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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내부비리 고발자 특진제 도입

    경찰, 내부비리 고발자 특진제 도입

    전·현직 경찰 고위간부들이 연루된 함바 게이트를 계기로 경찰이 ‘특단의 카드’를 뽑아들었다. 내부 비리 척결을 위해 ‘내부고발자 특진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주요 비리 제보자에 대해 경감까지 특진시키거나 희망지로 전보하는 인센티브를 주는 조치다. 반면 문제 있는 상관에 대해서는 지휘권을 박탈한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12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 열린 ‘전국 경찰 지휘부 회의’에서 “상관의 불법·부당한 지시나 업무 이외의 지시에 대해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순경이라도 과감히 거절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내부고발자 특진제’를 도입키로 했다.”고 말했다. 지방경찰청장 등과의 화상회의 분위기는 비장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승진 등을 미끼로 부하 경찰에게 부당한 지시를 내리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조 청장은 함바 게이트와 관련, “총경급 이상 지휘관 및 참모 560여명을 대상으로 브로커 유상봉씨와 접촉한 사실이 있는지 자진신고를 받은 결과 41명이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들 대부분이 직속 상관인 강희락 전 경찰청장에게서 압력을 받아 유씨를 만났고, 6명은 대기발령 조치된 김병철 전 울산청장과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 박기륜 전 경기청 2차장 등으로부터 유씨를 만나보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진신고자들의 근무지는 경기와 부산, 경남, 호남 등 건설현장이 있는 곳이며, 특히 강 전 청장이 근무했던 곳이 주를 이뤘다. 조 청장은 이들이 유씨를 만났다고 비리경찰관으로 매도당하는 것을 크게 경계했다. 조 청장은 “금품을 받은 이는 유씨가 부탁한 사람과 면담을 주선했지만 함바 운영권 획득이 성사되지 않았음에도 와인을 받은 이와 부탁을 거절했지만 배송돼 온 홍어를 받은 경찰까지 2명”이라고 말했다. 또 “유씨와 저녁식사를 하며 청탁을 받았다가 거절한 이도 있었고, 아예 청탁을 거절했음에도 택배로 물품을 보내와 뜯지도 않고 돌려보낸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조 청장은 “자진신고의 취지는 잘못된 관행을 끊어내는 데 목적이 있다. 신고 내용의 사실관계를 확인해 법과 규정, 관행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선처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검찰 수사과정이나 언론 취재 과정에서 자진신고하지 않은 사람이 새로 드러날 경우 가혹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현직 경무관 “강 前청장 부탁으로 유씨 만나”

    현직 경무관과 총경들이 강희락 전 경찰청장의 부탁을 받고 건설현장 식당인 함바 운영권 브로커인 유상봉(65·구속기소)씨와 접촉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또 수사당국에 따르면 전남지방경찰청 소속의 P총경은 유씨를 통해 강 전 청장에게 인사청탁을 한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이 총경 이상 간부로부터 취합한 ‘유씨 접촉 여부 자진신고서’에 따르면 영남 지역 지방청 소속의 K경무관은 2006년과 2009년에 유씨를 만났다. K경무관은 신고서를 통해 2006년에 부산청장이던 강 전 청장의 부탁을 받았고, 2009년에도 경찰청장이던 강 전 청장의 전화를 받고 유씨와 만났다고 털어놨다. 유씨는 K경무관에게 함바 운영과 관련해 벽산건설 등 관내 건설현장 소장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으며, K경무관은 유씨와 정보과 직원을 연결해 줬다. 하지만 K경무관은 “2006년에는 유씨가 현장소장과 만났지만 일이 성사되지 않았고, 2009년에는 소장을 아예 못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씨로부터 금품이나 향응을 받은 적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대구청과 충남청에 소속된 현직 총경 2명도 유씨와 접촉한 사실이 있어 지난 9일과 10일 서울동부지검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브로커 유씨와의 관계를 진술했다. 이 가운데 충남청 K총경은 2006∼2007년 당시 경찰청 차장이던 강 전 청장의 전화를 받고 집무실에서 유씨와 만났으며, 2008년에도 유씨를 만났다고 자진신고했다. 하지만 K총경은 유씨의 청탁을 모두 거절했다고 밝히고 금품 수수도 부인했다. 역시 검찰조사를 받은 대구청의 K총경은 지역 서장 시절 김병철 울산청장의 부탁으로 집무실에서 유씨와 접촉했다고 신고했다. 그는 “경주 건천에 건설 중인 양성자가속기 현장과 관련해 유씨로부터 ‘도시락 공급을 하려는데 시장을 소개해 달라.’는 청탁을 받은 적이 있다.”면서 “하도 어이가 없어 ‘우리가 거간꾼이냐’라고 말하고는 거절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검찰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전현직 경찰 간부 6명의 재산 변동 내역을 파악하고자 행정안전부에 최근 수년간 공직자 재산등록 자료를 요청했다. 이들 6명은 강 전 청장과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 이동선 전 경찰청 경무국장, 박기륜 전 경기청 2차장, 김 울산청장, 배건기 전 청와대 감찰팀장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함바로비’ 유씨수첩에 1000여명 있다

    ‘함바로비’ 유씨수첩에 1000여명 있다

    검찰이 확보한 함바 브로커 유상봉(65·구속기소)씨의 ‘로비수첩’에는 영남권 광역 자치단체장과 정치인 등 1000여명이 올라 있는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검찰은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유씨에게서 금품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유상봉 리스트’에는 로비 대상자의 직책, 전화번호 등이 자세하게 기재돼 있다. 일각에서는 정·관계를 휩쓸 초특급 태풍으로 발전했다고 보고 있다. 유상봉 리스트는 50여 페이지로 돼 있으며, 한 페이지당 20여명의 명단이 적혀 있다. 최소한 1000명이 넘는 셈이다. 검찰은 이들을 대상으로 유씨와의 커넥션 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유씨의 수첩에는 유씨가 사업을 하던 부산·경남과 연고지인 광주·전남지역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적혀 있다.”며 “현직도 많고 여당 거물들도 여럿 포함돼 있어 ‘박연차 게이트’의 문을 연 ‘여비서 다이어리’를 뛰어넘는 폭발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죽은 권력’에 칼을 댄 박연차 게이트와 달리 ‘살아 있는 권력’을 겨누고 있기 때문이다. 유상봉 리스트에 오른 영남권 광역 단체장은 “유씨를 몇번 만난 적은 있지만 청탁을 받거나 돈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사정기관 관계자는 “유씨의 로비는 대부분 함바 운영권 청탁과 관련이 있어 정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박영진 전 경찰청 정보국장과 유씨와의 관련성을 부인했던 김중확 전 수사국장도 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함바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여환섭)는 이날 강희락 전 경찰청장에 대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강 전 청장은 인사청탁 등의 대가로 유씨에게서 돈을 받은 혐의 등을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동부지검은 12일 오후 2시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을 소환 조사키로 했다. 이 전 청장은 유씨로부터 청탁의 대가로 3500만원의 금품과 인천의 한 아파트 분양권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영준·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김총리 “공무원 기강, 지켜보고 있다”

    김총리 “공무원 기강, 지켜보고 있다”

    “총리실이 지속적으로 공직기강을 점검할 것입니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공직사회 ‘군기잡기’에 나섰다. 김 총리는 11일 오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구제역 피해 등으로 국민의 상심이 매우 큰 시기”라며 “어느 때보다 공무원이 솔선수범하고 맡은 바 소임에 충실히 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연말 카지노 출입 공무원에 이어 올해 초 금품 수수, 인사 청탁 등 공무원의 부적절한 처신이 많이 확인되고 있다.”면서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감이 실추될까 염려된다.”고 우려했다. 김 총리는 “집권 후반기에는 공무원의 업무자세와 기강이 흐트러지는 사례가 종종 있었는데, 올해는 그런 모습을 보여선 안 될 것”이라면서 “현 정부에선 그런 일이 없도록 마음가짐을 새로이 해야 하고, 국무위원들은 소속 공무원들과 산하기관 직원들에게도 근무자세와 기강에 관해 분명하게 의지를 전달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총리실 역시 지속적으로 공직기강 점검과 관리에 만전을 기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이는 최근 잇따라 공무원 비리가 적발된 데다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사퇴 여부 등을 둘러싼 조기 레임덕(권력누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더욱 주목된다. 김 총리의 발언을 전한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브리핑을 통해 “총리가 이례적이라고 할 정도로 공무원 기강에 대해 강도 높게 말했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달했다. 김 총리는 또 회의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부처 간 이견이 있을 때 총리실을 중심으로 신속히 조율하고 대처해서 국회 및 당정 간에 소통을 강화해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고 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공고히 해야 한다.”면서 현장성과 창의성, 적시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보육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양육수당 지급 대상을 현행 차상위계층 24개월 미만 아동에서 36개월 미만 아동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영유아보육법’ 시행령 개정령안 등 법률안 2건과 대통령령안 9건을 심의, 의결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공금 횡령’ 최열 환경재단 대표 징역 4년·추징금 1억여원 구형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송삼현)는 11일 공금을 빼돌려 다른 용도로 사용한 혐의(업무상 횡령)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최열(62) 환경재단 대표에게 징역 4년에 추징금 1억 3000만원을 구형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부장 김우진) 심리로 열린 최 대표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사회적으로 높은 도덕성을 지녀야 할 시민단체 대표가 거액의 공금을 횡령한 것은 사안이 중대하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최 대표는 기업들의 기부금을 포함한 공금 5억원을 전용하고, 경기도에 친환경 산업단지 사업을 추진하던 부동산개발사에서 협조 요청과 함께 1억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2009년 4월 기소됐다. 그는 공금 전용 의혹에 대해 재단 이사회의 의결을 거쳤거나 환경센터 건립에 빌려준 돈을 돌려받아 쓴 것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며, 부동산개발사에서 돈을 빌렸다가 갚은 적은 있지만 청탁 대가로 돈을 받지는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해 왔다. 최 대표에 대한 선고공판은 28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함바 게이트] 지원관실, 강희락·어청수 비리 X파일 있었다

    [함바 게이트] 지원관실, 강희락·어청수 비리 X파일 있었다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어청수 전 경찰청장의 ‘인사 로비’와 강희락 전 경찰청장의 동향을 수시로 파악한 정황이 드러났다. 지원관실이 검찰 수사에 앞서 강 전 청장의 인사 비리 등을 이미 파악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강 전 청장을 비롯해 전·현직 경찰 수뇌부들이 인사 청탁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또 다른 전 경찰총수마저 ‘인사 로비’를 하거나 받은 것으로 확인될 경우 경찰 조직에 걷잡을 수 없는 파장이 예상된다. 10일 ‘민간인 불법 사찰’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이 작성한 ‘김기현(지원관실 점검1팀) 내부망 컴퓨터에서 추출된 최근 열어본 파일 내역’에 따르면 지원관실은 어 전 청장과 관련된 인사 로비 동향을 파악한 뒤 해당 내용을 문서로 작성했다. ‘김기현 파일 내역’에는 ‘어청수 인사 로비 동향1’이라는 문건명이 적시돼 있다. 지난해 3월 18일 작성된 것으로 ‘경찰청→경찰 인사자료→경찰 관련’ 폴더에 들어 있다. 강 전 청장과 관련해서도 ‘091130 강희락 경찰청장’, ‘091124 경찰청장’ 등 여러 파일이 나왔다. 검찰 관계자는 “지원관실 직원들의 컴퓨터에 저장된 문건들이 삭제돼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與 유력정치인 ‘함바 비리’ 의혹

    與 유력정치인 ‘함바 비리’ 의혹

    ‘함바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한나라당 부산 및 경남·북 출신 복수의 의원들이 함바(飯場·현장식당) 비리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현직 지방자치단체장들도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바 브로커 유상봉(65·구속기소)씨에게서 인사청탁과 함께 1억여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강희락 전 경찰청장은 10일 오후 2시쯤 검찰에 소환돼 밤 늦게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10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여환섭)는 유씨의 로비 선상에 한나라당 중진인 부산의 A의원과 경북지역 B의원이 연루돼 있는 것으로 보고 사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A·B의원은 함바집 선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해 금품을 수수했는지를, 광역단체장들은 현재까진 유씨와 직접 만난 것으로 파악되지는 않지만 (유씨와의) 관련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A의원은 “동생이 4~5년 전 지방에서 함바를 운영한 것은 맞지만 동생과 교류가 잦지 않아 자세한 사정은 모른다.”고 부인했다. B의원도 “유씨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고, 나와는 무관하다.”고 했고, 전·현직 광역단체장들도 “유씨를 전혀 아는 바 없다.”고 부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초기인 만큼 청와대나 정치권 연루 여부 등은 좀 더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한편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 강 전 청장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짧게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강 전 청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승훈·백민경·이영준기자 hunnam@seoul.co.kr
  • [함바 게이트] 함바는 비리 경찰의 ‘밥’ 왜?

    건설현장 식당인 ‘함바’ 운영권 비리사건에 연루된 인물들 가운데 유독 경찰 출신이 많다. 10일 검찰 조사를 받은 강희락 전 경찰청장과 조만간 소환될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 등 전직 경찰총수를 비롯해 김병철 울산지방청장, 양성철 광주지방청장 등 전·현직 고위간부 10여명이 수사 대상에 올랐다. 게다가 브로커 유상봉(65)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사직서를 제출한 청와대 감찰팀장도 경찰 출신이다. 이렇듯 경찰이 함바 비리에 대거 연루된 이유는 뭘까. 경찰 안팎에서는 “건설현장 등 이권 개입 현장에서 ‘교통정리’를 할 수 있는 실질적인 힘을 발휘하는 조직이 바로 경찰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재건축·재개발 현장에서 건설사들이 동원한 용역업체나 조직폭력배들이 거주민들을 쫓아내면서 이권 개입을 시도할 때 그들의 폭력 등 불법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조직이 경찰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금품을 제공하면서 “뒤를 봐달라.”는 청탁 유혹에 노출되기 쉽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2009년 1월 ‘용산참사’ 당시 경찰과 용역업체 직원들이 함께 철거민을 진압하는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마포경찰서 박모 경위가 아현3구역 재개발지역 조합장과 유착돼 1억 2000만원을 받았다가 구속되기도 했다. 거액이 오가는 건설현장의 이권 개입은 경찰의 도움이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브로커 유씨가 강 전 경찰청장 등을 비롯해 경찰 고위직과 깊숙이 연결돼 있었던 것도 이런 상황의 연장선상에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는 모든 건설현장에 있는 함바가 알토란 같은 수익을 낸다는 사실을 알고 현장 경찰관에게 손길을 뻗기 시작, 급기야 경찰총수에게까지 로비를 하는 데 성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경찰관계자는 “유씨가 함바 브로커로서 전국을 무대로 활개를 칠 수 있도록 경찰이 ‘프리패스’ 역할을 해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함바 비리’ 확산] 초대형 게이트로 치닫는 ‘함바’… 핵심물증이 열쇠

    [‘함바 비리’ 확산] 초대형 게이트로 치닫는 ‘함바’… 핵심물증이 열쇠

    사정기관의 최고 책임자였던 전직 경찰청장과 해양경찰청장, 전직 장관, 여야 국회의원, 대형 건설업체 및 공기업 사장…. 등장 인물의 면면이 화려하다. 여기에다 이명박 정부 실세들의 이름까지. 또 핵심 피의자인 유상봉씨에게 해외도피를 권유하는 등 초대형 게이트로 비화될 요건들을 모두 갖췄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과 교수는 9일 “함바라는 작은 점을 시작으로 전 경찰청장, 공기업 사장, 전 장관 등 각계 실세들과 전방위적으로 얽혀 있는 전형적 게이트”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검찰, 법원 등의 인맥을 과시하며 사기, 뇌물공여 등으로 이어진 ‘윤상림 게이트’를 이미 넘어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유씨는 검찰 수사에서 윤씨의 행적과 닮은꼴로 드러나고 있다. 정관계 인맥을 활용해 무차별 로비를 벌인 점이나 경찰 승진인사 청탁, 고위층과의 친분을 통해 이권에 개입한 점 등이 대표적이다. 유씨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살아 있는 권력’인 현 정권 인사와 고위층이 줄줄이 엮여 있다는 유씨의 진술이 사실로 판명된다면 파장이나 후폭풍은 윤상림 게이트를 웃돌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금품 로비나 인사개입 등이 사실로 확인되거나 고위직 지도층과의 연관성이 드러날 경우 사상 초유의 게이트로 비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정황에도 유씨의 단순 사기로 전락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현재까지 수사가 유씨의 진술에 의존하는 데다 거론된 인물들이 모두 혐의 확정을 위해 소환될지는 미지수다. 대다수 당사자들이 아직 소환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힌 데다 “유씨를 만난 적이 없다.”거나 “돈을 받은 것이 없다.”며 모두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실제 서부지검과 북부지검에서 의욕적으로 시작한 한화·태광그룹 비자금, 청목회 입법 로비 등의 수사가 뚜렷한 성과 없이 해를 넘긴 것도 주목된다. 수사 초기 대대적인 압수수색과 최고경영자, 정치인의 잇따른 소환조사에도 의혹을 규명할 핵심 증거 확보에는 실패했기 때문이다. 동부지검이 제대로 고위직과의 연관성 및 불법성 여부를 밝혀낼 수 있을지에 대해 수사당국 안팎에서는 고개를 젓는 이들도 많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경찰서장 2회 연속 보직금지 ‘유명무실’

    경찰청이 최근 총경급 보직인사에서 2회 연속으로 경찰서장을 하지 못하도록 한 규정에 예외를 상당히 적용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경찰청이 최근 단행한 인사에서 경찰서장으로 임용된 114명 가운데 20명의 서장이 또다시 서장으로 발령이 났다. 경찰은 지난해 4월 경찰청 훈령 15조 ‘총경 이하 경찰공무원의 보직 및 교류인사 규칙’을 개정하면서 서장을 2회 연속으로 하지 못하게 했다. 이는 지방청 참모보다는 서장을 선호하는 탓에 인사를 앞두고 관행적으로 이뤄져 오던 청탁을 없애기 위해 만들어졌다. 경찰은 해당 규정에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지방청별 인사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예외를 둘 수 있도록 했다.’는 예외를 적용하다 보니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2회 연속 서장을 하게 된 이들은 모두 성과평가 우수자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뿐만 아니라 1년 지방청 근무 후 서장으로 나가는 것이 원칙인 지방청 참모 중에서도 1년이 안 됐지만 성과가 우수한 23명을 서장으로 발령냈다. 서장 임기는 1년 6개월이 원칙이지만 성과평가 우수자는 임기를 2년까지 보장하고, 낮은 평가를 받은 서장은 임기가 1년이 안 되더라도 참모 보직을 줬다. 이번 인사에서는 또 업무평가에서 점수를 받지 못하거나 조직 관리능력이 부족한 총경은 보직을 주지 않는 ‘무보직 총경제’도 시행돼 7명이 해당 지방청 ‘치안지도관’으로 발령났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강희락 사법처리 방침

    강희락 사법처리 방침

    함바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여환섭)는 브로커 유상봉(65·구속기소)씨로부터 인사청탁과 함께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강희락(59) 전 경찰청장을 10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한 뒤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우선 강 전 청장을 상대로 유씨와의 관계를 집중 조사한 뒤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강 전 청장에 이어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도 이번 주 중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9일 “이번 사건을 최대한 빨리 끝낼 방침”이라며 속전속결 수사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수사선상에 오른 정·관계 인사들이 갈수록 늘고 있어 수사 장기화도 관측되고 있다. 유씨가 전직 대통령 최측근 인사의 수행비서를 했다는 설에 대해서도 검찰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또 검찰은 강 전 청장이 유씨에게 해외도피를 권유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조기 소환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하순 강 전 청장과 이 전 청장을 출국금지한 이후 유씨에게서 이들에게 돈을 줬다는 구체적인 진술을 받아 냈으며 이와 관련해 물증도 일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청장과 이 전 청장은 유씨로부터 경찰관 인사 관련 청탁을 받거나 함바 운영과 관련해 편의를 봐주는 조건으로 각각 1억원대와 3500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형사6부 소속 검사 4명으로 이뤄진 수사팀에 형사2부와 5부 소속 검사 2명을 투입해 보강했다. 백민경·이영준기자 white@seoul.co.kr
  • “강희락, 유씨에 해외도피 권유”

    사회 비리에 대한 수사권을 가졌던 전직 경찰청장이 자신에게 금품을 건넨 함바 브로커에게 해외도피를 권유한 정황이 나와 검찰이 수사 중이다. 함바 운영권 비리를 수사하는 서울 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여환섭)는 7일 함바 브로커 유상봉(64·구속기소)씨에게서 강희락(58) 전 경찰청장이 유씨에게 해외도피를 권유했다는 진술이 나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씨로부터 “지난해 8월 강 전 청장이 자신에게 외국에 가 있으라며 4000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유씨가 검거될 경우 자신과의 연관성이 드러날 것을 우려한 강 전 청장이 유씨에게 도피자금을 주면서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당시 통화내역을 추적하는 등 사실관계 파악에 들어갔다. 강 전 청장은 유씨에게서 경찰 승진 청탁 대가 등으로 1억 3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동부지검 관계자는 “유씨로부터 강 전 청장이 해외로 나가 있으라는 진술이 나온 것은 맞지만, 유씨의 진술이 사실인지는 수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길범(56) 전 해양경찰청장은 최근 베트남으로 가족여행을 가려다 출국금지조치가 내려져 나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강 전 청장과 이 전 해경청장을 다음 주 초 소환, 유씨에게서 금품을 건네받은 경위와 인사청탁 및 함바 알선 여부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유씨에게서 현직 차관급 기관장에게 각종 청탁과 함께 2500만원을, 현직 광역단체장에게도 금품을 제공했다는 진술 등을 각각 확보하고 진위를 조사 중이다. 또 민주당 조영택 의원 외에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의원 2~3명에게 유씨가 건설업 관련 청탁과 함께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전직 장관 L모(61)씨의 동생, 현직 공기업 사장인 C모(58)씨, 전직 공기업 사장인 J모(62)씨 등이 유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진술이 나와 대가성과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정치인·前장관 등 연루…경찰 수뇌부는 빙산의 일각”

    “정치인·前장관 등 연루…경찰 수뇌부는 빙산의 일각”

    건설현장 식당(함바) 운영권 비리가 초특급 게이트로 비화될 조짐이다. 당초 검찰 수사는 유상봉(64·구소기소)씨가 함바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 건설업체 대표들에게 뇌물을 건넨 사건으로 치부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가 진행될수록 정·관계 유력 인사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등 점입가경이다. 때문에 이미 구속된 건설업체 대표나 경찰 최고위 간부들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장관 동생 “입금된 돈은 내 돈” 강희락(58) 전 경찰청장과 이길범(56) 전 해양경찰청장 등 10여명의 경찰 고위 간부에서 여야 정치인 2명과 공기업 사장, 장관급 고위 공무원 등으로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유씨의 로비 실체가 건설현장의 인허가권을 쥔 지방자치단체장과 정권 실세, 현직 법조인들에게도 옮겨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여환섭)는 7일 유상봉씨의 계좌를 추적한 결과 모 대학 총장인 L(61)씨가 차관으로 재직하던 2005년 5000만원, 장관급으로 있던 2007년 1억원 등 1억 5000만원이 동생 명의의 통장에 들어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돈이 결국 L씨에게 전달됐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이에 대해 L씨의 동생은 “2005년과 2007년 통장에 입금된 것은 맞다. 하지만 현재는 내가 유씨에게서 1억 3000만원을 받을 게 있다. 사업상 빌려준 것으로 내용증명도 보냈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또 유씨가 현직 공기업 사장인 C(58)씨에게 수천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C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다. 이에 대해 C씨는 “과거 몇 차례 만난 적은 있지만 함바집 운영권을 준 적도 없고, 돈을 받은 적도 없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다른 공기업 사장 J(62)씨도 유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단서가 포착돼 수사 선상에 올랐다. J씨는 “수년 전부터 유씨를 알았지만 2008년 이후에는 만난 적도, 돈을 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세무 당국도 이번 사건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함바 자체에 대한 조사라기보다는 건설회사와 함바의 세원에 대한 세무조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건설회사와 함바 간 음성거래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공기업사장 “돈 받은 적 없다” 검찰은 지난달 24일 출국금지 조치된 강 전 청장과 이 전 해경청장을 이르면 다음주 초쯤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하기로 했다. 강 전 청장은 취임 축하금 명목으로 3500만원을 받았고, 2009년 유씨를 통해 경찰관 4, 5명의 인사 청탁을 받으며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강 전 청장이 그 대가로 건설사 임원들에게 청탁 전화를 해 유씨가 식당 운영권을 딸 수 있도록 편의를 봐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청장의 경우 검찰은 청탁이나 대가성을 밝혀내야 한다. 이를 입증하지 못하면 수뢰죄로 처벌하기가 쉽지 않다. 이 전 해경청장은 인천 송도의 건설현장 식당 운영권과 관련해 3500여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청장의 경우 함바 운영권을 알선했다면 배임수재죄와 업무방해 등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브로커 유씨의 처음 진술이 오락가락했지만 구체적인 정황까지 파악되면서 진술의 신빙성이 높아졌다. 바야흐로 함바 게이트의 뚜껑이 열리고 있다. 백민경·김양진기자 white@seoul.co.kr
  • 임병석 C&회장 vs 유상봉씨 너무 다른 ‘입’

    결국 ‘입’이었다. 지난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임병석(49·구속기소) C&그룹 회장의 자물통 입으로 애를 먹은 반면 서울동부지검의 ‘함바 비리사건’은 열쇠를 쥐고 있는 브로커 유상봉(64·구속기소)씨의 ‘협조’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유씨의 입에서 정·관계 유력 인사들의 이름이 술술 나오고 있는 것이다. 임 회장은 지난해 10월 21일 검찰에 의해 체포된 뒤 기소될 때까지 20여일간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법조계는 거물 정치인이나 금융권에 로비를 벌였다는 임 회장의 진술이 나올 것으로 예측했지만, 임씨는 무죄를 주장하며 끝내 불지 않았다. 임 회장은 구속 기소된 뒤에는 조사를 거부해 검찰은 구치소에 있는 임 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소환하기도 했다. 검찰은 임 회장을 두 차례 더 추가 기소했지만, 그의 로비 정황 등은 포착하지 못했다. 임 회장은 법정에서도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한 검찰 관계자는 “대검이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지 못한 것은 결국 임씨가 ‘입’을 다물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임 회장이 자물통 입은 사업 재기를 노린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하지만 동부지검의 수사는 유씨의 적극적인 진술로 탄력을 받고 있다. 유씨는 강희락 전 경찰청장에게 취임 축하금 명목으로 3500만원을 전하고, 경찰관 4~5명의 인사청탁을 하면서 1억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검사는 이 같은 진술을 반신반의하다 구체적인 정황까지 드러나자 유씨의 입을 믿고 있다. 전·현직 경찰 간부뿐 아니라 L 전 장관, C 공기업 사장, J 전 공기업 사장, J 국회의원 등 지금까지 수사선상에 놓인 인물이 모두 유씨의 진술에 의해 부각됐다. 법조 브로커 윤상림 사건을 능가하는 초특급 ‘함바 게이트’가 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도 유씨의 열린 입 때문이란 해석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경찰 수뇌부 ‘함바 비리’] “수사권 조정 또 물건너가나” 당혹·충격

    조현오 경찰청장이 6일 오전 주재한 실국장 회의는 초상집처럼 비통한 분위기였다. 조 청장은 수사선상에 오른 지방경찰청장들에게 “본인이 떳떳하면 당당히 소명을 하고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 있으면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경찰조직이 크게 동요했다. 겉으로는 잠잠하지만 물밑으론 발버둥을 치는 양상이다. 하지만 수사선상에 오른 경찰 고위간부들이 석연찮은 이유로 퇴직한 것은 경찰이 이미 이들의 비리를 파악, ‘경찰 조직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내보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있다. 최근 마약장사를 한 경찰관과 사채업자와 결탁한 경찰관에 이어 전직 경찰총수까지 금품수수 의혹으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경찰의 이미지는 땅으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경찰의 최대 숙원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수사권 조정문제가 또 다시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심각하다. 이는 최근 잇따른 검찰수사가 별다른 성과없이 끝나면서 검·경 수사권 조정문제에서 경찰에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하지만 전·현직 경찰 수뇌부가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경찰 전체가 ‘비리 조직’으로 매도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각의 연장선에서 검찰 수사의 순수성을 의심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검찰이 지난해 스폰서 및 그랜저 검사 추문 등 자신들의 치부를 가라앉히기 위해 경찰을 타깃으로 삼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른 경찰관은 “혐의가 있어 출국금지 조치를 했겠지만 벌써 모든 게 확정된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냐.”면서 “이미 이번 수사가 지난해부터 시작된 것을 감안하면 검찰이 터트릴 타이밍을 저울질하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집권 후반기 권력 누수를 막고 사정국면을 조성하기 위해 전직 경찰총수를 제물로 삼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아울러 인사청탁과 관련된 비리도 검찰 수사대상에 오르면서 고위 간부들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불만들도 터져나왔다. 한 경찰관은 “유·무죄를 떠나서 이권이 걸린 업자와 접촉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경찰관은 “조 청장이 인사개혁을 강조했을 때 일부의 볼멘소리는 있지만 대부분의 경찰관이 찬성했던 게 바로 이런 인사비리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일부에서는 조 청장의 인사개혁이 이번 수사를 계기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경찰 수뇌부 ‘함바 비리’] ‘금품수수·인사청탁’ 투트랙 조준… 경찰조직 큰 타격

    [경찰 수뇌부 ‘함바 비리’] ‘금품수수·인사청탁’ 투트랙 조준… 경찰조직 큰 타격

    전직 경찰총수인 강희락 전 경찰청장을 비롯해 함바 비리의혹을 사고 있는 치안감급 이상 경찰 최고위 간부들의 명단이 줄줄이 흘러나오면서 검찰의 수사가 확대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따라 함바운영업체 대표 유모(64·구속기소)씨의 진술로 촉발된 이번 사건은 경찰사상 최악의 스캔들로 비화될 조짐이다. 특히 임기내내 경찰개혁을 부르짖던 강 전 청장이 브로커 유씨에게 억대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경찰의 도덕성은 땅에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검찰의 수사는 경찰 수뇌부의 금품 수수와 유씨를 통한 경찰의 승진인사 청탁 등 ‘투트랙’으로 전개될 양상이다. 첫 번째는 ‘스폰서 검사’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경찰 고위간부들이 함바 영업체 대표인 유씨에게 거액의 돈을 받은 뒤 함바운영권을 따내는 데 도움을 줬거나 사건성 민원 해결에 도움을 줬는지 여부다. 두 번째는 강희락 전 청장 등이 유씨에게 금품을 받고 2009년 경찰관 승진 당시 인사에 개입했는지다. 검찰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인사청탁 뒤 승진 발령받은 총경 5명이 경찰청과 지방경찰청 등에 포진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자체적으로 이들의 신원 등을 파악하는 중이다. 검찰은 이들이 유씨에게 인사청탁 대가로 돈을 건넸을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 경찰관들이 유씨에게 돈을 주거나 사건을 무마해주는 등 대가성 여부가 확인되면 사법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지난달 24일 강 전 경찰청장과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것은 이들의 혐의에 대해 상당한 물증을 확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검찰 수사 관례상 보통 내사를 벌인 뒤 혐의가 어느 정도 확인돼야만 출금조치한다. 검찰이 당시 정황을 조사한 결과 유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 수사에 착수했고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치는 것도 이런 해석과 무관치 않다. 검찰은 강 전 경찰청장이 유모씨가 운영권을 받을 수 있도록 건설사 관계자와 접촉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 초 강 전 청장을 소환해 수뢰의혹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인사청탁과 금품수수를 통한 함바 운영 비리 등 두 갈래 수사를 동시다발적으로 펼치면서도 선후(先後)를 고려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경찰 간부들이 금품을 받고 각종 이권 관련 청탁을 들어줬다는 의혹이 불거진 만큼 계좌추적과 건설사 대표 등 관련자 진술 등을 통해 수뇌부를 향한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검찰이 양대 치안총감인 경찰청장과 해경청장을 비롯해 현직 고위간부까지 비리 혐의로 동시에 수사하는 것은 유례 없는 일로 경찰조직 전체에 미칠 파장도 가늠하기 어렵다. 백민경·김양진기자 white@seoul.co.kr
  • 前職치안감 2명도 ‘함바 비리’ 의혹

    前職치안감 2명도 ‘함바 비리’ 의혹

    ‘함바(건설현장식당) 비리 사건’에 연루된 전직 치안감이 2명 더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패닉상태에 빠졌다. 이로써 수사대상으로 지목된 전·현직 경찰(해경 포함) 치안감급 이상 간부는 출국 금지된 강희락 전 경찰청장과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 외에 김병철 울산경찰청장, 양성철 광주경찰청장 등 6명으로 늘어났다. 더구나 함바운영업체 대표 유모(64·구속기소)씨는 인사청탁을 받고 5명의 총경급 간부의 승진을 도운 것으로 알려져 수사는 금품 인사로비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유씨는 정치권에도 후원금을 건넨 것으로 확인돼 정치권도 사실상 수사대상에 올랐다. 6일 복수의 경찰 관계자는 “강 전 경찰청장뿐 아니라 전 경찰청 치안감 2명도 검찰 수사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품수수와 인사청탁 등 ‘투트랙’으로 수사가 전개될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치안감 2명은 당초 수사대상은 아니지만, 믿을 만한 소식통의 정보라면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유씨가 민주당 조영택 의원 등 정치인 2명에게 후원금을 건넸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유씨의 진술을 확인해 정확한 금액과 대가성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조 의원은 “유씨로부터 정치 후원금 500만원을 받은 것은 맞다. 하지만 인사청탁이나 민원, 이권개입에 따른 금품수수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당시 승진을 꾀하던 경찰관이 강 전 청장과 친한 유씨에게 돈을 건넸고, 유씨가 이를 다시 강 전 청장에게 전달했을 개연성이 크다고 보고 인사청탁을 한 경찰관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등에 따르면 이 5명의 경찰관은 현직 총경으로, 현재 지방 경찰서장과 지방청 과장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수사대상으로 알려진 A 전 치안감은 “나는 유모씨라는 사람의 얼굴도 모르고 만난 적도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B 전 치안감은 전화연결이 되지 않았다. 강 전 경찰청장은 부인과 잠적한 상태다. 유씨한테서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 울산청장은 해명자료를 통해 “부산경찰청 APEC 준비단장 재직시 고생하던 경찰관 격려 차원에서 두세 차례 식사를 한 적은 있지만, 청탁이나 금품을 받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또 양 광주청장도 “3, 4년 전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한두번 자리를 같이한 적은 있지만 그 뒤로 연락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은 구체적인 혐의 내용과 소환 일정 등에 대해 함구하면서도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다. 경찰청은 이날 조현오 경찰청장 주재로 긴급 국실장회의를 갖고 향후 대책을 모색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강희락 前경찰청장 수뢰혐의 출국금지

    강희락 前경찰청장 수뢰혐의 출국금지

    강희락(58) 전 경찰청장과 이길범(56) 전 해양경찰청장이 재임 중에 업체 관계자로부터 각종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억대의 금품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들 두 사람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으며,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이들 외에 현임 지방경찰청장 2명 등 전·현직 경찰 고위 간부 3~4명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치안총감인 경찰청장과 해경청장을 지낸 이들을 비리 혐의로 동시에 수사하기는 처음이어서 경찰조직 전체에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여환섭)는 5일 건설현장의 식당(함바집) 운영권을 얻기 위해 대형 건설사에 금품 로비를 한 혐의로 구속된 유모(64)씨가 강 전 청장에게 각종 편의를 봐주거나 경찰 간부들의 인사청탁 등의 명목으로 억대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 사실 관계를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당시 정황 등을 조사한 결과, 유씨의 진술이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강 전 청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으며, 조만간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강 전 청장은 “그런 것 없다. 그 양반한테 내가 (금품을) 받을 이유가 뭐가 있나. (유씨는) 아주 질이 안 좋은 사람”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해경청장으로 부임했던 강 전 청장은 이듬해인 2009년 3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경찰청장을 지냈으며, 이 전 청장은 강 전 청장 후임 해경청장으로 부임, 작년까지 재직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전북익산, 인사청탁 공무원 공개

    전북 익산시가 인사청탁 공무원을 전격 공개해 공직사회에 파문이 일고 있다. 익산시는 지난달 31일 청내 내부 행정전산망 ‘인사발령 게시판’에 외부 인사를 통해 인사를 부탁한 청탁자 4명을 공개했다.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부서명과 직급을 공개해 동료 직원들이라면 해당자가 누구인지 쉽게 추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공개된 인사 청탁 공무원은 사회복지과, 주택관리과, 징수과, 의회사무국 등 4개 부서 6급 2명, 7급 1명, 무기계약직 1명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인사를 청탁하면 명단을 공개하고 불이익을 주겠다는 시장과 부시장의 방침에 따른 조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직사회에서는 ‘신선한 충격’이라는 여론이 높은 가운데 앞으로 인사청탁 없이 공정한 인사를 기대해야 한다는 ‘자성론’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익산시는 다음 달 초 올 정기인사를 단행할 방침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전남도청 인사비리 뿌리 뽑는다

    전남도청 공무원노조가 1월 정기인사를 앞두고 인사 부조리가 만연해 있다며 ‘제보센터’를 설치하고 사례를 모아 해당 인사들의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전남도청 공무원노조는 지난 30일 성명서를 내고 “인사청탁 등 부조리 관행이 그치지 않아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로만 인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데 직원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며 집행부에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호소했다. 이들은 “인사를 둘러싸고 특정 직원들과 유력 인사와의 친소·이해관계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퍼져 직원들이 좌절·공분하고 있다.”며 “조직에 위화감을 누적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 “학연, 지연, 혈연 등 온갖 수단을 이용한 특정인들의 이기적인 행태가 도청 전 공무원들과 조직 전체의 자존심을 짓밟고 외부 인사들의 각종 이권 개입, 부당 압력 행사 등 도정 수행에 적잖은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불공정한 인사 관행이 더이상 계속되면 안 된다.”며 상반기 정기인사를 기점으로 인사청탁 자정캠페인을 벌이고 노조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인사부조리제보센터를 설치해 강력한 인사 부조리 자정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또 유관기관 협력부서 등 각종 창구를 통해 광범위한 인사 부조리 실태를 조사하고, 확인된 사례는 명단 공개와 함께 인사상 불이익 조치를 주도록 집행부에 강력히 요구하기로 했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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