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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권 불법로비 해법 없나] 정치권 “필요악… 내외국인 로비 합법화하자”

    [정치권 불법로비 해법 없나] 정치권 “필요악… 내외국인 로비 합법화하자”

    입법활동에 있어 로비는 필요악으로 여겨지고 있다. 음성적 불법로비에 몸살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는 지난 16대 국회때부터 양성화의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고 17대에 들어 더욱 탄력을 받았다. 다수 전문가들은 로비활동이 양성화되면 정치인들의 불법로비가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아직 우리사회엔 ‘로비=불법’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로비의 3기’라고 해서 돈·여자·술이 자연스레 통용된 적도 있었다. 또 지연·학연 등 연고주의가 강한 우리사회의 특수성도 로비 양성화의 변수다. 따라서 투명성확보라는 본래 취지에도 불구, 로비법 제정은 쉽지만은 않은 듯하다. 한보사건과 고속철도 등 대형 로비사건의 후폭풍이 몰아쳤던 지난 2001년 정몽준 의원이 ‘외국대리인 로비활동 공개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정부 정책이나 국회 입법과정에 정해진 룰 하에서 외국 당사자의 이익을 반영하는 로비활동을 인정하는 내용이었으나, 통과되지는 못했다. 지난해 8월 정몽준 의원이 다시 같은 법안을 제출했고 12월 국회에선 법사위에 상정되면서 활발한 토론까지 진행됐다. 정 의원은 “우리의 국익차원에서 법안을 만드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를 투명하게 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법안을 제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의원측은 입법화에 기대감을 보였다. 정 의원측은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4대 열강에 둘러싸여 있어 외국과의 이해관계가 없을 수 없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외국대리인에 대한 로비활동을 공개하는 게 투명성을 위해서 바람직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열린우리당은 부패척결 차원에서 내외국인에게 모두 적용하는 확대판 로비양성화 방안 마련에 적극적이다. 로비스트 등록제도를 신설, 활동을 공개하고 법에 규정되지 않은 방법으로 로비활동을 하면 강력하게 처벌하자는 것을 기본 취지로 법안마련에 착수했다. 로비공개법을 준비중인 이은영 의원은 올 상반기중 공청회를 열어 여론을 수렴한 뒤 하반기에 법안을 완성할 예정이다. 이 의원측은 정치권에서 공감대가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지난 대선서 대선자금 문제로 홍역을 치른 한나라당도 반대할 처지는 아니다. 학계에서도 로비법 제정에 긍정적 목소리가 많다. 물론 부작용을 우려하기도 하지만 일단 시도해 본 뒤 문제점을 고쳐 나가자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남영 교수(숙명여대 외교학)는 “로비를 양성화하면 밀실거래는 없어질 것”이라면서 “특히 전문성이 떨어지는 국회를 대상으로 우선 실시하는 것도 부작용을 줄이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정재영 교수(성균관대 경영학부)도 “로비가 막을 수 없는 현실이라면 정해진 룰에 따라 하도록 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용범위에 대해선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정 교수는 “지방 의회까지 대상을 확대한다면 나라 전체가 소란스러워질 수 있다.”면서 “일단 국회와 행정부 등에서 실시한 뒤 점차 지방으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로비법 제정에 반대목소리도 있다. 참여연대 이재명 투명사회국장은 “여론수렴이나 전문가 의견 청취가 가능한 청문회나 토론회가 요식행위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공청회나 토론회를 충분히 이용한다면 굳이 로비법이 필요없다.”고 말했다. 대한변호사협회도 비변호사에게 변호사 활동을 허용해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등을 이유로 정몽준 의원이 낸 법안에 반대의견을 냈다. 그러나 대한변협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강해 대한변협 내부 기류도 조금씩 변하는 듯하다. 한 관계자는 “내부회의에서도 찬반의견이 강하게 엇갈렸다.”고 전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로비 양성화 미국에선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워싱턴 시내 한 가운데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K 스트리트. 이곳에 미국 의회와 행정부를 상대로 로비를 벌이는 각종 이익단체와 협회, 기업들의 사무소가 밀집돼 있다. 지난해 말 조지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이후 K 스트리트에는 공화당원 강세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민주당의 아성이랄 수 있는 전미영화협회에서도 로비스트를 민주당원에서 공화당원으로 바꾸는 문제가 거론될 정도다. 미국 정치에서 로비의 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단체가 미국총기협회(NRA)이다. 날마다 수천 건의 총기 사고와 폭력 사건이 발생하지만 부시 행정부는 오히려 총기 소지를 권장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1971년 창립된 NRA는 수석 로비스트 제임스 베이커를 정점으로 전직 국방장관을 포함한 7명의 로비스트를 두고 있다. 이들은 연간 1억달러(약 1000억원)의 예산을 사용하며 총기 판매나 사용을 규제하려는 의회의 입법 움직임을 철저히 봉쇄해 왔다. 미국에서는 로비가 법률로 보장돼 있다. 그 토대는 미국의 수정헌법 제1조. 시민들이 공공기관에 대해 자신의 이익을 옹호하고 평화적으로 집회하며 정부에 청원을 제출하는 행위를 기본권으로 인정한다. 청원제출권은 1946년에 로비 활동의 권리를 보장하는 ‘로비 활동법’을 탄생시켰다.1995년 ‘로비 공개법’이 제정된 뒤에는 로비스트로 등록할 때 “누구를 위해서, 어떤 목적으로 일하는가.” 등 구체적인 활동 내역도 보고해야 한다. 현재 미국 상·하원의 기록담당과에 등록된 전문 로비스트는 상원이 2만 5000명, 하원이 1만명 정도다. 그러나 미 의회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관련법을 무시하고 로비 산업에 종사하는 미등록 로비스트를 포함, 워싱턴의 로비스트는 최소 1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 의회소식 전문지인 ‘더 힐’은 워싱턴 정가에서 활동하는 로비스트들의 연봉을 모두 합하면 연평균 15억달러(약 1조 5000억원)가 넘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의회를 상대로 로비를 벌이는 집단은 기업을 비롯, 농민단체, 노동조합, 인권·환경 등 공익단체, 이념단체, 종교단체 등이다. 심지어는 백악관과 행정부가 고용한 로비스트들이 의회를 상대로 로비를 벌이기도 한다. 최근에는 정권 실세인 백악관 및 행정부의 고위 인사들과 면담을 주선해주고 대가를 받는 로비스트들의 활동도 늘어나고 있다. dawn@seoul.co.kr ■ ‘악어와 악어새’ 로비 실태 지난해 정치자금법 개정 등으로 맑은 정치판이 되리라 예상했던 17대 국회 들어서도 전현직 의원 5명이 이런저런 수뢰혐의를 받고 있다. 물론 사실관계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무혐의 처리될 개연성은 있으나, 일부는 끝내 법의 심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30여개 기업이 전직 의원 등 고위공직자를 ‘로비용 사외이사’로 선임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처럼 ‘잠재적 권력’을 로비로 활용하겠다는 셈법이 보여주듯 정치권력과 로비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실감케 한다. 마치 권력 냄새에 ‘검은 돈’이 불나방처럼 몰려드는 형국이다. ●실태:올해만 5명 줄줄이… 10일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과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이 수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2차 소환됐다. 김희선 의원은 지난 2002년 지역구인 서울 동대문구청장 후보 경선을 앞두고 공천헌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다. 김충환 의원의 혐의는 강동구청장 시절인 2003년 철거업체 대표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것이다. 14일엔 열린우리당 배기선 의원이 대구지검에 소환될 예정이다.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광고물 로비사건과 관련,1억원을 받은 혐의다. 같은 사건에서 2억 1700만원을 받은 혐의로 한나라당 강신성일 전 의원은 이미 구속됐다. 앞서 1월6일 한나라당 박혁규 의원도 다른 사건으로 같은 운명에 처했다. 공통점은 바닥에 청탁 혹은 로비가 존재한다는 것이고 당사자들이 대부분 혐의 사실을 부인한다는 것이다.“도의적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지만 위법 행위 사실은 전혀 없다.”(김희선)거나 “어떤 부탁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혹은 “채권·채무와 관련”(박혁규)됐다거나 “5000만원 받은 뒤 영수증 처리”(강신성일) 등 받은 돈의 정당함을 내세운다. ●원인:정치적 영향력과 검은 돈의 친화력 권력과 로비의 친화력에 대한 원인은 다양하다. 강원택 숭실대 교수는 “국가 정책권 등 이들이 지닌 정치적 영향력은 특혜나 불법로비 등에 유혹받을 개연성이 상존한다.”고 진단한다. 이어 “정치자금의 수요는 줄지 않는데 정치자금법 등 ‘도덕적 동아줄’만 강화된 정치 환경도 한 원인이다.”라고 덧붙였다. 수뢰혐의 사건의 단골로 등장하는 계약·입찰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이도 있다. 대정부 질문에서 이 문제점을 지적했던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은 “공사 발주 기준을 객관화해야 한다.”면서 “동일한 기준을 제시한 뒤 최저가 수주인에게 낙찰하면 문제가 없는데 기술성·자금력·신용 등 적격 심사를 이유로 주관적 판단이 개입할 여지가 넓어서 로비의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학연·지연 등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의 연고주의도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한 의원은 “선거시 도와준 사람이 부탁할 때나 고교나 고향후배라며 찾아온 사람이 부탁할 때 매정하게 잘라 말할 수 없는 것도 현실”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적십자 간부 ‘납품청탁’ 금품수수

    헌혈장비 납품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대한적십자사 임직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남기춘)는 10일 헌혈장비 제조업체로부터 납품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대한적십자사 전 감사실장 윤모(53)씨와 전 서울서부혈액원장 김모(56)씨를 배임수재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이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납품업체 대표 2명도 함께 불구속기소하고, 박모씨 등 적십자사 직원 2명은 약식기소했다. 윤씨는 2000∼2002년 헌혈용 혈장성분채혈기 등을 납품하는 E사로부터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여러 차례에 걸쳐 100만원과 1800달러를 받고, 대한적십자사 100주년 기념사업비 중 5000만원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S사 대표한테는 2001년 1억 5000만원을 빌려 5000만원만 갚고, 나머지를 갚지 않아 4300만원 상당의 이자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도 2000년 9월부터 지난해까지 E사와 S사로부터 납품 편의 제공 대가로 모두 18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 외에도 적십자사 직원들이 납품업체들로부터 해외출장 비용을 지원받고, 각 지역 혈액원에서 새로 구입한 헌혈차 실내장식과 회식비 명목으로 금품을 받아온 사실을 적발, 보건복지부에 명단을 통보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최기선 前 인천시장 무죄 확정

    대법원 1부(주심 이용우 대법관)는 10일 도시계획지역 용도변경 과정에서 각종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전병희 전 대우자판 사장에게서 3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최기선 전 인천시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공여자 전씨의 뇌물을 준비하는 과정에 관한 진술이 일관성이 없고 사람이 많은 호텔 옥외 주차장에서 현금 가방을 넘겨줬다는 진술도 상식에 맞지 않는다.”면서 “전씨의 진술을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최 전 시장은 인천시장으로 재직하던 1998년 3월 인천 S호텔 주차장에서 “인천시 연수구 대우타운 건립추진을 위한 도시계획지역 용도변경 추진과정에서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전씨로부터 3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5년 및 추징금 3억원,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공무원 사조직 시장선거 개입

    경기도 동두천시 산하 공무원 40여명이 ‘형제회’란 사조직을 만들어 시장선거에 개입을 기도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또 청원경찰이 사무관도 5명이나 회원으로 있는 이 사조직의 고문역을 맡아 각종 비리에 연루된 혐의가 속속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과는 9일 전 동두천시 환경보호과 청원경찰 김모(49)씨가 관내 환경처리업체 대표 호모씨로부터 지난 2001년부터 4년간 주유티켓(총 500만원 상당)을 받은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또 지난해 6월 기준에 부적합한 대기배출시설 허가를 낸 모 업체의 청탁을 받고 6급 직원 고모(47)씨에게 부탁해 부당하게 허가를 내주도록 했고,‘형제회’ 고문으로 있으면서 회비 7900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러나 형제회측은 “우리는 지역사회를 사랑하는 순수한 친목단체”라면서 “그동안 모은 돈은 선거지원 자금이 아닌 순수한 회비였다.”고 주장했다. ●‘형제회’ 현재 과장급인 사무관 5명 등 4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으며 모 시장후보를 돕기 위해 돈을 마련할 당시 6급 이하 공무원은 200만원,5급 이상은 300만∼500만원씩 거두었다고 경찰이 밝혔다. 지난 92년 몇몇 외지 출신 직원들이 중심이 되어 친목모임으로 출발했다가 2002년 지방선거 전에 회원이 급속히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이번에 사전영장이 신청된 청원경찰 김씨 등 6명의 회원들이 직장협 사무처장을 폭행, 신변보호요청을 한 것이 계기가 돼 경찰의 수사를 받았다. 부패방지위원회도 투서를 근거로 내사를 벌였으나, 무기명 투서인데다 경찰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중단했다. 청원경찰 김씨는 이 사건 이후 지난 1월말 사표를 제출했다. 그보다 앞서 지난해 6월 인사이동을 계기로 ‘형제회’ 회원들의 파격 승진·전보에 대한 비난과 함께 해체를 요구하는 글이 동두천시청 내부 직원 온라인망에 폭주했고, 직장협의회도 공식·비공식으로 최용수(崔龍洙) 시장에게 공정한 인사를 요구했다. 동두천 시청 7급 직원 모씨는 “‘형제회’는 “자치단체에 존재하는 ‘하나회’와 다름없는 조직으로 이제라도 해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동두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구속기준 강화 신중해진 검찰

    구속기준 강화 신중해진 검찰

    범죄 혐의자에 대한 구속률이 낮아지고 있다. 인신 구속을 최소화하기 위해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기준을 강화하고, 법원도 영장 발부기준을 점점 까다롭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8년 5.8%였던 형사 사건 혐의자에 대한 구속률은 지난해에는 사상 최저치인 3.2%를 기록했다. 확정 판결을 받을 때까지는 형사 피의자는 무죄로 추정받는다는 헌법상의 원칙에 따라 불구속 재판을 확대하겠다는 게 법원과 검찰의 방침이다. ●사례 1:뇌물 500만원→1000만원 지난해 11월 구청 공무원 A(41)씨는 지역주민에게서 잘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600만원을 받았다. 내부 감사에서 적발돼 검찰수사를 받았지만, 구속되지 않았다.A씨가 초범인데다 증거가 충분하다며 검찰이 영장을 청구하지 않은 것이다. 서울중앙지검과 법원은 하위직 공무원의 경우 1000만원 이상 받은 특가법상 뇌물죄 위반 사범만 구속하도록 기준을 바꿨다. ●사례 2:교통사고 사망사건 불구속 지난해 5월 B(34)씨는 밤에 운전하다 무단횡단하던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했다. 합의도 하지 않은 사건이어서 검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피의자가 뉘우치고 보험금으로 원만히 합의하려면 불구속이 바람직하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검찰·법원은 대부분 과실범인 교통사고의 경우 피해자가 전치 10주 이상이 나와도 종합보험에 가입했고 합의가 됐다면 구속하지 않고 있다. ●사례 3:간통 상대방은 불구속 유부녀 C(31)씨와 산부인과 의사 D(48)씨가 간통죄로 경찰에 붙잡혔다.C씨 남편이 두 사람을 고소한 것이다. 서울중앙지검은 둘다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D씨는 풀어주고 C씨만 구속했다. C씨는 간통으로 가정을 파탄나게 했지만 D씨는 이혼남이라 책임이 덜하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중앙지법은 “고소인 배우자는 엄벌하지만, 간통 상대방의 구속영장은 기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례 4:긴급체포 남용→영장 기각 E(43)씨는 한의사 면허도 없이 침을 놓다가 단속에 걸렸다. 경찰관은 집에 있던 E씨를 긴급체포한 뒤 48시간 만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긴급체포는 중범죄자를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다든지 할 때만 예외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면서 영장을 기각했다. ●영장발부율 60%대로 하락 서울중앙지검과 법원이 구속에 더욱 신중해진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지난해 6월과 7월 서울중앙지법의 구속영장 발부율이 68%와 68.8%로 떨어졌다.90%를 웃돌던 영장발부율은 2003년 76.8%로 떨어졌고, 지난해 70%선도 무너졌다. 이에 따라 검찰도 영장 청구에 신중을 기하게 됐다. 서울중앙지검의 구속영장 청구건수는 지난해 6월 753건에서 9월 661건,11월 632건,12월 572건으로 100건 이상 감소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선 150건 정도 줄었다. 반대로 발부율은 68%에서 77.9%로 올라갔다. 예외적 인신 구속 수단인 긴급체포를 남용하던 수사관행도 변했다. 대신 정상적인 체포영장 청구건수는 늘어났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newworld@seoul.co.kr
  • [안동환기자의 현장+] 국회의원 수행비서 체험

    [안동환기자의 현장+] 국회의원 수행비서 체험

    국회의원 수행비서는 ‘정치 1번지’ 여의도의 영업사원이다. 의원의 ‘이미지’를 팔고 ‘업그레이드’하는 세일즈의 첨병이다. 이들이 종종 ‘가방모찌’라고 불리는 것도 의원이 필요로 하는 자료를 가방에 챙겨넣고 하루종일 그림자처럼 쫓아다니기 때문이다. 정책을 개발하는 보좌관이 의원을 정점으로 하는 조직의 기획팀에 해당한다면 수행비서는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는 외근사원. 기자는 이틀 동안 지역구 의원의 수행비서를 체험했다. 지난달 23일 오전 5시50분 인천시 계양구 작전동 열린우리당 신학용 의원의 자택 앞. 기자는 이병택(43·5급) 수행비서와 함께 ‘의원님’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새벽 1시에야 귀가한 이 비서는 자판기 커피 한잔으로 졸음을 몰아낸다. 서울에서 인천으로 바삐 달려온 ‘견습 수행비서’의 눈꺼풀도 무겁기는 마찬가지이다. 이 비서는 매일 자정 넘어 퇴근하고 꼭두새벽에 일어나는 생활이 벌써 1년째다. 정각 6시 신 의원은 차에 오르자마자 “오늘은 일정이 어떻게 되지?”하고 묻는다. 견습은 전날 오후 미리 메모해 둔 일정을 보고했다. 이 비서는 초선인 신 의원과 마찬가지로 신참이다. 그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지난해 1월 신 의원의 캠프에 합류했다. 인천 토박이로 ‘사장님’ 소리도 들었지만 사업이 쉽지는 않았다. 정치지망생이었던 그는 해병대 선배인 신 의원의 제의가 반가웠다. 운전기사를 겸하는 수행비서라는 ‘악조건’이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이 비서는 “늦깎이 수행비서지만 실패를 딛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면서 잊고 지냈던 정치의 꿈까지 되살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선의원이 63%에 이르는 17대 국회에는 수행비서도 새얼굴이 많다. 상당수는 이 비서처럼 정치지망생의 꿈을 쫓아 지난해 총선에서 선거 운동을 돕다가 여의도 땅을 밟았다. 오전 6시30분, 여의도 의원회관에 도착하자 견습은 이 비서와 함께 오후와 다음날 열리는 상임위원회 안건을 숙지했다. 평소에는 운동을 할 시간이라지만 회기중에는 여유가 없다. 상임위 안건을 제대로 파악해야 정보를 수집할 수 있고, 의원의 물음에도 핵심을 비껴가지 않는 대답을 할 수 있다. 수행비서는 가방만 들고 다니는 사람이 아니라 정보 수집력을 갖추고 조언도 하는 ‘브레인’이어야 한다. 오전 7시30분 당내 연구회의 조찬모임이 열리는 동안 비서들은 별도의 ‘회동’을 가졌다. 정보수집을 하는 시간이다. 당내 분위기부터 정부 인사, 산하 기관장의 동태, 인물평까지 온갖 정보가 오간다. 때로는 이 자리에서 의원보다 개각 내용을 먼저 알기도 한다. 따라서 수행비서의 실력은 수행비서 사이에서 먼저 검증받는다. 내놓을 정보가 없으면, 얻을 정보도 없기 때문이다. 유용한 정보와 불필요한 정보를 걸러내는 능력도 갖추어야 한다. 첩보수준의 한담에서도 정치판의 분위기를 판독할 수 있어야 유능한 비서다. 의원이 장·차관이나 기관장을 만나는 동안에도 수행비서는 바쁘다. 그들의 비서와 안면을 트고 정보를 교환한다. 발품을 팔아 수집한 정보는 의원에게 보고하고, 다른 수행비서와 정보를 ‘교환’할 재료가 된다. 이 비서가 암기하고 있는 전화번호는 80여개. 그는 틈날 때마다 명함집을 펼친 채 번호를 암기하는게 취미 아닌 취미였다. 수행비서는 지역구 관리와 민원 해결사, 의원의 사진사 노릇까지 1인 다역을 맡고 있다. 요즘 이 비서에게 집중되는 민원은 취업청탁이다. 하지만 ‘승률’은 제로에 가깝다고 한다. 조찬모임에서 시작된 신 의원의 일정은 9시 원내대표단 회의,10시 정무위원회,11시30분 지역구 정월대보름 행사, 오후 7시 기획예산처 만찬까지 1시간∼1시간30분 간격으로 10여개가 빽빽하게 이어졌다. 밤 10시부터는 지역구 상가를 돌았다. 하지만 초청장을 보내오는 행사는 훨씬 많다. 참석할 행사와 건너 뛰어도 될 행사를 판단하는 것도 이 비서의 몫이다. 이날 지역구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정월대보름 척사대회’. 지역구 행사에 참석하는 것과 안 하는 것에 큰 차이가 있다. 얼굴이라도 안 내밀면 ‘건방지다.’는 입소문이 단번에 퍼진다. 의원에게는 치명타다. 상가는 특히 ‘그림자 경호’가 필요한 곳이다. 취객들의 주정이 때때로 한풀이나 멱살잡이로 이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행사는 많고 갈길은 바쁘니 이 비서의 운전은 곡예에 가깝다. 이날 오후 인천 작전동에서 여의도까지 주파한 시간은 불과 25분. 하루 2∼3차례 여의도와 지역구를 오가다 보니 한달 평균 주행거리만 4500㎞. 속도위반 벌금도 매달 30만∼40만원이다. 승용차 안이야말로 ‘진짜 정치’를 하는 곳이다. 한국의 정치는 여의도가 아니라 배기량 3000㏄의 승용차 안에서 이뤄진다고 한다. 신 의원 역시 전화통화로 분주했다. 가장 은밀하고 편안하게 대화를 할 수 있는 곳이 차 안이기 때문이다. 카메라와 기자들 앞에서 내보이는 의원들의 능숙한 액션은 재료는 알 수 없어도 맛은 있어 보이는 잡탕찌개와 같다. 기자가 신 의원을 ‘모시는’ 동안 조수석에 앉아 신 의원의 ‘전화 생방송’에 귀를 곧추세우기도 했지만 곧 포기하고 마냥 졸았을 만큼 수행비서는 피곤한 직업이었다.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 장님 3년’의 시집살이에다 눈치 3년을 보태야 한다는 수행비서. 그들의 보수·진보 구분법은 요즘 의사당 밖과 사뭇 달랐다. 보수는 ‘보스티’를 팍팍 내며 의전만 챙기는 의원들이란다. 욕망의 바다 여의도는 지금 사람도 정치도 ‘실무형’으로 바뀌고 있다. ■ 수행비서의 모든 것 ‘수행비서’라는 공식적인 직책이 있는 것은 아니다. 보통 국회의원과 일과를 함께하는 비서를 일컫는다. 국회의원은 6명의 공식 보좌진을 둘 수 있다.4급 2명과 5,6,7,9급 비서가 1명씩이다. 수행비서는 어떤 직급으로도 기용할 수 있다. 하지만 수행비서는 7급이 많다. 의원에 따라 4급과 5급 수행비서도 있다. 과거에는 재선급도 운전기사와 수행비서를 따로 썼다. 하지만 정치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17대 국회에 들어서면서 두 역할은 통합되는 추세다. 수행비서는 연령도 다양하다. 갓 대학을 졸업한 26세부터 의원보다 나이가 많은 58세까지 있다. 전체의 70%는 30대 초반이다. 의원 보좌진의 보수는 4급이 한달에 490만원,5급이 400만원,6급이 280만원,7급이 240만원,9급이 180만원 수준이다. 요즘 수행비서는 ‘파리 목숨’에 비유된다. 단기간에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쫓겨나기 십상이다. 지난해 국정감사가 끝난 뒤 ‘한 건’을 하지 못한 비서들은 대거 유랑길에 나섰다. 하지만 수행비서의 가장 큰 장점은 현장에서 정치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여전히 많은 정치지망생이 몰려드는 것도 고달프지만 정치판으로 가는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sunstory@seoul.co.kr
  • 이용섭 국세청장 재임2년 소회

    “재임하는 동안 사람을 너무 많이 잃어버리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러나 권위적인 국세청 조직을 고유 업무에만 전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혁신적인 세정활동을 폈다는 데 보람을 느낍니다.” 이주성 국세청장 내정자의 인사청문회가 끝나는 다음주쯤 떠나는 이용섭 청장은 2일 출입기자들과의 오찬에서 2년간의 재임을 이렇게 평가했다. 이 청장은 지난 2003년 3월 취임했다. 그는 “취임하면서 청탁문화를 근절하기 위해 집 전화번호도 바꾸고, 휴대폰도 없애버렸다.”면서 “취임 이후 청탁이 통하지 않고, 납세자만을 위해 일하는 조직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피력했다. 참여정부 이전만해도 주위사람을 잘 챙겨야 보스 기질이 있다고 말하지만 이는 ‘왜곡된 보스’라며 주위에서 인정하지 않는 사람을 챙기면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본다고 지적했다. 다만 본연의 일에만 충실하려다 귀중한 사람들과의 교제가 단절돼 다소 미안한 감이 없지 않았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취임초 골프를 치지 않겠다고 한 발언과 관련,“그때도 지금처럼 기자들과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권력기관인 국세청이 골프 부킹(예약)이나 하고, 골프를 치러 다니는 것이 좋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는 개인적인 소신을 언론이 대서특필했고, 나도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소개했다. 이어 “사실 부킹을 위해 몇억원씩 돈을 주고 회원권을 사는 현실에서 국세청이 부킹을 해주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고 말했다. 퇴임후에는 골프를 칠 것이냐는 질문에는 “못할 거야 없겠지만, 지난날을 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람있는 일로 ‘접대비 실명제’를 꼽았다.“여러 사람이 불편해 한 것은 사실이지만, 돈을 쓰지 말라고 한 것이 아니라, 쓴 곳을 명확히 하라는 것이었다.”고 평소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명예(가치)를 귀중히 여긴다는 이 청장은 “사람은 돈과 명예를 다 가질 수가 없다.”면서 “앞으로도 ‘존재의 이유’가 있는 곳이라면 열심히 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김희선·김충환의원 3일 소환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남기춘)는 공천헌금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을 3일 소환할 계획이다. 또 아파트 철거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도 같은 날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김희선 의원은 지난 2002년 당시 민주당 동대문 구청장후보 경선에 나선 송모씨로부터 후보 추천과 관련한 청탁과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충환 의원은 아파트 철거업체로부터 강동시영아파트 철거업체 선정과 관련해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토지 헐값매입 의혹을 받고 있는 이연택 전 대한체육회장에게 오는 7일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김희선의원 ‘배임수재’ 적용 검토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남기춘)는 김 의원에게 배임수재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김 의원이 건네받은 금품을 사적 경비로 사용했을 경우 정치자금으로 볼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배임수재죄는 법정형이 5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정치자금법보다 높다. 검찰은 김 의원을 이번 주중 소환해 김 의원이 2002년 민주당 동대문 갑구 지구당위원장으로서 구청장 후보 경선에 나선 송모씨로부터 후보 추천과 관련해 청탁과 금품을 받았는지를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검찰은 당시 경선에서 김 의원이 지지했던 송씨에게 유리하도록 선거인단이 구성됐다는 불공정 시비가 일었던 점 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김 의원 외에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 이연택 전 대한체육회장, 민주당 전 의원 김모씨 등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정계와 체육계 고위 인사들을 이번주 중 모두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이연택·김정길후보 23일 대한체육회장 선거 정책토론회

    제35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이연택 현 회장과 김정길 대한태권도협회장이 21일 올림픽파크텔에서 가맹단체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1개 체육단체 주최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열띤 득표전을 벌여 관심을 끌었다. 2시간 동안 계속된 이날 토론회에서 이 회장은 “재임기간 동안 국가대표 복지향상과 선수촌 이전, 체육회관 건립 추진 등을 성사시켰다.”면서 “향후 체육회의 자립기반 마련에 주력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어 김 회장은 “최근 검찰의 이연택 회장 소환으로 내가 오히려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체육청 신설과 체육예산을 국가예산 중 1% 이상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이 회장의 ‘부동산 매입 의혹’과 관련해 이연택 회장은 “인·허가 과정에서 어떤 청탁도 없었던 명명백백한 사안”이라고 강조했고 김 회장은 “이 사안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현재 체육계에서는 두 후보의 판세를 예측불허의 백중세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그동안 현장에서 착실히 다져온 친분에, 김 회장은 김한길(핸드볼) 이종걸(농구) 등 동료 정치인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등록된 대의원 45명 가운데는 기업인 회장단인 삼성과 현대가 6표와 4표를 쥐어 영향을 미칠 전망이지만, 무엇보다도 이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대의원들이 어떤 시각에서 보는지가 대세를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체육회장 선거는 23일 오전 11시 올림픽파크텔에서 45개 가맹단체의 무기명 투표로 실시되며,1차에서 과반수인 23표만 획득하면 체육계 수장에 오르게 된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박주선 前의원 무죄취지 환송

    대법원 3부(주심 변재승 대법관)는 18일 현대그룹에서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민주당 박주선 전 의원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2년 6월과 추징금 3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무죄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박씨는 이날 보석을 허가받아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났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2000년 현대건설에서 돈을 수수했지만,‘정몽헌 회장을 국감 증인에서 빼달라.’는 청탁을 받았다는 증거가 없어 뇌물이라 보기 어렵다.”면서 “3000만원을 모두 후원금으로 처리, 영수증까지 발급했기 때문에 불법자금이 아니다.”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KT&G 톱랭커초청탁구] “탁구에 웬 레드카드”… 톱랭커 진기 명기

    ‘탁구가 이렇게 재밌는 줄 몰랐어요.’ KT&G 세계톱랭커초청 탁구페스티벌 본경기에 앞서 한국과 세계올스타 간의 ‘탁구쇼’가 펼쳐진 18일 송내사회체육관에는 탄성과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21점 1세트로 열린 이 경기는 탁구협회가 체육관을 찾은 2000여명의 팬들을 위해 마련한 서비스. 평소 국제대회에서는 눈에 불을 켜고 맞서는 ‘탁구의 별’들이지만 이날 이벤트에선 서로 장난치고 놀 듯 경기를 펼쳤다. 한국의 첫 주자로 나선 유승민은 일반인들이 동네 탁구장에서 할 법한 ‘투터치’로 공을 넘기는 장난기를 발동했고, 베르너 쉴라거는 다리 사이로 연달아 4번이나 리턴을 하는 묘기를 뽐냈다. 장난을 계속 하다가 심판에게 옐로카드를 받은 칼리니코스 크레앙가는 미리 준비한 레드카드를 내보여 체육관을 웃음의 도가니로 빠트렸다. 8명의 톱스타들은 갑자기 벤치에서 뛰어나와 복식조 내지 3∼4명이 떼로 맞서는 진풍경을 선보이기도 했다. 아테네올림픽의 맞수 유승민과 왕하오도 즉석에서 같은 편으로 복식조로 뛴 뒤 포옹을 나눠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부천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KT&G 톱랭커초청탁구] 유승민, 왕하오와 6개월만의 리턴매치 1-3 쓴잔

    유승민(23·삼성생명·세계 5위)이 지난해 8월 아테네올림픽 결승 이후 6개월 만에 펼쳐진 왕하오(22·중국·3위)와의 리턴매치에서 무릎을 꿇었다. 유승민은 18일 부천 송내사회체육관에서 열린 KT&G 세계톱랭커 초청 탁구페스티벌에서 ‘숙적’ 왕하오에게 1-3(13-15 11-5 2-11 10-12)으로 패했다. 통산 전적 1승6패. 공식경기는 아니지만 맞수의 자존심이 걸린 터라 사력을 다해 명승부를 펼쳤지만, 유승민의 범실이 조금 더 눈에 띄었다. 체력적인 부담으로 전매특허인 파워드라이브를 폭발시키지 못한 탓이었다. 7세트가 아닌 5세트로 진행된 만큼 1세트를 먼저 따내는 쪽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승부.1세트에서 유승민은 왕하오의 잇단 범실을 틈타 8-3으로 앞서 손쉽게 승리를 거머쥐는 듯했지만 불안한 서비스 리턴과 공격범실로 순식간에 10-10 듀스가 됐다. 계속되는 듀스에서 올림픽을 연상시키는 호쾌한 맞드라이브 대결로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지만, 아쉽게 13-15로 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 유승민은 2,3구째에 한 박자 빠른 공격으로 맞섰다. 강력한 포핸드는 왕하오의 오른쪽 구석에 내리 꽂혔고, 세트스코어는 1-1이 됐다.3세트를 내준 유승민은 4세트를 10-8로 앞서 역전승의 실마리를 푸는 듯했다. 하지만 유승민의 드라이브는 손가락 한마디만큼 짧아 네트에 걸리거나 조금씩 테이블을 벗어났다. 유승민은 “친선경기라 파이팅이 부족했지만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선 설욕할 자신 있다.”며 밝은 표정으로 체육관을 떠났다. 한편 주세혁(25·19위)은 칼리니코스 크레앙가(그리스·10위)에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역전승, 이틀 내리 세계 ‘톱10’ 선수를 낚았다. 전날 주세혁에게 패한 베르너 쉴라거(오스트리아·8위)는 오상은(KT&G·22위)에게 3-0 완승을 거뒀고, 티모 볼(독일·3위)도 최현진(농심삼다수·124위)에게 3-2로 이겼다. 부천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 KT&G 세계톱랭커초청탁구] 주세혁, 쉴라거 ‘커트’

    ‘수비의 달인’ 주세혁(25·19위)이 2003파리세계선수권 결승에서 쓰라린 패배를 안긴 베르너 쉴라거(오스트리아·8위)에게 2년 만에 짜릿하게 설욕했다. 주세혁은 17일 부천 송내사회체육관에서 열린 KT&G 세계톱랭커초청탁구페스티벌에서 신기에 가까운 커트와 과감한 드라이브로 쉴라거에 3-1로 역전승했다. ‘창과 방패’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 경기에서 최근 KT&G와 진로문제로 소송을 진행중인 탓에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한 주세혁은 1세트를 듀스 끝에 10-12로 내줬다. 하지만 2세트부터 전매특허인 커트가 되살아나 쉴라거의 진을 뺀 주세혁은 2구나 3구째에 한 박자 빠른 공격으로 상대의 의표를 찔렀다. 1-1로 팽팽히 맞선 3세트에서도 13-13까지 듀스는 계속됐다. 계속되는 랠리에서 주세혁은 상대의 파상적인 공격을 15번이나 받아넘겼고, 빈틈이 보인 순간 과감한 드라이브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탁구황제’ 유승민(삼성생명·5위)도 크레앙가 칼리니코스(그리스·10위)에게 3-1로 완승을 거뒀다. 지금까지 칼리니코스와의 대결에서 2차례 모두 졌던 유승민은 상대의 드라이브를 과감한 포핸드드라이브로 맞받아쳐 승리를 낚았다. 유승민이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닌 ‘제2의 고향’ 부천팬들은 황제의 귀환을 반갑게 맞았다.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왕하오(중국·3위)는 최현진(농심삼다수·124위)을 3-0으로 완파했고, 티모 볼(독일·4위)은 오상은(KT&G·22위)을 3-2로 눌렀다. 부천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연택씨 23일이후 소환

    인허가 관련 청탁과 함께 경기도 판교 신도시 인근 토지 380여평을 헐값 매입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연택 대한체육회장은 18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 회장은 “이미 3년전 해명된 문제가 또다시 제기된 것은 대한체육회장 연임에 나선 본인을 중도사퇴케 하려는 의도”라고 반발했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고건호)는 이 회장을 23일 대한체육회장 선거 이후 소환, 정확한 취득 경위를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또 해당 토지에 전 성남시장 김모씨의 동서가 공동명의자로 기재된 점을 중시, 금명간 김씨를 불러 이 땅이 포함된 전원주택단지의 건축허가 취득 등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공부보다 학교생활 적응에 신경써라

    공부보다 학교생활 적응에 신경써라

    초등학교에 입학할 자녀를 둔 부모는 기대보다는 고민이 많다.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지, 공부는 어떻게 시켜야 할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초등학교 1학년은 고등학교까지 받을 12년간의 공교육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고등학교 3학년보다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해서 준비해야 할 것과 입학해서 1년을 알차게 보내는 방법을 알아본다. 초등학교 1학년은 학교 생활에 적응하는 방법과 기본적인 학습 태도를 배우고 기르는 시기다. 계획을 세워서 아이와 함께 차근차근 한단계씩 밟아 간다면 학교 생활을 제대로 해 나가는 데 문제없다. ●3·4월은 적응,5·6월엔 공부에 눈뜨기 입학한 뒤 두달은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것이 공부보다 더 중요한 시기다. 부모와 떨어진 낯선 환경에 익숙지 못한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것을 싫어할 수 있다. 입학하기 전에 아이와 학교에 미리 가서 교실과 운동장을 둘러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입학 후 4주가 지나도록 등교를 거부하는 ‘분리불안증’을 보인다면 선생님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5월부터는 서서히 공부에 신경을 쓴다. 학원에 보내거나 학습지로 공부하는 것보다는 받아쓰기나 일기 쓰기, 독후감 쓰기 등을 열심히 해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법을 길러주는 것이 우선이다. 아이의 학습능력이 어느 정도 파악될 6월쯤에는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해보는 것이 좋다. 아이가 공부에 흥미가 없거나 수업을 잘 따라가지 못한다면 학습장애 여부를 진단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학습장애 진단 결과 10개 이상 해당되면 학습장애를 의심해 보고 전문가와 상담을 해야 한다. ●2학기부터는 집중력 향상 여름방학은 2학기 예습보다는 과목마다 취약한 단원을 복습하는 것이 좋다. 학습뿐만 아니라 생활태도와 예체능 활동에도 시간을 할애한다.2학기에는 가을 운동회 연습을 하기 때문에 체력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2학기부터는 학습 집중력을 키워야 한다. 이때 길러진 공부 습관이 이후에 받는 공교육 11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때부터는 과제도 어떻게든 아이 스스로 해결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집에서는 문제를 잘 푸는 아이라도 성적은 잘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아이가 산만하거나, 문제를 많이 풀어본 경험이 있어 자만감에 문제를 끝까지 읽지 않기 때문이다. ●겨울방학은 독서와 체험학습 위주로 겨울방학은 다른 학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으므로 체험학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방학을 앞두고 함께 갈 박물관이나 과학관의 목록을 만드는 등 계획을 세운다. 겨울방학이 되면 경제적 여유가 있는 부모들은 해외로 연수를 보낼 것을 고려한다. 그러나 국어도 정확히 쓰고 읽지 못하는 어린 학생에게 무턱대고 연수를 보내 영어를 배우도록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교육 효과면에서도 국어 실력을 갖춘 2·3학년 때 영어를 배우는 것이 낫다. 체험 중심의 여행이 아닌 아이 혼자 연수를 보내는 것은 더 성장한 다음으로 미루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초등학교 1학년‘ 펴낸 이현진교사 “딱 한 박자만 천천히, 그렇게 기다려 주세요.” 최근 ‘초등학교 1학년 365일’을 펴낸 서울 화랑초등학교 이현진(33) 교사는 예비 학부모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부모의 성급함은 아이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첫 애를 학교에 보내신 부모 입장에서 아이 생활태도부터 공부까지 걱정이 많은 건 이해합니다. 하지만 일단은 아이와 선생님을 믿고 기다려 주세요. 초등학교 1학년은 그 어떤 학년보다 ‘빨리’ 보다는 ‘제대로’가 강조되는 시기니까요.” 이 교사는 이때만큼은 학원이나 학습지보다는 독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독서를 하면 국어 실력 향상은 물론 학습능력과 직결되는 집중력까지 저절로 길러지기 때문이다. 그는 “요즘 아이들 책은 많이 읽지만 막상 제대로 읽는 아이들이 없다.”면서 “한 권을 읽더라도 제대로 읽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독서 습관을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무엇보다 크다고 이 교사는 지적했다.“부모는 TV를 보면서 아이에게 책을 읽도록 하는 건 말이 안 됩니다. 매일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을 따로 마련하면 책 읽는 습관은 그냥 길러집니다.” 맞벌이를 하는 학부모에게는 “아이에게 부모 모두 일을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미안한 마음은 물질적인 보상이 아닌 준비물을 같이 사러가는 등 짧은 시간이라도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초보 학부모 궁금증 Q&A 첫 아이의 학교 입학을 앞둔 ‘초보 학부모’의 궁금증을 문답으로 정리해봤다. Q. 한글과 산수는 어느 정도 익혀야 하나. 한글은 동화책을 천천히 읽을 줄 알고, 소리나는 대로 쓰더라도 한글 자음과 모음을 글자답게 쓸 수 있으면 된다. 산수는 한글과 달리 특별히 준비할 필요는 없다.2학년 과정인 구구단까지 가르치면 수에 대한 이해력보다는 계산력만 높이고 숫자에 대한 거부감만 키울 수 있다. 구구단이나,19단은 나중에 외워도 늦지 않다. Q. 아이 학용품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가방은 아이 체구에 맞고 열고 닫기 쉬운 것 중 색깔은 아이가 좋아하는 것으로 직접 고르게 한다.3학년까지만 쓴다고 생각하고 지나치게 튼튼해서 무거운 가방은 피한다. 신발은 굽 없는 구두나 운동화가 좋다. 실내화는 발에 꼭 맞고 위생상 흰색이 좋다. 겨울에는 털실내화보다는 양말을 두겹 신는 게 낫다. 비가 많이 올 때는 우산보다는 우비가 좋다. Q. 화장실을 자주 가는 아이인데 학교에서 실수하지 않을까. 아이에게 쉬는 시간에 미리 화장실을 다녀올 것을 당부하고 급하면 수업시간이라도 선생님께 말씀드리면 된다는 것을 얘기해 준다. 참다가 실수하는 경우에는 선생님이 다른 아이들이 모르게 처리해 준다. 병원에 다닐 만큼 문제가 있는 경우는 선생님과 미리 상의하고 여벌의 옷을 선생님께 맡겨둔다. Q. 준비물 준비는 어떻게 돕나. 3월에는 학교에서 준비물, 숙제, 알림사항을 가정통신문 형태로 보내준다.4월부터는 아이가 직접 알림장을 써서 가져온다. 아이가 실수로 잘못 적어올 수도 있기 때문에 꼼꼼히 확인한다. 알림장을 보고 일방적으로 준비해주지 말고 아이와 함께 챙긴다. 아이가 혼자 준비물을 챙길 수 있게 되면 필요한 물건을 묻고 그것만 챙겨주면 된다. Q. 내 아이가 따돌림을 당하면. 아이가 “엄마, 친구들이 나랑 안 논대.”라는 식으로 호소를 할 경우 대화를 통해 실제로 따돌림을 당하는지, 문제가 내 아이에게 있는지 알아낸다.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행동이 느리고 서툴거나 남을 괴롭히는 아이다. 전자인 경우 선생님과 상의해 아이가 반에서 칭찬받는 분위기를 조성하면 해결할 수 있다. 후자는 아이를 꾸중하기보다는 타일러서 바로잡는다. Q. 문제지·학습지 시켜야 하나. 복습용이 아닌 예습을 위해서는 문제지나 학습지를 시키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창의력 발달에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굳이 원하면 학교 공부를 잘 따라가는 아이에게는 창의력 프로그램 학습지를, 그렇지 않다면 교과중심 학습지가 낫다. 아이가 산만하면 방문 교사에게 개별지도를, 적극적인 성격의 아이에게는 4∼5명이 함께 하는 공부방도 괜찮다. Q. 친구들과 싸우고 왔을 때는. 직접 해결하지 말고 선생님께 이 사실을 알리고 공정하게 처리한다. 아무리 속상해도 절대 “차라리 때리고 오지.”과 같은 말은 해서는 안 된다. 또 상대 아이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직접 해결하려 하면 말그대로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으로 번질 수 있고 동시에 아이들 교육은 물 건너 간다. Q. 미술학원이나 피아노 학원에 보내야 하나.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미술학원에 다니는 것보다 창의력을 위해 차라리 자신의 생각을 낙서식으로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 낫다. 기교는 고학년 때 배워도 늦지 않다. 악기는 아이가 원한다면 가르치는 게 좋다. 대신 형편이 되지 않거나 아이가 싫어하는 경우 음악을 많이 들려주는 감상교육으로 대체한다. Q. 스승의날 선물이나 촌지는 어떻게. 학기 중에 주는 선물이나 촌지는 아무리 의도가 좋아도 청탁성으로 오해될 수 있다. 따라서 정말 마음을 담은 선물을 하고 싶다면 학년이 끝난 다음에 전달해도 늦지 않다. 요즘 교사들은 촌지를 받지 않는다. 만약 아이를 볼모로 촌지를 요구하는 경우라면 솔직하게 묻는다. 실제로 촌지를 요구하면 날짜와 시간을 적고 녹음을 해서 교장선생님께 알린다. Q. 선생님께 자주 전화를 드리는 것은 어떨까. 선생님과 아이 문제를 공유하고 상의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선생님이 학교에 있는 시간에는 아이들에게 눈을 뗄 수 없어 전화통화가 쉽지 않다. 하고 싶은 얘기는 편지로 적어 아이를 통해 전달하면 좋다. 바쁜 교사 입장을 생각하면 이런 방식이 보다 효과적이다. 전달하는 과정에서 아이와 선생님이 한번 더 얘기하고 눈을 마주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1석 2조다.
  • 이연택 대한체육회장 수사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고건호)는 15일 이연택 대한체육회장이 부동산 개발업자로부터 인허가 청탁과 함께 판교 신도시 인근 토지를 저가 매입했다는 첩보를 입수,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7∼8명의 참고인을 불러 조사한 결과, 이 회장이 2000년 8월 경기도 성남시에서 택지개발을 추진하던 부동산개발업자로부터 판교 신도시 인근인 성남시 분당구 소재 토지 380여평을 당시 시가의 3분의1 수준인 평당 50만원에 구입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땅은 녹지로 묶여 수십년간 개발이 제한돼왔으나 현재는 대규모 전원주택지로 개발되고 있는 곳의 일부다. 검찰은 또 이 땅에 대해 이듬해 7월 이 회장의 아들과 당시 성남시 고위관계자 A씨 친인척 등 2명의 공동명의로 매입계약이 이뤄진 사실을 확인, 정확한 경위를 캐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이 부동산개발업자로부터 인허가 청탁을 받고, 친분이 깊던 A씨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준 뒤 해당 토지를 헐값에 매입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당시 공시지가 43만원인 땅을 매도자가 제시한 50만원 정도에 매입한 것은 사실이지만 직무와 관련해 어떤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 회장은 또 “이 문제는 2002년 6월 대한체육회장 선거 때도 잠시 거론되다가 모두 해명됐었다.”면서 “이번 회장선거를 앞두고 다시 제기된 것은 체육회장 연임에 나선 본인을 중도사퇴케 하려는 의도로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기아 부정입사 120명 24억 줬다”

    기아차 광주공장 채용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광주지검은 14일 2003∼2004년 이 회사 비정규직 입사자 1226명 가운데 돈을 건넨 부정 입사자가 120명이고 이들이 건넨 금품은 24억 3700만원이라고 밝혔다.1인당 청탁대가로 2000만원을 건넨 셈이다. 검찰은 또 채용대가로 금품을 수수하거나 압력을 넣은 노조간부 10명, 회사 인사·노무 담당자·스포츠동호회 회장 등 직원 3명과 브로커 6명 등 19명을 구속하고 혐의가 가벼운 노조간부 2명과 브로커 11명 등 13명을 불구속 기소하거나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입사자의 범죄경력 자료를 조회해 준 경찰 공무원과 자료를 취득한 광주공장 전 인사실장 등 2명도 불구속 기소돼 이번 사건과 관련, 입건된 사람은 모두 34명이다. 검찰에 따르면 노조간부 12명은 입사 희망자 109명으로부터 16억 2400만원을 챙겼다. 회사 직원 3명은 11명으로부터 1억 2200만원을 받았고 브로커 17명은 69명으로부터 15억 6500만원을 수수해 6억 9100만원을 가로챘다. 그러나 검찰은 추천자로 입사 기록부에 올라 있는 공직자 21명 가운데 19명은 금품수수와 압력행사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나머지 2명은 수사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부정입사자는 자수 등을 감안해 형사입건치 않고 회사에 명단 등을 통보키로 했다. 돈을 받은 노조간부들은 대부분 부동산이나 주식취득 등 개인용도에 사용했고 일부 노조 대의원은 차기 노조지부장 선거를 위해 돈을 비축해 둔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그러나 이 돈이 상급노조나 본부 노조에 흘러 들어간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홍준표 의원 이해찬 총리 과거사 규명도 설전

    이해찬 국무총리와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한판 입씨름을 벌였다. 화두는 자연스레 총리의 ‘차떼기당’ 발언으로 시작됐지만, 설전(舌戰)은 과거사 규명 문제로도 이어지면서 치열하게 확대됐다. 홍 의원은 우선 “‘우리 총리’ 나오세요.”라며 ‘살가운’ 단어로 이 총리를 호명한 뒤 “살풀이해야 되겠죠.”라고 농담부터 건넸다. 홍 의원은 “국민 통합에 앞장서고, 행정부를 아우르면서 야당을 존중해야 할 총리가 ‘차떼기당’ 발언을 한 것이 옳은 일이냐.”고 따졌다. 그러자 이 총리는 “그 건에 대해서는 이미 작년에 다 말씀드렸다.”고 목소리를 드높였다. 홍 의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과거에도 총리가 이렇게 야당을 폄하한 적이 있는가.”라고 몰아붙였다. 그러자 이 총리는 “5·16 군사 정권 때는 총리가 의원들을 붙잡아가고 야단도 치고 그랬다.”고 쏘아붙였다. 홍 의원은 “아, 그랬냐.”고 받아넘기며 “차떼기당의 원조는 2000년 총선 때 권노갑 고문이 200억원을 받은 것인데, 우리는 한번도 총리의 당을 차떼기로 부르지 않았다.”,“여당 대통령후보가 사상 최초로 감세청탁에 연루됐을 때도 우리는 감세청탁당이라고 한 적이 없다.”고 몰아붙였다. 얼굴이 잔뜩 굳어진 이 총리는 “대정부 정책을 질문해달라.”는 답을 되풀이했다. 홍 의원은 태연하게 “총리 발언에 대해 묻는 것이 대정부질문”이라면서 이 총리의 특정 언론 폄하 발언을 추궁해 들어갔다. 그러나 과거사 문제로 넘어가면서 이 총리도 공세를 취했다. 홍 의원이 “이미 확정 판결이 난 사건인데 국정원이 조사하면 결국 대권을 앞두고 여권이 ‘공작’하는 것”이라고 몰아붙이자, 이 총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은 오히려 공과(功過)를 인정받는 분이니 같이 평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구속 기아차 노조지부장 36명에 3억7000만원 받아

    기아차 광주공장 채용 비리 혐의로 구속된 노조지부장 정모(44)씨의 비리건수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크게 늘어, 채용청탁 인원이 36명, 청탁 사례금이 3억 7000여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정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당시 혐의보다 청탁 인원 면에서 24명, 사례금 액수는 1억 3000여만원 늘어난 수치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지검은 11일 정씨를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해 5월8일 자신의 집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나모(45·여)씨로부터 ‘조카를 생산계약직 사원으로 채용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1800만원을 받는 등 부정입사자 36명으로부터 3억 78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검찰 조사결과 정씨는 브로커와 자신의 부인, 동생 등으로부터 부정 입사자를 소개받고 이를 회사 인력관리팀에 추천했다. 정씨는 받은 돈을 주식 투자에 사용하려고 보관해 왔으며 일부는 청탁자들에게 돌려 준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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