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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근태 ‘외로운 마이웨이’

    김근태 ‘외로운 마이웨이’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이 안팎의 우환 속에 ‘외로운 마이웨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서민경제 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내놓은 야심작 ‘뉴딜’이 청와대의 ‘비협조’에 주춤거리고 당 지도부의 계파별 균형이 흔들거리는 문제가 불거지고 있지만,16일 시작되는 노동계와의 ‘뉴딜’ 만남에 앞서 재계와 청와대에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는 등 의지를 밝히고 나섰다. 김 의장은 1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몇 가지 주목할 만한 언급을 했다. 먼저 전략기획위원장인 이목희 의원의 입을 빌리는 형식으로 출자총액제한제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현재 당론은 출총제 유지다. 당정간의 공통 감각은 올 연말까지 대안을 마련하고 폐지한다는 것이다.”라는 내용이었다. 이 의원은 “(‘뉴딜’과 관련) 경제계와의 만남에서 제안한 출총제 폐지가 아무런 대안 없는 것은 아닌데 다소 잘못 전달된 측면이 있음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최근 출총제 대안으로 ‘순환출자 금지’ 방안이 거론되자 재계가 ‘차라리 출총제를 유지하라.’며 반발하는 상황을 감안하면,‘당근과 채찍’이 모두 든 메시지로 해석됐다. 당장 출총제 대신 ‘순환출자 금지’를 도입하진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검토 가능성을 열어뒀기 때문이다. 청와대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김 의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광복절 축사를 언급하며 ‘동아시아공동체 건설’이나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문제 등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선 지지 입장을 밝혔지만 ‘8·15 특별사면’에 대해선 쓴소리를 했다. 김 의장은 “경제인 사면에 대해 당이 기대했던 수준에 못 미쳤다. 우리의 고충과 진의가 (대통령을) 설득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사회에서 재벌 오너(owner)들이 자유로워야 신규투자가 확대되기 때문에 경영인보다는 오너를 사면해 달라는 요청이었다.”고도 했다. 재계의 환심을 사기 위해 공을 들인 재벌총수 사면이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한 서운함을 드러낸 것이었다. 다만 청와대와 각을 세우는 모양새를 취하진 않았다. 유진룡 전 문화부차관의 폭로로 정치 쟁점이 된 ‘청와대 인사 청탁설’이나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부장관 기용 문제로 인한 당·청 갈등 등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김 의장은 당 내부적으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의 계파별 균형이 최근 불상사로 변화를 겪게 됐기 때문이다. 김 의장 계보로 꼽히는 이호웅 의원이 ‘수해골프 논란’으로 14일 비대위원직을 사퇴하면서 안배에 문제가 생겼다. 이전에도 정동영 전 의장측 인사들이 비대위에 김 의장측보다 많이 참여한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균형이 급격히 기울게 됐기 때문이다. 비대위가 당내 최고의결기구인 중앙위원회의 권한을 넘겨받아 전권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김 의장에겐 더욱 불리해진 구조다. 지도부의 핵심 관계자는 “비대위원이 그만두면 새로 뽑아야 한다는 규정도 없다. 계파가 나름대로 안배돼 있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곤혹스러워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K씨 인사 협의했지만 추천 안했다”

    이백만 청와대 홍보수석은 14일 본인이 ‘고향 후배인 K씨를 아리랑TV 부사장으로 추천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적임자이기 때문에 업무 차원에서 인사협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이 오후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 홍보수석은 ‘정치인 출신 K씨를 고향 후배라서 아리랑TV 부사장으로 추천했고, 사적 모임에서 이같은 논의를 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부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런 모임이 없었고, 다른 사적인 자리에서 그런 얘기가 오간 적이 없으며,K씨와는 특별한 개인적 연고가 없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한편 정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유진룡 문화관광부 차관 경질을 둘러싼 ‘인사청탁 논란’과 관련해 국정조사 추진 방침을 밝힌 데 대해 “무분별한 정치공세”라고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또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유 전 차관에 대한 직무감찰 내용의 공개 여부와 관련,“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유 전 차관이 ‘인사청탁’의 당사자로 꼽은 이 수석과 양정철 홍보기획비서관의 직접 해명 여부에 대해 “특별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직접 대응을 하지 않을 방침임을 시사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한 “국조 추진” 與 “인사권 흔들기”

    한나라당은 14일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의 경질을 둘러싼 ‘인사청탁 논란’과 관련, 국정조사 추진을 공식화했다. 열린우리당은 그러나 “대통령 인사권 흔들기”라며 반박해 국정조사 채택 등을 둘러싸고 여야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유 전 차관의 경질과 관련해 필요하다면 국정조사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을 이슈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아울러 소속 문광위원들로 구성된 진상조사단(단장 이계진)이 이날부터 조사 활동에 착수하는 등 공세를 적극 강화함에 따라 ‘유진룡 파문’은 계속 확산될 조짐이다. 조사단은 유 전 차관과 청와대 이백만 홍보수석, 양정철 홍보기획비서관, 장명호 아리랑TV 사장 등 관련자 면담은 물론 영상자료원장 공모 관련 자료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오는 21일부터 시작될 임시국회와 내달 10일부터 열릴 예정인 정기국회 국정감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할 수 있다며 한나라당의 국정조사 주장을 일축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대통령의 정무적 판단을 갖고 국정조사를 한다면 대통령이 국회에 출석해야 한다는 주장인데, 불가능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사설] 유 전 차관 경질 논란 국회서 가려라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 경질과 관련한 인사청탁 논란이 가시질 않는다. 진상이 드러나질 않았으니 가실 리 없겠으나 흐지부지 가시어서도 안 된다고 본다.“인사청탁하면 패가망신 시킬 것”이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에서 터진 인사청탁 의혹이다. 그만큼 더 철저히 진상을 가려야 한다. 유 전 차관은 자신에 대한 청와대의 직무감찰이 인사청탁 거부 배경을 조사하는 데 집중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관련 답변을 청와대측 수사관에게 보낸 e메일을 증거로 갖고 있다고 했다. 유 전 차관은 이를 공개해 자기 주장을 객관적으로 검증받아야 한다. 신문유통원 예산 확보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면 이 또한 구체적 근거를 들어 반박해야 한다. 청와대도 마찬가지다. 인사청탁을 한 인사로 유 전 차관이 지목한 이백만 홍보수석과 양정철 홍보기획비서관은 입을 열어야 한다. 있는 그대로 사실을 말하고, 그것이 청탁인지 압력인지 아니면 단순한 협의인지 가린 뒤 상응한 책임을 지면 될 일이다. 이번 사안은 오래 끌 일이 아니다. 당사자의 주장이 엇갈리니 국회가 나서는 것이 옳다고 본다. 정기국회 국정감사도 있지만 그 전에 국회 상임위 차원의 진상조사로도 충분할 것이다. 권력의 인사청탁도 없어야겠으나, 이를 거부하다 물러나는 공직자는 더더욱 없어야 한다. 반대로 자신의 잘못을 남의 탓으로 떠넘기는 그릇된 행태가 있다면 이 또한 척결해야 할 구습이다. 유 전 차관 파문은 깨끗한 인사 관행을 세우는 계기가 돼야 한다. 여야는 소모적 공방을 끝내고 즉각 진상규명에 나서기를 바란다.
  • 정치공방 벌이다 민생현안 공치나

    정치공방 벌이다 민생현안 공치나

    8월 임시국회는 이례적으로 ‘짧지만 뜨거운’공방전을 예고하고 있다. 오는 21일부터 9일 동안 하한정국과 정기국회를 잇는 징검다리 ‘미니국회’지만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공방, 청와대 인사청탁 의혹, 공직부패수사처 신설 논란 등 민감한 초대형 정치 사안들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는 정기국회를 비롯한 연말 정국의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일전을 불사한다는 태세다. ●불붙은 공방… 인사청탁 진상조사 vs 민생제일 국회 한나라당은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의 ‘청와대 인사청탁’주장을 이번 임시국회 최대 불씨로 삼고 있다. 유기준 대변인은 13일 “이번 국회에서는 국민에게 감세 혜택을 주기 위한 법안 등을 처리할 계획이지만, 인사청탁 문제점이 불거져 나온 만큼 각 상임위별로 유사사례를 철저히 파헤쳐 추궁하겠다.”고 별렀다. 이에 열린우리당은 국정 발목잡기식 정치공세는 접고 민생국회에 전념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번 임시국회는 더도 덜도 말고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민생관련 법안을 모두 처리하는 ‘민생제일주의’국회가 되어야 한다.”며 정치공세에 제동을 걸었다. 그는 “한나라당 의원들은 지난 2년 동안 유 전 차관에게 비판적 입장을 보이며 사퇴를 촉구하더니, 이제 와서 입장을 바꾸고 있다.”고 꼬집었다. 조일현 원내수석부대표도 “전직 차관이 주장하는 불확실한 얘기로 정치권이 정치공방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거들었다. 전시 작통권 환수 문제에서도 여야는 대립각을 세울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한·미동맹의 균열과 안보 불안을 이유로 국방위 차원의 청문회까지 추진할 수 있다며 여당을 몰아세울 작정이다. 우리당은 국군의 방위수준과 작전통제 능력 등 사실관계를 위주로 반격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김성호 법무장관의 인사청문회에서는 내년 대선의 공정관리 방안을 놓고 여야간 설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법조비리 사건과 맞물려 우리당의 공직부패수사처 신설과 한나라당의 상설특검 주장이 어떻게 접점을 찾아나갈지 주목된다. ●민생 법안 원만 처리 주목 우리당은 민방위 편성연령을 45세에서 40세로 낮춘 민방위법, 부도 임대아파트 서민을 구제하기 위한 임대주택법, 소비자단체소송제도를 도입하는 소비자 보호법 등 현재 법사위에 계류 중인 107개 법안을 모두 처리한다는 복안이다. 재산세·거래세 인하를 위한 지방세법 개정안은 여야 모두 합의처리에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비정규직 관련 3법을 비롯해 일부 미묘한 사안은 여야간 정치공방에 가려 처리가 미뤄질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박찬구 박지연기자 ckpark@seoul.co.kr
  • ‘비자금’ 서청원·김원길 포함

    ‘비자금’ 서청원·김원길 포함

    11일 발표된 광복절 특별 사면·복권의 특징은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정치인은 포함됐지만, 재벌 총수는 모두 배제됐다는 것이다. 투명한 기업회계가 정착되지 않았던 시기에 잘못된 관행으로 분식회계 등의 범죄를 저지른 기업인은 ‘선처’를 받았지만, 개인 비리에 휘말린 기업인은 혜택을 보지 못했다. 재계는 “정부가 경제 살리기에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번 사면으로 2002년 대선 때 불법 대선자금을 받았던 정치인은 여야를 막론하고 대부분 사면·복권됐다. 안희정씨와 신계륜 전 열린우리당 의원, 여택수 전 청와대 행정관 등 ‘노의 남자’ 3인방이 화려하게 ‘부활’한 것을 시작으로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와 김원길 전 의원도 각각 사면·복권됐다. 지난해 광복절에 정대철·이상수·김영일씨 등이 대거 특별 사면·복권된 데 이번 조치까지 더하면 ‘비자금 정치인’은 모두 전과자의 오명을 벗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 최도술씨가 남아 있긴 하지만, 개인 비리 혐의가 더 있어 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서 전 대표는 최근까지 꼬박꼬박 추징금을 내 모두 50% 이상 납부한 점을 들어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신계륜 전 의원은 개인적으로 받은 정치자금이 문제가 됐지만, 노 대통령의 선거조직에서 활동하며 대선에 돈을 쓴 것으로 분류돼 이번 대상에 포함됐다고 정부 측은 설명했다. 현대 비자금 사건으로 2004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5년형과 추징금 150억원이 확정돼 수감 중인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은 76세로 고령인 데다 당뇨 합병증으로 발톱이 빠지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아 특별감형됐다. 분식회계로 대출 사기를 벌여 지난 6월 징역 4년이 선고된 김용산 전 극동건설 회장도 고령으로 특사 명단에 포함됐다. 이밖에도 청탁 대가로 동아건설에서 5억원을 받아 징역 2년형을 선고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처남 이성호씨와 간첩 혐의로 징역 6년형을 선고받은 강태운 전 민주노동당 고문은 70세 이상 고령자로 형집행이 면제됐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靑 “인사압력 아닌 업무 협의” 한나라 “인사시스템 국정조사”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의 경질 파문이 그 배경을 둘러싼 의혹 공방에 청와대 수석과 비서관의 실명까지 거론됨에 따라 정치적 논란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현 정부의 인사시스템 전반에 대한 국정조사까지 들고 나오는 등 정치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청와대는 11일 유 전 차관이 아리랑TV 부사장의 인선 과정에 청와대 이백만 홍보수석과 양정철 홍보기획비서관을 거명한 것과 관련,“(청와대에서) 정상적인 업무와 관련된 협의는 할 수 있다.”면서 “(인사 압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거듭 밝혔다. 청와대측이 유 전 차관과 통화를 한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한 셈이다.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유 전 차관 경질의 본질은 신문법 후속 조치 등에 대한 직무 회피”라면서 “언론에 보도되는 의혹과는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정 대변인은 또 “이 수석과 양 비서관은 유 전 차관의 주장에 대해 해명할 가치를 못느낀다.”고 전한 뒤 “자체 조사 결과, 두 참모에게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양 비서관은 이날 직접 기자들과 만나 상황을 설명하려다 정 대변인을 통해 청와대의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유 전 차관은 청와대 인사압력 문제와 관련,“처음엔 이 수석이 부탁했고 이어 양 비서관이 여러번 얘기했다.”면서 “아리랑TV와 한국영상자료원장 인선 압력은 일부에 해당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이날 이와 관련,“아연실색할 일”이라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초 인사청탁하는 사람은 패가망신시키겠다고 했는데 이 수석과 양 비서관의 처리를 지켜보겠다.”고 논평했다. 유 대변인은 “국회 문화관광위를 소집해 장관을 불러 조사해야 하고, 참여정부의 인재등용 시스템 전반에 대한 국정조사는 물론 정기국회 때 국정감사를 통해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인사 청탁을 거절한 인사를 패가망신시킨 노 정권”이라고 성토했다. 한편 문화부 쪽에서는 청와대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 유 전 차관의 평소 업무스타일로 미뤄 신문법의 업무 회피에 따른 경질보다는 인사청탁 거부가 주원인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한 상황이다. 청와대로부터 인사청탁을 받던 아리랑TV 부사장직을 아예 없애버리자, 홍보수석실 관계자가 유 전 차관에게 전화를 걸어 ‘배를 째달라는 말씀이시죠. 예, 째드리지요.’라고 위협했다는 말도 문화부 내에 나돌고 있다.박홍기 임창용 박지연기자hkpark@seoul.co.kr
  • [사설] 문화부차관 경질 의혹 명확히 밝혀야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이 재임 6개월만에 경질된 사유를 두고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유 전 차관은 각종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경질된 까닭이, 아리랑TV 부사장과 한국영상자료원장 자리에 자격 미달인 사람을 앉혀달라는 청와대 비서실측 청탁을 거절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청탁했다는 청와대측 인사들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이같은 인사 청탁이 예로 든 두 건 말고도 많았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들은 인사에 관한 ‘일상적인 협의’는 있었을지언정 그것이 청탁은 아니었다고 부인했다. 또 유 전 차관을 바꾼 직접적인 이유는 그가 심각한 직무 회피를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즉, 신문법에 따라 설립한 신문유통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부도 직전에 몰리게 하는 등 몇가지 실책이 있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 책임을 물은 경질 인사는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양쪽의 주장이 이처럼 엇갈리는 만큼 남은 일은 실제 경질 과정이 어떠했는지를 명확히 밝히고 최종적인 판단을 국민에게 묻는 길 뿐이다. 의혹 제기 당사자인 유 전 차관은 칩거 상태에서 벗어나 더욱 솔직하게, 구체적으로 ‘그 많았던 인사 청탁’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 문화관광부도 차관 경질이 대통령의 인사권 행사라는 원칙만 내세워 나 몰라라 하지 말고 ‘인사 청탁’ 여부와, 유 전 차관의 직무 회피 부분을 자체 조사해 그 결과를 국민 앞에 내놓아야 한다. 그래서 이 건이 소모적인 정쟁으로 확대재생산되지 않고 조기에 끝맺기를 기대한다.
  • [씨줄날줄] 가이샤쿠(介錯)/우득정 논설위원

    1995년에 개봉된 멜 깁슨 주연의 ‘브레이브 하트’는 스코틀랜드의 전설적인 독립 영웅 윌리엄 월레스의 생애를 영화화한 것이다. 월레스는 13세기 말 농민군을 이끌고 영국 에드워드 1세의 폭정에 맞섰다가 사로잡혀 영국 역사상 가장 잔혹한 방법으로 처형된다. 형틀에 묶여 사지 관절이 뽑혀지고 의식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내장이 불태워진다. 그리고 머리는 런던다리에 효수(梟首)되고 팔과 다리는 영국의 네 곳에 내걸린다. 하지만 그의 불굴의 정신은 1314년 스코틀랜드 독립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된다. 지난 8일 차관급 인사에서 물러난 유진룡 문화관광부차관의 경질 배경과 관련, 갖가지 주장과 소문이 무성하다. 그중 유 전 차관이 낙하산 인사의 부당성을 들어 인사청탁을 거부하자 청와대 관계자가 “배를 째달라는 말씀이시죠. 예, 그럼 째드리죠.”라고 한 말이 경질로 이어졌다며 통화내용이 그럴싸하게 포장돼 유포되고 있다고 한다.‘배 째’는 죽었으면 죽었지 못하겠다는 가장 적극적인 의지를 표현한 속어다. 그러면서 동시에 상대방을 다소 얕잡아보거나 멸시하는 듯한 뉘앙스도 함유하고 있다. 술 김에 배를 잘못 내밀었다가 진짜 찔려 인생의 종을 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우리나라에서도 권영해 전 안기부장이나 농민운동가 이경해씨처럼 할복하는 사례가 있었다. 고려 무신정권 시절에는 주군에 대한 충절 또는 패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배를 갈라 죽는 ‘유교형 할복’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래도 할복은 일본 사무라이문화의 전형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야마오카 소하치가 쓴 대하소설 ‘도쿠가와 이에야스’(일명 대망,大望)에는 다양한 형태의 할복이 등장한다. 이에야스의 아들 노부야스는 적과 내통한 것으로 의심받아 장인 오다 노부나가로부터 할복자살을 명 받는다. 그런가 하면 패장들은 한결같이 무사로서 마지막으로 명예를 지키는 방편으로 할복을 택한다. 이때 할복의 고통을 덜어주려 목을 치는 역할을 맡는 무사가 가이샤쿠진(介錯人)이다. 할복에 앞서 인생무상의 내용을 담은 와카(和歌) 한 구절을 읊는 것이 대체로 정해진 수순이다. 유 전 차관에게 ‘소오강호(笑傲江湖)’가 와카였다면 가이샤쿠를 한 사람은 누구일까.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前 판·검사 등 7~8명도 수사

    前 판·검사 등 7~8명도 수사

    조관행(50)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 김홍수(58·수감)씨에게 사건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인사 3명이 구속되면서 수사에 탄력이 붙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현웅)는 9일 현직 시절 김씨에게 수천만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전직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 등 7∼8명을 조사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와 함께 식사를 하고 금품을 받은 법조인 2∼3명을 비롯해 경찰 간부, 금감원 직원 등에 대한 수사를 서두르겠다. 이달 말쯤 수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근까지 조씨의 소개로 김씨를 만나 1000만원과 향응을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진 대법원 재판연구관 K씨를 수차례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또 조씨 부인의 계좌추적 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등 조씨의 금품수수 혐의에 대한 물증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수사에서 2001∼2004년 조씨의 계좌에 3400여만원이 수백만원 단위 현금으로 입금된 정황과 2002년 9월부터 7차례에 걸쳐 수천만원이 부인 통장으로 흘러 들어간 정황을 포착했다. 이에 대해 조씨는 영장실질심사에서 “부인계좌에 입금된 현금은 아파트와 연립주택을 판 돈”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검찰은 김씨가 조씨를 통해 청탁한 사건의 담당 재판부가 김씨를 알거나 만난 적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조씨가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 자체를 부인하고 있어, 검찰은 그가 다른 재판부 사건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밝힐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김홍수씨 진술인정 법관비리 수사탄력

    김홍수씨 진술인정 법관비리 수사탄력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 오던 조관행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결국은 구속됐다. 고위 법관 출신이 구속된 것은 사법사상 초유의 일이다. 이번 사건은 전체 법관의 명예를 더럽히는 것은 물론 사법부에도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기게 됐다. 물론 유죄 확정까지는 재판 절차가 남아 있지만 이번 사건은 사법부를 비롯한 법조계 전체의 각성과 법조비리를 척결할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제살 상처낼 수밖에 없게 된 법원 조 전 판사는 혐의를 시종일관 부인했지만 이날 밤늦게까지 영장을 검토한 영장전담판사의 판단은 구속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구속하지 않을 경우 증거인멸이나 도주의 우려도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영장 기각의 가능성도 없지 않았지만 함께 영장이 청구된 검사와 경찰을 구속하면서 법관은 구속하지 않는다는 여론의 비난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도 여겨진다. 법원은 결국 얼마전까지 재판을 담당하던 고위 법관을 스스로 구속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몰린 것이다. 이로써 검찰의 법조비리 수사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검찰은 김씨의 수첩에 기재된 법조인 수십명의 혐의 여부도 확인 중이다. 검찰은 김씨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정황이 포착된 대법원 K재판연구관, 부장검사 출신 P변호사의 사법처리 수위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또다른 현직 부장판사 등 5,6명의 혐의를 캐고 있다. ●의심받던 김홍수 진술 일단 증거력 인정받아 8일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조 전 판사와 민오기 총경은 김씨의 진술 등이 믿을 게 못된다며 자신들의 혐의를 부인했다. 김씨와 참고인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고, 김씨가 금품제공 내역을 적어 놓았다는 다이어리도 믿을 수 없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특히 2001년부터 김씨에게서 금품을 받아 김씨와 참고인들의 진술 외에 뚜렷한 물적 증거가 없었던 조 전 판사의 반감은 더했다. 3개월여 동안 검찰은 김씨의 진술을 뒷받침할 참고인들의 진술과 정황이 확보됐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비록 본안 심리가 아닌 구속영장 심리단계지만, 일단 김씨의 진술이 믿을 만하다는 판단을 받은 검찰은 안도감을 감추지 못했다. ●조 전 판사 “검찰이 날 범죄자로 꾸몄다.” 마지막 방어선을 친 조 전 판사는 이날 열린 실질심사에서 검찰 조사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검찰에서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신문할 때 6하원칙에 따라 물어봐야 하는데도 검사는 내게 두루뭉술한 질문을 했다.”면서 “이는 불리한 진술을 이끌어내기 위한 방편”이라고 비난했다. 자신이 김씨에게서 금품을 받았는지 확인하려면 날짜와 장소를 특정해 물어봐야 하는데 “김씨와 술을 마시며 사건청탁을 받은 적이 있죠.”라는 식으로 물어 “기억이 안 난다.”는 답변을 유도했다는 주장이다. ●조관행 부장판사 누구인가 조 전 판사는 김홍수씨가 법조브로커인 줄 알면서도 10년이 넘게 교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소개로 술자리에서 조 전 판사를 만났던 사건 청탁자 한 명은 “조씨가 김씨를 가리키며 ‘이 사람은 브로커인데, 당신도 브로커냐.’며 농담을 했다.”고 회상했다. 조씨는 1990년쯤 자신의 연수원 동기를 통해 김씨와 처음 만나 교분을 나눴다. 조씨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0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서울형사지법과 대법원 재판연구관,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지법 부장판사를 거친 이른바 ‘엘리트 법관’이다. 홍희경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조 前판사 어떤 사건에 개입했나

    조관행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브로커 김홍수씨에게 사건청탁을 받으며 착수금조로 돈을 받고, 사건이 성사되면 나머지 돈을 받는 방식으로 금품을 받아 챙겼다. 법관이라는 직함을 갖고 있었지만, 그의 모습은 어느새 브로커와 닮아 있었다. 2001년 말쯤 조씨는 김씨로부터 일산에 있는 10층짜리 건물신축 분양을 위해 토지가처분을 풀어달라는 청탁을 받게 된다. 그는 김씨가 승용차 안으로 밀어 넣어주는 1000만원을 받고, 사건이 해결되자 이듬해 봄에 500만원을 추가로 받았다. 2002년 김씨가 운영하는 카페트 업체 직원의 가족이 불법카드할인을 받다 구속됐다는 말을 듣게 된 조씨는 김씨에게 보석신청서를 내는 방법을 가르쳐줬다. 이 대가로 조씨가 받은 물품은 식탁과 쇼파 1세트,1000만원 정도의 가구와 3000만원짜리 카페트 2장 등으로 시가 7000여만원에 달하는 것이었다. 2002년에는 영업정지를 당한 여관의 행정소송에서 이기게 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역시 사건 성사 앞뒤로 500만원씩 모두 1000만원을 받았다. 이듬해 그는 또 양평TPC 골프장 소유권 분쟁에 대한 민사재판에서 이기게 해달라고 청탁하는 최모씨를 김씨의 소개로 소개받은 뒤 1500만원을 받아냈다. 이밖에도 그가 김씨에게 용돈, 휴가비, 전별금 명목으로 수시로 받은 돈만 해도 2200만원에 달했다. 대가성이 없는 돈을 받았다는 조씨의 항변과 달리, 그는 청탁 사건 처리 전후로 치밀하게 금액을 나눠 돈을 받은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법부 치욕의 날’ 비리 前부장판사 등 구속

    ‘사법부 치욕의 날’ 비리 前부장판사 등 구속

    법조브로커 김홍수(58·수감)씨로부터 사건청탁과 함께 1억 3000여만원어치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관행 전 고법부장판사가 결국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이상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8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현웅)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혐의로 청구한 조 전 판사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차관급 고위 법관이 현직 시절에 저지른 개인비리 때문에 구속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법원은 또 김영광(42) 전 서울중앙지검 검사와 민오기 총경에 대해서도 각각 뇌물, 특가법 뇌물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 전 판사는 김씨로부터 4건의 민사·행정소송 등에 영향력을 행사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현금 4000만원과 외제 양탄자·가구 7000만원어치를 받았다. 또 전별금·용돈 명목으로 2200만원을 받았다. 이 부장판사는 “고위법관의 신분으로 다른 재판에 관여해 고액을 수수했고 참고인들과 부적절한 접촉을 가져 구속이 불가피하다.”며 발부 사유를 밝혔다. 김 전 검사는 사건 피의자 신분이던 김씨를 무혐의 처리해주고 1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으며, 앞서 열린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홍희경 박경호기자 saloo@seoul.co.kr
  • [강석진 칼럼] 판사와 브로커

    [강석진 칼럼] 판사와 브로커

    브로커로부터 청탁과 함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한 부장판사의 구속 여부가 남북장관급회담이 결렬된 지난달 13일부터 줄기차게 보도되고 있다. 일반인이라면 벌써 구속되고 끝났을 일이지만 법조 비리가 되면 뉴스 밸류가 치솟는다. 최악의 법조 비리라는 이번 사건을 들여다보기 위해 지난 10년동안 발생한 판사 비리 사건들을 나열해 보니 한가지 경향이 눈에 띈다. 갈수록 비리의 내용과 질이 악화되고 있다. 의정부 사건 때는 변호사로부터 떡값을 받은 정도였고,2004년 춘천 법조 비리 때는 변호사로부터 판사가 성접대를 받았다. 윤상림 사건에서는 브로커가 등장하고, 김홍수 사건에 이르면 브로커로부터 청탁과 뇌물을 받기에 이른다. 어울려서는 안 될 판사와 브로커가 한데 어울리게 된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변호사도 모자라 브로커까지 청탁이 통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를 밝혀내야 유사사건의 재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답을 내놓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우수한 두뇌집단인 법조계가 수십년동안 내놓았던 대책들이 무용지물이었는데 뾰족한 대책이 갑자기 나올 리 없다. 얼마전 법복을 벗은 한 변호사는 비리 사건과 관련,“현실적 대책이 별로 없다. 판사 개개인에 달려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한다. 역으로 지금까지 무엇이 잘못됐는지 거슬러 가 보자. 지금까지의 처방으로는 비리를 막기 어렵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사표만 내면 봐 주는 온정주의 관행은 여론의 집중타를 맞고 있다. 당연해 보인다. 판사들의 비리가 일반인보다 너그럽게 다스려져야 할 이유는 없다. 보복률로 유명한 함무라비 법전 등 메소포타미아법은 귀족이 범죄인일 경우 낮은 신분의 범죄인보다 한층 가혹한 형벌을 가했다. 고대 인도 문명의 법전인 마누 법전에도 “천민인 수드라가 범한 도둑질에 대해서는 훔친 물건의 8배, 평민인 바이샤의 경우에는 16배, 무사계급인 크샤트리아의 경우 32배, 가장 윗 계급인 브라만의 경우 64배,100배, 혹은 64의 2배를 부과하여야 하니, 그는 잘잘못을 아는 자이기 때문”이라고 하였다.3000년전에도 높은 신분과 무거운 책임은 동반자였다. 지금까지 내놓은 대책들이 어떻게 집행됐고, 얼마나 효과를 거두었는지, 왜 실효성이 떨어졌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공직자부패수사처나 부패방지책을 수립하고 평가분석하기 위한 외부인 참가 조직이 필요하다. 비리 위험원을 발견하고 예방하는 사전적인 대책도 필요하다. 혐의를 받고 있는 부장 판사의 경우 재임 중 동료 판사에게 자주 청탁했다는 말이 법원 안팎에 나돈다. 한 판사는 “여기저기서 부장판사로부터 청탁받은 경험을 말하더라.”라고 전한다. 수년 수십년 청탁이 오가는 동안 법원은 스스로 위험원을 발견하고 경고하고 자정하는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사법부에 대한 국민 불신이 심화되고 있지만 격무에 시달리는 대부분의 판사들은 억울해한다.‘검찰은 더해’라는 말도 속삭여진다. 그러나 수돗물에 하수돗물을 조금이라도 섞으면 마실 수 없는 물이 된다. 사법부에 대한 신뢰는 위기다. 브로커와 판사가 “섈 위 댄스(Shall we dance?)”라며 붙어 돌아가는 한 신뢰는 돌아오지 않는다. 잘잘못을 아는 법관들이라면 깨끗하게 사는 법부터 익혀야 할 것이다. sckang@seoul.co.kr
  • 수뢰혐의 전 부장판사 영장…오늘 실질심사

    법조브로커 김홍수(58·수감)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현웅)는 7일 김씨로부터 거액의 현금과 고급 양탄자 등을 받고 여러 소송에 관여한 조모 전 고법 부장판사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또 수사를 무마해 주고 1000만원을 받은 김모 전 검사와 청부수사 청탁과 함께 3000만원을 받은 민모 총경에 대해서도 각각 뇌물과 특가법의 뇌물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씨는 양평TPC 골프장 사업권을 둘러싼 민사 소송에 개입하는 등 5,6건의 민ㆍ형사 사건과 행정소송에 개입하는 대가로 현금 6000만원과 외제 양탄자ㆍ가구 7000만원어치 등 모두 1억 3000만원대의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함께 영장이 청구된 김 전 검사는 2004년 말 김씨가 관련된 변호사법 위반 사건 내사를 종결하고 수개월 뒤 브로커 김씨와 친분이 있는 모 변호사를 통해 금품을 받았다.대기 발령 상태인 민모 총경은 지난해 1월 초 하이닉스 주식 인수와 관련해 김씨로부터 청부수사를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사안이 중대하고 액수가 많은 데다 일부 피의자는 증거 인멸을 시도해 구속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이들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8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밤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검찰은 이들의 구속 여부가 결정된 뒤 김씨와 돈 거래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부장검사 출신 P씨와 대법원 재판연구관 등 나머지 법조인과 경찰 간부들의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홍희경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김홍수-법조 인맥형성 전모

    김홍수-법조 인맥형성 전모

    김홍수씨 사건은 법조계를 전례없는 충격 속에 몰아넣었다. 의정부·대전에서 발생했던 법조비리와는 달리 고위 법관이 연루됐고 판·검사들이 직접 브로커로부터 돈과 청탁을 받은 사실 등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양탄자 세례로 인맥형성 고급 양탄자 수입업자인 김씨는 청와대 고위직을 지낸 법조인 P씨를 다리 삼아 양탄자와 향응 공세로 인맥을 넓혔다. 김씨는 지난해 7월 하이닉스 주식 불법거래에 연루된 금융 브로커 박모씨에게 수사를 무마해 주겠다며 2억 6000여만원을 받아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6월을 선고받았다. 또 지난 6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지만씨에게 마약을 판매한 양모씨로부터 사건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징역 1년을 더 선고받고 복역중이었다. 그 과정에서 검찰은 5월 초 김씨가 여당 의원 보좌관 출신에게 산업은행 보유의 하이닉스 출자전환 주식 1000만주를 편법 인수할 수 있게 힘써 달라는 청탁과 함께 6억 3500만원을 건넨 사실을 적발했다. 이것은 사상 최악의 법조비리 수사를 예고하는 신호탄이었다. ●접대 리스트 확보 수사 가속도 검찰은 김씨가 수감된 서울구치소 거실을 압수수색했다. 여기서 김씨가 법조인들에게 쓴 편지와 탄원서를 발견했고 김씨 집에서 결정적 단서가 된 수첩을 찾아냈다. 수첩에는 당시 현직 고법 부장판사와 전직 부장검사, 현직 검사와 경찰 등 법조인을 포함한 유력 인사들을 접대한 내역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김씨는 “법조인들을 관리하는 데 한 해 6억∼7억원씩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가 본격화되던 6월 비리 혐의가 드러난 검사는 스스로 옷을 벗었다. 수사선상에 오른 현직 고법 부장판사와 전직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 경찰 총경 등이 줄줄이 검찰에 불려 나와 조사를 받았다. 사건이 공개되면서 김씨가 진술을 뒤엎고 피의자들이 혐의를 극구 부인하는 등 수사가 난항을 겪기도 했다. ●법원-검찰 신경전으로 비화 유례없는 현직 고위 법관 수사는 법원과 검찰 간의 갈등으로 번졌다. 수사 내내 법원 내에서는 “수사에 의도가 있다.”며 검찰에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고 검찰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조 전 판사의 부인 계좌추적 영장을 법원이 기각하면서 신경전은 더욱 가열됐다. 또 법원이 영장발부심사를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히자 검찰에서는 “수사의 손발을 묶으려 한다.”며 불만이 터져나왔다. 결국 검찰이 조 전 판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함으로써 이번 사건은 분수령을 맞게 됐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법관 도덕성 문제” 여론에 법원 긴장

    사표를 낸지 며칠 되지 않은 전직 고법 부장판사 조모 씨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하루 앞둔 7일, 법원은 “원칙대로 하겠다.”고 밝혔지만 긴장을 감추지는 못했다. 조씨를 구속할 수 있는 칼은 법원의 손으로 넘겨졌지만, 실제로 법원이 운신할 수 있는 폭은 좁아 보인다.●혐의 부인하며 방어막 친 고법 부장판사 조씨는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한다. 뿐만 아니라 금품제공을 받은 일이 없다며 참고인들에게 확인서를 받아 놓기도 했다. 검찰 조사를 받고 참고인들이 “검찰이 조 부장에게 금품이 갔는지 물었지만 부인했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닐 정도였다. 사건이 보도되고 김씨의 진술이 흔들리자, 조씨는 자신이 김씨에게 금품을 받지 않았다는 내용의 진술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법원에 김씨 증언에 대한 증거보전 신청을 내기도 했다. 이런 조씨의 태도는 8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실질심사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김씨와 조씨에 대한 계좌추적 결과와 정황증거, 참고인들의 증언을 증거로 제출할 계획이지만, 조씨측은 방어권 보장을 이유로 불구속수사를 강하게 주장할 태세다.●법리논쟁보다 법관 도덕성 문제에 관심있는 여론 검찰 역시 구속영장 발부에 대비해 준비를 완벽하게 했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조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조씨는 “전별금 등의 명목으로 김씨에게 금품을 받은 적은 있지만, 대가성 있는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조씨의 알선수재 혐의에 대한 참고인 진술이 서로 엇갈리는 것 역시 조씨의 혐의에 대한 신빙성을 떨어뜨린다. 구속영장이 발부돼도 법원의 고민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조씨가 구속되면 다음 관심은 자연스레 조씨가 실제로 다른 재판부 사건에 개입했는지 여부로 쏠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미 김씨가 청탁한 사건의 대부분이 김씨의 뜻대로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점이 관련 의혹을 증폭시킨다. 영장기각을 둘러싼 여론도 법원에 우호적이지 않다. 여론은 대가성 입증 등의 법리싸움보다는 법관의 도덕성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검사와 경찰서장은 혐의 인정 피의자 신분이던 김씨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1000여만원을 받은 김모 전 검사와 김씨에게 사건을 청탁받고 3000여만원을 받은 민모 전 경찰서장은 수사 초기부터 혐의를 시인했다. 이들이 혐의를 시인하고 있어도 수사기관에 속한 공무원이 업무와 관련해 금품을 받았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씨에게 사건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검찰 직원과 경찰관도 모두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공직 초대석] 취임 4개월 이용섭 행자부 장관

    [공직 초대석] 취임 4개월 이용섭 행자부 장관

    요즘 정부에서 가장 바쁜 부처의 하나가 행정자치부이다. 무엇보다 폭우로 커다란 피해가 발생한 만큼 복구가 시급하다. 매년 엄청난 적자를 내고 있는 공무원 연금 문제도 연말까지는 개선대책을 매듭지어야 한다. 당장 9월부터는 새로 출범한 공무원노조와 단체교섭에 나서야 한다. 수해복구 작업을 독려하고자 여름휴가도 미룬 이용섭 행정자치부 장관을 4일 오후 정부중앙청사 장관실에서 만났다. ▶취임한 지 4개월이 지났는데 -행정자치부가 나아가야 할 비전과 목표를 새롭게 정립했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 전략들을 수립하는데 힘썼다. 직원들이 자기 업무에 긍지를 가지고 일 할 수 있도록 행정자치부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주력했다. ▶가장 역점을 둔 일은 -정체성을 정립하는 일이었다. 직원들이 업무에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는 ‘좋은 일터 만들기’도 했다. 매주 수요일은 ‘가정의 날’로 야근을 못하게 했다. 가정에 봉사하도록 한 것이다. 대신 금요일은 ‘행자부의 날’로 지정해 일찍 출근하고 늦게까지 일을 하도록 시스템화했다. 희망인사시스템도 도입해 상향식 문제해결형자율팀도 운영했다. 앞으로 10대 과제를 선정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공직사회의 혁신 체감지수는 -지난 5월 설문조사에서 공무원의 84%가 혁신 성과를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반 국민은 50%만이 체감했다. 공무원과 국민과의 격차가 매우 크다. 국민과 공무원 모두 전자정부쪽에서 성과를 느끼나, 행정 효율성 분야는 체감을 못한다. 국민들은 전자정부의 수준은 80%가 향상됐다고 답한 반면 행정의 효율성 향상에는 39%만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공무원연금 개혁 방안은 -급격한 고령화와 장기간 낮게 책정된 부담률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공무원연금 재정이 어려워졌다. 국민부담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제도개선의 필요성을 피력한 것이다. 공무원연금의 수지를 맞추기 위한 방안을 단순하게 얘기하면 세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연금납부액을 인상하는 방안, 연금급여 지급액을 줄이는 방안, 정부가 계속해서 지원하는 방안이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만으로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재정부담수준, 공무원의 신뢰보호, 국민연금·사학연금·군인연금 등 다른 공적연금과의 형평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세 가지 방안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선에서 아주 정교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또한 퇴직자·재직자·미래공무원 등 연금수급 대상자별로 각자의 상황이 감안된, 차별화된 맞춤형 개선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운용이나 지급형식도 현재와 같이 퇴직금에 상당하는 지급액과 사회보장적 성격의 지급액을 함께 운용할 것인지, 구분할 것인지 등도 검토돼야 한다. ▶공무원노조는 연금법 개정을 반대하는데. -현행 공무원연금을 계속 유지하면 연금재정 적자가 매년 증가한다. 정부보전금이 과도하게 늘어나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올해 8452억원, 내년 1조 2921억원,2010년엔 2조 4598억원을 보전해 주어야 한다. 공무원연금제도의 개정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세부담을 늘리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이해와 양보로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공무원노조 단체가 합법과 법외노조로 양분됐는데 -일부 공무원노조 단체는 노조 설립신고를 하지 않은 채 대정부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정부는 합법전환과 불법노조 자진탈퇴 명령을 내렸고 설득을 하고 있다. 그 결과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은 9월중 합법노조로 전환키로 결의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소속 일부도 합법화하고 있다. 합법노조에는 법이 허용하는 한도에서 최대한 지원하고, 불법단체에는 사무실 폐쇄 및 소속 공무원 징계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정부대표로서 교섭원칙은 -공무원노조를 교섭의 대등한 당사자로 인정하고 성실하게 협의하겠다. 상생적 노사문화 구축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정당한 요구는 적극 수용·검토할 것이나, 부당·불법적인 요구는 한계를 명확히 하겠다. ▶장마와 수해로 많은 피해가 났다. 대통령은 행자부가 주도해 제대로 된 복구를 하도록 지시했는데. -중앙부처 합동조사반의 정확한 피해조사 결과를 가지고 복구계획을 세워 조기에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수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범정부적 차원의 근원적 복구계획과 정책적 대안을 수립하겠다. 산간 계곡의 급경사지에는 사방댐을 대폭 늘려 토사 유입을 차단할 것이다. 하천변이나 급경사지에 있는 주택은 안전한 곳으로 집단이주시킨다. 물론 주민들이 동의를 해야 한다. 반복적인 피해를 막자는 것이다. 이번에 새로 난 물길은 가능한 한 물길로 살릴 계획이다. 자연에 순응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토지를 매입하고 하천폭을 최대한 넓혀 홍수 소통을 원활하게 할 생각이다. 하천폭보다 좁고 낮은 교량과 교각 간격이 좁은 교량은 장대교량으로 설치해 수목이 걸리지 않도록 하겠다. 이번에는 제대로 된 복구를 하겠다. 기록적인 폭우에는 감당 못하더라도 통상적인 범위에서 비가 많이 올 때는 충분히 버틸 수 있도록 설계를 강화할 것이다. 강원도 평창은 내년 2월에 동계올림픽 실사단이 오는 만큼 충분히 감안해 복구를 하겠다.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참여정부들어 3년6개월동안 정부혁신을 잘 추진했다. 내부혁신에 주력한 것이다. 앞으로 1년6개월동안은 국민들이 체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훗날 국민들이 ‘참여정부’하면 ‘혁신’을 생각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행자부 장관에 임명된 것도 그런 역할을 하라는 뜻으로 보고 있다. 또 지방자치를 성숙시키고 싶다. 자율과 분권의 취지에 맞게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 공무원연금개혁과 노사문화 정책도 시대적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이용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성실파’ 또는 ‘합리주의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자기관리가 지나칠 정도로 엄격하다. 전남대 무역학과 4학년 시절 행정고시(14회)에 합격한 뒤 경제부처에서 주로 일했다. 특히 세제분야의 ‘그랜드슬램’이라는 국세청장, 관세청장, 세제실장, 국세심판원장 등을 거쳤다. 이 장관은 30년동안의 공직생활에서 나름의 철학과 가치관을 정립했다. 그는 장관이 지녀야 할 덕목으로 ‘혁신적 리더십’을 든다. 변화와 혁신을 리드하려면 전문성을 지녀야 하고, 구성원에게 신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장관은 공정하고, 투명하고, 청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장관은 공직자의 생활태도를 “명예와 부(富)는 공유될 수 없다.”는 말로 요약한다. 공직자의 최대 덕목은 청렴이고, 명예로워야 하며, 봉사정신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 원칙이나 법에 벗어나는 일은 해서는 안된다. 그것이 명예를 지키는 지름길이란다. 특히 돈·여자·술·청탁은 절대 경계사항이다. 자기와 주변에 대한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에게는 엄격하되, 남에게는 그래도 관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상대방의 장점을 많이 이야기하는 것이 좋단다. 상사나 인사문제에 대한 불평은 최대한 자제하라고 충고한다. 더불어 생각은 바다와 같이 깊게 하되 말과 행동은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좌우명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어떤 일이든지 노력해 최선을 다한 뒤에 하늘의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을 살다보면 크고 작은 일을 만나는데 매사를 이런 자세로 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직자로서의 자세는 ‘역지사지(易地思之)’를 꼽았다. 국민의 입장에서 행정을 살피려고 노력한다는 설명이다. 인간관계에서는 ‘궁불실의 달불이도(窮不失義 達不離道)’를 실천하려 애쓴다. 맹자에 나오는 말인데,“선비는 궁해도 의로움을 잃지 않으며, 잘 되어도 도를 벗어나선 안된다.”는 뜻이라고 소개했다. 는 ‘실천형 혁신장관’을 최고의 가치로 꼽고 있다. 이런 장관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는 것이다. 경제부처 출신으로 행자부 업무에 다소 어려움은 있지만, 내부의 문제는 외부인이 보면 더 잘 보인다고 했다. 특히 행자부의 순혈주의엔 경제부처의 성과주의의 접목이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그는 행자부의 가장 큰 단점으로 연고주의를 꼽았다. 총무처와 내무부가 통합한지 7년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인사 때가 되면 총무처 출신과 내무부 출신으로 구분되는 것이 현실이란다. 그는 “연고주의시대는 끝났고, 반드시 없애겠다.”고 다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이용섭 장관 약력 ▲전남 함평·55세 ▲전남대 무역학과 ▲행시 14회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재무부 조세정책과장 ▲재경부 감사관 ▲국세심판원장 ▲세제실장 ▲관세청장 ▲국세청장 ▲대통령 혁신관리수석
  • 前부장판사 구속싸고 긴장…법원·검찰 갈등 이번주가 고비

    前부장판사 구속싸고 긴장…법원·검찰 갈등 이번주가 고비

    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에 대한 사법사상 초유의 구속영장 청구를 앞두고 법원과 검찰 사이에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돌고 있다. 브로커 김홍수씨 비리에 연루돼 검찰의 조사를 받아오다 사표가 수리된 전직 부장판사 A씨는 7일이나 8일쯤 영장이 청구돼 법원의 심사를 받게 된다. 고법부장판사는 행정직 차관급에 해당하는 고위 법관이다. ●검찰, 주초 전직 판·검사 등 3∼4명 구속영장 청구 김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알선수재 혐의를 받고있는 A씨에 대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보고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A씨는 양평TPC골프장 사업권 소송 등 5∼6건의 민사사건과 관련된 청탁을 받아 힘써주는 대가로 김홍수씨로부터 고급카펫과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A씨는 지난 4일 사표를 냈으며 15분만에 수리됐다. 검찰은 김씨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시인한 전직 검사 B씨와 총경 C씨에 대해서도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B씨는 2004년 말 변호사법 위반사건을 내사 종결하고 수개월 뒤 김씨와 친분이 있는 변호사를 통해 1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C씨는 지난해 1월 초 김씨가 직접 연관된 사건을 해결해주는 대가로 3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 외에도 김씨와 돈거래를 한 5∼6명의 법조인, 경찰관도 대가성이 확인되면 이달 말 일괄 기소할 방침이다. 전례가 없는 고법부장판사에 대한 수사로 촉발된 법원과 검찰의 갈등은 클라이맥스로 가고 있다.A씨는 현직에 있으면서 그동안 7차례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으나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해 왔다. 법원은 이번 김씨 사건에서 검찰 수사의 칼끝이 사법부를 정조준한 것이라며 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법원 관계자는 “혐의가 입증된 것이 없는데도 검찰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검찰은 “돈을 건넸다고 진술하는데 판사라고 수사를 안 할 수는 없다.”라고 반박하고 있다. 혐의를 밝히기 위해 수사를 진행하는 것인데 판사라는 이유만으로 수사를 안 하거나 부실수사를 한다면 ‘직무유기’라는 것이다. ●영장 발부할까 말까, 법원의 결정에 관심 집중 혐의가 명확하다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처벌을 받는다는 것은 당연하다는 게 국민의 법감정이기 때문에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를 강행할 방침을 바꾸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런 배경에서 검찰이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청구한 영장을 받아 발부 여부를 결정해야 할 법원으로서는 여간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발부한다면 검찰의 수사 내용을 인정하고 동의해주는 셈이 되고, 기각한다면 ‘결국 제 식구를 감싼다.’라는 비판에 직면할 것이기 때문이다. 기각할 경우 누구나 납득할 만한 사유를 대야 하지만 검찰과 국민을 이해시키기는 쉽지 않다. 이번 사건을 전후해 법원과 검찰 사이에서는 미묘한 감정 대립이 감지되고 있다. 검찰은 법원과의 갈등이 다른 사건에도 영향을 미치지나 않을까 고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법원이 앞으로 영장 발부 등에서 까다롭게 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A씨가 사표를 제출한 4일 대검 중수부가 금융편의를 봐달라며 공무원에게 금품을 제공한 부동산업자 노모씨의 구속영장을 법원이 기각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풀이하는 시각이 있다. 법원과 검찰의 고위층은 이번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 계속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고법 부장판사 전격 사표 수리

    법조브로커 김홍수(58·수감)씨로부터 사건 무마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고법 부장판사 A씨가 4일 오후 5시30분쯤 대법원에 사표를 냈다. 사표는 15분만인 오후 5시45분에 전격 수리됐다. 사표가 수리돼 A씨가 법관이 아닌 자연인이 되면서 검찰은 현직 법관을 수사하는 데서 오는 부담을 덜게 됐다. 법관은 국회의 탄핵이나 형사처벌, 금고 이상의 선고가 난 경우에만 징계조치를 취할 수 있기 때문에 대법원은 수사가 본격화된 뒤에도 A씨를 재판업무에서 배제해 사법연수원으로 전보발령 하는 것 외에 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현웅)도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검찰은 A씨를 비롯해 전직 검사 B씨, 전직 경찰서장 C씨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다음 주초쯤 청구키로 했다. A씨는 양평 TPC골프장 사업권을 둘러싼 민사소송에 개입하는 등 5∼6건의 재판에 개입하고 김씨에게 수천만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한편 A씨는 사표 제출에 앞서 이날 오전 11시쯤부터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다.A씨는 이날까지 7차례 검찰에 소환됐다.검찰은 또 A씨의 부인이 2003년쯤 김씨에게 100만∼200만원을 받았다고 털어놓은 것과 관련, 최근 기각됐던 A씨 부인의 계좌추적 영장을 법원에 재청구할 방침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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