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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검 “보강수사 필요”…동부지검 “사실관계 충분히 조사”

    대검 “보강수사 필요”…동부지검 “사실관계 충분히 조사”

    발표 직전 조남관 대검 차장 중심 조율법조계 “의혹 해소 미흡, 재수사 필요”“절차 문의 전화, 범죄 혐의 적용 못해”대검찰청과 서울동부지검 수사팀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휴가 연장 의혹’ 수사 결과 발표 직전까지 보강수사 여부를 놓고 이견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법조계에서는 “의혹이 해소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등 재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28일 검찰 등에 따르면 대검 지휘부는 최근 추 장관 아들 의혹 사건과 관련해 수사팀 방침을 전달받고 의견을 나누는 회의를 열었다. 회의는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가 주재했으며, 이번 사건을 지휘한 대검 형사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서 수사팀과 대검 지휘부의 의견이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 참석자 일부가 “보강수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고, 이런 의견은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보고됐다. 수사팀은 사실관계를 충분히 조사했기 때문에 추가 수사는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지휘부와 수사팀 간 이견은 수사 결과 발표 전까지 좁혀지지 않으면서 조 차장검사를 중심으로 조율이 이뤄졌다. 결국 대검 지휘부는 수사팀 의견을 존중해 보강수사 없이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조 차장검사와 이종근 대검 형사부장은 친정부 인사로 분류되기도 한다. 강신업 변호사는 “검찰이 ‘부정한 청탁이냐, 허용된 민원이냐’를 두고 고심을 했을 것”이라면서도 “당시 추 장관이 당 대표였고, 수사 과정에서 진술이 번복되는 등 의혹이 남아 있었다면 법원의 판단에 맡겼어야 했다”고 말했다. 최진녕 변호사도 “김영란법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청탁을 했다는 의심이 있는데 검찰 수사 결과로는 완전히 해소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민들이 수긍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재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검사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추 장관 아들의 병가 필요성은 의료기록을 통해 확인됐고, 군 상부의 휴가 연장 승인이 있었다면 근무 기피 목적 위계와 군무이탈 혐의 모두 성립되지 않는다”며 “유력 정치인의 보좌관이 부대에 전화한 것도 절차 문의 수준이라면 범죄 혐의를 적용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檢 ‘보좌관과 휴가 연장 논의’ 확인… 드러난 추미애 ‘거짓말’

    檢 ‘보좌관과 휴가 연장 논의’ 확인… 드러난 추미애 ‘거짓말’

    국방부 민원 의혹 통화기록 확인 못해검찰 발표 수사 결과는 3장 해명은 7장서씨 진단서 등 핵심자료 확보 못해 부실“보좌관이 전화한 일이 있지 않고요. 보좌관이 뭐 하러 전화를 하겠습니까.”(추미애 법무부 장관, 지난 1일 국회) “김○○ 대위(지원장교님) 010XXXXXXXX.”(추 장관이 2017년 6월 21일 최모 전 보좌관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아들 서모(27)씨의 ‘군 휴가 특혜’ 논란에 대해 최근 국회에서 여러 차례 보좌관 통화 사실을 부인했다. 지난 14일 대정부질문에선 “(보좌관이 전화했다는 내용의) 녹취록을 1일 예결위 질문에서 처음 들었다. 내가 (전화하라고) 시킨 사실이 없다고 한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28일 검찰이 발표한 관련 의혹 수사 결과에 따르면 추 장관이 보좌관에게 전화 등을 지시한 듯한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검찰의 수사 공정성 문제와 더불어 추 장관의 ‘거짓말’ 논란이 불거지면서 특혜 논란을 둘러싼 의혹이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부장 김덕곤)가 발표한 수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6월 21일 오후 4시 6분쯤 추 장관은 전 보좌관 최모(51)씨에게 서씨가 복무한 미2사단 지역대 지원장교 김모(32) 대위의 연락처를 카카오톡 메시지로 보냈다. 추 장관이 김 대위의 이름과 연락처를 보낸 것은 사실상 ‘김 대위에게 연락해 휴가를 연장하라’는 지시로 읽힐 수 있다. 보좌관은 오후 4시 7분에 추 장관에게 ‘네 ’라고 답장을 보냈다. 그럼에도 검찰은 “청탁에 직접 관여한 뚜렷한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결론을 내렸다. 이어 추 장관이 서씨와 연락해 달라는 메시지를 보내자 최씨는 “네, 바로 통화했습니다. 지원장교에게 예후를 좀더 봐야 해서 한 번 더 연장해 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황입니다. 예외적 상황이라 내부 검토 후 연락 주기로 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는 추 장관의 지시로 보좌관이 김 대위에게 연락해 ‘예외적 상황’임에도 휴가를 연장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최씨는 앞서 14일에도 추 장관에게 “A○○(서씨 지칭) 건은 처리했습니다”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추 장관 부부가 국방부로 직접 민원 전화를 걸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민원을 제기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결론을 내렸다. “‘부모님이 민원을 제기한 것 같다’고 둘러댄 것”이라는 서씨의 진술이 근거가 됐다.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의심을 받는 피의자 진술을 그대로 신뢰한 셈이다. 통화 기록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점도 들었다. 이에 따라 검찰이 8개월간 수사를 질질 끌고도 제대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채 해명에만 급급한 결과를 발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검찰이 발표한 공보자료 총 10장 가운데 실제 수사 결과는 3장에 불과한 반면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의문점에 대한 해명은 7장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코로나19, 인사이동 등으로 수사가 여의치 않았다”는 수긍하기 어려운 변명도 덧붙였다. 검찰이 확보하지 못한 자료는 추 장관 부부의 민원 기록만이 아니다. 검찰은 서씨의 군무이탈 여부를 가를 핵심 증거로 제기된 진단서 등 당시 증빙서류도 확보하지 못한 채 ‘군 내부에서 확인돼야 할 사항’이라며 책임을 미루기도 했다. 당직사병 현모씨가 제기했던 휴가 미복귀 무마 의혹도 현씨 개인의 오해에서 비롯된 일로 결론지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檢, 추미애·아들에 ‘면죄부’논란

    檢, 추미애·아들에 ‘면죄부’논란

    秋, 휴가 연장 직접관여 정황 없다 판단수사팀, 檢 수뇌부 보강수사 의견 묵살前보좌관·당시 중령 등 4명 모두 무혐의秋, 청탁 지시 정황에 거짓말 의혹 커져야권 “짜맞추기식 부실 수사” 강력 반발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군 복무 시 특혜 휴가 의혹을 수사한 검찰이 8개월 만에 혐의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서씨가 무릎 수술을 이유로 23일 연속 휴가를 쓴 과정에 외압은 없었고, 추 장관이 아들의 휴가 연장에 직접 관여한 정황도 찾지 못했다며 관련자 모두 재판에 넘기지 않고 수사를 마무리했다. 수사팀이 대검찰청 수뇌부의 보강수사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은 채 적법한 휴가였다고 판단하고, 추 장관이 휴가 청탁을 지시한 듯한 정황 등이 드러났음에도 직접 청탁은 아니었다고 결론 내려 ‘면죄부’를 주기 위한 ‘짜맞추기식 수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보좌관에게 전화하라고 시킨 적이 없다”는 추 장관의 기존 주장과도 배치돼 ‘거짓말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부장 김덕곤)는 추 장관과 서씨, 추 장관의 전 보좌관 최모(51)씨와 서씨 소속 부대 지역대장 이모(52) 전 중령 등 4명을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서씨 소속 부대 지원장교와 지원대장으로 휴가 연장 과정에 관여한 2명의 대위는 육군본부 검찰부로 넘겼다. 검찰은 “휴가 사용 과정에서 위계나 외압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부대 미복귀는 휴가 승인에 따른 것으로 군무이탈이 인정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서씨는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미2사단지역대 소속 카투사로 복무하던 중 2017년 6월 5일부터 27일까지 23일에 걸쳐 병가 2번과 개인 휴가를 붙여 사용했다. 검찰은 3차례 휴가 모두 지역대장인 이 전 중령의 승인 아래 이뤄졌고, 이를 구두로 통보받은 서씨에게 군무이탈죄를 적용할 수 없다고 봤다. 같은 달 25일 제보자인 당직사병 현모씨가 서씨의 미복귀 사실을 파악하고 복귀하라고 전화했을 때에도 이미 서씨가 승인받은 휴가를 사용 중이었으므로 문제가 없다는 게 검찰의 결론이다. 다만 휴가 승인 여부를 증명할 휴가 명령, 진단서 등 증빙서류가 남아 있지 않은 경위는 군이 확인해야 할 사항이라며 공을 넘겼다. 검찰은 서씨가 두 번째 병가와 개인 휴가를 쓰는 과정에서 보좌관 최씨가 서씨의 부탁으로 지원장교 김모 대위에게 병가 연장 요건을 문의한 사실은 있지만 원칙적인 절차를 안내받은 것이므로 부정 청탁으로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 추 장관의 직접 청탁 여부와 관련해서도 “국방부 민원 통화 녹음파일 1800건 등을 분석했지만 추 장관 부부의 민원 내역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추 장관이 청탁에 직접 관여한 뚜렷한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추 장관이 보좌관 최씨에게 지원장교 김 대위의 휴대전화 번호를 카카오톡 메시지로 찍어 보내고 휴가 처리 상황을 보고받은 정황이 확인돼 납득하기 어려운 결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대검과 수사팀이 수사 결과 발표 직전까지 보강수사 여부를 놓고 이견을 보인 것으로 확인돼 ‘부실 수사’ 비판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야권은 ‘정권 눈치를 본 부실 수사’라며 특검을 요구하고 있다. 추 장관은 입장문을 통해 “수사권 개혁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조속한 출범을 통해 검찰개혁을 완수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추미애 손 들어준 검찰…추미애·아들·보좌관 모두 불기소(종합)

    추미애 손 들어준 검찰…추미애·아들·보좌관 모두 불기소(종합)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특혜성 휴가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추 장관과 서씨 등 주요 관련자들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서울동부지검은 “수사 결과, 의혹이 제기된 ‘병가 등 휴가 신청 및 사용’ 과정에서 위계나 외압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추 장관과 아들 서씨, 추 장관의 전 국회 보좌관 A씨와 당시 서씨 소속 부대 지역대장 B씨 등 4명을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리했다고 28일 밝혔다. 검찰은 “부대 미복귀는 휴가 승인에 따른 것이므로 군무이탈의 범의(범죄를 행하려는 의사)가 인정되기 어렵다”고 무혐의로 결론낸 이유를 설명했다. 당시 부대 지원장교와 지원대장은 현역 군인이기 때문에 각 육군본부 검찰부로 송치했다. 서씨는 카투사(미군에 배속된 한국군)에서 복무하던 2017년 6월 5일부터 14일까지 1차 병가 휴가를 사용하고 부대에 복귀하지 않은 상태로 6월 15일부터 23일까지 다시 2차 병가를 사용했다. 24일부터는 개인 휴가 4일을 더 사용하고 27일 부대에 복귀했다. 이 과정에서 서씨가 1·2차 병가를 썼다는 면담 기록만 있을 뿐 행정명령에 해당하는 휴가명령서 발부 기록은 남아있지 않고, 추가로 사용한 개인휴가도 행정명령서가 휴가 중 뒤늦게 발부된 것으로 밝혀져 추 장관 측 외압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1차 병가에 대해선 “관련자들의 진술과 서씨의 진료기록, 연대행정업무통합시스템에 기재된 휴가 기록 등을 종합하면 서씨의 병가 승인은 적법하고 절차에 따라 처리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2차 병가와 개인 휴가를 쓰는 과정에서 보좌관 A씨가 서씨의 부탁을 받고 지원장교 C씨에게 병가 연장 요건 등을 문의했던 건 사실이며 당시 부대 지역대장이 상황 보고를 받고 휴가를 승인한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휴가 연장을 문의하는 보좌관의 전화가 “병가 연장을 문의하고 그에 대한 원칙적인 절차를 안내받은 것”이라며 “청탁금지법상 ‘부정한 청탁’에 해당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추 장관에 대해서도 “법무부 장관이 청탁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뚜렷한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추 장관 부부가 국방부에 직접 민원을 제기한 사실도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이주원의 군(軍)고구마] 秋 장관 사건 보며 쓴웃음 짓는 군인들…“남 일만은 아냐”

    [이주원의 군(軍)고구마] 秋 장관 사건 보며 쓴웃음 짓는 군인들…“남 일만은 아냐”

    “군이 가족들과 소통을 잘하는 것은 바람직하죠. 하지만 병력 운영에서 가족들이 무리한 부탁을 해올 때면 어찌 할지 난감하기도 합니다.” 한 육군 야전부대 중대장 A대위는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부정 휴가’ 의혹을 바라보며 이같이 말했다. 일선 군인들 사이에서는 이 사건을 바라보며 쓴웃음을 짓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보직에 대한 무리한 청탁이나 압박이 자주 있다는 것이다. A대위는 “비슷한 경험을 하는 군인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장관과 비슷한 사례는 군에서 빈번히 일어난다. A대위는 지난해 한 병사의 부친으로부터 휴가 절차에 관한 문의를 받았다. 그는 “‘사돈의 팔촌’이 아픈데 아들이 돌봐야 한다”며 전화로 청원휴가를 수차례 요청했다. A대위는 “청원휴가는 직계 가족으로 제한해 규정상 도리가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그는 다시 부대장에게 전화를 걸어 “족보상으론 멀어도 굉장히 애틋한 친척인데 보내주지 않으면 국방부에 민원을 넣겠다”고 압박했다. 결국 부대장은 지휘권으로 병사의 개인휴가를 사용하도록 허락했다. A대위는 “지휘관은 밖에서 문제가 시끄러워지는 걸 원치 않아 어쩔 수 없이 승인하는 경우가 있다”며 “그렇다고 모든 병사들에게 이런 식으로 휴가를 적용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호소했다. 비단 휴가 문제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중대장 B대위는 최근 한 병사 부모와의 갈등을 떠올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B대위와 그들과의 갈등은 병사의 ‘특급전사’ 문제를 두고 시작됐다. 특급전사는 체력 검정, 사격, 정신전력 등을 평가해 성적이 우수한 장병에게 주어지는 명예다. 상으로 포상휴가도 주어진다. 하지만 B대위가 지휘하던 병사는 당시 평가에서 한 과목을 응시하지 않았다. 당연히 B대위는 병사에게 특급전사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러자 병사의 부모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어떻게 우리 아들을 특급전사에서 떨어뜨릴 수 있냐”는 항의성 전화였다. B대위는 “규정과 형평성에 따라 처리한 것”이라고 항변했지만, 그들의 마음을 진정시킬 수는 없었다. 그들은 곧바로 부대장에게 직접 전화를 했고, 부대장은 한숨을 내쉬며 어쩔 수 없이 병사에게 특급전사 자격을 줬다. 군 가족의 지인을 통한 청탁도 많다고 한다. 군 가족이 ‘아는 군인’을 활용해 이들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아는 고급장교’에게 부탁해 대위, 중위 등 초급장교들에게 민원성 전화를 건다. A대위는 “어느 날 전혀 모르는 대령에게 전화가 왔다”며 “받아 보니 ‘○○이가 무릎이 안 좋다는데 아침 체력단련에서 열외하지 않은 이유가 뭐냐’며 이유를 추궁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 전화를 했던 대령도 부담을 가지고 어쩔 수 없이 나에게 전화한 것”이라며 “서로 마음이 편하지 않은 전화를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회상했다.군 당국은 부대와 가족 간 소통을 강화하는 추세다. 2015년에는 소대급까지 ‘밴드’를 개설해 언제든 지휘관과 가족 간 직접 소통을 가능하게 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가족들은 병사들과 부대 운영 상태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 가족들이 부대를 감시할 수 있는 수단이 많아지면서 부대 내 병영 부조리나 불합리한 점들에 대한 개선이 이뤄진 측면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위와 같은 경우 때문에 오히려 정상적인 소통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동생을 군대에 보낸 누나 유모(29)씨는 “군 가족들은 대부분 부대에 믿고 맡기는 편”이라며 “부탁을 하고 싶을 때가 있어도 문제가 될까 봐 오히려 조심스러워하는 측면이 있다. 동생이 동료들로부터 미움을 받을까 봐 걱정이 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지휘관들에게 부담스런 부탁을 하는 경우는 10명 중 2~3명꼴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적은 수지만 하는 사람만 반복하기 때문에 고통은 줄어들지 않는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장병들이 받게 된다. B대위는 “장병들 사기 유지에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형평성”이라며 “그 원칙을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군과 가족 모두 신경 써 달라”고 강조했다. starjuwon@seoul.co.kr
  • 檢 칼날은 이미 윤석열에… 추미애 수사 추석 전 끝내나

    檢 칼날은 이미 윤석열에… 추미애 수사 추석 전 끝내나

    서울중앙지검이 반년 넘게 묵혀 뒀던 윤석열 검찰총장의 처가 관련 의혹 수사를 최근 본격화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자녀 의혹 수사로 곤혹을 겪은 여권에서 윤 총장 가족 문제를 카드로 꺼내들자,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이에 호응해 압박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이달 초 하반기 인사 직후 윤 총장과 부인 김건희씨, 장모 최모씨에 대한 고소·고발건을 형사6부(부장 박순배)로 재배당하고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사업가 정대택씨와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조대진 변호사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정씨는 지난 2월 최씨와 김씨를 소송 사기 혐의로, 윤 총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2003년 최씨와 함께 서울 송파구의 한 스포츠센터 건물에 투자한 정씨는 당시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오랜 시간 법정 다툼을 했다. 특히 최씨가 약정서 작성 때 입회한 법무사를 매수해 거짓 증언을 시켜 자신이 누명을 쓰고 복역했다는 것이 정씨 측 주장이다. 윤 총장이 처가 사건 처리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다만 최씨 측은 이미 법원이 해당 법무사의 위증 사실이 없다고 판단을 마친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최씨와 김씨는 2010~2011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의혹도 받고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도이치모터스에 대해 시세조종 행위가 없었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의혹을 제기한 황 최고위원 등은 검찰이 재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김씨가 윤 총장 후보 지명 당시 ‘보험용 협찬’을 받았다는 의혹이 새로 제기되면서 윤 총장 부부가 25일 뇌물죄로 고발되기도 했다. 잇따르는 의혹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최씨와 김씨의 소환 여부도 곧 가시화될 전망이다. 한편 추 장관 아들 서모씨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은 추석 연휴 전에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분석과 서씨를 비롯한 관계자 조사를 마친 수사팀은 서씨의 휴가 연장 과정에 문제가 없었고 부정청탁을 적용할 만한 혐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론과 야당의 반발을 고려해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시민단체, ‘뇌물혐의’ 윤석열 검찰총장 부부 고발

    시민단체, ‘뇌물혐의’ 윤석열 검찰총장 부부 고발

    윤석열(60·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 부부가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됐다. 시민단체 사법정의 바로세우기 시민행동은 25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윤 총장과 부인 김건희씨를 특가법상 뇌물수수의 공동정범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시민행동 측은 “윤 총장이 지난해 5월 검찰총장 후보자로 천거된 뒤 6월 중순 지명되기까지 약 한 달 사이 부인 김씨가 운영하는 전시 기획사가 주관한 전시회 협찬사가 4개에서 16개로 급증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당시 협찬사 중 일부는 검찰 수사를 받고 있었는데, 이들이 유력한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에게 수사 편의를 바라고 ‘보험용 협찬’을 한 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고 강조했다. 이어 “뇌물을 준 측에서 명시적으로 개별 사건에 관해 청탁하지 않았더라도 판례상 뇌물죄가 성립할 수 있다”라면서 “공직자인 윤 총장에 대해서는 청탁금지법과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도 추가해 고발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윤 총장 측은 지난해 총장 임명 직전 야권과 일부 언론 등에서 해당 의혹을 제기하자 “전시회 협찬은 모두 총장 후보 추천 이전에 완료됐다”며 윤 총장이 협찬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반박한 바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추석선물] 전국한우협회, 한우고기 최대 25% 할인

    [추석선물] 전국한우협회, 한우고기 최대 25% 할인

    전국한우협회가 오는 29일까지 ‘추석맞이 한우고기 할인판매’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고향 방문이 어려워진 만큼 한우를 통해 비대면으로 마음을 전하거나 직접 살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모두 동일하게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서는 한우 등심, 안심 등 구이류부터 불고기, 국거리 등 다양한 부위를 시중가보다 15~25% 싸게 살 수 있다. 특히 청탁금지법의 선물 상한액이 일시 완화되면서 다양한 가격대의 추석 한우 선물세트를 고를 수 있다. 행사 참여업체 및 일정 정보는 전국한우협회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하면 된다. 김홍길 전국한우협회장은 “비대면 소비와 수해로 지친 농민들을 위한 범국민적 농·축·수산물 선물 운동까지 전개돼 한우농가에도 큰 위로와 힘이 되고 있다”며“국민적 사랑에 보답하고자 다양한 부위를 저렴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MB의 향기” 박덕흠 가족회사 매출 80%가 제한입찰

    “MB의 향기” 박덕흠 가족회사 매출 80%가 제한입찰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억원대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는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 가족회사가 지난 10년간 국토교통부 및 산하기관에서 ‘제한입찰’로 따낸 공사 일감이 전체 실적의 80%가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더불어민주당은 24일 박덕흠 의원에 대해 “MB의 향기가 난다. 권력형 비리에 대한 조속한 검찰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박 의원 가족이 운영하는 혜영건설·파워개발·원하종합건설·원하레저·원화코퍼레이션 등 5개 업체가 2010년부터 최근 10년간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한국철도시설공단 등에서 수주한 공사 총 50건 중 42건이 제한입찰인 것으로 드러났다. 제한입찰은 발주처가 입찰자를 직접 선정해 입찰 경쟁을 제한하는 수주 방식으로 일반입찰보다 경쟁업체가 상대적으로 적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일반입찰은 7건,수의계약은 1건이었다. 박 의원 가족회사 5개 업체의 전체 매출 2793억원 중에서 제한입찰로 얻은 매출은 2413억원으로 86%를 차지했다. 박 의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으로 재직하던 2015년 4월 이후 관급공사는 25건으로 그 중 제한입찰은 22건이다. 해당 기간 제한입찰의 매출은 571억원으로 전체 매출 773억원의 73%에 이른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전체적으로 제한경쟁 입찰이 많이 활용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혹을 부인했지만 23일에는 “부정 청탁이나 이해충돌 행위는 없었다. 무소속으로 부당한 정치공세에 맞서 끝까지 진실을 밝히도록 하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검찰의 조속한 수사 촉구 나선 민주당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 논평을 통해 그간 박 의원이 제기한 해명에 대해 “‘다스는 형님(이상득)과 처남 김재정이 함께 설립해 30년이 넘도록 경영해온 회사’라며 자신과 관계가 없다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떠오를 뿐”이라고 말했다. 허 대변인은 박 의원의 국민의힘 탈당과 관련해 “사익을 위해 국회의원의 권한과 지위를 이용한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는커녕, 꼬리부터 자른 것”이라며 “이제 검찰은 철저한 수사로 박 의원을 향한 부정·비리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과 이해관계가 있는 기업의 신기술을 단 한 번이라도 언급했다면,이미 이해관계 충돌 문제는 발생한 것”이라며 “특히 부실 공사와 입찰 비리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을 막은 것은 국회의원으로서의 본분을 잊고 사익 편취를 위해 자신의 권한을 악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은 특권을 누리는 자리가 아니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복(공무원)”이라며 “검찰은 철저하고 신속한 조사를 통해 권력형 비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검찰은 23일 박 의원의 배임 혐의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울산시장 선거 청와대 개입의혹 재판 재개…5달째 공전

    울산시장 선거 청와대 개입의혹 재판 재개…5달째 공전

    울산시장 선거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한 재판이 약 두 달 만에 열린다.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사건 재판은 지난 4월 처음 시작됐지만, 수사기록 열람·등사를 놓고 검찰과 변호인들 사이에 갈등이 생기며 5개월째 정식 공판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준비기일 단계에서 머무르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미리)는 24일 오전 10시 청와대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과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 등 13명에 대한 4회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한다. 이날 재판부는 그간 기록열람 문제로 미뤄졌던 공소사실 및 증거 인정여부 등 쟁점정리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4월 열린 1회 공판준비기일은 피고인 측에서 수사기록을 열람·등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공전됐다. 이후 열린 2회 준비기일에서 검찰 측은 피고인 13명 전부에게 수사사건 기록목록을 교부했다고 밝혔지만 피고인들과 관련된 공범에 대한 연관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일부 수사기록의 열람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검찰 측은 지난 7월 열린 3회 기일에서 “송철호 울산시장과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그리고 이들과 동일한 변호사를 선임한 피고인 6명에겐 증거인멸 염려 등의 이유로 열람·등사를 허가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송 전 경제부시장이 출석을 하면 다른 피고인들과 마찬가지로 열람·등사가 허용될 것”이라며 “변호인 측에서 검찰 출석을 막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조속히 소환조사에 응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1월 울산지검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사건을 이첩받은 뒤 두 달여 만에 이들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검찰에 따르면 기소된 송 시장은 2017년 9월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에게 김기현 전 울산시장 수사를 청탁하고, 송 전 부시장은 같은해 10월 문모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에게 김기현 전 시장 측근 관련 비위를 제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 전 행정관은 이 제보를 재가공한 첩보를 작성했고,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은 이를 그해 11~12월 경찰청과 울산경찰청에 차례로 하달했다. 황 전 청장은 김 전 시장 관련 수사에 미온적인 경찰관들을 인사조치하고 김 전 시장 측근 수사를 하는 방법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공직선거법 위반)가 적용됐다. 송 전 부시장은 2017년 8월~2018년 4월 송 시장 캠프에 합류한 시기 울산시 공무원 4명으로부터 시 주요 업무보고 등 내부자료를 건네받아 송 시장 선거공약 수립에 활용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2018년 2월 송 시장의 당내경선 경쟁자였던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만나 공기업 사장 등 고위직을 제안하며 출마 포기를 권유한 혐의가 있다. 한편 황 전 청장은 4월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 중구 공천을 받고 출마해 당선돼 현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올 추석 선물 대세는… ‘한우+와인’>건강 식품

    집에서 명절을 보내는 ‘홈추’ 트렌드와 부정청탁금지법 완화의 영향으로 올 추석 선물의 대세는 ‘한우+와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세계백화점이 23일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1일까지 한우 등 정육 선물세트 매출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36.6% 증가해 홍삼 등 건강 장르 신장률(20.6%)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한우가 22.6%로 건강(17.9%)과의 차이를 벌렸다. 한우가 건강 장르의 매출을 뛰어넘은 건 2년 만이다. 2016년 부정청탁금지법 시행 후 명절에 홍삼, 멀티비타민 등 건강식품이 ‘가성비’ 선물로 주목받으며 해마다 두 자릿수 이상 신장했다. 지난해에는 홍삼 등 건강 장르의 매출이 한우를 뛰어넘었지만, 올해는 귀성을 자제하며 추석 선물에 보다 신경을 쓰려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한우 매출이 크게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우와 잘 어울리는 와인도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같은 기간 와인 매출은 두 배 가까운 89.3% 급증했다. 특히 10만원 이하 가성비 와인이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인기를 끌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소비자 불편”vs“대형마트 꼼수”… 올 추석도 ‘문 닫는 일요일’ 논란

    “소비자 불편”vs“대형마트 꼼수”… 올 추석도 ‘문 닫는 일요일’ 논란

    명절마다 불거지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논란이 이번 추석에도 재연되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국 대형마트 상당수가 추석 직전 일요일인 오는 27일 의무휴업으로 영업하지 않는다. 대형마트 85~90%는 둘째·넷째 일요일이 의무휴업일이다. 앞서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지난달 24일 대형마트의 의견을 수렴해 170여개 지방자치단체에 의무휴업일 요일 변경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극히 일부 지자체를 제외하고 대부분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명절 직전인 주말에 제수용품이나 선물세트를 사려는 발길이 몰리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대형마트로서는 실적을 회복할 수 있는 ‘대목´이지만 지자체의 거부로 무산됐다. 서울에서는 강동구가 10월 첫 의무휴업일인 11일 대신 추석 명절 당일인 10월 1일을 의무휴업일로 변경해 줬다. 이에 따라 이마트 천호점과 명일점, 홈플러스 강동점 등 3개 대형마트와 11개 준대규모점포점(SSM)들이 11일 대신 1일 쉰다. 경남 창원·김해·양산시는 고시 공고를 통해 11일 휴무를 추석 당일인 1일로 변경할 수 있다고 알렸다. 전남 나주와 무안은 추석을 앞둔 마지막 주말인 27일 영업하는 대신 10월 1일 쉬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 변경 요청은 매년 반복되는 ‘연례행사´지만 업계에서는 올해 더 절실하다고 호소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대상에서 대형마트가 제외되면서 영업에 어려움이 컸던 상황에서 최근 청탁금지법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액이 상향 조정되고 고향에 가지 못하는 이들이 늘면서 오랜만에 선물세트 판매에 호재를 맞았는데 의무휴업일이 걸려 흐름이 끊기게 됐다”며 아쉬워했다. 소비자 편익 측면에서 의무휴업일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평소 토요일만 돼도 대형마트 휴업일이 실시간 검색어로 올라오는 걸 보면 소비자들의 혼란이 아직도 크다. 명절 땐 직접 물건을 보고 사려는 수요도 많아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혀 주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의 의무휴업일을 명절 당일로 변경하는 데 대해 기업에서는 근로자들의 복리후생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노동자들은 기업 이윤을 극대화하고 휴식권을 뺏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최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경남본부는 의무휴업일을 변경한 창원·김해·양산시청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영업 수지가 맞지 않는 명절을 휴무로 하고 의무휴업일 하루를 정상 영업하려는 대형마트의 꼼수”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언택트 시대´를 맞아 유통 대기업과 중소상인의 대결 구도가 이제 이커머스로의 무한 경쟁으로 재편된 만큼 과거의 패러다임으로 만들어진 의무휴업일 규제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오프라인 소매업의 쇠퇴, 소비자 편의와 일자리 문제 등을 감안한다면 대형마트만 옥죄기보다 의무휴업일을 주말에서 주중으로 옮기는 등 유연하게 규제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청·여권 추미애 총력 방어 속에 수사 결과 발표 앞둔 검찰

    청·여권 추미애 총력 방어 속에 수사 결과 발표 앞둔 검찰

    아들 군 복무 특혜 의혹에도 청와대와 여권은 검찰개혁을 지렛대 삼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방어하는 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검찰이 추석 연휴 전 결과 발표를 목표로 수사 속도를 내는 가운데, 야권에서는 ‘짜맞추기 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23일 법조계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지난 21일 제2차 권력기관 개혁회의를 두고 추 장관을 수장으로 한 검찰개혁에 힘을 실어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동시에 여권에서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에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며 검찰개혁 추동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청와대와 여권이 추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과 관련해 야권의 총공세를 철통 방어하는 모양새다. 한편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부장 김덕곤)는 서씨를 포함해 사건 관계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며 막판 증거수집에 속도를 내고있다. 전날 검찰은 서씨의 전북 전주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다. 앞서 19일엔 서씨가 복무한 미2사단 지역대 지원장교 김모 대위의 군부대 사무실과 집, 김 대위에게 휴가 연장을 부탁한 추 장관의 전 보좌관 최모씨의 집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압수한 자료를 토대로 서씨의 휴가 연장 과정에서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와, 휴가 연장 절차가 적법했는지 등을 살피고 있다. 검찰은 추 장관이 직접 연루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휴가 연장 과정에서 추 장관 부부가 국방부 민원실에 전화를 걸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민원실 녹취 파일을 압수수색해 분석했지만, 추 장관 부부 기록은 찾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검찰은 민원실 외의 창구에 기록이 남아있는지 포괄적으로 살펴본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검찰이 구색 맞추기용 수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사건 관계자에 대한 압수수색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지 8개월 만에 진행된데다, 보통은 증거인멸 방지를 위해 압수수색을 먼저하고 참고인과 피의자를 소환하는데 순서가 거꾸로 됐다는 것이다. 한 검찰 관계자는 “어떤 수사 결과를 내놓더라도 상황상 검찰이 비판을 피해가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권익위,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제정 본격 추진

    권익위,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제정 본격 추진

    국민권익위원회가 8년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안 제정을 이번 21대 국회에서 본격 추진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과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 가족 회사의 피감기관 공사수주 의혹 등이 잇따라 제기되면서다. 권익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는 공직자의 이해충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법 제정이 시급하다”면서 “국회와 협의해 관련 공청회를 추진하고 소관 상임위인 정무위 소속 의원들에게 법 제정 필요성을 적극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익위는 또 이해충돌 여부를 가리는 유권해석을 정확하고 공정하게 진행하려면 구체적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직권 조사권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익위는 “이해충돌 유권해석 주무부처이지만 현재는 조사권한이 없어 검찰과 경찰 등 관계기관의 협조 없이는 사실관계 확인이 어렵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권익위는 지난 2013년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만 2015년 국회에서 의결돼 이듬해부터 시행됐다. 공직자의 사익추구와 부패 행위를 막기 위한 이해충돌 방지법안은 국회의 외면으로 여전히 국회 정무위에 계류된 상태다. 이해충돌 방지법안은 공직자가 직무수행 과정에서 당면하는 이해충돌 상황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한 8개의 구체적인 행위기준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직무관련자가 사적 이해관계자인 경우 신고 및 회피, 직무관련자와의 금전 등 거래시 신고, 직무수행 공정성을 해치는 외부활동 금지, 공공기관 물품의 사적 사용·수익 금지, 직무상 비밀이용 금지, 고위공직자 및 채용업무 담당자의 가족 채용 금지(공개·경력경쟁 채용은 제외), 공공기관은 소속 고위공직자·계약업무 담당자 또는 배우자 등과 수의계약 체결 금지, 고위 공직자의 임용 전 3년간 민간 부문 업무활동 내역 제출 등이다. 권익위는 “이해충돌 방지법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법률로서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청렴한 공직 풍토를 조성하고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 신뢰를 높일 수 있는 핵심적인 장치“라고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추미애, 딸·아들에 정치자금 사용 사기죄” 시민단체 秋 고발(종합)

    “추미애, 딸·아들에 정치자금 사용 사기죄” 시민단체 秋 고발(종합)

    단체 “신속한 수사로 범죄 엄벌 내려달라”野 “추미애, 딸 이태원 음식점서 주말간담회”“秋, 몸은 파주에 카드는 논산서 사용” 주장안철수 “많은 국민이 물러나라는 장관 좀 잘라”시민단체 행동하는 자유시민이 22일 자녀에게 정치자금을 수십차례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정치자금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들은 고발장 제출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 장관은 수십차례에 걸쳐 자신의 딸과 아들을 위해 정치자금을 사용했다”면서 “정당한 목적이 아닌 곳에 사용할 의사로 모금하고 후원금을 정치자금과 무관하게 지출했다면 정치자금법 위반 외에도 사기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적극적이고 신속한 수사로 범죄행위를 낱낱이 밝히고, 혐의가 인정되면 범죄에 상응하는 엄벌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추 장관이 주말 기자간담회 등의 명목으로 장녀가 운영하는 이태원 음식점에서 정치자금을 썼다며 기금 유용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추 장관이 국회의원 시절인 2014년 11월부터 2015년 8월까지 21차례에 걸쳐 장녀가 운영하는 이태원의 식당에서 기자간담회 등의 명목으로 정치자금 250여만원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식당은 문을 닫았다.秋 “딸 가게라고 공짜로 먹을 순 없지 않나” 이에 대해 추 장관은 지난 17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딸 가게라고 해서 공짜로 먹을 수는 없지 않나”라고 반박한 뒤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국민의힘은 또 경기도 파주의 제1포병여단을 방문한 2017년 1월 3일 추 장관의 정치자금 카드가 충남 논산에서 사용됐다며 정치자금 부정사용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김선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전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몸은 파주 부대에 있는데 카드는 논산 고깃집에서 냈다”며 이를 ‘몸파카논’이라고 비꼬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많은 국민이 물러나라고 하는 장관은 좀 자르라”고 밝혔다.사세행, 秋아들 명예훼손 혐의신원식·당직사병 고발…檢 수사 착수 한편, 검찰은 추 장관의 아들 서모(27)씨의 군 시절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며 서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고발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과 당시 군 관계자 등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이 신 의원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형사1부(변필건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검찰은 고발장 내용을 검토한 뒤 고발인 조사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세행은 신 의원이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악용해 서씨의 병가 및 휴가 처리와 관련한 억측과 과장 위주의 허위사실을 유포해 서씨의 명예를 훼손했으며 그 결과 악의적인 언론 보도가 이어져 여론이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사세행은 서씨의 자대 배치 및 올림픽 통역병 선발과 관련해 청탁이 있었다고 폭로한 전 주한미군 한국군지원단장 이철원 예비역 대령과 서씨의 휴가 처리가 특혜라고 주장한 당시 당직사병 현모씨도 함께 고발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박덕흠, 특혜 수주 부인… 국민의힘 “진상조사 후 응분의 조치”

    박덕흠, 특혜 수주 부인… 국민의힘 “진상조사 후 응분의 조치”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 가족 건설회사를 통해 수천억원대 피감기관 공사를 특혜 수주했다는 의혹에 대해 “여론몰이이자 정치 공세”라며 전면 부인했다. 국민의힘이 박 의원 의혹을 조사할 특위를 꾸린 가운데 여당은 박 의원 제명 요구를 이어 갔다. 박 의원은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압을 행사하거나 청탁을 한 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위원으로 있으면서 피감기관에 압력을 행사해 수주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박 의원은 “여당의 억측이 사실이라면 대한민국 입찰 시스템이 붕괴됐음을 자인하는 것”이라며 외려 여당을 향해 공세를 폈다. 국회의원 당선과 국토위 간사 선임 후 가족회사의 수주액이 늘었다는 일부 언론의 문제 제기에는 “당선 후, 특히 국토위 간사로 있으면서 공사가 확연히 감소했다”며 당선 전후 매출 비교 자료를 내보였다. 서울시 국정감사 때 서울시장을 압박을 해 관련 공사를 400억원 넘게 수주했다는 의혹에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국회의원 회사를 위해 불법을 눈감아 줄 시장이 아니라는 사실은 국민이 더 잘 알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 주장이 사실이라면 서울시장 비서실장이던 천준호 의원과 정무부시장으로 있던 진성준 의원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까지 끌어들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박 의원 관련 긴급진상조사특위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조사 경험이 있는 검찰·경찰 출신, 예산 조달과 공공 수주 등 정책 경험을 갖춘 원내외 인사로 특위를 구성해 진상을 밝히고 응분의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당 쇄신을 위해 박 의원을 털고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나오기도 했다. 박수영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민주당에서 제명된) 김홍걸 의원과 똑같은 방식으로 처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진상조사특위 구성은 여러 초선 의원들의 이 같은 여론을 고려한 결과로 전해졌다. 반면 다선 의원들 사이에선 여당의 노림수에 당해서는 안 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삼성물산 사외이사 출신으로 이해 충돌 의혹을 받는 같은 당 윤창현 의원도 의혹을 부인했다. 윤 의원은 국회 정무위원회 신상발언을 통해 “저에 대한 얘기는 공소장 4줄로 끝난다. 강도 높은 검찰 조사에도 피의자로 전환되지 않았고 기소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박 의원에 대한 제명 결단을 국민의힘에 요구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박 의원 의혹은) 국회 역사상 최악의 이해 충돌 사건”이라고 공격했다. 이원욱 의원은 이해 충돌 관련 300명 국회의원의 전수조사를 제안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양당의 내로남불 삿대질은 초록이 동색이란 것만 확인해 줄 뿐”이라며 민주당 이상직·김홍걸, 국민의힘 박덕흠·윤창현 의원을 퇴출 대상으로 거명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7년 표류 ‘이해충돌방지법’ 박덕흠·김홍걸 사태 불렀다

    7년 표류 ‘이해충돌방지법’ 박덕흠·김홍걸 사태 불렀다

    20대서 3번 발의됐지만 임기만료 폐기피감기관 통한 편법수주 의혹 등 불러김남국 영리행위 금지법안 발의 주목 5년간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피감기관을 통한 편법 수주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삼성물산의 사외이사를 지냈으면서 현재 정무위원을 맡고 있는 윤창현 의원, 대북 경협 테마주를 1억원 넘게 보유한 외교통상위원회 소속 김홍걸 의원 등 최근 공직자 이해충돌 문제가 또다시 불거지면서 이해충돌방지법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2013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을 추진할 때부터 논의됐지만 번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이해충돌방지법이 이번 국회에서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인 이해충돌방지법 정부안을 보면, 공직자가 수행하는 직무가 사적 이해관계와 관련이 있으면 소속 기관장에게 직무 회피 및 기피 신청을 해야 한다. 또 고위공직자는 임기 시작 전 3년간 민간 부문에서 활동한 경우 해당 내역을 소속 기관장에게 제출해야 하며 자신뿐만 아니라 배우자, 생계를 같이하는 직계 존·비속이 직무 관련자와 금전이나 부동산, 공사 계약 등 사적인 거래를 할 때도 신고해야 한다. 영국 하원의원은 당선된 지 한 달 내에 모든 재정적 이해관계를 이해관계등록부에 등록해야 한다. 우리나라 공직자윤리법이 재산공개만 하도록 한 데 비해 영국은 이해관계가 있을 수 있는 부분까지도 사전에 모두 공개토록 한 것이다. 이 같은 법이 진작 통과됐더라면 박 의원과 같은 논란은 피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청탁금지법’ 제정 당시 부정청탁 금지뿐만 아니라 이해충돌 방지도 핵심 내용으로 담아 국회에 제출했지만, 국회 통과 과정에서 이해충돌 방지 부분이 빠졌다. 지난 20대 국회에서도 정부안을 포함해 세 차례 법안이 발의됐지만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상임위원이 해당 상임위 직무와 관련된 영리 행위를 할 수 없도록 한 국회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 및 그 배우자, 직계 존·비속 등이 실소유하는 법인이나 단체와는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없도록 한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상임위원이 상임위 직무와 관련한 사적 이익 추구 행위를 할 경우 징계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이해충돌방지법 없이는 제2의 박덕흠 또 나온다

    이해충돌방지법 없이는 제2의 박덕흠 또 나온다

    2013년 김영란법에 포함됐으나 국회서 쏙 빠져 영국 하원의원, 재정 관련 사적 이해관계 등록 의무 與 김남국 ‘박덕흠 방지법’ 발의...위반시 징계 조항 5년간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피감기관을 통한 편법 수주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삼성물산의 사외이사를 지냈으면서 현재 정무위원을 맡고 있는 윤창현 의원, 대북 경협 테마주를 1억원 넘게 보유한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홍걸 의원 등 최근 공직자 이해충돌 문제가 또다시 불거지면서 이해충돌방지법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2013년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을 추진할 때부터 논의됐지만 번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이해충돌방지법이 이번에는 국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국민원익위원회가 지난 6월 발의한 이해충돌방지법 제정안에는 공직자가 수행하는 직무가 사적 이해관계와 관련이 있으면 소속 기관장에게 직무 회피 및 기피 신청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고위공직자는 임기 시작 전 3년간 민간 부문에서 활동한 경우 해당 내역을 소속 기관장에게 제출해야 하며, 자신뿐만 아니라 배우자, 생계를 같이하는 직계 존·비속이 직무 관련자와 금전이나 부동산, 공사 계약 등 사적인 거래를 할 때도 신고해야 한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공직자 이해충돌 논란을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은 “이해충돌과 관련해서는 법적 용어가 아닌 공무원 행동강령상에 사전 신고 할 수 있다는 근거규정만 있다”며 “그러다보니 이해충돌과 관련해 공무원 행동강령상 개념이라 국민권익위의 유권해석이 최종 판단이 된다”고 말했다. 또 “국회의원의 경우 공무원 행동강령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국회의원들의 이해충돌 해당 여부는 이해충돌방지법이 제정돼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영국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고위공직자의 재산 내역을 공개하듯 하원의원에 대해 재정과 관련된 모든 사적 이해관계를 이해관계등록부에 등록하도록 하고 있다. 외부 소득과 기부는 물론이고, 300파운드(약 45만원) 이상의 선물과 국외출장, 가족의 고용상태까지도 등록해야 한다. 이 같은 법이 진작 통과됐더라면 박 의원과 같은 논란은 피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익위는 ‘김영란법’ 제정 당시 부정청탁 금지뿐만 아니라 이해충돌 방지도 핵심 내용으로 담아 국회에 제출했지만, 국회 통과 과정에서 이해충돌 방지 부분이 빠졌다. 지난 20대 국회에서도 정부안을 포함해 세 차례 법안이 발의됐지만 개념과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상임위원이 해당 상임위 직무와 관련된 영리 행위를 할 수 없도록 한 국회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 및 그 배우자, 직계 존·비속 등이 실소유하는 법인이나 단체와는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없도록 한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개정안에는 상임위원이 상임위 직무와 관련한 사적 이익 추구행위를 할 경우 징계할 수 있도록 하며, 제척 규정을 신설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밝혔다. 앞서 민형배 의원은 선거일 전 2년 이내에 근무한 기관과 관련한 상임위 위원을 국회의원 임기 개시 2년 동안 맡을 수 없도록 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했으며, 천준호 의원은 2주택 이상 또는 고가 부동산 재산을 보유한 경우 부동산 직무 관련성 심사를 받도록 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사설] 박덕흠·윤창현 의원의 이해충돌, 관련법 조속히 제정하라

    21대 국회에서도 국회의원들의 이해충돌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은 2012년 국회에 입성한 뒤 국토교통위원회에서 6년간 활동하면서 가족 명의 건설사를 통해 국토교통부 등으로부터 1000억원 이상의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의원 가족 건설사는 그의 아들 또는 친형이 대표이사라고 한다. 비상장 건설사의 최대주주인 박 의원은 관련 주식을 백지신탁했으나 매각도 안 됐다.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정무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것도 문제다. 윤 의원은 2012년부터 지난 4월 당선되기 직전까지 삼성물산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으로 활동했다. 특히 2015년 이재용 부회장의 불법승계를 위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적극 옹호해 ‘합병의 공신’으로 평가받는다. 금융 분야를 다루는 정무위는 삼성의 지배구조와 연결되는 보험업법 개정안을 심사하고, 삼성생명을 감독하는 금융감독원을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다. 20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추혜선 전 정의당 의원은 LG유플러스 비상임 자문을 맡았다가 여론의 압박으로 사임했다. 이해충돌 논란은 야당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홍걸 의원은 남북 경협 관련 주식을 갖고 있다. 20대 국회에서는 민주당에서 탈당한 손혜원 의원이 목포 도시 재생사업을 미리 파악한 뒤 부동산을 차명 매입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같은 행태는 국회의원의 이해충돌이 일상이고, 지금까지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에 그친다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민의 대표로 뽑혔다면 이해충돌의 가능성이 있다면 스스로 피하는 것이 공직자로서의 기본적인 윤리다. 사실 이런 문제를 의원들의 도덕심에 의존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국민권익위원회가 2013년 국회에 제출한 부정청탁금지법 원안의 핵심 조항은 국회의원을 포함한 공직자들의 이해충돌 방지 규정이었다. 그러나 19대 국회는 핵심 사항을 뺀 ‘부정청탁금지법’을 2015년 제정했다. 이에 권익위는 20대 국회에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을 제출했으나 해당 상임위에서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21대 국회에도 해당 법이 제출돼 있다. 제정안은 사적 이해관계자 신고·회피, 직무상 비밀이용 금지 등 8가지의 구체적인 행위 기준을 담고 있다. 국회는 하루라도 빨리 이해충돌방지법을 통과시켜야 한다. 21대 국회에서 불거진 이해충돌 논란에 대한 검경의 철저한 수사와 합당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
  • 靑, 문 대통령 ‘병역 비리 근절’ 발언에 “특정 논란과 무관”

    靑, 문 대통령 ‘병역 비리 근절’ 발언에 “특정 논란과 무관”

    “공정 말할 자격 없다” 野 공세엔“일일이 대응할 가치 못 느껴”청와대는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청년의날 행사에서 병역 비리 근절 노력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특정 논란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병역과 관련한 대통령의 언급은 보직 청탁, 존중받는 병영 생활 등을 포괄적으로 배경에 깔고 나온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문 대통령의 병역 관련 발언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특혜 의혹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전날 청년의날 기념사에서 공정을 강조하면서 이를 제도화·구체화하는 방안으로 청년 눈높이에 맞는 공정, 주택공급 확대 등과 함께 병역 비리 근절 노력 강화를 꼽았다. 이를 놓고 추 장관 아들 의혹을 염두에 둔 발언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공정’을 37번이나 언급한 것을 놓고 국민의힘이 ‘공정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야당의 정치적 공세에 일일이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공정에 대한 평소 의지를 말한 것”이라며 “공정이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시행착오라든지 갈등이 있어도 또박또박 힘을 모아 해결하며 나아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오는 21일 주재하는 2차 국정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를 놓고 ‘추미애 장관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도 일축했다. 이번 회의는 1차 회의 이후 1년 7개월여만 열리는 것으로, 추 장관이 참석한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참석 대상이 아니다. 이 관계자는 “(이번 회의를) 지금 판과는 연계시키지 말아 주셨으면 한다”며 “문재인 정부는 검찰·경찰 개혁의 경우 검경에 맡기지 않고 소관 부처인 법무부·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소임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내일 회의에 법무부·행안부 장관이 참석하는 것으로, 누구에게 힘을 실어주는 회의라고 보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권력기관 개혁 추동력 확보를 위한 행사”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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