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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분석] 한·중, 새 출발 공식 선언…‘사드 봉합’은 확인

    [뉴스 분석] 한·중, 새 출발 공식 선언…‘사드 봉합’은 확인

    文대통령 새달 중국 방문하기로 시진핑 ‘사드 책임’ 뼈있는 언급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은 양국 관계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을 봉인했던 ‘10·31 합의’ 때와 마찬가지로 양측의 입장 차를 재확인하면서도 ‘공동 이익’에 해당하는 한·중 관계의 복원과 한반도 안보 상황의 안정적 관리 필요성에 공감하고, 공식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달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하기로 한 것은 실질적 성과로 볼 수 있다. 양 정상은 모든 분야에서의 교류 협력을 정상 궤도로 조속히 회복시키기로 한 만큼 다음달까지는 진일보한 관계 개선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7월 박근혜 정부의 ‘사드 대못’으로 꽁꽁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가 본격 해빙 궤도에 접어드는 ‘신호탄’으로도 읽힌다. 예정된 30분을 넘겨 50분간 이어진 회담에서 시 주석은 “(지난 10·31 사드 합의는) 새로운 출발이고 좋은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시 주석은 “중앙고위층, 특히 문 대통령과 저 간의 상호 왕복을 통해 중·한 관계를 이끌어 나가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도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한국 속담이 있다.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할 수 있게 양측이 함께 노력하길 바라 마지않는다”고 호응했다. 두 정상은 북핵 문제를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각급 차원에서 전략대화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중국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지지한다”면서 “한국이 북한과 다시 대화와 접촉을 시작하고 화해와 협력을 회복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등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고위급 대화를 확장해 나가자는 것으로 이해한다. 새로운 대화체를 신설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대했던 것 만큼) 올모스트(almost·거의)”라고 회담결과를 평가했다. 하지만 ‘사드 불씨’가 완전히 사그라든 것은 아니다. 당초 회담 의제에서 제외될 것으로 알려졌던 사드 문제는 시 주석의 입을 통해 거론됐다. 지난달 31일 청와대에선 “(사드 문제는) 이 선에서 끝낸다”고 했던 것과 달리, 시 주석은 “(사드 등) 중대한 이해관계의 문제에 관해 양국은 반드시 역사와 중·한 관계, 양 국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으로선 ‘국내정치용’ 발언이 불가피했던 측면도 있어 보인다. 그렇더라도 북한의 고강도 추가 도발 등에 따라 사드 추가 배치 등이 불가피해진다면 ‘봉인 해제’가 되면서 한·중 관계가 다시 경색 국면에 빠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중국이 종래 입장을 확인한 것”이라면서 “시 주석은 회담 초반 이런 발언을 한 뒤 현재 상황에서는 양국 간 미래지향적인 관계 발전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사드는 중국을 겨냥한 게 아니다”라는 입장을 거듭 설명했다고 한다. 다낭·마닐라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복면가왕’ 청개구리 왕자가 10CM 권정열인 결정적 증거는?

    ‘복면가왕’ 청개구리 왕자가 10CM 권정열인 결정적 증거는?

    ‘복면가왕’ 청개구리 왕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12일 MBC ‘복면가왕-스페셜’은 청개구리 왕자 특집으로 방송됐다. 63대 가왕인 청개구리 왕자는 솔리드 ‘이 밤의 끝을 잡고’를 선곡, 감미로운 목소리로 시청자의 귀를 즐겁게 했다. 이날 ‘칭기즈칸’ 가수 원투 송호범을 상대로 2라운드에서 승리한 청개구리 왕자는 3라운드로 향했다. 이어진 라운드에서 그는 가수 넬의 ‘STAY’로 ‘아테나’ 적우를 꺾고 가왕전에 올랐다. 가왕전에서 청개구리와 만난 영희. 영희는 가인의 ‘진실 혹은 대담’이라는 곡으로 강렬한 무대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 대결에서도 승리의 신은 청개구리 왕자의 손을 들어줬다. 영희는 가수 옥주현이었다. 청개구리 왕자의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다수 시청자들은 특이한 목소리와 창법 등을 이유로 가수 10cm 멤버 권정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청개구리 왕자와 권정열의 창법은 매우 유사하다. 특히 노래를 시작할 때 날숨을 뱉으며 음을 내는 방식이나 음의 끝부분을 길게 늘어뜨려 부르는 점이 그렇다. 또 권정열은 평소 고음을 낼 때 눈을 감고 고개를 드는 습관이 있다. 청개구리 왕자는 복면을 쓰고 있어 눈을 감고 부르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몇 가지 제스처만으로도 충분히 권정열일 가능성이 있다. 한편 MBC 파업 여파로 ‘복면가왕’이 결방을 이어가면서, 청개구리 왕자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사진=MBC·권정열 인스타그램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토굴에서 토막 시신으로 발견된 40대 여성…목졸려 숨진 듯

    토굴에서 토막 시신으로 발견된 40대 여성…목졸려 숨진 듯

    지난 11일 충북 보은의 한 토굴에서 토막 난 시신으로 발견된 40대 여성이 목 졸려 숨진 것으로 보인다.12일 청주 상당경찰서에 따르면 숨진 A(47·여)씨에 대한 1차 검시 결과 얼굴에 울혈과 점출혈이 있었다. 울혈과 점출혈은 목졸림 등 경부 압박으로 숨졌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시반(屍斑)이다. 경찰은 목졸림 흔적을 제외하고는 A씨의 사인과 연관 지을 수 있는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더 정확한 사인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은 유력 용의자이자 A씨의 남자친구인 B(65)씨의 집에서 수거한 가검물에 대해서도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국과수 감정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2주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B씨와 이 사건과의 직접적인 관련성을 확인하기 위해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에 살던 A씨는 지난 11일 낮 3시쯤 보은군 내북면의 한 토굴에서 시신이 토막 난 채 발견됐다. A씨는 지난 5일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실종 신고된 상태였다. 경찰은 A씨 집 근처 폐쇄회로(CCTV) 화면 분석을 통해 A씨와 B씨가 지난 2일 함께 집을 나선 뒤 B씨만 돌아온 것을 확인하고 B씨에 대해 당일 행적 등을 조사해왔다. 하지만 지난 6일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한 B씨는 다음날 음독자살을 시도했다. 병원서 치료를 받던 B씨는 지난 10일 오후 4시 22분쯤 숨졌다. B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한 경찰은 지난 3일쯤 그가 보은군 내북면의 폐탄광 일대를 다녀갔다는 사실을 확인, 집중 수색해 A씨의 시신을 찾아냈다. 이곳은 B씨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 마을이다. 장사를 하는 A씨는 2∼3년 전 B씨를 처음 알게 됐고, 각별했던 둘 사이가 최근 금전 문제로 금이 간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명박 “적폐청산이 개혁인가…감정풀이·정치보복 의심들어”

    이명박 “적폐청산이 개혁인가…감정풀이·정치보복 의심들어”

    MB “적폐청산으로 국론분열…안보외교에도 도움안돼”MB “軍·정보기관 불공정하게 다뤄져 안보 위태롭다”軍사이버사 댓글지시 여부 질문에 “상식에 안맞다” 반박MB측 “군·정보기관 정치댓글 시시콜콜 지시한 바 없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2일 최근 자신을 겨냥한 수사와 여권의 적폐청산 활동과 관련해 “적폐청산이 과연 개혁인지 감정풀이라는 의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국가정보원이나 군 사이버사령부에 정치 개입성 댓글 공작을 지시한 의혹 등에 대해서도 “지시한 바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이 전 대통령은 이날 바레인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러한 것(적폐청산)은 국론을 분열시킬 뿐 아니라 중차대한 시기에 안보외교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전 세계 경제 호황 속에서 한국 경제가 기회를 잡아야 할 시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저는 새로운 정부가 들어오면서 일말의 기대를 하고 있는 사람 중 한 사람이었다”며 “(하지만) 새로운 정부가 들어와서 오히려 사회의 모든 분야가 갈등과 분열이 깊어졌다고 생각해서 저는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국가를 건설하고 번영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쉽지 않다. 그러나 파괴하고 쇠퇴시키는 것은 쉽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며 “어느 누구도 대한민국을 발전시켜 나가고 번영시켜 나가야 한다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온 세계가 칭송하듯이 우리나라는 짧은 시간 내에 발전한 나라다. 민주주의도 이뤘고 경제번영도 이뤘다. 짧은 시간 발전하는 동안에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며 “그러나 긍정적인 측면이 부정적인 측면보다도 훨씬 크다는 것을 우리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정적인 것을 고치기 위해서 긍정적인 측면을 파괴해서는 안된다”며 “부정적인 측면은 개혁해 나가되 긍정적인 측면은 이어나가야 한다”며 적폐청산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우리는 안보외교 위기를 맞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군의 조직이나 정보기관의 조직이 무차별적이고 불공정하게 다뤄지는 것은 우리 안보를 더욱 위태롭게 만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현재 진행 중인 검찰의 군 사이버사령부·국정원 댓글 수사에 대한 비판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군 사이버사령부의 활동과 관련해서 보고받은 것이 있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상식에 벗어난 질문은 하지 말라”며 “그것은 상식에 안 맞다”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의 측근인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통령은 군과 정보기관의 댓글을) 시시콜콜 지시한 바가 없다.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그렇게 한가한 자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전 수석은 이어 “북한의 심리전이 강해지는 전장에서 불가피하게 증원을 허가한 것을 문제 삼는 것은 곤란하다”며 “세상에 어떤 정부가 댓글을 달라고 지시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눈곱만큼 군과 정보기관의 정치 댓글을 옹호할 생각이 없다. 잘못된 건 밝혀져야 하고 처벌되는 게 맞다”면서도 “문제가 된 댓글은 전체의 0.9%라는 것이 검찰이 제기한 자료에 나오고, 그중 절반만 법원이 받아들여 0.45%의 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수석은 “잘못된 것이 있다면 메스로 환부를 도려내면 되는 것이지 전체 손발을 자르겠다고 도끼를 드는 것은 국가안보 전체에 위태로운 가져오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수석은 이어 “외국 정부로부터 정식 초청을 받아 한국의 성장 비결을 가르쳐달라고 해서 나가는 것인데 출국금지를 하자는 말이 나와 참으로 안타깝다”며 “대한민국 국격과 품위를 지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앞서 자신이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군사이버사령부의 온라인 여론조작 활동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게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 측근을 통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나라가 과거에 발목 잡혔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 전 대통령은 최근 측근들에게 “대통령이 국정원장이나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이렇게 저렇게 댓글을 작성하라고 지시를 했겠느냐”는 취지로 억울한 감정을 토로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 전 대통령의 출국을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청원 글이 쇄도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출국금지를 요청하는 청원은 이날 오후 12시 현재 9900건에 육박하고 있으며 전날 청원한 글에는 7만 4000여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이 전 대통령은 법을 어겼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데 이런 분이 서아시아로 출국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당장 출국 금지령을 내리고 무죄판결 혹은 벌을 받고 나온 그때 출국금지를 해제해달라”고 올렸다. 이 전 대통령은 바레인 문화장관의 초청으로 2박4일 일정으로 바레인을 방문하며, 현지 각료 및 바레인 주재 외교사절 등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강연을 할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은 “이제 국민 불안을 털어버리고 정부가 힘을 모아서 앞으로 전진해서 튼튼한 외교안보 속에 경제가 발전해 나갈 기회를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 MB “적폐청산이 개혁?…감정풀이 의심들어”

    [속보] MB “적폐청산이 개혁?…감정풀이 의심들어”

    MB “적폐청산으로 국론분열…안보외교에도 도움안돼”MB “軍·정보기관 불공정하게 다뤄져 안보 위태롭다”MB측 “국정원 댓글 지시한 바 없다”…“군사이버부 댓글공작 상식에 맞지 않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2일 최근 자신을 겨냥한 수사와 여권의 적폐청산 활동과 관련해 “적폐청산이 과연 개혁인지 감정풀이라는 의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국가정보원이나 군 사이버사령부에 정치 개입성 댓글 공작을 지시한 의혹 등에 대해서도 “지시한 바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강연을 하기 위해 바레인으로 출국하기 직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6개월간 적폐청산을 보면서 이것이 과연 개혁이냐, 감정풀이냐 정치보복이냐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군과 정보기관이 불공정하게 다뤄져 안보가 위태롭다”며 “적폐청산으로 국론을 분열시키는 것은 중차대한 시기에 안보외교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이어 자신의 재임 시절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정치개입과 댓글공작 활동과 관련해서는 “상식에 맞지 않다”며 “국가정보원에 댓글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저는 새로운 정부가 들어오면서 일말의 기대를 하고 있는 사람 중 한 사람이었다“면서 ”(하지만) 새로운 정부가 들어와서 오히려 사회의 모든 분야가 갈등과 분열이 깊어졌다고 생각해서 저는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앞서 자신이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군사이버사령부의 온라인 여론조작 활동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게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 측근을 통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나라가 과거에 발목 잡혔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 전 대통령은 최근 측근들에게 “대통령이 국정원장이나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이렇게 저렇게 댓글을 작성하라고 지시를 했겠느냐”는 취지로 억울한 감정을 토로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 전 대통령의 출국을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청원 글이 쇄도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출국금지를 요청하는 청원은 이날 오후 12시 현재 9900건에 육박하고 있으며 전날 청원한 글에는 7만 4000여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이 전 대통령은 법을 어겼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데 이런 분이 서아시아로 출국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당장 출국 금지령을 내리고 무죄판결 혹은 벌을 받고 나온 그때 출국금지를 해제해달라”고 올렸다. 이 전 대통령은 바레인 문화장관의 초청으로 2박4일 일정으로 바레인을 방문하며, 현지 각료 및 바레인 주재 외교사절 등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강연을 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년 자영업자 10명 중 6명, 2년 내 폐업

    청년 자영업자 10명 중 6명, 2년 내 폐업

    고용정보원 청년패널조사 연구…월평균 227만원 벌어 청년 자영업자 10명 가운데 6명은 창업 2년도 안 돼 문을 닫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한국고용정보원의 ‘늘어나고 있는 청년 자영업자’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들의 자영업 지속기간은 평균 31개월에 불과했다. 특히 창업자 3분의 1이 1년도 안돼 폐업하는 등 창업 후 2년도 안 돼 폐업하는 경우가 55.3%에 달했다. 1년 미만이 30.1%, 1년 이상∼2년 미만은 25.2%였다. 2년 이상∼4년 미만은 22.9%, 4년 이상은 21.8%였다. 이번 연구는 청년패널조사 자료를 활용해 청년 자영업자들의 특성을 분석한 것이다. 청년패널조사는 2007년 당시 만15∼29세인 1만명을 표본으로 추출해 이들의 학교생활, 취업 등 사회경제 활동 등을 해마다 추적한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 청년 자영업자는 2015년 기준으로 만 23∼37세 중에서 혼자 또는 무급 가족종사자와 함께 사업체를 운영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는 사람으로 설정됐다. 대상자는 총 555명(남성 281명·여성 274명)으로 집계됐다. 청년 자영업자의 월평균 소득은 226만 7000원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253만 5000원인데 비해 여성은 199만 8000원으로 성별 소득 격차가 60만원 가까이 됐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음식업(40.6%)이 가장 높은 분포를 보였다. 직업별로는 영업판매직(35.1%), 서비스 관련직(18.2%) 순으로 나타났다. 학력별 분포는 대졸 이상이 36.9%로 가장 많았고, 고졸 이하 36.0%, 전문대졸 27.1%로 집계됐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고졸 이하가 42.3%로 가장 많았고, 여성은 대졸 이상이 42.7%나 됐다. 황광훈 책임연구원은 “청년 자영업자는 초기 시장 정착이 중요하다”면서 “노동시장 이탈 및 퇴출 가능성이 큰 저소득 수입자를 중심으로 자금 지원 확대와 심층적인 경영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시진핑 정상회담 …사드 갈등 마침표, 한중 관계 “새 출발”(종합)

    문재인·시진핑 정상회담 …사드 갈등 마침표, 한중 관계 “새 출발”(종합)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1일 베트남 다낭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열고 사드 갈등에 마침표를 찍었다. 양국 정상은 한·중 관계 복원을 정상 차원에서 공식화했고 ‘새 출발’을 다짐했다.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베트남 다낭에서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을 열었다.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의 모두발언에서부터 관계 개선에 대한 양국 정상의 강한 의지를 보였다. 시 주석은 먼저 “문 대통령을 다시 만나 아주 기쁘다”며 “오늘 우리 회동은 앞으로 양국관계 발전과 한반도 문제에 있어 양측의 협력, 그리고 리더십의 발휘에 있어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한국 속담이 있다. 매경한고(梅經寒苦)라고 ‘봄을 알리는 매화는 겨울 추위를 이겨낸다’는 중국 사자성어도 있다”며 “한중관계가 일시적으로 어려웠지만, 한편으로는 서로의 소중함을 재확인하는 시간이었다. 한중 간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할 수 있게 양측이 함께 노력하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당초 예정보다 20분을 더해 모두 50분간 대화를 나눈 두 정상은 별도의 합의문을 내놓지 않았지만, 결과 브리핑 형태로 관계개선의 ‘핵심요소’에 대한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회담의 최대 결과물은 문 대통령의 12월 베이징(北京) 방문에 양국 정상이 합의한 것이다. 이는 정상간의 교류로 본격적인 관계개선의 물꼬를 트는 의미를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의 방중 초청에 상응해 시 주석에게 내년 평창올림픽에 맞춰 방한해줄 것을 요청했다. 시 주석은 “방한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만일 사정이 여의치 못해 못 가더라도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두 정상이 12월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한다는 데 합의한 것이다. 이는 지난달 31일 ‘사드 합의’의 정신을 살려 새로운 관계정립을 시도하겠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두 정상은 당초 사드 문제를 의제로 삼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사드 문제에 대한 양측의 기본적 입장을 확인한 뒤 모든 분야에서의 교류협력을 정상궤도로 조속히 회복시키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와 관련, 시 주석은 사드 배치와 관련해 한국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했고,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사드는 중국을 겨냥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이 종래 가져왔던 입장을 확인한 것”이라며 “10.31 사드 공동 발표문의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이와 관련, 시 주석은 사드 합의에 대해 “새로운 출발이고 좋은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회담에서는 우리 정부가 사드 갈등 봉합과정에서 중국 측에 제시한 ‘3불(不) 입장’은 거론되지 않았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내용적으로나 실질적으로 4개월전 첫 회담과는 많이 달라졌다”며 “4개월 전에는 사드가 양국의 가장 중요한 갈등이고 쟁점이었지만 지금은 관계의 물꼬가 바뀌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보다 의미있게 평가할 수 있는 성과물은 양국의 최대 공통현안인 북핵 해결을 위한 소통과 협력을 가일층 강화하기로 한 점이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현 한반도 안보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북핵 문제를 궁극적으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로 뜻을 모았다. 지난 7월 독일 함부르크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이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확인하고 북한이 조속히 대화의 장(場)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공동의 노력을 펴나가겠다는 의미다. 양국은 이를 위해 각급 차원에서 북핵과 한반도 문제에 대한 ‘전략대화’를 강화해 나간다는 데 합의했다. 특히 양국 간에 새로운 고위급 협의체가 구성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고위급간에 대화노력이 계속될 것이라는 의미”라며 “여기에는 새로운 협의체 구성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아직 구체적인 밑그림이 그려지지 않았지만 두 정상이 대북 압박노력과 함께 ‘대화와 협상’을 위한 외교적 프로세스를 모색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실제로 이날 회담에서는 두 정상의 북핵 접근법이 거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핵동결을 입구로, 비핵화를 출구로 삼는 문 대통령의 2단계 북핵해법 구상과 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연합 군사훈련 동시 중단이라는 시 주석의 ‘쌍중단’(雙中斷)론을 놓고 정상 차원에서 일정한 의견교환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구체적 내용은 말하지 못한다”며 언급을 삼갔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정상은 공통의 북핵해결 로드맵을 그려내기 위한 노력을 가속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의 12월 방중을 계기로 열릴 한·중 정상회담에서 북핵 해결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큰 그림’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대두하고 있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을 계기로 북한의 추가도발을 억지하는 한반도 상황관리에도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안정적 정세관리가 중요하고, 상황 유지가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의 이날 회담은 북핵문제에 있어 가장 중요한 당사국이라고 할 수 있는 한·미·중 3국 정상간의 조율을 마무리하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문 대통령이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한 지 4일만에 시 주석을 만난 것으로, 북핵 문제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는 G2(주요 2개국)와 정상 차원의 협의를 진행한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명박 출국금지 청와대 청원…민병두 “적폐 나라, 당신 때문”

    이명박 출국금지 청와대 청원…민병두 “적폐 나라, 당신 때문”

    이명박 전 대통령에 출국 금지를 내려야 한다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올라왔다.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10일 등록된 ‘이명박 전 대통령 출국 금지 청원’은 현재 10297명이 참여했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도 ‘이명박 출국금지’가 올라와있다. 청원인은 “이명박은 현재 법을 어겼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분이 서아시아로 출국한다니 말이 됩니까? 반드시 이명박에게 지금 당장 출국 금지령을 내리고 무죄판결 혹은 모든 벌을 받고 나온 그때 출국 금지를 해제시켜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이 청원에 참여한 국민들 역시 “다스는 누구겁니까? 전과14범의 것입니까? 명박이 도망금지 시켜주세요”, “동의합니다 출국금지가 시급합니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청와대는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 가운데 20만 명 이상 추천 받은 청원에 대해 청와대 수석 또는 각 부처 장관 등 책임 관계자가 30일 이내 답변하도록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 역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라 어려운데 과거 파헤치기만 한다구요? 적폐를 쌓지않았으면 과거를 들여다 볼일도 없고, 무능하지 않았으면 나라가 어렵지도 않았을 것”이라면서 “아니 당신과 박근혜씨가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건강한 나라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출국금지 요청이 제출된 가운데 그가 12일 두바이 강연차 출국한다. 수사는 기싸움이다. 일단 출국금지부터”라고 이 전 대통령의 출국금지를 촉구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2일 두바이를 통해 바레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바레인 방문은 마이 빈트 모하메드 알 칼리파 바레인 문화장관의 초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은 현지 각료 및 바레인 주재 외교사절 등 고위 공직자를 대상으로 강연할 예정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조선시대 동성애까지 담은 ‘진짜’ 열하일기

    조선시대 동성애까지 담은 ‘진짜’ 열하일기

    열하일기 1~3/박지원 지음/김혈조 옮김/돌베개/1권 560쪽, 2권 544쪽, 3권 584쪽/각권 3만원‘…창대가 말하기를, 어제 아침에 우연히 명륜당 오른쪽 문 가리개 아래에 있었는데, 기려천과 왕삼빈이 팔짱을 끼고 목을 나란히 하여 홰나무 뒤에 서 있더니 한참 뒤에 입을 맞추고 혀를 빨더군요. 마치 전각 위의 얼룩무늬 목을 한 비둘기처럼 하였는데, 사람이 가리개 사이에 있으면서 훔쳐보는 줄도 모릅디다…’ 요즘 소설이 아니다. 조선시대 최고의 문학 작품으로 평가받는 연암 박지원(1737~1805)의 ‘열하일기’(熱河日記)에 등장하는 대목이다. ‘열하일기’는 연암이 청나라를 다녀와 쓴 기행문이다. 재기발랄한 글쓰기에 거침이 없었던 연암조차 동성애가 당시 습속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점을 의식한 듯 직접 목격한 게 아니라 전해 들은 형식으로 서술한다. 그런데 그간 일반 독자들은 이 대목을 접하지 못했다. 한문으로 쓰인 ‘열하일기’를 한글로 옮긴 번역본은 지금까지 10여종이 나왔는데 연암 연구가 김혈조 영남대 교수가 최초의 완역본을 표방하며 2009년 돌베개를 통해 선보인 번역본에도 등장하지 않는다. ‘열하일기’는 시대착오적인 반청 사상을 신랄하게 풍자하고 조선이 낙후한 책임을 물어 양반 사대부를 비판한 탓에 시대와의 불화를 겪었다. 그래서 당대에는 제대로 출간된 적이 없고, 후손들과 후학들에 의해 사회적 통념에 배치되는 일부 내용들이 수정되고 삭제된 이본들이 여러 가지 나왔다. 김 교수의 번역은 1932년 박영철본을 바탕으로 삼았는데 이조차 여러 차례 윤색을 거친 것이었다. 그런데 2012년 연암이 직접 쓴 것으로 추정되는 이가원 선생 소장의 초고본과 이를 필사한 초고본 계열이 영인본으로 세상에 공개되며 온전한 ‘열하일기’에 한발 더 다가서는 전기가 마련됐다. 김 교수는 초고본 등을 일일이 비교하며 누락되고 변형된 부분을 바로잡았다. 또 초고본의 글투에 맞게 다시 정리했다. 2009년 출간본의 개정판인 셈인데 따로 책 한 권을 족히 만들 정도인 164쪽이 늘어났다. 연암이 중국의 희귀 성씨를 언급한 부분에서 성적인 내용을 연상케 하는 일부 대목이 후기 필사본에서 없어졌는데 되살렸다. 천주학(천주교)에 대한 서술도 천주학 자체가 아니라 모임이 열렸던 건물이나 그 건물 안에 있던 그림에 초점을 맞추는 식으로 바뀐 게 바로잡혔다. 아예 통으로 빠졌던 ‘양매시화’(楊梅詩話), ‘천애결린집’(天涯結隣集)의 글들은 새로 수록됐다. 도판 사진도 새롭게 실렸다. 완전체에 가까운 ‘열하일기’ 번역본이 나온 셈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한·중 ‘북핵 소통·교류 복원’ 새 미래 연다

    한·중 ‘북핵 소통·교류 복원’ 새 미래 연다

    G20 정상회의 이후 128일 만에 만나 미세먼지 공동대응 방안도 논의될 듯文대통령, 내일 리커창과 회담도 추진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오후(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베트남 다낭의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갖는다. 지난 7월 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첫 정상회담을 한 지 128일 만이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경색됐던 양국 관계를 오롯이 정상화하는 한편, 북핵에서 비롯된 한반도 안보 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정상회담이 열리는 호텔은 시 주석의 숙소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다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굳건히 하고 미래 지향적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사드는 물론 ‘3NO(사드 추가 배치 및 한·미·일 군사동맹 없고, 미국 주도의 미사일방어(MD) 체계 불참) 등 한·중 관계를 발목 잡았던 과거는 거론되지 않을 걸로 본다”면서 “다자회의에서의 정상회담은 시간이 30분가량으로 제한되는 만큼 양국 정상의 신뢰를 다지고, 문 대통령의 연내 방중과 시 주석의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 답방을 확정 짓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담에선 별도의 공동언론발표문이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지난 7월부터 공을 들인 끝에 3개월여 만에 사드 갈등을 ‘봉인’하는 등 한·중 관계 복원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지난 8일 한·미 공동언론발표문 가운데 ‘한·미 동맹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번영을 위한 핵심축’이란 문구에 대해 청와대가 9일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도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태평양’ 구상은 미국, 일본, 인도, 호주 4개국을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해 중국을 견제하는 것으로, 일부에선 한·미·일 군사동맹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는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 문제가 부각되는 것을 경계했다. 일단 고비만 넘기면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13~14일 아세안+3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 기간에 문 대통령이 필리핀 마닐라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잇따라 회담을 추진하는 것도 관계 개선 조치에 속도를 더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에선 경제·사회·문화교류 협력 분야에서 다른 차원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CNA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한·중 관계를 과거 수준으로 회복시키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더욱더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급 의제로 격상시키기로 한 중국발 미세먼지 공동대응 방안도 이번에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중국 등 주변국과의 공조를 강화해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취임 후 문 대통령의 첫 방중 일정도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확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다낭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시진핑 주석, 11일 오후 베트남 다낭서 정상회담…‘사드봉합’ 후 처음

    문 대통령·시진핑 주석, 11일 오후 베트남 다낭서 정상회담…‘사드봉합’ 후 처음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1일 한·중 정상회담을 갖는다.이번 정상회담은 지난달 31일 양국이 사드 갈등을 봉합한 뒤 처음으로 열리는 것이어서 회담 내용과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는 10일 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오는 11일(현지시간) 오후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베트남 다낭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두 정상이 양자 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지난 7월초 독일 함부르크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계기에 열린 첫 정상회담 이후 넉달여만이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사드 문제를 더이상 거론하지 않고, 미래지향적으로 양국 관계의 발전을 꾀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국의 최대 공통현안인 북핵 문제를 집중 조율할 것으로 보여 어떤 공통분모가 도출될지 외교가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승훈 청주시장 직위 상실

    이승훈 청주시장 직위 상실

    이승훈(62) 충북 청주시장이 9일 시장직을 잃었다. 공석이 된 청주시장은 이범석 부시장이 권한대행을 맡는다.대법원 2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 시장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100만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이날 확정했다. 정치자금법상 선거자금 허위 회계신고 혐의 등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당선 무효가 된다는 규정에 따라 이 시장은 이날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이 시장은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비용으로 1억 854만원을 썼다고 허위 회계보고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 조사로 드러난 이 시장의 실제 선거비용은 2억 2579만원이다. 검찰은 이 시장의 선거캠프 홍보대행을 맡았던 기획사 대표 박모(38)씨가 선거용역비 3억 1000만원 중 2750만원을 면제해 준 것을 기부행위로 보고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도 적용했다. 선관위에 제출해야 할 정치자금 2137만원에 대한 영수증과 증빙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혐의도 받았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文정부 6개월] “말단 직원도 수석들에게 직접 보고 가능” 확 달라진 靑

    ‘군림하는 청와대에서 소통하는 청와대’로, 문재인 정부 출범 6개월간의 변화는 청와대 직원들은 물론 정부부처 공무원들의 일상까지 바꿔 놨다. 각 부처에 대한 청와대의 ‘간섭’이 눈에 띄게 줄었고, 현장에서 제시한 아이디어가 좋으면 바로 채택해 현장에 다시 반영하는 일이 잦아졌다. 한 정부부처 공무원은 9일 “이전 정부 때는 브리핑 자료 하나하나 청와대에서 체크했고, 심지어 장관이 언론에 정책을 발표하기 3~4분 전에도 청와대에서 ‘이런 내용을 더 넣으라’는 오더가 내려오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큰 틀만 정해 주고 기획 단계에서부터 부처 자율에 맡기는 분위기”라고 소개했다. 청와대 공무원과 정부부처 공무원들의 관계도 수평적으로 탈바꿈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예전엔 청와대로부터 ‘머리 쓰지 말고 시키는 대로 하라’는 말까지 들었다”면서 “이번 정부 들어서는 얘기하고 상의할 수 있는 관계가 됐다”고 말했다. 서릿발 같았던 청와대 조직 내 분위기도 한결 부드러워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말단 직원도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복잡한 보고 체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수석에게까지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대통령과 수석비서관들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이 직접 커피를 타서 마시고 참모들과 스스럼없이 농담하는 모습이 일상화됐다. 참모들이 먼저 착석해 대통령을 기다리는 게 일반적인 회의 모습이지만, 요즘에는 대통령이 먼저 자리에 앉아 티타임 삼매경에 빠진 참모들이 담소를 끝내고 착석하길 기다리기도 한다. 퇴근 시간도 빨라졌다. 매주 수요일 오후 6시 즈음에는 청와대 경내에 ‘오늘은 수요일 가정의 날입니다. 직원 여러분께선 정시 퇴근 하셔서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란 안내 방송이 나온다. 평소 밀린 업무에 야근하던 직원들도 이날만은 6시에 맞춰 가방을 싼다. 대통령이 차를 타고 이동하기 수분 전에 교통신호를 미리 통제하는 일도 줄었다. 대통령 차량이 지나가기 직전에만 신호를 잡아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한번 움직이면 시민들이 모두 알 수 있을 정도로 교통 통제가 심했는데, 지금은 필요할 때만 신호를 통제해 간혹 대통령 차가 시민들 차와 섞여 갈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충주 성심맹아원 원생 의문사 담당 교사 무죄 확정

    충북 충주의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발생한 원생 사망사고와 관련해 재판에 넘겨진 원생 담당교사에게 무죄가 확정됐다. 이 사고는 유족들의 의혹 제기로 탐사보도 프로그램에도 방송되면서 재판결과에 관심이 모아져왔다. 대법원은 9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강모(44·여)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판결문에서 “업무상 과실이 인정되도 업무상 과실과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인정돼야 업무상 과실치사죄가 성립한다”며 “강씨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려면 피해자의 사망 원인이 구체적으로 밝혀져야 하고, 나아가 그 사인과 업무상 과실 사이의 인과관계가 증명돼야 하는데 그런 증명이 부족하다”고 판시했다. 이 사고는 5년 전 발생했다. 지난 2012년 11월 8일 오전 5시 50분쯤 시각 장애인 복지시설인 충북 충주 성심맹아원에서 당시 11살이었던 김모양이 의자 팔걸이와 등받이에 목이 끼여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가 발생하자 검찰은 시설 원장과 담당교사였던 강씨 등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조사했다. 조사결과 강씨는 잠에서 깬 김양에게 동요를 틀어줬는데, 그때 옆방에서 자고 있던 다른 아이가 울기 시작해 그 방으로 건너가 아이를 돌보다가 잠이 들었다. 이후 강씨가 다시 방으로 건너왔을 때는 김양의 몸이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머리가 의자 팔걸이와 등받이 사이에 끼어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숨진 김양은 시각장애 1급에 뇌전증(간질)을 앓고 있었다. 그러나 검찰은 강씨가 현장을 지켰더라도 소생 가능성이 없었다는 법의학자 진술 등을 토대로 김양의 죽음과 뚜렷한 인과관계가 없다며 불기소 처분했다. 이에 반발한 유족이 2015년 7월 대전고법에 재정 신청을 냈고, 이 중 일부가 받아들여져 재판이 시작됐다. 1심 재판부는 “응급조치를 제때 하지 않은 과실이 인정되고, 유족이 지속적으로 탄원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죄질이 가벼워 보이지 않는다”며 강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사망한 아동을 제대로 보호하지 않은 과실은 인정되지만 그 과실로 아동이 사망에 이르렀다고 보기 어렵다”며 1심 판결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검찰은 1심과 2심의 판결이 정반대로 나온데다 유족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대법원에서 다뤄볼 여지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상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이 2심 판단이 옳다고 판단하면서 5년간의 법정공방이 책임지는 사람 없이 막을 내렸다. 그동안 유족들은 김양의 몸에서 상처들이 발견됐고, 사망당시 김양의 모습이 기이한 점, 맹아원측이 사고발생 후 12시간이 지나 경찰에 신고를 한 점, 김양의 사체를 다른 곳으로 옮겨놓은 점 등 여러가지 의혹을 제기하며 진실을 밝혀달라고 호소해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청강문화산업대, 이달 21일까지 2018학년도 수시 2차 원서접수

    청강문화산업대, 이달 21일까지 2018학년도 수시 2차 원서접수

    청강문화산업대가 지난 7일부터 2018학년도 수시 2차 원서접수를 시작해 오는 21일까지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청강문화산업대에 따르면 푸드스쿨·뮤지컬스쿨·패션스쿨의 경우 각각 4개·2개·2개의 전공으로 구성되어 있어 학생의 적성과 재능에 따라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모바일스쿨·애니메이션스쿨·만화콘텐츠스쿨·게임콘텐츠스쿨 및 유아교육과는 졸업 직후 현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집중교육을 실시한다. 특히 취업양성훈련소 ‘청강창조센터(CCRC)’를 통한 학생들의 실무 능력 배양이 장점이라는 것이 학교의 설명이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현장 실습을 통해 재학 중 프로로서의 역량을 키울 수 있다. 또 교수와 학생이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외부 업체와 연계, 상업용 작품 제작은 물론 정부 지원 프로젝트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애니메이션스쿨 학생들은 세계 4대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중 하나인 프랑스의 ’안시(Annecy)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본선 경쟁 부문 진출, 브라질의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본선 경쟁 부문 연속 진출 외에도 여러 성과를 거두고 있다. 청강문화산업대 관계자는 “기업 실무자가 직접 강의하는 맞춤형 교육 커리큘럼을 운영하는 등 취업과 창업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통신전공과 유아교육과는 높은 취업률로 유명하다. 모바일스쿨 중 국내 유일의 모바일통신전공의 취업률은 지난해 기준 85%로 수도권 유사학과 대비 최상위의 취업률을 자랑하고 있다. 유아교육과의 경우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실시한 교원양성기관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한편 청강문화산업대는 애니메이션, 만화, 게임, 푸드, 패션, 뮤지컬, 모바일 등 10대들에게 익숙한 전공을 통해 2년제, 4년제를 통틀어 높은 수준의 인지도를 자랑하며 문화 특성화 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리학교, 재간둥이 다 모였네!”…강서구, 11일 구민회관 우장홀서 ‘2017 강서 Youth Festival’ 개최

    “우리학교, 재간둥이 다 모였네!”…강서구, 11일 구민회관 우장홀서 ‘2017 강서 Youth Festival’ 개최

    서울 강서구는 오는 11일 강서구민회관 우장홀에서 청소년 가요·댄스 경연대회인 ‘2017 강서 유스 페스티벌(Youth Festival)’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중·고등학생 그룹댄스 20개 팀과 가요경연 15개 팀이 출연한다. 그룹댄스에서는 3~20명 이내의 팀이 중·고등부로 나눠 디스코, 힙합, 테크노,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춤을 선보인다. 가요경연에서는 참가자들이 창작곡이 아닌 학생들에게 익숙한 노래를 솔로, 듀엣, 중창, 합창 등의 형태로 열정을 담아 노래한다. 청소년 동아리 연합회를 초청해 행사 중간 댄스, 연극 등 여러 공연으로 흥을 돋우고, 행사장 밖에서는 대학생 자원봉사단이 안전체험 부스를 운영, 청소년들의 학교생활 속 안전의식을 높일 예정이다. ‘청소년 청중평가단’ 150명의 현장 투표 결과를 최종 평가에 반영, 그룹댄스·가요 부문별 대상·최우수상·우수상 총 9개 팀을 선정해 구청장상을 수여한다.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강서 Youth Festival’은 청소년들의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창의적이고 건전한 놀이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2000년 시작됐다. 구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숨겨진 재능을 마음껏 펼치고, 친구들과 공감하며 즐거운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사과를 그림으로 기록한다는 것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사과를 그림으로 기록한다는 것

    지난여름 나는 사과 하나를 그렸다. 우리나라 농촌진흥청에서 육성한 ‘서머킹’(Summer King)이란 이름의 사과. 한여름에 나오는 초록의 아오리(품종명 쓰가루)는 일본 품종이기에, 농촌진흥청은 우리나라 대표 조생종으로 아오리만큼 달고 식감이 좋은 서머킹을 육성했다.나는 사과나무의 열매가 가지에 달린 모습과 그 안에 박혀 있는 종자, 그리고 이른 봄 피는 꽃처럼 사과나무의 생애가 드러나는 기관들을 그렸고, 이 서머킹 사과 그림은 농촌진흥청에서 발간하는 매거진의 표지로 사람들에게 보여졌다. 누군가는 마트에서 그림과 같은 색과 형태의 사과를 식별해 구입했고, 또 누군가는 커피숍 브런치에 딸려 나오는 사과를 보고 서머킹이라며 먹었다. 이 사과 그림은 우리나라 연구기관으로서는 최초로 기록, 수집한 사과 품종 그림이었다. 동시에 지구 반대편 영국의 왕립원예협회(Royal Horticultural Society)에서는 헤리티지 애플스(Heritage Apples)란 제목의 식물세밀화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지금도 진행 중이다). 1805년부터 영국에서 연구, 육성한 다양한 품종의 사과 그림 전시였고, 대대적인 홍보 덕에 많은 사람들이 이 전시를 찾았다.사과는 인류와 가장 오랫동안 함께한 과일이다. 최초의 정원이라 불리는 에덴동산에서 사과는 선악의 과일로 등장하고, 인류는 수세기 동안 사과를 재배해 왔다. 구한말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사과는 어느새 우리나라에서 생산량이 가장 많은 과수 작물이 되었고, 정부는 꾸준히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다양한 품종을 육성했다. 선홍, 홍로, 감홍과 같은 사과들 말이다.우리가 숲에 사는 야생의 사과 원종을 그대로 가져와 증식해 먹을 수 있다면야 좋겠지만, 야생 열매는 우리가 식용하기엔 너무 양이 적고, 도시에서는 잘 자라지 않고, 당도가 낮거나 크기가 작다. 그래서 우리 인간은 늘 동시대 사람들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사과 품종을 개량해 육성해 왔다. 한국의 기후와 토양에서 잘 자랄 수 있고, 더 달거나 더 시거나, 혹은 식감이 아삭하거나 특정 시기에 수확할 수 있는 그런 다양한 품종으로 말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선 1인 가족이 늘면서 편의점과 마트에서 편히 구입해 먹을 수 있는 조각 과일용, 갈변이 느린 사과가 인기가 많다. 지금 우리가 먹는 사과는 우리 시대상을 그대로 보여 준다. 반면 세계에서 식물 문화가 가장 발달한 영국은 1805년부터 대대적인 사과 수집과 연구를 해 왔다. 영국 왕립원예협회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식물세밀화가를 정식 고용해 진행한 프로젝트가 바로 이 사과 컬렉션 기록이다. 윌리엄 후커(Willam Hooker)를 중심으로 고용된 식물세밀화가들은 1815년부터 1823년까지 수백종의 사과 품종 그림을 그렸고, 그들이 그린 그림은 동시대 사람들에게 사과 품종을 식별하는 매개이자 과수 연구의 데이터베이스로 이용되었다. 다양한 사과 형태와 정보가 들어 있는 사과세밀화 덕에 사과 산업은 성행했고, 현재까지 산업이 유지될 수 있었다. 한 가지 중요한 건, 이 전시된 그림의 품종 중 대부분은 더이상 우리가 먹을 수도 볼 수도 없는, 존재하지 않는 품종이라는 것이다. 대부분이 오직 그림으로만 남아 있다. 도시의 식물은 사람들의 선택에 의해 오래도록 존재하기도, 우리가 그들의 존재를 알기도 전에 사라지기도 한다. 우리가 좋아하는 부사, 홍옥, 아오리와 같이 인기가 많은 품종은 오래도록 널리 재배되지만 인기가 없는 품종은 존재했던지도 모르는 채 금방 자취를 감춘다. 원예산업에서 사과를 재배하는 과수원은 소비자가 좋아하고 잘 팔리는 품종을 재배하기 마련이고, 만약 우리가 다양한 품종의 존재를 모른 채 그저 가장 달고 크기가 크고 가격이 싼 한 품종의 사과만을 소비한다면 그 많은 과수원은 우리가 원하는 단 하나의 사과 품종만을 재배할 것이다. 그런데 인간이 육종한 원예종은 유전적으로 질병과 병해충에 약하다. 모든 과수원이 잘 팔리는 제한된 하나의 품종에 의존할 때 그 품종이 질병과 해충에 부딪히면, 다른 품종으로 대체할 새 없이 사과나무는 종 전체가 멸종이 된다. 그리고 여기에서 사과세밀화는 소비자가 다양한 품종의 존재를 알고, 용도에 맞는 종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사과라는 과일은 몇 가지 위기를 맞고 있다. 기후변화로 사과 재배지가 점점 줄어들어 50년 후에는 우리나라 극히 일부 산간지역에서만 재배가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최근 외국에서 열대과일을 접한 사람들이 당도가 높은 과일에 익숙해져 사과와 배, 감 등과 같은 전통 과일 소비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생물이 급격이 사라지고 생겨나는 현대에, 가치 있는 생태계 사슬을 이어 가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멀리 있지 않다. 우리가 매일 먹는 사과의 존재를 기록하고, 품종을 식별하여 용도에 맞게 소비하는 것. 이것은 이들을 숲에서 도시로 가져와 이용하는 우리의 책임과 의무이기도 하다.
  • “초등생 강간 조두순 출소 반대” 靑홈피 국민청원 20만명 넘어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의 ‘조두순 출소반대’ 청원에 참여한 인원이 30만명에 육박했다. 조두순은 2008년 12월 경기 안산 단원구의 한 교회 앞에서 8세 초등학생을 납치해 강간·상해한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며, 2020년 12월 출소를 앞두고 있다. 당시 검찰은 전과 18범이라는 점과 범행의 잔혹성 등을 고려해 조두순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조두순이 술에 취해 이성적 판단을 할 수 없는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판단하고 12년형을 선고했다. 이 때문에 당시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유일한 대안은 보안 처분”이라면서 “조두순이 출소한 후 거주지를 제안하거나 보호관찰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 가운데 동의 인원이 20만명을 넘은 것은 ‘소년법 개정’, ‘낙태죄 폐지’에 이어 세 번째다. 다만 청와대의 공식적인 답변을 받을 수 있는 요건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청와대는 홈페이지에 게시된 청원에 30일 동안 20만명 이상이 동의하면 각 부처 장관이나 청와대 수석 등 책임 있는 당국자가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기로 했다. 이 청원이 등록된 날짜는 9월 6일로, 기준일인 30일을 훌쩍 넘겼다. 청원 마감일은 다음달 5일이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공소시효 사흘 남기고…탁현민 불구속 기소

    공소시효 사흘 남기고…탁현민 불구속 기소

    靑 “법에 따라 진행… 지켜볼 것” 檢, 현 정부에 ‘실력행사’ 전망도 文캠프 선대위원장 장영달 기소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진재선)는 19대 대선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탁현민(44)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지난 6일 불구속 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대선에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투표독려행사에서 스피커를 이용해 로고송을 튼 혐의를 받고 있다. 탁 행정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각종 행사의 막후 연출자로 알려져 있다. 사건은 대선 사전투표 이튿날인 지난 5월 6일 서울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투표율 독려를 위해 연 ‘프리허그’ 행사에서 일어났다. 당시 후보였던 문 대통령은 이 행사 사흘 전 사전투표를 독려하면서 “사전투표율이 25%를 넘기면 홍대 거리에서 프리허그를 하겠다”고 약속했고, 실제 투표율이 26.06%에 달하자 행사장에 나왔다. 행사가 끝날 무렵 탁 행정관은 2012년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육성연설이 포함된 로고송 음원을 내보냈다. 자신의 휴대전화를 선관위에 신고하지 않은 확성기에 연결한 것이다. 공직선거법은 무분별한 선거운동을 막기 위해 확성 장치의 사용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탁 행정관은 이와 관련, 선거운동이 아니라 행사 종료 시점에서 배경음악용으로 로고송을 사용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탁 행정관이 행사 당시 투표독려 행사용 무대 설비를 무상으로 쓴 것을 두고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다만 행사 주최 측과 문재인 캠프가 금품을 주고받았는지는 밝히지 못했다. 검찰 측은 “선관위에 신고되지 않은 스피커로 선거운동 음원을 송출한 부분을 선거법상 선거운동에 관한 절차적 제한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는 탁 행정관을 고발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탁 행정관을 한 차례 소환, 조사한 뒤 선거법 공소시효 만료 사흘 전 기소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캠프 당시 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입건됐다는 것과 그로 인해 조사를 받은 것도 알고 있었다”며 “법과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재판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이 전 정권 인사들을 대상으로 무리한 적폐수사를 강행하고 있다는 일각의 비난을 의식해 전날 전병헌 정무수석의 측근 비리 수사에 착수한 지 하루 만에 탁 행정관 기소를 발표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역으로 검찰개혁을 추진 중인 현 정부에 칼을 들이대며 검찰이 ‘실력행사’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검찰은 “다른 요소는 고려하지 않았고, 증거에 따라 탁 행정관이 절차에 위반되는 행위를 한 것이 확인돼 책임자를 기소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임현)도 이날 선거법 공소시효 만료가 임박해 문재인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며 자신이 대표로 있는 외곽조직 ‘더불어희망포럼’을 활용해 당내 경선과 예비후보 선거운동을 벌인 장영달(69) 전 의원을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탁 행정관은 지난 5월 청와대 행정관에 임명된 뒤 과거에 쓴 책에서 여성을 비하하고 왜곡된 성의식을 표현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며 사퇴 요구를 받기도 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자금성 황제’ 된 트럼프

    ‘자금성 황제’ 된 트럼프

    시진핑, 황제만 다니는 길 따라 자금성 역사·건축 등 직접 소개 트럼프 감탄사 연발… 경극도 봐 서양식 건축물 보온루서 茶 환담 8일 중국 베이징의 상징 자금성(紫禁城)은 오직 네 사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부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를 위해서만 문을 열었다. 전체 면적 72만㎡, 90채의 궁궐, 9999개의 방으로 이뤄진 자금성의 ‘황제’는 시 주석이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황제급 대우’를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40분(현지시간)쯤 전용기를 타고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3시 30분쯤 자금성에 도착했다. 양국 정상 부부는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눴고, 느긋하게 궁궐을 산책하며 만추(晩秋)를 만끽한 뒤 경극도 함께 봤다. 만찬 연회가 끝나고 숙소로 돌아갈 때까지 4시간을 자금성에서 함께 보냈다.자금성 의전은 ‘황제 코드’로 이뤄졌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을 황제처럼 극진하게 대접하면서도 자신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천하를 양분하는 황제와 같은 지도자라는 것을 은근히 강조했다. 일본에서의 골프 접대보다 중후하고 한국의 평택기지 영접보다 느긋한 대국의 인상을 심어 주려 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황제 코드’를 극대화하기 위해 역대 중국 황제 가운데 최고의 황금기를 구가했던 청(淸) 건륭(乾隆)제를 포인트로 삼았다. 만찬이 열린 건복궁(建福宮)은 건륭제가 가장 아끼는 유물을 보관했던 궁이다. 건륭제가 사망한 이후 광서제 때까지도 보물 창고는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청나라 마지막 황제 푸이(溥儀·선통제)가 1922년 호기심에 이곳을 열었을 때 옥기, 자기, 명화, 황금 등 헤아릴 수 없는 보물을 발견했다. 1923년 발생한 화재로 손실된 건복궁은 2000년에야 복원됐다. 지금은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채 외교 행사가 있을 때만 공개된다. 앞서 시 주석은 자금성 내 보온루(寶蘊樓)에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차를 마시며 덕담을 나눴다. 윈난성에서 재배한 보이차가 나왔다. 보온루는 자금성 내 유일한 서양식 건축물로, 자금성의 역사전시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3150상자, 23만건의 문화재가 보관된 곳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차를 마시며 태블릿PC를 켰다. 외손녀 아라벨라가 중국어로 노래를 부르고 ‘삼자경’과 중국 고시를 읊는 동영상을 시 주석 부부에게 보여 줬다. 시 주석은 “아라벨라의 중국어 실력이 많이 늘었다”면서 “A+를 줄 수 있겠다”고 칭찬했다. 아라벨라가 이미 중국에서 스타가 됐다는 말도 건넸다. 이어 양국 정상 부부는 자금성 출입문이자 거대한 성문인 오문(午問)의 내금수교(內水橋)를 지나 태화전에서 기념 촬영을 한 뒤 중화전·보화전을 관람했다. 특히 이날 자금성 참관은 황제만이 다니는 길인 중축선을 따라 이뤄졌다. 시 주석이 자금성의 역사와 건축 문화를 직접 소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양국 정상 부부는 청나라 시대 연극 공연장이었던 창음각(暢音閣)으로 자리를 옮겨 손오공에 대한 내용을 다룬 경극 ‘미후왕’(美候王)을 함께 관람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에게 자금성을 내준 것은 중국의 전략적 판단이 잘 드러난다. 제19차 공산당대회에서 ‘1인 천하’를 구축한 시 주석이 당대회 이후 중국을 처음 찾는 외국 정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정해 놓고 자금성 연회 일정을 통해 주요 2개국(G2)으로서의 위상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다.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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