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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령, ‘사기 혐의’ 1심 무죄 뒤집고 항소심서 유죄

    박근령, ‘사기 혐의’ 1심 무죄 뒤집고 항소심서 유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1억원 사기 혐의 재판 항소심에서 징역형의 유죄를 선고받았다.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오영준)는 18일 박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12년을 선고했다. 16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과 1억원의 추징금도 선고했다. 박근령씨는 2014년 수행비서 역할을 한 곽모씨와 함께 160억원대의 공공기관 납품 계약을 성사시켜 주겠다며 A 사회복지법인 대표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 및 사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박근령씨가 직접 피해자 측에 납품을 돕겠다고 말한 증거나 관련 증언이 없다”면서 무죄를 선고했다. 반면 곽씨에게는 박근령씨의 영향력을 앞세워 범행했다고 보고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생면부지의 상대방에게 별다른 대가 없이 아무런 담보도 받지 않고 1억원을 빌려줄 사람은 없다”면서 “피해자 측도 박근령씨가 구체적인 사업 얘기는 하지 않았지만 ‘도와주겠다’고 말했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사안은 당사자 사이의 명시적·묵시적 합의 하에 청탁 명목으로 돈이 교부된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라면서 1심의 판단을 뒤집었다. 재판부는 양형에 대해서는 “박근령씨에게 한 차례벌금형의 전과가 있지만 이미 피해 회복이 된 점을 감안해 실형을 선고하지는 않겠다”면서 “다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을 감안해 사회봉사를 명령한다”고 설명했다. 공범 곽씨에게는 실형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경수 딜레마’에 빠진 경찰

    경찰이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연루 의혹이 제기된 김경수 전 민주당 의원을 재소환해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범인 드루킹 김동원(49·구속기소)씨와 김 전 의원 사이에 ‘인사 청탁’을 둘러싼 의혹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김 전 의원이 6·13 경남지사 선거에 도전장을 냈기 때문에 소환 시한은 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24일 전까지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7일 “김 전 의원의 재소환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의원은 지난 4일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23시간 동안 밤샘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하지만 그날 이후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이 2016년 11월 김 전 의원에게 2700만원의 후원금을 보낸 사실과 드루킹이 김 전 의원의 보좌관에게 인사 청탁 편의를 얻으려고 500만원을 줬다는 사실, 김 전 의원이 드루킹에게 ‘센다이 총영사’ 자리를 역제안한 사실 등이 추가로 드러났다. 경찰은 당시 1차 조사에선 이런 의혹에 대해 캐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드루킹은 지난해 대선 직후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공을 세웠다는 점을 내세워 김 전 의원에게 자신의 측근을 ‘오사카 총영사’와 ‘청와대 행정관’에 앉혀 달라고 청탁했고 청와대까지 전달됐지만, 청탁은 성사되지 못했다. 경찰이 김 전 의원을 재소환한다면 23일이 사실상 마지노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이 24일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로 공식 등록을 하면 공직선거법상 공무원의 선거관여 금지 규정에 따라 소환 조사하기가 부담스러워지기 때문이다. 공직선거법 85조(공무원 등의 선거관여 등 금지)는 공무원이 직무와 관련해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소환 조사를 미루는 것도 경찰에겐 부담이다. 정권 실세인 김 전 의원에 대한 ‘봐주기 수사’ 의혹이 다시 불거질 수 있어서다. 만약 김 전 의원이 경남지사에 당선되면 현직 도지사를 소환해 조사하는 것은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한편 경찰은 드루킹 일당이 포털사이트 다음 기사 3000여건, 네이트 기사 100여건에 ‘댓글 작업’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 네이버 기사 9만건과 더하면 총 9만 3100여건으로, 댓글 조작 규모가 ‘기사 10만건’에 육박한 셈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권성동, 강원랜드 수사 ‘청와대 배후설’ 제기

    권성동, 강원랜드 수사 ‘청와대 배후설’ 제기

    강원랜드 취업 청탁 의혹을 받는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은 17일 자신에 대한 강원랜드 수사단의 구속영장 청구 방침과 관련, “청와대를 의식해 법률가로서 양심을 저버리고 출세에 눈이 멀어 검찰권을 남용한 정치적 결정”이라고 비판했다.권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강원랜드 채용에 개입한 사실이 일절 없고, 위법행위나 비리를 저지르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권 의원은 “안미현 검사는 수사 내용뿐 아니라 확인되지 않은 허위 사실을 언론에 누설하고 있다”며 “여론몰이와 짜맞추기식 무리한 수사와 자의적인 법리 적용으로 더 이상 희생양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안 검사가 부실수사 비판을 의식해 보좌관들을 소환하려고 했다. 제 보좌관들 역시 강원랜드 채용에 개입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안 검사는 수사 내용뿐만 아니라 확인되지 않은 허위 사실을 언론에 누설하고 있다”며 이번 수사에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특히 “(수사외압 폭로와 관련한) 안 검사의 대리인인 김필성 변호사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이광철 선임행정관과 친분이 두텁다”면서 청와대가 배후에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행정관은 입장문을 통해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 김필성 변호사를 만난 적도, 통화한 적도 없다”며 “사실과 맞지 않는 주장으로 민정수석실과 연관을 지으려는 권 의원의 주장에 항의의 뜻을 표한다. 대통령 비서실을 부당하게 연관시키는 일은 자제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경수 의혹’ 확인조차 거부한 경찰

    ‘김경수 의혹’ 확인조차 거부한 경찰

    “드루킹에 센다이 총영사직 제안” 언론 보도에 ‘확인 불가’ 입장만 김 후보 측은 “허위 보도” 반발‘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인 드루킹 김동원(49·구속기소)씨와 김경수 전 민주당 의원을 둘러싼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작 수사를 맡은 경찰은 관련 사실 확인을 외면하면서 김 전 의원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윤경 김경수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 대변인은 16일 성명을 내고 ”김 후보가 드루킹에게 일본 센다이 총영사를 제안했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언론사는 단순한 인사 추천을 마치 인사에 직접 개입하고 청탁이라도 한 것처럼 침소봉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 사정 당국 관계자는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로 임명해 달라는 청탁이 거절당한 뒤 김 전 의원이 전화로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드루킹은 센다이 총영사직이 ‘한직’이라며 김 전 의원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확인해 주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이 그동안 보도 내용이 명백히 틀렸으면 “틀렸다”고 밝혀 왔다는 점에서 이날 경찰의 ‘확인 불가’ 입장은 의혹이 사실이라는 쪽에 무게를 싣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배경에서 경찰이 수사를 통해 파악한 내용이 김 전 의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을 우려해 숨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이 드루킹 수사에서 김 전 의원을 비호한 흔적은 곳곳에서 발견된다. 경찰은 지난 2월 7일 수사에 착수했지만 지난 3월 중순 드루킹이 김 전 의원에게 인사청탁이 거절된 것에 대한 불만과 함께 이런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겠다는 내용의 협박 메시지를 보낸 뒤에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단 3일 만에 드루킹을 체포했지만 사건은 은폐됐고, 시간은 계속 흘러 23일이 더 지났다. 이 사건은 4월 13일 언론 보도를 통해 세상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야권에서는 “경찰은 드루킹 일당이 민주당원이라는 사실이 공개되면 현 정권에 누가 될까 봐 사건을 숨겼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 측은 이날 이번 사건의 본질이 ‘인사 청탁’이 아닌 ‘댓글 조작’에 있다는 취지의 성명을 냈다. 경찰도 이와 똑같은 시각으로 ‘9만건’이라는 댓글 조작 규모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했다. 하지만 수사 결과 드루킹 일당이 댓글 조작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을 도운 목적은 결국 ‘인사 청탁’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향후 특검 수사도 드루킹 일당의 ‘인사 청탁’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길섶에서] 스승님과 선생님/김균미 수석논설위원

    스승의 날이었다. 청탁금지법으로 선생님한테 카네이션조차 선물하지 못하는 현실을 둘러싼 논란이 올해도 어김없이 반복됐다. 씁쓸하다. 국어사전에 스승은 순우리말로 자기를 가르쳐 인도하는 사람이라고 나와 있다. 선생은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으로 정의돼 있고. 일상생활에서는 스승님보다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일반적이다. 대학 1·2학년 때까지는 스승의 날에 고등학교로 친구들과 함께 담임선생님을 찾아뵙곤 했다. 사회에 나와서도 전화로 가끔 안부를 여쭙고는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뜸해졌다. 그러다 10년 전 담임선생님 부고를 접하고 황망하게 상가를 찾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뒤로는 연락하며 지내는 선생님이 없다. 정년퇴직을 하신 데다 연락처를 알지 못한다는 게 핑계 아닌 핑계다. 대학 때 교수님들도 마찬가지다. 신문사 들어와 선생님이라 부르며 만난 사람들이 셀 수 없이 많다. 그중 인생의 스승이라 부를 수 있는 어른은 몇 분이나 될까. 인생의 스승, 선생님 한 분만 만나도 잘 산 인생일 텐데. 스승의 인연, 절로 맺어지는 게 아니라는 걸 잊을 뻔했다. 김균미 수석논설위원 kmkim@seoul.co.kr
  • ‘정운호 뒷돈’ 김수천 前부장판사 징역5년 확정

    ‘정운호 뒷돈’ 김수천 前부장판사 징역5년 확정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사건 청탁과 함께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수천(59·사법연수원 17기) 전 부장판사가 상고를 취하해 파기환송심에서 선고된 징역 5년이 확정됐다. 15일 대법원에 따르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지난 3월 23일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5년 및 벌금 2000만원을 선고받고 대법원에 상고한 김 전 부장판사가 지난달 13일 상고취하서를 제출했다.김 전 부장판사는 2014∼2015년 정 전 대표가 연루된 원정 도박 사건과 민사소송에서 유리한 결과가 나오게 해 주는 대가로 정 전 대표에게서 총 1억 8124만원에 달하는 차량과 현금·수표를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대법원은 지난해 12월 김 전 부장판사가 정 전 대표에게 받은 1000만원은 특가법상 알선수재인 동시에 뇌물죄에 해당한다는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되돌려 보냈다.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1000만원을 받았을 때는 본인의 직무에 대한 대가란 점을 미필적이나마 인식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며 뇌물 혐의도 유죄로 인정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부실 논란’ 경찰 수사 마무리 수순…드루킹 특검 3대 쟁점은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이 가시화되면서 경찰이 밝혀내지 못한 의혹들이 특검 수사에서 드러날지 주목된다. 김경수 전 의원 등 민주당의 댓글 조작 개입 여부, 드루킹 일당의 운영 자금 출처, 각종 인사 청탁이 있었는지 등을 규명하는 것이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드루킹 특검 후보자 추천을 맡게 된 대한변호사협회는 이날 특검 후보자 추천위원회 구성에 돌입했다. 15일 경찰과 정치권에 따르면 경찰의 수사가 특검 수사로까지 발전한 이유는 사건의 주범인 드루킹 김동원(49·구속 기소)씨 일당이 ‘민주당원’이었다는 점 때문이다. 이들이 민주당원이 아니었다면 사건은 검찰 수사로 마무리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배경에서 수사 초기에는 수억원대에 이르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운영 자금이 민주당에서 흘러들어 간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드루킹이 김 전 의원에게 접근해 ‘댓글 작업’을 한 기사 주소를 대량으로 보낸 것이 ‘사후 정산용’이 아니냐는 의혹을 비롯해 드루킹 일당 가운데 한 명이 2012년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했다는 의혹도 잇따랐다. 하지만 경찰은 드루킹 일당과 민주당의 관련성이 아니라 댓글 조작 혐의에 수사 초점을 맞췄고, 수사가 진행될수록 드루킹 일당의 혐의만 더 늘어났다. 김 전 의원에 대한 조사는 사실상 면죄부를 주는 것에 그쳤다. 경찰은 또 드루킹의 주요 범행 동기인 ‘인사 청탁’에는 크게 주목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야권에서는 드루킹과 김 전 의원 사이에 ‘일본 오사카 총영사’와 ‘청와대 행정관’ 이외에 더 많은 청탁이 오갔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모든 청탁이 거절당하진 않았을 것이므로 경공모 회원 중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공공기관에 취업한 사례가 있는지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지부진한 수사로 질타를 받았던 경찰은 수사를 마무리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경찰은 이날 “18일 특검법안 의결 내용에 따라 특검에 최대한 협조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드루킹이 김 전 의원의 입장문을 고쳐 줬고, 두 사람이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이 만났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경찰의 부실 수사를 입증하는 대목이다. 또 드루킹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글의 ‘동의 수’를 ‘댓글부대’를 동원해 조직적으로 높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진동)는 매크로(동일 작업 반복)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이용해 614개의 아이디로 댓글을 조작한 박모(30·필명 서유기)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럴 거면 스승의 날, 교사의 날로 바꿔라”

    “이럴 거면 스승의 날, 교사의 날로 바꿔라”

    줄잇는 ‘스쿨 미투’에 교권 추락 청탁금지법 영향 행사 간소화 스승찾기 시들·비정규직 차별올해도 어김없이 스승의 날이 찾아왔지만 교실 분위기는 예년과 다른 모습이다. 교사의 학생 성추행을 폭로하는 ‘스쿨 미투’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면서 교사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고 교사와 학생·학부모 간의 신뢰가 점점 흐릿해지고 있어서다. 의미가 퇴색한 스승의 날을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5일 서울의 A고교에서는 학생회가 학교 예산으로 카네이션과 초콜릿을 구입해 교사들에게 감사 선물을 하고, 학생 대표가 교내 아침방송에서 ‘스승의 은혜’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스승의 날 행사를 갈음했다. 2016년 9월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학생·학부모가 교사에게 개인적으로 주는 선물은 자취를 감췄다. 이 학교 교사 황모(33)씨는 “학생들이 교사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가 만연하면서 일선 교사들 사이에서는 스승의 날에 대한 기대감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도 B고교는 선물 증정은 물론 학급별 감사 파티도 열지 않도록 지도했다. 이 학교 교사 김모(31)씨는 “학교 지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스승의 날을 그냥 넘길 수 없었는지 초코파이 케이크를 준비하고 칠판에 포스트잇 편지를 붙이며 파티를 준비했다”면서 “어떤 학급은 파티를 하고 어떤 학급은 그냥 넘어가는 등 교사와 학생이 서로 눈치 보며 어색해하는 분위기”라며 안타까워했다. 스승의 날을 아예 재량휴업일로 지정해 학생과 교사가 감사와 기쁨을 나눌 기회조차 없었던 학교도 다수 있었다. 졸업생들에게 스승을 찾아주는 시·도 교육청의 ‘스승 찾기’ 서비스도 갈수록 인기를 잃어 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스승 찾기를 신청한 건수는 2015년 5614건에서 지난해 3674건으로 34.6% 감소했다. 교사가 자신의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비율도 2015년 5.8%에서 지난해 7.1%로 상승했다. 일부 졸업생은 “학창 시절 교사들이 촌지를 요구하거나 성추행을 했던 기억만 남는다”면서 “아예 선생님을 잊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교사들도 “옛 제자들이 스승을 뵙겠다는 명분으로 찾아와 무리한 부탁을 하거나 앙심을 품고 해코지를 하는 경우가 있다”며 옛 제자와의 만남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심지어 학생들이 교사를 정규직·비정규직으로 구분해 차별하면서 ‘스승’의 가치는 더욱 퇴색하는 모습이다. 경기도의 한 중학교 교사 강모(29)씨는 “학생들이 기간제 교사의 수업이나 생활 지도를 경시하는 분위기”라면서 “기간제 교사들이 훈육하려고 하면 ‘기간제 교사가 무슨 자격으로 가르치려 하느냐’며 대드는 학생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갈수록 교사와 학생 간의 불신이 표면화되면서 스승의 날을 폐지하자는 목소리도 높아 가고 있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스승의 날을 폐지하라’, ‘스승의 날을 교사의 날로 바꿔 달라’는 청원글이 잇따랐다. 교사의 날 지정을 주장한 청원인은 “스승의 날이 다시 태어나야 한다. 교권이 너무 추락했고 정부가 방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일선 교사들은 스승의 날 폐지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스승의 날을 교사의 권위와 교사·학생 간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 한모(29)씨는 “교사들은 학생들이 서툴게 쓴 감사 편지만으로도 충분히 감동하고 힘을 얻는다”면서 “학부모가 학교 시스템과 교육 정책에 대한 믿음을 가지게 되면 학생이 교사를 따르게 되고 교사도 학생을 성심으로 가르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SR 채용비리…단골식당 자녀까지 꽂아줘

    前대표·인사팀장 등 檢 송치 노조위원장, 청탁받고 1억 챙겨 수서고속철도(SRT) 운영사 SR이 신입·경력직 공개채용 과정에서 서류평가 점수 조작 등을 통해 수년에 걸쳐 20여명을 부정 채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현직 임원과 노조위원장까지 청탁에 연루됐으며 단골식당 주인 자녀까지 부정 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업무방해 혐의로 SR 전 영업본부장 김모(58)씨와 전 인사팀장 박모(47)씨를 구속 기소 의견으로 최근 검찰에 송치하고 김복환 전 대표 등 관계자 11명을 불구속 수사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전 대표 등은 2015년 7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수차례 이뤄진 SR의 신입·경력직 채용에서 서류 점수를 조작하거나 점수가 높은 다른 지원자들을 이유 없이 탈락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총 24명을 부정 채용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SR의 부정 채용 때문에 이유 없이 탈락한 지원자가 총 105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자신의 처조카를 부정 채용하도록 인사팀에 지시했고, 김씨도 다른 임원들로부터 특정인을 합격시켜 달라는 청탁을 받고 이를 박씨에게 전달했다. 기술본부장 박모씨는 단골식당 주인으로부터 청탁을 받고 접수 기간이 끝났는데도 외국어 성적증명서를 직접 건네받아 인사팀장에게 부정 채용을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조위원장 이모씨는 지인들로부터 청탁을 받고 이를 박씨에게 전달해 주는 대가로 총 1억 230만원에 달하는 금품을 챙겼다. 박씨는 청탁 대상자 이름과 함께 누가 청탁했는지 나타내는 ‘영’(영업본부장), ‘위’(노조위원장), ‘비’(비서실), ‘수’(수송처장) 등 약자가 붙은 명단을 관리했다. 한 청탁 대상자는 면접에 불참하고도 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부정 채용 청탁자 대부분이 코레일 또는 SR의 가족이나 지인들이었다”며 “고액연봉의 안정적인 직장을 대물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이대 비리’ 최순실, 징역 3년 확정…변호인 “희생양 됐다”

    ‘이대 비리’ 최순실, 징역 3년 확정…변호인 “희생양 됐다”

    최순실씨가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시·학사 비리 혐의를 유죄로 확정받은 데 대해 최씨 측이 유감을 표했다.최씨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동북아 이경재 변호사는 이날 오후 입장 자료를 내 “최종 판결이 선고된 만큼 겸허히 수용하고자 한다”면서도 사법부의 판단을 비판했다. 이 변호사는 “대법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형성된 새로운 법질서를 지지·유지하게 하려는 태도를 견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엄정한 증거주의나 법리 적용보다는 여론 추이에 무게를 둔 판단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대 업무 방해 사건은 사회에 관행적으로 묵인돼 온 예체능 특기생에 대한 입학·학사 관리상의 적폐라고 할 수 있는데, 최씨와 그 관련자만을 적출해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최씨가 2012년 딸 정유라씨의 고등학교 체육교사에게 점심값 30만원을 지불한 것이 뇌물로 인정된 것에는 “청탁금지법이 시행되기 한참 전이었는데도 뇌물로 판단한 건 사회경험칙상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표명했다. 최씨는 최경희 전 총장 등 이화여대 관계자들의 유죄가 확정된 것에 대해 “입학·학사 관리 부정이라는 누명을 벗지 못한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이 변호사가 전했다. 최씨는 최 전 총장과 김경숙 전 이대 신산업융합대학장 등과 공모해 정씨의 입학·학사 과정에 편의를 받아 이대 관계자들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드루킹 수사 확대… 다음·네이트도 압수수색

    경공모, 김경수 후원 내역 발견 회원 20여명 공무원 신분 확인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드루킹 김동원(49·구속기소)씨 일당이 네이버뿐만 아니라 다음과 네이트에서도 댓글을 조작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4일 드루킹 일당이 2016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댓글 작업’을 한 기사 9만여건에는 네이버·다음·네이트 등 ‘포털 3사’의 기사가 모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다음과 네이트를 상대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조작이 의심되는 댓글에 대한 보존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네이버에 대해서도 영장을 집행하고 증거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지난 2일 드루킹의 측근 김모(필명 초뽀)씨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이동식저장장치(USB)에서 드루킹 일당이 댓글 작업을 한 기사 주소 9만여건과 함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이 김경수 민주당 의원에게 후원금을 전달한 내역도 함께 발견했다. 경찰은 경공모 회원 200여명이 2016년 11월 16일부터 김 의원의 공식 후원회 계좌로 2700만원을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대부분 개별적으로 5만~10만원씩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드루킹 일당이 후원금을 별도로 모금해 전달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정치자금법은 법인 또는 단체는 정치자금을 기부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위반 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경공모 회원 중에 공무원 신분인 사람은 20여명으로 확인됐다. 공무원에게는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기 때문에 댓글 작업에 가담해 특정 정당 또는 특정인을 지지하면 국가공무원법과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한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공무원인 회원 가운데 댓글을 단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20여명의 직업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드루킹은 지난 10~11일 이틀간 진행된 경찰의 강제 소환 조사에서 대체로 혐의를 순순히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 1월 17~18일 이틀간 기사 676건의 댓글 2만여개의 공감 수를 매크로(동일 작업 반복) 프로그램을 이용해 조작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당초 드루킹은 기사 1건의 댓글 50개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드루킹은 또 김 의원의 보좌관인 한모(49)씨에게 500만원을 전달하라고 측근에게 지시한 사람이 바로 자신이었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인정했다. 드루킹은 김 의원에게 “경공모 회원인 도모(61) 변호사를 일본 오사카 총영사에 앉혀 달라”고 인사청탁한 뒤 한씨에게 “민원 편의를 봐 달라”며 500만원을 건넸다. 앞서 한씨도 경찰 조사에서 “제가 김 의원 보좌관이라는 이유로 오사카 총영사 인사 진행상황 파악 등 드루킹의 여러 민원 편의를 봐 달라는 목적으로 줬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추가로 확인된 드루킹의 혐의를 검찰에 송치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역대 13번째 ‘드루킹 특검’, 지방선거 지나야 수사 시작할 듯

    역대 13번째 ‘드루킹 특검’, 지방선거 지나야 수사 시작할 듯

    여야가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이른바 드루킹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 법안에 합의함에 따라 역대 13번째 특검팀이 출범한다. 특검 추천, 임명 등의 절차를 고려하면 본격적인 수사는 6·13 지방선거가 끝나고 나서야 가능할 전망이다.이번 특검은 필명 ‘드루킹’ 김모(49·구속기소)와 그가 이끄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의 댓글 여론조작이 지금까지 경찰 수사로 밝혀진 혐의 이외에 더 있었는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 일당의 여론조작에 공모했는지 밝히는 게 핵심 과제다. 오는 18일 본회의 처리 이전 여야 합의 내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일단 지난달 야3당이 공동 발의한 법안을 보면 특검법 시행부터 특별검사 추천·임명까지 2주가 걸린다. 여기에 특검이 추천하는 특검보 인선 기간이 3일 추가된다. 특검팀 진용이 꾸려지기까지 보름 이상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야3당의 특검법안은 특별검사가 임명된 날로부터 20일간 조사공간 준비 등 수사 준비 기간을 두도록 했다. 이에 따라 18일 법안의 국회 통과와 동시에 법이 시행되더라도 6월 지방선거 이후에야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그러나 특검과 특검보의 추천·임명에 걸리는 기간을 최대한 단축한다면 지방선거 투표일을 전후로 특검이 가동될 수도 있다. 구체적인 일정은 18일 이전에 여야가 합의해 내놓을 법안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 댓글 여론조작 수사의 범위는 적어도 지난해 5월 대선 전후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야권 일각에서는 2012년 18대 대선 당시 경공모의 댓글 활동도 수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경찰은 이미 네이버로부터 경공모 회원 아이디의 접속기록을 넘겨받아 추가 범행 여부를 확인하고 있지만, 이 수사는 특검이 마무리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특검의 성패는 김 의원을 둘러싼 의혹의 사실 여부를 얼마나 명쾌하게 밝히는지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여론조작 연루설뿐 아니라 보좌관의 금품거래, 오사카 총영사 인사청탁 등 의혹이 추가로 불거진 상태다. 그는 지난 4일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의혹에 대해 소명했지만, 특검 소환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드루킹 특검’이 출범하면 1999년 ‘조폐공사 파업유도 및 옷로비’ 사건 특검 이후 법안으로는 12번째, 특검팀으로는 13번째가 된다. 1999년 첫 특검법 때는 파업유도·옷로비 특검팀이 각각 꾸려졌다. 2016년 12월 출범해 가장 최근 활동한 박영수 특검팀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을 파헤치며 역대 가장 혁혁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12차례 특검 가운데 성공 사례는 많지 않다. 2001년 ‘이용호 게이트 특검’, 2003년 ‘대북송금 특검’ 정도다. 2008년 삼성 비자금 특검과 BBK 특검, 2010년 스폰서 검사 특검, 2012년 디도스 특검과 내곡동 사저 의혹 특검 등 국정농단 사건을 제외한 근래의 특검팀은 실체적 진실에 근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명 “주말까지 음성파일 관련 허위 비방글 삭제바랍니다”

    이재명 “주말까지 음성파일 관련 허위 비방글 삭제바랍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친형의 어머니 폭행상해’와 관련한 허위사실 유포자들에게 법적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이 후보는 14일 오후 ‘형님의 어머니 폭행상해 관련..허위 비방글 삭제바랍니다. 시한은 이번 주말까지..’라는 글을 통해 이같이 알렸다. 이 후보는 “셋째 형님은 2000년경 당시 시장에게 시설을 특혜위탁 받아 물의를 일으켰고 ‘박사모 지부장’ ‘황대모 회장’으로 더 유명한 형님은 제가 성남시장이 되자 인사개입,이권청탁 등 ‘시장 친형’을 이용해 시정개입을 했고 저는 친인척비리를 막기 위해 접촉을 완전 차단해 갈등이 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형님부부는 이 갈등에 어머니를 끌어들여 ‘저와 통화하게 해달라며 어머니에게 교회와 집을 불질러 죽인다’고 협박했고, 제 아내에게는 ‘어머니를 죽이고 싶다. 내가 나온 XX구멍을 칼로 쑤셔 버리겠다’는 패륜 폭언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친형의) 패륜적인 폭언 때문에 심한 말다툼이 수차례 있었고 어머니 폭행 때문에 또다시 심한 말다툼이 여러 번 있었으며, 형님 부부는 저와의 이 모든 통화를 녹음해 이중 일부를 왜곡 공개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제 이 문제도 정리할 때가 됐다. 정확한 정보가 생명인 대의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저를 비난하되 고의적 사실왜곡 조작은 하지 말기 바란다”며 “청산돼야할 적폐세력 홍 대표와 남 지사(후보)의 저질 네거티브와 동조행위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명예훼손의 형사책임은 물론 손해배상 책임을 엄중하게 물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후보는 일부 법률가들까지 나서 이 같은 악의적 허위주장을 한 것에 대해서도 끝까지 추적해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후보는 “어머니에 대한 폭행 상해 건과 관련해 저를 비난하는 글이나 방송, 기타 모든 방식의 주장을 수정, 삭제하기 바란다. 다만 저의 잘못도 있고 제대로 알지 못한 분도 있을 것을 고려해 이번 주말까지 6일간의 시간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형수 욕설 논란’ 이재명 “친인척 비리와 개인적 망신 중 망신 택했다”

    ‘형수 욕설 논란’ 이재명 “친인척 비리와 개인적 망신 중 망신 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형수에게 욕설을 한 녹음파일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사과와 함께 구체적인 해명을 내놨다. 이 후보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형수 욕설 사건, 사과드리며 진상을 알려드립니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 후보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같은 당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가 아픈 가족사에 대해 비방발언을 한 것과 관련 먼저 이유를 막론하고 가족에게 폭언한 것에 다시 한번 더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번 사건에 대해 “고인이 된 셋째 형님 이재선씨가 성남시장인 저를 이용해 이권 개입을 시도하고 시정에 관여하려던 것을 막으면서 생긴 갈등이 원인이었다”면서 “녹음 파일은 저와 형님 부부간 전화 말다툼 일부가 왜곡 조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후보는 이재선씨가 성남시장이었던 자신을 비방하고 공무원 인사개입과 이권청탁을 했던 사례를 구체적으로 나열했다. 이재선씨는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어머니와 형제들을 협박하고 폭행했다고 이 후보는 주장했다.이 후보는 형수 욕설 녹음파일에 대해 이재선씨의 협박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녹음을 한 형님은 제게 ‘무릎 꿇고 빌어라. 아니면 녹음파일을 공개하겠다’고 위협했는데, 친인척 비리와 개인적 망신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던 저는 결국 망신을 택했다”고 밝혔다. 이재선씨가 수많은 통화녹음 가운데 일부 내용을 조작해 ‘형수의 성기를 두고 욕했다’는 녹음파일을 만들어 언론사와 기자, 정치인들에게 유포했고, 특히 선거때마다 이 얘기가 불거진다는 게 이 후보 측 해명이다. 이 후보는 법원에서 녹음파일 유포금지 결정을 받은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법원은 녹음파일 내용이 공적사안과 무관한 사생활에 관한 것이고 불법 녹음된 것을 이유로 녹음파일을 유튜브에 게시한 언론사에 보도 및 유포 금지와 1500만원의 손해배상 판결을 했다”면서 “선관위도 녹음파일 공개를 선거법 위반으로 결정해 파일공유 삭제명령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형님부부의 패륜에 분노를 억제하지 못한 저의 부족함을 인정한다”면서 “반성하고 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아래는는 이재명 후보 해명 전문이다. <이재명의 형수 욕설 사건..사과드리며 진상을 알려드립니다> 1. 자한당 홍준표 대표에 이어 남경필 후보가 저의 아픈 가족사에 대해 비방발언을 한 것과 관련하여 먼저 이유를 막론하고 가족에게 폭언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더 사과드립니다. 2. 이미 수차례 밝힌 것처럼 가. 이 사건은 지금은 고인이 된 세째형님의 성남시장인 저를 이용한 이권개입 시도와 시정관여를 제가 봉쇄하면서 생긴 갈등이 원인이고, 나. 녹음파일은 형님부부가 어머니에게 한 1) 이재명과 통화하게 해 달라며 집과 교회를 불 질러 죽인다는 협박, 2)’어머니 XX구멍을 칼로 쑤셔 죽인다’는 패륜폭언과 두둔, 3) 어머니를 때려 상해를 입히고 살림을 부순 것 이 과정에서 생긴 저와 형님부부간 전화 말다툼 일부가 왜곡 조작된 것입니다. 다. 어머니에게 있을 수 없는 패륜행위를 하고 이 때문에 저와 심한 말다툼을 여러차례 한 형님부부는 시정개입을 막는 저를 압박하기 위해 이를 몰래 녹음한 후 법원의 명령을 무시하고 불법 유포했습니다. 3. 사건의 구체적인 경위 가. 형님의 시정개입 이권청탁 셋째형님 이재선씨(박사모 성남지부장, 황교안총리대통령만들기모임 회장)는 제가 시민운동을 하던 2000년경 당시 성남시장에게 청탁해 청소년수련관 매점과 식당을 특혜위탁 받아 물의를 일으킨 일이 있습니다. 2010년 제가 성남시장에 당선되자 형님이 녹지에 노인주택을 짓는 특혜사업에 개입한다는 소문이 파다해 친인척 비리와 시정개입을 우려한 저는 이 사업을 원천봉쇄조치 하고 형님과 연락을 끊었습니다. 2012년 초부터 형님은 국정원 김모 과장 및 성남 새누리당 간부들과 어울려 매일같이 시정을 비방하고 ‘종북시장 이재명 퇴진’을 주장하면서 저와의 통화와 면담을 요구하므로, 비서실장과 감사관이 대신 만났는데 비서실장에게는 4명의 공무원 인사를 요구하고, 감사관에게는 관내 대학교수 자리 알선을 요구하며 인사개입 및 이권청탁을 했습니다. 그 외에도 형님은 ‘시장 친형’을 내세우며 공무원들에게 직접 업무지시를 하고, 관내 은행 등에서 폭언을 하며 갑질을 하고, 심지어 롯데백화점의 불법영업(사실은 합법영업)을 직접 단속하고, 성남시의회 의장 선출에 개입하겠다며 새누리당 의총장에 난입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제가 공무원들에게 ‘형님과의 접촉금지, 통화금지’를 지시하자, 간부공무원까지 차단당한 형님은 시장면담을 요구하며 시장실 앞에서 농성하는가 하면, 수행비서관에게 시장과 전화연결을 요구하며 그의 딸에 대한 폭언 협박을 하여 수행비서관과 심하게 다투었습니다. 다. 형님의 어머니에 대한 협박, 패륜폭언, 폭행상해 시장실 농성과 공무원 협박이 통하지 않자, 형님은 인연을 끊었던 어머니를 이용해 저에게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형님은 돈 문제로 어머니와 인연을 끊었는데, 2012년 5월 형님부부가 수년만에 어머니 집을 쳐들어가 형님이 집과 교회에 불을 질러 죽인다고 위협하여 겁먹은 어머니가 전화를 연결해 저와 통화했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계속된 패악질을 우려해 제 아내가 형님부부를 찾아갔는데, 형님은 ‘어머니를 죽이고 싶다. 내가 나온 XX구멍을 칼로 쑤셔 버리겠다’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패륜막말을 여러차례 반복했습니다. 함께 있던 형수는 말리기는커녕 오히려 동조했습니다. 이 말은 전해들은 저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형님부부에게 전화로 항의했는데, 형님은 “XX구멍이 아니라 그냥 ‘구멍’을 칼로 쑤신다고 했다. 죽이고 싶다고 한 게 아니라 죽이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며 빈정댔고, 형수는 한 술 더 떠 ‘고도의 철학적 표현인데 책을 안 읽어서 이해를 못하는 것’이라며 패륜폭언을 두둔하고 저를 능멸했습니다. 패륜폭언을 동조하고 ‘철학적 표현’이라며 두둔하는 형수와 전화 말다툼 중 제가 ‘당신 아들이 당신에게 그런 말을 하면 어떻겠느냐? 당신 오빠가 친정어머니에게 그런 막말을 했으면 어떻겠느냐’고 하며 따졌습니다. ‘XX운운’하는 성적 막말은 제가 아니라 형님 부부가 어머니에게 한 패륜폭언인데, 이들은 수많은 통화를 모두 녹음한 후 이중 극히 일부를 가지고 제가 형수에게 그와 같은 성적 폭언을 한 것으로 조작 왜곡하고 있습니다. 형님은 이권과 권력을 향한 욕망을 통제하지 못하고, 국정원과 새누리당의 사주와 부추김이 이어지자 지병인 조울증이 점차 심해졌습니다. 형수와 조카들은 형님의 이상행동을 고치기보다 오히려 두둔하였고, 의사는 ‘증세가 악화되면 자살까지 갈 수 있다’고 하므로 어머니와 형제자매들이 연명으로 성남시 보건소에 정신과 진단을 요청하였습니다. 그러자 형님부부는 제가 시장권력을 이용해 자신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려 한다고 언론과 정치인들에게 알리는 한편, 정신과 진단을 요청했다는 이유로 2012. 7. 어머니 집에 쳐들어가 살림을 부수고 어머니와 두 동생들을 무자비하게 폭행해 모두 2주 진단 상해를 입혔습니다. 어머니의 신고로 형님부부가 경찰조사를 받고 나온 후 저와 형님부부간에 전화로 수차례 대판 싸움이 벌어졌는데, 형님부부는 이 통화 역시 전부 몰래 녹음하였습니다. 라. 불법녹음파일 공개협박과 공개금지명령 위반 녹음을 한 형님은 제게 ‘무릎 꿇고 빌어라. 아니면 녹음파일을 공개하겠다’고 위협했는데, 친인척 비리와 개인적 망신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던 저는 결국 망신을 택했습니다. 형님은 수많은 통화녹음 중 일부를 내용을 조작해(이재명이 형수의 성기를 두고 욕을 했다) 전국 언론사와 기자는 물론 정치인들에게 모두 보냈고, 이 때부터 이 녹음파일은 내용이 왜곡된 채 쉼 없이 특히 선거때마다 전국에 유포되고 있습니다. 마. 형님의 형사처벌 형님은 롯데백화점 영업방해, 새누리당 의총장 난입, 어머니에 대한 협박, 어머니와 동생들에 대한 상해죄 등으로 형사처벌을 받았습니다.(어머니에 대한 폭행과 2주 상해죄는 처벌받았는데, 회계사 자격박탈이 되는 중형을 피하기 위해 어머니 상해행위의 죄명을 ‘존속상해죄’가 아닌 일반 ‘상해죄’로 해 벌금 500만원에 약식기소하자 이를 가지고 어머니 폭행상해행위 자체가 없었다는 거짓말을 했었음) 바. 법원과 선관위, 경찰의 조치 어머니는 형님을 상대로 법원에서 접근금지결정을 받았고 저는 형님 상대로 법원에서 녹음파일 유포금지 결정을 받았으며(이후 형님이 이를 위반해 4900만원의 배상결정이 남), 법원은 녹음파일 내용이 공적사안과 무관한 사생활에 관한 것이고 불법 녹음된 것을 이유로 녹음파일을 유투브에 게시한 언론사에 보도 및 유포 금지와 1500만원의 손해배상 판결을 했고, 선관위는 녹음파일 공개를 선거법위반으로 결정하여 언론사 대표에게 유투브에 올린 파일공유 삭제명령을 하고 이의신청도 기각하였습니다. 형님부부는 저의 주장 중 사소한 표현을 문제삼아 허위주장이라며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하므로 부득이하게 저도 형님부부를 상대로 맞고소 및 반소를 제기하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형님부부의 주장은 허위로 저의 주장은 사실로 밝혀져 형님부부의 고소는 무혐의로 저의 고소사건은 기소의견으로 겸찰에 송치된 후 형님부부는 형사고소 및 민사소송을 모두 취하했습니다. 사. 형님의 정신병원 강제입원, 태극기집회 활동, 사망 어머니와 형제자매들의 정신과진단의뢰는 정치적 문제를 우려한 성남시의 거부로 실행되지 못했으나, 결국 형님은 의사 예견대로 자살하겠다며 고의교통사고를 내 중장애를 입은 후 형수와 조카에 의해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해 치료받았으며, 이후 박사모 성남지부장과 황대모(황교안대통령만들기모임)회장 등을 맡으면서 태극기 집회에 열성적으로 참석하는 등 극렬한 보수 활동을 하다 2017. 8. 사망하였습니다. 4. 공직자의 친인척이란? 성남시는 전임 민선시장 3인 모두 비리로 구속되었고 직전 이대엽시장은 조카들과 조카며느리 손자까지 비리로 처벌되었으며, 대한민국 정치인으로 친인척이 문제되지 않은 일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친인척은 존재 자체가 권력이며, 잔인하다 싶을 정도로 미리 예방하고 단속하지 않으면 도저히 막을 길이 없습니다. 제가 시장이 아니었으면 형님과 관계가 틀어질 이유가 없었고,시장이 되어 적당히 형님 요구를 들어 주었으면 극단적 갈등도 없었을 것이며, 형님 요구대로 만나거나 통화라도 적당히 했으면 시장실 농성도, 어머니 협박 어머니 폭행도 없었을 것이고, 형님 요구대로 무릎 꿇고 빌었으면 녹음 공개도 없었을 겁니다. 다만 형제간 갈등으로 인한 망신은 면했겠지만, ‘시장친형’을 내세우는 형님으로 인한 친인척 비리와 시정개입 때문에 오늘날의 성남시와 정치인 이재명은 없었을 것입니다. 5. 사과 드리며 또 약속합니다. 내 생명의 원천인 어머니에 대한 참을 수 없는 패륜폭언, 그리고 늙고 병들어 몸도 제대로 못가누시는 어머니를 때려 병원에 입원시키는 형님부부의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패륜에 분노를 억제하지 못한 저의 부족함을 인정합니다. 반성하고 또 사과드립니다. 또한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임도 약속드립니다. 어머니는 이제 말씀도 나누기 어려울만큼 노쇄해지셨고, 유일하게 패륜 저지르던 형님은 이제 이 세상에 없습니다. 이제 저도 더 성숙했고, 저로 하여금 이성을 잃게 만드는 어머니에 대한 패륜도 더 이상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논란을 막기 위해 부득이 증거문서들을 첨부합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드루킹 수사 4개월째… 혐의만 요란

    드루킹 수사 4개월째… 혐의만 요란

    경찰 등 조작 가담 여부도 불투명 특검 논란 속 용두사미에 그칠 듯 경찰의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수사가 진행된 지 4개월이 다 돼 가지만 드루킹 김동원(49)씨 일당의 혐의만 요란할 뿐 범행의 실체에는 아직도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사 결과가 ‘용두사미’에 그칠 것이란 전망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13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사건의 주범인 드루킹은 현재 매크로(동일 작업 반복 프로그램)를 이용해 댓글의 공감 수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다. 형법상 업무방해 혐의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하지만 법조계에 따르면 이 혐의만으로 징역형이 내려진 사례는 거의 없고 피의자 대부분 집행유예로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의 아이디를 동의 없이 혹은 동의의 범위를 벗어나 도용했다면 정보통신망법·개인정보 보호법에 위배된다. 하지만 이 혐의로 징역형을 받은 사례 역시 드문 것으로 전해졌다. 또 회원들이 아이디 대여에 동의했다고 진술하면 위법성이 조각될 수도 있다. 드루킹이 ‘일본 오사카 총영사’와 ‘청와대 행정관’을 김경수 민주당 의원에게 청탁한 것은 청와대와 외교부의 인사 절차와 관련돼 있다. 김 의원이 “이력과 경력을 보아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청탁금지법상 ‘부정 청탁’에 해당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저촉돼도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 그친다. 경찰은 드루킹 측이 김 의원의 보좌관인 한모(49)씨에게 500만원을 전달한 것에 청탁금지법 위반 혹은 뇌물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금액이 크지 않고 돌려줬다는 점, 청탁이 거절됐다는 점 등이 참작되면 처벌 수위는 크게 낮아질 수 있다. 경공모 회원 가운데 경찰 등 공무원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하지만 이들이 댓글 조작에 가담했다는 사실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단순히 인터넷 카페에 가입만 한 상태였거나 아이디를 동의하에 빌려주기만 하고 직접 댓글 조작에 가담하지 않았다면 실정법에 위배된다고 섣불리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 김 의원 소환 조사 직후 그의 ‘해명’ 진술을 조목조목 상세하게 밝혔던 경찰은 지난 10~11일 이틀간 진행한 드루킹에 대한 강제 조사 직후에는 “직접 대답했다”는 사실 이외에 어떠한 진술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스승의 날 선물 어디까지? 꽃, 케이크, 기프티콘 다 안돼요

    스승의 날 선물 어디까지? 꽃, 케이크, 기프티콘 다 안돼요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 후 두 번째 맞는 스승의 날을 이틀 앞두고 여전히 꽃과 선물의 범위에 대해 혼란이 크다.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에 따르면 학생에 대한 상시 평가·지도업무를 수행하는 담임교사·교과 담당교사와 학생 사이에는 직무 관련성이 인정되므로 금액에 상관없이 꽃, 케이크, 기프티콘 등 어떤 선물도 해서는 안 된다. 다만, 사회상규상 학생대표 등이 스승의 날에 공개적으로 제공하는 카네이션, 꽃은 허용되고 감사 현수막 역시 문제되지 않는다. 13일 권익위 홈페이지 청탁금지법 문의 게시판을 보면 5월 들어 스승의 날 꽃과 선물을 둘러싼 문의가 잇달아 올라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학교 입구에 교수님 전체에 대한 감사인사를 드리는 현수막을 다는 것은 문제가 될까요’라는 질문에 권익위는 “현수막 게시로 선생님에 대한 감사의 표시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는 금품 등의 제공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려워 제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감사 현수막은 작년부터 일부 대학에서 스승의 날을 맞아 게시되기 시작했다. 상급학교로 진학한 이후나 졸업한 경우, 학생과 교사 간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직무 관련성이 없으므로 꽃과 선물(100만원 이하)을 허용한다. 권익위는 ‘박사학위를 받는데 도움을 주셨던 교수님께 꽃바구니 선물을 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교수님과 졸업생 간에 특별히 직무 관련성이 없다면 제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만약 졸업하지 않았지만, 현재 담임교사·교과담당 교사가 아니고 선물하는 시점에 지도·평가·감독 관계가 없는 교사에게 주는 경우 5만원(농수산물 10만원) 이하의 선물을 할 수 있다. 국공립 어린이집·공공기관 직장어린이집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경우 원장은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이지만 보육교사는 적용 대상이 아니다. 반면 유치원은 원장과 교사 모두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이다. 손으로 쓴 편지와 카드 선물에 대해서 권익위는 공식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권익위는 “편지와 카드도 비싼 것을 고르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다”며 “얼마짜리는 되고, 얼마짜리는 안 된다고 일일이 규정을 하기보다는 ‘학생대표 등의 공개적 카네이션 선물만 가능하다’는 원칙이 자리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상당수 초등학교는 가정통신문에 ‘김영란법에 따라 담임교사에게는 일체의 꽃이나 선물이 금지되어 있다. 종이접기한 꽃이나 편지도 받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종이로 접은 꽃도 재료로 무엇을 쓰느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카네이션 한 송이를 사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 수십명 ‘경공모’ 회원… 댓글조작 연루 조사

    공무원 수십명 ‘경공모’ 회원… 댓글조작 연루 조사

    현직 경찰관도 포함…일부 참고인 조사 특정인 지지·반대 댓글 땐 공무원법 위반‘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인 드루킹 김동원(49·구속기소)씨가 ‘댓글 부대’로 활용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에 현직 경찰관을 포함해 공무원 수십여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최근 경공모 회원으로 확인된 공무원 일부를 참고인으로 불러 댓글 조작에 가담했는지를 조사했다고 11일 밝혔다. 국가공무원법은 공무원을 대상으로 특정 정당 또는 특정인을 지지 또는 반대하는 의사를 표현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공무원이 경공모 회원 신분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조직적으로 다는 데 가담했다면 3년 이하의 징역과 3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해진다. 공소시효는 10년이다. 경공모 회원 수는 4540여명(중복 가입 제외)이며, 연간 운영비만 8억원에 달한다. 드루킹은 2016년 6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경수 민주당 의원을 처음 만났다. 김 의원이 4·13 총선에서 당선된 직후이자 20대 국회가 개원하는 시점이었다. 드루킹은 김 의원이 당시 차기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던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이유로 접근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드루킹은 그 자리에서 김 의원에게 경공모를 소개했고, 김 의원은 드루킹을 문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인식했다. 그해 9월 드루킹은 김 의원에게 “댓글 활동을 하겠다”고 알렸다. 김 의원은 선플(긍정적 댓글) 활동에 참여한다는 취지로 이해했다. 미르·K스포츠재단의 대기업 불법 모금 의혹이 확산되며 박근혜 정부의 숨통을 죄어 오던 시기였다. 드루킹 일당은 경공모 회원을 동원해 10월부터 조직적으로 문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때마침 같은 달 24일 JTBC가 ‘최순실 태블릿 PC’를 입수해 첫 보도를 한 후 박근혜 정부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11월에 접어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국회는 ‘탄핵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이때 경공모 회원들은 김 의원에게 27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드루킹이 김 의원에게 댓글 작업한 기사의 주소를 보내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드루킹 일당은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문 대통령의 대권 경쟁자들을 차례로 공격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주요 타깃이 됐다. 경선 과정에서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이재명 전 성남시장을 향해 비난 댓글을 퍼부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이런 무차별적 댓글 테러에 대해 “경쟁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 주는 양념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양념’이 바로 드루킹 일당의 댓글 작업의 산물이었던 것이다. 대선 직후인 지난해 6월 문재인 정부의 ‘조각’이 본격화되던 시점에 드루킹은 김 의원에게 ‘인사 청탁’을 했다. 문 대통령 당선에 도움을 준 것에 대한 대가를 바랐던 것으로 보인다. 9월에는 김 의원의 보좌관인 한모(49)씨에게 500만원을 건네며 인사 민원의 ‘편의’를 부탁했다. 청탁을 들어 달라는 의미였다. 하지만 ‘일본 오사카 총영사’와 ‘청와대 행정관’ 청탁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드루킹은 반감을 품고 지난 1월 17~18일 문재인 정부를 향한 비판 댓글의 순위를 높이며 여론을 조작했다. 그러다 지난 3월 21일 경찰에 체포됐고, 같은 달 25일 구속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진경준 파기환송심 4년형…넥슨 ‘공짜 주식’은 무죄

    진경준 파기환송심 4년형…넥슨 ‘공짜 주식’은 무죄

    넥슨에서 ‘공짜 주식’ 등 각종 특혜를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진경준(51) 전 검사장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1심과 2심에서 각각 다른 판단을 받았다가 대법원에서 돌려보낸 뒤 다시 1심과 같은 결론이 나왔다.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오영준)는 11일 진 전 검사장과 김정주(50) NXC 대표의 파기환송심 선고에서 진 전 검사장에게 징역 4년을, 김 대표에게는 무죄를 각각 선고했다. 사건의 핵심인 넥슨 공짜 주식은 대법원의 환송 취지에 따라 무죄로 판단됐다. 진 전 검사장은 서울대 86학번 동기인 김 대표에게 넥슨의 비상장 주식에 대한 매입 대금 4억 2500만원을 받아 주식 1만주를 산 뒤 다음해 넥슨 재팬 주식 8537주로 바꿔 120억원대의 차익을 얻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 대표에게 무상으로 제공받은 제네시스 리스 차량과 명의 이전을 위한 현금 3000만원, 8차례에 걸친 여행 경비 총 4179만여원도 뇌물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김 대표가 제공한 이익들이 이른바 ‘보험성 뇌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대표에게 받은 이익들이 뇌물인지에 대한 판단이 심급별로 제각각이었다. 1심에서는 두 사람 사이의 직무관련성 및 대가성을 뚜렷하게 증명할 수 없다며 전부 무죄로 봤다. 반면 지난해 7월 2심에서는 주식 매입 대금 4억 2500만원과 제네시스 차량에 대해서만 뇌물이 맞다고 판단해 징역 7년과 벌금 6억원, 추징금 5억여원이 선고됐다. 당시 항소심 재판부는 “검사라는 직무와 관련해 금전과 경제적 이익을 제공받았으면 개별적인 직무와 대가 관계까지 인정되지 않더라도 뇌물수수죄가 성립한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지난해 12월 “추상적이고 막연한 기대감만으로는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을 인정할 수 없다”며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그리고 이날 파기환송심에서는 “대법원 판단에 귀속돼 그대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김 대표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를 모두 무죄로 판결했다. 함께 재판을 받은 김 대표도 1심에선 무죄, 항소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가 파기환송심에서 다시 무죄를 받았다. 진 전 검사장은 자신이 맡았던 한진그룹 관련 내사사건을 종결하면서 2010년 8월 대한항공 서모 전 부사장에게 “앞으로도 회사를 잘 도와 달라”는 청탁을 받은 뒤 대한항공이 처남 명의의 청소용역업체에 용역사업을 몰아주도록 한 혐의는 1심부터 줄곧 유죄로 판결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문형표 1심 유죄 판결은 엘리엇 유리… 이재용 무죄는 한국정부 유리

    엘리엇 “권력형 부패 인한 합병 피해” 재판 결과 지렛대 삼아 손해배상 요구 정부, ISD 중재 대상 부합하는지 검토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적폐 청산 수사·재판 결과를 지렛대 삼아 한국 정부에 6700억 달러(약 7200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면서 정부가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했다. 같은 정부 안에서 검찰은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의 권력형 비리를 입증해 내야 하고, 법무부는 배상 책임을 질 만큼 당시 합병에 미국계 투자자 배제 의도가 불법성이 짙지 않았음을 입증해야 하는 입장에 처해서다. 검찰과 정부가 각각 국익 추구를 위해 상반된 논거를 채택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단 얘기다. 법무부가 11일 공개한 중재의향서에 엘리엇은 박근혜 전 대통령,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등의 실명을 적었다. 이들의 권력형 부패 범죄 때문에 기관 투자자인 국민연금이 합병 찬성 결정을 내려 합병에 반대하던 삼성물산 주주인 엘리엇은 손실을 입었다는 주장이다. 엘리엇은 또 “합병은 한 한국인 투자자 집단에 특혜를 주고 엘리엇과 같이 환영받지 못하는 외국인 투자자에겐 피해를 주고자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합병을 삼성 그룹 3세 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보고 그 수혜자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지목한 검찰·특검의 논리를 떠올리면, 엘리엇이 지목한 ‘한 한국인 투자자 집단’은 삼성 총수 일가로 유추할 수 있다. 한국 정부와 엘리엇 간 국제분쟁이 진행된다면 검찰·특검의 기소를 수용해 유죄 선고를 한 재판 결과는 엘리엇이, 검찰·특검 기소를 기각한 재판 결과는 우리 정부 측에 유리하게 동원될 여지가 생긴다. 지금까지 나온 하급심을 보면 문 전 장관과 홍 전 본부장은 국민연금을 합병에 찬성하게 한 혐의로 유죄를,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은 삼성 승계를 부정청탁한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에 한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문 전 장관등의 유죄 판결은 엘리엇에, 이 부회장 등의 무죄 부분은 우리 정부에 유리한 근거인 셈이다. 하지만 한국 사법부 판단을 투자자·국가 소송(ISD) 청구 근거로 쓰는 것은 엘리엇의 일방 주장에 불과할 뿐 ‘정부 정책 변화로 손해를 입을 때’라고 규정한 ISD 중재 청구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많다. 국무조정실, 기획재정부, 외교부, 법무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등이 함께 대응책 모색에 나선 가운데 정부 관계자는 “엘리엇 주장이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ISD) 제소 대상이 되는지 관할권 문제 등을 검토하고 엘리엇의 배상액 산출 근거 등을 확인하기 위해 엘리엇과의 협의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양측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엘리엇은 의향서 접수 90일 뒤인 7월 11일 이후 ICISD에 한국 정부를 제소할 수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팩트 체크] 스승의 날 선생님께 카네이션 ‘학생은 No, 학급회장은 Yes’

    [팩트 체크] 스승의 날 선생님께 카네이션 ‘학생은 No, 학급회장은 Yes’

    오는 15일 스승의 날을 앞두고 자녀를 학교와 어린이집 등에 보내는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016년 9월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이 시행된 뒤 두 번째 스승의 날을 맞이하지만 이날을 어떻게 챙겨야 할지 혼란은 여전하다.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은 초중등교육법, 고등교육법, 유아교육법 등의 적용을 받는 각급 학교 교원과 사립학교법을 적용받는 학교법인 등에 근무하는 교원들로 초·중·고교 담임교사와 교과목 교사, 유치원 교사, 대학교수 등이 이에 해당한다. 국민권익위원회에 소개된 청탁금지법 등을 토대로 새내기 학부모들이 궁금해하는 학교 생활 관련 내용을 팩트체크로 정리한다. →스승의 날 담임교사에게 카네이션을 드릴 수 있나. -학생이나 학부모가 개인적으로 교사에게 줄 수는 없다. 다만 학급 회장이나 동아리 회장 등 학생 대표가 담임교사 및 교과 담당 교사에게 공개적으로 카네이션을 제공하는 것은 사회 상규상 가능하다. →스승의 날에 학생들이 돈을 모아 교사에게 5만원 이하 선물을 할 수 있나. -안 된다. 학생에 대한 평가·지도를 상시적으로 담당하는 담임교사 및 교과 담당 교사와 학생 사이에는 선물 가액 기준인 5만원 이하라도 금품 등 수수 금지 예외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 →교사와 면담할 때 음료수라도 드리고 싶은데. -안 된다. 학생에 대한 평가·지도를 상시적으로 담당하는 담임교사 및 교과 담당 교사와 학생, 학부모 사이의 선물은 가액 기준인 5만원 이하라도 원활한 직무수행, 사교·의례의 목적을 벗어나므로 예외 사유에 해당할 수 없다. →자녀가 초등학교 1학년을 마치고 2학년에 올라갔는데 1학년 때 담임교사에게 작은 선물을 하고 싶은데. -가능하다. 전 학년 종업식을 마치고 다음 학년으로 진급한 이후에는 학생에 대한 성적평가 등이 종료된 뒤이므로 가능하다. 다만 이전 교사가 해당 학생에 대한 평가·지도를 상시적으로 담당하는 경우에는 허용되지 않는다. →자녀의 선생님이 결혼을 하는데 학생들이 축가를 불러도 되나. -가능하다. 학생들이 교사의 결혼을 축하하는 의미로 식장에서 축가를 부르는 것은 허용된다. →담임교사 결혼식에 학부모들이 선물이나 축의금을 낼 수 있나. -안 된다. 선물·경조사비는 원활한 직무수행, 사교·의례, 부조의 목적을 벗어나므로 기준 가액인 5만원 이하라도 안 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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