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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9)뮤코다당체 침착증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9)뮤코다당체 침착증

    “인체의 대사 과정에 작용하는 수많은 효소 중 한 가지라도 결핍되면 관련 대사작용이 모두 중단되는데, 이 때 부분적으로 분해된 이른바 ‘뮤코다당(多糖)’이 세포와 조직에 쌓여 병증으로 발전하는 질환이 뮤코다당체 침착증(이하 뮤코다당증)입니다.”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진동규 박사. 유전학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로, 국내 관련 환자 70∼80%를 치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결국 이런 현상이 세포 손상을 일으켜 가시적인 증상, 이를 테면 아이의 외모가 변하고 이어 몸의 기능과 발달에도 문제가 생긴다.”고 뮤코다당증을 설명했다. 뮤코다당증(MPS·Mucopolysaccharide)은 뮤코다당이 비정상적으로 체내에 축적되어 생기는 유전성 질환이다.“아이가 MPS를 가졌더라도 태어날 때는 정상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생후 1년 가량이 지나면서 점차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증상은 MPS의 종류와 환자의 연령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데, 치료가 필요한 증상의 시작은 보통 귀의 감염, 콧물, 감기 등입니다.” MPS는 유전성이면서 동시에 진행성 질환이다. 당연히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구체적이고 심각해진다.“병증을 가진 모든 아이는 조악한 얼굴 형태에다 정도는 다르지만 관절 등 골격계 변형으로 신체활동에 심각한 제한이 따르게 됩니다.”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장기 기능에 장애를 일으키는가 하면 시력장애를 유발하는 각막혼탁, 간과 비장의 비대와 이로 인한 심장과 혈관 압박, 성장 지체, 뇌수종 등이 나타난다. 또 피부가 두꺼워지고, 몸에 털이 많아지며, 만성 중이염에 나중에는 정신지체까지 오게 된다. 최근 이 병증이 부쩍 자주 거론되고 있는 것도 이런 병증과 무관하지 않다. 이 질환이 주는 고통은 상상 이상이다. 환자는 면역력이 약해 독감에 잘 걸리고, 한 번 걸리면 병원 문턱이 닳도록 치료를 받아도 잘 낫지 않는다. 특히 대부분의 환자가 어린 아이여서 부모들이 겪는 심신의 고통은 헤아리기도 쉽지 않다. 치료받지 않는 중증 환자 대부분이 10∼20세에 죽음을 맞는다는 점도 부모가 감당해야 하는 고통이다. 아직 정확한 국내 유병률도 파악되지 않아 전국적으로 수백 명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만 추산될 뿐이다. 환자의 90% 이상이 어린이나 청소년이며 18세를 넘긴 환자는 10% 안팎에 불과하다. 이 병의 원인이 체내 특정 효소의 결핍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최근의 일. 이후 전문적인 연구가 진행돼 지금은 환자에 따라 부족한 효소에 따라 같은 뮤코다당증이라도 1∼9형(5,8형은 사용하지 않음)으로 구분하고 있다. 헐러증후군으로도 불리는 1형은 상염색체 열성질환으로 서구에서 가장 흔한 유형이다. 헌터증후군으로 알려진 2형은 국내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관절이 굳고, 성장이 더디며, 특징적으로 머리가 커져 육안으로도 쉽게 증상을 판별할 수 있다. 산 필리포증후군인 3형은 중추신경계 증상을,4형인 모르퀴오증후군은 저신장 등 특징적인 골격계 이상을 보인다. 마로토-라미증후군으로 명명된 6형은 심폐 합병증으로 20세를 넘기기가 어려우며,7형인 슬라이증후군은 우리나라에는 거의 없으며,9형은 특징적으로 관절 부위의 연조직 종괴가 나타난다. 진 박사는 “이렇듯 종류가 많고, 유형에 따라 치료법과 증상이 제각각이어서 일률적인 패턴을 말할 수 없다는 것이 이 질환의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진단이 어렵지는 않다. 전문 소변검사와 효소검사를 거치면 대부분 확진이 가능하다. 치료제 개발도 가속화되고 있다.1·2·6형은 리소소옴 효소제가 나와 활용되고 있으며, 진 박사팀도 산자부 지원으로 우리나라에 환자가 많은 2형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질환의 특성상 완치 개념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현재 적용하는 치료도 주로 보존치료법이지요.”예컨대 보존치료란 관절에 문제가 드러나면 관절을 유연하게 해주고, 감염에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하며, 호흡기에 문제가 나타날 경우 기도를 확보하거나 산소공급 등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더러 심장이나 눈에 문제가 생기면 외과적인 수술을 하기도 한다.“엄밀하게 말하자면 현재의 치료법은 병 진행을 제어하는 단계라기보다 드러난 증상에 대해 대증적 치료법을 적용하는 단계라고 보는 게 옳다고 봐야죠. 희망적인 사실은 1·2·6형에 이어 3·4형 치료제도 임상연구 중이라 머잖아 치료에 사용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렇더라도 치료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적절하게 의료기관의 관리를 받는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의 삶의 질이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본래적으로 질병을 갖고 삽니다. 당뇨나 고혈압처럼 잘 관리하고 치료받으면 정상적인 생활이 얼마든지 가능하듯 이 병도 전문적인 치료를 통해 얼마든지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합니다. 완치가 아니라고 치료를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진 박사는 특히 조기진단과 조기치료를 강조했다.“제가 관리하는 환자들을 봐도 조기치료를 받는 환자와 성인 환자의 치료 예후가 확연하게 다릅니다. 당연히 조기치료를 받는 환자의 예후가 좋은데, 이런 경우 같은 환자라도 삶의 질이 크게 달라지지요. 또 지금은 산전진단을 통해 미리 문제의 소지를 파악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가족력이 있다면 반드시 산전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 질환이 산정특례에 해당돼 치료비 중 80%는 건강보험에서 지원해 주며, 나머지도 각 지자체 등에서 지원해 환자들이 치료제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아직도 일부에서는 이런 병증을 갖고 있으면서도 치료비 걱정 때문에 병원 찾기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진 박사는 “지금의 치료법으로도 얼마든지 증상을 완화, 개선시킬 수 있으므로 환자와 가족이 희망을 갖고 이 질환을 봐줬으면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체내 단백질 운반 메커니즘 밝혔다

    인간 등 고등 생명체의 체내 단백질이 특정 목적지로 운송되는 메커니즘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규명됐다. 포스텍(POSTECH) 생명과학과 오병하 교수팀(제1저자 김연길)은 캐나다 콩코디아대학,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팀과 공동으로 인체에서 단백질을 운반하는 ‘운반소낭’이 각 세포 소기관으로 이동하는 데 중요 역할을 하는 ‘트랩(TRAPP)’단백질 복합체의 3차원 구조와 기능을 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생물학 분야 권위지인 ‘셀(Cell)’지 이 날자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세포 내 소포체(小胞體)에서 만들어진 단백질은 ‘운반소낭’이라는 막에 싸인 채 골지체로 옮겨져 수정과 변형이 이뤄진 뒤 다시 각 세포 소기관이나 세포 외부로 분비된다. 즉, 단백질이 골지체까지 이동한 다음 이곳에서 어디로 보내질지 결정되는 것이다. 하지만 소포체에서 형성된 운반소낭이 어떤 메커니즘에 의해 다른 소기관으로 가지 않고 골지체로 정확히 보내지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규명되지 않았었다. 이는 골지체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트랩’ 단백질 복합체가 7개의 서로 다른 단백질로 구성돼 있어 그 구조와 메커니즘 규명이 매우 어려웠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세포 내 단백질 운송 과정이 상당 부분 규명됨으로써 전체적인 단백질 운송 메커니즘 규명은 물론 관련 질환 치료제 개발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이승남 원장의 헬스 클리닉] 암 부르는 유해물질

    얼마 전, 중국 흑룡강이 유해 화학물질에 오염돼 주변 도시에서 난리가 났었다. 식수는 물론 세숫물까지 배급에 의존해야 했다. 문명의 발달과 함께 많은 환경오염물질이 현대인을 위협하고 있다. 집과 물, 토양, 과일, 채소, 생선, 공기 등이 많게는 10배를 넘는 오염농도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4년 6월 남부일부지역에서 이타이이타이병이 집단 발병하기도 했다. 카드뮴 폐광에서 흘러나온 물이 농경지로 유입되고, 그곳에서 경작한 쌀로 밥을 지어먹은 주민들이 집단으로 이 병에 걸린 것이다. 이타이이타이란 ‘아프다아프다’란 뜻으로, 카드뮴이 오랫동안 몸 속에 축적되면 폐암까지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광에서 생기는 또 다른 병인 진폐증은 비소가 광부들의 폐에 침착해 폐암을 일으킨다. 비소는 탄광뿐 아니라 담배연기, 황사, 먼지, 공사장 등에서도 발생한다. 이뿐이 아니다. 중국산 김치에 들어있어 문제가 된 납은 뼈를 약하게 만들고, 신경계 장애를 일으키며, 신장암을 일으키기도 한다. 참치나 연어에 많은 수은은 체내에서 활성산소를 과다하게 만들어 노화뿐 아니라 DNA나 세포 변형을 초래해 암과 노화, 당뇨병, 성인병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알루미늄캔이나 주방용 호일 등에 함유된 알루미늄은 건망증의 원인이기도 하다. 인체는 30종이 넘는 미네랄을 필요로 한다. 미네랄이 부족해 면역력이 저하되면 암이 발병한다. 특히 칼슘은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에도 필요하지만, 부족할 경우 면역력이 떨어지며, 셀레늄은 암환자에게서 부족하기 쉬운데 이것 역시 면역력 회복과 관계가 있다. 수은도 활성산소를 증가시켜 암의 원인이 되는데, 이 수은과 경쟁관계에 있는 것이 바로 아연이다. 아연이 부족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은이라도 활성산소를 더 많이 생성한다. 아연은 굴이나 전복에 풍부하게 들어있고, 마늘, 양파, 미역, 파래 등은 체내의 수은 배출에 도움이 된다. 카드뮴과 납은 클로렐라가 좋고, 알루미늄은 귤, 키위, 잣, 호두 등이 도움이 된다.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8) 재생불량성 빈혈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8) 재생불량성 빈혈

    재생불량성 빈혈은 골수에서 혈액을 생산하지 못하는 이른바 ‘골수부전’ 상태를 말한다. 단순한 빈혈의 곁가지 질환쯤으로 알아서는 곤란한 질환이다. 필요한 만큼의 피를 체내에서 생산하지 못하기 때문에 평생 수혈에 의존해 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골수이식 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혈연간 이식이라도 거부반응이 10%나 된다. 비혈연간 이식의 경우에는 거부반응률이 최고 30%까지 높아진다. 여의도 성모병원 혈액내과 이종욱 박사는 “성공적인 골수 이식 말고는 완치를 말할 수 없는 질환이 바로 재생불량성 빈혈”이라고 설명한다.“가장 뛰어난 치료효과를 보이는 치료법은 골수이식입니다. 혈연간 골수이식의 경우 성공률이 90%나 되니까요. 이런 치료가 어려운 환자에게 면역제제를 이용하는데 이 경우 70%는 정상생활이 가능합니다. 문제는 이 경우 30∼40%에서 병증이 재발한다는 것입니다.” 흔치 않은 병이지만 우리나라의 유병률은 인구 100만명당 5.1명으로 유럽의 2명보다 2배 이상 높다.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지만 동양인의 경우 특정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확률이 높아서가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원인이 불분명한 특발성이 대부분이다. 발병 추세도 우리나라와 서구가 다르다.“우리나라에서는 어린이를 포함한 20∼30대 연령층의 환자가 많습니다. 이에 비해 프랑스 등 유럽권에서는 50세 이후 환자가 대다수입니다. 원인으로 꼽히는 바이러스 감염 실태나 기타 방사선, 항암·항생제, 벤젠 등 유기용매나 살충제 등의 사용 조건이 다른 데서 오는 차이가 아닐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증상도 일반적인 빈혈보다 다양하고 치명적이다. 계속 이 박사의 설명을 듣자.“이 질환의 경우 백혈구와 혈소판이 감소하면서 다양한 증상을 보입니다. 백혈구가 감소하면 면역력이 떨어져 폐렴 등 감염질환에 잘 걸리고, 혈소판이 줄면 지혈장애가 오지요. 여성의 경우 생리가 그치지 않고 하혈로 이어진다든지, 코피나 치과에서 이를 뽑은 후 지혈이 안 되는 경우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문제를 겪은 뒤에야 자신이 재생불량성 빈혈 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진단 방법은 골수검사가 일반적이다. 골수조직을 검사해 골수세포의 충실도, 즉 조혈세포의 숫자가 줄어든 사실을 확인하는 진단법이다.“이 검사에서 말초혈액과 골수조직 검사 결과를 기준으로 해 경증, 중등도, 중증으로 구분하는데, 일반적으로 골수조직의 조혈모세포가 25% 이하이면서 말초혈액의 절대과립구 수가 500/㎣ 이하, 혈소판 수가 2만/㎣ 이하 정도면 중증으로 보게 됩니다.” 중증의 경우, 치료하지 않으면 출혈이나 세균 감염에 의해 6개월을 넘기기 어렵다. 현재까지 임상적으로 적용하는 치료법은 골수이식과 수혈, 면역 억제제 투여 방식이 대표적이다. 주로 50세 이전의 중증 환자가 대상인 골수이식은 혈연간 이식의 경우 성공률이 90%를 웃돌지만 비혈연간 이식은 70∼80% 선으로 조금 낮다.“골수이식이 어려운 환자의 표준치료이기도 한 면역 억제제 투여는 환자의 70% 정도에서 혈액학적 개선이 나타나지만 문제는 이 가운데 30∼40%는 재발한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중증이 아닌 환자의 경우 보조적인 치료로 수혈하게 되는데 이게 또 간단치 않습니다.” 지속적인 반복 수혈을 통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수혈이 반복되면서 체내에 축적되는 철분이 문제가 된다.“10회 정도만 수혈받아도 체내에 축적된 철분이 많아져 철중독증으로 발전하는데 이런 상태에서는 철의 독성이 발현돼 심장과 간에 치명적인 부담을 주는가 하면 췌장의 베타세포를 파괴해 당뇨병을 부르기도 합니다. 그걸 알지만 수혈을 안 할 수가 없으니 환자에게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 것이지요.” 사실 철중독증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재생불량성 빈혈의 대표적인 2차 질환이다. 이 박사는 “인체에는 불행하게도 과잉 철분을 제거하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체내에 축적된 철분은 암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하는 활성산소 생성을 촉진하고, 자체적으로 산화해 조직을 손상시키는가 하면 불용성 철 화합물인 헤모시데린이 체내 조직에 침착해 독성을 만들어 냄으로써 구체적으로 생명을 위협합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철중독을 치료하는 킬레이션 요법이 개발돼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주사 주입이나 경구용 약제를 투여해 축적된 철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가장 최근에는 엑스자이드(성분명 데페라시록스·노바티스)라는 경구용 제제가 출시됐는데 기존 표준치료제였던 데페록사민 계열의 약제에 비해 효과는 비슷하면서도 안전성을 크게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 약제는 지난 3월 식약청으로부터 국내 시판허가를 얻었다. 치료 비용도 간단치 않다. 골수이식의 경우 공여자가 있어도 최소한 2000만원 이상의 목돈이 들며, 면역억제제도 1사이클 투여 비용이 300만∼400만원에 이른다. 그러나 다행히 재생불량성 빈혈에 대해 정부가 희귀난치병으로 구분해 환자 부담은 20%뿐이다. 그나마 혈액 암협회나 일부 병원에서는 나머지 치료비도 지원해주고 있어 사실상 치료비 부담은 크지 않다. 이 박사는 “현실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골수이식이지만 갈수록 자녀 수가 줄면서 형제 등 가족간 골수 공여가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이런 경우에 적용할 수밖에 없는 비혈연간 이식 성공률을 높이는 문제와 합병증 우려를 최소화하면서도 치료효과가 높은 약물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갈수록 환자들의 삶의 질은 두드러지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1호 국가과학자’ 이서구·신희섭씨

    세계 최고 수준의 국내 우수 과학기술인에게 주어지는 지위인 ‘제1호 국가과학자’에 이화여대 이서구(63) 석좌교수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신희섭(56) 신경과학센터장이 선정됐다. 과기부는 15일 서울 반포동 팔레스호텔에서 국가과학자위원회를 열어 각계의 추천으로 접수된 국가과학자 후보 6명 가운데 이들 2명을 국가과학자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에게는 최장 6년 동안 연간 15억원씩 90억원의 연구비가 지원된다. 국가과학자는 제1호 ‘최고과학자’였던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으로 명칭이 최고과학자에서 바뀌어 이번에 처음 선정됐다. 이 교수는 ‘PLC’라는 효소를 처음으로 분리 정제하고 유전자를 찾아내 이 효소가 여러 호르몬 세포 신호전달에 참여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이 교수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32년간 체내 활성산소, 세포 내 신고전달 등을 연구했으며 지난해 이화여대 석좌교수로 부임했다.신 센터장은 ‘유전자 녹아웃’이라는 기법을 사용해 특정 유전자에서 돌연변이를 일으킨 생쥐를 탄생시킨 뒤, 돌연변이의 결과로 나타나는 증상을 분석해 뇌 기능을 분자 수준을 넘어 ‘행동 수준’까지 밝혀냈다. 나아가 수면 조절 및 간질, 통증 치료기술 개발에 새로운 길을 닦았다고 과기부는 설명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줄기세포로 쥐 시력회복 성공

    줄기세포로 쥐 시력회복 성공

    시각장애인뿐 아니라 노화와 당뇨 등으로 잃은 인간의 시력을 복원할 수 있는 연구 성과가 확인됐다. 저명 학술지 네이처 인터넷판은 8일 영국 런던대학 안과학연구소와 미국 미시간대학 의대 공동연구팀이 ‘미성숙 단계의 망막 신생세포(retinal Newborn cell)’를 이식한 동물 실험에서 최초로 시력 복원에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영국 BBC 방송은 “인류가 헛된 희망을 품은 게 아니었다.”고 보도했다. 세계 과학계는 지난 20여년 동안 시력 복원을 위한 이식 실험을 거듭했지만 실패만 반복했다. 네이처는 당장 사람에게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향후 수백만명의 시각장애인들이 시력을 되찾을 중요한 연구기반이 된다고 평가했다. 현재까지 한번 손상된 망막의 광(光)수용세포는 복원이 불가능한 것으로 인식됐지만 그런 통념은 이번 연구로 수정을 해야 하게 됐다. 광수용세포는 망막에 맺히는 물체의 상을 기록, 시신경을 통해 뇌에 전달한다. 이번 연구는 기존 줄기세포 실험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동안 신체내 다양한 세포로 생성한 줄기세포는 이식 후에도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거듭된 실패의 원인이었다. 이번 연구팀은 태어난 지 3∼5일 된 어린 쥐의 안구에서 미성숙된 ‘광수용 신생 줄기세포’를 추출했다. 이를 배양한 뒤 시력을 잃은 어른 쥐의 망막에 이식했다. 빛을 인식하는 광수용세포가 망막에 착상된 수일 만에 어른 쥐의 시신경이 활성화되고 시력이 회복됐다. 당장 사람에게 적용하기에는 기술적 장벽이 남아 있다. 인간의 안구는 태아 때 최적 상태로 배양된다. 즉 사람의 경우 미성숙 단계의 광수용세포를 임신 3개월 이내 태아에서 추출해야 한다. 윤리적으로나 현재의 기술로는 불가능하다. 이에 대해 영국 무어필드 안과병원 로버트 맥라렌 박사는 “성인의 망막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거나 배아 줄기세포 방식이 시도될 것”이라고 향후 연구 방향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가까운 미래에 임상실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의사 한송이의 요리짱건강짱] 토마토 지지고 볶아라

    [의사 한송이의 요리짱건강짱] 토마토 지지고 볶아라

    세계인이 가장 많이 먹는 채소는 무엇일까? 정답은 ‘토마토’이다. 지구인 한 사람은 1년에 약 15㎏정도의 토마토를 먹고 있다. 그 중 그리스는 국민 1인당 연간 140㎏ 이상의 토마토를 먹어치워 세계에서 제일이다.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토마토는 만능 건강식품이다.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식품’으로 건강과 장수를 위해 꼭 챙겨먹어야 할 토마토는 그냥 날로 먹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몇 년 전부터 시작된 이탈리아 음식의 붐을 타고 토마토를 이용한 여러 가지 요리도 자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빨갛고 탱글탱글한 토마토는 보기에도 먹음직스럽고, 한 입 덥석 깨물면 입안으로 터지는 과육과 즙의 신선한 맛은 더욱 매력적이다. 토마토가 빨간 이유는 ‘리코펜’이라는 성분 때문인데 리코펜은 세포의 대사에서 생기는 활성산소를 강력히 억제하는 작용 때문에 유명해졌다. 활성산소는 노화를 일으키는 주범이므로 결국 토마토는 강력한 항노화작용이 있는 식품이다. 그 외에 유방암과 전립선암, 소화기 계통의 암을 예방하는 데도 뛰어난 효과가 있어 토마토를 즐겨먹는 이탈리아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은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토마토에는 비타민C가 매우 풍부하여 하루 2개만 먹으면 하루 필요량을 모두 섭취할 수 있다. 체내 호르몬 생성을 촉진시키는 비타민E도 풍부하며,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어 갱년기 여성에게 아주 좋은 식품이다. 토마토의 가장 좋은 영양분인 리코펜은 열을 가할 경우 인체에 더 잘 흡수되어서 생식으로 먹는 것보다는 익혀서, 혹은 구워서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토마토를 이용한 음식들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은 이탈리아 음식점이다. 서울 서초동의 한적한 길가에 위치한 라 스트라다는 이제 개업한 지 5년이 다 되어가는, 이미 상당히 ‘뜬’ 중견 이탈리아 식당이다. 가정식 같은 캐주얼 이탈리아 식당을 표방하는 ‘라 스트라다’의 전상훈 사장은 미국 유학 시절에 늘 다녔던 인심 좋고 푸근한 카페를 잊지 못해 귀국 후 차린 곳이다. 식재료는 가장 질이 좋고 신선한 것을 고집하는 것은 기본이고 토마토 소스는 매일 아침 사오는 생 토마토를 이용해 정성스레 만든다. 요즘에는 방울토마토를 주재료로 이용하는데, 그 이유는 봄, 여름 외에는 일반토마토보다 방울토마토가 더 질이 좋고, 영양가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우후죽순 생겨나는 이탈리아 식당의 물결 속에서 늘 한결같이 제대로 된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신의 색깔을 지켜가는 것이 이 식당의 가장 큰 매력이다. 토마토를 넣은 매콤한 홍합찜도 요즘 제철 메뉴로 즐기기 좋고, 신선한 토마토소스의 생면 탈리아텔레(넓고 납작한 모양의 국수)도 일품이다. 토마토와 각종 신선한 야채, 치즈 등을 이용한 다양한 피자는 어느 곳보다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생선이 한참 좋은 요즘엔 야채 카포나테를 곁들인 농어요리도 좋다. 토마토 소스의 홍합찜 1만 6000원, 파스타 1만 5000원∼2만 5000원, 생선과 육류 메인 요리는 모두 3만 3000원이다.(02)584-9472. 여성전문병원 ‘한송이 W클리닉´ 원장
  • [이승남 원장의 헬스 클리닉] ‘과유불급’ 호르몬

    우리 몸의 정상적인 기능에 중요한 호르몬이지만 이것도 지나치면 좋지 않다. 암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만을 보자. 살이 찌면 지방에서 여성호르몬의 활성화가 촉진돼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증가하고 이것은 유방암이나 대장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노화방지를 위한 호르몬 대체요법을 주의해야 한다. 폐경기 여성들이 사용하는 호르몬 요법의 경우 효과도 있지만 위험부담도 감수해야 한다.2002년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에스트로겐-프로게스틴 병행요법을 장기간 계속할 경우 뇌졸중·심장마비·유방암 위험이 현저히 높아지는 등 득보다 실이 크다.”며 대규모 임상실험을 중단하기도 했다. 또 에스트로겐 단독요법은 난소암 위험을 크게 높인다. 같은 해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도 “에스트로겐 단독요법을 적용한 여성은 호르몬 치료를 받지 않은 여성에 비해 난소암 위험이 60% 높아지며, 복용기간과 위험도는 비례해서 20년 이상 복용한 여성은 3배나 높아진다.”고 밝혔다. 호르몬을 사용하면서 술까지 마시면 더욱 위험하다. 호르몬 대체요법을 쓰면서 하루 한 잔 이상의 술을 마신 여성은 유방암 발병 위험이 2배로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2002년 미국 내과학보에 발표되기도 했다. 특히 유방암의 경우 유전이 잘 되므로, 가족 중에 유방암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합성 여성호르몬을 복용하지 않아야 한다. 이 경우에는 파이토 케미컬(식물성 화학물질)이 풍부한 콩이나 두부, 건강식품 등으로 호르몬을 보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남성도 노화방지를 위해 호르몬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역시 미리 전립선암과 남성호르몬 검사를 한 후에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며,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암이 있는 경우에는 사용해서는 안 된다. 성호르몬이 아닌 성장호르몬은 아직 암을 유발한다는 뚜렷한 증거는 없지만 체내에 미처 발견되지 않은 암이 있는 경우 호르몬 투여와 함께 암이 급격히 자랄 수 있으므로 사전에 조기암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 “바이오 마커로 암 조기진단 길 열 것”

    “분자진단 분야에서 지난해 놀라운 성과가 있었습니다.2∼3년 후에는 암 진단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연구 결과가 제시되리라 봅니다.” 유전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리랜드 하트웰 박사가 7일 방한했다. 가톨릭의대 암연구소가 KIST 프로테오믹스이용사업단과 공동으로 개최한 제1회 ‘암 진단 치료의 바이오마커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날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의과학연구원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하트웰 박사는 “혈액에 포함된 수십만 가지의 단백질 정보를 암 등 중요한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이용하는 연구가 전 세계에서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국립과학원 회원인 하트웰 박사는 프레드 허치슨 암센터 소장 겸 워싱턴대학 유전학 교수로 2001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인체의 단백질에서 읽어내는 바이오 마커(종양 표지자)를 이용해 암을 진단, 치료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자신의 연구 내용을 소개한 하트웰 박사는 “암은 일종의 노화 과정이기 때문에 이를 완전하게 정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나 단백질 정보를 이용해 체내에서 유효한 항원·항체반응을 유도, 암을 치료하는 이른바 분자진단 연구가 성과가 있으며, 이 방법이 향후 유력한 암 정복의 수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체 단백질의 바이오 마커 연구와 관련,“1단계는 대상이 되는 단백질 목록화,2단계는 분석을 통한 단백질 측정,3단계는 바이오 마커 샘플을 분석해 어느 단백질이 암 진단과 치료에 유용한지를 밝히는 과정”이라면서 “아직 성과를 말하기에는 이르나 새로운 단백질 분석 방법을 찾아낸 만큼 수년 내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트웰 박사는 “기존 암 치료법은 연구에 소요되는 천문학적 비용에 비해 인간의 수명을 고작 수년 연장하는 데 그치고 있다.”며 “바이오 마커 연구에서 효율적인 조기진단의 길이 열리면 치료 성과도 상상 이상으로 높을 것이며, 그런 만큼 이 연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암 정복을 위한 분자진단 연구는 한 사람이나 한 기관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그는 “현재 한국에서도 2팀이 연구 중인데 전 세계에서 진행 중인 이런 연구 성과들을 모으면 우리가 당면한 기술적인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벨상 수상 전에는 견해도 많았고, 많은 의견도 밝혔으나 수상 이후에는 발언을 함부로 할 수 없다는 것이 변화이자 제약”이라고 소개한 그는 “분자 진단 분야에서 연구 투자가 활발하고 고급 인적 자원이 풍부한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며,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의 연구에 대한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레드와인이 불로초?

    미국 하버드대 의대와 국립노화방지연구소가 공동으로 실시한 레드와인 성분을 투여한 동물실험 결과가 저명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되는 등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동물실험 결과일 뿐이지만 레드와인의 특수성분을 약제화할 경우 비만, 당뇨, 신장병 치료 뿐 아니라 수명 연장을 이룰 수 있다는 가능성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와 AP통신 등은 1일 “획기적인 새로운 연구(landmark study)”라며 ‘레드와인의 마법’을 소개했다. 공동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레드와인에 들어있는 ‘레스베타롤이’라는 성분이 체내 칼로리를 3분의 1정도 줄여 준다는 것을 밝혀냈다. 게다가, 과체중 실험용 쥐의 경우 비만과 관련된 사망률은 31%나 급감했다. 하버드의대 데이비드 싱클레어 박사는 “레드와인의 성분이 보통 쥐의 수명도 연장하는 놀라운 효과를 발휘했다.”면서 “레드와인의 성분이 임상에서도 확인되면 더 이상 굶지 않고도 체내 칼로리를 낮출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네이처는 레드와인의 성분이 약제로 조제될 경우 모든 포유동물에게서 비만을 막는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당뇨병과 심장병 등 대사 증후군을 고치는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수 있다. 실험 결과에 고무된 국립노화방지연구소는 당장 원숭이 실험에 착수했다. 의약업계도 레드와인 성분을 이용한 치료제 개발에 나서는 등 인류가 기대하던 ‘생명 연장의 꿈’에 한층 다가서고 있다는 분석이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이승남 원장의 헬스 클리닉] 암의 원인 스트레스

    살아있는 동·식물 중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은 없다. 심지어는 빌딩이나 교각도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부숴지거나 무너진다. 식물도 강한 햇빛, 바람, 눈, 비 등의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피토케미컬이라는 영양소를 만들어 낸다. 흔히 ‘컬러 영양소’라 부르는 물질로, 토마토의 베타카로틴이나 리코펜, 사과와 양파의 퀘르세틴, 포도의 안토시아닌, 콩의 이소플라본 등이 그것이다. 이 물질을 인간이 꾸준히 복용하면 항산화·항암·항노화작용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모든 생명체는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생명이 단축된다. 인간의 경우 적당한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두뇌활동을 일깨우고, 몸에 활력도 주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스트레스 호르몬을 지나치게 많이 생성시켜 면역력 저하와 비만, 당뇨, 고혈압 등을 유발한다. 특히 면역력 저하는 다른 질병뿐 아니라 암 발생과도 직접적인 관계가 있어 체내의 이상세포나 암 전구세포, 암세포 등은 면역력이 낮을 때 부쩍 자라 암 덩어리를 만든다. 미국의 한 대학에서 한 그룹은 우울한 영화를, 다른 그룹은 명랑한 영화를 하루 종일 보여준 뒤 면역항체를 측정한 결과 명랑한 영화를 본 그룹에서 최고 200배까지 항체가 늘어난 사람이 있었다. 반면 우울한 기분은 면역항체를 크게 줄였다. 작은 스트레스라도 감당하지 못하면 커다란 스트레스와 같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푸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험생은 공부를, 직장인은 직무를, 음악인은 음악활동을 더 즐겁게 받아들이면 같은 일이라도 이전과 달리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게 된다. 좋지 않은 일을 빨리 잊는 것도 중요한 지혜다. 이런 스트레스를 부담없이 푸는 방법을 익혀보자.▲자신의 일을 즐기자 ▲나쁜 것은 빨리 잊자 ▲자주 큰 소리로 웃자 ▲틈틈이 노래하고, 춤추며 놀자 ▲스트레칭이나 요가를 하자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자 ▲친구와 만나 수다를 떨자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를 매일 먹자.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 암세포 전이 메커니즘 규명

    암이 몸에 퍼지는 전이(轉移) 메커니즘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암 전이 과정을 토대로 화학적 처리방법 등을 통해 암 전이를 억제하는 수단을 찾을 경우 암 확산을 막는 획기적인 신약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치대 육종인 교수팀은 미국 미시간대, 보험공단 일산병원 연구진과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를 통해 체내에서 ‘윈트(Wnt)’란 단백질이 신호를 보내면 ‘베타 카테닌(β-catenin)’과 ‘엑신-2(Axin-2)’라는 유전자 물질이 활성화되고, 이어 ‘GSK-3’란 단백질 발현이 억제되면서 암 세포의 전이가 이뤄진다는 사실을 인간 세포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고 30일 밝혔다. 즉,‘윈트 신호→베타 카테닌 활성화→엑신-2유전자 증가’로 이어지는 연쇄적인 과정이 암세포 핵의 ‘GSK-3’ 조절 기전에 영향을 미쳐 암세포의 ‘스내일’ 유전자가 활성화되면서 전이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육 교수팀은 앞서 지난해 연구에서 암 발생을 유도한다는 암세포 내의 윈트 신호 전달체계가 ‘GSK-3’ 효소를 억제함으로써 ‘스내일(Snail)’ 유전자를 활성화하여 암세포의 전이를 유도한다는 사실을 세계에서 처음 규명했으며, 이번 연구 성과는 지난해의 후속 연구로 이뤄졌다. 암이 초기 상태를 지나면서 발생하는 전이 현상은 암의 확산을 지칭하는 말로, 암 정복에 있어 가장 큰 장애물로 꼽혀져 왔으나 그 과정이 실제 인체에서 어떤 신호 체계에 따라 이뤄지는지 지금까지 전혀 밝혀지지 않았다. 육교수팀은 “해당 메커니즘을 억제하는 기법으로는 RNA 간섭 이용법, 화학적 처리, 단백질 조각(펩타이드) 응용법 등 다양한 방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효과적인 암 전이 억제책이 언제 나올지는 단언하기 힘들지만 만일 성공한다면 기존 암 치료의 패러다임이 전면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유명 해외 학술지 ‘네이처 셀 바이올로지’ 인터넷판에 게재됐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넌 날로 먹니? 난 지지고 볶는다

    넌 날로 먹니? 난 지지고 볶는다

    “야. 미쳤니. 인삼은 그냥 먹는 것이 최고야.”라며 흙이 묻어있는 인삼을 툭툭 털어 잘라 먹는 김 과장. “밭에서 나는 산삼인 토마토는 신선하게 바로 먹어야 해.”라며 아이들에게 설탕을 뿌려 먹이는 성주 엄마. 우린 보통 음식을 먹을 때 ‘날’것일수록 영양소가 많다고 생각해서인지 무엇이든 생으로 먹는 것이 몸에 좋다고 생각한다. 모든 야채는 물론 인삼, 소고기, 낚지 등도 마찬가지다. 정말 그럴까. 모든 것을 날로 먹는 것이 몸에 좋은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식재료에 따라 꼭 ‘열’을 가해야 몸에 좋은 영양소가 2∼3배 늘어나고 몸에 쉽게 흡수되는 좋은 영양소들이 가득해지는 것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인삼, 마늘, 토마토, 당근 등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먹는 것이 좋을까 한번 알아보자.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촬영협조:쿠킹아트센타(www.foodcodi.or.kr) # 끓여 먹어야 영양 만점, 인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보양음식이 바로 인삼이다. 수천년 동안 우리에게 사랑을 받아 온 인삼은 이제 외국에서도 영양가를 알아주는 진귀한 음식이다. 우린 대부분 인삼을 생으로 우유 등과 같이 갈아먹는 방법이 가장 쉽고 영양소 파괴가 적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인삼에 들어 있는 건강활약 성분인 ‘사포닌 (진세노사이드)’은 48∼62시간 이상 열로 가열하면 생삼에 비해 최고 3배 이상 생긴다. 인삼(수삼)을 그대로 먹는 것보다 달여 먹는 것이 항암, 면역력증가, 피로회복 등 우리에게 필요한 영양 덩어리로 만들어진다. 영농조합법인 순우리인삼 최후자(58)대표는 “인삼을 고를 때는 몸통이 매끈하고 묵직하며 잔뿌리인 미삼(尾蔘)까지 잘 보존되어 있는 것을 골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우리 인삼이 몸에 좋은 것은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한번 열을 가해 만든 ‘홍삼’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영양들이 더욱 많고 어떤 체질에나 다 맞는 훌륭한 건강식품이 된다. 하지만 일반 가정에서 만들기 힘들므로 홍삼액 제조기 등을 이용하는 방법이 가장 편리하다.”고 권한다. # 홍삼 만드는 법 (1)가까운 인삼시장이나 마트 등지에서 질 좋은 6년근 수삼이나 건삼을 구입하여 깨끗한 물로 씻어 준비한다. (2)홍삼 제조기에 건삼 10지 기준으로 물 6ℓ를 붓고,95∼98도로 72시간 동안 달이면 된다. 홍삼액 제조기를 이용하면 간단하게 인삼을 홍삼으로 만들 수 있다. 그래서 더욱 홍삼액 제조기의 선택이 중요하다. 시중에 여러 가지 제품이 있지만 홍원의 ‘태양빛 홍삼 제조기’는 국내최초 할로겐램프(태양빛과 같은 적외선 방출)를 이용하여, 일반 전열기를 이용하는 기계보다 월등한 전기 절약뿐 아니라 사포닌 성분이 날아가는 것을 완벽하게 막아준다. 또한 홍삼액을 만들고 난 인삼을 버리지 말고 갈아서 차나 죽, 요구르트에 넣어 먹으면 그야말로 영양식이 된다. # 구워 먹어야 좋은 토마토 ‘천국의 사과’로 불리는 토마토는 노화와 심장병, 암을 예방하는 리코펜, 지방 분해를 돕고 피로회복에 좋은 비타민 등이 풍부한 대표적인 건강 채소다. 그러나 씻어서 그냥 먹거나 주스로 마시는 것보다 불에 10분 이상 익히면 ‘리코펜’성분이 30%이상 증가하며 우리 몸에 흡수도 잘 된다. (1)커다란 토마토는 얇게 썰고 방울토마토는 올리브유를 두르고 팬이나 오븐에 굽는다. (2)구운 토마토에 살짝 소금으로 간을 하고 빵 위에 올려 먹으면 아침 식사로 그만이다. # 볶아 먹어야 영양 가득, 당근 붉은 당근이 우리 몸에 좋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 당근에 많이 들어있는 ‘베타카로틴’은 항암작용은 물론 피부 미용 등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그런데 당근을 날로 먹으면 체내 흡수율이 8%에 불과하지만 기름에 조리하면 60∼70%로 껑충 뛰어오른다. 또한 베타카로틴이 껍질에 몰려 있으므로 깨끗하게 물로 씻어 볶아먹는 것이 우리 몸에 휠씬 좋다. 당근을 볶음밥이나 잡채를 할 때 듬뿍 넣어주면 영양 만점인 요리가 된다. # 지져 먹으면 더욱 좋은 마늘 마늘에 있는 ‘알리신’의 강한 항균작용은 각종 세균들로부터 몸을 보호해 줄 뿐 아니라 비타민 B1과 결합하여 피로회복이나 체력증진의 강장작용을 갖게 만든다. 또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는 작용 때문에 예로부터 자연 강장제로 알려지기도 했다. 마늘은 특유의 냄새로 먹는데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구워먹거나 간장에 담가 먹는 것이 좋다. 특히 고기, 야채 등과 함께 꼬치에 끼워 소스를 발라 팬에 지져 먹으면 영양소의 파괴도 없고 먹기도 좋다.
  • [이승남 원장의 헬스 클리닉] 암의 원인 활성산소

    쇠도 결국에는 붉은 쇳가루로 부서지고 만다. 이처럼 물질이 공기 중의 산소와 만나 부식되는 것을 산화라고 하는데, 이 산화작용은 우리 몸에서도 일어난다. 우리 몸도 조금씩 녹이 스는 셈이다. 활성산소는 절대 피할 수 없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공기와 음식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들여마신 공기의 75%는 섭취한 음식을 에너지로 만드는데 사용된다. 남은 25% 정도가 활성산소로 변하는데, 이 중 20%는 슈퍼옥사이드 디스뮤타제(SOD)나 카탈라아제와 같은 활성산소 제거효소에 의해서 제거된다. 나머지 5%는 인체에 침입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를 박멸하는데 활용된다. 그러나 태어날 때부터 이 효소들이 적거나 나이가 들면서, 또는 병에 걸리면 활성산소 제거효소의 작용이 떨어진다. 녹황색 야채를 꾸준히 먹지 않아도 나이에 상관없이 활성산소가 증가한다. 이런 이유로 체내에 잔류하는 활성산소가 많으면 세포나 DNA를 공격하게 된다. 산화의 주범은 활성산소로 인체의 모든 장기에서 작용한다. 췌장의 베타세포에 해를 끼치면 당뇨병이 되고, 다른 장기의 세포나 DNA에 변형을 일으키면 암을 일으킨다. 노화를 앞당기는 것은 물론이고, 매끈매끈한 혈관벽을 너덜거리게 만들어 심혈관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너덜거리는 혈관벽에는 지방이 쌓이기 쉽고, 지방이 쌓인 혈관벽은 점차 두꺼워지고 탄력을 잃어 동맥경화증이 되고, 이는 다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처럼 활성산소는 우리 몸의 모든 부위에 해를 끼칠 수 있다. 따라서 활성산소를 많이 만드는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스트레스나 담배, 자외선, 대기오염 물질 등이 활성산소 발생의 원인이다. 과식도 활성산소를 발생시킨다. 과잉 칼로리를 보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산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소식하는 사람이 장수하거나 노화가 더디게 진행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피할 수 없는 활성산소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녹황색 야채나 건강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 전국 농산물 중금속 오염 실상 드러났는데…

    전국 농산물 중금속 오염 실상 드러났는데…

    그동안 베일에 가려 있던 국내 농산물의 중금속 오염실상이 전모를 드러냈다. 정부가 지난 1년 동안 전국 각지를 대상으로 수행한 ‘농산물 등 중금속 실태조사’를 통해서다.2004년 경남 고성에서 카드뮴 중독으로 인한 ‘이타이이타이(아프다는 뜻의 일본어) 병’ 의혹이 불거진 것이 조사착수의 직접적 계기가 됐다. 그러나 정부의 후속조치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조사결과를 그동안 숨겨 온 데다, 기준초과 농산물에 대해 사실상 팔짱을 낀 채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전국적 대규모 조사론 처음 충청권역 평야지대 농산물의 오염실태를 조사한 충남대 이계호 교수는 “건국 이래 첫 대규모 조사여서 (연구팀들이)처음이자 마지막 기회가 될지 모른다는 각오로 임했다.”고 전했다. 전국 농산물의 전반적 오염실상을 파악한 이번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지금까진 일부 전문기관들이 소규모 지역을 상대로 간간이 샘플 조사를 해 왔을 뿐이다. 이번 조사는 국민 다소비 10대 농산물을 상대로 세 분야(폐광지역, 평야지역, 시중유통 농산물)로 나눠 수행됐다. 평야지역과 시중유통 농산물은 폐광지역보다 오염 수준만 낮았을 뿐이지 심각하긴 마찬가지였다. 먼저 평야지역 농산물 7326건 가운데 53건(0.7%)에서 카드뮴이,72건(1%)에선 납이 ‘잔류허용기준(그래프(1))´을 넘어섰다. 이 기준은 식약청이 지난달 입안예고한 것으로,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기준을 거의 그대로 따랐다. 식약청은 현재 세계무역기구(WTO) 등에 개정방침을 통보하고 협의 중에 있으며,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평야지역에선 10대 농산물 별로 623∼800개 씩의 시료가 쓰였다. 이계호 교수는 “농가에서 보관 중이거나, 인근 시장에서 거래되는 것을 구입해 분석했다.”고 말했다. 납 기준초과율은 고구마가 767건 가운데 21건(2.7%)로 가장 높았고, 카드뮴은 팥이 711건 중 29건(4.1%)으로 최고치였다(그래프(2)). 그동안 식탁에 올려진 고구마·팥 100건 중 3∼4건이 ‘기준 초과 농산물’이었던 셈이다. 납은 시금치에서 기준치의 최고 130배를, 콩에선 33배를 웃돌았고(그래프(3)) 카드뮴은 무에서 364배나 검출됐다(그래프(4)). 시중유통 농산물은 각각 240건씩 2400건의 시료를 모았다. 여기에선 파 11건(4.6%)이 납 기준치를, 콩 8건(3.3%)이 카드뮴 기준치를 넘어 초과율이 가장 높았다(그래프(5)). 무와 고구마도 2%를 웃돌았다. 쌀과 팥·파·시금치에서 기준치의 2배를 넘는 납이 검출(그래프(6))됐고, 카드뮴 기준치의 11.3배인 고구마도 있었다(그래프(7)). ●정부부처간 정보 공유조차 안돼 정부는 그러나 이런 실태를 철저하게 비밀에 부치고 있다. 지난달 5일 폐광주변 농산물 결과를 발표할 당시 이를 고의로 누락시켜 언론 등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평야지대와 유통 농산물의 실태조사 결과도 당초엔 공개하려 했지만 농림부·국무조정실 등 부처협의 과정에서 빠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식약청은 기준초과 농산물의 산지 등 구체적인 자료에 대해 여전히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수 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사한 결과가 관계부처 간에도 공유되지 않는 난맥상도 드러났다. 농림부 심상인 소비안전과장은 “폐광지역이건 평야지대건 기준치를 초과한 농산물에 대해선 모두 수거해서 폐기한다는 것이 농림부의 방침”이라면서 “평야지대 실태조사 자료를 달라고 식약청에 구두 요청했지만 ‘안된다. 자료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식약청이 샘플을 채취한 지점 등에 대한 근거기록을 남기지 않은 것 같다.”고도 했다. 식약청의 소관 부서들은 부인도, 시인도 않으면서 “일반 농산물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식약청은)수입 농산물 조사만 할 뿐 평야지대나 일반 유통농산물에 대한 대책 수립은 농림부 소관”이라며 공을 떠넘기기도 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장복심 의원은 “조사결과를 있는 그대로 국민에게 알리고 대책을 마련해도 시원찮은데, 부처간 정보공유조차 안된다는 것은 큰 문제”라면서 “23일 식약청 국감에서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폐광지역이 아니라고해서 예외적으로 다뤄선 안된다. 일반 농산물 가운데 기준을 초과한 품목에 대해선 산지와 출하지 등을 파악해 정부가 마땅히 모두 수거해서 폐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농산물 중금속 오염실태가 드러난 만큼 대책마련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충남대 이계호 교수는 “식품안전에 드는 연간 예산은 국민 1인당 2500원 정도에 불과한 데다 업무 폭증에 시달릴 만큼 인력 규모도 작은 형편”이라면서 “식품안전을 정책의 1순위로 올리는 결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으론 지자체에 넘긴 단속권한을 중앙정부로 되돌려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카드뮴 기준 초과 쌀을 그동안 정부가 수매·폐기해 오다 2003년부터 지자체가 자율 시행하고 있다. 농가 타격과 이미지 저하 등을 염려해 지자체가 단속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기준치를 초과해 폐기된 ‘부적합 쌀’은 2001년과 2002년 각각 조사대상 건수의 24.1%와 57.9%에 이르렀으나 2003년 이후 4.7∼12.7%로 크게 떨어진 상태다(그래프(8)).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농림부는 “객토·휴경보상제 등을 통해 부적합률이 낮아졌지 지자체의 단속 소홀은 아니다.”는 상반된 견해를 보였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중금속 농산물’ 얼마나 해로운가 ‘중금속 공포’가 현실화하는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2004년 경남 고성 주민들의 카드뮴 중독 의심이 제기된 데 이어 최근 열린우리당 제종길 의원이 내놓은 경북 붓든·석산광산 주민들의 건강영향조사 결과도 긴장감을 높인 바 있다. 지난달 5일엔 44개 폐광 주변 농산물의 오염실태(그래프(9)∼11) 조사결과가 발표돼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하지만 당국의 반응은 겉으로 보기엔 느긋한 편이다. 농산물뿐 아니라 ‘말라카이트그린 장어’나 ‘중국산 납 김치’ 같은 식품파동이 일 때마다 “인체에 해로울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고 강조, 파문 확산을 경계해 왔다. 왜 그럴까? “최고치로 오염된 농산물을 수 십년 동안 먹어야 인체 부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주장에 동원되는 근거는 ‘1일 섭취허용량(ADI)’이나 ‘잠정주간섭취허용량(PTWI)’이 꼽힌다. 이 둘은 중금속 같은 유해물질을 얼마만큼 흡수해야 인체에 해로울 수 있는 가를 나타내는 척도이다. 이와 함께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나타난 식품 평균섭취량 등을 이들 지수와 함께 감안해 다시 ‘인체노출 위해지수’를 산출한다. 한양대 엄애선 교수는 “위해지수가 1을 넘으면 인체에 해로운 영향이 우려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번 ‘중금속 농산물 실태조사’에서도 이런 분석이 쓰였다. 엄 교수의 분석결과, 폐광지역의 농산물은 카드뮴의 위해지수가 0.965, 납은 0.444로 나타나 다른 평야지대나 유통농산물의 위해수준(0.069∼0.233)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때문에 “평야·유통 농산물은 중금속 위해지수로 볼 때 안전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찮다. 우선 이같은 위해 여부 판단은 정상적인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할 뿐, 노약자나 평소 유해물질에 많이 노출되는 근로자 같은 민감집단에는 적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서울대 김상종 교수(생명과학부)는 유아와 임산부, 모유를 먹이는 엄마,65세 이상 노인, 만성질환자, 암환자 같은 민감집단 규모가 2001년 현재 전체 인구의 18% 가량인 855만명으로 추산한 바 있다. 용인대 김판기 교수도 “카드뮴이나 납 같은 중금속은 미량을 흡수하더라도 체내에서 꾸준히 축적·농축돼 결국에는 만성적인 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복심 의원 역시 “납·수은·카드뮴 같은 중금속은 환경호르몬 작용까지 하는데, 장기간의 인체 축적을 통해 기형아를 낳거나 인체 면역력 약화 같은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다음 세대에까지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관리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녹색공간] 2010년 봄에 우리는/김판기 용인대 교수

    이달 초 서울근교 신도시 건설지역의 아파트당첨자 발표는 선망과 질시, 탄성과 한탄을 불러일으켰다. 위치도 좋지만 친환경적인 신도시이며 쾌적하고 교통이 편리하다는 이유로 대단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에서 친환경과 쾌적의 가치는 도대체 얼마나 될까? 이 지역주민들이 입주하는 2010년 봄, 그때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너무도 유명한 책,‘침묵의 봄’에서 저자 레이첼 카슨 여사는 알베르트 슈바이처 박사에게 책을 바친다며 슈바이처의 예언을 인용하였다.‘미래를 보는 눈을 잃어버렸고, 현실보다 앞지를 수 있는 모든 것을 잃어버린 인간. 인간은 결국은 자연을 파괴시키는 끝장을 보게 될 것이다.’ 요즘 우리는 각종 매체에서 소개하는 남성의 여성화, 조기성숙, 요도하열과 같은 성기의 기형, 정서발달 장애, 각종 암과 환경호르몬의 소식에 숨 죽여가며 공포에 떨고 있다. 신체의 항상성 유지와 발육과정의 조절을 담당하는 체내 자연호르몬의 생산, 방출, 이동, 대사, 결합, 작용 혹은 배설을 방해하는 체외유래의 물질을 환경호르몬이라고 한다. 이 물질들은 생물체 혹은 우리 몸속에 들어와서 호르몬처럼 작용하거나, 정상적인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므로 내분비계 장애물질이라는 명칭을 얻게 되었다. 1960년 초에 발생한 탈리도마이드 사건에서는 2000명가량의 해표지증(phocomelia·손이 몸통에 붙은 모양) 아기가 태어났다고 하며,1970년대 후반에는 DBCP라는 농약을 생산하는 남성근로자들에게 불임이 발견된 일이 있었다. 생태계에서는 DDT에 의한 조류의 개체수 감소와 DES(diethylstilbestrol)라는 합성에스트로겐에 의한 암과 생식기 기형이 보고되었다. 미국 플로리다주의 호수에서는 농약을 실은 배가 전복돼 서식하는 악어 수컷의 여성화로 개체수가 격감하는 현상이 있었고,12년전에는 유럽남성들이 과거 50년간 정자 수가 현저히 감소했다는 놀라운 연구결과도 발표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출생아수 대비 성기 기형아의 발생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또 근해 수산자원에 대한 조사에서 우려할 만한 수준의 내분비계 장애 사례가 여러 차례 발견된 바 있어 이러한 걱정이 기우가 아님을 말해준다. 다행히 환경부와 식약청 등 관련부처의 대책협의회가 생겨나고, 적지 않은 연구비가 지원되면서 다양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보다 자세한 연구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환경호르몬 추정물질의 대부분(67종 중 41종)은 농약이다.2006년 10월16일자 서울신문에 따르면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2005년 한해동안 가락시장, 강남지역 대형 유통매장에 반입된 농산물을 대상으로 41종의 내분비장애 추정물질을 분석한 결과,482건(8%)의 농산물에서 13종의 내분비계장애 추정농약이 검출되었고, 이중 73건(1.2%)에서 잔류농약 허용기준을 초과하였다고 한다. 내분비장애를 감안해 잔류농약허용기준이 설정된 건수는 얼마나 될까? 허용기준을 초과하지 않은 양이라고 안심할 수 있을까? 기준조차 정해지지 않은 농약들은 모두 안전한 것일까? 우리는 위해성이 추정된다면 나머지 확인되지 않은 위해 가능성에 대해서도 될 수 있으면 피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이유로 내분비계 장애물질을 열심히 모니터링하는 일과 우리 몸에 나타나는 건강영향을 꾸준히 살펴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다이옥신과 같은 환경오염물질을 방출하는 잘못된 폐기물 처리방식, 안이한 정부의 태도, 눈앞의 이익을 위하여 뿌려지는 수많은 농약, 편리함 때문에 나날이 사용량이 늘어가는 일회용품, 플라스틱, 각종 세제…. 모두 규제하기란 불가능할 것 같다. 그럼에도 나와 우리 아이들, 우리의 미래를 위해 불가능에 맞서야 한다. 반드시 해야 한다.2010년 봄, 변함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쾌적한 신도시로 이사하는 우리의 모습을 그려본다. 김판기 용인대 교수
  • [이승남 원장의 헬스 클리닉] 암의 원인-­유전자 이상

    암의 원인은 많다. 특히 발암물질은 수도 없이 많다. 많은 암의 원인 중 최근에 중요하게 고려되는 것이 유전자 이상이다. 암은 일종의 유전자 질환이다. 선천적으로 유전되는 암은 대장암, 유방암, 난소암, 신장암 등이고, 특히 유방암과 대장암은 유전적 경향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는 전체의 5%에 불과하며 나머지 95%는 유전자 돌연변이가 원인이다. 술, 담배를 전혀 하지 않는 사람에게 암이 생기는 원인 중의 하나가 바로 유전자 이상이다. 인체에는 ‘암유발 유전자’와 ‘암억제 유전자’가 같이 존재한다. 암유발 유전자가 활성화되면 암이 더 잘 발생하게 되는데, 이것을 활성시키는 것이 바로 발암 물질과 일상적인 스트레스, 활성산소, 중금속, 영양 불균형 등이다. 암억제 유전자는 이상세포가 발생하면 더 이상 자라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유전자이다. 따라서 이 유전자에 고장이 생기면 이상세포나 암세포가 자라 암이 생기게 된다. 즉, 암억제 유전자와 암유발 유전자간의 균형이 깨지면 암이 발생하게 된다. 이 양쪽 유전자의 균형이 잘 유지되는데 필요한 것이 바로 자연치유력과 인체 면역력이다. 알려진 바로는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하려면 최소한 6개 이상의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인체의 면역기능이 정상이라면 체내에서 생성되는 암세포를 하루 최대 1000만개까지 파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장암과 유방암을 일으키는 돌연변이 유전자는 자손들에게도 잘 유전이 된다. 술, 담배를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이 암에 걸리거나 특정 가족에 암환자가 많은 것은 면역기능 저하 등의 체질이 유전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족 중에 암환자가 있다면 혈액검사를 통해 대부분의 암의 유전자 변형을 알 수 있는 ‘암유전자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 결과를 근거로 우려되는 암을 미리 파악, 정기검진과 건강한 생활습관, 식사교정, 면역력 증가 등을 꾀함으로써 암 발병률을 훨씬 줄일 수 있다.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4) 만성 신부전증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4) 만성 신부전증

    “일단 만성화된 신장의 기능은 절대 원상태로 회복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치료도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하지 않도록 하고, 치명적인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목표를 둡니다. 여기에 적용하는 대표적인 치료법이 바로 투석요법과 신장이식입니다.” 만성 신부전증. 자주 듣지만 막상 설명하려면 막막한 난치질환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앓고 있으며, 얼마 전 종영된 TV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에서 여주인공 채시라가 앓던 병이기도 하다. 그러나 주변에서 자주 듣는 만큼 잘 나으리라 여기는 것은 오해다. 일단 만성화되면 원상 회복이 어려워 대부분의 환자가 평생 투석을 하든가, 아니면 신장 이식을 해야 한다. 수많은 환자들이 중국을 기웃거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분야 권위자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환자를 관리하고 있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한대석(신장병센터 소장) 교수는 만성 신부전증을 인체 노폐물의 정화 및 배설의 문제로 설명한다.“신장, 즉 콩팥의 기능이 회복이 어려운 상태로 떨어져 몸 속에 쌓인 노폐물을 정상적으로 배설하지 못하는 병입니다. 신장은 80% 이상 파괴되어도 별 증상이 없어 많은 환자들이 치료 적기를 지나친 뒤에야 병원을 찾는다는 게 문제지요.” 병증이 진행 중일 때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다는 게 문제이지만 그렇다고 증상이 없이 병이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한 교수는 증상을 크게 ▲심혈관계 ▲신경계 ▲배설기능으로 구분했다.“우선, 신장에서 적혈구 조혈인자를 생산하지 못해 빈혈이 오며, 얼굴이 창백하고, 전신피로감과 두통, 어지럼증과 함께 혈소판 기능 장애로 잦은 코피와 쉽게 드는 멍, 월경 과다, 위장출혈, 뇌출혈, 요독성 심낭염도 나타납니다.” 신경계 증상으로는 말초신경증으로 인한 팔다리 쑤심, 손발저림, 근육경련에 의한 잦은 쥐 등이 나타난다.“요독성 뇌증으로 두통과 우울증, 불면증이 오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전신경련과 함께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합니다. 또 소변량이 줄면서 전신이 퉁퉁 붓는 부종, 식욕감퇴, 구역질과 구토, 남성의 성욕 감퇴와 여성의 배란 교란도 손꼽히는 증상입니다. 요독증이 오면 날숨에서 지린내가 나는 것도 특징이지요.” 원인은 많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이 당뇨이다. 만성 신부전 환자의 절반가량이 당뇨병을 갖고 있다는 한 교수는 “당뇨병이 신장 사구체의 혈관 이상을 초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슷한 이유로 고혈압도 대표적인 신부전 유발 질환에 든다. 고혈압이 신장 모세혈관의 동맥경화를 유발해 기능에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밖에 신장염, 만성 사구체신염, 다낭성신장병, 신결핵 등도 손꼽히는 만성 신부전의 원인질환이다. 진단은 체내 합성물질인 크레아티닌 수치로 보는 게 가장 일반적이다. 소변검사와 병용하는 혈액검사로 측정하는 크레아티닌 수치가 정상치인 0.5∼1.3㎎/㎗를 벗어나 2.0 이상인 상태가 3∼6개월간 지속되면 만성 신부전으로 본다. 그러나 아직도 상당수 직장 건강검진에서는 크레아티닌 수치를 측정하는 신장기능검사를 하지 않아 조기발견에 어려움이 많다. “일단 만성화된 신장의 기능은 절대 원상태로 회복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치료도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하지 않도록 하고, 치명적인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목표를 둡니다. 여기에 적용하는 대표적인 치료법이 바로 투석요법과 신장이식입니다.” 약물요법도 있지만 항고혈압제나 당뇨병 조절약제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자칫 신장에 독성 피해를 줄 수 있다. 식사조절의 경우 단백질 과잉섭취 제한, 염분 섭취량 제한 등을 통해 신장의 부담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물론 초기 신장병 단계라면 애써 저염식이나 저단백질 식사를 할 필요는 없다. 단백질 섭취를 무리하게 제한하면 영양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투석은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으로 나뉜다. 외부에서 기계적으로 혈액을 걸러 체내로 다시 넣어주는 혈액투석은 1주일에 2∼3회, 투석 용액을 복강에서 주입해 혈액을 거르는 복막투석은 1주일에 3∼4회 실시해야 한다. 몸 밖에서 기계적으로 혈액을 걸러 넣는다는 점에서는 혈액투석이 귀찮지만 복막투석은 혈액투석보다 자주 실시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도저도 어려우면 신장이식을 받아야 한다.1개의 건강한 신장을 이식하면 평생 문제없이 살 수는 있으나 기증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한 교수는 “현재 국내에 투석이나 이식이 필요한 만성 신부전 환자가 어림잡아 5만명에 가깝지만 지난해 국내에서 이식수술이 이뤄진 경우는 고작 853건에 불과했다.”며 “이 때문에 사후 감염 등의 부담을 무릅쓰고 국내 수술 건수와 비슷한 환자들이 매년 중국에서 신장 이식술을 받는다.”고 귀띔했다. 문제는 주요 원인질환인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가 늘어나면서 덩달아 만성 신부전증 환자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국내에 현재 이식술로 생명을 영위하는 환자가 4만 1000명 수준인데, 해마다 10% 정도 새로운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상황으로 봐서 이는 갈수록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도 하고요.” 다행히 만성 신부전을 정부가 희귀난치 질환으로 지정해 치료비 부담은 크게 줄었다. 환자 본인 부담은 전체 치료비의 20%에 불과하다. 요양 급여일수 제한도 없어졌다. 혈액 투석 환자의 경우 치료비 부담액이 월 50만원 정도이나 평생 부담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만만찮다.1개월 이상 투석을 계속해야 하는 환자는 장애인 등록을 할 수 있으며, 장애인으로 등록하면 기초생활수급자의 경우 의료비 지원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만성 신부전 치료비를 정부가 전액 부담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 교수는 “정부 지원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은 반갑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이나 유럽처럼 치료비를 전액 국가가 부담하는 수준이 돼야 한다.”며 “그러나 이보다 더 시급한 문제는 초기 신장염 단계에서 병을 찾아내 치료·관리함으로써 만성 신부전증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조기발견·조기치료를 제도화하고, 관련 의료보장을 강화하는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한대석 교수 연세 세브란스 병원
  • [환경·생명] 환경호르몬 농약 검출률 서울 강서 ‘최고’

    [환경·생명] 환경호르몬 농약 검출률 서울 강서 ‘최고’

    지난달 전국 44개 폐광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유해 중금속(납·수은·카드뮴)으로 오염돼 유통됐다는 정부 발표의 충격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농산물의 환경 호르몬 문제가 불거졌다. 이번 실태 조사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한해 동안 서울에서 유통된 농산물만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지만, 현재 전국적으로 유통되는 농산물의 오염 실상도 이와 대동소이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농약 과다 사용 국가여서 이번 조사 결과는 ‘이상 현상’이 아닌 ‘필연적 산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환경호르몬 농산물은 필연” 실태 조사는 총 50여 품목,1만 2077건의 농산물을 시료로 썼다. 강남·강서·강북 등 3개 농산물검사소는 가락시장 등 지역별로 위치한 도매시장은 물론 백화점·할인마트·재래시장 등에서 농산물을 구입해 농약 함량을 분석했다. 한달 평균 1000여건에 달하는 분석이 매일 수행되고는 있지만 전체 유통물량에 비추면 고작 1%에 미치지도 못하는 수준이다. 이번 조사에서 특히 눈에 띄는 점은 환경호르몬 농산물의 검출 비율이 강서지역에서 두드러지게 높았다는 점이다.2044건의 시료 가운데 461건(22.6%)에서 엔도설판·클로로타로닐 같은 10종의 환경호르몬 농약이 검출됐다. 강남은 시료 5925건 중에서 482건, 강북은 4108건 가운데 358건으로 검출률이 각각 8.1%와 8.7%였다. 유독 강서지역의 검출률이 높았던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농산물검사소 관계자들은 “출하지 특성이 반영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서지역 유통 농산물은 강서구의 일부 농가와 경기도 고양시, 김포시 그리고 인천시 등에서 70% 가량 반입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강서농산물검사소 신재민 연구사는 “전국 각지에서 출하된 농산물이 집결하는 강남농산물도매시장(가락시장)과는 출하지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강서지역에 해마다 3∼4차례씩 뿌려지는 항공방제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농산물연구소는 현재 원인규명 연구에 들어간 상태다. 시료로 쓰인 농산물 1만 2077건엔 친환경농산물도 일부 포함됐지만 검출비율은 아주 낮았다. 강남농산물검사소 윤은선 연구사는 “아주 어쩌다 한번씩 환경호르몬 농약이 검출될 뿐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기준치 171배 비름나물도 유통 환경호르몬 농약이 검출된 농산물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식품공전에서 제시한 최대잔류농약허용기준(MRL)을 초과한 비율은 강남지역 농산물이 가장 높았다.482건의 검출 농산물 중 73건으로 초과율이 15.1%였다. 이에 반해 강서지역은 461건 중 33건(7.2%), 강북지역은 358건 가운데 26건(7.3%)으로 절반 수준이었다. 잔류허용기준 초과로 ‘부적합’ 판정을 받아 폐기조치된 강남지역 농산물은 시금치가 9건으로 가장 많았고, 부추(8건)-돌나물(7건)-치커리잎·근대·들깻잎(6건)-상추·대파(5건) 등 순으로 나타났다. 겨자잎과 열무, 참나물, 파슬리, 배추, 아욱, 미나리 등도 2건 이상씩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강서지역에선 최대허용기준의 171배에 이르는 환경호르몬 농약이 비름나물에서 검출됐고, 강북에선 기준치의 45배 가량인 부추가 발견돼 폐기조치됐다.(그래프 참조) 이들 농산물에 뿌려진 환경호르몬 농약의 종류는 다양했다. 이 중 가장 빈도가 잦게 검출된 농약은 엔도설판과 프로시미돈 그리고 클로로피리포스 등이었다. 강북농산물검사소는 “엔도설판은 배추·오이·대파·시금치 등 채소류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유기염소계 살충제로 강한 잔류 독성을 지닌데다, 지용성이어서 우리 몸속 지방조직에 쌓여 만성 중독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상추·파슬리 같은 엽채류와 양파·마늘·당근 같은 근채류에서 사용이 금지돼 있지만 이번 조사를 통해 여전히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살균제인 프로시미돈은 체내 남성 호르몬의 정상적인 작용을 방해해 생식기 이상 등을 초래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클로로피리포스는 기억력·집중력 저하 등 부작용을 불러 미국 환경청(EPA)이 환경호르몬으로 지정한 물질인데, 아직 우리나라에선 환경호르몬으로 분류되지 않고 있다. 강서농산물검사소 신재민 연구사는 이에 대해 “유기염소계 농약에 비해 만성 독성이 비교적 약한 편이고 자연환경에서도 잘 분해되기 때문에 대상에서 제외된 것 같다.”면서 “그러나 최근 국내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역시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준다는 보고가 잇따라 신경내분비계와 면역계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대 김판기 교수는 “(환경호르몬은 생태계·공산품 등에 광범위하게 존재하지만)특히 먹는 것에 대해선 사용금지 조치를 비롯해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 다른 유해물질과는 달리 미량이더라도 부작용을 나타내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밥상이 위험하다

    밥상이 위험하다

    이른바 ‘환경호르몬 농약’이 식탁에 올려지고 있다. 시중에 유통되는 농산물 100건 가운데 인체내분비계에 장애를 일으키는 환경호르몬 농약이 11건꼴로 검출됐고, 이 가운데 10%가량은 최대 잔류허용기준을 넘어섰다. 쑥갓이나 시금치·비름나물·부추 같은 일부 채소류는 법정 기준치의 45∼171배나 검출돼 농산물의 안전성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달 펴낸 ‘2005년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보’에 실렸다. 연구원 산하 강남·강북·강서지역 3개 농수산물검사소는 지난 한해 동안 서울 전역의 도매·재래시장과 백화점·대형할인마트 등에 나온 각종 농산물을 수거해 ‘내분비계 장애 추정 농약의 잔류실태 조사’를 벌였다. 조사 대상 농산물 1만 2077건 가운데 환경호르몬 농약 검출률은 10.8%(1301건)였다. 강서지역에서 유통된 농산물은 검출률이 22.6%로 강남(8.1%)과 강북지역(8.7%)의 2.5배 수준이었다.1301건의 농산물 가운데 132건(10.1%)은 식품공전의 최대 잔류허용농도기준을 초과했다. 기준치 초과 농산물은 채소류가 대부분이었다. 강서지역에 유통된 비름나물에선 기준치의 최대 171배가 검출됐고 쑥갓 117배, 시금치 110배 등이었다. 강북 지역에선 부추·파슬리·취나물이 기준치를 20∼45배 초과했다. 고추·상추·미나리·깻잎 같은 다른 농산물은 2∼12배 수준이었다. 이 농산물들은 모두 폐기했다. 하지만 시중에 유통되는 전체 농산물 가운데 농약검출 조사 대상 시료로 쓰이는 농산물은 1% 미만(중량 기준)에 그쳐 나머지 농산물은 별도의 검증 절차 없이 사실상 무방비 상태로 식탁에 올려지는 실정이다. 용인대 김판기(산업환경보건학과) 교수는 “환경호르몬은 미량이더라도 체내 축적을 통해 만성적 부작용을 나타내는 특성이 있어 잔류량이 허용기준 아래라고 해서 안전한 것은 아니다.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환경호르몬 농약은 아예 사용하지 말도록 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야생생물보호기금(WWF)과 미국·일본·유럽연합 등은 엔도설판·프로시미돈·클로르피리포스 등 40∼45종의 농약을 환경호르몬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선 41종을 대상으로 분석해 지역별로 10∼13종이 각각 검출됐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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