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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시 플러스] 공무원 징계령에 ‘부정청탁’ 비위 유형 신설

    앞으로 부정청탁을 2회 이상 받았는데도 신고를 안 하거나, 부정청탁에 따른 직무를 수행한 공무원은 최대 파면의 징계를 받게 된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조치다. 인사혁신처는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에 ‘부정청탁’과 ‘부정청탁에 따른 직무수행’ 2개 비위유형을 신설한다고 12일 입법 예고했다. 종전에는 부정청탁과 관련한 비위행위에 대해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상 ‘기타’ 유형으로 징계를 내렸다. 인사처는 이번에 부정청탁과 관련한 별도의 유형을 신설한 것뿐만 아니라, 처벌 기준도 강화했다. 부정청탁 및 부정청탁에 따른 직무수행은 국가공무원법상 성실 의무 위반으로 규정된다. 부정청탁을 들어준 공무원은 심하면 정직 이상의 중징계를 받게 된다. 한편 입법 예고된 개정안은 적극행정을 유도하기 위해 ‘국가이익 및 국민편익 증진’을 위해 과실, 비위를 저질렀다고 인정되면 징계를 면제해 주는 방향으로 예규를 개정했다. 반대로 부작위, 직무태만 등 소극적 업무로 발생한 비위는 징계감경 대상에서 제외했다. 인사처는 “청탁금지법과 관련한 이번 공무원의 징계 관련 제도 정비는 공직사회가 법 시행 후 위축되지 않고 국민에게 다가가는 적극행정을 펼치고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 등의 관행을 뿌리 뽑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조선·해운 칼바람에 수출 한파… 최악의 9월 청년실업률 9.4%

    조선·해운 칼바람에 수출 한파… 최악의 9월 청년실업률 9.4%

    전체 실업률도 11년 만에 최고작년보다 12만명 늘어 99만명취업난 부울경 넘어 전국 확산 지난달 청년실업률이 역대 9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실업률도 11년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의 영향과 수출 부진의 여파가 맞물리면서 부산, 울산, 경남 등 특정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고용 한파가 닥치는 양상이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체 실업률은 3.6%로 1년 전보다 0.4% 포인트 상승했다. 9월 실업률로는 2005년 9월(3.6%)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9.4%로 지난해보다 1.5% 포인트 상승했다. 9월 수치로는 1999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청년실업률은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4개월 동안 같은 달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해 오다 지난달 다시 최고점을 기록했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9월 실업자는 20대와 50대 이상을 중심으로 증가해 전체 실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만명 늘어난 98만 6000명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제조업 부문 취업자가 7만 6000명 감소한 영향이 컸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12년 6월 5만 1000명이 감소한 뒤 지난 7월 49개월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었고 3개월째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조선업 경기 둔화에 수출 부진의 영향이 겹치면서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나서고 신규 채용을 줄인 탓이다. 지역별로는 조선·해운업체가 몰려 있는 부산(4.0%), 울산(3.5%), 경남(3.4%)의 실업률이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해 이 세 지역의 실업률은 1.4% 포인트, 0.5% 포인트, 1.1% 포인트씩 상승했다. 그런데 광주(1.2% 포인트), 충북(1.1% 포인트), 대전(1.1% 포인트), 제주(1.0% 포인트) 등 다른 지역에서도 실업률이 1.0% 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구조조정과 수출 부진의 여파가 전국으로 번져 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이한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구조조정에 따른 제조업 부진이 고용 증가세를 제약하는 가운데 일부 업계 파업 장기화,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 등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영세가정 “겨울 어찌 나나”

    영세가정 “겨울 어찌 나나”

    ‘연탄은행’ 올 목표치 대폭 줄여 연탄 가격 14.6% 올라 이중고 공기업·후원업체 지원 손사래 경제가 어려워지고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연탄 후원자들이 급격히 줄어 겨울을 앞둔 영세가정의 시름이 깊어진다. 12일 밥상공동체연탄은행에 따르면 연탄에 의지해 추운 겨울을 나는 전국 16만 8000여 영세가정을 위해 해마다 400만~600만장씩의 연탄이 지원되지만 올해에는 후원자가 줄어 어려움이 예상된다. 연탄은행은 가격 인상과 후원자 감소를 염두에 두고 올해 지원 목표를 이전보다 대폭 줄어든 300만장으로 세웠다. 하지만 해마다 자발적으로 후원하던 공기업과 후원 단체들이 김영란법 시행 이후 나서지 않아 이 목표마저 달성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강원 원주지역에서는 현재 단계동 삼천감리교회가 1만장을 후원한 것 외에는 ‘큰손 후원’이 없는 실정이다. 원주지역에서 연탄이 필요한 에너지 빈곤층은 2000여 가구로 40만장이 필요하지만 지금까지 2만 7000여장만 모금됐다. 더구나 이달 들어 연탄 소비자가격이 500원에서 573원으로 14.6% 오르면서 후원 활동은 더 어려워졌다. 영세민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 주로 고지대에 있어 운반비 등을 포함한 실제 연탄 가격은 600~700원을 훌쩍 넘는다. 제주도 등 섬지역에는 1장에 1000원에 가깝다. 김현억 밥상공동체연탄은행 팀장은 “정부가 에너지 빈곤층 가정마다 한 해 400장 안팎의 연탄을 구입할 수 있는 쿠폰을 지원하지만 연탄보일러 가정에만 지원되고 그나마 연탄 가격 인상으로 어려움은 더 커졌다”면서 “정부 지원이 필요량의 절반에 그치면서 가정마다 부족한 연탄 400~500장씩을 더 지원하는 곳이 연탄은행인데 이마저도 김영란법 등으로 후원자들이 손사래를 쳐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밥상공동체연탄은행은 지난 11일 강원 원주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연탄은행 재개식’을 갖고 올해 연탄 나눔 후원 릴레이 운동에 나섰다. 연탄은행은 연탄을 난방연료로 사용하는 에너지 빈곤층에게 지자체 지원이 아닌 지역사회 후원과 봉사로 연탄을 무료 지원한다. 2002년 원주에서 처음 설립돼 서울, 인천, 전주, 부산 등 31개 지역과 중앙아시아 키르키스스탄까지 퍼져 에너지 빈곤층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한다. 밥상공동체연탄은행 대표 허기복 목사는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해가 갈수록 후원이 주는데 설상가상 올해는 김영란법까지 시행되면서 기업체 등 큰손 후원자들의 발길이 끊겨 어려움이 크다”면서 “커피 한 잔 값(3000원)이면 추운 겨울을 어렵게 나야 하는 이웃에게 연탄 5장을 후원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연탄나눔 후원은 밥상공동체연탄은행(1577-9044)과 홈페이지(babsang.or.kr)로 전할 수 있다. 연탄 1장 후원은 600원이다. 원주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친구 만날 때 “우리 그런 사이 아니지” 소박하게 밥 한 끼… 더치페이도 ‘OK’

    친구 만날 때 “우리 그런 사이 아니지” 소박하게 밥 한 끼… 더치페이도 ‘OK’

    지난달 28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시행된 지 보름 정도가 지나면서 막연한 우려 속에 혼란을 겪었던 공직사회가 서서히 적응의 해법을 찾아 가는 모양새다. 민간과의 만남을 극도로 자제하던 공무원들이 차츰 외부 약속을 늘려 가고 있다. 다만 김영란법을 의식해 민간인을 만나기 전 신뢰할 수 있는 사이인지 확인 절차를 밟는 것이 ‘통과의례’처럼 되어 가고 있다. 세종시의 한 경제부처 과장은 12일 “학교 후배나 친구들을 만나기 전 ‘우린 그런 사이 아니지?’라고 묻게 됐다”면서 “소박하게 밥 한 끼 먹고, 경우에 따라서는 더치페이(각자 내기)도 가능한 관계, 행여 김영란법 위반 소지가 생겨도 신고하지 않을 사이임을 못박는 의미”라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최대한 식사 시간을 피해 민원인들을 만났지만 최근에는 상대방이 ‘더치페이’를 먼저 이야기하다 보니 부담 없이 밥을 먹으면서 업무 이야기를 하곤 한다”고 말했다. 산업단지 등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에서 멀리 떨어진 현장에 갈 때에는 자기 차를 쓰는 일도 많아졌다. 그동안은 현장 방문 공무원에게 민간업체 등에서 차량 편의를 봐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것도 김영란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래서 차가 없는 공무원들은 택시를 이용하는데 요금 부담이 적지 않다고 한다. 경제부처의 한 과장은 “역에서 내려 버스 타고 이동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는데 시간이 빠듯한 상황에서 배차 간격이 띄엄띄엄 있는 버스를 기다리다 보면 거리에서 버리는 시간이 너무 많고 현장에 늦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언론과의 만남도 ‘실무형’으로 바뀌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식사’의 개념이 직접적으로 들어가는 ‘오찬 간담회’란 명칭을 ‘정책설명회’로 바꿨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0일 청사 회의실에서 윤학배 차관 주재로 기자들과 도시락으로 오찬간담회를 했다. 김영란법 이전에는 통상 세종청사 부근 식당에서 오찬간담회가 진행됐다. 기획재정부도 매주 월요일 점심 때 도시락이나 햄버거를 먹으며 최근 경제동향과 정책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이른바 ‘브라운백 미팅’을 정례화했다. 1만원 후반대에서 2만원 초반대 도시락을 60~70개 주문한다. 부처마다 ‘도시락 미팅’이 많다 보니 세종시 주변 도시락 업체들이 때아닌 ‘특수’를 맞고 있다. 대전이나 청주에서 도시락을 공수해 오기도 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매주 월요일 청사 주변 음식점에서 기자들에게 정책 내용을 설명하는 ‘사랑방 좌담회’ 장소를 아예 구내 예약식당으로 옮겼다. 이런 가운데 예상하지 못했던 불편함도 나타나고 있다. 업무차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관련기관의 회의실 이용도 김영란법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면서 부담이 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외부위원들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가끔 서울 광화문에 있는 산하기관 회의실을 이용했지만 최근엔 정부과천청사 회의실을 이용하도록 바꿨다. 한 국장급 공무원은 “청사에 있는 스마트워크센터를 가급적 활용하고 있지만 시간이나 공간 등 측면에서 제약이 있어 불편이 크다”고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한상공회의소를 포함해 서울에서 회의를 하기 위해 사무실을 빌릴 때에도 돈(대여비)이 든다”면서 “예전에는 회의차 번거롭지 않게 빌린 것도 이제는 눈치가 보여 사용하기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오달란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김영란법 직격탄 골프회원권 거래소 최대 수백억 먹튀?

    서울 강남의 한 골프회원권 거래소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 이후 고객이 크게 줄자 일방적으로 사업을 중단하면서 4000여명의 회원이 피해를 입게 됐다. 지난 10일까지 65명의 회원이 이 회사를 사기혐의로 고소했고,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S회원권거래소 대표 김모(45)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김씨는 2014년 4월부터 강남구 도곡동에서 회원권거래소를 운영하면서 선불로 가입비를 내면 골프장 이용료를 대납해주는 상품을 운영했다. 3300만원짜리 주말권을 구입하면 이 업체를 통해 3년간 주말마다 여러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무기명 회원권인데다 수억원짜리 골프장 회원권을 사들일 필요가 없고 골프장 부도 등도 걱정할 필요가 없어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김씨는 지난 3일 직원과 회원들에게 업무 중단을 알리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김영란법 시행 탓에 결제 방식의 문제와 법적인 문제로 마찰이 발생해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 충분히 검토 후 결제 방식을 정상화하겠다”는 내용도 들어 있었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5일 만이었다. 이에 지난 4일부터 피해자들의 고소장이 접수되기 시작해 6일 후인 10일까지 총 65명이 총 13억여원을 손해 봤다며 고소했다. 경찰은 회사 측이 500억원에 이르는 회원 가입비를 모은 것으로 홈페이지에 공고했던 만큼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김씨를 출국금지하는 한편 지난 8일 소환 조사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일부러 돈을 가로채려던 것이 아니며 사업 악화로 운영이 힘든 상황이라 피해가 더 커지기 전에 사업을 중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예산실명제 등 절차 투명성 확보 관건…국회·주무부처 공동 노력이 성공 열쇠

    위법 논란을 낳고 있는 ‘쪽지 예산’을 근절하려면 국회와 정부의 공동 노력이 요구된다. 실제 쪽지 예산은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은 물론 헌법에도 저촉될 여지가 있다. 헌법 제57조는 ‘국회는 정부의 동의 없이 정부가 제출한 지출예산 각 항의 금액을 증가하거나 새 비목을 설치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예산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가 제동을 걸면 국회의원들의 쪽지 예산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지금까지는 의원들이 “지역구 발전을 위한 예산 확보는 의원 본연의 임무이며 공익을 위한 것”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묵인해 왔다. 일차적으로는 국회 차원의 보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핵심은 물밑에서 이뤄지는 민원 예산 끼워 넣기를 차단하기 위해 예산 심사의 절차적 투명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예산 심사 관련 회의를 모두 공개하고, 심사 과정에서 증액된 예산 항목에 대해서는 누가 왜 했는지를 국민들이 알 수 있도록 실명제를 도입하는 것 등이 실효적 수단이 될 수 있다. 대신 지역구 의원 입장에서는 지역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예산 확보 역시 절실하다는 점에서 정당한 절차를 거쳐 예산을 요청·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해야 한다. ‘의원 특권 내려 놓기’ 차원에서 이러한 제도적 장치를 국회법에 명문화한다면 소모적 논쟁을 차단할 수도 있다. 기재부가 최근 쪽지 예산에 대한 신고 방침을 세웠지만 근본적 해결책으로 보기는 어렵다. 부처별 예산안 편성 과정 때 쪽지 예산이 반영될 가능성 등까지 원천 차단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신고 방침이 기재부는 물론 모든 정부기관에 확대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이렇듯 다양한 해법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쪽지 예산을 근절하는 게 쉽지 않다는 회의론도 만만찮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지역 민원” 항변해도 ‘나랏돈 나눠 먹기’ 눈총… 부정청탁 시험대

    “지역 민원” 항변해도 ‘나랏돈 나눠 먹기’ 눈총… 부정청탁 시험대

    여야 ‘지역 안배’ 예결위원 인선 예산심사소위서 민원 예산 반영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법) 시행을 계기로 국회의원들의 ‘쪽지 예산’에 대해 위법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비정상적인 예산 끼워 넣기는 정부의 예산안 편성 때부터 국회의 심사 과정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묵인돼 온 쪽지 예산의 가장 큰 문제는 ‘과정은 숨긴 채 결과만 드러난’ 예산이라는 데 있다. 쪽지 예산 차단 대책이 특정 단계에만 국한된다면 ‘풍선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쪽지 예산이 가장 기승을 부리는 시기는 예산안 처리의 ‘최종 관문’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논의 단계다. 예산심사소위의 위원장과 여야 간사 등은 의원들의 지역구 민원 예산을 취합한 뒤 기획재정부 관계자 등과 비공개 협의를 거쳐 예산안에 반영한다. 의원들이 필요 예산을 메모지에 적어 전달한다는 데서 쪽지 예산이라는 명칭을 얻었고, 과거엔 호텔에 모여 논의를 한 탓에 ‘밀실 예산’이라는 지적도 받았다. 여야가 예결위원을 구성할 때 ‘지역 안배’를 인선 원칙으로 내세우는 것도 쪽지 예산에 대한 ‘권역별 나눠 먹기’라는 의도가 깔려 있다. 이에 앞서 의원들은 예산안에 대한 상임위원회별 예비 심사 과정에서도 세부 예산을 증액 또는 감액하는 과정에서 민원 예산을 반영한다. 이때 소속 상임위가 다른 의원들 간에 민원 예산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품앗이’가 이뤄지기도 한다. 예컨대 국토교통위 소속 의원이 보건복지위 소속 동료 의원 지역구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따 주는 대신 해당 동료 의원은 반대급부로 복지 예산을 챙겨 주는 식이다. 이렇듯 절차적 정당성이 없는 광의의 쪽지 예산은 국회 심사 과정은 물론 정부의 예산안 편성 과정 때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의원들은 자신이 속한 상임위의 소관 부처를 상대로 민원 예산을 요구하고, 해당 부처는 예산 편성 과정에서 이를 반영한다. ‘업무 협조’라는 명목을 내세우지만 이 역시도 쪽지 예산이나 다름없다. 여야 의원들이 상임위 배정 과정에서 국토위 등 각종 사업성 예산이 많은 이른바 ‘물 좋은’ 상임위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다. 각 부처가 자체 편성한 예산안을 기재부에 넘긴 이후에도 민원 예산 반영을 위한 로비는 치열하다. 예산 편성 절차에 정통한 경제 관료 출신 의원들을 ‘민원 창구’로 활용하기도 한다. 정부를 상대로 정치적 영향력이 큰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이 대폭 반영돼 ‘실세 예산’ 논란을 야기하는 것도 바로 이 단계에서 상당 부분 이뤄진다. 기재부가 최근 “정상적인 의결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반영되는 예산을 차단하겠다”고 밝힌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예산심사소위에서 이뤄지는 민원 예산으로 대상을 한정할 경우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예산심사소위 이전 단계에서 얼마든지 민원 예산을 반영할 수 있는 만큼 변형된 쪽지 예산이 더욱 기승을 부릴 가능성도 높다. 여야 의원들은 “고충 민원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항변하지만, 지역 주민을 제외한 전 국민의 공분을 사는 쪽지 예산의 합목적성 측면에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김영란법 논란, 캔커피·카네이션 너무 부각”… 권익위, 내일 공식 입장 발표

    국민권익위원회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과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직무관련성 등 쟁점사안에 대해 오는 1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곽형석 권익위 부패방지국장은 12일 “숲 전체를 봐야 하는데, 자꾸 나무만 보다 보니 숱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숲 전체를 설명드리겠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법의 취지에 맞게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한 데 따른 후속조치로 보인다. 다만, 직접적 직무관련성 기준을 완화하는 등의 두드러진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곽 국장은 “사실상 대가성 여부는 행정기관에서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가성으로 이어지기 쉬운 직접적 직무관련자끼리 식사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도 허용되지 않는다는 정책적 판단을 내린 것”이라며 “수만 가지 양태를 일일이 직접적 직무관련성으로 표준화할 수 있다면 국민에게 도움이 되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성영훈 권익위원장도 “국민들이 여러 가지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 설명드릴 기회를 가지려 한다”며 “캔커피, 카네이션 등이 너무 부각이 되어서 (법 자체가) 희화화되는 측면이 있는데, 몇 가지 쟁점 사항을 정리해 국민이 법을 잘 수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김영란법이 시행된 이후 권익위는 오락가락한 유권해석으로 혼란을 부추긴다는 지적에도 별다른 공식 대응을 하지 않고 시행 초기인 만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해 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법 통과 당시 논의되지도 않았던 직접적 직무관련성을 만들어서, 사제지간 캔커피, 카네이션을 주고받는 것까지 막는 것은 국민 정서에 맞지 않다”는 비판이 나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서울포토] 청탁금지법 준수 서약서

    [서울포토] 청탁금지법 준수 서약서

    12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성동구청에서 열린 청탁금지법 준수 서약 및 핸드프린팅 행사에 참석한 정원오(앞줄 가운데) 성동구청장과 간부 공무원 50여명이 본인의 손도장을 찍은 서약서를 들고 청렴한 성동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서울포토] ‘청탁금지법 준수 서약 핸드프린팅’

    [서울포토] ‘청탁금지법 준수 서약 핸드프린팅’

    12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성동구청에서 열린 청탁금지법 준수 서약 및 핸드프린팅 행사에 참석한 정원오(앞줄 왼쪽) 성동구청장과 간부 공무원 50여명이 본인의 손도장을 찍은 서약서를 들고 청렴한 성동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사설] ‘쪽지예산’ 김영란법 적용하는 게 맞다

    ‘쪽지예산’을 둘러싸고 논란이 거세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국회의원이 공익을 위해 지역구 사업 등을 쪽지예산 형태로 요청하는 행위는 부정청탁 행위로 볼 수 없다”는 취지의 유권 해석을 내렸지만 기획재정부가 최근 권익위 해석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 기재부는 예산과 관련한 모든 요구는 국회 상임위나 예결위 등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원칙을 정하고 쪽지예산을 부정청탁으로 간주해 2회 이상 반복되면 김영란법 위반으로 기관장에게 신고하기로 했다. ‘특정 개인이나 단체에 예산이 배정되도록 개입하는 것’을 부정청탁으로 규정한 김영란법을 적용하겠다는 의지다. 쪽지예산은 의원들이 지역구 민원성 예산을 정상적인 심의를 거치지 않고 막판 흥정을 통해 계수조정소위에 슬쩍 끼워 넣는 것으로 국회법 규정조차 위반하는 행위다. 국회법에는 ‘각 항의 금액을 증가시킬 때는 소관 상임위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분명하게 규정해 놓고 있다. 김영란법이 예외로 인정한 ‘선출직 공직자가 공익적 목적으로 제3자의 고충 민원을 전달’하는 행위와도 분명히 다르다. 해당 조항은 국민이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헌법적 권리인 청원권과 의사전달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지만 쪽지예산 자체는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치중돼 있고 대부분 지역 주민보다 특수·이익집단에 유리하도록 배분돼 왔다. 기재부 역시 공식 절차가 아닌, 비공식적으로 관련 예산을 요구하는 것을 부정청탁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쪽지예산으로 정부 예산을 받아 건네주고, 이익집단은 집단 정치후원금 등으로 보답하는 은밀한 거래에도 악용돼 온 정황도 적지 않다. 쪽지예산을 김영란법과 연관 짓지 않아도 위헌적 요소는 많다. 헌법 46조는 국회의원에게 ‘청렴의 의무’와 ‘국가이익을 우선해 일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지위를 남용해 누군가의 재산상 이익이나 직위의 취득을 알선할 수 없다’고 명시함으로써 알선 금지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헌법 제57조는 ‘정부 동의 없이 항목의 금액을 늘리거나 새 비목을 설치할 수 없다’고 못 박고도 있다. 한마디로 쪽지예산은 여의도 정치권의 이익을 위해 눈감아 온 구태 정치의 대명사다. 의원들 스스로 정치 개혁 차원에서 쪽지 예산과 결별할 필요가 있다. 김영란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여론을 수용해 이번 기회에 국민 혈세 낭비는 물론 예산 편성권까지 왜곡하는 쪽지예산을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
  • 광주도시公 ‘원룸 임대사업’ 비리 투성이

    악취·균열 등 심해 심사 탈락한 부적격 원룸 4채 33억에 매입 광주시가 추진했던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원룸 매입과 임대사업이 비리 투성이인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경찰청은 11일 지역언론사 대표 등의 청탁을 받고 하자가 많은 원룸을 매입한 광주도시공사 전 임원 A(62)씨 등 전·현직 임직원 5명과 전 언론사 대표 B(52)씨, 지역언론사 편집국장 C(50)씨, 원룸업자 등 12명을 업무상 배임과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광주도시공사 전 임원 A씨는 2011∼2013년 평소 알고 지내던 언론사 전 대표 B씨와 기자들의 부탁을 받고 담당 직원에게 악취와 균열 등 하자가 있는 북구 용봉동에 있는 원룸을 사들이도록 했다. B씨와 C씨 등은 자신들이 청탁해 매입이 이뤄진 건물주로부터 4800만원을 받아 절반씩 나눴다. 도시공사 건물매입 담당 직원들은 서민 주거안정을 위해 원룸을 사들여 낮은 가격에 임대하는 맞춤형 임대주택 사업을 시행하면서 A씨와 업자의 청탁을 받고 심사에서 탈락한 부적격 원룸을 구입했다. 이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지역 일간지, 도시공사 홈페이지 등에 공고하고 현지 실사·심의위원회를 열어 전문가 심사를 받아야 하지만 공고도 내지 않는 등 모든 절차를 생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건물은 하자로 심사에 통과할 수 없는데도 형식적으로 심의위원회를 열어 규정에도 없는 가점을 임의로 부여해 매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광주도시공사가 이같이 부정한 청탁을 받아 매입한 건물은 원룸 4채, 33억 4000만원 상당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원룸은 생활여건, 안전성, 교통편의 등이 낮아 현재 대부분 공실로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시공사는 2011~2013년 84개 건물, 870가구를 모두 670억원에 사들여 서민을 위한 임대주택사업을 펴 왔다. 총사업비의 45%는 국비, 50%는 국민주택기금, 나머지 5%는 입주자 부담 등으로 이뤄졌다. 광주시감사위원회는 비리에 연루된 해당 도시공사 직원 2명에 대해 중징계 요청했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애매한 김영란법’ 수사·처벌 총체적 혼란

    ‘애매한 김영란법’ 수사·처벌 총체적 혼란

    권익위·관련기관 해석 엇박자 법원선 과태료 폭증사태 우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시행된 지 12일로 보름째다. 그러나 애매모호한 법령 탓에 혼란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당장 법을 집행해야 할 검경과 법원은 물론 법을 만든 국회까지도 혼란에 빠졌다. 소관부처인 국민권익위원회가 “판례가 쌓일 때까지 지켜보자”며 비교적 ‘편안한’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직무 관련성 부분은 이 법에서 가장 혼란을 일으키는 부분으로 지목되고 있다. 권익위는 ‘직무는 공직자 등이 그 지위에 수반하여 취급하는 일체의 사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대법원은 지난달 ‘청탁금지법 Q&A’를 통해 다른 견해를 내놨다. 구체적인 담당 직무를 고려해 엄격하게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재경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현행 형법상의 뇌물죄를 참고하면 김영란법상 직무 관련성 범위는 지나치게 넓다”고 지적했다. 실생활의 다양한 관계에 대해 직무 관련성을 따지기 애매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 10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김종석 새누리당 의원은 “예산 부처 장관과 타 부처 장관들은 가액 기준하에서 식사 제공이 가능하지만 직원들끼리는 불가하다고 밝히는 등 권익위의 법 해석이 오락가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도 “법조문이 ‘이현령비현령’ 식으로 해석되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당초 시행령에 이런 부분들을 명확하게 지적하지 않은 권익위의 책임 방기”라고 꼬집었다. ‘직무 관련성이 있을 때는 단 한 푼이라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권익위의 유권 해석도 논란거리가 즐비하다. 권익위는 원칙적으로 직무 관련자로부터의 모든 금품 수수를 금지하고 있지만, 대법원은 과거에 준 돈을 돌려받거나 친분 관계의 표시로 금품을 주고받는 행위는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스승의날에 제자가 스승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행위를 금지하는 등 권익위가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해석을 내놓은 것도 논란거리다. 한 변호사는 “결국 재판에 가면 권익위 해석은 상당 부분 사문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품수수 금지 예외 사례 중 ‘통상적인 범위’도 법조계는 권익위와 다르게 판단한다. 예를 들어 대법원은 변호사 단체가 주최하는 판사와의 간담회에서 1인당 5만원짜리 식사가 제공됐다고 무조건 처벌할 수 없다고 해석하고 있다. 김영란법은 ‘공식 행사에서 주최자가 참석자에게 통상적인 범위에서 일률적으로 제공하는 교통·숙박·음식물 등의 금품(8조 3항의 6)을 허용한다’고 규정돼 있고, 이러한 식사는 ‘통상적 범위에 해당한다’는 게 이유다. 물론 식사는 이런 경우에도 ‘3만원 이하’라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 권익위 입장이다. 하지만 경로회장들을 접대했다가 김영란법 1호 수사 대상이 됐던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은 통상적 범위 규정 때문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런 예외 규정들 때문에 실제 처벌 사례는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영란법 위반에 대한 신고 접수는 권익위 몫이지만 과태료 부과 결정은 정부기관이나 언론사 등 해당 기관이 해야 한다. 권익위가 결과를 바꾸도록 강제할 방법도 없다. 검경도 사전 단속은 하지 않고 요건을 제대로 갖춘 신고가 들어왔을 때에만 수사를 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영란법 시행으로 가장 난감한 곳은 법원이다. 권익위 유권해석과 별개로 법 적용 범위나 한계 등 사회적 논란에 경계선을 긋는 것은 물론 행정기관이 담당하던 과태료 부과 역할까지 떠맡게 됐기 때문이다. 재경지법의 또 다른 부장판사는 “중요 사건 처리에도 허덕이는 판사들이 김영란법에 매달리게 되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탈북민은 먼저 온 통일… 충분히 수용할 체계 갖춰라”

    “탈북민은 먼저 온 통일… 충분히 수용할 체계 갖춰라”

    “北정권, 핵 개발 멈추지 않으면 최소한의 외교 관계도 어려워져” 박근혜(얼굴) 대통령이 탈북민을 ‘먼저 온 통일’이라고 정의하면서 대규모 탈북 사태에 대비해 수용시설 확충 등의 조치를 서두르라고 11일 관계 당국에 지시했다. 이는 지난 1일 박 대통령이 북한 주민과 군인들을 향해 “대한민국으로 오시라”고 한 발언 직후에 나온 지시여서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최근 일반 주민은 물론 간부층 탈북도 증가하고 탈북 동기와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탈북민은 먼저 온 통일이며 통일의 시험장”이라고 했다. 이어 “이들이 우리 사회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것은 폭정에 신음하는 북한 주민에게 큰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면서 “관계 부처들은 긴밀하게 협업해 탈북민 정착을 위한 제도를 재점검하고 북한 주민들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체계와 역량을 조속히 갖춰 나가라”고 지시했다. 북한에 관해 최고급의 정보를 갖고 있는 박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최근의 탈북 러시가 예사롭지 않은 현상이라는 인상을 준다. 특히 박 대통령은 “북한 정권에 핵 개발을 멈추지 않으면 국제사회 대(對) 북한의 구도가 확고해져 최소한의 외교적 관계도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시켜야 한다”면서 “이미 북한과 전통적 우호관계이던 많은 나라들이 단호한 태도로 등을 돌리고 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김영란법) 시행과 관련해 “공직사회에서는 ‘아무도 안 만나면 된다’는 식의 극단적 몸사리기 행태도 나타난다고 한다”면서 “과잉반응해서 법의 취지가 퇴색되고 부작용만 부각돼서는 안 된다. 건전한 활동과 교류 등을 규제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광주시 서민주거 안정 위한 원룸 매입사업은 비리투성이

    광주시가 추진했던 서민주거 안정을 위한 원룸 매입과 임대사업이 비리투성이인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경찰청은 11일 지역언론사 대표 등의 청탁을 받고 하자가 많은 원룸을 매입한 광주시도시공사 전 임원 A(62)씨 등 전·현직 임직원 5명과 전 언론사 대표 B(52)·지역언론사 편집국장 C(50)씨, 원룸업자 등 12명을 업무상 배임과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광주도시공사 전 임원 A씨는 2011∼2013년 평소 알고 지내는 언론사 전 대표 B씨와 기자들의 부탁을 받고 담당 직원에게 악취와 균열 등 하자가 있는 북구 용봉동에 있는 원룸을 사들이도록 했다. B씨와 C씨 등은 자신들이 청탁해 매입이 이뤄진 건물주로부터 4800만원을 받아 절반씩 나눴다. 도시공사 건물매입 담당 직원들은 서민 주거안정을 위해 원룸을 사들여 낮은 가격에 임대하는 맞춤형 임대주택 사업을 시행하면서 A씨와 업자의 청탁을 받고 심사에서 탈락한 부적격 원룸을 구입했다. 이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지역 일간지, 도시공사 홈페이지 등에 공고하고 현지 실사·심의위원회를 열어 전문가 심사를 받아야 하지만 공고도 내지 않는 등 모든 절차를 생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건물은 하자로 심사에 통과할 수 없는데도 형식적으로 심의위원회를 열어 규정에도 없는 가점을 임의로 부여해 매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광주도시공사가 이같이 부정한 청탁을 받아 매입한 건물은 원룸 4채, 33억 4000만원 상당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원룸은 생활여건, 안전성, 교통편의 등이 낮아 현재 대부분 공실로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시공사는 2011~2013년 84개 건물, 870가구를 모두 670억원에 사들여 서민을 위한 임대주택사업을 펴왔다. 총사업비의 45%는 국비, 50%는 국민주택기금, 나머지 5%는 입주자 부담 등으로 이뤄졌다. 광주시감사위원회는 비리에 연루된 해당 도시공사 직원 2명에 대해 중징계 요청했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김영란법 시행 2주… 달라진 풍속도] 5만원짜리 난도 안 받아요… 화훼업계 ‘시들’

    [김영란법 시행 2주… 달라진 풍속도] 5만원짜리 난도 안 받아요… 화훼업계 ‘시들’

    “6개월 내 농가들 고사할 판”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 후 화훼업계가 된서리를 맞았다. 10일 한국화훼농협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김영란법 시행 후 충북 음성 등 주요 화훼경매장에서 화훼류 판매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경매 낙찰률이 급락했다. 법 시행 전인 지난달 22일 음성 화훼경매장에서의 관엽 주요 품종 판매량은 3만 6611그루였으나 법 시행일인 28일엔 2만 2925그루로 뚝 떨어졌다. 경매 낙찰금액은 8200만원에서 4396만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낙찰률은 최소 27%(금전수)에서 최대 57%(안스륨)까지 하락했다. 난 역시 법 시행일 이전에는 낙찰률이 71.5~96.6%였으나 지난달 29일과 지난 3, 9일 경매에서는 36.2~68.9%로 25% 이상 떨어졌다. 이런 사정은 고양경매장과 과천경매장도 비슷하다. 실제로 장례식장 등에서는 조화 숫자가 급격하게 줄었다. 김영란법에서 5만원 이하 선물은 허용하지만 ‘몸 사리기’에 막혔다. 한 관엽 생산 농민은 “며칠 전 5만원짜리 난을 주문받고 배달했더니 오히려 배달료를 물어 주면서까지 받기를 거절하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위기의식은 지난 8일 경기 고양 한국화훼농협 고양화훼유통센터에서 열린 심상정(고양 덕양갑) 정의당 의원과의 간담회에서도 드러났다. 강성해 한국화훼농협 조합장은 “화훼는 87%가 경조사용으로 판매되는데 10만원짜리를 5만원 또는 3만원 이하 소포장으로 판매하는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도 전에 화훼농가들이 다 죽어 간다”며 “조합원 일부에게 물어보니 6개월 안에 다 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농민들은 “정부가 공적자금을 지원해 안 팔리는 꽃을 사 주고 관공서·학교·대기업·군부대에서 화훼 소비 촉진 운동을 지금보다 폭넓게 펼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재단법인 고양국제꽃박람회 이봉운 대표이사는 “김영란법 시행 이전부터 각계에 대책을 호소했으나 허사였다”면서 “한국인의 1인당 연간 꽃 소비액은 평균 1만 4000원으로 네덜란드나 스위스, 노르웨이 등 화훼 선진국의 1인당 평균 소비액 15만원과 비교하면 10분의1도 채 안 돼 생활에 활력소를 줄 수 있는 꽃의 생활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김영란법 시행 2주… 달라진 풍속도] 이태원서 맥주 한잔… 판검사 ‘脫서초’

    [김영란법 시행 2주… 달라진 풍속도] 이태원서 맥주 한잔… 판검사 ‘脫서초’

    재경지검의 A부장검사는 얼마 전 가까운 지인들과 조촐한 술자리를 가졌다. 하지만 ‘단골’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 대신 방배동을 찾았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에 따라 주변 ‘눈’들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A부장검사는 10일 “식사비 등은 서로 정확하게 나눠 냈지만 ‘란파라치’ 등이 주로 활개치는 서초동 대신 다른 곳에서 술잔을 기울이는 게 여러모로 마음이 놓인다”면서 “한동안 서초동에서의 저녁 자리는 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영란법 시행 2주째를 맞아 서초동 법조타운의 ‘술 문화’가 바뀌고 있다. 법 집행의 주체로서 판사와 검사 모두 ‘나부터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에 검찰과 법원의 문화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검찰과 법원 등에 따르면 서초동 법조타운에서 근무하는 판검사들은 그동안 지하철 2호선 서초역에서 교대역 사이에 몰려 있는 고급 음식점과 바 등에서 약속을 많이 잡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방배동이나 신사동 등 인근 지역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아예 한강 건너 이태원이나 한남동 등으로 ‘진출’하는 경우도 있다. 재경지법의 B부장판사는 “요즘은 교대 바로 앞 유흥가를 자주 찾는 편”이라면서 “일반 시민도 많이 찾아 주변의 시선을 덜 의식할 수 있는 데다 서초역 부근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3만원 한도를 맞추기도 그리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판검사들은 외부인과의 접촉을 가급적 피하는 분위기다. 연수원 동기나 선후배 변호사와의 만남이 특히 눈에 띄게 줄었다. ‘직무 관련성’을 의식해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다. 서울중앙지검의 C부장검사는 “막역한 변호사 후배로부터 밥을 먹자고 연락이 와도 요즘은 거절한다”며 “꼭 봐야 할 때는 간단한 식사에 맥주 한두 병 정도만 하고, 흔적을 남기기 위해 현금보단 카드를 쓴다”고 말했다. D검사는 “김영란법 시행 이후로 피해자든 고소인이든 외부에서 걸려 오는 전화는 받는 것 자체를 꺼리게 됐다”며 “예전 같으면 실체 규명을 위해 의욕적으로 구속영장 청구 등을 했던 사건도 뒷말이 나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불구속 수사가 확대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서초동에서 보편화돼 있던 고급 한정식집 식사나 바에서의 ‘양폭’(양주 폭탄주) 문화도 달라지고 있다. E부장검사는 “얼마 전 한 친구가 고가 양주 한 병을 모임에 들고 왔는데 평소 같으면 ‘사람도 많은데 한 병이 뭐냐’고 했겠지만 김영란법 때문에 마음이 불편해 ‘집에 가져가라’고 권했다”면서 “요즘엔 집에 가서 맥주 한잔하거나 2차를 해도 ‘소맥’(소주와 맥주 폭탄주)을 하는 게 마음이 편하다”고 전했다. F부장판사도 “연말까지 모임 자체를 아예 안 나가려 한다”면서 “과태료보다는 괜한 구설에 올라 망신만 당하고 징계 대상이 될까 봐 걱정하는 분위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유혹’을 뿌리치기엔 훨씬 수월해졌다는 의견도 있다. G부장검사는 “검사와 기업인들이 같은 대학원이나 동호회 등에서 친분을 맺는 경우도 있는데 이젠 ‘검사라고 잰다’는 오해를 받지 않고 사적인 만남을 거절하기가 쉬워졌다”며 “권한이 있으면 유혹을 받기도 쉬운데 김영란법이 이를 차단하는 데 확실히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高 “판사 이념적 편향” 野 “판결 폄훼 말라”

    미방위 ‘고영주 발언’ 공방 10일 열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과거 ‘문재인 공산주의자’ 발언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고 이사장은 2013년 한 모임에서 문 전 대표를 “공산주의자”라고 말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했으며, 지난달 3000만원의 손해배상 판결이 나오자 즉각 항소했다. 고 이사장은 이날 국감에서 법원 판결에 대해 “(판사의) 이념적 편향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언급해 야당 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그는 “처음에 판결문을 보고 어떻게 판사가 이런 판결문을 썼나 하고 납득하지 못했다”면서 “어떤 언론에서 그 판사가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라고 썼는데, 그 이후에 이런 판결이 나왔구나 하고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에 더민주 고용진 의원은 “재판 결과를 폄훼하는 것은 건전한 상식으로 옳지 않다. 사법부 불신을 넘어서 유치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신경민 의원은 “피고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판결했다고 해서 종북이라는 얘기를 하느냐”고 따졌다. 정무위 국정감사에서는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야당 의원들과 갈등을 빚었다. 야당에서 앞서 해임촉구건의안을 발의했던 박 처장의 인사말을 거부한 데다 그의 아들이 2012년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신입사원으로 합격하는 과정에서 취업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박 처장이 발끈한 것이다. 박 처장은 “2개 정권을 연임해서 5년 8개월 동안 보훈처장을 하는 동안 더민주가 감사원 감사청구, 해임촉구결의안 발의 등을 하며 수없이 많은 업무방해를 했다”면서 “헌정 사상 최장수 기관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약점을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 처장의 발언에 야당 의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새누리당 소속 이진복 위원장은 한숨을 내쉬며 “이런 식의 신상발언을 계속하면 논쟁이 생긴다”며 “보훈처장도 자제해 주면서 회의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국감 현장] “김영란법 담당 73명 요청 중 9명만 허용”

    [국감 현장] “김영란법 담당 73명 요청 중 9명만 허용”

    심상정 “오직 16명이 김영란법 모든 사항 감당 가능한지 의문” 김용태 “직접적 직무관련성 개념 상식으로 납득 안 되는 유권해석”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 조직을 담당하는 행정자치부에 1국 5개과 73명으로 구성된 청탁방지국 신설을 요구했으나 행정자치부는 1개과 9명만 허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10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권익위 국정감사에서 “권익위 청탁금지제도과 9명 등 오직 16명이 김영란법과 관련한 모든 사항을 감당하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다”며 “김영란법 시행으로 경기침체 우려의 목소리도 높은 만큼, 전 부처가 협조해 법 시행으로 인한 혼란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익위에 따르면 현재 김영란법을 담당하는 주무부서인 권익위 청탁금지제도과의 정식직제는 9명뿐이다. 다른 부처 파견인원 3명과 법무보좌관실 직원 4명까지 합쳐 모두 16명이 김영란법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법 시행 후 이날까지 권익위에 들어온 질의는 모두 6400건이다. 성영훈 권익위 위원장은 이날 국감에서 “이 중 1200건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김영란법이 시행된 지 13일째인데도, 권익위의 답변이 이뤄진 것은 18.8%에 불과하다.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고위층에서 이뤄지는 낙하산 인사에 대한 고발이 활발하게 이뤄지려면 신고·처리 과정에서 신고자에 대한 보호도 강화돼야 하는데, 과연 현재 청탁금지제도과 정원인 9명으로 충분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영란법을 담당하는 권익위 주무과에 고작 5명(순증)을 늘려준 것을 볼 때 정부의 청탁 근절 의지가 있기는 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지난해 3월 김영란법 통과 후 1년 6개월간 권익위가 법 시행 준비를 소홀히 해왔다는 성토도 이어졌다. 김영주 더민주 의원은 “입법조사처에 문의한 결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영을 위탁받은 사람이 약 1000명인데, 이들이 김영란법 적용 대상인 ‘공무 수행상 사인’에 해당하는 지도 권익위는 모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은 “권익위가 법률조문에 나오지도 않고, 국회에서 한번도 논의된 적 없는 ‘직접적 직무관련성’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는 해석을 내리고 있다”며 “권익위가 해석 자체를 재점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관계부처 합동으로 김영란법 영향 평가 용역을 시행해 사회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재호 더민주 의원은 “김영란법이 우리 사회에 소프트랜딩하려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객관적 지표로 만들어 평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클릭! 여의도] 의원실 vs 피감기관 자료 놓고 ‘밀당’

    [클릭! 여의도] 의원실 vs 피감기관 자료 놓고 ‘밀당’

    국정감사 때만 되면 국회에서는 “국감용 자료를 제출하라”는 의원실과 “의원의 질의서를 달라”는 피감기관 간 ‘자료 전쟁’이 한판 벌어집니다. 의원들은 피감기관에 각종 자료를 요구합니다. 업무 현황 데이터나, 법인카드 결제 내역 등 범위에는 제한이 없습니다. 기관들은 치부와 같은 자료 제출을 꺼립니다. 줬다 하면 국감장에서 전 국민 앞에 혼쭐이 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민의 대표’임을 내세운 의원의 요구를 거부하기가 쉽지 않다 보니 피감기관들은 각종 핑곗거리를 고안해 냈습니다. 대표적으로 “지금까지 그런 자료가 외부로 나간 적이 없다”고 답변합니다. “자료 취합이 덜 됐다”는 말도 제출을 차일피일 미루는 데 효과적입니다. 의원실의 자료 제출 독촉에 “복사기가 고장났다”고 변명한 피감기관도 있었습니다. 의원을 골탕 먹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자료를 수십, 수백개로 쪼갠 뒤 제출한 곳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의원실도 대책을 세웠습니다. 의원의 질의서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차단하며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맞불을 놓는 작전입니다. 사실 피감기관 직원에겐 의원 질의서 확보만큼 중요한 임무가 없습니다. 의원이 어떤 질의를 할지 미리 파악해야 자신들이 ‘모시는’ 기관장이 국감장에서 창피를 당하거나 궁지에 몰리는 일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의원실 보좌관은 10일 피감기관 직원의 질의서 요청에 “우리 방에서 질의서가 나간 적이 없다”는 말로 ‘복수’를 했다고 합니다. “출력 담당자가 퇴근해 출력할 수 없으니 돌아가라”고 한 의원실도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김영란법에 걸리는 거 아시죠? 이거 부정청탁입니다”라는 말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고 합니다. 물론 의원실의 무분별한 자료 요청 관행은 개선돼야 할 부분입니다. 그러나 피감기관이 국회의원이 감사를 위해 정당하게 요청하는 자료조차 제출을 거부하면서, 뒤로는 기관장을 호위하려고 질의서를 내놓으라고 하는 것은 이중적 태도로 비쳐집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면접관의 질문지를 미리 받아 보고 면접시험에 응해서야 되겠습니까.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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