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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2 상고심 선고­「전·노씨 비자금」 판결 이유

    ◎대통령 「통치자금」도 뇌물 인정/“직위만으로도 국책사업 등 영향” 판시/“은행에 차·가명 확인의무 없다” 판례 깨 대통령이 「통치자금」으로 받은 돈도 뇌물이다.은행은 차·가명 계좌의 실제 주인을 확인할 의무가 없다. 대법원은 17일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의 비자금사건 상고심에서 이같이 판시,이원조 피고인 등 피고인 4명과 검찰의 상고를 『이유 없다』고 기각,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이 상고를 기각한 이유와 특징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무엇보다 대통령의 직무를 포괄적으로 인정,재벌이 전·노 피고인에게 건넨 5천억여원과 7천억여원을 뇌물로 인정한 점이다.헌법과 법령에 비춰볼 때 대통령의 직위 자체만으로도 각종 국책사업이나 이권사업 등에 영향력을 미친다고 판시했다.이 때문에 뇌물은 대통령의 개별적 직무에 특정될 필요가 없으며,뇌물공여자가 구체적인 대가나 청탁을 하지 않더라도 뇌물죄가 성립된다고 강조했다.정치자금·선거자금·성금 등의 명목으로 정치인에게 건네지는 금품도 뇌물이라고 판결해 주목된다.뇌물을 알선하거나 수수를 방조한 금진호 피고인 등의 원심을 확정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금융기관이 돈주인에 상관없이 실명확인 절차를 거쳤다면 형법상의 업무방해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천명한 점이다. 대법원은 다수의견을 통해 금융기관이 구태여 전주가 누구인지를 확인할 의무가 없다고 밝혔다.93년 대통령령으로 제정된 「금융 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긴급 재정경제명령」의 미비 탓이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금융기관이 실명전환 사무를 처리하는데 있어 거래자의 실명여부를 확인하면 되고 ▲긴급명령에 금융기관이 돈의 실주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볼 근거가 없으며 ▲금융기관이 자금출처에 대한 조사·확인의 권한이나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판결은 대법원이 지난해 11월29일 합의 차명에 의한 실명전환이 금융기관에 대한 업무방해죄에 해당된다고 판결한 기존 판례를 깨뜨린 것이어서 향후 판결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특히 업무방해죄에 대한 무죄 판결은 차·도명 금융계좌의 실명화와 검은 돈의 양성화를 목적으로 93년 8월12일 전격 시행된 금융실명제의 골격을 뒤흔든 일대 「사건」이어서 실명전환 업무에 막대한 차질이 우려된다. 최근 경제활성화 대책과 맞물려 금융실명제의 긴급명령에 대한 법제화 등 정부의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
  • 권 의원에 국감무마 부탁/국회 한보사건 청문회

    ◎정재철 의원 “정씨가 준 돈 1억 전달” 국회 한보 국정조사특위는 15일 서울구치소에서 신한국당 황병태·정재철 의원과 국민회의 권노갑 의원,김우석 전 건설부장관 등을 상대로 정태수 총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경위 등을 추궁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정재철 의원은 『지난해 10월 정태수 총회장의 부탁을 받고 국감 무마용으로 권노갑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며 『국회 재경위 소속의 국민회의 이상수·김민석·정세균·정한용 등 이른바 「4인방」의 이름을 적은 메모도 함께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권의원은 『정총회장과 정의원으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은 것은 어디까지나 정치자금 차원』이라고 뇌물수수 혐의를 부인했다. 권의원은 또 지난해 말 정의원으로부터 돈을 받은 시점도 10월이 아니고 국감이 끝난 뒤인 12월이라고 정의원의 진술을 반박했다. 이에 앞서 증언한 황병태 의원은 『지난해 10월30일 시내 프라자호텔에서 정씨로부터 산업은행 지급보증 부탁을 받고 김시형 산은총재에게 「잘 부탁한다」는 전화를 했다』고 대출청탁을 시인했다.
  • 김현철씨와 친분설 부인/정보근씨 증언

    ◎94년 청와대비서관 소개로 한번 만나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의 3남 정보근 한보회장은 14일 서울구치소에서 열린 한보국조특위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김현철씨와의 관계에 대해 『선배인 청와대 오세천 민원비서관(44)의 소개로 지난 94년 단 한번 만나 점심을 같이했으나 잘알고 지낸 것은 아니다』면서 친분설을 부인했다. 보근씨는 또 「김현철씨가 한보철강 당진제철소에 방문한 사실이 있느냐」는 신문에도 『그런 사실이 없으며,소문도 들은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보근씨는 「95년11월말 정총회장이 비자금 사건으로 구속된뒤 당시 홍인길 청와대총무수석을 찾아간 것은 아버지에 대한 구명운동 때문인가,대출청탁 때문인가」라는 질문에 『두가지다』라고 말해 대출및 정총회장 석방에 홍의원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큰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당시 홍수석의 소개로 한이헌 경제수석과 만난 직후 2천억원의 대출이 이뤄졌는데 이를 로비성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런것 같다』고 말해 대출특혜도 있었음을 시인했다. 보근씨는 과거 민자당과신한국당 재정위원으로 있으면서 당에 낸 정치자금 액수에 대해서는 『1년에 5억원 내지 10억원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 현철씨를 처음 정보근 회장에게 소개시킨 것으로 밝혀진 청와대 오세천 비서관은 『보근씨의 부탁으로 현철씨에게 만나고 싶어한다는 애기를 전했으나 현철씨가 별로 내키지 않는듯 해 업무얘기를 않는다는 전제아래 94년 가을 서울 모호텔 중국 음식점에서 만나게 했다』고 말했다.
  • 감사원 한보특감 착수/재경원 등 8개기관 대상

    감사원은 14일 재정경제원과 통상산업부·충청남도 등 8개기관을 대상으로 한보철강 당진제철소 건설에 따른 각종 인·허가 업무를 전면 재조사하는 특별감사에 착수했다. 감사원은 모두 24명의 감사요원을 투입,제철소 건립을 위한 공유수면 매립허가 등 각종 인·허가를 내주는 과정에서 금품수수와 청탁,외압에 의해 위법·부당한 행정처분을 내렸는지에 대한 집중 조사를 벌인다.
  • 「깃털통해 몸통캐기」 집중 추궁(청문회 초점)

    ◎야 의원,청와대 배후설 거듭 제기 수감중인 신한국당 홍인길 의원을 대상으로 서울구치소에서 실시된 12일 「한보 청문회」를 통해 의원들은 한보특혜의 숨은 「몸통」의 실체를 추궁하는데 초점을 맞췄다.특히 야당 의원들은 홍의원과 김영삼대통령의 「특수관계」를 집중 부각시키며 김대통령과 차남 현철씨를 「몸통」으로 거론했다. 국민회의 김경재 의원(전남 순천갑)은 『한보측으로부터 받은 10억원으로 수차례에 걸쳐 수천만원씩 현철씨에게 제공하지 않았느냐』면서 『결국 한보돈이 홍의원을 거쳐 현철씨의 사조직 운영 자금으로 흘러갔다』고 주장했다.그는 『한보의 비극은 곧 김영삼정권의 비극』이라며 정권차원의 사건으로 규정,『전두환때 장영자 사건,노태우때 수서비리사건 처럼 김대통령이 감히 차기정권 재창출을 기도해 무리수를 둔 것』이라고 공박했다. 같은 당 조순형 의원(서울 강북을)도 『청와대 총무수석과 경제수석의 은행 대출 청탁은 개인적인 부탁이라기 보다 직속상사인 대통령의 의사라고 해석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10개월뒤 정권이 바뀌면 백일하에 드러날 사실을 왜 숨기느냐』고 청와대 배후설을 거듭 제기했다. 자민련 이인구 의원(대전 대덕)은 『김대통령과 증인의 30년 관계로 볼때 금융계 인사든 누구든 증인을 김대통령의 분신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92년 대선직전)한보가 수백억이나 천억 단위로 「해」와 정치적 거래를 한 사실을 알고 「하늘」인 홍의원이 몸통의 뜻에 따라 심부름을 한 것 아니냐』고 다그쳤다. 신한국당 김학원 의원(서울 성동을)은 『현철씨가 운영한 언론대책반 등 사조직에 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사실이냐』며 해명성 답변을 유도했다. 이에 대해 홍의원은 『사실 무근』이라며 일축했다.특히 홍의원은 『깃털과 몸통이 따로 있는게 아니다.동양사람들은 남들이 자기에게 「실세」라고 해도 겸양의 자세로 낮춰서 얘기하지 않느냐』며 「깃털­몸통 일체론」을 피력,다른 실세가 개입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 김상현·김용환 의원 조사/검찰 어제 소환

    ◎김덕룡 의원 등 4명 오늘 출두/“총선전 5천만원 받았다” 김상현 의원 한보사건 및 김현철씨 비리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심재륜 검사장)는 11일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이 돈을 줬다고 진술한 정치인 33명 가운데 국민회의 김상현 의원(서울 서대문 갑)과 자민련 김용환 의원(충남 보령)을 대검청사로 소환,정 총회장 등으로부터 받은 돈의 액수와 시기 등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신한국당 김덕룡 의원(서울 서초 을)은 개인 일정을 이유로 들어 12일 검찰에 출두키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신한국당 박종웅 의원(부산 사하을)을 12일 상오11시,박성범(서울 중)·나오연 의원(경남 양산)은 하오 2시에 각각 소환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김덕룡 의원은 비공개로 출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국회 재경위 소속 나의원은 그동안 「정태수 리스트」에서 한번도 거명되지 않았었다. 검찰은 이날 출두한 야당의 두 김의원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캐물은 뒤 12일 새벽 일단 귀가시켰다.검찰은 33명의 정치인들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친뒤 사법처리 여부를 일괄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정태수 리스트에 오른 인사 가운데 지금까지 소환되거나 소환 통보된 인사들 이외에 여야 중진을 포함한 기대할 만한 사람들이 있다』고 밝혀 거물급 정치인이 다수 포함돼 있음을 시사했다. 국민회의 김의원은 검찰 출두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10월 한보철강 이용남 사장이 찾아와 「평소 존경하고 있는데 정치하는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며 5천만원을 놓고 갔다』면서 『대가성이 있는 돈은 아니었으며 정총회장에게 단돈 1백만원이라도 더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 의원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말했다. 자민련 김의원은 『한보측 인사들로부터 돈을 받은 기억이 없다』며 돈을 받은 사실을 부인했다. 검찰은 이에 앞서 한보의 정총회장과 김종국 전 재정본부장,이용남 한보철강사장을 소환,정치인들에게 돈을 전달한 경위와 명목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소환 대상 정치인이 정총회장으로부터 대출 청탁 등의 부탁을 받고 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사법처리하고,순수한 정치자금으로 드러나면 국회 윤리위원회에 명단을 통보해 자체 징계토록 할 방침이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현재까지 정총회장 등을 조사한 결과 건넨 돈이 대가성으로 드러난 정치인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하지만 일부 정치인은 조사해 봐야 안다』고 밝혀,정치인 2∼3명에 대해서는 대가성을 입증할 만한 정보를 확보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검찰은 이와 함께 김현철씨의 측근인 대호건설 전 사장 이성호씨(35·미국체류)가 지난해 10월 시가 1천억원대의 경기도 고양시 뉴코리아 골프장을 현금 6백억원에 사겠다고 제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그 경위와 자금출처에 대해 조사중이다.
  • 사무관이 세야 나라 잘된다/정신모 논설위원(서울논단)

    한보 청문회가 진실 규명은 커녕 오히려 국민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청문회의 한계가 이런 것이겠지만 하루종일 TV를 통해 중계된 신문과 답변은 국민들의 불쾌지수를 한껏 높였다.울화통을 참지 못해 TV를 창문 밖으로 내던지는 만화가 두개 신문에 동시에 실릴 정도였다.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은 득의만면했을 것이다.부정한 방법으로 사업을 추진했음에도 자신의 방어는 물론 공격에도 성공했다.불리한 신문은 거의 완벽하게 피했고 때때로 시도한 역습도 성공적이었다.자료도 제대로 없고,신문기법에 익숙하지 않은 국회의원들이 증인을 몰아세우는 것은 질책뿐이었다.엉뚱한 답변을 추궁하기에는 더더욱 역부족이었다.많은 국민들이 코미디라는 느낌을 지우지 못했을 것이다. 한보가 잘 나갈 때부터 시중에는 소문이 많았다.특히 돈줄이 누구냐는 것이 가장 큰 의문이었다.노태우씨 돈을 쓴다는 당시의 소문은 뒤늦게 재판에서 확인됐다.30년 이상 상당한 기술을 축적한 포항제철조차 어려움을 겪던 코레스공법을 한보가 감히 도입한 것도 선뜻 수긍이 가지 않았다.경제부 기자들 사이에서는 언젠가 엄청난 부실기업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진작부터 오갔다. 정씨가 금융기관의 대출은 사업주와 사업성,담보만 있으면 이뤄진다고 주장한 것은 한보철강에 대한 대출이 정당했음을 강변하려 한 것이지만 오히려 부당했음을 자인한 것이다.수서사건을 통해 이미 부패 기업인으로 낙인찍혔고 투자계획 역시 황당무계했기 때문이다.정상적이라면 삼척동자라도 대출을 안 해 주었겠지만 실제 상황은 거꾸로였다. ○원칙고수는 실무자부터 이 지경이 되기까지 정부와 각종 감독기관,또 은행들은 무엇을 했을까.어느 한 곳이라도 원칙대로 처리했다면 한보에 대한 대출은 도저히 있을수 없는 일이다.그 이유는 상의하달만 있고 하의상달은 어려운 우리 풍토탓이다. 2차 오일쇼크의 와중인 지난 80년,당시 동력자원부 장관인 량윤세씨는 청탁이 제대로 통하지 않은 어느 국회의원으로부터 야유를 받았다.『사무관의 반대로 안 됐다는데,동자부 사무관은 장관보다 더 셉니까』라고 빈정거렸다.량장관은 『맞습니다.어떤 일이든 사무관이 안 된다고 하면 장관도 못 합니다.사무관이 세야 정부 일이 제대로 됩니다』라고 대답했다.정치적 입김에 약한 고위직과 달리 실무자들은 철저히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교훈이다. 다른 일화도 있다.수출입국의 깃발이 힘차게 나부끼던 70년대 중반,상공부의 수입과장은 요직이었다.물자가 부족하던 시절이라 수입허가를 받으면 떼돈을 벌었다.당시 최창락 과장(나중 한은 총재와 동자부 장관을 거쳤음)은 상관으로부터 특정 업체의 수입을 허가해 주라는 지시를 받자 도장을 갖고 사흘동안 잠적,부당한 명령을 거역했다. 모두들 지금보다 더 부패했다고 여기는 옛날에도 이처럼 소신과 용기를 지닌 관리들이 있었다.이에 비하면 오늘날 소신있는 은행원은 하나도 없는 셈이다.거대한 공장을 지을 경우 완공되면 그 제품을 살 업체의 구매의사까지 확인하는 곳이 은행이다.「어떤 규격의 제품을 생산하면 얼마큼 사겠다」는 내용이다.그러나 누가봐도 경제성이 없는 투자에 엄청난 돈이 나가는데도 은행에는 온통 예스맨뿐이었다. ○부당지시 NO 할수있어야신용평가기관의 평가서도 무용지물이었다.한보의 투자가 빚으로만 이뤄져 엄청난 이자때문에 도저히 정상경영이 불가능하다는 중립적인 평가기관의 평가서는 쓰레기로 취급받았다.반면 대출을 주도한 은행의 자회사가 만든,모은행의 대출의 타당성을 뒷받침하는 평가서만 인정받았다. 우리 경제의 어려움은 고비용 저효율 구조 때문이다.금리가 높고 땅값과 인건비가 비싸고,규제가 너무 많다.그러나 한보사태가 말해주듯 또 다른 요인도 있다.되는 일도 없고,안 되는 일도 없는 사회구조가 그것이다.지연이 안 되면 학연으로,그래도 안 되면 뇌물로 만사형통이다.한보처럼 권력을 이용하는 길도 있다. 이를 막으려면 정부든 민간 기업이든 상사의 부당한 지시나 명령에 「노」라고 말할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누가 어떤 자리에 있든 자기 직분에 충실하면 가능한 일이다.그러면 효율은 저절로 높아지고 비용은 낮아진다.그리고 경제도 살아난다.
  • 김민석 의원/정공법으로 정씨 허찔려(청문회 신문석)

    국민회의 김민석 의원이 7일 「자물통」입이라는 별명을 가진 정태수 총회장의 허를 찔렀다.청문회 줄곧 「재판계류중」이라며 말문을 빙빙 돌리던 정회장도 김의원의 정공법에는 주춤했다. 김의원은 『수서사건 당시 노태우씨를 철저히 숨겨줘 살아났듯이 이번에도 대통령을 숨기려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신한국당 홍인길 의원이 청와대총무수석을 그만둔 뒤에도 계속 청탁한 것은 홍의원이 대통령 최측근이었기 때문이 아니냐고 따졌다. 김의원은 이어 『정회장이 국회 재경위 「4인방」의 입막음을 위해 권노갑 의원을 통해 돈을 줬다는 사실은 거짓이며 이는 자신을 포함,국민회의 소속 「4인방」이 한보자료를 공동요청한 적이 없는데서도 입증된다』고 주장했다. 김의원은 따라서 『정회장의 진술은 완전히 조작된 것이고 검찰에서 흥정을 한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 “92년 대선자금 안줬다”/정태수씨 청문회 증언

    ◎당재정위원으로 10억 전달/“야·야 의원 3명에 돈줬다” 진술뒤 부인/“이석채 전 경제수석에 대출도움 받아” 한보특혜비리 혐의로 구속 수감중인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은 7일 신한국당 김덕룡,국민회의 김상현,자민련 김용환 의원 등 여야 중진의원들에 대한 정치자금 제공의혹과 관련,『다른 사람(회사직원)을 통해 돈을 준 기억이 난다』며 자금제공 사실을 간접 시인했다. 정총회장은 이날 상오 서울 구치소에서 열린 국회 한보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이들 세사람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했느냐」는 신한국당 맹형규의원의 신문에 이같이 말했으나 「정태수리스트」의 실재에 대해서는 『기억이 안난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정회장은 그러나 하오에 신한국당 박헌기 의원의 추가 신문때는 『이들에게 기업활동과 관련된 청탁을 한 적도 부하직원을 시켜 돈을 전달한 적도 없다』고 다시 부인했다. 이에 따라 여야 정치인들의 한보 정총회장의 정치자금 수수의혹과 「정태수리스트」 문제는 또다시 여야간 논란 속에 정국의 불씨로 남을 전망이다. 정총장은 이어 지난 92년 대선자금 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과거 민자당 재정위원으로 공식적인 10억여원을 당에 전달한 적은 있다』면서 『그러나 김영삼 대통령에게 선거때나 개인적으로 자금을 제공한 적이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정총회장은 『하키협회장으로 있으면서 88올림픽 당시 호주와의 결승전에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김대중 야당총재가 참석해 그때부터 알게됐다』고 말했다. 정총회장은 이와함께 「국민회의 김대중총재가 대선자금 제공설을 얘기하고 있다」는 여당의원들의 추궁에 『그런 일은 없었다』고 거듭 부인했다. 정총회장은 금융대출과 관련한 외압시비에 대해서는 『홍인길의원 말고는 대출을 부탁한 적이 없다』며 『부탁을 한 것도 한보철강이 대출 자격을 갖추지 못해서가 아니라 적기에 대출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특혜대출 의혹을 부인했다. 정총회장은 이어 신한국당 이사철 의원의 『이 전 수석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느냐』는 신문에 『지난해 12월과 올 1월7일 이석채 전 청와대경제수석을 만났는데,이자리에서이 전 수석이 조흥은행장과 제일은행장을 찾아가라고 해 각각 1천억원과 1천2백억원을 대출받았다』고 증언했다. 정총회장은 또 『세째 아들인 정보근 회장이 지난 95년 12월 홍의원의 소개로 한이헌 전 청와대경제수석을 만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총회장은 『수감도중 구치소로 보근이가 면회와 어음문제를 상의했고 정총회장은 홍의원을 찾아가라고 해 한전수석을 만났다』면서 『그러나 이원종 전 청와대정무석과는 『만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정총회장은 『김현철씨는 아들 학교 동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내가 직접 만난 적은 없다』고 대답했다. 특위는 8일에는 손홍균 전 서울은행장과 김종국 한보재정본부장을 대상으로 이틀째 청문회를 계속한다.
  • 정 리스트·대선자금·외압대출/한보 구치소 청문회­쟁점별 답변

    ◎정 리스트/명단 집요한 추궁… 「정 답」은 “말못해” 7일 청문회에서 「정태수리스트」는 여야 가릴것 없는 초관심사였다.그러나 정총회장이 상오의 긍정적인 답변을 하오에 다시 번복하는 바람에 정치권의 불씨로 계속 남게됐다. 이날 발언 수위를 굳이 가린다면 여당의원들이 야당의원의 자금수수에 초점을 맞춰 더 적극적이었다.야당의원들은 대선자금에 비중을 둬서인지 「리스트」의 공개를 주장하는데 그쳤다. 포문은 신한국당 의원들이 열었다.이신범(서울 강서을) 의원은 국회 재경위의원들의 한보자금 수수를 거론했다.이의원은 국민회의 권노갑의원을 통해 같은 당 이상수·정세균·정한용·김민석 의원의 한보관련 질의를 무마토록 했냐고 추궁했다.정회장은 『기억나지만 이름은 모른다.재판계류중 얘기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신한국당 맹형규 의원(신한국당)이 『「정태수리스트」에 24명 말고 더 있느냐』고 묻자 『잘 기억이 안난다』고 했다.맹의원이 다시 김덕룡·김상현·김용환 의원 등을 거명하며 『기억이 없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줬다는 것이냐』고 하자 『그런 것 같다.회사직원이 한 것이다』고 말했다. 자민련 이인구 의원이 『리스트에 6백명이 올랐다는데 사실이냐』고 하자 『기억없다』고 했으며 이의원이 『재경원과 통산부 관리에 대한 직원들의 뇌물결재를 직접하지 않느냐』고 다그치자 『그사람(직원들)들이 했다』고 둘러댔다. 신한국당 김문수 의원은 「정태수리스트」를 보도한 내용을 정회장에게 보여줬으나 정회장은 『1만번을 물어봐도 마찬가지』라며 『(정치자금 제공은) 때에 따라 있을수 있죠』라고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했다.특위위원에 돈줬느냐는 질의에는 『없다』고 잘라말했다. 그러나 정총회장은 하오 신한국당 박헌기 의원의 추가 신문때는 『세명의 여야 중진의원들에게 청탁을 한 적도,돈을 준 적도 없다』고 상오에 간접시인 사실을 뒤엎어버렸다. ◎대선자금/공식헌금 인정… “김 대통령 만난적 없다” 국회 한보청문회에서도 「92년 대통령선거자금」의 전모는 속시원히 제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7일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을 상대로 열린 「구치소 청문회」에서 「92년 대선자금」은 단연 뜨거운 쟁점으로 떠올랐다.특히 야당의원들은 한보 비자금이 「92년 대선자금」으로 유입됐는지를 끈질기게 추궁했지만 정총회장은 『개인적으로 준 일은 전혀 없다』며 시종 부인으로 일관했다.92년 당시 김영삼 대통령후보에게 대선 자금으로 6백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총회장은 『근거없는 얘기』 『그런 일 없다』고 일축했다. 정총회장은 92년 대선 헌금을 추궁한 국민회의 조순형 의원(서울 강북을)의 질의에 대해 『(민정당 재정위원으로 지낼 당시) 공식적으로 수십억원을 당측에 헌금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자금을 제공한 적은 전혀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자민련 이인구 의원(대전 대덕)은 『지난 93년 행방이 묘연한 비자금 2천억원 가운데 일부가 대선자금으로 사전 유입됐거나 대선후 축하자금으로 쓰였다는 의혹이 있다』고 따지자 정총회장은 『그런 일 없다』고 거듭 부인했다.이의원은 이어 『정증인이 92년 대선 다음날인 12월 19일 모처로부터 전화를 받고 산업은행의 외화융자를 서둘러 준비하라고 했다는 증언이 있다』며 거듭 대선자금 제공 의혹을 제기했지만 정총회장은 『기억이 없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이어 한보비자금이 현철씨에게 유입됐는지를 묻는 신한국당 박주천 의원(서울 마포을)의 질의에 대해 정총회장은 『전혀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여야의원들은 또 92년 대선 자금과 관련해 「방어차원」에서 각 당 총재에 쏠린 의혹을 짚고 넘어갔다. 신한국당 이사철 의원(경기 부천원미을)은 『대선 당시 온양에서 김영삼 대통령과 독대를 한 적이 있느냐』고 확인했으나 정총회장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 이상수 의원(서울 중랑갑)이 『지난 92년 김대중 총재에게 20억원을 주었다가 거절 당했다는 말이 맞는가』라고 질의하자 정총회장은 『전혀 그런 일이 없었다』고 부인했다. ◎외압대출/「몸통」 부인… “홍 의원만 하늘같이 믿었다” 예상대로 「자물통 입」이 열리지 않았다.속시원한 대답없이 특위의원들과의 짜증나는 입씨름이 이어졌다. 정회장은 『대출외압의 몸통을 밝히라』는 의원들의 쏟아지는 질의에 『특혜대출은 전혀 없었다』며 정면으로 부인했다.청와대 개입의혹,김현철씨 및 여야 실세들의 외압설에 대해 『나는 홍인길 의원(신한국당)을 하늘같이 믿었고 홍의원 외에 다른 사람에게 대출과 관련한 청탁을 한 적이 없다』며 홍의원을 「방패막이」로 내세웠다.이나마 『특혜대출을 요청한 것이 아니고 적기에 대출을 해달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한국당 이신범(서울 강서을) 국민회의 조순형(〃 강북을) 등 여야의원들이 『김현철씨와 박태중씨가 당진제철소를 방문한 적이 있는가』라고 묻자 『방문하지도 않았고 만난 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그러나 정회장은 신한국당 김명윤 고문과 자민련 김종필 총재나 김용환 사무총장 등 일부 야당의원들과의 「친분」은 인정하면서도 『대출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정재철 의원(신한국당)과 20년 동안 친구라 어려운 문제를 상의했다』면서도 국민회의 권노갑의원을 통한 국감질의 무마요청 등에선 입을 다물었다.그는 외압과 관련한 중요질의에 대해 『재판이 진행중이라 말할수 없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답변으로 일관했으나 간혹 장황한 「해명」을 늘어나 의원들의 제지도 받았다. 총대출액과 실제투자액을 둘러싼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질의가 이어졌다.국민회의 이상수(서울 중랑갑)·자민련 이인구 의원(대전 대덕) 등은 『한보철강에 총투자액과 실제 투자액 사이에 1조3천억원의 차이가 난다』고 묻자 『금융이자로 1억5천만원이 나갔다』고 정면으로 맞받았다.정회장은 『은행에서 대출받은 돈은 5조원 가까이 되고 우리 돈 1조원 가량을 보태 모두 6조가 투입됐다』며 비자금 조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의원들의 질의가 끊이지 않자 준비한 듯 『대출이라는 것은 누가 부탁을 한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며 사업주,사업성,담보물 3가지 구성요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적법대출임을 강조했다.
  • 청와대,「정치적 해결」설에 불쾌감 표출

    ◎“「현철 해법」 검찰수사외 대안 없다”/박 총장 “인사개입 별개” 발언 확대해석 말라/「수사종결전 정치절충 운운」 국민납득 안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들은 5일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 문제와 관련,「정치적 해결」 「별건처리 공방」 등의 말이 나오는 것에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한 수석비서관은 『현 단계에서 검찰수사를 철저히 하는 것외에 다른 무슨 방법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문종수 민정수석도 『청와대의 입장은 검찰과 똑같다』면서 『엄정수사해서 「법적 해결」을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지금은 정치권에서 해법을 추구할때가 아니고 검찰수사를 지켜볼 때』라고 강조했다. 다른 고위관계자도 『검찰수사가 여러갈래로 진행되고 국회 청문회도 남았다』며 『수사에서 무엇이 밝혀질지 모르고 청문회후 상황이 어떨지 모르는데 벌써 정치절충으로 문제를 끝내려 한다면 국민이 납득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검찰수사에서 현철씨가 한보와 관련해 불법행위를 저지른 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2천억원 리베이트설도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국정개입 부분도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지언정,청탁수뢰 등 사법처리 요건을 갖춘 증거는 없다는 것이다. 박관용 신한국당 사무총장이 『현철씨의 인사개입은 사법처리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은 어찌보면 원론적 언급이다.그게 마치 『한보이외의 사건에 대해서는 법률상 죄가 있어도 정치적으로 봐줘야한다』는 쪽으로 확대해석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지적이다.그런 오해의 빌미를 제공한 박총장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다. 박총장의 발언의도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덮자는 것은 아닌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현철씨를 둘러싼 온갖 소문과 비판은 있는데 검찰수사에서 사법처리의 근거가 안 나올때를 대비한 「여론탐색용」일수 있다. 그러나 「정치적 해결」은 엄정수사후 거론해도 될 사안이다.법적으로 문제가 없는데도 국민여론이 가라앉지 않으면 현철씨 스스로 어떤 조치를 취한다든지,국가장래를 위해 여야가 격한 공세를 자제한다든지 하는게 진정한 의미의 「정치해결 수순」이라는 얘기다.
  • 검찰,박태중 리스트 압수/정·관·군 인사 3백여명 명단 확보

    한보 특혜 대출과 김현철씨 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심재륜 검사장)는 지난달 21일 (주)심우 대표 박태중씨(38)의 회사를 압수 수색하는 과정에서 현철씨에게 인사를 청탁한 사람들의 이름이 들어있는 이른바 「박태중 리스트」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관련기사 18면〉 이 리스트는 그동안 말로만 나돌던 현철씨의 인사 개입 의혹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5일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압수 수색을 하면서 정·관·군 고위 인사들이 현철씨에게 인사 청탁용으로 낸 서류와 자필 이력서,희망 사항 등이 적힌 「박태중 리스트」를 확보했다는 것이다.전체 인원은 300명에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박씨를 통해 현철씨에게 청탁한 것인지,현철씨가 직접 청탁받은 것을 박씨가 보관해온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박씨의 사무실에서 나온 것이기는 하지만 현철씨에게 청탁한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김현철 리스트」로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명단에는 장·차관급을 비롯한정부의 고위 인사,각종 단체 임원,대장·중장 등 군 고위 장성이 포함돼 있으며 현직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명단을 한보 수사팀 금고에 보관하고 있으며,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명단을 압수한 뒤 2∼3일 후 1장에 17∼18명씩 청탁자의 이름과 희망사항 등을 적어 모두 15장으로 요약,수사팀에 내부 참고 자료로 돌렸다가 자료 유출을 우려해 곧바로 회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현재 명단에 올라있는 청탁자 가운데 인사 청탁 시점 후에 승진 또는 영전을 한 인사들을 대상으로 금품 제공 등의 혐의가 있는지를 뒷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명단을 공개하거나 해당 부처에 통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현철씨 인사개입 단서로/인사청탁 「박태중 리스트」 파장

    ◎청탁자 경력·희망사항 구체 기재/현직 고위공직자도 상당수 포함/신원 공개땐 메가톤급 파문 예상 검찰이 300여명에 이르는 정·관·군계 고위 인사들이 김현철씨에게 건넨 것으로 보이는 인사청탁 자료를 확보한 사실이 5일 드러났다. 이는 그동안 항간에 「설」로만 떠돌았던 현철씨의 인사개입 의혹이 사실임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단서라고 할 수 있다.전망은 불투명하지만 인사 청탁자들의 명단이 공개되면 「메가톤급」 파문을 몰고 올 전망이다.청탁자 가운데는 현직 고위 공직자들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건은 검찰이 지난 달 21일 현철씨의 핵심측근인 박태중씨로부터 압수한 것이며,청탁자들의 신원·경력 등이 적힌 이력서와 희망 사항 등이 구체적으로 기재돼 있다. 검찰의 관계자는 『압수품 분류작업을 마친뒤 A4 용지 15매로 요약해 수사팀에 수사 자료로 돌렸지만 외부유출을 우려해 급거 회수한 뒤 금고에 보관,극비문서로 취급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또 박씨가 인사청탁 서류를 보관한 것과 관련,『청탁자들로부터관련 서류를 건네 받은뒤 현철씨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려주는 절차를 밟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청탁 문건을 확보한 이후 일부 인사들을 상대로 서류를 건넨 사실이 있는지 여부를 은밀히 조사했지만 아직까지 관련자들을 검찰로 직접 불러 조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소환조사 여부를 신중히 검토중이라는 것이다. 현철씨의 인사개입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더라도 현철씨가 이와 관련해 돈을 받았을 경우에만 알선수재나 변호사법 위반혐의로 사법처리가 가능하다.따라서 검찰은 이 문건과 관련해 금품수수 여부를 캐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철씨는 그동안 「PK(부산·경남)」와 「K2」로 통하는 경복고 인맥을 중심으로 각종 인사에 광범위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대통령의 인사자료를 챙기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실을 인사개입의 창구로 이용했으며,인사때마다 전화를 걸어 의견을 개진하거나 인사정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11총선 당시 공천과 선거운동 과정에서 상당한 역할을 했으며 서울 등 수도권에 출마한 30∼40대의 신한국당 지구당 위원장 20여명도 현철씨의 배경을 업고 공천됐다는 소문도 파다했다.
  • 한보특위 3개은 조사 이모저모

    ◎“거부하던 대출 왜 대선후 승인했나”/“외압 없었고 사업전망 좋아보여 융자” 답변 2일 국회에서 열린 한보국정조사특위는 한보철강의 주요 채권은행인 서울·조흥·외환은행을 상대로 한보대출 과정에서의 특혜시비와 권력층의 외압·청탁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의원들은 『은행실무자나 신용평가 전문기관에서 한보철강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제기했음에도 불구,편법적 여신관리를 계속한 이유는 권력의 외압때문』이라며 『특히 정태수씨의 대선자금 제공에 따른 특혜대출 의혹이 곳곳에서 감지된다』고 「대선고리」여부를 따졌다. 이에 장철훈 조흥·장명선 외환·장만화 서울은행장 등은 『대출과 관련한 외압은 없었다』며 『철강산업은 기간산업으로 수요급증 등 사업전망이 밝았고 한보철강의 경우 제2의 포철로 성장가능성이 있어 대출을 하게됐다』고 대답했다. ○…국민회의 이상수(서울 중랑갑)·김경재 의원(전남 순천갑) 등은 『서울은행이 92년9월 상공부(당시)로부터 외화대출적격업체 추천을 받은 한보에 대출승인을 해주지 않다가 대선이후인 93년 1월 전문기관의 신용평가와 정밀한 사업성 분석도없이 부랴부랴 1천900만달러 대출을 승인했다』며 『이는 정태수씨의 대선자금 제공에 따른 특혜대출이 아니냐』며 「대선고리」를 집중 부각시켰다. 자민련 이상만 의원(충남 아산)도 『한보사태는 김현철씨를 거치거나 김영삼 대통령의 묵인하지 않고는 청와대 수석비서관의 힘으로 불가능한 사태』라고 규정하고 『한보그룹에 대한 여신규모가 10조원에 이르는데 대통령이 모르고 있었다고 불수 있는가』라고 따졌다. ○…신한국당 김재천 의원(경남 진주갑)·이국헌 의원(경기 고양덕양)·국민회의 조순형 의원(서울 강북을) 등은 『한보에 대한 첫대출과 여러차례의 협조융자,부도처리과정에서 청와대 경제수석과 재경원,홍인길 전 청와대총무수석 등 여권의 실력자들이 은행대출에 개입한 의혹이 있다』며 『지난 1월8일 채권단은행 회의에서 정태수일가의 경영권 박탈 등 전제조건을 제시하며 추가대출을 결정했는데 전제조건이 지켜지기도 전에 대출이 이뤄진 것은 결국 외압에 의한 결과』라고 추궁했다.
  • 한보 채권단 재수사 배임죄 적용 “가닥”

    ◎전·현행장 3명 1차사법처리대상/“사실관계 중시” 법적 문제없어/청문회 등 감안 시기·수위 조절 검찰이 한보 특혜 의혹에 대해 재수사에 착수한 뒤 1차 소환 대상이었던 한보철강 채권 은행단 임원들의 사법처리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법률 검토는 이미 끝낸 분위기다. 검찰 관계자는 13일 『금융권과 재경원은 은행장 등이 한보철강에 대출을 해줬다는 것만으로 업무상 배임죄를 적용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업무상 배임죄는 사실 관계가 중요한 것이지,정황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면서 『금융계의 주장은 사실관계를 호도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는 은행장과 임직원들을 사법처리하는데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검찰은 최근까지 은행장 등에게 업무상 배임죄를 적용할 수 있는 지에 대해 법률 검토를 계속하고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은행이 국민이 저축한 돈을 기업에 대출해 주면서 얼마 만큼 최선을 다했느냐가 중요한 것이지,담보를 얼마나 확보했느냐와 여신 규정을 지켰느냐하는 것은 업무상 배임죄를 적용하는데 20% 이하의 고려 사항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돈을 대출해준 회사에서 부도를 냈으면 일단 은행에 업무상 배임죄를 적용할 수 있고,이를 처벌하느냐 하는 문제는 은행이 얼마나 노력을 했느냐는 사실관계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미 구속된 은행장이나 1차 수사에서 사법처리를 면한 은행장 및 임원들이 『외부의 청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면서도 『담보를 확보하는 등 여신규정을 지켰다』고 주장하고 있지만,부도를 예상하고 또 마음에 내키지 않는 대출을 해준 것이 드러난 이상 법 적용에는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업무상 배임죄를 적용할 경우 금융권의 복지부동이 더욱 심해져 경제를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는 정치권 및 경제계의 지적에 대해서는 곤혹스워하고 있다.검찰은 이에따라 정태 수총회장 일가의 재산 추적과 비자금 사용처 수사를 통해 정총회장이 이들에게 대출 커미션을 건넸는지 여부를 캐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금품수수 없이도 사법처리는 할 수 있지만 국가 경제를 어렵게 한다는 오해도 불식시켜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1차 사법처리 대상을 장명선 외환은행장,이형구·김시형 전·현산업은행장,박석태 전 제일은행 상무 등을 꼽고 있다.특히 박 전 상무는 그동안의 조사결과 한보 임원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데다 유원건설 등 부실기업 정리를 도맡아 대가성 금품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소환과 사법처리 수위,시기 등은 국회 청문회와 경제계의 여론 등을 감안해 결정될 전망이다.
  • 권력층 외압여부 집중 추궁/한보 특위 이모저모

    ◎92년 긴급지원 150억 어디썼나/이석채 전 수석 산은총재 불렀나 국회 한보 국정조사특위는 31일 한국산업은행을 상대로 한보 대출과정에서의 특혜시비와 권력층의 외압·청탁 여부를 추궁했다.의원들은 특히 『92년 말 외화대출이 한보사건의 시발점이 됐다』며 이는 92년 대선자금 지원에 따른 「반대급부」라고 주장했다.김시형 산은총재는 『한이헌 전 청와대경제수석 이 청탁한 사실은 있었으나 외압은 없었고 국가기간산업의 차원에서 자금지원을 말했을 뿐이다』고 대답했다. ○…신한국당 박헌기(경북 영천)·이국헌 의원(경기 고양갑)과 국민회의 김경재 의원(전남 순천갑) 등은 『산은의 대출과정은 4개월 이상 소요되는 것이 보통인데 한보는 4년간 8천598억원의 대출을 받으면서 일반적인 대출과정을 철저히 무시했다』며 『92년 12월31일 외화대출의 경우 이사회 소집과 대출 결의·결재가 하루만에 이뤄졌다』며 편법대출임을 강조했다. ○…신한국당 김재천 의원(경남 진주갑)과 국민회의 조순형 의원(서울 강북을)은 『지난 92년 12월31일 1천900만달러의 외화대출을 사업성검토없이 승인한 것은 대선자금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대선기간동안 한보에 긴급 지원된 150억원이 어디에 쓰였는가』라고 따졌다. ○…국민회의 김원길(서울 강북갑)·이상수(서울 중랑을),자민련 이상만 의원(충남 아산) 등은 『산은이 1월4일 정태수 회장의 3천억원 대출을 거부하자 이석채 전 청와대경제수석이 1월18일 김총재를 청와대로 부른 것 아니냐』고 외압의 실체를 따졌다. ○…자민련 이인구 의원(대전 대덕)과 신한국당 이신범 의원(서울 강서을)은 『정태수씨가 「산업은행이 3천억원을 지원해 주지 않아 부도가 났다」고 하는데 거절한 이유는 무엇이고 자금의 용도는 무엇이었느냐』고 물었다. ○…여야의원들은 또 한보철강이 자구노력을 통한 자기자금 조달계획을 거의 이행하지 않았음에도 불구,산업은행은 형식적인 이행촉구 공문만 4차례나 발송한채 아무런 제재조치없이 거액여신을 계속 지원한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추궁했다. 산은의 「무분별한」 특혜대출 과정에 개입된 외압의 실체를 묻는 의원들의 질의도 쇄도했다. 신한국당 맹형규 의원(서울 송파을)은 『94년 산은을 포함,제일 조흥 외환은행이 전체기업에 대한 외화대출 규모 80억달러의 15%에 달하는 총 11억8천900만달러를 한보철강 한곳에 대출하기로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특히 4개은행의 대출액 규모가 엇비슷하게 분산된 것은 외압이 없었다면 이뤄질 수 없었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 “한이헌 전 수석이 대출청탁”/김시형 산은총재 한보특위 답변

    김시형 한국산업은행 총재는 31일 한보대출과 관련,『지난 95년 4월을 전후해 한이헌 전 청와대경제수석이 「홍인길 의원의 부탁」이라며 연락을 해왔다』고 청탁사실을 시인했다.〈관련기사 7면〉 김총재는 이날 한국산업은행을 대상으로 한 국회 한보국정조사특위에서 『그러나 외압은 아니었고 철강이 국가기간산업이라는 차원에서 말한 것으로 받아들였다』며 『그러나 대출과정에서 미흡했던 점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95년초 신한국당 정재철 의원은 직접 만났고 황병태 의원과는 전화통화를 한 적이 있으나 홍인길 의원은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월4일 정태수 총회장이 찾아와 1∼3월 매달 1천억원씩 3천억원을 지원해달라고 요구했으나 거부했다』면서 『1월18일 청와대에서 이석채 전 경제수석에게 이같은 사실을 말했다』고 답변했다. 김총재는 『정보근 한보회장과 김종국 한보그룹재정본부장이 같은달 20일에도 찾아와 3천억원 대출을 부탁했으나 역시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 황병태 의원「눈물의 자성」/“정치권 관행 물들어 마구잡이 청탁”

    ◎“도덕·수양 부족한 탓… 국민앞에 사죄” 한보사건으로 구속기소된 황병태 피고인(신한국당 의원·문경 예천)이 31일 2차 공판에서 정치권에 만연된 뿌리깊은 청탁관행과 이를 극복하지 못한 자신을 질책하며 눈물의 자성론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황피고인은 이 날 변호인 반대신문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정치권의 만성적인 부패관행에 금세 젖어들어 친구나 친지 등 아는 사람이 부탁하면 앞뒤 따지지 않고 마구잡이로 (담당자에게) 청탁하는 버릇이 생겼다』면서 『이는 생색내고 선심 쓰기 좋아하는 버릇과 국회의원으로서의 조심성,긴장감 없는 생활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태수씨의 부탁으로 고향 후배인 김시형 산업은행 총재에게 전화를 걸었을때는 잘 몰랐지만 2억원을 받은 만큼 전화통화를 한 사실 자체가 분명히 범죄행위』라고 규정했다. 이 과정에서 황피고인은 『정총회장이 건네주는 돈을 끝까지 거절하지 못한 것은 경북 예천전문대 장학재단을 만들기 위해 20억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비롯됐다』는 자기변명도 곁들였으나 『하지만 명분과 목적이 어떻든 나 자신의 도덕과 수양이 부족한 탓』이라고 털어놨다.
  • 전·현 은행장 배임죄 적용키로/검찰 한보수사

    ◎실무자의견 무시… 청탁 받고 대출/심우·우보전자 등 관계자 4명 소환조사 한보 특혜 대출과 김현철씨 비리 의혹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심재륜 검사장)는 31일 1차수사에서 사법처리를 면한 장명선 외환은행장,이형구·김시형 전·현직 산업은행총재,박석태 전 제일은행 상무 등 일부 은행 임원들에 대해 업무상 배임죄를 적용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검찰 관계자는 『은행 임원들이 실무자들의 견해를 무시한 뒤 외부의 청탁을 받고 대출을 해준 것만으로도 업무상 배임죄에 해당한다』면서 『실무자들을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이 정태수총회장으로부터 대출 커미션을 받았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를 위해 외환은행 대출 실무담당 3명,은행감독원 책임 검사역 1명을 불러 대출 경위를 조사했다. 검찰은 현철씨의 인사 및 이권개입의혹과 관련,재산 관리인으로 알려진 박태중씨(38)의 재산 증식 경위 및 자금출처를 캐기위해 (주)심우 자금담당 김학수씨를 비롯,로토텍인터내셔널과 우보전자 등 3개 업체 관계자 3명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또 박씨가 서울 유명 산부인과 차병원의 경기도 포천 중문의대 설립인가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하지만 이 대학 의대건물 시공업체 선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사를 했으나 뚜렷한 혐의점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 한보 2차 공판­변호인·반대신문 지상중계

    ◎홍인길­“받은 돈 과거 동지들에 지원”/황병태씨­주중대사 재임시 정씨에 투자상담/김우석씨­당진 산업도로는 이미 계획된 사업/우찬목씨­한보제철소 국가적 사업이라 대출 31일 열린 한보사건 피고인들에 대한 2차 공판에서는 한보그룹 총회장 정태수 피고인을 제외한 피고인 9명에 대한 변호인 반대신문이 진행됐다.변호인 반대신문 중간에 검찰의 보충신문도 있었다. ▷홍인길 피고인◁ ▲김경회 변호사=외환은행장에 전화로 시설자금 대출을 부탁하면서 「한보철강 잘 부탁한다」고 만 짧게 얘기했죠.구체적으로 대출에 대해 부탁한 건 아니죠. ▲홍피고인=네. ▲김변호사=한리헌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정보근 한보그룹 회장을 보내 사정을 설명해보라고 한 건 피고인보다는 경제수석이 은행장에게 얘기하는게 더 영향력이 있을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홍피고인=네. ▲김변호사=정태수 총회장은 대출을 부탁할 때마다 사례하겠다고 했으나 총선에 나갈때 지원해 달라며 거절한 사실이 있지요. ▲홍피고인=네. ▲김변호사=96년 12월 이석채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한보 금융지원에 대해 물어본 적은 있지요. ▲홍피고인=네. ▲김변호사=받은 돈은 개인 용도가 아니라 과거 동지들과 찾아오는 인사들에게 얼마씩 지원하는 식으로 썼죠. ▲홍피고인=네. ▷황병태 피고인◁ ▲신성철 변호사=주중대사 재임시 정총회장이 중국을 방문,제철소 투자상담을 해왔죠. ▲황피고인=네. ▲신변호사=피고인이 15대 의원에 당선된 뒤 정총회장이 축하전화를 걸어와 이를 계기로 몇번 만났죠. ▲황피고인=네. ▲신변호사=지난해 2월 정총회장이 조선소 입지는 어디가 좋겠느냐고 물어와 중국 청도가 좋겠다고 답했죠. ▲황피고인=네. ▲신변호사=지난해 11월 정총회장이 후원회에 찾아가지 못해 미안하다며 현금을 가져왔으니 받아달라고 해 일단 사양했으나 정치를 하려면 돈이 많이 드니 보태 쓰라고 해 그렇다면 예천전문대 후원금으로 쓰겠다고 2억원을 받았죠. ▲황피고인=네. ▲(검찰보충신문)김명곤 검사=2억원을 지난 1월말 넘겨주기까지 받은 돈을 사과박스에 그대로 보관했나요. ▲황피고인=아닙니다.풀어서 뒀는데 후원회 지원금으로 받은 다른 돈과 섞인 걸로 생각됩니다. ▲박상길 검사=김시형 산업은행 총재에게 전화한게 다소나마 대출과 관련한 부담을 주기 위한 것이었지요.국회 재경위원장의 지위가 부담을 준다는 걸 피고인도 알고 있죠. ▲황피고인=네. ▷김우석 피고인◁ ▲강원일 변호사=정피고인이 한보 특혜지원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은채 두차례에 걸쳐 2억원을 갔다 줘 신한국당 송파구 갑지구당 운영 및 정치자금인줄 알았죠. ▲김피고인=그렇습니다. ▲강변호사=당진제철소와 34번 국도를 연결하는 산업도로 건설에 대한 예산을 배정하고 집행한 것은 이미 계획된 사업이었고 부근 공단 지원을 위한 것이었지 정피고인으로부터 돈을 받은 대가로 해준 것도 아니고 돈을 요구한 적도 없었지요. ▲김피고인=네. ▷신광식 피고인◁ ▲김정수변호사=피고인이 은행장에 취임하기 전에 이미 공장이 건설되면 담보를 확보할 수 있는 「후취담보조건」으로 한보에 대한 대출이 이뤄져 있었고 한보가 유원건설까지 인수한 상태였기 때문에 대출을중단하면 대출금을 받을수 없을 뿐만 아니라 국가경제에 손실이 커 대출이 불가피한 실정이었죠. ▲신피고인=네. ▲김변호사=은행장 취임 이후 정피고인으부터 돈 받은 것은 대출 대가가 아니라 은행장이 되면 「돈이 많이 든다」고 해서 받았고 돌려 주려고 했으나 기회를 놓쳐 돌려주지 못했죠. ▲신피고인=그렇습니다. ▷우찬목 피고인◁ ▲황상현 변호사=한보에 대한 대출은 당진제철소가 국가적 사업이었을 뿐만 아니라 완공 이후 한보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전임 행장이 후취담보 조건으로 대출해줬기 때문에 담보확보를 위한 것이었죠. ▲우피고인=그렇습니다. ▲황변호사=피고인은 정피고인으로부터 받은 돈을 돌려주려 했으나 장남이 죽어 이사를 가느라 경황이 없어 돌려주지 못한 것이죠. ▲우피고인=(묵묵부답) ▷이철수 피고인◁ ▲조홍은 변호사=대출은 한보 당진제철소가 포항제철 다음가는 제2의 제철소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임원 등 14명이 참여하는 이사회에서 결정된 것이죠. ▲이피고인=그렇습니다. ▲조변호사=대출 과정에서 청탁이나 압력을 받은바 있나요. ▲이피고인=없습니다. ▷권노갑 피고인◁ ▲이석형 변호사=정총회장으로부터 93년부터 96년까지 3차례에 걸쳐 받은 1억5천만원은 국회의원 직무와 관련된 불법 부당한 청탁이나 사례금 명목이 아니었지요. ▲권피고인=네. ▲이변호사=93년 3월 5천만원을 받은 것은 피고인이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후보로 나온 것을 정총회장이 알고 경비로 쓰라고 준 것이지요. ▲권피고인=네. ▲이변호사=검찰은 정총회장이 95년 10월 정기국감때 정재철의원을 통해 피고인에게 국민회의 소속 박태영 의원의 한보관련 질의를 무마해 달라고 부탁한 것처럼 주장하고 있으나 정의원으로부터 그같은 부탁을 받은 사실이 없지요. ▲권피고인=네. ▲이변호사=정총회장이 정의원에게 부탁한 말을 피고인에게 한번도 내비친 적이 없었는데 만약 그런 의사였다면 피고인을 속인 것이지요. ▲권피고인=정총회장이 처음에 정치자금이라고 했다가 나중에 말을 바꾼 것은 나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기도라고 생각합니다. ▲이변호사=96년 12월 6·7일쯤정재철의원 사무실에 전화를 걸었더니 자신의 사무실에 들르라고 해 운전기사를 보냈더니 돈 1억원이 든 자물쇠가 채워진 가방을 보내왔지요. ▲권피고인=네. ▲이변호사=당시 정의원이 이 돈이 누구로부터 나온 돈이라는 말이나 직·간접적인 시사를 한 적이 없지요. ▲권피고인=네. ▲(검찰 보충신문)김준호 검사=96년 3월 하얏트호텔에서 정총회장을 만날때 정재철 의원과 같이 만났나요. ▲권피고인=아닙니다.혼자 만났습니다. ▷김종국 피고인◁ ▲여상규 변호사=재정본부장이라는 자리는 실질적으로 자금을 집행할 위치가 아니고 사주인 정피고인의 지시를 받는 피동적인 입장이지요. ▲김피고인=그렇습니다. ▲여변호사=자금회계 처리는 주로 누가했습니까. ▲김피고인=정분순씨 자매가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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