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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 대통령 본지 창간 47돌 특별회견

    ◎차기정부 과제는 경제도약·통일/어떤희생 치러도 공명풍토는 꼭 확립/개헌엔 정치­경제여건·국민의견 중요/장선거 95년 바람직… 공약 456건중 451건 완료·추진 ▷문◁ 중립내각이 출범한지 한달반이 지났습니다.그동안의 공과를 평가해 주십시오.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일은 무엇인지요. ○중립내각 성공 평가 ▷답◁ 그동안 새 내각은 선거관리업무 뿐만 아니라 국정의 안정적인 운영에서도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고 봅니다. 중립내각을 구성한다고 했을 때 국정의 혼란을 우려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지금의 시점에서 볼때 그러한 걱정은 기우였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지금 정부에 주어진 최우선적인 과제는 오는 대통령선거를 헌정사상 가장 공명하고 깨끗하게 치르는 일일 것입니다. 또한 선거철과 정부교체기에 해이해지기 쉬운 사회기강과 공직기강을 바로잡아 국정의 공백이 없는 순조로운 정부이량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선거관리 ▷문◁ 대통령선거전이 본격화 됐습니다.요즘의 선거운동양상을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답◁ 지금까지는 과거에 비해 차분하고 깨끗한 선거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다고 보며 이는 우리 선거풍토 쇄신의 희망적 징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선거일이 공고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전 선거운동을 비롯하여 각종 불법사례가 일부에서 발생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이러한 불법선거운동에 대해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그리고 검찰과 경찰이 계속해서 주시해 왔고 여러차례 자제를 촉구한데 이어 관련자를 입건 또는 구속하기도 했습니다. 정치권이 뒤늦게나마 스스로 자제하고 나선 것은 매우 다행한 일입니다. 그동안 수차 밝혀왔지만 저와 내각의 공명선거 의지는 단호합니다. 과거에 별일없이 넘어갔던 사안이라고 해서 이번에도 용납될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결코 안될 것입니다. ▷문◁ 중립내각의 공명선거의지를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과연 중립내각이 각 후보자 및 정당의 범법행위를 제대로 다스릴 수 있을 지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공명선거실현,특히 김권선거퇴치를 위한 복안을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답◁ 돈 안쓰는 선거,깨끗한 선거를 위해서는 정치권이 솔선해 주어야 합니다.법으로만 될일은 아닙니다. 또한 온 국민이 깨끗한 선거의 실현을 위해 적극 참여하고 부정과 불법의 감시자가 돼 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안될 때 정부는 법으로 다스릴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여러차례 강조하여 정부에 지시한바 있지만 불법타락 선거운동에 대해서는 어느 당과 누구를 막론하고 국정쇄신차원에서 법대로 엄히 다스릴 것입니다. 여기에는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있을 수 없으며 오직 법을 기준으로 처리할 것입니다. ○유권자 불법감시를 어떤 희생을 치르는 한이 있더라도 이번 선거를 새로운 선거풍토를 이루는 계기로 삼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는 점을 거듭 밝힙니다. ▷문◁ 각 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다양한 공약을 제시하고 있습니다만 차기대통령의 핵심적인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답◁ 이번에 각 정당이 내놓은 공약이 큰 줄기에서 차이가 없는 것은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하여 국민적인 인식의 합치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한 현상으로 평가합니다. 90년대에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목표는 매우 분명해졌습니다. 경제를 키워 선진국이 되고 7천만 한민주이 한나라로 사는 통일된 국가를 이룩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며 이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도 폭넓게 마련되어 있다고 믿습니다. 어떤 분이 대통령이 되든지 이 두가지 과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약속 98% 지켜 ▷문◁ 대통령께서 지난 선거에서 제시하신 공약은 어느 정도 실현되었습니까. ▷답◁ 그동안 제가 여러나라의 대통령과 총이를 많이 만났는데 그때마다 저는 『당신은 선거공약을 얼마나 실천에 옮기고 있느냐』는 질문을 꼭 해봅니다. 저의 물음에 대해 거의 모든 지도자들이 『선거공약을 어떻게 다 지키느냐』고 오히려 되묻거나 심지어는 『선거때의 약속을 다 지키는 것은 바보』라고까지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름자에도 어리석을 우자가 들어간 바보라서 그런지 선거공약을 모두 지키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지난 13대 선거 당시제가 공약한 사업은 모두 4백56건인데 실천 가능하고 나라의 장래를 위하여 꼭 해야만 할 일을 위주로 골랐었습니다. 이중 주택 2백만호 건설,전국민 의료보험 실시등 2백25건을 완료하였고 경부고속전철·서해안고속도로 건설 등 2백26건은 정상 추진중에 있습니다. 공약의 98%가 실천되었거나 실천에 옮겨지고 있는 것입니다. 착수하지 못한 동서고속전철등 8건은 투자의 우선순위와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하여 사업시기와 재원확보방안에 대해 다각적인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현실·경험 고려해야 ▷문◁ 정치의 효율성 제고,국민화합이라는 차원에서 차기정권에서는 내각제 개헌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다시 제기되고 있습니다.이에대한 견해와 전망을 말씀해 주십시오.개인적으로 대통령 중심제와 내각제중 어느 쪽을 선호하시는지요. ▷답◁ 내각제에 관한 나의 개인적 소신은 이미 여러차례 밝힌 바 있습니다만 임기를 얼마남겨 놓지 않고 또 선거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대통령으로서 개헌 전망을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 내각제나 대통령중심제 모두 민주적 제도임에 틀림없으나 그 나라의 정치현실과 경험,경제적 여건,국민들의 기호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선택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한미관계 기조 유지 ▷문◁ 지금의 경제회복세 등을 감안할 때 내년도 쯤에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실시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이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단체장 선거는 언제쯤 실시하는 것이 좋다고 보시는지요. ▷답◁ 자치단체장 선거를 연기한 것은 금년에 우리가 맞아야 했던 각종 국내외적 어려움속에서 한해에 여러차례 선거를 치러야하는데 따르는 경제사회적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서였으며 대다수 국민들도 이를 이해하고 공감해 주었습니다. 금년에 대통령선거를 했으니 선거가 없는 내년에 단체장선거를 할 수도 있지 않느냐 하는 의견이 있다고 하셨는데 이렇게 되면 앞으로 매년 1∼2개씩의 선거를 치러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매년 선거를 하였을 경우 우리가 감당해야 할 국력의 낭비를 생각해야 합니다. 지방선거는 원칙적으로 지방의원과 단체장선거를 동시에 실시하되 국회의원선거의 중간에 실시함으로써 선거를 매년 치르거나 한해에 여러차례 치르는 것을 피해야 할 것 입니다.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감안하여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95년에 치르는 것이 좋겠다는 법개정안을 마련,국회에 제출해 놓고 있습니다. ●외교·통일 ▷문◁ 미국의 정권교체에 따른 앞으로의 한미관계를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답◁ 지난 11월12일 클린턴 당선자는 선거후 가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자유와 민주주의에 입각한 한반도 통일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클린턴 당선자는 기자회견 후 저와 가진 전화통화에서도 주한미군의 계속 주둔방침을 분명히 밝혔으며 북한의 핵무기개발을 막기 위해 두나라가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갈 것을 제의했습니다.클린턴 당선자는 한국의 민주화 달성을 축하하고 한미간 교역관계가 균형적인 발전을 이룩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만족을 표명하였습니다. 저는 한미 양국관계는 클린턴 민주당 행정부의 출범이후에도 계속 발전되어나갈 것으로 확신합니다. ▷문◁ 최근들어 북한의 돌발적인 변화 가능성에 대해 자주 언급하셨습니다.그 가능성을 어떻게 보시는지요.그럴 경우 우리 정부의 대책은 무엇입니까.그리고 통일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는지 다시한번 말씀해 주십시오. ▷답◁ 북한은 그들이 자초한 국제적인 고립과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예측할 수 없는 돌발적 변화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고 국내외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바라는 바는 아닙니다. 우리는 남북한이 교류와 협력을 통해 서로 신뢰를 쌓아 나가면서 질서있는 가운데 평화적이고 참진적으로 통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북에서 돌발적인 사태가 발생한다면 우리는 이러한 사태에도 대비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야 합니다. 어떠한 과정을 거치게되건 저는 현재의 남북한 상황과 국제적 흐름을 볼때 통일이 금세기내에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국정결산 ▷문◁ 남북한 상호핵사찰을 조기에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입니까.연내에 북한핵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은 있습니까. 답 정부는 남북사이의 대화를 통해서,그리고 우방과 협의를 통해서 남북한 상호핵사찰을 빠른 시일안에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북핵사찰 조기 실현 현재로서 남북상호핵사찰의 실시여부와 시기는 전적으로 북한측의 정치적 결단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우리는 북한이 빠른 시일안에 이 문제에 대해 획기적인 결단을 내리도록 상호핵사찰에 대한 우리의 확고부동한 입장을 계속 관철해 나갈 것입니다. ▷문◁ 정부의 제조업 경쟁력 강화대책에도 불구하고 설비투자가 극히 저조해 앞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 악화를 우려하는 소리가 높습니다.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실 계획입니까. ○설비투자 적극 지원 ▷답◁ 경제규모와 대비한 설비투자의 절대적인 수준을 볼때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편은 아니나 우리 경제의 체질개선과 경쟁력 향상을 위해,그리고 앞으로 있을 세계경기의 호전에 대비하기 위하여서는 적당한 수준의 설비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취지에서 정부에서는 지난 10월 설비투자촉진대책을 수립하여 연초에 계획한 24조원에 달하는 설비자금을 차질없이 공급하고 이와는 별도로 외화표시 국산기계구입자금 1조원 조성공급,수출산업설비자금 1조원 지원,내년 상반기까지 외화대출 40억달러 지원등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문◁ 이제 임기를 3개월 남짓 남겨 놓으셨습니다.취임하실 때의 구상에 견주어 뜻대로 됐다고 생각하시는 분야는 무엇이고 미진했다고 생각하시는 분야는 어떤 것입니까? ▷답◁ 정치는 현실에 바탕을 둔 것이므로 늘 최선을 추구하면서도 차선의 것에 만족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선을 잣대로 지난 5년을 돌이켜보면 더 잘했더라면 하는 것이 너무나 많지만 잣대를 차선으로까지 내린다면 『열심히 노력했고 많은 부문에서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평할 수도 있습니다. 어렵게 연 우리의 민주주의가 여러 고비를 잘 넘기고 이제는 웬만한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을 만큼 뿌리를 내려가고 있습니다. 전환기적인 사회적 격동도 다 가라앉고 이제 안정기반이 확고해졌습니다. ○민주주의 뿌리내려 지방의회가 구성되어 30년만에 주민자치가 이루어지고 집권당의 후보도 자유경선을 통해 뽑혔습니다. 오는 대통령 선거만 잘 치러지면 우리 민주주의는 다시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으로 도약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국내정치에서 결실을 거둔 화합의 정치를 외교관계에 적용한 것이 바로 북방정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19일 저는 서울을 방문한 옐친 러시아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한·러관계기본조약에 서명했습니다만,올해는 우리 주변의 4강과 외교관계가 마무리되고 4강의 정상들과 한차례 또는 두차례의 회담이 이루어진 역사적인 해입니다. 40년동안 두들겼던 유엔의 문도 열려 남북이 함께 가입하고 남북기본합의서를 발효시켜 긴장과 대치의 남북관계를 화해와 협력의 새시대로 진입시킨 것은 우리의 분단사에서 볼때 매우 획기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경제분야에서 민주화를 하면서 그 어려움 속에서 경제규모와 소득을 두배 이상 늘렸다는 것,개발연대에 성장의 과실을 분배받는 데서 상당히 소외되었던 보통사람들에게 더 많은 성장의 혜택이 돌아갔다는 것은 분명히 큰 성과입니다. 반면,민주화의 전환기에 한꺼번에 너무 오른 임금이 수출산업의 경쟁력을 결정적으로 약화시키고 과소비를 부추겨 물가와 국제수지문제를 가져 온 사태를 돌이켜 볼 때 다소 무리가 있더라도 보다 강력한 정부통제를 통해 이러한 변화를 완만하게 이끌어 우리 경제에 주는 타격을 줄였었더라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문◁ 6·29선언과 9·18결단 등 여러 역사적 조치들을 단행하셨습니다.이런 조치들은 역사에 남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역사의식을 갖고 취하신 것입니까,아니면 상황에 따라 조치를 해놓고나니 역사적이라고 평가를 받게 되었는지요. ▷답◁ 원칙과 현실중 어느 쪽에 더 충실했느냐는 물음으로 해석되는군요. 모든 정치인의 역할은 원칙과 현실을 잘 타협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모든 결단은 원칙과 현실이 모두 고려된 결과이지 이중 어느 한쪽만을 보고 내린 것은 아닙니다. 6·29선언과 9·18결단에는 『이제는 민주주의를 제대로 해야 한다』…『이제는 앞선 선거문화를 정착해야 한다』는 저의 의지와 원칙이 있었고 또 그렇게 해야할만한 현실적 상황…그것을 열망하는 국민과 정치권의 바람이 있었던 것이 아닙니까? 지도자는 역사의 준엄한 평가를 두려워해야하며 역사의식을 갖고 모든 일에 임해야 합니다만 그러나 오로지 자신에 대한 역사적 평가만을 의식하여 행동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향후계획 ▷문◁ 역사상 어떻게 기록되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시는지요…. ▷답◁ 나에 대해서 평가하고 기록하는 일은 후세 역사가들이 할일입니다.내가 바란다고 그대로 기록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굳이 입을 열어 나의 바람을 말해야 한다면 노태우대통령은 나라 안팎의 질서와 가치관이 바뀌는 격변기를 맞아 민주주의 새시대를 열고 대결과 갈등의 남북한 관계를 개선하여 통일의 길을 열고 경제 선진화의 기반을 다졌다고 기록되었으면 합니다. 힘이 못미치는 일도 많았지만 성실한 마음으로 열심히 일했으며 잘 참고,기다릴 줄도 알았다고 한 줄 더 써넣어주면 좋겠지요. ▷문◁ 최근 김복동의원의 민자당탈당 파문과 관련,일부 정당에서는 정부의 중립성 의지에 대해서까지 의문을 제기했는데요. ▷답◁ 집안일로 본의아니게 물의를 빚은데 대하여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번 일은 어디까지나 저의 집안일로서 나와 정부의 중립의지에 추호의 흔들림도 있을 수 없습니다. ▷문◁ 지난번 회갑을 맞으시면서 인생 60은 청춘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퇴임후에는 어떤 일을 하실 계획이신지요.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입니까.정치를 계속할 생각이 있으신지요. ○여행하며 책 읽을터 ▷답◁ 퇴임후의 문제는 아직 깊이 생각해 보지 못했습니다. 나로서도 아직 변함없이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국가와 사회가 나를 필요로 하는 일이 있다면 언제라도 기꺼이 봉사하고 헌신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내년에 퇴임하면 우선 보통사람으로 돌아가 그동안 자주보지 못한 친지나 이웃들도 만나고 조용히 여행을 하면서 평소 생각해 두었던 책도 읽고 싶습니다. 역사는 국민의 소명을 받은새로운 지도자들이 그 시대상황에 맞게 창조해 나가는 것이므로 퇴임한 대통령이 정치를 계속하는 것은 이러한 역사의 순리에 맞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체제옹호 극영화 제작 열올려(북한 이모저모)

    ◎다부작 「민족과 운명」 8,9부 완성/김정일 직접지도… 북의 우월성선전 ○…김정일의 직접 지도로 제작되고 있는 다부작 극영화 「민족과 운명」의 제8·9부가 완성됐다고 북한의 중앙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해 연말부터 30부작을 목표로 이 영화의 제작에 착수,그동안 김정일의 50회 생일(2월16일) 및 김일성의 80회 생일(4월15일)을 계기로 제1·2부와 3·4부를 각각 개봉한 이래 지난 8월초까지 7부를 제작했다.이번에 완성된 제8·9부에서는 제6·7부에 이어 전 논산훈련소장을 지낸 바 있는 최홍희(현 캐나다 거주 교포)의 일대기를 극화,「북한식 사회주의」의 우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이 방송은 소개했다. 북한이 제작중인 극영화 「민족과 운명」은 과거 한국에서 상당한 지위를 지녔다가 해외로 망명,친북인물이 된 사람들(1∼4부 최덕신,5부 윤이상,6부 최홍희)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한국사회를 「생지옥」으로,북한사회를 「이상향」으로 묘사함으로써 북한체제 선전에 이용하고 있는 영화이다. ◎야구 저변확대 부심/전국대회 등 안간힘 ○…북한은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평양 청춘거리 야구경기장에서 「전국야구경기대회」를 개최했다고 중앙방송이 뒤늦게 보도했다. 각 도별로 1백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는 평양시팀이 우승을,평남도와 강원도팀이 2·3위를 각각 차지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으나 더 이상 구체적인 경기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은 종래 야구경기를 「부르주아 스포츠」로 낙인찍고 금기시해 왔으나 지난 86년 IOC 91차 총회서 이를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올해 바르셀로나올림픽부터 진행키로 결정함에 따라 야구경기를 88년 「전국인민체육대회」의 정식종목으로 포함시키는 등 경기력 제고 및 선수층의 저변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누드사진집에까지 외화낭비라니/손남원 생활부기자(저울대)

    미야자와 리에는 일본땅에서 「헤이세이(평성·일본의 연호)의 요정」으로 불리는 인기정상의 청춘 스타다.미국의 산타페에서 촬영한 누드사진집으로 그녀는 우리나라에서도 화제의 대상이 된 바 있다.「산타페 미야자와 리에」란 이 누드사진집은 지난해 11월 발간직후 일본열도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발매 한달만에 1백만부를 판매하는 진기록을 수립했다. 외국의 베스트셀러에 민감한 국내 일부 출판사들은 이 책을 수입하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그러나 문화부에서 무분별한 일본의 대중문화 수입이 청소년들에게 미칠 영향등을 고려,수입추천불가 판정을 내림으로써 그 수입은 일단 저지됐다. 그런데 어떻게된 일인지 얼마전부터 리에양의 나체사진이 그대로 인쇄된 광고들이 신문의 한페이지를 장식하더니 전국서점에서 누드사진집이 판매되기 시작했다.들려오는 사연인즉슨 수입허가를 받지못한 행림출판이 저작권을 소유한 일본의 아사히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복제출판을 하는 것이란다.수입은 안되나 복제출판은 가능하다는 법의허점을 교묘히 이용한 셈이다. 국내 청소년들에 미칠 악영향도 문제지만 일본 여배우의 누드사진에까지 외화를 유출한다는건 아무래도 지나치다는 생각이다.행림출판측은 아사히출판사와의 정확한 계약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상당액의 인세를 지불했음이 틀림없다. 외국으로부터 상표·기술을 도입하면서 지불하는 로열티는 해마다 큰폭으로 급증,지난 89년에 11억2천만달러이던 것이 91년에는 15억8천만달러로 늘어났다.올들어서도 지난 7월말까지 10억2천만달러를 지불,작년 같은 기간의 7억8천만달러보다 무려 31.7%나 증가했다는 한국은행 발표가 있었다. 기초과학의 부진으로 부득이한 첨단기술의 도입에 로열티를 무는 일은 어쩔수 없다.그러나 외국의 유명패션브랜드와 화장품등의 사치품에 엄청난 돈을 갖다 바치는 일부 업자의 비뚤어진 상혼으로 외화가 엄청나게 소비되는 현실은 안타까운 일이다. 거기에 대일무역적자는 갈수록 늘어가는데 「예술」이란 미명아래 누드사진집까지 들여와서 도대체 어떻게 하자는 일인지….한권에 2만8천원씩이나 하는 고가의 일본 청춘스타의 누드사진집을 사려고 돈을 축내는 청소년들의 모습이 안타깝게 떠오른다.
  • 추석민속 온가족 함께 즐기자/연휴 나흘 공연안내

    ◎놀이마당/봉산탈춤 흥겹게/민속촌/전통혼례식 시연/서울랜드/남사당놀이 한판/자연농원/제기차기·널뛰기 오는 11일은 설날과 함께 우리민족 최대명절로 꼽히는 추석.올 추석은 예년과는 달리 연휴가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이나 이어진다.모처럼 긴연휴를 맞은 근로자들은 벌써부터 휴가를 떠날 채비를 서두르느라 부산한 모습이며 여가를 보다 알차게 즐기기위해 성묘를 미리 다녀온 도시민들도 적지않다. 그래서 전국의 레저현장은 전에없이 붐빌 전망이다.온천을 비롯한 관광휴양지의 콘도와 호텔은 이미 예약이 끝났고 등산 낚시등에 이용되던 여행사 관광버스도 동이 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추석 연휴때 가족과 함께 오붓하게 세시풍속을 즐기며 한때를 보낼수 있는 민속놀이 공연장을 찾아봤다. □서울놀이마당=추석날 아침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다녀온뒤 저녁 보름달이 밝아질때까지 이웃사람들과 함께 농악놀이·씨름·널뛰기·줄다리기등 놀이를 갖는 것이 우리들의 한가위 풍속이었다.그러나 사회가 산업화되면서 아름다운 우리전통문화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우리민속을 전수 보급하고 있는 서울 놀이마당은 잊혀져 가는 이러한 우리 민속을 되살리기위해 추석연휴기간(11∼13일)우리민속을 시연해 보인다.공연내용은 봉산탈춤·경기민요·평택농악·남사당놀이·북청사자놀음·김덕수패 사물놀이 선소리산타령·송파산대놀이등 8가지.이 가운데 송파산대놀이·북청사자놀음·봉산탈춤등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민속이기도 하다.이 공연에는 해당 인간문화재들과 문화재 이수자들이 직접 나와 특기를 선보인다.공연은 매일 하오3시부터 시작되며 공연시간은 각 종목마다 1시간씩으로 되어 있다. □한국민속촌=11일 낮12시30분부터 추석특별공연을 시작한다.추석당일엔 송파산대놀이와 농악·줄타기등이 시연되며 전통혼례식도 열린다.12일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34호인 강령탈춤을 비롯,농악·줄타기·줄풍류·전통혼례등이 5시간동안 이어진다.또 13일엔 중요무형문화재 제15호인 북청사자놀음과 중요무형문화재 58호인 줄타기·농악등을 공연한다.강령탈춤공연에는 인간문화재로 지정된 김정순씨가 나와 직접 보여줄 예정이며 북청사자놀음에도 전광석인간문화재가 직접 출연할 예정으로 있다. □서울랜드=10일부터 13일까지 한가위 특집행사를 마련한다.이 기간동안 남사당패들을 초청,서울랜드내 연꽃분수와 장터주변에서 하루 3번씩(상오11시·하오1시·하오3시)풍년을 기원하는 농악놀이를 펼친다.이 농악놀이에는 24인조 농악대가 놀이판을 벌이며 장터주변에서는 민속놀이 한마당도 펼쳐진다.이곳 민속놀이마당에는 그네·윷·제기·널뛰기도 준비,가족·친지들끼리 우리고유의 놀이를 즐길수 있게 할 계획이다. 또 4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삼천리대극장에서는 하오2시부터 2시간동안 한가위 특집쇼가 진행된다.여기에는 가수 최진희·유현상·김흥국등이 초청가수로 출연하며 서울랜드무용단·캐릭터·고적대·악단등이 총출연,명절분위기를 더한층 돋운다. □자연농원=가을정취를 풍기고 전통미 가득한 민속가족게임과 각종 행사를 준비한다.추석날엔 잊혀져 가는 민속놀이의 재발견과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줄넘기,재기차기,널뛰기,윷놀이마당을 마련한다.11일에는 북청사자놀음을,12일에는 송파산대놀이와 안성 남사당 풍물놀이를 야외무대에 올리며 풍장패 사물놀이가 날마다 명절의 흥을 더해준다. 또 고향을 찾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동물원과 중문지역에 떡메를 준비,인절미 등 고향의 맛을 전해줄 장터거리를 연출하며 군밤 엿치기등 갖가지 먹거리도 푸짐하게 마련한다. □롯데월드 민속관=11일부터 3일동안 하오4시부터 5시30분까지 민속관에서 한가위 팔도민요잔치를 벌인다.경상도의 모내기노래와 함양양잠가,전라도 진도아리랑과 새타령,황해도 난봉가·산염불,평안도 산타령·긴아리 잦은 아리,경기도 청춘가·한강수타령·풍년가,충청도 흥타령,함경도 궁초댕기·신고산타령,강원도 아리랑·한오백년,제주도 둥그네 당실 등의 정든가락이 무대에 올려진다.인간문화재57호인 이은주씨를 비롯 인간문화재57호후보 김금숙씨와 김점숙,인간문화재57호 이수자등 10명이 출연할 예정이다.관람료는 무료이다. □제주신라호텔=12일 하오8시 대연회장 한라홀에서 한가위 음악회를 무료로 개최한다.이 음악회에는 랄프 도링 빈 국립음대교수(바리톤)와 이 대학에 재학중인 유소영씨(소프라노)가 출연,슈베르트의 아름다운 물방앗간,슈만의 시인의 사랑,바그너의 탄호이저중 볼트담의 아리아·동심초·신아리랑·무곡 등을 부른다.
  • 폭염속 국제무용·연극제 개막

    ◎ADF서울/미 대표적 현대무용단 참가/해변연극제/일극단등 부산해운대서 공연 ○…현대무용의 세계적인 조류를 공연과 강습을 통해 보여주는 「아메리칸 댄스 페스티벌(ADF)서울」이 오는 8월1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과 문예회관대극장에서 열린다. 한국현대무용진흥회 주최로 올해 세번째를 맞는 「92 ADF서울」에는 미국 현대무용의 개척자 가운데 한사람으로 꼽히는 에텔 버틀러(80)를 비롯해 베티 존스,린다 데이비스등 원로 중진 16명으로 구성된 교수진과 폴 테일러무용단및 델톤­하텔무용단등 미국의 대표적인 현대무용단이 참가한다. 8월1일 개회식에 이어 3∼13일 세종문화회관 6개 전속단체연습실과 문예회관대극장에서 무용수업과 무용공연이 동시에 진행되며 오는 14일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레퍼토리공연·교수진공연·창작공연·아프리카춤공연등으로 짜여진 폐막행사를 가짐으로써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초청공연을 갖는 폴 테일러무용단(문예회관대극장 4∼7일 하오7시30분)은 올해로 창단 37주년을 맞는 미국의 대표적인 현대무용단.머스 커닝햄과 함께 마사 그레이엄의 뒤를 이어 미국 현대무용계를 이끌고 있는 폴 테일러(61)가 올시즌에 새로 안무한 「B극단」과 「장미꽃」등 6개 작품을 선보인다. 한편 오스틴 하텔과 리사 델톤부부가 지난 89년 창단한 델톤­하텔무용단(10∼13일)은 서울무대에서 초연되는 「어둠을 깨고」를 포함해 「G선상의 소나타」「도주」등을 공연한다. ○…제2회 부산 국제해변연극제가 8월1∼5일 부산 해운대 송림공원에서 열린다. 한국연주협회 부산지회 주관으로 해운대 해수욕장 모래밭에서 열릴 이번 해변연극제에는 서울·부산·청주및 일본등 국내외 5개극단의 작품과 무용공연등 모두 6개 작품이 공연된다. 주최측은 특히 해변가에 흩어져 있는 관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공연 2∼3시간전부터 거리굿(1일),해군군악대 축하연주(2일),동래지신밟기(3일),좌수영어방놀이(4일)그리고 풍물놀이(5일)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놓고 있다. 공연이 끝나면 관객과 대화의 장도 마련해 연극에 대한 이해를 도울 계획이다. 이번 해변연극제에 참가하는 극단과 작품은 부산 극단 자갈치의 「내 청춘 파도에 싣고」(1일 하오7시),심우성의 1인극「남도 들노래」(2일 하오8시),부산 극단 맥의 「꼭두」(3일 하오8시),청주 놀이패 열림터의 「월급도둑」(4일 하오8시),일본 가지마야 만스케의 노우미소 구리구리」(5일 하오8시)등이다. 해변이라는 공간적인 제약때문에 대사가 비교적 적고 마임적인 요소가 강한 작품들이 선택됐다.
  • 서울교외선에 「레저열차」 새로 운행/행락·아베크족 싣고 달린다

    ◎일요일·공휴일 의정부까지 1회왕복/교통체증서 해방… 쾌적 나들이 즐겨 21일 상오9시15분쯤 서울역 12번 승강장. 원색의 등산복에 배낭을 짊어진 청춘남녀들과 어린아이의 손을 양편에서 잡은 가족단위의 행랑객,어느 직장의 야유회인듯 도시락과 음료수박스를 나눠든 무리들이 바쁜 걸음으로 다가와 열차에 올랐다. 모두들 얼굴 가득 환한 웃음과 행복한 표정을 띤채 「경축 교외선 레저열차 개통」이라고 띠를 두른 열차 앞에서 기념촬영도 하고 열차내에서 의자를 돌려 일행과 마주앉기위해 좌석배치를 새로 하는등 부산을 떤다. 이윽고 상오 9시30분 『덜컹』하는 열차의 진동음과 함께 철도청이 새로 마련한 교외선 레저열차가 쾌청한 햇빛을 뚫고 역구내를 미끄러져 나가며 첫 운행에 나섰다. 지난 63년 8월 능곡에서 의정부를 잇는 31.8㎞ 구간의 완공과 함께 서울역을 출발,능곡∼의정부∼청량리 등을 거쳐 다시 서울역으로 되돌아오는 순환열차로 탄생된 교외선이 개통 30주년을 맞아 일요일과 공휴일 통일호 수준의 호사(?)스런 옷을 입고 새 모습을 선보이는 순간이다. 열차가 신촌역에 멎자 대학생으로 보이는 일단의 젊은이들이 열차에 올라 빈좌석을 채웠고 출발 15분만에 수색역에 도착하면서 각 객차마다 본격적인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승객 조성건씨(37·회사원·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는 『집에 차가 있지만 하루가 다른 교통체증에 모처럼의 나들이가 짜증스러워 가족과 함께 이 열차를 이용하게 됐다』며 『이렇게 쾌적한 열차가 생겨 반갑다』고 말했다. 열차가 일영역에 도착하자 젊은층을 중심으로한 단체객들이 인근 유원지를 향해 열차에서 내렸고 장흥역에선 가족중심 승객과 아베크족들이 야외미술관과 놀이시설을 찾아 하차했다. 기관차와 객차4량(좌석 288석)으로 짜여진 교외선 레저열차는 일요일과 공휴일 상오9시30분에 서울역을 출발,상오10시50분 의정부역에 도착하며(1시간20분소요)하오5시 의정부역을 다시 출발,하오6시15분 서울역에 되돌아오며 왕복요금은 좌석3천원 입석2천8백원이다. 교외선 레저열차의 차장 권경안씨(36)는 『앞으로 역무원이 없는 간이역에 인원을 보충,역부근 환경정비와 유원지를 재정비하면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열차로 자리잡을 수 있다』며 『꿈과 낭만이 있는 교외선열차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 대학축제의 두얼굴/박성원 사회1부 기자(현장)

    ◎「전경과 놀이마당」·「진압차 부수기」 대조 「무악대동축제」가 열린 14일 하오의 연세대 교정. 이날 대운동장과 공대 앞마당에서는 대조적인 행사가 열렸다. 한쪽에서는 학생과 전경이 어우려져 각자의 위치와 입장을 「초월」해 젊음을 만끽하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호전적인 「전투경찰차량 박살내기」행사가 펼쳐졌다. 이 학교 학생 2백여명과 이들과 항상 「대치」했던 서대문경찰서 소속 전투경찰 2백50여명이 뒤엉킨 「학생·전경 한마당잔치」는 평소의 적대감(?)을 털어버리고 축구·족구·줄다리기 등의 경기를 통해 서로의 희비를 함께 나누는 자리가 됐다. 공을 차다 학생이 넘어지면 전경이 먼저 나서 부축했고 전경이 묘기를 보이면 학생들의 박수갈채가 더욱 힘찼다.학생들이 준비한 막걸리와 전경들이 갖고 온 음료수를 나누어 마시며 「소양강 처녀」「황홀한 고백」등의 대중가요를 합창했다. 시간이 흐르고 분위기가 무르익을수록 이들은 다같은 청춘임을 거듭 확인했다. 이날 학생과 혼합팀을 이룬 2인3각경주에 참가했던 주창영수경(22)은 『시위때면 거리에서 화염병을 들고 사납게 달려드는 학생들을 피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오늘 이렇게 몸을 맞대며 어울리다 보니 친형제처럼 느껴진다』고 흥분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같은 시간,대운동장에서 1백여m 떨어진 공대 앞마당에서는 50여명의 학생들이 쇠파이프와 망치 등을 들고 모의 최루탄발사 차량을 사정없이 부수고 있었다. 기계공학과 학생들이 마련한 「전경차 박살내기」행사였다. 『평소 전경들 때문에 쌓인 학우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자는 뜻에서 폐차되는 마이크로버스를 15만원에 사들여 검은색을 칠해 행사를 마련했다』는 학생들의 설명이었다. 주최측은 막걸리와 쇠파이프 등을 권하며 학생들에게 『1분동안 즐기는데 1천원』이라고 외쳐댔지만 학생들의 호응은 신통치 않았다.호기심에 주변에 몰려들던 학생들은 거의 대부분 냉담한 표정으로 돌아섰다. 「학생·전경 한마당」에서 환영사를 마치고 사무실로 올라가던 이성호학생처장은 쇠파이프를 들고 춤을 추는 학생들을 보고는 놀란 듯 잠시 멈춰 섰다가 무거운 표정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 외국스타,국내스크린나들이 잦다/대부분 해외로케작품… 주연급 연기

    ◎실비아 크리스텔·로니 그랜트등 10여명 출연/국제시장 진출에 도움… 교포배우들도 기용 한국영화제작이 활발해지면서 한국영화에 외국인 또는 해외교포 배우들의 출연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근래 해외로케이션이 늘어나면서 외국의 유명배우들이 많이 참여,관심을 모은다. 영화업계에 따르면 올해들어 이미 한국영화에 출연했거나 출연 예정인 해외스타들은 인디언 출신의 미국배우 로니 그랜트를 비롯,프랑스의 관능의 여우 실비아 크리스텔,구소련의 톱클라스여우 엘레나 야코블레바,홍콩의 인기스타 이자웅과 글로리아 입,그리고 재일동포배우 강미범양과 김경원양등 10명에 가깝다. 이중 로니 그랜트는 「늑대와의 춤을」에서 인디언 무사 「머리속의 바람」으로 국내 영화팬들에게 낮익은 얼굴. 그의 한국영화출연작은 거인영화사의 창립작 「땅끝에 선 연인」(이석기감독). 이 작품에서 로니는 최수지를 놓고 임성민과 사랑의 대결을 벌이는 지순한 남성상을 맡았다. 실비아 크리스텔은 「엠마뉴엘부인」시리즈로 유명한 세계적인 에로스타.그녀의출연작은 정인엽감독의 「여자의 성」으로 현대인의 이상성심리를 주제로 한 작품. 이 영화에서 실비아는 동양여성이 갖고 있는 성의식을 서양인의 시각에서 연구하는 카운슬러역을 맡아 동양여성의 왜곡된 성의식을 파헤치는 마리안느로 출연한다. 엘레나 야코블레바는 「인터 걸」로 국제적인 스타가 된 구소련의 일급 여배우. 「인터걸」의 국내상영에 즈음,한국을 방문한 바도 있는 엘레나는 외적인 화려함보다는 내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지성파 여우로 연극배우로서도 명성을 얻고있는 연기파이다. 그녀의 출연작은 재미동포 홍의봉감독이 연출할 「모스크바에 피다」(가제). 현재 기획단계에 있는 이 작품은 동서양간의 이질적인 성모럴과 이로 인한 갈등을 다룰 예정인데 엘레나의 역할비중은 한국인 출연자보다 훨씬 높이 책정될 예정이다. 글로리아 입과 이자웅(이자웅)역시 국내에는 잘 알려진 홍콩의 톱스타. 특히 글로리아 입은 미모를 자랑하는 가수 겸 여배우로서 한국은 물론 일본·태국등 동양권에서 가장 촉망받는 스타이며 이자웅은 「영웅본색」「대장부 일기」「첩혈가두」등 많은 히트작으로 명성높은 액션 남우이다.이들이 동시에 출연할 작품은 성일시네마트에서 기획중인 「안개속에서 2분만 더」. 또 강미범양은 현재 일본 영화계에서 주연급 청춘스타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재일동포 여배우. 와세다대학 영문과 4년 재학중인 강양은 89년 칸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영화」부문에 선정되어 화제를 모았던 「윤의 거리」의 주인공으로 일본 비평가협회 신인부문 최우수상 수상등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그녀는 강구택감독의 야심작 「재즈바 히로시마」에 출연,TV리포터인 여주인공 송자역을 맡을 예정이다. 김경원양은 영화보다는 연극계에서 활동이 많은 재일동포.오사카 예술대학을 나온 김양은 연극배우로서는 물론 연극연출에도 일가견을 지닌 연기자로 영화출연은 이번이 처음.그녀가 선보일 영화는 서울연예가 재작중인 「눈꽃」(박철수감독).이미 촬영작업을 끝내고 마무리 작업중인 이 영화는 모녀 사이의 사랑과 미움을 다룬 작품으로 김양은 일본여인 야스다역을 맡아 윤정희 이미연과 함께 공연했다. 이밖에 몇몇 영화사에서 미국·프랑스·몽골·중국등의 유명배우를 잇따라 섭외중이어서 외국배우들의 국내영화 출연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 “과소비 자제”… 보신식품·사치품 반입 격감

    ◎해외여행 건전해지고 있다/올 통관기준 초과 건수 90년비 46%줄어/「풍속저해 정력제」는 20% 감소/뱀·뱀가루·자라는 올들어 “전무” 해외여행풍토가 건전해지고 있다. 외국을 다녀오는 내국인들의 가방이 한결 가벼워지고 있다. 각종 호화사치성외 제품 반입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정부당국의 여행자 휴대품에 대한 통관심사강화등 억제대책과 함께 해외여행자들의 의식이 점차 개선됨에 따라 해외여행풍토가 건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온갖 보신(보신)·호화쇼핑관광이 극치에 이르러 국제사회에서 「추악한 한국인」으로 망신을 샀던 90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호전되기 시작,특히 올들어서는 건전여행풍토가 거의 정착단계에 접어들었다. 26일 김포세관에 따르면 개인휴대품의 경우 지난 90년 1인당 평균 13㎏이 김포공항을 통해 반입됐으나 지난해 12.3㎏로,올들어서는 11.8㎏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휴대품 무게는 연중 부정기적으로 표본추출한 수치) 이는 지난해 내국인 입국자가 1백78만여명인 점을 감안할때 1천2백여t의 외제품을사들일 수 있는 외화가 절약되었다는 계산이 나오며 올해는 1천5백∼2천여t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김포세관 한명수여구1과장은 『최근 들어 여행자들 사이에 「외제품을 사갖고 들어오면 눈총을 받는다」는 인식이 높아져 스스로 과다한 쇼핑을 자제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며 『이런 추세대로면 올연말쯤에는 개인 휴대품 무게가 11㎏까지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면세통관기준을 초과해 세관창고에 유치된 개인휴대품도 지난90년 한달평균 9천8백40건이었으나 지난해 7천1백40건으로 14%,올들어 지난 3월말까지는 월평균 5천40건으로 46%가 각각 줄었다. 특히 지난해 8월부터 통관심사강화조치로 고급의류 골프채등 사치품,전자제품,뱀,정력제등 풍속저해물품등의 반입이 꾸준히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해외여행풍토 건전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사치품과 전자제품의 경우 이기간부터 같은 해말까지 한달평균 13억4천여만원어치가 적발됐으나 올들어서는 월평균 9억4천여만원어치로 30% 감소했다. 이 가운데 모피등 고급의류에서는지난해 같은 기간 월평균 7천1백만원이었으나 올해는 이보다 40% 줄어든 5천만원이었다. 골프채는 올해 월평균 2천1백54개 1억8천여만원어치로 지난해보다 38개 적었으나 가격면에서는 오히려 6% 늘어나 유일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최근 골프인구의 급증에 따라 일부 수입업자들이 한꺼번에 많은 양을 국내에 들여오려한 탓으로 분석된다. 또 무선전화기의 경우 수량면에서 올해는 월평균 3백13개로 지난개로 지난해 1백91개의 21% 수준에 머물렀다. 「남보」 「여보」 「청춘보」등 속칭 정력제인 풍속저해물품은 지난해 3백34개에서 올해 2백67개로 20% 줄었다. 뱀 뱀가루 자라등 혐오식품은 지난해 월평균 8건이던 것이 올해는 단 한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 사람들의 해외여행풍토가 건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김일성 관저 최소한 56개/러지 사생활 소개

    ◎기념촬영즐겨 사진 소유자는 우대/피살두려워 악수전 손씻어라 강요 【모스크바 연합】 러시아의 대표적 일간지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는 김일성북한 주석의 80회 생일을 맞이한 15일 특집기사를 통해 김주석의 감춰진 사생활 일부와 특이한 사회분위기를 소개했다. 이 신문은 특히 『김주석은 수령에 대한 충성도가 탁월한 근로자 대중대표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것을 특히 좋아한다』면서 『이런 사진을 소유한 사람은 자동적으로 특별한 우대를 받고 있는데 예를들면 숙청캠페인이 전개되는 경우 신상안전에 대한 특권을 보장받고 있다』고 전했다. ▲백발금지=로동당 윤리도덕에 따라 수령외에는 누구도 백발이 성성한 모습을 할 권리가 없다.심지어는 고관들조차 자기 나이를 감추기 위해 머리염색약을 사용하고 있다. ▲외국인의 주석 접견시 주의사항=김주석은 항상 제국주의자들과 내부적 이단자들이 자기 생명을 노리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다.심지어는 원수들에 의한 세균감염 위험도 조심한다.이 때문에 외국인 대표들이 수령과 악수하기 전에 우선 특별용액으로 손을 씻어야 한다. ▲김주석이 좋아하는 노래=몇해전 러시아 최고 인기여가수 알라 푸가초바가 평양에서 절찬리에 순회공연을 가졌다.북한인들에 따르면 김주석은 그녀의 노래 「수백만 송이의 붉은 장미」가 특히 마음에 들어 아침마다 면도할때면 「검정눈매의 여인…」으로 시작되는 이 노래를 부르곤 했다는 것이다.아마도 러시아 땅에서 보낸 자신의 청춘시절을 잊지 않는 듯 하다고 얘기되고 있다. ▲김주석 관저=그의 관저가 몇개가 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일부에서는 56개라고 전하고 있다.새 관저들에 대해서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소문들이 나돌고 있는데 아랍손님들은 호화찬란한 모습을 보고 아랍세계 왕궁에서도 볼 수 없을 정도의 규모라며 놀라워하고 있다.
  • 노쇠기에 접어든 「100리 청춘과원」(새로 쓰는 북녘지리지:24)

    ◎황해남도:하/62년 군전체에 과수 심고 과일군으로 개칭/수종갱신·비배관리 안돼 품질저하로 고심 ○특용작물 재배 역점 황해남도는 김일성의 교시에 따라 입지조건을 이용하여 농업부문 발전에 전력투구한 지역중 하나이다. 자연개조사업이라 불리는 대규모 간석지건설사업이 추진되었으며 알곡 증산을 위한 관개·수리시설의 확충과 영농의 기계화·과학화 등을 꾀해왔다. 그 효과와 생산성을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으나 과일군은 군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과수단지로 만들고 「100리 청춘과원」이라 선전한다. 과수원의 길이가 40㎞에 달한다는 뜻인데 1962년부터 심은 과수여서 많은 나무들이 이미 노쇠기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에 심은 과수는 사과 배 복숭아 감 등이며 포도 살구나무도 많이 심었는데 생산되는 과일을 오래 보존하고 처리하기 위하여 과일저장고와 통조림공장 건조공장 양조공장 등의 시설도 많이 갖추고 있다. 수종경신이나 비배관리가 제대로 안돼 알의 크기나 품질이 떨어져 과일주를 만들거나 통조림용으로 주로 쓰인다고전하는 사람도 있다. 농업부문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재령 안악 신천 연안 배천 청단 등지에서의 논벼 증산이지만,특용작물 재배도 큰 몫을 한다. 주요 특용작물은 담배를 비롯한 목화 유채 참깨 등인데 신천 삼천 송화 은률 등지는 잎담배의 주산지. 궐련 「구월산」은 신천담배공장에서 생산된다. 황해남도의 공업은 채취공업이 으뜸이다. 예부터 철광석으로 이름난 은률광산과 재령광산 등이 있어 황해남도 흑색광업연합기업소(지배인 김성하)를 이루고 있다. 재령광산의 철광석 생산량은 연간 5백만t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서 생산되는 철광석은 주로 황해제철소 등에 공급되어 중후판 박판 조강 등의 철재를 만드는데 쓰인다. 그밖의 주요 산업시설로는 해주시멘트 공장과 해주도자기 공장 해주곡산공장 해주종합기계공장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해주를 중심으로 대규모 편직 피복 신발등 경공업 공장들이 들어서 있으며 페인트등 화학공장도 세워져 있고 현재 화력발전소가 건설되고 있다. 도내 특산물은 해주의 「부용주」(술),벽성·옹진의 곶감,강령의 다시마가공품,안악의 수지그릇,태탄의 우산,장연의 안경·머리빗 등이다. ○해주는 교통중심지 수산업 부문은 몽금포수산사업소와 해주수산사업소등 여러 수산사업소와 천해양식사업소들이 있어 비교적 활기띤 편. 강령반도의 남동부에는 북한에서 가장 큰 다시마양식기지인 부포천해양식사업소가 자리하고 있다. 도내에는 황해청년선(해주∼사리원),배천선(장방∼은빛),옹진선(해주∼도원),은률선(은파∼철광),장연선(수교∼장연),부포선(신강령∼부포) 등의 철길이 있고 해주∼재령∼사리원,해주∼장연∼룡연,해주∼배천∼개성,해주∼평천∼평산,해주∼안악∼제도,안악∼신천∼태탄,벽성∼옹진∼강령 사이의 자동차길이 있다. 해주항을 비롯한 부포 제도 몽금포 구미포 등의 항구와 재령강을 통한 강·하천 운수도 이루어진다. ○소문난 명승지 많아 도내에는 구월산을 비롯하여 예부터 「황해금강」이라 불려온 장수산과 룡연반도의 몽금포,벽성의 석담구곡등 소문난 명승지가 많다. 유적·유물도 다양한데 원시시대의 것으로 룡당포·몽금포·룡매도에 분포되어 있는 조개무지,은률군 관산리·안악군 로암리·배천군 룡동리의 고인돌,은천군 송봉리의 선돌,그리고 고조선시대의 것으로 은률군 운성리·신천군 청산리의 토성과 고분군,고구려시대의 것으로 해주의 수양산성,안악의 고분들이 있다. 안악군의 안악 제1호·제2호,제3호고분 가운데 특히 제3호 고분의 벽화는 그 내용이 다양하고 화려하기로 유명하다. 이밖에도 고려시대의 것으로 옹진군 본영리의 화산산성,신천군의 자혜사,해주5층탑,해주다라니석당,신광사무자비 등이 있으며 이조시대의 것으로 안악군의 월정사,연안읍성터 등이 있다. ◎황해남도 행정구역 ▲해주시=옥계동 구제동 연하동 양사동 선산동 장춘동 영광동 부용동 사미동 해운동 해청동 광하동 광석동 세거리동 승마동 대곡동 용당동 서애동 석천동 석미동 결성동 남산동 읍파동 학현동 산성동 영양리 신광리 장방리 작천리 ▲강령군=강령읍 부민리 광천리 금수리 오봉리 용연리 인봉리 향죽리 신암리 평화리 부포노동자구 식여리 등암리 쌍교리 삼봉리 봉오리 송현리 내동리 사언리 동포리 동강리 수압리 순위도리 어화도리 금정리 ▲과일군=과일읍 신평리 수풍리 신대리 염전리 포구리 덕안리 월사리 오정리 장암리 송곡리 용학리 사기리 운산리 율리 산수리 숙도리 석도리 세교리 천남리 주촌리 북창리 논벌리 신성리 풍해리 ▲용연군=용연읍 사원리 금수리 구미리 선포리 가평리 용호리 용정리 근록리 석교리 평촌리 봉태리 박계리 몽금포리 장산리 오차진리 향초리 원촌리 남창리 고현리 곡정리 ▲백천군=백천읍 봉양리 강호리 석산리 도태리 정촌리 창포리 화산리 오봉리 일곡리 대아리 화양리 홍현리 신월리 수복리 수원리 금성리 향정리 추정리 방현리 금곡리 운산리 금산리 문산리 용동리 봉화리 역구도리 ▲벽성군=벽성읍 옥정리 장현리 석동리 서원리 사현리 상림리 월현리 용정리 죽천리 백운리 쌍암리 대성리 월봉리 안곡리 내호리 도현리 통산리 원평리 석담리 대형리 장촌리 ▲삼천군=삼천읍 수장리 덕천리 추릉리 고현리 궁흥리 달천리 도명리 신명리 금천리 월봉리 용천리 용암리방남리 탑평리 군산리 도봉리 연평리 괴정리 수교리 ▲송화군=송화읍 원당리 악산리 흥암리 수증리 용호리 다암리 구탄리 온천리 관양리 명례리 ▲신원군=신원읍 검촌리 무학리 화석리 신흥리 가여리 백운리 염탄리 자하리 영월리 신창리 률라리 계남리 장금리 수원리 청석두리 운양리 월당리 아양리 신덕리 ▲신천군=신천읍 서원리 반정리 우용리 원암리 새길리 본산리 용당리 온천리 송암리 백석리 명석리 새날리 우산리 석당리 청산리 화산리 건산리 용산리 사창리 복우리 근로자리 월성리 석교리 호암리 명사리 동영리 이목리 도락리 냉정리 지남리 장재리 인암리 ▲안악군=안악읍 연등리 평정리 판육리 남정리 금강리 유성리 신촌리 엄곳리 구와리 복사리 봉성리 대추리 원용리 굴산리 덕성리 오국리 노암리 마명리 경지리 월산리 용산리 한월리 월지리 강산리 패엽리 월정리 ▲연안군=연안읍 자양리 나진포리 개안리 장곡리 용호리 해월리 고포리 정촌리 창덕리 아현리 와룡리 풍천리 청하리 천태리 호서리 화양리 본산리 소정리 신양리 해남리 호남리 봉덕리 소아리 도남리 부흥리 오현리 송호리 염전노동자구 남산리 관철리 ▲옹진군=옹진읍 옹진노동자구 은동리 수대리 냉정리 노호리 입석리 장송리 남해리 서해리 본영리 구곡노동자구 삼산리 연봉리 전산리 마진리 국봉리 대기리 용천리 제작리 해방리 송월리 진해리 구랑리 용호도리 창인도리 기린도리 ▲은율군=은율읍 언암리 산승리 낙천리 구월리 원평리 산동리 삼리 운성리 가천리 대조리 관산리 서곡리 금산포노동자구 서해리 김천리 송관리 이도포리 철산리 장연리 관해리 금복리 율리 은혜리 ▲은천군=은천읍 초교리 신창리 덕양리 송봉리 제도리 남산리 양담리 마두리 복두리 덕천리 숙정리 제양리 안리 학천리 학월리 매화리 동창리 정동리 삼산리 은혜리 ▲장연군=장연읍 산천리 화원리 명천리 청계리 박산리 산수리 샘물리 학림리 내산리 창파리 광천리 금사리 백촌리 추화리 삼산리 세마리 낙흥리 석장리 선정리 낙연노동자구 ▲재령군=재령읍 삼지강리 용교리 석탄리 봉오리 서림리 양계리 천마리 장국리 서원리 청천리 신곳리 부덕리 벽산리 고산리 재천리 신환포리 강교리 굴해리 김제원리 동신흥리 북지리 남지리 내임리 고잔리 봉45 금산노동자구 ▲청단군=청단읍 용포리 구월리 영산리 남촌리 신생리 소정리 금학리 화산리 갈산리 칠봉리 삼정리 운곡리 덕달리 화양리 동대리 흥산리 청정리 심평리 구암리 사동리 ▲태탄군=태탄읍 성남리 목감리 학천리 삼봉리 기엄리 광탄리 부양리 지촌리 운산리 유정리 의거리 대진리 옥암리 공세리 수동리 ▲평천군(*봉천군으로 개칭가능성 큼)=평천읍 행정리 한정리 신답리 황용리 신명리 백석리 연홍리 원산리 용촌리 송정리 봉암리 대용리 누천리 군동리 죽동리 응촌리 가동리 성기리 한촌리 주답리 석사리 화촌리 광암리
  • 김일성 아사히신문회견 내용

    ◎“남북정상회담 제안하면 받아들일 생각/부시친서휴대 그레이엄 방북 좋은 징조” ­머지않아 80세가 되는데 건강은 어떤가. ▲나는 건강하다.해방 직후 60세는 환갑이 아니라 청춘이고 환갑은 90세라고 말한바 있다.앞으로 90세까지 10년은 더 살아야 할 의무가 있다. ­북한의 정치상황은. ▲북한의 정치정세는 더욱 따뜻해지고 있다.일본에서도 미국에서도 방북단이 오고 있다.미국의 빌리 그레이엄목사가 부시 미대통령의 친서를 가지고 온다는 말을 듣고 있다.좋은 징조다.남에서는 민자당이 선거에서 패배,여러가지 말이 있지만 곧 진정될 것이다.남한정치가 그렇게 큰 난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이 6월께 가능하겠는가. ▲그것까지 계산해 보지는 않았다.그들(동석한 김용순서기등)이 처리할 일이다.(김서기가 대신 대답)IAEA와의 합의에 따라 가능한 빨리하도록 하겠다. ­핵사찰 문제가 해결되면 미국과의 관계가 개선되겠는가. ▲미국과는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문제등 여러가지 과제가 있다.핵사찰은우리에게 있지도 않은 문제이다.핵사찰문제는 공정·평등한 방법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남북 동시사찰이 협의되고 있어 핵문제는 잘 처리될 것으로 생각한다. ­남북정상회담의 전망은. ▲필요할 때는 만나 정상회담을 할수 있다.나는 과거 수차례 남쪽 대통령을 초청한바 있다.적당한 시기에 남북정상회담을 남측이 제안하면 받아들일 생각이다.그러나 아직 그러한 제안이 없었다. ­조기 정상회담이 가능한가. ▲그렇다.모든 문제가 순조롭게 해결되면 조기 정상회담이 가능하다. ­지금도 현지지도를 하는가. ▲인간은 죽을 때까지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일이 있는한 계속할 것이다.지금도 공장과 농촌을 계속 돌고 있다.지방순회는 나의 정치생활의 필수조건이며 월15∼20일정도 하고 있다.1년에 6할은 지방에서 생활하고 있다. ­특별한 건강법은. ▲특별한 것은 없으나 장수의 비결은 낙관주의다.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얼마전 대동강에서 낚시를 했는데 48㎏짜리 대어를 잡아 기분이 좋았다. ­술은 어느 정도 마시는가. ▲의사로부터3잔이상 마시지 말라는 권고가 있었다.60세정도부터 그랬다.젊었을 때는 술을 좋아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많이 마시지 않는다.고르바초프 구소련대통령은 금주령을 내렸지만 그렇게 할 필요는 없다.일본의 풍속·생활·관습을 알기 위해 「남자는 고달파요」라는 제목의 시리즈영화를 본다.매년 2편씩 나오는 것 같은데 43편을 모두 보았다. ­일본사회를 어떻게 보는가. ▲일본은 민족성이 강하다.그러나 미국에 대해 『예,예』만 해왔다.최근 미국경제가 악화되면서 일본인 가운데 미국 노동자가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이 나타나고 있다.일본이 미국에 대해 『아니오』라고 말할때가 반드시 온다.
  • 민족극 한마당 펼친다/3일부터 부산 민족굿터신명천지서

    ◎극단 한강등 전국 19개단체 참가 제5회 전국 민족극 한마당이 3일부터 5월31일까지 부산시 금정구 장전동 민족굿터신명천지(515­7314)에서 열린다. 전국 민족극 운동협의회(의장 채의완 부산대교수)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극단 한강을 포함,전국의 19개 단체가 참가한다. 민족극 운동협의회는 4일부터 시작되는 본행사에 앞서 3일 하오6시 길놀이 풍물판굿등 전야굿을 펼치고 학술발표회(4월30일·5월14일)와 임진택의 판소리 한마당(4월10∼11일)부산 노래야 나오너라 초청공연(4월14∼15일)부산춤패공연(4월28∼29일)대동굿(5월31일)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했다. 공연은 매일 하오4시30·7시30분 두 차례씩 열리며 참가단체와 공연일정은 다음과 같다. ▲4월4∼5일 대전 놀이패 우금치 「아줌마 만세」 ▲6∼7일 제주놀이패 한라산 「4월굿 꽃놀림」 ▲12∼13일 서울극단 천지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17∼18일 서울극단 현장 「공해공화국」 ▲21∼25일 부산극단 새벽 「회장님 이야기」 ▲26∼27일 서울극단 한강 「그 여자의 죽음」 ▲5월1∼2일 서울놀이패 한두레 「우리 사는 이야기」 ▲3∼7일 부산놀이패 일터 「동지여 너와 함께라면…」 ▲8∼9일 광주놀이패 신명 「상황」 ▲10∼11일 대구극단 함께하는 세상 「아저씨!어,새임예」 ▲15∼16일 광주극단 토박이 「19 92년 5월 광주풍경」 ▲17∼18 서울극단 우리·굿·사랑 「노동자은행」▲20∼21일 청주놀이패 열림터 「월급도둑」 ▲22∼23일 서울극단 아리랑 「마법의 동물원」 ▲24∼25일 목포극단 갯돌 「아!영산강」 ▲26∼30일 부산극단 자갈치 「내 청춘 파도에 싣고」
  • 마음의 청춘/홍재형 외환은행장(굄돌)

    바쁜 일상생활을 영위하다가 어느 날 문득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가 있을 때 새삼 세월이 빠르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참으로 「세월불대인」이라는 시간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것이다. 사람이 나이와 더불어 조금씩 육신의 기능이 쇠퇴해 가고 정신적 의욕 또한 저하되어가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라고 하겠다.육신의 나이를 의식하는 일이 있을 때 필자는 십여년전 주영대사관에서 함께 모시고 일한 적이 있는 한표욱 대사님을 생각하곤 한다. 선생은 사석같은 데서 곧잘 「내가 한 65세만 되어도 참 할 일이 많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그때도 선생은 여전히 나이가 한참 아래였던 필자 못지 않게 정력적으로 일하셨던 분인데도 여러가지 일에대한 의욕을 계속 불태우고 계셨던 것이다.지금도 선생의 그 말씀을 떠올릴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새로운 의욕이 샘솟는 것을 느끼고 스스로를 새롭게 다지게 된다. 무슨 일이든 늦었다고 생각될 때 그 때가 바로 시작할 때라는 말이 있듯이 지나간 것보다는 앞의 것을 바라보고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사는 그런 마음가짐이 소중한 것이다.행복이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의욕을 가지고 자신의 일에 몰입함으로써 그 일 자체로부터 얻어지는 만족감의 다른 표현이 아닐까 생각한다.자신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최대한 열심히 산다면 그 하루하루들이 이어져 보람있는 평생으로 되지 않겠는가. 오늘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하루를 감연히 맞이하는 기쁨이야말로 나이와 무관하게 「마음의 청춘」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다음과 같은 새뮤얼 울만의 「청춘」이라는 시의 한 구절은 가끔 되새겨 볼 만한 것이 아닐 수 없다. 「나이를 먹는 것만으로/인간은 늙지 않는다/이상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음이 온다/세월은 피부의 주름을 늘게 하지만/정열을 잃어버릴 때 정신은 시든다」
  • 시인·문학평론가 소설쓰기 붐/젊은층 중심 「장르 넘나들기」 변신

    ◎2∼3년전 장정일·구광본씨등이 물꼬 터/자신분야 한계극복 “작단민주화” 평가도 시인과 문학평론가들이 소설가로의 변신을 잇따라 시도,문단의 화제가 되고 있다. 외국의 경우 한 작가가 시와 소설,문학평론등 서로 다른 장르를 넘나들며 작업한다는 것이 특별한 일이 아니지만 한국문단에선 드물었던 일. 이같은 다른 장르 넘나들기 바람은 주로 젊은 문인들 사이에서 활발히 번지고 있는데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89년)와 「아담이 눈뜰 때」(90년)란 소설을 써낸 시인 장정일씨와 「처음이자 마지막,끝이고 시작인 이야기」(90년)란 소설을 발표한 시인 구광본씨에 의해 그 물꼬가 터진 셈이다. 지난해에는 시인이자 평론가인 장석주씨가 장편소설 「낯선 별에서의 청춘」을 펴내기에 이르렀고 시인 하재봉씨가 소설 「318W51stST」로 「문예중앙」신인상에 당선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평론가 류철균씨가 장편소설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를 펴내며 소설가로 데뷔,이같은 흐름에 물살을 보태고 있다. 제1회 작가세계 문학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 화려하게 등장한 류철균씨의 「내가 누구인지…」(세계사간)는 이인화란 필명으로 발표된 독특한 연애소설.의과대학을 마치고 인턴과정을 포기한 채 소설쓰기에 매달리는 작가지망생 「은우」와 그를 둘러싼 인물들을 각장마다 1인칭 화자로 등장시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내적 갈등과 정체성의 위기를 그려보였다.『평론쓰기가 답답해서 소설로 풀어쓰려고 소설가로 등단하게 됐다』는 류철균씨는 『좌표를 상실한 오늘날 젊은이들의 방황과 좌절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자신의 장르외에 소설쓰기까지 겸업한 문인들은 정동주 문형열 정호승 함민복 황인숙 양선희씨 등이 있다.농부시인으로 잘 알려졌던 정동주씨는 지난해 대하소설 「백정」완간에 이어 올해초 김단야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우리 근현대사의 초기 사회주의운동의 단면을 그린 대하소설 「단야」를 선보였으며 월간지에 소설을 연재했던 정호승씨도 올해안에 장편소설을 출간할 계획이다.함민복씨와 황인숙씨도 「악의 질서」「볼레로」란 제목으로올해 안에 각각 장편소설을 출간할 예정이다. 이같은 소설쓰기 붐은 일종의 장르통합으로 자신의 분야의 한계를 극복하는 글쓰기의 한 형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을 지닌다.또 이청준이나 이문렬 같은 스타가 부재한 90년대적 상황의 산물로 작단의 민주화가 진행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그러나 상업성이나 이름알리기등 다른 면만을 바라는 소설쓰기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시인등 다른 장르 문인들의 소설쓰기에 대해 문학평론가 김태현씨는 『그 평가는 어디까지나 작품의 성과에 달려있다.하지만 소설은 어느 장르보다도 전념하지 않으면 힘든 분야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 “대동강 풀리는 우수에 화해 봄소식을”/정 총리

    ◎정 총리 일행 평양 1박 이모저모/“합의서발효 축배를”화기에 찬 만찬/평양·개성엔 김정일생일 간판 즐비/북한식 브레이크댄싱등 공연 이채/정 총리,“이번에도 서설… 좋은 결과 기대” ▷만찬◁ 18일 하오 목란관에서 열린 연형묵총리주최 만찬은 남측 대표단 90명과 북측 관계인사 1백60여명등 2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여동안 진행됐다. 정원식총리와 연총리는 이날 하오7시3분쯤 나란히 만찬장에 입장,헤드테이블에 착석. 연총리는 만찬 시작에 앞서 약 8분간에 걸친 연설을 통해 『통일은 우리 겨레가 8·15의 그날에 못다이룬 민족적 성업을 완전히 성취하게 될 제2의 광복을 의미한다』며 『오는 95년을 기필코 통일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피력. 정총리는 이어 답사를 통해 『우리 속담에 「우수·경칩에 대동강도 풀린다」는 말이 있다』고 전제,『우수인 내일 합의서 발효와 더불어 화해의 봄이 왔다는 소식을 온 겨레에 전하도록 노력하자』며 건배를 제의. 만찬장 헤드테이블에는 정·연총리를 비롯,우리측에서 김종휘·송응섭대표와북측에서 안병수대표 등이 앉았으며 나머지 대표등 참석자들은 19개의 라운드테이블에 섞여앉아 담소를 교환. 이날 만찬에는 꿩구이·조개숙회 소라전골 녹두산적 사슴구이쌈 비둘기찹쌀찜 등 전통요리가 나왔으며 특히 남한에서는 멸종위기에 있는 산천어구이가 나왔는데 북한에서는 산천어의 인공양식에 성공했다고 북측 한 참석자가 설명. ○…북한의 연형묵총리는 정총리에게 『만찬사 잘 들었습니다.잔을 죽 비우세요』라며 첫 건배의 잔을 다 비울 것을 권유. 이에 정총리는 『화해의 시대를 여는 마당에 좋습니다』라고 화답했으며 정총리 오른쪽 옆에 앉아있던 김광진인민무력부부부장도 『기쁜 날인데 많이 먹어야죠』라고 맞장구. 정총리는 건배한 뒤 『생각해보면 이번 합의서발효는 참으로 감격스러운 일입니다.근 반세기동안 남북이 반목하다 이제 합의서 발효를 계기로 인간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서로 화해하게되니 기쁩니다』라고 소감을 밝히고 『7천만 우리 민족도 이제 전쟁의 위협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강조. ▷공연◁ ○…만찬에 이어 북측이 서양음악을 받아들여 새로 조직했다고 자랑하는 왕재산경음악단이 연주와 노래,무용 등을 1시간동안 공연. 여자무용수 8명이 남녀 한복을 나눠 입고 나온 「춤추는 인형」은 남쪽의 「로봇춤」과 비슷한 북한식 「인형춤」이었고,「피끓는 청춘」이란 제목의 남성무용은 서방측의 「브레이크 댄스」를 흉내낸 형식이어서 눈길. 이밖에 「아리랑」「새목동」「뱃노래」「봉선화」등은 우리 귀에 익은 전통음악을 기조로 일부 서양식 리듬을 첨가했는데,로동신문의 리길성 부국장은 『남쪽에서는 우리보고 개방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공연을 본 느낌이 어떠냐』고 자랑. 이날 공연은 관람자 전원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함께 부르는 것을 끝으로 피날레를 장식. 연총리와 함께 무대로 나간 정원식총리는 남녀 가수들에게 각각 꽃다발과 스카프 50장을 선물하고 특히 여자무용수들이 순식간에 의상을 바꾸는 「사계절」이란 무용에 깊은 관심을 표명,『어떻게 옷을 갈아 입느냐』고 질문하기도. 연총리가 이에 『가르쳐드리지 마라.서울에서 가르쳐드려라』며 농담을 건네자 정총리도 즉석에서 『여러분들을 서울로 초청하겠다』고 맞장구. ▷백화원 초대소◁ ○…18일 하오1시쯤 숙소인 백화원 초대소에 도착한 정원식총리는 초대소 현관에서 마중나와있던 연형묵총리와 악수를 나누며 반갑게 인사. 양총리는 이어 응접실로 자리를 옮겨 날씨와 합의서 발효 등을 화제로 10여분동안 환담. 정총리는 『서울회담 때도 눈이와 좋은 결과를 낳더니 오늘도 눈이 내려 좋은 소식을 예고해주는 것 같다』고 말을 건넸으며 연총리는 『하느님도 손님들 오시는 것을 아시는 모양』이라고 인사. 정총리는 『4차회담이후 4개월만에 합의서에 서명하고 이번에 발효까지 시키게 된 것은 연총리가 잘 리드해주신 덕분』이라고 연총리를 치켜세웠고 연총리는 『정총리가 회담대표로 나서면서부터 잘 되는것 같다』고 덕담. 연총리는 이어 강영훈전총리의 안부를 물었으며 정총리는 새로 교체된 한갑수기획원차관과 공로명외교안보연구원장을 소개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평양 도착◁ ○…정원식총리를 비롯한 우리측 대표단이 동평양역을 거쳐 평양역에 도착한 것은 낮12시37분. 역에는 환영인파도 보이지 않았으며 북측안내원과 기자들만 나와 남측대표단을 마중. 평양시내전역은 개성에서와 마찬가지로 김정일비서 50회 생일을 기념하는 「2·16경축」입간판과 인공기·로동당기로 치장돼 있었다. 거리에는 드문드문 행인들의 모습이 보이긴 했으나 우리측 대표단의 백화원초대소행 차량행렬엔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판문점∼평양◁ ○…판문점을 출발,버스편으로 개성에 도착한 우리측 대표단 일행은 북측이 마련한 특별열차로 갈아타고 곧바로 평양으로 직행. 모두 칸막이로 된 16량의 특별열차는 서흥∼봉산∼사리원∼평산을 거쳐 1백98㎞의 길을 출발한지 3시간30분만인 낮12시25분 평양역에 도착. 눈발이 날리는 개성시내 광장에는 김정일의 50회 생일을 축하하는 문구가 가득적힌 대형입간판이 줄지어 있어 김일성부자의 권력세습이 임박했음을 시사. 「최성필」(50)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우리측 한갑수경제기획원차관의 안내원은 『개성시민들이 남측 대표들을 환영하지 않는 것은 임수경양 등 방북인사들을 풀어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예의 정치적인 발언을 늘어놓기도. ○…평양으로 가는도중 우리측 수석대표인 정원식총리는 북측대변인 안병수,조평통서기국장 백남준대표등과 잠시 환담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 정총리는 6차 평양회담에 임하는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난 5차회담때도 눈이 내려 좋은 결과를 보았는데 이번에도 눈이 오는 것을 보니 회담이 잘 진행될 조짐』이라고 말문을 연뒤 『어려운 과정을 거쳐 합의한 문건을 발효시키는 이번 회담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회담의 의의」를 설명. 동석한 북측의 안병수대표는 『마음이 가볍다』며 『분과위 구성운영논의및 핵문제도 잘 될것』이라고 낙관. ○…잠시 휴식을 취한 정총리는 열차를 돌아다니며 우리측 대표단 일행과 북측의 안내원및 열차승무원·접대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격려. 열차가 사리원을 지나자 정총리는 『여기서 내가 소학교를 다녔다』며 감회에 젖은 표정으로 물끄러미 창밖을 응시. 정총리는 또 『내가 해주에 있는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고향을 떠났다』며 정지용시인의 「향수」의 한 구절인 「고향을 차마 꿈엔들 잊으리랴」를 되뇌기도.
  • 80년대이후 주체문학에 변화 조짐(북한 문화실상:6)

    ◎문학/남대현의 「청춘송가」 베스트셀러/당선전과 무관한 작품나와 이채/1급작가들은 부수상급 대우받아 북한의 문학활동은 주체문예이론이라는 독특한 문예논리에 따라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서서히 변화의 조짐을 내비치고 있다.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문학론에 반영한 주체문예이론은 남북문화간의 이질화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으로서 북한체제에서 문학이 갖는 의미의 온전한 파악없이 그에 대한 이해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당이 제시하는 절대진리를 무조건 따르는 「자주적 인간」의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주체문예이론은 북한에서 숱한 미학논쟁과 숙청 끝에 60년대초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와 마르크스­레닌 사회주의를 뒤잇는 문예이론으로 확고히 자리잡았다.주체문예이론에 입각한 북한문학작품은 김일성이 지도한 항일혁명문학을 근간으로 현장성의 중시와 대중성,낙관주의를 특징으로 하며 집체창작으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북한의 「조선문학예술총동맹」(위원장 백인준)과 「조선작가동맹」(위원장 김병훈)등의 단체에는 1천2백여명의 작가가 소속되어 있는데 이들은 지난 90년 한해에 20여편의 중·장편소설과 1백90여편의 단편소설,그리고 2천6백여편의 서정시 및 가사를 포함,총3천3백여편의 문학작품을 창작했다. 작가에 대한 대우는 후해서 1급작가의 경우 부수상급의 생활비에 해당하는 2백원을 받으며 별도로 원고료를 지급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해방이후 북한문단을 주도했던 납·월북문인들이 고령으로 사망하거나 은퇴함으로써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다. 한편 80년대 이후 북한문학에서 나타나는 여러 색다른 징후들은 북한의 주체문학이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87년 발표되어 유례없던 충실한 사랑묘사로 북한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던 남대현의 장편소설 「청춘송가」가 그 한예. 대학 하키선수 출신의 제철소 청년기사 진호와 출판사기자인 현옥간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통해 청춘남녀의 이상과 현실,북한사회의 모습과 함꼐 부조리까지도 드러내보인 「청춘송가」는 당의 노선과 젊은이의 사랑을 등가로 다루었다는 점에서 북한문학사에 큰 획을 긋는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이밖에 「야금기지」「탄부」「소설 김옥균」등 당의 노선을 구현하면서 사랑과 연애문제를 함께 다루는 이른바 복합주제의 소설들이 북한문학을 새롭게 주도해나가고 있다. 또한 당선전과 무관한 작품들이 발표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예를들어 문예총 기관지인 「조선문학」90년8월호에 실린 김용한의 단편소설 「마지막 낚시질」은 김일성 우상화나 당선전과는 직접적 관계가 없이 현대자본주의의 물질편향을 잔잔한 회고조로 비판하는 작품이다. 이밖에 80년대 이후 김일성 또는 김정일의 교시에서 보여지는 시에서의 서정성의 제고와 생활세부묘사에 대한 강조,평범한 영웅상과 개성 등의 강조도 이같은 북한문학의 새로운 변화의 범주에 포함될 수있다.
  • 「김정일 이론」 따라 이념선전 충실(북한문화실상:5)

    ◎영화/「2·8촬영소」등 4곳서 한해에 1백여편 제작/작가 개인의 자유로운 영상표현·작품성 미흡/개방따라 소재 확대… 첩보물·코미디 등장 북한영화 북한의 영화는 문화예술분야 가운데서도 가장 강력한 「당사상사업」선전의 수단으로 간주되고 있다. 「당사상사업」은 당의 정책과 김일성의 교시를 전달하는 것을 말하며 이것은 당적원칙이라는 이름아래 철저히 지키도록 강요하고 있다.따라서 북한영화는 대체로 선과 악,노동계급과 착취계급,긍정적인 인물과 부정적인 인물 등 단순논리에 따라 구성되며 주제가 명료하게 드러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같은 특성을 지닌 북한영화는 70년대 초반까지는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창작방법」에 의거,만들어져 왔다.이른바 「공산주의적이며 긍정적인 주인공을 주도적 입장에 세워 형성」한다는 것인데 7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부터는 김정일이 저술한 「영화예술론」이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북한의 영화는 크게 분류하면 예술영화(극영화)·기록영화·과학영화·아동영화로 나눌 수 있다. 극영화의 주제는 대체로 김일성­김정일찬양,체제선전,주민노역선동,사상교양 등으로 돼 있다. 기록영화는 다큐멘터리영화를 지칭하는 것으로 역사문헌영화·정론영화·사건기록영화·시사보도영화·행사기록영화·기행영화 등으로 세분돼 있다. 과학영화는 각 산업별 과학·기술에 대한 지식이나 각 분야의 선진적 경험,의학기술상식 등의 보급을 위해 만들어지고 있으며 아동영화는 말그대로 아동을 대상으로 한 영화로 아동극영화와 만화영화 및 인형극 영화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아동영화의 주제는 대체로 지식교양을 위주로 하는 동화나 우화·계급교양·사회주의 교양·공산주의 도덕교양을 내용으로하는 동화및 우화 과학·환상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북한에서 만들어지는 영화제작편수는 연평균 1백여편.예술영화 30∼40여편,기록영화 30∼50편,과학영화 30여편,아동영화 10여편등이다. 예술영화는 주로 조선예술영화촬영소와 2·8예술영화촬영소,기록영화는 조선기록영화촬영소,과학·아동영화는 조선과학교육영화촬영소에서 각각 제작된다. 이가운데 조선예술영화촬영소는 북한최대의 규모로 총1백만㎡의 넓이에 촬영소 구내 25만㎡로 구성돼있다. 「꽃파는 처녀」「피바다」등의 영화제작으로 유명한 이촬영소에는 2백여명의 전속배우,27명의 연출가,1천5백명의 종사원이 소속돼있다.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예술영화만 연평균 30여편에 가깝다.이를테면 북한극영화제작의 대본산인 셈이다. 이처럼 방대한 규모의 촬영소와 많은 영화인력을 자랑하는 북한 영화계이지만 영화의 내용이나 기법등 전반적인 영화의 수준은 그리 높이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북한의 영화가 그동안 모스크바영화제나 체코의 카를로비바리영화제등 동구의 유력영화제에서 이렇다할 수상작을 내지 못한데서도 잘 입증된다. 영화 작가로서 개인의 자유로운 영상표현이나 작품성 또는 극적 완성도 보다는 체제선전적 내지는 교양위주의 북한영화계 실정으로는 당연한 귀결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들어 북한영화계에도 변화의 주목할 만한 양상이 일고 있다. 향토애·조국애를 소재로 한 영화제작이 그것이다. 지난 87년 제1차 평양비동맹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도라지꽃」을 필두로 90년의 「고향땅」「우리는 청춘」,그리고 91년의 「하얀꽃」「내고향 처녀들」등이 그 대표적인 작품이다. 북한은 이 일련의 작품들을 가리켜 「향토애를 인생관의 문제로 제기,이를 통해 진정한 조국애는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현실에 반영한 작품」으로 규정하고 있다. 또 6·25전쟁을 배경으로한 첩보물과 임진왜란 배경의 액션물,「가정의 혁명화」를 시리즈 주제로한 코미디물까지 선보이고 있다. 물론 이 작품들이 사회주의 체제의 선전성을 완전히 탈색한것은 아니다.우회적 기법으로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이나 아름다운면을 강조하는 영화들이다. 당국과 김정일당비서의 지도아래 제작되는 북한영화에 김부자선전내용보다 이같은 내용의 영화들이 만들어져 나오고 있다는 것은 북한사회의 개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약8년간(78∼86년)납북돼 「소금」「돌아오지않는 밀사」등을 통해 대중적 흥미를 맛보게한 신상옥·최은희부부의 활동도 이같은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무튼 선전·선동을 주목적으로 삼아온 북한영화가 향후 사회개방속도에 발맞춰 흥미와 예술성을 점차 가미해 나갈 것으로 보여 가까운 장래에 질적인 면에서도 상당한 변모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 다시 새기는 그 충절/이달의 독립운동가 편강열의사

    ◎서울신문사·국가보훈처 공동선정/의성단 조직,만주벌 항일무장투쟁/장춘 일 영사관 습격,7명이 일경 60명 사살/하얼빈역 광장서 포위된채 치열한 총격전/중과부적으로 피체… 옥중고문 후유증으로 37세에 순국 선열들의 애국·애족사상을 길이 본받기 위해 서울신문사가 마련한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애사 편강열의사가 선정됐다.황해도 연백에서 출생,2일로 탄신 1백주년을 맞은 편강열열사는 만주에서 항일무장독립운동단체 의성단을 조직,장춘의 일본 영사관을 습격하는등 항일투쟁을 벌이다 체포되어 옥살이를 하다 일제의 고문으로 얻은 척수염으로 29년 37세의 나이로 순국했다.편의사의 생애와 사상·업적을 되새겨 본다. 일제하인 1924년8월 만주 하얼빈역 광장에서 완전무장한 일본경찰들이 무장항일독립운동가 편강렬의사를 체포하기 위해 겹겹이 포위하고 있었다. 만주일대에서 3백여명의 조선청년들을 이끌고 독립운동을 하던 편의사는 군자금과 무기를 조달한뒤 길림으로 돌아가는 열차를 타기 위해 하얼빈역으로 왔다가 밀정 김성곤의 밀고로 일본경찰의 포위망에 들게 되었다. 편의사는 길가 상점에 뛰어들어 장시간 총격전을 벌이다가 중과부적으로 왜경에 체포됐다. ○만철병원도 습격 편의사는 1924년 대원 5명을 데리고 봉천의 만철병원을 습격한뒤 같은해 대원 6명과 함께 장춘의 일본영사관을 습격,7시간에 걸친 격전끝에 적 60여명을 사살해 일본경찰의 추적을 받아왔다. 일경에 체포된 편의사는 25년 평양법원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고 신의주 감옥에서 복역중 고문으로 인해 생긴 지병으로 29년1월16일 안동현 적십자병원에서 37세의 나이로 숨졌다. 편의사는 병상에서 『내가 죽거든 유골을 내가 활동하던 만주땅에 묻고 나라를 되찾기 전에는 고국으로 이장하지 말라』는 비장한 유언을 남겼다. 편의사는 1892년 2월2일 황해도 연백군 봉서면 현죽리 목동에서 편상훈씨의 4남중 3남으로 태어났다. 편의사는 어려서부터 애국심과 충의심이 깊어 1905년 을사보호조약이 체결되자 14세의 어린 나이에도 의분에 떨어 1주일간 항의 금식했다. 1907년 전국 각지에서 일본에 복수를 주장하며 의병이 봉기하자 경상·충청일대에서 활약하던 의병대장 이강년대장을 방문,이대장 휘하에 들어가 소집장 및 선봉장으로 활동했다. 이듬해 의병을 인솔하고 경기도 양주에서 3일간 격전을 벌이다 부상을 입은 편의사는 1909년 고향으로 돌아왔다. 편의사는 평양의 숭실학교에 입학,항일운동에 정진하다 1911년 조선총독 데라우치 마사다케(사내정의)암살미수사건으로 체포되어 징역5년 선고를 받고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출옥한뒤에는 의병동지들과 무장결사대 광복회를 조직,친일파·민족반역자·일본경찰을 처단하는 격렬한 투쟁을 전개했다.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황해도일대의 만세시위운동을 주도하고 동생 덕렬씨를 상해임시정부에 파견,국내조직과 긴밀한 연락망을 구축했다. 그해 임시정부에서 파견한 최명식이 군자금을 모집하고 무기를 조달한뒤 항일무장투쟁을 할 거점을 마련키위해 군사준비단을 조직하자 편의사는 황해도 대표로 활동했다. ○밀고자 즉결처분 1919년 9월 다시 일본경찰에 체포된 편의사는 징역1년을 선고받고 21년에 출옥했다. 23년1월 편의사는 동지 김경배·김태규·조종호등과 함께 중국의 독립운동상황을 살피기위해 북경으로 가 상해·만주등지를 전전했다. 무장투쟁으로 일관한 편의사의 눈에는 창조파와 개조파로 나뉘어 논쟁만 일삼던 임시정부의 무력함이 도저히 성에 차지 않았다. 23년 10월 만주로 돌아와 강진지·양기탁·남정동지들과 무장항일투쟁비밀결사인 의성단을 조직,단장에 피선됐다. 의성단의 활동무대는 길림성과 장춘일대의 넓은 평야지역이었다. 편의사는 이 지역에 이주한 동포들에게 『조선인단체를 조직해 이민족에게 억압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독립의식을 고취시키며 민족적 공감대를 넓혀갔다. 재만동포들의 물적 인적지원을 받은 편의사는 2백50명의 의성단원을 무장시켜 장춘·봉천일대의 일본인 병원·영사관·우체국·경찰서·철도·군수기지를 습격,혁혁한 공을 세웠다. 일본은 경찰력과 헌병·밀정등을 총동원해 편의사를 체포하려고 했으나 신출귀몰하는 그의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편의사는 의성단활동을 하는 한편 만주지방의 각 독립운동단체들을 통합하기 위해 전만통일의회를 조직했다. 편의사는 만주지역의 비밀항일무장단체들을 통합해서 강력한 군사조직으로 만드는 공작을 하던중 24년8월 하얼빈역에서 밀정 김성곤의 밀고로 일본경찰에 포위됐다. 당시 이범석장군은 비분함을 참을 수 없어 밀고자 김을 즉결처분했다. 편의사가 체포되자 의성단활동은 위축되고 2∼3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단원들도 뿔뿔이 헤어져 소멸됐다. 옥고를 치르는동안 편의사는 일제의 악랄한 고문으로 척수염을 얻어 불구의 몸이 됐다. ○왜놈치료는 싫다 혼자 일어설 수도,앉을 수도 없는 지경이된 편의사는 병보석을 얻어 28년 선천의 미동병원에 입원했으나 별효과가 없었다. 친지와 가족들이 의료시설이 구비된 일본인 병원으로 옮길 것을 권고했으나 『죽어도 왜놈에게는 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완강히 거절했다. 28년9월 동생이 있는 만주의 안동으로 옮겼으나 4개월만인 1929년1월16일 순국했다. 편의사의 묘소는 중국 요령성 단동시 원보구 인충가 진강산 장군봉 뒤편에 있었으나매장후 61년이 지나는 동안 이 지역이 시가지로 개발되어 비석은 커녕 묘소의 흔적조차 남지않게 됐다. 지난해 가을 국가보훈처와 편강렬의사 탄신1백주년 기념사업회가 「편의사유해봉환반」을 구성,현지답사한 결과 밝혀진 사실이다. 편의사는 후사가 없어 동생 덕렬씨의 2남인 충무씨를 양자로 입양했으나 충무씨도 지난 80년대초 미국으로 이주했다. 정부에서는 62년 편의사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역사적 평가/“마지막 의병장” 불굴의 절개 빛나/17세때 13도창의군의 서울탈환대작전 참가 편강렬의사에게는 지난 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수여됐다. 그러나 편의사의 이름을 아는 이가 드물고 역사적 평가도 높지 못한 실정이다. 구한말의 의병전쟁에서 20연대 중반의 독립운동에 이르기까지 큰 운동에 참가해 청춘을 불살라버린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웬만한 책에서는 그의 이름을 발견할 수가 없다.이때문에 편의사는 이름없는 독립운동가로 오늘에 이르고 있고 무덤마저 정확한 자리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편의사는 중국단동 공동묘지 어디인가에서 압록강과 강건너 신의주를 바라보며 조국통일을 애타게 염원하고 있을 것이다. 편의사가 13도 창의군의 서울대탈환 작전에 참가한 것은 17세때이다.여기서 그는 부상을 입었으니 이 사실만으로도 독립운동가로 치부될 수 있다.그러나 이 부상은 37세로 순국할때까지 20여년간의 항일투쟁의 시작일 뿐이었다.1910년 압록강철교 준공식에 참석하던 사내총독암살음모사건으로 연루되어 최초의 옥고를 치르게 된 것은 나머지 그의 투쟁사와 기묘한 일치를 보여준다. 「양양한 압록강물은 흘러서 어드메로 가는가」라는 그의 옥중시에서 보듯 편의사의 일생은 압록강과 숙명의 관계를 맺고있다. 3·1운동후 두번째 옥고를 치르고 압록강을 건넜을 뿐아니라 세번째 마지막 옥고를 치를때도 압록강을 건느며 망국의 한을 달랬다. 한국인의 성품 가운데 끈기를 제일로 드는 이가 많다. 편의사야말로 독립운동 하나를 위해 일생을 바친 끈기의 대명사였다고 할 수 있다. 그를 위대한 독립운동가로 평가하는 것은 불요불굴의 절개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마지막 재판정에서 7년 징역형이 내려졌을때 파안대소했는데 이는 그가 의병정신을 잃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의병정신이란 나라와 겨레를 위한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반드시 하고야 마는 정신이다. 이런 의미에서 편의사는 한국의 마지막 의병장이었다고 할 수 있다. 편의사의 탄신 1백주년이기도한 2월을 맞아 새삼 조국통일로서 망국한을 달래드려야 되겠다는 마음이 간절하다.
  • 방청객 참여프로 늘고있다

    ◎토크쇼·퀴즈에서 이젠 코미디까지/「무절제한 대사」등 부작용이 문제로 방청객들의 방송참여가 눈에띄게 활발해지고 있다. 이는 각 방송사들이 쇼·코미디·퀴즈 등 TV공개프로그램 진행에서 방청객들을 적극 참여케 한데 따른 것으로서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까지 얻고 있다. 최근 TV프로의 방청객 참여는 토크쇼에서 진행자와의 대화뿐 아니라 코미디프로의 경우는 출연진들과 공동작업을 벌이기도 하며 쇼프로에서는 진행까지 맡고 있는 등 종전 구경꾼의 입장에 머물던 방청객이 적극적인 프로제작에까지 관여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외국의 경우와는 달리 드라마가 방송의 절대 우위를 누리는 국내 제작환경에서 이같은 방청객들의 적극적인 참여활동은 시청자들의 방송참여를 통한 방송의 균형있는 발전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한 흐름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요즘 방청객 참여가 가장 두드러지고 있는 프로그램은 토크쇼와 코미디물. 이 가운데 출연자들의 자유로운 대화형식을 갖춘 토크쇼의 경우는 방청객들의 참여가 일반적인 추세로 MBC­TV 「세상사는 이야기」(황인용진행)와 SBS­TV 「자니윤 이야기쇼」(자니윤 진행)등은 방청객과의 호흡을 통해 일상적인 화제들을 부담없이 풀어내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대표적인 프로로 꼽힌다. 코미디 프로에서는 KBS­2TV 「한바탕 웃음으로」의 봉숭아학당 코너에서처럼 방청객들이 출연 개그맨들과 대사와 몸짓을 함께하는 형태로까지 발전됐고 MBC­TV 「청춘행진곡」은 「나도 개그맨」코너를 신설해 개그맨들이 엮는 즉석 콩트의 마지막 결말부분에서 방청객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퀴즈 프로도 기존의 도식적인 인기연예인들의 대결포맷에서 진전,방청객을 위한 퀴즈코너를 비롯해 방청객이 퀴즈를 내거나(MTC­TV 「유쾌한 스튜디오」,「가족오락관」)승패를 가름짓는 형태로까지 나아가는 추세다. 이밖에 방청객들의 신청곡 모음으로 구성하는 KBS1­TV 「가요무대」나 진행자의 노래지도를 받은 방청객을 객석에서 가려내 발표회를 갖게 하는 SBS­TV 「현장쇼 주부만세」그리고 군장병들을 대상으로 한 MBC­TV 「우정의 무대」등이 모두 방청객 참여가 두드러진 인기 프로들이다. 그러나 방청객들의 프로그램 참여가 이처럼 활발해지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도 드러나고 있다. 방청객들의 무절제한 대사처리로 진행에 차질을 주거나 수준이하의 발언으로 세련미를 상실하고 있는 것이 그것. MBC­TV 「청춘행진곡」의 경우 이같은 잡음을 줄이기 위해 최근 방청대상을 대학생 위주로 제한하는 대책을 마련,시행중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앞으로 방청객들의 참여가 더욱 늘어날 것에 대비,방청객의 수준과 참여방식에 대한 대책이 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MBC­TV 서정호PD(「유쾌한 스튜디오」연출)는 『방청객의 프로그램에 대한 능동적 참여 이유는 세계적인 추세』라면서 『그러나 방청객들을 방송참여과정에서 프로그램의 성격과 수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까닭에 방청대상자 선별과 이들의 참여방법에 대한 대책이 프로그램 제작과 병행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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