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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바보들아 본질은 무기야!/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바보들아 본질은 무기야!/박홍환 논설위원

    1976년 6월 26일 일본 도쿄 부도칸 체육관. 프로복싱의 일인자 무하마드 알리와 프로레슬링을 주름잡던 안토니오 이노키가 사각의 링에 들어서자 전 세계 시청자들의 숨이 멎었다. 3분씩 15라운드로 진행된 세기의 대결은 허무하게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유리턱’ 이노키는 알리의 강펀치를 맞지 않으려고 경기 내내 링 바닥에 누워 발 공격만 해 댔고, 알리는 정강이를 걷어차이지 않으려 엉덩이를 뒤로 죽 빼고 주먹만 휘둘렀다. 한 사람은 허공만, 한 사람은 바닥만 노린 ‘따로국밥’ 같은 지루한 싸움이었을 뿐이다. ‘세기의 사기극’이라는 혹평을 얻은 40년 전의 특급 이벤트가 갑자기 떠오른 것은 지금 우리 사회에 횡행하는 혹세무민 행태와 어떤 연유에선지 닮았다는 느낌 때문이다. 전직 검사장 출신의 전관 변호사가 검찰 후배인 차장 검사에게 20여 차례에 걸쳐 전화를 걸어 집요하게 의뢰인의 구명 로비를 벌였는데도 엄정하게 사건을 처리했다고 검찰은 자신 있게 얘기하고 있다. 대법원은 전관 비리 근절책으로 판사실에 걸려오는 변호사들의 전화를 녹음하겠다고 엄포를 놓는다. 본질과는 거리가 먼 미봉책이고, 눈 가리고 아옹 하는 사건 처리에 불과하다. 지난 한 달 우리 사회는 어느 힘없고 가련한 젊은이의 죽음에 슬퍼했다. 백지장 같은 생사의 공간을 사이에 두고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보수하다 사고를 당한 19살 김군 이야기다. 어느 언론은 그가 작업 수칙을 어기고 휴대전화 통화를 하다 사고를 당했다고 성의 없이 책임을 김군에게 돌렸다. 서울시는 비슷한 사고 예방을 위해 ‘메피아’를 근절하고, 외주로 돌렸던 서울메트로의 험한 일을 직영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역시 사안의 본질을 읽지 못한 해석이고, 피하기에 급급한 미봉책일 뿐이다. 어디 그뿐인가. 오늘도 어느 프랜차이즈 대리점 사장은 본사의 ‘갑질’에 일언반구도 못 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으며 애꿎은 대차대조표만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을 것이다. 힘이 없으니 그야말로 생사의 갈림길에 설 때까진 “꽥” 하고 소리도 못내 볼 판이다. 연쇄적으로 그 화(禍)는 먹이사슬의 맨 아래에 있는 비정규직 아르바이트생에게 고스란히 쏟아질지도 모르겠다. 약육강식,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야만의 대한민국 현실이다. 어릴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기회균등이라든가, 모든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명제는 현실에 발을 딛는 순간 물과 융화되지 못한 비누거품처럼 허공을 떠돌다 사라지고 만다는 사실을 똑똑히 목도하게 된다. 헌법상의 원칙과 현실의 괴리, 그게 우리의 본질적 문제다. “루저가 무슨 말이 그렇게 많은가?” 영화 또는 드라마에서나 나옴 직한 대사가 횡행하기도 한다. 슬픈 현실이다. 형사소송법상의 대원칙 중에 ‘무기(武器) 평등의 원칙’이 있다. 법률적 소양과 지식, 공권력 등으로 무장한 검사에 비해 약자일 수밖에 없는 피의자 또는 피고인의 권익을 보장하기 위한 방편으로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 등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체급과 주특기가 다른 이노키 대 알리의 우스꽝스러운 이벤트처럼 불신을 자초하지 말고, 격을 맞춰 신뢰를 담보해야 한다는 얘기다. ‘당사자 대등주의’라고도 한다. 최근 사석에서 한 중견 법조인이 전관예우·법조비리 해결책으로 꺼내 든 방안 중 하나도 이와 비슷하다. 미국 법정 드라마에서 흔하게 본 이 ‘무기 평등의 원칙’만 제대로 이행해도 전관예우라든가, 법조 비리는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수사나 재판 단계에서 검·판사가 변호사만 일대일로 만나지 말고, 공익적 감시인을 동석시킨다면 되는 것 아니냐는 논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럴듯해 보인다. 그런데 이미 만나서 뭘 요청하는 단계는 지났다. 최유정 변호사는 수시로 전화 변론했고, 홍만표 변호사도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에게 20차례나 청탁 전화를 걸었다는 것 아닌가. 그 엄청난 ‘화력’에 무릎 꿇지 않을 판·검사가 도대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사지로 내몰린 김군이나, 프랜차이즈 박 사장은 또 어떤가. 대등한 무기를 갖추지 못한 그들이 무슨 항변이나 할 수 있겠는가. ‘무기 평등의 원칙’, 선언적 명제가 아닌 현실화된 규칙이 필요하다. 문제의 본질은 무기에 있기 때문이다. stinger@seoul.co.kr
  • [열린세상] TV 속 중소기업 이미지 개선돼야 한다/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열린세상] TV 속 중소기업 이미지 개선돼야 한다/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지난해 말 일본의 민영 방송국인 TBS에서는 ‘변두리 로켓’이라는 이름의 10부작 드라마를 제작해 방송했다. 로켓 엔진 개발 전문가로 일하던 주인공이 로켓 발사 실패의 책임을 지고 연구소를 떠난 뒤 갑작스럽게 아버지가 경영하던 공장 쓰쿠다 제작소를 물려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쓰쿠다 제작소는 중소기업으로서 겪을 만한 각종 위기와 맞닥뜨린다. 거래처의 일방적 자금 중단으로 곤란한 지경에 놓이고, 로켓을 자체 부품으로 생산하려는 대기업 제국중공업으로부터 핵심 부품인 밸브 시스템의 특허권을 넘겨 달라는 제안도 받는다. 또한 경쟁사의 비리와 청탁 때문에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실패하기도 한다. 결국 온갖 역경을 슬기롭게 이겨 낸 쓰쿠다 제작소는 대기업에 무사히 밸브를 납품하고, 나중에 로켓 발사 성공을 이끄는 결정적 원동력이 된다. 이 작품은 유명 배우의 출연으로 주목받기도 했지만 중소기업 기술자로서의 고뇌, ‘모노즈쿠리’로 일컬어지는 일본의 장인 정신 등을 탄탄한 스토리에 녹여낸 덕분에 당시 20%가 넘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역시 경쟁력 있는 K드라마와 케이팝의 후광이 식품, 화장품 같은 다른 산업의 수출을 견인할 정도로 세계적인 콘텐츠 파워를 자랑한다. 그럼에도 장르나 소재의 다양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를 들어 국내 드라마 중 전체 기업 수의 99%를 차지한다는 중소기업을 주요 배경으로 하거나, 중소기업에 다니는 사람이 주인공인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있다 하더라도 드라마 속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허약하다 못해 애처로운 이미지로만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허름한 작업복을 입고 공장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사람들, 기술력과는 관계없이 로비에 의존해 일감을 따려는 행태, 계약이 조금이라도 지체되면 직원 월급 지급에 차질을 빚을 만큼 열악한 재무구조 등이 TV 속 중소기업의 전형적 모습이다. 사실 필자가 전국에 있는 기업 현장을 돌아다니며 접한 중소기업의 실체는 이런 모습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일부 기업은 우수한 고급 인재 유치를 위해 직접 대학 캠퍼스를 찾아가 설명회를 열고, 사내 복지 제도나 급여 수준을 대기업 버금가게 신경 쓴다. 대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해외 수출의 문을 두드리고, 기술 경쟁력 때문에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찾는 기업도 있다. 그야말로 지역에 숨겨진 ‘진주’ 같은 존재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KIAT는 이런 ‘진주’ 발굴의 일환으로 2012년부터 ‘희망이음 프로젝트’라는 사업을 펼친다. 청년 인재들이 지역 내 강소기업을 탐방하고 인사 담당자와 직접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주는 것이다. 덕분에 지역 기업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다는 청년들이 많다. 그동안 TV에서 중소기업은 ‘을’(乙)처럼만 보여서 편견이 있었는데 이를 바꾸게 됐다는 얘기도 듣는다. 실제로 미디어는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드라마나 예능에서 지역 강소기업의 실제 모습과 활약상을 조명해 준다면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효과적으로 불식시킬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고 우리 문화계가 중소·중견 기업에 무관심하다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프로듀서, 방송작가, 제작사 대표들을 만나 얘기를 나눠 보면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새로운 소재나 배경을 찾으려는 욕구가 크다는 것을 느낀다. 다만 촉박한 제작 일정에 쫓기고 제작비 충당을 위해 광고나 협찬에 휘둘리는 환경에 놓여 있다 보니 방송사나 제작사 입장에서도 쉽사리 모험을 시도하기는 어렵다는 현실적 한계가 존재한다. 실패의 고비를 여러 차례 넘기고 기업을 일궈 낸 창업주의 이야기는 대기업보다 중소·중견 기업에서 더 다양하게 나올 수 있다. 비록 규모는 작아도 나름대로 다이내믹한 성장 스토리를 가진 지역의 중소기업이 많다. 충분히 진정성 있고 매력 있는 콘텐츠임을 대중매체 종사자들이 알아봐 주셨으면 좋겠다. 일방적 홍보를 원하는 게 아니다. 실제 현실에서 벌어지는 사실을 재미있게 엮어 주면 좋겠다는 뜻이다. 비전 있는 중소·중견 기업에서 내 꿈과 희망을 펼쳐 보겠다는 청년이 늘어나도록 한국판 ‘변두리 로켓’ 같은 작품이 등장하길 기대해 본다.
  • 뇌물받고 北철갑탄에 ‘완전히’ 뚫리는 방탄복 보급한 前육군 소장 기소

    뇌물받고 北철갑탄에 ‘완전히’ 뚫리는 방탄복 보급한 前육군 소장 기소

    ‘방산 비리’ 척결에 나선 검찰이 방탄복 제조업체로부터 납품 청탁과 함께 거액의 뒷돈을 받고 ‘뚫리는 방탄복’을 만든 예비역 육군 소장을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형법상 수뢰 후 부정처사,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예비역 육군 소장 이모(62)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또 이씨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형법상 뇌물공여)로 S사 상무 권모(60)씨도 불구속 기소했다. 이씨는 2011년 8월∼2014년 11월 방탄복 제조업체 S사로부터 신형 방탄복 사업자 선정 등 대가로 45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국방부는 2900억원 규모로 성능이 향상된 ‘신형 다목적 방탄복’을 개발해 군에 보급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여기엔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한 액체 방탄복 보급 계획이 포함됐다. 북한군 철갑탄도 방어할 수 있는 방탄복이었다. 당시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이던 이씨는 2011년 8월∼2012년 7월 S사에서 1000만원을 받은 뒤 액체 방탄복 보급계획을 중단하고 ‘업체 개발 방식’으로 바꿨다. 그 덕분에 2013년 12월 S사는 신형 방탄복 사업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S사가 만든 제품은 일반 방탄복이었다. 일선 부대와 해외파병 부대 등에 3만 5000여벌 공급된 S사의 방탄복은 감사원의 감사 결과 철갑탄에 ‘완전히’ 관통되는 등 성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S사는 2014년 이씨가 퇴직한 뒤 그의 부인을 계열사에 위장 취업시켜 급여 명목으로 3500만원을 더 건넸다. 이씨는 다른 방산업체 2곳에서도 국방부·방위사업청 등 군 관계자에게 사업 수주나 납품 편의를 위한 로비 대가로 총 740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지난달 이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혐의 내용을 둘러싸고 다툼의 여지가 있고,구속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민의당 “검-경 수사권 분리하자”

    국민의당 “검-경 수사권 분리하자”

     국민의당이 22일 검·경 수사권을 분리하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설치하자고 주장했다. 4·13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에 연루된 김수민 의원의 서울서부지검 출석을 하루 앞두고 ‘검찰 압박’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당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우리 시대의 인권, 시민사회로부터 듣는다’를 주제로 열린 당 정책역량강화 워크숍에서 김지미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처장, 황필규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 오길영 충남대 영문학과 교수의 강연을 들었다. 김 사무처장은 “검찰 권력이 비대해진 건 수사권과 기소권을 하나의 기관이 다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장기적으로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연 직후 이동섭 의원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구명로비 의혹에 연루된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 사건 수사를 거론하며 “검찰이 자기 식구 감싸기, 꼬리 자르기 수사를 하고 있다. 앞으로 검찰의 비리는 경찰에서, 경찰의 비리는 검찰에서 수사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18대 국회에서 검경 수사권 독립 문제로 한 번 붙었는데, ‘경찰이 내사할 때 검찰의 지휘감독을 받고 (지휘)명령에 복종한다’는 조항을 없앤 게 전부였다. 민변 출신 국회의원조차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검경 수사권을 분리하자고) 절대 발언하지 않더라”고 지적했다.  반면, 검사 출신 김경진 의원은 “검찰 수사권을 경찰로 이관하면 대 경찰 로비의 전쟁터가 된다. 권력 행사의 주체를 검찰에서 경찰로 이동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며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설치해 청탁받는 행위를 깨부숴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의 검찰 출석을 앞두고 검찰을 압박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그렇지 않다.그렇게 모든 걸 연결해 해석하면 대단히 오해”라고 선을 그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하남도시공사에 납품 알선 7000만원 챙긴 건설사 대표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성상현)는 장애인 물품 생산업체인 J전자가 지난해 1월 하남도시공사가 발주한 아파트 건설 공사에 폐쇄회로(CC)TV를 납품할 수 있도록 수의계약을 알선하고 업체로부터 7000만원을 받은 건설사 대표 정모(53)씨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장애인이 물품을 생산하는 업체의 경우 통상 수의계약을 대행하는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입찰을 받아야 하지만 정씨는 J전자가 하남도시공사와 직접 계약을 체결하도록 청탁·알선했다. 이 과정에서 하남도시공사 쪽 관계자 2~3명이 정씨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검찰은 골프 접대 외에 공사 관계자가 수의계약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했는지 들여다볼 예정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정운호 게이트 수사] 홍만표, 정운호 수사팀 접촉 두 차례 직접 만나 선처 호소

    [정운호 게이트 수사] 홍만표, 정운호 수사팀 접촉 두 차례 직접 만나 선처 호소

    ‘변호사법 위반·탈세’ 구속기소 ‘현관 로비’ 의혹은 가시지 않아 검사장 출신 홍만표(57·사법연수원 17기) 변호사의 사건 수임 비법은 다름 아닌 ‘가짜 친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변호사법 위반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조세포탈)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홍 변호사가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게 선임료 명목으로 받은 돈은 5억원이다. 지난해 8월 서울중앙지검 원정도박 수사 당시 자신과 친분이 있는 당시 검사장과 3차장 검사를 만나 사건을 무마하겠다는 명분으로 정 대표에게 먼저 3억원을 받았다. 이후 홍 변호사는 실제로 3차장을 두 차례 직접 만나고 20여 차례에 걸쳐 전화 통화를 하면서 ‘선처’를 부탁했다. 그러나 로비는 실패로 끝났다. 3차장으로부터는 선처를 거부당했고, 검사장과는 아예 접촉이 없었다는 것이 수사팀의 결론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전수조사 결과 홍 변호사가 적극적인 변론 활동을 하지 않아 의뢰인들의 불만이 많았다”고 말했다. 검사장 출신이라는 ‘명패’를 내세워 수임료만 올려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동안 전관(前官)예우 비판이 나올 때마다 판검사 출신 변호사들은 홍 변호사에 대해 “일반 변호사보다 변론 능력이 뛰어난 것뿐”라고 말해 왔다. 2011년 9월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끝으로 개업,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 사건을 싹쓸이하다시피 하며 한 해 최대 100억원 가까운 돈을 벌어들인 홍 변호사는 수사 결과 돈이 된다면 브로커 행위까지 마다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퇴직 직후인 2011년 9월 서울메트로 매장 임대와 관련해 서울시 고위 관계자에게 청탁한다는 명목으로 정 대표 측으로부터 2억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대학 동창인데다 동향이라 잘 안다”며 친분을 과시했다. 홍 변호사는 그러나 서울메트로 측에 로비를 하지 않았다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다. 탈세 규모도 적지 않다. 수임 내역 미신고·축소로 수임료 36억여원을 누락했고 현재현(67) 전 동양그룹 회장 ‘기업어음(CP) 사기’ 사건 등에서 챙긴 미신고 수임료 가운데 30억원을 자신의 부동산업체 A사를 통한 재산증식에 활용했다. 이날 검찰은 서울지방변회에 홍 변호사의 징계 개시를 신청했다. 범죄수익에 대한 추징보전 절차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검찰의 “전관예우는 없었다”는 잠정 결론에도 ‘현관’ 관련 의혹들은 가시지 않고 있다. 현직 검사가 1억원 수수하거나 고교 동문회 등을 명분으로 브로커와 검사가 만난 정황도 수사 결과 확인됐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판사 로비 명목 10억, 이동찬에 줬다”

    “항소심 로비 가능성”… 檢 수사중 배달사고 가능성도 배제 못 해  정운호(51·구속)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구명 로비 사건의 핵심 브로커로 지난 18일 검거된 이동찬(44)씨가 송창수(40·수감 중) 이숨투자자문 실질 대표로부터 10억원을 받아 현직 판사 로비에 나섰다는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실체를 규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현직 판사에 대한 로비가 이뤄졌고, 그로 인해 재판에 직접적인 영향이 미쳤다면 사법질서 전체의 신뢰에 심대한 타격을 안기는 사안이어서 검찰 수사의 추이가 주목된다.  송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20일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이씨가 지난해 8월쯤 ‘인베스트컴퍼니 사기사건’ 재판을 받던 송 대표에게 ‘항소심 재판부에 대한 로비 자금이 필요하다’며 10억원을 받아 갔고, 이 가운데 일부가 실제 로비에 쓰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씨가 함께 활동한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46·구속 기소) 변호사의 법원 로비 의혹은 사건 초기부터 제기됐으나 구체적인 정황이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 역시 이러한 진술을 확보하고 이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는 2013년 저지른 ‘인베스트 사기사건’ 때문에 지난해 8월부터 재판을 받았다. 이씨는 송 대표가 인베스트컴퍼니를 접고 설립한 이숨투자자문의 이사를 지내는 등 이미 송씨와 각별한 사이였다. 100억원이 넘는 피해액을 유발한 인베스트 사기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송 대표는 이후 항소심 재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으로 감형됐다. 이씨는 이 과정에서 항소심 재판의 변호인으로 최 변호사를 송 대표에게 소개해 항소심 변호인으로 선임하게 했다.  검찰은 이날 이씨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씨는 전날까지 묵비권을 행사하다 이날부터 검찰청사로 나와 관련 진술을 하기 시작했다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도 한층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한편 정 대표 구명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검찰 청탁·알선 명목으로 정 대표에게서 3억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검사장 출신 홍만표(57) 변호사를 이날 구속 기소했다. 사건 수임 내역 미신고 등으로 15억 5314만원을 탈세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다만 검찰은 정 대표 원정도박 수사팀 전원과 당시 검찰 수뇌부 등을 상대로 홍 변호사로부터 부정한 접대나 금품을 받았는지 조사했으나 특별한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김영란법 시행 땐 11조 5600억 타격” vs “부풀린 계산”

    “김영란법 시행 땐 11조 5600억 타격” vs “부풀린 계산”

    ‘코리아 디스카운트’ 고려 안해 일각선 “기존 연구 비해 비관적”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입법 예고대로 오는 9월 시행되면 음식·골프·선물 산업에서 연 11조 5600억원의 타격이 예상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19일 주장한 내용이다. 당장 산업 피해를 지나치게 부풀려 계산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김영란법 시행 뒤에도 명절 선물 수요는 거의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던 기존 연구에 비해 너무 비관적인 데다 부패가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상쇄되는 효과는 일절 연구되지 않아서다. 한경연은 사람들이 통상 ‘55.5%(카드) 대 42.8%(현금)’의 비중으로 결제를 한다는 조사 결과를 활용해 지난해 법인카드 산업별 사용액에 현금 결제 추정액(카드 사용액의 77.12%)을 더해 산업별 접대 총액으로 제시했다. 예컨대 지난해 법인카드로 음식점·유흥업소에서 쓴 돈은 17조 120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한경연은 여기에 현금 결제 추정액 13조 2000억여원을 더해 30조 3200억여원을 기업의 음식 접대비로 잡았다. 이어 김영란법 적용 대상(공무원·언론인·교사)이 기업 접대 대상의 45.4%에 이른다고 보고, 이들에 대한 접대 수요가 김영란법 이후 전부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계산을 거쳐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3만원 이상 음식 접대가 금지되면 음식업에서 8조 4900억여원 ▲1회 라운딩 비용이 30만원 이상인 골프 접대가 완전히 사라지면 골프업에서 1조 1000억여원 ▲5만원 이상 선물이 금지되면 선물 산업에서 1조 9700억여원의 수요가 사라질 것이라는 게 한경연 보고서의 요지다. 한경연의 주장은 그러나 법인카드를 사용한 금액의 77% 이상을 현금으로 쓴다고 계산한 것도 무리인 데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3만원 이상 음식, 5만원 이상 선물 관행’이 더 낮은 금액의 접대로 대체되지 않고 아예 없어진다고 가정했다는 점에서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해 말 현대경제연구원에 의뢰한 용역 보고서에서 명절 선물을 100개 받았다고 했을 때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앞으로 채 1개도 줄지 않을 것(최대 감소폭 0.86%)이라고 내다본 데 비해 한경연은 100개의 선물 중 83개 이상(최대 감소폭 83.12%)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할 정도로 격차도 크다. 한경연 측은 법인카드가 접대성 지출 외에도 업무추진비·부서회식비 등으로도 많이 쓰인다는 지적에 대해 “현실적으로 접대비를 정확하게 추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3만원 이상 음식 접대 등이 김영란법 시행으로 단번에 없어진다는 가정이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번 보고서는 김영란법 적용을 받는 시장 규모 추정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인정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이동찬, 금감원에도 억대 로비 정황 포착

    정운호(51·구속 중)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구명로비 과정에서 최유정(46·구속기소) 변호사의 핵심 로비스트로 활동했던 이동찬(44)씨가 도주 50여일 만에 검거됐다. 검찰은 이씨가 경찰과 금융감독원 등에 억대 로비를 벌인 정황<서울신문 6월 13일자 1·5면>을 포착한 상황으로, ‘정운호 로비사건’이 법조계를 넘어 경찰과 금융감독기관으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19일 검찰 관계자는 “18일 체포된 이씨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과 함께 관계기관 청탁 명목으로 정 대표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 등으로 20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라면서 “(로비 정황이 포착된) 경찰 외에 이숨투자자문 수사와 관련 있는 기관 등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씨가 경찰은 물론 금감원을 상대로 한 로비를 명분으로, 투자사기 혐의로 기소된 이숨투자자문의 실질적 대표 송창수(40·복역 중)씨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아낸 정황을 포착한 상태다. 도주 중이던 이씨가 검거된 만큼 경찰과 금감원 등에 대한 검찰 수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로비 대상자에 대한 공개 소환 등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관련 수사가 본격화된 올 4월 말부터 도주에 들어간 이씨는 18일 오후 9시 10분쯤 경기 남양주의 한 카페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이씨는 송 대표 사건을 최 변호사가 수임하는 데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씨가 은신처로 삼던 남양주 아파트를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 소지품을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검사장 출신 홍만표(57) 변호사를 변호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20일 구속 기소하기로 했다. 한편 검찰은 정 대표가 2010년 서울메트로 상가 입점 등과 관련한 감사원 감사를 무마하기 위해 현직인 박모 부장검사에게 1억원을 건넨 것과, 지난해에는 이모 검사로부터 자신의 상습 해외도박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 상황을 전달받은 정황을 파악하고, 이 검사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檢, 검찰 간부 수사 나서…“정운호가 돈 건넸다” 진술확보

    檢, 검찰 간부 수사 나서…“정운호가 돈 건넸다” 진술확보

    현직 검찰 간부가 정운호(51·수감 중)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억대 금품을 받은 의혹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최근 정 대표로부터 “일선 검찰청 부장검사를 지냈던 P검사에게 전달해 달라는 취지로 2010년께 C씨에게 1억원을 맡겼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네이처리퍼블릭은 지하철 상가 운영업체인 S사의 사업권을 매수하며 사업 확장을 추진했고,감사원은 서울메트로가 S사를 상가 운영업체로 선정한 과정을 감사하고 있었다. 정 대표는 감사원의 감사를 무마하려는 뜻에서 감사원 관계자와 인맥이 닿는 P검사에게 청탁성 금품을 건넸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정 대표의 ‘금품 전달자’로 지목된 C씨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체포해 실제 P검사에게 금품을 건넸는지 캐물었다. 검찰은 금품이 일부라도 전달된 단서가 나오는대로 P 검사를 불러 조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법조비리 현실과는 괴리 큰 전관예우 방지책

    대법원이 그제 내놓은 전관(前官)예우 방지 대책을 보면 더 답답해진다. 이런 수준의 대책으로 실효가 있을지 현실의 벽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대법원이 발표한 ‘재판의 공정성 훼손 우려에 대한 대책’은 법원의 사건 배당 방식을 바꿔 외부의 로비 변론을 막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대법관 출신 변호사가 상고 사건을 맡았다면 그와 단 하루라도 함께 일한 대법관을 주심으로 배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재판 배당 시기도 상고 이유서 및 답변서 제출 기한이 지난 뒤로 늦추기로 했다. 이번 대책은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 변호사의 불법 변론 파동에 대한 사법부 차원의 후속 조치다. 전관예우 폐습의 민낯이 여지없이 드러났으니 사법부로서는 스스로 대책을 내놓지 않을 수 없었던 형편이다. 대법원은 법정 밖 변론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규정을 만들기로 했다. 부적절한 청탁을 받은 판사가 그 내용을 신고하도록 부당 변론 신고센터를 개설하겠다는 것이다. 판사실로 걸려온 외부 전화의 통화 내용을 녹음하겠다는 방편까지 내놓았다. 판사가 외부 접촉을 못 하도록 장벽을 치겠다는 얘기다. 오죽하면 이런 방안을 그것도 대법원에서 내놓았을까 싶지만, 실효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무늬만 대책’으로 생색만 낼 공산이 크다. 막대한 수임료를 받고 전관의 입김을 발휘하겠다고 작정한 변호사가 기껏 법원의 유선전화로 재판부 관계자와 통화하겠는가. 전관예우 폐단이 사회문제로 지탄받으면서 전관 변호사들은 이미 물밑 더 깊숙이 몸을 낮춰 불법 변론을 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런 실정인데 통화 내용을 녹음해 전관 로비를 차단하겠다니 코웃음이 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손바닥은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전관들의 입김이 통한다는 것은 현관(現官)들이 틈을 열어 주고 있다는 얘기다. 현관들이 법복을 벗고 난 미래를 위해 품앗이하겠다는 계산이 아니라면 스스로 정신이 번쩍 들 대책을 내놔야 한다. 그래야 설득력이 있다. 정운호 게이트만 봐도 그렇다. 수백억원의 수임료를 받은 전관 변호사는 있는데, 정작 프리미엄을 챙겨 준 현관은 머리카락도 보이지 않는다. 전관예우는 사법부를 넘어 사회 통합에 찬물을 끼얹는 악습이다. 일부 전관들의 부적절한 처신만 탓해서는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법원 내부의 대응 수칙만 만들 게 아니라 강력한 징계 규정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 재판부 스스로가 투명성과 신뢰를 확보하겠다는 진정성이 있어야 전관예우 악습은 뿌리뽑힐 수 있다.
  • 프로축구 또 심판 비리… 뒷돈 챙긴 前 심판위원장들

    한국프로축구연맹 전 심판위원장 2명이 재임 때 심판에게서 부정한 돈을 받은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부산지검 외사부(부장 김도형)는 배임수재 혐의 등으로 프로축구연맹 전 심판위원장 이모(58)씨와 또 다른 이모(54)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심판위원장을 지냈다. 이 기간에 프로축구 K리그 심판 최모(41)씨로부터 15차례에 걸쳐 125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공소시효 7년이 지난 혐의는 제외하고 450만원에 대해서만 기소했다. 최씨는 프로축구 경기 주심으로 더 많이 배정될 수 있게 해 주고 1년마다 하는 재선임 평가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돈을 건넸다. 후임으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심판위원장을 했던 또 다른 이씨는 2013년 1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최씨로부터 청탁과 함께 10차례에 걸쳐 85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심판위원장은 “돈을 받았지만 부정한 청탁은 없었다”며 혐의 일부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조희팔 측 17억 받은 전 검찰서기관 징역 9년 벌금 14억 추징금18억

    조희팔 측 17억 받은 전 검찰서기관 징역 9년 벌금 14억 추징금18억

    대구고법 제1형사부(부장 이범균)는 16일 희대의 유사수신 사기범 조희팔 측에서 수사 무마 등 부탁을 받고 17억여원의 뇌물을 챙긴 대구지검 서부지청 오모(54) 전 서기관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검사와 피고인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과 같이 징역 9년에 벌금 14억원, 추징금 18억 6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직무와 관련해 대가성 있는 돈을 받았다는 점은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이 충분히 입증됐다고 보인다”며 “일부가 자금 유치를 도와준 사례금 성격이 있다고 하더라도 전체적으로 볼 때는 뇌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또 “피고인이 1, 2심 재판 과정에 변명으로 일관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 엄한 형의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뇌물 공여자 청탁에 따라 부정한 업무 수행으로까지 나아갔다는 증거는 제출되지 않은 점을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오 전 서기관은 조희팔 은닉재산을 관리한 고철사업자 현모(54·구속)씨에게서 조씨 관련 수사정보 제공과 수사 무마 등 부탁을 받고 2008년부터 5년여 동안 수십 차례 현금과 양도성예금증서(CD) 등 15억 8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뇌물수수 정황을 감추려고 동업 계약에 따른 투자 수익금을 돌려받는 형식으로 돈을 받았다. 2008년 3월 조희팔에게서 290억원을 투자받아 김천 대신지구(삼애원) 도시개발사업에 참여한 장모(68·구속)씨에게서 2억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대구·경북에서만 22년간 검찰 수사관 등으로 일한 오씨는 2007년 8월부터 2012년 7월 사이 대구지검 특수부 수사과 소속으로 조희팔 사건 등 범죄정보 수집·분석 업무를 담당했다. 그가 고철사업자 현씨를 조희팔에게 소개하고 개발업자 장씨가 조희팔 자금을 유치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오씨는 “받은 돈은 대가성이 없고 직무 관련성도 없다”고 주장했지만 1, 2심 재판부 모두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프로축구연맹 전 심판위원장 2명 금품수수 적발

    한국프로축구연맹 전 심판위원장 2명이 재임 때 심판에게서 부정한 돈을 받은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부산지검 외사부(부장 김도형)는 배임수재 혐의 등으로 프로축구연맹 전 심판위원장 이모(58)씨와 또다른 이모(54)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심판위원장을 지냈다. 이 기간에 프로축구 K리그 심판 최모(41)씨로부터 15차례에 걸쳐 125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공소시효 7년이 지난 혐의는 제외한 450만원에 대해서만 기소했다. 최씨는 프로축구 경기 주심으로 더 많이 배정될 수 있도록 해주고, 1년마다 실시되는 재선임 평가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돈을 건넸다. 후임으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심판위원장을 했던 또다른 이씨는 2013년 1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최씨로부터 청탁과 함께 10차례에 걸쳐 85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심판위원장은 “돈을 받았지만 부정한 청탁은 없었다”며 혐의 일부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심판위원장이 축구경기 심판 배정에 전권을 행사하던 때 범행이며, 심판위원장과 프로축구 심판의 열악한 급여구조 때문에 금품비리가 생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심판위원장 월급은 300만원 이하이며, 심판들은 고정 급여 없이 축구경기에 배당돼야 출전수당을 받을 수 있었다. 프로축구연맹은 지난해 ‘컴퓨터 자동 심판 배정시스템’으로 배정한다. 앞서 부산지검은 지난해 ‘유리한 판정을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경남 FC 코치로부터 금품을 받은 최씨 등 K리그 심판 4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인구 30만 거점으로 큰 양산시… 그 뒤엔 ‘운동화 신는 시장’

    [자치단체장 25시] 인구 30만 거점으로 큰 양산시… 그 뒤엔 ‘운동화 신는 시장’

    나동연(61) 경남 양산시장은 기업인 출신이다. 동국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서 3년 6개월 동안 회사원 생활을 하다 1986년 기업을 설립했다. 회사를 운영하며 정치 쪽에는 관심이 없었다. 1992년 집안 형님인 양산 지역 국회의원의 후원회장을 맡았던 것이 계기가 돼 정치에 들어섰다. 나 시장은 2002년 양산시의원에 당선돼 시의원을 두 번 했다.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역 시장이 갑자기 사망하자 그는 새누리당 후보로 선거에 도전해 당선됐다. 2014년 재선에 무난히 성공했다. “선거에 4번 나서 한 번도 떨어지지 않은 것은 운도 따랐기 때문입니다.” 나 시장은 “시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더욱 잘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최선을 다하자는 다짐을 늘 되새긴다”고 말했다. 그는 선친을 통해 배운 교훈인 ‘정도’(正道)를 신조로 삼고 있다. 나 시장의 선친은 5공화국 시절 양산읍장을 지냈다. 이런 일화가 있다. “아버지는 읍장 재직 당시 상부에서 부당한 인허가를 ‘결재하라’는 지시를 받고는 지시를 거부하며 사표를 던져 공직 생활을 그만뒀다. 그동안 선거에서 떨어지지 않고 당선된 이유도 정도를 지키며 인심을 잃지 않았던 아버지 덕이 컸다.” 2010년 7월 시장에 취임하면서 3불5행(三不五行)을 실천하며 정도를 걷는 시장이 될 것임을 약속했다. 삼불(三不)은 청탁을 배제하고 이권에 개입하지 않으며 군림하지 않는 것이다. 오행(五行)은 청렴·화합하며 비전을 제시하고 민주적으로 시정을 이끄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나 시장은 소탈한 성향이다. 시 공무원들은 “나 시장이 상대방의 의견을 잘 들어주며 격의 없이 소통하는 스타일이어서 만나고 이야기하는 것이 편하다”고 말한다. 양산시는 매주 월요일 아침, 시장과 간부 공무원 등이 참석하는 가운데 정책회의와 관리자회의를 격주로 번갈아 한다. 회의는 자유토론 방식으로 보통 1시간쯤 한다. 정책회의는 시의 주요 정책이나 현안 등을 정리해 결정하는 중요한 회의다. 전체 실·국장과 관련 부서 과장 등 20여명이 참석한다. 관리자회의에서는 전체 실·국장과 과장 등 50~60여명이 참석해 그때그때 시정 현안 등을 논의하고 점검한다. 화·수·금요일 아침에는 시장과 실·국장이 30여분 동안 차 마시는 시간을 갖고 시정 현황을 공유한다. ●새벽 5시 운동… 민원인 찾아오기도 나 시장은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 어김없이 집 근처 양산천 강변으로 나가 1시간 남짓 운동한다. 30년 넘게 해 온 새벽 운동으로, 시민들을 만나 편하게 대화를 나누는 유익한 시간이기도 하다. “새벽 운동 시간에 민원인들이 시장을 만나고자 양산천으로 찾아오기도 한다”고 공무원들이 귀띔한다. 지난달 27일 나 시장과 동행하며 시정 운영 등에 대해 들어봤다. 8시 30분쯤 출근해 실·국장 티타임을 마친 나 시장은 오전 결재 업무를 처리한 다음 10시 20분쯤 시장 관용차를 타고 제19회 경남장애인생활체육대회가 열리는 양산실내체육관으로 이동했다. 그는 체육관에 모인 선수와 가족, 대회 관계자 등 800여명에게 “대한민국에서 가장 역동적인 도시 양산에서 대회가 열려 여러분이 양산을 방문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인사했다. 양산시는 올해로 시 승격 20년이 됐다. 그동안 성장을 거듭해 시 승격 당시 16만 8300여명이던 인구는 지난해 11월 20일 30만명을 넘어섰다. 경남 18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네 번째로 인구 30만명이 넘는 도시가 됐다. 경남 동부 변방이던 양산이 거점 도시로 성장해 경남 발전을 선도하는 주축 도시가 된 것이다. 지난해 경남 전체 인구 증가는 1만 6437명이었다. 이 가운데 양산시 인구 증가가 1만 2811명을 차지했다. 나 시장은 양산 인구가 계속 가파르게 늘고 있어 2030년에는 인구 50만명의 대도시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 울산 등 2개 광역시 중간에 있고 경부고속도로가 지나가는 등 지리적 여건과 주거 환경이 좋아 기업과 인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나 시장은 “특히 부산에서 인구가 많이 유입된다”며 “시 승격 당시 843개이던 기업체 수는 현재 1940여개로 늘었다. 산업단지만 6곳 433만 4000㎡가 조성돼 있다”고 시의 성장세를 자랑했다. 시는 우수 기업을 최대한 유치하려고 석계산업단지 등 산업단지 2곳을 더 조성하고 있다. 차 안에서 운동화로 갈아신은 나 시장은 오전 11시, 상북면 석계리 산7 일대에 공사가 한창인 양산석계일반산업단지 조성 공사 현장을 찾았다. 그는 시공사와 감리사 관계자들로부터 현황 설명을 들은 뒤 우기를 앞두고 토사 붕괴나 유출 등 재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할 것을 강조했다. 석계산단은 면적 84만 600㎡로 2018년 5월 말까지 완공해 공해 발생이 없는 첨단산업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나 시장은 “동면 가산리 일대 67만㎡ 규모의 가산일반산업단지도 내년에 착공, 2020년 말까지 완공하고 의료 관련 기업을 유치해 부산대양산병원 등과 연계한 의료특화산업단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석계산단 공사 관계자들과 점심을 같이 한 뒤 오후 2시 30분 시청 상황실에서 100인 기부 릴레이 사업 참여 시민 11명과 간담회를 했다. 간담회를 마치자 나 시장은 다시 운동화로 바꿔 신고 낙동강변 황산문화체육공원 조성 현장으로 향했다. 오후 3시 15분쯤 물금읍 낙동강변 공원에 도착한 그는 현황 설명을 듣고 공원에 어떤 나무를 심는 것이 좋을지, 황산공원 일대에서 내년에 개최할 철인 3종 경기의 운영 방향 등에 대해 담당 공무원과 의논을 했다. 나 시장은 “의료 및 첨단산업과 관광·레저산업을 양산의 미래 성장 동력 양대 축으로 삼아 집중 지원,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1268억 채무 2년 내 ‘제로’ 계획 채무 제로 계획도 밝혔다. 그는 “부산도시철도와 연계해 2021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하는 도시철도 건설 사업이 착공되면 많은 사업비가 투입되기 때문에 미리 준비도 해야 한다”면서 “2010년 1268억원이던 채무를 올해 658억까지 줄이는 데 이어 2018년까지는 ‘0’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후 4시 20분쯤 시청으로 돌아온 나 시장은 1시간쯤 결재를 처리하고서 오후 6시가 지나 시청을 나섰다. 퇴근해 집으로 바로 들어가는 날이 거의 없다. 외부에서 저녁을 먹는 날도 되도록 10시 전에는 집으로 가 양산천 강변에서 산책한다. 양산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강남구 ‘윗물’부터 맑았다

    강남구 ‘윗물’부터 맑았다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이 2013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치른 직원 청렴도 평가에서 최상위권 점수를 받았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부하 직원 전체로부터 단체장이 청렴도 평가를 받는 곳은 강남구가 유일하다. 14일 강남구에 따르면 지난달 감사담당관에서 실시한 과장급 이상 간부 공무원에 대한 직원들의 청렴도 평가 결과, 기관평균이 10점 만점에 9.83점으로 전년 대비 0.01점 상승해 간부들의 청렴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 구청장은 10점 만점에 9.99점으로 최상위권에 올랐다. 평가는 지난달 16일부터 20일까지 구청장을 포함한 부구청장, 국·과장 등 5급 이상 간부공무원 63명을 대상으로 구청 소속 직원 1051명이 비공개 설문에 응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최근 3년 사이 3개월 이상 함께 근무한 간부 전원이 대상이었다. 신 구청장은 ▲위법·부당한 지시 ▲직위를 이용한 대외적인 알선·청탁 ▲금품·향응·편의 수수 등 17개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고, 나머지 3개 항목에서도 기관 평균을 웃도는 점수를 받았다. 박진철 감사담당관은 “강남구가 지난해 권익위원회 부패방지 평가에서 1등급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것을 발판 삼아 올해도 전국 최우수 청렴 지자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연두색 수의로 첫 법정 선 최유정 힘없이 “국민참여재판 안 받겠다”

    재판부 옛 동료에 공손히 목례 “국민참여재판을 받을 수 있는데 변호인이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맞습니까?” “(고개를 내저으며) 네, 원하지 않습니다.” 13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425호 법정. 연두색 반팔 수의를 입은 40대 중반의 여성이 재판장에 나타났다. 단정한 단발머리 차림이었지만 오래전 염색과 파마를 한 듯한 헤어스타일에 수척한 모습은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잘나가던 ‘전관 변호사’였다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였다. 그녀는 생년월일과 거주지 등을 묻는 질문에 힘없는 목소리로 말하고, 본인의 직업을 묻는 질문에는 “변호사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재판이 끝난 뒤에는 과거 동료였던 재판부를 향해 공손히 목례했다.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법조 로비 의혹을 촉발한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46·연수원 27기) 변호사가 처음으로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현용선)는 이날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최 변호사에 대한 1차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사건이 시작된 이후 최 변호사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검찰은 최 변호사가 정 대표나 이숨투자자문 실질대표인 송창수(40)씨의 사건을 수임할 때부터 법원 교제와 청탁 알선을 모두 언급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관계인 진술, 관련 형사사건 진행 경과와 관련된 증거, 최 변호사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 등 모두 330개의 증거를 제출했다. 최 변호사 측 변호인은 “아직 증거 기록을 다 검토하지 못했다”며 “나중에 혐의 인정 여부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4일 공판준비기일을 한 차례 더 열기로 했다. 최 변호사는 지난해 정 대표와 송씨에게 재판부 교제 청탁 명목으로 50억원씩 총 100억원대의 부당 수임료를 챙긴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지난달 27일 구속 기소됐다. 최 변호사는 정 대표의 보석이 이뤄지지 않자 성공 보수 30억원을 돌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자료 파기·소환 불응… 檢수사 훼방 놓는 신영자측

    검찰이 정운호(51·수감 중)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측이 지난 2일 압수수색 당시 전산 자료 등을 파기한 데 이어 소환 조사에 불응하는 등 검찰 수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신 이사장과 아들 장모(48)씨가 사실상 운영하는 명품수입업체 B사의 임원급 인사들이 소환에 불응하면서 수사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 이사장은 브로커 한모(58·구속 기소)씨를 통해 정 대표 측으로부터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롯데면세점 입점과 매장 운영에 편의를 봐 달라는 취지로 10억여원의 뒷돈을 챙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지난 2일 신 이사장의 자택과 B사 등지를 압수수색했을 당시 B사 측은 하드디스크, 내부 서류 등을 모두 파기하는 등 조직적으로 증거를 없앤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은 B사 실무자 조사를 마치고 ‘윗선’ 소환에 나섰지만 연락이 두절되거나 조사에 불응하고 있다”면서 “대기업 유관 업체에서 이렇게 자료를 폐기하고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 건 처음 본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들 회사가 벌인 증거인멸이 오너 일가 등 수뇌부의 지시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B사 등이 신 이사장 측이 장씨에게 일감을 몰아줘 이익을 챙기게 해 주는 통로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미 증거인멸 정황이 드러난 만큼 조사 불응이 장기화할 경우 강제수사 등 고강도 조치를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정 대표의 서울메트로 로비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일 김익환(66) 전 서울메트로 사장을 부른 데 이어 이날 서울시의회 의장을 지낸 김명수(57·수감 중)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김 전 의장은 2011년 말 “네이처리퍼블릭의 지하철역 내 매장 입점 문제를 도와 달라”는 취지로 김 전 사장에게 청탁 내지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의장을 상대로 정 대표를 만났거나 금품을 받은 적이 있는지, 정 대표의 사업 로비 ‘브로커’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홍만표(57·구속) 변호사를 만난 적이 있는지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정 대표의 상습도박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와 수사관들의 주변 자금 흐름도 살펴보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커버스토리] 5선 정병국, 재선 이우현에게 “선배님” 경례 붙인대요

    [커버스토리] 5선 정병국, 재선 이우현에게 “선배님” 경례 붙인대요

    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300명이 걸어온 길은 조금씩 다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학연·지연·혈연 등으로 서로 촘촘하게 엮여 있다. 고교나 대학 동창부터 사제지간까지 거미줄처럼 얽힌 정치권 인맥을 들여다봤다. ●경기고 72회 이종걸 “교안이는 각진 모범생이었고나랑 회찬이는 유신 반대 유인물 뿌렸죠” 정치권 학맥의 중심에는 여전히 전통의 명문 경기고가 자리잡고 있다. 20대 국회의원 13명을 배출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전 원내대표,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와 황교안 국무총리는 비평준화 마지막 기수인 72회 졸업생이다. 고교 동창인 세 사람은 이후 인권변호사(이종걸)와 노동운동가(노회찬), 공안검사로 다른 길을 걸었다. 이 전 원내대표는 “고교 시절 황 총리는 전교 학생회장 격인 학도호국단 간부를 지냈다. 내 기억으로는 각진 모범생이었다”면서 “나와 노 원내대표는 유신체제를 비판하는 유인물을 뿌리고 다녔다”며 웃었다. 예원학교(중학교) 재학 시절 피아노를 전공했던 이 전 원내대표는 노 원내대표의 결혼식에서 축하 연주로 직접 피아노 반주를 할 만큼 절친한 사이다. 반면 황 총리는 노 원내대표와 ‘악연’이다. 노 원내대표는 2005년 이른바 ‘삼성 X파일 사건’에서 ‘떡값 검사’ 명단을 폭로했다가 당시 수사를 지휘했던 황 총리로부터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고 결국 국회의원직을 잃었다. 지난해 황 총리를 대상으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는 노 원내대표가 증인으로 출석, “총리 부적격자”라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서울대 82학번’은 최대 학맥으로 꼽힌다. 특히 ‘법대 82학번’은 각계각층에 고루 포진돼 있다.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과 더민주 송기헌 의원을 비롯해 원희룡 제주지사,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조해진 전 의원, 김상헌 네이버 대표,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교수 등이 학과 동기다. ●서울대 82학번 조국 “법대 동기 원희룡과 지금도 친해”경제와 강석훈·이혜훈, 친박·비박 갈려 이들 중에서는 새누리당 소속인 원 지사와 대표적 야권 인사인 조 교수가 가까운 편이다. 조 교수는 “대학 시절부터 원 지사와 운동권 활동을 하며 서로 공감대를 갖고 친하게 지냈다”면서 “지금도 자주 연락하는 사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는 9월 ‘졸업 30주년 기념행사’를 계획하고 있어 소위 ‘시끄러운’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조 교수와 함께 서울대 82학번이자 더민주 초선인 김한정(국제경제학과), 김현권(천문학과) 의원도 운동권에서 맺은 인연을 30년 넘게 이어 가고 있다. ‘경제학과 82학번’으로는 강석훈 청와대 경제수석과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이 유명하다. 두 사람은 각각 친박(친박근혜)과 비박을 대표하지만, 여권 내 ‘경제통’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강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 경제교사’로 19대 국회에서 당 경제정책 수립에 역할을 했고, 이 의원은 원조 친박이었지만 현재 비박계로 분류된다. ●서울대 법대 70학번 이주영·이상돈, 삼수 박주선에게 “형님”이주영·이상돈·진영은 경기고 동창 서울대 82학번이 곳곳에 포진된 배경은 입시제도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본고사 폐지와 졸업정원제 등으로 초유의 정원 미달 사태가 일어나자 서울대는 82학번 때 졸업정원의 130%를 신입생으로 받았다.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과 국민의당 최고위원으로 활동 중인 박주선, 이상돈 의원은 ‘서울대 법대 70학번’ 동기다. 박 최고위원이 삼수 끝에 입학을 한 까닭에 대학 시절에는 ‘주선 형님’으로 불렸다. 이주영, 이상돈 의원과 더민주 진영 의원은 경기고 동창이기도 하다. ●혈연과 개명 사촌지간 김한정·이한, 나란히 첫 등원이주영, 홍판표에게 홍준표로 개명 권유 20대 국회의원 중에는 혈연으로 맺어진 사이도 있다. 더민주 김한정 의원과 이훈 의원은 사촌 관계다. 김 의원의 고모의 아들이 이 의원이다. 동교동계 막내로 분류되는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20대 국회 초선 의원으로 나란히 당선됐다. 김 의원은 “설훈 의원이 나를 동교동계로 끌어들였고, 내가 사촌동생인 이 의원을 동교동계에 소개하면서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법조계 인맥’도 회자된다. 사법연수원 29기 동기인 더민주 이언주, 백혜련 의원은 당시 사법연수원 교수였던 황교안 총리에게 가르침을 받은 사제지간이다. 이 의원은 “황 총리는 당시 목소리가 좋아서 여성 연수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회고했다.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이 홍준표 경남지사의 개명을 권유했다는 것은 정치권에서 유명한 일화다. 홍 지사는 1985년 청주지검 검사 시절까지 ‘홍판표’(洪判杓)라는 본명을 쓰고 있었다. 당시 청주지법에서 판사로 근무하던 이 의원이 “검찰에서 출세하려면 다른 이름이 좋겠다”며 판(判)자와 뜻이 거의 같은 준(準)자를 권유했다. 당시에는 개명 절차가 지금과 달리 몹시 까다로웠지만 이 의원이 청주지법원장에게 직접 ‘청탁’을 넣어 개명을 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행정고시 출신 경제관료 인맥도 두드러진다.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인 김광림(행시 14회) 의원을 비롯해 같은 당 최경환(행시 22회) 의원, 노무현 정부 초대 재경부 장관을 지낸 더민주 김진표(행시 13회) 의원, 국민의당 장병완(행시 17회) 의원 등이 주축이다. ●행시 인맥과 진주 강씨 김정우 “사무관 때 장병완 차관 모셔”강석호·석진·창일·길부 “우리는 친척” 행시 40회로 이번에 국회에 입성한 더민주 김정우 의원은 “내가 기획예산처 공공혁신본부 사무관일 때 당시 장병완 의원을 차관으로 모셨다”면서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행시 선배인 국민의당 김관영(행시 36회) 원내수석부대표와도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같이 다니며 친분을 쌓았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민의당 창당 전부터 꾸준히 김 의원의 영입을 시도했지만, 김 의원은 결국 국민의당이 아닌 더민주를 선택했다. 다양한 국회 모임을 통해 돈독한 관계를 맺는 경우도 있다. 국회에는 여야를 불문하는 종씨 모임이 있다. 가장 유명한 것이 진주 강씨 모임이다. 새누리당 강석호·강석진, 더민주 강창일, 무소속 강길부 의원 등 무려 4명이 소속돼 있다. 강석호 의원은 “진주 강씨는 본이 하나로 모두 친척”이라며 “1년에 한 번 본관인 진주에서 제사를 지낸다”고 말했다. ●해병대 전우회 선수보다 기수…293기 이우현이 회장유민봉·송석준 등 5명 ‘자진 신고’ 가입 가장 ‘군기’가 센 곳은 해병대 전우회다. 부사관 118기, 정기수 293기인 새누리당 이우현 의원이 전우회 회장을 맡고 있다. 같은 당 정병국·강석호·홍철호, 국민의당 장병완 의원도 활동 중이다. 여기에 초선인 새누리당 유민봉·송석준, 더민주 신창현·오영훈·전재수 의원도 최근 ‘자진 신고’를 통해 전우회에 가입했다. 전우회에서는 국회의원 선수에 상관없이 해병대 기수 중심으로 서열이 매겨진다. 5선 중진 정병국 의원도 재선 이우현 의원에게 “선배님”이라고 불러야 한다. ●실과 바늘 홍철호·유의동·김명연·정미경 ‘생태계’30년 전 안희정의 함진아비는 우상호 ‘실과 바늘’ 같은 우정을 자랑하는 단짝도 많다. 새누리당 홍철호, 유의동, 김명연 의원, 정미경 전 의원은 ‘맛집 탐방’을 통해 친해졌다. 서울 영등포의 한 허름한 생태찌개 집에 자주 모인다고 해서 친목 모임의 이름을 ‘생태계’라고 붙였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결혼할 당시 함진아비 역할을 했을 만큼 가까운 ‘30년 지기’다. 우 원내대표는 “안 지사와는 1988년 서울구치소 수감 생활 중 쇠창살 너머 대화를 하면서 친구가 됐다”며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늘 함께했던 동지”라고 소개했다. 정계 입문 이후 끈끈해진 인연도 있다. 더민주의 초선 김병기·박주민·조응천 의원은 남다른 ‘동지애’로 뭉쳤다. 국정원 간부(김병기)와 공안검사(조응천), 인권변호사(박주민) 등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왔지만, 문재인 전 대표 퇴임 직전 영입된 인사들로 당 권력의 급격한 교체와 맞물려 공천 국면에서 동병상련을 겪으며 가까워졌다. 공천 막바지에 박 의원은 공천위원회로부터 동작갑 출마 권유를 받았지만 버텼다. ‘낙동강 오리알’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박 의원은 김 의원에게 동작갑을 양보하고 당 지도부에 항의한 끝에 은평갑에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대구지법, 심학봉 전 의원에게 ‘뇌물수수’ ‘정치자금법 위반’ 등 징역 6년 4월 선고

    대구지법 제11형사부(부장 김기현)는 뇌물수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심학봉(55) 전 국회의원에게 징역 6년 4월을 선고했다고 3일 밝혔다. 심 전 의원은 2013년 경북 김천에 있는 리모컨 제조업체 A사가 정부 지원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돕는 대가로 3차례에 걸쳐 2770만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사는 직원 명의 ‘쪼개기 후원금’ 형태로 심 전 의원 측에 돈을 전달했다. 심 전 의원은 이 업체로부터 정부 사업 과제에 선정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청탁과 함께 7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또 후원회 관계자가 운영하는 업체 대출 신용보증 문제 해결을 도와주고 800만원을 받았다. 심 전 의원은 재판 과정에서 뇌물로 받은 돈 4500만원을 나머지 돈은 순수한 정치자금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국회의원으로서 권한을 공정하게 행사하지 않고 국민 신뢰를 훼손해 비난을 피할 수 없다”며 “전과가 없고 잘못을 뉘우치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심 의원에 대해 징역 7년에 벌금 2억 1000만원, 추징금 1억 550만원을 구형했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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