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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시, 가정의 달 단기방학 기간 청소년수련관 개방

    광주시, 가정의 달 단기방학 기간 청소년수련관 개방

    경기 광주시는 황금연휴인 새달 2일부터 6일까지 단기방학기간에 청소년수련관 시설 개방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청소년수련관은 이번 연휴 동안 ▲가족영화상영(2일∼5일, 1일 2회) ▲탁구장 무료 개방(3일∼5일) ▲휴카페·동아리실 개방(3일∼6일) ▲광남 작은도서관 운영(5일) ▲청소년 체험 프로그램(6일, 2시∼4시)을 운영할 계획이다. 가족영화는 빌리와 용감한 녀석들 ,매트릭스 , 꼬마유령 ,해적 ,마야, 캡틴아메리카 시빌워,뽀로로 컴퓨터왕국 대모험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등이 상영되고 ,청소년 체험프로그램으로는 청소년 동아리공연 ,가족단위 뉴스포츠,페이스 페인팅 ,공예품 만들기 등 다양하다.아울러 시설 이용자의 편의를 위하여 공휴일인 3일과 5일에도 셔틀버스가 운영된다. 시 관계자는 “가정의 달을 맞아 청소년들이 자유로운 동아리 활동과 영화 관람, 체육 활동을 통해 가족과 화합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In&Out] 정책홍보교육원 신설을 검토하라/김병희 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In&Out] 정책홍보교육원 신설을 검토하라/김병희 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새 정부가 들어서면 정부조직법 개정 등 정부의 기틀을 잡는 과제가 산적하겠지만 정책홍보교육원을 신설하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지금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물론 공기업에서 공무원의 홍보 역량을 강화하는 다양한 홍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정부조직법 2조 2항에서는 정부기관을 중앙행정기관(각 원·부·처·청·국과 그 산하기관), 지방자치단체, 시·군 단위의 지역 행정기관으로 정하고, 공공법인과 지방공기업까지 포함하고 있다. 이들 조직은 광고홍보 교육을 개별적으로 하고 있다. 공무원 대상의 홍보교육은 명칭도 다채롭지만 도토리 키재기 식이다. 공무원 정책홍보 교육,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모바일 홍보마케팅 교육, 공무원 홍보 SNS 교육, 공무원 홍보마인드 함양 교육, 공무원 SNS 홍보 블로그 교육 등 약간씩 명칭만 바꾼 홍보 교육이 부지기수다. 정부기관 단위별로 실시하는 이런 교육은 안 하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지나치게 산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문제다. 그렇게 운영하면 정부정책을 통합적으로 알리고 진솔한 메시지로 국민의 동의를 구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지극히 초보적인 홍보 기법을 가르치는 쪽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정부의 정책 홍보비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소중히 쓰여야 한다. 국민에게 필요한 정책을 잘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제대로 알려 국민의 정책 수용도를 높이는 것은 더 중요하다. 정책 성과를 과포장해야 한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국민의 세금이 투입될 정책들을 진정성 있게 알리려면 홍보 활동이 필수적인데, 인사철마다 부서가 바뀌는 행정 공무원이 정책 홍보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란 쉽지 않다. 그들에게는 국민을 위해 더 잘 봉사할 수 있는 다른 영역이 있다. 전문 행정 공무원이 새로 홍보를 맡게 되면 새로운 영역인지라 의욕적으로 일하고 홍보 교육도 열심히 받는데, 익숙할 때쯤 되면 부서가 바뀐다. 그래서 정책 홍보가 제자리걸음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나 싶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 정책홍보교육원의 신설이다.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마련해서 각 기관에서 산발적으로 하던 공무원 홍보 교육을 한곳에서 일관되게 실시한다면 교육의 효과는 기대 이상이 될 것이다. 중앙공무원교육원의 교육 프로그램에 홍보 과목이 들어 있지만, 어디까지나 구색 맞추기 정도이다. 공무원 홍보 교육 프로그램은 홍보에 대한 교육, 홍보를 통한 교육, 홍보에서 배우는 교육이라는 세 영역으로 구성할 수 있다. 홍보에 대한(about) 교육에서는 홍보란 무엇인지를 알아보며 홍보 전반에 대한 지식을 제공한다. 홍보를 통한(through) 교육은 홍보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제반 정보를 정책 홍보에 다시 활용하는 배움이며, 홍보에서 배우는(from) 교육은 홍보의 본질에서 국민의 심리를 배우는 것이다. 정책홍보교육원을 신설하면 그동안 각지에 흩어져 있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합해서 공유하는 장점이 있다. 전문적인 홍보 교육을 보다 내실화함은 물론 교육비를 중복으로 지출하지 않기에 세금도 절약할 수 있다. 하루 코스, 단기 코스, 중기 코스 같은 맞춤형 홍보 프로그램을 운용한다면 정책 수용도를 높일 수 있다. 나아가 홍보 콘텐츠를 읽고 쓸 수 있는 공무원들의 능력도 몰라보게 향상될 것이다. 정부정책이 성공하려면 그 토대가 되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브레인웨어가 순조롭게 작동돼야 한다. 정책홍보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하면 공무원의 브레인웨어(brain-ware)가 잘 돌아갈 테고, 그렇게 되면 공무원 사회에서도 홍보 지능이 뛰어난 인적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다. 정책홍보교육원의 신설을 검토하라고 새 정부에 적극 권고하는 이유다.
  • [동행 취재-대선후보 배우자 24시] 마라톤 즐기는 강철 체력… “교수 임용절차 충실히 따랐다”

    [동행 취재-대선후보 배우자 24시] 마라톤 즐기는 강철 체력… “교수 임용절차 충실히 따랐다”

    “저랑 체력 대결 한번 해보실래요?” 25일 오전 7시 20분. 이른 아침부터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을 찾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미경(54)씨에게 ‘일정이 빡빡한데 힘들지 않으냐’고 묻자 이같은 답이 돌아왔다. 검은색 운동화에 목에는 국민의당을 상징하는 녹색 스카프를 두른 채였다. 가슴 왼편에 단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배지가 눈에 띄었다. 지난 23일 부산마라톤에서 5㎞를 뛴 데 이어 전날에도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강원 원주 새벽시장에서부터 강릉과 주문진, 속초를 방문하는 강행군을 펼친 뒤였다. ‘그림자 내조’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씨는 최근에는 전국을 종횡무진하며 ‘강철 체력’을 자랑하고 있다.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 들어선 김씨는 방명록에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라고 적고는 손으로 가리며 “글씨를 잘 쓰지 못한다”면서 쑥스러워했다. 그러나 선수들이 아침을 먹는 식당에 들어서자 수줍어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마주치는 선수마다 “안녕하세요. 안철수 후보 아내입니다”라면서 활짝 웃으며 악수를 청했다. 인사를 놓친 선수들에게는 다가가 등을 두드리며 “인사를 못 했어요. 어떤 종목을 하고 계세요”라며 적극적으로 다가섰다. 김씨는 선수들에게 “저도 성적표를 받는 것을 앞두고 있어 불안하지만 오늘 하루만 잘하자 하고 생각한다”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여러분도 마음 편히 하루하루를 준비하시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가진 건 체력뿐”… 일정 늘려 달라 요구 김씨는 선수들과 함께 식사를 한 후 1시간 20분 거리의 경기 안양 어린이교통교육장으로 이동했다. 이날 오후 7시까지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과 공덕시장을 연달아 방문하는 등 공식·비공식 일정만 7개를 소화했다. 점심은 차 안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여리여리한 모습과 달리 김씨가 체력에 자신 있어 하는 이유는 마라톤 덕이다. 안 후보와 함께 일주일에 서너 번씩 중랑천에서 조깅을 하며 체력 관리를 해 왔고, 올 초에는 고향인 전남 여수에서 열린 마라톤에서 10㎞ 코스를 1시간 5분 만에 완주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연이은 행보에 김씨가 힘에 부칠까 봐 일정을 줄이면 “왜 이렇게 느슨하게 일정을 짰냐. 가진 게 체력밖에 없다”면서 오히려 늘려 달라고 요구한다고 한다. “차분하고 조용한 이미지라 정치하고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고 기자가 묻자 김씨는 “잘 못하긴 하죠” 하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제가 말도 잘하지 못하고 부족한 면이 많은데 신기하게도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지금의 삶이 예전보다 풍요롭다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말했다. ●“남편 올곧게 살아… 국민이 알아줄 것” 조용하고 여성적인 이미지와 다르게 주변에서는 오히려 털털하고 여장부 같다는 평이 많다. 어린이교통교육장에서도 서슴없이 맨바닥에 앉아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다. 평소 화장을 잘 하지 않는 김씨는 이날 선크림조차 바르지 않았다. 최근 김씨는 서울대 ‘1+1 패키지 임용’ 의혹 등 유력 대선 주자의 아내로 혹독한 검증을 받고 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김씨가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특히 딸 설희씨가 상처를 입을까 봐 가슴 아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씨는 “대통령 후보나 가족은 높은 도덕적 기준에 따라 검증받고 국민 판단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과연 여성 대통령의 남자 배우자에게도 이렇게 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저는 서울대 임용 절차를 충실히 따랐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안 후보가 힘들어할 때면 김씨는 “지금은 충분히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뿐이고, 나중에 재평가를 받을 날이 있을 것”이라고 위로한다고 했다. “남편은 정말 올곧게 살아온 사람이에요. 국민들이 그걸 알아주실 거라 생각합니다.” 김씨는 롤모델로 삼고 싶은 영부인상으로 미국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아내인 미셸을 꼽았다. “어떤 할머니께서 ‘미셸처럼 돼 달라’고 하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과거 영부인들과 달리 독립적으로 사회활동도 하면서 남편과 동등한 모습을 보여 주길 원하는 것 같아요.” 그의 뜻대로 미셸처럼 역할을 하게 될지, 13일 뒤 국민의 판단이 궁금해졌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청주 고용률, 기초단체 ‘빅7’ 중 1위

    충북 청주시가 인구 80만명 이상인 7개 기초단체 가운데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하고 정주 여건도 상당히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청주시에 따르면 인구 80만명이 넘는 수원, 창원, 고양, 용인, 성남, 부천과 비교할 때 지난해 기준 청주의 경제활동참가율(63.4%)과 고용률(61.4%)이 가장 높았다. 공공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등 문화기반시설(41곳), 공공체육시설(470곳), 경로당과 노인복지관 등 노인여가복지시설(1153곳)도 청주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청주의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당 223만 9000원과 171만 6000원으로 7곳 가운데 가장 저렴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파트 매매가의 경우 가장 비싼 성남의 594만 5000원에 절반도 안 되는 가격이다. 김종선 정책평가팀장은 “시가 분야별로 추진한 정책들의 효과를 엿볼 수 있었다”며 “정주 여건 개선에 적극 힘써 중부권 거점도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LH 강서권주거복지센터, 중학생 진로직업체험 실시

    LH 강서권주거복지센터, 중학생 진로직업체험 실시

    LH 강서권주거복지센터(센터장 배문호)는 이달 말부터 중학생 대상 진로직업체험교육 ‘행복 from LH’를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오는26일 명덕여중을 시작으로 연중 18개 중학교, 약 380명의 중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행복 from LH는 강서구 관내 중학생을 위한 진로체험교육 프로그램이다. 청소년들에게 직업탐색 기회를 제공, 미래 진로 설계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학생들은 LH 직원 멘토와의 대화 및 사무실 견학을 통해 집과 가정의 의미, 주거복지의 필요성에 대해 배우고, 자신이 살고 싶은 공간을 직접 창조하는 ‘집 만들기’ 실습을 하게 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관심분야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고 공동체의식을 체화할 수 있다. 배 센터장은 “학교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벗어나 현장을 체험하는 경험이 학생들의 인격 형성 및 진로결정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미래의 주역들인 청소년들이 LH와 주거복지제도에 대한 이해를 통해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LH 강서권주거복지센터는 지난해에도 18개 중학교 183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진로체험교육을 진행하여 교육부장관으로부터 ‘교육기부 진로체험기관’으로 인증받고 서울특별시 교육청으로부터는 ‘서울학생배움터’로 인증받은 바 있다. 오는 하반기에는 경희대 주거환경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LH 주거복지 현장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공공기관 진로체험활동을 권장하는 정부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학생들의 진로복지 증진 및 주거복지사업 이해도 제고에 앞장설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알몸으로 장갑차량에 맞선 베네수엘라 청년

    알몸으로 장갑차량에 맞선 베네수엘라 청년

    "제발 최루탄 그만 쏘세요, 제발 부탁합니다" 청년은 이렇게 외치며 자욱한 가스 사이로 걸어갔다. 최루탄을 발사하는 장갑차량과 마주친 청년은 훌쩍 차량 위로 올라서곤 다시 "최루탄 그만 쏘세요, 폭탄 그만 쏘세요"라고 외쳤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퇴진과 조기 대통령선거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심화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벌어진 일이다.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에선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전날에 이어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마두로 정부는 최루탄으로 무장한 전투경찰을 투입, 시위를 막았다. 비무장 청년이 장갑차량을 막아선 건 이날 시위에서다. 속옷까지 완전히 벗어버린 알몸의 청년이 몸에 걸친 건 양말과 신발, 크로스백뿐이었다. 청년은 두 팔을 벌리고 경찰을 향해 저벅저벅 걸어갔다. 청년은 이미 수십 발의 고무탄을 맞은 듯 등에는 붉은 멍 자국이 수두룩했다. 손엔 성경이 들려 있었다. 누가 봐도 "무장하지 않았다. 평화를 원한다"는 메시지였다. 사방으로 최루탄을 쏘아대는 장갑차량까지 접근한 청년은 갑자기 차량 위로 올라섰다. 청년은 "더는 쏘지 말라, 이젠 제발 최루탄은 그만 쏴라"고 호소했다. 그런 청년을 본 경찰들은 "내리라"고 고함치며 달려들었다. 현지 언론은 "청년이 얼마 있지 않아 경찰들에 의해 끌어내려졌다"면서 "시위대와 함께 취루탄, 고무탄 공격을 받으면서 청년의 모습이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19일 베네수엘라에선 한 여성이 맨몸으로 경찰의 장갑차량에 맞서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머리에 모자를 눌러쓰고 천을 두른 이 여성은 장갑차량을 막고 나섰다가 경찰에 연행됐다. 마치 중국의 천안문사태를 연상케하는 여성의 용감한 행동은 중남미 언론에 크게 보도됐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대선 후보에 바란다-3대 취약계층을 살리자] “文·安·沈의 ‘동일노동 동일임금’… 기준·로드맵 없는 空約”

    [대선 후보에 바란다-3대 취약계층을 살리자] “文·安·沈의 ‘동일노동 동일임금’… 기준·로드맵 없는 空約”

    이번 19대 대통령 선거에 나온 주요 후보들의 비정규직 관련 공약은 겹치는 ‘교집합’ 영역이 넓다. 후보 이름과 소속 정당을 가리고 내용만 보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외에는 누구의, 어느 정당의 것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다. 그래서 공약의 이면을 검증하는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 정책이 만들어진 배경과 실현 가능성이 후보와 정당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은 24일 비정규직 근로자와 노동운동을 하는 시민단체 등에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평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5명의 후보 가운데 3명이 약속한 ‘동일가치 노동에 동일 임금을 주는 정책’에 대해 “사기 공약”이라는 비판이 나왔다.●“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은 사기공약”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 3명은 동일가치의 노동에 대해서는 동일임금을 주는 원칙을 실현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이에 대해 시민노동단체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의 박점규 집행위원은 실현 불가능한 공약이라고 평가했다. 박 위원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없으면 공자님 말씀에 그치고 말 것”이라면서 “사내도급, 특수고용 등 사장이 숨겨져 있는 고용 형태가 많은데 어떤 노동을 동일한 가치로 평가하겠다는 것인지 기준이 빠져 있고 기업들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해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무기계약직 윤모(42)씨는 “기업이 교묘하게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할 일을 처음부터 나눠 놓기 때문에 동일노동이라고 규정하기가 애매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정부가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법제화하더라도 기업들이 빠져나갈 구멍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文의 공공부문 확대, 나쁜 일자리 줄여야 다만 업종별 임금 수준 가이드라인을 설정해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실천하겠다는 심 후보의 공약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공공기관 비정규직 김모(28)씨는 “스웨덴에서는 산업별로 임금 수준을 맞춰서 볼보자동차 직원과 볼보에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 직원의 임금이 비슷하다고 들었다”면서 “우리도 궁극적으로는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당수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참여정부에 몸담았던 문 후보가 비정규직보호법에 대한 입장을 먼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오모(35)씨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만든 파견근로보호법, 비정규직보호법은 비정규직을 줄이기는커녕 오히려 양산하는 데 일조했다”면서 “비정규직보호법의 부작용을 반성하고 보완 대책을 내놔야 진정성 있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 후보는 공공부문 일자리를 늘리는 공약을 중점적으로 홍보하고 있는데 경기 안산, 인천 등 산업공단에 가 보면 지금도 일자리는 널려 있고 기업들이 사람을 못 구해 안달”이라면서 “최저임금에 하루 12시간 장시간 일하고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불안하고 나쁜 일자리가 많은 것이 일자리 문제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대기업 등 원청 사업주에게 하도급 업체 간접고용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우는 공약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노동계는 국내 비정규직 규모를 1100만명 정도로 추산한다. 500만명은 직접 고용된 기간제 근로자 등이고 나머지 600만명은 파견, 용역, 사내도급, 특수고용 등 간접고용 형태이다. 비정규직 사용을 2년으로 제한하는 비정규직보호법의 규제를 피하고자 기업들이 지난 10년간 간접고용을 늘린 것이다. 이런 현상을 ‘풍선효과’라고 부르기도 한다. 청소용역업체 직원인 박모(52)씨는 “월급은 쥐꼬리만큼 주고 휴가도 못 가게 하면서 10시간씩 일 시켜도 쫓겨날까 봐 아무 소리 못 하는 동료가 많다”면서 “청소를 나가는 사업장은 아무래도 큰 기업이니까 직접 고용해 주는 수준의 처우를 해주지 않겠나”라고 기대했다. ●安의 직무형 정규직, 노동계는 부정적 안 후보는 공공부문에 ‘직무형 정규직’을 도입한 뒤 민간 부문으로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비정규직으로 뽑은 사람을 계속 고용하는 무기계약직이 아니라 처음부터 채용 절차를 거쳐서 정규직으로 사람을 뽑되 기존 정규직의 호봉제, 승진체계와 별도로 직무와 임금 설계를 달리한다는 아이디어다. 이에 대해 노동계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이창근 민주노총 정책실장은 “중규직, 무기계약직 등 어중간한 형태의 왜곡된 정규직화를 낳을 수 있는 모호한 개념”이라면서 “무기계약직의 차별을 고착화하는 방향으로 귀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비정규직 이용을 남용하는 기업의 공공부문 입찰을 제한하는 안 후보의 공약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중소 정보통신(IT) 서비스업체 비정규직 김모(34)씨는 “중소기업이 사활을 거는 두 가지가 정부 조달사업을 따내는 것과 보조금을 받는 것”이라면서 “컴퓨터나 소프트웨어를 구입할 때 비정규직을 적게 쓰는 기업에 우선입찰권을 준다면 비정규직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씨는 비정규직 다수고용사업장에 불안정 고용유발 부담금을 걷겠다는 심 후보의 공약에 대해서는 “세금으로 규제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기업 반발이 심해서 실현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劉 “비정규직 채용 처음부터 못하게”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비정규직 공약에 대해서는 보수를 표방하는 후보임에도 전향적이라는 평가가 여럿 나왔다. 박 위원은 “비정규직을 아예 처음부터 채용하지 못하게 제한하고 비정규직 고용 총량제를 도입한다는 유 후보의 공약을 접하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면서 “초강수를 쓰지 않으면 해결이 불가능할 정도로 비정규직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용의 유연화, 즉 쉬운 해고를 통해서 일자리 시장의 질서를 바꾸겠다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공약에 대해 대기업 무기계약직 윤씨는 “전 세계에서 비정규직 비율이 제일 높은 나라인데 더이상의 유연화가 필요한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대선 후보에 바란다-3대 취약계층을 살리자] 비정규로 시작 대졸 40%, 7년 후에도 비정규직

    [대선 후보에 바란다-3대 취약계층을 살리자] 비정규로 시작 대졸 40%, 7년 후에도 비정규직

    비정규 →2년 뒤 정규직 20.5%… 비정규 임금, 정규직의 53.5% 사회 첫발을 비정규직으로 내디딘 대학 졸업자 10명 중 4명은 7년이 지나도 정규직으로 ‘신분 상승’을 못 한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아 이직을 시도해도 2명 중 1명은 똑같이 비정규직이다.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옮기는 경우는 10명 중 2명도 안 된다.24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2년제 이상 대학 졸업생 중 비정규직으로 입사했던 602명을 장기 추적조사한 결과 39.8%(240명)가 7~10년 뒤에도 여전히 비정규직에 머물러 있거나 일부는 비경제활동인구로 전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졸업 후 비정규직으로 사회에 첫발을 디딘 청년이 2년 뒤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경우는 20.5%에 그쳤다. 비정규직으로 3년을 일하고 나서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53.8%)의 절반도 안 되는 22.4%에 불과했다. 취업난이 심각하니 일단은 비정규직으로라도 작은 회사에 들어간 뒤 더 나은 일자리로 옮기려 하는 청년들도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2014년과 2015년 청년 임금근로자 3590명을 대상으로 일자리 이동을 분석한 결과 ‘정규직→정규직’ 이직 비율은 80.4%였다. 반면 ‘비정규직→정규직’ 전환 비율은 45%에 그쳤다. 기업 규모별로도 ‘대기업→대기업’ 이직 비율은 46.8%나 됐지만 ‘중소기업→대기업’은 15.4%에 그쳤다. 청년들이 정규직, 대기업을 선호하는 것은 임금이나 사회보장 수준이 ‘하늘과 땅’ 차이이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근로형태별 조사에 따르면 정규직의 월평균 임금을 100%로 봤을 때 비정규직의 임금수준은 2016년 53.5%에 그쳤다. 2007년 63.5%까지 높아졌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정규직과의 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고용노동부 통계를 보면 대기업 정규직의 임금을 100%로 봤을 때 대기업 비정규직은 64.2%, 중소기업 정규직은 53.2%, 중소기업 비정규직은 34.6% 순이었다. 비정규직의 사회보험 가입률도 정규직에 크게 못 미친다. 정규직의 국민연금 가입률은 지난해 기준 82.9%에 이르지만 비정규직은 2007년 40.0%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해 지난해 36.3%까지 떨어졌다. 비정규직의 고용보험 가입률 역시 지난해 42.8%로 정규직(84.1%)의 절반 수준이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거소투표 허위신고 장애인시설 간부 검찰 고발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다음달 9일 치러지는 제19대 대통령선거와 관련해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거소투표 신고서를 허위로 작성, 제출한 혐의로 제천시 장애인시설 간부 A(36)씨를 검찰에 고발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시설입소자 14명에게 사전투표신고에 대한 사전안내 또는 동의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자산이 가지고 있던 개인자료를 이용해 신고서를 작성하고 도장도 직접 날인하는 등 허위로 거소투표신고서를 작성·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거소투표란 병원·요양소에 머물며 거동할 수 없는 유권자가 우편으로 투표용지를 받아 거주하는 곳에서 투표하는 것을 말한다. 거짓으로 거소투표를 신고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선관위는 자필로 써야 하는 신고서가 모두 컴퓨터로 작성된 것을 수상히 여기고 A씨를 추궁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도선관위는 이 시설 장애인들이 사전투표소나 주민등록지 투표소에서 투표하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도선관위는 “거소투표신고를 신고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하는 행위는 중대한 위법행위에 해당된다”며 “거소투표신고 대상자가 생활하고 있는 기관·시설 관계자들은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A씨는 신고절차를 잘 몰라서 실수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저축 대신 저위험 투자하면 10년간 수익률 42% 오른다” SC 저축습관 보고서

     아시아·아프리카의 주요 국가의 신(新) 중산층들이 저축 대신 저위험 투자로 전환하면 10년간 수익률이 평균 42%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 SC제일은행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그룹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이 지난해 11~12월 한국,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아프리카 주요 8개국의 신 중산층 8000명을 대상으로 저축 습관을 연구한 결과 이들이 정기예금 등 저축에서 펀드, 주식, 채권 등 저위험 투자상품으로 자산 관리 방식을 바꾸면 향후 10년간 수익률이 평균 42% 오를 수 있다고 나타났다. 한국(16%)과 중국(10%)은 상대적으로 수익률 상승 효과가 미미했지만 홍콩(86%), 싱가포르(52%), 인도(48%) 등은 평균 수익률을 훌쩍 뛰어넘었다.  응답자의 대부분(96%)은 저축을 하고 있었지만 3명 가운데 1명(30%)은 저금리 탓에 저축을 늘리지 않고 있었다. 이런 심리는 중국(39%)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한국(38%), 대만(38%), 인도(32%)가 뒤를 이었다.  청년층(25~34세)은 주택구입, 중·장년층은 자녀교육(35~45세)과 은퇴준비(45~55세)에 저축의 우선 순위를 뒀다. 인도, 파키스탄, 케냐 등 후발 신흥국에서는 연령대에 관계 없이 주로 자녀교육이 저축의 최우선 관심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두명 가운데 한명(54%)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금융 거래를 했으며, 네명 가운데 한명(23%)은 자주 활용한다고 답했다. 자산관리 정보는 주로 지인이나 금융사로부터 얻었다. 친구와 가족(43%)이 가장 많았으며 뒤이어 금융사·은행 웹사이트(41%)가 많았다. 재무설계사·자문사(26%)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카런 포셋 SC그룹 소매금융 총괄은 “수명이 길어지면서 신 중산층을 중심으로 교육비, 의료비, 주택구입비에 대한 저축과 투자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위험이 적은 투자상품을 중심으로 자산 설계를 하면 주택구입, 자녀교육, 은퇴준비 등의 저축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딸 병원비 위해…” 피카추 탈쓰고 구걸하는 아빠

    매일매일 피카추 인형탈을 쓰고 구걸에 나서는 한 젊은 아빠의 사연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1일 중국 영자매체 상하이스트는 쓰촨성의 청두역에서 구걸 중인 류위에후(24)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류씨의 직업은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지하철 역에서 한푼 두푼 구걸 하는 것이다. 이에 지하철역 관계자에게 제지를 당하기 일쑤지만 빵과 물로 끼니를 때우며 하루도 일터를 벗어나지 않는다. 한창 때인 24세의 류씨가 구걸에 나선 이유는 안타깝게도 어린 딸의 병원비 때문이다. 2년 전 태어난 그의 딸 이름은 류위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귀여운 딸이지만 지난해 부터 감기와 열병을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지난 1월 큰 병원에서 진단받은 아이의 병명은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청천벽력같은 중병을 진단받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제대로 치료 받는다면 70% 이상의 생존확률이 있다는 의사의 말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막대한 치료비용이었다. 지금까지 아이를 위해 쓴 병원비만 무려 16만 위안(약 2600만원)으로 이미 저축한 돈은 바닥났고 더이상 돈을 빌릴 사람도 없었다. 특히나 하루 3000위안(약 50만원)씩 발생하는 병원비는 공사장 인부로 일하는 그의 처지에 감당할 수 없는 거액이었다. 결국 류씨가 선택한 것은 사람들의 온정이었다. 그는 매일 피카추 인형탈을 쓰고 지하철역으로 출근해 딸의 안타까운 처지를 알리면서 시민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류씨는 "아버지로서 딸을 살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구걸 밖에 없었다"면서 "가슴 따뜻한 사람들의 온정 덕에 10일 만에 1만 3000위안(약 213만원)을 모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대전청사 24시] 저층 승강기 운영·공영 자전거 유치… 달라진 대전청사관리소

    “10년 이상 ‘공허한 메아리’였는데 한번에 개선되는 걸 보니 관심의 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얼굴인식시스템 오류 대비 인원 배치 호평 최근 정부대전청사 공무원들의 대전청사관리소에 대한 평가가 사뭇 달라졌다. 청사관리소는 이전 초기부터 벽에 못을 박는 것까지 허가를 받도록 했고, 기관의 TV 숫자까지 제한하는 등 입주 공무원들의 이용 편의를 위한 서비스보다는 시어머니 역할로 각인됐다. 더욱이 공공기관 에너지절약지침에 따라 4층 엘리베이터 및 중앙홀 엘리베이터 운행을 중단하고 냉난방 불만까지 겹치면서 불만이 고조됐다. 지난 10여년간 대전청사 공무원들은 5~10층만 운행하는 저층 엘리베이터를 4층부터 운행해달라고 건의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그러다 현 허만영 소장 부임 이후 입주기관 운영지원과장 회의 등을 신설하는 등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해 9월 중앙홀 전망용 엘리베이터가 운행을 시작하더니 올해 1월 2일부터는 저층 엘리베이터가 4층에도 멈춰섰다. 난방 민원도 크게 줄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청사관리소의 입장이나 지침이 있겠지만 그동안 보여 준 행태는 소통이 아닌 ‘일방통행’이었다”고 평가했다. 정부청사 보안 강화 대책으로 지난 3월부터 운영되는 얼굴인식시스템 안착 과정에서도 변화된 서비스를 보여 줬다. 출근시간 등 게이트 대기줄이 길어지고 인식 오류 등에 따른 불편이 예상되자 청사관리소 및 방호실 직원들을 출근 시간 전에 배치해 한 달여 안내에 나서면서 공무원의 불만을 상당부분 흡수했다. 다만 반복 민원 중 하나인 4층 옥외정원 개방은 ‘소음’으로 인한 주변 사무실 근무자들의 불편 등을 감안해 재논의키로 했다. #관리소 측 “입주 공무원 편의 향상에 최선” 청사관리소는 청사 내 주차난 해소와 입주 공무원 건강 증진 등을 위해 자전거 출퇴근 운동을 시작했다. 원거리 출퇴근자가 상대적으로 적고, 670대 주차가 가능한 거치대를 설치하는 등 인프라도 갖춰져 있다. 올해 자전거 출퇴근자를 1000명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에 따라 4개 청사 현관 앞에 설치된 자전거 거치대를 재배치하고 무단 방치 자전거 수거에 나섰다. 특히 대전시 공영자전거인 ‘타슈’를 청사 내에 유치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청사 공무원이나 민원인들이 자전거 환승을 통해 접근성을 개선할 수 있게 됐다. 청사 내 자전거 도로 정비와 탈의실·샤워실 등 자전거 친화적인 환경 개선도 추진한다. 대전청사 관리소 관계자는 “타슈가 청사에 설치되면서 자전거를 구입해야 하는 불편이 사라지게 됐다”면서 “입주 공무원 편의책 마련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커버스토리] ‘2인자’ 부단체장의 특권과 설움 사이

    [커버스토리] ‘2인자’ 부단체장의 특권과 설움 사이

    충북도 6급 공무원인 A(44)씨의 꿈은 고향에서 기초단체의 부군수로 공직을 마치는 것이다. 흙수저인 그가 임명직으로 올라갈 수 있는 최고 자리가 부단체장이다. 부단체장으로 지역 발전을 견인하고 싶다. 기사가 딸린 관용차와 관사, 일정을 챙겨 주는 부속실, 출장 때마다 따라붙는 공무원들의 의전 등 폼나는 공무원 생활도 A씨가 부군수를 하려는 또 다른 이유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단체장이 구속되거나 직위를 상실하면, 단체장 직무대행으로 1인자 노릇을 하는 횡재를 누릴 수 있는 것도 부단체장의 특권이다. 그러나 세상은 공짜가 없는 법. 때로는 ‘2인자의 설움’을 이겨 내는 게 부단체장들의 숙명이다. 17개 광역정부에는 모두 36명의 부단체장이, 226곳의 기초지방정부에는 1명씩 226명의 기초정부 부단체장 등 262명이 뛰고 있다. 중앙정부와 광역지방정부의 가교 또는 광역지방정부와 기초지방정부의 ‘연결고리’라는 부단체장의 역할 덕분에 광역단체 부단체장은 행정자치부 등 중앙정부에서, 기초단체 부단체장은 광역단체에서 임명한다. 기초지방정부의 부단체장은 광역지방정부에서 퇴직을 2~3년 앞둔 공무원을 내려보내는 일이 잦다. # 중앙정부와 광역지방정부의 다리가 되어 부단체장들의 직급은 지자체 규모에 따라 다르다. 3명의 부시장을 거느린 서울시는 차관급이고 나머지 광역단체 16곳은 1급이다, 기초단체는 인구 10만명 미만은 4급, 10만~50만명 미만은 3급, 50만명 이상은 2급이다. 부단체장은 투자 유치와 현안 해결 등을 위해 대외활동에 주력하는 시·도지사와 시장·군수 등을 보좌하며 지자체 사무를 총괄하고 직원들을 지휘감독하는 등 안살림을 책임진다. 또한 공무원들의 승진 등을 결정하는 인사위원회와 지역 내의 개발행위 등을 심사하는 계획심의위원회 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위원회의 장(長)도 맡고 있다. 그러나 여기저기서 부단체장들의 푸념이 터져 나온다. 겉만 화려할 뿐 단체장 눈치를 보느라 할 수 있는 게 사실상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의욕적인 업무수행이 월권행위로 비쳐 복지부동이 일상화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도 들린다. 부산의 한 기초단체에서 2년째 부구청장을 하는 B씨는 40여 년이 넘는 행정 경험을 살려 지역 발전에 힘을 보태고 싶었다. 하지만 각종 업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 # 있는 듯 없는 듯 그림자 처신엔 손가락질 지역 현황 파악 등을 위해 지역 내 기관장과 유지 등을 만나 의견 수렴도 해야 하지만 특별한 일이 아니고는 접촉을 피한다. ‘단체장만 잘 모시면 된다’는 게 그가 2년째 부구청장을 하며 깨달은 철학이다. 섣불리 나섰다가 철퇴를 맞을 수 있다는 사실을 오랜 공직생활에서 체득했다. 최근까지 지방의 한 광역단체 부지사로 일했던 C씨는 복지부동으로 공무원들 사이에 유명세(?)를 떨쳤다. 인사와 예산 문제는 절대로 관여하지 않았다. 간부회의 등에서도 자신의 주장을 일절 하지 않았다. 있는 듯 없는 듯한 그림자 처신으로 복지부동이라고 은밀한 손가락질을 당했지만, 그는 연고도 없는 지역에서 2년 이상 부지사로 장수했다. 일체의 대외 활동도 자제해 판공비는 남아 돌 정도였다. C씨는 “부단체장들 사이에는 승진 인사나 민간 보조금 예산 문제 등에는 절대 관여하지 않는다는 게 불문율처럼 돼 있다”며 “좁은 지방사회에서는 조금만 튀면 소문이 나 버려 외부 사람 만나는 것도 극도로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3년 전 충남에서는 각종 관내 행사에 참석하는 등 이른바 ‘단체장 노릇’을 한다는 소문에 휩싸인 부단체장이 단체장의 요구로 갑자기 교체되는 수모를 당한 사례가 있다. # 가족과 떨어져 기러기 신세… 관사에서 ‘혼밥’ 가족과 떨어져 홀로 객지로 부임한 부단체장들은 외로움을 호소한다. 충남 지역 부군수 D씨는 “시·군은 학연, 지연 등으로 얽혀 ‘형님, 아우’하며 지역 및 인적 네트워크가 공고한데 고향이 아니고, 출신학교도 아니다 보니 부하 직원들과 소통하기 어렵다”며 “게다가 실권과 결정권을 단체장이 갖고 있어 이른바 ‘왕따’당하는 기분이 들 때도 많다”고 전했다. 그는 “튀면 ‘정’ 맞고, 가만히 있으면 ‘뭐하러 온 사람이냐’는 말이 나와 행동하기가 쉽지 않다”며 “저녁에는 공식 자리가 아니면 관사에 돌아가 ‘혼밥’을 한다”고 하소연했다. 부단체장들은 조만간 떠날 사람으로 인식되거나 실세가 아니라는 이유로 찬밥 대우를 받기도 한다. 경북 시·군에서는 2015년 한때 ‘겉치레 의전 파괴’ 바람이 불어 시장·군수 대신 부시장과 부군수가 행사에 참석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은 뒤 정책에 반영하도록 했다. 그러나 행사를 주관하는 사회·민간 단체 관계자 등이 ‘얼굴마담’에 불과한 부단체장들이 참석하는 행사는 격이 떨어진다며 단체장의 참석을 강하게 요구해 파격적이었던 의전 파괴 바람은 오래가지 못했다. 단체장에게 전달되지 않는 민원이라면 해결이 제대로 안 될 것이라는 불신이 짙게 깔렸다. # 실·국장보다 존재감 없는… 참을 수 없는 가벼움 경북 지역 부군수 E씨는 “시·군에서 부군수·부시장이 ‘2인자’로 군림할 것 같지만, 단체장과 가까운 실세 실장이나 국장, 또는 과장들보다 존재감이 크게 못 미친다”며 “직위가 높은 부군수로서 실세 과장들의 눈치를 봐야 할 때는 상명하복의 공무원 사회가 아니구나 하고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부단체장들은 정치인인 단체장들의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호소한다. 충북의 한 부군수는 “안살림은 행정경험이 풍부한 부군수가 책임지는 게 인사 잡음 등 내부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군수들은 제도적으로 보장된 부군수의 권한을 최대한 인정하면서 부군수를 최대한 활용해 상급기관의 지원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단체장들이 다음 선거에 출마할 것을 의식해 고향 출신을 부단체장으로 받지 않는 것도 사라져야 할 관행으로 꼽힌다. 한 부단체장은 “‘절대 단체장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서약을 하게 했다”고 고백했다. 고향 출신 부단체장은 지역 사정에도 밝고 인적 네트워크도 좋아 바로 업무에 적응한다는 장점을 살려야 한다는 이야기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경북 청송·영양에 우박 피해 37㏊

    지난 22일 경북 북부지역에 우박이 떨어져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3시 사이 청송·영양에 소나기가 내리던 중 청송군 진보면·부동면·현동면과 영양 석보면에 1∼2차례 우박이 쏟아졌다. 대부분 지름은 5∼8㎜였으나 1㎝짜리도 있었다. 이 때문에 과수는 꽃눈에 흠집이 생기고 채소는 잎이 찢어지는 피해를 보았다. 청송군 피해 면적은 사과 11㏊, 복숭아 6㏊, 자두 3㏊ 등 20㏊에 이른다. 영양에서는 오미자 7㏊, 과수 5㏊, 채소 5㏊ 등 17㏊에서 피해가 생겼다. 피해 면적은 정밀 조사가 끝나면 더 늘어날 것으로 경북도는 보고 있다. 도는 농작물 병해충 방제 및 사후관리 요령을 지도하고 피해 지역 담당 공무원이 현지조사를 하도록 했다.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피해 지역에 대한 농작물 병해충 방제 및 사후관리 요령을 지도하도록 조치했다”면서 “농작물 피해 면적이 30㏊를 넘으면 농약대금, 생계지원비 등을 국비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청송·영양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술 마셨냐. 운전 좀 잘 하라”…음주운전자가 택시기사 폭행

    “술 마셨냐. 운전 좀 잘 하라”…음주운전자가 택시기사 폭행

    음주운전자가 다른 차량 운전자에게 “운전 똑바로 하라”며 도리어 화를 내고 폭행해 경찰에 체포됐다.충북 청주에서 택시 운전을 하는 A(32)씨는 23일 오전 4시 45분쯤 서원구 성화동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승객 1명을 태우고 가경동으로 향하던 택시 앞에 SUV차량 한 대가 갑자기 끼어들었다. A씨는 급브레이크를 밟아 가까스로 사고를 피했다. 신호를 받고 정지선에 나란히 서자 SUV 운전자 B(37)씨는 창문을 내리고 A씨에게 “술 마셨냐. 운전 좀 잘 하라”고 화를 냈다. 신호가 바뀌어 A씨가 출발하자 B씨는 상향등을 켜고 택시를 300m가량 쫓아갔다. 결국 길가에 차량을 세우고 두 운전자는 말다툼을 벌였다. 감정이 격해진 B씨는 A씨의 머리와 팔을 잡고 세게 흔드는 등 폭행했다. 위협을 느낀 A씨는 112에 신고했다. 조사 결과 B씨는 면허정지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08% 상태로 운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경찰에서 “택시가 운전을 제대로 하지 않아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B씨를 폭행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개 구하려 남의 차 창문 박살낸 남성

    사람이 아닌 개를 구하기 위해 사마리아 정신을 발휘한 남성이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미러는 영국 콘월주 주차장 차 안에 갇힌 개를 구하려고 창문을 깨부순 한 남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지난 14일 금요일 오후 클라이브 옥슬리는 친구와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이었다. 셀프 세탁방 주차장 앞을 지나가는데 우연히 차 안에 홀로 있는 개 한 마리가 눈에 띄었다. 클라이브는 차 유리창에 붙은 주차표에 적힌 시간을 살펴보았고, 개가 1시간 25분 가량을 그 안에 갇힌 상태로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개는 숨을 쉬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었고, 개 스스로는 차 안을 떠날 방법이 없는 것 처럼 보였다. 그러나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가 경찰에게 “개가 혀를 내려뜨리고 뒤쪽으로 누웠다. 호흡하기 곤란해 보인다. 개를 두고 떠날 수가 없다”고 말하자, 경찰은 “절박한 상황이 아니고서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당신이 책임지세요” 라며 출동할 수 없다는 말만 전했다. 그래서 클라이브는 친구와 창문을 깨뜨렸다. 자동차 밖으로 개를 꺼냈고, 개는 헐떡 거리며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셨다. 클라이브는 “개 주인이 머물고 있는 곳에 연락했지만, 주인에게 연락해줄 수 없다는 말만 돌아왔다”면서 “개가 자동차 내부 열기로 10분 이내에 죽을 것만 같았다. 개는 물을 핥아먹지도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는 애완동물 주인들에게 무더운 날 개를 차 안에 홀로 두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한 개가 차 안에서 곤란한 상황에 처했는데 그를 빼낼 힘이 없다면 긴급 전화 번호 999에 도움을 청하라고 충고했다. 협회 측은 “많은 사람들은 따뜻한 날 창문을 열어놓거나 그늘에 주차하면 개를 혼자 두는 것이 괜찮다고 믿는다. 하지만 따뜻하다고 느껴지지 않더라도 자동차는 오븐처럼 아주 빨리 뜨거워질 수 있어서 개에게 매우 위험한 장소다. 차 안의 기온 22도가 한 시간 내에 사람도 견디기 힘든 47도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데번주와 콘월주 경찰 관계자도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자동차 안에 개를 두고 내렸다는 신고 전화를 많이 받는다. 여름철엔 차 안 온도가 매우 빨리 오를 수 있는데, 개는 스스로 열을 식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치명적인 열사병에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경찰 스스로 개가 조난을 당했다고 판단될 때만, 자동차 창문을 부셔서 동물을 자유롭게 할 권리가 있다. 무더운 날 차 안에 홀로 버려진 개를 보고 경찰에 즉시 연락하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 지 알려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나혼자산다 한혜진♥전현무, 제주도서 무르익은 ‘썸’ 꿀 떨어지는 눈빛

    나혼자산다 한혜진♥전현무, 제주도서 무르익은 ‘썸’ 꿀 떨어지는 눈빛

    ‘나혼자산다’ 한혜진을 바라보는 전현무의 눈빛이 심상치 않다. 21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4주년을 맞이해 무지개 회원들이 함께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저녁을 먹으면서 박나래는 보물찾기 때의 미션을 일깨웠다. “제 벌칙이 두 분께 ‘똑똑똑’ 드리는 겁니다. 두 분이서 하세요”라고 말했다. ‘똑똑똑’은 헨리가 보여준 음식을 먹여주는 방식이다. 한혜진은 질겁했지만 이시언은 “싫어하는 척 하면서 은근히 웃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현무는 적극적으로 나서며 방법을 물었고 헨리가 먹여주는 시범을 보였다. “됐어”라며 자리를 피하던 한혜진은 싫다면서도 시범을 뚫어져라 지켜봤다. 헨리는 숟가락에 음식을 담아 박나래 입에 가져간 뒤 “똑똑똑! 문 열어 주세요~”라고 청했고, 박나래는 “아~~앙”라면서 입을 벌려 받아먹었다. 그 모습에 웃음과 절규가 터졌고, 전현무는 한혜진에게 음식을 먹여주는 데 성공했다. 한혜진이 음식을 먹는 모습을 바라보는 전현무의 눈에선 꿀이 ‘뚝뚝뚝’ 떨어져 눈길을 끌었다. ‘나 혼자 산다’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In&Out] 학생 금연, 비법은 어른의 관심/문영호 서울 동대문경찰서 휘경파출소장

    [In&Out] 학생 금연, 비법은 어른의 관심/문영호 서울 동대문경찰서 휘경파출소장

    파출소 업무를 하다 보면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들을 향한 어른의 훈계가 실랑이 끝에 폭행사건으로 비화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또 중·고등학교 옆 주택가 골목길 곳곳이 학생들의 ‘흡연 아지트’가 되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 주민들은 집안으로 들어오는 담배 연기에 고통을 받는다. 또 널브러진 담배꽁초, 침·가래, 담뱃갑 등으로 골목길도 지저분해진다. 무엇보다 화재의 위험은 주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한다. 일부 주민들이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을 나무라거나 꾸짖기도 하지만 심할 경우 자동차의 백미러를 파손하는 등 학생들의 보복이 뒤따르기도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청소년 흡연율은 6.3%, 서울은 5.8%나 된다. 흡연을 하는 청소년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해선 안 되지만 청소년기의 흡연은 성장에 장애가 되는 것은 물론 음주, 약물복용, 심지어 범죄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우리 사회가 청소년 흡연에 대해 좀더 심각하게, 좀더 깊이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다. 청소년 흡연의 원인은 다양하다. ‘겉멋’일 수도 있고 호기심일 수도 있다. 하지만 흡연 청소년들을 만나 보면 많은 경우 가족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한 경우가 많다. 물론 결손가정이나 가정불화가 있다고 모두 흡연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끼리끼리 모여 흡연을 하는 유혹에 쉽게 노출되는 면이 있다는 의미다. 얼마 전 골목길에서 담배를 피우고 떠들다가 또래와 몸싸움을 벌이던 중고생 3명을 면담했다. 그중 2명이 한부모가정 학생이었다. 어머니가 직장에 나가고 없기 때문에 집에 가면 늘 혼자가 되는 게 싫었다고 했다. 그래서 친구들과 자주 어울려 담배를 피우고 가끔 술도 마신다는 것이다. 학생 흡연을 멈추기 위해서는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고 방과후 아이들을 인도해 줄 교육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지역 주민·경찰서·파출소·학교·학부모·관공서 직원 등 60명으로 구성된 ‘112청소년사랑회’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학생 흡연으로 지저분해지는 동네 환경을 바꾸는 데 그치지 말고, 힘이 닿는 만큼이라도 학생들을 바꿔 보자고 뜻을 모았다. 경찰은 청소년에게 담배를 판매하는 상점 업주를 추적해 처벌하고 동네 어른들은 이른바 ‘흡연 아지트’를 찾아다니며 아이들을 설득했다. 교사들은 하교할 때 아이들이 골목길보다 대로변을 이용하도록 이끌었다. 아이들이 담배를 접할 수 있는 통로를 차단한 셈이다. 하지만 가장 큰 변화는 동네 어른들의 관심과 따뜻한 사랑 그리고 적극적인 행동이었다. 어른들이 강압적인 태도보다 부모의 마음으로 소통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왜 흡연이 건강에 나쁜지, 힘든 청소년기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설명해 줬다. 그 결과 수년 전만 해도 담배를 끄라는 어른의 훈계에 차량 파손이나 방화 사건이 발생했을 정도로 학생 흡연 문제가 심각했던 휘경동 일대가 ‘클린존’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경찰청에서 추진하는 공동체 치안의 확립·확산의 모범 사례로도 꼽히고 있다. ‘112청소년사랑회’는 학교 인근의 흡연 아지트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학생 상담 창구도 마련했다. 이곳에선 흡연 문제뿐 아니라 학교폭력 예방교육도 실시한다. 앞으로는 청소년들이 자신감을 기르고 긍정적인 자아를 갖도록 각종 고민 상담과 멘토링, 코칭, 특강 등 정신적인 지원도 해 줄 예정이다. 휘경동의 경우 경찰, 학교, 지역사회의 노력으로 청소년 흡연 문제에 큰 효과를 보고 있지만 정부의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다. 특히 국민의 적극적인 지지와 동참을 통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필수적이다. 머지않은 미래에 다른 동네 어른들의 ‘활약’도 기대해 본다.
  • 노숙인이 목숨 걸고 ‘이곳’ 에서 자는 이유

    노숙인이 목숨 걸고 ‘이곳’ 에서 자는 이유

    언뜻 보면 길 가다 가끔 마주칠 수 있는 노숙인의 모습 같지만 실상은 아찔함 그 자체다. 파란색 침낭에 몸을 넣은 채 벽에 기대어 잠을 자고 있는 이 노숙인의 모습은 현지시간으로 19일 영국 런던 체링 크로스 브리지에서 포착된 것이다. 이 남성이 누운 곳은 체링 크로스 브리지의 난간으로, 높이는 6m에 달하고 아래로는 흙색의 템스강이 흐르고 있다. 몸을 한 바퀴 정도만 굴러도 강 아래로 떨어질 수 있는 아찔한 난간에서 밤이 되기도 전 잠을 자고 있는 것이다.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는 장소에서 잠을 청하는 노숙인이 이 남성 하나만은 아니다. 역시 런던에 있는 워털루 브리지의 난간에서 잠을 청한다는 44세의 남성 노숙인은 현지 언론인 이브닝스탠다드와 한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서 잠을 청했다가 누군가로부터 벽돌로 머리를 맞은 친구가 있었다”면서 “구급차를 불렀지만 막상 도착한 구급대원들은 우리를 본 뒤 그냥 가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우리가 ‘이상한 장소’에서 잠을 잘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워털루 브리지의 절벽에서 잠을 청한다는 또 다른 여성 노숙인은 “노숙인 친구 한 명은 몇 년간 전철역 안에서 잠을 잤는데, 잠을 자던 도중 행인이 그에게 대변을 보고 간일도 있었다”면서 “도저히 그런 곳에서 자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브닝스탠다드는 런던의 노숙인 3명 중 1명이 심각한 폭력을 경험했으며, 심각한 정신적‧육체적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머리 빡빡 깎았단 이유로 학생을 독방에 가둔 英학교

    청소년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측의 두발 단속은 ‘인권 침해’나 ‘동등한 인격체로 대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아왔다. 최근 영국의 한 학교는 머리를 짧게 자른 학생에게 가혹한 벌을 내려 많은 사람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머리를 빡빡 깎은 한 남학생이 머리스타일이 너무 극단적이란 이유로 학교에서 격리조치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영국 콘월주 론서스턴 칼리지에 다니는 테일러 존스(15). 테일러는 부활절 휴일주간이 시작되는 첫 주에 머리를 깎으려고 계획했으나 일정에 차질이 생겨 며칠 지난 뒤에야 머리를 잘랐다. 그런데 연휴가 끝나고 학교로 돌아왔을때 날벼락 같은 일이 벌어졌다. 반들반들한 머리가 너무 과격해보인다는 이유로 선생님이 그를 격리시킨 것이다. 테일러는 머리카락이 자라서 허용할 수 있는 수준이 될 때까지 혼자 독방에 4일 동안 있었다. 휴식시간, 점심시간 그리고 수업시간을 모두 그 곳에서 보냈다. 이는 중등교육자격검정시험(GCSEs)을 앞둔 그에게 염려되는 시간이기도 했다. 화가 난 아빠 닉 존스는 학교를 ‘독재정권’에 비유하며 “아들의 계획을 미리 전해 들은 몇몇 선생님이 주의를 줬지만, 더 일찍 머리를 자르지 못한 아들은 자신의 머리에 대해 책임지기로 마음먹었다”면서 “이제 16살인 아이의 머리를 단속하려는 시도는 조금 우스꽝스럽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학교측은 근본적으로 민머리는 받아들일 수 없는 스타일이라고 말해왔다고 한다. 이어 “학교는 아이들에게 따라야 할 규칙이 있다는 점을 가르치려한다고 언급했지만 이는 불필요한 요식이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선생님들의 앞선 충고에도 불구하고 테일러가 머리를 자른 이유는 반발심이 아닌 영국 암 센터에 기부할 자금 1000파운드(약146만원)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타일러의 깊은 뜻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친구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학교가 타일러의 좋은 취지를 이해해줄 거라고 생각했다”며 “축하받아야 할 일을 한 학생을 처벌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학교는 외부 이미지에 더이상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글을 접한 사람들 역시 “이 글을 읽고 소름이 끼쳤다. 학교는 부끄러운 줄 알아라”, “어린 학생의 성취를 긍정적인 본보기로 삼고 학교의 자랑으로 여기길 바란다”는 비판의 글을 남겼다. 매이우드 교장은 성명서를 통해 “학교측은 테일러의 인상적인 모금활동을 존중하나 우리가 예상하던 바는 아니었다. 학교의 취지에 반하는 행위를 저질렀다”며 “학교는 우리 학생들에게 가능한한 가장 높은 기대를 걸고 있고, 영국 교육기준청의 검증에서 뛰어나다고 판단을 받은 이상 그 기대치를 낮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누구든지 머리를 자르기 전에 충고를 먼저 구할 것을 청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한편 지금까지 모금액 850파운드(약124만원)를 모은 테일러는 수백 만명의 지원에 힘입어 현재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저스트기빙’에 페이지를 개설한 상태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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