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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정아 영장 기각] 변씨 숙박료 대납 제3자는

    [신정아 영장 기각] 변씨 숙박료 대납 제3자는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투숙했던 ‘서머셋 팰리스 서울 레지던스 호텔’의 숙박료를 제3자가 대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제3자가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검찰 등에 따르면 제3자는 대기업의 임원일 가능성이 설득력 있게 제기된다. 신정아씨가 기획한 전시회에 후원한 기업체 10여곳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변 전 실장의 숙박료를 댄 당사자가 대기업 관계자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은 대기업은 권력 실세와의 관계 유지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단기적인 대가를 바라지 않더라도 대기업의 입장에서는 권력 실세와의 지속적인 관계를 통해 ‘보험’을 들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현안이 생기면 이를 통해 로비활동을 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제3자가 조계종내의 이름있는 스님이라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청와대의 불교계 예산 지원 등을 위해 청와대내 조력자가 절실한 점을 감안하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검찰 일각에서는 변 전 실장의 숙박료를 지불하는 데 카드, 현금, 수표 등을 이용했다는 점을 보면 단기적인 대가성 청탁을 위한 것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추측한다. 그래서 변 전 실장과 막역한 고향 사업가 또는 학교 선후배일 가능성도 있다. 홍성규 오이석기자 cool@seoul.co.kr
  • 변양균 의혹은 눈덩이인데…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학력위조 및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4일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 대해 모든 죄목에 가능성을 두고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법조인들은 “권력형 비리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유력한 혐의에 수사를 집중하는 검찰의 의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업무방해죄, 직권남용, 제3자 뇌물수수 등이 모호한 부분이 많고 각종 의혹들이 쏟아지면서 물증 확보에도 어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검찰수사, 두루뭉술하게 끝날 가능성 검찰이 변 전 실장에 대해 업무방해죄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변 전 실장이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이나 한갑수 전 광주비엔날레 이사장에게 외압을 행사해 신씨를 동국대 교수로 채용하게 한 정황을 포착해야 한다. 이에 대해 김모(30) 변호사는 “이를 밝혀낼 물증 확보가 어렵고, 특히 변 전 실장이 신 전 교수의 학력위조 사실을 몰랐을 경우 고의가 없기 때문에 두루뭉술하게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직권남용도 마찬가지다. 변 전 실장이 부하 직원을 시켜 기획예산처 그림을 교체했거나, 기업들에 외압을 행사해 신씨를 지원하게 했다면 적용할 수 있지만 이를 밝혀내기란 녹록지 않다. 김모(29) 변호사는 “검찰이 입증해야 할 부분이 방대하고, 눈에 띄는 물증이 있을 가능성이 적다.”고 말했다. ‘공무원이 부정한 청탁을 받고 뇌물을 공여하게 한 경우’에 해당되는 제3자 뇌물제공도 모호한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다. 주모(34) 변호사는 “현재 분위기가 ‘치정’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그렇다면 객관적으로 입증하기 어렵다.”면서 “신씨에게 돈을 준 것이 변 전 실장의 직무와 관련한 부정한 수입이라고 하기도 어려워 뇌물이라고 단정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임모(33) 변호사는 “몸도 로비에 들어간다는 것이 통설”이라면서도 “그러나 성관계 사실을 모두 부인할 경우 현장이 적발되거나 진술이 나와야 하지만 신씨나 변 전 실장이 증언할리 만무해 밝혀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검찰,“혐의에 초점두지 않는다” 이런 지적에 검찰은 말을 아끼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어떤 특정한 혐의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사실관계를 보고 법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많은 의혹을 건드리는 식의 수사는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봇물처럼 쏟아지는 의혹들을 검찰이 모두 감당하기도 힘들고, 이를 모두 수사했다가는 제대로된 혐의점 하나 찾지 못할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주 변호사는 “지금 형법이나 특가법상 어떤 죄목도 쉽게 들어맞지 않는다.”면서 “정확하게 적용될 수 있는 죄목을 검토해 입증에 유리한 물증을 확보해 나가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서울광장] 2007년 한국의 ‘신다르크’/ 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2007년 한국의 ‘신다르크’/ 함혜리 논설위원

    신정아씨 때문에 온 나라가 시끄럽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한 여성이 이렇게 큰 파문을 일으킨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학력 위조에서 시작된 사건이 권력형 비리로 번지면서 정·관계는 물론 예술계, 학계, 종교계까지 안 걸린 분야가 없기 때문이다. 변양균씨의 신정아 비호가 사실로 드러나 충격을 주더니 이번에는 한 일간지가 신씨의 누드사진까지 게재하며 성(性)로비 의혹을 제기했다. 도대체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알 수가 없다. 신씨가 사용했다는 이메일 아이디 ‘신다르크’에 대해 생각해 봤다. 신다르크는 신정아와 잔다르크를 합성한 단어다. 신씨는 자신을 영국과 프랑스 간의 백년전쟁 때 위기에 빠진 프랑스를 구하고도 결국에는 마녀로 몰려 화형을 당한 잔다르크에 비유해 가며 한국 미술계를 구하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자신있게 말했었다. 하지만 신씨는 다양한 인맥과 능란한 로비력, 그리고 가짜 예일대 박사학위를 무기로 미술계의 신데렐라가 됐다. 그것도 모자라 동국대 교수와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직까지 거머쥔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스인들로부터 성녀로 추앙받는 잔 다르크와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찬 자신을 같은 반열에 올린다는 것은 정말 가당치도 않은 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신씨가 선택한 이 아이디가 매우 적절했다는 생각도 든다. 역설일 수도 있지만 신정아씨의 가짜학위 파문과 거센 후폭풍이 우리 사회에 미칠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마음에서다. 신씨의 학력위조 사실이 밝혀지기 전 우리 사회의 모습을 반추해 보자. 우리는 거짓말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했다. 사람의 본성이나 실력보다는 겉으로 드러난 학력이나 집안, 경제력에 현혹되기 일쑤였다.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사람에게 약했다. 동숭아트센터 대표 김옥랑씨를 비롯해 연극인 윤석화, 영화배우 장미희, 방송인 최화정 등 수많은 사람들이 허위학력을 가지고도 진짜 실력있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잘먹고 잘 살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었다. 가짜 박사학위로 버젓이 대학교수나 유명인사가 된 사람도 많았다. 고위직 공무원들은 자신의 직권을 이용해 지인들의 금전적 지원을 얻어내고, 인사청탁을 하는 것에 대해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 걸면 걸리는 데도 아무도 그것이 죄가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불과 몇달 사이에 이런 분위기는 몰라보게 사라지고 있다. 신정아 학습효과 덕분이라고 볼 수 있다. 신정아 사건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는 여전히 혼란스럽다. 우리 사회 전반에 드리워진 거대한 불신의 그림자도 여전하다. 해결해야 할 국가적 이슈들이 산적했는 데도 이번 사건에 휘둘려 국정이 갈피를 잃은 모습이다. 과거 여러가지 사건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번 사건도 일과성 해프닝으로 끝난다면 그야말로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이 혼란스러움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다. 이번 사건을 흥미위주로 접근하는 것은 그만 접고 우리 사회에 주는 메시지를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이번 사건이 한국 사회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디딤돌이 된다면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훗날 역사가들이 2007년의 한국을 이렇게 기록하기를 바란다면 무리일까.‘그해 대한민국은 윤리사회로 거듭났다. 신다르크라는 아이디를 사용했던 신정아씨의 학력위조 사건이 계기가 됐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스캔들과 게이트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스캔들과 게이트

    1997년 3월 김영삼 대통령은 신한국당 대표최고위원에 이회창 전 국무총리를 전격 발탁했다. 이 전 총리는 1994년 김 대통령과 대립하다 총리직을 그만뒀기에 그의 기용은 예상 밖이었다. 두 사람의 관계 역시 껄끄러웠다. 이 전 총리가 대표직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그해 신한국당 대통령후보를 거머쥔 것은 주지의 사실. 김 대통령은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김 대통령이 ‘눈물을 머금고’ 이 전 총리에게 신한국당 선장 자리를 내준 것은 바로 그의 클린 이미지 때문이었다. 이 전 총리는 그때까지만 해도 대쪽 이미지로 대중적 인기가 꽤 높았다. 결국 김 대통령은 이회창의 클린 이미지로 정국을 돌파하려 했던 것이다. 취임 초의 높은 지지율은 온데간데없고 ‘식물 대통령’이란 비아냥마저 듣던 김 대통령이었기에 국면 전환이 절실했다. 이렇게 만든 원인 제공자는 김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 권력형 비리의 대명사로 불리는 ‘김현철 게이트’는 임기 말의 문민정부를 벌집 쑤신 듯 초토화시켰다. 날이 새면 터져 나오는 국정 농단 사례와 불법자금 수수로 김 대통령은 그로기 상태였다. 김현철 게이트로 자신이 의도했던 후계자 문제 역시 포기해야만 했던 김 대통령이다. 국민의 정부 마지막 해인 2002년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김대중 대통령은 차남(홍업)과 3남(홍걸)의 잇단 구속에 따른 ‘아들 게이트’ ‘김홍업 게이트’로 일찌감치 레임덕을 초래했다. 국민의 정부 때는 이것 말고도 ‘굿모닝 게이트’ ‘진승현 게이트’ ‘이용호 게이트’ 등등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권력형 비리사건이 줄을 이었다. 게이트 천국이란 유행어까지 등장했다. 이런 게이트에는 대개 대통령의 아들이나 청와대 핵심인사를 비롯한 권력 실세, 정치권 유력 인사, 그리고 천문학적 액수의 불법 로비 자금이 단골 메뉴다. 요즘 신정아 사건으로 나라가 온통 시끄럽다. 연일 새로운 뉴스 거리가 터져 나온다. 범여권인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 흥행에도 찬물을 끼얹는 등 대선 구도마저 흔들 조짐이다. 그렇다면 이것 역시 ‘신정아 게이트’로 확대될 것인가. 아직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신정아 스캔들’에 머물고 있는 수준이다. 여느 게이트처럼 다수의 권력층이 개입된 대형 비리나 불법 로비 자금이 건네진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시중에 권력층과 관련된 적잖은 유언비어가 나도는 것도 간단히 넘길 사안이 아니다.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의 청탁 의혹 사건 역시 폭발력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 문제는 청와대를 비롯한 권력층의 자세다.‘정직이 최상의 정책’이란 말이 있다. 자꾸 감추려다 보면 발목을 잡히게 되고,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막게 된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언제나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대처를 해야 하는데, 청와대는 그렇지 못했다.”면서 “노무현 정부는 국민의 정부 때 초기 대응을 잘못하는 바람에 6개월가량 이어진 옷로비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참여정부는 도덕성만큼은 전임 정권보다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이것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오만으로 비쳐진다. 이번에도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거짓말을 할 리 없다는 지나친 자신감이 일을 그르친 것이다. 레임덕 역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는 게 타당하지 않을까. 있는 그대로 밝히는 자세가 절실한 때다. jthan@seoul.co.kr
  • ‘申바람’탓 메세나 ‘찬바람’

    ‘申바람’탓 메세나 ‘찬바람’

    신정아씨가 근무했던 성곡미술관에 대한 기업후원 과정에 의혹이 제기되면서 앞으로 ‘메세나(문화예술에 대한 기업들의 지원)’ 활동의 위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장은 대부분 기업들이 지원규모 축소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지원대상 선정 과정이 매우 까다로워지는 것은 물론이고 특히 미술계가 상대적으로 찬바람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전임 박세흠 사장의 관계 때문에 의혹을 받는 대우건설 관계자는 13일 “우리 회사는 문화예술 활동에 지원을 많이 해왔을 뿐 아니라 고(故) 박성용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이 생전에 기업메세나협의회 회장을 지냈던 터여서 이번 일로 영향받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선정 까다로워져 ‘위축´ 가능성 국민은행 관계자는 “문화예술 지원은 외형매출 규모에 비례해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대목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특별히 위축될 것이 없다.”고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사회공헌을 계속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에 이번 파문에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공연티켓을 판촉차원에서 배포하는 백화점 등 업계는 “이런 일이 터졌다고 마케팅 활동을 축소할 수는 없지 않으냐.”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지원규모 당장 큰 변화는 없을듯 반면 쌍용차 관계자는 “기업들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 지원대상 선정을 더욱 까다롭게 할 것이며 그러다 보면 전체 지원규모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파문을 계기로 기업들의 메세나 지원 투명성과 합리성은 높아질 게 분명하다. 한 대기업 메세나 실무 담당자는 “기업들의 메세나 활동이 명확한 원칙과 기준보다는 외부의 청탁·압력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실무 담당자들 또한 처음부터 어떻게 집행할지 정해 놓고 예산을 짠 것이 아니어서 손에 쥔 돈을 소진하기 위해 무턱대고 청탁 등을 수용하기도 한다.”고 기업의 자성을 촉구했다. 미술계는 이번 파문의 직격탄을 맞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가뜩이나 음악·연극 등보다 빈약한 기업후원이 더욱 쪼그라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립 현대미술관조차 기업으로부터 현금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고 보험 정도의 지원을 받는다. 주현진 윤창수 김효섭 강주리기자 jhj@seoul.co.kr
  • ‘변-신 사건’은 劇 ‘남과여’ 판박이

    ‘변양균-신정아 사건’과 유사한 내용의 드라마가 있었다는 네티즌의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신조협’이란 필명을 쓰는 네티즌은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이슈(정치·사회) 갤러리’ 코너에 ‘변양균,신정아 사건과 똑같은 드라마 찾았어!’란 제목의 글을 통해 “SBS ‘오픈드라마 남과 여-왜 남자는 어린 여자에게 집착하는가?’(극본 김도우,연출 김종혁)가 이번 ‘변-신 사건’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방영분은 엘리트 코스를 밟아오던 문화관광부 비서실 사무관(조민기)이 업무상 비리를 저질러 파멸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 네티즌은 드라마에 대해 “남자 주인공이 연예인 지망생 여자(김효진)를 위해 자신의 직책을 이용,오디션 업체에 인사청탁을 한다.”며 “김효진에게 명품을 사주다가 돈이 부족해지니까,결국은 뇌물을 받다 파멸하는 내용”이라고 언급했다. ‘오픈드라마 남과 여’는 매회 다른 이야기를 다룬 옴니버스 형식의 극으로 2001년 1월 8일 첫방송을 시작해 2004년 2월 27일 ‘봄날은 온다’편으로 종영됐다. 온라인뉴스부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누드 브리핑] 오시장, 일요일 아침 콜센터에 ‘암행전화’

    한 구청장이 수뢰혐의를 피할 수 있는 노하우를 공개했는데요. 오세훈 시장이 시청 콜센터에 ‘암행 전화’를 건 결과,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하네요.●뇌물수뢰 혐의 피하는 노하우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을 수 있는 자리에서 곧바로 결백을 증명하는 방법을 S구청장이 공개했습니다.이 구청장은 최근 사석에서 이위준 부산 연제구청장이 건설업자로부터 받은 돈 가방을 사흘 동안 갖고 있다가 검찰의 의심을 산 것을 보고 혀를 찼습니다. 그는 민원인들이 뇌물을 강제로 떠넘기니까 받을 수밖에 없고, 돌려주려고 해도 휴대전화를 꺼버리는 등 연락을 끊기 때문에 즉시 돌려 주지도 못한다면서 고의성 여부를 떠나 이 구청장의 처지를 이해한다고 했습니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 서울지역 구청장들은 뇌물을 피해가는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고 합니다.그 노하우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이용하는 방법인데요.뇌물을 받고나면 그 즉시 문자메시지로 “이 돈을 당장 되가져 가시오. 나는 결백한 사람이요.”라고 보낸다고 합니다. 문자메시지에는 송출시간이 기록되고, 그 기록은 휴대전화 판매회사에 남습니다.나중에 뇌물을 수사기관에서 문제삼을 때 본인은 되돌려 주려는 노력을 했다는 증거가 되지요. 그 이후 뇌물을 되찾아가고, 아니고는 뇌물을 준 사람의 책임이 되겠지요. 아울러 구청장 방에는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뒷문이 있다고 합니다.골치아픈 민원인들이 방 앞을 지키고 있으면, 몰래 방을 빠져 나갈 수 있다는 건데요.S구청장은 아직 뒷문을 사용한 사례가 없지만 돌발상황이 닥치면 긴요하게 쓸 예정이라고 하네요.●다산콜센터 점검후 만족 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민원전화를 처리하는 ‘120번 다산콜센터’ 본격 가동식에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시청 콜센터가 얼마나 잘 운영되는지를 자랑했는데요. 얘기는 이렇습니다. 지난 일요일(9일) 오전에 외국에 사는 한 지인을 만났다고 합니다.그 지인은 며칠 후에 승용차를 타고 남산을 가고 싶은데, 승용차가 정상까지 가지 못한다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고 합니다.오 시장은 본인도 방법을 몰라 콜센터를 한껏 설명하고 시민의 입장에서 전화번호 120번에 전화를 걸었습니다.정말 친절하게 잘 응대할지 호기심이 생기고, 일요일 아침이라 걱정도 됐다고 합니다. 안내원이 나오자 남산 N-타워를 가는 길과 승용차를 이용하다 버스로 갈아타는 방법, 버스는 몇분 간격으로 오는지 등을 물었습니다.안내원은 잘 모르는지 방법을 찾아 곧 답신전화를 하겠다고 대답했다고 하네요.전화를 기다리면서 답신이 없으면 망신이라는 걱정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정확히 4분30초 만에 전화벨이 울렸고, 친절하고 정확한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시청팀
  • 정윤재 친인척 10여명 계좌 추적

    부산의 건설업자 김상진(42)씨의 정·관계 로비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정윤재(43)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친·인척에 대한 계좌추적 작업에 나섰다. 검찰은 또 김씨가 기술신용보증기금 등으로부터 거액 대출 보증을 받는 과정에서 정치권으로부터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사실 확인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12일 부산지검과 부산지법 등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법원으로부터 정 전 비서관 친·인척 10여명의 금융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계좌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또 김씨가 기술신용보증기금 등으로부터 거액의 대출보증을 받는 과정에서 A국회의원 등이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 김씨를 상대로 이 부분의 사실 여부를 캐고 있다. 김씨는 2000∼2003년 기술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모두 41억 2000만원의 대출 보증을 받아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뒤 개인용도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김씨에게 1억원을 받았다가 돌려준 이위준(63) 부산 연제구청장을 조만간 재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에 앞서 지난 7일 이 구청장을 첫 소환 조사했으나 김씨와의 진술이 일치하는 등 드러나는 혐의가 없어 일단 돌려 보냈다. 검찰은 이 구청장이 소환되기 전 김씨와 사전에 입을 맞췄는지 여부 등도 집중조사한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부산지검 특수부장을 지낸 현 김모(경기 수원지검 P지청) 지청장이 지난 4,5월 김씨와 두 차례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골프 회동 이후 김 지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공갈을 당하고 있다.”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조언을 구했다.당시 김 지청장은 ”수사기관에 신고하라.”고 조언해 줬으며 김씨는 얼마 뒤 부산지검에 진정서를 냈다. 김 지청장은 “김씨와 골프를 친 사실은 있지만 사건과 관련해 청탁이나 비호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신정아 후원기업 임직원 줄소환

    신정아 후원기업 임직원 줄소환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2005년부터 신정아씨가 기획한 전시회의 대기업 후원 유치 등에도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검찰이 재계와 은행권 고위인사 등을 줄소환하기로 하는 등 검찰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11일 “신씨의 전시회 후원 유치 등과 관련해 변 전 실장이 직·간접적으로 대기업 최고경영자 등에게 협조를 부탁했을 것으로 보고 12일 10여개 후원 기업의 임원과 담당 직원을 소환해 조사한다.”면서 “후원금 지원 외에 고가 미술품 구입을 강요받았는지도 조사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변 전 실장을 출국금지시켰으며 이르면 이번 주 소환한다. ●예산처 차관 시절 사업비 지원 검찰은 또 변 전 실장이 기획예산처 차관으로 임명된 직후인 2003년 3월 당시 신씨가 국가예산을 지원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예산 지원이 사실이라면 변 전 실장은 직권남용 혐의에 해당될 가능성이 크다. 신씨는 성곡미술관에 재직하던 2003년 본인 이름으로 해외문화교류사업 부문에 ‘Korean Tradition in Contemporary’라는 사업 지원을 신청해 1200만원을 지원받았다. 성곡미술관은 인턴십 명목으로 문화관광부의 지원을 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미술계 안팎에서는 신씨가 자신이 기획한 전시회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업 후원을 받았으며, 신축 건물에 미술품을 판매하는 능력이 탁월해 배후에 권력의 실세가 있다는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해 왔다. ●‘고위공무원이 봐준다´ 소문 파다 실제로 변 전 실장과 신씨가 ‘가까운 사이’로 지낸 2005년부터 대기업과 은행권의 후원이 잇따랐다. 신씨는 10여년 전부터 변 전 실장과 만나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으며,2002년 4월부터 성곡미술관 큐레이터(전시기획자)로 들어와 2005년 1월 학예실장이 돼 기획전을 주도했다. 서울신문이 확인한 결과 성곡미술관에 대한 기업 후원은 2002년에는 단 한 곳도 없었다. 2003년엔 1곳,2004년엔 3곳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기업과 은행 등 11곳의 후원이 쏟아졌다. 올해도 4곳의 후원을 받았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초까지 열린 ‘알랭 플레셔전’에는 7개의 대기업과 은행이 후원을 했다. 기업별 후원금은 3000만∼6000만원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후원 기업 관계자는 “성곡미술관에서 협조 요청이 와서 후원했다.”고 말했다. 외압 여부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또 신씨는 수익 사업인 신축 건물에 미술품 장식품을 판매하는 능력도 탁월했다. 문예진흥법에 따라 연면적 7000㎡의 건물을 신축할 때 총공사비의 0.7%를 작품 설치에 쓰게 돼 있다. 신씨 주변 인사들은 대기업 또는 은행의 후원과 미술품 판매 비결에 대해 신씨가 사귀는 고위 공무원이 뒤를 봐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전했다. 신씨와 함께 근무했던 A씨는 “신씨는 고위 공직자와 사귀는 등 인맥이 넓고, 수완이 있는 사업가였다.”면서 “신축 건물 조형물을 수주받아 오는 능력이 탁월해 그가 수주를 받으면 계약을 하는 전문 직원이 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A씨는 “성곡미술관 운영은 신씨가 맡아서 했고, 미술관장은 보고만 받는 형태였다.”면서 “미술관장은 신씨의 가짜 학위 문제가 불거진 뒤에도 ‘믿을 수 없다.’‘신 실장이 다시 돌아오면 쓸 마음이 있다.’고 말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변양균씨 이번주중 소환 한편 검찰은 신씨가 삭제한 이메일로 동국대 교수와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임용 청탁 등 변 전 실장의 직권남용죄에 대한 구체적인 혐의를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메일 내용 복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장윤 스님과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오늘의 눈] 검찰 재수사에 강한 의지 보여라/김정한 지방자치부 부장급 기자

    부산의 건설업자 김상진(42)씨 뇌물비리 사건의 보강수사(재수사)에 나선 검찰이 11일 정기 수사브리핑을 돌연 취소했다. 재수사 입장을 밝혔을 때의 수사 의지와 사뭇 다른 결정이다. 이 사건은 당초 김씨의 단순 세무조사 무마 뇌물청탁 사건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고구마 줄기 캐듯 정치권과 고위 공직자, 금융 관계자 등이 총망라된 ‘권력형 비리’로 증폭되면서 국민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따라서 부산지검은 지난달 31일 각종 의혹을 밝히기 위해 37명으로 특별수사팀까지 꾸렸다. 개청 이래 처음으로 대검 계좌 추적반도 동원됐다. 검찰은 지난 2일 부산지검 회의실에서 첫 공식 브리핑을 갖고 매주 화·목요일 오전 브리핑을 갖고 수사 진행 상황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정동민 부산지검 2차장(공보관)은 이날 다음부터 ‘티 타임’으로 대신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리고 4일과 6일, 김씨가 구속된 7일 등 3차례 ‘티 타임’을 가졌다. 그러나 이같은 약속은 10여일 만에 깨졌다. 검찰은 11일 잡혔던 ‘티 타임’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사실상 정례 브리핑이 중단된 것이다. 특수부 수사실도 (기자 접근이) 차단된 상태로 모든 취재가 막혀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상부 기관인 대검에서 정 2차장의 그간 브리핑 내용을 문제삼아 심한 질책을 했다는 말이 오간다. 문제는 검찰의 재수사가 열흘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겉으로 드러난 수사 성과는 은행대출 과정에서 가짜 서류로 용역비 27억 5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밝혀내 김씨를 구속한 것이 전부다. 노무현 대통령은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 비서관이 연루된 이 사건을 ‘깜’도 안된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같은 시기에 터진 변양균-신정아 의혹 사건은 노 대통령의 말과 달리 그 실체가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김씨 사건이 아직도 ‘깜’이 안되는 것인지 되물어야 한다. 김정한 지방자치부 부장급 기자 jhkim@seoul.co.kr
  • 노대통령 “할 말이 없다”

    노대통령 “할 말이 없다”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씨 연루 의혹’ 사건과 관련,“참 난감하고 할 말이 없게 됐다.”고 밝혔다. ●“정윤재 부적절… 내가 사과”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검찰 수사를 기다려서 결과가 확정되는 대로 제가 입장을 정리해 국민들께 밝히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세무조사 무마청탁 의혹 사건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결과 그에게 심각한 불법행위가 있다면 ‘측근 비리’라고 이름 붙여도 변명하지 않겠다.”면서 “저와 그 사람의 관계로 봐서 제가 사과라도 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뇌물이 오간 자리를 주선한 것은 아주 부적절하고 유감스런 일”이라고 전제한 뒤 “중요한 것은 지금 아무 사실도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며, 검찰 수사결과에 따라 제 입장을 말씀 드리겠다.”고 밝혀 수사결과에 따라서는 대국민 사과를 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이후보 범법 모른 척 못하겠다” 노 대통령은 ‘청와대 정치공작설’을 주장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고소를 정치권이 반대하는 것과 관련,“선거에 영향이 있다고 해서 범법행위를 용납하라고 하는 것이 무슨 논리인지 알 수 없다.”면서 “정치도, 후보도, 선거도 법 위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손학규 靑 선거개입 주장 졸렬”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예비후보를 겨냥해서는 “손학규씨가 요즘 하는 것을 보니 참여정부,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것이 선거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졸렬한 필패의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체제나 평화선언의 남북정상회담 의제화 가능성에 “평화체제 문제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핵심의제”라면서 “선언도 있을 수 있고, 협상의 개시도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상은 종전에서 평화체제로 나아가는 일련의 협상과정이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변양균 사퇴 파장] “소설 같다더니…” 靑도덕성 치명타

    [변양균 사퇴 파장] “소설 같다더니…” 靑도덕성 치명타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의 해명은 결국 거짓말로 드러났다.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가짜 학위 사건 비호 의혹이 제기된 이후 청와대와 변 실장은 줄곧 해명과 부인으로 일관했지만, 검찰 수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변 실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 정책참모라는 점, 청와대가 변 실장을 적극 옹호해 왔다는 점에서 참여정부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흠집이 생기는 것은 물론 노 대통령의 임기 말 국정운영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세무조사 무마청탁’ 연루 의혹 등과 맞물려 임기 말 참여정부의 레임덕을 초래하는 분기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동안 변 실장의 항변은 놀랍도록 거셌다. 그러나 청와대는 지난 9일 정성진 법무부 장관의 통보 이후 변 실장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이같은 해명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알아냈다고 하루 만인 10일 발표했다.“변 실장이 신씨와 수년 전부터 잘 알고 지냈고, 장윤 스님에게 신씨 문제를 언급했으며, 과테말라에서 간접 통화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발표 내용이다.“변 실장이 직접 해명에 나서면 언론의 오보에 더 휘둘릴 수 있다.”며 정색하던 청와대로서는 궁색한 뒷북치기다. ●청와대의 적반하장식 ‘변양균 감싸기’ 변 실장의 거짓말은 청와대 자체 조사가 아니라 검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밝혀졌다. 청와대가 ‘변양균 감싸기’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청와대의 ‘주관적인’ 항변이 검찰 수사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서도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변 실장은 해명에 나서지 않고 천 대변인의 입을 통해 “근거없는 의혹에는 법적 대응하겠다.”고 적반하장격의 반응을 내놓았다. 심지어 노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지난 3일 방송의 날 축하연을 통해 “(언론 보도가)소설 같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깜’도 안되는 의혹이 춤을 추고 있다.”고 언론을 탓했다. 그러나 이같은 항변은 검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여지없이 무너졌다. 청와대가 변 실장 본인의 과테말라 통화기록을 확인했다고는 하지만, 눈덩이처럼 불거진 외압 의혹을 제대로 규명하려는 실체적 노력이 없었던 셈이다. 변 실장의 ‘결백’을 한사코 주장하던 청와대가 급작스럽게 ‘유턴’해 변 실장의 사표를 수리한 배경은 의문으로 남는다. 그동안 정치권에는 변 실장뿐만 아니라 여권 대선후보나 참여정부 고위층의 연루설이 심심찮게 나돌았다. 변 실장의 ‘신정아 감싸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고 변 실장이 검찰 수사를 받을 처지에 놓이자, 변 실장 차원에서 사태를 수습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박형준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 한나라당 박형준 공동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이 ‘소설 같다.’고 했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는 사람이 청와대 핵심을 형성하고 있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당 권력형비리 조사특위 위원장인 홍준표 의원은 “청와대 정책실장이 거짓말을 하고 싶어서 했겠느냐. 거짓말을 할 만큼 사정이 있지 않았겠느냐.”고 ‘윗선의 배후’ 의혹을 제기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변양균 사퇴 파장] 장윤 스님 접촉 확인에 조계종 당혹

    신정아씨 학력위조 파문을 둘러싼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의 외압의혹과 관련한 사실들이 속속 밝혀지자 조계종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변 실장의 사퇴 소식을 전해 들은 장윤 스님은 “마음이 아프고 괴롭다.”고 심정을 밝혔다. 변 실장이 본인의 주장과는 달리 신정아씨와 개인적으로 가까운 관계를 맺어왔음이 밝혀지고 신씨 학력위조 의혹을 처음 제기한 전등사 주지 장윤 스님과의 접촉 사실도 확인되자 조계종은 향후 파장을 예의 주시하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은 특히 청와대 불자모임인 청불회 회장을 맡고 있는 변 실장이 그동안 불교계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점을 의식, 불교계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변 실장은 고려대 재학 시절 불교학생회 활동을 열심히 한 불교신자로 하버드대 출신인 현각 스님을 만난 뒤 불교에 심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불교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아 기획예산처 간부와 장관을 거치면서 조계종의 템플스테이와 사찰박물관 건립에 필요한 정부예산 확보 등 굵직굵직한 불사에 적극 나서 불교계의 신임을 얻었다.변 실장은 청와대 정책실장 자리에 있으면서 불교계 책임자나 총무원 관계자들을 만나 불교계의 민원을 듣긴 했지만, 종단 관계 행사에는 좀처럼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교계가 신씨 학력위조 사태 이후 외압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음에도 변 실장의 개입 여부에 반신반의했던 것도 그 같은 연유에서다. 학력위조 의혹을 제기한 장윤 스님 역시 두 차례에 걸쳐 대리인을 통해 변 실장의 외압의혹을 강하게 부인한 터라 조계종은 사실상 내부적으로 외압의혹을 무시해 왔으나 10일 변 실장의 거짓행보가 밝혀지면서 큰 충격에 빠졌다. 특히 장윤 스님이 ‘신정아 의혹’을 제기했다가 번복한 것이 변 실장의 부탁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에 매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조계종은 장윤 스님이 변 실장으로부터 신씨 문제와 관련해 직접적인 청탁이나 외압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선뜻 수긍하지 않는 분위기다. 변 실장의 사표수리 소식을 전해 들은 장윤 스님 역시 한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충격이 크다.”면서도 회유성 외압 의혹에 대해서는 “그동안 밝혀온 것처럼 압력을 받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신씨의 학력위조와 관련해서는 변 실장과 만난 이후에도 (언론 등을 통해) 일관되게 문제점을 제기했다.”면서 “검찰 출두는 변호사와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김상진씨가 돈 준 ‘제3의 인물’은 누구

    부산의 건설업자 김상진(42)씨가 정윤재(43) 전 청와대 비서관 말고도 “돈 준 사람이 더 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씨의 돈을 받은 당사자가 누군지, 김씨가 돈을 준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 출신의 여권 실세들을 비롯, 야권 정·관계 주요 인사들의 이름도 오르내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여권 실세 연루설 나돌아 김씨는 지난 6일 검찰에 출두하기에 앞서 모 방송과 인터뷰에서 “(정 전 비서관 외에도) 제3자에게 이보다 더 많은 돈을 줬다.”고 폭로했다. 그는 당시 당사자가 누구인지, 왜 줬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아 해당 인물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그는 “(그가) 먹고 입 닦아도 두말 안 했다. 몇 년 지나고 나니까 그 양반이 미안해서 전화 오더라.”고 말한 점으로 미뤄볼 때 이 돈이 단순한 정치 후원금 성격이 아니라 청탁을 위한 로비 자금임을 암시했다. 이와 관련, 전·현직 국회의원인 S·A·K·P·L씨를 비롯해 전·현직 지방자치단체장 P·B씨 등 부산시·구청 고위 공무원, 부산시·구의원 등 수십명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정치권 인사일 경우 부산의 국회의원 중 1명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김씨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정·관계 등에 무차별 전방위 로비를 하고 다닌 ‘로비 스타일’로 볼 때 자신의 사업과 직·간접으로 관련된 고위 공직자일 가능성도 있다. 또 부산 출신 여권 실세들의 연루설도 끊이질 않아 검찰의 수사가 여권 중심으로 향하는 단서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일 이같은 설이 실체로 밝혀지면 부산 출신 정치인 등 정치권 전반을 뒤흔들 가능성도 있다. ●후원금 아닌 청탁성 로비자금 암시 또 김씨의 “먹고 입 닦아도 두말 안 했다.”는 말의 뜻을 뒤집어 보면 문제(세무 조사, 인·허가 및 공사 수주, 금융권 대출 압력 등)가 도출돼 이를 해결하려는 ‘청탁성 뇌물’일 가능성도 추론 가능하다. 김씨의 회사와 관련한 사업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보험성 뇌물’은 아닐 것이란 뜻이다. 김씨의 폭로 직후 검찰은 이에 대한 수사 방침을 정하고 수사를 발빠르게 펴고 있어 ‘제3의 인물의 실체’가 곧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정윤재 2000만원’ 조사할 수도

    부산지검은 7일 정·관계 로비의혹을 받고 있는 건설업자 김상진(42)씨에 대해 사기 및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 수감했다. 김씨는 지난 7월4일 부산 수영구 민락동 놀이공원 부지매입 과정에서 토지매수용역 계약서를 허위로 작성하고 부산은행으로부터 27억 5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또 6월30일 이위준(64) 부산 연제구청장에게 연산동 재개발구역에 건립할 아파트의 용적률을 높여 달라는 부탁과 함께 현금 1억원이 든 가방을 건넨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는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했으나, 부산지법 고영태 영장담당판사는 “김씨가 도주는 물론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이날 이 구청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돈을 받은 경위와 즉시 돌려주지 않은 이유, 청탁 내용 등을 조사한 뒤 오후 7시쯤 귀가시켰다. 이 구청장은 검찰에서 “돈 가방을 이틀 뒤에 돌려줬고 돈이 얼마나 든지도 몰랐다.”고 해명했다. 정동민 2차장 검사는 김씨가 정윤재(43)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에게 건넨 2000만원과 관련,“현재로서는 정상적인 정치후원금으로 보이고 공소시효도 지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금 성격에 의혹이 증폭되면 이를 규명하기 위한 조사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혀 정 전 비서관에 대한 소환조사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정 차장 검사는 “지난달 24일 김씨로부터 정 전 비서관에게 후원금 2000만원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종래의 발언을 뒤집었다. 이와 관련, 정 전 비서관은 “합법적인 후원금으로 영수증 처리하고 선거관리위원회에도 신고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씨와 정 전 비서관이 2003년부터 돈을 주고 받는 등 예사로운 사이가 아닌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두사람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또 이날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상곤(53) 전 부산국세청장은 첫 공판에서 돈을 받은 사실은 시인했지만 대가성은 부인했다. 한편 건설업자 김씨는 구속 수감되기 전에 SBS와 가진 인터뷰에서 “(새천년민주당이) 열린우리당과 갈라질 때 윤재(정 전 비서관)가 사무실을 구해야 하는데 돈이 없다고 해 2000만원을 송금했다.”면서 “돈을 줬다고 도와 달라고 하는 짓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보다 더 많은 돈을 다른 사람에게 준 적이 있지만,(그가)먹고 입을 닦아도 두 말 안 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강원식기자 jhkim@seoul.co.kr
  • 김재록씨 항소심서 법정구속

    부실기업 인수 청탁 및 알선 등과 관련해 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던 김재록 ㈜인베스투스글로벌 전 회장이 항소심에서 법정구속됐다. 서울고법 형사1부는 7일 기업 인수 및 대출알선 등과 관련해 기업체들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로 기소된 김씨에게 징역 1년6개월과 추징금 26억 7000여만원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김상진씨 ‘폭탄진술’ 나올까

    김상진씨의 입이 열릴까. 정윤재(43)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과의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부산 건설업자 김상진(42)씨가 7일 검찰에 구속됨으로써 그의 ‘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베일에 가렸던 각종 의혹이 김씨의 진술 내용에 따라 건설업자 청탁 및 단순 비리사건에서 ‘게이트’로 확산될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씨의 로비 실체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전 부산국세청장과 연제구청장에게 1억원이 든 돈가방을 전달했거나 전달하려 한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6일에는 정 전 비서관에게 2003년 정치 후원금 2000만원을 지원한 것이 검찰 수사에서 밝혀졌다. 그의 그간 행적을 보면 비리가 여기에서 그칠 것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시중에는 김씨의 비호 인물로 알려진 정·재계의 몇명이 만나 검찰 소환에 대비한 대책 회의를 했다는 말도 나돌고 있다. 또 김씨가 검찰 소환에 선뜻 응한 것도 미리 ‘진술 수위’를 정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정 전 비서관을 보호하려는 진술도 할 수 있다. 반대로 김씨가 조사 과정에서 ‘폭탄 진술’을 할 경우 후폭풍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김씨의 진술 수위에 따라 실무자부터 위로는 정·관계, 금융계 고위 인사에 이르기까지 검찰에 줄줄이 소환될 가능성이 크다. 항간에는 이번 사건을 정 전 비서관과 김씨 등 몇명의 비리가 아니라 정권 말기의 대표적 권력 누수 사건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졌다. 정계의 한 관계자는 “부산의 ‘386’ 출신과 일부 인사가 ‘한몫’ 챙기려는 게이트 사건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판도라상자’ 같은 김씨의 입이 주목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재개발 관할 구청장에 김상진씨 1억 돈가방

    정윤재(43) 전 청와대 비서관의 비호 의혹을 받고 있는 건설업자 김상진(42)씨가 부산 연산동 재개발사업 관할 구청장에게 거액의 뇌물을 건네려다 실패한 사실이 5일 밝혀졌다. 김씨가 사업을 위해 전방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 정·관계 금품 로비에 대한 검찰의 확대수사가 불가피하게 됐다. 이와 함께 김씨가 거액을 주식에 투자했던 사실도 밝혀져 비자금의 일부 행방도 드러나고 있다. 5일 부산지검에 따르면 이위준 부산 연제구청장이 최근 김씨로부터 1억원 정도가 들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현금가방을 받았다가 되돌려 줬다. 연제구는 김씨가 추진 중인 연산동 재개발사업을 관할하는 구청이다. 이 구청장은 “지난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 한 일식집에서 함께 점심식사를 한 김씨가 헤어질 때 식당 입구에서 검은색 가방을 건네 뿌리쳤으나 그대로 두고 황급히 나갔다.”고 말했다. 김씨가 건넨 가방은 서류가방보다 조금 큰 여행용 가방이었다. 이 구청장은 “이틀 뒤 김씨를 구청으로 불러 돈가방을 돌려줬다.”고 설명했다. 이와 비슷한 시점인 지난 6월29일 ㈜일건은 연산8동 16만 7000㎡ 부지에 1440가구의 아파트를 짓겠다며 부산시에 제출한 지구단위계획안에 대한 검토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이 사업과 관련한 청탁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김씨의 비자금 행방도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2002년 3월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으로 금융권에서 빌린 17억원으로 S사 주식을 매입했으며,2003년 4월과 5월에는 기술보증기금의 보증을 받아 대출받은 45억 3000만원으로 G사 주식을 사들였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회계장부에는 대출금을 인건비로 사용한 것처럼 기록해 놓았다.”면서 “증권계좌는 자신 명의 3개와 차명계좌 5∼6개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7월 구속되기 직전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던 H사 주식 149만 8000여주를 일건 앞으로 돌려놓고 마치 회사 돈을 횡령하지 않은 것처럼 꾸몄다가 들통이 났다. 김씨는 2003년 4월부터 6월까지 G사의 주식을 1300여차례 매매, 주가를 끌어올려 시세조종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았으며,S사 주식도 집중 매매로 주가를 끌어올리려다 증권선물위원회의 경고를 받고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산지검은 김씨가 빼돌린 돈의 흐름을 밝히기 위한 계좌추적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당초 이날 소환하기로 했던 김씨의 형 효진(44)씨는 당분간 소환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주변 사람의 명의로 관리해 온 수십여개의 차명계좌를 대상으로 빼돌린 돈의 규모와 행방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강원식기자 jhkim@seoul.co.kr
  • 권력형 비리 게이트로 번지나

    권력형 비리 게이트로 번지나

    정윤재(43) 전 청와대 비서관의 비호 의혹을 받고 있는 부산 한림토건 대표 김상진(42)씨의 ‘전방위 로비설’이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 김씨가 정상곤(53)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에게 1억원을 준 데 이어 이위준 부산 연제구청장에게도 거액의 현금이 든 돈가방을 전달했다가 되돌려 받은 사실이 5일 드러나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질 조짐이다. 권력형 비리 사건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농후해지고 있다. ●檢, 재개발 승인 부산시로 수사확대 검찰은 그동안 금융권의 대출 특혜와 김씨의 비자금 추적에 주력했지만 앞으로의 수사방향은 부산 연산동 재개발사업 계획을 승인한 연제구와 부산시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구청장은 “김씨로부터 돈을 받은 것이 아니다.”라며 “김씨가 일방적으로 놓고 간 돈가방을 돌려준 것이며, 아무런 청탁이 없었다.”고 관련 의혹을 완강하게 부인했다. 이 구청장은 지난 6월30일 돈가방을 받았다가 7월2일 돌려줬다. 그러나 연제구는 김씨가 ㈜일건을 내세워 연산동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지역이며, 이번 사건과 관련한 의혹의 핵심이다. 특히 돈가방을 받기 하루 전인 6월29일 연제구청이 ㈜일건의 지구단위계획안에 대한 검토 의견을 냈다는 점에서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의혹의 눈길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연제구는 ㈜일건이 제안한 지구단위계획안의 아파트 용적률(291.85%)에 근접한 285%를 상한선으로 제시했고, 층수도 당초안(37층)과 비슷한 35층을 적정선으로 제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시 등에는 로비 없었을까? 콘도를 짓기 위해 매입한 민락동 놀이공원 부지도 용도변경이 추진되고 있어 부산시, 수영구 등과 관련한 특혜 의혹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김씨는 이에 앞서 지난해 7월 지역출신 한나라당 K의원을 사석에서 만난 뒤 500만원을 후원금으로 낸 사실도 있다. 이와 함께 일부 자치단체장을 비롯, 전·현직 국회의원 3∼4명과 지방의원 2∼3명이 김씨 형제와 관련됐을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정 전 청장이 받은 1억원의 용처는? 검찰이 이번 사건을 푸는 단초는 관련자들간 검은 돈거래 확인 여부에 있다. 유착을 했더라도 ‘검은 돈’이 나오지 않으면 법 적용이 어렵다. 그래서 김씨로부터 1억원의 뇌물을 받은 정 전 청장의 용처 파악에 매달리고 있다. 정 전 청장의 ‘1억원의 행방’이 최대 관건이지만 찾기가 쉽지 않아 검찰이 고민하는 대목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정 전 청장이 돈을 돌려주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실패했다는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정 전 청장이 김씨에게 돈을 돌려주기 위해 정 전 비서관에게 건넸을 수 있고, 정 전 비서관에게 ‘뇌물’로 줬을 수도 있다. 정 전 비서관이 아니라면 자신의 거취 등과 관련해 인사권을 쥔 사람에게 ‘묻지마’식으로 돈을 건넸다는 추론도 가정해 볼 수 있다. 돈을 받은 이후 정 전 청장의 행보를 보면 자신이 챙겼을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검찰은 정 전 청장이 입을 열기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정 전 청장이 입을 굳게 다물더라도 정 전 청장과 김씨의 계좌 추적, 휴대전화 통화내역 등에 대한 수사를 통해 과거의 부적절한 자금거래 및 지원 등이 파악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 과정에서 김씨 형제의 정치인에 대한 불법 자금 지원 등이 밝혀지면 정치권을 향한 전방위 수사로 확대된다. 부산지역 여야 의원들이 수사 확대에 몸을 사린다는 얘기도 그래서 나온다. 부산 이정규·서울 주병철 홍성규기자 jeong@seoul.co.kr
  • 한 ‘대여 공격수’ 朴측 인사들 기용 무산…당내 불협화음의 시작?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측에서 사전 협의 없이 ‘대여 공격수’ 자리에 박근혜 전 대표측 인사들을 기용하려다 무산됐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현 정권의 권력형 비리가 드러나고 있으니 국회 차원에서 관련 조사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권력형비리조사위원장에 홍준표 의원을, 산하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의 세무조사 무마청탁의혹 진상조사단장에 엄호성 의원을, 신정아 의혹 관련 진상조사단장에 김재원 의원을 지명했다. 하지만 홍 의원을 제외한 두 의원은 끝내 고사 의사를 밝혔다. 사전에 협의가 없었던 탓이다. 홍 의원 역시 당초 회의 자리에서 “당에서 하라고 하면 도리가 없겠지만 이제 ‘대여 공격수’ 그거 졸업했으면 한다.”고 밝혔다가, 안 원내대표가 “사명감으로 하라는 거지 누가 저격수하라고 했느냐.”고 거듭 권하자 자리를 수용했다. 홍 의원은 “지난달 29일 이 후보와 식사를 하면서 ‘중요한 일을 맡길 것’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그게 이 일인지는 몰랐다.”면서도 “여권이 이 후보에 대한 검증을 벼르고 있는 시점에 관련 사건들이 터졌으니 한나라당으로서는 최고의 호재”라며 의지를 내비쳤다. 회의에 참석했다가 그 자리에서 정윤재 조사단장직을 권유받은 엄호성 의원은 고사 입장을 번복하지 않았다. 신정아 조사단장으로 지명된 김재원 의원도 자신의 지역구내 사건 조사팀 단장을 맡기가 부담스럽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대신 조사위원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윤재·신정아 관련 조사단장에는 안경률·이병석 의원이 각각 대신 맡았다. 엄 의원과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측 인사여서 이들의 단장직 거절이 또 다른 당내 불협화음의 신호가 아닌지 이목이 집중됐다. 두 의원은 “개인적인 사정이 있을 뿐 박 전 대표측의 집단적 ‘보이콧’이 아니다.”라면서도 “미리 전화라도 해주지….”라고 언짢은 기색을 내비쳤다. 박 전 대표측에서는 당 안팎의 여건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도 감지됐다. 한편으로 당내 주요 당직은 이 후보측이 맡고, 박 전 대표측은 공격 선봉대에 서라는 뜻이 아니겠느냐는 비판도 터져 나왔다. 이런 기류는 이날 박 전 대표측 김무성 의원이 이 후보측에 대해 “당권·대권 분리를 지켜야 한다.”고 하면서 고조됐다. 김 의원은 “선거대책기구가 발족하기 전에는 모든 당직임명 등 당권 행사는 강재섭 대표가 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지, 이명박 후보의 한나라당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홍희경 한상우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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