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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은희 “검찰, 수사·기소 권한 여전”… 주광덕 “경찰, 檢 종속기관서 독립”

    권은희 “검찰, 수사·기소 권한 여전”… 주광덕 “경찰, 檢 종속기관서 독립”

    서울신문은 22일 검찰 출신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 및 경찰 출신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과 각각 인터뷰를 갖고 전날 정부가 발표한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문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주 의원은 조정안의 전반적 취지에 공감하면서 비교적 긍정적 입장을 밝힌 반면, 권 의원은 “검찰이 여전히 막강한 권한을 갖는 안”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표출했다.■ 경찰 출신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 “사법개혁 아닌 밥그릇만 조정” →정부의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총평하면. -검찰과 경찰의 권한만 정리한 지엽말단적인 안이라고 볼 수 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은 검찰과 경찰의 밥그릇 싸움을 넘어 우리나라 형사사법체계 전반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사법 개혁의 일환으로 추진돼야 한다. 정부안은 참고하되 이러한 방향성에 맞는 국회안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정부안이 검찰과 경찰의 권한을 제대로 조정하지 않았다는 얘기인가. -정부안대로 한다면 수사 현실에 어떠한 변화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정부안의 핵심은 경찰이 1차적 수사종결권을 갖고 검찰에 사건을 송치하기 전까지 검찰의 수사 지휘를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지만 현재 수사 과정에서도 경찰이 사건을 송치하기 전까지 검찰이 수사 지휘를 거의 안 하고 있다. 검찰이 수사 지휘권을 빼앗겼다기보다는 지금의 수사 현실을 명문화했을 뿐이다. →경찰의 1차적 수사권·수사종결권이 의미가 없다는 것인가. -그렇다. 정부안에 따르면 고소인, 고발인, 피해자 또는 그 법정대리인이 경찰의 불송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고, 경찰은 이의 제기 사건을 검찰에 넘겨야 한다. 수사 현실을 고려하면 고소인 등이 대부분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 예상되기에 사실상 검찰이 다시 수사를 맡아 종결하는 셈이다. 검찰 역시 경찰의 수사 결과를 받아 보고 언제든 재수사를 요청할 수 있어 검찰이 의지만 있으면 수사 지휘를 할 수 있다. 결국 검찰은 여전히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된다. →그렇다면 검·경 수사권을 어떻게 조정해야 하나. -경찰은 수사를, 검찰은 기소를 맡아야 한다, 검찰이 수사·기소 다 맡아야 한다 등의 주장은 사법 개혁의 방향성과 맞지 않는다. 부패·경제 범죄 등 수사가 집중돼야 할 영역에 대해 경찰과 검찰의 수사 인력·조직을 ‘헤쳐 모여’ 해서 전문적이고 독립적인 수사 기관들을 만들어야 한다. 전담 수사 기관이 많을수록 자연스럽게 견제가 된다. 경찰과 검찰 두 개의 기관만 두고 모든 영역을 망라해 수사하게 하면 견제하라고 한들 형식적 견제에 그치게 되고, 범죄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워진다. →정부안을 논의할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가 오는 30일로 활동을 만료하는데. -활동 시한을 연장해야 한다. 연장하지 못하면 원구성 후 하반기 국회에 사개특위를 재구성해서 논의해야 한다.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검찰과 경찰의 개혁은 두 기관의 조직 정비가 같이 가야 하기 때문에 각 기관의 소관 상임위인 법사위와 행안위에서 따로 논의하기보다는 사개특위가 형사사법체계 전반의 개혁을 논의해 합의해야 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검찰 출신 주광덕 한국당 의원 … “검·경 견제로 수사 권한 효율적 배분” →이번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국회에서 여러 논의가 돼야 하겠지만, 우선 개인적으로는 근본적인 방향과 취지에 공감한다. 초선 시절인 2010년 18대 국회에서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경찰에 수사 자율성을 주는 동시에 강한 책임도 부여하자고 주장했다. 당시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에서 검찰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날 뻔한 걸 마지막 물꼬를 틔운 사람이 나다. 경찰에 권한과 함께 책임·의무를 동시에 부과해서 인권침해·불공정 수사가 없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개정 형사소송법에 경찰의 수사개시권을 명시한 조항이 들어갔던 것이다. 당시 검찰 출신 의원인데 경찰 편을 들었다고 화제가 됐었다. →조정안에 따르면 경찰이 1차적 수사종결권을 갖는다. 이를 놓고 경찰을 신뢰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란이 있는데. -경찰 인력이 많다 보니 아무래도 청탁 수사 등에 노출되기가 쉽지만 그 대신 의무와 책임을 강하게 요구해야 한다. 12만명 규모의 경찰을 믿지 못하고 종속기관으로만 두는 것은 검·경 다툼 이전에 국가 발전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경찰에 흠이 있으니 못한다는 것은 과거 지향적 접근이다. →반면 경찰은 검찰의 개입 여지가 남아 있어 실질적 수사권 독립이 아니라고 불만을 드러내는데. -경찰 입장에서 보면 실질적으로 얻은 게 별로 없네, 알맹이가 없네라고 할 수는 있겠다. 하지만 검찰 입장에선 자기네들처럼 고도로 전문화되지 않은 (수사)경찰 2만명이 검사처럼 독자적인 수사 권한을 갖게 되면 부작용이 클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내가 검사로 일할 때 경찰이 송치한 사건을 검토하다 보면 (피의자가) 억울하다고 해서 살펴보니 객관성과 공정성이 의심되는 것도 꽤 있었다. 검사 출신 의원들이 (검·경 수사권 조정을) 반대해 온 것은 이처럼 부정적 경험이 기억에 남은 탓이기도 하다. 오히려 진짜 중요한 것은 자율성을 갖게 된 경찰이 시국 사건이나 정치적 사건에서도 임명권자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정치적 중립성을 지킬 수 있느냐다. 이 점을 견제 장치로 국회에서 담아야 한다. →관련 법안은 국회에서 통과될까. -예상하기 어렵지만, 경찰과 검찰이 견제와 균형을 이룰 수 있고 수사 권한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다. 다만 두 기관 간의 기득권 싸움이 아니라 인권침해, 불공정 수사, 청탁 수사를 막으면서 국민을 위한 수사기관으로서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지에 집중해야 한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백민경 기자의 오만상~상] ‘적폐 3종세트’

    [백민경 기자의 오만상~상] ‘적폐 3종세트’

    “나도 모르게 ‘적폐 3종세트’로 분류됐더라고…. 눈치 보고 살아야 되나 봐.” 얼마 전 취재차 ‘2018 부산국제모터쇼’를 갔을 때 일이다. 20년 연차에도 현장을 열심히 보고 듣던 한 부장급 선배가 이런 말을 했다. ‘몸담고 있는 언론사가 보수 색채를 띠고 있다. 청와대 출입기자였다. 삼성장학생으로 연수까지 다녀왔다.’ 이 세 가지 이유란다. 우스갯소리로 넘길 수도 있지만 묘하게 서글펐다. 전부는 아니겠지만, 언론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어쩌다 여기까지 왔을까 싶어서였다.  삼성장학생은 삼성언론재단의 지원으로 연수를 다녀온 기자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삼성언론재단은 ‘언론이 잘돼야 국가와 국민이 잘된다’는 목표로 1995년 설립됐다. 언론인 해외 연수 사업을 시작했고, 뛰어난 공적을 남긴 언론인에게 상도 줬다. 저술과 기획취재도 지원했다. 하지만 삼성언론재단은 지난달 이 사업들을 접었다. 최순실 사태 여파와 일부 언론인의 인사 청탁 개입 등 비리 혐의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에 불필요한 오해를 차단하려는 ‘고육지책’이었다.  삼성의 결정을 존중한다. 경영 활동에서의 선택일 수도 있다. 그 돈으로 저소득층 등 공익사업에 주력하는 것도 의미 있다. 다만 서글픈 건 일부 언론인의 잘못과 사회적 분위기 탓에 언론인 지원사업이, 기자들이 ‘적폐’로 오해받는 현실이다. 상당수 사람들은 연수를 다녀오는 등 지원 대상이 되면 기자들이 ‘기레기’로 바뀔 거라고 오해한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아는 선후배들 중 기업 지원으로 연수를 다녀왔다고 그 기업에 무조건적인 호감을 가지고 유리하게 글을 쓰는 이는 없었다. 나 역시 어떤 기업이 주는 상을 받았다고 그 기업이 갑자기 좋아지지도 않았다. 다만 가까운 지인의 회사에 비판적인 글을 쓸 때만 괴로워하거나 망설였다. 청와대 출입은 또 어떤가. 통상적으로 대부분의 언론사에서 고참급 중견 기자가, 능력 있는 기자가 맡는 곳이다. 청와대에 출입했다고 죄다 정권과 끈끈한 ‘커넥션’이 있는 것도 아니다.  물론 이런 시선을 받기까지 언론인의 책임도 크다. ‘스폰서’를 달고 기사를 쓰고, 직접 인사 청탁에 나서고, 기사를 팔아먹는 언론인에겐 철퇴가 내려져야 한다. ‘김영란법’의 취지를 다시 생각해 보자는 얘기가 아니다. 언론인 지원사업이 무조건 매도되거나 기자들의 공이 상당수 과로 덮이는 것만 같은 현실이 씁쓸할 뿐이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행사를 취재하던 한국 기자 2명이 중국 경호원들로부터 폭행당했을 때도 그랬다. 자국 국민이 대통령을 더 잘 찍으려고 일을 하다 타국에서 부당하게 안와·코뼈 골절 등 중상을 당한 것이 ‘팩트’다. 그런데 댓글엔 우리 국민의 폭행이 아닌 ‘기레기가 맞을 짓을 했다’는 등의 악질적인 글로 가득했다.  언론인 지원사업을 없앨 수도 있다. 하지만 재단 후원으로 해외에 나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선진국의 정책이나 사례를 취재하고 이를 한국 실정에 반영하도록 소개한 기획취재가 줄어드는 것은 안타깝다. 일선 현장에서 겪은 이례적 경험을 책으로 출간하는 것이 위축되는 것도 아쉽다. 그리고 무조건적인 매도는 아프다.
  • ‘군수의 무덤’ 4郡… 낙마 악순환 끝낼까

    3연속 부정 괴산 “주민 하나되길” 80% 불명예 청송 “뼈 깎는 자성” 3명 퇴진 함양 “임기 잘 끝내길” 전원 낙마 임실 “투명이 제1신념” 오는 7월 임기를 시작하는 민선 7기에는 지방자치단체장이 각종 비리로 중도 하차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단체장 낙마는 막대한 혈세를 퍼부은 선거를 무효로 돌릴 뿐 아니라 지역발전 차질, 지역여론 악화, 주민의 자괴감 등 많은 부작용을 낳는다. 특히 역대 군수들이 줄줄이 형사처벌을 받고 물러나 ‘군수의 무덤’으로 불리는 곳에선 명예를 지켜 4년 임기를 마쳐야 한다는 바람이 크다. 충북 괴산군의 ‘흑역사’는 2000년 시작됐다. 당시 재선에 성공한 김환묵 전 군수는 유권자에게 음식물을 제공한 혐의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고 중도 하차했다. 2000∼2006년 재임한 김문배 전 군수는 승진 청탁과 함께 부인을 통해 1000만원을 받았다가 퇴임 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무소속 3선을 달성한 임각수 전 군수는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2016년 11월 징역 5년형 확정과 함께 아직도 복역 중이다. 임 전 군수에 이어 지난해 취임한 나용찬 전 군수는 지난 4월 24일 선거법 위반으로 자리를 잃었다. 괴산읍 주민 안모(45)씨는 “군수들이 모조리 사법처리되면서 지역 이미지를 고꾸라뜨렸다. 이번에는 참신하고 신뢰할 수 있는 후보를 골라 투표한 것 같다”며 반겼다. 이어 “주민들이 서로를 헐뜯고 비방하면서 군수들이 중도 낙마하는 등 불미스러운 일이 자주 터진 것 같다”며 “새 군수 취임을 계기로 군민들도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차영 괴산군수 당선자는 “아픈 지역사를 단절시켜 달라는 유권자 요구가 많았다”며 “가장 먼저 공정한 인사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각종 이권과 관련된 줄대기를 척결하고 지역 내 분열과 불통 등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사랑 운동과 주민통합협의체 등을 구성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북 청송군은 직선제 도입 이후 당선된 군수 5명 가운데 4명이 사법처리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1995년 민선 1기(임기 3년) 때 선출된 안의종 전 군수는 2기 임기를 2년 6개월 남기고 유권자 10여명에게 300만원을 준 선거운동원 탓에 150만원의 벌금형을 받아 낙마했다. 이어 당선된 박종갑 전 군수도 2002년 지역 국회의원에게 공천 헌금 명목으로 3억원을 줬다가 임기 3개월을 앞두고 하차했다. 배대윤·윤경희 전 군수도 뇌물수수와 업무추진비 횡령, 허위사실 공표와 사전 선거운동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돼 군수직을 상실했다. 이달 말 3선 임기를 마치는 한동수 군수도 지난해 뇌물수수, 업무상 횡령,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될 뻔했다. 이번에 윤 전 군수가 당선됐으나 과거 이력으로 논란을 빚었다. 서인환(65) 청송군사과협회장은 “잇단 선거부정 사태로 이미지에 큰 상처를 입고 군민들이 자존심을 많이 구겼다. 군민 모두 뼈를 깎는 자세로 자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 김모(54)씨는 “정치인도 정치인이지만 유권자들의 썩어 빠진 정신 때문에 부정선거를 키우는 만큼 특단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경남 함양군수 5명 중엔 3명이 뇌물수수나 선거법 위반 등으로 불명예 퇴진했다. 1~2기 정용규 전 군수만 유일하게 수사에 휘말리지 않았다. 3·4기 천사령 전 군수는 연임했지만 재임 시절 리조트 시행업자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돈을 챙긴 혐의로 2011년 구속됐다가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5기 이철우 전 군수는 유권자에게 선물을 돌린 혐의로 기소돼 취임 1년여 만인 2011년 7월 군수직을 잃었다. 2011년 10월 치러진 재선거에서 당선된 최완식 전 군수는 선거법 위반으로 2012년 구속되고 2013년 3월 직위를 뺏겨 전임 잔여 임기도 채우지 못했다. 2013년 4월 재선거에서 뽑힌 임창호 전 군수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재선했으나 인사청탁 대가로 직원들로부터 돈을 받아 지난 3월 구속됐다. 군민들은 “이번엔 무엇보다 청렴하고 유능한 군수로 임기를 잘 마쳤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은다. 4번 도전한 끝에 꿈을 이룬 서춘수 함양군수 당선자는 “함양인의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하고 깨끗한 함양군을 위해 오직 군민만을 위한 군정을 펴겠다”고 다짐했다. 청렴도 향상 기획단, 정책실명제, 용역실명제, 일반직원의 인사위원회 참여, 수의계약 상한제 등 제도 도입을 약속하기도 했다. 전북 임실군은 1~5기 모두 낙마한 지역이다. 1~2기 이형로 전 군수는 쓰레기 매립장 인허가 비리로, 3~4기 이철규 전 군수는 인사비리 혐의로, 5기 김진억 전 군수는 뇌물 혐의로 하차했다. 그러나 6기 심민 군수는 약속을 지켜 무사히 임기를 마친 뒤 이번에도 민선 6기 성과를 앞세워 더불어민주당 텃밭에서 무소속으로 승리를 챙겼다. 심 군수는 “투명한 행정을 제1의 정치 신념으로 삼아 창조행정에 온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괴산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청송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함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임실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상품권깡·정치인 불법 후원… 경찰, 황창규 KT 회장 영장

    상품권깡·정치인 불법 후원… 경찰, 황창규 KT 회장 영장

    황창규 KT 회장이 국회의원 불법 후원 혐의로 구속 위기에 처했다. 황 회장이 구속되면 KT의 최고경영자가 2002년 민영화 이후 재임 중 철창 신세를 지는 첫 사례가 된다. KT는 2008년 남중수 전 사장(현 회장급)이 구속된 바 있으나 검찰 소환 직후 사퇴해 현직은 아니었다. 검찰 소환 직전 사퇴한 이석채 전 회장은 2014년 영장이 기각되며 불구속 기소됐다.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황 회장 등 KT 전·현직 임원 7명을 정치자금법 위반 및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입건하고, 이중 황 회장과 구모(54) 사장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 황 회장 등은 2014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법인 자금으로 상품권을 사들인 뒤 일정 수수료(3.5~4%)를 떼고 현금화하는 ‘상품권깡’ 수법으로 비자금 11억 5000여만원을 조성해 불법 정치자금 후원 등에 쓴 혐의를 받는다. KT는 19대 의원 46명, 20대 의원 66명 등 99명(중복 의원 제외)의 후원금 계좌에 총 4억 4190만원을 입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후원 금액은 의원 1명당 수백만원 선이지만 국회 상임위원회 위원장·간사 등은 최대 1000만원대 후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2014년과 2015년, 2017년에는 대관부서인 CR부문 임직원 명의로 후원했지만, 20대 총선이 있었던 2016년에는 사장 포함 고위 임원 등 27명도 대거 동원했다. 후원금을 받은 의원들 중 일부는 KT 측에 “고맙다”, “알았다”는 식의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의원은 후원금 대신 지역구 시설, 단체 등에 기부·협찬을 요구하거나 보좌진과 지인의 취업을 청탁한 정황도 포착됐다. 경찰은 관련 의원들의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 제3자 뇌물 혐의 등도 수사할 예정이다. 황 회장 측은 경찰 조사에서 “국회 후원은 관행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면서 “그러한 내용을 보고받은 사실이나 기억도 없다”고 범행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입건된 임직원들이 ‘불법 정치자금 후원의 계획부터 실행까지 모두 회장에게 보고해 이뤄졌다’고 일관되게 진술했다”면서 “실제 황 회장에게 보고된 문서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영장 신청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분위기다. 황 회장은 이날 별다른 대외 일정을 잡지 않고,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에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무더기 채용비리 기소, 불공정 고리 끊는 계기 돼야

    검찰이 어제 국민, 하나, 우리 등 6개 시중·지방은행에 대한 채용비리 수사를 마무리하고, 전·현직 은행장 4명 등 은행 관계자 38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해 말 금융 당국의 조사로 수면에 드러나기 시작한 은행권 채용비리가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됐다. 지금까지 밝혀진 채용비리 행태를 보면 그야말로 ‘현대판 음서제’가 따로 없다. ‘돈과 힘 있는 집안과 금융권 고위직 자녀들을 짬짜미로 뽑는 은행에 돈은 맘 놓고 맡길 수 있나’란 의구심이 들 정도다. 한 지방은행은 해당 지방자치단체 금고 유치를 위해 관계자 자녀를 채용하고, 국회의원 딸을 합격시켰다. 부행장이 자신의 자녀 전형에 면접관으로 참여해 합격시키기도 했다. 한 시중은행에서는 외부인이 본인 자녀를 청와대 감사관 자녀로 둔갑시켜 청탁했다. 실제로는 청탁이 없었는데도 실무진이 한 응시자를 부행장의 자녀로 잘못 알고 필기 전형에 붙였다가 나중에 면접에서 떨어뜨리는 촌극도 벌어졌다. 청탁의 일상화가 빚어낸 대한민국 금융계의 민낯인 셈이다. 특정 대학 출신을 위해 면접 점수를 조작하고 여성을 차별해 온 기존의 채용비리도 달라진 게 하나도 없었다. 이런 비리를 감시해야 할 금감원 부원장까지 나서 친척을 합격시키기도 했다. 금융 당국 역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은행권 채용비리의 충격은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점에서 단순 범법행위와는 다르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투명성이 생명인 금융업계에서 채용 짬짜미가 광범위하게 자행됐다는 건 개인 능력에 따라 좋은 일자리를 갖는다는 일반 상식을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환란 수준의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이 ‘금수저의 대물림’이라고 분노할 만하다. 해당 은행들은 관행이나 영업력 확충 등의 이유를 들며 채용비리 행태를 감싸는 대신 관련자에 대한 인사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 주요 금융그룹 회장들은 검찰 기소 대상에서 빠졌지만 책임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정부 역시 금융업뿐 아니라 전 산업에서의 채용비리 근절에 힘써야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청년 일자리 대책은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 금융 당국은 현재 마련 중인 채용절차 모범 규준을 정밀하게 설계하고, 이를 전 금융권에 전파해 공정성을 높여야 한다.
  • 그분 딸인 줄 알고 “합격”…어? 아니네 “탈락”, 여자라서 112명·SKY 아니라서 6명 불합격

    그분 딸인 줄 알고 “합격”…어? 아니네 “탈락”, 여자라서 112명·SKY 아니라서 6명 불합격

    檢, 은행장 4명 등 38명 기소 ‘道금고 로비용’ 합격자 늘리기 부행장 아들로 착각 점수 조작 “윤종규 회장, 조작 몰라” 불기소검찰이 4대 시중은행에 속하는 국민, 우리, 하나은행과 지방은행인 대구, 부산, 광주은행의 채용 비리를 수사한 결과 함영주 하나은행장 등 은행장 4명과 인사 담당자 등 총 38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신한은행도 수사 중이다. 은행들은 내부 고위 임원, 주요 거래처, 정·관계 인사 등 청탁 명단을 별도로 관리해 합격시켰고 성별이나 출신 대학으로 지원자를 차별했다. 대검찰청 반부패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6월까지 전국 6개 지검에서 채용 비리를 수사한 결과 12명을 구속 기소하고, 2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여성을 적게 뽑기 위해 점수를 조작, 남녀고용평등법을 위반했다. 하나은행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신입 행원을 채용할 때 남녀 채용 비율을 4대1로 맞췄다. 이에 따라 2013년 남성 지원자의 비율은 54.9%였지만 합격자 비율은 92.1%에 달했다. 국민은행도 2015년 서류전형에서 남성 113명의 등급 점수를 올려 합격시키고, 여성 112명의 등급 점수를 내려 불합격시켰다. 이른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대학을 우대하는 등 출신 대학으로 차별한 사례도 있었다. 하나은행은 2013년 실무면접전형에서 불합격권에 있던 특정대 출신 6명을 합격시키고, 반대로 합격권 점수를 받은 특정대 출신 지원자 6명을 탈락시켰다. 이들은 검찰 조사에서 “상위권 대학 합격자가 적으면 해당 대학에서 반발할 우려가 있어 학교별로 인원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인사 담당 직원들은 전형별로 점수를 조작하거나 합격자를 바꿔치기했다. 입건된 임직원 38명 중 26명이 현직 인사 담당자였다. 은행장이 청탁하면 담당자들은 전형별로 합격자를 표시해 은행장에게 보고했다. 행장뿐만 아니라 지점장, 노조위원장도 자녀나 지인의 채용을 청탁했다. 국민은행 채용팀장은 부행장 부탁이 없었는데도 부행장의 자녀와 생년월일이 같은 동명이인의 여성 지원자를 부행장 딸로 착각, 논술 점수를 조작해 합격시켰다. 이후 부행장 자녀는 아들이고, 군 복무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면접에서 탈락시켰다. 하나은행은 청탁 대상자를 합격시키기 위해 계획에도 없던 ‘해외대학 출신’ 전형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480명 중 456위, 344명 중 341위였던 지원자가 최종 합격했다. 대구은행은 주요 거래처 인사 자녀를 은행장이 청탁하자 이 지원자를 보훈대상자로 꾸며 ‘보훈특채’로 합격시켰다. 광주은행에서는 인사·채용 부문 부행장이 2차 면접에 참여해 자신의 딸에게 최고점을 줘 합격시켰다. 고위 공직자, 정·관계 인사, 금융감독원·국가정보원 고위직 등 청탁을 하는 외부 인사도 다양했다. 부산은행은 2015년 경남도 도금고 유치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경남발전연구원장이던 조문환(58) 전 새누리당 의원이 딸 채용을 청탁하자 점수를 조작하고, 그래도 합격이 어렵자 합격 인원을 늘려 합격시켰다. 한편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은 기소되지 않았다. 검찰은 윤 회장이 합격자 변경 사실을 보고받거나 강요하는 등 공모 관계에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경제 블로그] 홈피서 직원 정보 지우면 ‘공정’해지나요?

    [경제 블로그] 홈피서 직원 정보 지우면 ‘공정’해지나요?

    “청탁 사전 차단 등 신뢰 제고 조치” 일각 “보여 주기식 탁상행정” 비판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직원들 정보를 모조리 삭제했습니다. 국·과장은 물론 직원들 이름과 사무실 전화번호, 담당 업무 등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과별로 대표 전화번호만 남겼습니다. 정부 각 부처는 일반 국민들의 편의를 위해 홈페이지에 조직과 인력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고 있는데요. 공정위만 아무런 사전 공지 없이 없앤 것입니다. 공정위 관계자는 15일 “공정성과 신뢰성을 더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개별 직원들이 맡고 있는 업무와 전화번호를 공개하면 기업 관계자 등 외부 민원인들이 사건 조사에 대한 청탁이나 과징금 감경 요구 등과 같은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입니다. 공정위는 감사원과 국세청 등 감사·수사 업무를 담당하는 기관들도 함께 하는 정부 차원의 조치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국세청은 여전히 세무조사에 나서는 조사국을 제외한 나머지 부서 직원들의 이름과 담당 업무, 개별 전화번호 등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감사원 역시 일반 직원들 외에 국·과장들의 정보를 공개하고 있죠. 이 때문에 문재인 정부가 국민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상황에서 공정위만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공정위 직원들의 담당 업무와 연락처를 홈페이지가 아닌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일반 국민들만 불편해졌다는 것이죠. 더욱이 외압을 차단하겠다는 취지가 현실성이 없다는 비판이 큽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마음먹고 공정위에 로비하려는 사람이 설마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직원들 사무실 전화번호를 찾아서 연락하겠느냐”면서 “보여 주기식 탁상 행정의 전형”이라고 코웃음을 쳤습니다. 이에 공정위는 과마다 대표 전화번호를 공개하고 있어서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공정위 관계자는 “대표 전화로 전화 창구를 일원화했고 걸려오는 전화를 한 직원이 전담으로 받아 민원 관련 업무를 맡은 다른 직원에게 연결해 주는 시스템”이라면서 “개별적으로 직원 사무실 자리로 전화가 오면 과장이나 다른 직원들은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알 수가 없어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데 과 차원에서 관리하니까 예전보다 훨씬 투명해졌다”고 해명했습니다. 정부가 홈페이지에 기관 조직도와 직원 연락처 등을 공개하는 대표적인 이유로는 공무원 개개인의 업무 책임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꼽기도 합니다. ‘업무 편의’가 ‘국민의 알 권리’보다 우선할 수 있을까요.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특검, ‘국정농단’ 최순실 항소심도 징역 25년 구형

    특검, ‘국정농단’ 최순실 항소심도 징역 25년 구형

    “삼성 지원 뇌물 아니라는 1심 판단 납득 못해”“엄벌해야 할 사안 처벌 공백은 안돼”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 대한 항소심에서도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25년이 구형됐다.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5일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김문석) 심리로 열린 최씨의 국정농단 사건 결심공판에서 “원심 중 무죄 부분을 파기하고 유죄 판단과 함께 원심 구형과 같은 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과 특검은 1심에서 최씨에게 징역 25년과 벌금 1185억원, 추징금 77억여원을 구형했고, 재판부는 징역 20년과 벌금 180억원, 추징금 72억 9000여만원을 선고했다.판결한 바 있다. 특검은 ”대통령 권한에 민간인인 피고인이 과다하게 개입해 불법적인 방법으로 권한을 행사하고 결과적으로 국민 주권주의라는 헌법 가치를 침해한 사안“이라며 ”최고권력자인 대통령과 배후 실세인 피고인, 재벌 후계자가 장기간 유착관계를 형성한 정경유착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특검은 1심에서 삼성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금과 미르·K재단 출연금을 뇌물로 인정하지 않은 부분을 1시간가까지 집중 거론했다. 1심은 삼성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라는 포괄적 현안을 박 전 대통령이 인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특검은 “박 전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인 민간인 최씨가 재계서열 1위 삼성 총수 이재용 부회장으로부터 경영권 승계 작업을 도와달라는 부정한 청탁의 대가로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것이 이 사건의 핵심”이라며 “실체적 진실이 발견되도록 다시 한번 빈틈없이 살펴달라”고 호소했다. 또 “직무권한이 방대한 대통령과, 현안이 많은 총수가 뇌물을 주고 받았다면 더 엄하게 처벌해야 하는데 처벌에 공백이 생기면 정의에 맞지 않는다”고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경기 접경지·농촌도 보수 장벽 무너져… ‘민심 풍향계’ 충북도 與風

    경기, 충청 등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의 바람은 무서웠다. 자유한국당의 텃밭인 대구 지역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선전하며 한국당과 접전을 벌였다. 13일 31개 시·군에서 치러진 경기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압승했다. 전통적으로 진보 성향 후보가 강세를 보여 온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수원·고양·성남·부천·안양·안산·용인·남양주·화성 등 9개 지역)에서뿐만 아니라 보수 성향 후보의 득표율이 높았던 접경 지역 및 농촌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강세를 보였다. 경기 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도청 소재지인 수원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염태영 후보가 국회의원 출신인 한국당 정미경 후보를 꺾고 3선에 성공했다. 수원에 이어 인구 2위 도시인 고양시장 선거에서는 재선 도의원 출신인 민주당 이재준 후보가 한국당 이동환 후보를 여유 있게 누르고 당선됐다. 이재명 전 시장이 경기지사에 도전하면서 자리가 빈 성남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은수미 후보가 ‘조폭 후원’ 악재를 뚫고 한국당 박정오 후보를 눌렀다. 전·현직 시장들의 대리전으로 꼽힌 구리, 남양주에서는 현직 시장들이 패했다. 민주당 소속 박영순 전 구리시장은 재임 당시 추진해 온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조성 사업을 현 한국당 백경현 시장이 사실상 백지화하자 안승남 전 도의원을 출마시켜 ‘사업 재개’를 공언해 왔다. 박 전 시장 측이 각종 고소 고발로 백 시장 측의 기세를 꺾더니 마침내 안 후보를 당선시켰다. 남양주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조광한 후보가 3선의 한국당 이석우 전 시장이 영입한 예창근 전 부시장을 눌렀다. 전·현직 시장 간 리턴매치로 주목받아 온 안양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최대호 전 시장이 한국당 이필운 현 시장을 누르고 시장직을 탈환했다. 두 후보는 이번 선거까지 네 번째 맞대결을 벌였다.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며 선거 때마다 주목을 받아 온 충북 지역에서도 민주당의 강세가 뚜렷했다. 재선에 도전한 민주당 한범덕 청주시장 후보는 일찌감치 한국당 황영호 후보와 바른미래당 신언관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재선에 나선 민주당 송기섭 진천군수 후보 역시 한국당 김종필 후보를 눌렀다. 민주당 홍성열 증평군수 후보는 3선 불출마 약속을 깨고 나서면서 비난 여론이 일었지만 민주당 바람을 등에 업고 3선 고지를 밟는 데 성공했다. 음성군수 선거에서는 민주당 조병옥 후보가 3선 도전에 나선 이필용 한국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한국당은 충북 지역 11개 기초단체장 선거 가운데 단양군수, 영동군수 등 2곳에서만 이날 오후 11시 현재 앞서 있다.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에서는 예상대로 5개 구청장 모두 민주당 소속 정치 신인들이 차지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인기에 힘입어 가볍게 승리를 거머쥐었다는 평가다. 동구는 민주당 임택 후보와 현직인 민평당 김성환 구청장이 막판까지 경쟁을 벌였으나 임 후보가 김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북구는 광주시 행정부시장 출신인 문인 후보가, 남구는 김병내 후보가, 광산구는 김삼호 후보가 각각 큰 표 차이로 민평당과 무소속 후보 등을 눌렀다. 서구의 서대석 후보는 선거 막판에 불거진 인사청탁 의혹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경선에 배제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직 구청장인 임우진 후보를 가볍게 따돌렸다. 대구 지역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선전했다. 동구의 민주당 서재헌 후보는 한국당 배기철 후보, 현직 구청장인 바른미래당 강대식 후보와 접전을 벌였다. 달서구에서도 민주당 김태용 후보가 당초 예상과 달리 현직 구청장인 한국당 이태훈 후보와 접전을 치렀다. 또 여론조사에서 1위를 했던 수성구의 민주당 남칠우 후보도 한국당 김대권 후보와 접전을 벌였다. 한국당의 철옹성이었던 경북에서는 무소속 돌풍이 거셌다. 경선에서 패배한 후보들이 대거 무소속으로 출마한 게 요인으로 분석된다. 안동·구미시와 봉화·성주·예천군 지역에서 한국당과 무소속 후보가 2파전을 치렀다. 전국종합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채용비리’ 신한은행 본사·담당자 압수수색

    검찰이 은행권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신한은행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박진원)는 11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사 인사부와 감찰실, 채용비리 의혹 당시 인사담당자들의 사무실, 거주지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인사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앞서 신한은행·카드·캐피탈·생명 등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를 특별 검사한 금융감독원은 모두 22건의 특혜 채용 정황을 확인했다며 지난달 초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계열사별로 신한은행 12건, 신한카드 4건, 신한생명 6건이다. 이 가운데 전·현직 임직원 자녀가 특혜채용된 건은 절반 이상인 13건에 달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전직 최고 경영자나 고위 관료가 정치인이나 금감원 등을 통해 채용 청탁을 한 정황도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말 금감원이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 결과를 발표하고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BNK부산은행, DGB대구은행, 광주은행을 검찰에 수사 의뢰할 당시 신한은행은 그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전국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된 수사에서 한 발 비켜 서 있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4월 초 신한금융그룹 채용 비리를 다룬 언론 보도가 나오자 금감원은 즉시 특별검사에 착수했고, 한 달 뒤 특혜 정황을 확인했다며 검찰에 수사 의뢰를 추가했다. 지난달 금감원으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은 검찰은 신한생명, 신한카드 등을 전방위 수사하고 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해수부, ‘18억 사위 아파트 전세’ 수협중앙회장 수사의뢰

    십수억대의 사위 소유 아파트를 빌려 관사로 사용한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이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해양수산부는 수협중앙회에 대한 특정 감사 결과, 고가 아파트를 사택으로 쓴 점이 부정청탁에 따른 직무수행 금지 등 청탁금지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해 9월 6일 기존에 사택으로 쓰던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임차보증금 7억 5000만원, 넓이 146㎡ 짜리 아파트에서 퇴거하면서 같은 날 사위 소유의 서울 성동구 성수동 1가 고가 아파트에 입주했다. 전용 면적이 136㎡에 이르는 이 아파트는 임차보증금이 18억원이다. 수협중앙회는 다음 달인 지난해 10월 13일 이 아파트를 회장 사택으로 지정하는 절차를 거쳐 같은 달 17일 임차보증금 18억원을 냈다. 이에 대해 해수부는 수협중앙회를 상대로 감사를 벌여 사실 여부를 확인해왔다. 해수부는 “사위 아파트 입주와 사택 지정 과정에서 부정청탁 등의 개입 여지가 있다”면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명확한 조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그냥 쉰다’ 200만명 시대에 50ㆍ60대가 124만명

    근로 능력이 있으면서도 별다른 이유 없이 일을 하지 않는 50ㆍ60대가 늘고 있다.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가 200만명에 육박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60세 이상은 84만명, 50대는 40만명으로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노인인구 증가도 한 원인이지만 올해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따라 50ㆍ60대가 주로 참여하는 임시·일용직이 감소하면서 빚어진 현상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어제 발표한 ‘5월 노동시장 동향’에서 5월 실업급여 지급액이 6082억원으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도 50대 이상의 고용불안 상황을 보여 준다. 최근 진행되는 조선과 자동차 등 분야에서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연령대가 높은 직장인들이 먼저 명예퇴직이나 해고를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50ㆍ60대 실직자들의 문제는 재취업이나 창업 등으로의 ‘탈출구’가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 자영업자 수익증가율은 1.0%에 그쳐 최근 6년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퇴직자들이 몰려드는 자영업 시장이 과포화 상태인 탓이다. 10곳 중 7곳은 5년 내에 문을 닫는다. 지난해에는 창업률보다 폐업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50대 이상의 상당수가 수입과 일자리 부족에 시달리다가 65세 이후에는 절반 가까이가 빈곤 상태에 빠지는 우울한 만년를 예약하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된 1분위 저소득층 가구소득 급감의 한 요인은 70대 이상 고령층의 소득 감소였다. 여기에 7월부터 주 52시간 근로제가 도입되면 직장 회식 등도 급감할 전망이다. 자영업자들은 2년 전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라 영업난을 겪은 데 이어 2차 ‘매출절벽’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뒤늦게나마 고령층의 소득 보전을 위해 노인 일자리와 일자리수당 확대, 기초연금 상향 등을 밝혔다. 여기에 50대 이상 종사자가 많은 영세자영업의 경쟁력 향상 방안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 임금 근로자로의 전직 지원 등은 물론 사회적 안전망도 추가로 확충해야 한다. 최근 건물주의 임대료 4배 인상에 불만을 품은 50대 세입자가 벌인 ‘둔기폭행’ 사건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역 상권이 살아난 뒤 임대료 폭등으로 임차인이 떠나야 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 그리고 지방자치단체가 역할을 해야 영세 자영업자와 건물주가 모두 ‘윈윈’할 수 있다. 경기하락 신호가 뚜렷해지면 하반기 ‘슈퍼 추가경정예산’ 편성으로 경기 활성화를 꾀하는 것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 [사설] 잇단 경제위기 경보, 정부 대처 제대로 해야

    한반도 외교안보 정세는 요즘 ‘한여름’이다.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가 변수지만, 지난해와 달리 평화의 훈풍이 불고 있다. 문제는 경제다. 경제 문제만 놓고 보면 대내외 변수가 요동치는 탓에 수은주가 영하로 떨어질까 우려할 상황이다. 대외적으로는 먼저 글로벌 금융위기 10년을 맞는 올해 ‘6월 위기설’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기준금리 인상과 이탈리아 및 신흥국의 통화 불안 등이 맞물려 글로벌 금융시장이 일대 혼란을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등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추세도 큰 악재다. 세계은행(WB) 등도 향후 2년간 글로벌 경제의 전반적인 둔화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대외 변수에 취약한 한국 경제의 현실을 감안하면 ‘위기의 데자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국내 상황도 녹록지 않다. 어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 경제에 대해 “내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본 한 달 전에 비해 부정적인 톤이 강해졌다. 투자는 부진한 흐름이 계속되는 데다 수출은 반도체 등의 의존도도 여전히 높다. 최저임금 급등에 따른 고용 불안과 저소득층의 소득 감소 등 부작용은 이미 지적됐다. 다음달로 다가온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도 단기적인 충격은 불가피하다. 대기업을 제외한 기업 현장에서 시행에 따른 혼란이 예상된다. 고용노동부 등 관련 부처는 시행 2주 전인 다음주에야 관련 안내 책자를 배포하기로 했다. 청탁금지법, 일명 ‘김영란법’은 3개월 전에 가이드북을 제시했는데도 현장에서 수개월간 혼란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책임 방기에 가깝다. 경기 하락기에 새로운 제도가 시행되는 건 부담이 크다. 한 해 12조 30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예측도 나오는 만큼 충격을 완화할 치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최근 야당 등이 제기하는 ‘경제 위기론’은 과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정부가 한반도 긴장 완화에 몰두하는 바람에 자칫 경제 이슈는 등한시하는 게 아닌가라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남북 긴장 완화에 따른 ‘코리아 리스크’ 하락은 우리 경제에 큰 호재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소득주도성장론과 더불어 이른바 ‘J노믹스’의 양 축인 혁신성장 면에서 문재인 정부 집권 이후 1년이 지나도록 눈에 띄는 성과가 없다는 건 더 큰 문제다. 정부는 최근 실물과 금융시장에 드리운 불안감을 불식시키는 동시에 문 대통령이 주문한 대로 혁신성장의 대안을 제시해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을 늘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기업들 역시 ‘수익이 눈에 보여야만 투자하겠다’는 보수적인 행태에서 벗어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 기업 본연의 책무도 다하지 않으면서 ‘반기업 정서 탓에 기업하기 어렵다’고 볼멘소리만 반복하면 누가 옹호하겠는가.
  • 드루킹 “특검수사, 변호인 없이 혼자 받을 것”

    드루킹 “특검수사, 변호인 없이 혼자 받을 것”

    포털 댓글 여론조작 사건의 중심인물인 ‘드루킹’ 김모(49) 씨가 향후 진행될 특검수사를 변호인 도움 없이 혼자 받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측 윤평(46·사법연수원 36기) 변호사는 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김씨의 아내 폭행 혐의 사건 직후 취재진을 만나 이 같은 김씨의 의사를 전했다. 윤 변호사는 취재진이 “특검수사와 관련해 상의하고 있느냐”고 묻자 “별도로 얘기는 안 하고 있다”면서 “경찰에서 세세한 것까지 조사돼서 그건(특검수사) 혼자 받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윤 변호사는 “변호인 선임 문제도 있고 해서 그렇게 말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건을 맡겠다고 선뜻 나서는 변호인이 없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변호사는 취재진에게 인사 ‘청탁’이란 말보다 ‘추천’이란 말을 써 달라고도 요청했다. 그는 “추천과 청탁은 전혀 다르다. 추천 자체는 했다고 해서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특정 인물을 추천했지만, 인사 청탁을 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윤 변호사는 “인사 청탁을 했다면 시스템을 무시하고 인위적으로 지위를 주게 한 것”이라며 “(인사) 결정 자체를 흔들어서 임명했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추천 자체는 누구나 할 수 있게 열어놨다”고 강조했다. 윤 변호사는 김씨가 아내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을 맡고 있다. 이날 첫 재판에서 윤 변호사는 “공소사실 중 특수협박만 인정하고 나머지는 부인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 경공모 회원 추가 입건... 총 36명으로 늘어

    경찰, 경공모 회원 추가 입건... 총 36명으로 늘어

    포털사이트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 4명을 추가로 입건했다. 이로써 이 사건의 총 피의자는 36명이 됐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4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추가 피의자는 경공모 핵심 회원은 아니지만 수사가 필요해 입건했다”고 밝혔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의 의원 시절 보좌관이었던 한모씨(49)는 정치자금법 위반과 관련해 지난 18일 수사가 마무리 된 뒤 검찰로 송치됐다. 드루킹(김모씨·49) 일당은 일본 오사카 총영사직 등에 대한 인사청탁 진행상황 파악과 민원 편의를 기대하면서 한씨에게 5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후보의 재소환과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의 수사는 특검과 협의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청장은 “이번주 내에 임명되는 드루킹 수사를 맡은 특별검사와 협의해 수사를 진행하는게 맞다”며 “김 후보 재소환은 현실적으로 선거 전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으로 현재 검경이 수사하는 사안을 특검이 맡는 첫 사례이기 때문에 새로운 수사 주체가 생기는 것”이라며 “기존 경찰의 수사결과 등을 특검에 인수인계하면서 특검 발족 전까지 시간 있어 특검과 협의해 수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정농단 2심… 檢, 삼성뇌물죄 입증 총력

    국정농단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24년에 벌금 180억원을 선고받은 박근혜(66) 전 대통령의 항소심이 시작됐다. 박 전 대통령이 항소를 포기한 만큼 재판 절차는 훨씬 간소해질 예정이지만 형량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김문석)는 1일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 항소심 공판 준비기일을 열었다. 검찰만 1심 결과에 항소해 이날 준비 절차도 검찰 측의 항소 이유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검찰은 특히 삼성그룹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무죄로 판단한 부분이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단독면담에서 경영권 승계 작업에 대한 청탁의 대가로 미르·K스포츠재단,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지원하게 한 사실이 인정된다”면서 “부정한 청탁에 대한 법리오인으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의 판단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또 1심에서 일부 무죄로 결론 낸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련 강요 혐의, 현대자동차에 최씨의 광고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와 광고계약을 맺도록 압박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에 대해서도 유죄를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1심 형량에 대해서도 “롯데와 SK 관련 뇌물 혐의에서 피고인에 대한 명시적 청탁을 인정하지 않고 피해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채 선고했다”면서 “죄에 상응하는 엄정한 형을 선고해 달라”고 강조했다. 반면 박 전 대통령 측 국선 변호인은 “검사의 항소가 모두 이유 없다”며 짧게 입장을 밝혔다. 항소심은 검찰 측 항소 이유를 바탕으로 한 서류 증거 조사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순실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성창호)의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의 증인으로 출석 요구를 받았으나 병원에 입원했다며 불출석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채용 비리’의혹 함영주 하나은행장, 영장실질심사 출석

    ‘채용 비리’의혹 함영주 하나은행장, 영장실질심사 출석

    ‘KEB 하나은행 채용비리’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함영주 하나은행장이 1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법정에 출석했다. 이날 오후 1시44분 정장차림에 담담한 표정으로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함 행장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지시를 받은 것인지’를 묻는 취재진의 물음에 “없습니다”라고 짧막하게 일축했다. 이어 함 행장은 ‘특혜채용에 관여했는지’ ‘학력·성별에 따라 지원자 순위를 조정했는지’ 등에 대한 질문에는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심문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대답했다. 서울서부지법 곽형섭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오후 2시 함 행장을 상대로 영장심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함 행장의 구속여부는 이르면 이날 저녁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정영학)는 지난 30일 업무방해·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함 행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2000년대 들어 검찰이 현직 은행장을 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직 행장의 구속 사례로는 1990년대 대출 커미션 수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이철수·신광식 제일은행장, 우찬목 조흥은행장이 있다. 최근엔 채용비리 혐의로 박인규 전 DGB대구은행장이 구속되기도 했다. 다만 박 전 행장은 구속영장 신청과 함께 행장직에서 사퇴, 전직 행장 신분으로 구속됐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은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2016년 신입채용 과정에서 인사청탁을 받아 6명의 지원자를 부당하게 채용하고, 특정대학 출신 지원자 7명의 면접점수를 조작하는 등 총 13건의 채용비리를 저지른 의혹을 받고 있다. 또 2013년 하반기 신입채용에서 서류합격자 비율을 ‘남자 4 대 여자 1’로 정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은 남성지원자를 합격시킨 ‘성(性)차별 채용비리’ 의혹도 있다.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하나은행 본점과 은행장실, 서버를 압수수색한 검찰은 2013~2016년 진행된 하나은행 채용 과정에서 부당함이 있었다고 판단하고 지난달 인사부장 출신 송모씨와 강모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수사가 마무리되는 듯했으나 검찰 수사가 함 행장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등 윗선으로 향하면서 사태는 급변했다. 검찰은 지난달 24일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을, 25일 함 행장을, 29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을 각각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하나은행 최고위 관계자들까지 채용비리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한 검찰이 수사의 칼끝을 ‘윗선’으로 돌린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검사를 벌인 금감원은 2013년 하나은행 입사자 229명 중 32명이 채용비리를 통해 부당하게 합격했다고 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이 인사 정보 유출…브로커 청탁 의혹

    현직 경찰관이 경찰 내부 인사 관련 문서를 외부에 유출해 인사에 개입하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31일 경기 북부지역의 한 경찰서 소속 A경감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서울 지역의 한 경찰서 소속 B경위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경감은 올해 초까지 근무했던 경기북부경찰청에서 인사 업무를 담당하며 내부 직원의 인사내신서를 사업가 C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경감은 자료를 유출하는 과정에서 내용을 일부 조작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업가 C씨도 공문서 위조 혐의, 알선수재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A경감은 올해 초 경정 승진대상자에 포함되며 현재 근무지로 옮겼다. 같은 기간 A경감이 유출한 인사내신서의 당사자는 경찰 인사에서 자신이 원하지 않은 자리로 전보 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경감이 특정 인물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기 위해 인사 자료를 외부로 유출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A경감은 “순서대로 일을 처리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B경위도 C씨에게 내부 직원의 개인정보를 전달했다고 보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현직 경찰인 A, B씨와 민간인인 C씨가 서로 알게 된 경위와 C씨와 경찰 고위 간부와의 연계성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초기 단계로, C씨가 브로커인지, 사기꾼인지를 확인해야 한다”면서 “C씨를 상대로 경찰 인사에 영향력을 미쳤는지, 다른 금품 거래는 없었는지 등을 확인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인허가 대가로 3억 뒷돈… 서울 중구청 공무원 줄구속

    임우재 뇌물 공여 의혹은 무혐의 서울 중구청 공무원들이 건설 인허가 관련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수억원대의 뇌물을 받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의 뇌물 공여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서울 중구청 도심재생과장(5급)을 지낸 최모씨와 같은 과 팀장(6급)이었던 임모씨, 건축과 주무관(7급) 전모씨를 뇌물수수 혐의로 최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중구청 건축과 전 과장 한모씨와 전 팀장 박모씨는 같은 혐의로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으며, 설계·감리업체 대표 9명 등도 뇌물을 건넨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최씨 등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신축·증축·용도변경 등 인허가를 해 주는 대가로 건축 설계·감리업체 대표들로부터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의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2000만원, 임씨는 1억 4000만원, 전씨는 1억 20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이번 사건은 서울시가 지난해 4월 “중구청 도심재생과 팀장 임씨가 임 전 고문으로부터 돈을 빌리고 갚지 않았다”며 경찰에 임씨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중구 장충동에 한옥 호텔 건립을 추진하면서 당시 남편이었던 임 전 고문을 통해 돈을 건넨 게 아니냐는 의혹도 일었다. 임씨의 통장에 2013년 10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수백만원씩 수백 차례에 나눠 입금된 7억 5000만원이 의혹의 핵심이었다. 임씨는 “임 전 고문과 친분이 있는데 호의로 빌린 돈”이라고 주장했고, 임 전 고문도 같은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임 전 고문이 임씨를 돕기 위해 거짓 진술을 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임 전 고문의 뇌물 공여 의혹에 대해선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하나銀 채용비리’ 함영주 영장… 김정태회장 피의자 신분 조사

    ‘하나銀 채용비리’ 함영주 영장… 김정태회장 피의자 신분 조사

    은행 채용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정영학)는 30일 업무방해,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함 행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2016년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외부 인사청탁을 받아 6명의 지원자를 부당하게 채용하고, 특정 대학 출신 지원자 7명의 면접점수를 조작하는 등 모두 13건의 채용 비리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3년 신입채용에서 서류 합격자의 남녀 비율을 4대1로 정하고 남성 지원자를 중심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했다는 혐의도 받는다. 앞서 검찰은 지난 25일과 29일 함 은행장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각각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지난 2월 금융감독원의 수사 의뢰와 시민단체 고발로 수사에 착수했다. 이어 지난달까지 3차례에 걸쳐 하나은행 인사부 사무실, 은행장실, 본점 등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3월에는 하나은행에서 2015~2016년 인사부장을 지낸 송모씨 등 2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함 행장에 대한 검찰의 영장 청구에 하나은행 측은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김 회장과 함 행장이 특정 지원자를 추천하고 특혜를 주는 등 채용 비리를 저질렀다는 혐의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앞서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에 대한 구속영장도 기각됐기 때문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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