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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자 행동강령 이행실태 점검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김영란)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오는 29일부터 새달 9일까지 12일간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직 유관단체에 근무하는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행동강령 이행실태를 점검한다고 25일 밝혔다. 권익위 관계자는 “이번 이행실태 점검은 공직자의 부당한 선물·금전·향응 등의 수수행위를 방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특혜나 알선 및 청탁을 통한 불공정한 업무처리와 예산을 목적 외로 사용하는 재정낭비도 차단하는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권익위는 이번 점검에 앞서 각급 기관에 추석 명절을 맞아 소속 직원을 대상으로 자체 점검과 교육을 강화하도록 요청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단독]‘뇌물 커넥션’에 두 동강난 오리콘포

    [단독]‘뇌물 커넥션’에 두 동강난 오리콘포

    서울 도심의 상공을 방어하는 35㎜ 대공포, 일명 ‘오리콘포’의 불량납품 과정에 방위사업청(방사청) 공무원의 뇌물 비리가 얽혀 있는 것으로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5월 오리콘포 생산에 가짜 부품을 공급,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군납업체 N사 대표 안모(52)씨가 입찰정보를 받는 대가로 방사청 사무관 이모(54)씨에게 510만원을 건넨 사실을 확인했다. 사무관 이씨는 ‘곰팡이 건빵’<서울신문 8월 24일자 10면> 등 저질 제품을 군납받는 과정에서 뇌물을 챙긴 혐의로 입건된 장본인이다. 이씨는 건빵·식빵 군납업체에 미리 낙찰 단가를 건넸었다. 25일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이씨는 2009년 1월부터 지난 1월까지 방사청 정밀무기원가팀에서 보안장비 원가를 담당하면서 군납업체 N사 대표 안씨로부터 “경쟁업체의 정보와 앞으로의 무기류 군납 입찰계획 등을 알려 달라.”는 청탁을 받고 510만원을 받았다. 이씨는 당시 경쟁업체인 대우·로템 등 대형 무기류 군납업체의 입찰정보와 무기류 군납 입찰계획 등을 관리하고 있었다. 자신의 직위를 악용해 경쟁사의 계획, 입찰 예정 품목정보 등을 안씨에게 넘겼다. 510만원에 적의 공중침투를 막는 핵심무기 정보 등 국가 보안사항을 팔아넘긴 것이다. 조사 결과,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미리 개설해 놓은 차명계좌를 활용했다. 이씨는 “업체와 관련이 없는 사람 이름으로 돈을 보내라. 뇌물로 보이지 않도록 10만원을 더 넣어라.”는 등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납품업체 N사는 이씨의 정보를 토대로 군에 불량 오리콘포 포몸통(포신)을 납품해 수십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 해외에서 포몸통을 조달하기로 한 계약과 달리 열처리 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업체에 폐포몸통과 자재를 보내 몰래 제작했다. 때문에 군이 보유한 오리콘포 36문에 필요한 72개 포몸통 가운데 49개가 불량품으로 판명돼 지난 3월 사격 훈련 때 두 동강이 나는 등 파손과 균열이 생겼다. 경찰은 “이씨는 저질 건빵 납품 및 입찰 담합으로 입건된 군납업체 대표들에게 먼저 연락해 뇌물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돈 요구에 응하지 않는 업체에는 “아무 응답이 없으면 원가는 기준대로 산정하겠다.”고 압력을 넣기도 했다. 또 원가를 5~10% 올려주는 대가로 수천만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씨는 해결사 노릇도 서슴지 않았다. 방사청에 있는 군경합동수사본부가 군납업체의 입찰담합 수사를 시작하자 업체 관계자에게 “조사를 막아볼 테니 담당자에게 줄 돈을 입금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재산 은닉을 위해 평소 알고 지내던 공인중개사와 짜고 강남 등의 목 좋은 오피스텔 등을 차명으로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법원은 이날 이씨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全장병 곰팡이 햄버거·건빵 먹었다

    군 부대에 납품하는 건빵과 햄버거빵의 원가 산정을 담당하는 방위사업청 사무관 이모(54)씨. 자신의 직위를 악용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낙찰이 확실시되는 업체에 접근했다. “원가를 높여 수익을 늘려줄 테니 한몫 챙겨달라.”고 제의했다. 이씨는 9개 군납업체와 손 잡고 5500만원을 챙겼다. 2곳은 업계 지배력이 높은 거대 회사인 데다 입찰 지역도 광범위했다. 때문에 경찰은 문제의 건빵과 햄버거빵을 2년간 군 장병 전체가 먹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씨는 심지어 뇌물수수 사실이 발각된 뒤에도 공인중개사 배모씨와 짜고 허위 임대차계약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증거를 없애려는 시도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체들은 이씨의 말대로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군수지원사령부 관할 지역의 건빵과 햄버거빵 입찰에서 15차례에 걸쳐 담합해 특정 업체에 입찰을 밀어줘 6억 6000만원 상당의 이득을 챙겼다. 2년간 15차례 입찰 금액은 모두 200억원 상당이다. 연 입찰 규모가 240억원임을 감안하면 전체 건빵·햄버거빵 입찰 10건 가운데 4건이 담합으로 결정된 셈이다. 특히 D사는 2009년 9월부터 2년간 가격이 싼 밀가루의 혼합 비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질 낮은 건빵 1223만봉지를 만들어 6100만원을 벌었다. 장교들은 뒷돈을 받았다. 현역 육군 중령 김모씨 등은 이들 업체가 곰팡이가 피거나 부패한 햄버거빵을 납품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처벌은커녕 관련 사진을 보내주고 오히려 50만~300만원씩을 챙겼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3일 건빵 등을 납품받는 과정에서 업체들로부터 뇌물을 받고 납품단가를 높여 준 방위사업청 직원 이모(5급)씨를 뇌물수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들에게 청탁과 함께 뇌물을 건넨 D사 대표 손모(58)씨 등 9개 식품업체 대표 9명을 뇌물공여 등 혐의로 입건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횡령’ 김영학원 회장 청호나이스 회장 기소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최윤수)는 거액의 회사돈을 빼돌린 김영편입학원의 김영택 회장과 ㈜청호나이스 정휘동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김영편입학원 운영업체인 ㈜아이비김영의 김 회장은 지난 2008년 1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회사돈으로 개인 채무를 갚고 회계 장부에는 용도를 허위로 기재하는 등 수차례에 걸쳐 72억원의 회사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6년 9월 김영편입학원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의 특별세무조사를 받게 되자 석 달 전 퇴직한 이희완 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장에게 “세무조사를 확실히 무마시켜 달라.”는 청탁과 함께 ㈜청호나이스 정 회장을 통해 현금 3억원을 건네기도 했다. 이 전 국장은 지난달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정 회장은 2005년 8월부터 지난 7월까지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모친을 회사 고문에 앉힌 뒤 급여 명목으로 6억원을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회장은 2008년 4월 사촌 동생 이름으로 농지를 사들여 담당 관청의 허가 없이 연수원 운동장으로 사용하는 등 부동산 실권리자등기에 관한 법률 및 농지법도 위반했다. 조사 결과 정 회장은 대부업 등록을 하지 않은 채 D대부업체에 99억원을 빌려주고 3억여원의 이자를 받는 등 대부업체 뒤에서 전주 노릇을 해 대부업 등록 및 금융이용자보호에 관한 법률도 어긴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리베이트 논란 ‘신약 시판 후 조사’ 무죄

    의료계의 고질적 병폐인 리베이트 논란을 빚었던 PMS(의사가 제약사와 용역을 맺고 신약 시판 후 실시하는 안정성 등 시장조사)가 첫 무죄 확정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김지형 대법관)는 제약업체로부터 조영제(방사선 검사시 조직이나 혈관을 잘 보이도록 하는 약품) PMS 용역계약을 맺고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기소된 대학병원 의사 김모(54)씨 등 3명에게 일부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 하지만 골프 등의 접대를 받은 행위는 유죄로 판단한 원심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조영제는 다른 의약품에 비해 이상반응 발현율이 높아 시판 후 조사를 실시할 필요성이 있고, 의사도 이를 임상적으로 확인할 의학적 필요성이 있어 PMS 계약은 정당하게 수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제약사가 부정한 청탁을 하기 위해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실제 조사 후 부작용이 보고되고 수입도 원천징수돼 뇌물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최근 리베이트 수수 혐의로 2개월의 면허정지 처분을 받게 된 의사 319명 가운데 PMS 계약으로 리베이트 수수 의혹을 받은 일부는 구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김해수 전 靑비서관 불구속 기소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18일 부산저축은행그룹에서 사업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로 청와대 정무비서관 출신인 김해수(53) 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인천 효성지구 개발사업과 관련한 인허가 청탁 대가로 이 은행의 로비스트 윤여성(56·구속기소)씨에게 2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함바 비리’ 강희락 前경찰청장 징역 6년

    ‘함바 비리’ 강희락 前경찰청장 징역 6년

    ‘건설현장 식당(함바) 비리’에 연루돼 구속 기소된 강희락(58) 전 경찰청장에게 법원이 징역 6년을 선고했다. 서울동부지법 형사11부(부장 설범식)는 10일 함바 운영권 수주 등의 명목으로 브로커 유상봉(65·구속기소)씨로부터 뇌물을 받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의 혐의로 기소된 강 전 청장에게 징역 6년에 벌금 1억 7000만원, 추징금 1억 7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려는 브로커 유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뒤 전국 각지의 경찰관들을 소개해 줬으며 인사 청탁을 받는 등 경찰청장으로서 부적절하게 처신한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의 연락을 받은 일선 경찰서장들이 유씨의 청탁으로 곤란한 처지에 빠지기도 했으며 일부는 적극적으로 유씨를 돕게 되는 등 묵묵히 일하는 경찰관들의 자부심을 크게 훼손해 피고인에 대한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피고인이 24년간 경찰 공무원으로 성실히 복무했으며 인사 청탁에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은 점, 전과가 없는 점 등을 감경 사유로 적용해 징역 6년을 판결한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강 전 청장은 2009년 4월부터 12월까지 건설공사 현장의 민원 해결과 경찰관 인사 청탁 등의 명목으로 브로커 유씨로부터 18차례에 걸쳐 1억 9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지난 7월 20일 강 전 청장에게 징역 10년에 추징금 1억 9000만원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또 브로커 유씨로부터 7000만원을 받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최영 전 강원랜드 사장에게 징역 2년 6개월과 추징금 4500만원을 선고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부산저축銀 ‘부실감사’ 회계사 4명 영장

    부산저축은행 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9일 이 그룹의 분식회계를 묵인하는 등 부실감사를 한 혐의로 다인회계법인의 김모, 소모 회계사와 성도회계법인의 이모, 김모 회계사 등 4명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부실감사 등으로 현직 공인회계사 4명에게 한꺼번에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1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다. 이들은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외부감사를 하면서 은행 임원들과 짜고 3조 353억원대의 분식회계를 묵인해준 혐의(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또 부실감사 대가로 은행 측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수천만원대의 향응을 받은 혐의(공인회계사법 위반)도 있다. 다인회계법인은 2002년 7월부터 8년간 부산저축은행그룹 계열은행에 대한 회계감사를 맡았으며, 성도회계법인은 부산2저축은행을 감사했다. 검찰은 지난달 26일 이들 회계법인 본사를 압수수색해 하드디스크와 회계감사 자료를 확보해 부실감사 의혹을 수사해왔다. 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조작하는 과정에서 이들 회계법인이 공모했는지도 조사했다. 한편 검찰은 김해수(53) 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전 청와대 정무1비서관)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김 사장은 부산저축은행의 특수목적법인(SPC)이 추진해온 인천 효성지구 개발사업과 관련, 로비스트 윤여성(56·구속 기소)씨로부터 인허가 청탁과 함께 2000만원을 받고, 2008년 18대 총선을 전후해 또 다른 시행사 대표로부터 6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서울중앙지법은 “범죄 혐의에 대해 다툴 여지가 있고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김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한 바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3대 비리’ 공직자 1158명 적발

    경찰청은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공직기강 확립 차원에서 토착·권력·교육 등 3대 비리에 대한 특별단속을 실시한 결과 1158명을 적발해 61명을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토착 비리는 지방 지자체, 권력 비리는 중앙 부처, 교육 비리는 학교 및 사학재단 등과 연계된 것이다. 예천군수 이모(56)씨는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관급자재 생산업체 대표로부터 “군수에 당선되면 공장에서 생산되는 자재를 납품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1000만원을 받았다. 이 군수는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돈을 돌려주고 혐의를 부인했지만 검찰은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었던 점을 감안, 사전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해 지난달 불구속 기소했다. ●경찰청 1~6월까지 특별단속 수의계약 대가로 돈을 받은 전직 광주동부교육장(현 전산고 교장) 이모(62)씨와 전직 교장 등 9명도 지난 4월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들은 각급 학교 시설공사와 관련, 계약 때마다 공사금의 10%를 정액으로 정해 놓고 금품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2000만원 이하 공사의 경우 공개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이 가능하다는 점을 악용해 이른바 ‘공사 쪼개기’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죄 유형별로는 인사청탁 금품수수가 전체 적발의 24.2%인 281명으로 가장 많았고 공사 관련 금품수수가 22.5%인 261명(22.5%), 공금횡령이 12.0%인 139명, 보조금 횡령이 9.4%인 109명이었다. 공직자 직급별로는 자치단체장 3명, 지방의원 18명, 3급 이상 고위공무원 15명, 4·5급 공무원 76명 등이다. ●인사청탁 금품수수 24%… 1위 특히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하면 적발된 인원은 357명이나 줄었지만 3급 이상 고위공무원은 24명에서 36명으로 크게 증가, 공직자의 윤리의식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김장호 부원장보 한강 투신… 구급차서 자해 시도

    김장호 부원장보 한강 투신… 구급차서 자해 시도

    삼화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돼 불구속 기소된 김장호(53)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한강에 투신 자살을 시도했으나 목숨을 건졌다. 김 부원장보는 3일 낮 12시 33분쯤 서울 용산구 이촌동 동작대교 남단에서 한강으로 뛰어내렸으나 지나가던 시민이 발견해 경찰과 119에 신고했다. 경찰은 즉시 현장으로 한강구조대를 급파해 김 부원장보를 구조했다. 김 부원장보는 인근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원장보는 이날 오전 국회 국정조사위에 나갔다가 휴회를 틈타 빠져나와 한강에 몸을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투신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김 부원장보는 발견 당시 흰 반팔 와이셔츠와 검정색 정장바지에 구두를 신고 있었다. 구조대 측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보니 수면에 남성이 있어 바로 구했다.”면서 “처음에 혼수상태인 탓에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취하자 의식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김 부원장보는 정신을 차린 뒤 “괜찮다. 바로 집으로 가겠다.”고 고집했으나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병원으로 호송했다. 병원으로 이동하던 중 차량 안에서 링거 호스를 목에 감고 자해를 시도하다 의료진에게 제지당하기도 했다. 검찰과 경찰은 김 부원장보가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특위의 증인으로 채택된 데다 검찰 수사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으로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이석환)는 지난달 10일 신삼길(53·구속 기소)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으로부터 업무 편의 청탁과 함께 골프 접대, 백화점 상품권, 현금 등 2200만원어치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김 부원장보를 불구속 기소했다. 김 부원장보는 검찰 수사에서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 왔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김 부원장보의 자살 기도와 관련, “이달 초 삼화저축은행 사건과 관련해 김 부원장보를 기소한 뒤 별도의 수사가 진행되거나 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오이석·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세무조사 남용 견제장치 만든다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대한 투명성과 청렴성을 강화하기 위해 부조리를 저지른 직원에게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조사권 남용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강화한다. 직원에게 금품을 제공한 개인이나 법인에도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국세청은 3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세무조사 투명성 및 청렴성 강화방안’을 마련했다. 부산2저축은행 금품 수수 사건과 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장의 과다 수수료 문제 등 최근 전직 직원들의 잇단 비리로 땅에 떨어진 국세청의 이미지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8월 취임 초부터 국세청 개혁을 위해 칼을 빼어 든 이현동 청장의 자정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된다. 이 청장은 앞서 지난달 전국 조사국장회의에서 기업 등 외부인으로부터의 향응 및 골프 접대 금지를 주문했고 실제로 골프 접대를 받은 직원들에 대해 최근 좌천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국세청은 우선 세무 조사 과정에서 조사 기간 임의 연장 등 조사권 남용에 대한 견제 장치를 만들기로 했다. 조사 기간을 연장하는 과정에서 부조리에 연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세무조사 기간 연장 시 외부에서 임명한 납세자보호관, 납세자권익보호위원회의 심의를 보다 까다롭게 적용할 방침이다. 내부 부조리 관련자에 대한 징계를 엄격하게 적용하고, 세금 탈루를 목적으로 직원에게 금품을 제공한 기업이나 개인에 대해서도 세무조사의 강도를 높여 ‘금품을 주면 더 큰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조사 집행 과정에서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현재 실시 중인 지방청 간 교차 세무조사를 활성화해 지연 연고기업 등과 지방청과의 유착 및 청탁 소지를 사전에 차단할 방침이다. 국세청은 이와 함께 조사팀과 납세자 간에 과세 여부에 대한 분쟁이 발생했을 때 제3의 기구에 과세 기준, 과세 사실 판단을 자문토록 하고 조사팀원 전원이 참여하는 토론식 보고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제보 거의 사실로… 민원대장은 공무원 살생부 다름없다”

    “제보 거의 사실로… 민원대장은 공무원 살생부 다름없다”

    지난 3월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에 ‘지난해 10월 말 제주에서 열린 환경부 공무원들의 워크숍 때 A씨 등 5명의 공무원이 산하기관으로부터 향응·접대를 받았다.’는 익명의 민원(진정)이 접수됐다. 총리실은 즉각 사실 여부 파악에 들어갔다.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A씨 등은 목·금요일 이틀간의 워크숍 뒤 주말 내내 제주에 머무르며 산하기관으로부터 식사 등의 접대를 받았다. 이 중에는 내연녀까지 동행해 접대를 받은 공무원도 있었다. 유인상 전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의 비리 적발도 마찬가지다. 지난 7월 초 유 청장이 이임식을 전후해 금품을 수수할 것이라는 민원이 접수됐다. 총리실 조사 결과, 유 청장은 이임식 뒤 전별금 명목으로 수백만원대의 금열쇠와 진주반지 등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민원(진정) 중에는 금품수수나 기강 문란 등 공무원 비리가 많은데, 공무원의 실명이 거론된 경우 조사해 보면 거의 제보 내용이 맞다.”고 밝혔다. 2일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원(진정서) 접수 대장’은 공무원들의 살생부나 다름없다. 현 공직복무관리관실의 민원처럼 정부부처를 비롯해 지방자체단체 등 전 공직기관 공무원들의 금품수수부터 부도덕한 여자관계까지 온갖 비리들이 망라돼 있다. ‘민원(진정서) 접수 대장’에 따르면 공무원 비리 고발 건수는 정부부처(청 포함)와 지방자치단체가 각각 17건으로 가장 많다. 식품의약품안전청 비리가 5건으로 최다였고, 검찰과 경찰이 4건으로 나란히 2위를, 국세청·국토해양부·법무부가 3건으로 3위를 차지했다. 진정서가 가장 많이 접수된 지역은 서울(23건)이었고, 경기 12건, 경남 9건 등 전국 곳곳에서 공무원들의 비위를 제보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민원(진정)은 문서, 전화, 이메일, 팩스 등 다양한 형태로 접수된다.”면서 “공무원 비리는 직접 조사하고, 정부기관의 업무처리와 관련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일 경우에는 해당 기관에 이첩한다.”고 말했다. 민원 접수 대장에는 공무원들의 실명과 함께 고발 내용이 간략하게 적혀 있다. 진정서는 지원관실이 신설된 2008년 후반기에는 2건, 2009년에는 65건, 2010년에는 민간인 불법 사찰로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이 물러나기 전(7월 13일)까지 35건이 접수됐다. 주된 내용은 공무원들의 비리 고발이다. 서울의 경우 경찰병원 고위 간부 부조리와 총리실·국세청·서울시·송파구청·서대문구청·국민권익위원회·북부지검 고위 공무원 비리 고발 등이고, 경기 지역은 지식경제부·군포시청·오산시청·식약청·국가정보원 공무원 고발 등이다. ‘한국전력 ○○○의 부도덕한 여자관계’ ‘재향군인회 비리’ 등 정부 산하단체 인사들의 고발 내용도 있고, 교육공무원의 사기 행위 및 불법 자금 지급 요구 등 교육 비리 제보도 있다. 익명으로 접수된 내용도 많다. ‘식약청 정보화 사업비리 및 금품수수, 인사 청탁’, ‘○○○ 골프장 운영권 관련 권력비호 및 지방 토착 비리’ 등 사실관계가 입증될 경우 정·관계에 메가톤급 사정 태풍이 몰아닥칠 내용도 적지 않다. 총리실 관계자도 “익명이나 가명으로 접수된 것 중 사안이 클 경우 별도 조사도 한다.”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문학 엄숙주의 해체’ 덧씌운 가식·허울 남김없이 걷어내다

    ‘문학 엄숙주의 해체’ 덧씌운 가식·허울 남김없이 걷어내다

    장정일과 마광수의 후예들이 그려낸 2011년 대한민국 섹스 기상도는 어떤 모습일까. ‘남의 속도 모르면서’(문학사상 펴냄)는 8명의 젊은 남성 작가들이 섹스를 주제로 쓴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작가들의 나이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미혼과 기혼에 이혼남까지 골고루 섞였다. 신승철 문학사상 기획위원은 “대한민국도 이제 성을 주제로 편하게 쓰는 시대가 되지 않았나 해서 평소에 공격적으로 쓰는 남성 작가들에게 소설을 청탁했더니 아주 흔쾌히들 응했다.”고 말했다. 장정일은 1997년 소설 ‘내게 거짓말을 해봐’로 법정 구속된 바 있고, 마광수도 1992년 ‘즐거운 사라’로 구속됐다. 두 작가 모두 죄명은 음란물 제조 혐의였다. ●장정일·마광수 후예 30·40대 작가들 ‘남의 속도’의 수위는 작가들의 개성만큼이나 다양하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손수레 위 섹스(조헌용의 ‘꼴랑’)부터 의자에 집착하는 양성애자(김도언의 ‘의자야, 넌 어디를 만져 주면 좋으니’), 일본 성인 비디오 여배우와 사랑에 빠지는 판타지(박상의 ‘모르겠고’)까지. 작가 김도언(39)은 “장정일이 법적 제재를 받았을 때 쏟아지는 질문에 ‘성에 대해 너무 무지해 오히려 이런 집요한 묘사를 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나 역시 성에 대해 아직도 미지한 영역이 많이 남아 있어 적극적으로 청탁을 받았다. 유년 시절 성폭행을 당한 트라우마를 앓는 양성애자가 결국 인간이 아닌 의자에서 위안을 발견하는 데서 불구적인 현대인의 무의식을 묘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노골적 주제… 의외로 다양한 내용나와 여러 명의 작가가 한 가지 주제를 놓고 쓰는 테마 소설은 그동안 독신, 자살, 눈, 비 등 관념적이고 문학적인 주제가 많았다. 섹스처럼 노골적인 주제는 처음이다. 이런 시도는 영화계가 훨씬 앞서 있다. 1996년 박철수·강우석 등 중견 감독 7명이 ‘맥주가 애인보다 좋은 7가지 이유’를 발표했지만 흥행과 비평 모두 좋은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인형방, DVD방, 안마방 등 인간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퇴폐적인 ‘방’과 관련된 업소에서 일하는 과정을 그린 ‘풀코스’의 권정현(41)은 “섹스가 주제라면 천편일률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을까 고민했는데 나중에 듣고 보니 모두 다른 소재와 주제로 썼다는 이야기에 놀랐다.”며 “5년 전이라면 섹스를 주제로 청탁했을 때 거절하는 작가들도 있었겠지만, 문학 엄숙주의가 해체되는 게 대중과 호흡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 이야기를 소설로 써 달라.’고 했던, 실제로 키스방을 운영하는 고향 친구를 찾아가 취재를 하고 소설을 썼다. 그는 ‘외로운 남성을 위로해 준다.’는 친구의 개똥철학이 문학 엄숙주의보다 더 진정성 있게 와 닿았다고 덧붙였다. 배설 기능만 가진 여성을 사랑한 남자와 그 남자의 상담을 받은 정신과 의사의 삶을 비교한 ‘배롱나무 아래서’를 쓴 은승완(43)은 “섹스나 성은 문학의 영원한 주제다.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일부 소설처럼 섹스를 전면으로 내세운 작품도 있는데 나부터 이중적인 자세가 있지 않았나 돌아봤다.”고 소설을 쓴 소감을 밝혔다. ●“나의 이중성부터 돌아봤다” 발기한다는 공통점을 가진 남성 작가들은 몸과 정신을 최대한 발기시킨 채 섹스에 대한 소설을 썼다고 이야기한다. 다들 조금은 가볍게, 조금은 문학이 짓누르는 압박감을 벗어나 썼다고 하지만 모두 신춘문예에 당선되거나 문학상을 받은 작가들인 만큼 성적 사유가 얄팍하지만은 않다. 섹스란 육체적이고 반복적인 행위일 뿐이지만 소설은 단순한 ‘액션’에 진지한 명상을 덧입혔다. 작가 권정현은 어린 시절 에로 비디오로 소문난 ‘투문정션’의 모자이크를 지우기 위해 아세톤으로 테이프를 닦았다가 플레이어를 망친 경험을 말하며 낄낄댔다. ‘남의 속도’는 섹스에 대해 우리가 씌운 가식과 허울의 모자이크를 닦아 낸 소설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전관예우 위반 최대 5000만원 과태료

    공직자 전관예우를 근절하는 공직자 윤리법 개정 법률 공포안이 26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행정안전부는 개정된 공직자윤리법을 대통령 재가를 거쳐 관보에 게재·공포하고, 공포 후 3개월 동안 세부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만들어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 법률 공포안은 지난 6월 3일 대통령 주재 공정사회 추진 회의에서 논의된 방안을 입법화한 것으로 퇴직자가 재직 중 직접 처리한 특정 업무는 퇴직 후에 영구히 다룰 수 없도록 하는 행위 제한제도가 담겼다. 또 재직자에게 부정한 청탁·알선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명문화됐다. 이를 어기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취업제한 로펌규모 미정… 시행령 반영 1급 이상 고위공직자 등 재산공개 대상자는 퇴직 전 1년간 근무한 기관의 일정 업무를 퇴직 후 1년간 다룰 수 없게 되며, 이를 위반할 경우 500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대형 로펌이나 회계법인에 대한 취업제한 조치도 강화된다. 현행 취업제한 대상 기준은 자본금 50억원 이상이면서 외형 거래액 150억원 이상으로 정하고 있어 대형 로펌과 회계법인 등은 사실상 별도 규제 없이 공직자의 이직이 이뤄졌다. 정부는 당초 이 규정을 자본금과 상관 없이 외형거래액 300억원 이상이면 모두 심사 대상으로 지정하려 했으나, 국회에서 300억원으로는 규제 폭이 너무 좁다고 지적함에 따라 구체적인 금액은 제시하지 않고 ‘일정규모 이상’으로 정한 뒤 정확한 금액은 시행령에 담기로 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외형거래액 기준을 150억원 이상 수준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당초 계획대로 300억원으로 정할 경우 국내 상위 10개 로펌이 심사 대상에 포함되고, 이를 150억원 이상으로 적용하면 16개 로펌이 심사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심사 대상에는 외국법자문법률사무소와 세무법인도 포함됐다. 또 경력 세탁을 막기 위해 취업예정 기관과 재직 중 수행한 업무가 관련이 있는지 판단하는 기준을 퇴직 전 3년에서 5년으로 확대했다. ●10월말부터 본격 적용키로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심사를 받지 않고 임의로 취업하면 10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했다. 이 밖에 취업제한 결정을 받고 소송을 제기해 취업제한 기간(퇴직 후 2년)이 지나버리게 하지 못하도록 소송을 내면 확정판결 전까지 취업 제한기간이 진행되지 않도록 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사설] 감사원 쇄신 대책보다 의지가 중요하다

    감사원이 환골탈태할 수 있을까. 감사원은 앞으로 최근 3년 동안 정당에 가입했거나 공직선거에 출마한 경험이 있는 정치경력자는 감사위원 임명제청 대상에서 아예 배제하기로 했다. 임명절차가 개시될 때부터 정치적 중립성과 도덕성 시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다. 또 평상시에도 직무관련자와 사적 접촉을 제한하되 부득이한 경우에는 각자 비용을 부담하도록 했다. 최근 은진수 전 감사위원이 저축은행 연루 비리로 구속되는 등 심각한 도덕적 위기를 맞고 있는 감사원이 뒤늦게나마 윤리규정을 대폭 강화한 것은 다행한 일이다. 감사원이 어제 발표한 중장기 운영계획에 따르면 내부 전산망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원장만 확인할 수 있는 제보 코너를 설치해 원장이 직접 비리나 압력, 청탁에 관한 직원의 신고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핫라인’을 통해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감사원의 독립성과 청렴성을 담보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하지만 이번 쇄신안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지나치게 경직된 제도의 운영은 비리정보 수집 등 일상적인 감사활동을 제약할 것이란 지적이다. 또한 아무리 좋은 쇄신책을 내놓아도 실천의지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만사휴의다. 지난 5월 양건 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부패 척결과 공직기강 확립 의지를 밝힌 지 불과 열흘 만에 은 전 위원의 금품수수 의혹이 터졌음을 우리는 똑똑히 기억한다. 쇄신안은 감사원의 전문성 제고에도 무게를 뒀다. 국방·금융 등 분야별로 현장경험과 이론을 갖춘 민·관 전문인력을 감사에 참여시키고, 이 중 유능한 인력은 특별 채용하기로 했다. 그동안 순환보직 위주의 인사 관행에 머물러 온 점을 감안하면 진일보한 조처다. 은 전 위원의 구속에서 보듯 나름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해도 정치인은 정치인이다. 감사원은 이제 더 이상 정치인 출신 낙하산 인사들의 놀이터가 돼선 안 된다. 그것은 시대 정신이다. 감사원은 권력형 부패에 대한 감사 회피와 표적감사 등 여전히 ‘정치권력의 시녀’란 오명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외부로부터의 독립성 확보가 중요하지만 내부 직원들의 정치적 독립성과 신뢰 유지 또한 이에 못지않게 중요함을 명심하기 바란다. 실추할 대로 실추한 감사원의 위상과 신뢰 위복을 위한 개혁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 정치인 출신, 감사원 감사위원 못 된다

    정치인 출신, 감사원 감사위원 못 된다

    최근 3년 내 정당에 가입했거나 공직선거에 출마한 적이 있는 정치 경력자는 앞으로 감사위원 임명 제청 대상에서 배제된다. 감사원의 내부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 직원들은 평상시에도 직무 관련자와의 사적인 접촉이 제한되며, 부득이하게 식사를 하더라도 비용을 각자 부담해야 한다. 감사원은 25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조직 쇄신안과 4개년 운영 발전 계획을 발표했다. 쇄신안은 감사원 구성원의 청렴성과 윤리의식 제고에 초점이 맞춰졌다. 최근 저축은행 사태로 은진수 전 감사위원이 구속되면서 바닥으로 떨어진 감사원의 신뢰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감사위원 구성 요건부터 까다롭게 다듬었다. 감사원 관계자는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고 도덕성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향후 정치 경력자는 감사위원 임명 제청 대상에서 철저히 배제할 방침”이라면서 “이를 당장 법제화하기는 어렵지만 임명 제청권을 가진 양건 감사원장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차질 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은 자체 규범인 감사 활동 수칙과 감사관 행동강령을 강화해 감사 기간에 감사 이외의 장소에서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과 접촉하는 것도 철저히 금지시키기로 했다. 직무 관련 접촉 금지 대상자에는 법적 대리인인 법무법인 등의 변호사, 회계사까지도 포함됐다. 평상시에도 직무 관련자와 어쩔 수 없이 식사 등 만남의 자리가 있을 때는 상관에게 보고한 뒤 비용은 각자 부담하도록 했다. 상부의 부당한 지시는 즉각 보고하거나 상담할 것을 의무화했다. 혈연, 지연 등 이해관계가 밀접한 감사에 대해서는 기존에는 ‘신고 의무’만 부과했으나 앞으로는 ‘직무 회피 신청 의무’로 확대키로 했다. 감사 결과와 이해관계가 있는 감사위원을 심의에서 배제하는 제척 요건을 명확히 하고, 감사위원 스스로 심의를 회피하게 하는 방침도 세웠다. 감사위원의 감사 개입 소지를 없애기 위해 주심위원 지정 시기를 감사위원회에 감사 결과를 올리기 직전으로 늦춘다. 감사가 종료된 뒤 추가 소명 기회를 제공하는 공식 창구로 ‘감사 옴부즈맨’을 도입해 공식 소명 기회도 크게 확대한다. 감사원은 이 같은 행동강령에 대한 위반 행위를 감시하고 내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하반기부터는 감찰 인력도 현재의 9명에서 11명으로 보강한다. 일반 직원과 감사원장 간 핫라인도 설치된다. 기존의 비리 신고나 고충 상담 제도가 상부로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점을 감안해 감사원장이 내부 전산망에서 직접 비리, 압력, 청탁에 관한 현장의 신고 및 상담건을 확인해 조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한편 감사원은 원장 임기에 맞춰 향후 4년간 중점 추진할 업무 방안과 주요 감사 전략을 마련했다. ▲교육·방위산업 등 취약 분야 비리 척결(50개) ▲재정 건전성·고령화 등 미래 위험 대비(31개) ▲복지·일자리 창출 등의 민생 안정(37개) 등 분야별 6대 전략 목표 아래 200여개 감사사항을 담은 중기 전략 감사 계획이 주요 내용이다. 조직 운영, 발전 계획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사회복지감사국, 교육감사단, 국방감사단, 지방건설감사단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다음 달 중 마무리할 방침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감사로 드러난 공무원 비리백태

    동료의 업무 실적을 가로채 승진한 경찰, 외교 행낭에 술 선물 담아 보낸 외교관, 청소용역비를 자신의 주머니에 챙긴 공기업 직원…. 공직사회 비위 백태가 22일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 ■ 허위 실적 특별승진 경찰관이 성과 가로채고 심사도 제대로 안해 감사원에 따르면 인천지방경찰청의 A 경위는 평소 알고 지내는 기자를 통해 자신에게 유리한 기사를 인터넷에 내보낸 뒤 이를 근거로 행정발전 유공이 있는 것처럼 공적 조서를 올려 지난해 8월 경감으로 특별 승진했다. A 경위는 경찰수련원 부지 확보 업무에서 자신은 대상 부지를 찾아보기만 했을 뿐 직접적으로 부지 확보를 위한 노력은 다른 직원이 했음에도 자신의 성과인 것처럼 꾸민 것으로 나타났다. 범인 검거 유공에 따른 승진심사도 규정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국가보안법 위반 사범이나 간첩행위 사범 등을 검거한 경우에만 특별승진 대상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천지방청은 절도범과 성폭력사범 검거 실적만 있는 B 경위를 경감으로 특별승진시켰다. ■ 외교행낭에 술 배달 재외 공관서 공적 운송규정 어기고 사적 이용 주핀란드 대사관 등 19개 재외공관에서는 공문서와 공용물품 운송에만 사용하도록 규정된 외교 행낭을 개인 용도로 이용한 사실이 적발됐다. 지난 1월 26일 주노르웨이 대사관에서 행낭에 담아 보낸 13개 물품을 조사한 결과 관서 과장에게 보내는 와인 따개 선물세트 등 13개 물품 모두가 개인 선물용으로 확인됐다. 세금으로 운용되는 운송 수단을 사적 용도로 쓰고 있는 것이다. 주핀란드 대사관의 한 2등 서기관은 행낭 이용 금지물품인 술(보드카 5병)을 행낭에 넣어 친구에게 선물로 보냈고, 주러시아 대사관에서는 로또복권 5000원에 당첨된 직원이 교환을 위해 행낭에 로또복권을 담아 한국으로 보냈다. ■ 현금 받고 인사청탁 교통안전공단 본부장 파면… 용역비 등 유용 교통안전공단 감사에서는 인사 청탁 금품수수와 청소용역경비 유용 등이 적발됐다. 공단 경영지원본부의 A 본부장은 2008년 9월 B 지사장으로부터 인사 청탁을 받고 지인의 계좌를 통해 200만원을 전해 받았다. A 본부장은 계좌 거래 명세가 남는 것을 우려해 돌려준 뒤 다른 직원을 통해 다시 챙겼다. A 본부장은 또 같은 해 C 소장으로부터 인사 청탁과 함께 현금 1000만원이 들어 있는 고기상자를 받았다. 하지만 C 소장은 청탁 이후 1년 4개월이 지나도록 인사 발령이 나지 않자 A 본부장에게 항의, 1000만원을 돌려받았다. A 본부장은 감사원에 “나는 인사청탁과 현금 1000만원이 든 고기상자를 받지 않았지만, 감사에서 시끄러워질 것을 우려해 C 소장에게 1000만원을 줬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감사원은 C 소장이 혐의를 인정했고, A 본부장도 감사원 제출 확인서에 “고기상자에 현금 1000만원이 들어 있는 것을 나중에 발견했다.”고 자술한 점을 반영, 공단 이사장에게 A 본부장을 파면하라고 통보했다. 또 C 소장에게는 정직을, B 지사장에게는 별도의 징계를 내리라고 요구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공직사회 ‘연합 청렴 동아리’ 발족

    서울·경기 지역 공공기관이 대거 참여하는 ‘연합 청렴 동아리’가 발족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1일 오후 경기 남양주 다산 정약용 생가에서 서울·경기 지역 100여개 공공기관의 청렴 동아리 회원 2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현재 서울·경기 지역의 공공기관 157곳에서 1027개 청렴 동아리가 활동 중이다. 이번 청렴 동아리 발대식은 최근 저축은행 사태와 목·금연찬회 등으로 공직사회가 부패한 집단으로 지탄받는 사건이 잇따르면서 공직사회 내부로부터의 자정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마련된 것이다. 공직자들의 연합 청렴 동아리가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대식에서는 ▲청탁은 하지도 받지도 않기 ▲초과근무 규정 준수 ▲경조사 수수금액 준수 ▲승진·전보 시 직무 관련자로부터 선물 안 받기 ▲건전한 회식 문화 정착 등 5대 과제를 선정하고 올 하반기 중에 집중적으로 실천하기로 결의했다. 이를 위해 자발적으로 청렴 캠페인을 벌이고 봉사활동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연합 동아리는 또 대표자 협의회도 분기별로 개최, 활동 사례를 공유하고 운영 방향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발대식에서는 경찰청, 서울세관,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등의 청렴 동아리 활동 우수사례도 소개됐다. 발대식에는 최근 금품 수수와 연찬회 비리 등으로 물의를 빚은 국토해양부 직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국토부 내부에서는 청렴 동아리 활동이 지지부진했다가 최근 문제가 된 일련의 사태로 다시 청렴 동아리 결성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방청별로 대표자를 정해 청렴 동아리 활동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발대식에 참석한 것 역시 우수 청렴 동아리들의 ‘노하우’를 전수받고, 동아리 결성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준비 작업의 일환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익위 관계자는 “공직사회 기강을 잡기 위해 상부에서 이런저런 지시가 많이 내려오기도 하지만, 이번 연합 동아리 결성은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자는 목적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연합 동아리의 활동을 널리 알려서 모든 기관으로 청렴 문화가 확산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보해저축’ 前경남은행장 체포

    보해저축은행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A(62) 전 경남은행장을 체포했다. 광주지검 특수부는 20일 거액의 자금을 조달해 주는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로 A 전 행장을 체포하고 서울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A 전 행장은 행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인 2009년 4월쯤 삼화저축은행 대주주이자 금융브로커 이철수(52·수배)씨와 오문철(59·구속 기소) 전 보해저축은행 대표 등으로부터 200억원을 조달하도록 도와 달라는 청탁과 함께 2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 등은 삼화저축은행 인수 자금을 마련하려고 A 전 행장을 상대로 로비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A 전 행장은 고객이 특정 용도로 써달라고 은행에 맡긴 자금 가운데 200억원을 이씨 등이 삼화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만든 사모펀드에 흘러가도록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보해저축은행의 불법 자금이 대주주인 보해양조로 흘러간 정황을 포착해 임직원을 상대로 조사했으며 조만간 임건우 전 보해양조 대표이사를 소환할 방침이어서 관련 수사가 새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복지는 현장이다] 전북 완주군 삶과 복지 바꾼 ‘단체장의 의지’

    [복지는 현장이다] 전북 완주군 삶과 복지 바꾼 ‘단체장의 의지’

    중앙정부 차원에서 추진했다면 언제 내려올지 모를 정책이 지자체의 의지에 따라 곧바로 주민의 삶에 스며든다. 정부가 읍·면·동 복지 인력을 늘린 이유도 일선 현장의 유동성을 높이려는 조치다. 현장에 힘을 실어주는 또 다른 요인은 바로 단체장의 ‘의지’다. 최근 지자체별로 전개되고 있는 ‘풀뿌리 복지’ 현장은 단체장의 의지가 어떻게 지역을 바꾸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지방의 작은 지자체 사례를 통해 단체장이 어떻게 지역민의 삶과 복지를 변화시키는지 살펴보자. 차로 10여 분을 가도 보이는 것은 산과 논, 개천뿐이었다. 마주치는 사람 가운데 젊은이는 10명 중 1명에 불과해 보였다. 인구라야 고작 8만 4000여명으로, 바로 인접한 전주시 인구(64만 6000여명)의 7분의1도 안 된다. 엄연히 이곳에 있는 현대자동차 공장도 ‘전주공장’이라고 하고, KIST분원도 ‘전주분원’이라고 한다. 외지 사람들이 여기 지명보다 전주를 더 많이 안다는 게 이유다. 그래서 전주의 ‘위성도시’라는 말까지 듣는 곳, 바로 전북 완주군이다. 그런데 이 시골 지자체의 기세가 요즘 하늘을 찌른다. 올해 예산이 5200억원이 넘는다고 자랑한다. 예산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려면 전주시와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인구는 7배 이상인 전주시 올해 예산은 9100여억원 정도다. 이런 변화는 민선4기 임정엽 완주군수가 부임하면서부터 나타났다. 이들의 자신감이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수장 한 사람이 바뀌면서 공무원의 생각과 주민의 경제, 교육, 환경, 복지 등 모든 것이 함께 변했다는 사실이다. ●올 예산 5298억 5년새 2배늘어 “정부 공모사업에 응모하러 서울에 가다가 인근 지자체 공무원과 얘기할 기회가 있었어요. 그 분이 저를 보더니 ‘공모사업 된다고 나한테 이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군수 때문에 힘들겠어요.’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 들으면서 같은 ‘공무원인데 이렇게 생각이 다를 수 있구나.’ 싶더군요. 단언컨대 공무원이 된 후 가장 신나게 일하는 때가 바로 지금입니다.” 지난 6일 완주군청에서 만난 지역일자리담당 유왕기 주무관의 말이다. 그는 올해 5건의 정부 공모사업을 신청해 3건을 확보했다. 완주군은 민선5기 1년 동안 공모사업과 신규 국가예산 사업 등을 신청해 모두 171개 사업 1997억원을 확보했다. 군 예산의 절반 가까이가 정부부처를 상대로 ‘세일즈’를 한 결과에서 나오는 셈이다. 군이 공모사업에 뛰어든 것은 임 군수가 취임한 민선 4기때부터다. 유 주무관은 “실패해도 좋으니 도전하라.” 임 군수의 말에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임 군수는 2006년 취임과 함께 군청을 확 바꿨다. 군의원을 통해 인사청탁을 한 직원은 ‘보기 좋게’ 한직으로 물러났다. 신임 군수에게 결재서류를 건네며 ‘봉투’를 슬쩍 넣어 준 직원에게는 “나를 거지로 아느냐.”는 불호령을 내렸다. ‘두뇌’로 통하는 직원은 매년 1명씩 “견문을 넓히라.”며 시민단체에 파견근무를 보냈다. 취임하자마자 그는 지역협력사업비를 연간 5000만원씩 주는 조건으로 농협이 관례적으로 맡아오던 군 금고 선정방식을 공개입찰로 바꿨다. 이에 반발한 농협 조합장들이 연일 시위를 벌였지만 임 군수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전북은행이 4년간 협력사업비 22억원을 주는 조건으로 군 금고로 선정됐다. 완주군이 생기고 군 금고가 바뀐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지난해 군 금고 공개입찰에서는 다시 농협이 선정됐다. 협력사업비 25억원을 주는 조건이었다. 그는 또 청사가 비좁아 별관을 지어야 한다는 직원의 말에 청사를 빌려쓰던 시민사회단체들을 청사 밖으로 내보냈다. 완주 상하수도사업소 건물을 쓰던 선거관리위원회도 “이 건물은 군민을 위해 쓸 공간”이라며 나가게 했다. “사회단체와 선관위의 심기를 건드리면 재선도 못한다.”는 주변의 조언도 듣지 않았다. 임 군수는 정부와도 싸웠다. 공공기관은 콘크리트로만 지어야 한다는 규정에도 그는 나무로 된 ‘목조보건소’를 짓겠다며 보건복지부와 2년 동안 밀고 당겼다. 전재희 당시 복지부 장관에게 탄원서를 보내고, 담당 공무원을 서울로 보내 중앙부처 공무원들을 설득했다. 그렇게 해서 생긴 것이 지난해 2월 개소한 전국 최초의 목조보건소 ‘동상면 보건지소’다. 임 군수가 취임한 2006년 예산은 2440억원이었지만 올해는 5298억원으로 217% 증가했다. 전북도내 군 단위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예산이다. 임 군수는 필요하지 않은 예산은 과감히 삭감했다. 취임 이후 소싸움축제, 딸기축제, 대둔산축제 등 지역축제를 모두 없애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업과 유사했던 저소득층 보호비 예산 등도 없앴다. 축제 보조금을 삭감하자 임 군수에게 소똥을 뿌리는 주민도 있었지만 뜻을 굽히지 않았다. 또 완주산업단지와 전북과학단지에 기업을 활발히 유치했다. 2006년부터 올해 6월말 현재까지 유치한 기업은 현대자동차와 솔라월드코리아(주) 등 174개로 투자액은 1조 7154억원 규모다. 지난해 지방세는 511억원으로 2006년에 비해 300억원가량이 늘었다. 오경택 완주군 지역경제과장은 “일부 기업은 3일만에 인허가를 내줄 정도로 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복지시설 늘린다고 능사 아냐” 임 군수는 경쟁적으로 늘어나던 요양기관 등 노인복지시설 증축을 중단시켰다. 군내 노인복지시설은 16개로 이미 충분하고, 시설 신축은 업자들만 이득을 보는 공급자 중심의 복지라는 게 이유였다. 대신 재가노인복지시설을 9개로 늘렸다. 재가시설은 집에 있는 노인에게 방문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사무실 하나만 있으면 운영할 수 있다. 또 저소득층 대상 무료틀니, 보훈수당(3만원) 등을 지원하고 부식비를 추가해 경로당 운영비도 2배로 늘렸다. 이 같은 복지확대는 예산이 5년전 보다 2배나 늘었고 세출방향도 바꿨기 때문에 가능했다. 오 과장은 “현대차가 낸 세금을 경로당 난방비, 학교급식비 등에 쓴다고 보면 된다.”고 비유했다. 물론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복지가 늘어난다고 해도 농촌이라는 완주군의 근본적인 정체성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부족한 일자리, 고령화 문제 등 완주군이 당면한 문제는 여느 농촌 지자체와 다르지 않다. 완주군이 찾은 해결책은 바로 지역경제공동체였다. 임 군수는 2007년 읍·면·동의 마을지도자들을 모아 일본 연수를 보냈다. 선진국에서 어떻게 농촌경제를 살리는지 직접 보라는 뜻이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마을기업인 경천 원용복 두부마을, 장애인일자리기업인 떡메마을과 희망발전소, 노인일자리사업인 두레농장 등이 민선4기 때 만들어졌다. 이를 바탕으로 민선5기 주요 과제로 지역경제공동체인 ‘마을회사’를 100개까지 육성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7월 농촌활력과를 새로 만들고 기획, 예산 업무를 맡던 핵심인력에 업무를 맡겼다. 실례로 지역민들이 생산한 농식품을 포장 형태로 주1회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꾸러미 사업’은 월 매출액이 1억 2000만원으로, 시작한 지 10개월 만에 본궤도에 올랐다. 꾸러미사업은 지난 3월 이명박 대통령 주재 정부고용정책회의에서 지자체 사업으로는 유일하게 회의 의제로 채택돼 보고되기도 했다. 정회정 완주군 기획담당 계장은 “공모사업이 뭔지도 모르고, 중앙정부에 다녀오라면 겁부터 먹던 직원들이 달라졌다.”면서 “복지와 경제성장을 모두 할 수 있다는 무형의 자신감은 민선 4기와 5기의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완주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도움 받은 책 바보군수의 희망보고서(권지희/푸른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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