없는 사람이야”라고 배신감에 분노하는 은태희(박수영 분) 앞에서 눈물의 사죄를 하는 그려졌다. 태희는 이세주(김민재 분)에게서 시현이 태희에게 접근했던 것이 최수지(문가영 분)를 달래주기 위한 ‘유혹 게임’이었을 뿐이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니들은 하나같이, 한 명도 빠짐없이 전부 쓰레기일 뿐이야”라고 분노한다. 시현은 태희가 아지트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달려가고, 태희에게서 “대체 왜 나였니?”라며 눈물 섞인 원망을 듣는다. 그 동안 시현이 태희에게 보여준 우연들이 계산된 것이었고, 했던 말들이 도망갈 구석을 만든 것이라는 태희의 말에 시현은 어쩔 줄 몰라 했다. 태희는 “널 믿었다는 하나가, 이렇게 큰 벌을 받게 될 일이었니?”라고 힘겹게 이야기했다. 시현은 “미안해 내가 어떤 말을 해도 용서가 안 되는 거 아는데 나도 진심이었어”라며 “내가 널 너무 좋아하게 됐어. 그만둬야 하는 거 아는데 어느 순간 죄책감도 잊어버릴 만큼 널 좋아하게 됐어. 그렇게 시간이 가는 게 무서우면서도 하루만 더, 하루만 더 널 좋아하는 나로 있고 싶었어”라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이미 신뢰가 깨져버린 태희는 시현에게 결별을 선언하고, 시현은 세상이 무너진 듯 슬픔을 느낀다. 세주를 찾아가 주먹다짐을 하지만 그런 분노조차도 사치인 듯 체념하고, 세주-수지와 함께 찍었던 사진이 담겨있는 액자만 주먹으로 내려치며 자학할 뿐이었다. 시현은 아지트에서 폭풍 같은 눈물을 흘리며 목숨 바쳐 사랑한 연인과의 결별을 가슴 아파했다. 모든 것을 체념한 듯 시현은 명정 병원 명미리 원장(김서형 분)에 대한 분노도 잠시 접어 두었다. 명 원장은 태희를 차로 치고 도망을 갔는데도, 시현의 어머니에게 뺑소니 혐의를 뒤집어 씌웠었다. 그러나 시현은 아버지 권석우(신성우 분)의 뇌 수술을 앞두고 명 원장이 자신이 한 죄에 대해 오래 빌어야 하지만 일단 석우만 생각하게 해 달라는 구차한 부탁에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아버지를 잘 부탁한다고 말할 뿐이었다. 수지는 세주와 시현의 우정이 깨질 것을 걱정한 나머지 자신이 세주에게 부탁했다고 시현에게 거짓말을 하지만 시현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시현은 “수지야. 그 동안 우리가 했던 일들을 생각해보면 진짜 괴물들이야. 그치?”라며 “내가 미안했어. 근데 우리 다신 만나지 말자. 우연히 마주쳐도 그냥 모른 척 지나가자”라고 결별을 선언한다. 시현은 태희를 짝사랑했던 이기영(이재균 분)에게까지 ‘유혹 게임’을 들키며 자포자기가 된다. 아지트에 숨어있던 박혜정(오하늬 분)을 찾아온 기영과 세주의 형에게 위협을 당하며, 기영이 자신이 맞았던 것을 갚아주겠다고 하자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기영과 세주의 형에게 두들겨 맞는다. 그렇지만 기영이 태희의 전화가 온 것을 보며 태희의 이름을 입에 올리자 시현은 결국 폭발해 기영에게 주먹을 날리며 분노했다. 우도환은 시현의 복합적인 감정을 실감나게 연기하며 슈퍼 루키의 이름값을 재확인시켰다. 사랑하는 여자에게 잘못을 저질러 이별하며 미안함과 슬픔과 후회가 뒤섞인 눈물과 애절함은 실제로 가슴 아픈 이별을 겪어본 청춘이라면 누구나 공감을 할 만한 것이었다. 또 사랑으로 인해 자신의 인생이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은 회한과 체념, 그리고 폭발적인 분노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감정을 탁월하게 연기하며 우도환이 아닌 시현은 상상할 수 조차 없게 했다. 한편 청춘남녀가 인생의 전부를 바치는 줄 모르고 뛰어든 위험한 사랑게임과 이를 시작으로 펼쳐지는 위태롭고 아름다운 스무 살 유혹 로맨스 MBC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는 오늘(1일) 밤 10시에 최종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지방 공무원은 되고, 국가 공무원은 안되고

    ‘지방직 공무원은 되고, 국가직은 안되고’ 대구에서 경북 안동·예천 도청신도시로 청사 이전을 앞둔 경북지방경찰청 공무원들이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11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오는 6월쯤 대구 북구에 있는 청사를 떠나 안동·예천 도청신도시에 새로 마련된 청사로 옮겨간다. 앞서 경북도와 도의회, 도교육청은 2016년 3월 안동·예천 도청 신도시로 이전을 마쳤다. 그런데 경북경찰청 소속 공무원은 도와 도의회, 도교육청 공무원과 달리 이주지원비를 한 푼도 받지 못한다. 지방직인 도와 도교육청 소속 공무원과 달리 국가직이기 때문이다. 도와 도의회,도교육청 공무원은 청사를 대구에서 안동으로 이전한 2016년 상반기부터 3년 동안 매달 30만원씩을 이주지원비로 지급받고 있다. 3년간 다 받는다면 1080만원에 이른다. 이는 도청 이전 신도시에 공무원이 조기 정착하도록 돕고 생활 근거지를 옮기는 데 따른 불편을 보상하거나 교통비를 보전하는 성격을 띠고 있다. 이처럼 희비가 엇갈리는 것은 이주지원비 지원 근거 유무 때문이다. 지자체와 도교육청은 관련 조례를 제정해 지원에 나서는 반면 정부는 법 제정 등이 아직 미비한 상태다. 이 때문에 대전에서 홍성·예산 내포신도시로 옮긴 충남경찰청이나 광주에서 무안 남악신도시로 이전한 전남경찰청 공무원도 이주지원비를 받지 못했다. 한 경찰관은 “같은 공무원 처지인데도 지원에 큰 차이가 있으니 속이 상한다”면서도 “다들 체념하는 분위기”라고 귀뜸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국가직 공무원 중에는 세종시로 이전한 중앙기관만 특별법에 따라 이주지원비 혜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고령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그날, 잊으려 할수록 붉게 피어난다

    그날, 잊으려 할수록 붉게 피어난다

    흰 눈 위로 피 한 방울이 뚝 떨어집니다. 피는 얼음 결정을 따라 빠르게 번져 갑니다. 그 모습이 모가지 꺾어 떨어진 동백꽃을 닮았습니다. 제주 사람들은 흰 눈 위에 떨어진 피에서 혹독했던 자신들의 과거를 길어 올렸습니다. 동백꽃은 그렇게 ‘제주 4·3 사건’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됐지요. 한 설문조사에서 4·3 사건을 모르는 사람이 3분의1, 관심 없다는 이는 절반을 넘었다고 합니다. 알지도 못하고 알고 싶지도 않고, 그래서 더욱 기억에서 멀어진 것이 4·3 사건입니다. 하지만 외면한다고 과거가 지워지지는 않습니다. 사과할 건 사과하고 청산할 건 청산해야 합니다. 그래야 과거의 사악하고 검은 아가리에서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이번 여정은 4·3 사건을 따라가는 것으로 꾸렸습니다.모처럼 제주까지 갔는데 상처의 흔적만 보듬고 오라는 말이냐고 힐난할 수 있겠습니다. 한데 앞서 결론을 밝히자면 손해 볼 일은 전혀 없습니다. 단언컨대 처음 제주를 방문한 이라도 그렇습니다. 4·3의 무대는 아름다운 제주의 또 다른 면일 뿐입니다. 우리가 무심했을 뿐 명소라 알려진 곳에, 혹은 그 주변에 없는 듯 있었습니다. 제주의 4월을 두고 흔히 ‘침묵의 봄’이라고 합니다. 북촌리 ‘아이고 사건’에서 보듯 눈물마저 죄가 된 시절엔 누구나 말을 아껴야 했으니까요. 피 끓는 포한과 바닥 모를 체념의 끝은 침묵이었던가 봅니다. 그러니 입은 있으되 말하지 못했고, 기억은 선연하되 한사코 떨어내려고만 했겠지요. 제주엔 진작 제비가 왔습니다. 반팔 옷차림으로 훌훌 싸돌아다닐 만큼 기온도 포근해졌습니다. 하지만 제주 사람들의 마음은 아직 시립니다. 물론 스스로 삭이겠지요. 그래도 주변의 위로가 더해지면 생각보다 빠르게 녹을 수도 있을 겁니다. 가장 인상적인 건 ‘제주 4·3 평화기념관’에서 본 한 장의 지도였다. 제주 전체를 행정 구역에 따라 나눈 뒤 색을 입혔다. 공통적인 건 붉은빛 일색이라는 것. 구역에 따라 빨강과 분홍 등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전체가 붉었다. 이는 ‘제주 4·3 사건’ 당시의 피해 정도를 표시한 지도다. 붉은빛일수록 더 많은 주민이 희생됐다는 뜻이다. 쉽게 말해 4·3의 광풍에서 온전했던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는 게 지도에 담긴 의미다.●섬뜩한 진실과 마주한 ‘4·3 평화기념관’ 4·3 여정의 첫걸음은 제주 4·3 평화기념관이다. 4·3 사건의 전모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다. 사실 제주 사람들은 ‘4·3 사건’이란 이름 자체에 불만이다. 지나치게 ‘사실’(史實)에만 충실해서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처럼 의미와 가치가 담긴 이름으로 불려야 한다는 것이다. 기념관의 관람 동선 첫 코너에 ‘백비’(白碑)를 뉘어 놓은 건 그 때문이지 싶다. 백비는 아무것도 적지 않은 비석이다. 제주 사람들의 뜻은 간명하다. 언젠가 4·3 사건이 가치와 의미에 부합하는 이름을 얻게 될 때 이 비석에 새겨 다시 세우겠다는 것이다. 기념관 안엔 4·3 사건과 관련된 각종 기록과 유물 등이 전시돼 있다. ‘육지부’에서 ‘관광차’ 온 이들이라면 담기 버거울 정도의 섬뜩한 진실과 마주해야 한다. 기념관 밖은 평화공원이다. ‘비설’(飛雪)이란 이름의 모녀상과 제단, 1만 4000여 희생자의 이름을 새긴 각명비 등이 조성돼 있다. 공원 가장 위에 있는 행방불명인 표석은 꼭 찾길 권한다. 4·3 희생자 중 행방불명인 3800여명의 이름을 새겨 표석으로 세웠다. ‘육지부’의 형무소로 끌려가 못 돌아온 이도 있고, 바다에 수장됐거나 여태 제주 땅 어딘가에 묻혀 있는 이도 있다. 이를 어떻게 봐야 할까. 살아서 어머니의 품에 안기지는 못했지만, 이름이나마 한라산 아래 산담(무덤을 둘러친 돌담)에 안겼으니 다행이라 해야 할까.●이념으로 시작해 희생으로 끝난 섬의 눈물 이쯤에서 4·3 사건에 대해 개략적이나마 살피자. 도화선은 1947년 3월 1일 제주 시내 관덕정에서 열린 3·1절 집회였다. 경찰이 탄 말의 발굽에 어린아이가 차였다. 한데 기마경찰은 무심히 지나갔고, 이를 본 군중이 돌을 던지며 경찰을 쫓았다. 이를 경찰서 습격으로 오인한 경찰이 발포해 6명이 사망했다. 사태가 급박해지자 미 군정에서 사태파악에 나섰다. 미 군정의 조사 보고서는 “경찰 발포로 도민 반감이 고조된 것을 남로당 제주조직이 선동해 증폭시켰다”며 “제주도 인구의 70%가 좌익 동조자”라고 적었다. 제주가 ‘레드 아일랜드’(빨갱이의 섬)라 규정되는 순간이다. 이어 좌익 색출을 명분으로 서북청년회와 공권력의 탄압이 자행됐다. 이에 맞서 남로당 제주도당이 1948년 4월 3일 무장봉기에 나섰다. 이후 1954년 한라산 금족령이 해제될 때까지 제주는 아비규환의 공간이 됐다. 물론 4·3 사건의 성격을 두고 여태 논란은 있다. 중요한 건 당시 제주도민의 9분의1에 달하는 희생자다. 최대 3만명에 이르는 희생자 가운데 목숨을 걸 만큼 정치적 신념을 가졌던 이가 과연 얼마나 될까. 게다가 희생자 가운데 33%는 어린이와 여성, 노약자였다. 충돌의 배경은 이념이었지만,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이었던 셈이다. 제주 4·3 사건을 이념보다 인권과 인간의 문제로 접근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4·3 여정에서 가장 흔히 접하는 단어는 ‘예비검속’이다. 일종의 블랙리스트다. 사상이 의심스러운 이들의 목록을 작성한 뒤 전쟁 등 유사시에 잡아들이거나 상황에 따라 즉결처형했다. 모슬포 알뜨르 비행장 인근의 섯알오름이 대표적이다. 1950년 250여명의 예비검속자들이 총살당한 곳이다. 군이 출입을 통제한 탓에 1956년에야 유족들이 시신을 수습할 수 있었다. 이 중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132구의 시신은 인근의 백조일손 묘역에 안장됐다. 묘역의 이름은 누군지 알 수 없는 백여명의 조상에 대한 제사를 한날한시에 올려 한 자손이 된다는 뜻이다.●아이의 작은 묘탑에 놓인 애달픈 장난감 북촌리 너븐숭이를 찾으면 코끝이 찡해진다. 어린아이의 묘가 있기 때문이다. 봉분은 작다. 면적도 작고, 봉분을 둘러싼 산담도 작다. 봉분은 모두 20여기 정도 되는데, 그중 최소 8기는 4·3 때 목숨을 잃은 아이의 묘라고 한다. 묘지 앞엔 검은 돌로 만든 작은 탑이 세워져 있다. 돌과 돌 사이엔 동백꽃 등을 꽂아 뒀다. 미니어처 자동차도 눈에 띈다. 요즘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타요 버스’다. 4·3 당시 비운의 별이 된 아이가 타요 버스를 알 리 없다. 그래도 아이는 아이일 것이다. 늦은 밤이면 봉분 밖으로 우르르 몰려나와 꽂아 둔 사탕을 먹고 장난감도 갖고 놀 것 같다.●비행기 소리로 덮인 최대 학살터 ‘정뜨르’ 북촌은 이른바 ‘아이고 사건’이 벌어진 곳이다. 1954년 1월, 너븐숭이 주민 가운데 일부가 4·3 사건을 추모하며 설움에 북받쳐 울다가 경찰에 치도곤을 당했다. 이게 ‘아이고 사건’이다. 당시엔 이처럼 울음마저 죄가 됐다. 정뜨르는 어딜까. 4·3 당시 최대 학살터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4·3 지도에도 틀림없이 나와 있다. 한데 도두항 주변을 오가는 주민들을 붙잡고 물어봐도 고개를 외로 꼬기 일쑤다. 정뜨르는 지금의 제주공항이다. 바로 눈앞에 두고도, 너무 커서 보이지 않았던 거다. 손바닥 선인장 군락(천연기념물 429호)으로 이름난 월령리엔 고 진아영 할머니 집이 있다. 진 할머니는 ‘무명천 할머니’로 더 잘 알려져 있다. 4·3 당시 총탄에 턱을 다쳐 평생 무명천으로 턱 주변을 두르고 살았다. 작은 단칸방 한 켠에 진 할머니의 영정이 남아 있다. 글 사진 제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4) →가는길:4·3 사건 70주기를 앞두고 제주 곳곳에서 동백 배지달기 등 다양한 추념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이번만은 올레길에서 벗어나 4·3길을 따라 걸어 보는 것도 좋겠다. 6~7㎞에 이르는 코스를 2시간 정도 걸으며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제주 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에서 추천한 코스는 모두 4개다. 제주를 동서남북으로 나눠 돌아볼 수 있게 했다. 미리 신청하면 ‘4·3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면서 걸을 수 있다. 4·3 콘텐츠 관련 내용은 제주관광공사 홈페이지(www.visitjeju.net)에 자세하게 나와 있다. ‘4·3 길을 걷다’란 지도도 꼭 챙기는 게 좋다. 길잡이로 큰 도움이 된다.→맛집 : 도두 해녀의 집(743-1500)은 전복미역국 등을 잘한다. 주방의 손길보다 신선한 재료가 맛을 낸다고 보는 게 맞을 듯하다. 음식에 별 기교를 부리지 않아도 담백하고 깊은 맛이 난다. 정뜨르(제주공항) 인근에 있다. 커피 한 잔 마시겠다면 쉴만한 물가(796-3808)가 괜찮다. 월령리 무명천 할머니집 앞에 있다. 커피 맛은 옅은 편이어도 업소 앞 풍경은 매우 짙다. 명진전복(782-9944)은 전복돌솥밥 등으로 소문난 집이다. 식사 때가 아니더라도 15분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 명소 반열에 올랐지만 맛은 여전히 예전처럼 좋은 편이다. 다랑쉬 오름과 가깝다.
  • 얼굴 화상 입은 길고양이 ‘나리’, 학대범 찾는다

    얼굴 화상 입은 길고양이 ‘나리’, 학대범 찾는다

    동물권단체 케어가 대구 길고양이 ‘나리’ 학대자를 찾는데 1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지난 19일 케어에 따르면, 대구에서 얼굴에 화상을 입은 길고양이 ‘나리’ 학대자에게 100원의 현상금을 내거는 한편,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 또 ‘나리’의 치료비 마련을 위해 모금 활동을 진행한다. 나리는 지난 3일 대구시 검단공단 공터에서 한 시민이 발견해 대구북구청에 신고했다. 당시 나리의 얼굴은 큰 화상을 입어 심하게 손상된 상태였다. 움직임이 없던 나리는 대구유기동물보호소로 옮겨졌다. 보호소 관계자는 입소 당시 나리 몸에서 탄내가 강하게 났으며 끔찍한 화상을 입은 채 고통을 체념한 듯 울음소리 한번 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마치 ‘살고 싶다’라고 온몸으로 말하는 듯 사료를 한 알씩 삼키며 삶의 의지를 보였다고 덧붙였다.발견 당시 ‘나리’의 얼굴은 심한 화상으로 인해 피부가 완전히 죽었고, 귀도 괴사해 절단을 해야 하는 상태였다. 오른쪽 눈은 고름이 가득 차 있었고, 시력도 장담할 수 없었다. 의료진 소견은 ‘순간적인 강한 불에 의한 화상’이다. 케어는 ‘나리’가 토치 같은 분사형 화염방사기에 화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다른 부위는 괜찮은데 유독 얼굴에만 심한 화상을 입었다는 점과 만약 화재현장에서 일을 겪었다면 연기를 마셔 장기에 손상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점 등을 볼 때 ‘학대’로 의심할 만한 정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리가 완치되어 다시 활기찬 모습으로 돌아갈 때까지 책임지고 돌볼 것이며, 나리를 이렇게 만든 학대자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함께 나리 회복을 응원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학대자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다면 이메일(report@fromcare.org) 또는 전화(070-7727-8894)로 제보할 수 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평창 블로그] 그래도 패럴림픽인데 수화통역사 없다니요

    [평창 블로그] 그래도 패럴림픽인데 수화통역사 없다니요

    평창패럴림픽 장내 아나운서는 ‘캐스터’와 ‘치어리더’ 역할을 곁들입니다. 출전 선수와 경기 규칙, 경기 흐름을 설명하는 것은 물론, 적재적소에 박수와 환호를 유도하며 분위기를 띄우죠. 동계 스포츠에 어두워도 장내 방송을 들으며 경기를 백 퍼센트 즐긴답니다.●아나운서 설명 못 듣고 ‘눈으로만 관람’ 하지만 장내 아나운서의 현장 중계에 소외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청각장애인들입니다. 패럴림픽이 열리는 평창 알펜시아바이애슬론센터와 정선 알파인경기장, 강릉 하키센터와 컬링센터 등 네 경기장의 대형 스크린에는 경기 내용을 설명하는 수화통역이나 자막을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경기장 자체적으로도 수화 통역사는 준비돼 있지 않습니다. 청각장애인들은 “개회식을 보고 기대했는데 체념한 채 소리 없이 눈으로만 봤다”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관람 전날 요청하면 ‘주선’해주겠다? 경기장 관계자는 “하루 전 미리 요청하면 수화통역사를 알아봐 줄 순 있다. 하지만 요청한 게 없어서 평창패럴림픽조직위 차원에서 준비돼 있는지 모르겠고, 수화통역을 어떤 방식으로 제공할지도 계획된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국농아인협회는 지난해 조직위에 올림픽 및 패럴림픽 경기장 내 수화통역을 요청했습니다. 조직위는 “빠르게 진행되는 경기 상황을 수화로 표현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전광판 하단에 수화통역 화면을 삽입한다고 해도 먼 데다 작아서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김수연 농아인협회 기획부장은 “전형적인 비장애인의 시각”이라고 일축했습니다. 김 부장은 “외국에서는 경기장에서 수화통역을 맡는다. 장애인·비장애인을 아우르는 패럴림픽을 만들겠다던 말대로라면 수화통역 화면을 별도 스크린에 띄우거나,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수화통역이나 자막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방법을 모색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경기 상황 빨라 수화통역은 힘들다? 앞서 9일 개회식에선 대형 스크린에 수화통역 방송을 띄운 바 있습니다. 수화통역사들은 청각 정보까지 모두 통역했습니다. 한국 민요를 리믹스한 공연 땐 수화통역사가 춤추듯 통역해 뜨거운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했죠. 평창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반려견 발톱 쉽게 자르는 기발한 방법

    [반려독 반려캣] 반려견 발톱 쉽게 자르는 기발한 방법

    반려견도 사람처럼 정기적으로 발톱을 잘라야 한다. 그런데 어떤 개는 발톱을 자르려고 하면 으르렁거리거나 발을 이리저리 피해 힘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최근 미국의 한 여성이 반려견의 발톱을 자를 때마다 애를 먹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팁을 소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켄들 페이퍼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반려견 전용 발톱 깎기 장치를 시연하는 사진 한 장을 공유했다. 그는 “우리 개는 발톱을 자르는 걸 매우 싫어한다”면서 “그래서 아버지(사진 속 남성)가 가방을 사서 거기에 구멍을 뚫었다”고 설명했다. 사진 속 반려견은 가방에 들어가 뚫린 구멍으로 네 다리만 내놓은 채 안정적으로 문에 매달려 있는 모습이다. ‘올리버’라는 이름의 이 보스턴 테리어는 이런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닌지 체념한 듯한 표정이다. 해당 사진은 곧 화제가 됐고 견주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게시물에는 지금까지 33만여 명이 ‘좋아요’(추천)를 눌렀다. 또한 댓글도 2000여 개가 달렸고 리트윗(공유) 횟수도 8만 3000건을 넘어섰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기발하다”, “재미있다”는 호평 외에도 “개가 정말 싫어하는 것 같다”, “착한 아이인데 이런 취급이냐”며 농담 어린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사진=켄들 페이퍼/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해투3’ 박나래 “기안84와 결혼 공약, 솔직히 제정신 아니었다”

    ‘해투3’ 박나래 “기안84와 결혼 공약, 솔직히 제정신 아니었다”

    ‘해투3’ 박나래가 ‘전현무 연예대상 수상’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토로한다.8일 방송되는 KBS2 ‘해피투게더3’(이하 ‘해투3’)에서는 박나래, 조세호, 허경환, 박지선이 출연해 웃음 퍼레이드를 선사할 예정이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박나래는 연말 연예대상의 비화를 꺼내놔 관심을 집중시켰다. 지난 연예대상에서 박나래는 8년만에 탄생한 여자 대상후보로 뜨거운 관심과 응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MC 유재석 역시 “개인적으로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사람은 박나래 씨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박나래는 “사실 기대를 할 수가 없었다”고 밝혀 귀를 쫑긋하게 했다. 더욱이 그는 체념의 이유로 전현무를 꼽아 궁금증을 한껏 끌어올렸다. 박나래는 “당시 제가 전현무 씨 옆에 앉아있었는데 몸의 절반이 녹는 줄 알았다”며 대상을 향한 전현무의 범접할 수 없는 욕망을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더욱이 “욕망이 정말 불처럼 타오르는데 용암이 있다면 바로 그것이었다. 마그마가 따로 없더라”며 혀를 내둘러 폭소를 자아냈다. 이에 대상 수상자를 발표했던 유재석 역시 “전 그날 전현무 씨의 눈이 아직도 꿈에 나온다”며 진저리를 쳐 주변 모두를 포복절도케 했다는 후문이다. 그런가 하면 이날 박나래는 기안84와 결혼을 공약했던 것에 대해서도 “솔직히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털어놔 현장을 발칵 뒤집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KBS2 예능프로그램 ‘해투3’는 8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KBS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마음 바꾼 노선영 “평창 간다”

    마음 바꾼 노선영 “평창 간다”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흑백사진이 사흘 만에 컬러로 바뀐 것만 봐도 절망과 체념이 희망과 의지로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대한빙상경기연맹의 어처구니없는 행정 착오로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의 꿈을 접을 뻔했다가 극적으로 구제됐던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대표팀의 노선영(사진ㆍ29·콜핑팀)이 이틀의 고민 끝에 28일 결국 평창대회에 출전하기로 마음먹었다. 노선영은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정말 많은 고민 끝에 당당하게 올림픽에 출전해 최선을 다하고 후회 없이 대표 생활을 마무리하려 한다”고 밝혔다. 또 “힘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올림픽에 임하겠다”고 글을 맺었다. 노선영은 개막이 2주밖에 남지 않은 평창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와 팀 추월에 참가해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 도전하는 동시에 2년 전 골육종으로 세상을 떠난 남동생 노진규의 한풀이에 대신 나선다. 그는 29일 오후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대표팀에 합류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저출산 해법, 독일 사례 본받을 만하다

    지난해 출생아 수가 35만 6000여명에 그쳤다고 한다. 정부 예상치보다 무려 14년이나 빨리 40만명선이 무너진 것이다. 출산과 관련한 의료기관도 전국에 603개뿐으로 최근 10년 새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출산을 꺼리는 분위기를 반영한 결과다. 국민 사이에서는 끝없이 추락하는 출산율에 ‘어떻게 되겠지’라는 체념과 냉소가 차고 넘친다. 불행한 일이다. 실질적인 대책 하나 내놓지 못한 채 남 얘기하듯 출산 실태를 ‘중계’나 하는 정책 당국의 안일함에 답답해하는 국민이 적지 않다. 정부는 저출산 사회 탈출을 위해 2006년 이후 100조원 넘게 예산을 쏟았지만 결국 실패했다. 저출산 문제에 대해 ‘백약이 무효’란 인식이 퍼지면서 자포자기하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되는 것은 무척 우려스럽다. 그간의 출산 정책이 왜 실패했는지를 현장 중심으로 다시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출산 장려금을 올리고 있지만 그것은 땜질 처방일 뿐 궁극적인 답이 될 수 없다. 자치단체장들의 정치적 계산에서 비롯된 측면이 커 영속성을 보장할 수도 없다. 한두 가지 정책으로 단기간에 출산율을 높이는 것은 어렵지만, ‘아빠 육아’를 유도해 저출산 타개에 성공한 독일 사례는 본받을 만하다. 독일 정부는 고학력·고소득 여성 40%가 아이를 낳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1970년대부터 지급해 온 월 25만원의 출산·양육비로는 저출산을 막을 수 없다고 보고 2000년대 들어 ‘일하는 여성 욕구 충족’에 초점을 맞췄다. 부부가 14개월 육아휴직을 쓴다면 이 중 2개월을 남성 몫으로 의무화했다. 우리가 여기서 눈여겨볼 대목은 정부와 더불어 경제계가 남성의 육아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실제로 이행을 강제하다시피 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남성 육아 휴직률은 7년 만에 3%에서 34%로 늘었고, 2015년에는 출산율이 33년 만에 최고치인 1.5명으로 올라섰다. 저출산 정책 실패를 여성의 교육 수준과 사회 참여율 등을 고려해 정책적으로 접근한 성과물이다. 남편 돌봄노동 시간이 하루 16분에 불과한 우리 현실에서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정부와 기업은 남성 육아휴직이 규정에 있는 것이라며 말로만 권고할 일이 아니다. 이행하지 않는 기업과 개인에게 벌칙을 줘야 한다. 회사 눈치 보면서 육아휴직을 쓰는 분위기가 있는 한 출산 장려책은 구두선이 될 것이다.
  • 조세호, ‘무한도전’ 고정인데 프로봇짐러? 자소서 돌려막기 ‘뻔뻔’

    조세호, ‘무한도전’ 고정인데 프로봇짐러? 자소서 돌려막기 ‘뻔뻔’

    ‘무한도전’에 봇짐을 풀었던 조세호가 다시 ‘프로봇짐러’ 됐다. 멤버들이 취업준비생이 되어 실제 기업 면접에 도전한 가운데, 조세호가 자신의 별명인 ‘프로봇짐러’로 자기소개를 돌려막기 하는 꼼수를 부린 것. 그의 뻔뻔한 자기소개에 유재석을 비롯한 멤버들이 웃음을 참기 위해 안감힘을 쓰고 있는 모습까지 공개돼 실제 면접 현장은 어땠을지 궁금증을 끌어올리고 있다.오는 13일 오후 6시 25분 방송되는 MBC 리얼버라이어티쇼 ‘무한도전’에서는 멤버들이 취업준비생으로 변신해 실제 기업 면접시험에 도전하는 모습이 공개된다. 공개된 사진 속 조세호는 면접관들 앞에서 열정적으로 자기소개를 하고 있고, 유재석과 박명수는 그의 소개를 듣고 웃음을 참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유재석은 얼굴의 근육을 모두 활용해 터진 웃음을 삼키고 있고, 박명수는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어 보는 이들을 폭소케 만든다. 이어 공개된 사진에서도 조세호는 이전 면접 때와 똑같은 ‘봇짐’ 포즈를 취하며 아무렇지 않게 자신을 소개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유재석 또한 고개를 돌리며 어김없이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으려 애쓰고 있고, 양세형은 체념한 듯 눈을 감고 있어 아찔한 면접 현장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해준다. 제작진에 따르면 멤버들은 하루에 3개 기업의 면접을 치렀는데, 조세호가 3곳의 면접에서 모두 자신을 ‘프로봇짐러’라고 소개했고, 이를 들은 멤버들이 그의 믿을 수 없는 뻔뻔함에 폭소를 참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 것. 그러나 그의 자신감 넘쳤던 ‘복붙자기소개’는 마침내 날카로운 베테랑 면접관의 레이더망에 걸려들었고, “똑같은 이야기하고 다니신 거 아니에요?”라는 직격탄을 맞았다고. 이에 어떤 질문에도 막힘없이 대답을 쏟아내던 ‘대답 자판기’ 조세호는 과부하가 걸린 듯 말을 잇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해져 궁금증을 더한다 실제 대기업 인사 담당자였던 아버지의 특급 면접 과외를 받고 최고의 에이스로 떠오른 조세호의 ‘자기소개 돌려막기’ 모습은 어땠을지, 과연 베테랑 면접관의 직격탄에 그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오는 13일 토요일 오후 6시 25분 방송되는 ‘무한도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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