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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김기식 ‘외유성 해외출장’ 사건 서울남부지검에 배당

    검찰, 김기식 ‘외유성 해외출장’ 사건 서울남부지검에 배당

    검찰청 두 곳에 같은 날 동시 고발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국회의원 시절 외유성 해외출장 의혹에 대해 서울남부지검이 수사를 담당하게 됐다.대검찰청은 12일 “서울중앙지검 2건, 서울남부지검 1건의 김 원장 고발사건에 대해 관할을 고려해 서울남부지검에서 병합 수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형법상 직권남용·공직자윤리법 위반 등 혐의로 각기 김 원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바 있다. 같은 날 보수성향 시민단체 ‘정의로운시민행동’도 특가법상 뇌물·형법상 직권남용·정치자금법 및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김 원장 고발장을 제출했다. 대검은 전날(11일) “형사소송법상 관할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빠른 시일 내 수사를 담당할 검찰청을 지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한 뒤 거주지와 범죄지 등 사건 관할권과 각 검찰청 사정을 고려해 이날 수사주체를 확정했다. 지난달 30일 임명된 김 원장은 19대 국회의원 시절 피감기관인 한국거래소·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우리은행의 지원으로 3차례 외유성 출장을 다녀오고, 피감기업과 협회 담당자 등을 상대로 수강료 600만원 상당의 강연 프로그램을 운영한 의혹을 받고있다. 김 원장은 지난 1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국민 눈높이에서 볼 때 지적받을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죄송하지만 업무와 상관없는 로비성 외유는 전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청와대 또한 “공적인 목적 하에 이뤄진 적법한 것”이라며 김 원장에 대한 해임불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검찰은 김 원장의 출장 목적이 의정활동과 직무 관련성이 있었는지, 피감기관의 지원과 고액강연 동원에 대가성이 있었는지 사실관계 여부를 들여다 볼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상훈의 글로벌 리더십 읽기] 글로벌 메타모포시스

    [남상훈의 글로벌 리더십 읽기] 글로벌 메타모포시스

    4월은 잔인한 달. 시인은 노래한다. 새로운 생명의 탄생은 처절하다. 갈라지고 찢어진다. 글로벌 리더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시인의 이야기를 새겨들어야 한다. 겉으로는 화려해 보여도 과정은 잔인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환경은 자신이 선택한 사람들에게는 혹독한 훈련을 시킨다. 이방인을 만든다. 뼛속까지 저려 오는 외로움. 부당한 차별의 억울함. 불편하면 불편할수록 좋다. 구글은 글로벌 능력을 키우기 위해 인터넷도 되지 않는 개발도상국에 직원들을 던져 놓는다. 매년 이맘때면 나 자신도 이방인이 돼 본다. 네덜란드의 작은 도시 마스트리흐트. 유로 연합 조약이 맺어진 유서 깊은 곳. 오래된 골목들이 구불구불 미로처럼 이어진다. 쉽게 길을 잃는다. 학생들이 캐나다와 페루에서 이 구석을 찾아온다.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 먼저 이방인이 되는 훈련을 받는다. 무뚝뚝한 이곳 사람들. 생경한 언어. 대화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방음 유리벽 저편에서 우스꽝스런 표정과 손짓을 해 가며 전화를 걸고 있는 듯하다. 유럽은 매력적이다. 조깅으로 국경을 넘을 수 있다. 간편한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호텔을 나선다. 벨기에를 향해 뛴다. 광활한 우주 속의 한 점에 불과한 지구. 그 표면에 임의로 국경선을 그어 놓고 마음대로 다닐 수 있는 자유를 막고 있는 정치적 현실은 부조리다. 저항하는 마음으로 뛴다. 갑자기 어디선가 나비가 나타난다. 아직 때가 안 됐을 텐데. 올해 첫 나비를 유럽에서 만난다. 내 몇 걸음 앞에 내려앉아 날개를 접고 쉰다. 나도 잠시 멈추고 나비를 바라본다. 장자를 생각한다. 깜빡 잠이 든다. 꿈을 꾼다. 꿈속에서 나비가 된다. 날아오르는 자유의 느낌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저 아래 보이는 꽃, 언덕, 강, 그리고 마을.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평화롭다. 갑자기 바람이 불어온다. 깬다. 꿈이었구나. 드물게 아름다운 꿈이었는데 더 길게 꾸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러다 질문이 생긴다. 나는 무엇인가. 나비 꿈을 꾼 사람인가, 아니면 사람 꿈을 꾸고 있는 나비인가. 왜 장자가 연약한 나비를 골랐을까. 힘센 독수리를 선택할 수도 있었을 텐데. 덩치와 완력으로 상대방을 강요하는 자는 진정한 리더가 아니다. 몸보다 마음이 따라오게 해야 한다. 그래서 드물다. 나비는 다른 생명체가 갖지 못한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다. 메타모포시스(metamorphosis). 한 마리의 나비가 완성되기 위해 세 번이나 죽었다 살아나야 한다. 알, 애벌레, 고치. 글로벌 리더가 되는 과정은 나비의 메타모포시스를 닮았다. 외국에 나가면 처음에는 보호를 받는다. 알의 단계. 고급 호텔에 묵으며 관광객처럼 즐긴다. 자신들을 맞아 주는 사람들도 각별히 친절하다. 외국 생활이 고국에서의 생활보다 낫다고 느껴진다. 자신의 앞에 놓인 글로벌 여정이 장밋빛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런 단계는 오래가지 않는다. 알이 쪼개지며 애벌레가 나온다. 애벌레는 갈등의 시기. 바닥에 기어다닌다. 생긴 모습도 징그럽다. 새들이나 다른 곤충들에게 먹히기도 한다. 이방인의 삶이다. 걸어가다 자전거에 부딪힐 뻔한다. 상대방이 오히려 화를 낸다. 현지인들이 적대적으로 보인다. 무시당하고 따돌림받는다. 마음에 상처가 쌓인다. 향수병에 걸린다. 만사가 지루해지고, 짜증을 잘 내며, 냉소적이 된다.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니 바보가 된 느낌도 든다. 의욕을 잃는다. 포기해야 하는가. 고치가 된다. 답을 구한다. 스스로 성찰한다. 오랜 수감 생활을 마치고 풀려난 만델라가 어느 날 비행기를 탄다. 마침 조종사가 흑인. 순간 만델라의 마음에 불안감이 스친다. 그리고 깨닫는다. 흑백차별 때문에 평생 투쟁하고 감옥까지 갔다 왔는데 그런 내가 흑인을 차별하다니. 그걸 몰랐다니. 마음속의 장벽이 무너진다. 나비가 된다. 이제 날 수 있다. 마음이 바다가 된다. 흑도 백도 다 품는다. 대해불기청탁. 큰 바다는 맑은 물도 탁한 물도 다 받아들인다. 만델라는 그렇게 가장 위대한 글로벌 리더 중 한 사람이 된다. 나비가 되고자 하면 먼저 애벌레가 돼야 한다. 고치를 틀고 그 안에 들어가야 한다. 아픔과 찢어짐 없이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없다. 참으로 잔인한 여정이다.
  • “강원랜드 수십명 채용 청탁” 검찰, 염동열 의원 구속영장

    “강원랜드 수십명 채용 청탁” 검찰, 염동열 의원 구속영장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은 11일 강원랜드 채용청탁 의혹을 받는 자유한국당 염동열 의원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수사단이 출범한 이래 현직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처음이다. 수사단에 따르면 염 의원은 강원랜드 교육생 선발 과정에서 수십명의 지원자를 부당 채용하도록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13일로 예상된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삼성과 청탁 인정돼야”… 檢, 박근혜 1심에 항소

    검찰이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한 박근혜 전 대통령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서울중앙지검은 11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판결 관련 무죄 선고 부분과 그에 따른 양형이 부당하다는 이유를 들어 항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박 전 대통령의 혐의 18가지 중 16개에 대해 유죄로 판단해 징역 24년과 벌금 180억원을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월 결심공판에서 “대통령 권한을 사유화해 국정을 농단하고 헌법 가치를 훼손했다”며 징역 30년과 벌금 1185억원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공소사실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했지만,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금 16억 2800만원과 미르·K스포츠재단에 낸 출연금 204억원은 제3자 뇌물로 볼 수 없다며 무죄로 봤다. 제3자 뇌물죄가 성립하려면 ‘부정한 청탁’이 인정돼야 하는데 삼성과의 사이에 명시적·묵시적 청탁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검찰이 항소를 제기한 가장 큰 이유도 법원이 제3자 뇌물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 재판에서 제3자 뇌물 혐의가 인정되지 않으면 대법원에 올라가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 등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안희정 불구속 기소… 두 번째 고소건은 ‘증거불충분’

    안희정 불구속 기소… 두 번째 고소건은 ‘증거불충분’

    성폭력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54) 전 충남지사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다만 2차 폭로자인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직원 A씨의 고소 건에 대해서는 증거 부족으로 불기소 처분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재판은 1차 폭로자인 전 정무비서 김지은씨에 대한 혐의로만 진행된다.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오정희)는 11일 형법상 피감독자 간음·강제추행,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등의 혐의로 안 전 지사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공소장에는 지난해 7월 30일부터 지난 2월 25일까지 러시아, 스위스, 서울 등에서 네 번에 걸쳐 김씨를 업무상 위력으로 간음한 혐의, 지난해 7월 29일부터 같은 해 8월쯤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기습 추행한 혐의, 지난해 11월 26일 관용차에서 업무상 위력으로 추행한 혐의 등 10가지 범죄사실이 포함됐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의 일관되고 상세한 진술, 피해 호소를 들었다는 주변인들의 진술, 피해자가 마지막 피해 전 10여일간 미투 관련 검색만 수십번 한 컴퓨터 로그 기록, 당시 병원 진료 내역, 피해자에 대한 심리분석 결과 등을 종합하면 범죄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두 번째 고소인 A씨와 관련한 혐의는 공소장에서 제외했다. 앞서 검찰은 두 차례에 걸쳐 안 전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때도 김씨에 대한 혐의만 영장청구서에 적시했다. 검찰 관계자는 “대체로 고소 사실에 부합하는 듯한 A씨의 진술이 있지만 불일치하는 다른 정황 증거도 있어 기소하는 데에는 증거가 불충분해 불기소 처분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지난달 14일 “2015년부터 지난해 사이 세 차례 성폭행과 네 차례 성추행 등을 당했다”며 안 전 지사를 고소했다. 검찰은 안 전 지사가 친구가 운영하는 건설사로부터 서울 마포구 오피스텔을 무상으로 제공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검찰은 해당 오피스텔 월세가 150만원 수준이며 안 전 지사가 다섯 차례 정도만 사용했다는 주장을 고려했을 때 처벌 대상으로 삼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건설사의 연구소 직원 월급 대납 의혹에 관해서도 검찰은 “대가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안 전 지사는 검찰 조사에서 일관되게 범죄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검찰, ‘강원랜드 채용청탁’ 염동열 의원 구속영장 청구

    검찰, ‘강원랜드 채용청탁’ 염동열 의원 구속영장 청구

    검찰이 강원랜드 채용청탁 의혹을 받는 자유한국당 염동열(태백·영월·평창·정선·횡성)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은 11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업무방해 혐의로 염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수사단에 따르면 염 의원은 강원랜드 교육생 선발 과정에서 수십 명의 지원자를 부당 채용하도록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염 의원은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다. 그는 최근 검찰에 출석할 당시 혐의를 인정하는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강원도 폐광지의 자녀들이 우선 채용될 수 있도록 포괄적으로 노력해왔고 그 청년들이 교육생 선발이라는 제도를 통해서 잘 될 수 있도록 노력해온 일이 있다”고 주장했다. 수사단은 수사외압 의혹을 조사하는 동시에 춘천지검으로부터 채용비리 사건의 기록도 넘겨받아 양 갈래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재판 2심 열린다 …검찰, 1심 결과에 항소

    박근혜 재판 2심 열린다 …검찰, 1심 결과에 항소

    삼성 경영권 승계 위한 ‘부정한 청탁’ 무죄에 반발검찰이 국정농단 사건의 최종 책임자로 1심에서 징역 24년과 벌금 180억원을 선고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판결 결과에 불복해 항소했다. 앞서 1심이 무죄로 본 일부 혐의 가운데 특히 ‘삼성 뇌물’ 중 ‘경영권 승계’를 위한 ‘부정한 청탁’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아 제3자 뇌물 혐의에 무죄를 선고한 데 대해 다퉈보겠다는 취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쟁점은 대법원에 올라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 등 여타 재판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검찰의 항소로 박 전 대통령 측의 의사와는 관계 없이 일단 이번 사건 재판은 고법에서 이어지게 됐다. 서울중앙지검은 박 전 대통령의 1심 판결과 관련해 무죄가 선고된 부분과 그에 따른 양형이 부당하다는 이유를 들어 항소했다고 11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 2월 결심공판에서 “대통령 권한을 사유화해 국정을 농단하고 헌법가치를 훼손했다”며 징역 30년과 벌금 1185억원을 구형했다. 이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6일 선고 공판에서 18가지 혐의 중 16개 혐의에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 24년 및 벌금 180억원을 선고했다.재판부는 핵심 공소사실을 대부분 유죄로 결론 내렸지만, 삼성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낸 후원금 16억 2800만원과 미르·K재단에 낸 출연금 204억원은 제3자 뇌물로 볼 수 없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법률상 제3자 뇌물죄가 성립하려면 ‘부정한 청탁’이 인정돼야 하는데, 삼성과의 사이에 명시적·묵시적 청탁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이에 검찰은 2심에서 다시 ‘경영권 승계 지원’이라는 현안과 부정한 청탁의 존재 여부 등을 쟁점으로 다툴 전망이다. 검찰은 앞서 ‘비선실세’ 최순실 씨에 대한 1심에서도 같은 제3자 뇌물 혐의가 인정되지 않자 항소한 바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심에서 같은 혐의에 무죄를 선고받은 뒤 상고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의 국선 변호인단도 1심 재판이 끝난 뒤 항소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아직 항소장을 제출하지는 않았다. 항소 기간은 13일까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헤지펀드 공모자는 내부에 있다/김성곤 논설위원

    [서울광장] 헤지펀드 공모자는 내부에 있다/김성곤 논설위원

    국민연금이 삼성물산의 합병과 관련, 3년 만에 대국민 사과를 검토한단다. 삼성물산의 지분 11%를 가진 최대 주주였던 국민연금이 2015년 7월 의결권 행사 전문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독자적으로 합병 찬성 결정을 해 국민적 불신을 자초한 것에 대한 사과란다. 당시 국민연금이 나선 것은 미국의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엘리엇)가 삼성물산 지분 7.12%를 확보한 뒤 합병 반대에 나섰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이 백기사로 나서 엘리엇을 좌절시켰지만, 당시 이사장을 맡았던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구속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재판정에서 청탁 관련 유무죄를 다투는 등 여파는 이어지고 있다. 그런 엘리엇이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3개사 보통주 미화 10억 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양측의 이해가 맞으면 현대차는 지배구조 개선과 배당, 주가 부양 등을 통해 주주 가치를 올리고, 엘리엇은 이를 통해 이익을 내는 선에서 마무리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엘리엇은 외국인 주주들을 규합해 현대차가 지난달 발표한 현대모비스 인적분할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안에 반기를 들 수도 있다. 양측의 치열한 샅바싸움이 예상된다. 삼성물산 합병 때에도 삼성과 엘리엇은 물밑 접촉을 통해 타협점을 찾다가 불발돼 52주간 치열한 표 대결을 벌였다. 우리는 헤지펀드 하면 공격적인 투자자로 인식하지만,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문제는 엘리엇 같은 행동주의 헤지펀드다. 이들은 마치 ‘핏불 테리어’ 같다. 본래는 순종적이고 애교도 많은 사냥개였는데 미국에서 고통을 잘 참는 인내력과 강한 힘을 활용, 투견으로 육성하면서 물면 놓지 않는 ‘아메리카 핏불 테리어’가 태어났다. 행동주의 헤지펀드도 물면 잘 놓지 않는다. 수년간 지배구조가 취약한 기업을 골라 지분을 조금씩 매입한 뒤 적정 시점에 이를 공개하고 행동에 돌입한다. 여차하면 적대적 인수합병(M&A)도 불사한다. 그래서 붙은 이름이 돈만 밝히는 ‘벌처 펀드’(Vulture Fund)다. 우리 기업도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주 먹잇감이다. 2003년에는 소버린 자산운용이 SK 주식을 사들여 경영권을 위협해 그 과정에서 수천억원을 남긴 경우도 있다. 2005년부터 2006년까지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은 KT&G와의 경영권 분쟁을 통해 1500억원을 벌어들였다. 엘리엇은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2013년에는 채무가 탕감된 아르헨티나 국채를 탕감 이후에 사 채무조정에 반대하며 군함을 압류했다. 투자 귀재 워런 버핏도 미국 전기업체 온코를 인수하려다가 엘리엇의 반대로 백기를 들었다. 현대차도 엘리엇에 얼마나 뜯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어떻게든 현대차는 엘리엇과 적정한 선에서 타협을 할 것이다. 막대한 자금력과 조직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제대로 된 조력도 받을 수 없고, 투명성과 지배구조 면에서 취약한 중견기업이다. 이미 상당수 기업이 국내외 사모펀드에 넘어간 경우도 있고, 지분율을 잠식당한 경우도 적지 않다. 헤지펀드가 대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방향을 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지는 오래다. 대기업 중에서도 롯데호텔 상장을 앞둔 롯데가 취약할 수 있다는 얘기도 돈다. 헤지펀드가 나쁜 면만 있는 것도 아니다. SK처럼 헤지펀드와 분쟁 과정에서 지배구조나 경영이 투명해지고, 주가가 오르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국가적으로는 국부 유출이다. 전근대적인 지배구조나 무리한 경영권 승계 등으로 인해 헤지펀드에 돈을 뜯긴다. 기업 돈 같지만, 따지고 보면 국가적 차원에선 국부다. 지금이라도 기업들은 경영을 투명화하고, 지배구조도 건실히 해야 한다. 오너만 존중할 게 아니라 소액주주도 중시해 헤지펀드가 끼어들 소지를 없애야 한다. 국가 역시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만 강요할 게 아니라 헤지펀드의 적대적 M&A 등으로부터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도록 상법 개정 과정에 이를 반영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제2, 제3의 엘리엇과 마주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sunggone@seoul.co.kr
  • 다스 실소유·뇌물 직접수수, MB운명 가른다

    횡령 등 7개 혐의 다스 소유 전제 이팔성이 준 22억 단순뇌물 적용 직접 받았어야 공소시효 안 넘어 지난 9일 구속 기소된 이명박(77) 전 대통령과 검찰은 향후 재판 과정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와 국고손실, 조세포탈 등 16개 혐의를 놓고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재판의 쟁점은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의 실소유주 여부와 뇌물 직접 수수 여부, 그리고 공소시효가 될 것이라는 것이 법조계 안팎의 전망이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가장 중요한 승부처는 역시 다스의 실소유주 증명이다. 검찰이 이 전 대통령의 혐의 16개 중 7개가 다스와 관련됐다. 380억원에 달하는 횡령·탈세 혐의는 물론 삼성의 다스 소송비(67억 7000만원) 대납을 뇌물로 본 근거도 모두 ‘다스=MB 소유’라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실제 설립을 주도한 사람이 누구인지, 주요 의사결정을 누가 내렸는지, 회사의 경제적 이익을 누가 향유했는지 등 세 가지를 봤을 때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라고 봤다. 또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등 이 전 대통령 측근과 다스 핵심 관계자 등의 진술과 배당 관계 등도 확보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 측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다스의 주식을 단 한 주도 갖고 있지 않고, 다만 가족기업이어서 설립과 운영 과정에 경영상 조언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 측이 다스 관련 자료를 검찰이 획득하는 과정에서 불법성을 부각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받은 22억 6000만원 등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해선 이 전 대통령의 직접 수수 여부가 관건이다. 이 전 대통령의 직접 수수가 확인될 경우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서의 ‘제3자뇌물죄’와는 다르게 ‘단순 뇌물죄’가 되면서 청탁을 입증할 필요가 없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서 인정한 10만 달러 외엔 ‘모른다’ 또는 ‘측근들이 받은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 전 대통령의 혐의들은 공소시효 문제와도 연결된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이 전 회장이 2007년 대선 당시 건넨 자금과 김소남 전 의원이 공천헌금으로 낸 자금을 이상득 전 의원이 수수했다는 논리를 전개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뇌물수수가 아닌 정치자금법 위반이 된다. 뇌물죄는 공소시효가 10년, 정치자금법 위반은 7년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다스 소유 관계와 금품의 직접 수수 여부에 대한 입증과 반박이 치열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부장 박철우)는 이날 이 전 대통령의 논현동 주택과 함께 부천공장 등 차명 재산에 대해 법원에 추징보전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청구한 추징보전액은 약 111억원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김기식의 외유 출장이 더 괘씸한 이유

    김기식의 외유 출장이 더 괘씸한 이유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피감기관 돈으로 외유성 해외 출장을 다닌 사실이 논란인 가운데 과거 그가 부정청탁금지법인 김영란법의 입법을 적극 주도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판이 거세졌다.일부에서는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며 꼬집는다. 김 원장은 19대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김영란법 입법을 주도했다. 그는 입법을 반대하는 의견에 “한우갈비세트 선물은 불가능해진다는 식의 주장은 국민다수 정서와 현실과는 동떨어진 주장”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김 원장은 김영란법 적용 대상에 사립학교 교원과 언론인이 포함되는 문제, 배우자 금품수수를 인지하면 신고하라는 조항 등에 대해서는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김 원장은 “우리 사회의 로비와 접대가 일상화된 문화와 관행 측면에서 볼 때 어떻게 법이 만들어져도 사회에 주는 충격이 상당히 클 수밖에 없다”면서 “이 법을 사회의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로 어떻게 활용할 지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배숙 “김기식 외유, 적폐의 전형…임명 철회해야”

    조배숙 “김기식 외유, 적폐의 전형…임명 철회해야”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는 9일 김기식 신임 금감원장의 국회의원 시절 외유성 출장 의혹과 관련해 “적폐의 전형”이라며 “청와대는 김 원장의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모두발언에서 “김 원장의 부적절한 외유가 국민을 분노하게 하고 있다. 청와대의 인사검증팀은 일자리 숫자를 채우기 위해 앉아있는 모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민주당은 김 원장의 ‘뇌물 외유’를 관행적으로 이뤄진 일이라면서 감싸고 나섰다. 하지만 당시에 같은 제의를 받은 다른 의원은 부적절하다고 거절했다”며 “김 원장의 외유가 관행이라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가져다 쓴 것도 관행”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김 원장은 시민단체 시절 부정부패 정치인의 퇴출운동을 주도했고, 국회에서는 ‘김영란법’(부정청탁 금지법)의 입법을 주도했다”며 “그래서 더 가증스럽다. 내로남불, 표리부동, 양두구육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정부나 여당이 감쌀 일이 아니다. 적폐청산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며 “검찰은 뇌물죄와 직권남용에 해당하지 않는지 법적 검토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조 대표는 삼성증권의 ‘유령주식’ 거래사태와 관련해서는 “봉이 김선달도 울고 갈 희대의 금융사건”이라며 “증권사가 마음만 먹으면 유령증권을 얼마든지 찍을 수 있다는 것을 국민이 알게 됐으며, 공매도 제도가 얼마나 허술하게 운용됐는지도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그동안 ‘큰 손’은 공매도를 통해 개미투자자들을 마음껏 유린했고, 개미투자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며 “공매도 제도는 증권사의 배만 불리는 나쁜 제도다. 정부는 공매도 제도 폐지를 포함해 근본적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 [명예기자 마당] 경조사비 5만원 어떤가요

    “해마다 봄·가을이면 경조사가 겹쳐 부담이 컸는데 상한액이 5만원으로 낮아져 대환영입니다.”(문화체육관광부 A주무관) “부조는 받은 만큼 내거나, 더 내는 게 미풍양속이었는데 이제 받은 것보다 적게 내야 하니 상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문체부 B사무관) 완연한 봄으로 접어들며 웨딩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한 주가 멀다 하고 받는 청첩장을 마냥 기쁘게만 받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특히 봄철에는 한 달에 부조금만 수십만원이 나가 부담이 적지 않다. 하지만 지난 2월 청탁금지법 개정으로 경조사비 상한액이 10만원에서 5만원으로 줄어 ‘부조=최대 5만원’으로 통일됐다. 부조에 대한 부담이 한층 줄었을 뿐만 아니라 사람을 봐가며 금액을 조정할 필요도 없어졌다. 그렇다면 모든 공무원들이 ‘경조사비 5만원 시대’를 환영하는 걸까.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상대적으로 박봉인 젊은 공무원들은 경조사비 부담이 줄어 반기는 반면 근무 경력이 긴 고참 공무원들은 상한액 축소에 대해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애경사 풍속도 달라졌다. 애사(哀事)의 경우 예전처럼 장례식에 참석해 상주에게 부조금을 전달하는 게 대부분이지만, 결혼식은 정말 친하지 않으면 부조금만 전달한다. 5만원으로는 밥값도 모자라 민폐를 끼친다고 판단해서다. C주무관은 “전문 웨딩홀이나 호텔에서 결혼하면 식대가 5만원을 훌쩍 넘는다고 한다. 요즘은 봉투만 전달하는 게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이라고 달라진 ‘애경사 에티켓’을 설명했다. 물론 이러한 세태 변화에도 부조는 돈이 아니라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것이라는 정신은 불변하다. ‘봉투는 가볍게, 마음은 정중하게’, 경조사비 5만원 시대를 맞아 공무원들이 새롭게 다져야 할 마음가짐이 아닐까. 박경수 명예기자(문화체육관광부 대변인실 주무관)
  • 총신대 사태 물꼬 트나

    교육부가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김영우 총신대 총장의 파면을 대학 측에 요구했다. 총신대 사태 해결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교육부는 최근 총신대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김 총장이 교비를 부당하게 쓰고 학내 분규에 따른 임시휴업도 절차에 어긋나게 결정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또 김 총장 파면 등 관련자 중징계와 부당 사용된 교비 2억 8000여만원을 회수하라고 학교 측에 요구했다. 교육부는 총장 징계·선임 절차를 지키지 않고 용역업체 직원의 학내 진입을 지원한 것과 관련해 이사장을 포함한 전·현직 이사회 임원 18명의 취임 승인을 취소하기로 했다. 또 김 총장 등 10명을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 고발 또는 수사 의뢰할 방침이다. 김 총장은 지난해 9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에게 부총회장 후보가 되게 해 달라고 청탁하며 금품을 건넨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학교 정관은 ‘형사 사건으로 기소되면 교직원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김 총장은 기소 사실을 이사회에 보고하지 않았고 이사장도 징계 절차에 나서지 않았다. 이사회는 오히려 김 총장이 임기 만료 직전인 지난해 12월 사의를 표하자 사표를 수리한 직후 정관 개정 뒤 별도 선임 절차 없이 김 총장을 재선임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학생 등록금으로 목사 인삼 선물 구입하다니...”

    “학생 등록금으로 목사 인삼 선물 구입하다니...”

    교육부가 김영우 총신대 총장을 파면하라고 대학 측에 요구했다. 교육부는 총신대 실태조사 결과 발표에서 김 총장이 교비를 부당하게 쓰고 학내분규에 따른 임시휴업도 절차에 어긋나게 결정했다며 이사회에 김 총장을 파면하도록 요구했다고 이날 밝혔다. 적발된 사안에 대한 관련자는 중징계하고 부당하게 쓴 교비 2억 8000여만원도 회수하라고 요구했다. 교육부는 또 총장 징계·선임 절차를 지키지 않고 용역업체 직원의 학내 진입을 도운 혐의에 대해 이사장을 포함한 전·현직 이사회 임원 18명의 취임승인을 취소하기로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김 총장은 배임증재 혐의로 지난해 9월 불구속기소 됐지만 이를 이사회에 보고하지 않았고, 이사장도 총장에 대한 징계 절차에 나서지 않았다. 반대로 이사회는 김 총장이 임기만료 직전인 지난해 12월 사의를 표하자 사표를 수리한 직후 별도의 선임절차 없이 김 총장을 재선임했다. 총장 연임과 입시비리에 항의하는 학생들이 종합관을 점거하자 김 총장은 용역업체 직원을 동원했고, 이사회 임원 일부는 이들을 종합관으로 데려가 유리창을 깨고 진입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김 총장이 교무회의 심의를 거치지 않고 지난달 독단적으로 임시휴업을 두 차례 실시한 것도 부당행위라고 판단했다. 이와 별도로 김 총장은 대학원 일반전형 최종합격자 가운데 총장실 점거를 한 지원자를 떨어뜨리도록 하고, 이 지원자가 이후 반성문 등을 내자 조건부 추가 합격시켰다. 교육부는 총신대가 계약학과 전임교원을 특별채용하면서 기초심사 등의 채용절차 없이 3명을 부당하게 임용하고, 다른 교원 임용 과정에서는 인사규정을 어기고 학위요건을 정한 점도 적발했다. 김 총장은 법인 회계에서 써야 할 소송비용 2300만원 정도를 학생 등록금 등으로 조성한 교비 회계에서 빼 썼고, 학사업무와 관련 없는 목사 또는 장로 선물용 인삼 대금 4500만원도 교비 회계에서 지출했다. 교육부는 실태조사 결과와 관련해 김 총장과 관련 교직원을 비롯한 10명을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 또는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교육부의 처분은 이의신청 등의 절차를 거쳐 앞으로 2∼3개월 안에 확정된다. 앞서 김 총장은 2016년 9월 개신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에게 부총회장 후보가 되게 해달라고 청탁하면서 2000만원을 건넨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아 왔다. 하지만 김 총장은 이사회가 ‘형사사건에 기소되면 교직원이 될 수 없다’는 학교 정관을 개정한 직후인 지난해 12월 연임에 성공했다. 학생들이 김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1월 29일부터 학교 종합관을 점거하자 학교 측은 용역직원을 동원해 종합관에 진입하려다 학생들과 충돌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박 전 대통령 24년 선고, 국정농단의 사필귀정이다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제 1심 재판에서 징역 24년과 벌금 180억원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현행법상 유기징역 상한이 30년인 것을 고려하면 최대치에 가까운 형량이다. 이날 재판부는 “헌정 초유의 대통령 파면 사태에 이르게 된 주된 책임은 국민으로부터 받은 지위와 권한을 사인에게 나눠준 박 전 대통령과 국정을 농단하고 사익을 추구한 최순실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최씨에게 속았다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하고 책임을 주변에 전가했다”고 질타했다. 국민으로부터 최고 권한을 위임받은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사유화해 헌법 가치를 중대하게 훼손한 만큼 그에 대한 책임을 엄중하게 물은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이 우리 헌정사에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겼고, 정의로운 나라를 바라는 국민의 꿈을 저버렸다는 점에서 징역 24년 형은 무겁다고도 할 수 없다. 검찰이 박 전 대통령에게 적용한 공소사실은 18가지다. 최순실씨와의 공모 혐의 13개 외에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등 5개 혐의가 더 있다. 따라서 선고 전부터 최씨의 1심 형량 20년보다 더 무거운 형이 나올 것으로 예측됐었다. 재판부는 미르·K스포츠재단 기업 출연금 강요, 최씨의 딸 정유라씨가 삼성으로부터 받은 승마 지원, 롯데와 SK그룹으로부터 뇌물을 받거나 요구한 부분 등 최씨와 공모한 11개 혐의와 문화계 지원배제(블랙리스트) 혐의 등 모두 16개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다만 삼성 승계 현안과 관련한 명시적·묵시적 청탁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삼성의 출연금 강요 관련 뇌물 혐의도 무죄로 봤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재판에 나오지 않았다. 지난 2월 검찰의 구형 때 재판 출석을 거부하더니 선고공판마저 보이콧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구속 기간 연장에 반발해 법정 출석을 거부한 이후 무책임한 행태를 계속해 왔다. 재임 때는 국정 사유화로, 파면 이후엔 범행 부인과 재판 방해로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하는 일부 측근들도 마찬가지다. 석고대죄하고 용서를 빌어도 모자랄 판에 연일 박 전 대통령이 보복의 희생양인 양 행동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이번 재판은 단순히 박근혜 개인에 대한 단죄가 아니다. 대통령이 국정농단으로 무너뜨린 사법 정의와 헌법적 가치를 바로 세우는 작업이다. 국정농단으로 인한 국민의 상처를 치유하고, 후세의 위정자들에게 경고하는 의미도 있다. 국민은 박근혜·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를 통해 위정자가 무능하고 독단적이면 국가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지도자의 덕목과 자격에 대해 깊이 성찰하는 계기도 됐다. 비록 비싼 대가를 치렀지만, 모든 국민과 위정자들이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전거복철의 교훈으로 삼기를 기대한다.
  • 폐광지 자녀 우선 채용 힘썼다는 염동열

    폐광지 자녀 우선 채용 힘썼다는 염동열

    강원랜드 부정 채용 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 염동열(57) 의원이 6일 검찰 조사를 받았다. 염 의원은 “폐광지의 자녀들이 우선 채용될 수 있도록 포괄적으로 노력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은 이날 염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지인의 자녀 등을 강원랜드 교육생으로 채용해 달라고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추궁했다.염 의원은 이날 수사단이 꾸려진 서울 도봉구 북부지검 청사로 출두하며 기자들에게 “(폐광지 주민 자녀들이) 교육생 선발이라는 제도를 통해서 잘될 수 있도록 노력해 온 일은 있다”고 답했다. 사실관계는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도 불법은 아니라는 취지다. 최흥집(67·구속 기소) 전 강원랜드 사장이 최근 검찰 조사에서 자신으로부터 청탁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증거 인멸 의혹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부인했다. 앞서 춘천지검은 염 의원의 지역구(태백·영월·평창·정선·횡성) 보좌관인 박모(46)씨를 구속 기소했다. 지난 2013년 4월 “2차 교육생으로 21명을 채용해 달라”고 최 전 사장 등에게 청탁한 혐의다. 부실 수사 의혹, 외압 의혹이 불거지며 지난 2월 출범한 수사단은 청탁 과정에 염 의원이 개입했는지, 또는 이와는 별도로 직접 청탁을 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朴·崔 13개 혐의 공모… “기업 거부 때 불안 느끼게 한 건 강요”

    朴·崔 13개 혐의 공모… “기업 거부 때 불안 느끼게 한 건 강요”

    ‘헌법상 책무를 방기하고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지위와 권한을 사인(私人)에게 나눠 주고도 속았다거나 자신의 의사가 아니었다고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을 하는 대통령’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6일 징역 24년과 벌금 180억원을 선고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혐의를 이같이 요약했다. 재판부는 검찰이 기소한 18가지 혐의 중 16개 혐의에 유죄를 선고했다. 삼성으로부터 동계스포츠영재센터와 관련해 16억원의 뇌물을, 미르·K스포츠재단을 통해 204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만 큰 틀에서 무죄로 봤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박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금품 제공을 강요한 혐의는 인정된다고 재판부는 밝혔다. 총 18가지 혐의 중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혹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강요죄가 적용된 13가지 혐의에서 박 전 대통령은 최씨와 공모 관계를 이뤘다. 형량은 최씨보다 4년 더 많이 받았다. 재판부는 최씨가 삼성전자로부터 승마지원 뇌물을 받고, 롯데·포스코·SK·KT 측에 K스포츠재단 지원이나 각종 이권을 요구한 정황을 알지 못했다는 박 전 대통령의 항변을 수용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이 최씨 지인 회사인 KD코퍼레이션이 현대차에 납품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수차례 챙기거나, KT에 최씨 측근을 채용시키는데 청와대가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점 등이 공모 관계를 인정한 근거가 됐다. 삼성 승마지원 뇌물의 경우 박 전 대통령에게 돌아간 경제적 이득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최씨가 승마협회 회장사를 한화에서 삼성으로 바꿔야 한다고 한데 이어 박 전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독대해 승마협회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하는 등 공모 관계가 인정된다고 재판부는 설명했다. 민간기업인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종용한 혐의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작성, 실행한 혐의 등엔 최씨가 개입하지 않았다. 대신 박근혜 정부 시절 수석과 각료들이 공모했다.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CJ에 외압을 가한 혐의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정무수석 등이 블랙리스트 관여 혐의로 법원의 유죄 판단을 받았다. ‘제왕적 대통령’의 불법적 지시를 참모들이 맹목적으로 실행한 이 범행의 정점 역시 박 전 대통령이라고 재판부는 지목했다. 이날 판결에선 법에 정해진 세금 외 정권이 추구하는 사업을 기업돈으로 충당하던, 이른바 권력의 준조세 징수 행위를 한 통수권자를 어떻게 처벌할 것인지에 대한 사법 판단의 윤곽이 드러났다. 미르·K스포츠재단을 통해 18개 그룹에서 774억원을 강제모금한 혐의를 재판부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및 강요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청와대가 기업에 명시적 협박을 하지 않았더라도 사회적 지위를 이용해 상대방에게 일정한 행위를 하게 요구하거나, 거부했을 때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는 불안을 느끼게 하는 것은 강요”라고 설명했다. 다만 검찰은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액 중 삼성이 낸 204억원도 뇌물이라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승계 현안과 관련된 명시적·묵시적 청탁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재판하며 승마지원 36억원에 대한 뇌물공여죄를 유죄로 판단한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정형식) 역시 삼성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에 대해선 뇌물공여죄를 적용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의 1심 재판부와 이 부회장의 2심 재판부의 판단이 모든 대목에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이 부회장 항소심 재판부가 승마 뇌물 중 말 값(36억원)을 뇌물의 범주에서 빼서 계산한 반면, 박 전 대통령 1심 재판부는 최씨 회사가 지원받은 용역 대금(36억원)과 말 값을 모두 더한 약 72억원을 박 전 대통령이 삼성 측으로부터 받은 뇌물로 포함시켰다. 이처럼 하급심에서의 엇갈린 판단은 최종심인 대법원에서 갈피를 잡게 될 전망이다. 미르·K스포츠재단이 설립된 이후 기업별 현안을 미끼로 개별 기업에 추가 출연을 종용한 혐의엔 뇌물죄가 적용됐다. 시내 면세점 특허 연장, 신규 특허 취득 등을 바라고 롯데와 SK에 수십억원대 K스포츠재단 추가 출연을 요구한 대목을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측이 뇌물을 요구한 것으로 봤다는 뜻이다. 이 요구에 응한 롯데의 신동빈 회장은 뇌물공여죄로 1심에서 실형 선고를 받은 반면, 요구를 거절한 SK는 처벌을 피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TV앞 몰려든 시민들… “다시는 이런 비극 없기를”

    TV앞 몰려든 시민들… “다시는 이런 비극 없기를”

    박근혜 전 대통령의 1심 선고 공판이 생중계된 6일 시민들은 사상 최초로 탄핵당한 대통령이 중형을 선고받는 장면을 실시간 지켜보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오후 2시 10분 박 전 대통령의 재판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의 김세윤 부장판사가 선고를 시작하자 서울역과 용산역 등 주요역 대합실에 있던 시민들은 TV 앞에 발걸음을 멈췄다.징역 24년에 벌금 180억원이 선고되자 시민들은 제각각 선고 의미를 되새기며 다양한 반응을 내놨다. 회사원 권모(29)씨는 “징역 15년 정도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1심 판결이 센 것 같다”며 “올해 60대 후반인데 여생을 속죄하며 살라는 의미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직장인 박모(32)씨는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재판이 생중계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민에게서 나온 권력을 특정인 사익을 위해 사용하지 않도록, 투명한 권력구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모(55)씨는 “한때 국가 원수이자 행정부를 통치하는 대통령이었는데 부끄러운 일”이라며 “그래도 재판 마지막에는 나와 국민에게 사과할 줄 알았는데 너무한 것 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반면 나모(68)씨는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이라는 여자를 곁에 둔 것일 뿐 국가나 국민에 크게 누를 끼친 게 없다”며 “가족도 없는데 징역 24년에 벌금까지 내라니 이렇게까지 피 말릴 필요가 있나 싶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장인 김모(44)씨는 “어떻게 보면 박 전 대통령도 최순실에게 속은 피해자”라며 “법과 원칙보다는 정치적인 잣대가 작용한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진보단체인 참여연대 안진걸 시민위원장은 “아무리 큰 권력이라도 오로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상식과 정의 위에서만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엄청난 교훈과 경종을 남기는 계기가 됐다”고 평했다. 보수단체 바른사회시민회의 사무총장인 전삼현 숭실대 법학과 교수는 “박 대통령이 사익 편취를 목적으로 뭔가를 지시하고 청탁을 했는지 아니면 공익을 위해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는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며 “양형에 대한 아쉬움도 있고 1심 판결을 전적으로 올바른 판결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실시간 시청률조사회사 ATAM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0분부터 3시 52분까지 KBS 1TV, MBC, SBS, 연합뉴스TV, YTN, JTBC, TV조선, MBN 등 8개 채널에서 동시 중계한 박 전 대통령 1심 선고 재판 시청률은 16.72%를 기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박근혜, 1심서 16가지 유죄 인정…징역 24년·벌금 180억

    박근혜, 1심서 16가지 유죄 인정…징역 24년·벌금 180억

    ‘비선실세’와 함께 국정을 농단했다는 사유로 헌정 사상 처음 파면된 박근혜(66) 전 대통령에게 1심에서 징역 24년과 벌금 180억원이 선고됐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6일 박 전 대통령의 공소사실 18가지 가운데 16가지를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24년 및 벌금 180억원을 선고했다. 검찰 구형은 징역 30년과 벌금 1185억원이었다. 이날 선고 결과는 지난해 4월 17일 박 전 대통령이 재판에 넘겨진 이래 354일 만에 나온 사법부의 단죄로 박 전 대통령이 받은 징역 24년은 최순실씨가 받은 징역 20년, 벌금 180억원보다 무거운 형이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마지막 날까지도 법정에 불출석하며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앞서 공범들의 재판 결과와 마찬가지로 핵심 공소사실들을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국정농단 사건의 발단이 된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모금과 관련해 재판부는 최씨와의 공모를 인정하며 “피고인이 대통령의 직권을 위법·부당하게 행사했다”고 지적했다. 최씨와 공모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으로부터 최씨 딸 정유라씨의 승마 지원비 등 433억원 상당의 뇌물을 받거나 약속한 혐의 중에는 72억 9000여만원을 뇌물액으로 인정했다. 삼성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낸 후원금 16억2800만원과 미르·K재단에 낸 출연금 204억원은 제3자 뇌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삼성과의 사이에 명시적·묵시적 청탁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봤다.법률상 제3자 뇌물죄가 성립하려면 ‘부정한 청탁’이 인정돼야 한다. K재단의 하남 체육시설 건립 비용 명목으로 롯데그룹이 70억원을 낸 부분은 강요와 제3자 뇌물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박 전 대통령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이에서는 롯데 면세점 사업과 관련해 ‘부정한 청탁’이 오갔다고 본 것이다. SK그룹의 경영 현안을 도와주는 대가로 K재단의 해외전지훈련비 등으로 89억원을 내라고 요구한 혐의도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그 밖에 KT나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을 압박해 최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회사나 최씨 지인 회사에 일감을 준 혐의 등도 유죄로 판단했다. 문화·예술계 특정 인사들을 정부 지원사업에서 배제하는 이른바 ‘블랙리스트’ 관련 혐의도 모두 유죄로 인정됐다. 각종 지원 심사 과정에서 블랙리스트를 적용하게 하고, 블랙리스트 적용에 미온적인 문화체육관광부 1급 공무원들의 사직을 요구한 혐의, 노태강 당시 문체부 국장(현 문체부 차관)의 좌천·사직에 개입한 혐의 등이다.재판부는 특히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이념 성향이나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지원 배제하는 건 헌법상 평등 원칙에 반하는 위법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지원 배제 사실을 보고받고도 중단하라고 하지 않았다. 비록 피고인이 구체적인 행위마다 인식하진 않았다 해도 국정 최고 책임자인 만큼 공범의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호성 전 비서관을 시켜 청와대 기밀 문건을 최씨에게 유출한 혐의,조원동 전 경제수석을 시켜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압박한 혐의도 모두 박 전 대통령의 책임이 무겁다고 인정했다. 공소사실별 유무죄 판단을 마친 재판부는 “피고인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대통령 권한을 남용했고 그 결과 국정질서에 큰 혼란을 가져왔으며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파면에 이르게 됐다. 그 주된 책임은 헌법이 부여한 책임을 방기한 피고인에게 있다”면서 “그런데도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최씨에게 속았다거나 비서실장 등이 행한 일이라며 책임을 주변에 전가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다시는 대통령이 이 나라의 주인인 국민에게서 위임받은 권한을 함부로 남용해 국정을 혼란에 빠뜨리는 불행한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엄중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구체적인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문] ‘박근혜 전 대통령 징역 24년’ 1심 선고 이유와 선고 주문

    [전문] ‘박근혜 전 대통령 징역 24년’ 1심 선고 이유와 선고 주문

    국정농단‘ 사태의 정점으로 지목돼 헌정 사상 처음으로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66)에 대해 1심에서 징역 24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6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24년과 벌금 180억원을 선고했다. 이날 재판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출석하지 않아 ‘궐석재판’이 진행됐다.다음은 김세윤 부장판사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양형이유 및 선고 주문 전문이다. “국민에 의해 선출된 국가원수이자 행정수반으로써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오직 헌법과 법률에 국민 전체의 복리증진,자유,행복을 위해 행사해야 했으나 사적 친분을 유지한 최서원(최순실)와 공모해 기업들 각 재단에 출연을 요구했고,최서원과 친분 관계에 있는 회사들에 대한 광고발주,납품지원,에이전트 계약,금전지원 등을 요구하고 기업들에게 채용·승진까지 요구해 기업의 이행을 강요했고 사기업 경영진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도록 강요하는 등 국민에게서 위임받은 권한으로 기업의 이익·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했다. 장기간 걸쳐 공무상 기밀이 누설되어서는 안 되는 청와대·외교·국방 등 기밀 문건을 최서원에게 전달하게 했고,삼성이 최서원의 딸 정유라 승마지원을 적극적으로 요구했다.면세점 특허를 부정청탁 받고 롯데로 하여금 K스포츠재단에 금전 지원을 요구해 삼성과 롯데로부터 140억원이 넘는 거액의 뇌물을 수수했고,SK로부터 89억원의 뇌물을 요구했다. 합당한 이유 없이 신분이 보장된 공무원의 사직을 강요해 직업공무원제의 근간을 훼손했고,정치 성향이나 이념이 다르거나 정부 정책에 반대하고 비판한다는 이유로 조직적으로 문화예술계의 개인,단체에 정부 보조금 지원배제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긴 바 있다.그로인해 장기간에 걸쳐 차별적 지원이 이뤄져 유무형의 불이익을 당했고,문화예술위원회·영화진흥위원회 직원 등은 청와대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내려오는 지원배제 위법·부당한 지시를 고통스럽게 수행해야만 했다. 이와 같은 피고인의 범행이 밝혀지면서 국정은 큰 혼란을 겪어 헌정 사상 초유의 탄핵 결정으로 대통령 파면 사태까지 이른 바,이런 사태의 주책임은 헌법에 부여된 책임을 방기하고 국민이 부여한 권한과 지위를 사인에게 나눠준 피고인과 이를 통해 국정농단한 최서원에게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럼에도 피고인은 이 법정에서 다뤄진 이 사건의 범행을 모두 부인하면서 잘못을 인정하지 않거나 반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고,최서원에게 속았다거나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비서관들에 의해 행해졌다고 주장하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해 책임을 주변에 전가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와 같은 사정에 다시는 대통령이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을 함부로 남용해 국정을 혼란에 빠뜨리는 불행한 일이 반복되지 않게하기 위해서라도 피고인에게 범죄사실에 상응하는 엄중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다만 삼성 72억원 중 피고인이 직접 취득한 이득이 없고 이사건 범행 이전에 범죄 전력이 없다는 점 등 피고인 유리한 정상이다. 특히 뇌물죄 부분은 법정형에서 대단이 중요하다.특정범죄가중처벌법에 의하면 받거나 수수를 요구한 뇌물 금액이 5000만원 이상이면 7년 이상의 유기징역,1억원 이상인 경우 무기징역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돼있다. 이 사건에서 피고인이 최서원과 공모해 받거나 수수를 요구한 뇌물 금액 총액은 230억원이 넘는다.이와 같이 피고인이 불리하거나 유리한 사정,법정형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형량을 정했다.아울러 피고인에 대해서는 수수를 요구한 뇌물 금액을 고려한 벌금형도 함께 부과하겠다. 이상으로 이유 설명 마치고 판결 주문을 낭독하겠다. 박근혜 피고인에 대해서 판결을 선고한다.징역 24년 및 벌금 180억원에 처한다.벌금을 납입하지 않는 경우 3년간 노역장에 유치한다.공무상 비밀누설의 부분은 각 무죄를 선고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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