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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담배도 담배, 네티즌 “밥도 150공기 먹으면 죽는다” 조롱

    전자담배도 담배, 네티즌 “밥도 150공기 먹으면 죽는다” 조롱

    전자담배도 담배 전자담배도 담배, 네티즌 “밥도 150공기 먹으면 죽는다” 조롱 정부가 일부 전자담배를 150회 흡입할 경우 치사량에 해당한다는 내용을 담은 용역 보고서를 내놓자 전자담배의 유해성이 과장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6일 공주대학교와 한국건강증진재단에 연구 용역을 줘 작성된 ‘전자담배 니코틴 액상 평가 결과에 기반한 전자담배 니코틴의 기체상 위해성 평가’(2012년) 결과 보고서를 공개하고 전자담배에 대한 청소년 판매와 허위 광고를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흔히 금연보조제로 알려지기도 한 전자담배에서도 일반담배(연초)와 마찬가지로 발암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와 환경호르몬인 디에틸프탈레이트(DEP), 디에틸핵실프탈레이트(DEHP) 등이 검출됐다. 이런 까닭에 전자담배는 청소년에게 판매돼서는 안 되며 금연보조제로 홍보돼서도 안 된다. 니코틴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데다 흡연하는데 장소의 제약을 덜 받는 까닭에 흡연량이 일반 담배(궐련)보다 더 많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보고서는 금연을 시도하려는 흡연자들이 전자담배를 금연보조제로 오인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설명해주는 연구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지만 보고서의 일부 내용이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과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문제가 된 부분은 “가장 높은 니코틴 함량의 전자담배를 약 150회 흡입할 경우 치사량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밝힌 대목. 보고서는 국내 유통 중인 니코틴 액상 105개 종류 중 농도가 높은 액상 30개를 분석했는데, 30개 중 가장 니코틴 함량이 높은 전자담배 1종의 경우 10모금(일반담배 1개비 기준)에 2.2㎎의 니코틴이 들어 있었다. 복지부는 이 같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전자담배를 약 150모금 흡입(puff)할 경우 성인 기준 니코틴 치사량인 35~65㎎에 도달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대목에 대해 포털사이트 뉴스 게시판에는 과장이 지나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꺼번에 150모금의 담배를 흡입할 수도 없고 증기로 나오는 담배의 니코틴이 전부 체내에 흡수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뉴스게시판에는 “밥도 150공기 연속해서 먹으면 배 터져 죽는다”, “김치 나트륨 고함량…150포기 먹으면 치사량”이라는 조롱조의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담배 유해성 연구를 한 바 있는 한 연구인은 “’150회 흡입할 경우 치사량’이라는 표현은 엄밀히 따지면 틀린 것이 맞다”며 “전자담배 한모금 당 기체상 니코틴 양을 조사한 뒤 산술적으로 150회 흡입량을 합하면 치사량에 도달한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전자담배에 일반담배(연초담배) 2배 정도의 니코틴 함량이 있다고 설명했으나 이 역시 ‘공정한’ 비교가 아니라는 지적이 많다. 보고서가 전체 105종의 전자담배 중 유해성분의 농도가 진한 30종을 분석했는데, 전체가 아닌 이 30종의 평균치를 일반담배와 비교했기 때문이다. 이런 지적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보고서는 전자 담배가 유해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대목에서 니코틴의 양을 치사량에 맞춰 계산한 것”이라며 “시간과 연구 비용의 한계 때문에 전체 전자담배 중 30종만을 분석 대상으로 삼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이가 들수록 살찌는 이유 알고보니…

    나이가 들수록 살찌는 이유 알고보니…

    체내 운동능력을 활성화하는 AMPK효소 보충으로 날씬한 몸매유지 가능! 남성이든 여성이든 나이를 먹을수록 늘어나는 뱃살과 팔뚝살로 고민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대부분 학창시절엔 늘씬하다가도, 여성은 20대 후반, 남성은 30대 중반이 되면 체중이 불어나 소위 말하는 아줌마, 아저씨 몸매가 되는 경우가 많다. 뱃살뿐 아니라 얼굴도 점점 커져서 비호감형 체형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걱정거리가 되어 버린 체중증가의 원인을 성장호르몬 감소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보다는 먹은 음식을 분해시키는 분해능력과 운동능력, 운동성의 감퇴가 주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섭취한 음식 중 살찌는 원인이 되는 탄수화물과 지방을 분해시키는 능력의 감퇴와 운동능력과 운동량 저하는 나이가 들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특정 성분의 보충으로 충분히 지연과 극복이 가능하다. 똑같은 음식을 먹어도 젊은 사람들의 신진대사기능과 운동능력, 운동량의 차이로 인해 자녀들은 날씬해도 부모님들은 점점 배가 나오고 체중도 늘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체내 운동스위치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AMPK성분의 보충만으로도 젊은 사람들처럼 날씬한 몸매를 유지할 수 있으며, 자연성분에서 이를 추출할 수 있다고 한다. 그동안 많은 이들이 다이어트를 위해 갖가지 다이어트 식품과 운동을 하면서도 쉽게 살을 빼지 못한 이유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한 채, 굶거나 무리한 운동으로 단시간 체중감량에는 간혹 성공하더라도, 근본적인 신체환경이 변하지 않기 때문에 다시 원상 복구되는 이른바 요요현상이 오면서 다이어트의 의욕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효소섭취를 통해 이러한 AMPK를 보충해준다면, 체중감량에 큰 효과가 있으며, 별다른 운동 없이 굶지 않고 정상식사를 하면서 체중감량을 할 경우, 요요현상 없이 꾸준히 날씬한 체형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삼성제약에서 출시한 이지컷 다이어트 http://easycut1.com 는 체지방 분해능력이 뛰어나고 체내 운동성을 활발히 해주는 AMPK성분을 대량 함유한 돌외추출물 성분을 통해 간편히 체중감량을 할 수 있도록 해주며, 기존 다이어트 제품이 식사를 굶고 식사대용으로 섭취하여, 굶는 고통 속에 살을 빼도록 했던데 반해, 식사 전 간단히 섭취하고 정상식사를 하기 때문에, 간편하게 살을 뺄 수 있도록 하였으며, 위를 편안하게 해주어 다이어트의 가장 적이라 할 수 있는 저녁 시간대 속쓰림을 예방할 수 있고, 돌외 추출물 외에도 아프리칸 망고와 해조류에서 추출한 키토산 성분을 통해 체지방감소 및 소화기능, 배변 활동을 활발히 촉진시켜 다이어트에 취약한 잠을 자는 시간대에 집중적인 지방분해 및 억제효과가 있어, 쉽게 살찌기 쉬운 수면시간에 오히려 체중 감소 효과가 있다.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거나, 체중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온라인 및 전화상담(080-860-2021)이 무료로 이루어지고 있다. http://easycut1.com
  • [식품첨가물 알고 먹자] ‘생선 살’의 위험한 변신

    [식품첨가물 알고 먹자] ‘생선 살’의 위험한 변신

    겨울철 출출할 때 찬바람을 맞으며 노점에서 먹는 어묵 꼬치와 뜨거운 국물의 맛은 산해진미와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일품이다. 먹으면 먹을수록 입에 당기는 맛깔스러운 그 맛에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단연 인기다. 생선의 화려한 변신, 생선살로 만드는 어묵은 어떻게 감칠맛을 갖게 된 걸까. 가공하지 않은 어묵의 진짜 맛이 궁금하다면 말린 명태살을 떠올리면 된다. 비리면서도 고소하지만 다소 밍밍한 맛이다. 여기에 수십여 가지의 식품첨가물을 넣으면 마법처럼 우리가 아는 어묵의 맛이 난다. 식품첨가물이 만들어 내는 맛의 향연, 그 종결자가 바로 어묵이다. 생선살로는 별맛이 나지 않기에 우선 어묵에는 정백당과 D소르비톨, 자일로스 같은 단맛을 내는 감미료가 들어간다. 정백당은 우리가 아는 백설탕이고, 소르비톨은 단맛을 내기도 하지만 단백질의 변성과 세균 발육을 막는 보존제 역할도 한다. 자일로스는 설탕과 유사한 단맛을 내는 감미료로 주로 목재나 볏짚, 왕겨 등에서 얻으며 자일리톨 제조 원료로 쓰인다. 이들 감미료는 다른 식품첨가물에 비해 인체 위해도가 낮지만, 다른 식품에도 많이 들어 있으며 과다 섭취 시 복통·설사를 일으킬 수 있어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감칠맛의 비밀은 단백가수분해물에 있다. 단백가수분해물은 고기나 콩 등의 단백질을 분해해 얻은 아미노산을 말하며 보통 어묵 원재료명에 적힌 ‘어묵 맛 시즈닝’ 속에 숨어 있다. 아미노산 진액이나 마찬가지여서 여기에 몇 가지 착향료만 섞으면 기가 막힌 맛이 난다. 공장에서 만든 간장의 깊은 맛이 여기에서 나온다. 단백가수분해물은 효소 분해와 산 분해 방식으로 만든다. 기름기를 뺀 콩 등 식물성 단백질을 효소로 분해해 만든 단백가수분해물은 인체에 전혀 유해하지 않다. 그러나 산 분해를 할 때는 강산인 염산을 쓰기 때문에 기름기를 완벽하게 제거하지 않은 콩을 쓸 경우 지방 성분과 염산이 결합해 발암물질이자 내분비교란물질인 염소화합물이 만들어질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유해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고는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일이다. 동물실험에서는 생식능력 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묵을 만드는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대형 식품업체는 효소로 분해한 단백가수분해물을 쓰거나 아예 빼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효소 분해는 시간이 걸리고 맛도 산 분해 단백가수분해물만큼 진하지가 않아 조미료를 첨가한다. 이때 넣는 것이 L글루타민산나트륨이다. 단백가수분해물이나 향미증진제뿐만 아니라 어묵에 들어가는 보존제(방부제)도 문제다. 어묵에 들어가는 생선살은 먼바다에서 잡히는 것을 많이 쓰기 때문에 원재료를 만드는 단계에서부터 합성보존료인 소르빈산칼륨이 꼭 들어간다. 소르빈산은 미생물 포자의 발아와 성장을 억제해 미생물 영양 세포 생성을 방해하고 효소계 기능을 저해해 정상적인 미생물 생육을 억제한다. 소르빈산칼륨은 보존제 중에서도 1일 섭취 허용량(ADI)이 크다. 다른 보존제에 비하면 비교적 안전하다는 얘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연구용역 자료에 따르면 평균 체중 60㎏의 성인이 소르빈산을 1일 섭취 허용량 이상 먹으려면 하루에 햄(60g에 56.6㎎ 함유시) 79조각을 먹어야 한다. 하지만 소르빈산칼륨은 어묵, 햄, 쥐포 등 다른 식품에도 다양하게 쓰이고 있어 가급적 소르빈산칼륨이 들어간 가공식품은 적게 먹는 게 좋다. 소르빈산칼륨이 든 식품을 많이 섭취하면 설사 증상이나 드물게 메스꺼운 증상이 생길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안전하다는 것과 건강하다는 것은 다르다. 식품의 산도를 조절하고 지방의 산패를 막는 산도조절제도 과하게 섭취하면 골다공증 등을 부를 수 있다. 어묵을 비롯한 식품에는 일반적으로 산도조절제인 인산염이 쓰이는데, 이 인산염은 칼슘 흡수를 억제한다. 백형희 단국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인산과 칼슘이 1대1이면 뼈를 조성하는 데 좋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칼슘을 워낙 적게 섭취해 체내 인산과 칼슘의 균형이 깨진 상태”라며 “인산을 많이 섭취하면 뼈 건강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나타난 우리나라 사람의 칼슘 섭취량은 하루 권장량(700㎎)의 71.0%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 칼슘이 가장 많이 든 우유는 물론 깻잎이나 브로콜리 등 채소, 두부 등은 잘 먹지 않고 햄이나 육류 위주의 식사를 즐기기 때문이다. 칼슘 흡수를 돕는 비타민D 결핍도 문제다. 최근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강경중 교수와 차병원 연구팀이 2011~2013년 정형외과 입원 환자 1209명을 대상으로 비타민D 결핍 정도를 조사한 결과 전체 대상의 91.2%에서 비타민D가 정상 이하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런 상태에서 우리나라 사람은 인산염을 하루 권장량의 120% 정도나 섭취하고 있다. 각 식품 속 인산염은 먹어도 문제가 없을 정도의 안전한 양만 들어 있지만, 어묵과 커피, 햄 등을 비롯한 수많은 식품에 인산염이 들어 있다 보니 총섭취량이 하루 권장량을 넘는 것이다. 보통 산도조절제는 수소이온농도(pH)를 내려 보존료나 발색제 효과를 증강할 목적으로도 사용한다. 안병수 후델식품건강연구소 소장은 “산도조절제가 들어간 식품은 산성이어서 많이 먹으면 인체의 pH 조절 능력이 떨어져 각종 질병에 쉽게 노출될 수 있고,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어묵의 원재료인 생선살도 문제다. 베트남산 실꼬리돔 등을 많이 사용하는 추세지만, 원료 어종 표시는 의무 사항이 아니어서 원재료명에 ‘어육(수입산)’이라고만 표기하다 보니 소비자는 어떤 생선이 사용됐는지 알 길이 없다. 정체 모를 어묵을 믿고 먹을 수밖에 없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 파는 22개 어묵 제품을 조사한 결과 수입국을 표시한 제품은 1개뿐이었고, 나머지 제품은 모두 원산지를 ‘수입산’으로만 표시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패스트푸드 면역력’ 있으면, 먹어도 무해”

    “’패스트푸드 면역력’ 있으면, 먹어도 무해”

    햄버거와 콜라, 피자 등으로 대표되는 정크 푸드, 패스트푸드는 현대인의 건강을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치부돼 왔다. 하지만 최근 “일부 사람에게는 '패스트푸드 면역력'이 존재하며, 건강에 해를 주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워싱턴의과대학 연구진은 현재 비만인 20명을 대상으로 수 개월 간 패스트푸드를 평소보다 더 많이 섭취하도록 했다. 하루에 추가로 1000칼로리를 더 섭취한 뒤 수 개월이 지나 재검사를 실시한 결과, 실험 대상의 25%는 이전에 비해 몸무게가 늘기는 했지만 건강상태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집중적으로 검토한 항목은 패스트푸드 과다섭취로 유발되는 인슐린 저항, 고 콜레스테롤, 고혈압, 지방간 등이다. 패스트푸드를 더 많이 섭취한 사람들 중 25%는 몸무게가 평균 7㎏ 늘었지만 위의 항목 검사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고혈압이나 고 콜레스테롤, 인슐린 저항 등은 심장마비나 당뇨병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신진대사 합병증의 일종이며, 연구진은 패스트푸드를 ‘원 없이’ 먹은 사람 중 25% 가량이 이러한 질병의 위험이 높아지지 않았다는 것에 주목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일부 사람들에게는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에 면역력이 생기면서 신진대사 및 건강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를 이끈 워싱턴의과대학의 사무엘 클레인 박사는 “실험 참가자 중 25%는 몸무게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고혈압이나 고 콜레스테롤 등 신진대사 합병증 증상을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다만 실험 이전부터 신진대사에 문제가 있었던 참가자는 실험 뒤 건강상태가 더욱 악화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특히 지방간을 중점적으로 연구했는데, 지방조절 유전자를 가진 사람의 경우 패스트푸드에 면역력이 생겨 건강에 영향을 받지 않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유전자는 신진대사가 정상적인 사람이 몸무게가 늘어날 때 더욱 활발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일부 사람들은 건강한 상태에서 체내 지방 수치가 높아질 때, 각종 신진대사 문제로부터 스스로 보호한다는 것을 알게됐다”면서 “다만 누군가에게는 이러한 ‘패스트푸드 면역’이 있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기초-임상의학 학술지 ‘임상연구저널’(The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에볼라 한국 의료진 감염 우려 “손가락 바닥 쪽 살짝 스친 정도”

    에볼라 한국 의료진 감염 우려 “손가락 바닥 쪽 살짝 스친 정도”

    에볼라 한국 에볼라 한국 의료진 감염 우려 “손가락 바닥 쪽 살짝 스친 정도”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 파견돼 에볼라 환자를 돌보던 국내 의료진이 채혈 중 주사기 바늘에 닿은 것으로 알려져 향후 용태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파악된 정황으로 볼 때 주삿바늘이 손가락을 찌른 게 아니고 바닥 쪽을 스치듯 닿은 정도인데다 에볼라 감염시 나타나는 증상이 아직 발현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에볼라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예단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또 설령 감염 위험이 있다고 해도 에볼라 치료경험이 있는 격리된 의료시설에서 제대로 된 ‘전해질 및 수분 보충(SUPPORTIVE THERAPHY)’ 등의 치료를 충분히 받는다면 치료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 에볼라 치료과정에서 주사기 바늘에 찔려 에볼라에 감염됐던 미국인 의사는 50시간만에 미국 국립보건원(NIH)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은 끝에 완치 판정을 받은 선례가 있다. 그는 이 같은 자신의 치료사례를 국제학술지(The American Society of Tropical Medicine and Hygiene) 최근호에 논문으로 공개했다. 2일 이 논문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의대 소속의 의사 루빈슨 아담스는 시에라리온의 한 병원(Kenema Government Hospital)에서 에볼라 환자를 진료하던 중 왼쪽 엄지손가락을 주사기 바늘에 찔려 에볼라에 감염됐다. 이번에 감염이 우려되는 한국 의료대원의 경우 에볼라 양성환자를 대상으로 채혈하던 중 환자가 몸을 움직이는 바람에 왼쪽 두 번째 손가락(손바닥쪽)에 주삿바늘이 닿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 아담스는 주삿바늘이 손가락을 찔렀고, 한국인 의료인은 주삿바늘이 손가락 바닥 쪽에 스쳐 닿았다는 점이 다르다. 현재 주사기 바늘에 찔리는 등의 에볼라 감염 우려 사고에 대한 현실적인 치료법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환자에게 에볼라 약독화 생백신을 처방하거나 RNA 간섭 치료를 하는게 대표적이다. 하지만 두 방식 모두 아직 인체에 대한 사용 경험이 많지 않아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돼야 한다는게 이 분야 의료진들의 설명이다. 아담스의 경우 주사기 바늘에 찔린 뒤 미국으로의 신속한 후송 결정이 치료에 주효했다. 그는 약 50시간만에 미국 메릴랜드 공항에 도착했으며, 곧바로 미국립보건원에 마련된 격리시설에 수용돼 치료에 들어갔다. 아담스는 50시간여가 지나 미국에 도착한 후 자신에게 나타난 에볼라 감염증상에 대해 “고열과 오한이 반복돼 나타나는 열성질환이 있은 후 끔찍한 두통이 뒤따랐다”고 회고했다. 또 이런 증상이 에볼라 감염환자를 치료할 당시의 초기 임상증상과 일치했다고 그는 밝혔다. 이후 심한 메스꺼움과 많은 양의 설사가 이어졌지만, 응급상황에 훈련이 잘돼 있던 NIH 의료진의 도움으로 수일 만에 초기 에볼라 감염 증상은 호전됐다는 게 아담스의 설명이다. 이런 아담스의 증상은 2014년 에볼라 감염 환자를 분석한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의 논문에서도 확인된다. 이 논문을 보면 에볼라 감염환자들에게서는 감염 후 시간차이를 보이긴 했지만, 고열과 설사(하루 5ℓ 또는 그 이상), 구토 등의 소화기 장애 증상이 주로 관찰됐으며, 이 때문에 전해질이 손실돼 체내 임상증상이 더욱 심각해졌다. 따라서 의료진들은 무엇보다 에볼라 감염 환자들에 대한 전해질 및 수분 보충에 주력하고 있다. 에볼라의 대표적 증상으로 알려진 출혈은 연구내용별로 차이가 있지만 2014년 에볼라의 경우에는 전체 환자의 5% 미만에서만 심각한 출혈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당시 NIH에서는 아담스에 대한 격리 치료 후 에볼라 감염 증상이 완전히 나타나지 않은 상태에서도 외출을 허용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에볼라 바이러스의 잠복기간인 21일 동안 그에게 외출이 허용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이번 한국인 의료대원의 경우도 향후 증상이 없더라도 독일의 병원에서 1월20일까지는 격리 치료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고가 발생한 12월 30일로부터 21일째가 되는 날이 1월 20일이기 때문이다. 아담스는 논문에서 “미국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은 게 증상호전에 얼마나 도움이 된 건지에 대한 확신은 없다”면서도 “의료진이 주사기 바늘에 찔릴 경우 에볼라 감염의 위험이 존재하는 만큼 의료인프라가 갖춰진 곳으로 신속히 옮기는 게 중요하다”고 기술했다. 제주의대 미생물학교실 이근화 교수는 “주삿바늘에 찔린 미국 의사의 경우 50시간이 지난 후 에볼라 감염 증상이 나타났던 만큼 이번 경우도 향후 증상 발현 여부를 좀 더 세밀히 관찰해야 한다”면서 “감염 여부를 떠나 향후 제대로 갖추어진 의료시설에서, 제대로 된 임상적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가 환자의 예후에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심한 정전기는 체내 수분 고갈의 신호”

     요즘처럼 춥고 건조한 겨울 날씨에는 정전기가 잘 생긴다. 이런 정전기는 체내 수분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사람마다 느끼는 빈도나 강도가 다르다. 정전기는 체내 수분이 고갈된 사람에게서 자주, 그리고 강하게 발생한다. 따라서 다른 사람과 비교해 유난히 정전기가 많이 생긴다면 ‘물’이 필요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 피부가 거칠어지고, 입술이 트고, 모발이 엉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더라도 이런 정전기 신호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깜짝 놀라는 정도가 아니라 화재의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전기는 겨울에 많이 생겨  정전기는 말 그대로 정지돼 있는 전기다. 물체는 마찰 등 외부의 힘을 받으면 전하를 띠게 된다. 이 전하가 전선과 같은 도체를 타고 흐르면 전기가 되고, 한 곳에 머물러 있으면 정전기가 된다. 겨울철에 자동차 문을 잡는 순간 찌릿! 하고 느껴지는 전기적 자극, 스웨터를 벗을 때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현상 등이 바로 정전기가 만드는 현상이다.  인체는 옷, 특히 화학섬유와의 마찰 때문에 지속적으로 전하가 생기며, 따라서 언제든 정전기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물론 습한 여름에는 전하가 축적되기 전에 피부를 통해 대기 중으로 방전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 하지만 겨울에는 습도가 낮아 대부분 방전되지 않고 몸에 쌓이게 된다. 보통 겨울철에는 성인 4명 중 1명 꼴로 정전기로 인한 불편을 겪는데, 몸이 건조한 체질이라면 한층 심하게 정전기를 느끼게 된다.    ■술과 커피가 정전기 유발할 수도  술과 커피가 정전기 발생 빈도를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술을 마시면 뇌하수체 후엽에서 만들어지는 항이뇨 호르몬의 분비가 억제돼 물을 마셨을 때보다 자주 화장실을 찾게 된다. 또 알코올이 이뇨작용을 촉진해 체내 세포에서 많은 물을 배출하게 만들기도 한다.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도 이뇨작용을 유발하는데, 카페인의 경우 섭취량의 약 2.5배의 수분을 배출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커피와 술을 자주 마시면 체내 수분이 고갈돼 정전기가 발생하기 좋은 조건이 만들어지게 된다.  주영수 한림대성심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커피를 자주 마시는 데다연말 술자리가 늘어나면서 체내 수분이 고갈돼 정전기를 느끼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전기 가볍게 여기면 곤란  인체에 축적될 수 있는 전압의 한계는 약 3500V이며, 손끝에 통증을 느낄 정도의 정전기라면 대개는 3000V가 넘는다. 정전기가 이처럼 고압인데도 감전되지 않는 것은 전류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전류의 1000~100만 분의 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전기를 가볍게 여기기 쉽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피부를 자극해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가려워서 긁다 보면 염증이 생기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부가 건조한 사람, 피부병이나 당뇨병을 가진 사람, 노화로 체수분량이 줄어든 노인 등은 정전기를 미리 예방해주는 게 좋다. 또 잦은 정전기는 짜증·피로감·불면·두통·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다. 머리가 빠져 고민인 사람들은 모발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정전기로 머리카락이 엉키면 쉽게 손상을 입어 잘 빠지기 때문이다. 또 정전기로 기계가 고장 나거나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도 없지 않다.    ■생활 속 간단한 정전기 예방법  -적정 습도 유지  습도가 10∼20%에 불과한 겨울에는 전하가 공기 중에 흡수되지 못하고 그대로 남아있어 정전기가 잘 생긴다. 이를 피하려면 적정 실내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실내에는 가습기를 틀거나 젖은 빨래를 널어놓는 것이 좋다. 거실에 화분이나 수족관, 미니분수대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피부가 건조한 사람은 정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많으므로 손을 자주 씻어 물기가 남아 있도록 하거나 보습로션을 발라 피부를 촉촉이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발은 트리트먼트 후 나무 빗으로 빗어야  모발은 샴푸와 린스 후 트리트먼트를 사용해 모발 표면에 보호막을 만들어주고, 모발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해주는 것이 좋다. 또 찬물로 머리를 감는 것이 정전기 방지에 더 효과적이다. 헤어드라이어는 정전기를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자연 건조시키는 게 좋고, 머리가 3분의 2 정도 말랐을 때 옷을 입는 게 바람직하다. 마른 머리카락을 나일론 또는 플라스틱 빗으로 빗으면 많은 양의 정전기가 발생해 두피가 상하고, 탈모를 부추길 수도 있다. 따라서 빗은 손잡이나 몸통이 플라스틱이나 금속 소재가 아닌 고무나 나무로 된 것을 사용해야 하며, 나일론이나 플라스틱 소재의 빗을 사용할 때는 물에 살짝 담갔다 쓰거나 헤어오일을 발라 사용하면 정전기를 막을 수 있다.  -차문은 열기 전에 톡톡!  차를 타고 내릴 때는 동전이나 열쇠 등으로 차체를 툭툭 건드려 정전기를 흘려보내거나, 내리기 전에 차문을 열고 한쪽 손으로 먼저 문짝을 잡은 뒤 발을 딛는 것이 좋다. 이는 운전자의 옷과 시트커버에서 마찰로 생긴 정전기를 서서히 흘려보내 한꺼번에 큰 정전기가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자동차 열쇠를 꽂을 때도 열쇠 끝으로 차체를 톡톡 두드려주는 것이 정전기 방지에 효과적이다. 자동차 실내의 시트커버를 씌울 때는 화학섬유보다는 면과 같은 자연섬유 소재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옷은 가능한 천연섬유로  화학섬유는 정전기의 주범이므로 정전기가 문제라면 천연섬유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세탁 후에는 섬유린스로 헹구거나 정전기 방지 스프레이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옷을 보관할 때도 같은 섬유의 옷을 포개거나 나란히 걸어두지 말고 코트와 털스웨터 사이에 신문지를 끼워놓거나 순면 소재의 옷을 걸어두면 정전기가 덜 발생한다. 외출 시 합성섬유로 된 겉옷을 입을 때는 속에 면 소재의 옷을 입는 것이 좋으며, 정전기가 유난히 심한 옷은 목욕탕이나 세면대에 걸어두었다가 입으면 적당히 습기가 배어 정전기를 막을 수 있다. 외출 중에 스커트나 바지가 몸에 들러붙거나 말려 올라가면 임시방편으로 로션이나 크림을 다리나 스타킹에 발라 주면 효과가 있다. 여성들이 신는 스타킹의 경우 낡을수록 정전기가 많이 발생하는데 이 때는 세탁할 때 식초를 몇 방울 떨어뜨려 헹구면 스타킹도 질겨지고 정전기도 줄일 수 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올챙이 낳는 개구리도 있어…세계 최초 확인

    올챙이 낳는 개구리도 있어…세계 최초 확인

    인도네시아의 열대우림 깊은 곳에서 알이 아닌 '올챙이'를 낳는 개구리가 최초로 확인됐다는 연구논문이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됐다. 림노넥테스 라베파르투스(Limnonectes larvaepartus)라는 학명을 지닌 이 개구리는 10여년 전 인도네시아의 과학자인 조코 이스칸다르가 최초로 발견한 독니를 지닌 개구리다.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이 특이한 개구리가 올챙이를 낳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으나, 지금까지 짝짓기하거나 알을 낳는 모습은 한 번도 직접 관찰된 적이 없었다. 그런데 미국 UC 버클리 등의 연구팀이 최근 이 개구리의 번식 행동에 관한 새로운 증거를 발견했다. 이 대학의 파충류학자 짐 맥과이어 교수는 어느 날 밤, 인도네시아 북부 술라웨시 섬의 열대우림을 탐험하는 동안 수컷으로 보이는 개구리 1마리를 포획했다. 하지만 이 개구리는 사실 암컷으로 뱃 속에는 올챙이가 열두 마리 정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맥과이어 교수는 “6000종이 넘는 전 세계 개구리 중 대부분이 짝짓기 시 체외수정을 하는 데 수컷이 암컷 위에 달라붙어 암컷이 알을 낳는 동안 정자를 방출하는 것”이라면서 “이 개구리는 체내수정으로 진화한 10~12종밖에 안 되는 개구리 종에 속하며 그중에서도 새끼 개구리나 수정란이 아닌 올챙이를 낳는 유일한 종”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개구리 중에는 특이한 방식으로 번식하는 종이 많이 존재한다. 아프리카에 서식하고 체내수정을 하는 일부 개구리는 올챙이 단계를 거치지 않고 새끼 개구리를 낳기도 한다. 그 밖에도 알을 등이나 목주머니에서 품거나 등에 난 골에서 올챙이를 키워 새끼 개구리로 변화시키는 종도 있다. 또한 이미 멸종했지만, 암컷이 수정란을 삼켜 뱃속에서 올챙이로 부화시킨 뒤 입안에서 새끼를 기르는 개구리도 2종 존재했다. 사진=플로스원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1교시 언어이해 - 이은희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1교시 언어이해 - 이은희

    Ⅰ <첫 번째 문제> 다음 상황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그녀는 하루에 세 문제를 만들었다. 월급에 대비해 그만큼이면 적당한 노동량인 것 같았다. 책을 만지면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에 아주 기뻤다. 읽은 것에 관해 말할 줄 아는 정도의 능력만 있으면 되었다. 한 개의 독해 지문에 세 개의 문제를 만들어 달면 업무가 끝났다. 그녀는 기쁜 마음으로, 오래오래 회사생활을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회사였다. 그녀의 동료들은 일을 하지 않았다. 그들은 읽거나 읽은 것에 관해 생각하는 일을 귀찮아했다. 한 달에 세 문제를 만들까 말까 하는 정도였으며 문제의 수준도 형편없었다. 그녀의 동료들은 일하는 척으로 일과를 보냈다. 대수롭지 않은 것에 관해 큰 목소리로 토의하며 바쁜 척했다. 읽고 생각하기만 하면 되지만, 적혀 있는 그대로를 읽어내는 능력 자체에 문제 있는 사람들로 보이기도 했다. 한때 그녀는 국문과 대학원생이었다. 지도교수가 갑자기 죽은 뒤에 이상하게도 그녀의 꿈이 사라졌다. 그녀는 학업에 품었던 자신의 꿈이 로스쿨 입시용 문항으로 재생산되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있을 때에는 세 시간 만에 세 문제가 만들어지기도 했고, 인고의 노력을 쥐어짜야 할 때에는 아홉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쉽게 만들어지든 오래 걸려 만들어지든 간에 개개의 문제가 전부 걸작이었다. 어떤 때에는 혼자 풀기 아까운 문제가 나오기도 했는데, 너무나 흥분한 나머지 동료들 모두에게 그 문제를 자랑하고 당장 풀어보게 만들기도 했다. 동료들은 마지못해 그녀가 낸 문제를 풀어보았으나 답을 맞히지 못했다. 그녀는 동료들이 지닌 지적 능력의 총합을 초월하는 자신의 창의력을 확인한 양 우월감을 느꼈고, 콧대가 우뚝해져서는 도파민의 폭풍에 정신 잃은 채 기뻐했다. 소용돌이 모양으로 생성된 회전은하와 스케이터의 연속 회전 간의 원리적 유사성에 관한 문제를 출제했을 때에는 그만 김연아 선수에게 그 문제를 선물할 뻔했다. 김연아 선수와 접촉할 방법이 있었더라면 그녀는 당장 전화를 걸었을 것이다. 김연아 선수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금메달리스트의 스케이트 날처럼 날렵한 독해문제를 출제했으니, 한시바삐 문제를 풀어보고, 각운동량보존법칙에 관한 이해를 동원하여 더욱 멋진 연기를 보여 달라고 말하고 싶었다. 아울러 김연아가 그녀보다 훨씬 어린 사람이지만 존경한다는 말을 문제에 실어 전하고 싶었다. 김연아가 팔을 길게 뻗어 회전할 때에 보여주는 느긋한 우아함과, 몸을 움츠렸을 때 운동량이 보존됨에 따라 속도가 높아지면서 생겨나는 간절함은 청년이 생에 대하여 품어야 하는 희망이 어떠한 양상이어야 하는지 물리학적으로 보여주는 것과 같다고 전달하고 싶었다. 그녀의 대학시절 교수님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담아 교수님의 소설로 문학문제를 출제하기도 했다. 헌정 출제의 성격을 완성하기 위해서 교수님의 작품 세계 전반에 대한 이해를 보충하는 <보기>를 달아 심화된 감상을 유도하기도 하였다. 어느 날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후 타인들의 머리에 더듬이가 생겨난 것을 발견한 주인공의 혼란을 다룬 작품에서 ‘사람의 모습이 갑자기 바뀌었을 리 없다’라는 독백에 밑줄을 치고 ㉠을 단 뒤, 그 ㉠에 관해 아주 많이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인간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란 얼마나 허망하고도 희망적인 것인지에 대해 파악하도록 요구하는 문제였다. 그녀는 교수님의 소설과, 자신이 낸 문제를 바라보며 그 희망적인 허망함에 관해 성찰했고, 청년으로서 자신의 무거운 사명을 통감하면서 한 방울의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차곡차곡 쌓인 그녀의 업무량과 비교하여 동료들의 게으름은 크게 눈에 띄기 시작했다. 동료들은 하루에 세 문제씩 꼬박꼬박 생산해내는 그녀가 미친 기차 같다고 자기들끼리 욕했으며, 방해하기 위해 시끄럽게 굴었다. 그들은 자신의 무능함을 감추기 위해서 촘스키가 글을 참 못 쓴다고 욕을 하거나, 과학 전공자가 아니고서야 과학 문제를 출제하는 것은 위험천만하지 않은가에 관해 토론하거나, 푸코의 저서는 번역이 엉망이어서 출제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비난하거나, 문학문제를 출제하기 위해서는 많은 독서가 바탕이 되어야 하므로 주어진 시간 안에 끝낼 수 없는 불가능한 임무라며 불만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값싼 노동력으로 하루에 세 문제씩을 즐겁게 생산하고 있는 그녀가 존재한다는 것은 그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 같았다. 하루는 그녀의 동료 중 한 인물, 항상 고려청자색 눈빛을 지니고 있는 우애경이 그녀에게 말했다. “나는 약간의 실수 때문에 서울대에 못 갔어요. 그 이후로는 모든 게 잘되지 않았어요. 이런 회사에서 문제 내는 일이나 하게 될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내가 서울대에 가기만 했어도 나는 여기 있을 사람이 아닌데 말이죠.” 그녀는 우애경에게 진지하게 말했다. “그런 생각이 젊은 시절을 비탄에 빠지도록 만드는 거예요. 그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지만 실제로 개인에 주어진 잠재력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자신의 잠재력을 직시하고 올바른 전제에서 추론을 시작해야 나의 모습을 검증할 수 있어요. 그것이 스스로를 성찰하는 과학적인 방법입니다.” 그녀는 멋있는 말이라고 생각하며 우애경으로부터 등을 돌린 뒤 다시 문제를 냈다. 모니터를 들여다보다가 이상한 소리가 나서 뒤돌아보니 우애경이 시뻘건 얼굴로 식식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갸우뚱하고는 다시 출제에 골몰했다. 출제를 하며 우애경에 관해 생각했다. 우애경은 왜 화가 났을까? 어떤 결과에 이르기까지 원인은 다양하게 존재할 수 있으며 때로는 그것을 먼 원인과 가까운 원인으로 분류하여 한 줄로 세워볼 수 있다. 그녀는 우애경의 화라는 결과를 가져온 원인들을 물리화학적 원인과 심리적 원인으로 구분하고 생각나는 대로 정리를 해보았다. 일단 생리 중일 수도 있다. 배가 고프거나 몸이 피곤하여 스트레스에 취약한 상태일 수도 있다. 이러한 물리적 상태가 저혈당증을 일으키고, 저혈당증은 다시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초래하여 뉴런 간 화학·전기신호 작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는 중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들은 화를 내는 상황과 관련이 있는 것일 뿐 직접적인 원인이 되지는 못하므로, 설령 이러한 이유가 작동했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오로지 먼 원인일 뿐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그리하여 그녀는 우애경의 분노를 초래한 심리적 원인에 관해 생각해보았다. 가능성과 잠재력의 차이를 검토해보라는 말이 기분 나빴을 수도 있다. 그렇게 느꼈다면 그 이유 중에는 아래와 같은 것이 있을 수 있다. ①가능성과 잠재력의 차이를 검토하기 싫어서, ②가능성과 잠재력에 차이가 있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아서, ③그 말을 하는 사람(즉, 이우리)의 표정이나 말투가 기분 나빠서, ④그 말을 하는 사람(즉, 이우리)이 싫어서, ⑤아니면 모종의 의도가 있었는데 그것을 묵살당해서?(이 지점은 상상의 영역이므로 과학적 추론 불가) 위 내용 중 무엇에 해당하든 그것은 화가 나게 한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기분이 찜찜해졌다. 알 수 없는 뭔가가 엄습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엄습하던 무언가의 실체는 다음날 점심시간부터 분명해졌다. 유난히 칼국수가 늦게 나오는 그 식당에 둘러앉아, 그녀의 동료들은 하염없는 잡담을 시작했다. 그녀는 대화에 참여하지 않기 위해 깍두기를 먹고 있었다. 잡담은 점점 석연찮은 내용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대학 시절 미팅하던 때처럼 남녀가 줄을 지어 앉아 밥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데에서 시작한 잡담이 각자들의 출신대학에 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우애경이 유부장에게 말하기를, 유부장의 동문들과 미팅했던 것이 학창시절 가장 언짢은 일이었다고 했다. 유부장도 자신의 학창시절에 우애경의 동문들과 미팅했던 적이 있지만 유쾌하지 않았다고 했다. 두 사람은 티격태격했으나 마주보는 눈빛들은 사실 뭔가를 만끽하는 중인 듯 행복해 보였다. 화제는 갑자기 신촌의 추억을 늘어놓는 것으로 이어졌다. 그때껏 잠자코 있던 다른 인물이 배꽃처럼 웃으며 동참하더니 신촌의 추억을 떠들어댔고, 그들의 대화를 끊을 수도 낄 수도 없어서 가만히 듣고 있던 그녀는 칼국수가 나오기를 애타게 기다렸다. 끊을 수도 낄 수도 없는 인물로는 그녀 말고도 한 사람이 더 있었는데, 서교동에 있는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었다. 그 사람은 서울시 서대문구 전체에 관한 추억으로 이야기가 확장되지 않는 한 자연스럽게 대화에 끼지 못할 터였다. 서교동의 추억을 지닌 인물이 왠지 모를 경멸 섞인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자신이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들킬까 봐 몹시 조심했지만 아무래도 들킨 것 같았다. 그녀가 지닌 신촌의 추억이란 극장 앞에서 시외버스를 기다린 것밖에 없었으므로, 그녀는 혹시나 자신에게 어떤 질문이라도 주어질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었다. 그리고 월미도나 맥아더장군에 관한 화제가 갑자기 나오는 것은 아닐지, 그러다가 그녀가 졸업한 대학에 관한 화제가 등장하는 것은 아닐지 걱정했다. 하지만 때마침 양푼에 가득 담긴 칼국수가 등장해주었고, 대화는 서대문구 창천동 일대에 관한 이야기에서 그친 채 모두 얌전히 칼국수를 먹었다. 그리고 마치 먹는 데에 열중한 것인 양 아무도 그녀에게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그날 저녁, 그녀는 회사에 혼자 남아 쓸쓸히 책을 뒤지고 출제를 했다. 김소진의 ‘개흘레꾼’을 다시 읽었고, 학생운동을 하다가 유치장에 갇힌 주인공이, 허름한 차림으로 빵을 사들고 온 아버지를 냉대하는 대목을 발췌하여 문제를 냈다. 개흘레꾼의 주인공은 말했다. ‘아버지는 ㉠테제도, 그렇다고 ㉡안티테제도 아니었다. 나의 아버지는 개흘레꾼이었다.’ ㉠과 ㉡의 의미에 대한 출제를 하다 말고 그녀는 자신의 사원증을 꺼내어 바라보았다. 포토샵으로 다듬은 사진 아래에는 ‘이우리’라는 그녀의 이름이 쓰여 있었다. 그녀는 ㉠ 혹은 ㉡에 머물러 자기 자신의 의미가 규정되도록 놓아두지 않겠다고 결심했고, 일단 맹렬히 출제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그 결심을 실현하기로 했다. 1. 위 글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①주인공은 인천을 싫어한다. ②주인공은 우애경에 대한 반격을 결심했다. ③주인공은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자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④주인공은 ´개흘레꾼´의 주인공에게 자신의 처지를 이입하여 생각하고 있다. ⑤주인공은 자기의 인생이 남들의 인생에 포함관계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Ⅱ <두 번째 문제> 다음 상황에 대하여 추론한 것으로 옳은 것은. 그녀는 하루에 아홉 문제를 출제하기로 했다. 세 개의 지문을 뽑아 각각 세 개씩의 문제를 다는 데에 온종일이 걸렸다. 그러기를 일주일이면 혼자서 한 벌의 모의고사를 완성할 수 있었다. 모두가 말하길, 그녀는 인간이 아니라 출제 기계라고 했다. 그녀의 유능함에 견주어 우애경은 점점 더 무능해 보였고, 아무나 붙든 채 자기가 수능에서 한 문제만 더 맞았더라면 서울대에 갔을 것이며 이 자리에 있지는 않았을 거라고 말하고 다녔다. 그런 우애경을 보며 그녀는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얼마나 열정적이고 유능한지, 모니터를 향한 거북이처럼 되어버린 자세로 하루에 아홉 문제씩을 생산한 그녀가 얼마나 탁월한 출제자인지를, 시간이 흐르면 그녀의 문제를 풀어본 수많은 학생들이 직접 증언할 터였다. 그러던 어느 날, 우애경이 사고를 쳤다. 오전 열시의 고요한 사무실에서 들려오던 그 소리를 모두가 잊지 못할 것이었다. 처음엔 작게 시작한 그 소리가 점점 커졌고, 일본어이긴 했지만 그게 어떤 상황에서의 무슨 말인지는 누구나 대강 짐작할 수 있었다. 그 소리는 우애경의 컴퓨터에서 새어나오고 있었다. 어안이 벙벙해진 모두가 우애경을 지켜보는 가운데, 우애경은 붉어진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몰려든 사람들 가운데로 숨었다. 우애경 주변의 남자 사원들이 대단히 당황하더니 화면 가득한 살색 움직임들을 어떻게든 없애려 하다가 끝내는 컴퓨터를 두들겨 패듯 꺼버렸다. 우애경은 마치 남의 일인 것처럼 생글생글 웃으며 나 몰라라 하는 모습이었다. 인터넷 창에 지나가던 배너를 건드렸을 뿐인데 민망한 장면들이 끊임없이 튀어나오더라고 했다. 오히려 당황한 것은 남자 직원들이었는데, 그들은 우애경의 컴퓨터를 복구하느라 오전 업무시간을 다 써야만 했다. “지나가는 배너를 건들기만 했는데도 저 정도로 감염이 될 수 있나요?” 그녀는 동료들에게 물었다. 모두가 못 들은 척 했다. “지나가는 배너는 왜 건드리죠?” 그녀는 우애경을 향해 물었다. “포르노 사이트 광고였나요, 아니면 일반 광고였는데도 그렇게 된 건가요?” 그녀는 궁금한 것이 생기면 못 참는 성격이었다. 우애경은 달팽이관이나 청소골 같은 것이 없기라도 한 양 그녀 쪽은 쳐다보지 않은 채 배실배실 웃고 있었고, 속으로는 민망해 죽겠지만 어떻게든 상황을 모면하고 넘어갈 작정인 것 같았다. 그녀는 우애경과 담소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을 향해 물었다. “원래들 업무시간에 포르노 사이트에 들어가시기도 하는 건가요?” 정말로 궁금해서 그런 것인데, 우애경과 동료들은 아주 불쾌한 듯, 마치 포르노 사이트 접속으로 오전 업무를 마비시킨 장본인이 그녀이기라도 한 듯 아래위로 노려보더니 탕비실을 향해 우르르 가 버렸다. 그녀는 모두가 떠나 버린 사무실에 앉아 홀로 출제를 했다. 그녀는 정말로 왕따였다. 그녀는 우애경이 회사를 그만두거나, 적어도 질타를 감당하지 못해 괴로운 회사 생활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우애경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달라진 것은 우애경의 성격이 갑자기 능글맞고 넉살 좋게 바뀌었다는 것인데, 우애경은 스스로를 희화화하는 것으로 수치스러운 그 사건을 덮어버렸다. 유부장에게 말하길 “어머, 부장님. 계속 그렇게 야근시키시면 전 또 그 배너 건드려 버릴 거예요” 라고 하거나, 다른 팀 직원에게 말하길 “다들 너무 일만 하면서 침체되어 있기에 내가 야동 바이러스 감염으로 활력소가 되어준 거잖아” 라고도 했다. 우애경은 매일 스스로 그 이야기를 하고 다녔다. “그동안 몰랐는데, 일본어 공부에 좋은 게 일제 동영상이더군요” 라는 말을 해서 일부 남자 직원들이 즐거워하도록 만들었으며 절묘한 순간에 “일하기 싫은 사람은 내 감염된 컴퓨터를 쓰도록 해” 라는 말을 던져 좌중을 웃기기도 했다. 그러한 일이 반복되자 우애경이 재미있고 유쾌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만 남고, 살색 가득하던 컴퓨터 화면에 대한 기억과, 우애경이 업무시간에 포르노를 보는 여자라는 인상은 희미해지고 말았다. 종래엔 유부장이 “앞으로 말 안 듣는 사람 있으면 우애경 씨 컴퓨터를 쓰게 할 거야”라고 농담하기도 했는데 그런 말에 모두 웃게 되기까지는 사건 후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았다. 우애경은 변죽 좋아 보이도록 성격이 바뀐 것만이 아니었다. 갑자기 유능함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우애경은 아무 문제도 생산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 이우리를 향해서 발톱을 세운 채 이우리가 하루에 아홉 개씩 낸 문제를 꼼꼼히 살피고, 거기서 오류를 발견해내는 것을 주요 업무로 삼았다. 각운동량보존법칙과 회전하는 나선 은하에 관한 문제에서는 은하의 나선 팔에 관한 설명 부분이 지나치게 길다고 지적했다. 실제 시험에 비해 한 단락 분량이 더 추가된 것이므로 모의고사에 수록하기에는 적합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 지적 때문에 그녀는 우애경과 한 시간을 싸워야 했다. 나선 은하의 나선 팔 부분과 중심부는 각각 산개성단과 구상성단으로서 밀도가 다르다는 점이 은하의 형성원리를 이해하기 위해 아주 중요한 대목이라는 것을, 따라서 줄일 수도 뺄 수도 없는 부분이라는 것을 이해시키기 위해 한참을 다퉜으나 그녀가 진 것처럼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녀는 흥분하면 이마에 핏발이 서면서 얼굴이 새빨개지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마치 뭐라도 잘못해서 당황한 사람처럼 보였고, 동료들은 그녀가 곤란해 하는 것을 즐거워했다. 그리고 그녀가 중력섭동이라든가 산개성단을 구성하는 중원소에 관해 자기가 공부한 내용을 장황하게 설명하는 동안 다들 하품을 하고 듣기 싫어했다. 이마에 핏발이 선 이우리가 언성을 높여가며 하는 말들이 알 수 없는 소리라고들 했다. 반면 그에 응수하는 우애경의 논리는 아주 간명한 것이었다. “어찌 됐든 길잖아요. 지문이 너무 길잖아요. 안보여요?” 그녀가 낸 모든 문제에 관해 우애경은 어떻게든 시빗거리를 찾아냈다. 가장 억지를 부렸던 것은 ‘개흘레꾼’이 논란을 불러올 수도 있는 정치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그녀는 ‘개흘레꾼’이 한 대학생의 자기 탐구와 심리묘사가 흥미진진한 작품일 뿐 정치적 논란의 대상이라고 볼 수 없으며, 1990년대 작품이기 때문에 현 시대상황과도 직접 관련이 없다고 대답했다. 우애경은 그에 대해서도 간명하게 말했다.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 자체를 없애야 해요. 경쟁사에서 우리를 불리하게 만들 수 있는 여지를 남기면 안 돼요.” 민주화운동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이라는 것과 테제, 안티테제 등의 용어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 작품에 관해 출제된 문학 문제가 좌파 이념 전파에 기여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지난번 사건을 이우리 씨가 잊은 것은 아니겠죠. 이우리 씨가 조심하지 않으면 나라도 나서서 조심할 수밖에 없어요. ‘개흘레꾼’ 문제는 폐기하는 걸로 하죠.” 그녀는 말이 안 나왔다. 혀의 근육 어딘가가 마비되어 버린 것 같았다. 우애경은 마치 그녀의 상관이라도 되는 것처럼 굴고 있었다. 지난번 모의고사에서 그녀는 ‘내가 광우병에 걸려 병원 가면 건강보험 민영화로 치료를 못 받고 그냥 죽을 텐데 돈도 없고 땅도 없으니 화장해서 4대강에 뿌려다오’ 라는 안치환의 노래 가사를 문법적 오류가 존재하지 않는 정답의 선택지로 삼아 어법 문제를 출제한 바 있었다. 모의고사 시행 직후 게시판에 이의제기가 올라왔다. 출제자 중 누군가가 현 정권에 대한 강한 비판의식을 지닌 것 같은데 이는 모의고사의 공정성과 적합성에 대한 의심을 하게 만든다는 내용이었다. 실제 시험을 본 학생이 올린 것처럼 적혀 있었지만 회원가입일이 게시일 당일인데다가 모의고사에 응시한 기록도 없는 회원의 글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출제한 문제에 대한 비방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직접적인 비방이라고 생각했고, 직관적으로 그 글이 우애경의 짓이라고 생각했다. 본래 과학 연구에 있어 최초의 가설 설정이란 직관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녀는 ‘우애경이 자작 이의제기를 게시판에 올린 것이다’라는 가설을 수립한 뒤 그것을 검증해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증거가 하나도 없었다. 유부장은 게시판 사건 때문에 노발대발하였으나 진짜 응시자가 올린 글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며칠 추이를 지켜보자고 하더니 곧 잊어버렸다. 그녀 자신도 잊을 뻔한 일이었다. 그러나 우애경은 잊지 않고 있었고, 모두가 잊지 않기를 바라는 듯 그것에 관해 자주 이야기했다. 그녀가 우애경에게 닦달당하고 있을 때이면 어디선가 유부장도 홀연히 나타났고, ‘그러니까 지문이 길어요, 안 길어요. 그것만 대답해요’ 라든가, ‘데모하다 잡혀가는 학생 이야기가 나와요, 안 나와요. 그것만 대답해요’ 라는 말만을 귀에 담아 들었다. 그리고 사람들 시선을 피해 유부장이 우애경의 등허리를 툭툭 치거나,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기도 했는데, 그럴 때 우애경은 청자색 눈빛으로 유부장을 응대했다. 두 사람은 왠지 서로를 치켜 주는 것을 의무라고 여기는 듯했다. 학창 시절에 서로의 동문들과 미팅한 추억 말고는 별 공통점도 없는데 왜 그러는지는 이해 못 할 일이었다. 유부장은 ‘이우리 성질을 컨트롤할 사람은 우애경 씨 밖에 없어. 우애경 씨만 믿어’ 라고 했다던데, 그런 뒤 두 사람은 함께 칼 퇴근을 했다는 말도 들려왔다. 그녀는 자신이 원했던 바대로, ㉠테제에 의해서나 ㉡안티테제에 의해서 규정되는 존재가 아니었다. 하지만 대체 자기 자신은 이 회사의 무엇일까 하는 고민에 길게 빠졌다. 우애경과 싸우느라 흥분해서 문제의 질이 점점 떨어지고 있었다. 아홉 문제를 꼬박꼬박 출제하리라 결심했지만 그걸 못 채우는 날이 늘어갔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았다. 모의고사 회차가 거듭되면 훌륭한 문제에 관한 학생들의 칭송이 이어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도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응시생들이 점점 늘어가는 것이 바로 탁월한 출제 덕분이라고 생각하려 했으나 유부장은 그것이 자기 공이라고 했다. 모의고사의 성공은 곧 마케팅의 성공이라는 것이었다. “아무리 개판으로 문제를 만들어 놓는다 해도 나는 전국 최다 응시생을 끌어모을 수 있어.” 그녀는 학생들이 자신의 학습을 위한 선택을 함부로 할 리가 없으니, 응시생이 늘어간다는 것은 결국 훌륭한 교육물이라는 것을 인정받았다는 말이지 않겠느냐고 했다. 유부장은 한심하다는 투로 말했다. “뭔가 착각하는 것 같은데, 우리 회사는 교육을 하는 곳이 아니야.” 그녀는 그렇다면 무얼 하는 회사인 거냐고 반문했다. 유부장은 좌중을 둘러본 뒤 선언했다. “교육 콘텐츠를 파는 곳이야.” 진정 훌륭한 모의고사, 참된 독해력과 사고력 증진의 기회를 제공하는 모의고사 등등을 운운하며 보다 열정적으로 문제를 만들어 이 세상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그녀를, 유부장은 구경하듯 바라보았다. “마케팅 비용이 문항제작비의 이십 배는 돼. 마케팅이 훨씬 어렵고 중요한 거라고. 이우리 씨의 생사 또한 마케팅에 걸려 있는 거야.” 유부장은 벽에 붙은 포스터광고를 가리켰다. ‘명문대 출신 엘리트가 만든 모의고사!’ 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당신을 법조인으로 탄생시켜줄, 업계 최고의 역작’이라는 글씨가 시뻘겋게 붙어 있었다. “응시생들은 절박한 상황이지. 어떻게든 기득권층이 되겠다는 욕심으로 가득해. 욕심으로 눈 먼 애들이 존재하는 한 우리는 먹고살 거야.” 그녀는 유부장에게 따지고 들었다. 진정한 법조인이 되기 위해 그 길을 선택한 수많은 청년들이 있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유부장은 짜증스럽게 말했다. “진정한 법조인이 되고 싶은 애들이 몇 명이나 되겠어. 있다 할지라도 그놈들은 알아서 혼자 공부해. 나한테 속아 넘어갈 놈들이 아니란 말이다. 사설업체 모의고사 같은 건 안 본다고.” 동료들은 매일 놀고만 있었고, 자신들이 할당량을 채우지 못해도 이우리가 꼬박꼬박 만들어놓은 문제들이 있으니 걱정 없다는 말까지 했다. 이우리는 대체 이 회사에서 무엇인 걸까? 아무래도 자신의 정체가 진짜 출제기계인 것은 아닌지, 그래서 기계처럼 문제만 뽑아내면 이우리가 잘 작동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그녀는 모두가 그렇게 여기는 것만 같아 괴로웠다. 빈 사무실에 앉아 밤늦도록 출제를 하고 있을 때, 대표이사가 그녀에게 다가왔다. “남아있는 사람은 이우리 씨밖에 없군.” 대표이사는 트레이닝복 차림이었다. “내가 퇴근하는 척 나가고 나면 모두가 집에 가 버릴 거라는 걸 알고 있었지.” 대표이사는 텅 빈 사무실을 둘러보았다. “누가 남아 있나 체크하러 나는 돌아왔지. 역시 이우리 씨 말고는 믿을 사람이 없어.” 대표이사는 무릎이 날깃날깃 닳은 트레이닝복을 그녀에게 자랑했다. “이건 내가 젊었을 적에 입던 옷이야. 나는 긴장을 늦출까 봐, 내가 가장 어렵던 시절의 옷을 버리지 않았어. 오늘 남아있는 직원들에게 이 옷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이우리 씨밖에 못 보게 되었군.” 대표이사는 반짝이는 대머리를 기울여 그녀의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았다. “양자역학에 관해 출제를 하고 있었네. 아인슈타인이 발견한 브라운 운동과 러더퍼드의 금박막 실험이라. 흥미로운데. 풀어봐야겠어. 나는 자네가 낸 문제의 팬이야. 힘내라구.” 대표이사는 격려하는 표정으로, 그녀의 등도 아니고 옆구리도 아니고 겨드랑이도 아니고 오른쪽 가슴도 아닌 애매한 어딘가를 톡톡 치고는 떠났다. 팬이라는 말에 기뻐하다 말고 그녀는 모호한 기분에 휩싸였다. 정확히 어디인지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어찌 됐든 함부로 만져지면 안 되는 것 같은 부위에 대표이사의 손길이 남아 있었다. 찜찜한 그 부위를 괜히 긁적이며, 그녀는 대표이사가 청년시절을 잊지 않기 위해 입는다는 늘어난 트레이닝복을 생각했다. 세월이 흘러 그녀가 자신의 청년기를 떠올리면 어떤 장면을 가장 먼저 생각할까. 그녀는 절박한 마음으로 취업을 모색하던 백수시절을 떠올렸다. 어디든 취직만 된다면 일단은 살 것 같은 마음이었다. 그 시절이 생각난 것 때문에 그녀는 공지영의 ‘부활 무렵’이라는 단편소설로 문학 출제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부활 무렵’에서, 병아리는 알을 뚫고 나가려 안간힘을 쓴다. 사투를 지켜보던 아이들은, 병아리가 살아갈 힘을 얻으려면 스스로 뚫고 나오게끔 놓아두어야 한다고 배웠다 했다. 하지만 주인공인 아이들 엄마는 알 껍질을 조금 뜯어내어 준다. “누가 그런 소리를 하든. 한 번만 살게 해주면 앞으로 어떻게든 사는 거야.” 대표이사의 칭찬에 힘입어 그 소설의 구절이 생각났고, 겨드랑이가 좀 찜찜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녀는 멋진 출제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녀에게 뻔한 미래란 없다. 청년이란 미시세계의 전자처럼 입자이자 파동인 존재이다. 불확정성의 원리는 양자역학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에도 존재하니 말이다. 위 상황에 대해 추론한 내용으로 옳은 것은? ①이우리는 대표이사와 자신의 계급 차를 망각하는 우를 범했다. ②부하직원들은 그들의 상사인 유부장을 위해 존재하는 도구와 같다. ③이우리는 자신의 업무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④대표이사가 이우리의 몸 어딘가를 만진 것은 곧 다른 데도 만질 것이라는 예고이다. ⑤회사의 인물들이 품은 동상이몽은 결국 매한가지로 거대하고도 알 수 없는 것을 지탱하고 있다. Ⅲ <세 번째 문제> 다음 상황에 대하여 파악한 것으로 적절한 것은. 그녀는 하루에 열두 문제를 출제하기로 했다. 대표이사가 그녀를 알아봐 주는 한 유부장이나 우애경이 그녀를 어떻게 괴롭힌들 상관없었다. 하루에 열두 문제라면 한 주 동안 모의고사 2회분이 생산될 양이었고, 우애경이 검토하고 흠을 잡기에도 벅찰 분량이었다. 그녀는 묵묵히 일하다 보면 모두가 자신을 인정할 거라는 생각은 버렸고, 본인이 하루에 열두 문제를 출제하고 있으며 그것은 어떤 것들인지에 관해 누가 듣든 말든 마구 이야기해대기 시작했다. 말을 많이 하느라 점심시간이면 밥을 거의 먹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부석부석 말라갔고, 밥을 씹어 삼킬 힘조차 아껴서, 문제를 내는 데에만 에너지를 썼다. 잠도 거의 자지 않았고 때로는 어차피 돌아와야 하는 것이 귀찮아서 집에 가지 않은 채 밤을 새우곤 했다. 그녀는 자신이 낸 아름다운 문제들과, 자신을 바라보는 우애경의 표정에서 희열을 느꼈다. 열두 문제를 내고 나면 뉴런 다발들이 걸레처럼 비틀어지는 것 같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우애경을 이겼다고 생각했다. 우애경의 눈 속에서 청자색이 옅어진 것을 본 그녀는 우애경을 때려눕히고, 옥수수처럼 흩어진 이빨을 주워 모아 목걸이를 해 걸기라도 한 것처럼 뿌듯해했다. 어느 날의 점심시간, 그녀는 유부장에게 조언했다. “계란을 많이 드세요.” 유부장은 반찬투정을 했다. “흰자는 괜찮은데 노른자가 메스꺼워서 나는 계란을 안 먹어.” 그녀는 드디어 원인을 찾았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 사십년 생애 내내 계란을 멀리 하셨나요?” 유부장은 무심히 말했다 “그랬지. 내가 싫어하는 것 몇 가지가 있지. 계란, 콩. 두부.” 그녀는 식습관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식생활에서 주된 콜린 공급원인 계란과 콩을 멀리하시니, 체내에선 아세틸콜린 합성이 원활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것도 사십년째이니 결핍이 심각하리라고 예상되어요. 밤에 잠은 잘 주무시나요.” 유부장은 그녀에게 의학 상담이라도 하는 듯 진지해졌다. “잠은 쉽게 드는데 새벽에 곧 깨서는 전혀 못 자곤 해.” 그녀는 무릎을 탁 쳤다. 아세틸콜린 부족증상과 일치하고 있었다. 그녀는 유부장에게 자신이 출제한 문제를 꼭 풀어보라고 권했다. 치매의 발생과 뇌 내 아세틸콜린의 관계에 대한 문제였다. “요즘 기억력이 많이 떨어지시는 것 같아 유부장님의 뇌 내 아세틸콜린 감소폭이 크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부디 콩을 드세요.” 그녀는 유부장을 보며 말했다. 유부장은 국에서 콩나물을 건져내고 있었다. “난 콩이 싫어.” 그녀는 유부장의 전두엽기능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도덕 원칙이 대단히 흐려진 상태인 걸로 보아서 전전두엽에 기능이상의 뉴런들이 많이 분포하고, 거기에 아밀로이드 침전물이 생겨나고, 그것 때문에 아세틸콜린 수치가 상당히 낮아지고, 낮아진 아세틸콜린 수치는 다시 전전두엽의 기능이상을 야기하는 악순환이 일어나는 중인 것 같았다. 유부장은 어느 날, 그녀가 낸 문제들을 일괄 검토하고 싶으니 원본파일로 보내달라고 했다. 그녀는 수백 개의 문제를 유부장에게 주었다. 얼마 후, 이영준이라는 강사가 그 문제들을 묶어 저서를 출간한 것을 알게 되었다. 이영준이 말하길, 잠을 줄여 만들어낸 토끼 같고 알토란 같은 문제들을 수험생에게 바친다고 했다. 그녀는 대체 어떻게 왜, 그녀가 출제한 수많은 문제들이 강사가 출제한 문제로 둔갑하였는지를 알고 싶었다. 유부장은 별로 당황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그녀를 훈계했다. “이우리 씨는 이 회사에서 월급 받고 문제를 낸 사람이고, 그 문제를 어디다 어떻게 쓸지는 몰라도 돼. 그건 회사가 결정하는 거야.” 그녀는 주변을 수소문해서 사건 경위를 알아냈다. 이영준 강사는 계약을 해제한 뒤 경쟁사로 옮겨갈 계획을 품고 있었다. 유부장은 인터넷 스타강사인 이영준을 붙들어야 했고, 저서를 만들어 주겠다고 했다. 싱어송라이터인 가수가 사랑받는 것처럼, 직접 출제한 문제로 강의하는 엘리트 미남 강사라면 더욱 사랑받을 터였다. “그건 저의 저작인격권을 침해한 거예요.” 그녀는 바쁜 척, 그녀 같은 건 눈에 보이지도 않는 척 사무실을 누비는 유부장을 따라다니며 말했다. “저작권에는 두 가지 개념이 있어요. 하나는 저작재산권, 다른 하나는 저작인격권. 저는 이 회사의 직원이므로 제 생산물의 재산권이 이 회사에 귀속되는 것만은 맞습니다. 하지만 저작인격권마저 유부장님이 침해하실 수는 없어요.” 사과받고 싶은 나머지 애원하는 듯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제 인격권을 침해하신 점, 사과 바랍니다.” 하지만 유부장은 들은 척도 않았고, 거래처에 간다며 나가버렸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유부장은 기억력이 심히 나빠진 것 같았다. 그녀가 자신 몫으로 매달 나오는 사원복지비를 전혀 쓰지 않았던 것은 그녀가 왕따였기 때문이었다. 그런 것이 있는지도 몰랐으니 청구하는 방법을 알 리가 없었다. 하지만 관리팀 김미영 대리는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무슨 소리냐며 반문했다. “꼬박꼬박 사원복지비 십 만원씩 쓰셨던데 무슨 소리예요? 유부장님이 이우리 씨 복지비 신청을 대신 해주시던데요? 제가 영수증 다 갖고 있어요.” 관리팀 김미영 대리와 함께 그녀는 그간 자신이 제출했다고 기록되어 있는 수십 장의 영수증을 살펴보았다. 밤 열한시 삼십분에 강남역 근처에서 맥주를 마셨다든가, 백화점에서 초밥을 먹었다든가, 동반인 1인과 함께 영화를 보고, 어린이용 문구세트를 샀다든가, 향수를 사고, 햄버거세트를 먹었다든가, 디저트카페에서 타르트를 먹은 일 따위가 영수증에 씌어 있었다. 김미영 대리는 씁쓸한 표정으로 그녀를 돌아보며 말했다. “유부장님이 매번 자기 계좌로 금액을 청구하시기에 좀 의아하긴 했어요.” 그녀는 왜 자기 명목의 금액을 유부장이 사용한 것인지 따져 물었다. 유부장은 청각장애가 있기라도 한 양 빤히 보기만 했는데, 한국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인 것처럼도 보여서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여러 번 천천히 쉽게 또박또박 말해보기까지 했다. 한참 후에나 유부장은 씩 하고 웃으며 겨우 말했다. “미안, 나는 기억이 나질 않네. 이우리 씨가 무슨 말 하는 건지 전혀 모르겠어.” 그런 뒤 유부장은 거래처에 간다며 휑하니 나가버렸다. 그녀는 허탈했고, 그리고 진짜로 자신이 뭔가 착각한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기까지 했다. 그다음에는 다시 그 이야기를 할 기회가 오지 않았다. 유부장은 며칠 지방 출장을 가 있었고, 유부장이 돌아왔을 때에는 그녀가 모의고사 마감을 해야 해서 미처 싸울 틈이 없었다. 열흘쯤 지난 뒤에 사원복지비 이야기를 꺼내려 하니 마침 유부장이 활짝 웃고, 다정해 보이기도 했기 때문에 차마 그 치사한 일에 대한 말이 떨어지지 않았다. 게다가 저작인격권 침해라는 더 중요한 문제도 있었기 때문에 그것부터 해결해야만 했다. 그래서 그녀는 말했다. “부디 콩을 많이 드시고 착하게 사세요.” 그녀는 밥을 먹는 유부장을 바라보았다. 유부장은 들은 건지 만 건지 콩나물은 건져둔 채 국물만 마셨다. 저작인격권 침해에 관해 유부장은 끝내 이렇게 말했다. “아, 정말 짜증 나게 하네. 이우리 씨, 잘 들어. 월급 매달 제날짜에 받았어, 못 받았어?” 그녀는 월급이 무슨 상관이냐고 반문했다. “네가 말하는 그것까지의 대가가 네 월급이야. 알았어?” 유부장은 내친김에 더 뻔뻔해지기로 한 것 같았다. “그리고, 이영준 강사한테 교재를 넘긴 건 널 위한 일이기도 했어. 이영준이 고객을 끌어모아서 돈 벌어올 거고, 그러면 그 고객들이 네 모의고사에 응시할 거야. 결국 그 이익은 너에게로 돌아갈 거고 말이야. 난 오로지 회사를 위해서 한 일이었다고.” 사과를 받지 못한 그녀는 대표이사를 찾아갔다. 대표이사는 자기 방을 찾아온 그녀를 아주 반가워했고, 대학 시절 미처 말 걸어보지 못했던 추억의 여인을 바라보듯 아련하게 미소 짓고 손수 음료도 내주었다. 그리고 그녀의 하소연을 진지하게 들어주었다. 인격권에 관해 이야기하다가 그녀가 눈물지을 때에는 티슈를 내어주기도 했다. 그녀는 대표이사가 맞장구까지 치면서 자기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에 마음이 좀 풀렸고, 울고 난 뒤에는 정신과 상담을 한 것만 같은 기분도 들었다. 대표이사는 그녀에게 말했다. “일단, 내가 좋아하는 이우리 씨가 그런 마음으로 회사생활을 하고 있었다니 가슴이 아프네. 그동안 몰라주어서 그게 참 미안하다.” 그러나 대표이사는 선량하고 무력한 듯한 표정으로 덧붙였다. “하지만 회사에는 위계질서가 있는 거야. 사원인 너의 불만을 대표인 내가 직접 해결할 수는 없다. 그러면 내가 임명한 중간 관리자인 유부장의 권한을 무시한 게 돼.” 대표이사는 콧물을 닦고 있는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천천히 일어나 문을 열어주었다. “생각해 볼 테니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 내겐 곧 중요한 회의가 있다.” 그녀는 다 털어놓고 난 뒤의 후련함과, 그러나 결국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으므로 여전히 석연치 않은 기분을 안은 채 자리로 돌아왔다. 컴퓨터 앞에 앉아 그녀는 생각했다. 대표이사가 말한 ‘나중에’는 오늘의 나중인지, 아니면 미래의 다른 어떤 날을 의미하는 것인지? 다른 어느 날이라면 가까운 미래인지 설마 먼 미래를 의미하는 말인지? 그 ‘나중에’가 오늘 저녁을 의미하는 것일까 봐 그녀는 밤 열시가 되도록 앉아 있어 보았다. 그때껏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무얼 기다리는지도 모른 채 허망한 희망을 품고 아주 천천히 출제를 했다. 어느 순간 등 뒤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대표이사였다. “이우리 씨.” 돌아보니 대표이사는 멋쩍은 듯 웃음을 띤 채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손은 등 뒤로 감춘 채였다. 그녀는 순간, 자신의 가슴 속에서 희망이 반짝이는 것을 느꼈다. 대표이사는 씩, 하고 웃었다. 무릎이 허연 트레이닝 복을 입은 채였다. “일단 집에 가긴 갔는데, 이우리 씨가 생각나서 그냥 있을 수가 있어야지.” 대표이사는 혀를 살짝 내밀고 웃었는데, 그런 모습을 처음 봐서 어이가 없었다. 자기가 어렵던 시절을 잊지 않기 위해 젊을 때 타던 찌그러진 소형차를 몰고 왔다고 했다. 이따 한번 구경하지 않겠느냐고 묻는데 표정이 좀 이상해 보였다. 그녀는 대표이사에게도 치매가 시작된 것은 아닌지, 혹시 대표이사도 사십팔년째 콩이나 계란을 배제한 식생활을 하는 건 아닌지 잠시 생각했다. 의아해하며 대표이사를 바라보는 가운데, 대표이사는 새삼 주변을 둘러보고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더니 그녀의 턱 앞에 손을 불쑥 내밀었다. 따뜻한 김이 끼쳤다. 손바닥에 커다란 감자 두 알이 놓여 있었다. “야근하느라 배고프지? 이거 먹어.” 대표이사는 그녀의 책상에 감자 두 알을 올려놓았다. 그리고는 감자의 온기가 남아있는 손을 그녀의 등 위에 올려놓았다. 아주 짧은 순간임에도 불구하고 대표이사의 손바닥이 그녀의 7번 경추부터 꼬리뼈까지를 훑어 내려갔다. 그녀는 그 손바닥에서 몸을 떼어냈다. 반사적으로 말이 흘러나왔다. “저는 감자 안 먹습니다. 사장님이나 드세요.”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는데 뒤에서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다. 돌아보았더니 대머리까지 전부 빨개진 대표이사가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내가 감자 준 직원이 이 회사에 있는 줄 알아? 나 아무한테나 이러는 사람 아니야.” 대표이사는 잠시 입을 앙다물더니 다시 말했다. “감자 싫으면 그럼, 초밥 사다줄까? 초밥 먹을래?” 그녀는 대꾸도 하지 않았다. 돌처럼 굳어버린 채 모니터만 바라보고 있었다. 대표이사는 등 뒤에서 식식거리더니, 쿵쿵대는 발걸음으로 사라졌다. 그녀는 한참을 생각했다. 그리고 결심했다. 이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때가 왔다. 흐와스코의 소설에는 격리되어 철교 건설에 투입된 일꾼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건설기간 동안 그들의 모든 일상은 오로지 노동을 위한 것이었으며, 그들의 꿈은 단 한 가지, 건설현장에서의 마지막 날을 보는 것이었다. 그런데 고대하던 그 마지막 날, 그들이 만든 다리를 떠나며 일꾼들은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그들은 눈물의 이유를 알지 못한다. ‘그때 나는 그 다리가 이미 추억이 되었음을 깨달았다. 앞으로도 그 철교를 건너는 사람들은 그 다리가 우리의 것이라는 사실을 결코 모를 것이다.’ 그녀는 소설 속의 인물들이 흘린 눈물과 알 수 없이 아파오는 마음에 관해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에 관해 마지막 문제를 내고 싶었지만 그 눈물의 의미를 정확히 표현하는 것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눈물’의 의미와 위 글의 인물들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①그들의 청춘 전부가 바쳐진 다리를 자신의 창작물처럼 여기고 있다. ②가장 본질적인 것까지 쥐어짜 노동했던 일에 관해 슬픔을 느끼고 있다. ③자신들의 청춘과 자신이 만든 다리를 동일시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④박탈당한 청춘에 대한 애착이 말 못할 눈물을 흘리게 만들고 있다. ⑤드디어 노역에서 놓여났다는 기쁨보다 자신을 위해 쓰지 못한 청춘의 의미가 더 크기 때문에 눈물이 흐르고 있다……. 선택지는 멈추지 않고 이어졌다. ⑥피 같고 살 같고 자식처럼 여겼던 대상이 고작 철교였다는 것을 깨달았으므로 그제야 흐르는 눈물이다. ⑦그들의 미래란 두고 온 날들보다 나을 것이 없으리라는 예감 때문에 흐르는 눈물이다. ⑧그들의 청춘이 누군가의 인생 속에서 부품이고 도구였다는 것에 대한 회한의 눈물이다. ⑨가장 중요한 것을 침해당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기억할 수조차 없으므로 흐르는 눈물이다. ⑩정작 울어야 할 자들이 울지 않기 때문에, 대신하여 흘려주는 눈물이다……. 그녀는 알 수 없이 굴러 떨어진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 마지막 문제를 버려둔 채 자리를 떠났다. <끝>
  • 붉은 고기속 ‘이것’, 암 유발과정 밝혔다

    붉은 고기속 ‘이것’, 암 유발과정 밝혔다

    뭐든지 적당히 먹는 게 좋다. 고기도 마찬가지이다. 고기에 포함된 단백질과 여러 영양소는 우리 몸에 필요한 것들이지만 과도한 육류, 특히 많은 양의 붉은 고기(red meat) 섭취는 암 발생률 증가와 연관성이 있다. 하지만 왜 붉은 고기를 많이 먹으면 암에 잘 걸릴까? 최근 미 국립과학원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PNAS)에서는 과거부터 붉은 고기 속 암 유발 물질로 알려진 Neu5Gc(N-Glycolylneuraminic acid)가 어떤 경로를 통해 암을 유발할 수 있는지를 검증했다. Neu5Gc는 시알산(Sialic acid)의 하나로 일종의 당 성분이다. 이 물질은 인간을 제외한 포유류에서 흔하게 발견된다. 인간의 경우 이 물질을 만드는 데 필요한 CMAH라는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인해서 이 물질을 생성하지 못한다. 대신 이와 유사한 물질인 Neu5Ac(N-acetylneuraminic acid)를 더 많이 생산한다. 이는 인간의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생각된다. 왜냐하면, Neu5Gc에 결합하는 병원성 박테리아가 인체에 침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본래 인류의 선조는 이 물질을 합성하는 능력을 300만 년 전쯤 잃어버렸다. 하지만 인간이 섭취하는 포유류의 고기 속에는 이 물질이 함유되어 있으며 이는 인간이 붉은 고기를 섭취할 때 체내로 흡수된다. 그리고 염증 반응을 유발해 암, 동맥경화, 2형 당뇨병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아지트 바르키(Ajit Varki)박사와 그의 동료들은 이 물질이 인체에서 만성 염증을 유발하는 기전을 입증하기 위해서 동물 모델을 사용했다. 이들은 Neu5Gc를 생산하는 유전자를 파괴한 쥐를 인위적으로 만든 후, 이 쥐에게 Neu5Gc가 포함된 육류를 섭취하게 했다.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면역 체계는 자체적으로 만들지 않는 물질을 이물질로 판단해 여기에 대한 항체를 형성한다. 이 항체들은 목표 물질을 공격하는 면역 반응을 유도하게 된다. 보통의 쥐는 Neu5Gc를 생산하기 때문에 이 물질에 대한 항체가 없지만, 실험용 쥐들은 여기에 대한 항체를 가지게 된다. 그리고 이 쥐들이 붉은 고기를 먹어서 Neu5Gc를 흡수하면, 이 항체들은 만성 염증 반응을 유발하게 된다. 만성적인 염증은 악성 종양의 발생과 연관성이 있다. 이번 실험에서 이 실험용 쥐들은 정상 쥐보다 암이 생기는 가능성이 5배 높았다. 이 실험 결과는 Neu5Gc이 인체에서 암 발생의 위험을 높이는데 면역 반응이 관여함을 보여준다. 또 이런 만성 염증은 아마도 동맥 경화나 당뇨의 발생과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를 확실히 입증하기 위한 인체 실험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문제점이 있다. 실험을 위해서 Neu5Gc를 생산하는 유전자를 삽입한 실험 인간을 만든다는 것은 윤리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 이 물질을 인체에서 합성하게 되었을 때 어떤 부작용이 나타날 지 현재로썬 예측하기도 매우 힘들다. 그러나 이 물질이 실제로 인체에서 암이나 다른 질환 발생에 어떤 방식으로 관여하는지를 알아내면 이를 회피하기 위한 전략도 같이 세울 수 있을지 모른다. 단, 현재로는 골고루 음식을 섭취하며 편식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적당한 양의 육류를 섭취한다면 암의 위험도는 크게 높아지지 않는다. 여기에 Neu5Gc를 포함한 육류(즉 붉은 고기라 불리는 포유류의 고기) 외에 다양한 동물 단백질을 섭취하면 위험도는 더 떨어진다. 즉 닭고기나 어패류를 통해 동물 단백질을 골고루 섭취하면 더 건강한 식단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충분한 곡물과 채소, 과일 등을 포함해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고 과도한 열량과 나트륨을 섭취하지 않게 주의한다면 가장 건강한 식단이 될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새해엔 ‘붉은색 고기’ 섭취 줄여야 할 이유... 암 유발 과정 규명

    새해엔 ‘붉은색 고기’ 섭취 줄여야 할 이유... 암 유발 과정 규명

    뭐든지 적당히 먹는 게 좋다. 고기도 마찬가지이다. 고기에 포함된 단백질과 여러 영양소는 우리 몸에 필요한 것들이지만 과도한 육류, 특히 많은 양의 붉은 고기(red meat) 섭취는 암 발생률 증가와 연관성이 있다. 하지만 왜 붉은 고기를 많이 먹으면 암에 잘 걸릴까? 최근 미 국립과학원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PNAS)에서는 과거부터 붉은 고기 속 암 유발 물질로 알려진 Neu5Gc(N-Glycolylneuraminic acid)가 어떤 경로를 통해 암을 유발할 수 있는지를 검증했다. Neu5Gc는 시알산(Sialic acid)의 하나로 일종의 당 성분이다. 이 물질은 인간을 제외한 포유류에서 흔하게 발견된다. 인간의 경우 이 물질을 만드는 데 필요한 CMAH라는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인해서 이 물질을 생성하지 못한다. 대신 이와 유사한 물질인 Neu5Ac(N-acetylneuraminic acid)를 더 많이 생산한다. 이는 인간의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생각된다. 왜냐하면, Neu5Gc에 결합하는 병원성 박테리아가 인체에 침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본래 인류의 선조는 이 물질을 합성하는 능력을 300만 년 전쯤 잃어버렸다. 하지만 인간이 섭취하는 포유류의 고기 속에는 이 물질이 함유되어 있으며 이는 인간이 붉은 고기를 섭취할 때 체내로 흡수된다. 그리고 염증 반응을 유발해 암, 동맥경화, 2형 당뇨병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아지트 바르키(Ajit Varki)박사와 그의 동료들은 이 물질이 인체에서 만성 염증을 유발하는 기전을 입증하기 위해서 동물 모델을 사용했다. 이들은 Neu5Gc를 생산하는 유전자를 파괴한 쥐를 인위적으로 만든 후, 이 쥐에게 Neu5Gc가 포함된 육류를 섭취하게 했다.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면역 체계는 자체적으로 만들지 않는 물질을 이물질로 판단해 여기에 대한 항체를 형성한다. 이 항체들은 목표 물질을 공격하는 면역 반응을 유도하게 된다. 보통의 쥐는 Neu5Gc를 생산하기 때문에 이 물질에 대한 항체가 없지만, 실험용 쥐들은 여기에 대한 항체를 가지게 된다. 그리고 이 쥐들이 붉은 고기를 먹어서 Neu5Gc를 흡수하면, 이 항체들은 만성 염증 반응을 유발하게 된다. 만성적인 염증은 악성 종양의 발생과 연관성이 있다. 이번 실험에서 이 실험용 쥐들은 정상 쥐보다 암이 생기는 가능성이 5배 높았다. 이 실험 결과는 Neu5Gc이 인체에서 암 발생의 위험을 높이는데 면역 반응이 관여함을 보여준다. 또 이런 만성 염증은 아마도 동맥 경화나 당뇨의 발생과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를 확실히 입증하기 위한 인체 실험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문제점이 있다. 실험을 위해서 Neu5Gc를 생산하는 유전자를 삽입한 실험 인간을 만든다는 것은 윤리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 이 물질을 인체에서 합성하게 되었을 때 어떤 부작용이 나타날 지 현재로썬 예측하기도 매우 힘들다. 그러나 이 물질이 실제로 인체에서 암이나 다른 질환 발생에 어떤 방식으로 관여하는지를 알아내면 이를 회피하기 위한 전략도 같이 세울 수 있을지 모른다. 단, 현재로는 골고루 음식을 섭취하며 편식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적당한 양의 육류를 섭취한다면 암의 위험도는 크게 높아지지 않는다. 여기에 Neu5Gc를 포함한 육류(즉 붉은 고기라 불리는 포유류의 고기) 외에 다양한 동물 단백질을 섭취하면 위험도는 더 떨어진다. 즉 닭고기나 어패류를 통해 동물 단백질을 골고루 섭취하면 더 건강한 식단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충분한 곡물과 채소, 과일 등을 포함해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고 과도한 열량과 나트륨을 섭취하지 않게 주의한다면 가장 건강한 식단이 될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갑상선암 요오드 치료 1주일이면 충분해

     갑상선암은 수술 후 5년 생존율이 암 중에서 가장 높아 치료가 쉬운 암으로 인식되지만 여타 암과는 다른 방사성치료 과정을 거쳐야 한다. 갑상선 분화암으로 수술을 통해 양쪽 갑상선을 제거하거나, 향후 갑상선암 재발 가능성이 높은 환자들이 받는 ‘방사성 동위원소 요오드 치료’가 그것이다. 방사성 동위원소인 요오드를 이용해 수술 후 남아 있을 수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암세포를 파괴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 방법의 경우 치료용 요오드가 잘 흡수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치료 전에 요오드를 많이 함유한 식품을 일정기간 섭취하지 못하게 하는 제한식사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지금까지 적용되고 있는 치료 가이드라인은 하루 요오드 섭취량을 50㎍(마이크로그램) 이하로 제한하는 ‘저요오드 식이’를 1~2주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서구에 비해 요오드 섭취가 많은 지역에서는 체내 요오드 수치를 충분히 낮추기 위해 보다 엄격한 ‘저요오드 식이’를 2주간 지속하도록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의료진이 이처럼 불편한 저요오드 식이기간을 1주일만 지속해도 충분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핵의학과 유영훈 교수팀은 방사성동위원소 치료를 준비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우리나라처럼 요오드 섭취가 많은 지역이라도 1주일간의 저요오드 식이만으로 체내 요오드 양을 충분히 줄일 수 있었다고 29일 밝혔다. 체내 요오드의 양은 소변 내 옥소 배출량으로 측정한다.  연구팀은 또 체내 요오드 양이 목표치(소변 내 옥소 배출량<100㎍/ℓ)에 도달한 경우라면 소변 내 옥소 배출량과 방사성 치료의 성공률 사이에 별다른 상관관계가 없다는 사실도 함께 확인했다.  아직까지 저요오드식에 대한 표준화된 프로토콜은 없으며, 방사성 요오드 치료 성공률과의 관계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여서 이번 연구가 향후 갑상선암의 방사성 요오드 치료 표준을 설정하는데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2012년 4월부터 2013년 7월까지 이 병원에서 갑상선 유두암으로 갑상선 전(全)절제 수술을 받고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를 준비하는 환자 20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저요오드 식이의 성공 여부는 아침에 소변검사에서 검출된 요오드 배출량으로 가늠했다. 모든 대상 환자는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 전 2주 동안 저요오드 식이를 진행했으며, 시행 1주 및 2주차에 각 1회씩 소변검사를 시행해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그 결과, 저요오드 식이 후 1주와 2주에 각각 측정한 소변내 옥소 배출량의 평균값은 모두 50㎍/ℓ 미만으로 조사됐으며, 1주차의 소변 내 요오드 배출량 평균과 2주차 평균에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차이가 없었다.  또 요오드 스캔 추척검사를 통한 방사성 요오드치료의 성공 여부 평가에서도 성공적으로 치료된 환자군과 그렇지 않은 환자군 사이에 소변 내 방사선 배출량의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또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의 성공에 영향을 끼치는 임상 요인 분석에서는 치료 중 발견되는 혈중 티로글로불린 수치가 유일하게 의미 있는 지표로 확인됐다.  유영훈 교수는 “이번 연구는 엄격하게 1주일 동안 저요오드 식이를 진행한다면 체내 잔존 요오드의 양이 치료에 적합할 만큼 충분히 낮아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면서 “따라서 지금까지 통상 2주간 시행하도록 권장해 온 저요오드 식이 기간을 1주일로 단축시킬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이어 “이 연구 결과는 평소 요오드 섭취가 많은 지역을 기반으로 얻어진 것이어서 평소 요오드 섭취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의 환자들은 1주일보다 짧은 기간 동안 엄격한 저요오드 식이를 시행해도 원하는 만큼의 체내 요오드량 감소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저요오드 식이 기간이 줄면 환자들이 감수해야 하는 불편함이 줄어 훨씬 쉽게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갑상선학회 공식 저널로 세계 최고 권위의 갑상선 관련 학술지 ‘Thyroid ’(임팩트 지수 3.843)에 게재됐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식품첨가물 알고 먹자] 아질산나트륨·L- 글루탐산나트륨

    [식품첨가물 알고 먹자] 아질산나트륨·L- 글루탐산나트륨

    선홍색 고운 빛깔이 먼저 눈길을 사로잡고, 고소한 냄새가 식욕을 자극한다. 깊으면서도 짭조름한 맛에 반해 한 젓가락, 두 젓가락 먹다 보면 어느새 밥 한 공기는 뚝딱이다. 고소하고 담백하기는 하지만 감칠맛과는 거리가 먼 돼지고기를 ‘밥 도둑’ 햄으로 만든 비법은 뭘까. 색과 맛의 비밀은 아질산나트륨과 L-글루탐산나트륨에 있다. 식품첨가물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한 번쯤 들어봤을 만큼 유명한 첨가물들이다. 식품첨가물의 유해성을 얘기할 때 빠짐없이 등장하는 ‘뜨거운 감자’이기도 하다. 아질산나트륨은 햄이나 비엔나 소시지, 베이컨, 육포 등 육가공품은 물론 명란젓에도 거의 빠짐없이 들어간다. 먹음직스러운 선홍색을 내고 식중독균 등 미생물 번식을 억제하는 아주 유용한 첨가물이다. 반면 단백질 속 ‘아민’과 결합해 강력한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을 생성할 위험이 있고, 그 자체로도 독성이 강해 단독으로 과다 섭취 시 사망할 수 있는 위험한 물질로도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시금치·쑥갓·그린아스파라거스·청고추(1~15)에도 들어 있으며, 로마시대부터 식육의 보존제로 써 온 익숙한 첨가물이다. 이런 이유로 아질산나트륨의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은 2004년 처음 문제가 제기된 이후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질산나트륨양을 엄격하게 제한해도 단백질 속 ‘아민’과 결합해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이 생성되는 것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니트로사민은 산성 조건에서 가열할 때 잘 생긴다. 구워 먹는 햄 모두가 니트로사민 생성 조건을 갖춘 것이다. 다만 햄에 산화방지제(비타민C)를 첨가하면 니트로사민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 그래서 제조 업체들은 아질산나트륨을 첨가한 햄에 꼭 산화방지제를 넣는다. 아질산이 든 배추로 만든 김치에서 니트로사민이 생성되지 않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김치 역시 단백질이 든 젓갈을 넣어 만들지만 과거 몇 차례 실험 결과 니트로사민은 발견되지 않았다. 물론 비타민C가 니트로사민을 완전히 억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햄에 들어가는 아질산나트륨은 워낙 소량이어서 발암물질 발생 가능성이 낮다는 게 보건 당국과 식품업계의 주장이다. 아질산나트륨의 또 다른 문제점은 헤모글로빈 기능을 억제해 세포를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질산나트륨은 고기에 함유돼 있는 미오글로빈이나 헤모글로빈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육가공품의 빛깔을 복숭아빛으로 만든다. 미오글로빈과 헤모글로빈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산화돼 거무죽죽하게 변하는데, 이때 아질산나트륨은 산소와의 결합을 막아 산화를 방지한다. 문제는 아무리 소량이라도 아질산나트륨이 우리 몸에 그대로 들어가면 이런 작용이 체내에서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아질산에 오염된 우물물을 마신 어린이가 혈액 속 산소가 줄어 청색증으로 사망한 사건도 발생했다. 그러나 단국대 백형희 식품공학과 교수는 “소시지나 햄 속의 아질산나트륨은 돼지고기에 든 미오글로빈이나 헤모글로빈과 이미 결합한 상태이기 때문에 우리 몸의 헤모글로빈과 또 결합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육가공품에 아질산나트륨을 사용할 수 있는 농도는 아질산 이온 기준으로 70이다. 햄과 소시지의 안전섭취량만 지키면 크게 문제되지 않는 양이다. 하지만 아주 극소량이라도 아질산나트륨 때문에 세포에 산소 공급이 부족해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이래 저래 말 많은 아질산나트륨을 식품업계는 왜 고집하는 걸까. 한국육가공협회 관계자는 “아직까지 아질산나트륨을 대체할 물질을 찾지 못해서”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아질산나트륨이 들어간 육가공품의 유통기한은 30일 정도지만, 아질산나트륨을 빼면 길어야 10일 정도밖에 안 된다”며 “재고가 많이 생기는 데다 보툴리누스균에 의한 식중독 발생 위험이 커 안 넣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보툴리누스 식중독에 걸리면 온몸에 힘이 빠지고 심한 경우 마비 및 호흡 곤란 증세와 함께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식품에 소량이 들어가는 아질산나트륨을 섭취해 암에 걸릴 확률보다 보툴리누스 식중독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게 식품업계의 설명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햄이나 비엔나 소시지 가운데 ‘아질산나트륨 무첨가’를 표방한 제품들은 아질산나트륨 대신 샐러리 분말을 넣은 것이다. 샐러리 분말은 식물에서 추출한 아질산나트륨이다. 소비자를 안심시키고자 아질산나트륨을 빼고 아질산나트륨을 다시 넣은 셈이다. 햄에는 아질산나트륨 외에도 ‘MSG’로 불리는 L-글루탐산나트륨이 들었다. 일부 소비자단체들은 MSG가 뇌신경전달 체계를 교란해 두통과 매스꺼움을 일으킨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평생 먹어도 안전하다고 말한다. MSG의 주원료는 사탕수수로, 사탕수수를 발효시켜 만든 글루타민산에 나트륨을 섞어 만든다. 햄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소르빈산칼륨, 에르소르빈산나트륨을 넣은 제품도 많다. 미생물 증식을 억제하기 위해 넣는 산화방지제인데 독성은 약해도 예민한 사람에게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햄에 많이 들어가는 코치닐추출색소도 마찬가지다. 코치닐 색소는 선인장에 기생하는 연지벌레 암컷을 건조해 얻은 천연 색소로 안전한 첨가물이지만, 2009년 코치닐 색소로 인한 원인불명의 쇼크 등 부작용 사례가 보고됐다. 햄에 들어가는 대두단백, 난백 등은 단백질의 질량을 높이려고 넣는다. 원료육은 돼지고기지만, 돼지고기만으로 질량을 맞추려니 단가가 올라가 대두단백을 넣는 것이다. 대두단백은 대개 중국산을 사용하며 유전자변형농산물(GMO)일 가능성이 높다. 듣도 보도 못한 첨가물이 잔뜩 든 햄, 질량에 비해 가격이 매우 싼 햄은 첨가물 표시를 꼼꼼히 보고 살 필요가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식품첨가물 알고 먹자] 화학물질로 만드는 껌

    [식품첨가물 알고 먹자] 화학물질로 만드는 껌

    ‘아질산나트륨, 소르빈산칼륨, 글리세린지방산에스테르….’ 내 가족에게 좀 더 건강한 음식을 먹이고 싶어 가공식품 포장지의 원재료명을 몇 번씩 읽어봐도 도대체 어떻게 쓰이는 식품첨가물인지 알 수가 없다. 식품 전공자가 아니면 읽는 것조차 힘든 알쏭달쏭한 표기 앞에 소비자는 무력해진다. 아무리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지만, 모르고 먹는 것과 알고 먹는 것은 분명 다르다. 사탕, 과자, 껌, 아이스크림, 햄 등 모양도 좋고 맛도 좋은 가공식품에 숨겨진 식품첨가물의 비밀을 풀어보는 시리즈를 시작한다. ‘점심 먹고 껌, 간식 먹고 껌, 저녁 먹고 껌’ 최근 담배를 끊은 A씨는 담배를 피우고 싶을 때마다 껌을 씹는다. 사탕처럼 달콤하지만 살이 찌지 않아 심심한 입을 달래기에는 제격이다. 여기에 초조함까지 없애주니 금상첨화다. 가격도 내년 4500원으로 오를 담배에 비하면 그야말로 ‘껌값’이다. 그런데 이 껌, 이렇게 많이 씹어도 괜찮을 걸까. ‘정제당 70%, 첨가물 30%.’ 16년간 국내 유명 과자회사에서 근무했던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의 저자 안병수 후델식품건강연구소 소장은 껌의 정체를 이렇게 두 마디로 표현한다. 껌을 씹는 것은 곧 이 두 종류의 혐오물질을 씹는 것이란 얘기다. 껌은 주재료인 껌베이스에 각종 감미료와 착향료를 섞어 만든다. 1860년대 처음 껌이 만들어질 때만 해도 사포딜라나무의 수액인 천연 치클을 껌베이스로 활용했으나 가격이 비싸 지금은 몇 개 제품에만 쓰이고 있다. 보통 우리가 씹는 껌은 아세틸렌과 초산을 융합한 초산비닐수지로 만든다. 껌 외에도 접착제, 도료 등의 원료로 쓰이는 물질이다. 말만 들어도 뭔가 굉장히 해로운 물질일 것 같지만 초산비닐수지 자체는 독성이 없고 몸에 해가 되지도 않는다. 문제는 화학적 변형을 거치는 과정에서 초산비닐수지에 남아 있을지도 모를 초산비닐에 있다. 안병수 소장은 “초산비닐수지 합성 과정에서 초산비닐분자가 분리돼 나올 가능성도 있는데, 초산비닐은 독성물질로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단국대 백형희 식품공학과 교수는 “초산비닐수지는 식품첨가물에 엄격한 유럽에서도 쓰는 물질로 해마다 안전성 재평가를 하며, 만약 문제가 됐다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당연히 사용을 금지시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산비닐수지만으로는 점성과 탄력성 있는 껌베이스를 만들 수 없다. 그래서 적당한 탄력성이 생기도록 가소제(아세틸리놀레산메틸)와 기초제의 피막을 강화하는 에스테르검, 껌이 침에 녹아 너무 물컹거리지 않도록 폴리부텐, 폴리이소부틸렌 등을 첨가한다. 모두 화학물질이다. 껌의 단맛은 합성감미료로 낸다. 천연감미료인 자일리톨이 들어간 껌도 원재료명을 잘 살피면 깨알 같은 글씨로 아세설팜칼륨이나 수크랄로스가 함유돼 있다고 표시돼 있다. 설탕보다 무려 200~600배 단맛을 내는 인공합성감미료다. 이들 합성감미료는 소화·분해되지 않는다. 그 결과 에너지도 되지 않아 ‘제로(Zero)칼로리’다. 단맛이 빠르게 발현되고 단맛 지속시간이 설탕과 비슷한 데다 칼로리가 없어 저칼로리 식품에 많이 쓰인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인공감미료가 설탕보다 당뇨병 등의 위험을 더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의 에란 엘리나브 박사팀이 과학저널 ‘네이처’(Nature) 온라인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생쥐에게 11주간 사카린·수크랄로스·아스파탐 등 인공감미료를 넣은 물을 먹인 결과 물만 먹이거나 설탕물을 먹인 다른 쥐보다 혈당이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인공감미료가 장내 미생물 분포를 변화시켜 포도당 흡수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크랄로스가 5% 들어간 먹이를 쥐에게 4주 동안 먹였더니 비장과 가슴샘의 림프조직에서 위축이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수크랄로스를 섭취했을 때 면역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세설팜칼륨 0.3%가 들어간 먹이를 개에게 2년간 먹인 실험에서도 림프구 감소가 확인됐고, 3%가 들어간 먹이를 2년간 먹인 실험에서는 간 효소 수치(GPT)가 증가했다. 그렇다고 인공감미료를 무조건 독성물질로 치부할 일은 아니다. 식품첨가물 하루 섭취 허용량은 사람보다 몸집이 작은 동물에게 먹였을 때 안전한 양의 100분의1로 정한다. 식품첨가물 사용기준은 이보다도 적다. 평균 체중 38㎏의 10세 어린이가 이런 인공감미료를 하루 허용량만큼 섭취하려면 아세설팜칼륨의 경우 껌 34통(25g)을 하루 만에 다 씹고, 수크랄로스는 하루에 음료 13병(1병 290㎖)을 마셔야 한다. 그러나 일본의 과학저널리스트인 와타나베 유지는 저서 ‘먹으면 안 되는 10대 식품첨가물’에서 “자연계에 전혀 존재하지 않는 화학합성물질이 체내에 들어가면 분해되지 않고 이물질이 되어 몸속을 떠돌다 간이나 신장에 손상을 입히거나 면역력을 저하시킬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새콤달콤 과일 맛이나 시원한 박하향을 느끼게 하는 합성착향료도 껌에 들어가는 주성분이다. 안 소장은 “껌에 사용하는 향료의 양은 보통 1%이고, 이는 다른 식품의 10배 정도”라고 말했다. 하루 종일 껌을 씹는 것도 아니고, 아무리 많이 씹어도 섭취하는 향료는 물 한 방울만큼도 안 되지만 당연히 몸에 좋을 리가 없다. 그런데도 껌은 씹고 버리는 식품이란 인식이 강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성분이 들어갔는지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껌에는 이 밖에도 계면활성제의 일종인 유화제, 표면 마감제인 피막제가 들어간다. 각각의 첨가물에 문제가 없다고 해도 이렇게 식품에 든 여러 첨가물을 한꺼번에 먹었을 때 폐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그러나 식약처 관계자는 “식품첨가물은 서로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것만을 인정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며 “껌을 삼켜 체내에 들어갈 경우도 모두 고려해 첨가물 기준을 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지방 84% ‘숨 쉴 때’ 연소된다 (호주 연구)

    지방 84% ‘숨 쉴 때’ 연소된다 (호주 연구)

    다이어트로 날씬한 몸매를 갖길 원하는 사람들은 무작정 먹는 양부터 줄이고자 한다. 먹는 행위 및 음식의 소화는 위장이 담당하고 있으며, 때문에 식욕을 억제하는 위밴드 수술 등을 받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최근 해외 연구팀은 음식물의 소화 보다는 숨을 쉬는데 반드시 필요한 기관인 폐가 살을 빼는데 큰 기여를 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아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인체의 혈액에는 혈중 지방 성분으로서 동맥 경화의 원인이기도 한 트리글리세리드(Triglyceride)가 있는데, 이는 탄소와 수소, 산소 등의 원소로 이뤄져 있다. 탄소와 산소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방법 중 하나는 다름 아닌 들숨과 날숨이다. 숨을 쉬면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이러한 과정이 혈액 속 트리글리세리드의 수치를 낮추고 불필요한 지방을 떼어내는데 도움을 준다. 연구에 따르면 체내 지방의 80%는 폐의 들숨과 날숨으로 연소된다. 예컨대 지방 10㎏이 연소될 때 이중 8.4㎏은 폐를 통해 이산화탄소 형태로 제거되며 남아있는 1.6㎏은 물 형태로 변화돼 소변이나 대변, 땀, 호흡, 눈물 등으로 빠져나간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과정에서 내뿜어지는 이산화탄소와 체내 수분 배출이 지방을 제거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 평균적으로 몸무게 70㎏의 성인은 1분간 약 12번의 호흡을 통해 200㎖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하루 동안의 호흡 회수는 1만 7280번이며,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 200g을 연소할 수 있다. 이는 8시간 수면하는 동안 제거되는 이산화탄소 양의 3분의 1 정도에 해당된다. 1시간 동안 달리기를 할 경우 몸에서는 추가적으로 40g의 이산화탄소를 더 제거할 수 있다. 연구를 이끈 루벤 메르맨과 앤드류 브라운 박사는 “누구나 알고 있는 생화학적 원리이지만 이들의 정확한 연관관계 및 효과를 수치로 계산한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라면서 “이 연구를 통해 폐가 다이어트에 매우 중요한 ‘지방 배설 기관’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도한 음식 섭취를 피하고 운동을 통해 호흡 횟수를 늘리면 이산화탄소 제거량이 많아져 살을 빼는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숨쉬는 ‘폐’가 다이어트에 미치는 영향

    숨쉬는 ‘폐’가 다이어트에 미치는 영향

    다이어트로 날씬한 몸매를 갖길 원하는 사람들은 무작정 먹는 양부터 줄이고자 한다. 먹는 행위 및 음식의 소화는 위장이 담당하고 있으며, 때문에 식욕을 억제하는 위밴드 수술 등을 받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최근 해외 연구팀은 음식물의 소화 보다는 숨을 쉬는데 반드시 필요한 기관인 폐가 살을 빼는데 큰 기여를 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아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인체의 혈액에는 혈중 지방 성분으로서 동맥 경화의 원인이기도 한 트리글리세리드(Triglyceride)가 있는데, 이는 탄소와 수소, 산소 등의 원소로 이뤄져 있다. 탄소와 산소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방법 중 하나는 다름 아닌 들숨과 날숨이다. 숨을 쉬면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이러한 과정이 혈액 속 트리글리세리드의 수치를 낮추고 불필요한 지방을 떼어내는데 도움을 준다. 연구에 따르면 체내 지방의 80%는 폐의 들숨과 날숨으로 연소된다. 예컨대 지방 10㎏이 연소될 때 이중 8.4㎏은 폐를 통해 이산화탄소 형태로 제거되며 남아있는 1.6㎏은 물 형태로 변화돼 소변이나 대변, 땀, 호흡, 눈물 등으로 빠져나간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과정에서 내뿜어지는 이산화탄소와 체내 수분 배출이 지방을 제거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 평균적으로 몸무게 70㎏의 성인은 1분간 약 12번의 호흡을 통해 200㎖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하루 동안의 호흡 회수는 1만 7280번이며,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 200g을 연소할 수 있다. 이는 8시간 수면하는 동안 제거되는 이산화탄소 양의 3분의 1 정도에 해당된다. 1시간 동안 달리기를 할 경우 몸에서는 추가적으로 40g의 이산화탄소를 더 제거할 수 있다. 연구를 이끈 루벤 메르맨과 앤드류 브라운 박사는 “누구나 알고 있는 생화학적 원리이지만 이들의 정확한 연관관계 및 효과를 수치로 계산한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라면서 “이 연구를 통해 폐가 다이어트에 매우 중요한 ‘지방 배설 기관’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도한 음식 섭취를 피하고 운동을 통해 호흡 횟수를 늘리면 이산화탄소 제거량이 많아져 살을 빼는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노화·암 막는 ‘나노 수소水 스파’ 아시나요

    노화·암 막는 ‘나노 수소水 스파’ 아시나요

    산소는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물질이지만 때로는 인체에 해를 끼치기도 한다. 바로 ‘질병의 원인’, ‘노화의 주범’이라 불리는 ‘활성산소’때문이다. 활성산소의 본래 역할은 병원체나 이물질로부터 우리의 몸을 보호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활성산소가 과다하게 되면 정상세포를 공격해 각종 질병을 일으키고 노화를 촉진시킨다. 최근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의대는 치매,당뇨,암,심근경색,고혈압,동맥경화,결막염,신장결석,아토피 같은 질병의 90%가 활성산소 때문에 발병한다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이 때문에 체내의 활성산소를 없애주는 것은 건강한 삶을 위해 무척 중요한 일로 인식되고 있다. 활성산소로부터 내 몸을 보호해주는 가장 강력한 방패는 ‘수소’다. 특히 피부를 통해 체내로 자연스럽게 침투하는 나노수소수 스파를 받으면 그 효과가 극대화된다. # 전세계 142개국 특허 등록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들어서는 맞춤식 헬스케어 테마파크인 ‘케이유웰링’데이스파에선 국내 최초로 나노수소수 스파를 체험할 수 있다. 나노수소수 스파는 세계 최초로 천연식물소재를 이용한 나노버블수소 산소초고농축액적화 친환경기술(Nanobubbles Hydrogen/Oxygen Echogreen Technology)을 통해 탄생했다. 이는 전세계 142개국에서 특허등록을 마친 기술이다. 이 스파 프로그램은 얼굴,바디,헤어 관리로 나뉜다. 회원은 월 4회 무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월 2회는 ‘글램 파티’ 프로그램을, 나머지는 2회 ‘바디스크럽 & 나노수소수스파’를 받게 된다. 유료서비스는 회원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언제든지 받을 수 있다. 케이유웰링 세실권 스파팀장은 “개별상담,체질분석 등을 통해 개인의 체질과 성향에 어울리는 스파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면서 “케이유웰링만의 스포츠클리닉,영양 프로그램과 연계해 스파의 효능과 효과를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스포츠,영양 프로그램 연계 효과 극대화 케이유웰링 회원은 스파 서비스 외에 개인별 맞춤의료서비스(PMS-Personalized Medical System), 개인별 맞춤운동관리서비스(PTS- Personalized Training System), 개인별 맞춤영양관리서비스(PNS- Personalized Nutrition System)를 원스톱으로 제공 받을 수 있다. 케이유웰링은 상담부터 계약·예약에 이르기까지 일대일 회원관리제도로 운영되고 있다. 1인 회원의 입회가격은 연회비를 포함해 4500만원이며 가족회원에게는 특별혜택이 적용돼 가족 수에 상관없이 6000만원이다. 계약금은 가입금액의 10%로 상품에 따라 400만원에서 800만원이며 입금과 동시에 예약신청이 가능하다. 상세한 자료나 상담이 필요한 분들은 고객의전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케이유웰링은 고려대학교기술지주회사인 KU융합의과학연구소(KUMSI)가 투자한 회사다. 고려대학교기술지주회사는 고대와 고대의료원이 주주로 구성돼 있으며 KUMSI는 줄기세포전문연구소로 줄기세포보관 및 국내검진센터병원과 항노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문의 02-555-2318.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숙취해소 준비는 음주 전부터 상습적으로 과음하는 사람의 구강암·식도암 발병률은 정상인의 수십 배에 이른다. 게다가 술 마시며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그 위험이 훨씬 크다. 술을 많이 마실수록 1차 대사과정에서 분해하지 못한 알코올의 양이 늘고 혈중 알코올 농도가 짙어져 지방간과 알코올성 간염, 간경변으로 이어지기 쉽다. 연말연시라 술을 피하지 못한다면 숙취 해소 방법을 찾아야 한다. 효과적인 숙취 해소는 음주 전 준비에서부터 시작된다. 술을 먹기 전에는 우선 충분한 양의 포도당을 공급할 수 있는 당질 위주의 식사를 해야 한다. 음주 회복에 가장 중요한 영양 물질이 포도당이기 때문이다. 또한 가능하면 술자리 직전에 물을 많이 마셔 두는 것이 좋다. 술에 취하는 정도는 음주량보다 혈중 알코올 농도에 비례하므로, 미리 충분한 양의 물을 마셔 체액을 늘리면 취하는 정도를 줄일 수 있다. 술 마신 뒤 과일이나 곡류를 많이 먹는 것도 방법이다. 사과나 감 같은 과일은 알코올 분해를 촉진하고 유해 산소의 발생을 억제한다. 곡류는 음주 후 뇌에 부족해지기 쉬운 당질을 공급한다. 꿀물이나 국 등으로 체내 수분을 늘리고, 조금씩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요통, 수술이 답 아니다. 요통의 원인은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진단 기법이 발달해도 정확히 알 수 없는 때가 많다. 오히려 정밀 검사를 통해 자연스러운 노화의 변화가 병적인 것으로 진단돼 과잉치료를 받게 되는 일도 가끔 있다. 불필요하게 수술을 하면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으로 환자가 고생하고 수술에 따른 위험도 생길 수 있다. 요추질환자는 약물치료나 운동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로도 요통과 다리 통증이 호전되는 사례가 많다. 발가락이나 발목에 힘이 빠지고 30일 이상 치료를 해도 일상생활을 하지 못할 정도로 심한 통증이 있을 때만 수술을 권한다. 요추 협착증도 100m 이상 걷지 못하고 앉아서 쉬어야 다리 저림이 풀리거나 잠을 자다가 다리에 쥐가 나서 잠을 깨는 일이 잦고 발가락이나 발목에 힘이 빠지기 시작하면 수술을 권한다. 그렇지 않은 협착증은 보존적 치료를 하는 게 좋다. 보존적 치료 중 가장 신경 써서 해야 할 것은 허리 운동이다. 윗몸 일으키기와 같이 허리를 직접 움직이는 운동이 아니라 누운 상태에서 다리 운동만 하며 허리를 감싸는 근육을 훈련해야 한다. 윗몸 일으키기를 심하게 하면 오히려 추간판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져 자칫 허리가 상할 수도 있다.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정훈용 교수 신경외과 전상용 교수
  • 추운 겨울, 실외에서 운동하면 더 좋은 이유

    추운 겨울, 실외에서 운동하면 더 좋은 이유

    여름 내내 아침저녁으로 열심히 조깅하던 사람도 겨울이 되면 움츠러들기 일쑤다. 추운 날씨 탓에 운동을 아예 생략하거나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실내 피트니스센터로 운동장소를 바꾸기도 한다. 하지만 극한의 온도에서 움직였을 때 운동의 효과는 배가 된다. 미국 허핑턴포스트가 ‘겨울철, 실외에서 운동해야 하는 이유 7가지’를 소개했다. ▲더 많은 칼로리를 소비한다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실내보다 온도가 낮은 쌀쌀한 외부에서 움직일 때 우리 몸은 더 많은 칼로리를 소비한다. 겨울이 되면 우리 몸은 기초대사량을 늘려 몸에서 열을 내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칼로리 소모가 많아져서, 겨울철에는 같은 양의 운동을 해도 다른 계절에 비해 칼로리 소모효과가 더 크다. ▲심장을 튼튼하게 해준다추운 겨울에는 심장 기능이 약해져서 온 몸에 혈액을 공급하는 일이 어려워진다. 여기에 스트레스 등이 더해지면 질병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호흡 순환계통의 지구력을 기르는 운동을 하면 심장 근육을 강하게 해주며, 특히 겨울철 격렬한 운동은 심장 건강을 지켜주고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물을 더 많이 마시게 된다수분을 유지하는 것은 추운 겨울 운동할 때 위험을 최소화해주는 가장 중요한 법칙이다. 우리 몸은 계속해서 땀을 배출하는데, 춥거나 건조한 환경에서는 땀 증발이 더욱 빨라진다. 이 과정이 지속되면 체내 수분량이 떨어질 수 있다. 운동 전, 운동 중, 운동 후에 각각 물을 마시면 몸이 최적의 상태로 수분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목이 마를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된다. ▲추운 환경에 대한 내성이 생긴다겨울에 밖에서 운동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 추운 날씨에 몸을 움직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겨울철 실외 운동을 반복하다 보면 점차 이것이 쉬워짐을 느낄 수 있다. 뉴욕마라톤대회 위원회 관계자인 존 호너캄프는 “추운 환경에서 꾸준히 집중하는 연습을 하다보면 특정한 시간동안 목표한 운동량을 해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리고 결국엔 추운 겨울, 실외 운동을 즐길 수 있는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체온을 올렸다 떨어뜨리는 반복적인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몸의 체온을 올리고 떨어뜨리는 것은 신체단련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이 같은 과정은 추운 실외에서 더욱 중요해진다. 쌀쌀한 겨울에 준비운동을 하고 유연성을 기르는 것은 목이나 팔목, 발목 등의 부상 및 통증을 예방하는데 가장 좋다. 겨울철 실외운동은 몸의 불필요한 긴장을 없애고 몸의 온도를 올려주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비타민D 합성을 돕는다겨울이 되면 외부활동이 적어지면서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 역시 줄어든다. 이는 햇빛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비타민D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겨울철 실외 운동은 비타민D의 부족을 막는데 효과적이다. 다만 겨울철에도 실외에서 운동을 할 경우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에너지가 넘치고 행복감이 높아진다 겨울철 실외운동은 기분을 전환시키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여름철에는 높은 습도가 불쾌한 기분을 유발할 수 있지만, 겨울에는 습도가 낮기 때문에 훨씬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몸이 따뜻함을 유지하기 위해 엔도르핀 생성을 높이고, 이는 행복함, 활기찬 에너지 등으로 이어진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음악 들으면 면역력 ‘쑥쑥’…건강효과 4가지

    음악 들으면 면역력 ‘쑥쑥’…건강효과 4가지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있으면 마음이 안정되고, 우울했던 기분이 풀리는 등 음악의 도움을 경험한 사람들은 적지 않을 것이다. 이를 통해 음악은 치유의 능력이 있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음악은 심신은 물론 뇌 건강에도 좋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다음은 지금까지 과학적으로 밝혀진 음악이 주는 다양한 건강 효과이다. 평소 음악을 듣지 않았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음악이 주는 효능을 경험해보자. 1. 면역력이 올라간다 감기와 독감이 유행하는 겨울, 음악을 듣는 것으로 극복해보는 것은 어떨까? 왜냐하면 음악을 듣는 것으로 우리 몸이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의 로니 엔크 박사팀이 시행한 연구로는 기분을 고양해주는 음악을 50분간 듣게 되면 체내에서 항체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경우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것이 포인트라고 한다. 2. 우울증과 불안감을 낮춘다 음악은 우울증과 불안감을 날려버리는 효과도 있다. 미국 드렉셀대학의 조크 브랏 박사팀이 암환자 1891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음악 감상이나 음악 치료의 힘을 빌린 환자는 우울감과 불안감이 줄고 혈압도 안정돼 기분도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3. 심장에 좋다 음악은 심장의 건강 증진에도 효과가 있다. 실제로 심장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음악을 들으면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탈리아 파비아대학의 루시아노 베르나르디 교수팀이 심장 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시행한 결과,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들은 환자는 단지 쉬고만 있던 환자보다 수술 뒤 불안감이나 통증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뇌에서 엔도르핀이라는 행복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4. 뇌를 건강하게 한다 나이를 불문하고 음악을 접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왜냐하면 미국 캔자스대학 의료센터의 브렌다 한나-플래디 박사팀이 노인을 대상으로 조사를 시행한 결과,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악기를 연주하거나 음악을 듣는 사람은 뇌가 더 건강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특히 기억력과 두뇌의 선명도에서 차이가 나타났으며 따라서 음악을 듣는 것으로부터 잃어버린 기억을 되살리는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술 많은 연말연시를 이기는 지혜 ‘오오삼삼’

    술 많은 연말연시를 이기는 지혜 ‘오오삼삼’

     매일 술자리가 이어지는 연말연시다. 과음, 폭음에 피로까지 더해져 두통, 갈증, 속쓰림 등 숙취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다. 술을 마시면 우리 몸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기에 이런 현상들이 나타나는 것일까. 또 피하기 어려운 연말 술자리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는 없을까. 이에 대해 콩팥병 전문가인 김성권 K내과 원장의 조언을 듣는다.    ■해장의 목적은 수분과 당분 보충  전통적인 숙취 해소법 중 하나가 ‘콩나물 국밥’에 ‘모주’를 먹는 것이다. 모주는 한약재를 넣고 끓인 막걸리로, 단 맛이 난다. 콩나물에 함유된 아스파라긴산도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미국인들은 찬 콜라나 레모네이드를 마신다. 모두 수분과 당분이 많은 음식들이다.  음주 뒤 목이 마르고 두통이 나타나는 것은 주로 저혈당, 불순물, 수분 부족 등이 원인이다.    [저혈당]= 식사 후 2~3시간 지나면 혈액 속 당(糖)은 에너지로 대부분 소모된다. 이 상태에서 당분을 추가로 섭취하지 않으면 간 속에 저장된 ‘글리코겐’을 당으로 전환해 혈당을 유지시킨다. 간의 글리코겐도 8~9시간 쓸 분량 밖에 안된다. 그 이후에도 당분이 공급되지 않으면 저혈당이 생긴다.  간의 글리코겐을 당으로 전환시키려면 여러 효소가 필요한데, 술을 마시면 이 효소들의 활성도가 떨어져 글리코겐이 당으로 잘 전환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저혈당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저혈당의 주요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 식은땀, 두통 등이다.    [탈수 현상]= 소변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항이뇨호르몬’에 의해 통제된다. 즉 평소에는 항이뇨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에 소변을 보지 않는다. 특히 잠자는 동안은 항이뇨호르몬이 일정하게 분비돼 소변 생성을 억제한다.  하지만 술을 마시면 항이뇨호르몬의 작용이 억제돼 소변을 많이 보게 된다. 이 때문에 술을 마시면 평소보다 소변을 자주 보며, 이 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탈수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불순물과 아세트알데히드]= 술의 주 성분은 물과 알코올이지만,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미량 불순물이 많이 함유돼 있다. 이 불순물이 두통의 원인이다. 맥주, 청주 등 곡주가 특히 심하다.  알코올은 체내에서 아세트알데히드를 거쳐 산(酸)으로 바뀌는데, 과음하면 아세트알데히드가 산으로 빨리 전환되지 않고, 체내에 쌓여 두통을 일으킨다.    ■각각 반 잔씩 섞은 폭탄주 3잔 이내가 적당  체내로 들어온 알코올 10g을 처리하려면 물 100g이 필요하다. 알코올 도수 40도인 양주 한 잔(30cc)에 든 알코올의 양은 약 9.6g, 물은 약 20.4g이다. 이 알코올을 처리하려면 물 약 96g이 필요하다. 양주 속의 물만으로는 75.6g이나 부족한 셈이다.  맥주 한 잔은 어떨까. 알코올 5도인 맥주 한 잔(300cc)의 알코올 양은 약 12g. 여기에 미량의 다른 성분이 있으나, 소량이므로 무시한다면 물의 양은 약 288g이다. 맥주의 경우 한 잔의 알코올 12g을 처리하는데 필요한 물 약 120g을 제외하고도 168g쯤이 남는다. 즉 양주는 알코올 분해에 필요한 물이 부족하고, 맥주는 남는다. 맥주를 많이 마시면 자주 화장실에 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맥주와 양주를 섞은 ‘폭탄주’는 어떨까. 맥주와 양주 잔을 모두 꽉 채워 섞었다고 가정하자. 맥주 270cc와 양주 30cc를 섞어 폭탄주 한 잔(300cc)을 만들면 알코올의 양은 21.6g, 물은 279.6g쯤 된다. 알코올 도수는 약 7%다. 알코올(21.6g)을 대사하는 데 필요한 물(216g)보다 63g이상 남는다.  독한 술은 마시는 순간 위벽이 상해서 흡수가 느리지만, 7~10도쯤 되는 술은 흡수도 빠르다. 이처럼 폭탄주는 빨리 흡수되기 때문에 빨리 취하지만, 수분이 충분하기 때문에 다음 날 탈수현상에 의한 숙취는 적다고 할 수 있다.  18도짜리 소주 한 잔(50cc)은 약 7.2g의 알코올과 42.8g의 물로 구성된다. 7.2g의 알코올을 처리하려면 72g의 물이 필요한데, 소주 한 잔 속의 물만으로는 약 29.2g(72-42.8)이 부족하다. 맥주 250cc에 소주 50cc를 섞은 소맥 한 잔(300cc)에 든 알코올은 17.2g. 이를 처리하는데 필요한 양(172g)보다 물이 110g쯤 여유가 있다. 탈수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양주+맥주’든 ‘소주+맥주’든 폭탄주에 든 알코올의 양이 적지 않다는 점. 양주 폭탄주 한 잔은 21.6g, 소맥은 17.2g으로 각각 소주 한 잔(7.2g)의 3배, 2.4배나 된다.  피하기 힘든 술자리라면 맥주와 양주(소주)를 각각 반 잔(50%)씩만 섞어 마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반 잔씩 섞은 양주 폭탄주의 알코올은 약 10.8g, 소맥은 8.6g이다. 이를 3잔 이내로 마시면, 수분 부족에 의한 숙취를 줄일 수 있다.  술은 종류에 관계없이 남성은 하루 2~3잔, 여성은 1~2잔 정도 마시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알코올을 완전히 분해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섭취량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48시간(2일)으로 보아, 술자리는 3일에 한 번만 갖는다는 원칙도 지켜야 한다. 올 연말 술자리 원칙을 반잔(50%), 반잔(50%)으로 섞어 3잔 이내, 3일에 한 번씩만 마신다는 뜻에서 ‘오오삼삼(5533)’으로 삼는 건 어떨까.    ■해장은 잠들기 전에 하는 게 낫다  숙취는 저혈당과 탈수현상이 주된 증상이다. 따라서 음주 뒤 숙취를 예방하려면 당분과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줄 필요가 있다. 주당(酒黨)들 중에 술 마시고 귀가해 잠들기 전에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숙취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해장을 하는 셈이다. 따뜻한 꿀물 등을 마셔 당분과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술자리에서 안주를 적절하게 먹는 것도 다음날 아침까지 혈당을 유지시켜주는데 도움이 된다. 술자리에서 안주는 거의 먹지 않고 술만 마시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렇게 하면 이튿날 저혈당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김성권 서울K내과 원장(전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은 “술을 마실 때는 적절하게 안주를 먹는 것이 저혈당 예방에 좋으며, 잠들기 전 꿀물 등으로 당분과 수분을 공급해주는 것도 다음날 숙취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어 “특별한 병이 없어도 나이가 들면 위와 콩팥 등 장기의 기능이 감소해 알코올과 물 처리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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