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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태식씨에 뇌물요구 혐의 남궁석의원 무죄 선고

    서울지법 형사15단독 오재성(吳在晟) 판사는 전 패스21 대주주 윤태식(尹泰植·45)씨에게 뇌물을 요구한 혐의로 기소된 민주당 의원 남궁석(南宮晳·65) 피고인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오 판사는 판결문에서 “유일한 증거인 윤씨의 진술에 모순이 있다.”면서 “형사소송법상 혐의를 입증할 객관적인 증거가 없어 무죄를 선고할 뿐 피고인은 앞으로 공인으로서 신중히 처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궁 피고인은 정보통신부장관으로 재직하던 지난 99년 윤씨로부터 지문인식기술에 대한 정부인증과 정책자금 지원 등 청탁을 받고 패스21주식을 액면가에 팔라고 요구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홍지민기자 icarus@
  • 인수위 정무분과 보고/각부처 정원 운영 자율권 부여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23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참석한 가운데 정무분과에 대한 보고 및 토론회를 가졌다.행정자치부와 기획예산처,중앙인사위원회 등은 이날 ‘봉사하는 행정’의 주요 과제를 제시하며 새정부 행정개혁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행정개혁 행자부는 이날 분권,자율,창의성을 토대로 ‘새로운 행정개혁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해 정부조직법 등 법률사항 이외 기구나 정원 운영의 자율권을 부처에 최대한 부여하겠다고 보고했다.정부기능도 전면 재검토해 국가기능을 재분배하고 전자정부의 구현으로 행정의 민주성과 투명성을 제고하는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지방분권화를 강력히 추진하기 위해 중앙차원의 지도·감독기능을 지방의회와 주민에 의한 감시·통제기능으로 대체하고,지방자치단체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감사원은 현행 적발위주의 감사제도를 정책·사업을 평가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성과감사 위주로 전환하는 한편 중복감사 등의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감사체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인사시스템확립 노 당선자는 이날 “인사제도라든지 재정제도는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인사시스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따라 중앙인사위는 적재적소원칙과 실적주의 인사원칙에 따라 민·관·정·학계 등을 망라하는 폭넓은 인재풀(Pool)을 설치할 뜻을 밝혔다.현재는 7만 2000여명에 대한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으나 인사권자의 최적격자 인선을 위해 ▲직무요건 분석과 대상자 역량평가 등 기초검증 ▲직무 적격성에 대한 상대적 평가와 도덕성·가치관 등에 대한 정밀평가 ▲인사권자의 최종 결정검증 등 3단계 인사검증 시스템을 마련키로 했다. 인사위는 또 부당·편중인사를 시정하기 위해 ▲인사청탁 방지책 마련 ▲객관적인 성과평가기법 도입 ▲인사운영의 분권화와 기관장의 책임 강화 ▲여성의 공직 유치 및 관리직 육성지원 확대 ▲기술직 등 이공계 출신의 상위직 진출 확대 및 정책관리 능력함양 등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정무분과 윤성식 위원은 “인사·충원제도를 다양화하고 개방형직 확대 등을 구체적으로 손봐달라.”고 주문했다. ●예산개혁 기획예산처는 정부의 자산·채권·채무 상황 등을 투명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2005년까지 복식부기,발생주의 회계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또 대형 신규사업은 예비 타당성조사 확대 등을 통해 사전검토를 충분히 하고 예산편성·집행담당 책임자의 예산사업 실명제,집행완료 사업에 대한 사후평가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부정부패 발본색원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분권화를 과감히 추진하고 행정정보 공개,행정절차의 투명성을 확보한다.특히 시민옴부즈맨제도 도입 등을 통해 시민참여를 확대한다.내부 신고자의 신분을 보장하고 신고자 면책 및 보상금 지급을 확대한다.공무원의 행동강령,사회지도층의 실천윤리강령 등을 제정하고 자체 감사 활성화로 공공분야의 자정기능을 강화한다. 이종락기자 jrlee@
  • 검찰 공판서 의혹 제기“홍업씨 측근 김성환씨 회유”

    각종 이권에 개입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6월이 선고된 김대중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의 측근인 C변호사가 구치소에 수감중인 김성환씨를 찾아가 진술을 번복하도록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20일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吳世彬) 심리로 열린 홍업씨의 알선수재 사건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김피고인에게 이같은 내용의 신문을 했다. 검찰은 김 피고인에게 “C변호사가 구치소에 수감중인 피고인을 찾아와 ‘홍업씨가 석방돼야 당신도 빨리 나갈 수 있다.’면서 ‘S건설 화의청탁 대가로 J회장으로부터 받은 10억원 가운데 피고인이 5억원을 받은 것으로 진술해 달라.’고 부탁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김 피고인은 “대답하기 곤란하다.”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C변호사는 “1심 판결 이후 김성환 피고인의 요청으로 2차례쯤 접견했으며 여러 경로를 통해 홍업씨는 3억원을 받지 않았다고 확인하고 진실을 밝히라고 했다.”면서 “정식으로 선임계를 낸 홍업씨의 변호인으로 항소이유서 작성을 위한 사실 확인은 당연하며 회유 주장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홍업씨에게 징역 6년에 벌금 10억원,추징금 5억 6000만원을 구형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검찰 봐주기 수사 논란/김방림·주진우의원 불구속기소

    검찰이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수사해 온 국회의원 2명을 동시에 불구속기소해 ‘봐주기 논란’이 일고 있다.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朴榮琯)는 17일 ‘진승현 게이트’와 관련,전 MCI코리아 부회장 진승현씨로부터 청탁 등과 함께 1억원을 받은 민주당 김방림 의원을 알선수재 혐의 등으로 불구속기소했다. 그러나 알선수재의 경우 받은 돈의 액수가 5000만원 이상이면 보통 구속사안이어서 ‘봐주기 의혹’이 일고 있다.이에 대해 검찰은 ▲돈을 전달했다는 사람 외에 김 의원과 진씨는 돈을 주고받은 사실을 부인하고 있고 ▲현역 국회의원의 신분으로 국회의 체포동의 절차가 매우 까다롭다는 이유를 내세워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노량진수산시장 입찰비리에 연루된 한나라당 주진우 의원도 입찰방해 혐의로 이날 불구속기소했다.주 의원은 2001년 7월 노량진수산시장 입찰 때 자신의 지배력 아래 있는 K유통과 들러리 업체인 W사를 동원,공정한 입찰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그러나 수협에 입찰을 포기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부분은 무혐의 처분했다.한편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20만달러 수수설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車東旻) 역시 민주당 설훈 의원이 별다른 물증을 제시하지 못함에 따라 설 의원을 불구속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성기자 cho1904@
  • 김길부 前 병무청장 집유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金庸憲)는 17일 부하직원으로부터 승진인사 청탁과 함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전 병무청장 김길부(金吉夫·62)피고인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및 추징금 2600만원을 선고했다. 홍지민기자
  • 병풍수사 이달내 매듭 검찰, 김대업씨 재소환

    서울지검 특수3부(부장 徐宇正)는 17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차남 수연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김대업씨를 소환해 진정인 조사를 벌였다.검찰은 지난 89년과 2000년 김씨가 한인옥씨를 만난 경위와 병역면제 청탁과 입막음 대가로 8000만원을 받았다고 주장한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로 김대업씨 관련 조사를 1차 마무리짓고 특수1부와 형사1부의 수사 상황 등을 종합한 뒤 보강조사를 거쳐 이번 달안에 병풍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인수위가 해결사?고발·민원 하루 40건… 청사주변 1인시위 몸살

    “인수위는 민원 해결사(?)”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연일 억울한 사연을 호소하는 민원인과 이익단체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인수위가 위치한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 주변에는 피켓을 든 1인 시위자가 몰려들고 있고,별관내 국민참여제안센터에는 하루 30∼40건의 개인적인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 또 일부 이익단체의 기습시위가 벌어질 것이라는 첩보가 속속 입수돼 경찰이 경계태세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인수위를 마치 막강한 권력기관이나 민원창구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15일 오후 국민참여제안센터에는 민원인 5,6명이 심각한 표정으로 서류를 작성하고 있었다. 자영업자 홍모(68·강북구 수유동)씨는 “지난해 2월 재산문제로 법정다툼을 하다 무고죄로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면서 “검찰과 법원의 잘못으로 범죄자가 된 만큼 인수위가 나서 바로잡아 달라.”고 하소연했다.그는 “청와대와 민주당 민원실에 호소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면서 “최근 인권위 진정마저 각하돼 마지막으로 이곳을 찾았다.”고 털어놨다. 국민참여제안센터측은 홍씨 같은 민원성 제안이 하루 평균 30∼40건에 이른다고 귀띔했다. 센터 관계자는 “구청 공무원의 비리를 고발하는 내용부터 자신이 개간한 국유지를 싸게 불하받게 해달라는 청탁까지 다양한 민원이 들어온다.”면서 “이같은 민원성 제안들은 전문위원의 검토를 거쳐 대부분 국민고충처리위원회로 넘기고 있다.”고 전했다.이 관계자는 “새 정부의 국정구상에 일반 국민의 의견을 담기 위한 취지로 지난 7일 센터가 개설된 뒤 민원인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각종 이익단체의 1인시위도 잇따르고 있다.이날 별관 주변에서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는 1인시위를 벌이던 철도해고노동자 노영근(48)씨는 “인수위가 존속하는 2월 말까지 정문 앞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경비를 담당하는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점심시간이면 해고노동자와 미발령교사,학내분규 해결을 요구하는 사립학교 관계자 등 5∼6명의 1인 시위자가 한꺼번에 몰려든다.”면서 “15일에는 과격 이익단체의 기습시위 첩보가 입수돼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고 푸념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인수위가 언론에 집중 부각되자 기사 내용을 확인하고 정책을 문의하거나 민원을 해결해 달라는 전화가 밤늦게까지 집으로 걸려온다.”고 호소했다. 이종락 이세영기자 sylee@
  • 인수위·언론 갈등 심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일부 언론과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인수위측은 ‘원칙대로 한다.’는 입장이지만,일부에서는 ‘언론 길들이기가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정순균 인수위 대변인은 15일 “‘전경련 왕따’,‘인사청탁 줄대기 야단법석’을 각각 보도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 대해 정정보도를 공식적으로 요청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사실관계가 다른 이야기를 사실인 양 보도하는 등 언론의 보도 태도에 노무현 당선자도 문제가 있다고 느끼고 있다.”면서 “인수위는 객관적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보도,진실을 왜곡한 보도,인수위를 흠집내는 의도적 보도에 대해 개인과 해당사에 정정보도를 요청하고,반영되지 않을 경우 법적인 대응을 하는 등 자구책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이같은 갈등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지난 13일에도 인수위는 브리핑을 통해 “거듭된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이 당선자와 인수위에 대한 부정확한 기사를 여전히 1면 톱으로 비중있게 보도하고 있다.”면서 “사실이아닌 것으로 드러나거나 공식 해명을 해도 같은 내용을 되풀이해 보도하는 경우까지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인수위측이 갈등을 자초한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인수위측이 “언론과는 절대 접촉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한편,특정 언론사를 거론하면서 만나지 말 것을 종용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인수위가 전자식 열쇠로 문을 잠가놓아,기자들의 접근을 원천적으로 봉쇄한 데 따른 측면도 없지 않다.인수위측이 각 언론사에서 나와 있는 300여명의 출입기자들을 ‘광화문 작문팀’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런 데서 기인한다. 인수위는 노 당선자와 국민들이 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 하나의 통로이다.때로 노 당선자는 참모 및 인수위 관계자들에게 ‘당신들은 왜 그리 보수적이냐.’고 질책한다고 한다.인수위는 ‘토론 공화국’을 만들고자 하는 노 당선자의 뜻과 배치되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할 것 같다. 문소영기자 symun@
  • 고성 인사청탁실명제 실시/인사청탁 공무원 고과 최고 1점 감점

    경남 고성군이 인사청탁자에게 고과를 감점하는 청탁실명제를 실시하기로 해 주목된다. 고성군은 올해부터 공무원이 제3자를 통해 단체장과 직속상관 등에게 인사청탁을 할 경우 이 기록을 인사청탁관리카드에 남겨 인사평가때 최고 1.0점의 범위안에서 고과를 감점하는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군은 ‘직무수행태도 감점평가 지침’에 인사청탁실명제 규정을 추가,군수에게 인사청탁을 하면 0.5점,부군수 0.3점,자치행정과장 0.2점,인사담장주사 0.1점 등 최고 1.0점의 범위안에서 고과를 감점하기로 했다.인사청탁관리카드에 청탁 횟수까지 기록,횟수를 배점에 곱하는 식으로 감점을 산출하기로 해 청탁이 집요하게 이뤄질수록 더 큰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군은 그러나 인사청탁과 달리 본인이 직접 이메일을 통해 군수 등에게 자신의 능력과 적성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직위로 전보 등을 요청하면 적극 배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군은 이날 군수·부군수·자치행정과장·행정지원담당주사·인사담당자 등 5명의 이메일 주소를 공개하고 인사상담을 받기로 했다. 이학렬 군수는 “단체장을 비롯한 고위 공무원들이 인사청탁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유능한 인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도록 이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며 “이 제도가 정착되면 공직사회가 보다 개혁적이고 민주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 이정규기자 jeong@
  • 이수만·서세원씨 인터폴 수배

    서울지검 강력부(부장 李三)는 14일 소속 연예인들의 방송 출연 청탁 등과 함께 홍보(PR)비를 건넨 혐의로 수배된 전 SM엔터테인먼트 실소유주 이수만씨와 S프로덕션 서세원씨를 인터폴에 수배를 의뢰했다.또 외교통상부를 통해 이들이 소지한 여권을 무효화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검찰의 연예계비리 수사 당시 이씨는 10억여원의 회사 공금을 빼돌려 홍보비로 쓴 혐의를,서씨는 방송사 PD 등에게 영화홍보를 위해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았으나 잠적 뒤 해외로 도피했었다. 조태성기자
  • [새정부 행정개혁과제] ③ 인사쇄신

    새 정부의 인사개혁이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인사개혁을 위해 다면평가제와 개방형 임용제도 활성화,인재 DB 구축,인재 지역할당제,인사청탁방지책 등의 개혁과제를 제시,인사개혁의 청사진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공무원들은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면서도 완급조절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면평가제 지난해 5월 말 기준으로 47개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85.1%인 40개 중앙행정기관이 다면평가 결과를 승진과 보직관리,성과상여금 지급,포상 등에 활용하고 있다.그러나 높은 활용도에 비해 조직원들의 불만 역시 높은 편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인사에 대한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다면평가제가 장점도 있지만 조직원간 불신감을 키우고 있다.”면서 “평가자료를 개인에게 통보해 교육적인 측면에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정부 관계자도 “다면평가의 전면 확대보다는 단점을 보완,제도 정착에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인재DB 구축 노 당선자는DB 구축에서 저서와 논문,기고 등의 내용을 분석해 가치관을 반영한 ‘인물평가’를 추가하도록 지시했다.그러나 현재 상황에서 전담인력이 3명에 불과,자료수집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따라서 먼저 전문인력과 예산 확충을 통해 정보수집활동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견해다. 개인의 능력뿐 아니라 도덕성 검증을 위해 국정원과 경찰,국세청 등 유관기관과의 상호 정보교환체계 구축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인사위 관계자는 “DB 구축의 양적 확대도 중요하지만 질적 보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인사청탁방지책 노 당선자는 인사를 공식라인을 통해 시스템으로 처리하고 부당한 인사청탁 근절을 위해 비공식라인을 최소화할 것을 지시했다. 이와 관련,정부의 한 관계자는 “인사청탁은 근절돼야겠지만 ‘추천’과 ‘청탁’의 명확한 구분이 없는 상태에서 인사청탁자를 공개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부정적인 측면을 막는 노력보다는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시스템 정비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 관계자는 인사청탁방지책을 마련하는 데 있어 인사청탁자의 공개보다는 인사대상자와 심사과정의 공개를 통한 투명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고위직 인사의 경우 인재 DB를 활용해 인사심사대상자를 선정하고,이들에 대한 심사과정 또한 공개해 투명하게 처리해야 인사관련 잡음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재 지역할당제 인수위는 지방분권 확대와 지역간 균형발전,지방대학 육성 등을 위해 인재 지역할당제를 도입키로 했다.그러나 이같은 ‘쿼터제’는 실적과 능력에 따른 선발이라는 공무원 채용과 승진의 대원칙에 어긋나 위헌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한 정부 관계자는 “인재 지역할당제의 전면적인 도입은 역차별 논란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정책적인 목표를 따르면서 채용원칙에도 벗어나지 않는 대안으로 고시와 9급 공무원 채용에서 지역별 구분모집 인원을 확대하는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개방형 임용제도 개방형 인사제도 활성화를 통한 공직과 민간의 교류확대는 바람직하지만 현재의 개방형 직위와 그에따른 보수체계로는 이를 활성화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박천오 명지대 교수는 “낮은 보수체계와 계약기간이 끝난 뒤 불안정한 지위는 민간인 지원자의 질적 저하를 가져오며 직위 임용을 어렵게 만든다.”면서 “개방형 직위에 대한 보수규정을 개선하고,개방형 직위를 하위직에도 시험도입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장세훈기자 shjang@kdaily.com ★국내기업 대부분 다면평가 참고자료로 활용 다면평가제를 실시한 경험이 있는 민간기업이나 공기업에서는 인사고과 등에 직접 반영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에 활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제도는 외국의 경우 80년대 미국 기업을 중심으로 도입되기 시작했고,우리나라는 90년대 초 LG그룹이 도입해 삼성과 SK,포스코,KOTRA 등의 대기업과 공기업에서 활용하고 있다. 제도 도입 당시 대부분의 기업 등이 평가 결과를 승진과 연봉산정 등에 직접 반영할 계획이었지만 아직도 조직원 교육이나 인사참고자료 등 제한적인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이는 다면평가제가 상향평가에 초점이 맞춰져 ‘인기투표’처럼 인식되고,평가자가 많을 경우 피평가자를 제대로 알 수 없으며,너무 적을 경우 비밀 보장이 쉽지 않다는 구조적인 난제가 있기 때문이다.또 피평가자의 행동 중 한가지가 마음에 들면 다른 능력이나 요소와 상관없이 높은 점수를 주는‘현혹효과’와 자신의 스타일과 비교해 점수를 주는 ‘대비효과’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포스코 인사관계자는 이에 대해 “다면평가에서 관대화나 가혹평가의 문제가 있다.”면서 “평가정보를 본인이나 상사가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자기개발 및 교육을 유도하고 능력평가의 참고자료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KOTRA의 인사관계자는 “다면평가를 활용하려면 조직 내 ‘인프라’가 구축돼야 하며,조직과 구성원 간의 신뢰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지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다면평가를 승진 등에 직접 활용한다면 조직원들이 부담을 느껴 제대로 된 평가가 힘들다.”면서 “결과를 반영하기보다는 의사소통의 수단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참고자료로 활용하는것만으로도 충분한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해양수산부 1996년 첫 도입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실시해 관가에 신선한 충격을 줬던 다면평가제는 1996년 해양부가 신설되면서 처음으로 도입됐다. 그러나 내부적인 반발 등에 부딪혀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다 98년 당시 총무과장이던 이재균(李在均·현 공보관)씨가 인력 재조정 차원에서 국·과장은 물론 사무관 이하 직급까지 본격적으로 실시했다.당시만 해도 국장급 인사를 다면평가제로 한다는 것 자체가 파격적이었다. 업무능력·추진력·도덕성·화합 등의 항목으로 구성된 다면평가를 통해 ‘같이 근무하고 싶은 국·과장’을 적어 내도록 했다.당시 노 장관은 인사위원회의 평가와 함께 다면평가자료를 주된 인사 기준으로 삼았다.기피대상인 지방청에 2명의 과장을 보낸 것도 이런 방식이었다. 그러나 다면평가제가 적합한 인사방식이냐를 놓고 해양수산부 내에서도 적잖은 마찰음이 일었다.인물에 대한 입체적인 평가가 가능하고 조직의 융화에도 적지않게도움이 된다는 시각과,상관의 업무처리가 인기 위주로 되고 자칫 평가자의 주관적인 감정 등에 좌우돼 특정인이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는 점 등으로 엇갈렸다. 당시 다면평가를 총괄했던 이 공보관은 “기업 등 민간조직에서 도입하고 있던 다면평가제를 공직사회에 도입한 것 자체가 신선한 충격이었다.”며 “분명한 것은 평가대상자에 대해 윗사람이 보는 눈과 아랫사람이 보는 눈이 거의 일치했다는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다만 “조직 내의 특성 등을 감안하지 않고 다면평가방식에만 의존할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소지도 있다.”며 운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주병철기자 bcjoo@kdaily.com ★전문가 제언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제시한 새정부 10대 국정과제에 인사제도 개혁의 방향이 제시돼 있다.이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인사 방식 중 주목받고 있는 것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장관직 등 주요 공직자 인선 과정에 국민이 참여토록 하는 ‘인터넷 공개추천제’이고,다른 하나는 평가의 다면화·입체화로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 실시하는 ‘다면평가제’이다. 특히 인수위에서 공식적으로 확대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다면평가제가 효율적으로 운영된다면 실적과 역량 중심의 선진적 인사행정 구현을 앞당기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제도는 민간부문에 90년대 중반 이후 연봉제,팀제 등 신인사제도의 일환으로 대기업을 중심으로 도입되다가 최근에는 답보상태에 있다.주로 상향평가에 초점이 맞추어져,다면평가가 인기투표처럼 인식되고 그 효과에도 의문이 제기되면서 다면평가 결과를 인사고과에 직접 반영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대부분 승진후보자 심사나 상사의 리더십 교육 등 한정된 용도의 인사 보조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공공부문에서는 다면평가제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이는 그동안 관료사회에서 강한 불신을 받아온 일부의 학연,지연,혈연,내외부 청탁 등에 의한 부당·편중된 인사 관행에서 벗어나 자유로울 수 있는 대안으로 다면평가제를 선호하고 있는 결과이다. 구조적으로 민간기업들은 매출이나 수익 등 성과가 분명하고측정이 비교적 용이한 반면,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부문은 성과를 측정하기가 쉽지 않다.따라서 평가를 객관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다면평가제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이러한 다면평가제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공공부문에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몇가지 유의해야 한다. 우선 누가 평가할 것이며,누구를 평가 대상자로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인기투표식 심사의 폐단으로 인한 평가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서 해당 업무와 역할 등을 잘 알 수 있는 자와 직접적인 이해관계자들을 평가자로 적절히 참여시켜야 한다.평가대상자의 범위도 일정 직급 이상 고위직으로 한정하고 필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또 해당 업무의 성격 등에 따라 전체에서 다면평가가 차지하는 비중이나 개별평가 항목과 비중을 차등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리더십·전문성·도덕성 등 다양한 평가 항목과 비중을 유연하게 적용하되,주요 항목에 과락제도를 두거나 양 극단의 특이 평가 점수를 제외시키는 방법이 있다.평가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사전에 평가 기준을 명시하고 평가 절차도 공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나아가 그동안의 지역 편중 인사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도 전체적으로 최소한의 지역별 안배는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 심층진단 ‘임기제 공직’ 실태와 문제접

    정부가 법으로 임기를 보장한 ‘임기제’ 공무원과 정부부처 기관장의 자리는 23개 중앙행정기관 고위직 공무원과 정부산하기관·투자기관 기관장 200여개를 비롯해 각 정부부처 공단과 공사 등 수백여개에 이른다.그러나 2∼4년의 임기를 모두 채우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정책결정의 독립성 확보를 보장한다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정치적 압력이나 입김에 의해 임기전에 교체되거나 일부는 고위직 공무원들의 인사적체 해소 창구로 전락해 잠시 들러가는 자리로 인식돼 왔기 때문이다. ●정부부처와 주요 위원회 현재 정부가 법으로 임기를 정해 놓은 1급이상 임기직 공무원의 직위는 23개 중앙행정기관 80여개에 달한다.대부분이 각종 정부위원회 위원장과 상임위원들로 감사원장과 검찰총장을 포함해 장관급 기관장만도 11명이다. 장관급 기관장의 경우 지난해 11월 2년 임기로 임명된 김각영(金珏泳) 검찰총장의 임기가 1년10개월가량 남아있으며,한상범(韓相範) 의문사진상규명위원장,김창국(金昌國) 국가인권위원장,강철규(姜哲圭) 부패방지위원장,조창현(趙昌鉉) 중앙인사위원장 등은 임기가 1년이상 남았다.이종남(李種南) 감사원장과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이남기(李南基) 공정거래위원장,강대인(姜大仁) 방송위원장,임종률(林鍾律) 중앙노동위원장,천성순(千性淳)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장 등 6명은 올해안에 임기가 만료된다. 차관급으로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과 감사원 감사위원 6명 등이 있으며,1급에는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과 행자부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상임위원,국가보훈처 보훈심사위원회 위원 등이 있다. 1급의 경우 대부분은 고위직 공무원이 잠시 쉬어가는 자리로 인식돼 지난 2년동안 임기를 채운 경우는 10여명에 불과하다. ●정부 산하단체 대통령이 임명하는 정부 산하기관·단체의 단체장과 감사 등 30개 기관에 모두 60명이다. 주요 직위는 한국은행 총재,예금보험공사 사장,서울대학병원장,한국국제협력단 단장,한국방송공사 사장,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 등이다.임기는 한국은행 총재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4년이며,나머지는 대부분 3년이다. 정부투자기관이나 산하 단체장은 대체로 임기직이어서 새 정부가 출범한다고 해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지만 새 대통령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다는 차원에서 통상적으로 자리를 내놓았고,실제 대부분 교체됐다.특정 지역출신의 독식과 ‘낙하산 인사’ 시비가 일고 있는 자리기도 하다. ●정부투자기관·출자기관 13개 정부투자기관의 기관장과 감사 등 26명과 6개 정부출자기관 기관장 등도 3년의 임기가 보장돼 있다. 주요 기관은 한국조폐공사와 한국관광공사,농업기반공사,한국도로공사 등 공기업이 있으며,정부 출자기관에는 한국가스공사와 한국감정원,인천국제공항공사 등이 있다. 정부투자기관은 임기만료나 사임,전보 등으로 자리가 생길 경우 사장추천위원회가 각 부처 장관에게 복수추천을 하면 각 부처 장관이 이를 대통령에게 제청,대통령이 임명한다.출자기관은 사장추천위원회의 추천을 주주총회를 거쳐 주무부처 장관이 승인하는 형태로 임명된다. ●기타 기관 각 행정부처에 소속돼 장관의 제청으로 기관장이 임명되는 기관은 각 정부 부처 산하의 공단과 공사,연구소 등 수백여개에 이른다.교육부 산하 한국사학진흥재단 이사장과 서울대 병원 등 11개 국립대학 병원 감사 등이며,산업자원부 산하의 에너지경제연구원·생산기술연구원 원장과 한국수출보험공사 등 28개 공사와 공단이 있다. 또 농림부 산하 마사회 회장과 농업기반공사,농수산물유통공사를 비롯해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전산원 원장,소프트웨어공제조합 전무,환경부 산하의 환경관리공단과 한국자원재생공사,국립공원관리공단 사장 등이 임기직 기관장이다. 조현석기자·부처 hyun68@kdaily.com ★개선방향 지난 2000년 12월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텍사스 출신의 조지 W 부시가 수도 워싱턴에 ‘입성’한 것은 17일 밤이었다.그리고 바로 다음날 아침 그는 첫 공식일정으로 임기가 2년 남은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만나 협조를 부탁했다.이처럼 ‘임기 보장’ 수준을 넘어 임명권자가 전(前) 정권의 인사에게 극진히 대하는 광경은 우리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광경이다. 부시 당선자는 이뿐 아니라 조지 테닛 CIA국장과 루이스 프리 FBI국장 등 핵심 권력기관장들까지 유임시켰다.모두 반대파인 민주당 정권에서 임명한 인물들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정권이 바뀌면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으레 뒤따랐다.‘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논리였다.법으로 보장된 ‘임기직’에는 “일단 사의를 표명한 뒤 임명권자의 신임을 묻는 게 도리”라는 ‘유교적 덕목’이 동원된다. 현행 법에는 분명 한국은행 총재나 검찰총장,부패방지위원장,인권위원장 등의 ‘독립성’을 위해 대통령의 교체와 관계없이 자리를 유지토록 규정돼 있지만,법은 유명무실했다.정부투자기관이나 산하단체장도 마찬가지다. 대통령 임명직의 대부분은 전리품처럼 ‘배분’됐다.능력과는 무관하게 정치적 이해관계나 연고에 따라 자리가 돌아가기 일쑤였다.자연히 ‘낙하산인사’나 ‘부적격인사’ 논란이 불거졌다. 노무현 정부 출범을 앞두고 새삼 이런 관행이 고쳐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노 당선자의 인사개혁 의지가 유난히 강하기 때문이다.지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인사청탁하면 패가망신”이라는 노 당선자의 말을 지침삼아 시스템에 의한 인사제도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실제 임기 보장에 대한 노 당선자의 자세는 과거에 비해 상당히 전향적이다.지난 8일 김각영 검찰총장의 교체여부가 논란이 되자 “야당에서 문제 삼지 않는 한 임기를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11일에는 공기업 임원 등의 인사와 관련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는 하지 않겠다.”며 시스템에 의한 단계적 인사 방침을 천명했다.인수위원들을 포함한 노 당선자 측근들은 “노 당선자의 시스템 인사는 임기가 끝나는 순서대로 차례로 적용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이에 대한 여론은 상충된다.“능력과는 무관하게 임명된 사람의 임기까지 보장할 필요가 있느냐.임기보장은 다음부터 하자.”는 지적이 있는가 하면,“자꾸 그런 식으로 예외를 두면 임기보장 관행은 정착될 수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김상연기자 carlos@kdaily.com ★YS.DJ정부선 어떻게 과거 임기제 공직은 한마디로 ‘전리품’의 성격이 강했다.노태우 정부에서 YS 문민정부로 교체될 때,그리고 DJ정권 초기 대부분 임기직 기관장에 대한 물갈이가 단행됐다. 임기제 공직에 대한 물갈이는 공직사회의 쇄신을 통해 새 출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동시에 측근 인사 등을 주요 보직에 앉힘으로써 중요한 국가현안을 좀더 수월하게 풀어나가기 위해 단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정부 투자기관과 출자기관,부처 산하기관의 기관장과 임원 등의 자리는 주로 논공행상의 대상이다. 임기직 고위직의 일괄 교체는 노태우 정권에서 YS정부로 넘어가던 시기 특히 두드러졌다.종전까지는 군 출신이 대통령을 맡아왔기 때문에 엄밀한 의미에서 정권교체는 아니었던 탓이다. 당시 YS정부는 사실상의 ‘정권교체’임을 강조하며 주요 보직을 물갈이했다.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임기 4년의 감사위원을 비롯해 검찰총장,경찰청장,육·해·공 3군 참모총장 등 특수직도 모두 교체됐다. 특수직 임기제는 신분을 보장,정치권으로부터 독립된 상태에서 임무를 완수토록 한다는 명분에서 도입됐지만,YS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일괄교체해 임기 내내 정권의 ‘시녀’로 전락시켰다는 비난을 받아야 했다. 이를 의식한 듯 DJ정부는 감사위원 등 일부 주요 보직과 특수직에 대해서는 남은 임기를 보장해 주었다.군 수뇌부의 인사에서도 해군과 공군총장 임기를 보장해주는 특전을 베풀었다.그러나 한국전력,한국석유공사,한국도로공사,한국주택공사,한국수자원공사,한국관광공사 등 주요 공기업 기관장은 거의 물갈이했다.임기가 만료되거나 공석이 된 산하기관장 자리도 잇따라 정치권 출신으로 채웠다.특히 2000년의 4·13 총선을 전후해 민주당의 낙천 및 낙선 인사들이 대거 산하기관장에 진출했다.마사회의 경우 오경의 전 회장에서 윤영호 현 회장에 이르기까지 5명이 낙하산 인사였다. 5공과 노태우 정권시절 군 출신 인사들의 공기업 기관장 진출로 기승을 부렸던 ‘낙하산 인사’는 YS정부에서 주춤했다가 DJ정부들어 급증 추세를 보였다. 함혜리기자 lotus@
  • 국민제안센터 가동 첫날/정책·인사추천 하룻만에 1000여건

    “112·114·119 등 긴급전화를 모두 통합해서 운영하면 좋겠습니다.”“우리 지역의 덕망있는 농민운동가를 농림부 장관으로 추천합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일반 국민으로부터 정책·인사제안를 받기 위해 국민참여센터내 설치한 국민제안센터가 10일 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을 갖고,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노 당선자는 격려사에서 “기대가 크지만 걱정도 된다.”면서 “인사추천을 통해 좋은 사람을 많이 찾아달라.”고 말했다.노 당선자는 이어 센터를 찾은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 대표로부터 정책제안서를 직접 받고,인터넷 인사추천 시연을 하기도 했다. 이날 노 당선자의 홈페이지(www.knowhow.or.kr)와 정부중앙청사 별관 1층에 마련된 국민정책제안센터에는 일반 시민과 공무원 등이 제안한 정책 아이디어가 800건,인사추천이 200건 넘게 접수됐다.이날 접수된 정책제안들은 대부분 일반 국민들이 주변에서 느끼는 생활지향적 아이디어가 많았다.실종된 어린이·노인 등이 경찰 등에 의해 보호조치될 경우 담당자들이 이들에 대한 인적사항과 얼굴사진 등 자료를 등록,전국적으로 검색할 수 있는 ‘실종자등록센터’를 만들자는 의견도 접수됐다.각종 선거에서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브라질이나 핀란드처럼 투표참여 여부에 따라 혜택과 불이익을 주자는 제안도 나왔다. 또 과세형평을 위한 재산세·근로소득세 통합방안,육군장교 진급제도 개선안,통합적 사회복지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갖가지 아이디어가 쏟아졌다.그러나 1층 센터에는 각종 민원이나 비리제보 등을 하기 위해 찾아온 일반인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박종문(朴鍾文) 국참 부본부장은 “정책제안이 아닌 민원 등은 고충처리위에 이관,처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면서 “제안된 정책들에 대한 처리과정을 공개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추천에서는 최근 총리후보로 거론된 상당수 인사들이 국방부를 제외한 18개 장관후보로 추천됐다.지방대학 총장이나 학자,시민운동가 등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도 장관감으로 추천을 받았다. 국참측은 추천자와 피추천자를 보호하기 위해 실명을 공개하지 않을방침이다.박 부본부장은 “청탁성이나 대중을 동원한 추천,인신공격성 내용은 1차적으로 걸러진다.”면서 “다수에 의해 추천된 인사라고 해서 최종적으로 선택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국참은 추천된 인사에 대해 3차에 걸친 검증과정을 거쳐 25일 이후 총리내정자에게 명단을 전달할 예정이다.인사추천의 경우 오는 25일까지,정책제안은 2월10일까지 접수받는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인수위 뉴스라인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최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한 공직 후보자 추천과 관련해 “자료제공 이상의 청탁자는 보고를 의무화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노 당선자의 이같은 지시는 인사 추천과 청탁을 구분해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노 당선자가 최근 간사단회의에서 공직후보자 제안은 공개적으로 받되 신상정보는 공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자료제공 이상의 청탁자는 반드시 보고토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노 당선자는 지난달 26일 민주당 중앙선대위 당직자 연수회에서 “인사 및 이권 청탁을 하다 걸리면 패가망신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청탁문화와 연고 정실주의 문화 근절을 천명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9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10대 국정과제를 구체화할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정순균(鄭順均) 인수위 대변인은 “국정과제별로 TF팀을 구성해 새 정부 핵심 국정과제를 설정하고 이를구체화할 것”이라며 “TF 팀은 당선자의 정부부처 합동보고 자료를 준비하고 국정과제에 대한 입법과 예산 수립 등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TF팀은 다음달 20일까지 여론수렴과 당선자에 대한 보고를 마쳐 새 정부의 국정과제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분야별 TF팀은 주로 인수위원 및 전문위원들로 구성됐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9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정무분과 정치개혁연구실 실장에 임혁백 고려대 교수를 임명했다.연구위원으로는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를 비롯해 정상호(한양대),진영재(연세대),조정관(한신대),김재한(한림대) 교수,장의관 새시대전략연구소 연구실장,정연정 한국전산원 선임연구원을 임명했다. 연구실은 다음달 말까지 노 당선자의 정치개혁 구상을 가다듬어 정치개혁안을 마련한다.사무실은 정부중앙청사 18층에 마련됐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9일 국민의 기본적 인권옹호와 법률복지 확대를 위해 지난 1987년 설립된 대한법률구조공단을 민간으로 넘기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운영 효율성의 극대화와법률구조 수혜자 확대 등을 위해 현재 법무부 산하 기관인 공단을 민간으로 넘기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공단 운영비 가운데 법률구조 사업비와 인건비의 비율은 3대7 정도로,민간 이관 등을 통해 이를 역전시키는 등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민영화에 따른 예산 확보문제와 관련해 앞으로 법률구조기금을 확충하는 대책등도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곤경에 빠진 임채정위원장

    한나라당이 9일 임채정(林采正·사진)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의 ‘인사청탁설’을 문제삼고 나섰다.임 위원장이 지난 6일 이상철(李相哲) 정보통신부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인사문제를 문의했다는 의혹이 ‘인사청탁설’로 비화해 정치권에서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한나라당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인수위 핵심인사가 정보통신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KT(옛 한국통신) 계열사 사장 선정과 관련해 특정인을 거론한 것은 공평인사 원칙을 스스로 파기한 것”이라며 “이는 정실 및 측근인사를 한 노무현 당선자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박종희(朴鍾熙) 대변인도 “구체적으로 이름을 거명했는지의 여부를 떠나 이는 명백한 “인수위가 관심을 갖고 있으니 ‘인수위의 의중에 따르라.’는 의미”라고 비판했다. 반면 임 위원장은 “이상철 정보통신부 장관에게 안부 전화를 걸어 2분간 정보기술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KTF-KT아이컴의 통합법인 사장 선임에 대한 시중의 잡음을 전달했을 뿐 인사개입을 위해 특정인물을 거론한 적은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임 위원장은 인수위가 노무현 당선자와 사전협의 없이 공정거래위의 언론사 과징금 철회 조치를 문제삼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던 점도 구설수를 타고 있다. 이지운기자 jj@
  • 인수위, 인사청탁근절 방안/주요보직 일정기간 전보 억제

    중앙인사위원회는 7일 인사청탁 근절시스템 방안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인사위는 노무현(盧武鉉) 당선자가 최근 인수위 간사회의에서 정무분과를 대상으로 인사청탁을 근절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데 따라 이날 구체적인 방안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위는 또 공직 전문성 및 정책 일관성 강화를 위해 기관별 주요 보직에 대해서는 최소 보임기간을 지정,일정 기간 내 전보인사를 억제하고 장기 보직자에게는 인사나 보수에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보고했다.또한 고위 공무원의 경우 직급별로 일정한 자격기준을 설정한 뒤 기준에 맞는 인사만 고위직에 임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보고했다. 현재도 공무원 전보 제한기간이 1년으로 지정돼 있으나 지난해 8월 조사 결과 41개 부처 중 절반인 20곳에서 실·국장 재직기간이 1년 미만이다.또 39개 기관 중 12곳은 과장의 평균 재직기간이 1년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 전문성 결여와 정책혼선의 문제점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종락 김미경기자 jrlee@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1부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 ② 법치주의 확립

    ■ 부정적 법 관행 개혁돼야 민주주의의 핵심은 법치주의이다.국민의 지지를 많이 받는 정치권력이라 할지라도 그 권력의 행사가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순간 매우 위험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정치적 편의주의에 따른 법 개정,정치권력의 탈법·불법관행,‘유전무죄·무전유죄' 또는 ‘유권무죄·무권유죄'라는 국민 법의식 등 법치에 관련된 부정적인 관행 및 의식이 만연되어 있다. 국민이 신뢰하고 존중하는 법체계 확립이야말로 새 정부의 가장 중요한 과업의 하나가 되어야 한다.법과 원칙이 살아 숨쉬는 나라,실질적으로 법 앞의 평등이 실현되는 나라,국민 스스로 법을 사랑하고 지키는 나라야말로 ‘국민이 대통령'인 나라가 될 것이다. ■ 법치주의가 확립돼야 참된 국민대통합 가능하다. 한국 사회는 지역,세대,노사갈등 등 사회적 갈등관계가 구조화돼 있다. 그런 이유 중의 하나는 최후의 유력 갈등해소 장치인 법의 지배가 제대로 실현되지 않기 때문이다.과거 문민정부 이후 집권 초기에 정치슬로건 식으로 개혁을 주장해 왔지만,결코 성공했다고 볼 수 없는 이유가 바로 개혁과정에서 법을 경시해 왔기 때문이다.인치가 판을 치고 정치세력을 중심으로 밀어붙이기식 개혁의 연속이었다.결국 개혁은 용두사미식으로 끝나버리고 국민에게 허탈감만 남겨주었다. 새 정부는 차분하고 신중하게 좋은 법을 생산하고,법을 올바르게 적용하며,법 집행을 합리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용두사미식 개혁보다는 법에 의해 초석을 다지는 개혁이 필요하다.모든 이해당사자들이 합의하고 그 법을 준수할 때만이 진정한 의미의 국민통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 행정은 개혁정신 뒷받침해야 법의 시행을 위한 하위법령의 제정 및 집행이 행정재량권의 남용으로 본래의 법 정신을 훼손하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국회는 대통령령 등 규칙에 위임한 사항에 대하여 법률의 위반 여부를 검토하여 해당 시행령 등이 법률의 취지 또는 내용에 합치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소관 중앙행정기관의 장에 그 내용을 통보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다.즉,국회가 위임입법의 위반사항에 대해 심사 후 통보만할 수 있을 뿐 시정에 대한 강제규정이 없는 것은 문제이다.특정 행정법령이 위임의 범위를 넘어 적법·적정하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일정 기간 내에 국회 해당 상임위의 의결로 폐지하거나 개정을 명할 수 있도록 국회에 ‘입법거부권(legislative veto)’을 부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또한 검찰·경찰 등 권력기관의 권한이 악용·남용되거나,공무원이 복지부동 자세로 변화를 거부하거나,부정부패에 직접 연루되는 경우에도 법의 정신이 크게 훼손될 수밖에 없다. 특히 검찰,경찰,국정원,국세청 등 이른바 권력기관들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면 권력기관 고유의 신뢰성과 도덕성을 잃을 수밖에 없다.신뢰와 도덕성의 위기는 정권의 통치기능을 마비시켜 결국 국가발전에 해를 끼치게 된다. 권력기관의 정치적 중립성은 무엇보다도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운용방식에 달려 있다.‘인사는 만사'라고 한다.유능한 사람이 공정한 절차를 통해 임명될 때,국민은 비로소 안심하고 신뢰를 보내게 될 것이다. 또 국정원,검찰,경찰이 파견제도를 통해 인력을 공유하는 제도가 없어져야 한다.검찰인력을 확충하고 수사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국가권력기관의 위상확립이야말로 21세기 한국정부의 경쟁력확보의 첩경이 될 것이다. ■ 사법부는 갈등 해결의 최후 보루 ‘법관은 판결로 말한다.'고 한다.법관의 판결이 사회적 갈등관계의 최종심판자로서 기능하기 위해서는 판결 자체가 존중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유감스럽게도 한국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그러나 근래에 사법부의 변화를 향한 거센 바람을 목도할 수 있다. 예컨대 법원이 국회의원에게도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한다든지,자신의 지위를 악용하여 다른 의원에게 청탁한 경우 알선수재죄를 인정한다든지,요즈음 화두인 ‘대통령 사면권'에 대한 제약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등 국민의 피부에 와닿는 신선한 움직임이 있다. 지난해말 정부는 법원·검찰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사면 대상자를 선정함으로써 사법부의 불만이 고조되었다.특히,대우분식회계 혐의로 기소된 40여명 중 뚜렷한 기준없이 9명만 선별적으로 사면을 단행함으로써일선 검사들이 크게 반발했다.뿐만 아니라 90년대 이후 교통범죄 대사면은 세차례나 실시됐다.김영삼 정권시절인 95년 12월 광복50주년 기념으로 594만여명에 대해 교통 대사면이 있었고,김대중 정권 들어서도 98년 3월과 지난해 7월 두차례에 걸쳐 총 1013만명의 도로교통법 위반 사범에 대해 면죄부를 주었다. 그런데 대사면 후에는 음주운전 단속 및 사고 건수가 함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되었다.95년 12월 대사면 직후인 96년에는 한해 동안 음주운전 사고가 44.9% 폭증해 교통 대사면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한마디로 사면권 남용은 “시간이 지나면 어차피 사면될텐데 굳이 법을 지킬 필요가 있는가.”하는 국민들의 준법 의식 실종을 조장하는 요인이 되어왔다. 따라서 차기 정부에서는 사면의 구체적인 요건을 강화하고 ‘사면심사위원회’ 등을 설치하여 사면권의 행사를 실정법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더욱이 재판이 진행중인 사건에 관해서는 사면이 이뤄지지 못하도록 제도화해야 한다. 국민은 법관의 ‘법과 양심에 따른 재판'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부정부패를 막고 선거범죄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부패사범과 선거사범에 대한 신속하고 엄정한 법 집행이 필요하다.공직을 가진 사람을 국민이 신뢰하고 존중하는 사회가 돼야 법치주의의 근간이 마련된다. 법원은 양심적이고 고민하는 판결을 생산함으로써 국민의 신뢰와 존경을 받아야 한다.이는 사법부를 존경하는 풍토를 만들어 줄 뿐 아니라,나아가 우리 사회의 갈등해결의 최후 보루로서 국민통합 기능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 국민 준법정신 제고돼야 법의 생산이나 집행의 성과는 국리민복을 잣대로 평가된다. 사단법인 반부패 국민연대와 국제투명성기구 한국본부가 2002년 12월에 발표한 ‘공무원이 본 민원인의 부패 및 반부패 정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2.5%가 “민원인들이 부패하다.”고 대답했다.‘부패의 정도'에 대해서는 “공무원들과 비교해 똑같거나 더 심하다.”는 응답이 전체의 82%나 되었다. 또 2001년 국정홍보처에서 실시한 ‘사회질서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자료에 따르면 “선생님께서는 우리 국민이 전반적으로 법질서를 비롯한 사회질서를 어느 정도 준수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준수하고 있지 않다.’는 의견이 66.8%로 ‘잘 준수한다.’는 의견(33.2%)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는 우리 사회에서 형식적 차원의 법질서는 유지되고 있으나,실질적 차원의 법질서는 크게 훼손돼 있음을 보여준다. 다음으로 법질서 확립을 위한 방안에 대해서는 대략 40%의 응답자들이 ‘국민의 자발적인 준법의식 제고’라고 대답했다.또 21% 정도의 응답자들은 ‘가정과 학교의 질서의식 교육강화’라고 답변했다. 이같은 결과는 궁극적으로 국민 스스로의 준법정신을 제고하는 것이 법질서 확립의 선결과제임을 시사한다. 또 공직사회의 변화는 국민들의 법의식을 바꾸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아울러 법을 지키는 것이 나를 위하고 사회를 위하는 것이라는 의식이 형성될 수 있도록 준법정신과 질서의식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 과태료와 징계 등의 행정벌칙을 강화,질서를 지키지 않은 데 따른 비용이 크다는 인식을 확산하는 것도올바른 질서의식과 법문화 창달에 필수적 요소다. ■ 법 체계가 한국사회 경쟁력 좌우 의회는 국민의 대표기관으로서 입법과정을 지배한다.의회는 국민의 여론을 수렴하고,현실에 맞는 법을 제정 또는 개정함으로써 국민생활의 편익을 도모해야 한다. 그러나 현행 법체계를 보면 사회변화에 부응하지 못하여 실효성이 없거나 비합리적인 법률이 적지 않다.이는 국회의원들이 입법과정에서 거수기에 불과한 역할밖에 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또한 새로운 법의 제정 또는 개정과정에서 준비가 충분하지 못함으로 인하여 지키기 어려운 법이 되거나,국민이 이해하기 어려운 법이 되어 국민생활의 편익을 도모하기는커녕 오히려 부담이 되고 있다. 대선이 있었던 지난해 정기국회는 한 달 정도 회기를 단축하고,정쟁에 팔려 법안을 졸속 처리하는 구태를 보여 주었다.국회 법사위는 지난해 11월 6일 법적으로 상호 충돌하거나 모순된 조항을 거르기 위한 본연의 기능을 방기한 채 62건의 법률안을 무더기로 상정하여 이 중 55건을 초고속으로 통과시켰다.법사위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대체토론이나 자구심사 등을 생략한 채 ‘수박 겉핥기’식으로 법안을 처리한 것이다.이같이 중요 민생 법안에 대한 졸속 처리는 궁극적으로 국민들의 ‘법 경시 풍조’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국회의원들은 국민의 대표기관으로서 자신의 본질적 업무가 입법기능임을 인식하여 국민생활의 편익을 제공하는 양질의 법 생산자로서 거듭 태어나야 한다.좋은 법,국민을 위한 법,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법의 생산이 21세기 한국사회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기획의도 및 필진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는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 취임을 앞두고 국민대통합을 통한 초일류 국가건설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라는 시리즈를 기획·연재하고 있습니다.이번 시리즈는 ‘수평사회를 만들자.’라는 연중 기획물의 일환입니다. 지난 1일자 신년특집으로 ‘대통령 리더십과 정치개혁과제’에 대한 KSDC 여론조사를 분석·보도한 데 이어 이번에는 ‘법치주의와 제도 확립’이란 주제의 기획특집을 준비했습니다. 시리즈에는 숙명여대 이남영(KSDC소장)·국민대 정치대학원 김형준·국민대 조중빈·서울시립대 이건·한동대 김재홍·명지대 김도종·단국대 안순철·배재대 김욱·한림대 박준식 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이번 기획의 대표집필은 숙명여대 이영란 교수가 맡았습니다.이영란 교수는 서울대 법학 박사로 현재 산업자원부 산하 무역위원회 위원장을 겸임하고 있습니다.
  • 김홍업씨 보석신청 기각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吳世彬)는 6일 기업체로부터 각종 이권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된 대통령 차남 김홍업(金弘業) 피고인과 유진걸(柳進杰)·이거성(李巨聖) 피고인이 낸 보석신청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측이 건강이 좋지 않다며 보석을 신청했지만 보석을 받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 피고인은 척추관 협착증으로 허리와 다리에 통증을 겪고 있으며 최근 병원에서 고혈압과 당뇨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지민기자
  • 인수위 실무진 30명 추가 확정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5일 실무지원 추가인력 30명을 확정,발표했다. 인수위는 지난 3일 70명의 1차 실무인력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 30명의 실무진을 추가 확정함으로써 실무진 규모는 총 100명이 됐다. 실무진을 직급별로 보면 전문위원급이 44명으로 가장 많고 행정관급 39명,실무요원 17명 등으로 구성됐으며 여성 비율은 25%이다. 60여명의 공무원 파견자 인선은 이르면 6일 확정될 예정이다. 인수위 정순균 대변인은 “2차 실무진 인선에서는 당 개혁 및 2004년 총선 대비를 위한 당 역량 유지,인사청탁 배제 등이 고려됐다.”면서 “당초 29명을 평가 대상으로 삼았으나 국민참여센터의 인터넷 사이트 관리강화를 위한 전문인력과 다면평가 최상위 등급자 중 일부를 신규로 포함해 모두 30명을 인선했다.”고 설명했다. 인선명단은 다음과 같다. ■ 기획조정분과위 ●행정관 정동수(부산선대위 기획팀장) 황희(당 기조국 부장) 최형원(선대위 정치개혁추진위 부장) 민기영(당 사이버지원단 전문위원) ■ 정무분과위 ●전문위원 양민호(당 국가전략연구소전문위원) ●행정관 이정민(선대위 미디어선거본부 TV토론팀장) 권오중(선대위 정개추 부장) 서양호(의원보좌관) ■ 외교통일안보분과위 ●행정관 채규영(선대위 정책본부 전문위원) ■ 경제1분과위 ●전문위원 윤후덕(선대위 부대변인) 한태선(당 정책위 전문위원) 곽해곤(선대위 정책기획실 전문위원) ●행정관 김병규(선대위 정개추 정책팀장) 전재수(의원보좌관) 이재희(부산선대위 기획단원) ■ 사회문화여성분과위 ●전문위원 김성환(당 정책위 전문위원) 유승희(당 여성국장) 김서용(선대위 상황실 요원) ●행정관 김학기(대구시 선대본부 정책실장) ■ 국민참여센터 ●전문위원 이근형(선대위 기획본부) 유송화(선대위 정책본부 전문위원) 민경배(사이버사회문화연구소 소장) ●행정관 이승(선대위 인천본부) 정은영(선대위 미디어본부 부장) 강소엽(선대위 기획본부 부장) 김민정(선대위 인터넷본부)
  • [녹색공간]‘환경대통령’을 보고 싶다

    ‘촛불시위 자제' 발언 느낌 미묘 환경에 대한 철학 보여주길 새해가 밝았다.다른 해보다 새해에 거는 특별한 기대가 있다.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전과는 다른 새 대통령이 뽑혔기 때문이다.‘다른 방식’이라면 젊은이들이 투표일 오후까지 투표에 참여하자고 키보드를 두드리며 호소했다는 점이고,‘다른 이’라는 뜻은 당선자가 종전의 권위주의적인 인성을 지니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는 뜻이다.종전의 대통령들은 독재자들이거나 그에 항거하는 정치역정으로 인해 젊어서부터 막강한 상대적 권력을 행사해 오던 잘난 사람들이었다.이번에도 하마터면 대단히 잘난 사람을 만날 뻔했다.하지만 시대의 흐름은 개발과 성장을 담보로 권위주의적인 통치권자를 감내해 주던 굴종적 신민의 태도에서 서로 말이 통하고 퇴임 후 사랑과 존경을 받을 수 있는 비권위주의적 동반자적 지도자에 대한 갈망으로 흐르고 있었다.그래서 지난 세밑의 대선결과를 두고 ‘노무현의 운’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운’이 아직 꺼지지 않았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노무현 당선자는 제주도 민박집에서 가족회의를 하더니만,정든 운전기사를 “그냥 쓰겠다.”는 발언에서부터 청탁한 이들에게는 “패가망신을 시키겠다.”는 시원스러운 말까지 생전처음 들어보는 뉴스들을 심심찮게 제공했다.그의 당선을 눈물겹도록 저지했던 거대언론들도 비판적 덕담을 늘어놓는 것으로 언론개혁을 희석시키려는 눈치다.두고 봐야겠지만,“잘 뽑은 것 같다.”라는 안도가 두터워지는 것도 사실이다.그런 가운데 얼마 전 여중생범대위를 만났을 때 그가 자존심보다 생존논리를 앞세워 “촛불시위를 자제해 달라.”고 요구한 일은 입장은 이해하나 적잖은 이들로 하여금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환경운동판의 사람이라 필자는 아무래도 노무현당선자의 환경의식 부문에 대해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그러던 중,세밑에 당선자가 부인과 함께 참으로 오랜만에 골프를 쳤다는 토막기사를 만났다.퍼뜩,이제는 동정심마저 이는 가혹한 레임덕에 빠져 있는 김대중대통령이 한때 펼치던 ‘대중골프론’이 생각났다.신군부 출신들도 엄격하게움켜잡고 있던 그린벨트를 풀었고,동강댐은 그곳의 절경 때문에 포기했는지 모르지만,가슴이 답답하다면서도 ‘노태우 시절’에 갯벌 메워달라고 졸랐던 원죄 때문에 새만금사업을 강행했던 김대중대통령의 환경과 관련한 실책은 참으로 많고 깊었다.그에게 생태주의적 가치관을 기대하기가 애초부터 연목구어였겠지만,그의 ‘대중골프론’은 박정희의 ‘경제성장론’과 그 뿌리에서 조금도 다르지 않았던 것이다. 아무리 골프가 대중스포츠로 자리잡았다는 착각의 일반론이 만연되어 있다손 치더라도 정색하고 새삼 묻는다.골프란 도대체 어떤 놀이인가? 절대다수 서민들에게는 여전히 계층간 위화감을 조성하면서 산천에 가하는 맹독성 부하(負荷)가 극심한 반환경적 놀이가 아니겠는가? 우리는 재임 동안이라도 골프 치지 않는 지도자를 만날 수는 없을까? 그렇다고 새 대통령이 골프장이 아니라 탁구장에 가는 쇼를 하라는 이야기는 아니다.다만,서울의 인구과밀과 환경문제로 인해 행정수도를 옮기려는 발상을 한 분이라면,‘정서적으로 새만금갯벌 매립이 문제있다.’고 느낀 분이라면,환경문제에 대해서도 일관성 있는 철학을 보여주기 바란다는 이야기다.그가 골프 치는 생활을 계속하면서 어찌 ‘서민대통령’으로 성공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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