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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대 사례비 받고 레지던트 선발/이대병원 국홍일과장 구속

    서울지검 특수2부(김영철 부장·차유경 검사)는 29일 레지던트 선발시험 및 조교수 승진임용 추천과정에서 모두 1억5천여 만 원을 받아 챙긴 이화여대부속병원 피부과장 국홍일씨(54·서초구 양재동 73 양정빌라 12호)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국씨에게 돈을 준 이대 의대 조교수 최혜민씨(34·여·송파구 신천동 진주아파트 12동 414호)와 학부모 김연수씨(55·사업·대구시 남구 대명9동 356의5) 등 2명은 배임증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국 교수는 지난 88년 12월 병원 사무실에서 이 병원 피부과 레지던트에 임용되기를 원하는 김 모씨(28·여)의 아버지 김연수씨로부터 청탁과 함께 1억원이 들어 있는 예금통장과 도장을 받고 김씨를 임용시켜주는 등 지난 86년 12월부터 88년 12월까지 같은 방법으로 3명으로부터 사례비 명목으로 모두 1억2천8백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 공무원에 뇌물 투기/법률신보 대표 구속

    서울지검 북부지청 박태규 검사는 28일 상습적으로 부동산투기를 해오며 공무원에게 공원용지 해제를 청탁,뇌물을 준 종합법률신보 대표 곽노흥씨(46)를 국토이용관리법 위반 및 알선뇌물공여 혐의로 구속하고 곽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전 서울시 부시장 비서관 이재석씨(40·별건 구속수감중)를 알선,뇌물수수 혐의로 입건했다. 검찰은 또 관계공무원에게 부탁해 국유림 교환계약을 체결해주겠다고 속여 곽씨로부터 청탁금 명목으로 11억여 원을 받아 가로챈 부동산 브로커 유재성씨(47)를 사기 및 변호사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곽씨는 지난 86년 정부의 아산만개발계획이 발표되자 87년 4월 충남 당진군 송악면 영천리 산 39 일대 임야 8천여 평을 평당 1만원씩에 매입한 뒤 지난해 2월 부동산 중개업자인 최영두씨(55)에게 평당 5만원씩에 팔아 3억2천여 만 원의 전매차익을 챙긴 것을 비롯,지난 81년부터 충남 당진,경기도 포천,강원도 영월 등지의 임야 1백50여 만 평을 20여 차례에 걸쳐 매수해 전매,모두 6억5천여 만 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 세무조사 나가 수뢰/국세청 반장 구속

    서울지검 특수2부 차유경 검사는 9일 전 서울지방 국세청조사국 부동산투기대책반장 임충래씨(42·사무관)를 뇌물수수혐의로 구속했다. 임씨는 지난 89년 1월 서울 용산구 한강로 섬유수출업체인 「진진」에 법인세 신고누락여부를 조사하러나가 이 회사 전무 황 모씨(46)로부터 『잘 부탁한다』는 청탁과 함께 5백만원을 받는 등 2개 업체로부터 1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 「뇌물외유」 의원 6∼5년 구형/서울지검

    ◎“부도덕한 정치관행에 철퇴 마땅”/돈준 자동차협 간부 2명엔 징역 1년 서울지검 특수3부 이훈규 검사는 지난달 30일 서울형사지법 합의22부(재판장 강완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국회의원 뇌물외유사건 결심공판에서 전 국회 상공위원장 이재근 피고인(54)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수수)·외국환관리법 위반죄 등을 적용,징역 6년에 추징금 2천4백75만원을 구형했다. 이 검사는 또 박진구(57)·이돈만 피고인(43) 등 2명에 대해서는 각각 징역 5년에 추징금 1천2백74만3천원을 구형했다. 또 이들에게 뇌물을 주고 해외여행을 시켜줘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자동차공업협회 회장 전성원 피고인(58)과 부회장 임도종 피고인(54) 등 2명에게는 각각 징역 1년씩을 구형했다. 논고문에서 「피고인들이 걸프전 발발 1주일을 앞두고 국내 경제의 어려운 상황을 무시한 채 특정이익 단체인 자동차공업협회의 뇌물공세와 청탁성 제의를 받아들여 부부동반으로 관광여행을 즐긴 것은 국민의 신뢰와 여망을 저버린 채 그 어느때 누구보다도 사회적·법률적범죄가 크다』고 중형구형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또 『여행경비 보조가 국회관행·관례라고 피고인들은 주장하나 이번의 경우 여행 경비를 유관단체로부터 받은 뒤 피고인들만이 은밀하게 계획해 사실을 은폐하려는 의도가 있었던만큼 이같은 부도덕한 관행에 대해 사법적 철퇴를 가해 정의롭고 새로운 정치관행 정립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 “뇌물 아니다” 모두 혐의 부인/「수서」 첫 공판

    ◎의원들,“정치자금이다” 주장/장 전비서관,“돈 받은 적 없다” 검찰진술 번복 수서지구 택지 특별분양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전 국회 건설위원장 오용운 의원(64) 등 국회의원 5명과 장병조 전 청와대문화체육담당비서관(53),이규황 전 건설부 국토계획국장(44) 등 9명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 수수) 등 사건 첫 공판이 서울형사지법합의30부(재판장 이철환 부장판사) 심리로 29일 상오 10시 서울형사지법 대법정에서 열렸다. 기소 55일 만에 열린 이날 재판에서는 이원배 의원 등 국회의원 4명에 이어 장 전비서관,이 국장,한보그룹 정태수 회장(68),김태식 의원,고진석 피고인 순으로 검찰의 직접 신문이 이어졌다. 피고인들은 검찰신문에서 지난해 6월부터 올 1월까지 정 회장으로부터 1천만∼4억6천만원씩의 돈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으나 수서지구 택지 특별분양과 관련해 민원처리나 서울시·건설부 등에 압력을 넣은 대가로 받은 것은 아니라고 범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특히 장병조 피고인은 검찰조사 때 『정 회장과 여러 차례 만나 돈을 받았다』고 진술했던 부분까지도 모두 부인했다. 장 피고인은 『지난 89년 10월과 90년 1월,7월,10월,12월 등 9차례에 걸쳐 정 회장과 만나 돈을 받았다고 한 검찰에서의 진술은 허위자백이었다』고 주장했다. 장 피고인은 『검찰에서의 진술은 담당검사가 「다른 의원들도 돈 받은 사실을 인정하는데 청와대비서관이 안 받았다고 하면 말이 되겠는가」라고 말해 어차피 구속될 몸이고 당시 들끓던 사회여론을 진정시킬 수 있을 것 같아 인정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서 그렇게 말했다』고 덧붙였다. 정태수 피고인도 『이들 정치인에게 돈을 준 것은 정치활동상 이들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돼 준 것』이라면서 뇌물공여혐의를 부인하고 『장 피고인에 대한 모든 진술을 거부하겠다』고 말해 한때 재판이 휴정되기도 했다. 정 피고인은 또 한 부장검사의 보충질문에서 『이원배 의원에게 준 돈 3억원은 이 의원이 알아서 쓰라고 주었다』고 말해 이 의원이 『2억원은 김 총재에게 건네주고 1억원은 내게 줬다』고 말한 진술내용과 엇갈렸다. 이원배 피고인 등 구속된 의원들도 『정 회장을 만나 수서지구 택지분양에 관해서는 말을 나누거나 청탁 등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다음 공판은 5월6일.
  • “새 의정상”… 가닥잡힌 국회법 절충/여·야협상 어떻게 진행되나

    ◎TV 생중계·「자유발언제」 잠정 합의/의장 직권 강화­「날치기 금지」엔 이견 26일 열린 여야의 국회법 개정 협상대표간 첫 회의결과 법 개정 방향을 둘러싸고 민자당과 신민당측 사이에 이견차가 크지 않아 국회법 개정 여야 단일안 마련이 기대되고 있다. 금년 들어 국회 상공위 소속의원들이 뇌물외유사건과 수서사건 등을 거치면서 국민들의 국회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다는 위기의식을 공감하고 있는 여야는 새 국회상을 정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번 국회 관련법 개정작업을 통해 구체적인 자정대책을 제시할 계획이어서 여야 절충결과가 주목된다. 여야간 논의되고 있는 국회관련법은 국회법을 비롯,국정감사법·국정조사법·국회에서의 증언·감정법과 의원윤리실천규범 등이다. 이들 관련법규의 개정이나 제정에 있어 여야는 ▲토론의 활성화 ▲입법심사가능의 보완 ▲여론수렴 능력의 보강 ▲윤리규범 강화를 통한 의원의 책임성 확보를 추진한다는 기본원칙에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풀어본다면 여야는 국회내 토론의 활성화를 위해 본회의 자유발언제도 도입에 잠정합의했다. 자유발언제는 미국 상원에서 채택한 제도를 원용한 것으로 본회의 개의시 일정시간 범위에서 의제와 관계없이 자유발언을 허용하는 제도이다. 여야는 그러나 자유발언시간에 있어 다소 견해를 달리하고 있다. 민자당은 모두 30분 범위내에서 의원 1인당 5분 발언제로 할 것을 제안한 반면 신민당은 1시간 범위내에서 10∼15분씩 발언토로 하는 안을 주장하고 있다. 여야는 또 국회법에 국회 활동의 TV 생중계가 가능토록 하는 규정을 신설하자는 데도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국회 본회의나 상임위 활동이 국민들에게 전면 생중계 방영될 경우 단상점거,폭언 등뿐 아니라 무리한 강행통과 등도 견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여 의회 운영에 있어 획기적 분기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여야는 국회내에 윤리위·정보위·통일위를 새로 설치하고 행정위는 폐지하며 현재 보사위 소관인 환경처를 노동위로 이관해 노동환경위로 개편한다는 데도 별다른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신민당측은 상임위 활동의 효율성을 제고키 위해 폐회중에도 월 1회 이상 정례회의 개최를 의무화하고 상설 소위를 두도록 하자는 민자당안에 찬성하고 있다. 의원윤리실천규범의 경우 민자당안 중 「국가기밀의 정당한 사유없는 누설금지」 조항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신민당도 그 내용을 수용할 뜻을 비치고 있어 직권남용금지,청탁알선금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실천규범 제정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여야간 심각한 견해차를 보이고 있는 부분도 적지 않아 절충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가장 큰 이견을 보이고 있는 부분은 국회의장의 직권강화 부분과 신민당이 요구하고 있는 소위 「날치기금지조항」이다. 민자당은 의사진행을 원활히하기 위해 의장이 의사에 대한 최종결정권과 함께 국회운영조정권도 가진다는 규정을 명문화하자고 제의하고 있으나 신민당은 그렇게 할 경우 여당의 안건 단독처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신민당은 그 대신 만장일치가 아닌 경우 질의·토론과 축조심의를 반드시 거치도록 하고 적법 절차를 밟지않은 의사결정은 무효로 하는 조항을 신설하자고 맞서고 있다. 겸직 상임위로 신설되는 윤리위 구성도 여야간 의견차가 있는데 민자당측은 의석비,신민당측은 여야 동수를 주장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미루어볼 때 제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의원 개개인의 의식이며 이제까지처럼 의원 자신이 국회법을 무시하는 행위를 다반사로 행하고도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여야의 국회법 보완노력은 도로에 그치고 말 것이라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지적이다.
  • 세무공무원에 “뇌물청탁”/6개 기업 세무조사

    ◎국세청,세무사 2명도 소득세 조사 국세청은 세무공무원에게 금품을 주고 세금액수를 줄여 달라고 청탁한 6개 기업과 세무사 2명을 적발,특별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세청은 또 이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관련직원들은 파면 등 중징계 처분할 방침이다. 26일 국세청에 따르면 최근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된 서울 관악세무서 송주섭씨 등에게 금품을 준 서울의 성안전자·선경상사 등 2개사와 부산의 세화물산 등 4개 기업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세청은 이들 기업에 대해 경영전반에 관한 법인세 조사를 실시,지난 5년간 세금을 탈루한 사실이 드러나면 관련세금을 중과세하기로 했다. 또 세무사 2명에 대해서도 과거 5년간의 소득세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 뒷돈·연줄 없인 은행돈 못 꾼다/뿌리깊은 금융계 대출커미션 실태

    ◎자금난 심해지자 융자 이권화/기업엔 구속성 예금 가입 강요/연금·기금에 대한 “돈 주고 돈 사오기” 수치도 한 원인 금융계의 고질적 병폐인 대출 부조리. 대출시 커미션이 오가는 음성적인 관행은 만성적인 자금의 초과수요로 인해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자취를 감추지 않고 있다. 요즘처럼 통화수속이 강화되고 대출규제가 심할수록 이러한 관행은 기승을 부리게 마련이다. 평소 착실하게 거래하던 은행이라 하더라도 갑자기 돈이 필요해져 대출을 요청하면 구구한 핑계를 대며 안면을 바꾸는 게 보통이다. 연줄을 넣어 청탁을 하거나 뒷돈을 주어야만 융자를 받을 수 있는 것이 금융계 풍토이다. 은행감독원이 지난해말 1천여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전체의 19%가 대출을 받은 대가로 금품을 제공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일반 서민들이 돈을 빌리기 어려운 만큼 커미션의 관행도 뿌리가 깊다고 할 수 있다. 금액이 커지면 커미션율이 다소 떨어지지만 대출에 커미션이 따른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비밀이다. 기업대출의 경우 커미션은 많이 줄어들었으나 구속성예금 강요 등 꺾기를 통한 은행들의 수익보전 관행은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형태만 다를 뿐 기업이나 개인이 부담하는 금리는 명목금리보다 훨씬 높아지게 된다. 기업들의 절반 가량이 은행으로부터 꺾기 등 구속성예금을 강요받았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시중은행 지점장인 K모씨는 최근 일반대출의 커미션은 대출금액의 4%라고 기자에게 털어놓았다. 1천만원 융자를 받으려면 40만원을 커미션으로 주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금액이 3천만원 이상으로 커지면 커미션율이 2∼3%로 다소 낮아진다. 그러나 이러한 커미션이 지점장이나 어느 개인에게 돌아가는 경우는 많지 않고 예금조성과 지정경비에 충당되는 게 대부분이다. 예컨대 은행지점이 예금을 유치하기 위해 각 연금과 기금 등 여유자금이 많은 기관으로부터 「돈을 사올 때」 경비로 쓰는 것이다. 보통 6개월 기준으로 10억원을 끌어오려면 0.4%인 4백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는게 K씨의 설명이다. 이 같은 거액의 자금을 1년 정도 묶어 두려면 1%의 경비가 소요된다. 이 같은 관행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돈을 쓸 사람이나 기업은 많고 이들에게 대출해줄 금융기관의 자금은 모자라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대출이 청탁과 이권의 대상이 되었다는 얘기다. 더구나 한번 나간 대출은 회수가 잘 안 되는 반면 예금은 증시·부동산 등 고수익을 따라 자주 이동하기 때문에 대출의 현상유지를 위해서도 「돈을 주고 돈을 사는」 예금조성이 불가피하고,또 그러다보니 지점에 할당되는 공식경비만으로는 부족해 자연스럽게 커미션 관행이 형성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실토하고 있다. 지난해 S은행에서 일어난 신모 상무 사건도 이 같은 관행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 당시 신 상무의 해외여행시 그에게 여비를 보태준 3명의 지점장이 대기발령을 받고 신 상무는 의원면직됨으로써 사건은 일단락됐지만,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지점과 담당상무 사이에 금전거래가 존재하고 이 같은 상납관행이 커미션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커미션으로 인한 부작용이 여러모로 심각하지만 양쪽 당사자들의 이해가 일치하기때문에 드러나는 경우가 없어 금융당국의 단속이나 엄포만으로는 뿌리뽑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에 반해 외국은행들의 경우 비록 대출금리는 국내 은행보다 높지만 커미션이 일체 없고 대출 절차도 신속하다. 커미션이라는 음성적인 비용을 실질금리에 반영한 때문이다. 그들 사회의 선진수준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 의원 직권남용·이권개입 엄격 규제/민자 「윤리규범」 마련

    ◎의정 관련 취득 기밀누설도 금지/징계규정 강화… 출석정지 최고 6개월까지 민자당은 14일 국회의원이 직권남용·청탁·알선 등 일체의 이권개입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국회의원윤리실천규범」을 마련,야당과의 절충을 거쳐 오는 19일 개회되는 임시국회에서 처리키로 했다. 민자당 국회법개정소위(위원장 남재희 의원)가 마련한 의원윤리실천규범은 모두 17조로 구성되어 있으며 국회의원은 법률안이나 의안과 관련해 직·간접으로 금품 등 재산상 이득을 취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직위를 남용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재산상의 권리·이익 또는 직위를 취득하도록 타인을 알선하지 못하게 했다. 실천규범은 국회의장과 부의장이 법률로 정한 이외 의직을 겸할 수 없도록 했으며 상임위나 특별위원장도 소관업무와 관련된 기업체나 단체의 유급 임직원이 될 수 없게 규정하는 한편 일반 의원의 겸직 경우는 의장에게 신고토록 규정했다. 규범은 이어 국회의원이 강연·출판물기고 등을 통해 통상기준을 넘는 사례금을 받지 못하도록 했으며 의정활동과 관련해 취득한 국가기밀을 정당한 사유없이 누설하는 것을 금지시켰다. 규범은 국회의원이 심의대상 안건이나 국정감·조사의 사안과 직접 이해관계를 가지는 경우에는 관련활동에 참여치 못하도록 했다. 이밖에 ▲출석의무 ▲국회법 및 규칙준수 ▲재산신고 ▲국외활동보고의무 등을 규정,국회의원이 입법활동 등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도록 규정했다. 민자당은 의원윤리실천규범을 제정함과 동시에 국회법을 개정,윤리위를 설치해 규범을 위반한 의원에 대한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민자당은 국회법 개정시 현재 ▲경고 ▲사과 ▲30일 이내의 출석정지 ▲제명 등 4종류의 징계중 「30일 이내의 출석정지」를 「6개월 이내의 출석정지」로 바꾸고 출석정지 기간 중에는 의원수당 및 입법활동비를 반만 지급토록 규정을 고쳐 징계의 효율성을 기하기로 했다. 민자당의 한 당직자는 이와 관련,『야당측과의 막후접촉 결과 민자당이 마련한 의원윤리실천규범 내용에 대해 야당측은 국가기밀누설금지조항을 빼고 국회직원 지역별 균등채용조항을 넣자고 하고 있으나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었다』면서 『따라서 4월 임시국회에서 의원윤리실천규범이 통과될 것이 확실시되며 우리 의정사에 있어 의회상 정립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구」 축소 검토 한편 민자당은 15일 하오 김윤환 사무총장 주재로 정치풍토쇄신 제도개선특위를 열어 의원윤리실천규범과 함께 당소위가 마련한 국회법·정치자금법 개정안을 확정할 예정이며 국회의원선거법 개정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민자당 선거법개정소위(위원장 신상우 의원)가 검토중인 국회의원선거법 개정안은 ▲소선거구제보완 ▲소·중선거구제 혼합 ▲중·대 선거구제 등이나 현행 소선구제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인구과다지역구를 분구하는 대신 전국구를 줄이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즉 현행 소선거구지역구 분구기준인 35만명을 30만명으로 하향조정,지역구수를 27개 늘리되 전국구 의원수를 현행 지역구의 3분의1에서 5분의1로 축소해 전체의원 정수가 3백2명 수준에 머물도록 하고 있다.
  • 「청렴국회상」 정립에 주력/민자 「의원윤리 실천규범」 내용

    ◎이해관계 개입 땐 의정활동 제재/입법관련 단체이익 알선도 금지 ▲1조(윤리강령준수)국회의원은 국회의원윤리강령을 성실히 준수해야 한다. ▲2조(품위유지) 국회의원은 직무수행에 있어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모욕적 언동을 하는 등 국회의원의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해서는 아니 된다. ▲3조(청렴의무) 국회의원은 직무와 관련해 청렴해야 하며 공정에 의심받는 행동을 해서는 아니 된다. ▲4조(준법) 국회의원은 국회 안에서의 발언,의안의 심사 및 표결 등 모든 활동을 함에 있어서 국회법과 국회규칙이 정하는 의사와 질서에 관한 절차와 규율을 성실히 준수해야 한다. ▲5조(직권남용금지) 국회의원은 그 직위를 이용,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그로 인한 대가를 받아서는 아니 된다. ▲6조(청탁등 금지) 국회의원은 법률안 기타 의안과 관련해 직접적 이해관계가 있는 자로부터 직접 또는 간접으로 금품,기타 재산상 이득을 취하여서는 아니 된다. ▲7조(국가기밀 누설금지) 국회의원은 의정활동과 관련해 취득한 국가기밀을 정당한 사유없이 누설해 국회의 권위를 손상해서는 아니 된다. ▲8조(알선금지) 국회의원은 그 직위를 남용해 국가·공공단체 또는 기업체와의 계약이나 그 처분에 의해 재산상의 권리·이익 또는 직위를 취득하도록 타인을 위해 알선해서는 아니 된다. ▲9조(사례금) 국회의원은 강연,출판물에 대한 기고,기타 이와 유사한 활동과 관련해 개인·단체 도는 기관으로부터 통상적이고 관례적 기준을 넘는 사례금을 받아서는 아니 된다. ▲10조(겸직 금지 등) 국회의장 또는 부의장인 국회의원은 법률로 정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다른 직을 겸해서는 아니 된다. 상임위·특별위원장인 국회의원은 그 소관업무와 관련되는 기업체 또는 단체의 유급 임직원의 직을 겸해선 아니 된다. ▲11조(겸직신고) 국회의원이 보수를 받고 있는 다른 직을 겸하고 있는 경우 그 기업체 또는 단체의 명칭과 업무 등을 의장에게 신고하여야 한다. ▲12조(회피의무) 국회의원은 심의대상 안건이나 국정감사 또는 국정조사의 사안과 직접적 이해관계를 가지는 경우에는 이를 사전에 소명하고 관련활동에 참여해서는 아니 된다. ▲13조(재산신고) 국회의원은 공직자윤리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재산등록 및 신고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 ▲14조(허례허식 금지) 국회의원은 화환 및 화분의 증여 등 허례허식행위를 금지하는 가정의례에 관한 법률을 성실히 준수하고 과도한 선물행위를 하지 아니하는 등 근검절약생활을 실천해야 한다. ▲15조(국외활동에 관한 보고 등) 국회의원이 국외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국회의원의 외교활동 등에 관한 규칙이 정하는 보고 또는 신고 등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 ▲16조(출석의무) 국회의원은 정당한 사유없이 회기중 결혼주례 등 개인적 활동을 이유로 본회의 또는 위원회에 결석해서는 아니 된다. ▲17조(보조직원관리) 국회의원은 그 보조직원을 성실하게 지휘·감독하고 국회가 그 직원에게 지급목적으로 책정한 급여를 다른 목적에 사용해서는 아니 된다.
  • 사건처리 미끼 돈 받아/법률신문 지사장 구속

    【부산=김세기 기자】 부산지검 수사과는 9일 탈세혐의로 수배를 받고 있는 피의자에게 벌금형으로 사건을 종결시켜주겠다고 속여 청탁교제비 명목으로 7백만원을 받아 챙긴 부산시 서구 부민동 2가 9 종합법률신문 부산 지사장 김용상씨(41·부산시 강서구 명지동 973)를 변호사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 “교사발령 내주겠다” 속여 6백만원을 가로채/50대 전과범 구속

    서울시경은 7일 교육부 고위공무원에게 청탁해 중등교사로 발령나게 해주겠다고 속여 6백만원을 가로챈 황우길씨(54·전과13범·주거부정)를 변호사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황씨는 지난 1월10일 하오 5시쯤 서울 송파구 삼전동 P다방에서 김 모씨(28·회사원·서울 강서구 화곡3동)에게 『교육부 국장에게 부탁해 공립학교 중등교사로 발령받게 해주겠다』고 속여 교제비 명목으로 현금 6백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는 일정한 주거지가 없이 떠돌아 다니다 지난 6일 성남시 중동 일대 「텍사스촌」 여인숙에서 잠복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 공직자비리 일제수사 착수/정 검찰총장/“직권남용·금품수수등 중점”

    ◎기업의 반윤리적 행위도 대상/적발땐 구속수사… 법정 최고형 공직자와 사회지도층 인사 및 기업들의 각종 비리에 대해 검찰의 일제단속이 시작됐다. 검찰은 4일 전국 50개 지검·지청의 특별수사 부장검사와 감찰전담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공직 및 사회지도층 비리 특별수사 부장회의를 열고 고위공직자와 사회 지도층인사 및 기업들이 권력과 금력을 이용해 저지르는 각종 비리를 뿌리뽑아 사회기강을 바로잡는데 총력을 기울이라고 시달했다. 정구영 검찰총장은 이날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일부 공직자들의 금품수수 등 비리와 불건전한 기업윤리 등이 남아 있어 사회기풍을 해치고 국민의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새로운 시대상황과 국민의 뜻에 따라 사회기강이 확립될 때까지 일관성있고 지속적인 사정활동을 펴라』고 지시했다. 검찰은 이날부터 올해말까지 공직자들의 부정한 청탁이나 압력 등 직권남용 및 금품수수 행위,사회지도층 및 기업들의 탈세와 불법건축 및 퇴폐,재산 해외도피,분에 넘치는 호화생활등 반윤리적 행위,부동산 투기행위 등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섰다. 검찰은 특히 공직자비리는 ▲인사청탁관련 금품수수 ▲건축허가 및 준공검사 등 관련 금품수수 ▲용도지정,토지형질 변경허가 관련 금품수수 ▲공해배출 허가시설의 미비 묵인 행위 등 13개 유형으로 분류,철저한 단속을 벌일 방침이다. 검찰은 이미 각 지역의 고위공직자와 사회지도층 및 기업에 관한 기초자료 수집을 끝내고 이들 가운데서 수사대상자를 선정,보유재산과 생활태도·접촉대상자들을 철저히 파악,불법행위를 저질렀는지를 밝혀내기로 했다. 검찰은 이번 특별수사에서 적발된 사람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구속수사와 함께 법정 최고형을 구형,엄단하기로 했으며 형사처벌 말고도 몰수·추징·세무조사 등으로 불법으로 취득한 재산을 모두 환수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를 위해 대검에 중앙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하고 12개 지검과 38개 지청에 특별수사부와 특별수사반을 각각 편성,운영하기로 하는 한편 국세청과 경찰의 지원을 받아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 “뇌물이다”·“관행이다” 법정공방/「외유의원」공판… 법률논쟁 가열

    ◎“자동차부품연 예산 삭감 않는 조건으로 받아” 검찰/“「규정」 따른 정당한 행위… 출국전 의장 승인 받아” 피고인 국회 상공위 소속 의원들의 뇌물수수사건에 대한 공판이 3일부터 개시돼 세인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사건 재판은 현직 국회의원 3명이 한꺼번에 법정에 서게 된 데다 그 동안 「관행」으로 여겨지던 특정단체의 해외여행 경비제공이 뇌물죄에 해당하는가에 대해 검찰과 변호인측의 공방이 예상돼 벌써부터 관심사가 돼 왔다. 검찰과 변호인측은 이날 첫 공판이 열리기 전부터 의원들이 한국자동차공업협회로부터 받은 1만6천달러와 개별적으로 나눈 3천달러의 돈이 직무와 관련됐는지에 대해 전혀 견해를 달리하면서 치밀한 공방을 준비해 왔다. 검찰은 『세 의원이 지난 1월 걸프전쟁을 앞두고 모든 공식자가 비상근무에 들어간 시점에서 협회의 제의를 받고 북미지역을 돌아보고 온 것은 자동차업체들이 설립하는 자동차부품종합기술연구소에 대한 정부예산 30억원을 국회에서 삭감없이 타낼 목적으로 제의한 것이며 의원들이 이 같은목적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공소유지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검찰은 또 공판에 앞서 지난 2월말 협회의 임도종 부회장의 증언내용에 대해 증거보존절차를 마쳤으며 의원들의 여행경비가 직무와 관련됐음을 입증하기 위해 국회 속기록에서 자동차산업과 관련된 발언들을 발췌해 이날 공판에서 피고인에게 들이대는 등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어 왔다. 검찰의 이날 신문은 주로 ▲해외여행을 하게 된 목적과 일정 ▲자동차공업협회가 여행을 시켜주면서 이권이나 청탁을 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 ▲여행의 직무관련성 여부 등에 관해 구체적 사실을 열거하며 진행됐다. 그리고 피고인들은 공판 내내 협회로부터 받은 경비는 관례에 따라 이루어진 것일 뿐이며 이를 대가로 협회에 유리한 의정활동을 하거나 국회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고 강력히 항변했다. 피고인들은 특히 여행제의가 일정한 의도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수사과정에서는 인정했음에도 이날 공판에서는 이를 부인하고 나서 검찰을 당혹스럽게 했다. 피고인들의 입장은 『문제가 된 외유가「국회의원 외교활동에 관한 규정」에 따랐고 다른 기관에서 경비를 제공할 경우 국회는 여행경비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 등을 들어 이것이 엄연히 정당한 행위이며 출국 이전에 이미 국회의장과 양당 원내총무의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검찰과 여론이 이를 매도하고 있다』고 맞섰다. 피고인들은 또 자동차부품종합기술연구소가 자동차공업의 기술발전을 위해 고품질의 부품을 생산하게 하려는 취지 아래 상공부에 의해 설립이 추진됐고 자동차생산업체가 아닌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체들에 기술을 제공할 목적으로 가졌기 때문에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자동차공업협회가 로비활동을 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공판을 지켜보고 있는 일반 국민들의 관심사는 검찰의 공소유지에 따른 「유죄」나 피고인들의 「무죄」주장 차원을 넘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1백여 개가 넘는 각종 협회와 연합회 등 이익단체가 존재하고 저마다 자기집단의 이익을 위해 국회의원 등 공직자를 상대로 로비활동을 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할 때 이번 기회에 어떤 형태로든 여행경비와 편의제공의 한계와 범위가 그어져야 한다는 것이 일반론이다.
  • “여행경비 받았으나 직무와는 관련 없다”/「뇌물외유」 첫 공판

    뇌물외유사건과 관련,구속기소된 국회상공위원회 이재근(54·평민),이돈만(43·〃),박진구 의원(57·무소속) 등 3명의 피고인에 대한 첫 공판이 3일 상오 서울형사지법 합의22부(재판장 강완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려 피고인에 대한 인정신문과 검찰측의 직접신문이 있었다. 이날 공판에서는 뇌물공여혐의로 불구속기소된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전성원 회장(58)과 임도종 부회장(54) 등에 대한 신문도 있었다. 검찰은 이날 세 의원에 대한 신문에서 ▲여행을 가게된 경위와 일정 ▲여행경비의 뇌물성 여부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이권청탁 여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피고인들은 한국자동차공업협회로부터 경비를 지급받아 여행을 다녀온 사실은 모두 시인했으나 이 때문에 국회에서 협회나 부품연구소의 이익을 대변하거나 보호하는 내용의 의정활동을 한 적은 없다며 직무관련성은 완강히 부인했다. 이들은 또 한국자동차부품종합연구소는 상공부가 주관해 설립한 것이므로 협회가 나서서 의원들에게 정부가 지원금을 30억원 삭감하려는 것을 반대해 달라고 로비활동을 할 이유가 없다고 진술했다.
  • 깨끗한 공직사회 실현하는 길(사설)

    얼마 전에 총리실에서 「일선기관 생계형 부조리 근절에 대한 연구보고서」라는 작은 책자를 각급 관공서에 배포한 일이 있다. 모두 1천8백여 명의 하위직 공무원과 민원인을 대상으로 조사·작성한 이 보고서는 공무원 비리의 주종을 이루는 이른바 뇌물 또는 사례금의 경우 민원인의 57.9%가 이를 직접 전달하고 있으며 공무원의 63.5%가 동료의 비위를 서로 묵인·관용하며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분위기라고 밝히고 있다. 이 보고서는 공직사회 비리형태에 대한 두 가지 측면의 해석을 보여주고 있다. 즉 공무원에 대한 사례금은 주는 쪽이 있기 때문에 만연된다는 것이며 따라서 받는 쪽도 주니까 받는다는 「자기합리화」로써 별다른 갈등을 느끼지 않는다는 측면이다. 정확히 따지자면 공무원의 비리는 그들만의 책임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그것은 민원인의 78%가 청탁 압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거나 벌칙금을 부과할 때 42.6%가 사례금으로 무마하려 한다는 보고내용에서도 드러난다. 그러나 공직사회의 비리사례를 얘기할 즈음 아무래도 심각한 문제는 공무원의 63%가 뇌물을 받아도 죄의식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에 있다고 본다. 그것은 한마디로 우리 공직자들의 공공의식과 윤리규범감각이 크게 병들어 있으며 그에 따른 공직수행 자체에 공정성과 성실성이 결여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말해주는 것이다. 공무원을 중심으로 하는 공직자는 크게는 국가에 대한 공헌과 사회에 대한 봉사로써 그 긍지와 자존심을 삼는다. 때문에 공직자의 사명과 책무감에 대해서는 우리 헌법과 법률이 이를 명시하고 있다. 즉 헌법 7조는 『공무원은 국민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고 규정했다. 또 국가공무원법 제7장의 여러 조항은 공무원의 복무규정으로서 성실의 의무,친절공정의 의무,청렴의 의무,품위유지의 의무 등을 나열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공무원의 비리는 권력행사를 위임해준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이며 실정법을 위반하는 행위도 되는 것이다. 오늘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위기상황과 갖가지 부조리는 시민 모두에게 책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우리 사회를 이끌고 있는 지도계층의 윤리부재에 있으며 따라서 무엇보다도 공직자의 기강확립은 아무리 강조되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근래 갖가지 대형사건과 사회비리 현상으로 사회 각계층의 마찰과 갈등이 심화되고 있음을 볼 때 공직자를 비롯한 사회지도층 인사의 무분별한 자세와 사리추구 형태는 근절돼야 할 것이다. 새해 들어 최근까지 잇따라 터지고 있는 대형 비리 사건들은 우리 사회의 불공정·비리 부패구조가 얼마나 뿌리깊게 얽혀 있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준 단면들이다. 이러한 일련의 비리들을 가치관이 흔들리는 과도기적 상황에서 흔히 빚어질 수 있는 사건들로 보아 넘기기에는 그 환부가 너무도 깊고 크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정부가 국민생활과 밀접한 대민행정관련 부조리를 일소하고 공직기강확립을 위해 고위공직자 및 사회지도층의 불법비리행위를 척결해 나가기로 한 데 대해 우리는 이를 관심있게 지켜보고자 한다. 또한 당국의 그러한 자정노력이 사회전체의 분위기 쇄신을 위한 국민 모두의 각오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게 된다.
  • 공직자·기업인 결탁 비리 엄단/청와대 사정장관회의

    ◎직권남용·금품수수 일소/교통경찰에 돈주면 면허취소/환경·조세등 대민행정 부조리 발본/총리실에 「특감반」·대검엔 「특수부」 운영 정부는 29일 국민생활과 밀접한 대민행정관련 부조리를 일소하고 공직기강을 확립하기 위해 국무총리실에 「대민행정특별감찰반」과 대검찰청에 「공직 및 지도층비리 특별수사부」를 설치,운영키로 했다. 정부는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노태우대통령 주재로 노재봉 국무총리,김영준 감사원장,최각규 부총리,서동권 안기부장,안응모 내무,이종남 법무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정관계 장관 회의를 열고 공직풍토 일대쇄신 작업을 연말까지 국민운동 차원에서 추진키로 했다. 노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어떤 부정,어떤 비리도 어김없이 척결하고 공직자의 부정을 제도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을 추진해 나가라』고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또 『기업의 납품·하청·하도급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비리와 비정상적인 로비 비용염출 등에 대해 기업 스스로 자정노력을 벌이도록 유도하고 필요한 경우 단속도병행하여 그릇된 기업 풍토를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공무원의 처우개선 문제에 대해 『경제기획원·총무처 등 유관부처간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처우개선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계획대로 92년까지는 공무원 보수가 국영기업체의 90% 수준에 이르게 하고 각종 수당 및 기관운영에 필요한 경비를 현실화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각급 기관장의 부조리 척결의지와 사명감을 당부한뒤 『현행 인사제도 운영상 가점제도에 문제점이 없는지 검토,합리적인 개선방안을 검토하라』고 말하고 『공무원에 대한 상훈의 수여가 상위서열자 위주나 돌려가면서 나눠갖는 관행을 지양,명예로운 특전이 될수 있도록 상훈제도도 개선하라』고 지시했다. 관계부처 공무원 50명으로 구성되는 대민 행정특감반은 오는 4월10일부터 연말까지를 활동시한으로 ▲환경 ▲교통 ▲조세 ▲건축 ▲위생 ▲소방 등 대민행정부 조리를 집중 감찰하고 동시에 이들 분야의 제도개선 등 종합개선책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또 대검 중수부장을 부장으로 한 4개반의 공직 및 지도층 비리 특수부를 설치,고위공직자 및 사회지도층의 비리와 함께 기업간의 비리와 부조리도 사정차원에서 척결해 나가기로 했다. 이 특수부는 중수부 검사외에 국세청·치안본부의 수사요원을 지원받아 ▲고위공직자의 부정한 청탁·압력·이권개입 등 직권남용과 금품수수 행위 ▲공무상 기밀누설 ▲사회지도층 인사의 탈세·불법건축·부동산 투기·재산 해외도피 행위 등을 중점 단속키로 했다. 특수부는 또 건전한 기업풍토 조성을 위해 ▲기업인의 공무원매수 등 비리유발 행위 ▲기업체간부 등에 납품·하도급 관련 부조리 ▲기업의 변칙할인 판매 ▲담합에 의한 가격인상 및 출고조작 ▲공사입찰·자재구매상의 비리 등도 강력히 단속키로 했다. 회의에서는 일반인 및 기업의 공직부조리 유발행위를 막기 위해 교통위반 운전자가 경찰에 금품을 제공할 경우 운전면허를 최소,정지 또는 즉심에 회부하고 이를 단속한 경찰관에게는 특별포상금 5만원을 지급키로 했다. 회의에서는 또 건설·제조업 분야 하도급거래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4∼6월중 특별기간을 설정,공정거래위원회의 특별직권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관변부조리 척결을 위해 정부업무 대행 관련 건축사·관세사·세무사·변리사 등을 중점 대상으로 선정 위법행위시 준공무원으로 간주해 자격정지 및 취소 등 처벌을 강화키로 했다.
  • 「관행적 대민비리」 근절/청와대 사정장관회의 내용

    ◎각급기관장 청렴 실천에 앞장을/인사관리 통해 「무사안일」추방/퇴직공무원 관련업계 취업 금지/금품제공 납세자 특별세무조사 정부가 29일 사정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마련한 행정풍토 일대쇄신 방안은 최근 지자제 실시 등 일련의 정치풍토 변화에 따른 것으로 특히 대민행정 관련 부조리 대책과 그동안 정부에서 직접 개입하지 않았던 기업간의 비리척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마련된 행정 분야별 쇄신대책의 주요내용과 노태우대통령의 지시 요지는 다음과 같다 ○노 대통령 지시 요지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서는 강도높은 사정활동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조직을 이끌어 가는 기관장이 부조리 척결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사명감을 갖고 자정노력을 기울이고 스스로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각급 기관장은 모든 일을 공명하게 처리하고 청렴을 실천하는데 앞장서도록 독려하고 그 이행사항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라. ▲한번 비리에 연루된 공무원은 그동안의 과오 때문에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비리를 되풀이 하는 경향이 있다. 새로운 결의로 임하는 공직자에게는 그동안의 사소한 잘못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고 대신 앞으로 발생하는 부정과 비리는 엄중히 문책하라. ▲사정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 모두가 자신의 허물에 더 아픈 채찍을 가하고 다른 사람에 모범이 되는 공사생활을 영위해야 한다. 사정관계 기관장은 엄정한 자체기강을 확립하는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라. ▲감사담당 공무원의 전문성을 높이고 감사업무에 독자성을 부여하는 등 자체감사 기능을 보다 활성화 할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 ▲92년까지 공무원 보수가 국영기업체의 90%에 이르도록 하고 각종 수당 및 기관운영에 필요한 경비를 현실화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 ▲아직도 일부 공직자들간에 승진,전보와 관련된 인사청탁을 하거나 무사인일·자기보신·책임회피 등의 사례가 있다는데 이들은 엄격한 인사관리를 통해 도태시켜 공직 사회분위기를 일신하라. ▲기업의 납품·하청·하도급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비리와 비정상적인 로비비용 염출을 등은 사회분위기를 오염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기업은 스스로자정노력을 전개토록 유도하고 필요한 경우 단속도 병행하라. ○행정분야 쇄신 대책 ▷공직기강◁ ▲관행적 비리단절 ▲일선기관 경비현실화 ▲민간주도 부조리 쇄신운동전개 ▲사정기관간 차관급으로 구성된 사정협의회 주기적 개최 ▷대민행정◁ ▲민간위탁 확대로 부조리 원천제거 ▲법령의 자의적 적용 방지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기관별 「민원특별대책반」구성을 통한 고질민원 6월말까지 해결 및 관련 법령·예규·지침의 정비 ▷공직활성화◁ ▲10년미만 근무자는 전세자금,10∼15년 근무자는 임대주택 제공을 통해 95년까지 15년이상 근무한 공무원의 무주택 완전 해소 ▲일반직 7·8급 및 기능직 8·9등급의 일정기간 근속시 자동 승급으로 하위직 공무원의 인사정체 해소 ▲6급이하 공무원의 정년연장(58세→61세) ▷소방◁ ▲소방감찰전담기구 신설 ▲소방부조리센터 설치(신고자 포상 금품수수 10만원,미비시설묵인 5만원) ▲소방설비업체(전국 8백90개소)전면감사 ▲소방관서 운영경비 현실화 ▷건축◁ ▲설계·감리위반 건축사 가중처벌(1년이상상습 위반자 등록취소) ▲금품수수 건축사 형사처벌 및 면허취소 ▲비리로 퇴직한 공무원 관련업계 취업금지 ▲공사중 경미한 설계변경은 준공시 일괄처리하는 등 부조리 요인의 근원적 제거위한 입법추진 ▷보건◁ ▲특별감찰반(23개반)편성 ▲단속대상 업소를 모범·자율·지도업소로 구분,지도업소만 중점단속 ▲위생공무원의 단속비용 현실화 ▲주택가·학교주변의 유흥업소 집중단속 ▲위반업주 및 종사자 대상으로 한 위생종합 교육원 건립 ▷교통◁ ▲전체의 경찰의 교통경찰화 ▲유착방지를 위해 철야지휘 초소 1백61곳을 제외한 교통초소 4백59곳 폐지 ▲단순물적 피해사고는 조사대상에서 제외 ▲금품제공 운전자 단속경찰관 특별포상제(1건당 5만원 및 인사고과반영) ▲교통외근 수당 및 급식비 등 현실화 ▲교통경찰관 부조리신고센터 운영 ▷세무◁ ▲개인영세업자 79만명에 대해 우편신고제 실시 ▲기장신고자 24만명에 대한 실사면제 ▲금품제공 납세자는 특별세무조사 실시후 사후관리 ▲전상세정 확대로 불필요한 접촉기회 축소 ▷공정거래◁ ▲하도급거래 많은 조선·전자·자동차분야 표준하도급 계약서 사용 ▲상공회의소 전경련 등 자율정화운동 전개
  • 「3·26」 기초의회선거… 국민의 기대·시각

    ◎“새 자치문화 창출의 밀알 되라”/“이권개입 말고 「동네일꾼」 돼야/공명분위기 「광역」까지 이어지길” 30년만에 부활된 시·군·구 의회의원선거의 투·개표가 모두 끝난 27일 국민들은 이번 선거가 무난히 치러진데 안도하면서 우리의 민주주의를 앞당기는 귀중한 계기가 되어 줄 것을 기대했다. 국민들은 이번 선거가 비교적 낮은 투표율로 축제분위기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아쉬움속에서도 불법과 타락이 판을 쳤던 지난날의 선거에 비해서는 별다른 잡음없이 마무리되어 우리 민주주의의 수준을 한걸음 더 발전시킨 것으로 평가했다. 또 이같은 공명선거의 풍토가 앞으로 깨끗한 정치문화로 계속 발전돼 곧 다가올 광역의회선거는 물론 국회의원 및 대통령선거에까지 이어져 참된 민주주의의 꽃을 활짝 피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동환 변호사(57)는 『이번에 당선된 기초의회의원들은 기성정치인들을 본받지말고 자신의 신분과 본분에 맞게 잘 행동해 기성정치인들의 모습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는 모범이 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고 『모처럼부활된 지방자치제가 과거의 잘못된 전철을 밟지 말고 민주주의의 기틀을 다지는 기능을 충실히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양대 지방자치연구소 연구실장 이기옥교수(52·행정학)는 『4∼5년전부터 정치권에서 핫이슈로 떠올랐던 지자제선거가 기대와는 너무 동떨어진 낮은 투표율로 끝나 국민들의 외면속에 치러진 것이 아닌가하는 아쉬움과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이번 선거를 장거리경주의 출발선으로 본다면 너무 실망할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 YMCA 남부원간사(33)는 『지방자치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권리이자 의무인 주권행사를 게을리한 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라면서 『지방의회의원들은 이권과 연고 및 당략적 차원에서 벗어나 지역주민들의 삶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의정활동을 올바르게 감시해 주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공복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재일씨(34·경기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8단지 801동 1005호)는 『당선된 의원들은 무보수 명예직의 뜻을 살려 오로지주민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자세로 이권·청탁 등에 개입하는 등 흔들리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면서 『주민들이 30년만에 부활된 지방자치제에 대해 아직 잘 모르기 때문에 첫 임기동안에는 지자제에 대한 교육과 홍보에 중점을 둬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틀을 서서히 다져나가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고 말했다.
  • 「자의의 범람」을 경계한다/김동환 변호사(서울시론)

    ◎법질서 깨는건 민주화 역행일뿐 요즈음의 우리 사회는 대단히 혼란스럽다. 걸프전쟁은 우리가 미처 뒤따라 가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급진전하더니 어느덧 뒷처리 단계에 들어섰다. 우리 모두가 그래도 무엇인가 이루어지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하면서 기다리던 남북 고위급회담은 어이없게도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이런 가운데서 우리는 참으로 많은 고통을 지금 겪고 있다. 수서지구의 택지를 특정한 주택조합이 따로 분양받겠다는 욕심에서 시작한 여러가지 부패와 부조리는 이미 오랜 시일을 두고 우리 사회가 겪어오던 모습 그 자체일 뿐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부패와 부조리를 샅샅이 밝혀내고 엄격하게 척결하는 것이 중대한 당면과제인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이에 못지 않게,아니 오히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풍조가 알게 모르게 더 크게 번져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사사로운 이익을 위하여 이리저리 청탁하고 관계당국자를 매수하려는가 하면 국가의 여러기관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서로 서로 책임은 지지 않고 생색을내면서 무언가 덕을 보려는 잘못된 풍조가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이른바 권위주의라는 지배방식에 오랫동안 익숙하여 왔다. 법률이 어떻게 규정하고 있든 그것보다는 오히려 최고권력자의 의사가 무엇이냐는데 따라서 정치권이 움직이고 행정부가 뒤따라 가고 심지어는 사회문화권도 크게 영향을 받는 형태와 방식에 의하여 우리 사회는 운영되어 왔다. 따라서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단위기능은 스스로 판단하고 자율적으로 행동할 필요를 느끼지 않게 되었으며 그러다 보니 그러한 능력마저 상실하게 되었다. 법률에 비춰 허용할 수 없는 것이라면 누가 무어라 하더라도 안되어야 할것인데 국회의 청원을 빙자하고 여야 정당의 권고를 빚대어 무사하게 처리하여 보려는 행태,부패와 부조리가 눈에 띄면 주저없이 나서서 조사하고 척결하여야 할터인데 죄가 되느니 안되느니 하면서 미적거리다가 어느날 갑자기 서둘러 나서는 행태,이러한 모습들은 아직도 이른바 권위주의의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잘못된 모습임에는 틀림없다. 민주사회에서는 그 사회의 구성원 하나하나가 각각 자기의 맡은바 소임을 자기의 책임하에 완수하여야만 하는 것이다.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기능은 그 나름대로 주어진 임무가 있는 것이며 그러한 기능이 완전하고 자율적으로 발휘되어야만 그 사회는 조화를 이루어 건전하게 움직여 나가는 것이다. 자신의 잘못을 어느 누구에게 전가하여서도 안되려니와 자기자신의 업무를 누구의 간섭이나 권유를 받아가면서 결정하려는 생각 또한 떨쳐 버려야만 제대로 움직여나가게 되는 것이다. 이른바 자율적인 민주사회,우리는 이러한 사회를 이룩하기 위하여 오랫동안 참고 견디면서 노력하여 왔다. 이러한 민주사회를 이룩하는 첫걸음으로 권위주의를 탈피하여야 하는 것은 두말할 여지가 없는 것이나 또하나 경계할 일은 자의의 범람이다. 권위주의가 물러간다는 것이 법의 권위,민주사회의 권위가 물러간다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은 법의 권위를 무시하려는 자의의 범람이다. 지하철 운행이 늦어진다 하여 기물을 파괴하면서 달려드는 행위,자기의 의사에 반하여 전근발령을 하였다 하여 집단으로 항의하는 모습,총장의 선임과정에 불만이 있다 하여 졸업식장에서 소동을 부리는 행위,이러한 무질서한 행동들은 무질서 그 자체일 뿐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자의적인 것들이다. 자율과 자치는 자기자신의 이익만을 위하여 공의질서를 무시하고 멋대로 행동하는 것과는 명백히 구별되는 것이다. 질서와 공공의 이익,그것은 다름아닌 민주사회의 기본인 민의의 결정이다. 절대다수의 국민이 스스로의 행복을 위하여 형성하는 것이 공의 질서이며 그들의 이익이 바로 공공의 이익인 것이다. 이렇게 형성되는 공의 질서,공공의 이익과 충돌하는 사사로운 이익은 수용될 수 없는 것이며 그러한 이익을 고집하는 것은 그야말로 자의일 뿐 정의일 수는 없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역사적인 전환기에 놓여 있다. 오랫동안 우리를 지배하던 권위주의에서 탈피하여 사회의 모든 기능이 스스로 판단하고 자발적으로 행동하는 민주사회를 이룩하여 나감에 있어서 공의 질서,공공의 이익에배치되는 자의는 과감하게 배제하여야 한다는 공동의 사명을 완수하여야 하는 것,이것이 오늘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무엇보다 앞서 지켜 나가야 할 과제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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