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7-29
    검색기록 지우기
  • 5배
    2026-07-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1,479
  • 9살 여아 집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 수사 착수

    9살 여아 집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 수사 착수

    14일 오후 6시 53분쯤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의 한 아파트에서 A(9·여)양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계모 B(34)씨는 경찰조사에서 “아이가 볼 일을 보러 화장실에 갔으나 곧 쓰러졌고, 아이를 방으로 옮긴 뒤 인공호흡을 했으나 숨졌다”고 진술했다. A양의 아버지는 ‘아이가 이상하다’는 B씨의 전화를 받고 귀가해 숨진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숨진 A양은 지적장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양의 이마쪽에서 약간의 상처와 코피가 난 흔적이 발견됐다”며 “아동학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혀내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노회찬 “황교안 대통령기록물 보호기간 지정하면 가처분 낼 것”

    노회찬 “황교안 대통령기록물 보호기간 지정하면 가처분 낼 것”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그의 재임 기간에 생산된 대통령기록물을 이관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현행법상 대통령기록물은 공개가 원칙이지만, 국가안전보장·국방·통일·외교 관계 등에 해당하는 정보라는 이유로 ‘비공개’로 분류된 대통령기록물은 생산연도 종료 후 30년이 지나야 공개된다. 이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앞두고 있는 검찰이 그의 뇌물 수수·직권남용 혐의 및 ‘세월호 7시간’ 의혹을 풀 수 있는 단서를 확보하는 일이 한층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대통령기록물 이관 작업을 하고 있는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은, 대통령이 아닌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대통령지정기록물’을 지정할 권한이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대통령지정기록물은 일부 대통령기록물에 대해 열람·사본 제작 등을 허용하지 않거나 자료 제출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수 있는 기간(보호기간)을 따로 정한 기록물이다. 이에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14일 황 권한대행을 향해 “검찰 수사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기록물 보호기간 지정을 유보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만일 황 권한대행이 대통령지정기록물 지정을 서두른다면 “대통령기록물 지정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며 법정 대응을 예고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노 원내대표는 “이제까지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된 사건을 수사하는데 (황 권한대행이) 협조했다기 보다는 상당히 방해를 했다고 볼 수 있는 그런 행위를 많이 했기 때문에, 이번에 대통령기록물을 갖다가 서둘러 지정함으로서 압수수색에 예봉을 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된다”면서 “만일 (대통령지정기록물) 지정을 서두른다면 가처분신청을 내서라도 법원에 판단을 구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행 ‘대통령기록물법’(대통령기록물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대통령지정기록물의 보호기간은 15년의 범위 이내에서 정할 수 있다. 다만 개인의 사생활과 관련된 기록물의 보호기간은 30년의 범위 이내로 할 수 있다. 이 규정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박근혜 정부의 대통령지정기록물은 기본적으로 15년 동안 박 전 대통령 말고는 아무도 볼 수가 없게 된다. 만일 그 기록물 안에 박 대통령의 사생활과 관련한 기록물이 포함돼 있다면 최대 30년까지 전직 대통령 및 그의 대리인 외에는 열람이 불가능하다. 이에 청와대의 증거 인멸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노 원내대표는 “검찰이 서둘러야 된다. 이번 주 내로 (청와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야 한다”면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이전에라도 청와대 압수수색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압수수색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이 사용한 대포폰(차명 휴대전화), 아직 수사기관에 제출되지 않은 이른바 ‘안종범 수첩’, 그리고 세월호 참사 관련 기록들을 검찰이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노 원내대표의 설명이다. 노 원내대표와 황 권한대행은 경기고 72회 동창 관계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박 前대통령 소환 예고…민주당 “당연한 일” 한국당 “안타까워”

    박 前대통령 소환 예고…민주당 “당연한 일” 한국당 “안타까워”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란 소식이 전해지자 14일 더불어민주당은 “환영하고 당연한 일”이라는 반응을 자유한국당은 “참으로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검찰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전개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면서도 당연한 일”이라며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하다는 사실을 검찰이 이번 수사에서 입증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특검의 수사를 거부했던 박 전 대통령은 사저 복귀 후 메시지처럼 자신이 결백하다고 생각한다면 전직 대통령답게 당당하게 나와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압수수색도 강조했다.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의 범죄와 관련해 압수수색 등 검찰이 못한 게 많았다”며 “대통령 기록물에 무리하게 지정될지 모를 범죄자료들을 확인할 수 있도록 청와대 압수수색도 하루빨리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공식적인 논평이나 입장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정준길 대변인이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참으로 안타깝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교안 권한대행, 청와대 실장 3명·수석 9명 사표 반려

    황교안 권한대행, 청와대 실장 3명·수석 9명 사표 반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4일 청와대 참모진이 제출한 사표를 반려했다. 황 권한대행 측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과 수석비서관 9명이 제출한 사표를 모두 반려했다고 밝혔다. 황 권한대행 측은 “현재 안보와 경제 등 엄중한 상황을 고려해 한치의 국정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긴급한 현안 업무를 마무리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표를 반려한 이유를 설명했다. 황 권한대행의 사표 반려로 청와대는 ‘3실장, 9수석’(정책조정수석 공석)이라는 현행 체제를 유지하면서 차기 정부 출범 때까지 황 권한대행을 보좌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참모들은 대선일이 5월 9일로 잠정적으로 정해진 상황에서 차기 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박근혜 정부의 대통령 기록물 지정 및 이관 작업과 인수인계 매뉴얼 마련 등 마무리 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박 전 대통령 파면을 놓고 청와대 참모들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상황에서 황 권한대행의 사표 전원반려 조치에 대한 비판론도 일 것으로 보인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48년 함께 산 남편이 어느날 ‘여자’가 됐다

    48년 함께 산 남편이 어느날 ‘여자’가 됐다

    50년 가까이 동고동락해 온 72살 남편이 어느 날 갑자기 성전환 수술을 한다면? 중국의 한 70대 할아버지가 성전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남편아내 사이가 ‘자매’ 사이로 바뀐 사연을 남방도시보(南方都市报)가 전했다. 신유에(72·辛玥) 할아버지는 2015년 6월 고환 절제술을 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완벽한 여성으로 거듭나기 위해 성전환 수술을 감행했다. 신 할아버지는 3형제의 둘째로 태어났다. 딸을 간절히 원했던 집안 어른들은 그를 딸처럼 꾸며주곤 했다. 꽃무늬 옷과 신발, 길게 땋은 머리 모양을 하고 다니면 동네 사람들은 그를 ‘아가씨’라고 불렀다. 어려서부터 동네 남자아이들과는 어울리지 않았고, 혼자 방 안에 틀어박혀 바느질만 했다. 학교에서는 남자 화장실조차 가지 않았다. 청년으로 자라 사회생활을 하게 됐지만, 그의 내부에는 여전히 강한 여성성이 존재했다. 하지만 당시 사회 분위기는 남성의 여성성을 용납하지 않았고, 그는 시대 흐름을 거스를 수 없었다. 1970년 문예선전부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나 3년간 연애 끝에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3년 뒤 딸을 낳았고, 세월은 빠르게 흘렀다. 부부는 2000년에 퇴직해 전국 각지를 돌며 여행을 즐겼다. 하지만 그의 내부에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응어리가 그를 우울하게 했다. 인터넷 세상이 열리면서 그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인터넷 친구들이 알려준 대로 호르몬 약을 먹기 시작했지만, 신체 부작용이 심했다. 성전환 수술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여긴 그는 아내에게 숨겨두었던 마음속 이야기를 했다. 아내는 48년을 함께 살아왔는데, 지금 와서 ‘여성’이 되고 싶다는 남편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결국 아내의 권유로 심리상담을 받았지만, 그의 우울증은 깊어만 갔다. 그는 “더는 살고 싶지 않다”며 눈물을 흘렸고, 아내는 결국 그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 그는 2015년 6월 고환 절제술을 했지만, 완벽한 여성이 되고 싶다는 염원이 커져 지난 1월 성전환 수술을 마쳤다. 신 할아버지는 “앞으로 ‘자매’라 부르게 되더라도 우리는 함께 할 것이다”라면서 아내와의 사랑을 과시했다. 아내는 수술 과정 내내 남편을 극진히 보살폈다. 남편이 울면 함께 울고, 웃으면 함께 웃던 아내는 이제 남편을 ‘언니’로 불러야 할지 모르지만, “그와 결혼한 것을 한 번도 후회한 적 없고, 앞으로도 그렇다”고 말한다. 남편의 수술을 도운 이유에 대해 “그가 좋다고 하면 그걸로 족하다”고 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신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지어준 이름, 신유에(辛玥). ‘한평생 수고했고, 마침내 마음의 소원을 이루었다’는 의미처럼 ‘부부’의, 아니 ‘자매’의 행복한 나날을 염원해 본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청남대에 박 前대통령길 안 만든다

    전두환 정부부터 20여년간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이용되다가 대통령 테마 관광지가 된 충북 청주 청남대가 박근혜 전 대통령 이름을 딴 산책로는 조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13일 박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청남대를 방문한 적이 없어서 박 전 대통령 산책로를 조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탄핵으로 불명예 퇴진한 탓은 아니라고 밝혔다. 청남대 관계자는 “청남대를 별장으로 사용했거나 한번이라도 방문한 대통령들의 이름을 빌려 산책로를 조성한다는 내부 규정을 세워 그동안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의 산책로를 조성해 왔다”며 “박 전 대통령은 이런 내부 규정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 산책로를 만들면 이승만·윤보선·박정희·최규하 전 대통령 길도 만들어야 한다”며 “청남대 공간이 넓지 않아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만 청남대는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회가 구성되면 협의를 거쳐 동상과 초상화 제작 등은 추진해 전시한다는 계획이다. 청남대는 현재 박 전 대통령을 제외한 10명의 역대 대통령 동상을 모두 제작, 대통령 길과 역사교육관 앞 등에 설치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초등학교 못 간 10살 딸 4년째 도피중인 부모 탓

    충북에서 올해 초등학교 입학 대상자 중 아무런 연락 없이 입학하지 않은 소재 불명 아동은 1명으로 확인됐다. 13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도내 지역 교육지원청을 통해 초등학교 취학보고를 받은 결과 거주 불명 미취학 아동은 A(10)양 1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4학년에 해당하는 나이인 A양은 2014년부터 취학 유예자로 관리됐다. A양 부모는 2013년 인터넷 사이트에서 상품권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고 속여 43명에게 28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2014년 3월 지명수배가 내려졌다. 이후 도피 생활에 들어간 부모와 A양의 행적은 지금까지 묘연하다. 국내에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국을 떠났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올해 도내 취학 예정자 1만 5338명 중 1만 4546명이 입학했고, 792명은 입학하지 않았다. 미입학 아동 792명 중 545명은 질병·발육상태 등에 따라 이미 취학 유예(265명)나 면제(280명) 처리됐다. 나머지 247명의 미입학 사유는 외국인학교 입학(4명), 해외 출국(236명), 홈스쿨링(3명), 이중 국적(1명), 대안학교 입학(2명), 거주 불명(1명·A양) 등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靑실장 3명·수석 9명, 黃대행에 일괄 사표 제출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과 수석비서관 9명이 13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일괄 사표를 제출하고 거취를 일임했다. 전날 청와대 관저를 떠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참모진으로서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함께하겠다는 의미다. 황 권한대행은 사표 수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참모들은 이날 오전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어 일괄 사의를 표명하기로 하고, 한 비서실장과 수석 9명이 먼저 사의를 밝혔다. 이어 김 안보실장과 박 경호실장도 동반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사표 수리 여부는 국무총리실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수석비서관은 총 10명이지만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이후로는 9인 체제였다. 황 권한대행 측은 “일괄 사표를 제출한 청와대 참모들에 대해 사표 수리 여부를 검토 중”이라면서 “사표를 수리하든 반려하든 결정하면 국민께 알려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수리 시점에 대해 못박진 않았지만 이번 주는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청와대와 총리실 안팎에서는 조기 대선과 국정 관리를 위해 이들의 사표를 전원 되돌려 보내거나 일부 수석들의 사표만 선별 수리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 중국의 경제 보복과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 등 안보·경제 위기가 중첩된 상황에서 주요 참모들의 보좌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차기 정부를 고려할 때 업무 인수인계 차원에서라도 황 권한대행이 이들에게 국정 보좌를 부탁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물론 탄핵 사태에서 이들 역시 자유롭지 못하기에 전원 사표 처리할 가능성 역시 남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수석비서관 공백이 업무에 차질을 줄지 여부는 권한대행이 판단할 것”이라면서 “이하 비서관급 사의 표명에 대해서는 들은 게 없다”고 전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에는 윤전추 선임행정관, 이영선 행정관 외에 박 전 대통령의 식사를 책임져 온 요리연구가 정도가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中 70대男 성전환… ‘남편’이 ‘언니’로 바뀐 아내

    中 70대男 성전환… ‘남편’이 ‘언니’로 바뀐 아내

    50년 가까이 동고동락해 온 72살 남편이 어느 날 갑자기 성전환 수술을 한다면? 중국의 한 70대 할아버지가 성전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남편아내 사이가 ‘자매’ 사이로 바뀐 사연을 남방도시보(南方都市报)가 전했다. 신유에(72·辛玥) 할아버지는 2015년 6월 고환 절제술을 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완벽한 여성으로 거듭나기 위해 성전환 수술을 감행했다. 신 할아버지는 3형제의 둘째로 태어났다. 딸을 간절히 원했던 집안 어른들은 그를 딸처럼 꾸며주곤 했다. 꽃무늬 옷과 신발, 길게 땋은 머리 모양을 하고 다니면 동네 사람들은 그를 ‘아가씨’라고 불렀다. 어려서부터 동네 남자아이들과는 어울리지 않았고, 혼자 방 안에 틀어박혀 바느질만 했다. 학교에서는 남자 화장실조차 가지 않았다. 청년으로 자라 사회생활을 하게 됐지만, 그의 내부에는 여전히 강한 여성성이 존재했다. 하지만 당시 사회 분위기는 남성의 여성성을 용납하지 않았고, 그는 시대 흐름을 거스를 수 없었다. 1970년 문예선전부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나 3년간 연애 끝에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3년 뒤 딸을 낳았고, 세월은 빠르게 흘렀다. 부부는 2000년에 퇴직해 전국 각지를 돌며 여행을 즐겼다. 하지만 그의 내부에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응어리가 그를 우울하게 했다. 인터넷 세상이 열리면서 그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인터넷 친구들이 알려준 대로 호르몬 약을 먹기 시작했지만, 신체 부작용이 심했다. 성전환 수술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여긴 그는 아내에게 숨겨두었던 마음속 이야기를 했다. 아내는 48년을 함께 살아왔는데, 지금 와서 ‘여성’이 되고 싶다는 남편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결국 아내의 권유로 심리상담을 받았지만, 그의 우울증은 깊어만 갔다. 그는 “더는 살고 싶지 않다”며 눈물을 흘렸고, 아내는 결국 그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 그는 2015년 6월 고환 절제술을 했지만, 완벽한 여성이 되고 싶다는 염원이 커져 지난 1월 성전환 수술을 마쳤다. 신 할아버지는 “앞으로 ‘자매’라 부르게 되더라도 우리는 함께 할 것이다”라면서 아내와의 사랑을 과시했다. 아내는 수술 과정 내내 남편을 극진히 보살폈다. 남편이 울면 함께 울고, 웃으면 함께 웃던 아내는 이제 남편을 ‘언니’로 불러야 할지 모르지만, “그와 결혼한 것을 한 번도 후회한 적 없고, 앞으로도 그렇다”고 말한다. 남편의 수술을 도운 이유에 대해 “그가 좋다고 하면 그걸로 족하다”고 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신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지어준 이름, 신유에(辛玥). ‘한평생 수고했고, 마침내 마음의 소원을 이루었다’는 의미처럼 ‘부부’의, 아니 ‘자매’의 행복한 나날을 염원해 본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한광옥 비서실장 등 청와대 참모 10명 일괄사표 제출

    한광옥 비서실장 등 청와대 참모 10명 일괄사표 제출

    한광옥 비서실장을 포함한 청와대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 10명 전원이 사표를 제출했다. 이들의 거취 문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결정하게 된다. 한 실장 등 청와대 참모 10명은 13일 황 권한대행에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청와대 참모들의 일괄 사표 제출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로, 역시 헌정사상 처음인 ‘현직 대통령 파면’이라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한 만큼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담은 행위로 풀이된다. 다만 박 전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지는 데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문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압력과 중국의 경제보복 등 안보와 경제의 이중위기 상황에서 주요 참모들의 황 권한대행 보좌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청와대 내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이 연합뉴스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외교·안보라인은 남겨두되 정무 분야 기능은 축소하는 선에서 황 권한대행이 사표를 선별적으로 수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차기 정부를 고려할 때 안정적인 국정 관리를 위한 업무 인수인계 차원에서라도 황 권한대행이 일괄 사표를 반려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3·10 탄핵 이후] ‘3. 10. 11:21’ 선고일시 분 단위까지 합의로 적시

    파면 결정때 효력 발생 시점 감안 심리 중 연락 끊고 사실상 ‘감금’ 퇴임 이정미 등 기존 경호도 유지 지난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 결정 이후 첫 주말을 맞은 헌법재판관 8명은 모처럼 휴식을 취했다. 탄핵심판 주심 강일원 재판관은 1주일가량 휴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재판관은 선고일 당일에도 오전 7시 33분 가장 먼저 출근하는 등 이번 심판을 주도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9일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후 박한철 당시 헌재소장을 포함한 재판관 9명은 주말까지 모두 반납하고 기록 검토에 나섰다. 지난 1월 31일 박 소장이 퇴임하면서 재판관은 8명이 남았다. 올해 55세인 이정미 소장 권한대행과 연장자인 김이수·서기석(64) 재판관을 제외하면 재판관 나이는 60세 안팎이다. 결정이 임박할수록 재판관들은 극도의 스트레스를 호소했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탄핵심판 결과가 미칠 영향이 막대한 데다 대통령 측 대리인단이 ‘막말’을 섞어 가며 재판의 공정성을 문제 삼으면서 긴장이 고조된 탓이다. 일부 재판관은 수면제에 의지해 잠을 청하기도 했다. 심판 기간 재판관들의 퇴근 시간도 눈길을 끌었다. 강 재판관을 비롯해 김창종·김이수 재판관 등은 주로 자택의 개인 서재에서 기록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서 재판관은 헌재 집무실에 가장 늦게까지 남아 업무를 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선고에 임박해서는 대부분의 재판관이 매일같이 헌재 사무실에서 야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재판관들은 식사도 대부분 구내식당에서 하거나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헌재 관계자는 “2월에 연구부 인사 이후 새로 온 연구관들을 환영하기 위해 밖에서 식사를 한 적도 있으나 헌재를 벗어나는 경우는 드물었다”고 말했다. 재판관들은 심리 내내 외부와 연락을 끊었고, 경호인력이 배치된 이후에는 자택 인근에서 산책마저 쉽게 하지 못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문에 찍힌 ‘선고일시 2017. 3. 10. 11:21’은 재판관들이 합의해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력 발생 시점이 언제인지 이견이 분분한 상황이라 시간 역시 관심 사항이었다. 이를 위해 헌재는 이 권한대행이 주문 낭독까지 마치는 시각을 정확히 측정했다. 기각 결정이 내려졌다면 볼 수 없는 표현이었다. 헌재는 탄핵 반대 측의 불복 움직임을 감안해 13일 퇴임하는 이 권한대행을 포함한 재판관들의 기존 경호도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따라서 탄핵심판 선고 이전처럼 2~3명의 경찰관이 재판관을 24시간 근접 경호한다. 재판관에 대한 경호는 2014년 12월 통합진보당 해산 사건 심판 이후 두 번째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민경욱 “박 전 대통령, 화장 지워질 정도로 울어”

    민경욱 “박 전 대통령, 화장 지워질 정도로 울어”

    12일 삼성동 사저로 복귀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화장이 지워질 정도로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뉴시스에 “바깥에서 말씀을 하실 때 눈물을 흘리시는 걸 봤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처음에 박 대통령께서 하는 말을 받아 적지 못해서 확인 차 사저 안으로 들어갔다”며 “얼굴을 뵈니 볼 화장이 (눈물로) 지워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은 사저로 들어가기 앞서 환하게 웃으면서도 눈가에 눈물이 맺힌 장면이 목격됐는데, 이 때문인지 눈 화장이 약간 지워져 있었다고 한다. 이어 “슬프고 기쁜 것을 떠나 만감이 교차했을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에도 여러 가지가 녹아져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의 사저 내부 정돈이 아직 안 돼 있다고 설명했다. 민 의원은 “사저 안에 놓인 침대가 아직 매트리스의 비닐이 안 벗겨져 있었다”며 “보일러를 4년 동안 안 틀다가 틀려고 해서인지 집안에 연기가 자욱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사저 안에는 새로 설치한 보일러를 가동한 탓인지 매캐한 냄새와 함께 연기가 약간 끼어 있었다. 민 의원은 자신이 대신 박 전 대통령의 입장을 발표한 것에 대해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걸 제가 써서 가지고 나와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삼성동 사저에 도착한 뒤 민 의원을 통해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헌재 판결에 실상 불복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 前 대통령, 청와대 출발 다소 지연…“참모들과 인사 못 마쳐”

    박 前 대통령, 청와대 출발 다소 지연…“참모들과 인사 못 마쳐”

    서울 삼성동 사저 복귀를 위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청와대 출발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 현재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들과 못다한 인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12일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출발하는 시간이 다소 늦어질 것 같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애초 이날 오후 6시 30분쯤 청와대를 떠날 예정이었으나 수석비서관 등 청와대 참모들과의 인사를 끝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직원들 역시 녹지원에서 박 전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봉황기는 내렸지만…청와대 홈페이지엔 여전히 ‘대통령 박근혜’

    봉황기는 내렸지만…청와대 홈페이지엔 여전히 ‘대통령 박근혜’

    10일 헌법재판소의 선고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통령직에서 파면됐으나 청와대 홈페이지나 페이스북은 여전히 ‘박 대통령’이란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청와대는 탄핵 인용 결정이 내려진 10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 게양된 봉황기를 내렸다. 봉황기는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상징한다. 하지만 청와대 공식 홈페이지는 지난 2016년 12월9일 탄핵 소추안 가결 이후 어떠한 업데이트도 없다. 특히 대통령 인사말에는 ‘제18대 대통령 박근혜 입니다’라는 글과 함꼐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이 담겨 있다. 이에 청와대는 조만간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개편 작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이후 사흘째 청와대 관저에 머무는 박 전 대통령은 13일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사저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 前 대통령, 파면 이후 사흘째 靑…내일 오전쯤 사저로 이동할 듯

    박 前 대통령, 파면 이후 사흘째 靑…내일 오전쯤 사저로 이동할 듯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이후에도 사흘째 청와대 관저에 머물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3일 오전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사저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기본적인 삼성동 준비상황이 오늘 오후쯤 정리될 것 같다”면서 “사저가 준비되는 대로 복귀할 예정으로 내일 오전에 가실 가능성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1990년부터 2013년 2월 청와대로 들어오기 전까지 23년간 이곳에 거주한 바 있다. 삼성동 사저는 1983년 건축됐다. 애초 청와대는 박 전 대통령이 내년 2월 임기를 마치기 전에 노후화된 내부 시설 등을 대상으로 리모델링 작업을 실시하려고 했으나 박 전 대통령이 조기에 퇴거하게 되면서 개보수 작업이 진행되지 못한 상태다. 지난 10일 헌재 선고 이후 정비작업에 들어가, 현재까지 고장 난 보일러를 고쳤으며 도배 공사 등도 이날 종료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경호를 위해 사저 내부에 관련 인력이 머물 수 있는 공간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퇴거를 계기로 헌재 선고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지 여부도 관심의 대상이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헌재의 탄핵 인용 선고에 대해 참모들에게 “드릴 말씀이 없다”는 정도의 반응만 보인 뒤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통령 측 다른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무슨 메시지를 낼 수 있겠느냐”면서 “대통령께서 조용히 삼성동으로 가실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박근혜 12∼13일 청와대 관저 퇴거…삼성동 사저 입주 전망

    박근혜 12∼13일 청와대 관저 퇴거…삼성동 사저 입주 전망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틀째 청와대 관저를 떠나지 않고 있다. 청와대에서 전날부터 박 전 대통령의 사저 입주를 위한 준비에 착수한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이 이르면 오는 12일, 늦어도 오는 13일쯤에는 청와대 관저에서 나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10일 삼성동 사저로 총무비서관실 및 경호실 직원들을 파견해 박 전 대통령의 입주를 위한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도배와 청소, 난방 공사 등이 이뤄지고 있고, 누수 문제가 발견돼 이에 대한 보수 공사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망 설치 작업은 이날 완료됐다고 머니투데이가 11일 보도했다. 삼성동 사저는 박 전 대통령이 1990년부터 2013년 2월 25일 대통령 취임 전까지 약 23년 간 거주한 곳이다. 그러나 시설이 노후한데다 4년 이상 비어있던 터여서 박 전 대통령이 즉시 입주하기엔 적합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청와대는 박 전 대통령 퇴임 후에 대비해 삼성동 사저에 대한 리모델딩을 추진했으나 갑작스러운 탄핵으로 계획을 이루지 못했다. 다만 보일러 공사 등 제한적인 보수작업만 이뤄져 있던 상태다. 전날 헌재는 박 전 대통령을 파면했다. 헌재의 결정은 선고 즉시 효력을 발휘한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상실하며 전직 대통령 신분이 됐다. 그러나 현행법에, 파면된 대통령의 관저 퇴거 시한에 대한 규정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박 전 대통령은 파면 이틀째인 이날까지도 퇴거하지 않고 있다.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고위 참모들은 전날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삼성동 사저 입주 준비를 위해 박 전 대통령의 관저 퇴거를 며칠 늦추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헌재의 파면 결정 후 24시간이 지나도록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침묵’을 지키고 있다. 그러는 동안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를 외쳤던 시위대로부터 과격·폭력 시위 양상이 부상자와 사망자를 발생시킬 만큼 노골화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헌재의 선고에 승복하자는 말을 하지 않는 태도에 대해 “국론 분열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파면] 헌법재판소 결정문 요지

    2016헌나1 대통령 박근혜 탄핵사건에 대한 선고를 시작하겠다. 저희 재판관들은 지난 90여일 동안 이 사건을 공정하고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왔다. 저희는 그간 3차례의 준비기일과 17차례에 걸친 변론기일을 열어 청구인측 증거인 갑 제174호증에 이르는 서증과 열두 명의 증인, 5건의 문서송부촉탁결정 및 1건의 사실조회결정, 피청구인측 증거인 을 제60호증에 이르는 서증과 17명의 증인, 6건의 문서송부촉탁결정 및 68건의 사실조회결정을 통한 증거조사를 했으며 소추위원과 양쪽 대리인들의 변론을 경청했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 아시다시피, 헌법은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국가기관의 존립 근거이고, 국민은 그러한 헌법을 만들어 내는 힘의 원천이다. 재판부는 이 점을 깊이 인식하면서, 역사의 법정 앞에 서게 된 당사자의 심정으로 이 선고에 임하려 한다. 저희 재판부는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에 따라 이루어지는 오늘의 선고가 더이상의 국론 분열과 혼란을 종식하기를 바란다. 결정문 요지 ●적법 요건 판단 피청구인은 소추의결서에 기재된 소추사실은 그 일지, 장소, 방법, 행위태양 등이 특정되어 있지 않은 채 추상적으로 기재되어 있으므로 부적법하다고 주장한다. 헌법상 탄핵소추사유는, 공무원이 그 직무집행에서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사실이고 여기서 법률은 형사법에 한정되지 아니한다. 그리고 탄핵 결정은 대상자를 공직으로부터 파면하는 것이지 형사상 책임을 묻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피청구인이 방어권을 행사할 수 있고 심판대상을 확정할 수 있을 정도로 사실관계를 기재하면 된다고 보아야 한다. 이 사건 소추의결서의 헌법 위배행위 부분이 분명하게 유형별로 구분되지 않은 측면이 없지 않지만, 법률 위배행위 부분과 종합해 보면 소추사유를 특정할 수 있다. 다음으로, 피청구인은 이 사건 탄핵소추안을 의결할 당시 국회 법사위의 조사도 없이 공소장과 신문기사만을 증거로 탄핵소추안을 의결한 것은 위법하다고 주장한다. 국회가 탄핵소추를 하기 전에 소추 사유에 관하여 충분한 조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국회의 의사절차의 자율권은 권력분립의 원칙상 존중되어야 한다. 국회법에 의하더라도 탄핵소추발의 시 사유 조사 여부는 국회의 재량으로 규정하고 있으므로 그 의결이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 피청구인은 이 사건 소추의결이 아무런 토론 없이 진행되었으므로 부적법하다고 주장한다. 의결 당시 상황을 살펴보면, 토론 없이 표결이 이루어진 것은 사실이나, 국회법상 반드시 토론을 거쳐야 한다는 규정은 없고 미리 찬성 또는 반대의 뜻을 국회의장에게 통지하고 토론할 수는 있다. 그런데 당시 토론을 희망한 의원은 한 사람도 없었으며, 국회의장이 토론을 희망하는데 못하게 한 사실도 없다. 피청구인은 탄핵사유는 개별 사유별로 의결절차를 거쳐야 함에도 여러 개 탄핵사유 전체에 대해 일괄해 의결한 것은 위법하다고 주장한다. 소추사유가 여러 개 있을 경우 사유별로 표결할 것인지, 여러 사유를 하나의 소추안으로 표결할 것인지는 소추안을 발의하는 국회의원의 자유로운 의사에 달린 것이고, 표결 방법에 관한 어떠한 명문규정도 없다. 피청구인은, 현재 헌법재판관 1인이 결원된 상태여서 8인의 재판관만으로는 탄핵심판 여부에 대한 결정을 할 수 없고, 8인의 재판관이 결정을 하는 것은 피청구인의 ‘9인으로 구성된 재판부로부터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헌법은 모두 9인의 재판관으로 헌법재판소를 구성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재판관의 공무상 출장이나 질병 또는 재판관 퇴임 이후 후임재판관 임명까지 사이의 공백 등 여러 가지 사유로 일부 재판관이 재판에 관여할 수 없는 경우는 발생할 수밖에 없다. 헌법과 법률에서는 이러한 경우에 대비한 규정을 마련해 놓고 있다. 탄핵의 결정을 할 때에는 재판관 6인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하고, 재판관 7인 이상의 출석으로 사건을 심리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9명의 재판관이 모두 참석한 상태에서 재판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주장은, 현재와 같이 대통령 권한대행이 헌법재판소장을 임명할 수 있는지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결국 심리를 하지 말라는 주장으로서, 탄핵소추로 인한 대통령의 권한정지상태라는 헌정 위기 상황을 그대로 방치하는 결과가 된다. 이와 같이 국회의 탄핵소추가결 절차에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위법이 없으며, 다른 적법요건에 어떠한 흠결도 없다. 탄핵 사유 1. 공무원 임면권 남용 여부 문화체육관광부 노(태강) 국장과 진(제수) 과장이 피청구인의 지시에 따라 문책성 인사를 당하고, 노 국장은 결국 명예퇴직했으며, 장관이던 유진룡은 면직됐고, 대통령 비서실장 김기춘이 제1차관에게 지시해 1급 공무원 6명으로부터 사직서를 제출받아 그 중 세 명의 사직서가 수리된 사실은 인정된다. 그러나 이 사건에 나타난 증거를 종합하더라도, 피청구인이 노 국장과 진 과장이 최서원의 사익 추구에 방해가 되었기 때문에 인사를 했다고 인정하기에는 부족하고, 유진룡이 면직된 이유나 김기춘이 6명의 1급 공무원으로부터 사직서를 제출받도록 한 이유 역시 분명하지 않다. 따라서 이 부분 소유사유는 받아들일 수 없다. 2. 언론의 자유 침해 여부 청구인은 피청구인이 압력을 행사해 세계일보 사장을 해임했다고 주장한다. 세계일보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에서 작성한 정윤회 문건을 보도한 사실과 피청구인이 이러한 보도에 대해 청와대 문건의 외부유출은 국기문란 행위이고 검찰이 철저하게 수사해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하며 문건 유출을 비난한 사실은 인정된다. 그러나 이 사건에 나타난 모든 증거를 종합하더라도 세계일보에 구체적으로 누가 압력을 행사했는지 분명하지 않고 피청구인이 관여했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는 없다. 따라서 이 부분 소추사유도 받아들일 수 없다. 3. 생명권 보호의무 등 위반 여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해 304명이 희생되는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당시 피청구인은 관저에 머물러 있었다. 헌법은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피청구인은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신체의 안전 보호의무를 충실하게 이행할 수 있도록 권한을 행사하고 직책을 수행해야 하는 의무를 부담한다. 그러나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는 재난상황이 발생했다고 하여 피청구인이 직접 구조 활동에 참여해야 하는 등 구체적이고 특정한 행위의무까지 바로 발생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또한 피청구인은 헌법상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의무를 부담하고 있다. 그런데 성실의 개념은 상대적이고 추상적이어서 성실한 직책수행의무와 같은 추상적 의무규정의 위반을 이유로 탄핵소추를 하는 것은 어려운 점이 있다. 헌법재판소는 이미, 대통령의 성실한 직책수행의무는 규범적으로 그 이행이 관철될 수 없으므로 원칙적으로 사법적 판단의 대상이 될 수 없어, 정치적 무능력이나 정책결정상의 잘못 등 직책수행의 성실성 여부는 그 자체로는 소추사유가 될 수 없다고 하였다. 세월호 사고는 참혹하기 그지없으나, 세월호 참사 당일 피청구인이 직책을 성실히 수행했는지 여부는 탄핵심판절차의 판단대상이 되지 아니한다. 4. 사인의 국정개입 허용과 대통령 권한 남용 여부 피청구인은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공식회의 이외에는 주로 서면을 통해 보고를 받고 전화를 이용해 지시하는 등 대면 보고와 지시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집행했다. 피청구인에게 보고되는 서류는 대부분 부속비서관 정호성이 피청구인에게 전달했는데, 정호성은 2013년 1월경부터 2016년 4월경까지 각종 인사자료, 국무회의자료, 대통령 해외순방일정과 미국 국무부장관 접견자료 등 공무상 비밀을 담고 있는 문건을 최서원에게 전달했다. 최서원은 그 문건을 보고 이에 관한 의견을 주거나 내용을 수정하기도 했고, 피청구인의 일정을 조정하는 등 직무활동에 관여하기도 했다. 또한 최서원은 공직 후보자를 추천하기도 했는데, 그중 일부는 최서원의 이권 추구를 도왔다. 피청구인은 최서원으로부터 KD코퍼레이션이라는 자동차 부품회사의 대기업 납품을 부탁받고 안종범을 시켜 현대자동차그룹에 거래를 부탁했다. 피청구인은 안종범에게 문화와 체육 관련 재단법인을 설립하라는 지시를 하여, 대기업들로부터 486억원을 출연받아 재단법인 미르, 288억원을 출연받아 재단법인 K스포츠를 설립하게 했다. 그러나 두 재단법인의 임직원 임면, 사업 추진, 자금 집행, 업무 지시 등 운영에 관한 의사결정은 피청구인과 최서원이 했고, 재단법인에 출연한 기업들은 전혀 관여하지 못했다. 최서원은 미르가 설립되기 직전인 광고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를 설립해 운영했다. 최서원은 자신이 추천한 임원을 통해 미르를 장악하고 자신의 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와 용역계약을 체결하도록 하여 이익을 취했다. 그리고 최서원의 요청에 따라, 피청구인은 안종범을 통해 KT에 특정인 2명을 채용하게 한 뒤 광고 관련 업무를 담당하도록 요구했다. 그 뒤 플레이그라운드는 KT의 광고대행사로 선정돼 KT로부터 68억여원에 이르는 광고를 수주했다. 또 안종범은 피청구인 지시로 현대자동차그룹에 플레이그라운드 소개자료를 전달했고, 현대와 기아자동차는 신생 광고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에 9억여원에 달하는 광고를 발주했다. 한편, 최서원은 K스포츠 설립 하루 전에 더블루K를 설립하여 운영하였다. 최서원은 노승일과 박헌영을 K스포츠의 직원으로 채용하여 더블루K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도록 했다. 피청구인은 안종범을 통해 그랜드코리아레저와 포스코가 스포츠팀을 창단하도록 하고 더블루K에 스포츠팀의 소속 선수 에이전트나 운영을 맡기도록 했다. 최서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김종을 통해 지역 스포츠클럽 전면 개편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 내부 문건을 전달받아, K스포츠가 이에 관여해 더블루K가 이득을 취할 방안을 마련했다. 또 피청구인은 롯데그룹 회장을 독대해 5대 거점 체육인재 육성 사업과 관련해 하남시에 체육시설을 건립하려고 하니 자금을 지원해 달라고 요구하여 롯데는 K스포츠에 70억원을 송금했다. 헌법은 공무원을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 규정해 공무원의 공익실현의무를 천명하고 있고, 이 의무는 국가공무원법과 공직자윤리법 등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 피청구인의 행위는 최서원의 이익을 위해 대통령의 지위와 권한을 남용한 것으로서 공정한 직무수행이라고 할 수 없으며, 헌법, 국가공무원법, 공직자윤리법 등을 위배한 것이다. 또한, 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의 설립, 최서원의 이권 개입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준 피청구인의 행위는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하였을 뿐만 아니라, 기업 경영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다. 그리고 피청구인의 지시 또는 방치에 따라 직무상 비밀에 해당하는 많은 문건이 최서원에게 유출된 점은 국가공무원법의 비밀엄수의무를 위배한 것이다. ●피청구인을 파면할 것인지 여부 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권한을 행사하여야 함은 물론, 공무 수행은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피청구인은 최서원의 국정 개입 사실을 철저히 숨겼고, 그에 관한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이를 부인하며 오히려 의혹 제기를 비난했다. 이로 인해 국회 등 헌법기관에 의한 견제나 언론에 의한 감시 장치가 제대로 작동될 수 없었다. 또한 피청구인은 미르와 K스포츠 설립, 플레이그라운드와 더블루K 및 KD코퍼레이션 지원 등과 같은 최서원의 사익 추구에 관여하고 지원했다. 피청구인의 헌법과 법률 위배행위는 재임기간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이루어졌고, 국회와 언론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사실을 은폐하고 관련자를 단속해 왔다. 그 결과 피청구인의 지시에 따른 안종범, 김종, 정호성 등이 부패범죄 혐의로 구속 기소되는 중대한 사태에 이르렀다. 이러한 피청구인의 위헌·위법행위는 대의민주제 원리와 법치주의 정신을 훼손한 것이다. 한편 피청구인은 대국민 담화에서 진상 규명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했으나 정작 검찰과 특별검사의 조사에 응하지 않았고,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도 거부했다. 이 사건 소추사유와 관련한 피청구인의 일련의 언행을 보면, 법 위배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할 헌법 수호 의지가 드러나지 않는다. 결국 피청구인의 위헌·위법행위는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것으로 헌법 수호의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법 위배 행위라고 보아야 한다. 피청구인의 법 위배행위가 헌법 질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파급효과가 중대하므로, 피청구인을 파면함으로써 얻는 헌법 수호의 이익이 압도적으로 크다고 할 것이다. 이에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한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대통령직에서 파면한다. 이 결정에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하여 피청구인이 헌법상 성실한 직책수행의무 및 국가공무원법상 성실의무를 위반했으나 그러한 사유만으로는 파면 사유를 구성하기 어렵다는 재판관 김이수, 재판관 이진성의 보충의견이 있었다. 또 이 사건 탄핵심판은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헌법 질서를 수호하는 문제로 정치적 폐습을 청산하기 위해 파면 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는 재판관 안창호의 보충의견이 있었다.
  • [박근혜 대통령 파면] 靑참모진 전원 사퇴 땐 업무 마비… 대선 직후까지 黃 보좌할 수도

    ‘정책 분야’만 남아 인수인계할 가능성도 10일 헌법재판소가 탄핵 인용 결정을 내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보좌해 온 청와대 참모진의 거취도 눈길을 끈다. 차기 대통령과 참모진이 청와대에 입성하기 전까지 임기는 유지할 수 있지만 일부 수석비서관은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참모들은 통상 자신이 모셔 온 대통령과 정치적 운명을 같이했지만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됐다고 해서 이들까지 ‘자동 면직’이 되는 것은 아니다. 비서진은 지난해 12월 박 전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이후에도 한광옥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개최하는 등 꾸준히 일상적인 업무를 수행해 왔다. 박 전 대통령은 파면됐지만 한 실장 이하 참모들은 대선 직후까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보좌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사실상 고위급 참모들이 계속 자리를 지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신들이 보좌한 대통령이 파면을 당한 상황에 정치적·도의적 연대 책임 차원에서도 유명무실한 자리를 꿰차고 앉아 있기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대통령 없는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비판 여론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참모들이 사의를 표명하더라도 황 권한대행이 이를 곧장 수리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 청와대 비서실 업무가 전면 중단되면 권한대행 업무에도 일부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대선과 동시에 출범하는 다음 정부 특성상 청와대 수석들이 모두 사퇴할 경우 인수인계가 어려워진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한 실장 등 정무 분야 참모들은 사퇴를 하더라도 외교안보와 경제 등 정책 분야 참모들은 안정적인 정권 인수인계 등을 위해 자리를 지키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또한 북한의 고강도 도발과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등이 이어지는 상황이라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역시 당장 자리에서 내려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靑, ‘만장일치’에 충격… 입장표명 않고 관저 머물러

    靑, ‘만장일치’에 충격… 입장표명 않고 관저 머물러

    朴, 관저서 TV로 헌재 선고 지켜봐 사저 경호팀에 ‘崔라인’ 이영선 합류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이 내려진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끝내 승복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또 헌재 선고와 동시에 ‘전직 대통령’ 신분이 됐지만 청와대 관저를 떠나지도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헌재 선고 직후 청와대 관저에서 한광옥 비서실장 등 일부 참모들을 만났으나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 측은 관저에서 떠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 상황을 이유로 들었다. 2013년 2월 청와대에 들어온 뒤 오랫동안 비워뒀기 때문에 당장 복귀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 삼성동 사저는 보일러가 고장나 난방이 안 되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정비가 끝나는 대로 바로 사저로 출발할 것”이라면서 “박 전 대통령은 다른 뜻이 없다”고 전했다. 파면 결정 이후 관저 퇴거 시점에 대해서는 관련 규정이 없다. 하지만 청와대 관저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 만큼 최대한 신속하게 비우는 것이 상식적이다. 야권은 대통령기록물 훼손 가능성까지 제기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 등이 보여 온 수사방해 행태를 볼 때 대통령기록물과 비서실 기록물을 훼손하거나 은닉할 개연성이 매우 크다”면서 “속히 청와대를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국민 통합을 위한 역할을 해야 한다”며 “관저 체류 등의 문제들에 대해서는 박 전 대통령이 어떻게 임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사저 정비나 박 전 대통령의 신변 정리에는 하루 이틀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경호 여건이 마련되지 않으면 더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만약 박 전 대통령이 퇴거를 거부하면 또 다른 논란이 촉발될 수도 있다. 사저 경호팀에는 우선 ‘최순실 라인’으로 알려진 이영선 전 행정관이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이 아무런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지 않은 데에는 본인 결심이 주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주말 사이 박 전 대통령 대리인단 및 탄핵반대 측의 불복 움직임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 전 대통령이 추후 관저를 떠나면서 또는 별도의 기회를 통해 대국민 메시지를 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헌재 판결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계속 내지 않으면 탄핵 선고를 둘러싼 국민 갈등은 오랫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큰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내부에서는 탄핵·기각에 대한 기대감 섞인 전망도 적지 않았지만 결국 자신들이 보좌해온 박 전 대통령이 첫 ‘탄핵 대통령’으로 결정되자 허탈감에 빠진 모습이다. 일부는 헌재 판결을 이해할 수 없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까지 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관계자들은 긴장감 속에서 TV로 헌재 선고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파면 결정 직후 청와대는 한광옥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 회의를 열어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한 실장을 비롯한 참모들은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박 전 대통령과 면담에 들어가 사저 복귀 절차를 포함한 향후 일정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참모들은 사저 복귀 및 향후 절차 등에 대해 다양한 조언을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월드피플+] 임신부에게 자리 양보하고 ‘트로피’ 받은 남성

    [월드피플+] 임신부에게 자리 양보하고 ‘트로피’ 받은 남성

    지하철에서 임신부에게 자리를 내어 준 한 청년이 감사의 의미가 가득 담긴 트로피를 받았다. 미국 뉴욕에 사는 임신 8개월 차의 이본 린(38)은 평소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면서 임신부에게 자리를 양보해주는 남성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몸소 깨달았다. 린에 따르면 그녀는 첫 번째 임신기간은 물론이고 두 번째 임신을 한 지 8개월 가까이 흐를 동안, 자신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여성 승객은 여럿 보았지만 남성 승객은 단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 이러한 사실을 깨달은 린은 자신의 임신 기간 중 자리를 양보해 주는 첫 번째 남성을 위한 ‘선물’을 가방에 지니고 다녔는데, 바로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트로피였다. 청동으로 제작한 이 트로피는 영화 주인공 ‘헐크’가 옷을 찢고 괴력을 발휘하는 듯한 포즈를 취하는 디자인으로, 한 뼘 정도의 작은 크기였다. 그리고 지난 달 말, 이 트로피의 주인을 만날 수 있었다. 여느 때처럼 지하철을 타고 가던 중 한 흑인 청년이 그녀에게 다가와 자리를 양보한 것이다. 당시 이 청년은 “(임신부가 가까이 있는 것을) 이제야 알아차렸다”면서 황급히 린에게 자리를 권했다. 린은 이 흑인 청년에게 준비한 트로피를 건넸고, 그 자리에서 ‘인증샷’을 남겼다. 흑인 청년이 받은 트로피에는 “첫 번째 ‘괜찮은 친구’(#1 decent dude). 당신은 두 번의 임신 기간 동안 임신부에게 지하철 자리를 내어 준 첫 번째 남성입니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린은 자신의 SNS에 인증샷과 함께 “두 번의 임신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내게 자리를 양보해 줬지만, 이중 남성은 단 한 명도 없었다”면서 “임신부에게 자리를 양보해주는 남성을 위해 트로피를 준비했고, 그가 바로 승리자가 됐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