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청혼
    2025-09-04
    검색기록 지우기
  • 광주
    2025-09-04
    검색기록 지우기
  • 칫솔
    2025-09-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25
  • 지소연 송재희, 꼭 잡은 두 손 “9월 7일 결혼” 프러포즈까지 ‘완료’

    지소연 송재희, 꼭 잡은 두 손 “9월 7일 결혼” 프러포즈까지 ‘완료’

    배우 송재희와 지소연이 결혼 날짜를 알렸다. 지소연은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17.9.7”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한 장 게재했다. 사진에는 지소연과 송재희로 보이는 두 사람이 무릎을 맞대고 앉아 손을 꼭 잡고 있다. 앞서 28일 송재희 또한 “2017.9.7”이라는 글과 함께 프러포즈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영상 속 송재희는 무릎을 꿇고 “나랑 결혼해줄래?”라며 진지하게 청혼했다. 지소연은 눈물을 흘리는 듯 손 부채질을 하며 “그래”라고 답했다. 한편 두 사람은 만난 지 2개월 만에 결혼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9월 가족들만 모인 가운데 소박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여자친구와 커플 댄스 도중 청혼한 남성

    여자친구와 커플 댄스 도중 청혼한 남성

    이보다 로맨틱할 수 있을까? 여자친구와 커플 댄스를 선보이던 남성이 무대 도중 깜짝 프러포즈를 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유명 댄스 학원 소속 안무가 필 라이트(27)가 그 주인공이다. 필 라이트는 지난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여자친구 애슐리 리아이(29)에게 프러포즈를 하는 순간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영상에는 필 라이트와 그의 여자친구가 존 레전드의 곡 ‘유 앤 아이’(You & I)에 맞춰 로맨틱한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겼다. 수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멋진 안무를 선보이던 필 라이트는 여자친구가 뒤돌아선 틈을 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바로 ‘청혼 반지’였다. 예상치 못한 고백에 여자친구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 관객들 또한 몰려들어 환호성을 질렀다. 영상은 두 사람의 뜨거운 키스와 포옹으로 끝이 난다. 해당 영상은 19일 현재 54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영상=Phil Wright/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쌈 마이웨이’ 안재홍 송하윤, 도돌이표 싸움마저 공감하게 만든 ‘현실 연기’

    ‘쌈 마이웨이’ 안재홍 송하윤, 도돌이표 싸움마저 공감하게 만든 ‘현실 연기’

    ‘쌈 마이웨이’ 안재홍, 송하윤이 장수 커플의 도돌이표 싸움마저 공감하게 만들었다. KBS 2TV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연출 이나정, 극본 임상춘,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에서 6년 연애에 종지부를 찍은 김주만(안재홍)과 백설희(송하윤). 이제 막 시작한 연인의 풋풋한 설렘은 없었지만, 수많은 날을 함께해온 만큼 겹겹이 쌓인 추억과 장수 커플의 현실적인 에피소드로 매회 단짠 공감을 일으켰다. 헤어진 후,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주만과 애써 돌아선 설희의 모습까지도 말이다. 사랑하는 설희에게 조금이라도 더 좋은 걸 해주고 싶은 마음에 야근까지 불사하며 일에 매진했지만, 보통도 힘든 현실에 결혼을 미뤄왔던 주만. 그 사이 천진난만했던 설희는 철이 들어버렸고 주만이 힘들게 번 돈을 쓰기 아까워하는 짠순이가 되어갔다. 현실에 지쳐가고 가끔 권태기를 느끼는 자신과 달리, 6년 내내 퍼주기만 하는 설희에게 미안하고 화가 난 이유였다. 전셋집 하나라도 구해놓고 청혼하고픈 남자와 그냥 사랑하는 이 순간만으로도 행복한 여자. 그래서 주만과 설희의 싸움은 늘 도돌이표였다. 설희는 “이렇게 소소한 행복 누리면서 알콩달콩 살고 싶다”고 했고 주만은 “행복은 왜 맨날 치사하게 소소해야 돼?”라며 지쳐했기 때문. 여기에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든 인턴 장예진(표예진)은 매번 주만의 입에서 “설아, 미안해”가 나오게 만들었다. 장수 커플답게 보는 사람마저 숨 막힐 듯한 현실적인 이유로 대립각을 세웠지만, 안재홍과 송하윤은 핑퐁처럼 주고받는 주만과 설희의 신경전을 섬세한 연기로 자연스럽게 담아냈다. 안재홍은 6년 연애가 끝나고 나서야 연인의 빈자리를 느끼며 후회하는 리얼한 이별 후유증으로, 송하윤은 아낌없이 사랑했기에 “후회는 네 몫이야”라고 돌아서는 대목으로 공감을 더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지난 10일 방송된 15회분에서 주만은 “설아, 니가 김찬호 만나도 괜찮아. 안 만나면 더 좋은데, 혹시 만나더라도 내가 너 기다릴게. 나한테 총 쏴. 따발총 쏴도 너 기다릴게”라며 설희와의 재결합 의지를 밝혔고 “난 너 엄청 사랑하고 너 아니면 장가도 안 가”라고 단언, 오늘(11일) 밤 최종회에서 펼쳐질 두 사람의 엔딩에 기대와 궁금증을 불어넣었다. ‘쌈 마이웨이’는 오늘(11일) 밤 10시 최종회가 전파를 탄다. 사진제공= 팬엔터테인먼트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비긴어게인’ 노홍철 눈물 “이소라-윤도현-유희열, 불쌍해서 싫었다”

    ‘비긴어게인’ 노홍철 눈물 “이소라-윤도현-유희열, 불쌍해서 싫었다”

    ‘비긴어게인’이 첫 버스킹을 선보인 가운데 노홍철의 눈물이 눈길을 끌었다. 비긴어스는 9일 오후 방송된 JTBC ‘비긴어게인’을 통해 아일랜드 골웨이에서 첫 버스킹을 펼쳤다. 비긴어스는 윤도현의 ‘나는 나비’로 버스킹을 시작했고 지나가던 행인들도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이후 이소라가 ‘청혼’으로 감미로운 노래를 들려줬고 영화 ‘원스’의 OST ‘Falling Slowly’ 등으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만큼의 많은 관객을 불러모으진 못했다. 유희열은 실망했지만 윤도현은 “관객들이 쌩쌩 지나가도 좋았다. 이소라, 유희열, 노홍철에게 끈끈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노홍철은 버스킹하는 이들을 바라보다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주변을 봤는데 관객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비긴어스는 몇천명 앞에서 공연하는 사람들 아니냐. 그래서 울컥했다. 내가 아는 형이 초라해보였다. 너무 불쌍해서 싫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소라는 “공연 중 누군가 ‘나이스’라고 말했다. 단 한 사람만이라도 좋다고 느꼈으면 난 만족한다”고 밝혔다.한편 1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비긴어게인’은 전국 유료 가구 기준 시청률 6.04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2회 시청률 4.378%보다 1.7%포인트가량 높은 기록이다. 1회 기록한 자체 최고 시청률 5.097%도 넘어서며 무서운 상승세를 나타냈다. 매주 일요일 밤 10시 30분 방송. 연예팀 seoulen@seoul.co.kr
  • 中청년, 가재 요리 99접시로…청혼여성의 대답은?

    99개의 가재 요리를 놓고 연인에게 청혼한 청년, 과연 성공했을까? 지난 30일 중국 시나닷컴이 난징에서 벌어진 흥미로운 한 청년의 프러포즈를 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청년의 청혼 성공을 위한 비장의 무기는 다름아닌 크레이 피시(Crayfish) 요리. 갑각류의 왕으로 불리는 크레이피시는 중국에서는 1급수에 사는 일종의 민물 가재로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 자주 쓰인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9일 청년은 대학으로 보이는 건물 바닥에 하트와 사랑(Love) 단어를 크레이피시 요리 99개를 쫙 깔았다. 물론 크레이피시는 여자친구가 평소 가장 좋아하는 요리. 청년은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해 당신에게 자동차도 집도 사줄 돈이 없다"면서 "대신에 지구 끝까지라도 당신을 따라갈 마음을 갖고있다"며 청혼했다. 이에 대한 여성의 대답은 다행히도 '오케이'. 현지언론은 "중국에서의 프러포즈는 스케일도 남다르다"면서 "아이폰 99대부터 고급 자동차까지 사용해 통 큰 프러포즈를 하지만 자주 실패한다"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월드피플+] 3살 때의 결혼 맹세, 20년 후 지킨 로맨틱가이

    [월드피플+] 3살 때의 결혼 맹세, 20년 후 지킨 로맨틱가이

    “얘들아, 나 얘랑 결혼할거야!” 미취학 전 첫눈에 반한 여자친구와 결혼할거라고 맹세했던 한 꼬마 아이가 수십 년이 지나 자신이 한 약속을 그대로 지켰다. 지난 해 12월 맷 그로드스키(23)는 자신의 어린 시절 단짝이였던 로라 셸(23)과 부부가 됐다. 28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는 지난주 인스타그램 ‘더 웨이 위 멧’(The Way We Met)에서 화제가 됐던 둘의 사연을 소개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출신의 맷과 로라는 3살 때 처음 만났다. 로라에게 흠뻑 빠진 맷은 유치원 수업시간에 반 친구들 앞에 서서 ‘언젠가 얘랑 결혼할거야“라고 공표하기도 했다. 맷은 ”로라는 내게 그네 타는 법, 구불구불한 언덕 그리는 법, 스트링 치즈를 제대로 먹는 법 등을 가르쳐 줬다“면서 로라와 숨박꼭질하며 놀이터에서 서로를 붙잡으려고 쫓아다녔던 때, 좋아하던 만화영화 대사를 함께 읊조리던 때, 선생님 눈 피해 잠들지 않고 장난치던 낮잠시간 등 개구쟁이 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로라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다. 우리는 거의 모든 것을 같이 했고 어디든 함께였다. 어릴 때 로라에게 한눈에 반한 건 지금도 마찬가지다“라고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둘은 각자 다른 초등학교에 들어가게되면서 연락이 끊어졌다. 우연히 고등학교 1학년때 로라가 친구의 핸드폰에서 맷의 이름을 보았고, 로라와 맷을 동시에 알고 있던 친구가 자리를 마련해주고 싶어했다. 로라는 망설였지만 맷이 먼저 문자를 보내면서 그들의 못다한 이야기가 다시 시작됐다. 2주 만에 남친과 여친이 된 둘은 고등학교 졸업 후, 다른 주에 있는 대학교에 들어갔지만 장거리 연애를 이어갔다. 그리고 2015년 5월 23일, 서로의 마음이 여전하다는 걸 느낀 맷은 로라를 자신의 아내로 만들겠단 맹세를 정확히 지키기로 결심했고 그들이 처음 만난 유치원에서 로라에게 깜짝 프러포즈를 했다. 소풍가는 줄 알고 차에서 내내 ’왜 불안해보이냐‘고 맷에게 물었던 로라. 그녀는 한쪽 무릎을 꿇고 자신과 결혼하고 싶다는 맷의 청혼에 ’어유, 놀랐잖아! 그래!‘라고 곧바로 대답했다. 맷이 단언코 내 뱉었던 예언이 한순간에 현실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둘은 지난해 겨울 부부가 됐고, 이를 통해 동화같은 로맨스가 실제로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사진=허핑턴포스트, 인스타그램(@thewaywemet)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흥칫뿡’…절친 웨딩사진 함께 촬영한 신랑들러리 화제

    ‘흥칫뿡’…절친 웨딩사진 함께 촬영한 신랑들러리 화제

    미국의 한 커플이 촬영해 페이스북에 올린 웨딩사진이 '친구' 덕에 무려 15만 회나 공유돼 화제에 올랐다. 지난 27일(현지시간) ABC뉴스는 오하이오주 핀리에 사는 코비와 브리트니 프라이싱어 커플과 미치 졸리프의 사연을 전했다. 지역을 넘어 전미 언론에 보도돼 화제가 된 이 사진은 이달 초 촬영된 프라이싱어 부부의 웨딩사진이다. 사진에는 신혼부부의 행복한 순간 옆에 질투난듯 뾰로통한 얼굴을 한 친구 미치의 행동이 위트있게 담겨 있다. 또한 커플의 신발 바닥에는 청혼을 승낙하는 말인 '아이 두'(I do)가, 미치의 신발에는 그 반대말(don't)이, 여기에 '내가 이겼다'(I won), '입닥쳐'(Shut up)라는 말도 웃음을 자아낸다. 보도에 따르면 삐친(?) 미치는 코비의 절친한 친구로 신랑 들러리에 나섰다가 커플 사이에 끼어드는 재미있는 사진을 촬영하게 됐다. 절친한 친구를 떠나보내게 된 '사랑과 우정사이'의 갈등(?)을 행동으로 연기한 셈. 신랑 코비는 "이같은 콘셉트로 촬영하자는 사진작가의 제안에 대해 미치는 주저했었다"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재미있는 사진이 나와 전 미국인들에게 축하를 받게 됐다"며 기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엽기적인 그녀 주원, 오연서에 청혼하는 크리스에 “통역할 수 없다”

    엽기적인 그녀 주원, 오연서에 청혼하는 크리스에 “통역할 수 없다”

    ‘엽기적인 그녀’ 주원이 엔딩 대사 한 마디로 안방극장 여심을 평정했다. 26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엽기적인 그녀’(극본 윤효제, 연출 오진석) 17, 18회에서는 에서는 견우(주원 분)이 혜명공주(오연서 분)를 사이에 두고 황자(크리스 분)와 팽팽한 기 싸움을 펼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견우는 청 황자의 영접을 맡아달라는 휘종(손창민 분)의 부탁으로 혜명공주와 황자의 데이트에 동행하게 됐다.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지만, 결국 한 발짝 뒤에서 두 사람의 데이트를 지켜보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주원은 견우가 혜명공주에게 더 이상 다가갈 수 없음을 깨닫고 감정을 절제하는 섬세한 연기를 선보였다. 황자가 적극적으로 혜명공주에게 자신의 마음을 어필하자 가슴이 무너질 듯한 표정을 내보인 것도 잠시, 혹시나 자신 때문에 흔들릴 그녀를 위해 마음을 감추고 두 사람의 데이트를 동행했다. 상황 속에서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 모습을 보여줬다. 혜명공주를 바라보며 슬픈 눈빛을 드러내는가 하면, 황자를 챙기자 복잡 미묘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티를 내지 않고 이성과 감정 사이에서 마음을 컨트롤하는 디테일한 연기를 완벽히 소화했다.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견우의 엔딩 대사. 견우는 그동안 혜명공주와 티격태격하면서도 조금씩 좋아하는 마음을 키우고 있었지만 이를 표 내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정리해왔던 바 있다. 하지만 황자의 예상치 못한 청혼에 혜명공주를 향한 마음을 각성하며 처음으로 마음을 드러내는 “통역할 수 없습니다”라는 심쿵 대사 한마디로 안방극장 여심을 사로잡았다. 주원은 두 눈을 붉히며 가슴 아릿한 표정을 지어낸 데 이어 통역을 거부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까지 섬세하게 그려내 60분을 순삭하게 만드는 엔딩을 완성한 것. 이에 앞으로 더욱 흥미진진해질 ‘엽기적인 그녀’ 속 삼각 로맨스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엽기적인 그녀’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美재무, 세 번째 결혼식…아내는 18세 연하 배우

    美재무, 세 번째 결혼식…아내는 18세 연하 배우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스코틀랜드 출신 여배우 루이스 린튼과 지난 24일(현지시간) 자신의 세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이날 결혼식은 워싱턴DC의 유서 깊은 건물인 앤드루 멜론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빌 모르노 캐나다 재무장관 등 정·재계 인사 300여명이 하객으로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례는 펜스 부통령이 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와 남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트럼프 정부의 각료들도 대부분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검은색 타이의 턱시도를 입고 참석했으며, 부인 멜라니아는 붉은색이 감도는 핑크 드레스를 입고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결혼은 므누신 장관의 세 번째, 린튼의 두 번째 결혼이다. 36살인 린튼은 ‘CSI: 뉴욕’, ‘콜드 케이스’ 등 TV 드라마와 몇 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며 최근에는 영화 제작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18살 연상인 54살의 므누신 장관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헤지펀드를 운영하기도 했다. 므누신 장관은 2013년 로스앤젤레스의 한 결혼 피로연에서 린튼을 만나 2년 후 청혼했다. 두 사람은 므누신 장관이 1200만여 달러를 주고 구매해 리모델링한 워싱턴 매사추세츠 애비뉴 하이츠의 맨션에 신혼집을 마련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므누신 美재무장관, ‘CSI’ 출연 18세 연하 배우와 화촉

    므누신 美재무장관, ‘CSI’ 출연 18세 연하 배우와 화촉

    스티븐 므누신(54) 미국 재무장관이 드라마 ‘CSI’ 시리즈에 출연한 여배우 루이스 린튼(36)과 24일(현지시간) 결혼식을 올렸다. 므누신 장관의 결혼식은 워싱턴DC의 유서 깊은 건물인 앤드루 멜론 대강당에서 열렸다고 AP, AFP 등이 전했다.하객으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빌 모르노 캐나다 재무장관 등 정·재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검은색 타이의 턱시도를 입고 참석했으며,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붉은색이 감도는 핑크 드레스를 입고 모습을 드러냈다. 36살인 린튼은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배우는 아니다.‘CSI: 뉴욕’, ‘콜드 케이스’ 등의 TV 드라마와 몇 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며, 최근에는 영화 제작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18살 연상인 54살의 므누신 장관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헤지펀드를 운영하기도 했다. 재산은 4600만 달러(약 520억원)에 달하며, 할리우드 영화에도 투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므누신 장관은 2013년 로스앤젤레스의 한 결혼 피로연에서 린튼을 만나 2년 후 청혼했다. 이번 결혼은 비밀에 부치려고 했으나,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수일 전 발설하는 바람에 세상에 알려졌다. 이번 결혼은 므누신 장관은 세 번째, 린튼은 두 번째 결혼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피플+] “내 딸이 돼줄래?”…‘두 여자’에게 프러포즈한 남자

    [월드피플+] “내 딸이 돼줄래?”…‘두 여자’에게 프러포즈한 남자

    센스있는 한 남성의 프러포즈가 두 여성을 감동시켰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2일(현지시간) 미혼모 여자친구를 감동시킨 훈남 남친의 청혼방법을 소개했다. 미국 인디애나주 출신의 그랜트 트라이베트(29)는 지난해 여자친구 카산드라 레스차(26)와 페이스북을 통해 만나 7개월 전부터 만남을 갖기 시작했다. 데이트를 시작하면서 그는 여친의 딸 아드리아나(5)가 그녀의 소중한 일부란 사실을 알게 됐고, 두 모녀의 마음을 얻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난달 27일 트라이베트는 두 여자를 데리고 아침 브런치를 먹으러 나왔다. 밥을 먹는 도중에 청혼을 할 순 없어 적절한 순간을 기다렸다. 한 시간 뒤 리체 우즈 자연보호구역으로 자리를 옮겼고, 레스차가 하이힐을 신었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한채 모녀를 숲속에서 1마일(약 1.6km)을 걷게 했다. 마침내 숲 한가운데 있는 나무 다리에 도달했고, 그는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무릎을 꿇고 시선을 마주한 대상은 레스차가 아니었다. 그녀의 딸 아드리아나였다. 그는 “아드리아나, 내 딸이 되어줄래? 평생 동안 널 사랑하고 지켜줄거라고 약속할게”라며 자신의 진심이 담긴 하트모양 목걸이를 선물했다. 딸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드디어 내게도 아빠가 생겼어요!”라며 좋아했다. 트라이베트는 레스차에게도 똑같이 프러포즈를 했고, 그녀는 남자친구의 달콤한 말에 엉엉 소리지르며 울음을 터뜨렸다. 자신이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고 행복을 누려도 되는지 얼떨떨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트라이베트를 만나기 전에는 딸을 키우느라 힘든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그를 만난 후 삶의 변화가 찾아왔고, 더 많이 사랑하고 더 강한 엄마가 되는 법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력적인 미혼 남성이 나의 딸에게 긍정적이고 사랑스러우면서도 완전히 헌신적인 아빠가 되는 모습을 목격했다”면서 앞으로 우리 가족의 인생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깜짝 프러포즈는 트라이베트가 친구들과 함께 준비한 것으로, 숲에 숨어있던 사진작가에 의해 촬영됐다고 밝혀졌다. 사진=데일리메일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신랑 없이 홀로 결혼 사진 찍은 신부…치유와 극복 위해

    신랑 없이 홀로 결혼 사진 찍은 신부…치유와 극복 위해

    결혼식을 불과 4개월 앞두고 약혼자가 사망했다면, 그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극복하기 힘들다. 실제 이런 비극을 당한 미국의 한 신부는 특별한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큰 슬픔을 이겨내고 있는 중이다. 미국 인터넷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1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페어뷰 출신의 한나 다르(22)가 예비 신랑 없이 결혼 사진을 찍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한나는 중학생이었던 시절에 약혼자 레인 메리웨더를 처음 만났다. 둘은 나란히 자라면서 서로의 어린 시절을 지켜봐왔고, 2010년 고등학교 신입생이되던 해에 커플로 발전했다. 멀리 떨어질 수 없었던 그들은 오하이오 주립대학에도 함께 들어가 지난해 4월 약혼식을 올렸다. 그리고 6월 17일로 결혼식 날짜를 잡고 달콤한 결혼 준비를 해오고 있었다. 하지만 이 예비 신랑신부 커플에게 갑작스런 불행이 닥쳤다. 지난 2월 5일 이른 아침 레인이 자동차 사고로 숨졌다. 모든 것이 달라졌다. 약혼자를 잃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한나는 그에 대한 기억을 조금이나마 더 상기하고 싶었다. 두 손 놓고 있을 수 없었던 한나는 “집 안에 가득찬 결혼 장식품들이 절대 오지 않을 내 결혼식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늦게라도 오지 않을 약혼자와의 기억을 기리기 위해서 사진작가에게 연락해 신부 사진 촬영을 부탁했다. 그녀는 “비록 레인과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더라도 그를 내 남편으로 기억하기 위해 드레스를 입은 내 옆에 그가 함께 서 있는 사진을 갖고 싶었다”고 촬영을 하게 된 연유를 소개했다. 촬영 동안 한나는 레인이 처음 청혼했던 강변에서 홀로 소박한 꽃다발을 들고 섰다. 눈물이 났지만 웃으면서 포즈를 취했다. 이에 사진작가는 레인이 사진 속에 함께 있을 수 있도록 포토샵을 이용했다. 실제 한나 옆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투명한 레인과 두 손을 맞잡은 듯한 모습을 연출해냈고,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사진을 본 한나는 두 눈 가득 눈물을 흘리며“내가 가졌던 꿈을 상기시켜준다”며 “그가 마치 ‘꼬마 아가씨, 그만 울어! 오늘 굉장히 아름답구나. 난 강한 당신이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걸 알아!’라고 말하는 환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하는 이를 잃고 난 후 느끼는 비통한 심정은 길고도 어려운 과정을 거져야 한다해도, 이 사진들은 아픔을 치유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그와 결혼할 수 없단 사실을 받아들이는데도 도움이 되었다. 최소한 그와 함께한 사진을 가질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나는 이를 영원히 간직할거다”라는 말을 전했다. 사진=허핑턴포스트, 페이스북(Love What Matters)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엄지원 남편’ 오영욱 작가, “아내에 시집으로 청혼”

    ‘엄지원 남편’ 오영욱 작가, “아내에 시집으로 청혼”

    엄지원 남편 오영욱 작가가 ‘인생학교’에서 사랑꾼 면모를 보였다. 오영욱 작가는 8일 오후 방송된 tvN ‘우리들의 인생학교’(이하 ‘인생학교’)에서 “엄지원과 3년 전 결혼할 때 즈음엔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썼다”라고 털어놨다. 실제 그는 당시 엄지원에 대한 사랑의 감정들을 담아 ‘청혼: 너를 위해서라면 일요일엔 일을 하지 않겠어’라는 시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이어 오영욱 작가는 ‘동경의 밤’, ‘결혼’ 두 편의 시를 소개했다. ‘동경의 밤’에 대해서는 “엄지원과 연애 초기에 썼던 시다. 그때 내가 일본 동경으로 출장에 가 있었는데 한국에 있는 엄지원에게 보냈었다”라고 말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7일의 왕비’ 박시은, 백승환에 당돌한 청혼 “대군마마와 혼인 해야겠어요”

    ‘7일의 왕비’ 박시은, 백승환에 당돌한 청혼 “대군마마와 혼인 해야겠어요”

    ‘7일의 왕비’ 박시은, 백승환이 풋풋한 아역 로맨스를 선보였다. 지난 1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에서는 박시은, 백승환의 미묘한 감정 변화가 섬세하게 그려졌다. 왕 이융(이동건 분)을 비롯한 어른들은 복잡한 권력관계 속에서 신채경(박시은 분)과 이역(백승환 분)의 혼인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역은 이융의 오른팔인 신수근(장현성 분)의 딸 신채경과 혼인하고 싶지 않았다. 대군이기에 권세가 목숨을 구걸하는 것처럼 보이고 싶지 않아서다. 권력의 기대지 않더라도, 형 이융이 결코 자신을 죽이지 않으리라 믿기 때문이다. 반면 신채경은 이역과 혼인하겠다고 나섰다. 자신을 시골집에 숨겨 키운 부모님에게, 창피하지 않은 딸임을 입증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신채경은 이역의 마음을 사로잡고 말겠다 다짐했다. 다음 날, 신채경은 예쁘게 꾸민 채 이역과 만났다. 여기서 이들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렸다. 가뭄에 배를 곯는 백성. 쌀을 훔쳤다는 누명을 쓰고, 죽을지도 모를 위협에 처한 소년을 발견한 것이다. “살아 있다면 뭐라도 해야 하지 않겠냐?”는 신채경의 말에 이역은 기지를 발휘, 소년을 구했다. 그 소년은 전날 신채경의 서찰과 주머니를 훔친 아이였다. 그렇게 목숨을 구한 소년은 이역과 신채경을 위해 목숨을 걸겠다 다짐했다. 이역과 신채경, 소년. 이렇게 세 사람은 동무가 됐다. 방송분 말미에는 신채경이 이역에게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대군마마랑 혼인 해야겠어요”라며 고백하는 모습이 담겨 향후 내용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한편, KBS2 드라마 ‘7일의 왕비’는 매주 수, 목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KBS2 ‘7일의 왕비’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5.4m 돌기둥·강릉단오제… 천년 이어 온 신라 선승의 혼

    [서동철 기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5.4m 돌기둥·강릉단오제… 천년 이어 온 신라 선승의 혼

    영동고속도로 대관령나들목에서 옛 대관령길을 따라 강릉 쪽으로 태백산맥을 넘다 보면 대관령양떼목장이 나타난다. 북쪽으로 좁은 산길로 1㎞ 남짓 올라가면 대관령 국사성황사와 대관령 산신당이 자리잡고 있다. 세 칸짜리 성황사는 의례가 있을 때만 개방하는 듯하지만 한 칸짜리 산신당은 민간신앙의 성소(聖所)답게 무속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산신당에 위패와 함께 모셔진 대관령산신은 뜻밖에 신라의 삼국통일을 이끈 김유신 장군이다. 그 아래 성황사에는 두 마리의 호랑이가 호위하는 백마를 타고 있는 대관령국사성황신이 그려져 있는데, 범일국사(811~889)다. 범일국사라면 통일신라시대 구산선문의 하나인 사굴산문을 개창한 선승(禪僧)이다. 사굴산문의 본산이 강릉 굴산사다. 김유신과 강릉의 관계는 향토지인 ‘동호승람’에 나타나 있다고 한다. ‘신라 무열왕 8년(661) 말갈을 북쪽으로 쫓아내라는 왕명에 따라 명주(강릉지역의 옛 이름)에 와서 오대산에서 말 타는 훈련을 하고 팔송정에서 토벌 계획을 도모하니 적이 두려워 모두 도망갔고 지역민들이 그를 의지하고 따랐다’는 대목이다. 지역의 안위를 지켜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를 대관령 산신으로 모셨다는 것이다. 음력 4월 15일인 지난 10일 산신당과 국사성황사에서는 강릉단오제 의례의 하나인 대관령 산신제와 국사성황제가 열렸다. 대관령 옛길 주변은 최근 강릉지역 산불로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산신제와 국사성황제에서는 신주(神酒)를 산신과 성황신에게 바치며 자신들의 터전이 화마(火魔)를 떨쳐내고 다시 번영하기를 빌었다. 강릉단오제는 대관령국사성황신과 대관령국사여성황신, 대관령산신을 모시고 한바탕 잔치를 치른 뒤 세 분 신을 다시 돌려보내는 줄거리를 가진 영동지역 대표축제다. 대관령 국사여성황사는 강릉시 홍제동에 있는데, 국사성황사처럼 세 칸 집이다. 국사성황제에서 위패를 모시고 국사여성황사로 내려가 두 분 신의 위패를 합사하는 봉안제를 올린다. 전설에 따르면 대관령 국사여성황신은 동래부사를 지낸 정현덕(1810~1883)의 딸이라고 한다. 국사성황신이 꿈에 나타나 청혼하자 정현덕은 사람이 아닌 신에게 딸을 줄 수 없다고 했다. 그러자 국사성황신은 호랑이에게 처녀를 대관령으로 데려오게 하여 혼례를 올렸다는 것이다. 봉안제가 끝나면 단오제 행렬은 국사성황신인 범일국사의 고향인 강릉시 구정면 학산마을 서낭당으로 자리를 옮겨 서낭제를 올린다. 범일국사의 탄생설화가 깃든 학산마을은 굴산사가 있던 옛 터전이기도 하다. 이렇게 보면 강릉단오제의 세 분 신 가운데서도 진짜 주인공은 국사성황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굴산사 터는 강릉 시내의 남쪽에 해당한다. 서쪽으로는 태백산맥이 병풍처럼 드리우고 있다. 강릉을 ‘커피의 도시’로 만드는 데 일조한 ‘테라로사’의 본점이 1㎞ 남짓 떨어져 있는 것을 비롯해 주변에 개성 있는 카페들이 들어서고 있다.굴산사는 몇 차례 발굴조사에서도 전모가 드러나지 않을 만큼 큰 절이었다. 우리 문화의 스케일에 아쉬움을 느꼈던 사림이라면 굴산사 터 당간지주를 찾아가 보기를 권한다. 당간지주란 사찰의 신성한 영역을 알리는 당간이라는 깃대를 세워 놓기 위한 일종의 보조장치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당간지주의 높이만 5.4m에 이른다. 불교 조형물이라기보다는 거석문화의 원초적 신앙 대상처럼 느껴진다. 굴산사 창건은 신라 문성왕 13년(851)이라고도 하고, 그 이전이라고도 한다. ‘삼국유사’는 당나라 유학을 다녀온 범일국사가 창건했다고 적었다. 반면 선종의 역사를 기록한 ‘조당집’은 ‘명주 도독 김(金公)공이 백달산에 연좌하고 있는 범일국사에게 굴산사 주석을 청했다’고 했다. 그러니 굴산사는 이전부터 존재하던 절이라는 것이다. 어쨌든 사굴산문은 굴산사를 중심으로 영동은 물론 영서와 오늘날의 경북 일대까지 세력을 떨쳤다. 전성기의 굴산사는 절집 반경이 300m에 이르렀다고 한다. 200명 남짓한 스님이 머물렀다니 절에서 쌀뜨물이 흘러들면 동해가 뿌옇게 변했다는 표현이 과장만은 아니다. 굴산사 터는 2002년 태풍 루사가 강릉지역을 강타하면서 큰 피해를 입었다. 이후 단계적 발굴조사에서 동쪽과 서쪽 건물군이 확인됐는데, 모두 12~13세기 고려시대 조성된 것이다. 범일국사 당시의 절터까지는 아직 조사가 미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지금도 굴산사 터 곁에는 범일국사의 탄생설화가 담긴 석천(石泉)과 학바위가 있다. 영조 4년(1728) 편찬된 강릉지역 인문지리서인 ‘임영지’에는 ‘굴산에 사는 처녀가 석천의 물을 뜨려다 표주박에 해가 떠 있는 것을 보고 13개월 만에 아이를 낳았다’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런데 ‘학바위에 버린 아기를 멧돼지가 젖을 먹이고 학이 날개로 감싸 주는 모습에 다시 데려와 키우니 범일국사’라는 것이다. 6세기 중국의 달마에서 시작된 선불교는 7세기 육조혜능과 대통신수에 의해 남종선과 북종선으로 갈라졌다. 남종선이 수행의 단계를 거치지 않고 단번에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는 돈오(頓悟)를 추구한 반면 북종선은 차근차근 깨달음을 이뤄 나가는 점진적 수행법, 곧 점수(漸修)를 중요시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얘기다. 통일신라 남종선은 도의선사가 당나라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헌덕왕 3년(821)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일거에 깨달음을 얻는다’는 선사상을 전파하려던 도의선사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양양 진전사에 은거해야 했다. 하지만 ‘깨달으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선사상은 지방 호족이 왕권에 도전할 수 있는 사상적 배경으로 떠올랐다. 구산선문이 열린 것도 호족의 지원이 결정적 역할을 했을 것이다. 결국 지방 호족 출신인 왕건이 신라를 무너뜨리고 고려를 세웠으니 역사의 진행 과정에서 선종의 역할은 엄청난 것이었다.굴산사를 선종 대표 사찰의 하나로 키운 범일국사는 양양 낙산사를 중창하기도 했다. 한국 선종의 발상지라고 해도 좋을 진전사는 낙산사에서 지척이다. 사굴산문은 진전사도 영향권 아래 두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렇듯 불교국가인 통일신라에서 선종이 주도적 신앙으로 자리잡는 데 범일국사의 역할은 작지 않았다. 수도권에 살고 있다면 대관령 신당과 굴산사를 하루 여행 코스로 묶어도 무리가 없다. 민간신앙과 불교가 어떻게 화학적 결합을 이루어 강릉단오제라는 축제의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었는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반나절쯤 더 할애해 도의선사 부도가 있는 양양 진전사를 찾는다면 선종의 역사까지 더듬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올해 단오는 5월 30일이다. 단오굿과 관노가면극 등이 벌어지는 강릉단오제의 본행사는 오는 27일부터 6월 3일까지 강릉 남대천 단오장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글 사진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여친 목걸이에 1년 반 숨겨놓은 반지로 청혼한 남성

    여친 목걸이에 1년 반 숨겨놓은 반지로 청혼한 남성

    특별하면서도 의미있는 프러포즈를 생각해내는 일은 어떤 남성에게든 만만치 않은 과제다. 그러나 호주 출신 남성 테리는 그 어려운 걸 해냈다. 그것도 남들보다 더 앞서 준비했다. 14일(이하 현지시간)자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테리의 프러포즈는 1년 전부터 시작됐다. 테리는 2015년 태즈메이니아산 소나무로 만든 목걸이를 여자친구 안나에게 교제 1주년 기념 선물로 주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목걸이 안에는 다이아몬드 약혼 반지를 숨겨져 있었다. 안나는 그 사실을 모른 채, 겉보기에 평범해 보이는 목걸이를 일년 반 동안이나 지니고 다녔다. 지난해 11월 커플은 그들의 버킷리스트였던 스코틀랜드의 스무 동굴(Smoo Cave)로 여행을 떠났고, 테리는 그 곳에서 청혼을 하기로 결심했다. 여자 친구에게 바위 사이에서 사진을 찍고 싶다며 목걸이를 잠시 달라고 말했고, 그 기회를 이용해 봉인되어있던 목걸이를 칼로 열었다. 그리고 아름다운 절경에서 삼각대와 타이머를 비롯해 사진을 찍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후, 무릎을 꿇고 목걸이 사이에 반지를 꺼내 1년 넘게 품고 있던 말을 건냈다. “나랑 결혼해 줄래?” 안나는 뜻밖의 프러포즈에 말문이 막혀 잠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러나 곧 남자친구가 1년 반 전에 반지를 숨겨놓고 적절한 타이밍을 기다려왔단 사실을 깨닫고는 눈시울을 붉혔다. 그리고 “당연하지”라고 대답하며 “목걸이를 잃어버렸으면 어쩔 뻔 했어, 이 바보야!”라고 행복함과 투정섞인 반응을 보였다. 테리는 “나는 사람들이 진가를 알지 못하는 장소에서 선물을 주는 것을 좋아하는데, ‘스무’는 고대 노르웨이어로 ‘숨는 장소’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 곳을 프러포즈 장소로 선택한 것도 내게는 또다른 의미에서 특별하다”고 전했다. 이어 “화려하고 거창한 결혼식보다 가족, 친구들을 초대해 편안한 분위기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며 곧 결혼할 예정임을 밝혔다. 한편, 유튜브 영상에 게재된 테리 커플의 프러포즈 사진과 영상은 10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종영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이태환, 박은빈에게 청혼 ‘프러포즈는 이렇게’

    종영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이태환, 박은빈에게 청혼 ‘프러포즈는 이렇게’

    종영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에서 프러포즈 장면이 그려졌다. 7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에서는 한성준(이태환)이 오동희(박은빈)에게 프로포즈를 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방송에서 오동희는 “우리가 결혼하는 게 기정사실이지만 너무 쉽고 편하게 이 상황을 맞고 있는 거 아닌가요?”라며 따져 물었다. 이에 한성준은 “늦었으니까 들어가서 자려고 한다”며 “그럼 동희씨 잘 자요”라고 말해 오동희를 실망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뒤돌아선 한성준은 “이걸 준다는 걸 깜박했네”라며 무릎 꿇고 반지를 내밀었다. 이어 “저하고 결혼해주시겠습니까? 저랑 결혼해주시면 평생 충성 하겠습니다”라고 하며 “손에 물 한방울 묻히지 않게 한다는 약속은 못 해도 글 쓸 때 시끄럽게 않겠습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성준의 프러포즈에 오동희는 “뭐예요 정말”이라며 행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오동희는 반지를 손에 끼우며 “저도 사랑해요”라고 프러포즈를 받아들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마라톤 도중 프로포즈한 남성…결과는?

    마라톤 도중 프로포즈한 남성…결과는?

    최근 국내 TV프로그램에서 여자들이 생각하는 최악의 프로포즈 1순위로 ‘사람 많은 곳에서의 공개 프로포즈’가 뽑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좀 달랐다. 2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메트로는 런던 마라톤에서 한 마라톤 주자가 경주를 멈추고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프로포즈를 선사해 뭇 여성의 마음을 녹였다고 보도했다. 영국 맨체스터 플릭스턴 출신의 존 히긴스(44)는 지난 토요일 런던마라톤에 참가했다. 존은 오랜 시간 달려 결승점 앞 직선 코스에 진입했고, 미소를 띄우며 한 여성 앞에 갑자기 멈춰섰다. 당시 존에게는 26.2마일(42.195km)중 아직 2마일이 더 남은 순간이었다. 그리고 수백 명의 관중이 보는 가운데 한 쪽 무릎을 꿇고 손목에 두르고 있던 가는 끈을 풀어 반지를 빼냈다. 많이 지친 상태였지만 존은 연인의 눈을 맞추고 “나와 결혼해 주겠습니까?”라며 4년 동안 교제한 여자친구 에이미에게 청혼했다. 이 광경을 지켜본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며 환호했고, 에이미 역시 이를 승낙한 후 웃으며 존을 꼭 껴안아 주었다. 사실 존은 마라톤을 앞두고 딸 에바(9)를 위해서 몇 달 동안 고된 훈련을 견뎠다. 존과 그의 여자친구는 에바가 낭포성 섬유증 진단을 받은 이후부터 자선단체 ‘낭포성 섬유증 트러스트’(Cystic Fibrosis Trust)를 지지하며 기금 마련에 동참해왔다. 낭포성 섬유증은 수명이 긴 희귀질병으로 단백질 유전자에 결함이 생겨 점액의 점성을 조절하지 못해 폐와 소화기관에 영향을 미친다. 마라톤 경기가 끝난 후, 존은 “마라톤 내내 딸의 얼굴이 걸린 자선단체의 배너가 내게 힘과 용기를 주었고, 나를 믿고 함께해준 사랑하는 여자친구에게도 보답하고 싶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자선단체 측은 트위터를 통해 “존의 여자친구가 결혼을 승낙해서 정말 행복하다. 병원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는 딸 에바도 기뻐할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대학시절 소개팅… 기절한 文 간호하다 가까워져

    대학시절 소개팅… 기절한 文 간호하다 가까워져

    가치관 서로 잘 맞아 7년간 열애수감·징집·고시공부 때 뒷바라지 “그 사람은 내가 무슨 일을 하든 자유롭게 해 줄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정숙씨는 ‘문재인의 호남 특보(특별보좌관)’라고 불릴 정도로 이번 대선에서 문 후보의 최대 조력자로 꼽힌다. 문 후보의 지지자들이 ‘유쾌한 정숙씨’라고 별명을 붙여줬을 만큼 김씨는 특유의 활달하고 밝은 성품으로 문 후보의 진지한 이미지에 ‘보완재’ 역할을 한다는 게 문 후보 측 관계자들의 이구동성이다. 문 후보와 김씨는 경희대 선후배 관계다. 서울 출신인 김씨는 1974년 경희대 음악대학 성악과에 입학해 축제에서 두 학번 위인 72학번 법대생 문 후보를 처음 만났다. 첫인상은 ‘별로’였다는 게 김씨의 회고다. 법대 과대표를 하던 친구 오빠가 ‘축제에 한번도 안 오는 친구가 있는데 여자 소개해 주면 오겠다고 했다’며 만나 보라고 했단다. 김씨는 거절했지만 그 친구 오빠는 ‘그 친구가 프랑스 미남 배우인 알랭 들롱을 닮았다’며 만나 보라고 설득했다. 김씨는 처음 만나는 자리니 문 후보가 당연히 양복 차림일 줄 알았지만 ‘이상한’ 초록색 점퍼에 회색 바지를 입고 와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축제 이후 마주칠 때마다 간단히 인사만 했던 두 사람의 본격적인 인연은 이듬해 유신반대시위 현장에서 시작됐다. 선두에 서서 태극기를 들고 교문을 향해 행진했던 문 후보의 앞에 최루탄이 발사됐고 그는 그대로 기절했다. 누군가 물수건으로 문 후보의 얼굴을 닦았는데 그 사람이 바로 김씨였다. 두 사람은 그 일을 계기로 가까워졌다. 김씨가 문 후보를 평생의 반려자로 선택한 이유는 삶에 대한 가치관이 서로 잘 맞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성악가의 꿈을 품었던 김씨에게 문 후보가 관습에 따른 여성상을 요구하지 않을 것 같았다는 점도 문 후보와의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였다. 김씨는 문 후보가 유신 독재에 항거하다 구치소에 수감됐을 때나 강제 징집돼 특전사에 배치됐을 때, 고시 공부를 할 때도 뒷바라지를 아끼지 않았다. 문 후보는 입대 후 첫 면회 때 김씨가 안개꽃 한 다발을 가져온 장면을 잊지 못하고 있다. 문 후보는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사법연수원에 다니던 시절 청혼했고, 두 사람은 7년 연애 끝에 1981년 결혼했다. 김씨는 언론 인터뷰 때마다 문 후보가 신념을 끝까지 지키면서도 다정하고 가정적인 남편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슬하에 아들 준용씨, 딸 다혜씨 등 1남1녀를 두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사랑, 나의 기쁨과 너의 슬픔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사랑, 나의 기쁨과 너의 슬픔

    베를린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에게 관례적으로 수여하던 문화훈장을 주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때문에 그러잖아도 요즘 진퇴양난인 문화체육관광부에 고민이 하나 더 생겼다. 예술가에게 예술적 성과와 인간적인 흠결은 별개의 것이라고 하지만 유교적 가치관이 여전히 잠재하고 있는 우리 사회통념과 ‘사랑은 개인의 문제’라는 쿨한(?) 입장이 엇비슷하기 때문이다. 세상과 역사 속에 남의 여자와 남의 남자가 내 여자와 내 남자가 되는 일은 허다하게 많다. 하지만 여전히 이런 빈번한 일 하나도 명쾌하고 분명하게 마무리 짓지 못하는 것이 인간이다. 섬나라 영국을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만든 영국 여왕 빅토리아는 자신의 초상화를 그릴 화가로 당대 최고의 화가 중 한 사람이었던 존 에버렛 밀레이(1829~1896)를 천거하자 단박에 퇴짜를 놓았다.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여왕이 그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남의 아내를 훔친 화가’라는 딱지가 붙어 있기 때문이었다. 밀레이는 1853년 당시 가장 유력한 예술 및 사회비평가였던 존 러스킨(1819~1900) 부부의 초대로 스코틀랜드를 여행했다. 러스킨은 산업사회가 되면서 세상이 무미건조해지고 부조리와 정신적 공황이 심화돼 가는 것을 보고 목사가 되어 신앙심으로 충만한 중세의 영성과 근대인의 삶을 일체화시켜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자 했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1843년 풍경화가 J 터너의 변호를 위해 ‘근대 화가론’을 출간해서 “예술의 기초는 민족 및 개인의 성실성과 도의에 있다”는 자신의 미학을 설파했다. 그의 미학은 윌리엄 모리스에게 큰 영향을 주어 예술공예운동의 원동력이 됐을 뿐만 아니라 후기 빅토리아 시대 빅토리안 고딕의 유행을 이끄는 계기가 됐다. 밀레이는 이런 청교도 같은 삶을 그려낼 수 있었던 화가이다. 19세기 영국의 라파엘전파는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화단에 반기를 들고 낭만적 서정과 중세적 신비가 풍겨나는 중세 고딕과 르네상스 전기로 돌아가자는 주장을 펼쳤다. 과거로 돌아가자는 주장이 혁신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아이러니한 라파엘전파는 1848년 밀레이 외에 윌리엄 홀먼 헌트,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 등 영국 왕립아카데미에 재학 중이던 젊은 화가들이 만든 단체이다. 이런 젊은 화가들을 전적으로 지지했던 러스킨은 당시 혹독한 평가를 받았던 밀레이를 위해서 두 번이나 신문에 호의적인 비평문까지 발표하는 등 멘토와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여행 중에 만난 젊고 아름다운 러스킨의 부인 에피 그레이는 밀레이가 한눈에 반할 만큼 매혹적이었다. 밀레이 또한 러스킨과는 달리 스포츠에 능하고 건장하며 유쾌해서 에피도 호감이 갔다. 부족할 것 없이 지성미 넘치는 그의 남편은 결혼한 지 6년이 지나도록 아내와 잠자리를 함께 해 본 적 없는 동정이었다.영화 ‘에피 그레이’(2014)는 이렇게 불륜의 필요 충분한 조건을 갖춘 실제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많고 많은 남녀의 사랑 이야기, 아니 세상이 눈에 불을 켜고 덤벼드는 불륜 이야기이다. 그 둘의 사랑은 당시 보수적인 영국사회를 떠들썩하게 했고 그해 발발한 크림전쟁 뉴스를 물리칠 만큼 대단했다. 에피는 결국 교회에 혼인무효소송을 제기해 승소하고, 우정을 생각해서 결혼만은 말아 달라는 러스킨의 간청에도 둘은 만난 지 1년 만인 1855년 결혼에 골인한다. 이후 40여년간 슬하에 4남 4녀를 두고 해로했다. 하지만 당시 이 스캔들은 엄청난 파장을 낳았다. 친구의 아내를 탐한 화가와 남편에게 혼인무효소송을 제기한 담대한 여성이 치러야 할 대가는 혹독한 것이었다.빅토리아 여왕은 귀족인 에피를 모든 공식 왕실행사에서 배제했다. 세상은 두 사람의 이혼을 두고 많은 소문, 가짜뉴스를 생산해 냈다. 에피가 처녀 시절 너무 예뻐 그녀를 두고 결투를 벌여 한 남자가 죽었다는 소문부터 러스킨이 아이 갖기를 싫어했다거나 아동성애자라는 등 세상이 수상해지면 출몰하는 그럴듯한 ‘소문’이 만연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하지만 타고난 그림 재주로 삽화와 대중적인 어린아이들을 소재로 한 그림을 그리고, 초상화가를 전문으로 그려 라파엘전파와 거리를 둔 밀레이는 1863년 왕립미술아카데미 정회원이 됐고, 스캔들이 터진 지 30년이 지난 1885년 지위가 세습되는 준남작 즉 귀족의 반열에 올랐다. 이렇게 그는 에피와 결혼하고 화가로서 승승장구했고, 사회적·물질적 성공을 거두었다. 1896년 세상을 떠나던 해에는 미술아카데미 회장에 선출됐다. 여왕은 밀레이에게 작위를 수여하는 등 각별하게 살폈으나 밀레이의 아내 에피는 늘 냉혹하게 대했다. 귀족인 밀레이는 사교계의 주요 인물로 많은 행사와 파티에 초대를 받았지만 그는 아내를 동반할 수 없어 늘 혼자였다. 결국 에피는 두 딸의 성년파티에도 참석할 수 없을 만큼 따돌림을 당해야 했다. 이렇게 그녀는 사회적으로 용서받을 수 없는 존재였다. 그래서 밀레이는 에피가 자신과의 사랑 때문에 세상으로부터 부당하게 따돌림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 항상 미안했다. 밀레이가 늙고 병에 걸려 죽음을 앞두고 있을 때 빅토리아 여왕은 그에게 시종을 보내 도울 일이 없는지 물었다. 이에 밀레이는 어렵게 팔을 들어 “여왕 폐하께서 아내를 만나 주시기를 간청합니다”라고 썼다. 그리하여 여왕은 그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에피를 궁으로 불렀다고 한다. 40년 만에 눈마저 어두워진 늙은 에피는 사면된 셈이다. 밀레이는 이렇게 사랑을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한 아내에게 마지막 선물을 주고 세상을 떠났다. 밀레이의 삶은 에피와의 사랑에 성공했지만 행복한 것만은 아니었다. 화가는 대가족의 생계와 세간의 몰이해를 사치와 낭비로 해소하려는 아내를 위해 돈을 벌고자 밤낮없이 그림을 그려야 했다. 아내는 수입을 위해 잘 팔리는 그림을 그리라고 채근했다. 친구와 부인에게 배신당한 러스킨의 삶은? 그는 비평가로 활발한 사회 활동과 저술 활동을 통해 영국 지성사에 한 획을 그었다. 또 안타깝고 로맨틱한 사랑도 경험했다. 파혼하고 39세에 열 살짜리 아일랜드 소녀의 순진무구함에 반해 사랑에 빠졌고, 그녀가 18살이 되자 청혼했지만 부모의 반대로 실패했다. 남을 지옥에 빠뜨리고 간 그 천국이 진정 나의 천국일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드는 영화이자 실화이다. 그렇다면 결국 ‘사랑’이란 밤의 해변에 혼자인 채로 남게 되는 것일까.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