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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중한 靑, 사면론 봉합에도 침묵

    신중한 靑, 사면론 봉합에도 침묵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촉발시킨 전직 대통령 사면 논란이 여의도를 집어삼킨 가운데 청와대는 3일 신중한 모습이었다. 민주당이 최고위원회에서 국민 공감대와 당사자들의 반성이 중요하다며 논란을 서둘러 봉합한 데 대해 청와대는 공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지난 1일 이 대표의 발언이 알려진 뒤에도 청와대는 “실제 건의가 이뤄져야 논의할 수 있는 문제”라고 했다. 원론적 발언이지만, 휘발성이 강한 이 문제를 현 시점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여권과 지지층의 반대가 들끓고, 무엇보다 국민적 공감대가 무르익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면의 전제조건인 형 확정과 진정성 있는 사죄가 이뤄지지 않은 ‘시점’에서 논란이 불거진 데다 ‘공개 건의’ 형식에 대한 당혹스러움도 읽힌다. 최근 이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독대하는 과정에서 사면 필요성이 언급됐을 수는 있지만, 논쟁적 사안을 다소 이른 시점에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건의하겠다고 밝힌 것은 정교하지 못했다는 반응도 나온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당청 수뇌부 간 원칙적 공감대는 있지만, 시기나 방식에 대해 조율된 건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 대표가 성급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지지층과 중도층의 여론 흐름을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2일 1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지지율(긍정평가)은 34.1%, 부정평가는 61.7%로 나타났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부정평가가 60%를 넘긴 건 처음이다. 지난달 30~31일 소폭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단행했음에도 지지율 하락세를 반전시키지 못한 것이다. 다만 사면 논란이 완전히 사그라진 것은 아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표가 문 대통령을 독대하는 과정에서 (사면에 대한) 사전 교감은 없었다”면서도 “(원칙적으로) 사면은 형이 확정돼야 논의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전직 대통령의 사죄를 전제로 여론 흐름과 맞물려 이달 중순쯤 예정된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거나 ‘특사’가 이뤄지는 3·1절 전에 결론을 내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5인 모임 금지’ 확대에… 자영업자 “더는 버틸 힘 없다”

    ‘5인 모임 금지’ 확대에… 자영업자 “더는 버틸 힘 없다”

    “코로나19의 확산세를 막기 위해 방역을 강화하는 정부 상황도 이해되지만, 자영업자들은 더 버틸 힘이 없습니다.” 정부가 수도권에 국한됐던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4일부터 2주간 전국으로 확대하자 자영업자들이 ‘아우성’이다. 코로나19로 손님이 급감한 데다 5인 이상의 사적 모임 금지로 아예 손님이 끊기게 생겼기 때문이다. 3일 오후 청주 상당구의 유명 맛집인 A칼국수집. 다른 식당에 비해 그럭저럭 손님이 있었지만 3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손님이 40% 급감해 빈자리가 여기저기 눈에 들어왔다. 매출 감소를 어떻게든 막기 위해 50만원을 들여 식탁에 투명 아크릴판까지 설치했지만, 헛심만 뺐다. 이런 와중에 사적 모임 금지까지 시행돼 업주의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다. 사장 김모(46)씨는 “구내식당이 있는 회사 직원들은 점심을 안에서 먹거나 배달 음식으로 해결할 것 아니냐”며 “그나마 간간이 찾는 직장인 때문에 버텼는데,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냐”며 울상을 지었다. 술 손님 위주로 장사를 했던 호프집 등의 상황은 더욱 나쁘다. 술 한 잔 먹으러 오는 손님들 일행은 최소 4명 이상이 많은데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는 장사를 하지 말라는 얘기라는 것이다. 청주 흥덕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B(72)씨는 “매출 하락으로 직원 급여 600만원을 해결할 방법이 없어 한 달 전부터 문을 닫고 있는데 또 거리두기가 강화돼 언제 문을 열 수 있을지 까마득하다”면서 “새해 1월부터 먹고살 일을 걱정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광주시 번화가인 상무지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C(58)씨는 “거리두기만 강요하고 버티기만 하라고 하면 어떻게 견딜 수 있겠느냐”며 “정부는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대책을 빨리 내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택시업계도 자포자기 상태다. 그동안은 오후 9시까지 술을 먹고 귀가하는 사람들이 있어 30분간 반짝 장사를 했지만 사적 모임 금지로 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택시기사는 “요즘 1시간 동안 한 명도 못 태우는 경우도 많다”면서 “매일 회사에 내는 사납금은 한 푼도 줄지 않고, 이리저리 못살고 힘없는 우리만 죽어 간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靑 “文, 동부구치소 감염 수차례 해결 지시”…野 “세월호 선장 같아”(종합)

    靑 “文, 동부구치소 감염 수차례 해결 지시”…野 “세월호 선장 같아”(종합)

    “文 지시 후 추미애 SNS 사죄·丁 방문 영향” 文, 구치소 현장점검은 검토 안 해추미애, 확진자 발생 한 달 만에 현장점검野, 초동 방역 실패 맹비난…“文 사과해야”유승민 “文정부, 세월호 선장과 다를 바 없다”동부구치소 121명 추가 확진…총 1108명문재인 대통령이 1000명이 넘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규모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서울 동부구치소와 관련해 특별점검을 수차례 지시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야당은 문 대통령에게 초기 방역에 실패한 동부구치소 확진자 대거 발생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신규 확진자 121명이 또 추가됐다. 이로써 전국 교정시설의 코로나 확진자는 1000명을 넘겨 누적 1108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27일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1개월여 만이다. “文, 참모진 회의서 문제 해결 지시”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언론에 “문 대통령이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여러 차례 이 문제의 해결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31일 법무부가 긴급 브리핑을 열고 수용자 접견이나 교육 등을 전면 중단하는 내용을 담은 교정시설 집단감염 대책을 발표한 것도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난 2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동부구치소를 직접 찾고, 같은 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국민께 송구함을 말씀드린다”고 사과한 것도 문 대통령의 지시에 영향을 받았으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는 중대본부장인 정 총리의 현장 점검이 이뤄진 만큼 문 대통령의 동부구치소 현장 점검 계획은 아직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추미애 “송구, 접촉자 1인 1실 수용”“정상적 서신 교류 보장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이날 오전 8시 기준 수용자 121명이 코로나19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추가 확진으로 전국 교정시설 코로나19 확진 인원은 모두 1108명으로 늘었다. 대규모 집단 감염이 진행되고 있는 서울 동부구치소에서는 이날 오전 8시 기준 수용자 12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동부구치소는 수용자 1122명을 대상으로 5차 전수조사를 했다. 동부구치소에서 1000명 넘게 환자가 발생하는 동안 교정 업무를 관할하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건에 몰두하느라 늑장 대응에 나섰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추 장관은 동부구치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한 달 여가 지난 지난해 12월 29일에야 동부구치소를 처음 찾아 대응 실태를 점검했다. 동부구치소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해 11월 27일이다. 추 장관은 첫 방문 5일 후인 지난 1일 “서울동부구치소의 코로나 확산에 대하여 교정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매우 송구하다”고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내고 사과했다.이튿날인 2일에도 “서울동부구치소의 코로나 확산 사태에 대해 다시 한번 국민께 송구함을 말씀드린다”면서 “법무부와 교정당국은 촘촘한 대응과 빠른 후속 조치로 추가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시 사과했다. 그러면서 동부구치소의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재차 사과하면서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수용자를 원칙적으로 1인 1실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SNS에 “교정시설 과밀을 해소하는 것이 우선인 만큼 이날 5차 전수 검사를 해 비확진자를 다른 교정기관으로 이송해 동부구치소의 수용률을 대폭 낮추겠다”고 썼다. 이어 “이번 조치로 코로나19 발생 당시보다 절반가량으로 수용 인원이 조정될 것”이라면서 “그 후 밀접 접촉자에게 1인 1실을 배당해 더 이상의 확산을 차단하겠다”고 설명했다. 추 장관은 또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초기에는 부득이 가족에게 문자로 통보했으나 현재는 담당 직원이 직접 전화로 확진자 건강 상태, 치료 사항을 설명한다”면서 “가족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정상적인 서신 교류를 보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정총리 “국가시설 대규모 집단 감염초동 대응 미흡 매우 안타까워” 정세균 국무총리는 2일 추 장관를 비롯 교정업무 관계자들과 동부구치소를 찾은 자리에서 “초동대응이 미흡했던 점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신속한 역학조사,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정 총리는 “국가가 관리하는 교정시설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확인돼 국민들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신속히 상황을 안정시키지 못하면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조기 수습을 주문했다. 정 총리 지시에 따라 중앙사고수습본부은 3일부터 긴급현장대응팀을 동부구치소에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기존에 파견된 역학조사관 인력을 증원해 이번 사태를 조기 수습하는 데 범정부적 총력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추 장관이 뒤늦게 2차례 사과의 뜻을 밝히고, 중대본부장인 정 총리가 나서 현장을 점검하고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지시했지만 야당은 대통령이 직접 나서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野 “인권변호사 출신 文,초동대처 실패 사과하라” “추미애, SNS에 떠밀려 사과글” 국민의힘은 이날 “인권변호사 출신인 대통령께서 오늘이라도 직접 현장을 점검하고 국민께 사과하는 성의가 아쉽다”고 지적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어제야 현장을 찾은 국무총리는 나흘 만에 또 사과하며 초동대처 실패를 인정했고, 동행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또 SNS에 떠밀린 사과글을 올렸다”면서 “어찌 보면 격리가 완벽한 동부구치소가 검역 또한 완벽한 곳이어야 하는데 거꾸로 됐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문 대통령이 구치소와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대량 감염을 방치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세월호 선장’과 다를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구치소와 요양병원에서 생명과 인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가 일어나고 있는데, 문재인 정부가 코호트 격리만 고집한다”면서 “이들의 생명과 안전을 방치한 것은 ‘구명조끼만 입고 기다리라’고 말한 세월호 선장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구치소와 요양병원에서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위험에 빠뜨린 정부의 책임은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與 “야당 과도한 정치 공세 단호히 대응” 더불어민주당은 “초동 대처가 미흡했다는 국민의 질책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도 “방역실패론 퍼즐을 맞추기 위하여 국민 여론을 호도하는 야당의 과도한 정치공세에는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신동근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유 전 의원의 ‘세월호 선장’ 비교에 “비교할 걸 비교하라”면서 “도가 지나칠 뿐만 아니라 오로지 정쟁을 유발하겠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쏘아붙였다. 동부구치소 121명 신규 확진교정시설 누적 1000명 넘겼다 한편 법무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국 교정시설의 코로나 확진 인원은 전날보다 126명 증가했다. 누적 1108명 가운데 출소자를 포함한 수용자가 1068명, 구치소 직원이 40명이다. 법무부 집계는 수용자나 직원만 포함하고 그 가족이나 지인 등은 제외하므로 방역당국 집계보다는 적다. 법무부가 집계하지 않는 동부구치소 관련자의 가족과 지인 등 21명을 더하면 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는 총 1083명이다. 서울 동부구치소 수용자 121명이 추가 확진됐고 강원북부교도소의 직원 및 수용자 전수조사 결과 수용자 4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4명은 모두 동부구치소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강원북부교도소로 이송된 수용자들이다.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아직 교정시설에 격리 수용된 수용자는 총 987명이다. 동부구치소가 608명으로 가장 많고 경북북부2교도소 342명, 광주교도소 19명, 서울남부교도소 13명, 강원북부교도소 4명, 서울구치소 1명 등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저녁 장사는 하지 말라는 소리” 자영업자들 망연자실

    “저녁 장사는 하지 말라는 소리” 자영업자들 망연자실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위해 방역을 강화하는 정부 입장도 이해되지만 자영업자들은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습니다” 정부가 수도권에 국한됐던 5인이상 사적모임 금지를 4일부터 2주간 전국으로 확대하자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로 손님이 급감했는데 사적모임 금지로 간간이 오던 손님까지 끊기게 생겼기 때문이다. 3일 오후 청주에서 꽤 이름난 한 칼국수집. 다른 식당에 비해 그럭저럭 손님이 있었지만 3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손님이 40% 급감해 빈 자리가 여기저기 눈에 들어왔다. 매출감소를 어떻게든 막기위해 50만원을 들여 식탁에 투명 아크릴판까지 설치했지만 헛심만 뺐다. 이런 와중에 사적모임 금지까지 시행돼 업주의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업주 A(46)씨는 “구내식당이 있는 회사 직원들은 점심을 안에서 먹거나 배달음식으로 해결 할 것 아니냐”며 “주변에서 오던 직장인 손님이 뚝 끊기게 생겼다”고 울상을 지었다. 저녁시간 대 술 손님 위주로 장사를 했던 업소들은 상황이 더욱 안좋다. 술한잔 먹으러 오는 손님들 일행은 최소 4명 이상이 많은데 ‘5인이상 사적모임 금지’는 장사를 하지 말는 얘기라는 것이다. 청주에서 고기집을 운영하는 B(72)씨는 “매출하락으로 직원 급여 600만원을 해결할 방법이 없어 한달전부터 문을 닫고 있는데 방역이 또 강화돼 언제 문을 열수 있을 지 까마득하다”며 “새해 1월부터 먹고 살일을 걱정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광주 도심인 상무지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C(58)씨는 “거리두기만 강요하고 버티기만 하라고 하면 어떻게 견딜 수 있겠느냐”며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위한 지원대책을 더 내놓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택시업계도 자포자기 상태다. 그동안은 오후 9시까지 술을 먹고 귀가하는 사람들이 있어 30분간 반짝 장사를 했는데 사적모임 금지로 퇴근 후 곧장 귀가하는 사람이 늘면 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택시기사는 “요즘 1시간 동안 한명도 못태우는 경우도 있다”며 “밤손님이 사라지면 대부분의 택시들이 낮에 운행을 해 손님 태우기가 더욱 힘들어 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청년내일채움공제 신규 10만명 참여 신청하세요

    청년내일채움공제 신규 10만명 참여 신청하세요

    정부가 올해 ‘청년내일채움공제’ 참여자 10만명을 모집한다. 고용노동부는 3일 청년내일채움공제 홈페이지(www.work.go.kr/youngtomorrow)에서 신규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청년내일채움공제는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의 목돈 마련을 정부와 기업이 지원하는 제도다. 청년이 청년내일채움공제 가입 후 2년 이상 중소기업에 근무하며 300만원을 적립하면 기업이 300만원, 정부가 600만원을 추가로 적립해 1200만원의 자산을 모아준다. 신청기간은 정규직 채용일로부터 6개월 이내다. 올해에는 청년내일채움공제 가입자 보호를 위해 일부 제도가 개선된다. 코로나19로 기업 휴업·휴직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일반적인 휴업으로 적립금 납부를 중지할 수 있는 기간을 최장 6개월에서 12개월로 연장한다. 또한 지난해까지는 기업의 귀책으로 중도해지되더라도 가입기간이 1년 이상이어야 환급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1년 미만이어도 환급금을 받게 된다. 직장 내 괴롭힘 등으로 가입자가 이직해 중도해지할 경우 해당 기업은 다음 해 청년내일채움공제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청년내일채움공제는 인재의 장기근속을 유도할 수 있어 중소기업에도 인기가 많은 제도다. 청년공제 가입자의 1년, 2년 이상 근속비율은 비가입자보다 약 30% 포인트 높다. 지난해 말까지 청년내일채움공제 누적 가입자는 38만 7568명(9만 7508개 기업)에 달하며, 이 가운데 7만 6680명이 만기금을 수령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문 대통령, 현충원 참배... “국민 일상 되찾을 것”

    문 대통령, 현충원 참배... “국민 일상 되찾을 것”

    문재인 대통령이 2일 현충원 참배로 새해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문 대통령은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의 넋을 기렸다. 현충탑 앞에서 헌화, 분향, 묵념을 한 뒤 문 대통령은 방명록 서명을 끝으로 참배를 마쳤다.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국민의 일상을 되찾고 선도국가로 도약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날 현충원 참배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은혜 교육부 장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 국무위원 19명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유연상 경호처장, 강민석 대변인, 탁현민 의전비서관, 신지연 제1부속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유 실장은 지난해 12월31일 임명된 후 대통령 공식 일정 첫 참석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미모 폭발’ 교체출전 4분 만에 팬심 훔친 오승인

    ‘미모 폭발’ 교체출전 4분 만에 팬심 훔친 오승인

    여자프로농구 단독 1위 자리를 놓고 맞붙은 아산 우리은행과 청주 KB의 4라운드 경기가 열린 1월 1일 청주체육관. 김정은의 부재 속에 1쿼터부터 끌려가던 경기를 지켜보던 위성우 감독은 56-70으로 뒤져 있던 4쿼터 4분 21초를 남기고 주전 선수를 대거 교체했다. 사실상의 백기 투항이었다. 박혜진, 박지현, 김소니아, 최은실이 빠진 자리엔 홍보람, 나윤정, 김진희, 오승인이 투입됐다. 그 순간 인터넷으로 중계 화면을 보던 팬들은 오승인의 등장에 술렁였다. 채팅창은 갑자기 오승인에 대한 이야기로 도배됐고 경기 내용과 상관없이 미모의 농구 선수에 대한 팬심이 폭발했다. 이날은 오승인의 프로 데뷔 두 번째 1군 출전 경기였다. 첫 출전한 11월 25일 인천 신한은행전에서 1분 42초를 뛰었고 리바운드 1개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선 4분 21초를 뛰었고 블록 1개를 기록했다. 리바운드와 블록에서 강점을 보인 것에서 알 수 있듯 오승인은 183㎝의 장신이다.사직초, 청주여중, 청주여고를 나온 오승인은 2019~20 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위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고교 시절 무릎을 심하게 다쳐 상위 지명권을 가진 구단들의 선택을 받진 못했지만 우리은행의 1라운드 선수로 지명됐다. 한 구단 관계자가 “부상 때문에 1라운드에 지명될 줄 몰랐다”고 했을 정도로 깜짝 선발이었다. 베스트5의 기량이 워낙 출중해 아직 기회는 많이 부여받진 못하지만 오승인은 여자농구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스타다. 데뷔 당시부터 뛰어난 외모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수많은 여자농구 관계자 역시 오승인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오승인은 지난 11월 열린 퓨처스리그에서 4경기에 모두 출장해 17분 이상 소화하며 부상 영향 없이 건강한 모습을 과시했다. 특히 11월 19일 KB전에선 27분 동안 13득점 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66-44 승리를 이끌었다. 우리은행은 김정은이 발목 인대 수술로 시즌 아웃되면서 주전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김정은이 없는 코트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할 박혜진 역시 부상에서 돌아온지 얼마 안 돼 조심스럽다. 우리은행으로서는 오승인을 비롯해 백업 선수들이 얼마나 해주느냐가 남은 시즌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청주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이낙연, 국민의 강렬한 저항 맞을 것”…사면 반대 국민청원 등장

    “이낙연, 국민의 강렬한 저항 맞을 것”…사면 반대 국민청원 등장

    두 전직 대통령사면 반대 국민청원 등장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언급한 ‘이명박·박근혜 사면론’에 친문(친 문재인) 세력 등 여권 지지층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사면을 반대하는 글이 올라왔다. 앞서 이이 대표는 “적절한 시기에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며 “국민 통합을 위한 큰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현재 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거론한 것이다. 이 대표의 발언이 알려지자 여권 내부에서도 ‘새해 국민 통합의 취지에서 집권여당 대표로서 충분히 고려할만한 선택지’라는 평가가 있다. 반대로 친문 커뮤니티에서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목소리가 나온다.친문 “이낙연 용서 못 해”...사면반대 국민청원 등장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반대 청원’ 글이 올라와 63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사면받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행보를 보라. 사자 명예훼손죄로 다시 언론에 비친 전 전 대통령 행태에 국민들은 다시 분노했다”며 고(故) 조비오 신부 명예훼손 재판을 거론했다. 이어 청원인은 “이 대표가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건의에 대해 언급했다. 대통령 후보만이 아닌 민주당 대표의 지위에 있기에 민주당의 입장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국민은 특정 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해서 특정 정당의 집권을 위해서 사면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국민의 민의를 대표해 직위에 오른 것”라며 “국민이 위임한 역할 수행을 하지 않고 정치적 계산으로 국민이 위임한 권한을 사용한다면, 여당·야당 불문하고 국민의 강렬한 저항을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는 이 대표의 사면 건의 계획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이진 않았지만,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취중생]코로나 경각심 없는 공직자들…국민한테 ‘협조해 달라’ 할 수 있나요

    [취중생]코로나 경각심 없는 공직자들…국민한테 ‘협조해 달라’ 할 수 있나요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저녁 한적한 시간에 사람들 얘기소리로 엄청 시끄러웠어요. 공직자면 제발 조심해서 일반 사람들에게 피해 좀 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1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만난 상인 A씨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소속 채우진(34) 마포구의원의 ‘술파티’ 논란을 바라보며 “단 한 번의 실수로 상황이 잘못돼 인근 주민과 상인들까지 피해를 입을 까 걱정스럽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채 의원의 방역지침 위반이 큰 논란이 되면서 공직자들의 부족한 코로나19 경각심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서울 마포경찰서와 마포구 등에 따르면 채 의원은 지난달 28일 오후 11시쯤 합정역 인근 파티룸에서 5인 이상 모임을 가지다 주민 신고로 적발됐습니다. 당시 모임은 당국의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이 시행된 기간에 이뤄진 거라 시민들의 분노를 일으켰습니다. 현재 공적인 업무수행을 제외하면 5인 이상의 사적 모임은 전면 금지돼 있고, 파티룸의 영업도 중단 명령이 내려진 상황입니다. 합정역 인근에 위치한 해당 파티룸은 현재 굳게 잠긴 상태였습니다. 파티룸에는 간판도 없고 내부를 볼 수도 없어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어떤 공간인지 알아보기가 어려웠습니다. 바로 인근에는 주택가가 밀집해 있었습니다. 큰 소음이 있다면 인근 주민들에게 충분히 피해를 줄 수 있는 위치였습니다. 이후 채 의원은 “파티룸인 줄 몰랐다”고 해명하며 논란을 더 키웠습니다. 직장인 허모(28)씨는 “파티를 벌인 것도 고약한데 변명이 더 괘씸하다”며 “일반 시민들도 실수라고 그러면 다 용서가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마포구는 현재 채 의원의 감염병 예방법 위반 소지를 파악해 고발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안이 심각한 만큼 사실관계를 더 파악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공직자 코로나 논란 공직자들의 ‘방역 일탈’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그동안 공직자들이 방역 경각심을 갖지 못한 모습은 여러 차례 나타났습니다. 민주당 윤미향 의원은 지난달 12일 지인 5명과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생일을 이유로 ‘와인 파티’를 가진 모습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윤 의원이 올린 사진 속 참석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거리두기도 지키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의 ‘조기축구’도 논란의 대상이었습니다. 최 수석은 지난해 11월 29일 서울 송파구의 한 조기축구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상황에서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정무수석의 행동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같은달 24일과 25일 강원도 속초시 공무원 39명은 두 팀으로 나눠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에 외유성 견학을 떠나 논란이 됐습니다. 정부는 당시 국민안전 등의 목적을 제외한 공무원 출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했지만 속초시는 그대로 견학을 감행했습니다. 또 경남 진주에서는 도청의 자제 요청을 무시하고 공무원 인솔하에 이·통장들이 제주도 연수를 다녀왔다가 집단 감염돼 물의를 빚은 사건도 있었습니다. 시민들 “공직자, 먼저 솔선수범 해 달라” 최근 방역당국의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가 과도한 사생활 침해라는 지적도 나오지만, 시민들은 비교적 군말 없이 잘 이행하고 있는 편입니다. 행정안전부 앱을 통한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건수도 최근 2배 이상 폭증하는 등 누구보다 빨리 종식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공직자들의 일탈이 커지게 되면 시민들은 힘이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 강남구 자영업자 정모(30)씨는 “자영업자들은 너무나 큰 고통을 감수하면서 빠른 종식을 위해 당국의 방역지침에 협조한다”며 “그런데 정작 ‘나랏님’들은 지키지 않으면서 시민들에게만 지키라고 훈계할 자격이 있냐”고 말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달 22일 ‘고통을 분담하는 공직자의 솔선수범의 리더쉽이 필요할 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청원인은 “많은 자영업자들의 희생과 어려움에도, 긴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 것은 국민들의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과 국가 통제기능에 대한 신뢰가 두텁지 않아서일 것”이라며 “‘공직자’라는 세 글자를 깊이 되새겨 달라”고 말했습니다. 3차 대유행을 맞은 코로나19 확산세는 연일 1000명대의 확진자를 기록하며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동안 불편을 감수해 온 시민들은 점차 지치고 감각이 무뎌지고 있습니다. 공직자들부터 솔선수범을 보이지 않는다면 누가 불편을 감수하면서 지침을 지키려 할까요. 제발 모범을 보여 지친 시민들에게 힘이 돼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포토] 새해 軍 지휘비행하는 문 대통령

    [포토] 새해 軍 지휘비행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 첫날인 1일 공군 항공통제기 E-737에 탑승해 우리 군의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하며 지휘비행을 하고 있다. 2021.1.1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작] 제주, 애도/윤치규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작] 제주, 애도/윤치규

    그러니까 빙의가 될 거라고 했다. 무당이 바다에 빠져 죽은 넋을 건져 올릴 거라고. 정확히는 무당이 아니라 심방이었다. 제주도에서는 무당을 심방이라고 불렀다. 처음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당연히 농담인 줄 알았다. 내가 아는 양 차장은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굿을 한다니. 그것도 아는 사람도 아니고 억울하게 죽은 귀신을 위해 제사를 올린다니.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나로서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제주도의 밤이 푸른 이유는 어둠 속에 귀신이 섞여서 그런 거야.” 바다 위에는 아주 작은 불빛도 떠 있지 않았다. 양 차장의 말과 정반대로 하늘은 어두웠고 바다는 그것보다 더 어두웠다. 아득히 먼 곳에서 파도만 끊임없이 밀려왔다. 파도는 내 발밑에서 잠시 반짝이다가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다. 그 지루한 반복을 지켜보면서 돌아갈 핑계를 찾았다. 억울하게 죽은 귀신보다 지금 내 처지가 더 분하고 답답했다. 도대체 난 무엇을 바라고 제주도까지 내려온 걸까? 양 차장이 이렇게 변해버린 줄 알았다면 아마 내려오지 않았을 것이다. “이따가 상주 역할 좀 맡아줄 수 있어?” “제가 그런 걸 어떻게 해요.” “왜 못해? 현충원에서 대표로 묵념하는 거랑 똑같은 거야.” 아무리 그래도 그런 일은 꺼림칙했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을 위해 상주를 맡으라니. 부모님이 멀쩡히 살아계신데 그런 역할을 맡아도 되는 건가? 만약 그게 예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해도 그런 경험은 전혀 해보고 싶지 않았다. 상주는 심방이 칼을 들고 춤을 출 때 그 앞에서 미안하다고 흐느끼며 대신 매를 맞아야 했다. 양 차장은 별거 아닌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딱히 그런 일을 자처해서 겪어보고 싶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그럴 필요도 없었다. “그냥 한 번 해봐. 시늉만 해보는 거야.” “진짜 싫어요. 아무리 차장님 부탁이라고 해도 이건 아닌 것 같아요.” 남서쪽으로 내려오는 해안선을 따라 승합차 한 대가 전조등을 켜고 다가왔다. 승합차는 우리가 서 있는 곳을 지나 동쪽으로 향하다 문 닫은 어촌계 앞에서 차를 돌려 해변 뒤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시동이 켜진 상태로 문이 열렸고 차 안에서 네 사람이 내렸다. 셋은 남자였고 한 명은 여자였다. 그들은 모두 한복 위에 두툼한 패딩점퍼를 걸치고 있었다. 어깨에 저마다 북과 장구, 징 같은 악기를 하나씩 짊어지고 서로 짝을 이뤄 무거운 상자를 옮겼다. 그들은 해변에 짐을 내려놓고 눈짓으로 인사했다. 잠시 주변을 둘러보다가 크기가 가장 큰 현무암 바위 앞에 모였다. 서로 손을 붙잡고 기도하듯 눈을 감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모래사장 위에 멍석이 깔리고 천막이 세워졌다. 멍석은 전통방식으로 짚을 엮어서 만든 것이었지만 천막은 철제 캐노피였다. 천막이 바람에 날아가지 않게 네 귀퉁이 위에 큼지막한 돌멩이를 올려놓고 고정끈을 단단하게 묶었다. 누가 지시하지 않아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준비하는 모습이 다들 전문가처럼 보였다. 천막 안에는 여섯 칸짜리 병풍을 펼쳤다. 그 앞에 직사각형 밥상을 놓고 놋으로 된 제기 위에 청귤과 보리빵, 고기산적을 올렸다. 작은 반상 위로 소주도 한 병 보였다. 여자는 소주를 노란색 주전자에 붓고 빈 병은 멍석 바깥쪽에 두었다. 그사이 남자들은 바지 끝단을 걷어붙이고 바다로 향했다. 현무암 바위에 오색 줄을 두르는데 뒷부분이 물에 조금 잠겨 있었다. 그들은 발이 젖어도 신경 쓰지 않고 줄을 동여맸다. 오색 줄은 어느 한 곳도 느슨하거나 처진 곳 없이 단단하게 묶였다. 모든 준비가 끝나자 여자가 승합차로 돌아가 심방을 모셔왔다. 심방은 연세가 아주 많은 할머니였다. 흰색 고깔을 머리에 쓰고 붉은색 도복을 입고 있었다. 바람이 불어 겉옷 밑단으로 삐져나온 도복이 부산하게 펄럭였다. 머리에 쓴 고깔이 금방이라도 날아갈 것 같았다. 심방은 느리고 우아하게 한 걸음씩 바닷바람을 뚫고 걸었다.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발을 내딛는 모습이 묘한 경외감을 주었다. * 휴가도 아닌데 주말에 일부러 제주도까지 내려온 이유는 양 차장을 설득하기 위해서였다. 정기 인사를 앞두고 본부장이 새로 설립된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의 총괄 책임자로 양 차장을 추천했다. 본부장은 나를 따로 불러 양 차장의 의중을 알아보라고 시켰다. 전화로도 충분히 물을 수 있었던 일을 주말에 직접 찾아오기까지 한 이유는 나 또한 누구보다 양 차장의 복귀를 바랐기 때문이었다. 양 차장은 마땅히 돌아와야 하는 사람이었다. 과수원 한가운데 귤 창고를 개조해 놓은 카페에서 양 차장을 만났다. 볕이 좋은 테라스에 앉아 청귤 라떼를 마시며 그동안의 안부를 물었다. 남편과 아들의 장례식 이후로 일 년 반 만이었다. 그래도 표정이 전보다 한결 나아졌다고 생각했다. 대화 중에 농담도 자주 섞었고 먼저 웃음을 보일 때도 있었다. 이제 어느 정도는 괜찮아진 사람처럼 보였다. 정말 아무렇지 않은 건 아니겠지만 적어도 그렇게 보일 수는 있게 된 것 같았다. “다시 돌아오셔야죠. 이렇게 한가로운 곳에서 경력 다 썩히기는 아깝잖아요.” “제주도는 안 바쁜 줄 아니? 여기도 정신없어. 오히려 그때보다 시간이 더 부족해.” “여기는 안 어울려요. 화려하게 복귀하셔야죠. 그 덕에 저도 승진 좀 하고요.” 일부러 추켜세워주려고 한 말이 아니라 양 차장의 경력은 은행 내에서도 독보적이었다. 영업점 경험은 기본이고 본부에서도 핵심 부서로 손꼽히는 자본시장부 출신이었다. 대리 때는 글로벌 인재로 선발되어 아이비리그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수료했고, 과장 때는 은행장의 비밀 장부라고 불리는 도쿄지점의 첫 여성 책임자로 발령받기도 했다. 이런 사람을 초임지 때 사수로 만난 건 내게 정말 큰 행운이었다. 실제로 아무 연줄도 없었던 내가 자본시장부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양 차장의 추천 덕분이었다. “차장님 안 계시니까 저 완전 찬밥 됐어요. 승진도 벌써 몇 번째 밀리는지 몰라요.” “나 없어도 잘하잖아. 승진은 때가 되면 하게 될 거야.” “부사수를 끝까지 책임지셔야죠. 자꾸 이러시면 제가 제주도 따라옵니다.” 가족을 잃은 직후 양 차장은 은행을 그만두려고 했다. 그때도 설득하기 위해 제주도까지 내려온 사람은 나였다. 인사부가 먼저 고향에서 근무할 수 있게 배려해주었다. 전례 없는 특혜지만 그만큼 사고가 비극적이었다. 교통사고로 남편과 이제 막 초등학교를 졸업한 아들을 모두 잃었다. 한라산을 가로지르는 1139번 국도의 좁은 커브 길과 군데군데 얼어붙은 빙판, 그리고 중앙선을 침범한 트럭은 두 사람의 생명뿐만 아니라 양 차장의 미래까지도 한순간에 앗아갔다. “나 지금은 여기에서 꼭 해야 할 일이 있어. 나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야.” “어머니 따라서 귤 농사라도 이어받아요?” “그런 건 아니고. 궁금하면 너도 같이 가볼래?” 양 차장이 가방에서 팸플릿을 꺼냈다. 만장굴에 대한 안내 책자였다. 유네스코 삼관왕이라느니, 세계 7대 자연경관이라는 수식어가 큼지막하게 붙어 있었다. 접혀 있는 종이를 펼치니까 그 안에 동굴 속 사진이 여러 장 실려 있었다. 주석에는 이 동굴이 수십만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서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의 화산 동굴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게 다 뭐냐고 묻자 수줍게 치아를 내보이며 미소를 지었다. 고향을 잃은 사람에게 고향을 다시 돌려주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는데 그게 정확히 어떤 일인지는 알 수 없었다. “이런 일을 하면 마음이 좀 나아져요?” “그게 무슨 말이야?” “이런 게 좀 도움이 되시냐고요.” “너는 어떻게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니?” 양 차장이 눈을 가늘게 뜨며 나를 노려봤다. 말해 놓고 보니 마음이 뜨끔했다. 미안하다고 사과하려다가 다시 입을 다물었다. 양 차장은 잘못했다는 말을 싫어했다. 그때 당시 신입이었던 내가 어떤 실수를 저지르면 고개를 숙이거나 반성하지 말고 어떻게 조치할 것인지 방안부터 제시하라고 다그쳤었다. 최선을 다했다고 변명하거나 죄송하다면서 울먹거리는 것은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 노력했어도 결과가 좋지 못하면 책임을 질 뿐이다. 책임에는 후회와 반성이 필요하지 않다. 죄송하다는 말은 자기 연민일 뿐 상황을 개선하지 않는다. 내 기억 속의 양 차장은 그런 말을 단호하게 내뱉는 사람이었다. “차장님 혹시 예전에 저한테 자주 했던 말 기억하세요?” “어떤 말? 너한테 맨날 그만두라고 했던 거밖에 기억 안 나는데.” “은행원답지 않게 너무 사연에 연연한다면서요. 특히 신용평가표 작성할 때마다 그랬잖아요. 은행원은 모든 것을 숫자로 말하고, 숫자에는 구구절절한 서사가 없다.” 지점에서 처음 업무를 배울 때 내가 가장 어려웠던 것은 취급자 의견을 작성하는 일이었다. 대출을 해줘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단계인데 이상하게 반려되거나 보류되는 경우가 많았다. 신입이 올린 평가여서 더 까다롭게 보기도 했겠지만, 그보다 핵심적인 이유는 내가 그 의견을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승인권자가 궁금해하는 건 차주가 어떤 곤란한 사정으로 어디에 쓰려고 돈을 빌리는지가 아니었다. 오직 담보와 소득, 매출액과 순수 자본 비율 등을 고려해 얼마나 보장받을 수 있는지, 어떻게 회수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양 차장은 내게 서류를 검토할 때는 숫자만 정확히 산출하면 다른 것을 고민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고객마다 털어놓는 복잡하고 어려운 사정은 계산식 어디에도 들어가지 않는다고.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것은 오직 매출액과 영업이익처럼 계량화할 수 있는 수치뿐이라고. 숫자가 나쁘면 대출은 진행될 수 없었다. 반대로 숫자가 좋으면 필요하지 않더라도 대출을 적극적으로 권유해야 했다. 반기별로 할당되는 이익 목표를 채우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한 기업이 아니라 돈을 갚을 수 있는 기업에 더 강하게 대출을 밀어줘야 했다. 그렇게 사정이 어려운 업체는 조금씩 제도권 밖으로 밀려나고 여건이 되는 업체는 기존의 대출을 유지하기 위해 쓸데없는 대출을 추가로 끌어안았다. 한번은 그런 방식에 의문을 품은 적이 있었다. 정말로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대출이 나갈 수 없고, 돈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에게 억지로 대출을 밀어 넣는 일에 대해서. 당장 거래처에 문제가 생겨 대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소기업 사장에게 고금리의 제2금융권을 소개해 일정 비율 원금을 변제시킨다거나, 여유 자금이 생겨 대출을 갚겠다는 사람을 내부 평가 기간에 맞춰 억지로 미루게 하는 일은 정상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양 차장은 그런 걸 정상이라고 말했다. 정말 조금도 망설이거나 주저하지 않고 그렇게 말했다. 은행이 자선단체는 아니잖아? 그 답은 간단하면서도 명료했다. 영리법인의 선과 정의는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확신에 차 있던 사람이 이제는 제주도에서 이런 짓을 벌이고 있었다. 자카르타마저 포기한 채로. 아무리 사람이 쉽게 변한다고 해도 이건 너무 무책임할 정도로 변해 버린 것 같아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 굿당에 도착한 심방이 멍석 위에 고무신을 벗어 앞코를 뒤집어 놓았다. 옷매무새를 천천히 매만지며 비뚤어진 고깔부터 버선까지 다시 한번 점검했다. 덧신을 신고 멍석 위에서 채비를 갖추자 여자가 흰색 술을 가져왔다. 가닥이 풍성하고 끝이 구불구불한 술이었다. 심방은 술 안에 손가락을 넣어 위에서 아래로 몇 번 쓸어내렸다. 꼬여 있던 술이 한 올씩 풀리자 신기하게도 바람이 거짓말처럼 잦아들었다. 심방은 노란 주발에 쌀을 가득 담았다. 놋그릇 안에 흰 쌀을 붓고 무명으로 감쌌다. 쌀이 쏟아지지 않게 끈으로 단단하게 묶고 그 밑에 머리빗 하나와 소주병을 같이 얽어맸다. 무명천 밑에 매달린 머리빗과 소주병이 부딪치면서 달그락 소리가 났다. 주변이 적막한 탓인지 그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남자 중 한 명이 그걸 들고 바다로 향했다. 물에 잠긴 바위를 지나 더는 들어갈 수 없는 깊은 곳까지 걸었다. 달그락 소리는 무명천에 감싼 주발을 물속에 던져버리고 나서야 사라졌다. 바람이 그치자 파도의 기세도 한결 약해졌다. 여자가 소반을 들고 굿당에서 나왔다. 심방이 정해준 장소에 소반을 내려놓는데 제기 위에 있던 청귤 몇 개가 백사장 위에 떨어졌다. 여자는 그걸 주워 소매로 닦아 내게 하나 건넸다. 양 차장이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 두 손으로 받기는 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쥐고만 있었다. 청귤은 전체적으로 녹색이었고 군데군데 노란 빛을 띠었다. 껍질은 무르지 않아 아직 단단했다. 양 차장이 내 손바닥에 놓인 것 중에 알이 작은 것 하나를 집어 향을 맡았다. “이촌역 지점에 있었을 때 모셨던 지점장님 기억나?” “저랑은 악연이에요. 그분이 고과를 긁어놔서 지금도 승진을 못 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퇴직해서 그런지 얼굴이 좋아졌더라. 청귤청도 두 상자나 사 갔어.” 이촌역 지점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청귤 향이 떠올랐다. 양 차장의 어머니가 직접 담근 청귤청이 지점장실뿐만 아니라 창구에도 하나씩 놓였다. 청귤차라는 게 별것도 아닌데 고객에게 반응이 좋았다. 상담할 때면 새콤달콤한 향의 정체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 덕분에 고객에게 청귤차 한 잔을 내오는 건 이촌역 지점만의 특별한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달콤한 차는 금리나 신용처럼 민감한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씁쓸한 커피나 떫은 차를 대접할 때보다 더 대화가 잘 풀렸다. 설명 듣는 시간이 길어져도 불만이 적었다. 가끔은 어떤 상품에 가입해야 청귤청을 사은품으로 얻을 수 있는지 물어보는 사람도 있었다. 그렇게 인기가 좋았던 청귤차가 지점에서 사라진 건 지점장과 양 차장이 언쟁을 한 이후부터였다. 두 사람이 다투게 된 원인은 내가 거절한 어떤 대출 때문이었다. 지점장은 자신의 친구라며 손님 한 명을 내게 소개해주었다. 직접 만나기도 전에 서류부터 건네는 게 처음부터 예감이 좋지 않았다. 그 고객이 신청한 대출은 서민구제금융 대출이었다. 재직만 확인된다면 신용등급을 따지지 않는 상품이었다. 취급하기에 그렇게 까다롭지는 않았다. 만약 돈을 갚지 못한다고 해도 국가기관에서 대신 갚는 담보 특약이 있어 부담이 적은 대출이었다. 다만 문제는 그 고객이 직장을 다니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내가 알아차려 버린 것이었다. 지점장이 준 서류는 위조된 것이었다. 자신이 아는 업체 사장에게 부탁해 용역회사에서 청소직으로 근무하는 것처럼 꾸몄다. 건강보험료까지 정식으로 내고 있어 서류만으로는 문제가 될 게 없었다. 내가 그게 위조라는 사실을 아예 몰랐다면 전혀 꺼릴 게 없었다. 하지만 이미 알아버린 이상 그대로 진행할 수는 없었다. 아무리 그 고객이 폐암 4기이며, 이미 너무 많은 종류의 항암제를 써서 더는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치료밖에 남지 않은 상태라고 해도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지점장님은 곧 퇴직하니까 상관없었던 거예요.” 재직 문제로 대출이 어렵다고 보고하자 지점장이 나를 따로 불러냈다. 그러면서 유연하게 처리할 방법이 없냐고 은근히 압박을 넣었다. 외부에서 감사가 나오더라도 서민구제금융은 그렇게까지 엄격하게 따져보지 않는다면서 다시 한번 판단해보라고 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서류에 도장을 찍고 처리하면 모든 것이 내 책임이 될 것 같았다. 이대로는 진행할 수 없어 사수였던 양 차장에게 도움을 청했다. 양 차장은 길길이 날뛰며 곧바로 지점장에게 따졌다. 지점장은 한 걸음 물러서며 내 자율에 맡긴 거라며 선을 그었다. 그 말은 결국 내게 양 차장을 따를지 자신을 따를지 결정하라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지점장이 나를 거칠게 몰아세웠다면 오히려 마음이 편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능숙한 사람이었다. 지점장은 그 동기가 외환위기 때 어쩔 수 없이 그만둔 사람이고, 그가 그만두지 않았다면 어쩌면 자신이 그렇게 됐을 수도 있었다며 속사정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게 그런 걸 상상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제비뽑기처럼 누군가는 잘리고 누군가는 살아남았던 시대를. 아무 잘못도 없이 운이 조금 나쁘다고 해서 그 사람이 평생 어떤 수모와 고통을 감내해야 했는지. 그런 말을 듣는 내내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었다. 딱히 대답할 수 있는 말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 사정은 분명히 안타까웠지만 아무리 따져봐도 나와는 아무 관계도 없는 일 같았다. * 멍석 위에 앉은 남자들이 악기를 집었다. 서로 눈짓을 주고받으며 예행연습을 시작했다. 북채를 쥔 고수가 북을 두드리자 장고수가 장단을 더하며 합을 맞췄다. 징수는 징을 한 번 쳤다. 크고 웅장한 징소리가 먼바다까지 닿아 사라지면 다시 징을 쳤다. 심방은 징 소리에 맞춰 사방으로 허리를 굽혀 인사를 올렸다. 장고수의 박자가 조금 빨라지자 심방이 천천히 춤사위를 시작했다. 버선발을 높게 세우고 두 팔을 하늘로 뻗었다가 무릎을 굽히면서 다시 땅 밑으로 늘어뜨렸다. 제자리에서 낮게 뛰기도 하고 절을 하듯 허리를 굽히기도 했다. 춤사위는 아주 느렸다가 갑자기 속도가 붙었다. 횟수가 반복될수록 동작이 조금씩 격해지고 빨라졌다. 북과 장구의 박자도 그에 맞춰 더 급해졌다. 어둠 속에서 흰색 술은 선명하게 빛났다. 밤바다 앞에서 흰색 궤적을 그리며 허공 위에 흔들렸다. 징수가 채를 한 번 휘두르면 하늘로 치솟았고, 고수가 매화점을 두드리면 땅으로 떨어졌다. 그 잔상은 구천을 떠도는 도깨비불 같다가도 업을 풀고 승천하는 혼령처럼 보이기도 했다. 누군가를 부르면서도 내쫓는 것 같았고, 원망하면서도 그리워하는 것 같았다. 한참 동안 그 자국을 두 눈으로 좇다 보니 나도 모르게 넋이 나갈 것 같았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주변에 사람이 늘어나 있었다. 뭔가에 홀린 것 같아 서둘러 돌아보는데 어쩐지 낯이 익었다. 자세히 보니 낮에 양 차장을 따라 만장굴에 갔을 때 만났던 사람들이었다. 한낮이었지만 만장굴 내부는 굉장히 어두웠다. 입구에서 계단을 내려갈 때만 해도 땅속으로 들어간다는 걸 실감하지 못할 정도였다. 동굴이니까 어두운 게 당연하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어두운 줄은 몰랐다. 바닥에 설치된 조명은 박쥐 때문에 밝기를 제한하고 있었다. 굴의 내부는 좁고 어두워 천장에 매달린 종유석 같은 걸 조금만 구경하려고 해도 금방 뒷사람이 다가왔다. 바닥은 또 울퉁불퉁해서 자주 돌부리에 걸렸고 천장에서 떨어진 물이 군데군데 고여 신경 써서 걷지 않으면 미끄러질 수도 있었다. 양 차장이 인솔한 단체는 오사카 지역의 이쿠노구에서 온 재일 교포 상인회였다. 조센이치바라고 불리는 시장의 정식 명칭은 미유키모리 쇼오텡가였지만 일본에서는 코리아타운이나 조선 시장 같은 속칭으로 더 유명하다고 했다. 내가 처음 들어본다고 하자 일행 중 비교적 한국말이 유창한 어떤 노인이 자세하게 설명해주었다. 킨테츠선의 츠루하시역과 이마자토역 사이에 작은 강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면 조센이치바가 나온다고. 과거에 제주에서 일본으로 떠난 사람 대부분이 그 일대에서 자리를 잡았다고. 양 차장은 만장굴에서 가장 인기가 좋다는 거북바위 앞에서 일행을 모았다. 그곳에서 마이크를 켜고 거북바위와 해안동굴에 대한 설명을 잠깐 들려주었다. 노인과 함께 어깨를 맞대고 양 차장의 해설을 들었다. 바위는 위에서 내려다보면 그 모습이 제주도와 닮아 있었다. 가운데 볼록한 부분은 한라산이 솟은 것 같았고, 전체적인 윤곽도 해안선과 비슷했다. 바위의 아래쪽에는 유선이 아직 남아 있었다. 동굴 벽면에 그려진 것과 거의 같은 높이였다. 아마도 천장에 붙어 있던 암석이 떨어졌을 때 그만큼의 수위로 용암이 흐른 것 같았다. 용암에 잠긴 부분은 모두 쓸려갔지만, 윗부분만큼은 섬처럼 남은 것이다. “화산 동굴은 용암의 겉과 속이 식는 속도가 달라서 생깁니다. 겉은 식어서 단단하게 굳지만 속은 여전히 뜨거운 상태로 계속 흘러 이렇게 텅 비는 거예요.” 설명을 다 듣고 동굴 속을 걷는데 생각보다 길이 일찍 끝나버렸다. 조류에 휩쓸리듯 고개를 숙이고 바닥을 더듬거리며 앞으로 걷다 보니 어느 순간 공간이 넓어지고 조명이 환한 곳에 도착하게 되었다. 그곳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도 있고 비상 전화기 같은 것도 설치되어 있었다. 우리는 무너진 천장에서 용암이 쏟아져 내려 생긴 근사한 돌기둥 앞에서 줄지어 사진을 찍었다. 그제야 뒷사람을 신경 쓰지 않고 겨우 유선과 종유석을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는데 우습게도 그곳이 반환점이었다. 반환점에서 노인은 눈을 감고 벽에 귀를 가져다 댄 채로 한참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용암 벽 너머로 무언가가 들리는 것처럼 두 손으로 귀를 모았다. 그의 표정은 지나치게 경직되어 있었다. 손주들이 포켓몬스터와 던전 같은 단어를 내뱉으며 신나게 뛰어노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그는 한참이나 벽 안쪽의 소리를 들었다. 점자를 읽듯 조금씩 색이 다르고 층이 나누어진 선명한 가로줄을 하나하나 손으로 짚었다. 그는 그 벽 너머에 어렸을 때 들었던 소리가 선명하게 남아 있다고 했다. 그가 기억하는 것은 대낮의 호루라기 소리나 새벽녘의 군화 소리, 누군가가 끌려가며 질렀던 비명. 고막을 찢는 일방적인 사격 소리 같은 것들이었다. 기억이 청각으로만 남은 이유는 그런 일이 벌어질 때마다 누군가가 눈을 가려주었기 때문이었다. 노인은 그때 자신의 두 눈을 덮어주었던 주름진 손바닥에 대해 회상했다. 노인을 지켜준 손은 여러 명의 것이었다. 해변에서는 아버지였고 방안에서는 어머니였다. 마을이 불탔을 때는 삼촌이 되었다가 밀항선에 숨을 때는 이웃집 아저씨가 되기도 했다. 그는 산지항에서 무역선 배 밑창에 몸을 싣고 일본으로 오기 전까지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 했다. 그게 너무 후회된다면서 벽에서 귀를 떼지 못하고 오랫동안 흐느꼈다. 관람이 다 끝나고 양 차장은 그들에게 기념품을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탁자 위에 장식용으로 두는 돌하르방이었다. 돌하르방은 겨울 모자를 눌러쓰고 양손을 가슴과 배 위에 올려놓았다. 돌하르방의 모습은 어쩐지 지점장의 친구였던 그 고객과 닮은 것처럼 보였다. 그 고객은 항암 치료 부작용으로 빠진 머리털을 가리려고 모자를 썼다. 스테로이드와 호르몬 약의 부작용으로 눈과 코가 부어올랐고 얼굴에는 검버섯이 가득했다. 그와 마주 앉은 것은 아주 잠깐뿐이었지만 그 인상은 오래도록 내 기억 속에 남았다. 눈을 감으면 지금도 얼마든지 떠올릴 수 있었다. * 본격적으로 굿판이 시작됐다. 구경하는 사람은 서로 대화도 나누지 않고 진지하게 제사를 지켜봤다. 낮에 본 노인은 맨발로 천막 안에 들어가 있었다. 나머지는 자리가 부족해 모래 위에 그대로 서 있었다. 나이가 어린 아이들은 하나같이 부모 뒤에 몸을 숨겼다. 처음 보는 낯선 풍경에 겁을 먹은 것 같았다. 붉은 도복에 흰 고깔을 쓴 심방이 무서운지 실눈을 뜨거나 아예 눈을 감아버린 아이도 있었다. 어떤 아이는 돌하르방을 손에 꽉 쥐고 있었다. 낮에 들은 설명 때문인 것 같았다. 양 차장은 마을마다 돌하르방을 세우는 목적이 복을 기원하는 게 아니라 화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심방의 옆에서 시중을 들던 여자가 직사각형의 종이를 조심스럽게 들고 왔다. 중간에 가짜 돈이 매달려 있고 위쪽이 삼각형으로 접혀 있는 종이였다. 여자는 그 종이를 심방의 등 뒤에 붙였다. 그러자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심방의 걸음걸이와 표정이 바뀌었다. 심방은 주위에 모인 모든 사람을 데리고 바다로 나가 짚으로 만든 인형을 내려놓았다. 파도는 작게 들이쳐 인형의 밑을 적셨다가 빠져나갔다. 인형에 수의를 입히고 염포로 단단하게 묶었다. 두꺼운 상자를 펼쳐 상여를 만들고 그 위에 인형을 시체처럼 올렸다. “인형에 염을 하고 나면 굿당 가운데 잠깐 앉아 있어 줘.” “저는 진짜 못하겠어요. 솔직히 이게 다 뭐 하는 건지도 잘 모르겠어요.” “나 대신한다고 생각해. 나도 그런 적 있었잖아.” 최후의 일격처럼 긴 파도가 뭍 안쪽으로 깊이 밀려들어 왔다. 파도는 양 차장의 운동화를 덮치고 용왕상까지 닿았다. 파도에 두 발이 다 젖었는데도 양 차장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운동화와 양말을 벗어 멍석 귀퉁이에 올려놓고 맨발로 모래를 밟고 섰다. 발이 시릴 텐데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았다. 심방이 염포의 끝을 넉넉하게 잡고 내게 건넸다. 그걸로 상여를 굿당까지 끌고 오라는 것 같았다. 당황해서 멀뚱히 있자 양 차장이 등을 떠밀었다. 왜 내가 이런 일까지 맡아야 하는지 혼란스럽고 이상했다. 시키는 대로 일단 상여를 억지로 끌고 와 굿당 앞에 놓았다. 신발을 벗어 멍석 중앙에 앉아 무릎을 꿇었다. 그 사이 무아지경에 빠진 심방의 무용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무악은 요란해졌고 주변에 모인 사람들은 곡을 시작했다. 곡소리와 북소리가 절정에 닫자 심방은 도포 자락을 펄럭이며 제자리에서 뛰어올랐다. 한순간에 춤이 멈추고 심방이 내 앞에 우뚝 섰다. 흰색 술을 바닥에 내려놓고 댓가지를 꺾어 만든 기다란 회초리 묶음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 그걸로 내 등을 내리쳤다. 댓가지가 얇아서 아프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한 대 두 대 맞을 때마다 도대체 내가 무슨 이유로 매를 맞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당장이라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주위를 둘러보자 그곳에 모여 있던 사람들이 모두 조용히 흐느끼고 있었다. 지점장이 지시했던 대출은 결국 불가 판정을 내렸다. 내게는 지점장보다는 양 차장에게 잘 보이는 게 중요했다. 지점장은 의외로 순순히 받아들였다. 다만 그를 한 번이라도 직접 만나보고 다시 결정하라고 부탁했다. 그 고객이 직접 찾아온다고 해서 위조된 서류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건 내 입으로 직접 거절의 뜻을 전하라는 의도였다. 자신이 맡기 싫은 역할을 내게 떠넘기는 짓이었다. 지점으로 찾아온 그 고객은 행색이 지나치게 초라했다. 오랫동안 고생한 사람에게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비굴함이 몸 전체에 배어 있었다. 그는 나를 계장님이라고 깍듯이 호칭했다. 의례적으로 묻는 말에도 변명하듯 눈치를 보며 둘러댔다. 차라리 선배라고 거들먹거리는 부류였다면 거절하기가 더 나았을 텐데. 이상하게도 대출이 어렵다는 말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양 차장이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그 자리에서 그를 칼같이 잘라내지 못했다. 그에게 대출이 거절되었다고 말한 사람은 양 차장이었다. 내가 우물쭈물하자 양 차장이 도와주려고 다가왔다. 양 차장은 그에게 친절하게 웃으며 자리를 옮겨 달라고 부탁했다. 그 고객은 그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겨우 단 한 칸 옆으로 옮기는 것뿐이었지만 그를 비추고 있던 어떤 불빛 같은 게 꺼지는 것 같았다. 그는 내게 곤란하게 만들어서 미안하다고 한 번 더 사과했다. 창구에 앉아 그가 떠난 의자를 바라보면서 대화를 엿들었다. 대출이 안 되는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 듣는 동안 그는 계속 기침을 쏟았다. 입안이 바짝 말랐는지 마른 혀를 계속 다시는데도 양 차장은 능숙하게 키보드만 두드렸다. 그 일이 있고 난 뒤로 지점에서 청귤청은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지점장이 자신의 집무실에 있던 것을 치우게 하자 창구에 놓였던 것도 자연스럽게 버려졌다. 그 외에는 딱히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지점장과의 신경전도 끝났고 우려했던 인사 보복 같은 것도 전혀 없었다. 다만 나는 며칠 동안 악몽에 시달렸다. 아무도 없는 지점에 나와 그 고객이 단둘이 마주 앉아 있는 꿈이었다. 그 꿈은 지금도 가끔 꿀 때가 있었다. 꿈속에서 그 고객은 날 원망하지 않았다. 그저 내 앞에 앉아 기침을 쏟을 뿐이었다. 나 역시도 딱히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몇 번을 곱씹어도 그날의 결정은 옳은 일이었다. 다만 후회하는 것은 그때 내가 따뜻한 차 한 잔을 내오지 못한 것이었다. 야윈 목에서 쏟아지는 메마른 기침 소리를 들으면서도 그에게 청귤차 한 잔을 권하지 않았다. 아무리 잘못한 게 없더라도 그 정도는 할 수 있었을 텐데. “설운 어멍아 이런 변고가 어디 있수광. 구름 질로 바람 질로 고향산천 온 줄 모릅니까. 한 달을 그물고 두 달을 그물어도 경해도 원망하고 있수광. 이승에서 못한 것 저승에서 허쿠다. 잘들 삽서 하다하다 걱정말앙 잡들삽서. 살암시민 살암십서.” 심방이 백안을 뜨고 귀신에 씐 것처럼 여러 목소리를 냈다. 노인처럼 한탄하다가 아기처럼 울었고 남자처럼 화를 내다가 여자처럼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그 앞에서 나는 고개를 숙이고 죄인처럼 엎드려 있었다. 양 차장은 두 손을 맞잡고 기도하듯 무언가를 빌었다. 나는 시킨 대로 고맙수다 라고 말하며 심방에게 절을 해봤다. 고맙수다, 고맙수다. 기계적으로 말을 반복할 뿐인데도 내가 진짜 상주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심방은 매질을 멈추고 제풀에 꺾인 듯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멀리 바다를 바라봤다. 밤하늘은 여전히 별도 없이 캄캄했지만, 바다에 가까워질수록 그 밑이 아주 조금은 푸른 듯 보였다.
  • 세밑 마지막 출근…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의 슬픈 새해

    세밑 마지막 출근…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의 슬픈 새해

    “오늘부터 남편도 직장을 그만두게 됐습니다. 직장에서 쫓겨난 우리 부부는 이제부터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2014년부터 청소노동자로 근무한 박소영(65) 공공운수노조 LG트윈타워분회 분회장은 31일 마지막으로 출근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는 그의 남편도 이날 직장을 잃어 부부는 어느 때보다 추운 새해를 맞았다. 박 분회장은 “어려운 형편을 생각해서라도 1년만이라도 더 일을 하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LG트윈타워에서 길게는 10년 동안 일해 온 청소노동자 80여명은 이날을 끝으로 직장에서 쫓겨났다. 지난 11월 말 LG의 자회사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이 하청 용역업체 지수아이앤씨와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청소노동자들은 고용승계를 주장했지만 사측은 250만~500만원의 위로금을 제시하며 해고를 통보했다.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이들은 지난 16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대부분 60대 이상인 노동자들은 사옥 로비에서 방한복을 뒤집어쓰고 밤새 쪽잠을 자면서 밤낮으로 농성장을 지켰다. 청소노동자들은 사측이 지난해 노조를 결성하고 권리를 주장한 이들을 고의로 몰아낸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사측은 ‘서비스 품질 저하’를 이유로 용역업체를 교체하게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사측은 “새 용역업체에 고용승계 협조 요청을 보내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LG 측은 자회사와 용역업체 사이의 일이며 당사자가 아닌 만큼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고령인 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새 직장을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처한 해고 노동자 40여명은 새해에도 농성을 이어 갈 예정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인도 성범죄자, 가석방 열흘만에 재범…2살 영아 성폭행 후 살해

    인도 성범죄자, 가석방 열흘만에 재범…2살 영아 성폭행 후 살해

    가석방으로 세상에 나온 성범죄자가 열흘 만에 또 사고를 쳤다. 31일(이하 현지시간) 인도 매체 ‘타임스 나우’는 가석방으로 풀려난 성범죄자가 또다시 끔찍한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29일 늦은 밤 마하라슈트라주 레이가드 펜탈루카의 한 마을에서 2살 영아가 사라졌다. 다음 날 새벽 2시경, 아기가 사라진 걸 확인한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져 온 마을을 뒤졌다. 애타게 손녀를 찾던 증조할머니는 새벽 4시쯤 마을 외딴곳에서 개가 울부짖는 소리를 들었다. 소리를 따라간 곳에는 사라진 아기가 웬 낯선 남자 손에 들려 있었다. 증조할머니를 본 남자는 그 자리에서 아기를 7m 멀리까지 집어던진 후 줄행랑을 쳤다. 할머니는 피투성이가 된 아기를 안고 집으로 돌아갔고, 가족들은 곧장 아기를 데리고 병원으로 향했다. 하지만 아기는 과다출혈로 이미 숨진 뒤였다. 그 사이, 집으로 달아난 남자는 태평하게 잠을 청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했을 땐 이미 곯아떨어진 상태였다. 아동 강간 및 살해 혐의로 체포된 아데시 파틸(35)는 성범죄로 수감된 전력이 있는 전과자였다. 가택 침입과 절도, 강간 등의 혐의로 수감됐다가 열흘 전 가석방됐다. 경찰은 “열흘 전 가석방된 파틸이 가정집 현관문을 부수고 들어가 가족 옆에서 자고 있던 2살 영아를 납치, 강간 및 살해했다”고 밝혔다. 그 충격으로 아기를 데리고 잠든 가족 중 한 명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한 가족 구성원이 누구인지, 어떤 경위로 숨졌는지에 대해서는 피해자 보호 차원에서 비밀에 부쳐졌다. ‘강간 공화국’이라 불리는 인도에서는 하루가 멀다고 성폭행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2012년 뉴델리 여대생 버스 성폭행 살해 사건 이후 관련 처벌이 강화됐으나, 성범죄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인도국가범죄기록국(NCRB)에 따르면 2018년 경찰에 집계된 성폭행 사건은 3만3천977건에 달한다. 15분마다 한 번꼴로 성폭행 사건이 일어난 셈이다. 아기가 죽던 날 우타르프라데시주 사첸디 지역에서도 20대 남성이 16세 소녀를 납치 후 강간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93건 살인 고백해 60건 확인된 사무엘 리틀 감옥에서 눈 감아

    93건 살인 고백해 60건 확인된 사무엘 리틀 감옥에서 눈 감아

    미국 역사상 최악의 연쇄살인범으로 꼽히는 사무엘 리틀(80)이 결국 죗값을 다 치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교정당국은 리틀이 30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캘리포니아주의 한 병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공식 사인은 부검 결과 공표될 예정인데 특별히 미심쩍은 정황이 없어 당뇨병과 심장병 등으로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은 것으로 추정된다. 세기의 살인마로 꼽히는 리틀은 지난 2014년 3명의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그 뒤 드러났다. 지난 2018년 5월 자신이 살해한 피해자가 무려 93명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털어놓은 것이다. 텍사스주 레인저 요원 제임스 홀랜드가 그를 찾아왔는데 거의 700시간 동안 인터뷰를 진행하며 자신이 살해한 여성들의 얼굴 초상화를 그려 보였다. 연도와 장소, 그가 훼손한 신체 부위 등을 기억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가 이토록 수십년 전의 범행을 집요하게 털어놓은 것은 어이없게도 자신을 다른 교도소로 옮겨달라는 청을 교정당국이 거절했으니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달라는 것이었다. 복서 출신이었던 그는 아귀 쥐는 힘이 엄청 세 대부분의 여성들을 목졸라 살해했다. 그의 진술에 따르면 지난 1970년부터 2005년까지 캘리포니아주 남부와 플로리다주, 텍사스주 휴스턴,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테네시, 켄터키, 네바다, 아칸소 등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마약중독자나 매춘 여성, 밑바닥 하층민 등 신원을 추적하기 힘들거나 가족이나 친인척이 포기한 90명 이상을 살해했다. 그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를 벌인 연방수사국(FBI)은 실제로 60건 가까이가 그의 소행이었다고 확인했다. 홀랜드는 그와 함께 피자나 간식을 먹으며 스포츠에 대한 관심으로 그의 입을 열었다. 홀랜드는 천재지만 소시오패스였다고 리틀을 돌아봤다. 그림을 그려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사건 현장을 마치 사진촬영하듯 정확히 묘사했다. 1984년 마이애미 스트립클럽 바깥에서 만난 25세 희생자를 짧은 금발, 푸른 눈동자, 히피 차림 등으로 정확히 지목한 일이 대표적이다. 반면 정작 자신의 인생에 대해선 입을 다물었다. 오하이오주 로레인에서 할머니 손에 자랐으며 한 차례 결혼했다는 사실은 털어놓았는데 자녀가 있었는지는 끝내 밝히지 않았다. 두 차례 더 여자와 오랜 관계를 가졌다. 여자의 목만 보면 살해 욕구가 치솟아 사랑하는 이를 죽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아내와 여자친구의 목을 보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지난해 CBS ‘60분’ 인터뷰를 통해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해낸 다른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난 세상에 하나뿐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건 영예가 아니라 하나의 저주”라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尹 “국민의 검찰” 秋 “수사권 조정·공수처 안착”...신년사로 본 2021 법조계

    尹 “국민의 검찰” 秋 “수사권 조정·공수처 안착”...신년사로 본 2021 법조계

    31일 신축년 새해를 앞두고 1년간 각종 이슈로 격돌해온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신년사를 내놨다. 퇴임을 앞둔 추 장관은 마지막까지 ‘검찰 개혁’을 강조했고, 두 차례 직무에서 물러났다 복귀한 윤 총장은 ‘국민의 검찰’에 방점을 찍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사표 수리로 퇴임을 앞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날 신년사에서 새롭게 시행될 형사사법시스템 안착을 강조했다. 그는 “(2021년부터) 수사권 개혁과 공수처 출범 등 형사사법체계 전반에 큰 변화가 있다”면서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법무부는 인권 옹호의 주무부처”라면서 “인권정책 추진 역량을 강화하고 인권정책기본법 제정을 적극 추진하는 등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올해 발생한 N번방 사건과 아동학대 사건, 조두순 출소 등을 언급하며 “여성·아동 대상 범죄에 대책을 마련했지만 여전히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서 “스토킹처벌법과 같이 일상의 안전과 직결된 법률이 사회에 자리 잡을 수 있게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장기화 사태에 대해서는 “서민들이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면서 “법무정책 전반에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한 실효적인 방안을 적극 반영해 달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 동부구치소의 집단 감염 사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찰 직원들에게 보낸 새해 신년사에는 ‘국민’이 14차례 등장했다. 그는 취임 이후 일관되게 강조해 온 바와 같이 이번 신년사에서도 “검찰개혁의 목적과 방향은 ‘공정한 검찰’, ‘국민의 검찰’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은 지난달 차장검사 대상의 강연 때에도, 지난 1일 직무 배제에서 복귀한 뒤에도 국민의 검찰을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신년사에서 윤 총장은 공정한·국민의 검찰이란 “수사착수부터 형 집행까지 전 과정에 편파적이지 않고 오직 권한을 그 원천인 국민만을 바라보고 좌고우면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총장은 이 외에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우려를 전하면서 “민생경제가 매우 어려우므로 영세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이 일시적인 과오로 범죄를 저지른 경우에는 그 사정을 최대한 참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시행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점들이 발견될 수 있다”면서 “대검과 일선 청이 사건처리 과정에서 실시간 협의하고 유관기관들과 긴밀히 소통하여 국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날 사법부 수장인 김명수 대법원장은 신년사에서 “새해에도 충실하고 적정하며 신속하게 재판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분쟁으로 법원을 찾은 국민이 빨리 본래의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1심 재판부에서부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새해에는 법원행정처에 근무하는 법관 수를 좀 더 줄이고 법원장 후보 추천제도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바람직한 상고 제도 개선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유남석 헌법재판소장도 이날 신년사를 통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리는 재판, 신중하고 공정한 재판을 통한 ‘재판 중심의 재판소’ 구현을 위해 구성원 모두가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서울동부구치소 집단감염 일파만파…지자체 교정시설 인접 방역은?

    서울동부구치소 집단감염 일파만파…지자체 교정시설 인접 방역은?

    서울동부구치소 발 코로나19 확진 집단감염이 전국 다른 교정시설로까지 확산되면서 해당 자치단체들에 방역 비상이 걸렸다. 법무부는 31일 오후 3시 현재 전국 54개 교정시설의 확진 인원은 96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동부구치소 직원 465명과 수용자 1298명을 대상으로 4차 전수조사를 한 결과 수용자 12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동부구치소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직원 21명과 수용자(출소자 포함) 897명 등 총 918명이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이미 경북북부2교도소를 비롯해 광주교도소, 남부교도소, 서울구치소, 강원북부교도소로 분산됐다. 하지만 남부교도소와 광주교도소, 강원북부교도소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나왔다. 이처럼 전국 교정시설의 코로나19 확산 공포가 커지면서 지자체들이 확산 차단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28일 서울동부구치소 확진자 345명이 경북북부제2교도소(옛 청송교도소)로 이감된 경북 청송군은 교도원들의 자가격리설로 주왕산면 산림조합중앙회 임업인종합연수원을 조치했다. ‘3일 근무 후 14일 격리’라는 이 교도소 직원들이 자택을 격리시설로 이용할 경우 가족간, 지역간 감염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청송군보건의료원은 교도소 직원들의 자가격리시설 입출소 시 선별진료소를 통해 코로나19 검사를 지원하고 있다. 또 2개반 12명으로 ‘방역 기동반’을 편성해 제2교도소가 있는 청송 진보면 일대에 대한 방역을 강화했으며, 손소독제 5000개를 추가 공급했다. 수원시는 수원구치소 직원과 수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지원하고 있다. 수원구치소는 구치소 마당에 선별검사소를 설치하고, 지난 28일부터 자체 의료인력을 활용해 직원과 수용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신속항원 검사’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원시는 지난 26일 검사에 필요한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수원구치소에 전달했다. 안양교도소가 있는 안양시는 법무부 요청으로 신규 입소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키트를 제공하고 있다. 또 교도소 내 의료진이 키트로 신규 입소자의 검체를 채취해 감염 여부를 의뢰하면 이를 받아 처리하고 있다. 윤홍배 청송군보건의료원장은 “교정시설에 대한 방역은 교정 당국이 전담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경북북부제2교도소가 서울동부구치소처럼 코로나 확산의 온상이 돼서는 절대 안된다.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교정시설 인근 지역에 대한 방역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송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일베 7급 공무원 합격자 특정됐다…이재명 “임용취소·법적조치”(종합)

    일베 7급 공무원 합격자 특정됐다…이재명 “임용취소·법적조치”(종합)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31일 “일베출신의 성범죄가 의심되는 경기도 공무원 합격자가 논란이 되고 있다. 철저히 조사해 사실로 확인되면 임용취소는 물론 법적조치까지도 엄정하게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만일 사실이라면 주권자인 도민의 대리인으로서 권한을 위임받아 도민을 위한 공무를 수행할 자격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성년 성관계 인증글·장애인 조롱글 최근 경기도 7급 공무원에 합격한 인물이 일간베스트(일베)에서 ‘미성년자 성관계 인증샷’, ‘장애인 비하’ 등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사자는 국민청원이 올라오며 논란이 확대되자 부랴부랴 사과했다. ‘고대생’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네티즌은 3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그동안 모 사이트를 비롯하여 제가 올렸던 글의 대부분 사실이 아니다. 커뮤니티라는 공간의 특성상 자신의 망상, 거짓 스토리를 올리는 경우는 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 부분에 있어 억울한 점이 있지만 더이상 변명하지 않겠다. 다시 한 번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소위 ‘일베’ 사이트에서 성희롱 글들과 장애인 비하 글 등을 수없이 올린 사람의 7급 공무원 임용을 막아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에 따르면 이 합격자는 일간베스트 사이트에 불특정 다수의 미성년자 학생들을 성적인 대상물로 보고 길거리 여학생들을 몰래 찍거나 성희롱 글을 작성했다. 청원인은 “(합격자는) 수많은 미성년자 학생들에게 접근해 모텔 등 숙박업소로 데려가 성관계를 했고 이것과 관련해 5차례 이상 인증사진을 올렸다”고도 주장했다. 장애인을 비하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청원인은 “길을 가는 죄없는 왜소증 장애인분을 도촬하고는 그 사진을 일베에 올려 ‘앤트맨’이라고 조롱했으며, 그 행동에 어떤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면서 “그런 파렴치한 모습에 너무 화가 났고 정말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 공무원이 되는 건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공무원 합격을 인증한 작성자가 커뮤니티에서 밝힌 나이와 졸업 대학 등 정보를 토대로 신원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인증 사진 등을 올린 합격자의 신원을 특정했으며 헤당 내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도는 그의 임용을 취소할 것”이라며 “사실 관계를 파악해 지방공무원임용령(14조) 등의 절차에 따라 인사위원회에 자격상실 논의 안건을 상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미성년자 불법촬영 자랑하듯…7급 공무원 합격 막아야”(종합)

    “미성년자 불법촬영 자랑하듯…7급 공무원 합격 막아야”(종합)

    靑국민청원 “미성년 성희롱·성관계 인증글 올려”도 “사실 확인되면 자격상실안건 인사위 상정” 극우 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에 장애인 비하, 미성년 학생에 대한 성희롱과 불법 촬영을 한 인물이 경기도 7급 공무원에 합격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해당 내용 관련 청원이 등장했다. 문제의 인물을 면접에서 걸러내지 못하고 최종 합격시켰다는 지적을 받는 경기도는 ‘청원인의 글과 일베 게시글을 토대로 해당 인물을 특정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사실로 드러날 경우 자격상실 관련 안건을 인사위에 상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베에 미성년 성희롱·성관계 인증글 올려” 靑 국민청원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일베 사이트에 장애인 비하와 성희롱 글을 수없이 올린 사람의 7급 공무원 임용을 막아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31일 현재 청원에 동의한 인원은 5만8000명을 넘어섰다. 청원 시작 30일이 되는 내년 1월29일까지 동의자가 20만명이 넘으면 청와대는 답변을 해야한다. 청원인은 “곧 공무원이 될 사람이 미성년 여학생에게도 접근해 숙박업소로 데려간 뒤 부적절한 장면을 촬영해 자랑하듯 글과 함께 5차례 이상 올렸다. 더 충격적인 내용도 있다”고 폭로했다. 이어 “불특정 다수의 미성년자 여학생들을 성적인 대상물로만 보고 길거리의 여학생들을 몰래 도촬한 사진을 올려놓고 속된말로 XXX싶다는 성희롱 글을 서슴없이 작성했다”며 “길을 가는 죄 없는 왜소증 장애인분을 도촬하고는 그 사진을 일베에 올려 ‘앤트맨’이라고 조롱했으며, 그 행동에 어떤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고 폭로했다.그러면서 “그런 파렴치한 모습에 너무 화가 났고 정말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 공무원이 되는 건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경기도는) 면접에서 이런 그릇된 인성을 가진 사람을 걸러내지 못하고 최종 합격시켰다는 사실이 납득이 안 되고 화가 난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방공무원임용령 제14조에 의해 임용후보자가 직무를 수행하기 곤란하다고 인정될 경우 자격이 상실된다. 만약 청원에 제기된 글이 사실로 확인되면 인사위 상정 등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지방공무원법 임용령 제14조는 ▲신규임용후보자가 제13조에 따라 추천받은 기관의 임용에 불응한 경우 ▲교육훈련에 불응한 경우 ▲교육훈련성적이 수료점수에 미달 된 경우 ▲임용후보자로서 품위를 크게 손상하는 행위를 함으로써 공무원으로서 직무를 수행하기 곤란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법 또는 법에 따른 명령을 위반해 중징계(파면, 해임, 강등 또는 정직을 말한다) 사유에 해당하는 비위를 저지른 경우 등에 해당되면 자격을 상실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코로나로 못 나갔는데…남은 휴가 소멸이라니요” 장병 호소

    “코로나로 못 나갔는데…남은 휴가 소멸이라니요” 장병 호소

    ‘병사들 연가 지켜달라’ 국민청원 올라와“올해까지 사용하지 않은 연가 소멸” 주장군부대 휴가 통제 길어져 장병들 불만 커져 코로나19 확산으로 군부대 ‘휴가 통제’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장병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공군의 한 부대에선 올해까지 사용하지 않은 휴가(연가)는 소멸하겠다고 병사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억울하게 소멸되는 병사들의 연가를 지켜주세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현역 공군병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2~3개월 전 ‘이번 연도까지 사용하지 않은 이전 계급 연가를 모두 소멸하겠다’라는 지침을 받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청원인은 “지침을 내린 이유는 ‘말년 휴가를 길게 나가기 위해 의도적으로 휴가를 모으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한다”면서 “휴가를 막아 놓고 휴가를 안 나갔다는 이유로 휴가를 소멸시키는 상황이다. 논리적으로나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가는 병사 개인에게 부여되는 정기휴가로, 21개월 복무하는 공군병은 총 28일을 사용할 수 있다. 각 군은 특정 시점에 휴가를 몰아서 사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병사가 계급별로 사용 가능한 연가 일수를 정해놓고 있다. 예를 들어 공군병은 일·이병 10일, 상병 8일, 병장 10일 등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휴가 통제 탓에 계급별 연가를 사용하지 못한 채 진급을 했더니, 갑자기 휴가를 소멸하는 건 과도한 조치라는 것이 청원인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공군은 해당 병사의 주장이 본부 지침과 반대된다는 입장이다. 공군 관계자는 “지난 10월 병사들이 휴가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하라는 지침이 나온 적이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지난달 26일부터 ‘군 내 거리두기 2.5단계’를 적용해 모든 간부·병사의 휴가를 통제하고 있다. 겨울철 코로나19 유행 및 군부대 집단감염 확산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지만, 이 기간이 길어지면서 장병들의 고통도 커지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올 한해 코로나19로 인한 휴가 통제 기간은 총 165일이다. 병사들은 한해 절반 가까이 발이 묶인 셈이다. 국방부는 군 내 거리두기 2.5단계를 다음달 3일까지 유지할 계획이다. 하지만 하루 확진자 수가 1000명대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전면적인 통제 조치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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