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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행정 운영실태 감사 결과

    사립학교 교원 채용시 금품수수나 시험문제 유출과 답안지 바꿔치기, 친·인척 부당 채용 등 교육행정의 비리 관행이 뿌리 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이 18일 공개한 ‘지방교육행정 운영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경기교육청의 인사담당 직원 A씨는 2011년 배우자가 교육행정직 7급에서 6급으로 승진될 수 있도록 인사시스템에 입력된 전년도 상반기 근무평가 점수를 2점 높게 조작했다. 경기교육청의 인사담당 직원 B씨는 2010년 승진후보자 순위가 8위여서 승진임용이 어려웠던 전산 7급을 1위로 끌어올려 승진될 수 있도록 전년도 근평점을 10점이나 올리고는 부교육감 도장까지 몰래 찍었다. 사립학교의 교원 채용 과정은 ‘짜고 치는 고스톱판’이었다. 경기도교육청 관내 사회복지법인 모 학원의 이사장 C씨는 2009년 교장과 짜고 특수교사 자격증도 없는 자신의 딸과 예비사위, 청탁받은 장학관의 아들 등 8명을 합격자로 내정한 뒤 시험문제를 미리 알려주고 답안지를 제출받아 이를 시험장에서 작성된 답안지와 바꿔치기 하는 수법을 썼다. 감사원은 “C이사장은 기간제 교사들이 채용비리를 신고할까봐 입막음용으로 지난해 지필고사 점수를 동점 처리한 뒤 면접점수를 높게 부여하는 방법으로 기간제 교사 12명을 모두 정규 교사로 채용했다”고 말했다. C이사장은 또 특수학교 교사를 채용하면서 뒷돈으로 4000만원을 받았다. 부산시교육청 관내 모 재단 소속 중학교에서도 미술교사를 뽑으면서 학교법인 설립자의 장녀이자 법인 상임이사를 합격자로 내정했다가 들통났다. 재단 설립자의 아들인 행정실장을 윤리교사로 뽑은 고등학교도 있었다. 감사원은 “부정 행위자에 대해서는 사후에라도 합격을 취소할 수 있어야 하지만 현재는 처벌 규정이 없다”면서 “이에 대한 개선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 검찰 “한만호 증언 신빙성 있다” 한명숙측 “증거 부족… 무죄 당연”

    검찰 “한만호 증언 신빙성 있다” 한명숙측 “증거 부족… 무죄 당연”

    한명숙(69) 전 국무총리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심리하는 항소심 공판이 1심 무죄 이후 1년 6개월 만에 재개됐다. 곽영욱(73) 전 대한통운 사장으로부터 인사 청탁 대가로 5만 달러(당시 약 5000만원)를 받은 ‘뇌물수수’ 사건과 관련해서는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은 직후여서 항소심 결과가 주목된다. 15일 서울고법 형사 6부(부장 정형식) 심리로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서 검찰은 1심의 판결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한 전 총리 측을 압박했다. 검찰은 “원심은 증거 판단 방식에 오류가 있고 주요 증거도 누락했다”며 한만호(52) 전 한신건영 대표가 구치소 수감 이후 모친 및 지인들과 나눈 대화 내용, 편지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검찰은 “한 전 대표가 모친 등에게 ‘(한 전 총리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줬는데 구속 뒤 1년이 다 되도록 면회도 오지 않았다. 가족들을 뒷바라지해 주지도 않았다. 이제 솔직히 다 털어놓고 풀어 버리려 한다’고 말했다”며 “아내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아들이 알게 되더라도 맥없고 비겁한 아버지가 아니었음을 알아 달라’고 하는 등 한 전 대표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 전 총리 측은 “검찰의 무리한 기소로 인한 수사 미진과 입증 부족 책임을 원심 재판부에 전가하고 있다”며 “공소 제기한 사실에 대해 합리적이고 타당성 있는 증거를 제출하지 못했기 때문에 원심이 무죄를 선고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한 전 대표는 허위 진술을 했을 가능성이 크며 원심의 판단 유탈을 전제로 한 검찰의 주장도 항소심에서 논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 전 총리는 2007년 3월 한 전 대표에게 대통령 후보 경선 지원 명목으로 9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1심은 한 전 대표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지자체 위원회, 지방의원 ‘이권 놀이터’ 우려

    지방의회 의원들이 직무와 관련 해 지방자치단체의 각종 위원회에 참여하는 정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양이한테 생선가게를 맡기는 격’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15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244개 지자체의 위원회 운영현황을 조사한 결과 집행기관의 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지방의원의 93.1%가 자신이 소속한 상임위원회의 직무와 직접 관련된 사안을 심의·의결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권익위는 “상임위 소속 지방의원이 집행기관의 위원회에 참여해 직무와 관련된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것은 대통령령인 ‘지방의회의원 행동강령’ 제7조에 위반되는 행위”라면서 “지방의회가 지자체 집행기관과 유착하거나 이권에 개입할 부정부패 소지가 크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지방의회 의원이 위원으로 위촉된 위원회는 모두 8736개였으며, 이 중 68.2%(5960개)는 소관 상임위 소속 지방의원(7479명)을 위원으로 두고 있었다. 권익위 행동강령과 김재수 과장은 “그들 가운데서도 행동강령을 준수해 직무 관련 사안에 대한 심의·의결을 회피한 경우는 6.9%(514명)에 불과했고 나머지 93.1%(6965명)는 규정을 어기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권개입이나 부정청탁 사례는 꼬리를 물고 있다. 최근 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인 시의원 A씨는 택시요금을 심의·의결하는 시 물가대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지역 택시조합으로부터 1000만원의 금품을 받고 택시요금 인상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여수시의회 의원 B씨 사례도 마찬가지. 시내 야관 경관 조명사업과 관련해 사업 참여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B씨는 시 경관자문위원회 위원이었으며, 나머지 금품수수 의원들도 대부분 관광건설위원회 소속이었다. 이 같은 비리 관행을 막기 위해서는 지방의회의원 행동강령 제정이 시급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2011년 2월 지방의회의원 행동강령이 제정된 이후 지금까지 이를 자체 조례로 제정한 곳은 전체 지자체 가운데 진천군, 옥천군 등 기초의회 16곳이 전부다. 권익위 관계자는 “나머지 228개 지방의회가 지방의원들의 의정 활동 위축을 이유로 들며 서로 눈치만 살피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극소수이지만 자체적으로 ‘위원회 관리’를 엄격히 하는 곳도 있다. 김포시와 여주군은 의결기능을 가진 집행기관 위원회에 지방의원 참여를 금지시키고 있다. 서울 성북구와 안산시는 소관 상임위에 소속되지 않은 다른 지방의원을 추천받아 위원으로 위촉하는 등 개선책을 마련했다.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 中 ‘비리 간부 척결’ 신호탄?

    뇌물수수 및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된 류즈쥔(劉志軍) 전 중국 철도부장(장관급)이 무려 100억원이 넘는 거액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의 경화시보(京華時報)는 류 전 부장이 총 6000만 위안(약 109억원)가량의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고 11일 보도했다. 류 전 부장은 산시(山西)성 출신 여성 사업가 딩수먀오(丁書苗)에게 고속철 사업과 관련한 이권을 제공하고 4000만 위안을 받았다. 딩수먀오는 그의 비호 아래 고속철에 30억 위안 규모의 제품을 납품할 권리를 따냈다. 이에 앞서 딩수먀오는 드라마 제작 투자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도 하고 있었으며, 류 전 부장에게 여배우들을 ‘성상납’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한 바 있다. 류 전 부장은 또 철도부 내부 관계자 10여명으로부터 승진 등의 청탁을 받고 2000만 위안 상당의 금품도 받았다. 베이징인민검찰원제2분원은 기소 사실을 발표하면서 적용 죄목만 공개했을 뿐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공표하지 않았다. 다만 기소장에서 “공무원 신분으로 직권을 남용해 제3자에게 이익을 주고 불법으로 타인의 재물을 받았다. 그 금액도 너무 많아 사건이 엄중하다”고 엄벌을 촉구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집권 후 부패 척결을 외치고 있는 데다 중국에서 뇌물수수죄는 최고 사형에 처해질 수 있는 중범죄란 점에서 류 전 부장에게 사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류 전 부장은 2011년 2월 비리 혐의로 돌연 철도부장직에서 쫓겨났다. 이후 솽구이(雙規·비리 혐의 당원을 정식 형사 입건 전 단계에서 당 감찰조직이 구금해 조사하는 것) 상태로 조사를 받아 오다 최근 기소됐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우체국물류지원단 이사장, 직원 채용 멋대로

    우체국물류지원단 이사장이 지인의 자녀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기 위해 선발 규정을 마음대로 주무른 사실이 드러났다. 8일 감사원이 공개한 공직기강 특별점검 결과에 따르면 문제의 이사장은 지난해 2월 지인의 자녀 2명을 기간제 근로자로 채용, 5개월 뒤 이들을 5급 정규직으로 뽑도록 총무과장에게 직접 지시했다. 감사원은 “이들은 기간제 직원들만 대상으로 실시한 비공개 면접을 통해 채용됐는데, 2개월간 근무한 청년 인턴 3명이 합격할 가능성이 더 크자 아예 지원자격을 3개월 이상 경력 기간제 근로자로 제한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또 전력 관련 공기업의 기술본부장이 처장(1급) 승진 청탁 명목으로 부인을 통해 부하직원에게서 1000만원을 받는 등 7차례에 걸쳐 2200만원을 받은 사례도 적발했다. 감사원은 지난 연말부터 지난달까지 ‘정부교체기 공직기강’과 ‘비상시기 복무기강’ 특별점검을 잇따라 벌여 공공기관 임원의 금품수수 및 인사비리 등 50여건을 적발해 감사결과를 처리 중이다. 감사원은 올 상반기에도 상시로 공직기강 점검을 할 계획이다. 지난달 26일부터는 감찰요원 77명을 투입해 중앙부처와 공공기관 감찰에 들어갔다. 이어 5월부터는 새 정부의 국정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기관별 자체감사기구와 협력해 국민불신을 초래하는 5대 민생분야에 대한 특별점검에 나선다. 특별점검 대상은 ▲인허가 계약 등 토착분야 ▲부정입학 등 교육분야 ▲불법하도급 묵인 등 건설분야 ▲규제권 부당행사 등 세무분야 ▲경찰·소방분야 등이다.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 살아난 ‘김영란법’

    박근혜 대통령은 8일 “정부가 국민의 신뢰를 얻으려면 공직의 부정부패를 없애고 공정한 법질서 확립으로 법치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민권익위원회와 법제처의 업무보고를 받고 “정부가 제도개혁을 과감하게 추진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국민의 신뢰를 받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귄익위는 업무보고에서 고위공직자의 전직금지와 부정청탁금지 등을 골자로 하는 ‘부정청탁 및 이해충돌 방지법’을 오는 6월까지 국회에 정부입법으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법제처는 ‘손톱 밑 가시’ 역할을 하는 하위법령을 올해 82건 정비하겠다고 보고했다. 일명 ‘김영란법’으로도 불리는 부정청탁 및 이해충돌 방지법은 새 정부에서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제정안은 ▲부정청탁 금지 ▲금품수수 금지 ▲이해충돌 방지 등 3가지 내용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공직자가 100만원이 넘는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받을 경우 대가성이 없어도 형사처벌을 하도록 하고, 사적인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도록 했다. 금품을 수수하거나 받기로 약속해도 대가성이 없으면 처벌이 어려웠던 현행 형법보다 훨씬 엄격한 기준이다. 또 전직금지 조항을 엄격하게 해 관료가 민간에서 근무하다 고위공직자 등으로 재임용될 때 이해관계를 신고하고, 관련 직무에 일정 기간 참여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른바 ‘전관예우’와 부정부패를 근절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됐지만, 법무부 등 법안의 핵심 이해부처가 반대 의사를 표명하며 입법이 지연됐다. 박 대통령은 특히 법제처에 각종 법령을 이해하기 쉽고 찾기 쉽게 만들 것을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상대방과 통정(通情)한 허위의 의사표시는 무효로 한다’, 이 얼마나 거리감 있고 이해하기 어려운 말인가. ‘상대방과 서로 짜고 거짓으로 하는 의사표시는 무효로 한다’로 고치면 쉽고 이해하기가 빠르다”고 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명사가 걸어온 길] (8) 한국 스포츠외교 산증인(하) 김운용 前 IOC 부위원장

    [명사가 걸어온 길] (8) 한국 스포츠외교 산증인(하) 김운용 前 IOC 부위원장

    인생의 큰 변화는 예고 없이 들이닥쳤다. 외교관을 꿈꾸던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 군인의 길로 들어선 것이 첫 터닝 포인트였다면, 청와대 경호실 차장으로 지내면서 태권도와 인연을 맺은 것이 두 번째 변화의 계기였다. 김 전 부위원장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체력은 국력이라고 했지만 체육회 1년 예산은 문교부에서 나온 1억원이 전부였다. 돈이 없는 경기단체의 장에 정치적 실력자를 배정하다피시 했다. 사격은 박종규(대통령 경호실장), 복싱은 김택수(국회의원), 축구는 장덕진(농수산부 장관) 하는 식이었다. 나는 정치적으로 들어간 건 아닌데 좌우간 (경호실 차장으로) 힘이 있을 때니까 호주머니 털어서 (선수들을) 여관에 합숙시키곤 했다”고 돌아봤다. 태권도와 어떤 접점도 없었던 그가 이런 행로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비전 때문이었다. ‘체력은 국력’이란 강령 아래에선 국위 선양할 것이 태권도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미국에만 사범이 10명 있을 정도로 해외에 사범들이 많았지만 국내에는 중앙 도장도 없고 세계연맹도 없고 어디로 갈지 모르는 상태였다.” 1971년 1월 대한태권도협회장으로 취임할 때만 해도 협회에 체계라곤 없었다. 30개 파로 나뉘어 제각각 단증을 발급하는가 하면 사범 교육 제도도 전무했다. 김 전 부위원장은 어수선하던 태권도계에 국기화, 세계화, 국위 선양의 기수, 호국의 기수란 네 가지 비전을 제시하고 기틀을 잡아 나갔다. ‘한강의 기적’으로 대표되는, 70년대를 관통한 불도저식 개발은 태권도계라고 예외가 아니었다. 협회장 취임 일성으로 중앙 도장인 국기원 건립을 내세운 그는 막강한 추진력으로 밀어붙인다. 청와대 경호실 차장이란 직함이 그 추진력에 연료를 제공했을 터. “호주머니 털고 친구에게 용돈 뜯어다가 지었다. 땅은 양택식 서울시장에게 빌렸는데 그것도 옥신각신했고. 돈이 없으니까 여기저기서 기부도 받았다. 이병철 삼성 회장 300만원, 정인영 현대건설 부사장 200만원 등등…. 청와대 경호관 월급이 2만원일 땐데, 그때 그 돈이면 굉장한 거다. 철근은 인천제철에서, 지붕은 벽산에서 슬레이트를 갖다 놨다. 동창들 찾아가서 (사정해서) 지었다. 시멘트 한 포가 270원, 철근 1t이 2만원 할 때다.” 72년 중동 오일쇼크가 덮쳤지만 국기원은 그해 11월 3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가 취임한 지 1년 10개월 만의 일이다. 다음 목표인 세계화를 위해 73년 5월 국기원에서 제1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열린다. 대회 직후 국기원에 20개국 대표가 모여 세계태권도연맹이 만들어진다. 이로써 태권도의 국내 보급을 맡은 대한태권도협회, 세계 각국에 태권도를 전파하고 외국 협회를 관리하는 세계태권도연맹, 태권도란 무도의 본산으로서 두 단체를 지휘하는 국기원이란 지금의 체계가 비로소 갖춰졌다. 태권도의 기반을 닦은 주인공이기에 지난 2월 태권도의 올림픽 핵심 종목 잔류 결정에 대한 감회가 남다를 법했다. 그는 “스위스 로잔 집행위원회 전에 (주변에) 전화로 물어보니 ‘레슬링은 총회에 가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데 태권도는 그런 염려가 하나도 없다’는 얘기를 듣고 안심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태권도가 (1994년 파리 IOC 총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들어갔을 때 찬성 85표, 반대 0표로 들어갔지 않았나. 최근에는 찬성표만큼 반대표가 나온다고 그러는데 그래도 (그때의 힘이) 아직은 남아 있다. 현재 IOC 부위원장인 세르 미앙 능(싱가포르), 토마스 바흐(독일), 크레이그 리디(영국)와 존 코츠(호주) 집행위원은 그때 모두 태권도를 도와준 사람들이다. 그런데 레슬링은 힘이 하나도 없다. 겉으로 내세우지는 않지만 (이런 일은) 힘을 갖고 하는 것”이라고 은근히 자신의 영향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태권도가 계속 살아남으려면 복싱에서 헤드기어를 따온 것, 펜싱을 보고 전자호구를 도입한 것처럼 앞으로도 끊임없는 개혁을 해야 한다. 마케팅과 국제적 감각이 아직은 부족하다. 국기원과 대한태권도협회가 세계태권도연맹을 도와줘야 한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태권도에서 외연을 넓힌 그는 74년 2월 대한체육회 부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부위원장으로 취임, 스포츠 외교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그는 영화 제목을 본뜬 ‘동방불패’(東方不敗)란 말을 들을 정도로 굵직굵직한 국제대회를 유치하는 한편 국제 스포츠 무대의 요직을 차지한다. 83년 암으로 사망한 김택수 IOC 위원에 이어 2년 뒤 박종규씨마저 같은 병으로 세상을 뜨자 그는 86년 10월 17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제91차 IOC 총회에서 위원으로 선출된다. 일주일 뒤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 회장으로 선출된 이후 그는 88년 IOC 집행위원, 92년 IOC 부위원장으로 뽑혔고 97년 무주·전주 유니버시아드, 99년 용평 동계아시안게임,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를 유치하느라 숨 가쁘게 세계를 누볐다. 그는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 이어 2000년 시드니 대회를 통해 태권도를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진입시키는 데 성공한다. “(이것으로) 내가 할 일은 다 했다”고 말할 정도로 그는 이것을 최고의 업적으로 손꼽는다. 시드니 대회에서는 남북 동시 입장이라는 정치적 이벤트까지 성사시키며 99년에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스캔들(개최지 선정을 둘러싸고 IOC 위원 매수와 금전 살포가 있었음이 밝혀져 위원들이 대거 제명되고 개혁안이 통과)로 인한 타격을 만회하는 노련미를 발휘한다. 그러나 자신의 지지기반이 상당히 떨어져 나간 이 스캔들 때문에 김 전 부위원장이 30년 동안 쌓아 온 명성과 입지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2001년 IOC 위원장에 도전했다가 자크 로게 현 위원장에게 밀려 쓴잔을 마시고, 이듬해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김동성 실격 사건’에도 불구하고 대회 조직위원회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구설에 올랐다. 여기에 더해 2003년 프라하 IOC 총회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한 일은 조금씩 그의 쇠락을 부채질한다. 결정타는 2003년 12월에 시작된 검찰 수사였다. 그는 세계태권도연맹 등의 공금 38억원을 2000년쯤부터 빼돌렸고 각종 청탁과 함께 8억여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2004년 6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징역 2년6개월에 추징금 7억 8800여만원이 선고된 뒤 이듬해 1월 대법원에서 원심 확정 판결을 받았다. 구치소에서 그는 “정치적 누명을 쓴 것”이라며 IOC에 탄원서를 보내는 등 구명 노력을 했지만 IOC는 2005년 2월 그를 제명하는 권고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그해 7월 총회에서 제명될 움직임이 보이자 그는 두 달 전에 부위원장직을 자진 사퇴한다. 6월 30일 가석방으로 풀려난 그는 지금도 자신을 몰락시킨 검찰 수사를 “평창 유치 실패의 책임을 돌리기 위한 정치세력의 보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IOC 위원들 얼굴만 보면 ‘태권도’, 또 보면 ‘평창’, 이러고 다녔다. 체육회장을 하면서 ‘한국이 스포츠 강국이 되려면 동계올림픽도 유치해야 한다’고 판단했지만 한국의 성적은 형편없었다. 쇼트트랙밖에 없었다. 평창(을 위한) 테스트로 시작한 게 99년 용평 동계아시안게임이었다. 그렇게 시작했는데 밴쿠버와 평창의 시설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 김진선 당시 강원도지사나 따라온 국회의원들은 나만 믿고 되는 줄 알았는데 (실패하니) 내용도 모르고 내가 부위원장 (재선)하려고 (유치에) 방해를 놓았다고 했다. 나는 평생 태권도, 올림픽 하면서 한국 체육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은 사람인데 방해를 놓았다고 하니 말이 안 된다고 했지만 정치세력 힘이라는 게 사람을 잡더라.” 세간의 시선과 그의 입장에는 이렇게나 큰 간극이 있다. 정치권에 대한 커다란 피해 의식을 감추지 못했다. “평창이 2007년 과테말라 총회에서 세 번째로 도전했을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오지철씨와 변양균씨를 시켜 (현장에) 오지는 말고 팩스와 전화로 도와달라고, 그러면 사면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런데 (노무현 정부가 사면을) 안 해 주고 나갔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자마자 (특별사면) 했다. 정치하는 사람들, 나쁜 사람들이다.” 한국 스포츠와 함께 격동의 40여년을 보낸 뒤 그는 활동하던 단체들의 고문직을 맡으며 2선으로 물러난다. 최근에는 집필과 특강에 전념하고 있다. 1년에 절반은 집을 떠나 세계를 떠돌던 현역 시절에 비하면 요즘은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노 전 대통령에게 감사하다”고 농을 던졌다. “이제는 명예회복도 많이 되고 (사람들이) 업적도 많이 알게 되고…. 편하다. 일본과 한국의 여러 대학에 특강도 나가고 가만히 있어도 석좌교수 해 달라는 데(명지대·조선대)도 있다.” 소년 시절 피아니스트를 꿈꿨던 그는 좋아하는 피아노 덮개도 다시 열었다. “고등학교 때나 대학 시절 독주도 많이 했는데…. 쇼팽을 가장 좋아한다. 집사람도 (이화여대) 피아노과를 나왔고 우리 딸(차녀 혜정씨)도 피아노를 전공했다.” 겉으로 보면 세계 무대를 향한 열정의 파랑(波浪)은 잦아든 듯했다. 하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아직도 IOC 무대와 한국 스포츠 외교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했다. 자신의 뒤를 이을 스포츠 외교 전문가가 없음을 걱정하고 있었다. “내가 나간 뒤 스포츠 외교를 개인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해야 한다며 체육인재육성재단(2007년 설립)이라는 게 생겼던데 그게 잘 되겠나? 인재가 저절로 키워지나? 현장에서 커야지. 인품도 있어야 하고 교양도 있어야 한다. 상대방 문화도 알고 우리 문화와의 차이를 초월해 마음을 끌고 와야 하는 게 스포츠 외교다. 나는 누가 키웠나? 태권도 세계화를 위해 뛰고 IOC에서 올림픽 치르면서 사람 사귀면서 커진 거지 누가 돈 대줘서 키운 게 아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뇌물수수 혐의 장만채 전남교육감 징역 6년 구형

    뇌물수수 혐의 장만채 전남교육감 징역 6년 구형

    검찰이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에게 징역 6년과 추징금 등을 구형했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2일 광주지법 순천지원 형사1부(부장 강화성)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장 교육감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업무상 횡령 및 정치자금법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6년에 추징금 1억 4300만원,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다. 장 교육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 이상을 선고받아 확정되거나 뇌물수수나 횡령 등으로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으면 직위를 상실한다. 검찰은 장 교육감에게 자녀 입시 청탁과 함께 신용카드를 빌려준 혐의를 받고 있는 장 교육감의 고교동창 정모(55)씨와 손모(55)씨에 대해서는 각각 징역 10개월을 구형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로펌 인턴마저 낙하산… 장관·의원님 자녀에 밀린 토익 만점자

    로펌 인턴마저 낙하산… 장관·의원님 자녀에 밀린 토익 만점자

    ‘토익 990점, 해외 연수 2년, HSK 6급, 수상 경력 5회, 공인회계사 등 각종 자격증 다수 보유.’ 서울 소재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2학년에 재학 중인 이모(27)씨의 ‘스펙’이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아르바이트를 하며 쌓은 성과물이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성적이지만 지난해 대형 법무법인(로펌) 3곳에 인턴 지원을 했다가 모두 떨어졌다. 그중 한 로펌에서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다. 함께 면접을 본 로스쿨생들은 모두 떨어지고 지원조차 하지 않은 학생이 선발된 것이다. 이씨가 항의하자 채용 담당자는 “최종 선발 이틀 전에 전직 장관 A씨가 자녀를 뽑아 달라고 부탁했다”고 털어놨다. 이씨는 “한 달 넘게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에 힘을 쏟았는데 너무 허탈하다. 법조인의 꿈을 이루기 위한 스펙조차도 노력보다 부모 ‘빽’이 있어야 된다는 현실이 원망스럽다”고 울분을 토했다. 대형 로펌들이 서민층 자제들을 울리고 있다. 법조인을 꿈꾸는 학부생과 로스쿨생들의 ‘필수 스펙’으로 통하는 ‘로펌 인턴’ 채용에서 개인의 능력보다는 정치인이나 고위 공직자 등 이른바 ‘빽’ 좋은 부모의 자제들을 우선 선발하고, 힘없는 부모의 자제들을 들러리로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10대 대형 로펌들은 인턴 채용 때 정치인, 고위 공직자 자녀들을 우선적으로 채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로펌들은 보통 7~8월, 12~1월에 하계·동계 실무 인턴들을 모집한다. 로펌 인턴 경력은 학부생들에겐 로스쿨 지원 때 가점이 되고, 로스쿨생들은 로펌 변호사 채용 때 도움이 된다. 이 때문에 인턴 모집 경쟁률은 수십대1에서 100대1에 달한다. A로펌의 채용담당 변호사는 “로펌 인턴은 주로 서류전형과 면접으로 선발하고 객관적 수치화가 어렵기 때문에 결정권자의 재량에 따라 선발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 때문에 고위 공직자들이 자녀를 넣어 달라는 청탁을 많이 하고, 로펌도 향후 수임과 홍보 효과를 위해 고위 공직자 자녀들을 우선적으로 뽑는다”고 밝혔다. B로펌의 변호사도 “여름 인턴 시기에는 수백 장의 지원서가 쏟아지기 때문에 해외 유학파나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이 아니면 서류 검토도 하지 않지만 서울대보다 더 쳐주는 것이 부모의 직업”이라면서 “10대 로펌에는 현역 의원이나 법관, 전직 장관 등의 자녀들이 대거 인턴으로 채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예컨대 4명을 채용하면 두 명은 실력이 우수한 학생으로, 나머지는 고위급 자녀를 우선 선발로 뽑는다”고 밝혔다. 최진녕 대한변호사협회 대변인은 “직원이나 인턴을 채용하는 것은 로펌 경영에 관한 부분이라 협회 차원에서도 해결할 방안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선종문 서울지방변호사회 부회장은 “사법시험의 경우 연수원 성적만 좋으면 원하는 직업을 가질 수 있었지만 지금은 기득권을 강화하는 구조로 흘러가고 있다”면서 “서민 자제 구제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도 근본적인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金 네번째 해임안… 3년 논란 끝 불명예 퇴진

    26일 오전 9시 41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회의실. 9명의 이사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6차 임시이사회가 열렸다. 2010년 2월 김재철(60) MBC 사장 취임 뒤 네 번째 올라온 해임안 처리로, 분위기가 무거웠다. 일본 출장을 취소하고 모습을 나타낸 김 사장은 굳은 표정으로 옆방에서 20여분을 대기했다. 김 사장은 1시간 가까이 소명했다. 계열사 임원 인사를 이사회와 사전 협의 없이 단행한 것에 대해 “신임 이사장과 만나 명단을 전달한 것으로 (방문진 이사회가) 양해하고 동의했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또 “결산을 위한 주주총회에 쫓겼고, 집까지 인사청탁 전화가 걸려올 만큼 시달리다보니 실수가 있었다”며 “관리지침 절차 위배를 인정한다”고 사과도 했다. 하지만 이사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 사장 퇴장 뒤 속개된 이사회에선 쉽게 결론이 나지 않았다. 해임안 상정에 반대했던 여권 추천 이사인 김충일 이사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해임에 찬성했으나, 또 다른 여권 추천인 박천일 이사는 “한 번 더 기회를 주자”며 반대했다. 지난 23일 긴급 이사회에서 김 사장 해임안 상정에 가세했던 김광동, 김용철, 차기환 이사 등 3명의 여권 추천 이사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된 첫 표결에선 찬성이 4명에 그쳤다. 반대 4명에 기권 1명이었다. 야권 추천 이사 3명을 제외하면, 단 1명의 여권 추천 이사만 찬성했다는 뜻이다. 곧바로 진행된 2차 표결에선 예상을 깨고 기권했던 여권 추천 이사가 찬성으로 돌아서 해임안은 찬성 5표로 가결됐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첫 소환 고위공무원 “약물 음성… 지목인과의 대질 요청”

    건설업자 윤모(52)씨의 별장에서 성 접대를 받은 뒤 협박당한 것으로 알려져 지난 22일 경찰 조사를 받은 현직 중앙부처 고위 공무원 A(58)씨는 “억울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25일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성 접대를 받거나 그 일로 협박을 받은 사실조차 없다. 경찰 조사에서도 그렇게 진술했다”면서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마약류 소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머리카락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이 조사 과정에서 윤씨가 동영상을 빌미로 무엇을 요구했는지 나에게 물었고, 윤씨가 향응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몰래 마약을 먹였을지 모르니 약물 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해 나는 이를 받아들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씨의 강원도 원주 별장에 간 것은 2011년 6~7월의 두 차례뿐”이라면서 “지인이 식사 대접을 하겠다며 별장으로 데려가 윤씨를 처음 만났고 윤씨를 고소한 50대 여성 사업가도 이때 비로소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윤씨가 초대해 한 번 더 별장을 방문했지만 두 번 모두 성 접대 같은 것은 없었고 별장에서 자고 온 적도 없다”고 말했다. A씨는 첫 번째 별장 모임의 경우 자신의 지인과 함께했는데 윤씨와 50대 여성 사업가 등이 함께 있었으나 성 접대를 받은 것으로 거론되는 다른 유력 인사는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두 번째 별장 모임 참석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A씨는 “성 접대 의혹에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 억울하다”고 했다. A씨는 “윤씨를 고소한 50대 여성 사업가가 하필 나를 지목해 성 접대를 받고 나서 협박을 당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모양”이라면서 “아마 나와 윤씨 사이에 모종의이해관계가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했다. A씨는 “나와 윤씨 사이엔 어떤 이해관계도 없고 청탁이 들어올 위치에 있지도 않았다”면서 “나에 대해 진술한 사람과 대질해 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2011년 별장에서 처음 만난 뒤 50대 여성 사업가를 서울에서 세 차례 정도 만났는데 그가 지난해 8월쯤 나에게 ‘왜 그런 사람(윤씨)과 어울리느냐’면서 윤씨와의 금전 갈등에 대해 털어놓았다”면서 “금전 문제 등 두 사람 관계가 복잡한 것 같아 두 사람 모두와 연락을 끊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건설업자 윤씨 수첩 확보… ‘살생부’ 되나

    건설업자 윤모(52)씨의 사회지도층 인사 성 접대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윤씨가 기록한 수첩을 확보하고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첩 내용에 따라서는 정·관계 등 전·현직 고위 인사들의 ‘살생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수사도 박 전 회장의 ‘여비서 수첩’에서 촉발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24일 “수사팀 인력은 기존 8명에서 16명으로 2배로 늘었으며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에 대한 세밀한 사실 확인 작업을 할 것”이라면서 “(참고인) 진술이든, 의혹이든 사실 확인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사에 추가 투입된 인력은 기업 수사를 전문으로 하는 지능범죄수사과 인원으로 윤씨의 공사 수주나 인허가 과정에서 윤씨와 교류한 인사들이 불법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최근 피해자 등 참고인 조사 과정에서 윤씨의 수첩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 수첩에 향응 접대자, 접대 일시 등이 구체적으로 있을 경우,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단순 ‘성 스캔들’에서 ‘권력형 비리 게이트 수사’로 반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정 당국 관계자는 “경찰이 수첩 내용을 토대로 윤씨나 해당 전·현직 고위 인사들을 압박하면 청탁 여부 등을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강원도 원주 남한강변에 있는 윤씨의 별장에 가본 사람들, 윤씨와 여성 사업가 A(51)씨를 잘 아는 사람 등 참고인 10여명을 조사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윤씨의 통화 내용도 추적하는 한편 윤씨와 자주 교류한 인사들을 찾고자 별장 주변 골프장 등에 대한 탐문수사도 벌이고 있다. 윤씨 별장에서 수천만~수억원대의 도박판과 환각파티를 벌였다는 정황에 대해서도 확인 중이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성 접대 의혹] 그 남자 ‘입’이 열쇠...대가성 입증해야

    ‘성 접대 의혹’으로 김학의 법무부 차관이 사퇴하면서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인물들의 사법 처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형사처벌의 관건은 성 접대의 대가성에 있다. 성 접대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건설업자 윤모(52)씨의 입에 달린 셈이다. 전·현직 고위 인사들이 윤씨로부터 부탁을 받고 직접적으로 각종 이권이나 수사 무마 등에 관여했다면 뇌물수수죄로 처벌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성 접대만으로 뇌물수수죄를 적용하기는 어렵다. 당사자가 성 접대의 대가성을 부인하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지난해 11월 여성 피의자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드러난 전모(30) 검사 사례가 그랬다. 검찰은 전 검사에 대해 뇌물수수죄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대가성을 인정하기 힘들다”며 기각했다. 전·현직 공직자들이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더라도 다른 지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했거나 청탁을 한 경우에는 형법상 알선 수뢰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 경찰 수사에서 성 접대 등에 따른 대가성을 밝혀내지 못하면 사건에 연루된 인사들은 사법 처리 대신 공직자 윤리위원회의 징계를 받는 수준에 그치게 된다. 징계 처분도 사건 연루자 중 현직 공무원에 한해서만 가능하다. 다만 성 접대를 받은 인사 중 배우자가 고소한다면 간통죄로 처벌될 수는 있다. 성 접대 영상을 직접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윤씨는 성 접대의 대가성이 밝혀지지 않으면 통신비밀보호법이나 성폭력특별법 위반 등으로 처벌할 수 있다. 당사자의 동의 없이 전자장치 등을 사용해 음성이나 영상을 녹음, 녹화하는 행위는 통신비밀보호법상 불법 감청에 해당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함성득 교수 알선수재 혐의 구속영장

    함성득 교수 알선수재 혐의 구속영장

    대통령학의 권위자인 함성득(50) 고려대 교수에 대해 수사<서울신문 3월 15일자 10면>를 벌여 온 검찰이 20일 함 교수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수사선상에 함 교수 외에 이명박 정권의 핵심 인사인 김모 전 청와대 비서관, 공정거래위원회 고위 관료, 인터넷쇼핑몰 옥션의 임원 등이 올라 있어 검찰 수사에 따라 사건의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임관혁)는 이날 “함 교수가 2008년 7월부터 2009년 3월까지 공정위 고위 관료를 통해 옥션과의 광고 대행 계약 유지, 수수료 인하 방지 등을 알선해 준다는 명목으로 온라인 검색광고업체 P사 대표 윤모씨로부터 10차례에 걸쳐 현금과 수표 등 6190만원과 벤츠 승용차 리스료 1670만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2008년 7~10월 윤씨로부터 사업 투자 알선 등을 위해 김 전 비서관에게 금품을 전달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네 차례에 걸쳐 9000만원을 받은 혐의(제3자 뇌물취득)로 지상파 방송사 자회사 이사 김모(49)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는 P사 부사장 박모씨로부터 돈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가 초등학교 동창인 함 교수와 김 전 비서관 사건에 공통으로 연루돼 있는 만큼 이번 로비 사건을 규명할 핵심 인물로 보고 최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이메일 등을 확보했다. 2008년 7월 이후 김씨의 금융 거래 내역도 추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비서관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씨는 알고 지낸 지 10년도 넘었지만 사업 관련 청탁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그 사람이 당시 청와대 실장, 수석급 등 친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나한테 부탁할 이유가 있었겠느냐”고 했다. 윤씨는 함 교수와 김씨에 대한 금품 제공 여부에 대해 “지금은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다”면서 “변호인들과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함 교수와 김씨가 실제 공정위 인사나 김 전 비서관에게 청탁했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공정위 관료나 김 전 비서관 연루 여부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배짱 장관’ 임기 3년 남은 기관장 솔로몬식 해법은

    ‘배짱 장관’ 임기 3년 남은 기관장 솔로몬식 해법은

    “문화의 가치를 활용해 살아갈 만한 세상을 만들겠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런 취임사를 낸 지 18일로 일주일째다. 문화계는 문화에 해박한 유 장관의 취임을 축하했다. 전임 최광식 장관 때와 달리 한류 확산과 런던올림픽 종합 5위, 외국관광객 1000만명 시대라는 계량화된 업적이 나오기 어려워도 불합리한 인사청탁에 저항하는 등 ‘배짱이 있어’ 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2006년 차관 경질 이유가 아리랑TV 임원인사 청탁을 두고 청와대와 갈등한 것이 손꼽히니 말이다. 하지만 문화부 소속 첫 기관장 인사였던 고학찬 예술의전당 신임 사장부터 문화계는 다소 당황하고 있다. ‘코드인사’라는 잡음이 시끄러운 가운데, 문화부 산하 33개 기관장의 물갈이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문화재정 2% 달성’이 가능하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정부에서 문화부가 야심차게 닻을 올렸던 예술인복지법, 문화 바우처 확대 등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문화 밖의 정치와 행정에 유 장관이 발목이 잡히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까지 흘러나온다. 현재 문화부에선 산하 공기업(1개), 준정부기관(6개), 기타 공공기관(26개) 등의 33개 단체장 임명이 골치 아픈 문제로 꼽힌다. 유 장관은 “원칙적으로 임기를 보장하겠다”고 밝혔으나,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철학을 공유하는 사람이 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문화예술회관연합회, 공연예술센터, 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그랜드코리아레저, 체육인재육성재단, 국악방송 등 6개 단체장이 공석이고 오는 28일 정동극장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7월 한국관광공사, 10월 국민체육진흥공단, 11월 대한장애인체육회, 12월 언론진흥재단 기관장 임기도 마무리된다. 남은 임기가 얼마 안 되기 때문에 놔 둘 수도 있고, 기관장들이 먼저 사퇴 의사를 밝힐 수도 있다. 문제는 콘텐츠진흥원, 문화예술위, 영상자료원, 게임물등급위, 문화관광연구원, 세종학당 등 지난해 임명돼 임기가 3년 가까이 남은 기관장들이다. 문화부의 한 관계자는 “기관장이 먼저 사퇴를 하지 않는다면 이명박 정부 초기처럼 ‘코드인사’가 논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화재정이 올해 전체 예산의 1.22%에서 5년 내 2% 달성을 목표로 확대될 수 있을지 여부도 논란거리다. 새 정부의 국정과제대로라면 복지예산의 확대로 문화예산 확충에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 조현재 문화부 1차관은 “최근 매년 10% 이상 증가해 온 문화부 예산의 증가 속도만 어느 정도 유지해도 근접할 것”이라며 긍정론을 펼쳤다. 올해 문화부 예산은 4조 1723억원으로 사상 처음 4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보다 12.2% 늘었다. 하지만 재정부가 매 5년간 문화·복지 부문의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각 부처의 예산 중 11%를 축소하기로 한 만큼 문화부도 우선 같은 비율의 예산을 삭감해야 한다. 삭감될 사업의 저항이 예상된다. 유 장관이 취임하면서 콘텐츠 산업의 꼬인 현안을 어떻게 풀어낼지도 관심사다. 유 장관은 문화산업국장을 지내 콘텐츠 산업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업계에선 음원법 재개정을 비롯해 표준계약서 정착, 게임물 등급위 존치와 민간자율기구 출범, 게임에 대한 과도한 규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음원법은 값을 낮추려는 소비자와 제값을 받으려는 창작자 간 권리가 충돌하고 있다. 문화부는 18일 무제한 요금제(정액제)를 종량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혀 서비스사업자와 창작자 간 갈등의 불씨를 일부 누그러뜨렸다. 방송업계에선 표준계약서를 놓고 방송 출연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문화부가 외주제작 프로그램의 저작권을 외주 제작사에 넘겨주는 안을 검토 중이기 때문이다. 이 계약서로는 프로그램의 수출이나 지속적인 재방영에서 방송 출연자의 저작권이 보호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게임위 존치 여부와 민간 자율심의기구 신설도 관심사다. 게임업계에선 문화부와 여성부가 각각 강제 셧다운제를 시행, 이중 규제에 시달린다고 비판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韓水原, 직원 승진심사때 외부인사 참가

    국내 공기업 처음으로 한국수력원자력이 직원 승진 심사에 외부 인사를 참가시켰다. 이는 승진 청탁과 줄서기 문화 등을 없애기 위한 인사제도 개편의 하나다. 한수원은 최근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승진 심사를 실시해 실장급 36명, 부장급 95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고 17일 밝혔다. 특히 한수원은 공기업 최초로 개방형 승격심사를 도입해 대학교수와 컨설턴트, 변호사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이 20% 이상 참여했다. 또 기존의 2단계 심사방식을 1단계로 줄이면서 개인 성과와 교육 결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계량화된 승진 시스템을 도입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한명숙 前총리 5만弗 수수 혐의 ‘무죄’ 확정

    한명숙 前총리 5만弗 수수 혐의 ‘무죄’ 확정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69) 전 국무총리에 대해 무죄가 확정됐다. 이로써 검찰이 전직 총리에 대해 사상 처음으로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총리 공관에서 현장검증까지 실시했던 이번 사건은 수사 시작 3년 3개월여 만에 종결됐다. 대법원 3부(주심 김신 대법관)는 14일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으로부터 미화 5만 달러를 받은 혐의로 기소된 한 전 총리에 대한 상고심에서 검찰의 상고를 기각하고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원심은 한 전 총리와 곽 전 사장이 총리 공관 오찬장에서 동석자나 수행원의 눈을 피해 현금 5만 달러를 담은 봉투 2개를 주고받는 것이 가능한지 의문이 든다는 점에서 곽 전 사장의 진술에 합리성·객관성이 떨어진다고 봤다”면서 “곽 전 사장이 수사협조에 따른 선처를 기대하고 허위 진술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전제했다. 재판부는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할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을 유지한 원심 판결은 위법이 없다”고 밝혔다. 뇌물공여와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곽 전 사장은 상고가 기각돼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이 확정됐다. 한 전 총리는 총리 재임 시절인 2006년 12월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곽 전 사장으로부터 공기업 사장직 인사 청탁과 함께 5만 달러를 받은 혐의로 2009년 12월 불구속 기소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함성득 교수, 돈 받고 공정위 조사무마 청탁 의혹

    함성득 교수, 돈 받고 공정위 조사무마 청탁 의혹

    대통령학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함성득(50)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 수재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검찰은 이와 별도로 이명박(MB) 정권의 핵심 인사였던 김모(50) 전 청와대 비서관에 대해서도 투자 관련 의혹을 포착하고 수사선상에 올려놔 정권 초기 유력인사들에 대한 검찰 전방위 수사의 신호탄이 될 지 주목된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임관혁)는 함 교수가 한 지상파 방송사의 자회사 이사인 김모씨로부터 A업체의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함 교수가 2008년 7월부터 2009년 3월 사이 김 이사로부터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이 기간 동안 함 교수와 김 이사 등 10여명의 금융거래 내역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함 교수가 실제로 정부 고위 인사에게 청탁을 했는지를 캐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초점은 함 교수의 알선수재”라면서도 “수사는 살아 있는 생물과 같아서 향후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는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함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이사는 초등학교 동창이고 제일 믿는 친구”라면서 “알선을 한 적이 없고, 검찰이 부르면 출석해 보관 중인 자료도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알선 대가로 금품도 건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 해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또 함 교수와 김 이사의 커넥션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김 전 비서관이 청와대 근무 당시 주변 사람들에게 P업체 대표 윤모씨의 사업에 투자를 알선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 과정에서 김 전 비서관의 외압 행사가 있었는지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최근 김 전 비서관으로부터 투자를 권유받은 B씨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주변인물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김 전 비서관의 금융거래 내역도 훑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비서관은 현재 수사대상”이라면서 “(투자) 알선이 어떤 식으로 이뤄졌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비서관은 “검찰이 지인들을 상대로 투자 권유 여부를 조사하고 있던데 난 검찰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면서 “윤씨는 2008년 6월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에도 만났고 청와대 있을 때도 한번 만났다. 당시 윤씨의 사업이 망했었는데 투자하라고 권할 이유가 없었고, 설사 투자를 권유 했다고 해도 그게 큰 죄가 되느냐”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무소불위’ 인수위원 권한 막는다

    정권 교체기에 막강한 권한이 집중되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윤리를 규정한 법안이 발의된다. 자신이 조직 개편을 주도하는 기관의 차량을 이용한 장순흥 전문위원의 사례<서울신문 2월 5일자 1면> 등 일부 인수위원의 처신에 문제가 있었던 데 따른 조치다. 유기홍 민주통합당 의원실 관계자는 10일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곧 발의할 것”이라면서 “인수위원들 역시 고위 공직자 이상의 도덕성을 갖춰야 한다는 당연한 내용인 만큼 개정에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인수위원장을 비롯해 부위원장, 위원 및 직원들이 직무와 관련해 청렴해야 하고 공정을 의심받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적시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직무관련자로부터 금품·향응 등을 받는 행위의 금지 및 제한 ▲직위를 이용한 인사관여·이권개입·알선·청탁행위의 금지 및 제한 ▲그 밖에 위원회의 위원 등의 청렴성 및 품위유지 등을 위해 필요한 사항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행 인수위법은 설치 근거와 조직, 위원의 결격 사유 등만 명시돼 있을 뿐 인수위원의 활동이나 의무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다. 이 때문에 기업인, 교수, 공무원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로 구성된 인수위원들의 부적절한 행동이 구설수에 오르는 일이 많았다. 이번 박근혜 정부 인수위에서도 카이스트 교수인 장 전문위원은 본인이 소속기관 이전 및 역할 재조정을 주도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차량을 이용했다. 그는 “평소 알던 사이이고, 같은 곳을 다녀서 함께 차량을 이용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으나 별다른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 외에 업체에서 해외 골프접대를 받은 인수위 관계자의 경찰수사, 홍기택 경제1분과 인수위원의 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 겸임 등 도덕성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인수위 출범을 앞둔 지난해 말 발간한 보고서에서 “인수위가 권한을 남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확실하고 집행가능한 윤리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시간이나 절차상의 문제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프로농구 승부조작’ 강동희 구속영장 청구키로

    ‘프로농구 승부조작’ 강동희 구속영장 청구키로

    프로농구 승부 조작 혐의를 수사 중인 의정부지검 형사5부(부장 유혁)는 7일 소환한 동부 푸르미 강동희(47) 감독에 대해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를 적용,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그동안 프로야구, 농구, 배구에서도 승부 조작 사건이 발생했지만 감독이 연루 혐의를 받기는 처음이다. 검찰은 강 감독 외에 승부 조작에 직간접적으로 가담한 프로농구계 인사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어서 수사 결과에 따라 프로농구계 전체를 뒤흔들 메가톤급 후폭풍이 예고된다. 강 감독은 2011년 3월 시즌 플레이오프 때 브로커 최모(37)씨 등 2명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고 네 차례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후 소환한 강 감독을 상대로 지난달 28일 구속된 최씨로부터 3000여만원의 돈을 받은 경위와 돈의 성격, 승부 조작 청탁을 받고 실제 승부 조작에 관여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강 감독의 혐의 입증에 어려움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해당 경기 영상을 통해 승부 조작이 이뤄졌는지를 분석했으며, 현금 인출 내역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강 감독은 검찰 조사에서도 “최씨는 10년 전부터 알고 지내 온 후배이며 과거부터 금전 거래를 해 온 사이지만 승부 조작을 대가로 돈을 받은 적은 없다. 필요하다면 대질조사에도 응하겠다”고 혐의 사실을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강 감독이 돈을 받은 흔적이 있다고 해도 ‘빌리고 갚고 하는 식의 금전 거래’가 2011년 3월 전후에도 있었다면 검찰이 기소하더라도 재판 과정에서 치열한 법리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강 감독 주변에서도 “코치 시절부터 식당을 2개나 운영했고 농구교실에서 나오는 돈도 있어 금전적 어려움 때문에 승부 조작에 가담했을 가능성은 없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돈보다 친분으로 접근해 승부 조작에 연루됐을 가능성은 차단하지 않고 있다. 프로축구에서 평소 안면과 인정 때문에 져 주는 경기를 한 사례가 승부 조작으로 진행된 경우가 있어 쉽게 단정짓기는 어렵다. 검찰은 강 감독에 대한 신병처리가 마무리되는 대로 프로농구계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벌써 ‘강동희 감독은 시작에 불과하다’, ‘빙산의 일각이다’는 말이 검찰 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구속된 브로커 최씨 이외에 프로야구 선수 출신인 또 다른 브로커 조모(39)씨가 불법 스포츠토토 브로커로 활동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6일 추가 구속한 상태다. 또 최씨와 조씨에게 돈을 대 준 1명에 대한 수사도 곧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씨와 조씨에게 돈을 투자해 불법 스포츠토토에 베팅하도록 한 추가 가담자에 대해 수사를 하다 보면 전·현직 농구인들이 승부 조작에 관여했거나 승부 조작 사실을 미리 알고 불법 스포츠토토에 베팅, 거액을 챙겼을 가능성이 현실로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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