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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비자금 사용처 윤곽 파악”…‘무거운 입’ 이영복, 로비의혹 부인

    검찰 “비자금 사용처 윤곽 파악”…‘무거운 입’ 이영복, 로비의혹 부인

    검찰이 해운대 엘시티(LCT) 시행사의 비자금 규모를 570억원대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부산지검 특수부(부장 임관혁)는 엘시티 시행사와 이영복(66·구속) 회장이 실질 소유주인 다른 시행사 2곳, 건축사사무소, 분양대행업체, 건설사업관리용역회사, 부동산 컨설팅회사 사이의 자금흐름을 살핀 결과 이렇게 드러났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은 이 비자금이 어디에 썼는지 윤곽을 잡았지만 로비 혐의를 뒷받침할 결정적인 단서는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회장이 자신이 실질 소유주인 특수관계 회사 운영자금이나 정관계 인사 로비자금, 개인 용도 등으로 비자금을 쓴 것으로 보지만 구체적인 지출 내역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이 회장 특유의 ‘무거운 입’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들 특수관계 회사 회계자료와 이 회장이 쓴 차명계좌의 지출명세를 확인하는 등 구체적인 비자금 사용처를 찾아내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비자금이 세탁과정을 거쳐 청탁을 위해 누구에게 전달했는지에 중점을 두고 수사하고 있다. 이 회장은 엘시티 인허가와 2조 7400억원의 사업비 조달, 시공사 유치 등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비자금을 이용해 정관계 유력인사 등에게 로비해 이를 해결한 것으로 검찰은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엘시티 시행사 실질 소유주인 이 회장 측은 “시행사와 특수관계 회사 간 금융거래로 범죄 혐의로 볼 수 없는 면이 상당하고 이 회장에게 흘러간 장기대여금도 엘시티 분양으로 지분에 따라 받게 되는 미래 개발이익으로 상환하겠다는 내용의 문서를 갖고 있다”고 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도 검찰 조사에서 “엘시티를 부산의 랜드마크로 짓기 위해 법 테두리 안에서 열심히 일했을 뿐 정관계 로비는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또 이 회장이 최순실씨와 한달에 수천만원짜리 친목계를 했다는 의혹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최씨와의 관계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최순실씨를 모른다. 전화통화하거나 만난 적도 없다. 최근 언론보도를 보고 알게 됐다”고 말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검찰, 박근혜 대통령·최순실에 ‘뇌물죄’ 적용 검토

    검찰, 박근혜 대통령·최순실에 ‘뇌물죄’ 적용 검토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60)에 대해 ‘뇌물죄’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관계자는 “최씨에 대해 제3자 뇌물죄 적용을 배제하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민간인인 최씨에게 제3자 뇌물죄가 적용되면 공무원인 박 대통령이 관여했다는 것이 전제된 것이어서 박 대통령도 뇌물죄 적용을 받게 된다고 경향신문은 보도했다. 뇌물죄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대기업 출연금의 대가성과 최 씨와 박 대통령 등의 공모 관계를 밝히는 게 관건이다. 다만, 최 씨가 안 전 수석이나 차은택 씨 등에게 책임을 미루고 있는 걸로 전해지고 있어 공모 관계 입증이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검찰이 박 대통령과 최씨에게 뇌물죄 적용이 가능하다고 보는 정황은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시 총 45억원을 출연했던 롯데그룹이 올해 5월 K스포츠재단에 추가로 70억원을 지원한 부분이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은 박 대통령으로부터 이에 대해 지시를 받았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당시 롯데는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어 추가 지원 과정에 청탁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또 안 전 수석이 지난 2월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K스포츠재단 지원과 세무조사 무마에 대한 의견이 오간 것도 뇌물죄 적용이 가능하다. 삼성그룹이 지난해 10월 최씨의 딸 정유라씨(20)의 독일 승마훈련을 지원하기 위해 35억원을 송금한 과정에도 박 대통령의 개입이 있었다면 뇌물죄를 적용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檢, 결과 공개 원칙으로 박 대통령 조사해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현직 대통령 조사는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다. 검찰은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 조사 방침을 세우고 조사 일정을 청와대와 조율 중이라고 한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관련해 박 대통령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의 대통령 조사는 불가피하다. 지난 주말 거대한 분노의 촛불을 밝힌 국민의 눈길은 이제 검찰을 향하고 있다. 국민이 납득할 만한 조사 결과를 내놓지 못하면 민심이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악화할 수도 있다. 검찰은 박 대통령 조사에서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의 진술 내용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미르·K스포츠재단의 774억원 모금을 대기업들에 강요했는지 여부다. 안 전 수석은 이미 대통령 지시로 모금했다고 진술했다. 기업의 청탁 여부에 따라 직권남용이나 제3자 뇌물 혐의 적용 가능성이 있다. 대통령 연설문이나 국무회의 발언 자료, 외교·안보 관련 국가 기밀이 최순실씨에게 넘어간 의혹도 대통령의 연관성이 확인되면 기밀 누설 혐의를 적용할 수 있게 된다. 민간기업인 CJ의 이미경 부회장 퇴진 강요 의혹, 최씨 등의 문화체육계 인사 전횡 대통령 연루 의혹 등도 조사 대상이다. 관건은 검찰의 수사 의지다. 우병우 전 수석에 대한 ‘황제 수사’, 최순실씨의 늑장 체포 등에서 보듯 검찰은 그동안 이해할 수 없는 수사로 국민 불신을 자초했다. 박 대통령 조사에 대해서도 국민이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는 이유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철저한 수사로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사례가 꼽힌다. 1998년 특별검사는 당시 극비리에 백악관에 수사요원을 보내 클린턴 전 대통령의 혈액을 채취했다. 클린턴은 결국 혐의를 시인했다. 현직 대통령을 일반 피의자 다루듯 조사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예우를 갖추되 요식행위나 보여주기식 조사가 되지 않도록 빈틈없는 질문과 답변이 오가야 한다. 조사 장소도 검찰청사가 어렵다면 청와대나 안가가 아닌 제3의 장소로 해 검사의 자유로운 조사를 뒷받침해야 한다. 국회에선 어제 이번 의혹을 수사할 별도의 특별검사법안에 합의한 상황이다. 검찰은 제기된 문제에 대해 한점 의혹이 남지 않도록 철저하게 조사해야 할 것이다. 수사가 이전처럼 요식행위로 흐를 경우 특검에 의해 망신을 당할 수도 있다. 그보다 부실한 수사는 검찰 역사에 두고두고 오점을 남길 것이다. 조사 내용은 투명한 공개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불신만 커진다.
  • 총수 줄소환… 최순실 후폭풍에 재계 ‘촉각’

    총수 줄소환… 최순실 후폭풍에 재계 ‘촉각’

    삼성 3세 경영 전환 전략 수정 직면 SK도 최태원 ‘독대’ 밝혀져 비상 그룹 총수가 줄줄이 검찰에 불려 가면서 2004년 대선자금 수사 이후 12년 만에 다시 위기를 맞은 재계는 최순실 후폭풍이 어디로 튈지 몰라 잔뜩 몸을 낮추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14일 “총수 소환 이후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면서 “사면초가에 놓였다”고 말했다. ●CJ 최대 피해… 며느리 사망 겹쳐 침울 재계 1위 삼성은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에 이어 최순실 게이트 관련 각종 의혹에 휩싸이면서 2008년 삼성 특검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지난달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 등기이사 선임 이후 3세 경영 체제로 전환하려 했던 삼성은 예상치 못한 ‘내우외환’ 속에 대대적인 전략 수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당장 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 담당 사장은 현재 참고인 신분이지만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수도 있다. 검찰이 박 사장 배후까지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여 삼성그룹 ‘심장부’인 미래전략실과 이재용 부회장도 최순실 게이트 수사가 끝날 때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 없게 됐다. SK도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최태원 회장과 올 2월 독대를 한 사실을 검찰이 공개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7월 24, 25일 박 대통령과 독대를 한 기업 총수 명단에 빠졌던 최 회장마저 별도로 비공개 면담을 했다면, 이 과정에서 최 회장이 대통령의 요구를 들어주는 대가로 민원을 요구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SK는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CJ는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 압박 의혹에 이어 이재현 회장의 며느리인 이래나씨의 사망 소식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최순실 게이트의 최대 피해 기업으로 거론된다. CJ그룹 관계자는 “당초 정권의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다가 이제는 오너의 퇴진 압력까지 받았다는 의혹이 드러나면서 그룹 직원들의 사기가 현저하게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KT에 불똥… 회장 연임 불투명 공기업에서 민영화된 포스코와 KT도 최순실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각각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황창규 KT 회장은 당초 연임이 확실하다고 여겨졌지만 이제는 이마저 불투명해졌다. 차은택씨 관련 광고사 강탈 의혹 및 인사 청탁, 광고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을 풀어야 하는 숙제도 안게 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공직자 등 시험문제 출제 외부강의 해당 안 돼

    공직자 등이 시험출제 위원으로 위촉돼 문제를 출제하거나, 법령상 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석하는 행위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의 수수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상 외부강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해석이 나왔다. 지식을 전달하거나 의견·정보를 교환하는 형태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같은 맥락에서 방송사 아나운사가 행사 진행을 맡거나, 공직자 등이 외부에서 전시, 공연, 연주 등 활동을 하는 것도 외부강의로 볼 수 없다고 해석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11일 관계부처 합동 해석지원 태스크포스(TF) 3차 회의에서 외부강의와 관련해 논의한 결과를 정리해 14일 밝혔다. 청탁금지법 제10조에 제시된 기준은 크게 2가지다. 먼저 직무와 관련되거나 (공직자 등의) 지위·직책 등에서 유래되는 사실상의 영향력을 통해 요청받은 경우다. 또 다수를 상대로 의견·지식을 전달하는 형태이거나 회의 형태인 교육·홍보·토론회·세미나·공청회 또는 그 밖의 회의 등에서 한 강의·강연·기고 등이다. 동영상 매체를 이용한 경우에도 이 기준에 부합하면 외부강의로 규정된다. 외부강의 등의 사례금은 연간 상한액이 없으며, 별도로 지급되는 교통비, 식비, 숙박비가 공무원여비규정 등에서 정한 실비 수준이고 공직자 등의 소속 회사에서 지급되지 않았다면 허용된다는 해석도 나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자치광장] 김영란법의 안정적인 정착을 바라며/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

    [자치광장] 김영란법의 안정적인 정착을 바라며/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이 시행된 지 한 달이 흘렀다. 시행 초반 법령 해석에 혼란을 겪으며 국민권익위원회 업무가 폭증하고 ‘란파라치’(김영란법+파파라치)라는 신조어까지 생겼지만 일상생활에 심대한 변화가 생긴 건 자명하다. 만연했던 부패 관행 일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더치페이 문화가 자리를 잡아가고, 저녁 약속이 현저히 줄어 우리 사회가 ‘저녁이 있는 삶’으로 한 발짝 다가간다는 얘기도 나온다. 주변의 각종 청탁을 눈치 안 보고 거절할 수 있게 된 것도 긍정적인 효과다. 그러나 미흡한 사전 준비, 모호한 유권해석으로 인한 과제가 남았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중소기업·소상공인 10곳 중 7곳이 법 시행 이후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사회복지시설에는 기업·독지가들의 기부·후원의 손길이 급격히 줄었다. 애매한 법령해석 때문에 아예 만남 자체를 꺼리는 나머지 소비심리마저 꽁꽁 얼어붙고 있다. 법안 취지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본의 아니게 피해를 보는 중소기업·소상공인 구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정(情)과 따뜻한 인간관계가 미덕이었던 나라에서 최소한의 바람직한 교류·소통마저 줄고, 미풍양속이 사라진다는 지적도 그냥 넘겨선 안 될 것이다. 필자는 김영란법 시행 첫날 경찰 수사를 받는 해프닝을 겪었다. 구청 행사에 지역 어르신들을 초청, 식사를 함께 했는데 당시 참석 대상은 공직자가 아니어서 무혐의로 결론 났다. 법 시행에 맞물려 행사 취지가 오해되면서 빚어진 촌극이었다. 필자는 김영란법으로 청탁이 없어지고 투명한 사회가 건설되기를 누구보다 간절히 바란다. 40여년간의 공직생활 동안 언제나 첫 번째로 ‘청렴’을 강조했고, 청렴의지를 실현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 강남구는 ‘청렴 강남’ 구현에 힘써 왔다. 지난해 권익위 부패방지시책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1등급을 받으며 ‘최우수기관’에 선정됐고, 감사담당관의 외부전문가 임용으로 감사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였다. 신고자의 익명성을 보장하는 ‘청렴주재관’ 제도도 전국 최초로 운영 중이다. 관청민자안(官淸民自安)이라 하지 않던가. ‘공직자가 청렴하면 국민이 절로 편해진다’는 뜻을 깊이 새기고, 1400여명의 구청 직원들은 한마음으로 앞장선다. 부정청탁·금품수수 근절은 근본적인 의식개혁이 필요한 부분이다. 김영란법이 법률상 미비점, 수사 절차를 계속 보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건강하고 깨끗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김영란법이 조속한 시일 내에 안착되길 바란다.
  • [2016 공직열전] 산업진흥·규제완화 선도… ‘수출 한국’ 조타수役

    [2016 공직열전] 산업진흥·규제완화 선도… ‘수출 한국’ 조타수役

    실물경제를 이끄는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산하에는 수출을 비롯해 조선, 자동차 등 산업계 전반을 다루는 부서(4실 11관)들이 포진해 있다. 이들의 업무는 산업 진흥과 규제 완화에 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렇다 보니 환경부와 고용노동부 등 다른 부처와 정책 조율을 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업계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한마디로 정부 내에서 ‘아군’인 듯하면서도 ‘적군의 길라잡이’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급변하는 대외무역 정세와 정보를 우리 수출기업들에 적절하게 알려주면서 ‘수출 한국호’가 안전하게 항해하도록 하는 조타수 역할을 하기도 한다. 부처 내 집안 살림과 국회 등 대외 업무를 맡고 있는 윤갑석(53·행시 32회)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은 본부 경력이 짧지만 친화력과 순발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속정이 깊어 직원들을 편하게 해 준다. 산업기술정책과장 시절에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며 ‘복지연계형 연구개발(R&D)’을 최초로 도입해 주목받았다. 군 출신인 정길현(60) 비상안전기획관은 딱딱한 군인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최근 을지훈련에서 가장 창의적인 대책을 준비해 호평을 받았다. 수출입을 관장하는 무역투자실의 주무국장인 박진규(51·34회) 무역정책관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통한다. 복잡한 문제의 핵심을 잘 꿰뚫어 본다는 평을 듣는다. 기획재정담당관을 3년이나 지낼 정도로 살림 수완이 좋다. 한 동료 공무원은 “깔끔하고 정중한 데 비해 후배들에 대한 리더십은 상대적으로 약한 것 같다”고 평했다. 외국인 투자유치를 총괄하는 박성택(48·39회) 투자정책관은 상황 분석이 빠르고 업무 능력이 좋아 행시 동기 가운데 가장 빨리 국장 타이틀을 달았다. 함께 근무했던 과장급 공무원은 “두뇌 회전이 빠르고 사교성도 좋아 상사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장관비서관 출신으로 연설문도 잘 쓴다. 자유무역협정(FTA)의 국내 홍보를 지휘하는 이호동(53·35회) 통상국내대책관은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재정 전문가다. 중소기업들이 한·중 FTA의 혜택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애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통찰력이 좋고 온화하지만 고집이 있는 편이다. 내년에 기재부로 복귀한다. 우리나라 산업정책을 그리는 ‘브레인들의 집합소’이자 역대 산업부 장차관을 가장 많이 배출했던 산업정책실의 산업정책관은 원동진(52·32회) 국장이다. ‘살아 있는 부처’, ‘원대인(大人)’, ‘동진이형’이란 별칭이 붙을 정도로 싫은 소리를 안 하는 스타일이다. 사람이 좋다 보니 따르는 후배가 많다. 한 동료 공무원은 “큰 그림을 잘 그리는 반면 꼼꼼함은 다소 떨어진다”고 말했다. 철강, 소재, 섬유 관련 업계를 맡고 있는 유정열(51) 소재부품산업정책관은 공학 박사로 특채 출신이다. 복잡한 문제를 간단명료하게 정리하기로 유명하다. 로봇산업팀장과 소프트웨어정책과장을 지내며 전문성을 보여 줬다. 최근 철강 구조조정에서도 기획조정 역할을 했다. 조선과 함께 전기차,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 신성장 엔진을 꾸려 가는 김정환(50·33회) 시스템산업정책관은 만 23세에 공직에 입문한 수재형 인재다. 소통 능력과 추진력으로 조직 내 신망이 두텁다. 한 고참급 공무원은 “(김 국장은) 아이디어가 많아 주형환 장관이 의지하는 국장 중에 한 명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와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의 실무를 총괄한 정대진(48·37회) 창의산업정책관은 갈등 상황에서 의견을 조율하는 데 강점이 있다. 자기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지 않지만 업무 흐름을 잘 파악한다. 사람 사귀는 폭이 좀 좁다는 의견도 있다. 박기영(52·34회) 지역경제정책관은 정책 흐름을 잘 알고 큰 그림을 그리는 데 강하다. 사교력도 좋아 선후배 간 가교 역할을 잘한다는 평을 듣는다. 반면 디테일(세부적인 내용)에는 다소 약하다는 얘기도 있다. R&D 정책을 관장하는 김영삼(53·33회) 산업기술정책관은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 상무관을 지낸 ‘중국통’이다. 지난달까지 시스템산업정책관으로 있으면서 조선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산업부의 축구부 회장을 맡을 정도로 외향적이고 후배들과 허물없이 지낸다. 장관 직속의 이상진(55·32회) 대변인은 통상협력국장을 지내면서 영어로 된 지역경제 관련 전문서적 ‘유나이티드 이스트 아시아’를 직접 펴냈을 만큼 영어에 능통하다. 정보통신부 출신으로 정보기술(IT)과 국제협력 등 분야에서 오랫동안 근무해 시야가 넓다. 외부의 비판 등에도 흔들리지 않고 그대로 밀고 나가는 추진력이 강점이다. 한 후배 공무원은 “매사에 적극적인 솔선수범형 선배”라고 평했다. 박태성(54·35회) 감사관은 추진력과 판단력이 빨라 ‘청탁금지법’ 업무 처리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붙임성이 좋고 직원들을 잘 챙겨 줘 인기가 좋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미 퇴출당한 대통령 마케팅

    박근혜 대통령이 다녀간 전국의 관광지와 음식점 등이 ‘최순실 게이트’ 이후 박 대통령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또 충북 옥천의 육영수 여사 생가 방문객도 눈에 띄게 줄었다. ●울산 안내판 훼손·철거 지난 7월 여름휴가차 박 대통령이 방문한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과 중구 태화강대공원 십리대숲, 남구 신정시장 등은 ‘박 대통령 마케팅’을 중단했다. 최순실 게이트 파문으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민심도 싸늘하게 돌아섰기 때문이다. 대통령 방문을 기념해 지난 8월 대왕암공원 입구와 해맞이광장 등 2곳에 설치됐던 안내판이 철거됐다. 동구는 가로 90㎝, 세로 70㎝, 높이 150㎝ 나무 안내판에 대통령 방문 글과 이동 경로, 사진 등을 새겨 관광 마케팅으로 활용했다. 그러나 설치 뒤 불과 2개월 남짓 만에 안내판이 철거됐다. 지난 1일 누군가 안내판의 사진 속 대통령 얼굴을 동전 등으로 여러 차례 긁어 훼손했다. 또 ‘최순실 국정농단’ 사실이 알려진 이후 안내판 철거를 요구하는 민원이 구청에 잇따랐다. 구 관계자는 “2개 안내판 가운데 1개가 훼손된 것을 확인하고 다음날 모두 철거했다”며 “현재로서는 재설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밥맛 떨어져” 식당 사진 없애 박 대통령이 돼지국밥으로 점심을 먹은 신정시장도 마찬가지다. 대통령 방문 직후 일부 가게와 음식점은 한동안 매출도 늘었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 이후 4곳의 가게가 대통령 사진을 모두 떼었다. 한 상인은 “손님들이 가게에 걸린 대통령 사진을 보면서 ‘밥맛 떨어진다’고 한마디씩 한다”고 말했다. 또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서문시장 삼겹살거리도 상황은 비슷하다. 2014년 7월 ‘통합 청주시 출범식’에 참석한 박 대통령이 들러 유명세를 탄 곳이다. 그러나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고객이 줄기 시작하더니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이후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삼겹살거리 식당들은 점포 내 벽에 걸어 놨던 박 대통령 사진을 대부분 떼어냈다. ●故육영수 여사 생가 방문객 뚝 박 대통령 외가인 옥천의 육영수 여사 생가를 찾는 방문객도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달 하순(10월 21~30일) 육 여사의 생가를 찾은 방문객은 749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 874명)보다 31%(3375명)가 줄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촛불집회 날 골프’ 친박들 식사접대·그린피 할인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 날 골프를 쳐 비난을 받는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성향 의원들이 당일 지방의원들에게 저녁식사 접대를 받고 골프장 이용 요금도 할인받은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이 때문에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논란까지 인다. 지난달 29일 권석창(충북 제천·단양) 의원을 비롯해 이헌승(부산진을), 문진국(비례대표), 김순례(비례대표) 의원 등 4명이 충북 단양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했다. 이 시간대 정상 그린피는 16만원이지만 이들은 14만원을 냈다. 골프장 측은 예약이 다 차지 않은 상태에서 부킹이 들어와 할인가를 적용했다고 주장했다. 골프를 마친 의원들은 뒤풀이를 가졌다. 친박계 핵심 홍문종(경기 의정부을) 의원, 새누리당 소속 제천시·단양군 의원, 권 의원 부인, 국회의원 운전기사 등 23명이 참석했으며, 식사 비용 48만여원은 제천시의원들이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가지 사례 모두 직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면 금액에 상관없이 청탁금지법 위반이 될 수 있다는 게 권익위원회의 해석이다. 그린피를 할인받은 의원이 골프장과 관련된 상임위원회 소속이거나, 국회의원이라 특별하게 할인을 받았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권익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신고가 접수되고 조사가 이뤄져야 위법 여부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단양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촛불집회날 골프친 새누리 의원들 식사접대에 그린피 할인도 받아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 날 골프를 쳐 비난을 받는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성향 의원들이 당일 지방의원들에게 저녁식사 접대를 받고 골프장 이용 요금도 할인받은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이 때문에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논란까지 인다. 지난달 29일 권석창(충북 제천·단양) 의원을 비롯해 이헌승(부산진을), 문진국(비례대표), 김순례(비례대표) 의원 등 4명이 충북 단양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했다. 이 시간대 정상 그린피는 16만원이지만 이들은 14만원을 냈다. 골프장 측은 예약이 다 차지 않은 상태에서 부킹이 들어와 할인가를 적용했다고 주장했다. 골프를 마친 의원들은 뒤풀이를 가졌다. 친박계 핵심 홍문종(경기 의정부을) 의원, 새누리당 소속 제천시·단양군 의원, 권 의원 부인, 국회의원 운전기사 등 23명이 참석했으며, 식사 비용 48만여원은 제천시의원들이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가지 사례 모두 직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면 금액에 상관없이 청탁금지법 위반이 될 수 있다는 게 권익위원회의 해석이다. 그린피를 할인받은 의원이 골프장과 관련된 상임위원회 소속이거나, 국회의원이라 특별하게 할인을 받았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공천 등 민감한 시기에 지방의원들과 국회의원들이 식사를 했다면 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것이다. 권익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신고가 접수되고 조사가 이뤄져야 위법 여부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단양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최순실, 김종덕·김상률 인사에 개입…차은택 조사서 진술

    최순실, 김종덕·김상률 인사에 개입…차은택 조사서 진술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 씨가 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인사에 개입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11일 동아일보는 최씨가 인사에 개입한 사실이 8일 체포된 차은택(47) 씨의 검찰 진술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최씨가 그동안 대통령 연설문을 미리 받아 보는 등 국정 농단 의혹을 받고 일부 사실이 확인된데 이어 정부 고위층 인사에 직접 개입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차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2014년 외삼촌인 김상률 숙명여대 교수(56)를 대통령교육문화수석에, 홍익대 대학원 지도교수인 김종덕 씨(59)를 문체부 장관에 임명해 달라고 최 씨에게 청탁했다”는 진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씨는 그의 측근인 송성각 씨(58·구속)를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 앉혀 달라고 최씨에게 청탁했다고도 진술했다. 김 전 수석 등 차씨가 최씨에게 청탁한 3명은 실제로 임명됐다. 동아일보는 최 씨가 임명권자인 박 대통령을 움직여 이들의 인사를 관철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차씨의 도움으로 정부 고위직에 오른 뒤 차씨를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최씨를 상대로 박 대통령에게 차씨의 인사 청탁을 전달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 세수 22조 증가… 지갑은 얇은데 국고는 넘친다

    올 세수 22조 증가… 지갑은 얇은데 국고는 넘친다

    법인실적 개선에 부동산 회복도 내년 구조조정·내수 회복 불투명 증가 기조 이어질지 장담 못해 우리 경제의 장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세금은 잘 걷히는 정부의 ‘나홀로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 법인 영업실적 개선, 부동산 경기 회복세 등을 꼽았다. 기획재정부가 10일 발간한 ‘재정동향 11월호’를 보면 올해 1~9월 정부의 국세 수입은 모두 189조 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2조 6000억원 증가했다. 정부의 올해 목표 세수와 견줘 어느 정도 세금을 걷었는지 나타내는 세수 진도율도 81.3%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 포인트 상승했다. 이처럼 국세 수입이 급증한 이유는 3대 대표 세목인 법인세, 부가가치세, 소득세 세수가 모두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법인 실적이 개선된 영향과 비과세·감면 정비 효과가 맞물리면서 법인세는 46조 9000억원이 걷혔다. 1년 전보다 7조 7000억원 늘어났다. 부가가치세도 6조 6000억원 늘어난 46조 4000억원이 걷혔다. 민간 소비가 지난해 4분기 3.3%, 올해 1분기 2.2%, 2분기 3.3% 증가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 활성화로 소득세도 6조 3000억원 늘어난 50조 4000억원이 걷혔다. 세수 증가에 대해선 정부 각 부처별로 나름의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집행기관인 국세청 관계자는 “명목 GDP가 4.9% 성장했고, 법인 영업실적도 좋아졌고, 민간 소비도 증가했다”면서 “비과세·감면 정비, 미신고 역외소득 및 재산 자신신고제 시행 등의 효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만이 아니라 지난해도 전년에 비해 국세 수입이 늘어난 추세적 증가는 제도 정비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14년 1~9월 152조 6000억원이던 국세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 166조 5000억원으로 13조 9000억원이 늘었고, 올해 22조 6000억원이 더 증가했다. 국세청이 지난해 과세정보 전산시스템 ‘엔티스’(NTIS)를 새롭게 도입한 것도 세수 확대에 큰 역할을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비과세·감면 제도 정비와 함께 최경환 경제팀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의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의 효과가 지난해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정부는 이런 가운데 내년에도 국세 수입이 올해보다 8.48%(18조 9000억원) 늘어난 241조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조가 앞으로도 죽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많지 않다. 조선·해운업을 비롯한 공급과잉 업종의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소비 위축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청탁금지법 시행, 취업난 지속 등으로 내수 회복의 확실한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백웅기 상명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 상황에서는 내년 세수가 올해보다 더 개선될 것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정부의 긍정적인 시각은 세계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기반하고 있는데,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비관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세무조사 무마 청탁 대가로 1000만원 받은 공무원 파면”

    직무 관련 업체 대표로부터 회식 경비 명목으로 32만원을 받아 챙긴 공무원에게 감봉 1개월에 징계부가금 64만원이 부과됐다. 세무조사 무마 청탁을 대가로 1000만원을 수수한 공무원에게는 가장 수위가 높은 파면 징계가 내려졌다. 또 직위를 이용해 지인에게 도움을 준 대가로 78만원 상당의 한과세트 15개와 55만원 상당의 치킨세트 35개를 받은 공무원에게는 감봉 3개월에 징계부가금 266만원이 부과됐다. 인사혁신처는 11일 대전 서구 KT인재개발원에서 중앙행정기관 복무·징계 담당자 150여명을 대상으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관련 워크숍을 열고 금품 및 향응 수수 위반에 따른 공직자 징계 사례를 소개한다. 또 부정청탁이나 금품 수수 등 청탁금지법 위반에 따른 징계 절차와 기준을 안내한다. 지난 9월 28일 청탁금지법 시행 후 처음이다. 정만석 인사처 윤리복무국장은 “‘부정청탁’과 ‘부정청탁에 따른 직무수행’을 별도 비위 유형으로 명시한 ‘공무원징계령 시행규칙’의 입법예고 기간이 오는 21일 끝나면 다음달 말부터는 청탁금지법 위반 징계가 본격 시행된다”며 “비위 행위의 적극성 등에 따라 징계 양정이 달라지지만 경각심 제고 차원에서 복무·징계 담당자에게 징계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처는 각 부처 5급 이상 공무원의 징계 심의를 담당하는 국무총리 소속 중앙징계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길섶에서] 고구마 단상/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매년 이맘때면 고구마를 한 상자 보내 주시는 분이 있다. 그는 시골집 앞 농지에 고구마를 심었다가 가을걷이가 끝나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로 지인들에게 선물로 보내곤 했다. 고구마가 다 그게 그것이고, 한 상자 값이야 얼마 되지 않을지언정 편지와 함께 도착한 고구마는 맛을 떠나 너무나 고맙고 정겨운 것이었다. 편지가 한 통 배달됐다. 사연인즉 올해도 고구마를 보내야 하는데 행여나 받는 분이 하찮은 것 때문에 불편을 겪을 것이 우려돼 이렇게 편지만 보낸다는 것이었다. 청탁이나 특권의식과는 아무 관련 없는 고구마지만 최근 시행된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일 게다. 고구마 빚을 진 것도 아니면서 편지를 보내 양해를 구하는 그의 배려심이 또한 놀라웠다. 누군가는 최고 권력자의 뒤에 숨어 호가호위하며 국정을 쥐락펴락하고, 기업 오너들을 불러 놓고 수십억원을 뜯어냈다는데…. 국민은 법을 어길까 봐서 몇만원에 몸을 웅크리고, 마음을 주고받는 미덕마저 억누르게 만들다니.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최순실 딸 정유라 이대 자퇴서 냈다

    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 최순실(60·구속)씨의 딸 정유라(20)씨가 입시 특혜 의혹이 제기된 이화여대에 자퇴서를 낸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최씨 모녀의 변론을 맡고 있는 이경재(67·법무법인 동북아) 변호사는 “지난주에 정씨가 이화여대에 온라인으로 자퇴원서를 냈다”면서 “정씨가 이런 상황에서는 학교를 그대로 다닐 수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정씨가 검찰이 부르면 오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아직 검찰의 소환 통보는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檢, 정씨 입국 즉시 신병 확보 가능성 자퇴 접수는 온라인 행정서비스로 신청을 한 뒤 자퇴원서를 출력해 본인과 보호자, 지도교수, 학과장 등의 날인을 받고 본인이나 대리인이 학교 학적부로 원서를 제출해야 완료된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온라인 접수는 확인했다”며 “정씨가 귀국하면 나머지 절차를 밟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씨에 대해 입국 시 통보 조치를 한 상태다. 정씨가 귀국하면 곧바로 신병을 확보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최씨에 대한 순조로운 수사를 위해 검찰이 정씨에 대해선 강제력을 동원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최씨가 금전 등 이익을 제공하고 이화여대에 정씨 합격을 청탁했다면 배임수증재죄 혐의로 처벌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다만 입시 비리는 통상 학생이 아닌 학부형이 처벌 대상이 돼 정씨가 사법 처리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씨, 덴마크 대회 출전하려다 취소” 정씨는 각종 협회와 기업의 특혜는 물론 개인 비리와 관련해서도 일부 정황이 드러난 상태다. 삼성전자는 최씨 모녀 소유의 코레스포츠에 컨설팅 계약 명목으로 35억원을 직접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씨가 최씨와 함께 삼성에 지원 압력을 가했다면 알선수재 공범 혐의가 적용된다. 또 더블루K와 비덱스포츠의 지분 인수, 독일 현지의 고가 주택 매입과 관련해 최씨의 외국환 거래법 위반과 증여세 탈루 혐의가 입증될 경우 정씨 역시 공범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한편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달 20일을 전후해 덴마크 오덴세 지역에 머물며 국제승마연맹 주관 마장마술 대회에 출전하려다 입시 파문이 커지자 참가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데스크 시각] 우리의 사랑이 절실하다/한준규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우리의 사랑이 절실하다/한준규 사회2부 차장

    “잠시만요,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요.” 얼마 전 서울 금천구의 한 복지관 취재를 마치고 나오는 길이었다. 복지관에 근무하는 선임 복지사 한 명이 숨을 헐떡이며 쫓아 나와 발걸음을 잡았다. “‘청탁방지법’(김영란법)과 국정 농단 등 사회적인 큰 이슈가 터지면서 복지관에 기부의 손길이 ‘확’ 줄었어요. 지역 기업에 부탁해도 모두가 ‘김영란법 때문에’라면서 도움의 손길을 외면하고 있어요. 올해는 어려운 지역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내복 한 벌 사드릴 형편이 안 돼요. 정말 큰일이에요.” 그는 한숨 섞인 하소연을 늘어놨다. 그동안 지역 기업과 주민 후원으로 각종 사업을 했고 어려운 이웃에게 내복과 난방용품을 지원했는데 올겨울은 힘들 것 같아 속상하다고 했다. 김영란법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우리 사회의 관심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어려운 이웃의 겨울나기’가 뒷전으로 밀려났다. 삼성과 현대차, 롯데 등 대기업들도 줄줄이 소환되면서 모든 기부활동 등이 올스톱하다시피 되고 있다. 게다가 미국 대선 결과의 반전으로 우리 경제는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안개에 싸인 형국이다. 급변하는 지금 우리에게는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다. 이번 겨울, 관심 밖이 된 우리 이웃들은 더욱 혹독한 시간을 보내야 할 듯하다. 우리 대표적인 기부단체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A지부에 접수된 기부액은 3억 9000여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줄었다. 다른 곳도 사정은 비슷하다. 모금회 관계자는 “각종 사회적 이슈에 모든 관심이 집중되면서 모금액이 절반 이하로 줄 것 같다”면서 “빨리 우리 사회가 혼란에서 빠져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밥상공동체연탄은행’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해마다 연탄에 의지해 추운 겨울을 나는 전국 16만 8000여 가정에 연탄 500여만장을 지원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180도 달라졌다. 기부 의사를 밝힌 기업·공공기관 등이 확 줄었다. 서울연탄은행은 지난달 한 달 동안 25만여장의 연탄을 마련했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40여만장보다 37.5%나 준 것이다. 허기복 연탄은행 대표는 “지난해 기부했던 대기업과 공공기관 등 10여곳이 기부를 망설이고 있다”면서 “기업에서 ‘선생님에게 학생이 캔커피를 드리는 것도 걸린다는데, 기부했다가 괜히 꼬투리 잡히고 싶지 않다’며 올해는 그냥 넘어가자고 한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더 추워지기 전에 올겨울을 날 연탄을 드려야하는데…”라면서 “어려운 이웃은 우리의 관심과 사랑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하야와 거국내각, 책임총리 등 지금의 국정 마비 상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생각은 없다. 청와대와 여야 정치권도 당리당략에 따라 움직이지 말고 혼란을 막을 수 있는 통 큰 대책을 내놔야 한다. 우리 사회가 정상으로 돌아와서 주변 어려운 이웃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길이다. 또 김영란법 폐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국가권익위원회’에 맡기지 말고 범정부 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 ‘대권’을 꿈꾸며 혼란기에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잠룡들에게도 한마디 하고 싶다. ‘지지율’에 연연하지 말고 혹시 올겨울에 어려운 이웃은 없는지, 도움이 필요한 곳은 없는지 등을 살피는 게 우선이라고 말이다. 찬바람이 부는 요즘 ‘국민’만 생각하는 ‘지도자’가 더욱 그립다. hihi@seoul.co.kr
  • ‘청탁금지법’ 한 달, 정부 업무추진비 29% 줄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10월 한 달 정부 부처의 업무추진비가 전년도 대비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관 4개 부처 행정자치부와 인사혁신처, 국민안전처, 경찰청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다. 지난 10월 한 달 4개 정부 부처의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은 총 4억 9300만원을 지출, 지난해 같은 달 6억 9800만원과 비교해 2억 500만원인 29%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부처별로 보면 행정자치부는 900만원(15%), 인사혁신처는 600만원(13%). 국민안전처는 6300만원(33%), 경찰청은 1억 2700만원(32%)이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청탁금지법 시행 후 정부 부처가 업무추진비를 보수적으로 집행했다”면서 “식사비 3만원 이하 규정의 효과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또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내년도 업무추진비를 올해 예산보다 20% 내외 삭감해 예산을 편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기도 지자체의 한 공무원은 “업무추진비가 삭감되면 공무원의 대내외 업무활동이 움츠러드는 소극 행정을 초래해 결국 그 피해가 국민에게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단독] 정유라, 이화여대에 자퇴서 제출

    [단독] 정유라, 이화여대에 자퇴서 제출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씨의 딸 정유라(20)씨가 입시 특혜 의혹이 제기된 이화여대에 자퇴서를 낸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최씨 모녀의 변론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동북아의 이경재(67) 변호사는 “지난주에 정씨가 이화여대에 온라인으로 자퇴원서를 냈다”면서 “정씨가 이런 상황에서는 학교를 그대로 다닐 수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정씨가 검찰이 부르면 오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아직 검찰의 소환 통보는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이화여대 관계자는 “온라인 통합 행정서비스로 자퇴 신청을 먼저 한 뒤, 자퇴 원서를 출력해 본인과 보호자, 지도교수, 학과장 등의 확인 날인을 받고 본인이 직접 학교 학적부로 원서를 제출해야 자퇴서 접수가 완료된다”면서 “정씨가 귀국하면 나머지 절차를 밟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교육부에서 진행 중인 ‘정씨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 및 학사관리 특혜’ 의혹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 입시 부정이 적발되면 어차피 정씨는 입학이 취소될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최씨가 금전 등 이익을 제공하고 정씨의 합격을 청탁했다면 배임수증재죄 혐의로 최씨는 처벌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다만 입시비리는 통상 학생이 아닌 학부형이 처벌 대상이 돼 정씨는 범죄 혐의는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정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만큼, 귀국 때 체포 등으로 신병을 확보할 예정이다. 다만 최씨가 줄곧 “어린 딸만은 봐 달라”고 호소한 상황 등을 감안, 최씨에 대한 순조로운 수사를 위해 정씨에 대해선 강제력을 동원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정씨는 각종 협회와 기업의 특혜는 물론 개인비리와 관련해서도 일부 정황이 드러난 상태다. 삼성전자는 정씨 모녀가 주인인 코레스포츠에 컨설팅 계약을 명목으로 35억원을 직접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씨가 삼성으로부터 거액의 지원을 받는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최씨와 함께 삼성을 압박했다면 알선수재 공범 혐의가 적용된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지난 8일 삼성과 대한승마협회, 한국 마사회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들도 조만간 줄소환하는 등 정씨의 입국 전 모든 채비를 마쳐 놓겠다는 계획이다. 또 더블루K와 비덱스포츠의 지분 인수, 독일 현지의 고가 주택 매입과 관련해 최씨의 외국환 거래법 위반과 증여세 탈루 혐의가 입증되면 정씨 역시 공범 혐의가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법조계에서는 보고 있다. 검찰은 사실상 정씨의 직접적인 혐의 입증보다는 정씨에 대한 조사를 통해 최씨의 혐의를 다지려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정씨의 정확한 귀국 계획은 알지 못한다”며 “소환에 대비해 여러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지영환 시인 겸 교수, 고흥군 공무원 대상 ‘공직윤리’ 강연

    지영환 시인 겸 교수, 고흥군 공무원 대상 ‘공직윤리’ 강연

    지영환 시인이 고흥군 공무원을 대상으로 올바른 공직윤리에 대한 강연을 펼친다. 박병종 고흥군수는 “지영환 시인(제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이 오는 11월 11일 고흥군청 대회의실에서 강연을 갖는다”며 지영환 시인은 ‘국가 정신 철학 윤리 그리고 정의의 재정립’을 주제로 하는 강연을 통해, 올바른 공직자상 확립을 위한 내용을 전할 예정이다. 한편, 청탁금지법 시행에 맞춰 출간된 ‘감찰론’ 공동 저자인 박병종 고흥군수와 지영환 시인은 개정판에 이어 향후 ‘감찰학’ 으로 준비, 이론과 실무를 한 층 보강 할 계획을 내비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보호도 안 되고 활용도 어려운 개인정보/이성엽 서강대 ICT 법경제연구소 부소장

    [열린세상] 보호도 안 되고 활용도 어려운 개인정보/이성엽 서강대 ICT 법경제연구소 부소장

    아침에 일어나 지하철 등을 이용해 직장으로 출근해서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우리는 무려 140여회나 폐쇄회로(CC)TV에 노출된다. 우리가 TV에서 무슨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지 모두 실시간으로 방송국의 데이터베이스에 기록되고 있고 우리의 인터넷 검색기록 역시 포털사업자는 모두 알고 있다. 스마트폰의 위치수집 장치를 사용하면 통신사업자는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도 알 수 있다. CCTV를 통해 범죄를 예방하고 시청 및 검색 기록을 통해 우리에게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나 상품을 추천해 주는 것은 필요하고 편리한 일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과연 디지털 정보사회에서 우리에게 비밀이라는 것이 있는지, 내밀한 사생활이라는 것이 가능한지 의문일 수밖에 없다. 인간은 누구나 타인으로부터 감시나 개입 없이 사생활의 자유를 누리고 싶어 한다. 헌법이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보장하고 개인정보에 대한 자기통제권을 인정하는 이유는 인간이 자신의 인생관과 가치관에 의해 타인과 구별되는 자기만의 삶을 영위할 수 있어야만 진정으로 인격체로서의 존엄성을 의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이런 이상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올해 9월 28일부터 시행 중인 청탁금지법(소위 김영란법)은 교수나 언론인을 포함하는 공직자 등이 교육·홍보·토론회·세미나·공청회 또는 그 밖의 회의 등에서 강의·강연·기고를 할 때에는 그 유형, 일시, 강의시간 및 장소·주제 등을 소속 기관장에게 미리 서면으로 신고해야 한다. 또 소속기관장은 이러한 신고에 따른 활동이 공정한 직무수행을 저해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에는 그 활동을 제한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이 규정에 따라 교수나 언론인은 사실상의 모든 대외활동에 대한 신고·허락의무를 부담하게 됨으로써 교수의 학문의 자유와 언론인의 취재의 자유는 물론 개인정보 자기통제권에 중대한 침해를 받고 있다. 학교 재단이나 언론사 경영주는 이제 교수와 언론인의 대외활동을 모두 파악하고 이를 평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신고·허락의무로 인해 교수사회가 들끓고 있다. 자신이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받는다는 것이 불쾌하다면서 일체의 외부회의에 불참하겠다는 분들도 있다. 이렇게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관심이 부족한 입법도 문제지만 또 다른 문제는 개인정보의 산업적 활용을 막는 엄격한 법제도도 문제다. 지능정보화 사회를 주도하는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기술과 서비스의 핵심은 대량 정보의 집적, 공유, 분석이다. 우리 법제도는 개인정보에 대한 엄격한 사전 동의 제도를 기반으로 설계돼 있어 사전 동의가 없는 이상 산업적 활용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돼 있다. 그나마 동의도 체크박스에 표시만 하는 형식적 동의에 그치고 있어 개인정보 보호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 정부는 올해 6월 정보 주체가 누구인지를 알 수 없도록 하는 소위 비식별화 조치를 취한 경우 동의 없이도 개인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정보 비식별조치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사업자는 가명 처리 등 비식별 기술을 사용해 개인 식별요소를 제거한 후 이 조치가 적정하게 이뤄졌는지를 외부 평가단을 통해 평가받은 후에는 개인정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산업계의 요구를 수용하면서도 필수적인 개인정보 보호조치 사항을 명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것이지만 외부평가단의 평가라는 절차가 또 다른 규제가 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고 가이드라인에 불과해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 조속한 입법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개인정보는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라는 헌법상 기본권임과 동시에 기업의 개인정보 활용을 통한 사회적 편익 제고 및 대고객 서비스 제공이라는 측면을 가진다. 국가나 기업의 개인정보 침해로부터의 보호라는 가치와 개인정보의 자유로운 이용을 통한 성장동력의 확보라는 가치는 공익이라는 상위가치 아래에서 적절하게 조화돼야 한다. 안전하고 정당한 개인정보의 활용이 인정되면서도 기본권으로서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이 존중돼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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