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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양호 파문­인사청탁 법 적용

    ◎「보석」처벌 곤란… 돈의 행방이 초점/소영­「변호사법 적용」 보석 돌려줘 “무죄”/이씨­소영씨 공무원 아니라 처벌 불가 이양호 전 국방부장관의 비리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인 소영씨가 연계된 인사청탁 부분이다.이씨의 파렴치함을 보여주는 사례일 뿐 아니라 소영씨가 사법처리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국민회의와 이씨가 밝힌 바에 따르면 이씨가 권병호씨를 통해 다이아몬드 반지와 목걸이 등을 소영씨에게 전달한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 그렇다면 과연 이씨와 소영씨를 형사처벌할 수 있는가.소영씨는 지난 90년 2월 20만달러를 미국 캘리포니아주 11개 은행에 불법 예치한 혐의로 94년 8월과 지난해 12월 검찰의 조사를 받았으나 처벌은 받지 않았다. 만약 소영씨가 이씨로부터 다이아 반지 등을 받았다면 변호사법을 적용할 수 있다.소영씨가 공무원이었다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할 수 있으나 공무원이 아니었기 때문에 적용이 어렵다. 변호사법 90조는 공무원이 취급하는 사건과사무에 관하여 청탁·알선 등의 명목으로 금품 또는 향응을 제공받으면 5년이하의 징역 등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따라서 이씨의 진급 로비 등을 명목으로 다이아 반지를 받았다면 변호사법 위반에 해당된다. 그러나 알려진대로 다이아 반지를 얼마후 돌려주었다면 일반 사회통념에 비추어 과연 적극적으로 받을 의사가 있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다이아와 함께 인사청탁을 받은 뒤 적극적으로 소유할 의사를 갖고 있다가 뒤늦게 말썽이 날 것 같아 돌려주었다면 변호사법 위반이 된다.하지만 마지 못해 받았다든가,무엇인지 모르고 받았다가 일정 기간 후에 돌려주었다면 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대법원 판례다. 이씨 역시 권병호씨에게 4천만원을 건넨 사실은 인정하고 있다.하지만 뇌물공여 혐의를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뇌물 공여죄는 공무원의 직무와 관련해 뇌물을 주어야 하는데 소영씨는 공무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결국 국민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인사청탁 부분과 관련해서 소영씨는 물론 이씨도 처벌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현 단계의 평가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인사청탁 부분은 국민들의 의혹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수사를 마칠 가능성이 크다』며 『법 적용에 논란이 있는 인사청탁 부분과 공무상 기밀 누설 부분보다는 정공법으로 계좌 추적 등을 통해 이씨가 대우중공업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는지의 여부를 집중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박홍기 기자〉
  • UGI사 지사장 등 5∼6명 소환조사/안강민 중수부장 문답

    ◎“관련자 연락 잘돼”… 수사 진척 시사 안강민 대검 중수부장은 20일 『수사가(생각보다)다소 길어질 수도 있지만 현재 사건 관련자들과 연락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혀 이양호 전 국방장관의 비리의혹 수사가 상당부분 진척됐음을 시사했다. ­지금까지 출국금지 시킨 사람은. ▲10명은 넘지 않는다.(구체적인 숫자를 묻는 계속된 질문에) 5명 이내다.수사과정에서 늘어날 수도 있다. ­수사방향은 몇 갈래로 나눠졌나. ▲군사기밀 유출·뇌물수수·인사청탁 등 모든 의혹 부분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이 전 장관이 권병호씨에게 「전투기 결함유무 자동점검장치(CDS)예산계획서」를 건네준 것을 두고 군사기밀유출인지 공무상 기밀누설 혐의인지에 대해 논란이 있는데. ▲(법리검토에 대해)아직 정리가 안됐다.이제 시작이지 않느냐. ­현재 조사중인 사람은. ▲(UGI사의 한국지사장인)강정호씨 등 5∼6명을 불러 조사중이다.모두 참고인 자격으로 불렀다. ­현역 군인도 포함됐나. ▲말할 수 없다. ­노소영씨는 소환 조사했나. ▲조사 대상자의 인적사항과 수사진행 상황등에 대해서는 일체 말할 수 없다.조금 기다려 달라. ­대우가 이 전 장관에게 뇌물을 준 것이 지난 7월에 중수부가 수사한 군납비리 사건수사와 연관성이 있는가. ▲말하지 않겠다. ­이 전 장관 계좌를 압수수색하나. ▲지금으로서는 밝힐 수 없다. ­기무사에 수사지휘를 하고 있는가. ▲대검 중수부가 수사를 전담하고 있다.기무사로부터는 수사 기초자료를 건네 받았다. ­기무사가 넘긴 자료에 이 전장관이 4천만원을 주었다는 진술이 들어있는가. ▲수사내용은 일체 못 밝힌다.〈김상연 기자〉
  • 노씨 비자금 담당검사도 수사 합류/이양호 파문­수사 이모저모

    ◎수사팀 휴일 출근… 이씨 적용법규 숙의/대우,「커넥션 빅3」 연락 두절에 초조감 검찰은 휴일인 20일에도 수사검사 전원이 출근해 적용법규에 대한 법리검토를 하는 등 이양호 전 국방장관의 소환에 대비,막바지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안강민 중수부장은 『이번 주 안에 수사를 마무리지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가능한 한 빨리 끝내겠지만 수사가 길어질 수도 있다』고 말해 예상보다 난항을 겪고 있음을 시사. 안 부장은 이어 『(미국에 있는)권병호씨가 오지 않는다는 이유로(사건을) 치워버리면 쉽지』라고 대답,사건 해결에 권씨의 출두여부가 관건임을 암시. 그러나 사건 관련자들에 대해 『조금씩 연락이 되고 있다』고 밝혀 참고인 조사가 상당히 진척된 듯한 인상. ○…검찰은 주임검사인 박상길 중수부 2과장과 함께 중수부 수석과장인 문영호 1과장에게도 사건을 일부 배당,공조수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사건의 주임검사인 문 과장이 합류한 것과 관련, 『비자금수사 때 노소영씨의 인사청탁 의혹 등에 대해 이미 관련자료를 확보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대두. ○…안 부장은 이날 하오 2시쯤 나와 이정수 수사기획관,1·2과장 등과 함께 대검찰청 7층 사무실 문을 굳게 잠근 채 1시간30여분에 동안 대책을 숙의. 그는 지난 국정감사에서 야당이 집중제기했던 피의사실 공표죄를 의식한 듯,수사진행 상황이나 소환된 관련자의 인적사항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며 함구로 일관. ○…검찰은 노소영씨를 금명 소환해 조사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 관련,『설로만 이야기한다면 무슨 말을 못하겠느냐』고 했다가 기자들이 거듭 묻자 『조금만 기다려 보라』고 말해 소환방침은 이미 세워두었음을 시사. 한편 검찰의 관계자는 대우그룹이 노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과 지난 7월의 군납비리 사건 등에 이어 이번 수사에서도 뇌물제공 의혹의 대상에 오르자 『특별히 미운 털이 박힌 것도 아닌데 유달리 수난을 겪는 것 같다』며 동정을 표시. ○…대우그룹은 이양호 전 국방장관 뇌물수수사건과 관련,휴일인 20일에도 비서실 직원과 대우중공업 일부 직원들이 출근해 사태추이를 지켜보며 대책을 숙의하는 등 분주한 모습. 그러나 뇌물수수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윤영석 그룹총괄회장과 대우자동차 폴란드현지법인인 대우 FSO의 석진철 사장(전 대우중공업 사장),정호신 대우중공업 부사장 등 경전투헬기사업관련 「3인방」이 이날 모두 연락이 안돼 사건의 실체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윤회장과 석사장은 폴랜드에 함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사장은 사건이 불거지자 잠적.대우그룹관계자는 『정사장이 잠적한 것으로 미뤄 당시 정사장(당시 전무)이 3억원을 권병호씨에게 건네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언급. 한편 대우중공업은 검찰이 자사명의의 예금계좌를 추적하기 위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는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이에 대비하느라 부산.
  • 권병호씨 신병 인수 가능한가

    ◎형사법 아니라 미서 선뜻 응하지 않을듯/검찰,사법공조 차원 협조요청방안 강구 이양호 전 국방부장관의 인사청탁과 뇌물수수의혹을 캐는데 결정적 인물로 등장한 권병호씨의 한국 신병인도가 가능할까.권씨는 지난달 15일 미국으로 출국,로스앤젤레스 부근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권씨가 이 전 장관사건과 관련,어떤 사법적 처리를 받을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그러나 권씨는 지난해 무기중개회사 UGI 한국지사장직을 미끼로 1억3천2백만원을 가로챈 사기혐의로 강모씨로부터 고소돼 출국직전 이미 기소중지처분을 받은 상태여서 우리 정부가 그의 신병을 미국 정부에 요구할 근거는 있다. 권씨는 미국시민권자다.또 살인 등의 형사범이 아니고 사기유형의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어 미국측이 권씨를 선뜻 우리에게 인도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1일 한국과 미국은 「범죄인인도조약」체결에 합의했다.조약에 따르면 양국의 법률상 1년이상의 징역에 해당하는 범죄를 저지른 범인은 자국민이라도 인도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그러나 조약은 국회동의를 거쳐 내년말에야 발효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양국 조약에 따라 인도받으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때문에 정부는 양국의 사법공조차원에서의 협조를 요청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 이양호 파문­특별수사 지시 배경

    ◎김 대통령 진노… “국민에 모두 밝혀라”/전정권서 시작된 일… 비리뿌리 실감/군 분위기 쇄신… 기강 확립의 계기로 김영삼 대통령은 「여론의 정치」를 하는 지도자다.이양호 전 국방장관사건에 대해 국민이 분노하면 김대통령도 당연히 분개하고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실제로 이 전 국방장관의 군기밀누출 및 인사청탁·수뢰의혹은 김대통령의 심기를 크게 건드리고 있다.김대통령은 야당의 폭로가 있자 18일 저녁 바로 「철저조사후 엄정처리」를 지시했다.19일에도 관계수석들을 인터폰으로 수차례 찾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19일 상오 김광일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수석회의에서도 이 전 장관사건을 있는 그대로 국민에게 밝히고 단호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이 전 장관이 권병호라는 사기성 짙은 무기중개상에게 시달리고 있다는 소문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그때 사정기관에서 단편적으로 파악한 내용은 「법적으로 큰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쪽이었다.청와대 관계자는 『야당이 이 전 장관비리를 폭로할 것을 미리 알고 장관을바꾼 것은 아니다』면서 『김동진 신임국방장관 임명은 김대통령이 오래전에 구상을 끝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전 장관과 권씨와의 「5년관계」가 모두 폭로되자 「법이전에 국방장관에까지 오른 사람이 인간적으로 그렇게 파렴치할 수 있느냐」는 반응을 불렀다.청와대 다른 고위관계자는 『그런 약점이 있었다면 스스로 공직에서 물러나 자신을 협박한 사기꾼에게 대응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과거 정부에서 시작된 일로 문민정부의 도덕성까지 의심받게 된 것을 아쉬워했다. 이 관계자는 『이 전 장관이 무기중개상과 거래한 파렴치행위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하고 군기밀유출 및 뇌물수수·인사비리부분은 수사기관의 엄정한 조사결과에 따라 처리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측은 이 전 장관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기대도 갖고 있다.한 수석비서관은 『과거 정권에서의 비리와 잘못된 관행의 뿌리가 얼마나 깊은지 다시 실감하게 됐다』면서 『이번 일을 철저히 처리,군분위기를 쇄신하고 기강을 확립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목희 기자〉 ◎수사 전망/공무상 기밀누설죄 적용 검토/군기법적용 어려워… 인사청탁 뇌물규명 불투명/KLH사업 3억수뢰 확인되면 사법처리 가능 이양호 전 국방장관에 대한 검찰의 수사의지는 단호하다.한 고위관계자는 19일 이전장관에 대해 『파렴치하고 한심하다』는 말로 수사에 나서는 분위기를 전했다. 대검 중앙수사부가 사건을 맡은 것도 그같은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다. 수사는 크게 3갈래로 진행될 전망이다. 첫째는 이 전 장관이 무기중개상 권병호씨에게 넘겨준 전투기부품 고장유무 자동점검장비(CDS)자료가 기밀에 해당되는지 여부다.그러나 군사기밀보호법의 누설혐의는 적용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당초 공안부에서 수사하는 것을 검토했다가 중수부가 맡은 것도 그 때문이다. 따라서 검찰은 보다 포괄적인 형법의 공무상 기밀누설혐의를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그러나 일부 검사는 이 혐의 역시 적용하기 어렵다는 의견이어서 최종적으로 어떻게 결론이 날지는 미지수다.공무상 기밀누설죄는 공소시효가 3년이기 때문에 혐의가 확인되더라도 시효만료로 적용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둘째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 소영씨에게 인사청탁을 했는가 하는 것이다.이 부분은 이 전 장관과 국민회의 및 소영씨의 주장이 저마다 달라 먼저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그러나 인사청탁의 대가로 다이아몬드와 반지 등이 전달된 것이 확인되더라도 소영씨는 공무원이 아니기 때문에 이 전 장관에게 뇌물공여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소영씨에 대한 청탁은 당연히 대통령에게 전달되는 것으로 보아 뇌물공여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좀더 법률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는 이 전 장관이 95년 경전투헬기(KLH)사업에 대우측을 참여시키는 조건으로 권씨와 함께 3억원을 받아 나눠가졌다는 부분이다.이 부분이 확인되면 곧바로 수뢰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검찰은 이를 위해 이 전 장관 등의 계좌를 추적하는 것은 물론 대우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가급적 속전속결로 수사를 끝내기로 했다.21일쯤 이전장관을 소환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사의 열쇠는 권씨가 갖고 있다는데 어려움이 있다.검찰은 미국측에 권씨의 신병을 인도해달라고 요청한다는 방침이지만 권씨가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어 절차적으로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전 장관에 대한 사법처리는 이미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 전 장관은 실력보다는 로비에 의해 승승장구한 대표적인 인물』이라며 『재산은 얼마 되지 않는데도 평소 씀씀이가 커 의심을 받아온 만큼 사법처리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박홍기 기자〉
  • 공직자 몸가짐이 이래서야(사설)

    이양호 전 국방장관의 비리의혹과 관련,우리는 국무위원으로까지 올라간 공인의 몸가짐이 그 정도였다는 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정체도 분명치 않은 무기상을 통해서까지 요직임명로비를 하려했다는 것이나,이를 약점으로 잡은 무기상의 협박에 밀려 국방관련사업의 정보를 제공했다는 어리숙하기 짝이 없는 행태에 기가 막힐 뿐이다. 이같은 의혹과 여타 뇌물수수 등의 사실여부는 조만간 밝혀질 것이고 적절한 사법적 응징이 따르겠지만 이전장관은 한 나라 국방의 중책을 맡은 고위공직자였다는 점에서 그 이상의 도덕적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특히 공직사회는 물론 우리 사회의 전면적 개혁을 최대과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김영삼 대통령을 보좌해온 국무위원이 떳떳하지 못한 사태에 말려든 것은 국민과 대통령에 대한 배신행위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특히 이 전 장관이 『진급인사때면 누구나 다 그러는 것 아니냐』,『공직에는 나 같은 비슷한 케이스의 사람이 있을 것이다.나를 계기로 이같은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해명한 점을 주목한다.전직장관으로서 이 한심한 언급은 오늘날 고위공직사회의 정신자세·의식수준을 보여준다.인사철이면 이 연줄,저 친분 찾아 인사청탁로비를 벌이고,과거의 비리나 뇌물등 이런저런 약점 때문에 공직상 비밀정보를 내주거나 정책결정때 특혜를 주는등 일각의 현실을 확인시켜준 고백인 셈이다. 사정의 칼날이 서릿발 같던 문민정부 초기와 달리 기강해이·부조리 등 공무원의 자세가 과거로 되돌아갔다는 것이 사회저변의 소리다.박봉속에 국민에 봉사하려 애쓰는 공복의 자세는 없고 국민에 대한 우월감속에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출세만을 향해 내달리는 게 오늘날의 고위공직자상이라는 것이다.이번 이전장관사건은 공직자의 높은 도덕성과 진중한 몸가짐의 중요성을 확인시키고 봉사자세와 근무기강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 「이 전 국방 비리」 수사 착수/이 전 국방 서면진술 받아

    ◎검찰·기무사/군기유출·진급 로비 함께 서울지검(최환 검사장)은 18일 국민회의 정동영 의원이 제기한 이양호 전 국방부장관의 군사기밀 유출과 인사비리 의혹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의 고위 관계자는 『국군기무사에 이 전 장관의 군사기밀 유출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다』며 『이 전 장관의 뇌물수수나 인사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함께 수사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 전 장관의 개인비리와 관련,뇌물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대우중공업의 관계자 등을 조만간 소환,조사하고 관련자들의 예금계좌에 대해서도 자금추적을 벌일 방침이다. 한편 국군기무사령부는 이날 하오 이 전 장관으로부터 서면진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장관은 A4용지 3장분량의 진술서에서 『93년초 공군총장 재직당시 권이 「항공기정비용 컴퓨터(CDS)를 납품하게 해달라」고 부탁해 관계참모에게 검토시킨 결과 국산으로도 가능하다고 해 구매를 취소시켰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문제의 메모지는 권이 사업이 계획된 것처럼 써주면 미국 본사에서 중개권을 유지시켜 준다며 도와달라고 해 써준 것이다.그런데 권은 뒤에 사업을 살려달라면서 그것을 갖고 5년째 협박해왔다』고 밝혔다는 것. 기무사는 이와 함께 CDS사업 군 관련자의 진술 및 관련자료 등을 확보,이 전 장관의 서면진술서와 함께 검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권씨는 지난달 23일 사기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소됐으나 지난달 15일 출국,미국에 체류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권씨는 지난 94년 국내의 모기업 대표 강모씨에게 『UGI 한국지사장을 시켜주겠다』는 조건으로 1억2천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박선화 기자〉 ◎「이 전 국방 파문」 확산/“소영씨에 진급청탁 뇌물” 추가 폭로­정동영 의원/“목걸이 권씨 부인것… 수뢰 무관” 해명­이 전 국방 이양호 전 국방장관에 대해 군사기밀 누출사건에 이어 뇌물 로비 및 수뢰 의혹이 또다시 제기돼 파문이 증폭되고 있다. ○…국민회의 정동영의원이 18일 폭로한 요지는 두가지.첫째,이전장관이 지난 92년 공군참모총장으로 진급을 위해 무기중개상권병호씨를 통해 노태우전대통령의 딸 소영씨에게 3천5백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반지와 목걸이를 뇌물로 건네주었다는 것이다.둘째,경전투헬기(KLH)사업과 관련해 대우측으로부터 3억원의 뇌물을 받아 권씨와 반씩 나눴다는 것. ○…이 전 장관은 이날 하오 기자들과 만나 『공군참모총장 교체를 2개월 앞둔 지난 92년 7월쯤 후배인 이모 예비역준장(공군)을 통해 권씨를 알게 됐다』면서 『권씨는 소영씨를 잘 알고 있으므로 총장기용에 도움을 주겠다고 했으며 인적사항을 적어달라고해 전달한게 「자필메모」였다』고 해명. 이전장관은 『권씨는 내가 총장이 된 직후 「왜 사업을 도와주지 않느냐」며 소영씨에게 사다줬다는 다이아몬드 반지와 목걸이의 사진을 찍어 놓았다고 협박했다』면서 『목걸이 등은 권씨 부인의 것으로 권씨 부인이 미국에서 소영씨에게 전달해줬으나 다시 권씨에게 되돌려 줬다』고 설명. 그는 경전투헬기사업 의혹과 관련,『권씨가 대우를 상대로 사기극을 벌이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지난해말 대우중공업 윤모회장을 만나대우가 권씨의 사기에 휘말렸다는 것을 알았으며 나와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 한편 권씨가 경영하던 UGI사에 근무하다가 현재 대표이사로 있는 이남희씨(28)도 『사진의 다이아몬드는 권씨 부인의 것』이라고 말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 비서관인 박영훈씨는 18일 『소영씨에게 확인한 결과 「미국 유학초기인 지난 80년대 초 친구 소개로 권씨를 만난 적은 있지만 정의원이 주장하는 92년도에는 권씨를 만난 사실도 없을 뿐더러 인사청탁 대가로 보석을 건네받았을 것이라는 주장은 터무니 없는 것」 이라고 일축했다』고 말했다.〈황성기·박대출 기자〉
  • 영천시장 수뢰혐의 수사/승진·공사입찰 관련

    ◎경찰,은행계좌 압수 수색 【대구=한찬규 기자】 경북경찰청은 14일 정재균 영천시장(57)이 직원인사·시발주공사 등과 관련,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잡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정시장과 가족명의의 통장 등에 대해 대구지법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관련서류를 압수했다. 경찰은 『정시장이 인사와 관련,직원 손모씨 등 3명으로부터 수백∼1천만원씩 받은 수뢰혐의가 있어 수사를 하고 있다』며 『그러나 계좌추적결과 정시장이 받은 돈을 이들의 월급통장에 되돌려준 사실을 확인하고 돈이 오간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시장이 지난 6월 시장관사에서 손모씨(44·여)를 영천시보건소 방역계장으로 승진시켜주는 대가로 1천만원을 받은 것을 비롯,5월과 9월에도 직원 2명으로부터 인사청탁과 함께 각각 수백만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정시장은 또 지난달말 시가 발주한 영천시 금호읍 신월리 도시가스공사를 낙찰받은 모도시가스회사 대표로부터 1백만원을 받는 등 관내 업자와 직원으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받고 있다.
  • 대권후보·의원폭행·외유시비로 계속 잡음/「잔병치레」 심한 자민련

    자민련이 「잔병치레」로 몸살을 앓고 있다.대권후보 가시화 문제로 인한 주류측과 비주류측의 신경전,소속의원의 폭행사건,외유시비등 당내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최근에는 당보에 싣기로 돼있던 박철언 부총재의 원고삭제파동까지 겹쳐 어수선한 분위기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박부총재는 이태섭 홍보위원장으로부터 원고청탁을 받고 「내각제 개헌을 위한 실천적 노력」이란 원고를 냈다.지난 21일자 당보에 나갈 예정이었으나 김종필총재의 대권후보 가시화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고 빼버렸다.원고는 「야권후보 단일화」「당운영의 민주화」등을 담고 있었다. 이원범 의원의 「호화쇼핑설」과 관련한 운영위 사퇴문제도 당내 갈등을 부추겼다.「사퇴유보」로 일단락되자 『충청계라서 그러느냐.총재 직계라서 그러느냐』는 곱지않은 시각이 비주류쪽에서 나왔다.그런데도 이의원은 지난 23일 본회의에서 자신의 「무죄」를 알리는 신상발언을 하겠다고 펄펄뛰었다. 정우택 의원의 폭행사건은 보수노선을 걷는 자민련과 JP에게 타격이었다.국민회의와의 공조 때문에 무마됐으나 그렇지 않았다면 두고두고 골치를 썩힐 일이었다.부랴부랴 대정부 질의자에서 정의원을 뺏으나 「대타」가 이원범 의원인게 또 문제였다.폭력은 나쁘고 호화쇼핑물의는 괜찮다는 것이냐는 얘기다. 지난 20일 원내대책회의에선 야권공조 문제로 이정무 총무가 혼줄이 났다.정의원의 폭력을 계기로 상임위 쟁점을 미리 알려달라고 하자 김용환 총장을 비롯한 일부 의원은 『공조는 사안별 공조다.형식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이총무를 힐난했다.일부에선 야권공조 때문에 자민련이 제색깔을 잃고 있다며 국민회의에 끌려다니는 지도부를 성토하기도 했다.충청계의원이었다.
  • 이용희 부총재 내일 소환

    ◎서울지검/서울시교육감 선거때 소리혐의 서울시 교육위원회 뇌물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박주선 부장검사)는 7일 국민회의 이용희 부총재를 9일 소환해 조사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부총재는 지난 8월6일 실시된 서울시교육감 선거르 앞두고 득표활동을 펼치다 사퇴를 선언한 육인권 교육위원(61·구속)의 부탁을 받고 교육위원들에게 지지를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육씨가 이 부총재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부총재가 청탁을 대가로 금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 알선수재 혹은 변호사법 위반혀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 충청은 전무·감사 구속/대출관련 1천만원씩 수뢰 혐의

    ◎돈준 건설업체 간부 1명도 【대전=이천렬 기자】 대전지검 특수부 이득홍 검사는 4일 건설업체에 거액을 대출해주고 사례비를 받은 충청은행 전무이사 박충빈(56),상임감사 지치본(59)씨와 돈을 준 서우주택건영(주) 전무이사 장계황씨(38)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또 비교적 사례비를 적게 받은 이 은행 상무이사 전동진(55),지원본부장 성주호(53),경영본부장 오세용(54),영업1본부 팀장 이기원(49)씨에 대해서는 은행감독원에 징계토록 통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구속된 전무이사 박씨와 감사 지씨는 지난 6월말 이 은행 본점사무실에서 지난 3년여동안 이 은행으로부터 3백20억원을 대출받은 뒤 이중 1백90억원을 상환하지 못한 서우주택건영 전무 장씨로부터 대출사례와 앞으로의 대출청탁비명목으로 1천만원을 1백만원짜리 수표 10장으로 각각 받은 혐의다.
  • 국세청 조사국:5/조사의 거인들(테마가 있는 경제기행:36)

    ◎추경석 청장 「금융 추적기법」 도입/임채주 현 청장 음성·탈루소득 조사 업적 남겨/조사국장으로는 장병순·이근영씨 등 큰 족적 세무조사 지휘 라인은 국세청장→조사국장→지방청 조사국으로 이어진다.조세징수의 지휘탑인 국세청장의 세정방침은 조사의 방향과 강도를 결정하게 된다.조사국의 기능이 강화된 것은 80년대 들어서였다.새로운 조사기법이 개발되고 조사분야에 큰 족적을 남긴 「조사의 거인」들이 탄생한다. 5공의 개혁주체로 사회정화위원장 출신인 5대 안무혁 청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배경으로 세무조사권을 강력히 운용한 인물이다.전 서울청 국장 L씨는 『조사권을 가장 잘 활용한 사람』이라고 했다.조사권을 남용했다는 지적도 받는 그는 조사국원을 직접 선발했다.국세청 직원들은 『장관들이나 정치권의 청탁을 물리칠 만큼 강직한 일면도 있었다』고 회고한다. 7대 서영택 청장은 고시 13회로 22년만에 첫 내부승진한 청장.부동산 투기와 음성·불로소득 생활자에 대한 강력한 세무조사를 벌였다.「일밖에 모르는 사람」이라는 말을 들었던 서청장은 탈세자는 고발을 원칙으로하는 등 엄정한 세정을 폈다.대구 출신에 경북고·서울대를 나온 TK.현재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으로 있다. 8,9대를 연임한 추경석 청장(현 건설교통부 장관)은 첫 조사국장 출신 청장.83년2월부터 3년4개월동안의 최장수 조사국장을 지낸 그는 83년 명성그룹 탈세사건 당시 조사국장으로서 금융추적기법을 처음 도입,조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는다.범양상선·영동개발진흥·포철·정래혁사건 등 굵직한 사건들이 그의 손을 거쳐 조사가 이루어졌다.조사관계자들은 그가 『세무조사를 통해 국세청의 위상을 확립했다』고 말한다. 임채주 현 청장 역시 조사국장을 거쳤다.국장 재임시절 대기업 비업무용 부동산조사와 음성·탈루소득에 대한 조사에 업적을 남겼다.2개월동안 2백여명을 투입,7백11개 재벌 계열사의 부동산을 조사하는 집념을 보인 인물. 조사국장은 본청과 6개 지방청의 6백여명의 조사요원을 지휘하는 야전사령관이다.청장의 신임이 가장 두터운 사람이 발탁된다.『조사국장은 조직안에서 능력과 자질을 검증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국세청 김정복 총무과장) 『조사국장은 자신에게 엄격해야하고 소신과 판단력이 뛰어나야 한다.절대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서는 안된다』(최병윤 전서울청 조사국장) 장병순 전국장은 5공 최대의 경제사건인 이철희·장영자사건을 파헤친 사람이다.사채업자를 대대적으로 사찰,지하경제 단속에도 공이 컸다.이근영 전국장(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범양상선 사건과 5공비리 세무조사를 무리없이 처리했다.업무추진력이 뛰어나고 상황판단이 빨라 안무혁청장에 의해 발탁됐다.국세심판소장·한국투자신탁사장을 역임. 허●도 전국장(작고)은 국토개발대출신으로 일 욕심이 많고 승부욕이 강했다.보스기질이 있는 마당발 스타일.박경상 전국장(현 성업공사사장)은 현대상선과 포항제철에 대한 세무조사를 담당했으며 부동산 투기단속에 공이 컸다. 조사국장은 발족 30년동안 20명이 자리를 거쳐갔다.주정중 현국장은 21대.서영철 초대국장과 이철성 2대국장은 두번이나 국장을 지냈다.이밖에 60년대 후반부터 80년 초까지 국장으로 재직한 나오연·엄빈·김동빈·권태호·권영로·한용석·송순·최기연씨 등은 초창기 조사국의 기틀을 다지고 경제개발을 위한 재정조달에 이바지했다.
  • 「12·12」­「5·18」 선고/재벌 중형선고 이유

    ◎뇌물엔 “단죄”… 정경유착 고리끊기/고액·구체명목·능동제공땐 실형/액수·획수 적고 초범땐 집행유예 김영일 재판장이 26일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 비자금사건 관련 판결문에서 밝힌 재벌총수와 주요 피고인의 양형이유를 간추린다. ▲이건희 피고인=대통령에게 건넨 뇌물액수가 크지만 구체적 청탁과 관련돼 있지않고 국가경제에 기여한 점,체육·문화 등의 진흥에 애쓴 점,반성의 정도,초범인 점 등을 참작한다. ▲김우중 피고인=뇌물 액수가 크고 진해 해군잠수함기지 건설공사 수주와 관련한 금품공여 등 구체적인 명목과 관련돼 있고,뇌물공여죄로 처벌받은 전력 등에 비추어 실형을 면하기 어렵다.경제발전의 기여 및 사회봉사활동 노력과 반성의 정도 등을 참작한다. ▲최원석 피고인=뇌물 액수가 많은데다 횟수도 적지 않고 아산만 해군기지 건설공사 수주에 대한 사례 등 구체적인 명목과 관련된 점,이현우 피고인에게도 사례 명목으로 많은 뇌물을 공여한 점,1회 처벌 경력 등에서 실형을 면키 어렵다.경제발전 기여,반성 등의 정상을 참작한다. ▲장진호 피고인=뇌물 액수가 크고 지방공단지정과 관련된 행정절차상의 편의를 바라는 등 구체적인 명목과 관련됐고 뇌물공여 직후 공단지정 결정이 이루어진 점,먼저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하는 등 공여과정이 능동적이었던 점 등으로 실형을 면키 어렵다.경제 발전에 기여,사회봉사활동,반성,초범인 점 등을 참작한다. ▲이준용·이건 피고인=뇌물액수가 크고 아산만 해군기지공사 수주내정 사례 등 구체적인 명목과 관련됐으나 횟수와 총액이 많지 않고 경제발전 기여,반성,범행 자백 등을 참작한다. ▲김준기 피고인=뇌물액수가 적지 않으나 포괄적 선처 외에 구체적인 청탁과 무관한 점,경제발전 기여,사회봉사활동,반성 등을 참작한다. ▲정태수 피고인=뇌물액수가 크고 수서택지개발지구 특혜분양 등 구체적인 명목과 관련된 점,실명전환 액수가 큰 점 등에서 실형을 면키 어려우나 국가경제 기여,사회봉사활동,반성 등의 정상을 참작한다. ▲이경훈 피고인=위계에 의한 실명전환 액수가 적지않으나 전문경영인으로 경제발전에 기여한 점,반성,초범인 점 등을 참작한다. ▲이원조 피고인=대통령과 기업인 면담을 주선해 뇌물수수를 방조한 금액이 적지 않고 공여 기업주를 선정,액수를 조정하는 등 범행 모양이 좋지 않아 실형을 면키 어렵다.경제발전 기여,개인 이익을 취하지 않은 점,당뇨 등으로 고생하고 있고 초범인 점 등을 참작한다. ◎일부 무죄선고 파장/모두 「증거부족」이 원인/박준병씨 30단모임 기여안해/정호용씨 「5·18지휘」 인정못해 재판부는 12·12사건과 관련된 박준병 피고인의 반란중요임무종사죄,5·18사건에 연루된 황영시·정호용 피고인의 내란목적 살인죄에 대해 각각 무죄를 선고했다. 법조주변에서 예견되던 선을 넘어 세 피고인에게 무죄 또는 일부무죄판결이 내려짐으로써 적잖은 파장을 낳고 있다. 한마디로 증거부족이 무죄선고의 이유다. 박피고인의 경우 재판부는 무죄의 이유로 대략 4가지를 들었다. 당초 경복궁모임의 성격을 모르고 참석한 점,전두환 보안사령관의 병력출동지시를 받고도 부대에 출동지시를 내리지 않은 점,30경비단에서 뚜렷하게기여한 사실이 없는 점,결과적으로 육본측의 병력출동저지와 일치된 점을 꼽았다. 여기에는 28차례의 재판과정에서 보인 박피고인의 고분고분한 자세와 변호인의 끈길긴 무죄입증노력도 한몫 했다.자민련의 공천을 포기한 점을 정상참작의 사유로 거론하는 정치적 시각도 있다. 황피고인의 일부무죄논거는 자위권발동이나 광주 재진입작전을 결정하는 주요지휘관회의에 참여했다는 증거가 부족하다는 게 핵심이다. 즉 증언과 증거를 종합할 때 80년5월21일 자위권발동이 결정된 국방부장관실 회의와 25일 육군회관에서의 상무충정작전 개시시기결정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또한 황피고인이 광주진압작전을 지휘하는 실권자였다는 김기석 당시 전교사부사령관의 증언이 막연한 생각일 뿐,내란목적살인의 증거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정피고인은 재판과정에서 본인이 적극적으로 나서 일부무죄선고를 받았다.재판부는 5·18과 관련,주요쟁점인 「지휘권 이원화」부분을 인정하지 않았다.증거부족이 그 이유이며,예하부대를 파견한 모체부대장으로서 할 일을 했다는 것이 재판부의 판단이다.또한 자위권발동회의와 광주 재진입작전 결정회의에 참여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도 거론했다. 특히 재판부는 공판과정에서 황·정피고인과 검찰이 신청한 증인 사이에 과잉진압여부를 놓고 주고받은 2건의 메모공방과 관련,피고인측의 손을 들어줬다.즉 황피고인이 「자동차는 경장갑차로…」 공격하라는 전화지시내용과,정피고인이 「소선배(소준렬 전 교사사령관),너무 기죽이지 마십시오」라는 내용의 전두환씨 친필메모를 소사령관에게 건넸다는 사실의 증거능력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나아가 검찰이 주요증거로 제출한 「5공전사」의 신빙성에도 의문을 나타냈다.항소과정에서 검찰측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7명 법정구속 배경/차규헌씨 「미운털 구속」/실형받고 구속안된 피고인/출국땐 재판부 허락받아야 12·12 및 5·18사건 선고공판에서는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나 불구속상태로 출정한 유학성·황영시·이학봉·최세창·장세동 피고인 등 5명이 징역 7년∼10년을 선고받고 다시 수감됐다.불구속기소된 피고인가운데 차규헌 피고인도 징역7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전두환 피고인 비자금사건 선고공판에서는 1심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됐던 안현태 피고인도 징역 4년을 선고받고 같은 처지가 됐다.이날 공판에서 법정구속된 피고인은 모두 7명이다.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더라도 항소심재판때까지 불구속상태로 놓아둘지 여부는 전적으로 재판부의 판단에 달려 있다. 이런 점에서 재벌총수를 포함해 불구속 기소된뒤 실형선고를 받은 11명의 피고인 가운데 유독 차규헌 피고인만 법정구속돼 눈길을 끌었다.이희성·주영복·박종규·신윤희·김우중·최원석·장진호·금진호·이원조·안무혁 피고인 등 나머지 불구속 기소 피고인 10명은 법원의 관용에 따라 여전히 불구속 재판을 받게 돼 희비가 엇갈렸다. 차규헌 피고인은 검찰에 이어 재판부에도 「미운 털」이 박혔다는 인상이 짙다.검찰 수사단계에서 전두환 피고인의 범죄행위를 비난하고,자신의 범행을 시인하는 등 검찰수사에 적극 협조한 점이 고려돼 불구속 기소됐지만 법정에서 진술번복이 잇따랐다.12·12사건때 예하부대에 병력동원을 지시한 사실을 부인하고,5·18사건과 관련해 전군주요지휘관회의에 참석한 사실이 없다고 발뺌하는 등 검찰을 난처한 입장에 빠트렸다. 비자금사건으로 불구속 기소된 재벌총수 9명가운데 대우그룹 김우중·동아 최원석·진로 장진호·한보 정태수 회장 등 4명의 피고인은 예상을 뒤엎고 각각 징역 2년∼2년6월씩의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법정구속은 면했다.재판부는 재벌총수로서 각종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면 국가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적극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법정구속되지 않은 피고인은 출국할때 재판부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집행유예를 선고받은 피고인도 법무부 출입국관리소의 판단에 따라 같은 절차를 밟아야 한다. □「12·12,5·18」 수사 재판 일지 ▲95년10월19일=민주당 박계동 의원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4천억원 시중은행예치 폭로 ▲10월20일=대검 중앙수사부 수사착수 ▲11월16일=노 전 대통령 구속수감 ▲11월24일=김영삼 대통령 5·18특별법제정 발표 ▲11월30일=「12·12및 5·18사건 특별수사본부」 발족 ▲12월2일=전두환 전 대통령 「골목성명」 발표후 경남 합천행 ▲12월3일=전 전 대통령 연행,안양교도소 구속수감 ▲12월4일=조홍 전 수경사헌병단장,노재현 전 국방부장관 등을 시작으로 관련자 본격 소환 ▲12월8일=최규하 전 대통령 출석요구서 전달 ▲12월12일=최 전 대통령 1차 방문조사 무산 ▲12월15일=헌법재판소 5·18헌법소원에 대한 사건종료결정 ▲12월16일=최 전 대통령 2차 방문조사 무산,최 전 대통령 대국민성명 발표 ▲12월18일=노 전 대통령 비자금사건 첫공판 ▲12월21일=단식중이던 전전대통령 안양교도소에서 경찰병원으로 후송,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제정,공포 ▲12월27일=5·18사건 광주현장조사 및 광주지검과 공조 ▲96년1월17일=장세동·최세창·유학성·황영시·이학봉 등 구속영장 청구 ▲1월18일=12·12사건 위헌심판제청(서울지법).장세동·최세창 구속영장 보류 ▲1월23일=전·노 두 전직대통령과 유학성·황영시·이학봉·이희성·주영복·차규헌 등 기소 ▲1월29일=노 전 대통령 비자금사건의 이건희 피고인 등 재벌총수 14명 구형 ▲1월30일=정호용·허삼수·허화평등 국회의원 3명 구속영장 청구 ▲2월16일=5·18특별법 합헌결정 ▲2월22일=박준병의원 구속영장 청구,최세창·장세동 구속 ▲2월26일=전전대통령 비자금사건 첫공판 ▲2월28일=12·12및 5·18사건 수사종결 ▲3월11일(1차공판)=전·노등 피고인 16명 출정 ▲4월22일(5차공판)=전피고인 직접신문,전상석·이양우 변호사 검찰신문에 항의,퇴정 ▲4월29일=전 전 대통령 비자금사건의 안현태 피고인 등 4명 구형 ▲5월20일(8차공판)=변호인측의 반대신문 시작,변호인측 재판부의 야간재판에 반발해 퇴정 ▲6월13일(13차공판)=변호인단 주2회 재판에 항의,집단퇴정,재판파행 ▲6월24일(16차공판)=재판부 최 전 대통령 등 44명 증인채택 ▲6월27일(17차공판)=윤성민 전 육참차장을 시작으로 증인신문 ▲7월1일(18차공판)=최 전 대통령 증언거부 ▲7월4일(19차공판)=전·노 피고인측의 변호인단 집단불출석,재판부 국선변호인 선임 ▲7월8일(20차공판)=전·노피고인측 이양우 변호사 등 변호인 8명 집단사퇴,전·노 피고인 출정거부 선언 ▲7월11일(21차공판)=전·노 피고인 다시 출석,국선변호인 선임해 공판진행 ▲7월16일=유학성·황영시·이학봉 피고인 법원의 구속집행정지결정으로 석방 ▲7월22일(23차공판)=권정달 의원 증인출석 ▲7월25일(24차공판)=재판부 8월5일 결심공판 발표 ▲7월29일(25차공판)=유학성·황영시 피고인측 정영일 변호사 등 변호인 6명 또 집단사퇴 ▲8월1일(26차공판)=이희성 피고인 등 증인 7명 신문 ▲8월5일(27차공판)=김경일 12·12 당시 1공수 1대대장(현역소장) 증인을 끝으로 사실심리 종료,검찰 전·노 피고인 비자금사건과 병행해 구형,8월19일 선고공판 발표 ▲8월14일=재판부 선고공판 26일로 연기 발표 ▲8월26일(28차공판)=12·12및 5·18사건과 전·노 피고인의 비자금사건 피고인 34명에 대한 선고
  • 12·12 가담정도가 중요한 양형기준/김영일 부장판사 일문일답

    ◎전·노씨 「집권 정당성」 고려 형양 선고 서울지법 형사합의30부 재판장인 김영일 부장판사는 26일 공판이 끝난뒤 기자회견을 갖고 『5·18사건이 훨씬 더 큰 희생을 냈지난 역사의 흐름을 바꾼 것은 12·12사건』이라며 『12·12사건의 개입여부가 양형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다음은 김영일 부장판사와의 일문일답. ­양형기준을 말해달라. ▲법률적인 측면에서 연구하고 판결을 내렸다.역사적인 의미를 판단한 것은 아니었다. ­12·12 및 5·18사건으로 불구속 기소됐던 피고인 가운데 차규헌피고인만을 법정구속시킨 이유는. ▲역사의 흐름을 바꾼 12·12사건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기 때문이다.이희성 피고인 등은 당시 많은 직책을 맡고 있어 법논리상으로는 중형선고가 불가피했지만 실제 가담정도가 약했다. ­전피고인에게는 사형을 선고하고 노피고인에게 유기징역형을 선고한 이유는. ▲전씨는 집권과정이 정당하다고 볼 수 없는데 반해 노씨는 국민들의 직선에 의해 대통령이 됐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또 노피고인이범한 죄중에는 상관살해미수죄가 법정 형량이 가장 높다.상관살해는 법정형이 사형뿐이지만 미수이기 때문에 감경해 유기징역을 선택했으며 나머지 죄에 대한 유기징역형과 경합시켜 가장 높은 형을 선고한 것이다. ­재벌기업총수들 가운데 대우그룹회장 김우중 피고인 등 4명에게만 실형을 선고했는데. ▲기본적으로 뇌물액수가 많았다.또 돈을 준 조건이 포괄적이었나,구체적이었나 또는 청탁성이었나,사례성이었나 등 죄질에 따라 양형기준을 세웠다.그러나 도주의 우려가 없는데다 경제를 위해 끊임없이 활동해야 하는 점을 감안,법정구속은 피했다. ­정호용·황영시 피고인의 내란목적살인혐의에 대해 무죄판결을 내린 이유는. ▲면밀히 검토한 결과 인정할 만한 죄가 갖추어 있지 않았다.증거가 부족했다.
  • 증감원 수뢰관련 전 부원장보 집유/서울지법 선고

    서울지법 형사 합의21부(재판장 민형기 부장판사)는 17일 기업 공개를 도와준다는 명목으로 뇌물을 받아 징역 6년과 징역 5년이 구형된 박근우 증권감독원 전 부원장보(54)와 남순도 전 부국장(47)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수재죄 등을 적용,각각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과 징역2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한솔제지로부터 1천5백만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3년이 구형된 유우일 전 부원장보(52)는 징역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박전부원장보에게 5천만원을 준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코리아데이터시스템 대표 고정 피고인에게는 징역1년에 집행유예 2년,남전부국장에게 4천만원을 준 창성개발 대표 송산 피고인에게 징역10월에 집행유예 1년,유전부원장보에게 1천5백만원을 준 한솔제지 부사장 김도연 피고인에게는 벌금 1천만원을 선고했다. 박전부원장보는 95년 10월 코리아데이터시스템의 고피고인으로부터 기업 공개를 앞당길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5천만원을 받는 등 3개 업체로부터 6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었다.
  • 무형문화재 지정 청탁 수뢰/정명호 전 전문위원 구속

    ◎사기장 싸고 5백여만원 받아 서울경찰청은 13일 중요무형문화재 105호 사기장 지정 소위원회 회원이었던 D대 정명호 예술대 명예교수(61·전 문화재 전문위원)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하고 윤용이 W대 박물관장(49)과 임영주 한국문화재보호재단 발굴조사 실장(52)을 입건했다. 사기장 지정을 부탁하고 금품을 건넨 이계임씨(36·여·경기도 이천시 신둔면)는 배임증재 혐의로 입건했다. 사기장은 한국 전통의 도자기를 만드는 기능보유자를 지칭하는 것으로 94년 12월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정씨는 문화재 관리국 제4분과 전문위원으로 있던 지난 5월7일 이씨로부터 도자기공인 시아버지 홍모씨(64)를 사기장으로 선정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2백만원을 받는등 4차례에 걸쳐 5백40만원어치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윤씨와 임씨도 이씨에게 각각 1백4만원과 58만원 어치의 금품을 받았다. 이들은 홍씨가 5월 말 사기장 지정에서 탈락한 뒤 금품을 받은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혐박편지를 보내자 금품을 모두 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 신한은행 신화:6/외부로부터의 자유(테마가 있는 경제기행:18)

    ◎「연줄」 통한 채용 거부… 부당대출 봉쇄/“고표들이 어렵게 설립”… 압력 물리치는데 특효약/고위층 업고 인성시도… “자본 철수하겠다” 배수진 신한은행은 주인이 확실한 것같지만 그렇지 않다는 해석도 있다.신한은행이 출발할때 자본금 2백50억원은 전액 재일교포들이 출자했다.지분이 1%를 넘는 재일교포도 없고 이희건 신한은행회장도 0.2%에 불과해 이회장의 전문경영인체제로 보는게 정확하다는 얘기다. 외부로부터 자유­.소유구조를 어떻게 보든 소유구조가 기존 시중은행과 다르다는 것은 출발부터 이점이었다.『재일교포들이 어렵게 모아 설립된 은행이 부실해지면 곤란하지 않느냐.교포들이 고국을 어떻게 보겠느냐』 외부의 압력을 뿌리치는데는 둘도 없는 약이었다. 80년대 초만해도 은행장은 물론 임원이 되려면 힘있는 쪽의 입김과 후원이 절대적이었다.「외부의 힘」을 입은 임원은 외부의 대출청탁을 거절하기가 쉽지 않다.그러나 신한은행에는 외부 힘으로 들어온 임원이 없어 부당한 대출,부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대출도 구조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었다. 외부로부터의 압력과 청탁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모 국책은행 비서역출신으로 국보위에서 근무했던 K씨.그는 신한은행 출범직후 청와대를 업고 이사로 출발하려고 했다.신한은행은 이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폈다.이희건 회장은 「자본철수」라는 말까지 하면서 배수진을 쳤다. 부장급으로 온 K씨는 85∼86년에는 이사가 되려고 군출신 실력자를 동원했다.신한은행은 이번에는 금융계의 실력자인 L씨의 힘으로 막았다.외풍없는 인사전통은 이렇게 쌓여갔다.결국 K씨는 86년 회사를 그만두고 이민길에 올랐다. 이런 일도 있었다.김준성 전 부총리는 84년쯤 나응찬 신한은행장(당시 상무)에게 『다른 은행에 있는 내 친척을 채용해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한다.라행장은 김준성 전 부총리가 대구은행장을 할 때 비서실장이었다.나행장이 지난 77년 이희건 회장이 재일교포 자금으로 세운 제일투자금융의 이사로 온 것도 김 전 부총리의 추천때문이었다.그러나 라행장은 김전부총리의 부탁을 거절했다. 김 전 부총리는 『라행장은 독한 사람』이라고 했다고 한다.인사청탁을 거절한데 대한 불만보다 신한은행과 라행장의 확고한 인사철칙을 「좋게」 표현하기 위해서였던 것같다. 외국에서 일하다보면 유력인사들과 교분이 생기는 수가 있다.더러는 『한국에 가면 당신의 최고책임자(경영자)에게 잘 말해주겠다』고 하기도 한다.내심 그런 것을 바랄 수도 있다.하지만 신한은행은 다르다.『저를 위해서라면 제발 그러지 마십시오』 도쿄지점장을 거친 한 임원의 말이다.외부의 힘을 동원했다가 역효과가 나는게 신한은행이다. 외부청탁은 그래도 남아있다.나행장은 지난 6월10일 부서장회의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우리은행은 청탁을 하지 않는 은행으로 통한다.인사가 공정하다고 자타가 인정하는데 부서장중 두명이 최근 외부기관에 부탁했다.이런 사람에 대해서는 우리은행의 인사가 공정하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겠다』 신한은행의 주주구성은 외부압력을 뿌리치는데만 좋은 것은 아니다.85년부터 10%씩 배당하는 것은 이용만 당시 행장때문이었다.『신설은행은 증자가 필요하다.증자를 하려면 주주들의 호응이 있어야 한다.그러려면 많은 배당을 해야 한다』이행장은 이렇게 말하며 재무부(현 재정경제원)관계자들을 설득했다고 한다.〈곽태헌 기자〉
  • 신한은행 신화:5(테마가 있는 경제기행:17)

    ◎엄두못내는 파벌·투서/공정 인사 최우선… 청탁 발 못 붙여/승진 내정자 감사표시 방문하자 임용때 탈락/학연·지연 중심 모임 타파… 취미·기별 활동 권장 신한은행에는 그 흔한 출신학교별 모임이나 지역별·종교별 모임을 찾기 힘들다.후발은행이라 출신은행별 모임도 많을 법하지만 그렇지 않다.자연스럽게 볼 수도 있는 이러한 모임을 신한은행에서 찾기 어려운 것은 창립초부터의 일관된 방침이다.이희건 신한은행 회장으로부터 절대적인 신임을 받는 나응찬 행장(당시는 상무)의 뜻이라고 한다. 신한은행 창립멤버인 나행장은 창립 첫해인 82년부터 『파벌조성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출신은행별 모임을 막겠다는 게 뜻이었다.「파벌과의 전쟁」을 밝힌 셈이다.나행장이 사적인 모임을 갖지 않도록 한 것은 신앙에 가까울 정도였다.그는 『단합해도 성공할지 모를 판에 직원도 몇명 되지도 않는데 파벌을 조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파벌의 폐해를 강조했다. 같은 학교와 고향출신의 모임까지 막는 것은너무 심하지 않느냐며 처음에는 반발도 적지 않았다.초창기에 J은행·K대학·D상고 출신의 모임이 「적발」됐다.나상무는 이때마다 해당 그룹별 최고참을 불러 꾸짖고 설득했다.부서장회의 때마다 「경고」도 내렸다.그런 과정을 거쳐 사적인 모임은 사라져갔다.취미별·부서별·입행기수별 모임은 적극 권장되고 있다. 지난 82년부터 경력직원을 채용할 때도 출신은행별 숫자를 비슷하게 하며 파벌을 막기 위해 신경썼다.출신학교도 마찬가지다.서울은행과 신탁은행이 합병한 서울신탁은행(현 서울은행)이 두 은행출신의 알력에 시달렸고,신한은행 이후 생긴 일부 후발은행이 출신에 따라 진통을 겪은 것을 보면 신한은행의 무파벌주의도 성공의 주요이유로 꼽힐 만하다. 은행은 투서가 많기로 유명하다.김영삼 대통령이 올초 은행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투서문제를 거론했을 정도다.사실과 다른 악성루머(소문)도 많다.경쟁자를 누르고 임원,더 나아가 행장이 되기 위해서다.하지만 신한은행에서는 투서를 찾아보기가 힘들다.청와대 모 수석이 『신한은행에는 투서가 없어 이상하다』고 말했을 정도다. 지난해 비자금 파동으로 신한은행이 최대의 위기에 빠졌을 때도 행장을 비롯한 임원을 흔드는 투서는 없었다.검찰 관계자도 놀랐다고 한다.보통의 은행이라면 위기를 이용해 자신이 높아질 수 있는 기회로 여기는 층도 있을 법한 일이기 때문이다. 투서가 없는 이유는 인사가 공정하다는 점이 꼽힌다.「인사는 만사」라는 얘기는 대부분의 조직에서는 말로만 있을 뿐이나 신한은행에서는 실천으로 가르쳐 준다. 『80년대 중반 승진자를 내정해 놓았는데 집으로 찾아온 직원이 있었다.그에게 「내정자에 포함돼 있지만 찾아와서 탈락시키겠다」고 말했다.집에 찾아왔던 직원에게는 다음날 내정자에 포함됐지만 빨간 줄로 두 줄 그어진 것을 보여줬다』 신한은행 전무출신인 유양상 신한증권 사장의 말이다. 지난해 세번이나 50대의 신사가 H이사를 찾아와 『내 딸이 결혼을 하려면 아무래도 큰 지점에서 근무해야 신랑감을 구하는 데 좋으니 대형점포로 보내달라』는 부탁을 했다.하지만 H이사는 전직장(S은행) 상사의 부탁을들어줄 수 없었다.『만인이 아는 고충이면 옮겨줄 수 있지만 결혼 때문에 다른 곳으로 가려는 것은 객관적인 고충으로는 볼 수 없다.이 세상에 비밀은 없다.만약 인사를 잘못하면 조직은 청탁으로 뒤덮인다』 그 임원의 얘기다.〈곽태헌 기자〉
  • 조합장·공무원·시공사 결탁/주택 재개발 비리 23명 구속

    ◎건축단가 올려주고 수십억 받고/인가∼준공 단계마다 뇌물수수/9명 입건·6명은 전국 수배 서울시내 12개 지역의 주택 재개발사업과 관련,거액의 뇌물을 주고받은 시공회사·공무원·주택조합 간부 등 38명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지검 특수 2부(박주선 부장검사)는 19일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 3지구 주택조합장 홍진구씨(62·서울시의회의원)와 하왕십리 2­1지구 주택조합장 유병춘씨(54) 등 주택조합 관계자 16명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뇌물수수)혐의로 구속했다.이들은 도시재개발법에 따라 공무원 신분이다. 시공회사인 대림산업 재개발사업본부장 김관수씨(57·부사장)와 벽산건설 부사장 이진학씨(50),태영 전무 이규씨(49) 등 5명을 뇌물공여,양천구청 주택과 직원 조광휘씨(40·7급) 등 구청관계자 2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각각 구속했다. 또 주택조합 간부인 이민이씨(37·여) 등 9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입건하고,동작구청 주택과장 노종희씨(43) 등 6명을 지명수배했다. 이들이 주고받기로 한 뇌물 액수는 총공사 규모의1·5% 정도인 48억원에 이르고,실제로 수수한 규모는 28억원을 웃돈다. 주택 재개발사업 비리에 연루된 모든 당사자들이 적발되기는 처음이며 규모도 가장 크다. 조합장 유씨는 지난 6월 시공회사인 대림산업 등으로부터 아파트 공사 수주 및 공사단가 인상의 청탁 사례금으로 22억원을 받기로 각서를 작성한 뒤 2차례에 걸쳐 9억5천만원을 받았다. 민주당원인 조합장 홍씨는 지난 94년 11월 벽산건설 등으로부터 공사단가 인상 청탁사례금으로 13억원을 받기로 하고 5억7천만원을 받았다. 시공회사 관계자들은 사업시행 인가와 철거용역·하도급·공사수주·단가인상·상가분양 지정 등 모든 공사단계에서 9억∼3천7백만원을 주택조합 관계자 등에게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구청 간부 등 공무원들의 수뢰금액은 6백만∼1천5백80만원이다.〈박선화 기자〉
  • 포철/「감사인 윤리규범」 국내 첫 선포

    ◎청탁금지 등 10개항 경영의 투명·공정성 추구 포항제철이 감사업무의 합리성과 공정성을 보장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감사인 윤리규범」을 국내 처음으로 제정·선포했다. 포철이 선포한 감사인 윤리규범은 감사원,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감사기관의 윤리규범을 참고해 제정한 것으로 감사인이 갖추어야 할 윤리적 기준 10개 항목과 그에 따른 세부 행동요령을 명시하고 있다. 10개 항목의 주요 내용은 ▲자질향상을 통한 전문성 확보 ▲회사경영의 합리성·효율성·투명성·공정성도 감사대상에 포함 ▲청탁금지 ▲재직중 및 퇴직후 회사기밀 유지 등이다.특히 『근검절약과 정직을 기본덕목으로,이웃에 모범되는 건전한 생활자세를 갖춘다』는 감사인의 바람직한 생활상도 제시하고 있다. 이동춘 감사(56)는 『회사의 철강제품이 성격상 독과점적인 것도 있고 회사가 필요로 하는 많은 물품의 구매계약이나 작업계약을 할 때 공정한 거래행위를 유도할 필요가 있어 경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위해 제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박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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