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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영교·전병헌 청탁받고… 재판 개입한 임종헌

    서영교·전병헌 청탁받고… 재판 개입한 임종헌

    ‘정자법 위반’ 노철래·이군현엔 법률자문 서기호 재임용 탈락 취소訴 종결 요청도 檢, 이르면 이번주 양승태 구속영장 청구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의 ‘키맨’인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양승태 사법부 숙원사업인 상고법원 도입을 위해 국회의원들의 ‘재판 관련 민원’을 받아 편의를 봐주려던 정황이 드러났다. 검찰은 이 같은 내용으로 임 전 차장을 추가 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은 국회의원 청탁과 관련해 재판 등에 관여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로 임 전 차장을 추가 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임 전 차장은 이미 지난해 11월 직권남용, 국고손실 등으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임 전 차장은 2015년 국회 파견 판사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으로부터 ‘지인의 아들이 재판받고 있는 형사사건의 죄명을 강제추행미수에서 공연음란으로 변경하고 벌금형으로 선처해 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전달받고 서울북부지법원장 등을 통해 담당 판사에게 관련 민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사건은 죄명은 변경되지 않았지만 이례적으로 벌금 500만원이 선고됐다. 이와 관련해 서 의원실은 “죄명을 바꿔달라거나 벌금을 깎아달라고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같은 해 임 전 차장이 더불어민주당 전병헌 전 의원 부탁을 받아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실형이 선고된 보좌관에 대한 예상 양형 검토보고서 작성을 심의관에게 지시한 사실을 파악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던 노철래·이군현 전 의원에게는 법률 자문까지 해 준 정황도 확인해 공소사실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청탁 의원들을 기소하지는 않았다. 당시는 청탁금지법이 시행되기 전이라 청탁한 것 자체로는 처벌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소 환이나 서면조사 형태로 관련 의원들 대부분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임 전 차장이 상고법원 도입에 반대한 서기호 당시 정의당 의원이 법원행정처장을 상대로 낸 법관 재임용 탈락 취소청구 소송을 원고 패소로 종결시키도록 요청한 혐의도 추가됐다. 당시 임 전 차장은 서울행정법원 수석부장판사에게 직접 연락해 담당 재판장으로 하여금 신속하게 패소 종결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으로 검찰은 임 전 차장에 대해 3차 기소도 진행할 방침이다.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판사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혐의는 아직 기소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양 전 대법원장이나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에게 더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 미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양 전 대법원장을 세 번째로 소환하면서 조사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조상원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 부부장검사가 맡은 조사에서 양 전 대법원장은 판사 사찰, 공보관실 운영비 관련 국고 손실 및 허위 공문서 작성 등의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주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서영교·전병헌·노철래·이군현 ‘재판 민원’ 들어준 임종헌

    서영교·전병헌·노철래·이군현 ‘재판 민원’ 들어준 임종헌

    2015년과 2016년 당시 여야 현직 국회의원들이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을 통해 자신들의 지인 등이 연루된 형사사건에 대해 ‘재판 민원’을 넣었던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확인됐다. 국회의원들의 민원 중 일부는 결과적으로 재판에 반영됐다. 검찰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상고법원 설치안 입법 등 현안 해결에 있어 도움을 받으려고 국회의원들의 민원을 적극 들어준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은 임 전 차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추가로 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임 전 처장을 구속기소한 검찰은 이미 진행 중인 임 전 처장 재판에 이번 추가기소 사건을 병합해 심리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검찰에 따르면 임 전 차장은 2015년 5월 서영교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재판 청탁을 받고 문용선 당시 서울북부지법원장을 통해 담당 판사에게 선처를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 의원은 임 전 차장에게 “총선 때 연락사무소장으로 일한 지인의 아들 A씨가 강제추행미수 혐의로 기소됐는데 죄명을 공연음란으로 바꿔주고 형량도 선처해달라”고 청탁했다. 재판 결과 죄명은 변경되지 않았지만 A씨는 징역형을 피해 벌금 500만원의 비교적 가벼운 형량을 선고받았다. 임 전 차장은 또 같은 해 4~5월 전병헌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으로부터 전 의원의 보좌관이자 손아래동서인 임모씨의 형사재판과 관련한 청탁을 받고 사법지원실 심의관에게 예상 양형 검토보고서 작성을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전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은 임씨를 조기에 석방해달라”고 청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법원행정처는 파기환송심이 진행 중이던 2015년 5월 임씨의 미결구금 일수를 계산해 ‘형량을 8개월로 줄여야 보석 결정을 내리더라도 잔여 형기를 복역할 필요가 없다’는 내용의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문건대로 임씨를 보석으로 석방한 뒤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검찰은 임 전 차장이 2016년 8∼9월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기소돼 재판 중이던 노철래·이군현 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에게도 비슷한 유형의 양형 검토문건을 만들어 법률 자문을 해준 사실을 확인했다. 임 전 차장은 노 전 의원 재판을 맡은 성남지원장에게 민원을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대검 징계위, ‘특감반 비리’ 김태우 수사관 ‘해임’ 결정

    대검 징계위, ‘특감반 비리’ 김태우 수사관 ‘해임’ 결정

    청와대 특별감찰반 재직 중 비위를 저지른 김태우 수사관에게 해임이라는 중징계가 확정됐다. 대검찰청은 11일 보통징계위원회을 열어 김 수사관에 대한 해임을 의결했다. 김 수사관과 함께 골프 접대를 받은 이모 전 특감반원과 박모 전 특감반원에게는 견책 징계가 확정됐다. 앞서 대검 감찰본부는 지난달 27일 김 수사관에 대한 청와대의 징계 요청에 따라 각종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중징계를 내려달라고 징계위에 요청했다. 김 수사관은 5가지의 혐의로 징계에 회부됐다. 감찰을 통해 얻은 내용을 언론에 제보해 공무상 비밀유지 의무를 위반한 점, 지인인 건설업자 최씨의 뇌물공여 수사에 개입하려 한 점 등이 핵심 징계 사유다. 이밖에도 최씨에게 청와대 특감반에 파견해달라는 인사청탁을 하고, 감찰 대상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특혜 임용을 시도한 의혹을 받는다. 또 사업가들과 정보제공자들로부터 골프 접대 등 향응을 받은 혐의도 있다. 특감반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한 진실 규명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야당이 고발한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의혹 사건을 서울동부지검이 수사 중이다. 청와대가 김 수사관이 청와대 기밀을 유출했다며 고발한 사건은 수원지검에서 수사하고 있다. 한편 국민권익위원회는 오늘 김 수사관이 낸 ‘불이익처분 절차 일시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김 수사관은 검찰의 징계 절차를 중단해 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도 낸 바 있다. 하지만 서울행정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검 징계위 ‘특감반 비리’ 김태우 수사관 ‘해임’ 의결…수사 영향은?

    대검 징계위 ‘특감반 비리’ 김태우 수사관 ‘해임’ 의결…수사 영향은?

    청와대 특별감찰반에서 활동 당시 비위로 징계 대상에 올랐던 김태우 수사관이 11일 해임됐다.대검찰청 보통징계위원회(위원장 봉욱 대검찰청 차장)는 이날 저녁 정보 제공자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은 김 수사관에 대해 ‘해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함께 징계 대상에 오른 이모·박모 수사관에 대해선 ‘견책’을 의결했다. 앞서 대검 감찰본부는 지난달 27일 감찰 결과 김 수사관에게 주어진 4가지 의혹이 모두 사실이라고 보고 해임에 해당하는 중징계를 청구했다. 우선 김 수사관은 건설업자 최모씨로부터 청탁을 받고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진행 중이던 뇌물수수 사건을 무마하려고 시도했다. 김 수사관 측은 공적서 작성을 위해 경찰청을 방문했을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대검 감찰본부는 김 수사관이 외부 인사와의 교류제한 및 품위유지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나아가 최씨를 비롯한 정보제공자들에게 수 차례에 걸쳐 골프 접대 등 향응을 수수하거나, 최씨에게 인사청탁을 한 정황도 감찰 결과 드러났다. 이 외에도 감찰 대상이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5급 사무관에 ‘셀프 인사 청탁’을 하거나, 우윤근 러시아 대사 관련 감찰 내용을 특정 언론에 제공한 점도 징계 사유가 됐다. 김 수사관에 대한 해임이 결정됨에 따라 관련 검찰 수사에도 동력이 붙을 전망이다. 현재 청와대 고발 사건은 수원지검 형사1부(부장 김욱준)에서, 자유한국당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을 고발한 사건은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주진우)에서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김 수사관은 전날인 10일 서울동부지검에 박병철 반부패비서관과 이인걸 특검반장에 대해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전 우리은행장 채용비리 법정구속…금융권 후폭풍은

    전 우리은행장 채용비리 법정구속…금융권 후폭풍은

    고위 공직자와 VIP 고객의 자녀 등을 특혜 채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이 지난 10일 법정 구속(징역 1년 6개월)되면서 재판이 진행 중인 다른 시중은행은 긴장하고 있다. 한편 이번 재판 결과에도 은행권은 피해자 구제나 부정 합격자 해고는 없을 것이란 방침이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과 조용병 신한금융그룹회장이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전 행장처럼 일부 지원자에 특혜를 줬다는 혐의 뿐만 아니라 학력과 성별 차별 혐의도 받고 있다. 일단 하나은행과 신한금융그룹은 우리은행과 사안이 다르다고 선을 긋는 중이다. CEO의 직접 개입이 없었다는 주장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서울남부지법은 KB국민은행 인사팀장 등에 대해서는 모두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현직에서 물러선 이 전 행장과 달리 함 은행장과 조 회장은 현직에 있어 유죄 판결이 날 경우 파장이 더 크다. 함 행장의 행장 임기는 오는 3월까지로 다음달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겸직하고 있는 지주 부회장 임기는 1년 연장됐다. 조 회장은 임기가 1년 남았다. 신한은 금융당국에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등 인수 승인을 금융당국에 받아야 하는데 이번 판결로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신한은 지난해 말 은행과 금융투자 등 계열사 CEO를 교체한 점도 불안 요인이다. 또한 재판부가 사기업의 채용 자율성 보다 은행의 공공성을 강조하면서 우리은행이 피해자를 구제하거나 청탁비리 부정합격자를 면직할지도 주목된다. 재판부는 “우리은행이 사기업이기는 하나 은행법 등에 의해 금감원의 감독을 받고 공적자금이 투입되기도 하는 등 공공성의 정도가 어떤 사기업보다 크다”면서 “걸맞는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하지만 많은 취업준비생들에게 크나큰 배신감과 좌절감을 안겨주었고 우리은행 정도의 금융기관은 인사채용 업무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되리라고 기대한 우리 사회 전반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은행연합회는 지난해 8월 채용절차 모범규준을 마련하면서 부정합격자 면직 또는 채용 취소를 권고하고 피해자 구제를 위한 예비 합격자 풀 운영을 담았지만 소급 적용은 각 은행에 맡긴 상태다. 그러나 여전히 부정합격자는 각 은행권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은행권은 공공기관과 달리 은행은 채용비리 관련 법령이 없어 대응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은 관계자는 “사기업은 채용 관련 법령이 미비해 부정합격자를 면직하면 소송을 걸면 사실상 재채용 해야 하고, 관련 자료가 남아 있지 않아 피해자 특정이 어렵다”면서 “은행권 중 채용 프로세스를 가장 먼저 바꿔 은행연합회 모범규준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채용비리 근절을 위한 3법을 대표 발의했지만, 국회에 계류된 상태다. 심 의원은 이번 재판에 대해 “대표 발의한 채용비리금지 3법(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남녀고용평등과 일 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채용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해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불공정한 채용 비리가 근절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단독]“‘미투’ 대책 책임자가 승진 누락” 경찰 고위직 또 공개적 ‘인사 반발’

    [단독]“‘미투’ 대책 책임자가 승진 누락” 경찰 고위직 또 공개적 ‘인사 반발’

    ‘미투’ 사건 전담 과장, 경무관 승진 제외에 이의 제기송무빈 전 경무관 이어 두번째…잇단 논란에 경찰청 ‘곤혹’송무빈 전 서울경찰청 경비부장(경무관)의 ‘인사 항명’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른 경찰 고위직이 현행 승진 체계가 불공정하다며 공개 반발했다. 고위직의 잇단 인사 반발에 민갑룡 경찰청장 등 경찰 조직도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졌다. 지난 10일 발표된 경찰 인사 때 승진 대상자에서 누락된 박창호 경찰청 생활안전성폭력대책과장(총경)은 11일 경찰 내부 게시판에 ‘경찰 승진제도 개선에 대한 제언’이라는 글을 올려 인사 체계의 구조적 불공정성을 주장했다. 박 총경이 총괄했던 생활안전성폭력대책과는 성범죄를 담당한다. 그는 이번 인사에서 경기 오산경찰서장으로 수평 이동했다. 박 총경은 글을 통해 “지난해 서지현 검사의 고발 이후 미투(성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려 사회적 고발하는 것) 강풍이 온나라를 강타했다”면서 “처음 접하는 현상이라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몰라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장 동료들의 도움으로 이윤택을 구속하는 등 미투 대책에 큰 획을 긋는 사건이 잘 해결됐다. 여청 수사 업무 총괄과장으로 감사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본론’을 말했다. 그는 “총경 이상쯤 되면 불이익은 감수하면서 안고 가야 하지만 문제를 직접 경험한 사람이 개선을 위한 목소리를 내지 않고 넘어가면 앞으로 문제가 반복돼 조직과 구성원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한해 경찰과 정부에서 대표적으로 추진한 정책(미투 대응)을 열심히 추진한 부서에는 이에 걸맞는 평가가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승진 인사는 내·외부 평가를 반영해야 하고 일과 승진은 함께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총경은 “인사철만 되면 청장마다 단골 메뉴로 ‘외부 청탁하지 말라’고 지시하는데 인사 결과를 보면 지시와는 거리가 먼 것 아닌가 하는 강한 의문이 들었다”면서 “역행하는 구조는 그냥 둔 채 청탁말라고 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인사평가 개혁 방안도 언급했다. 승진 심사 때 정무적 판단을 최소화하고 현장 평가를 강화해 진짜 일한 사람들이 승진하도록 해야한다는 요지다. 박 총경은 “현행 심사승진 위원회에 최종적 권한을 주고 지휘관은 일정한 의견을 피력하게 하면 된다”면서 “투명성 강화를 위해 여러 직급에서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거나 참관단을 참여하게 하면 현장 동료들의 참여를 통해 불필요한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위원회가 없는 치안감 인사의 경우에도 경찰위원회 동의나 인준 절차를 거치게 한다든지 하는 일정한 절차가 마련돼야 예측가능성과 안정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사권, 자치경찰 등 중대한 과제가 우리(경찰) 앞에 있다”면서 “이러한 변화를 관통하는 가치가 ‘공정’”이라고 말했다. 경찰 고위직의 공개적 인사 반발은 이례적인 일이지만, 최근 두달 새 벌써 두번째 터졌다. 앞서 송무빈 경무관은 지난달 29일 치안감 승진 인사 때 대상에서 누락하자 기자들을 직접 만나 인사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탄핵 관련 촛불집회 관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경호, 19대 대선 경호·경비, 인천아시안게임 경비 등을 성공적으로 치뤘는데 승진할 수 없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송 경무관은 지난달 명예퇴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김종대, “靑행정관 軍인사자료 분실장소는 버스정류장…국방위 소집해야”

    김종대, “靑행정관 軍인사자료 분실장소는 버스정류장…국방위 소집해야”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11일 청와대 정모 전 행정관이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을 만난 후 군 인사자료를 분실한 장소가 청와대 해명과 달리 “버스정류장이었다”며 “국회 국방위원회를 소집해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정 전 행정관이 담배를 피우는 동안 차 안에 있던 가방이 사라졌다’는 청와대 해명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며 “버스정류장이었다. 제가 술집이라고 표현을 해서 좀 자극적이었는데 법조계 인사들 만나서 어느 장소에서인가 만났다. 그게 술집인지 식당인지 명확치는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정 전 행정관이 삼각지에 있는 술집에서 자료를 분실했다고 주장했고 청와대는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청와대가) 처음에 언론 보도가 나갈 때 이걸 정정할 수 있는 기간을 놓친 것 같다”며 “청와대가 잘못 이야기하고 저도 사실 그 버스정류장 이야기는 누락하고 그 전에 술자리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해서 다소 혼란을 끼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책임 있는 당국자하고 어제 사실관계를 확인했다”며 “김 의원께서도 술집이라고 단정 지은 건 심한 거 아니냐 그래서 그러면 서로 간에 우리가 공유할 진실이 뭐냐 이러다가 알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처음에 이 문제가 보도된 경위가 아주 석연치가 않다”며 “상당히 오래 전에 벌어진 일이고 청와대가 중요한 것만 체크하려고 하다가 디테일을 놓치다 보니까 불필요한 억측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의원은 “(청와대가) 처음부터 이 사건을 과소평가했다”며 “인사자료 분실은 내용이 무엇이든 간에 군내 인사체계를 뒤흔들 수 있는 중대한 사건이라고 보고 정식 계통으로 일이 진행되지 않고 야외에서 비공식적으로 일이 진행되면 공공성과 책임성에 문제가 되는 것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재발 방지하도록 하겠다 했으면 끝났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 문제에 대한 청와대의 인식에는 상당히 문제가 있었고 그러다 보니까 디테일도 잘못됐다”며 “그 자료 내용에 대해서는 단정지을 수가 없지만 그 설명이 이상하다. 군의 인사자료는 인사자료지 임의자료는 뭐고 공식자료는 뭐냐”며 청와대 대응의 잘못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청와대의 공식문서나 기밀자료는 아니라는 청와대 해명에 대해 “행정관이 보고용으로 만든게 아니라 참고용으로 만든 것을 임의자료라고 한다면 올해 진급이 육사 몇기, 3사 몇기가 하고 진급 할당은 어떻게 하고 인사정책의 성공을 위해서는 어떤 사람이 진급해야 하고 그것도 아니라면 대통령이 관심 가져야 될 주요 직책은 무엇이다라는 내용이 들어있지 않겠냐”며 “다 공식적인 내용들을 토대로 임의자료를 만드는 것이지 어떻게 인사정보가 공식정보와 임의정보로 구분이 되겠냐. 그 자체가 이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일단 지금은 인사수석 또는 안보수석의 어떤 지시 없이 청와대 선에서 단독으로 이루어진 행동으로 보여지는데 이게 바로 문제”라며 “행정관 수준에서 총장을 만나고 의견을 얘기하고 이랬다는 건 상당한 월권 내지는 문란 행위로 볼 수 있다. 행정관이 수백 명인데 다 그런 식으로 하면 콩가루 집안인데 되겠냐”고 비판했다.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국방보좌관실 행정관을 지낸 김 의원은 “제가 2년간 행정관 하면서 육군총장을 만난 건 집무실에서 커피 한 잔, 딱 한 번 이게 전부였다”며 “나머지는 국방보좌관을 통해서 하고 또 수석을 통해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이번 사건의 교훈은 모든 군인들 보고 청와대 행정관한테 인사청탁하면 된다 저쪽에 로비하고 줄 대서 진급 로비 경쟁해야 된다는 쪽으로 되는게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폐해였는데 이 정부 와서도 똑같이 반복되는 것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군에 주는 신호는 매우 나빴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반대했지만 저희는 국방위를 소집해야 된다는 게 모든 야당의 일치된 의견”이라며 “(국방위에서) 당연히 다뤄야 되고 이 문제를 반드시 따져봐야 된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채용비리’ 이광구 前 우리은행장 징역 1년 6개월

    ‘채용비리’ 이광구 前 우리은행장 징역 1년 6개월

    고위 공직자와 VIP 고객의 자녀 등을 특혜 채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이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지난해 은행권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해 집중 수사가 이뤄진 이후 주요 은행의 은행장 출신에게 실형이 선고된 것은 처음이다. 10일 서울북부지법 형사9단독 이재희 판사는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 전 은행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도망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이 전 행장을 법정구속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수년간 청탁 명부를 바탕으로 합격자를 바꿔치기했고 채용 업무의 공정성과 적정성을 저해하고 방해했다”며 “많은 취업준비생이 느꼈을 절망과 허탈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질타했다. 이 전 행장 측이 주장했던 사기업의 인사 재량권은 인정되지 않았다. 재판부는 “은행 자체가 공공적 성격을 가지고 있고 우리은행이 가지는 사회적 위치를 고려하면 은행장의 재량권이 무한으로 확대될 수 없고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업상 이익을 위해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 자녀를 합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면 공개채용이 아닌 특별채용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2015∼17년 공개채용 과정에서 불합격권이었던 지원자 37명을 부정한 방법으로 합격시켰다. 직원들은 서류전형 이후 은행장 결재를 받을 때 합격자 명단과 함께 청탁인사의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추천인 현황표’를 같이 전달했다. 이 표에서 이 전 행장이 형광펜으로 동그라미를 치면 불합격 대상자도 합격 대상자가 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2월 결심 공판에서 “자신의 출세를 위해 금융감독기관과 국가정보원 직원 등에게 채용을 상납하고 취업준비생들을 속였다”며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지난해 검찰은 우리·KEB하나·KB국민·부산·대구·광주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채용 비리 의혹을 대대적으로 수사해 전·현직 은행장 4명을 포함한 38명을 재판에 넘겼다. 성세환 전 부산은행장, 함영주 하나은행장 재판은 진행 중이다. 지난해 박인규 전 대구은행장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와는 별도로 이뤄진 신한금융 수사에서는 조용병 지주 회장 등 4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금융업계는 구속영장이 기각됐던 이 전 은행장의 법정 구속 소식에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여러 재판이 진행 중이라 이번 결과에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이우현 2심도 7년형

    10억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우현(62) 자유한국당 의원이 항소심에서도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조영철)는 10일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 의원에게 징역 7년과 벌금 1억 6000만원, 추징금 6억 9200만원을 선고했다. 1심에서 무죄로 봤던 정치자금 1000만원 부분이 유죄로 바뀌며 추징금이 늘었다. 이 형이 확정되면 이 의원은 의원직을 잃게 된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직무 관련 부정한 청탁으로 받은 뇌물만 8000만원이 넘는다”면서 “국민의 대표자로서 지켜야 할 청렴과 공정의 가치를 제대로 다하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트럼프, 새 환경보호청장 석탄 로비스트 지명 논란

    석탄 로비스트 출신 반(反)환경론자가 미국 환경보호청(EPA) 신임 청장에 지명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지난해 3.4% 늘면서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EPA 신임 청장에 앤드루 휠러 청장대행을 지명했다. 휠러 지명자는 부청장으로 재직하다 지난해 7월 스콧 프루잇 전 청장이 혈세 낭비와 부정청탁 논란으로 사임한 뒤 청장 직무대행을 맡아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그의 인준요청서를 상원에 보냈다. 휠러 지명자는 석탄 로비스트 출신으로 석탄업체 머레이에너지를 위해 일했다. 상원 군사위원장인 공화당 제임스 인호프 의원이 환경위원회 소속 시절 그의 보좌관을 지냈다. 미 환경단체들은 그를 반환경론자로 꼽고 있어 상원 인준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2017년 10월 그가 부청장에 지명되자 업계는 적임자라며 환영했으나, 환경단체들은 “환경을 오염시키는 이들의 친구”라며 혹평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백악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그에 대해 “환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그의 청장대행 시절 환경보호청은 발전소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완화를 추진했고, 자동차 배출가스 및 효율 규정 강화 계획을 중단했다고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뒤 버락 오바마 전 정부가 도입한 각종 환경 관련 규제를 잇따라 백지화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에 역행하는 정책을 펼쳐 비판을 받고 있다. 프루잇 전 청장은 의회 승인 없이 집무실 안에 방음 전화부스를 설치하는 등 세금을 사적 용도로 불법 사용하고, 가까운 직원의 임금을 편법 인상했다는 폭로로 곤욕을 치르다 스스로 사임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윤장현 전 광주시장 첫 재판, 공천 대가 부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윤장현 전 광주시장의 첫 재판이 윤 전시장이 출석하지 않은 가운데 9일 열렸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광주지법 형사12부 정재희 부장판사의 심리로 윤 전 시장과 권양숙 여사 사칭 사기범 김모(49)씨의 공판준비기일이 열렸다. 윤 전 시장은 이날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고 구속 상태인 김씨만 출석해 재판부와 검찰, 변호인 측이 증거목록과 증인 신청, 향후 재판 일정 등에 대해 조율하고 심리를 마쳤다. 윤 전 시장은 김씨에게 돈을 빌려달라는 요구를 받고 당내 공천에 대해 도움을 받을 생각으로 2017년 12월 26일부터 지난해 1월 31일까지 4차례에 걸쳐 4억5000만원을 송금하고 김씨 자녀의 취업을 청탁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씨는 자신을 권양숙 여사라고 속여 윤 전 시장에게 4억5000만원을 받아 챙기고 지방 유력인사들에게 메시지를 보낸 혐의(사기, 사기미수, 공직선거법 위반)로 구속기소 됐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22일 윤 전 시장에게 ‘급하게 5억원이 필요한데 빌려주시면 갚겠다. 제가 힘이 되어 드리겠다’는 취지로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자신의 자녀들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혼외자라고 속여 취업을 청탁했다. 윤 전 시장의 법률 대리인인 노로 변호사는 “윤 전 시장이 김씨에게 속아 4억5000만원을 건넸지만 공천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다음 준비기일은 오는 13일 오전 11시 10분에 열린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청렴 퀴즈·내부고발제 정비… 금융 공공기관 ‘부패 오명 씻기’ 분주

    청렴 퀴즈·내부고발제 정비… 금융 공공기관 ‘부패 오명 씻기’ 분주

    지난해 12월 국민권익위원회의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결과’를 받아든 금융 공공기관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등급이 곤두박질쳐 최하등급(5등급)을 받는가 하면, 여전히 3~4등급에 머무는 곳들이 속출한 탓이다. 권익위가 공공서비스 유형별로 기관을 분류해 내놓은 청렴도 평균 점수에서도 ‘금융 공공기관’은 8.38점으로 전체 평균(8.40점)에 미치지 못했다. 서비스 이용자와의 신뢰, 업무의 투명성이 어느 곳보다도 중요한 금융 공공기관들이 오히려 전체 청렴도 점수를 끌어내린 셈이다.한 금융 공공기관 관계자는 8일 “평가방법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긴 하지만 등급 자체가 낮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누구나 위기의식을 느낄 것”이라며 “자칫 ‘부패집단’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보다는 압박감이 적은 게 사실이지만 일반 국민들의 평가가 담겨 있기 때문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공공기관들이 받는 외부평가는 가장 규모가 큰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기획재정부)와 공공기관 청렴도평가·부패방지 시책평가(권익위) 등이 있는데, 청렴도와 부패방지평가 점수는 경영실적평가 중 ‘윤리경영’ 부문에도 반영된다. 경영실적평가가 기관의 사업실적과 인사 등을 총망라한 종합평가라면, 청렴도평가는 기관의 부패 관리, 업무 공정성 등을 집중 측정한다. 기관별 청렴도평가를 뜯어보면 금융 공공기관의 초라한 성적표가 더 여실히 드러난다. 금융 공직유관단체로 분류된 수출입은행의 경우 종합청렴도에서 전년보다 3등급 떨어져 가장 낮은 5등급을 받았다. 내부청렴도는 2017년도 평가와 같은 3등급이지만, 외부청렴도가 3등급 떨어진 5등급을 기록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정책고객평가에서도 4등급에 그쳤다. 권익위의 청렴도 평가는 해당 기관과 함께 업무처리 경험이 있는 국민을 상대로 한 외부청렴도와 해당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직접 매기는 내부청렴도, 외부 전문가와 업무 관계자들로부터 받은 정책 고객평가를 종합해 이뤄진다. 결국 수출입은행의 등급이 낮아진 데에는 외부의 박한 평가가 결정적이었다는 뜻이다. 중소기업은행 역시 종합청렴도가 2등급 떨어져 5등급을 받았다. 수은과 달리 정책고객평가에서는 1등급이 오른 3등급이었지만, 내부청렴도가 2등급 하락한 4등급이었다. 신용보증기금과 금융감독원도 종합청렴도 4등급에 그쳤다. 올해 경영평가에서 나란히 A등급을 받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한국거래소·한국산업은행은 청렴도 평가에서는 3등급으로 평균 수준을 유지했다. 비판 여론이 일자 기관들은 낮은 청렴도 점수를 높이기 위해 연초부터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부패 행위 통제를 위해 내부고발 제도를 재정비하고 직원들에게 ‘청렴 퀴즈’를 내는 등 방법도 가지각색이다. 수은은 아예 이번 평가 직후 준법법무실을 중심으로 ‘청렴도 제고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개선방안 발굴에 착수했다. 수은은 이미 매월 첫 영업일에 전 직원에게 ‘청렴 문자’를 보내고, 청탁금지법과 같은 주요 숙지사항을 체크리스트로 만들어 제시하는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국유재산 업무를 도맡는 캠코는 모든 국유지 개발 건설현장에 ‘청렴·인권 신고함’을 새로 설치하기로 했다. 캠코 관계자는 “개발 건설사, 하청업자, 건설 근로자들이 부당 행위를 강요받거나 인권침해를 겪을 때 적극 신고하라는 취지”라며 “내부직원들만 이용하던 신고센터를 외부에도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국내 영업점 고객접견실 내에 여신 취급을 전제로 한 금품수수 및 예금 가입을 금지하고 위반 시 신고를 안내하는 ‘청렴미란다’를 비치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직무 관련자와 함께 떠나는 외국 출장의 외유성을 점검하라는 권익위 권고에 따라 외부평가위원들을 선정해 별도 위원회를 운영할 방침이다. 다만 아무리 좋은 대책을 내놓더라도 업무 특성상 금융 공공기관들이 청렴도 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기 어렵다는 볼멘소리도 있다. 국민들을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과 달리 재산상 계약을 맺고 제재를 가할 수 있는 기관들은 단순히 경험을 기초로 한 설문조사에서 낮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 한 비금융 공공기관 직원도 “제재 업무가 주를 이루는 금감원과 일반 공공기관을 같은 유형으로 묶어 상대평가를 하는 것이 옳은 방식인지 의문”이라며 “상대평가로 진행되다 보니 청렴도 점수는 올라가도 등급은 떨어지는 기관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권익위는 청렴도를 측정하면서 각 공공기관의 직원수 규모를 근거로 유형을 분류한 뒤 그 안에서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정원이 3000명 이상인 기관은 1유형, 1000~3000명인 곳은 2유형으로 묶는 식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채용 비리’ 최흥집 강원랜드 前사장 1심서 징역 3년

    ‘채용 비리’ 최흥집 강원랜드 前사장 1심서 징역 3년

    강원랜드 채용 청탁 등의 혐의로 기소된 최흥집(68) 전 강원랜드 사장이 1심 재판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춘천지법 형사 1단독 조정래 부장판사는 8일 위계에 의한 업무 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최 전 사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선고 직후 최 전 사장은 보석 취소와 함께 구속 수감됐다. 최 전 사장은 2012∼2013년 강원랜드 교육생 선발 과정에서 현직 국회의원과 모 국회의원 비서관 등으로부터 채용 청탁을 받고 청탁 대상자가 합격할 수 있도록 면접점수 조작 등을 직원들에게 지시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강원랜드가 2013년 11월 ‘워터월드 수질·환경 분야 전문가 공개채용’ 과정에서 실무 경력 5년 이상 지원 자격에 미달하는 김모씨를 최종 합격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최 전 사장과 함께 기소된 강원랜드 당시 인사팀장 권모씨는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또 강원랜드 당시 기획조정실장 최모씨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강원랜드 채용 비리’ 책임자 대부분 유죄…“광범위한 부정”

    ‘강원랜드 채용 비리’ 책임자 대부분 유죄…“광범위한 부정”

    ‘강원랜드 채용 비리’ 혐의로 기소된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이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강원랜드의 채용 과정에서 전형마다 점수를 조작하는 등 광범위한 부정이 이뤄졌다며 대부분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춘천지법 형사 1단독 조정래 부장판사는 8일 위계에 의한 업무 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최 전 사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선고 직후 최 전 사장은 보석이 취소되면서 구속 수감됐다. 조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공공기관의 최고 책임자로서 외부 청탁을 거절하고 채용 업무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며 “그런데도 그 책임을 방기하고 위력자의 청탁을 받아 공개채용 형식으로 특정인을 채용하는 범행을 주도적으로 지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1, 2차 교육생 선발의 각 전형 단계마다 점수 조작 등의 부정한 방법이 광범위하게 진행된 결과 1차는 89%가, 2차는 모두 청탁 대상자가 선발됐다”며 “공공기관의 불신을 가중한 점, 범행 규모가 상당한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최 전 사장은 2012∼2013년 강원랜드 교육생 선발 과정에서 현직 국회의원과 모 국회의원 비서관 등으로부터 채용 청탁을 받고 면접 점수를 조작하도록 지시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뿐만 아니라 최 전 사장은 2013년 ‘워터월드 수질·환경 분야 전문가 공개채용’ 과정에서 채용 청탁을 한 김모씨의 조건에 맞춘 공고를 낸 뒤 결국 김씨를 합격시키는 데 관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가담한 당시 기획조정실장 최모(58)씨 역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밖에 당시 강원랜드 인사팀장이었던 권모(52)씨는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또 채용 청탁 과정에서 금품을 착취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모(68)씨에게는 이미 동종 범죄로 징역형 판결을 내린 점을 고려해 근로기준법에 대해서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사설] 납득하기 어려운 靑 행정관과 육참총장의 카페 만남

    청와대 인사수석실 행정관이 2017년 9월 군 장성 인사를 앞두고 김용우 육군 참모총장을 국방부 인근 카페에서 만나 인사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크다. 행정관이 육군 인사 관련 설명을 듣겠다며 육군 수장을 불러낸 것도 적절해 보이지 않거니와 당시 만남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 청와대 안보실에 파견 근무 중인 심모 육군 대령이었던 점도 의문을 자아낸다. 심 대령은 그해 12월 준장으로 진급했다. 이번 사건은 우선 만남 자체가 자연스럽지 않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그제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군 인사 시스템에 대해 조언을 들으려고 요청해 (만남이)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실무자급인 5급 행정관이 꼭 참모총장을 불러내 조언을 들어야 하는지 의문이다. 김 대변인은 “행정관이든 인사수석이든 똑같이 대통령의 지침을 받아 수행하는 비서”라며 문제 될 게 없다는 태도다. 참으로 위험한 인식이다. 청와대 비서라면 누구든 대통령의 지침을 전한다며 장·차관을 불러내도 좋다는 말인가. 탈권위를 내세운 문재인 정부의 철학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 육군 인사를 총괄하는 인사참모부장(소장)이나 담당 과장을 만나도 얼마든지 설명을 들을 수 있었을 것이다. 심 대령이 만남을 주선한 것에 대해선 ‘인사청탁’ 의심을 배제하기 어렵다. 당시 진급 대상은 중장·소장이었고 준장 진급 심사는 11~12월 이뤄졌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지만 의혹이 해소되진 않는다. 심사를 한두 달 앞둔 시점이면 얼마든지 청탁이 가능하고, 설령 청탁이 없었다고 해도 청와대 인사 행정관과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총장으로선 암묵적인 청탁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지금이라도 당시 만남이 부적절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게 옳다. 또한 인사청탁이 있었는지, 만남이 인사에 영향을 미쳤는지도 조사해 문제가 있다면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 [단독] “1년 전보다 부패 심각” 16.9%…MB정부 51.4%

    [단독] “1년 전보다 부패 심각” 16.9%…MB정부 51.4%

    “이명박 정부 들어 부패 인식 급증”“정치인 부패” 18년 동안 부동의 1위 기업 종사자 10명 중 8명은 1년 전과 비교해 공공부문 부정·부패가 개선됐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인은 2000년 첫 조사 이후 18년 동안 공공부문에서 가장 부패한 집단이라는 오명을 썼다. 7일 국책연구기관인 행정연구원의 ‘정부부문 부패실태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기업 종사자와 자영업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년 전과 비교해 부정·부패가 심해졌다고 여기는 비율은 16.9%에 그쳤다. 2017년 조사에서는 15.4%로 역대 최저치였다. 2016년 청탁금지법 시행,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공무원에게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한 사례는 2009년만 해도 68건에 이르렀지만 지난해는 1건으로 감소했다. ‘공무원의 금품수수가 심각하다’고 여기는 인식은 주로 집권 2년 차에 급격히 높아졌다. 연구원은 “정권 후반기에 부정부패에 대한 의지 표명이 줄어들고 권력형 비리가 드러나면 사회 전반의 인식이나 행태 또한 악화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특이하게 이명박 정부에서는 정권 초에 나타난 긍정적 변화 수준을 뛰어 넘는 정도로 정권 말에 각종 인식이 악화됐다”고 덧붙였다. 공무원의 금품수수가 심각하다고 여기는 비율은 2000년 김대중 정부 시기에 75.6%에 이르렀지만 계속 감소해 이명박 정부 집권 2년차인 2009년 42.1%까지 낮아졌다. 그러다 2년 뒤인 2011년 72.4%로 급격히 증가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집권 2년차인 2014년 56.9%에서 탄핵 시기인 2016년 62.3%가 상승했다. 그러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35.7%로 낮아졌고 지난해는 42.3%로 다시 높아졌다. 1년 전과 비교해 부정·부패가 심해졌다고 여기는 비율은 2011년 이명박 정부에서 51.4%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계속 낮아져 2017년 15.4%가 됐다. ‘공무원에게 금품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은 2000년 36.4%에서 2017년 11.1%로 낮아졌다. 지난해 응답자의 87.5%는 ‘정치인’의 부패가 심각하다고 여겼다. 기업 종사자 10명 중 9명 꼴이다. 정치인의 부패 심각성은 모든 공공부문 직종 중에서 2000년 조사 이후 18년 동안 1위를 유지했다. 2000년에는 95.0%였다. 지난해 조사에서 정치인 다음으로 부패가 심각하다고 여긴 비율이 높은 직종은 고위공직자(79.3%), 법조인(78.1%), 세무공무원(64.7%), 경찰공무원(56.9%), 군인(53.2%), 교육공무원(42.3%) 등이었다. 이 가운데 법조인과 군인은 2000년과 비교해 오히려 부패 심각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돈봉투 만찬’ 논란 끝 복직한 이영렬 전 검사장, 하루만에 사표

    ‘돈봉투 만찬’ 논란 끝 복직한 이영렬 전 검사장, 하루만에 사표

    후배 검사들에게 현금 봉투를 나눠줬다는 이른바 ‘돈봉투 만찬’ 의혹에 휘말렸다가 무죄를 선고받고 검찰에 복귀한 이영렬(61·사법연수원 18기)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복직 하루만에 사표를 제출했다.이 전 지검장은 4일 “절차가 다 마무리돼 복직했지만 더 이상 내가 검찰에서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지 않다”면서 “그동안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나와 같은 사례가 다시는 없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지검장은 3일 복직하면서 검사 신분을 회복했지만 이내 사표를 냈다. 이 전 지검장은 지난 2017년 안태근(53·사법연수원 20기)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을 포함해 후배 검사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면서 법무부 과장 2명에게 각각 현금 10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네 ‘돈봉투 만찬’이라는 오명을 썼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감찰을 지시했고 법무부는 징계위원회를 열어 이 전 지검장에 대한 면직 징계를 의결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대법원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형사재판에 넘겨진 이 전 지검장에 대해 최종 무죄를 선고했다. 김영란법은 상급 공직자 등이 하급자들에게 격려 목적으로 전달한 금품은 처벌 예외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해당 사건 만찬은 성격상 처벌 예외 대상에 해당한다는 이유에서다. 이 전 지검장은 이어 면직처분 취소를 구하는 행정소송에서도 승소했고, 결국 법무부가 항소를 포기하면서 이 전 지검장의 복직이 확정됐다. 앞서 법무부는 같은 이유로 함께 면직됐다가 행정소송에서 승소한 안 전 검찰국장에 대해서는 항소하기로 지난달 31일 밝혔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이 전 지검장과 달리 본인이 직접 관련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사건을 수사하고 공소유지할 검사들에게 금품을 지급했다” 면서 “징계 이후 드러난 성추행 사실과 직권남용으로 재판 중인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사설] 피감기관이 경비 대는 공직자 해외출장 엄격 제한해야

    국민권익위원회가 ‘공공기관 해외출장 실태점검’ 후속 조치에 대해 지난해 말 결과를 발표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국회의원들이 피감기관의 예산으로 해외출장을 가도 청탁금지법 위반이 아니라는 것인데, “1483개 공공기관의 해외출장 지원 실태 점검 결과 137건(261명)이 청탁금지법 위반 소지가 있다”던 지난해 7월 발표와는 판이하다. 권익위가 청탁금지법 위반이라고 인정한 건 12건(16명)에 그쳤다. 특히 국회의원 38명을 비롯해 보좌진·입법조사관 16명, 지방의원 31명 등은 모두 제재 대상에서 빠졌다. 특히 국회의원 38명 중 15명은 법 위반이 아니란다. 권익위는 이번 결과 발표에서 피감기관 돈으로 해외출장을 다녀온 의원 명단은 물론 당별 현황도 숨겼다. 이래서야 국회의원의 외유성 해외출장을 어떻게 근절하나. 멀리 갈 것도 없이 지난 연말 일부 국회의원들이 본회의에서 표결하는 대신 외유성 해외출장에 나서 국민적 비판을 받았다. 권익위가 이렇게 어물쩡한 태도를 보인다면 국회의원의 외유성 해외출장 시비는 연례행사나 다름없게 될 것이다. 권익위가 공직자의 외부기관 해외출장에 면죄부를 주어선 안 된다. 최근 ‘공무원 행동강령’을 바꿔 피감·소속 기관 공직자는 감독기관 공직자의 부당한 해외출장 요구를 의무적으로 거절하도록 했다고 하나 미봉책이다. 감독기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피감기관의 사정을 감안하면 부당한 요구를 하는 감독기관 공개 등 실질적인 제재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국회도 강도 높은 자구책을 내놔야 한다. 지난해 5월 ‘국회의원의 직무상 국외 활동 신고 등에 관한 규정’을 만들어 외부 지원을 받는 국외 활동을 금지한다고 하나 ‘국익이나 입법 및 정책개발 등을 위해 외부 기관 등의 요청이 있거나, 긴급한 외교 현안 해결 등을 위해선’이라는 예외 규정을 둬 사실상 유명무실하다.
  • [씨줄날줄] 경조사비/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경조사비/박현갑 논설위원

    현대의 경조사 문화는 현대판 품앗이다. 지인이나 그 가족의 결혼이나 장례를 축하하고 위로해 준다. 이때 경조사비는 필수 지참품이다. 결혼식과 장례식이 동시에 잡히면 장례식은 가되 결혼식은 경조사비만 전하는 것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소셜미디어 사용이 일상화하면서 카톡이나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경조사 안내도 흔하다. 청첩장이나 부고 안내를 잇따라 받기라도 하면 안내장에 나붙은 혼주나 상주의 계좌번호가 ‘세금 고지서’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예식장이 특급호텔이면 밥값도 안 되는 돈을 부조하기가 민망해 봉투만 대신 전달하기도 한다. 경조사 문화는 공직자들의 갑질 수단으로 동원되기도 한다. 3년 전 경기 수원시의 3급 공무원은 어머니 장례식 일정을 경조사 안내 금지 대상인 업무와 관련 있는 사람들에게도 알리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138명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것이 드러나 검찰에 고발됐다. 검찰은 이 가운데 100만원 이상의 부의금은 뇌물로 간주하고 이 공직자를 불구속 기소했다. 서민들에게 적정한 경조사비 수준은 늘 고민거리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해 12월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 시행령을 고쳐 경조사비 상한선을 10만원에서 5만원으로 낮추자 일반 국민이 환호한 배경은 가계부담 완화 가능성 때문이었다. 경조사비를 보험으로 간주하고 수지타산을 따져 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손혜림·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가 ‘재정학연구’ 최신호에 실은 ‘재정패널을 이용한 우리나라 가구의 경조사비 지출과 경조사 수입 간의 관계 분석’ 논문이다. 지난 10년간(2007∼2016)은 각 가구에서 지출한 경조사비를 대부분 회수했으나, 앞으로는 돌려받기가 힘들 것이라는 내용이다. 조사 대상 가구 중 경조사 수입과 지출이 있는 37.3%의 가구는 이 기간 평균 955만원을 지출하고 1523만원을 받았다. 나머지 61.3%의 가구는 경조사비로 734만원을 냈으나 수입은 없었다. 연구팀은 경조사비 수입을 거둔 가구를 대상으로 물가 수준을 고려해 수지타산을 따져 본 결과 경조사비로 1만원을 내면 수입도 9880원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를 근거로 경조사비가 짧은 시간의 큰 지출에 따른 소득 악영향을 완화하는 ‘완전 보험’으로 작동하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연구팀은 만혼 추세와 비혼 인구 증가, 평균수명 증가로 인해 앞으로는 경조사비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준 것은 잊고, 받은 것은 잊지 않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허례허식을 던지고 ‘작은 결혼식’ 운동도 확산한다면 현대판 품앗이의 명맥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eagleduo@seoul.co.kr
  • 법무부 항소 포기… ‘돈봉투 만찬’ 檢 복귀한다

    법무부 항소 포기… ‘돈봉투 만찬’ 檢 복귀한다

    ‘돈봉투 만찬’ 사건과 관련, 이영렬(60·사법연수원 18기) 전 서울중앙지검장에게 내려진 면직 처분을 취소하라는 1심 판결에 대해 법무부가 항소를 포기했다. 그러나 법무부는 같은 취지의 판결이 나온 안태근(52·연수원 20기) 전 법무부 검찰국장 사건에 대해서는 항소했다. 직권남용 관련 형사재판이 진행 중인 점 등을 감안해서다.법무부는 31일 이 전 지검장 사건은 항소를 포기하고, 안 전 국장에 대해서는 항소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 전 지검장의 경우, 징계의 주된 사유인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가 확정된 데다, 다른 사유만으로는 소송을 계속하더라도 면직 처분이 유지될 가능성이 낮다는 게 법무부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이 전 지검장은 1년 6개월 만에 검찰로 복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법무부는 안 전 국장의 경우 면직 처분 이후 성추행 의혹과 인사보복 의혹이 불거져 재판을 받고 있는 점을 고려해 면직 취소 판결에 대해 항소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그가 돈봉투 만찬 당시 우 전 수석을 기소하고 공소 유지를 앞둔 검사들에게 금품을 지급한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국장은 서지현 검사의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로 기소돼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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