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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툰 ‘빌린 몸’ 드라마로 만든다…‘인간수업’ 제작사 나서

    웹툰 ‘빌린 몸’ 드라마로 만든다…‘인간수업’ 제작사 나서

    카카오페이지에서 인기리에 연재 중인 박세계 작가의 웹툰 ‘빌린 몸’이 드라마로 만들어진다. 이 작품의 매니지먼트사 재담미디어는 제작사 스튜디오329와 최근 드라마 제작에 대한 계약을 마쳤다고 27일 밝혔다. ‘빌린 몸’은 고등학교 1학년 때 불미스러운 소문이 돌아 음침한 아이가 된 상유, 우등생에 운동도 잘하는 다림, 다림이 좋아하는 호영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학원 배경의 로맨스 장르다. 소꿉친구 호영에게 고백했다가 차인 다림이 우연히 상유와 몸이 뒤바뀌면서 일어나는 소동에서 시작된다. ‘빌린 몸’은 지난해 7월 첫 회가 공개되기 전부터 주목 받았다. 정식 연재 전 아마추어의 등용문이라고 할 수 있는 네이버웹툰의 베스트도전 코너와 다음 웹툰리그 등에 선보이며 팬덤을 확보했다. 누적 독자 역시 28만명을 넘었다. 한편 재담미디어는 자체 기획 작품과 브랜드 웹툰, ‘청춘시대’ 등 드라마의 웹툰화 등 다양한 웹툰 콘텐츠를 생산해오고 있는 만화전문 기획사다. 스튜디오329는 넷플릭스 화제작 ‘인간수업’을 제작했다. ‘빌린 몸’은 대본 작업이 진행 중이며 올 하반기 편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이주원의 군(軍)고구마] 군대는 왜 ‘가라’에 익숙할까…軍 좀먹는 ‘편의주의’

    [이주원의 군(軍)고구마] 군대는 왜 ‘가라’에 익숙할까…軍 좀먹는 ‘편의주의’

    ‘가라.’ ‘절차를 무시하다’, ‘대충하다’라는 뜻의 군대 은어다. 통상 해야 하는 일을 편하게 하려고 할 때 “가라 친다” 또는 “가라로 하자”고 표현한다. 단어를 순화하면 ‘편의주의’쯤 될 것이다. 가라가 군대에서 어떤 경우에 쓰이는지 보자. 최근 육군 모 부대들을 대상으로 재물조사가 있었다. 상급부대가 하급부대의 장비 관리 실태를 평가한 것이다. 하지만 조사가 끝나고 일부 부대에서 뒷말이 무성했다. 조사를 받은 A부대의 경우 파손되거나 잃어버린 장비 현황을 거짓 없이 그대로 보고했다. 하지만 B부대는 다른 부대에서 상태가 좋은 장비를 빌려와 그것으로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 조사나 검열을 앞두면 정해진 장비 보유 목록과 실제로 보유하고 있는 현황을 맞추기 위해 장비를 빌려 오는 ‘꼼수’가 흔히 벌어진다.결과는 어땠을까. 현실을 그대로 보고한 A부대장은 경고장을 받았다. 반면 허위로 보고한 B부대는 오히려 표창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부대원들의 사기가 바닥까지 떨어진 것은 당연했다. 군 소식통은 “전투력을 높이자고 하는 것인데도 취지가 무색하게 정작 가라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상급부대에서 점검을 나올 때만 가라 치는 게 아니다. 일상적인 부대 운영에서도 이는 매우 흔한 방식이다. 매주 수요일 오전이면 군은 장병들을 대상으로 ‘정신전력’ 교육을 한다. 국가관, 대적관 등 장병들이 군인으로서의 자세를 확립하게끔 3시간 동안 교육이 이뤄진다. 하지만 일부 부대들은 바쁜 부대 운영을 핑계로 ‘부대운영일지’에만 “O시부터 O시까지 정신교육을 실시했음”이라고 적는다. 실제로 장병들은 진지공사를 나가거나 작업을 위해 어디론가 뿔뿔이 사라져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후 상급부대에서 교육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점검을 오면, 부대는 조작된 운영일지를 제출해 평가를 받고는 한다. 부대 상황병들에게는 상황일지를 가라로 적는 방법도 능력이다. 때로는 가라를 제대로 치지 못했다고 혼나기도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군대 가라’ 사례는 무궁무진하다. 병사들이 각종 서류에 간부 대신 서명을 하거나, 정해진 경계작전 코스를 모두 순찰하지 않았지만 일지에는 정상으로 기록하기도 한다. 군은 왜 가라에 익숙한 것일까. 군인들은 상급부대에서 끊임없이 내려오는 점검과 업무 지시가 부담스럽다고 한다. 훈련, 회의 등 바쁜 부대운영에 어쩔 수 없이 보여 주기식 업무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가라가 만연한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사단급 이상 상급부대는 연·대대급 예하부대에 업무지시를 하며 ‘찍어누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말단부대로 갈수록 현행 작전만 하는데도 업무 피로가 누적된다. 상급부대의 잦은 점검과 지시 등은 가뜩이나 폭발적인 부대운영 스케줄을 더욱 가중시킨다. 하급부대에서 “현장의 상황을 무시하고 지시를 내린다”는 불만이 커지는 이유다. 전방부대의 한 장교는 “지시 이행에 필요한 시간이 하루라면 상급부대는 두 시간 만에 끝내라고 한다”며 “인원이 50명 필요하다면 막상 운용 가능 인원은 10여명인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상급부대가 정한 업무 기준에 맞추려면 어쩔 수 없이 행정 편의주의를 고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군대는 당장이라도 전쟁이 나면 적과 싸워야 하는 조직이다. 그만큼 평상시에도 완벽한 대비태세가 강하게 요구된다. 가라로 부대를 운영한다면 상급부대로부터 당장은 좋은 점수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간부들의 인사고과 관리에도 편리한 게 사실이다. 또 빡빡한 부대 운영때문에 어느 정도 융통성이 필요한 상황도 있다. 하지만 정작 부대가 나서 싸워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어떨까. 그동안 FM이라 불리는 야전교범을 무시하고 상당 부분을 편의주의에 의존했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날 수 있다는 것을 군은 잊지 말아야 한다. ‘사회의 첫 과정’이라는 군대가 20대 초반의 젊은 청춘들에게 엉뚱한 것을 가르치고 있는 현실은 아닌지 고민해 봐야 한다.
  • 들꽃영화상 대상에 ‘김군’… 여우주연상 박지후

    들꽃영화상 대상에 ‘김군’… 여우주연상 박지후

    제7회 들꽃영화상 대상에 5·18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김군’이 선정됐다. 들꽃영화상 운영위원회는 22일 서울 중구 남산 문학의 집에서 연 시상식에서 15개 부문 상을 수여했다. 강상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김군’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찍힌 사진 속 인물을 찾아나서는 다큐멘터리다. 극영화 감독상은 ‘메기’의 이옥섭 감독, 다큐멘터리 감독상은 ‘이태원’의 강유가람 감독이 받았다. 여우주연상은 ‘벌새’에서 열연한 아역 배우 박지후가, 남우주연상은 ‘판소리 복서’의 엄태구에게 돌아갔다. ‘판소리 복서’는 촬영상까지 받아 2관왕을 차지했다. 조연상은 ‘이월’의 이주원이 받았다. ‘이월’은 조연상 외에도 시나리오상과 신인배우상에 선정돼 3관왕에 올랐다. 신인감독상은 ‘작은빛’의 조민재 감독이 받았고 주목할만한 다큐상(민들레상)은 ‘굿바이 마이 러브 NK:붉은 청춘’의 김소영 감독이 수상했다. 한국 저예산 독립영화의 업적을 기리는 들꽃영화상은 2014년 제정, 매년 봄에 열린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코로나 시대 지친 영혼 달래는 힐링 다큐 영화 3편

    코로나 시대 지친 영혼 달래는 힐링 다큐 영화 3편

    코로나 시대에 지친 영혼을 달래는 다큐멘터리 3편이 극장가에 걸린다. 지난 14일 개봉한 ‘고양이 집사’와 오는 27일 개봉을 앞둔 ‘안녕, 미누’, 새달 10일 개봉 예정인 ‘들리나요?’ 등이다. 각각 길고양이, 이주노동자, 청각 장애인 아버지와의 소통과 이해, 공존과 연대를 담았다. ●배우 임수정도 빠진 ‘냥이’ 매력에 흠뻑… ‘고양이 집사’영화 ‘고양이 집사’는 춘천을 시작으로 부산까지 전국을 누비며 각자의 사연을 가진 고양이들과 이들을 돌보는 집사들의 모습을 치열하게 그려낸 다큐멘터리다. 2017년 다큐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연출한 조은성 감독이 ‘대관람차’(2018)을 만든 이희섭 감독과 고양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데 뭉쳐 만들었다. 영화에는 벽화가 아름다운 충천의 효자마을, 짜장면 대신 고양이 도시락을 배달하는 중국집 사장과 주민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고양이 마을을 만들어 보기로 결심한 주민센터 계장까지 주변의 차가운 시선에도 기꺼이 작은 생명들과 함께 살아가길 바라는 집사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배우 임수정이 유기묘 출신 고양이 ‘레니’로 분해 나레이션에 참여했다. ●이주노동자의 꿈 다룬 ‘안녕, 미누’… 청각 장애 아버지와의 소통 다룬 ‘들리나요?’ 27일 개봉을 앞둔 ‘안녕, 미누’는 함께하는 세상을 꿈꾸며, 손가락 잘린 목장갑을 끼고 노래한 네팔 사람 미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주노동자 관련 법조차 전무했던 1992년에 한국에 와서 이주노동자이자 밴드 보컬로서 공존과 연대를 노래한 국내 이주노동자 1세대 ‘미누’의 추방 이후 네팔에서의 삶과 18년 청춘을 바친 한국에 대한 진솔한 소회를 담아냈다.6월에도 힐링 다큐의 개봉은 이어진다. 새달 10일 개봉하는 ‘들리나요?’는 소통전문가로 활약 중인 김창옥씨가 청각 장애인 아버지와의 화해 여정을 통해 ‘진짜 김창옥’을 찾아가는 로드무비다. 그동안 무대 위, 그리고 방송을 통해 만날 수 있었던 김창옥의 무대 밖 모습을 조명하는 영화는 그가 아버지와의 소통을 시도하는 과정, 제주도에서 비로소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는 장면을 유쾌하게 그릴 예정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5월 광주는 마음의 빚…일곱번째 아로새기다

    5월 광주는 마음의 빚…일곱번째 아로새기다

    5·18 문학적 계승 위해 결성한 5월시 40주년 맞아 26년 만에 7집 시집 출간 여성시민군 재조명하고 세월호 추모 “부끄러웠는데, 옷을 잘 입혀 줘 가지고 보니까 좋네. 후배들한테 유산을 남기는 소명을 다한 것 같다.”(나종영 시인) 지난 19일 저녁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식당. 노랑, 연두, 하늘 등 파스텔 옷을 입은 책을 펴 들고 예순 넘은 청춘들이 웃었다. 김진경·박몽구·나종영·최두석·나해철·고광헌·강형철…. 이들이 손에 든 것은 한국 시단에 ‘5·18’을 처음 아로새겼다고 전해지는 그들의 동인시집이다. 도서출판 그림씨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에 맞춰 1981년부터 1994년까지 발행된 5월시의 시집 6권에 1983·1986년 간행된 판화시집 2권, 여기에 신작 시집을 더해 ‘5월시 동인시집’을 출간했다. 자칭 ‘70~80년대 동인들의 팬’이었으되 어디서도 5월시 시집 전권을 찾을 수 없었던 김흥식 서해문집 대표의 의지로 임프린트인 그림씨에서 1년여 작업 끝에 탄생했다. 5월시는 1981년 호남, 충남 출신 시인들을 중심으로 5·18 정신을 문학적으로 계승하고자 결성된 동인이다. 언론에서 5·18을 제대로 알리는 일이 봉쇄된 상황에서 시가 그 책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 젊은 시인들이 뭉쳤다. 창립동인 김진경·박몽구·나종영·이영진·박주관·곽재구 시인이 제1집 ‘이 땅에 태어나서’를 출간했다. 2집에는 나해철·최두석·윤재철 시인, 5집에는 고광헌 시인, 6집에는 강형철 시인이 참여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1집은 정식 출판사가 아닌 ‘세가문화사’라는 인쇄소에서 게릴라식으로 선보였고, 이듬해 3월에 나온 2집을 발표하기까지도 지난한 사연이 있었다. “2집 출간에 도움을 줬던 육군 대위가 육군사관학교 교단에서 생도들에게 오월시를 가르치다 육군 보안대에서 수사가 들어왔어. 2집 200~300권이 육사 안 교수 아파트에 있었는데 압수수색이 들어온 거야. 그러면서 금서가 됐지.”(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 7집은 이들이 26년 만에 동인의 이름으로 낸 책이다. 재출간과 신작 시집 출간을 결정하기까지, 동인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있었다. “전집을 낸다니 박물관에 안치되는 기분”(김 의장), “시를 은유로 말하던 시기가 지났다”(최두석 한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고 말하는 이도 있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지표가 되는 ‘북극성’처럼 새 세상에도 5월시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는 다독임 아래 나온 시편들은 더욱 다채로운 세계상을 다룬다. 5월의 광주를 지킨 여성시민군인 ‘송백회’의 존재를 재조명하기도 하고(박몽구 ‘부드럽지만, 끝내 차가운 벽 넘어’), 세월호 4주기 광장에서 단원고 희생 학생들을 추모한다.(나해철 ‘세월에 잠긴 아이에게’), ‘주말에 광화문 광장도 가고 서초동도 가자’(곽재구 ‘조선의 가을 하늘’)는 현실참여적 인식도 여전하다. 시심과 함께 피가 끓는 시인들은 신작 시집의 출간이 뿌듯하면서도, 아쉬움이 많다. “광주를 마음의 빚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광헌 서울신문 사장)는 전언과 함께 이들에게 광주는 ‘현재진행형’인 탓이다. “시간을 두고 썼으면 민족문제나 적폐청산도 언급했을 것이다. 문학의 시대는 갔지만 시인의 시대는 가지 않았다. 우리는 서정시인이다.”(나해철 시인) 누군가 “8집, 9집도 내자”는 목소리를 냈고, 막걸리가 한 순배 더 돌았다. 글 사진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이 아픔도 내게는 희망이다

    이 아픔도 내게는 희망이다

    지난 17일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서 강습 타구를 머리에 맞고 쓰러진 롯데 투수 이승헌(22)은 오랜 불운 끝에 절실하게 부여잡았던 한 번의 기회에서 큰 부상을 입은 것이어서 팬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마산 용마고를 졸업한 이승헌은 201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3순위로 롯데에 지명됐다. 키 196㎝, 몸무게 97㎏의 건장한 체구에 강속구와 변화구 완성도가 높아 프로 입단 직후부터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였지만 2018년 대만에서 열린 퓨처스팀(2군) 스프링캠프에서 웨이트 트레이닝 도중 1번 갈비뼈가 골절되면서 4개월을 재활로 시간을 보냈다. 이후 140㎞ 중후반대의 구속은 140㎞를 간신히 넘는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1차례 대체 선발로 올랐지만 이후 기회를 받지 못했다.그러던 그는 올해 외국인 투수 아드리안 샘슨(29)의 2주간 자가격리로 인해 생긴 공백 덕분에 17일 선발 투수 출장 기회를 잡았다. 하늘이 내린 기회였던 만큼 그는 2회까지 6연속 땅볼 처리하는 등 호투를 펼쳤다. 그러다가 3회에 타구를 맞고 쓰러진 것이다. 어찌 보면 온 힘을 다해 전력투구했기에 빠르게 날아오는 공을 미처 피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올해 30대 젊은 성민규 단장 체제로 탈바꿈한 롯데에서 이승헌은 과학적 훈련 시스템을 통해 급성장했다. 마침내 최적의 투구폼을 찾았고 평균 구속 149㎞의 직구를 던지게 됐다. 그는 당초 계획대로라면 17일 퓨처스리그에서 1차례 선발로 나선 뒤 1군에 콜업될 예정이었지만 경기 전 인터뷰에서 허문회 감독은 “내 욕심으로 조금 빨리 부르게 됐다. 자기 공을 마음껏 후회 없이 던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구단의 안타까움은 클 수밖에 없다. 롯데 구단은 18일 “이승헌은 골절에 따른 출혈 증세가 있어 추가 정밀 검사를 할 예정”이라며 “그러나 현재 상태로 봤을 때 수술까지는 필요 없을 것 같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팬들은 이승헌이 속히 건강한 모습으로 마운드에 돌아오기를 바라면서도 복귀 시 타구 트라우마를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 비슷한 부상을 입은 뒤 성공적으로 복귀한 사례가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2017년 넥센전에서 강습 타구로 안면 골절 부상을 당한 두산 투수 김명신(27)은 트라우마 없이 씩씩하게 복귀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도 2016년 맷 슈메이커, 2012년 브랜든 매카시가 타구에 머리를 맞고 두부 미세 골절 부상을 당했지만 치료 후 복귀했다. 이승헌도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승헌은 이날 구단을 통해 “현재 통증은 조금 있다. 어젯밤이 고비였다고 들었는데 다행히 잘 지나간 것 같다”며 “걱정해 주시는 팬분들이 많은데 정말 감사하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꼭 회복해서 건강하게 다시 야구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밝혔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좋은 선생님, 무서운 선생님, 이상한 선생님

    좋은 선생님, 무서운 선생님, 이상한 선생님

    영화 속 선생님은 어떤 모습일까. 학생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고자 노력하는 선생님도 있지만, 때론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다. 월정액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플레이는 스승의 날을 맞아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선생님이 등장하는 작품 6편을 소개했다. 영화 속에서 좋은 선생님, 무서운 선생님, 이상한 선생님을 만나보자. ●스승의 은혜는 하늘…좋은 선생님 30년이나 지났지만,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1990)는 참 스승의 모습을 그린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존 키팅(로빈 윌리엄스 분)은 자신이 졸업한 미국 입시 명문 웰튼 아카데미 고교의 영어 교사로 부임한다. 자유롭고 파격적인 수업 방식으로 입시에 집착하는 학생들에게 인생의 의미를 전한다. 존 키팅의 “카르페 디엠(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 학생들의 “오, 캡틴! 마이 캡틴!” 등 감동적인 명대사와 명장면으로 유명하다. 고인이 된 로빈 윌리엄스의 명연기 외에도 로버트 숀 레오나드, 이선 호크의 앳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메디컬과 블랙코미디 장르가 공존하는 ‘낭만닥터 김사부’(2016)는 진짜 의사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극 중 김사부(한석규 분)는 올곧고 뚜렷한 철학을 바탕으로 의술을 펼치며, 방황하고 고뇌하는 청춘들이 진짜 의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된다. 김사부 역을 맡은 배우 한석규는 압도적인 존재감과 열연으로 그해 SBS 연기대상을 받기도 했다. ●눈 부라리고 때리고…무서운 선생님영화 ‘위플래쉬’(2014)는 최고의 드럼연주자를 꿈꾸는 학생과 최고의 실력자인 폭군 교수의 광기 어린 사제관계를 담았다. 음악대학 신입생인 앤드류(마일즈 텔러 분)는 우연한 기회에 악명 높은 플렛처(J.K. 시몬스) 교수가 이끄는 밴드에 합류한다. 플렛처 교수는 폭언과 학대를 통해 학생을 거칠게 몰아붙이기로 유명하다. 앤드류는 플랫처를 두려워하면서도 점점 실력을 쌓는다. 극 중 눈을 부라리며 앤드류를 몰아치던 플렛처 교수를 연기한 J.K. 시몬스는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를 비롯한 유수의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휩쓸었다.정지우 감독 영화 ‘4등’(2016)에는 대회에서 늘 4등만 하는 초등학교 수영선수 준호(유재상 분)와 그의 새 코치 광수(박해준 분)의 이야기다. 광수는 아시아 신기록까지 달성한 국가대표 출신이었지만, 코치의 체벌에 분노해 수영을 관둔 인물이다. 광수는 “도망가고 싶을 때 잡아주고 때려주는 선생이 진짜”라면서 준호를 몰아친다. 여기에는 1등 하길 바라는 엄마의 비뚤어진 욕망이 있다. 최근 JTBC ‘부부의 세계’에서 호평 받은 박해준의 또 다른 얼굴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신...선생 맞아?…이상한 선생님‘괴짜 선생님’하면 바로 떠오르는 영화. 바로 ‘스쿨 오브 락’(2014)이다. 주인공 듀이 핀(잭 블랙 분)은 록 밴드에서 쫓겨나 생활고에 시달리자 초등학교 보조교사로 일하는 친구를 사칭해 학교에 취직한다. 시간 때울 궁리만 하던 그는 밴드 경연 대회에 참가하고자 아이들에게 록을 가르친다. 처음엔 장난 같았지만, 점차 아이들의 잠재성을 이끌어낸다. 듀이 핀 역할에 잭 블랙이 아니었으면 이 영화가 가능했을까 싶을 정도의 열연이 돋보인다. 2013년 미국 개봉에서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큰 흥행을 거뒀다.학생들을 인질로 삼은 담임교사도 있다. 지난해 방송된 일본 드라마 ‘3학년 A반-지금부터 여러분은, 인질입니다-’는 유서 없이 갑자기 세상을 떠난 학생의 진상을 마주하기 위해 담임교사가 학생들을 인질로 잡는 상황으로 눈길을 끈다. 주인공 이부키(스다 마사키 분)는 2년 전 부임한 미술교사로, 졸업을 열흘 앞두고 학생들에게 10일간 인질이 되어 달라고 요구한다. 독특한 상황 설정과 땀을 쥐는 연기로 제100회 더 텔레비전 드라마 아카데미상에서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의 5관왕을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홀로 선 볼빨간사춘기 “불안해도 아름다운 청춘, 음악으로 담아”

    홀로 선 볼빨간사춘기 “불안해도 아름다운 청춘, 음악으로 담아”

    1인 체제로 새 미니앨범 발매“빈자리 크지만 내 몫하려 노력 상담 경험 등 솔직하게 녹여내”“혼자 활동하니 솔직히 많이 공허하고 빈자리도 크게 느껴져요. 그래도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하면서 제 몫을 채워나가려고 해요.” 13일 새 미니앨범 ‘사춘기집Ⅱ 꽃 본 나비’를 낸 가수 볼빨간사춘기의 안지영은 1인 체제로 처음 활동에 돌입하는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지난달 멤버 우지윤이 탈퇴하면서 팀을 재정비한 그는 이날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4년 간 함께 한 친구가 없다 보니 떨리기도 하고 걱정도 많이 된다”며 “8개월여 만에 컴백인데 정말 떨린다”고 했다. 새 미니앨범 ‘사춘기집Ⅱ 꽃 본 나비’는 지난해 낸 ‘사춘기집Ⅰ’에 이은 사춘기 두번째 이야기다. 앞서 사춘기의 성장통을 그려냈다면, 이번에는 성장하는 과정의 소중한 감정을 담았다. ‘꽃 본 나비’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기뻐하는 모습을 비유적으로 나타냈다. 이번 앨범도 전곡 작사, 작곡했다.안지영은 “열심히 준비해서 음악으로 팬분들께 보답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다”며 “공감이나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앨범의 의미를 설명했다. 타이틀곡 ‘품’은 펑키한 리듬으로 후렴구의 재치 있는 가사가 돋보이고, 엑소의 백현과 함께 부른 선공개곡 ‘나비와 고양이’는 애틋하고 사랑스러운 감성을 담았다. 안지영은 백현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아름다운 목소리로 고맙고 기회가 생기면 함께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덧붙였다. ‘카운슬링’은 상담을 하면서 솔직한 심정을 담은 곡으로 도입부에는 실제 상담 내용을 녹음해 넣었다. 안지영은 “제가 건강해야 건강한 음악이 나온다고 생각해서 편안하게 속마음을 얘기하면서 상담을 받았다. 자기 계발하는 시간을 가졌고 지금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춘에 관한 노래들로 사랑받아 온 볼빨간사춘기는 앞으로도 공감가는 곡들을 낼 예정이다. “제 나이가 청춘인 만큼 청춘에 대해 많이 쓰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청춘은 너무 아름다운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세상을 다 알 필요는 없으니까 천천히 꽃도 보고 하늘도 보면서 지냈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어떤 장르를 시도하든 볼빨간사춘기화 된 곡들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두 얼굴·세인트 소피아…CJ문화재단이 키울 창작 뮤지컬 4편

    두 얼굴·세인트 소피아…CJ문화재단이 키울 창작 뮤지컬 4편

    CJ문화재단이 젊은 창작인들을 위해 지원하는 ‘스테이지업’ 선정작 4편이 12일 확정됐다. ‘스테이지업’은 신인 뮤지컬 작가와 작곡가의 작품 개발과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창작자 지원’과 소규모 극단에게 공연 공간을 제공하는 ‘공간 지원’으로 이뤄진 사업이다. 지난 2월 말부터 약 한 달 간 진행한 이번 공모에서 ‘창작자 지원’에는 지난해의 2배에 달하는 총 114편의 작품이 출품됐다.3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선정된 작품은 ‘두 얼굴’(김한솔 작가, 정혜지·문혜성 작곡가), ‘세인트 소피아’(양소연 작가, 이승현 작곡가), ‘엄마는 열여섯’(유아라 작가, 정경인 작곡가), ‘홍인대’(송현범 작가, 김주현 작곡가) 등이다. ‘두 얼굴’은 시인 이상의 아내였고 화가 김환기의 아내이기도 했던 여인 변동림의 사랑과 예술 이야기를 그린다. ‘세인트 소피아’는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죄와 벌’에서 조연이었던 소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주체적 여성의 시각으로 원작을 새롭게 풀어낸다. ‘엄마는 열여섯’은 함께 살았지만 각자 외로웠던 가족 안에서 엄마와 딸의 사랑, 우정을 그린 동시대극이다. ‘홍인대’는 ‘조선왕조실록’ 중 “세자 양녕대군이 궁궐 밖에서 연희패와 만났다”는 한 줄에서 이야기의 영감을 얻었다. CJ문화재단은 올해 창작 지원금을 지난해 대비 2배로 상향하는 등 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지원 내용을 강화했다. 지난해까지 스테이지업 예술감독을 역임했던 조용신 연출 외에 정태영 연출, 오경택 연출, 오세혁 연출, 김은영 음악감독, 김길려 음악감독, 양주인 음악감독, 이진욱 음악감독 등이 멘토로 참여한다. ‘공간 지원’ 사업에는 연극 ‘찰칵’과 뮤지컬 ‘어림없는 청춘’ 두 편을 선정해 오는 7~8월 CJ아지트 대학로에서 선보인다. 소규모 극단의 가능성 있는 창작 공연이 관객과 더 활발하게 만날 수 있도록 기획한 사업으로, 2016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다. CJ문화재단 관계자는 “뛰어난 잠재력을 지닌 창작 공연 원석들이 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신인 창작자, 든든한 멘토단과 함께 다각적으로 고민하고 소통하며 작품 개발에 노력할 계획”이라며 “연초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딛고 하반기 공연 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켤 때 재단의 지원 사업이 생태계 활성화에 촉매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현실은 팍팍한 취준생인데… 자꾸 웃음이 터져요 차미씨!

    현실은 팍팍한 취준생인데… 자꾸 웃음이 터져요 차미씨!

    7월 5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마스크 써야 입장 가능해요웃음은 힘이 강하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터져 나오는 웃음은 일상의 피로와 걱정을 단박에 날려버린다. 전염성 또한 강해서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도 쉽게 전파된다. 집단적 웃음은 서로의 경계를 허물고 쉽게 유대감을 조성한다. 창작 초연 뮤지컬 ‘차미’가 코로나 시대 관객을 만나고 있는 서울 충무아트센터 무대가 그랬다. ●SNS ‘좋아요’에 가려진 청춘 성장기 지하 2층 공연장 안으로 들어가면 3개의 창으로 나눠진 LED 스크린이 눈에 들어온다. 각각 휴양지 여행 사진, 알록달록 예쁜 빛깔의 음식 사진, 날씬한 몸매를 뽐내며 운동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 등이 줄기차게 흐른다. 각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3대장’인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화면을 무대로 옮겨 왔다. SNS로 본 세상은 그저 화려하고 즐겁기만 하다. 해시태그(#)는 ‘힐링’, ‘호캉스’, ‘행복’, ‘열정’ 등 긍정적 기운이 담긴 단어들로 가득하다. 장기 취업준비생에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혐생’(혐오스러운 인생)을 사는 극 중 주인공 차미호의 삶도 그렇다. 현실에서는 마음에 드는 선배에게 말도 못 거는 소심하고 자존감 낮은 취준생이지만, SNS에서는 아름다운 외모에 출중한 능력까지 갖춘 완벽한 여성 ‘차미’(Cha_Me)로 자신을 꾸며 현실을 대리만족하며 산다. SNS 계정명도 ‘매력적인’(Charming)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작품은 SNS의 ‘좋아요’에 중독된 사회에서 진정한 나와 행복을 찾아 떠나는 차미호의 명랑 성장기라 할 수 있다. 작가와 연출은 ‘자아 찾기’라는 진부한 주제를 발랄하고 통통 튀는 이야기로 엮어낸다. 뮤지컬 넘버는 댄스에서 발라드로, 또 랩에서 판소리를 오가며 무대와 객석을 쥐락펴락한다. 곳곳에 버무린 천박하지 않은 B급 감성 유머 코드가 시종일관 광대를 마스크 위로 올려놓는다. 초연작이지만, 쫀쫀한 스토리에 배우들의 능청스러우면서 반짝이는 연기를 입힌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이 됐다.●B급 유머에 광대 승천 마스크 들썩 한국 뮤지컬계 대모로 통하는 이지나 연출 프로듀서의 데뷔작이다. 뮤지컬 ‘명동로망스’로 호평을 받은 조민형 작가 겸 작사가와 최슬기 작곡가가 2016년 우란문화재단의 ‘시야 플랫폼: 작곡가와 작가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했다. 차미호와 차미 외에 절친 김고대와 선배 오진혁 등 4명의 캐릭터에 각각 3명의 배우가 캐스팅됐지만, 배우 조합을 굳이 따지지 않아도 될 정도로 찰떡 호흡을 자랑한다. 7월 5일까지 관객을 만나며, 마스크를 착용해야 입장할 수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김미경 강사 “결혼 50세에 해야 딱 좋다”(종합)

    김미경 강사 “결혼 50세에 해야 딱 좋다”(종합)

    김미경 강사가 ‘인생의 두번째 청춘을 준비하라’고 전했다. 7일 방송된 KBS1TV ‘아침마당’에서는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님에게 제2의 청춘을 찾아드리자는 취지로 김미경 강사를 초청했다. 이날 김미경 강사는 ‘나를 위한 최고의 시간, 두 번째 청춘이 왔다’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그는 “올해로 제가 강의를 한 지 28년째다. 제 나이가 57세고 아이들은 셋이 있다. 첫째는 결혼했고 둘째는 20대, 막내는 늦둥이라 아직 고등학교를 안 갔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말문을 열었다. 김미경 강사는 “막내가 아니면 집에 아무도 없다”면서 “남편은 있지만 50세가 넘으면 되게 없는 사람 같다. 아이들이 다 크니까 ‘이상하다? 다시 옛날이랑 되게 비슷해지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도 내것으로 다시 가져오게 됐고 아이들이 출가하면서 방도 비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드디어 내 세상이 왔구나’ 생각이 들었다. 부모와 함께 사는 공간에서 살다가 나 혼자 사는 독립을 해야 한다. 나는 결혼을 해도 되는 사람인가? 내 꿈은 뭔가? 엄마라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나? 충분히 나에게 묻고 결혼해야 하는데 우린 가장 어린나이에 중요한 걸 다 결정한다. 결혼하고 애 낳고 이런 걸 20대에 다 결정한다. 내가 볼 때 결혼을 50에 해야 딱 좋다. 50 넘으니까 이제 알겠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나에게 어떤 사람이 어울리는 지 이제 알겠다”고 털어놨다. “60살 이후, 진짜 나의 인생”“내가 하고 싶은 것 독립적으로 찾아야” 그는 “50대 중반을 넘어가면서 노후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면서 “본격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은 시간이 10년~15년 정도 있다. 내가 60대를 준비해야 되는데 떠올렸다. 우리에게 온 60살 이후의, 나를 위해서 살 수 있는 노후라는 이름. 이제 ‘두 번째 청춘, 너의 인생’이라고 이름 붙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남자들도 그렇지만 여자들이 특히 고민하는 것이 ‘노후에 뭐하고 살래요?’ 물으면 자꾸 많은 여성들이 남편 얼굴을 쳐다본다. ‘당신은 뭐하고 싶은데? 당신 하고 싶은 걸 내가 따라하게’ 라는 의미다. 노후가 무슨 취미 생활이냐. 따라하게”라며 일침을 놓았다. 그는 “60살도 다 큰 게 아니다. 우리는 죽기 전까지 큰다. 취미 생활은 나와 닮아 있으면서 굉장히 많은 걸 이루게 한다. 하고 싶은 건 내 몸에서 나와야 내가 하루종일 할 수 있다”면서 “부부가 하고 싶은 일, 취미 이런 게 똑같은 게 정상일까 다른 게 정상일까. 다른 게 오히려 정상이다. 몸이 다르면 하고 싶은 게 다른 게 맞다”고 조언했다. 또한 “부부는 붙어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말고 노후를 독립적으로 즐길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름답지만 아름답지 않은 앨런식 뉴욕 찬가

    아름답지만 아름답지 않은 앨런식 뉴욕 찬가

    양녀 성추행 논란 속에 6일 국내 개봉 익숙한 우연의 반복… 전형성 못 벗어어떤 이들에게 우디 앨런이라는 이름은 하나의 장르다. ‘미드나잇 인 파리’(2011), ‘카페 소사시어티’(2014) 등의 필모그래피를 거치며 환상적인 우연, 엇갈리는 로맨스 등을 다루는 데 탁월한 면모를 보여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메가폰을 잡은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을 기점으로 그 이름은 더이상 영예롭지 않다. 앨런이 양녀 성추행 의혹에 휩싸이면서 영화의 북미 개봉이 취소됐기 때문이다. 주연배우들은 더는 앨런과 작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주인공이었던 티모테 샬라메는 영화 출연료를 성폭력 공동 대응 단체에 전액 기부했다. 6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도 논란이 일었으나 수입·배급사 측은 포스터에 앨런의 이름 대신 ‘미드나잇 인 파리 제작진’이라는 홍보 카피를 넣는 걸로 대신했다. 영화는 뉴욕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뉴요커 개츠비(티모테 샬라메 분)가 여자친구 애슐리(엘르 패닝 분)와 뉴욕을 찾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대학생 기자인 애슐리는 뉴욕에서 유명 영화감독인 롤란 폴라드(리브 슈라이버 분)를 인터뷰할 기회를 얻었다. 이래저래 즐거운 나들이임에 틀림없지만 이 커플, 동상이몽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개츠비가 애슐리와 함께 뉴욕의 명소를 방문할 생각에 부풀어 있는 한편 애슐리는 취재 생각에 여념이 없다. 설상가상으로 짧게 끝나리라던 폴라드와의 인터뷰는 그의 느닷없는 제안에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다. 앨런의 팬이라면 이쯤 해서 ‘미드나잇 인 파리’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미드나잇 인 파리’ 속 길(오언 윌슨 분)이 파리라는 도시를 사랑하듯, 개츠비의 뉴욕 사랑은 유별난 데가 있다. 아름다운 도시가 주는 매력을 연인과 함께 누리려 하지만, 신통치 않다는 점도 똑같다. 좋아하는 도시를 혼자 배회하다 마주치는 찰나의 순간, 빛나는 우연들의 향연도 마찬가지다. 옛 친구의 영화 촬영장에서 옛 여자친구의 여동생과 엉겁결에 키스하는 장면을 촬영하게 되고, 취재 욕심에 들뜬 초보 대학생 기자가 뭇 셀럽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되는 순간들 말이다. 그 들뜬 분위기가 이채롭지 않다면 당신은 앨런의 팬일까, 안티일까. 9년 전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는 앨런이 그린 우연의 세계가 아름다웠지만 환상의 재탕은 더이상 환상적이지 않다. 서사 구조의 답습이 주는 아쉬움은 청춘스타들을 보는 재미로 달랜다. 티모테 샬라메는 물론 옛 여자친구의 여동생 역의 셀레나 고메즈는 신비로운 의문의 캐릭터 역을 잘 소화했다. 엘르 패닝은 다소 전형적이라는 느낌이지만 배우의 탓이기보단 영화 자체가 납작한 탓인 듯하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싱글벙글쇼 강석·김혜영 33년만 하차에…청취자들 “아쉽다”

    싱글벙글쇼 강석·김혜영 33년만 하차에…청취자들 “아쉽다”

    시사 풍자 원조·서민들 대나무숲 역할송해 등 거쳐…새 DJ에 배기성·정영진MBC 라디오를 대표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로 서민들의 대나무숲 역할을 해낸 ‘싱글벙글쇼’의 진행자 강석과 김혜영이 공동 진행 33년 만에 하차한다. MBC는 봄 개편에서 ‘싱글벙글쇼’ DJ를 팟캐스트 진행자로 유명한 정영진과 남성 듀오 캔의 배기성으로 교체한다고 6일 밝혔다. 강석과 김혜영은 36년간 ‘싱글벙글쇼’로 소시민들과 호흡하며 라디오계의 전설로 불렸다. 2005년과 2007년 각각 MBC 라디오국에서 20년 이상 진행한 DJ에게 주는 골든마우스상을 받았다. 현존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중 최장수 단일 프로그램 진행자이기도 하다. 1973년 10월 8일 첫 방송을 시작한 ‘싱글벙글쇼’는 시사 콩트의 싹을 틔운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특히 강석은 역대 대통령을 비롯한 유명인 성대모사를 재치있게 선보이며 큰 인기를 끌었다. 시사 풍자 라디오 프로그램의 원조 격으로 허참, 송해, 박일, 송도순 등이 DJ를 거쳤고 강석과 김혜영이 각각 1984년, 1987년 합류하며 오늘날 ‘싱글벙글쇼’가 완성됐다. 두 사람은 평일은 물론 주말 하루도 빼놓지 않고 라디오를 진행했다. 특히 김혜영은 1988년 결혼식 날에도 웨딩드레스를 입고 방송을 진행하는 ‘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다. 청취자들은 두 사람의 하차 소식이 전해지자 프로그램 게시판을 통해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프로그램의 상징인 두 진행자가 교체되면서 ‘싱글벙글쇼’는 완전히 다른 프로그램으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새 진행자로 발탁된 배기성은 “집 나간 아들이 돌아온 것처럼 부모님께 효도하는 마음으로 방송에 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가수 강수지는 ‘원더풀 라디오’ DJ로 합류한다. 오후 8시 5분 편안한 음악으로 이른바 ‘불청(불타는 청춘)세대’를 대표한다는 각오다. 50년 전통의 ‘별이 빛나는 밤에’는 작사가이자 예능인인 김이나가 맡는다. 걸그룹 시크릿 멤버 전효성은 FM4U의 감성적인 음악전문 방송 ‘꿈꾸는 라디오’ DJ로 청취자를 찾아간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불타는 청춘’ 오승은 합류 “두 아이 키우며 카페 운영”

    ‘불타는 청춘’ 오승은 합류 “두 아이 키우며 카페 운영”

    배우 오승은이 ‘불타는 청춘’에 출연해 화제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서는 오승은이 새 친구로 합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오승은은 설레는 마음을 드러내며 “그냥 좀 풋풋한 설렘 같다. 오는 내내 화장실을 여러 번 갔다. 너무 설레서”라고 말했다. 또한 “사실 오랜만의 일탈이다. 집에서는 항상 아이들이랑 있다가 오랜만에 외출이다 보니까 많이 설렌다”고 전했다.근황을 묻는 제작진의 질문에 그는 “카페를 운영하며 열심히 하고 있다. 아이들이랑 같이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아이들 없이 여행을 전혀 가지 못했다고 전하며 “외부에서 사람들 만나는 것도 없고 해서 이번 여행이 진짜 설레는 여행이다. 얘들아 미안. 엄마 일탈하고 있어”라며 아이들에게 유쾌한 영상 편지를 보냈다. 이어 자신을 마중 나온 김광규, 최성국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네며 초등학교 5학년, 3학년의 두 딸을 키우고 있다고 털어놨다. 오승은은 “늘 모자란 엄마다. 최선을 다한다고는 하는데 아이들에게는 못 미치는 것 같아 늘 미안하다”며 “모든 엄마들이 그럴 것이다. 엄마라는 게 다 처음이니까 서툰데 아이들은 완벽한 엄마를 꿈꾸는 게 있더라”고 진심을 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형들과 호흡하는 게 버킷리스트” 최우식, 너는 계획이 다 있었구나

    “형들과 호흡하는 게 버킷리스트” 최우식, 너는 계획이 다 있었구나

    “막막한 청년 연기하며 나도 성장하는 중 한국 영화로 해외에 인사할 수 있어 행복”“이렇게 얘기하면 속물같이 비쳐지는데, 정말 솔직하게 제가 피부로 와닿는 건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많이 늘었다는 거예요. 원래 ‘383k’(38만 3000)였는데 ‘1.3m’(130만)이 됐어요. 인스타 보면서도 팔로어 ‘m’ 붙은 게 부러웠거든요.” 또래답지 않게 주도면밀했던 기우보다 또래다운 기훈에 가까워 보이는 최우식(30)이 말했다. 기우는 전작 ‘기생충’(2019)에서, 기훈은 최근 ‘사냥의 시간’에서 최우식이 맡은 배역이다. 지난달 말 넷플릭스로 공개된 ‘사냥의 시간’은 그가 ‘기생충’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행보다. 청년들의 지옥도를 담은, 근미래 디스토피아를 그린 영화에서 그는 친구들과 함께 불법 도박장을 턴다. 최근 화상으로 만난 최우식은 출연 계기에 대해 “이 형들(이제훈, 안재홍, 박정민)이랑 같이 연기를 하는 게 버킷리스트였다”고 말했다. ‘위험한 청춘’ 기훈이라는 캐릭터에는 인간 최우식의 모습이 많이 녹아 있다. “엄마, 아빠와 친하고 그런 모습이 저와 많이 닮았어요. 친구들에게 많이 의존하는 것도 그렇고요. 진짜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캐릭터를 만들어 내시는 분도 있는데, 아직까지는 그릇이 깊지 않아서요.” 겸손한 그이지만, 팔과 손목의 문신은 본인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누가 봐도 껄렁껄렁하고,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 주고 싶어서 말씀드렸는데 감독님도 생각하셨더라”는 그는 “실제로는 못하는 타투도 해보고, 담배도 그냥 막 피우는 이미지를 감독님과 같이 만들어갔다”고 소개했다. ‘거인’(2014)의 영재, ‘기생충’의 기우에 이어 앞길이 막막한 청년을 계속해서 그리는 일에 대해서는 “청년들이 힘든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고, 대가를 치르는 과정 속에서 배우 최우식도 성장하는 것 같다”는 대답을 내놨다. 한국 영화 최초 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기생충’이 준 변화는 당연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어 증가에 그치지 않는다. 최우식에게 특별했던 경험 중 하나는 제26회 미국 배우조합상 시상식(SAG)에서 ‘앙상블상’을 받은 일이다. 배우가 배우한테 주는 상이니, 그야말로 ‘인정받았다’는 느낌이 강할 수밖에. “그들에게 기립 박수를 받으며 상을 받는데, 그 상이 실제로 여태까지 들어봤던 상 중에 제일 무거웠다”는 그는 “그만큼 ‘기생충’ 덕분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니, ‘이 무게를 느끼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해외 진출 계획에 대해서도 더욱 시야가 넓어졌다. “‘사냥의 시간’이 넷플릭스로 간 것처럼 한국영화로 해외에 인사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거 같아서 무척 행복합니다. 한국 영화로 더 좋은 모습 보여 주고 싶어요.”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발리우드의 영원한 청춘 스타 리시 카푸르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발리우드의 영원한 청춘 스타 리시 카푸르

    공교롭게도 발리우드와 할리우드를 오간 배우 이르판 칸이 세상을 떠난 다음날, 영원히 늙지 않을 것 같던 발리우드 배우 리시 카푸르가 세상을 등졌다. 4대에 걸쳐 배우가 나온 집안 출신인 고인이 암으로 67세 일기를 접었다고 영국 BBC가 3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발리우드의 가장 이름난 로맨스 영웅 중 한 명이었던 그는 예전에 파키스탄 땅이었다가 1947년 인도에 합병된 페샤와르에서 추앙 받는 집안에서 태어났다. 가족의 전기작가에 따르면 “연기하기 위해 태어난 집안”이었다. 할아버지는 유명한 극장 회사를 운영했고 아버지 라지 카푸르는 발리우드 역대 최고의 배우이자 감독으로 이름을 떨쳐 한때 “인도 영화계의 간판 스타”란 얘기를 들을 정도였다. ‘친투(달콤한 것)’라고 가족들이 부를 정도로 “영원한 젊음”을 누릴 것 같은 용모를 타고났다. 할아버지가 연기할 때 요람에서 잠든 역할을 했고, 네 살 때 아버지가 영화 ‘Shree 420’에 출연해 바바리 코트를 입고 낭만적인 노래를 부를 때 잠깐 등장하기도 했다. 진짜 아역 배우로 데뷔한 것은 1970년 광대와 그의 연애를 다룬 ‘Mera Naam Joker’였다.아버지가 메가폰을 잡고 가족이 운영하던 봄베이(지금의 뭄바이)의 스튜디오가 제작해 흥행에 실패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가장 많은 관객이 본 작품 가운데 하나가 됐다. 그는 한 인터뷰를 통해 “그 영화에 캐스팅됐을 때 난 학교에 있었는데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연기를 해도 좋겠냐고 물었다. 그 얘기를 듣고 전율이 돋아 내 방으로 달려가 거울을 보고 연기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스무 살이던 3년 뒤 아버지가 만든 ‘Bobby’ 주연을 맡았다. 두 도시가 10대들을 키운다는 뮤지컬 러브스토리는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영화는 속된 말로 ‘대박’이 났고, 인도의 영웅들은 화가 잔뜩 나 있거나 비극적인 영웅들로 묘사되던 때 그의 젊고 활달함은 데뷔작이었던 여주인공 딤플 카파디아와 호흡이 척척 맞아 관객들을 전율하게 만들었다. 영화는 1970년대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영화 가운데 하나였으며 옛소련에까지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어 그에게 혈서를 보내는 소녀 팬들까지 있을 정도였다.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새로운 두 스타, 뮤지컬 노래들, 사회주의의 감각, 젊은 관객들에게 어필한 점, 약간 선정적인 장면들, 폭력과 3시간에 걸친 호사스런 일탈”이라고 영화의 성공 요인을 꼽았다. 이어 평론가는 “젊음이란 액센트는 인도 영화에 상대적으로 새로운 것이었으며 연기자들은 자신이 그려낸 캐릭터보다 때로는 더 나이 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발리우드의 슈퍼스타 샤 루크 칸은 “‘Bobby’ 이전에 인도 영화가 남녀를 그렸다면 이 영화 이후에 소년과 소녀를 다루게 됐다”고 말했다. 100편이 넘는 영화, 1970년대부터 1990년대 말까지 그는 로맨스 영웅의 역할을 계속했다.영화 전문기자 디네시 라헤자는 그를 “70년대란 패션판 위에 새겨진 남성 키치(kitsch)”라고 평가했다. 그는 자서전에 “1970년대나 80년대 내겐 티셔츠만 입어도 멋진, 속닥이는 말투로 여색을 밝히는 카사노바, 한 손에 기타와 다른 손에 소녀를 낀 청춘 스타 이미지가 있다”고 털어놓았다. 발리우드의 기념비적인 작품들, Kabhi Kabhi, Amar, Akbar, Antony, Naseeb, Coolie, Ajooba 등에 출연했다. 청춘물에 함께 나온 니투 싱과 결혼해 아들 란비르 역시 발리우드를 대표하는 스타 배우로 길렀다. 중년이 된 뒤 이미지를 바꿔 영민한 가부장, 갱단원, 슬랩스틱 코미디물에 카메오 등으로 출연했다. 카푸르는 2012년 인터뷰를 통해 “내 연기 경력의 초반 25년보다 지금이 더 재미있다. 난 늘 노래를 불러 여인들을 꾀고 춤추며 나무 주위를 돌았는데 지금은 스스로 즐기고 있다. 이런저런 역할들을 실험해보고 내 안의 배우들을 탐험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할리우드 배우 더스틴 호프먼을 흠모해 그가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샤일록 베니스의 상인’ 연극에 출연했을 때 롤스로이스를 빌려 타고 가 관람했다. 공연이 끝난 뒤 호프먼을 잠깐 만났는데 자신이 타고 온 롤스로이스보다 한참 아래인 포드 에스코트를 타는 것을 보고 당황했던 기억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의 가문은 좋은 위스키와 음식에 약한 이미지로 타블로이드와 소셜미디어에 곧잘 등장했다. 트위터 팔로어만 350만명인 그는 가끔 논쟁적인 글을 올리고 댓글들과 다투곤 했다. 유명 정치가 가문인 간디 가를 신랄하게 비판해 반대 시위꾼들이 집에 몰려오기도 했다. 고인은 솔직한 면모도 지니고 있었다. “난 여전히 영화계 학생이다. 어떤 자격시험을 통과하지도 않았으며 잘 교육받지도 않았다. 거의 학교를 제대로 다녀본 적이 없었다. 해서 난 지독히 운이 좋아 이 자리에 왔을 뿐이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일한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마스크 뒤 희망의 숨결 더 뜨거웠다

    마스크 뒤 희망의 숨결 더 뜨거웠다

    ●공포에 지지 않은 불굴의 대구 “확진자 수가 증폭되기 시작했고, 대구는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무너졌다. 순식간에 우리 매장 고객이 다 증발해 버렸다.” 대구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백무연씨는 코로나19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역학조사에서 미용실 직원이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백씨를 비롯해 미용실 직원들도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백씨는 “세상이 나를 지우는 것 같다”고 토로하지만, 그러면서도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며 희망을 놓지 않는다.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던 당시를 기록한 서적들이 연이어 출간됐다. ‘그때에도 희망을 가졌네’(학이사)는 코로나19가 가장 기승을 부렸던 대구의 시민 51명이 쓴 글을 모았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백씨를 비롯해 꽃집, 북카페, 음악교습소, 여행사, 식당 등 다양한 업종에서 종사하는 이들과 시민들이 겪은 코로나19 속 일상 변화에 관한 글을 담았다. 엄마를 모셔둔 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어머니의 병원 이동을 멀리서만 바라봐야 했던 딸, 여행사를 하다 문을 닫고 새벽 배송일에 나선 여행사 대표 등의 이야기가 절절하게 다가온다. 4월 10일 ‘확진자 0명’을 기록하기까지 석 달 동안 대구 시민들이 느꼈던 두려움과 공포, 희망의 이야기다.●스스로를 던진 의료진의 피, 땀, 눈물 ‘바이러스와 인간’(글항아리)은 인천 나은병원 호흡기내과 의사이자 중환자 실장인 의사 이낙원씨가 지난 몇 달간 병원 일선에서 기울인 노력을 적은 일기를 모은 책이다. 이씨는 병원 건물 밖에 임시진료소인 천막을 설치하고, 병원 입구에서 방호복을 입은 직원들이 발열 체크를 하는 과정 등에 동참하고 이를 세밀하게 기록했다. 마스크 쓰기를 꺼렸던 자신의 이야기, 한번 입으면 버려야 하는 레벨 D 방호복에 관한 단상 등도 적었다. 1부에는 1월 29일부터 3월 27일까지 쓴 40편의 일기를, 2부에는 미생물과 질병의 관계에 관해 알기 쉽게 썼다.●한국의 대응, 세계 표준이 되다 ‘세계는 왜 한국에 주목하는가’(모시는 사람들)는 코로나19와 이에 따라 재편하는 세계에 관해 20명이 쓴 글을 모은 책이다. 한국의 대응 자세가 세계의 모델이 될 것을 예측하고 일본과 중국의 코로나19 대처의 실수를 짚어낸다. 코로나19를 다룬 언론 보도 행태, 누리꾼들의 반응 등에 문제가 없는지 살핀다. 코로나19 이후 변화하는 일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코로나19 시대 종교의 의미 등에 관해서도 생각한다. 김유익 화&동청춘초당 대표, 김진경 전 기자, 민지오 감독, 야규 마코토 원광대 연구교수, 윤창원 서울디지털대 교수 등 정치, 경제, 미디어, 의료, 종교, 도덕, 영화 철학의 시각에서 코로나19를 바라본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유세미의 인생수업] 누가 뭐래도 어여쁘다

    [유세미의 인생수업] 누가 뭐래도 어여쁘다

    “행복을 어떻게 돈으로 사니? (요즘도 이런 젊은이가 있는 거야?) 친구야, 그건 안 될 일이야. (게다가 확신까지?) 절대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어.(뉘집 아들이냐!) 왜냐구? 우린 돈이 없으니까!”(…!) 사무실 책상에서 라테 한 잔으로 점심을 대신하던 강희씨는 웃다가 모니터에 커피를 뿜을 뻔했다. 인터넷 동영상 속 젊은이들의 대화. 행복을 돈으로 사기 위해서는 명품 H브랜드를 살 정도는 돼야 하지 않겠냐는 남자친구의 말에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는 가난한 여자친구. 그들은 결국 불가능한 ‘행복’ 말고 1000원짜리 잡화점에 소소한 ‘기쁨’을 사러 손잡고 길을 나선다. 그래, 돈이 없어도 소소한 기쁨을 특권처럼 누리는 것이 청춘이렷다. 강희씨도 그랬다. 쉽지 않은 청춘보내기 대회라도 열리면 누구에게라도 빠지지 않을 만큼 그녀의 청춘 또한 힘겨웠다. 혈혈단신 서울에서 오기 하나로 버틴 대학 시절, 어디서 왔느냐는 질문에 단답형으로 끝나는 일이 없을 만큼 그녀의 고향은 굽이굽이 산을 넘어야 하는 낯선 이름의 깡촌이었다. 언감생심 삼시세끼를 찾아 먹을 생각은 할 수도 없고, 분식집에 납품하는 친구 아버지에게 대용량 소면을 얻어 한 달을 버틴 때도 있었다. 배고프면 무조건 소면을 삶아 간장에 비벼 김치도 없이 꾸역꾸역 먹었다. 어쩌다 삶은 달걀이나 주먹밥이라도 곁들일 때면 말 그대로 소소한 ‘기쁨’을 누리는 날이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강희씨는 국수를 먹지 않는다. 보릿고개를 겪은 세대도 아닌데 국수만 보면 고개를 절로 흔들게 된다. 친구들이 소개팅이다 배낭여행이다 청춘을 불사를 때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오직 궁핍하게 끼니를 때우며 책 속으로 숨는 것뿐이었다. 세상을 향한 분노와 외로움, 고단함으로 숨쉬기도 힘들었던 청춘의 날들. 그렇게 악착같이 살아내고 만리장성 같은 취업 장벽을 뛰어넘으니 그때서야 가난한 청춘은 저만큼 떠나가고 있었다. 지금은, 그때와 비교하지 말라고 한다. 벼랑 끝에 내몰렸다고들 한다. 학자금 대출을 껴안고 사회에 데뷔하기도 전부터 채무자가 되는 건 기본. 취업도 안 되고, 아르바이트 자리도 없으니 세상에 발 디디고 설 자리조차 없는 기분이랄밖에. 빈주머니에 희망이라도 꼭 쥐고 있어야 버틸 텐데 그마저도 손안에 잡히지 않는다. 그러나 강희씨처럼 청춘은 지나가 봐야 안다. 지금의 암담함은 과정일 뿐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으니까. 어린 청춘들이 동영상 속에서 나눈 대화는 ‘행복’뿐이 아니었다. ‘나는 덩치도 크고, 말도 여성스럽게 하지 못해 자존감이 떨어진다’는 여자친구의 풀 죽은 고백에 이 귀여운 ‘옵빠’는 ‘절대 꿀린다고 생각하지 마’라고 근엄하게 타이른다. 너의 말투나 덩치가 다 마음에 든다는 넉살 좋은 멘트에 강희는 절로 웃음이 터졌다. 이 커플의 하이라이트는 ‘그래도 얼굴 큰 건 어떻게 하냐’는 여자친구의 고민에 대한 해답이다. 곤란해진 남자친구는 곧 침착함을 되찾고 더할 수 없이 근사한 대답을 던진다. “어쩔 수 없는 걸로 스트레스 받지 마.” 그런 말해 주는 누군가가 곁에 있으면 오죽 좋으랴. 당장 길이 열리지 않아 사회를 탓하고, 천재지변을 원망해 봐야 나만 손해다. 지금 사방이 꽉 막혀 있다 해도 결국 이기는 것은 문을 만들든 뛰어넘든 간에 방법을 찾는 사람의 몫이다. 찬란한 오월을 눈앞에 두고도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기쁨을 발견하고, 절대 꿀리지도 않고, 어쩔 수 없는 일에 대해서는 스트레스를 밀어내는 것…, 청춘들의 특권이다. 아무려나. 그들은 누가 뭐래도 어여쁘다.
  • “왜 부산클럽을…” 대구 10대 확진자, 친구도 확진

    “왜 부산클럽을…” 대구 10대 확진자, 친구도 확진

    이달 23일 해병대 훈련병 대구에서 확진17~18일 부산에 포차, 클럽 등 오가대구 확진자의 친구도 확진 판정 부산클럽을 방문한 이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구 19세 확진 환자의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대구·경북을 향한 지역 혐오성 반응들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28일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대구에서 확진된 해병대 교육훈련단 입소 훈련병 A(19)군은 앞서 17~18일 이틀간 부산을 방문했다. A군은 17일 오후 부산 진구의 1970새마을포차, 18일 오전 서면 클럽 바이브와 서구 청춘횟집에서 식사를 하고 오후쯤 대구로 귀가했다. 장소별로는 클럽 접촉자 127명, 횟집 접촉자 7명, 주점 접촉자 6명, 기타 3명 등이다. 연락이 닿지 않는 접촉자 117명은 계속 연락을 시도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전날 오후 2시10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오늘(27일) 대구 지역에서 1명 추가로 확진된 확진자는 부산 지역을 방문했던 그 확진자(A군)의 지인인 것은 맞다. 클럽이나 여행을 같이 가신 분은 아니고 그 이전에 접촉이 있었던 확진자의 지인”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대구와 경북에 대한 지역 혐오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슈퍼 전파자로 분류된 신천지 교인 31번 확진자 등으로부터 번진 확진 사태로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혐오 분위기가 확산된 바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31번째 환자 A씨(61)는 두 차례 검체 검사에서 최종 음성판정을 받고 지난 24일 퇴원했다. 그는 지난 2월17일 대구의료원에 입원해 지난 24일까지 67일간 치료를 받았다. A씨는 입원 65일째인 지난 22일 시행한 격리 해제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았다. 이어 2차 검사 결과에서도 최종 음성으로 확인, 병원 문을 나섰다. 31번 환자는 입원한 지 67일 만인 퇴원해 국내 확진자 중 가장 오래 입원한 환자로 기록됐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다시 유럽을 생각하며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다시 유럽을 생각하며

    하루에 한두 번씩은 코로나19 실시간 상황판에서 각국의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를 확인하곤 한다. 방금 확인해 보니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미국은 물론이려니와 유럽의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가 눈에 밟힌다. 이번 사태가 일찍 시작된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그렇다 치고 프랑스, 영국도 여전히 심각하다. 유럽에서 비교적 양질의 의료 인프라로 상황이 비교적 양호한 독일조차 한국보다 사망자가 20배 이상 많으며, 확진자 역시 15배 정도다. 이제 프랑스, 영국의 사망자는 한국의 100배에 가깝다. 아무리 대책과 준비태세, 의료 인프라에 차이가 있다 해도 어떻게 이렇게 엄청난 차이가 날 수 있는 것일까? 내가 지닌 기존의 상식을 완전히 뒤엎는 현실이다. 두 달 전 세계에서 두 번째이던 한국의 확진자 숫자는 이제 31번째 바깥이다. 이즈음 유럽과 미국의 참담한 현실에 대해 생각하다가 김화영의 ‘행복의 충격’을 읽던 그 시절을 떠올렸다. 교정에서 전두환 정권의 폭압에 대해 성토하고 박노해의 ‘노동의 새벽’에 관해 친구들과 열띤 얘기를 나누다가도, 밤늦게 혼자가 되면 때로는 행복의 충격이나 전혜린의 에세이를 읽곤 했다. 잉게 숄의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이 전하는 비판적 지성에 깊은 연대감을 느끼던 시절이었다. 그 무대가 독일이라는 사실이 그런 저항의 의미를 가슴에 더 진하게 아로새겼지 싶다. 그때 접했던 김화영, 전혜린, 김현의 에세이와 예술기행은 유럽에 대한 환상, ‘먼 곳에의 그리움’(전혜린)을 한껏 부풀렸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시절이었다. 아마도 열악한 한국의 상황이 유럽에 대한 동경의 감정을 더 배가시켰으리라. 아직도 ‘행복의 충격’이 전하던 엑상프로방스 대학가를 둘러싼 청춘의 설렘, 전혜린의 에세이가 전하던 뮌헨 슈바빙 예술가 거리의 운치와 낭만이 기억난다. 2015년 여름, 오랜만에 유럽을 방문했다. 동료들과 런던, 파리, 더블린, 골웨이, 벨파스트 등을 탐방하는 여정이었다. 여전히 유럽은 아름다웠다. 그러나 그토록 화려한 파리와 런던보다는 낮은 건물들로 채워진 애수(哀愁)의 문학도시 더블린을 비롯한 아일랜드의 소도시가 한층 마음에 남았다. 도시 곳곳에 여전히 남아 있는 식민과 저항의 흔적, 소박한 느낌이 외려 마음을 편하게 했다. 내 시선이 바뀌어서였을까. 그래도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내 마음에 아로새겨진 유럽이 전염병에 이처럼 형편없는 대응을 하게 되리라고는 짐작하지 못했다. 언제 다시 유럽을 가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때 바라볼 파리와 베를린, 런던의 거리와 사람들은 이전과는 한층 달라 보이지 않을까. 이제 어떤 주눅 든 마음도 없이, 선망이나 동경의 감정을 뒤로한 채, 무엇보다 유럽의 운치와 풍경을 한층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코로나19 사태는 경제와 건강의 면에서 우리 사회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겠지만 문화적인 면에서도 매우 의미 깊은 분기점이 될 것 같다. 무엇보다 헬조선이라는 자학에서 벗어나, 유럽을 비롯해 서구라는 타자의 실상과 허상을 좀더 투명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 물론 그 과정은 이른바 ‘국뽕’에 함몰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품격과 자존을 동반해야 할 것이다. 여전히 OECD 국가 중에 최고의 자살률, 최저의 출산율을 보이는 한국 사회를 냉철하게 응시하면서도, 서구(문화)에 대한 콤플렉스 없이 우리 사회의 장점과 활력을 정확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라도 일단 지금의 현실을 지혜롭게 넘겨야 한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당분간 서로 인내와 배려의 시간을 통과해야 하지 않을까. 커다란 재난에 빠진 이 세계가 각 도시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회복하는 순간, 조금은 다른 시선과 마음으로 유럽의 거리를 다시 걷게 될 그 순간을 염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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