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청춘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마포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오염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작심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재앙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060
  • 소설가 강신재(이세기의 인물탐구:67)

    ◎「젊은 느티나무」로 60년대 낭만주의 새바람/주제설정 명확하고 작중인물 심리파악에 민감/오페라 가수가 아리아 부르듯 혼신의 창작작업/“언제나 깨어있는 작가”… 최근엔 역사재조명 작업 전념 ­그에게서는 언제나 비누냄새가 난다.아니,그렇지는 않다.언제나라고는 할 수 없다­ 이렇게 시작되는 강신재의 「젊은 느티나무」는 1962년 이 소설이 발표되자 문단은 한동안 「젊은 느티나무 감동」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듯했다.당시 카뮈 사르트르의 반항과 부조리문학에 감염되어 기진하고 황폐하던 젊은이들에게 이 한편의 명편은 푸르른 낭만과 사랑의 절제를 심어줬으며 「비누냄새」는 지금까지도 싱그러운 젊음의 상징으로 대변되고 있다. 강신재소설은 현대적 감각과 단편소설만의 「영롱한 완벽성」을 추구하면서 지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화섬의 문체가 특징이다.그의 글은 독자에게 긴장된 추적을 강요하지 않는다.난해한 관념을 함축하기보다 간결하고 명징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것들을 설명해낸다.사랑에 빠진 한 소녀가 상대방 청년에게 느끼는 미묘하고도 애틋한 감정을 「그에게서 비누냄새가 난다」고 표현한 것이 그 예다. ○천분의 재질 갖춘 작가 일찍이 월탄은 그의 소설을 향해 『주제설정이 명확하고 작중인물의 다면적·복합적 심리파악에 특히 민감하다』고 했고 남의 작품평에 까다로운 박화성도 『인물들의 개성을 신기에 가깝도록 그려내기 때문에 그의 소설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찬사를 보냈다.평론가 김윤식은 그의 첫장편소설인 「임진강의 민들레」에 이르러 『천분의 재질로 황홀한 경지를 이룩한 작가』임을 전제,『만일 불모성을 향한 소멸의 미학이 사랑이라면 한국문학은 이 작가에 의해 종종 양식에의 도전을 받게 될 것』을 예고했다. 작가자신은 「언제나 깨어 있는 작가」이기를 원한다.그리고 작품을 쓸 때마다 자신의 슬픔이나 기쁨을 『마치도 오페라가수가 전심전력을 기울여 아리아를 부르듯,혹은 해변의 빛과 볕에 마음을 그을리듯』 그렇게 함몰된 상태에서 혼신을 다했다고 말한다.이런 투철한 문학정신으로 63년 「현대문학」에 연재한 「파도는 노소층을 막론한 이례적인 절찬을 모았고 그후 20여개에 이르는 신문연재소설도 일과성이 아닌 문학작품의 범주에서 독자의 수준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의 삶을 이리 밀치고 저리 밀치면서 걷잡을 수 없이 소용돌이치는 사회기구의 힘을 어떻게 느끼지 않을 도리가 있으며 그것의 포악과 비정과 어리석음을 작가로서 어찌 무심할 수가 있겠는가』 그래서 모든 시대상의 아픔을 가족사나 남녀의 이룰 수 없는 사랑으로 승화시키면서 작품의 진실과 완벽성에 천착할 뿐 이리저리 가꾸어 맵시나게 만들자는 생각은 애초부터 갖고 있지 않았다.그런 만큼 「감각적」이라거나 「아름다운 수채화」란 말을 듣기보다 「이지적인 필치」「냉정한 태도로 대상을 간파한 문학작품」이란 평을 들을 때 그는 비로소 작가로서의 긍지를 느낀다. 그에게선 시류에 휩쓸리거나 감정에 복받치거나 상황에 따라 모습을 변환시키는 속물근성은 찾아볼 수 없다.불가근불가원으로 대상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세상을 냉철하게 정시하고 어떤 소설에서든지 적시에 삶의 진실과마주치는 필연을 제시해나간다. 낮고 조용한 목소리,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따뜻한 표정은 실은 무한히 다정할 것 같지만 은근히 까다롭고 은근히 고집과 자존심이 세어서 하지 않는다고 마음먹은 것은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60년대말 조선일보에 「유리의 덫」을 연재할 때가 그 좋은 예일 것이다. 당시 편집국장으로 있던 선우휘가 그에게 연재소설을 부탁했고 『원고료는 작가에게 실례가 되지 않게 대접해드리겠다』고 단서를 붙였다.그러나 연재 한달만에 붙여온 고료는 결코 섭섭지 않게 대접하겠다는 약속과는 전혀 거리가 멀었다.그는 편집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일년동안 쓰겠다고 약속했으니 그 약속은 지키겠다.그러나 원고료는 보내지 말라.이번에 보낸 고료도 다시 가져가라』고 했다.이 전화를 받은 선우휘는 혼비백산하여 사정을 알아보고는 그에게 백배사죄한 후 그의 부군인 서임수씨를 만나 『서선생,애 많이 잡숫갑시다』했다는 것이다.「그처럼 까다로운 여류작가를 부인으로 모셨으니」 부군으로서 참으로 고달프리라는 우려였다. ○남편의 식사는 손수준비 그러나 실은 그는 누구보다 가정적인 여류로 유명하다.번거로운 모임이나 단체에 관여하지 않고 어쩌다 문단모임에 나와서도 시간이 되면 소리없이 빠져나가 부군의 식사를 손수준비한다.미식가이며 특히 무청과 배추줄거리를 좋아하는 부군을 위해 새벽마다 시장에 나가 채소상이 길에 버린 무청을 거둬들이자 시장사람들이 오죽하면 『집에서 토끼를 기르시나보다』고 했다는 에피소드도 있다.그런 그를 문단에서는 「쌀쌀이」란 별명을 붙이고 있지만 낯모르는 후배가 책을 출간하여 증정하면 잘 받았다는 축하카드와 함께 반드시 문학의 정진을 격려하는 글을 써서 보내준다. 언젠가 「북간도」의 작가 안수길은 『강신재가 있으면 장미꽃밭처럼 화사하고 향기롭다』고 말한 적이 있다.원로·중진들이 엄숙하게 모여앉은 자리에 그가 나타나면 무겁고 지루하고 낡아보이던 모든 것이 금가루를 뿌린 듯 금세 현란해진다는 것이다.그것은 무엇보다 그의 타고난 미모탓일 수도 있다.지금도 여전히 섬연하여 만모의 기색이나 비풍이 없이 사람을 반기고 감싸면서 그가 쓴 「레이디 서울」처럼 만년숙녀의 모습을 변함없이 간직한다. 그는 지금의 남대문근처인 용산구 어성동에서 태어났다.부친은 세브란스병원 의사인 강태순씨이고 어머니는 숭의학교를 졸업한 신여성으로 풍금·피아노가 있는 환경에서 비바람을 모른 채 곱게 성장했다.경기고녀에 다닐 때는 영미문학에 심취했으나 일본인 교사가 『귀축미영과 전쟁을 하고 있는데 영문학을 한다는 것은 사상이 불건전해 보이기 쉽다』고 경고하여 이전 가사과에 가게 되었다.그러나 염색이니 자수·재봉은 체질에 맞지 않아 대학재학중에 만난 서임수씨와 결혼,우연히 써본 단편소설을 손소희를 통해 김동리에게 보였고 과찬의 추천사와 함께 문단에 등단했다. ○아직도 청랑의 미모간직 그가 소설을 쓰기까지는 서임수씨(남성해운 이사)의 보이지 않는 외조를 빼놓을 수 없다.서임수씨는 경향신문부사장·국회의원·국민대학장등을 지낸 저명인사로 그는 소설집필에 필요한 모든 자료와 책들을 일일이 구입해주어 서재에 산적해 있는 수천여권의 장서중작가의 손으로 산 책은 한권도 없을 정도다.자녀(건축가 기영씨와 피아니스트인 타옥씨)는 결혼후 따로 나간 지 오래이고 동호가 내려다보이는 옥수동 한남 하이츠빌라에서 부부가 새벽산책과 음악과 미식을 즐긴다. 그에게도 어쩔수없이 세월이 스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이제는 청랑의 미문이나 감각의 번뜩임을 휘두르기보다 「육성에 닮아 있을수록 문학이 우수하다」는 것을 지키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역사는 사실로 존재하던 소설이며 소설은 존재할 수 있던 역사』라는 공쿠르의 말에 공감하여 최근에는 역사를 있는 그대로 재조명하는 작업에 계속 전념해 있다.지난해말 아홉번째 역사소설인 「광해의 날들」을 펴냈고 이번 겨울 조선조말을 무대로 하는 다음 작품의 구상을 끝냈다. 별은 딸 수 없는 물건이지만 그것을 바라보며 웃고 울고 생각하는 인간의 행위는 이후로도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그리고 그런 행위에 많은 시간과 힘을 바치는 사람들의 행렬에 끼어 그는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가슴속에 별빛 같은 화섬의 광채를 언제까지나 비쳐줄 것이다. □연보 ▲1942년 경기고녀 졸업 ▲1944년 이화여전 중퇴 ▲1949년 「문예」지 소설「얼굴」「정순이」추천 ▲1958년 단편집 「희화」(계몽사) ▲1968∼82년 문협 PEN이사 ▲1982년 한국여류문학인 회장,한국소설가협회 분과위원장 ▲1992년 소설가협회 대표위원회 위원장 대한민국예술원 정회원, 소설가협회 대표위원 단편집 「여정」(중앙문화사 59년)「젊은 느티나무」(대문출판사 72년)「황량한 날의 동화」(삼중당 76년) 장편집 「청춘의 불문률」(여원사 60년)「임진강의 민들레」(을유문화사 62년)「이 찬란한 슬픔을」(신태양사 64년)「그대의 찬손」(신태양사 65년)「오늘과 내일」(을유문화사 66년)「신설」(대문출판사 67년)「숲에는 그대 향기」(대문출판사 69년)「유리의 덫」(삼성출판사 70년)「파도」(대문출판사 72년) 강신재대표작전집 8귄(삼익출판사 74년)「레이디 서울」(선일문화사 75년)「서울의 지붕밑」(문리사 76년)「그래도 할말이」(서음출판사 77년)「마음은 집시」(태창문화사 77년)「밤의 무지개」(청조사 77년)「천추태후」(동화출판사 78년)「불타는 구름」2권(지소림 78년)「우연의 자리」(명서원 78년)「모험의 집」(범조사 79년)「사도세자빈」3권(행림출판사 81년)「사랑의 묘약」2권(중앙일보사 86년)「신사임당,문정왕후 아수라」(한벗 87년)「간신의 처」(문학세계사 89년)「명성황후」3권(세명서관 91년)「광해의 날들」(창공사 94년) 수필집「사랑의 아픔과 진실」(중앙문화사 66년)「모래성」(서문당 74년)「거리에서 내마음에서」(평민사 76년)「무엇이 사랑의 불을 지피는가」(나무사 86년) 한국문협상 여류문학상 중앙문화대상 예술원상
  • 가요 「휘파람」 “청춘남녀 생활상 반영”(북한 이모저모)

    ○전혜영 가창력 높이평가 ○…북한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불러일으켰던 가요 「휘파람」에 대해 북한 예술계에서 음악성 뿐만 아니라 정서적 배경,가수의 자질 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와 눈길. 평양에서 발간되는 「조선예술」지 최근호는 「휘파람」의 가수 전혜영을 소개하는 가운데 「휘파람」이 『청춘남녀들이 아름다운 이상과 희망을 사회주의 건설의 약동하는 현실속에서 꽃피워 나가는 생활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평가. 이어 가요 「휘파람」이 북한주민들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도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선율창작에서의 성과와 함께 이 노래를 부른 가수인 전혜영의 연주형상 부문의 성과에도 많이 기인하고 있다』고 밝혀 휘파람의 인기가 곡 자체의 음악성과 함께 가수인 전혜영의 가창력과 기교에도 요인이 있음을 강조. ○주민들 김정일 건강염려 산삼바쳐 ○…북한주민들은 김일성사후 김정일의 「건강」을 염려해 산삼을 바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당기관지 노동신문 최근호는 자강도 낭림산맥의 한 동네주민들이 김일성 사망이후 TV에 비친 김정일의 「수척해진 모습」을 보고 산삼을 찾아 김정일에게 바친 사실을 크게 보도. ○생수 수출물량 대폭늘려 ○…북한은 수출을 겨냥해 평양의 「신덕샘물」을 비롯한 생수의 생산량을 크게 늘린 것으로 북한관영 중앙통신이 최근 보도. 이 통신은 평양 신덕샘물의 경우 지난 한햇동안 생산능력을 3배 확장했으며 남포시에는 1만㎥ 생산규모의 「금강샘물」 공장을 신설했다고 전했다.
  • 불멸의 스타 노후 모습은/컴퓨터가 그려본 얼굴

    ◎먼로·제임스 딘·짐 모리슨·지미 헨드릭슨/숨진지 벌써 20년 넘어/“영원한 청춘” 신화 깨기 마릴린 먼로,제임스 딘,짐 모리슨,지미 헨드릭슨. 이들은 모두가 살았을 때 화려한 명성을 누렸으며 사후에도 마치 전설이나 신화처럼 일반인들의 뇌리에 남아 있다.숨진지 20년을 넘고 있지만 이 유명 연예인들의 이름은 여전히 낯익다. 최근 한 이탈리아인은 이들이 지금까지 살아있다면 과연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하는 호기심에서 출발해 이들의 현재의 나이에 맞는 얼굴형태를 컴퓨터로 그려냈다. 단순히 나이든 얼굴을 막연히 상상하여 그린 것이 아니라 그들의 얼굴형태를 분석해 늙어가는 속도,주름의 방향,주름의 정도,굴곡률등 복잡한 계산을 거친 끝에 이들이 20∼30년을 더 산 얼굴을 만들어냈다. 이를 그려낸 사람은 로베르트 글리고로프라는 일러스트레이터.그가 신화적 존재와 같은 유명인들의 얼굴을 주름살 투성이 얼굴로 망쳐(?)놓은 이유는『그들의 신화를 깨뜨리기 위해서』라고 한다. 마릴린 먼로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지금까지도 그녀가 출연한 영화「돌아오지 않는 강」「버스정류장」등이 전세계에서 방영된다. 그녀는 지난 1962년 8월5일,지금으로부터 32년여전에 36세의 나이에 숨졌으며 케네디대통령과의 염문과 불분명한 사인으로 더욱 신비에 싸인 채 오늘까지 유명세를 더하고 있다.올해 미국에서는 그녀의 얼굴이 담긴 우표 시리즈가 나온다.살아있다면 만68세. 미남 배우 제임스 딘 역시 영화「에덴의 동쪽」「자이언트」등에 출연,반항아적인 풍모를 보이며 뭇청소년들의 우상이 됐으며 최근에는 의복의 상표에도 그의 이름이 쓰이고 있다.지난 1955년에 사망했고 살았다면 63세. 짐 모리슨은 히피음악을 연주하는 「더 도어스」란 그룹의 리더로 활약하다 71년 프랑스 파리에서 숨진 기타의 달인.지금도 기타를 치는 사람이면 그의 음악적 재능에 고개를 숙일 정도.살았다면 51세가 됐을 것이다. 지미 헨드릭슨 역시 대중 기타음악의 대가로 불리며 포크송이나 언플러그드 뮤직을 한다고 자처하는 사람들에게서 신으로 받들어지고 있다.살았다면 51세가 됐을 것이나 70년 런던에서 약물 과다복용으로 숨졌다. 어떤이들은 이들이 지금까지 살았다면 아마도 지금처럼 명성을 유지하지는 못했을 것이란 말을 한다.본인에게는 미안한 말이나 오드리 헵번이나 엘리자베스 테일러등 세기의 미모를 소유했던 배우들이 나이든 얼굴을 일반에 보였다가 실망을 안겨주는 경우가 흔히 있었기 때문이다. 젊을 때 죽어서 대중의 가슴 속에 영원한 청춘으로 남아있는 유명인사들,늙은 모습으로 재현된 자신들의 얼굴을 본다면 마음이 상할는지도 모른다.
  • 장교길들이기·총기난사(94년 충격의 365일:5)

    ◎“군기 확립” 재점검 계기로/하극상·탈영… “국민의 군이 어쩌다”/부대운영·교육 혁신적 전환 있어야 「화려하지도 평탄하지도 않은 푸른제복의 길을 나는 소명이라 여기고 기꺼이 택했다.푸른제복을 명예롭게 하기 위하여 촛불의 정신을 익히고…」 지난 10월31일 경기도 양주군 광적면 석우리 육군 ○○기계화사단 사격장에서 사격훈련을 지휘하던 중 부하 사병의 어이없는 총기난사로 비명에 간 김수영(30·육사44기)대위가 육사 졸업앨범에 깨알같은 글씨로 적어놓은 글귀다. 김대위의 부인 최성의(29)씨는 앨범을 펴놓고 남편의 글을 몇번이고 되뇌다 갓 말을 하기 시작한 외아들 방환군(2)이 『아빠,아빠』라고 부르자 아이를 얼싸안고 소리없이 흐느꼈다. 『그동안 사는게 지옥이었어요.이제 누구를 믿고 살아야 하나요』 그동안 부대 근처 군인아파트에서 살아온 최씨는 남편이 숨진뒤 집을 비워야 했다.의지할 곳이 없어 이삿짐은 임시로 큰 시숙이 살고 있는 전남 광주에 맡겨놓고 시댁이 있는 장흥과 광주를 오가며 괴로운 나날을 간신히 지탱하고 있다. 최씨는 『청춘을 군을 위해 보내겠다며 가정도 돌보지 못하고 남달리 군에 열성이었던 남편이 추서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너무나 가슴 아파 매일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울먹였다. 최근에는 큰 시숙이 동생의 평소 업적을 모아 호소문을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해 각계에 띄우는 등 동생의 명예회복을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영내에서 「장교 길들이기」 사건이 일어난 나흘뒤 지난 10월 27일 발생한 사격장 총기난사사건. 이 두 사건을 보고 국민들은 『군기를 목숨보다 소중히 해야하는 군이 왜 이토록 무법천지가 됐으며 기강이 해이해진 군대가 어떻게 국토방위라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겠느냐』며 충격과 경악에 휩싸였다. 군기와 관련된 일련의 군부대사고는 구태의연한 부대관리와 교육에 군이 안이하게 대처한데서 비롯됐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때문에 군이 기강을 확립하고 「전대미문의 하극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부대 운영 및 지휘,장교교육,사병교육 방식이 혁신적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군수분야 최우수상,장병정신교육 유공상,강재구상 등 남편 김대위가 받은 상이 나란히 걸려있는 방안에서 외아들을 꼭 껴안고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있는 최씨의 모습이 결코 우리 군의 자화상으로 남아서는 안될 것이다.
  • “북은 국군포로 송환하라”/조창호중위,전역식서 목멘 호소

    ◎“대한민국 만세” 43년 군생활 마감/“군인의 길은 대장부 보람” 후배에 당부/8천여 참석자,호국정신에 박수갈채/최장기 복무·최후의 6·25참전 현역 기록 『군번 212966 육군중위 조창호,저는 대한민국 소위로 43년을 보내고 오늘 하루 중위로 보내는 것을 끝으로 청춘을 바쳤던 국군의 품을 떠납니다』 26일 상오 10시30분 서울 태릉 육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성대하게 거행된 전역식에서 「돌아온 노병」조창호중위(64)는 감회어린 목소리로 전역사를 낭독했다.청춘을 북녘땅에서 잃고 돌아온 노병이 중위진급 하루만에 최장 현역복무군인 및 최후의 6·25참전용사 기록을 세우고 군문을 떠나는 순간이었다. 화랑대를 몰아치던 초겨울 바람속에 1시간여 부동자세로 서있던 육사·해사·공사생도와 조중위의 모교인 연세대학군단 학생들은 한서린 「전역사」가 낭독되는 순간 솟구치는 감동에 추위도 잊은 표정이었다.그의 전역사는 한구절 한구절마다 「군인의 지표」가 되어 예비소위들의 폐부를 찔러 들어왔다. 전역식에 참석한 이병태국방장관·황명수국회국방위원장과 장병 등 8천여명은 조중위의 「불굴의 군인정신」에 내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날 행사장의 열기는 조중위가 가슴에 보국훈장 통일장을 달고 간호장교의 부축을 받으며 단상에 오르면서 달아올랐다.행사진행을 맡은 합참 최경식대령은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에 이어 가진 귀환보고에서 『북한의 끈질긴 전향공작과 고문 등을 이겨내고 조국의 품에 귀환한 조중위는 전후세대에게는 상무정신을,기성세대에게는 호국의 정신을 일깨운 참군인』이라고 조중위를 소개했다. 조중위는 전역명령 낭독이 끝나자 『육군중위 조창호는 94년 11월26일부로 전역을 명 받았읍니다』라고 이국방장관에게 신고한뒤 이장관과 함께 열병차에 탑승,3사관학교 생도와 연세대학군단을 10여분간 열병했다.열병도중 조중위의 어깨에 부착된 다이아몬드 2개의 중위계급장은 햇빛에 더욱 반짝거렸다. 조중위는 전역사에서 『나라를 위해 어머니의 권유에 따라 자원입대했으나 적의 포로가 돼 북한공산집단을 대상으로 길고 긴 전투가 시작됐다』고 말문을 연뒤 『왼쪽눈을 실명하고 아오지탄광에서 규폐증까지 얻으면서도 43년간 자신과 투쟁할 수 있었던 것은 전쟁터에서 배운 「죽어도 항복하지 않겠다」는 군진수칙과 신앙심 때문』이라고 말했다. 『군인의 길이 비록 힘들고 어렵다하더라도 사내대장부로 태어나 가장 보람찬 길임을 명심해달라』고 후배들에게 당부하는 조중위의 눈시울은 어느새 붉어졌으며 목소리도 잠겨들었다. 조중위가 『지난 43년간 가장 불러보고 싶었던 것』이라면서 『대한민국 만세.대한민국 국군만세.대한민국 국군소위 만세』를 외치자 행사장을 가득 메운 장병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조중위는 이어 북한에 보내는 호소문을 통해 『이산가족의 아픔을 덜기 위해 남북적십자 회담에 응하고 제네바협약을 준수,국군포로를 송환하라』고 목메어 촉구했다. 전역증을 받아쥔 조중위가 헌병싸이카와 선도차의 안내 아래 누나 창숙씨(74)의 서울 서초동집으로 떠난 한참후까지도 참석자들은 조중위의 「인간승리」를 화제로 삼아 연병장을 떠날줄 몰랐다.
  • 감각적사랑/극단적이기심/결과만 중시/신대세 겨냥 「X세대영화」 붐

    ◎「그리움엔 이유가 없다」·「계약커플」·「젊은 남자」 등 선보여/X세대 문화적 징후 나름대로 진단/내면세계 표출 소홀… 아쉬움 남아 가벼운 포르노그래피 영화「너에게 나를 보낸다」이후 뚜렷한 화제작을 내지 못하고 있는 우리 영화계에 최근 신세대층을 겨냥한 본격「X세대영화」들이 잇따라 개봉을 서두르고 있어 방화의 인기불씨를 계속 살려나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19일 동시 개봉될 「그리움엔 이유가 없다」와 「계약커플」,그리고 12월 17일 개봉될 「젊은 남자」 등이 눈길을 끄는 대표적인 「X세대 영화」들.이 작품들은 그동안 우리 영화계가 즐겨 다뤘던 로맨틱 코미디류의 감각적 사랑묘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X세대라는 코드속에 잠복돼있는 문화적 징후들을 나름대로 진단하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갖게 한다. 「그리움엔…」은 「비창」「깜동」「물의 나라」등 주로 여성취향의 멜로물에 솜씨를 보였던 유영진 감독이 「아그네스를 위하여」이후 2년만에 메가폰을 잡고 시나리오작업까지 해낸 작품이다.「X세대의새로운 사랑선언」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영화는 무한궤도를 질주하는 불나방 같은 여자 수진(이일화)과 그녀를 땅끝까지 추적하며 감싸안는 찬우(김수안),사랑의 틈입자인 정희(하유미)라는 세명의 대칭적인 인물들이 벌이는 사랑과 배신,음모의 드라마다.엄청난 대조를 보이는 이들의 사랑에 대한 견해와 태도는 아슬아슬할 정도로 팽팽하고 때로는 그 경박함과 진중함이 균형을 잃어 보이기도 한다.하지만 육체에의 탐닉에 익숙해 있으면서도 이들은 가슴 한 켠에 영혼의 사랑을 꿈꾸는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다. 요컨대 이 영화는 이 시대의 사랑이 얼마나 참을 수 없이 가벼운가를 역설적으로 그리고 있는 셈이다. 악명 높은 마피아소굴로 불리는 태국­미얀마 국경지대의 「황금의 삼각지대」와 서울을 잇는 로드무비 형식의 이 영화에서는 박진감 넘치는 자동차경주 장면도 눈길을 끈다.SBS 탤런트 공채2기 출신인 이일화·김수안 두 주인공의 은막연기가 아직 여물지 않은 점이 흠이다. 배창호 감독의 「젊은 남자」는 욕망의 종착역서 부르는 X세대의 진혼곡이다.삼류모델인 젊은 남자 이 한(이정재),그는 각기 다른 색깔의 세명의 여인과의 4각관계를 통해 자신의 욕망을 구체적으로 꿈꾸기 시작한다.내일이 없는 순간의 사랑과 톱스타에의 위험한 환상을 쫓는 것이 그의 삶의 전부다.한편 조직의 올가미로 인한 좌절은 그로 하여금 완전범죄라는 환상속에 살인을 저지르게 하고 급기야 그는 교통사고로 죽는다. 진부한 청춘영화 쯤으로 볼수도 있는 이 영화가 이목을 끄는 것은 감각지상주의,결과중시,현세주의 등으로 요약되는 한국 X세대의 특성을 한폭의 비극적 「욕망의 오감도」로 펼쳐보임으로써 헛된 야망속에 하루하루 별 생각없이 살아가는 요즘 젊은 세대에 아픈 경고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계약커플」(감독 신승수)은 요사이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계약연애가 시대감각에 맞는 세련된 사랑방식인가,극단적 이기주의가 낳은 타락한 사랑의 형태인가를 묻는 경쾌한 영화다.그러나 X세대의 고민이나 괴로움이 오로지 사랑의 이름으로 실종되고 있는 반면,그들 나름의 진지한 내면세계는 거의 도외시되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최근 사원교육때 필수과목으로 채택되고 있는 서바이벌 게임을 삽입하는 등 현대적 연출감각을 살린 점은 돋보인다. 미디어는 10년 마다 한번씩 새로운 세대를 발견해 낸다고 한다.50년대 비트족,60년대 히피,70년대 후반이후 여피가 등장했듯 90년대의 주인공은 단연 X세대다.이렇듯 최근 주목되고 있는 X세대를 다룬 작품들은 「무정형의 실체」로 인식되어온 X세대의 본령을 영화를 통해 규명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만하다.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우리 영화가 적당히 실험적이면서 알록달록한 눈요기나 섞어 흥행성적만 올리려는 상투적인 영화문법에서 탈피할때 가능한 일이다.
  • 극장에 갑시다/강한섭 서울예전교수·영화평론가(굄돌)

    우리나라 사람들은 얼마나 자주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볼까.일류 극장으로부터 동시상영을 자랑하는 3류 영화관을 통틀어서 연간 총관객수는 5천여만명 정도다.엄청나게 많은 숫자 같지만 전체 평균으로 따지면 한국인들은 연간 한번밖에는 극장에 가지 않는 것이다.그중에서 한국영화를 보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한국영화의 시장점유율이 약 15% 정도니 대략 계산하면 한국사람 6명이나 7명중에 겨우 한사람만이 1년에 한번이라도 한국영화를 보는 셈이다.좀 부끄러운 수치다. 그러나 극장에 가보라.관객들의 대부분은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에 이르는 학생층이다.거기에 시집 장가 가기 위한 청춘사업의 일환으로 극장을 찾아 건성으로 영화를 보는 데이트족들이 끼어 있다.보통의 성인 한국사람들은 왜 그리 바쁘고,뭐 그리 대단한 일들을 하고 사는지 나이 서른이 넘어 사회에 손바닥 만한 자기 거점을 마련하면 극장과는 담을 쌓고 살아간다.그리고는 잘나빠진 컬러텔레비전을 부둥켜 안고 시선을 브라운관에 고정하고 살아간다. 영화를 보는 재미로 살아가는필자의 입장에서는 정말 영화관에 가지 않는 사람들이 신기하게 느껴진다.이해도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영화 본지 참 오래됐어』라는 말을 무심고 내뱉는 사람들을 보면 좀 안됐다는 생각까지 든다. 텔레비전에 심드렁해지면 사람들은 동네 비디오 대여점을 정기적으로 들락거리게 된다.값도 싸고 번거롭지도 않으니 비디오로 영화감상의 경험을 대신하는 사람들의 계산을 알만하다.그래서 우리나라의 비디오 산업은 시작된 지 10년도 채 안되었는데 영화산업의 거의 50배에 달하는 1조원의 시장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비디오로 영화를 보는 것은 절대로 영화 보기의 진정한 즐거움과 경이로움을 주지 못한다.비디오를 감상하는 집의 공간의 지나치게 밝고 시끄럽기 때문이다.그래서 비디오를 보면 필자는 항상 아주 긴 예고편을 보았다는 생각이 든다.
  • 늦가을 극장가 유럽영화 “풍년”

    ◎액션·코미디물 퇴조… 예술물 6편이 “관객몰이”/「아름다운 시절」 인기… 「여왕마고」「마리아…」는 오늘 개봉 액션과 코미디의 할리우드 영화가 한풀 고개를 숙이면서 작품성 있는 유럽 예술영화가 만추의 극장가에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어서 눈 높은 관객들의 기대를 부풀게 하고있다. 뉴질랜드영화 「내책상위의 천사」와 스페인영화 「아름다운 시절」이 소리없이 관객몰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개봉을 서두르고 있는 작품은 독일영화「마리아 브라운의 결혼」·「스탈린그라드」와 프랑스영화 「여왕 마고」·「미나 타넨바움」 등 4편.특히 이번에 올릴 독일영화 2편은 지난해 5월 빔 벤더스 감독의 「베를린 천사의 시」이후 약 1년 반만에 선보이는 것이어서 영화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29일 개봉될 「마리아 브라운의 결혼」은 36세로 요절한 독일의 천재감독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의 대표작으로 그의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46년에 태어나 82년 사망하기까지 40여편의 장편 극영화를 감독한 그는 2차대전후 거의초토화되다시피한 독일 영화계를 재건한 「뉴저먼 시네마」의 기수.파스빈더는 주로 멜로드라마의 형식을 빌려 나치시대와 전후의 미군 점령기,그리고 「라인강의 기적」을 거친 70년대 독일사회를 비판적으로 그리는 등 일관된 작품세계를 보여왔다.이 영화 역시 2차대전에서 패한 독일을 배경으로 미군술집 출신인 한 독일여성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산업화의 진통을 겪는 전후 독일사회의 이면을 파헤치고 있다.폴란드출신의 여배우 한나 쉬굴라의 도발적인 연기가 압권. 한편의 대 전쟁서사시를 연상케하는 「스탈린그라드」(감독 요셉 빌스마이어)는 추위와 패전속에서 참담하게 희생되어간 독일군의 극한상황을 그린 작품으로 독일인의 시각으로 제작된 최초의 2차대전 영화란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스티븐 스필버그의 「쉰들러 리스트」가 유태인을 희생자로 그렸다면 이 영화에서는 독일인도 히틀러의 희생자였다는 역설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어 주목된다.체코정부의 1년 예산과 맞먹는 제작비를 쏟아 부었다고해서 화제를 모은 작품답게 연인원 10만명에달하는 엑스트라,6백여명의 스턴트맨,1천2백대에 이르는 탱크·장갑차 등 엄청난 물량이 동원돼 장엄한 스펙터클을 연출한다. 29일 첫선을 보일 「여왕 마고」(감독 파트리샤 쉐로)는 「유럽영화의 자존심」으로 자처하는 프랑스가 할리우드 영화에 맞서 내놓은 거대한 역사물이다.프랑스를 대표하는 청춘연기자 이자벨 아자니와 뱅상 페레,칸느 여우주연상에 빚나는 비르나 리지가 힘을 합친 이 영화는 가톨릭을 믿는 프랑스와 개신교를 국교로 하는 나바르로 양분된 16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왕의 아내 마고(이자벨 아자니)가 겪는 수난과 사랑을 담았다.「성 바르톨로뮤 데이 대학살」 등 종교전쟁으로 갈갈이 찢겨진 조국을 구하기 위해 정략결혼의 희생물이 된 여주인공 마고의 권력과 사랑 사이의 방황이 섬세하게 그려진다.16세기 프랑스 의상과 궁정모습을 완벽하게 재현,사실감을 높였으며 운명적 결말을 암시하는 빠른 템포의 카메라 움직임이 시대극의 약점인 지루함을 잊게해 준다. 이밖에 올해 유럽영화제 「아름다운 시선상」을 받은 마르틴느 두고브송 감독의 「미나 타넨바움」(11월19일 개봉)은 여자친구간의 우정을 다룬 인텔리영화로 촉망받던 젊은 화가가 끝내 자살에 이를 수 밖에 없었던 현대사회의 서글픈 자화상이 소녀 미나(로메인 보링어 분)의 눈을 통해 생생하게 묘사된다.이중노출,슬로모션,내레이터의 개입 등 다양한 영화적 장치를 사용한 전혀 새로운 느낌의 화면이 인상적이다. 한편 유럽예술영화들은 그동안 할리우드 흥행물과의 맞대결을 피해 주로 영화비수기인 늦가을에 「도피성 개봉」을 할만큼 고전을 면치못했지만 올해는 이례적일 정도로 대작중심의 화제작들이 많아 아트무비 팬들과 극장측을 아울러 즐겁게 해주고 있다.
  • SBS/전국방송 이미지 부각 “초점”

    ◎24일부터 개편… 네크워크화 본격 추진/「체험 삼천리」·「생방송 남자…」등 14개프로 신설 SBS­TV는 내년 봄 지역민방 출범과 함께 전국채널로 부상하게 될 것에 대비,전국 방송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공익성 강화에 역점을 둔 가을 프로그램 개편을 오는 24일 실시한다. SBS는 다음 주부터 기존 수도권중심의 「출발,서울의 아침」을 「생방송,출발 새아침」(월∼금 상오 6시)으로 이름을 바꾸고 내용도 전국으로 확대했으며 지방의 문화유산 탐방 및 풍물기행으로 엮는 문화정보 프로그램 「체험 삼천리」(토 낮 12시10분)를 선보인다. 시청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됨에 따라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도 강화,가정에서 전화버튼을 이용해 게임에 참여하는 컴퓨터 게임프로 「생방송 달려라 코바」(월∼금 하오 6시55분)와 TV 미팅프로 「청춘은 아름다워」(화 하오 7시5분)를 신설했다. 이와 함께 SBS는 이번 가을 개편에서 가족대상 프로그램을 크게 늘렸다. 가족관계와 인간관계 형성을 위한 의식개혁 프로그램으로 「건강한 가정,건강한 사회­오늘 사람들」(월∼목 하오 10시50분,금 하오11시35분)을 신설하는 한편 형사 2명이 범죄사건을 풀어가는 개그드라마 「두 형사」(월 하오 7시5분),퀴즈프로 「청백 스튜디오」(수 하오7시5분) 등 가족 오락프로를 신설했다. 이밖에 30∼40대 남성들을 위한 「생방송 남자를 위하여」(월 하오 10시55분),가요와 클래식을 혼합한 고품격 음악쇼 「SBS콘서트 음악세상」(토 하오 11시55분)을 신설했고 70년대 KBS에서 방영됐던 「형사 콜롬보」시리즈를 일요일 하오 9시50분에 재방영한다. 아울러 시사·뉴스프로를 강화하는 방송사의 편성추세에 따라 일반 뉴스외에 현장뉴스와 기획보도를 주축으로 매거진 형식으로 진행되는 「뉴스 2000」(토·일 하오 8시)을 신설하고 기존 「시사기획」의 포맷을 다양하게 변형시킨 「시사진단」(목 하오 10시55분)을 마련했다.스포츠팬들을 위해서는 국내외 빅 이벤트를 집중 소개하는 「집중!스포츠 스포츠」(수 하오 10시55분)를 신설했다. 14개 프로그램이 새로 선보이는 이번 개편으로 「우리 집 이야기」「스타와 이밤을」「전격 테크노퀴즈」「내가 본 세상」「스타 다큐멘터리」 등 11개 프로그램이 폐지되고 「시선집중 오늘」등 22개 프로그램의 시간대가 조정된다.
  • 쇼·오락프로/MC구하기 “하늘의 별”

    ◎각 방송사,개편때마다 기획 이미지 맞는 진행자 찾기 고심/탤런트·모델 등 마구잡이 기용… 질 저하/전문MC 발굴·아나운서 활용도 바람직 방송사에서 쇼·오락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제작 실무자들은 프로그램 개편 때만 되면 고민에 빠진다.새로 기획한 프로그램의 이미지에 딱 맞아 떨어지는 진행자를 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후보자를 떠올리다 보면 그 얼굴이 그 얼굴이고 그나마 적합하다 생각되면 이미 다른 방송사에서 고정 프로를 맡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제작진은 결국 결정적인 실수없이 무난하게 프로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진행자를 섭외하게 되는데 그러한 역량을 갖춘 전문MC가 극소수이다 보니 웬만큼 인기있는 MC들은 여러 방송사의 프로에 겹치기 출연하게 된다. 인기MC 김승현의 경우 MBC의 「도전추리특급」과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SBS의 「TV 최강전」 등 TV에서만 3개 프로를 진행중이다. 방송 3사의 이번 가을 프로그램개편에서 인기MC들의 겹치기 출연은 더욱 심화됐다. 이문세의 퇴진으로 MBC의 간판코미디 「일요일일요일 밤에」 진행을 맡게 된 이수만은 이 프로가 방송되기 직전에 SBS 「당신이 특종」의 마이크를 잡는다. 또 KBS의 심야토크쇼 「밤과 음악사이」를 진행하고 있는 임성훈은 MBC가 신설한 미팅프로 「사랑의 스튜디오」를 진행한다.임백천도 SBS의 미팅프로 「청춘은 아름다워」와 KBS의 「톱스타 인생극장」을 맡았다. 이같은 중복출연은 여자 진행자도 마찬가지.「사랑의 스튜디오」의 공동MC 이영현이 SBS 신설 「청백 스튜디오」를 진행하고 탤런트 이본은 올 가을 개편부터 SBS의 「생방송 TV 가요 20」과 KBS의 「연예가 중계」를 맡았다. 전문 MC의 절대수 부족은 인기인을 스카우트하려는 방송사간에 잦은 충돌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최근 인기 개그맨 신동엽을 놓고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제작진과 SBS가 밀고 당기기를 하며 물의를 빚고 있는 것이 그 예. 이미 1천5백만원의 계약금을 지불한 MBC측은 『11월1일부터 신동엽이 「일요일…」에 합류하기로 했다』면서 『응하지 않을 경우 법적인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반면 SBS는 『신동엽 자신이 10월 계약 만료 후에도 잔류할 의사를 밝혔다』고 맞서고 있는 상태다. 방송사들은 해마다 되풀이 되는 이러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MBC가 지난 89년 이후 3차례에 걸쳐 전문MC를 공채했고 SBS도 올해 처음으로 전문MC 공채제를 도입하는 등 나름대로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그러나 자리를 잡은 진행자는 MBC의 허수경과 김연주,한홍비,이매리 정도로 전문MC 기근현상을 메우는데는 양적으로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따라 경쟁적으로 미녀 탤런트나 미스코리아,모델 출신의 미녀 군단을 기용해 화려한 용모로 밀어 부치거나 개그맨들의 입담으로 얼버무리려 하지만 프로그램의 수준을 곤두박질 시킨다는 비난을 면치 못한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이같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방송사들이 전문MC를 꾸준히 발굴해야 하고 아나운서들을 소양에 따라 교양·보도·오락 등으로 전문화해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현대적 투피스에 하이힐까지 유행/여성패션 화려해졌다(오늘의 북한)

    ◎80년대 중반이후 서구문물 서서히 유입/당국,다양한 옷차림·헤어스타일도 소개 북한여성들의 패션이 점차 다양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종전과는 달리 북한당국이 잡지등을 통해 최근 여성들에게 나뉜옷(투피스)과 굽높은신발(하이힐)의 착용을 권장하고 머리스타일도 청춘머리·파도머리등 여러가지 형을 권하고 있다. 북한당국이 「나뉜 옷」을 권장하고 있는 이유는 나이나 성별 직업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잘 어울린다는 것. 월간지인 「천리마」 최근호는 각 개인의 특성과 옷의 형태및 색상을 조화시켜 나뉜옷을 입는 방법을 잇따라 소개하고 있다.예를 들어 몸매가 날씬하고 엉덩이가 크지 않은 여성은 아래옷은 연한색으로,윗옷은 짙은 색으로 맞춰입으면 안정돼 보이면서 아름답게 보인다고 설명하고 있다. 가을철에 어울리는 헤어스타일로는 함박꽃머리·청춘머리·대학생머리·파도머리·수국화머리를 권장하고 있다.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갓 진출한 예비숙녀들에게는 청춘머리가,목이 가늘고 긴 여성들에게는 함박꽃머리가,20∼30대의 신혼여성들에게는 수국화머리가 각 각 잘 어울린다는 것.북한에서는 헤어스타일이 『사람들의 사상과 문화생활수준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굽높은 신발을 권장하는 첫번째 이유는 「보기에 좋다」는 것.『굽이 높은 신발을 신으면 몸매가 날씬해 보이면서 키도 커보인다』고 평양에서 발간되는 한 잡지는 밝히고 있다. 두번째 이유는 건강인데 『적당히 굽이 높은 신발을 신을 때가 굽이 낮은 신발을 신고 걸을 때보다 보폭이 크기 때문에 걷는 속도가 빨라지고 따라서 목적지에 가 닿는 시간이 짧아져 에너지소비가 줄어들며 다리근육의 긴장감도 경감시켜준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북한 당국이 여성들의 패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김정일의 취향이 「멋내기」를 좋아하는데다 주민들을 위무하려는 정치적 배려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북한에서 여성패션의 변화조짐은 89년께부터 시작됐다.이해 여름에 있었던 「평양축전」을 계기로 여성들에 대한 바지및 국방색·검정색옷등의 착용금지조치는 결국 여성들의 몸치장에의 관심을 촉발했다.또 80년대 중반이후 고급 당정간부의 가족이나 연예인등을 통해 서서히 유입된 서구사회의 각종 패션도 북한여성들의 옷차림 및 헤어스타일변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이에 북한당국도 「북한식 사회주의체제의 유지」를 위해 어느 정도 서구문물을 받아들이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해 당국이 선호하는 패션을 제시해왔다.지난 90년 「생활전문디자인책자」를 발간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 책자는 의류 뿐아니라 신발·가방등 생활필수품을 형태 색상 무늬 장식등에 따라 4만8백60여가지의 도안으로 편집한 북한 최초의 본격적인 디자인 전문책자로서 관심을 모았다.이어 92년엔 「옷차림」이라는 패션화보도 출간됐다. 한편 북한의 의류패션은 평양피복연구소를 통해 전파되고 있는데 이곳 종사자들 역시 대부분 전문교육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북한의 잡지들이 소개하는 옷입는 법이 고작 한복과 나뉜옷 정도에 머물고 있음이 이를 반영한다.결국 북한의 패션이 조금씩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 TV 드라마/스타급 신인기용 “바람”

    ◎K­「느낌」 성지은·이정재,「창공」 박민아,「갈채」 이승우/M­「카레이스키」 차인표·황인성,「종합병원」 구본승/S­「영웅일기」 이진우,「좋은걸…」 궁선영·신지은 등/시청자들에 신선감·연기자난도 타개/“신세대 위주 감각적 영상 치중” 우려도 최근 새로 선보이는 드라마의 주연급에 신인기용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이같은 추세를 부추긴 방송사는 MBC­TV.신생사인 SBS에 주연급 연기자들을 대거 스카우트 당하고 연기자난에 부딪친 MBC는 「연기자는 만들어 지는 것」임을 보여주겠다는 듯이 과감하게 신인들을 주연급에 캐스팅하기 시작했다. 창사특집 「까레이스키」에 연기경력이 일천한 MBC 22기 황인성과 차인표를 과감히 캐스팅하는가 하면 6월 시작된 미니 시리즈 「사랑을 그대 품안에」에도 차인표를 주연으로 기용한 것이 그 시발이다. 「사랑을…」의 차인표가 예상을 뛰어넘는 반향을 불러 일으킨데 이어 「종합병원」의 구본승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자 새 드라마의 새 얼굴 기용은 다른 방송사에도 자연히 파급되기 시작했다.SBS도 군복무를 갓 마친 MBC 19기 출신의 중고 신인 이진우를 청춘드라마 「영웅일기」에 주연으로 캐스팅한데 이어 「까치네」「사랑은 없다」에 기용하는 등 새 얼굴들을 신설 드라마에 출연시키면서 스타급 신인 발굴에 성공했다.또 「좋은 걸 어떡해」에는 미스코리아 출신 궁선영과 가수 신지은 등 새얼굴을 기용하기도 했다. KBS도 지난 해 들어온 KBS 15기탤런트를 드라마의 주연급으로 캐스팅하고 있다.15기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박민아가 「당신이 그리워 질때」와 미니시리즈 「창공」에,조민희가 8·15 특집극 「빈잔의 축배」에 이어 「딸 부잣집」과 「한명회」에 동시에 기용됐다. 이어 지난 8월 연수를 마친 KBS 16기 탤런트들을 속속 새 드라마에 등장시키고 있다. 최근 막을 내린 「느낌」에 성지은을 기용한데 이어 「숨은 그림 찾기」에 미스춘향 출신 윤손하,「창공」에서 여장교로 김서형을 캐스팅했다.이승우는 「갈채」의 보컬팀 가수로,미스 춘향출신 정수계도 「일요일은 참으세요」에 나온다. 「느낌」에는 영화배우 우희진과 일본에서 잠시 모델활동을 하던 이지은,모델 출신 이정재와 박재훈을 등장시켰는가 하면 가수 최용준과 김원준은 각각 KBS 미니시리즈 「갈채」와 「창공」에 주인공으로 데뷔한다. 이처럼 신예들이 대거 등장하는 것은 최근 드라마가 내면연기를 필요로 하는 완성도 높은 작품보다는 「신세대 겨냥 드라마」가 폭주하면서 감각적 영상과 주제음악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연기가 줄어 들고 있기 때문이다. 신진들의 대거 기용은 시청자들에게는 신선감을 주고 제작진에게는 극소수의 주연급 연기자난으로부터 해방시켜 주는 등 바람직한 측면도 많이 있다.그러나 신세대 취향의 트랜디물이 시청률 올리기에 성공하면서 경쟁적으로 신세대 겨냥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신인 투입이 계속되는 풍조에는 그만큼 그늘도 있다. 드라마 제작방식이 시청자층의 차별화 접근이 아니라 신진을 경쟁적으로 투입하는 트랜드물 일변도로 나갈 경우 결과적으로 중·장년층 소외현상이 빚어질 것은 당연하다.또 신인 물량공세를 계속 퍼부을 경우 시청자들은 호기심에서 계속 새 얼굴을요구하고,그러다 보면 신인들의 생명은 더욱 짧아질 가능성만 높아지게 된다는 지적이다.
  • 우리영화 제작 활기/신예­원로감독 “연출 대결”

    ◎「남자는 괴로워」「마누라죽이기」 등 촬영 돌입/유현목감독/「말미잘」로 40년 영화인생 결집/김의석감독/통일후 「남남북녀」의 사랑 그려 가을철을 맞아 우리 영화계를 이끌어 갈 차세대 감독들과 중견 또는 원로 감독들이 잇따라 메가폰을 잡아 풍성한 수확을 기대케 하고 있다. 「투캅스」로 주가를 높인 강우석감독의 「마누라 죽이기」,「첫사랑」등으로 독특한 영상기법을 보여준 이명세감독의 「남자는 괴로워」,「결혼이야기」 「그여자 그남자」를 연출했던 김의석감독의 「남남북녀」,「김의 전쟁」 「비상구는 없다」 이후 활동이 뜸했던 김영빈감독의 「테러리스트」,시나리오 작가 출신인 김성홍감독의 「손톱」과 배창호감독의 「젊은 남자」,유현목감독의 「말미잘」,김수용감독의 「사랑의 묵시록」등이 그것이다.이처럼 신·구세대의 지명도 있는 감독들이 한꺼번에 영화 촬영에 들어가는 것은 근래에 보기 드문 일이다. 강우석감독이 최근 촬영에 들어간 「마누라죽이기」는 강짜 마누라에게 기죽어 살면서 자나깨나 마누라가 죽기를 바라던남편이 드디어 직접 마누라를 죽이겠다고 나서지만 실수만 연발한다는 코미디 영화.「나의 사랑 나의 신부」 이후 처음으로 박중훈과 최진실이 콤비를 이뤘다. 8월 중순 촬영을 시작한 이명세감독의 「남자는 괴로워」는 샐러리맨의 애환을 담는다.안성기를 만년 과장으로,박상민을 마마보이 신입사원으로 등장시켜 일상적인 소재속에 삶의 의미를 돼새기게 한다는 계획. 최근 독립사무실을 낸 김의석감독의 「남남북녀」는 삼성 나이세스와 공동으로 제작된다.남북이 통일된 뒤 남한출신 남자와 북한 출신 여자가 만나 각종 해프닝 끝에 사랑의 결실을 맺는다는 줄거리.10월초 크랭크 인 예정. 이달 안으로 촬영에 들어갈 김영빈감독의 「테러리스트」는 경찰인 형과 테러리스트인 동생의 대조적인 삶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정의에 대한 불감증을 일깨우는 작품.최민수 이경영이 캐스팅됐다. 김성홍감독의 데뷔작 「손톱」은 갖출 것을 다 갖춘 여자에게 그렇지 못한 친구가 갖는 질투를 소재로 한 드릴러물.상대방의 열등의식을 자극한 말 몇 마디가 치명적인 상처가 되고 그로 인해 인간의 본성이 흥미진지하게 펼쳐진다. 지난달 촬영에 들어간 배창호감독의 「젊은 남자」는 물질과 쾌락의 도시 서울에서 허황된 야심을 쫓는 젊은이의 비극적 인생을 그리는 신세대 청춘영화.TV 탤런트 이정재와 신은경이 캐스팅됐다. 9월초 촬영을 시작한 유현목감독의 「말미잘」은 섬소년의 눈에 비친 세상을 서정적 영상으로 그린다는 계획.80년 「사람의 아들」 이후 14년만에 메가폰을 잡은 유감독이 영화 인생 40년을 결산할 작품을 만들기 위해 전력투구 하고 있다. 8년만에 메카폰을 잡는 김수용감독의 「사랑의 묵시록」은 목포 고아의 어머니로 불렸던 일본 여인 다우치 지즈코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10월초 촬영에 들어간다. 영화계에서는 이와관련,『외화를 수입하지 않고 한국영화만을 제작하는 영화사가 늘고 있는데다 대기업의 제작비 지원으로 영화계가 활기를 띠고 있다』고 진단하고 『기대를 모으는 감독들이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만드는 만큼 흥행 전망도 밝다』고 반기고 있다.
  • 가을철 정기개편 앞서 “시청자반응 떠보기”/파일럿프로 제작 활기

    ◎KBS/쇼·코미디 강화차원 4편 방영/MBC/「사랑의 스튜디오」 등 2편 기획/“작품 완성도 높이고 도중하차 방지”… 확산 추세 가을철 정기 개편에 앞서 시청자들의 반응을 테스트해 보기 위한 파일럿 프로그램 제작이 활기를 띠고 있다. KBS는 다른 방송사에 비해 부진한 쇼·코미디 프로그램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달 14일 시청자가 직접 참여하는 컴퓨터게임프로 「생방송 게임천국 TV­i」를 내보낸데 이어 20일에는 시사풍자 코미디 「유머채널」,21일에는 버라이어티 토크쇼 「쇼 스타비전」을 선보였다.이어 27일에는 1년6개월만에 텔레비전에 컴백하는 개그맨 김국진­김용만 콤비를 내세운 「오키도키쇼」를 방영했다. MBC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정규 프로그램의 도중하차 사례를 최소화하기 위해 파일럿 프로그램 2편을 제작,이달중 방영키로 했다.오는 19일 하오 8시5분부터 9시까지 방송되는 「사랑의 스튜디오」와 24일 하오 4시부터 한시간동안 방송되는 「지적게임 대학생 TV토론」이 그것. 「사랑의 스튜디오」는 미혼 청춘 남녀들에게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남녀 출연자들이 각기 다른 세트에서 서로의 얼굴을 보지 않은채 프로필,질문에 대한 응답에 따라 두차례 짝을 선택하고,이어 얼굴을 공개한 후 다시 두번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다.4차례의 지원상황은 슈퍼 프로젝터라는 대형 화면에 즉시 나타난다.진행은 전문 MC 김승현이 맡는다. 건전한 토론문화 정착을 위해 기획된 「지적게임 대학생 TV토론」에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학생들과 고려대 신문방송학과 학생들이 5명씩 출연해 중고등학교의 조기유학에 관해 찬반 양론을 펼친다.변호사 황산성,소설가 한수산,정신과의사 김정일,탤런트 송영창이 판결관이 되고 미국 유학생 3명과 유학생 부모 1명,LA거주 교포 1명이 증인으로 나온다.연세대와 고려대에서 응원단장을 했던 임성훈과 이상용이 벌이는 멋진 응원전도 볼만한 이 프로는 변호사 홍승기씨가 진행한다. 파일럿 프로그램의 정규 편성 여부는 시험방송 후 시청자들의 반응에 달려있다. KBS의 경우 특집 형식으로 선보인 4편의 파일럿 프로그램 가운데 절반 이상을 이번 가을개편시 정규 프로그램으로 결정키로 했다.정규 방송에서는 제목도 바뀌고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지적된 문제점이나 작품 완성도상 미비했던 부분들이 보완됨은 물론이다. 「생방송 게임천국…」의 경우 방영 당일 점유율 42%를 기록할 만큼 컴퓨터 매니어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모았지만 컴퓨터 통신에는 『게임 난이도가 너무 낮다』는 불만의 소리가 쏟아졌었다.따라서 10월1일부터 시작되는 정규 방송에서는 생방송이라는 위험부담을 최소한 줄이기 위해 기술적으로 시스템을 보완하는 한편 게임의 수준을 한단계 높이고 종류도 2개 이상 더 도입할 계획이다. 파일럿 프로그램은 국내에는 아직 정착되지 않았지만 시청자 서비스나 프로그램의 완성도 등 긍정적인 측면이 많아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생방송 게임천국…」의 한상길 PD는 『아무리 철저하게 준비해도 정규 프로그램에 들어가면 허점이 발견되고,결국 도중 하차하거나 포맷이 뒤바뀌는 경우가 흔히 있다』면서 『파일럿 프로그램은 프로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고,졸속제작을 막을 수 있어 확산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 김자경 만세(외언내언)

    지난 5월 이화여대에서 열린 「이화 21세기 재도약선언 대축연」에서 사회자는 그를 「이팔청춘의 영원한 소녀」로 소개했다.이날 「자랑스러운 이화인」으로 소개된 여러 사람들 가운데서 가장 많은 박수갈채와 환호성을 받은 그는 올해 희수(77세)를 맞은 원로성악가 김자경씨. 빨간 구두와 무릎길이의 타이트 스커트 차림이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이팔청춘」은 너무한것 같아 「방년 28세」로 고쳤다』며 소녀처럼 수줍게 미소짓던 그가 희수기념 독창회를 9일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갖는다.다른 사람이라면 놀라운 일이겠지만 그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지난 75년부터 해마다 한국가곡 독창회를 가져와 올해로 18회째 한국가곡 독창회를 갖는 것이다. 『진짜 성악가라면 우리 노래를 먼저 알아야 한다』는 선친의 말씀을 뒤늦게나마 따르기 위해 91년엔 한양대 대학원 국악과에 입학했다.그동안 배운 민요들로 프로그램을 짠 졸업독창회도 올 겨울이나 내년 봄에 가질 계획. 『공부에는 나이가 없고 생을 마치는 그 순간까지 닦고 배우는 것이 인간의 본분』이라고 그는 말한다.지난 62년 사별한 남편 심형구화백과의 결혼50주년 기념독창회도 91년 가진 바 있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카네기 홀에서 독창회(50년)를 가진 이 「영원한 소녀」에겐 「오뚝이」라는 별명이 또 있다.한국 최초의 오페라 「춘희」(48년)의 여주인공 비올레타로 화려하게 오페라 무대에 데뷔한 그가 한국의 첫 민간오페라단인 김자경오페라단을 창단(68년)하고 지금까지 40여편의 작품을 공연하면서 얻은 인고의 훈장인 것이다. 오페라 제작을 지휘하는 한편 『오페라가 무어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직접 표를 팔러 다니기도 한 그는 살아있는 한국의 오페라사이자 오페라의 전도사인 셈.이화여대 음대에 38년동안 재직한 그의 제자사랑은 유별난데 이번에도 함께 출연할 제자들이 『얼마나 열심히 연습하는지…』자랑을 잊지 않는다.영원한 소녀 김자경 만세!
  • 「젊은 남자」로 3년만에 연출 복귀/배창호 감독(인터뷰)

    ◎“신세대 겨냥 영상미로 승부”/쾌락·허영에 물든 젊은이의 비극적 삶 그려 80년대 우리 영화계는 배창호감독(41)의 전성시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배감독은 이장호감독과 함께 감독도 스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장본인이기도 했다.그런 배감독이 8월초 종로구 청운동에 배창호프로덕션을 내고 「젊은 남자」의 제작에 들어갔다. 『천국의 계단 이후 만 3년만에 메가폰을 잡았습니다.그동안 영화를 만들지 않은 것은 신사고를 가져야한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한마디로 관객과 호흡을 같이 하지 않으면 영화를 할 수 없다는 것이었지요』 그는 요즘 관객들을 CF세대라고 규정했다.어렸을 때부터 텔레비젼의 CF 등을 통해 시각 청각적으로 자극적인 것에 길들여져 왔기 때문에 그에 걸맞는 영상이 아니면 외면당하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젊은 남자」는 물질과 쾌락의 유혹이 넘실대는 서울에서 좌표없이 비틀거리며 살아가는 한 젊은이의 비극적이고 짧은 삶을 담은 영화.자기 현실욕이 강한 그는 돈 있는 여대생들과 순간적인 사랑을 나누는가하면 톱스타가 되기 위해 BMW 승용차를 굴리는 연상의 여인과 사랑의 곡예를 벌이기도 한다.주인공에는 탤런트 이정재,그의 상대역에는 신은경·이응경 등이 캐스팅됐다. 『기획과 캐스팅은 관객들의 욕구에 걸맞게 참신하다는 얘기를 듣고 있습니다.한국판 「이유없는 반항」,「에덴의 동쪽」같은 청춘 영화,메시지보다는 주인공의 삶을 보고 스스로 느끼는 영화를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그는 특히 우리의 젊은 관객들이 우리 영화에서 자신들의 꿈과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할리우드나 홍콩 영화에 열광하고 있는데 대해 책임감을 느끼는 듯 했다.그럼에도 그는 『아직 우리 영화계는 새로 개발할 소지가 많다』면서 『수천만 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하는 미국 영화에 비교하면 열악한 조건임에 틀림없지만 기획·시나리오·연출력 등 돈을 들이지 않고 우리 영화를 한단계 높일 수 있는 분야가 얼마든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의 명성 같은 것에 연연하지 않고 새롭게 데뷔하는 자세로 「젊은 남자」를 낳은 후 2세를 갖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 남정임 2주기 추모영화제/새달2일 대표작 「초연」 무료상영

    미녀배우 고 남정임의 2주기를 맞아 그를 추모하는 영화제가 9월2일 씨네하우스에서 열린다. 지난 60∼70년대 윤정희,문희와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열었던 남정임은 92년 9월2일 47세의 나이에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추모 영화제에서 상영될 영화는 그의 대표작인 「초연」(1966년작,정진우 감독). 이 작품은 부자집 아들로 모든 것을 갖춘 신성일과 그의 집에서 가정교사로 일하는 가난한 여대생 남정임,그리고 신성일의 친구이자 가난한 화가인 이순재와의 삼각관계를 그린 멜러영화.남정임은 이 영화에서 천사와 창녀의 얼굴을 동시에 지닌 경아역으로 열연해 평론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이 영화제에는 함께 출연했던 신성일,감독 정진우를 비롯한 영화인들이 자리를 같이해 고인을 추모하고 고인이 출연한 영화의 포스터와 사진도 전시한다. 남정임은 지난 63년 「유정」으로 데뷔한 뒤 청춘 남녀들의 심금을 울리는 순정파 여인의 이미지로 인기를 모았다.한해에 30여편의 영화에 출연하는등 인기를 모으던 그녀는 71년 결혼과 함께 활동을중지했다가 76년 이혼과 함께 영화계에 복귀했지만 이전의 명성을 찾지 못했다.78년 김수용감독의 「웃음소리」를 끝으로 은막을 떠났으며 89년 암에 걸려 투병생활로 말년을 보냈다. 하오 4시와 7시30분 두차례 씨네하우스 10층에서 상영한다.일반인도 입장할 수 있으며 요금은 따로 받지 않는다.
  • CF모델/안방으로 무대이동 활발

    ◎이종원·전도연·김민종·황인성·이본 등 신세대 대거 진출/호소력 있는 외모에 표정연기 뛰어나/“극 짜임새보다 눈길 끌기 치중” 비판도 CF모델 출신 연기자들이 안방무대를 휩쓸 조짐을 보이고 있다.최근 들어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신세대 탤런트들 가운데 유난히도 CF모델출신들이 많이 눈에 띄고 있기 때문이다. M­TV 「마지막 승부」로 단숨에 청춘스타가 된 이종원은 CF스타에서 연기 스타가 된 대표적 탤런트. 강렬한 음악과 함께 발레·농구·체조등으로 인상적인 남성미를 보여줬던 스포츠용품 「리복」CF의 주인공이었다.지난 89년부터 3년동안 「리복」의 모델로 출연하면서 CF스타가 된 이종원은 줄잡아 2백여편의 CF에 출연했다. 이후 지난해 S­TV의 「한강 뻐꾸기」를 통해 탤런트로 데뷔해 「마지막 승부」를 거쳐 S­TV 「세남자 세여자」로 연기자로서의 위치를 굳혔다.건강한 남성미 덕분에 스포츠 CF로 「광고스타」가 되어 드라마에 진출,역시 스포츠 드라마로 「연기 스타」가 된 셈이다. M­TV 「종합병원」과 S­TV 「사랑의 향기」에 출연해 발랄한 연기로 신세대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전도연도 대표적인 CF모델 출신 스타. 지난 91년 여고졸업직후 CF모델이 된 전도연은 존슨즈 베이비로션 광고모델로 시청자들에게 낯 익은 얼굴이었다.제과 전속모델로 각종 제과·음료광고등에서 주가를 올렸던 전도연은 지난 해 M­TV 「우리들의 천국」에서 탤런트로 데뷔했다. 요즘 각광을 받고 있는 신인연기자 우희진 역시 CF모델출신.K­2TV 「느낌」에 출연중인 우희진은 국민학교 때부터 CF에 출연해왔다.중2 때부터는 해태제과 전속모델로 각종 제과광고에서 활약했다. 가수겸 탤런트인 김민종도 CF모델로 나서 성공한 경우다. 김민종은 장국영,유덕화를 출연시켜 화제를 일으켰던 「투유 초콜릿」광고모델로 나서 야성적인 모습과 CM송으로 인기를 얻었었다.이후 가수로 변신한 김민종은 92년 M­TV 「우리들의 천국」과 S­TV 「목소리를 낮춰요」로 드라마에 데뷔해 청춘스타가 되었다. 현재 촬영중인 M­TV 「카레이스키」에 주인공으로 전격 발탁된 신인 탤런트 황인성 역시 CF모델출신이다.또 연기자와 MC로 눈길을 끌고 있는 신인 연기자 이본 역시 화장품 광고모델로 출발한 탤런트다. 올해 각 방송사에서 뽑은 신인 연기자들 가운데 CF모델 경험자가 유난히 많은 것도 이러한 경향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CF모델 출신 스타들은 대부분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만한 호소력있는 외모를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CF모델 특유의 순간적인 표정 연기에 강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들 CF모델 출신의 잇단 등장이 이야기의 짜임새보다는 주로 젊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위해 감각을 중시해 가고 있는 최근의 드라마 경향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여기에 연기자의 육성보다는 얼굴이 알려진 「신인아닌 신인」들을 기용,손쉽게 인기를 얻으려는 「얄팍함」도 보인다는 비판이다.
  • 청춘시절/파트릭모디아노지음 김화영 옮김(화제의 소설)

    ◎35세된 두남녀의 청춘시절 회상 35세 생일을 맞은 두 남녀가 회상하는 청춘시절을 통해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치닫는 인간 삶을 부각시킨 장편소설. 군에서 제대한후 사회초년생이 된 루이와 화장품집 점원생활중 가수가 되기위해 탈출한 오딜의 우연한 만남에서부터 두사람이 부닥치는 인물들의 행태,그리고 우발적인 범행등 우연하고 불확실하기만 한 인생살이의 편린들이 탐정소설의 형식으로 그려진다. 주인공과 주변인물에 얽힌 섬세한 이야기를 통해 「나는 누구인가」라는 평범한 물음을 독자들에게 던지는 3인칭 소설이다.민음사 5천원.
  • 주사파의 시대착오를 보며/백남치(기고)

    ◎대학의 자정능력 발휘돼야 지금 우리는 어제의 논리에 매달릴 수 없고 오늘의 논리 속에서 안주할 수도 없으며 내일의 논리속에 살아가야 할 엄청난 격변의 시대를 맞고 있다. 변화와 개혁의 문을 통해 온 국민이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여기서 우리 민족 공동체가 살아남기 위해 절대절명으로 요구되는 것은 국민 에너지의 통합이다.과거의 국론분열→국민분열→국력낭비와 같은 악순환이 재현되어서는 안되겠다는 것이다.우리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절대로 뒤로 돌릴 수는 없다.이러한 순간에 우리는 참으로 안타까운 장면들을 보게 된 것이다.김일성사망 조문파동이 그것이고 「주사파」파문이 그것이다.그런데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에 대한 온 국민의 준엄함 질책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역의 논리」가 분열의 악순환을 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우리가 그들의 오류를 지적하는 것은 그들 말대로 「수구적」행동이거나 「신공안」정국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쓰레기 하치장에 버려진 잡동사니를 아직까지 우상화하는 크나큰 착각으로 국민에너지의통합을 깨고 분열을 조장함으로써 개혁에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개혁은 국민적 동참을 전제로 한다.그런 가운데서도 우리는 청춘의 「끓는 피」가 다시 한번 동력화 되기를 바란다.미래의 대한민국은 그들의 몫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썩은 피」가 그들의 몸에 흐르고 있다면 그것은 이미 우리가 말하는 「청춘」은 아닐 것이다.그 썩은 피는 몸을 병들게 하고 사경을 헤매게 한다.우리는 그것을 염려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 박홍총장의 따가운 매가 등장했으며 대학 총장들의 확고한 결의가 등장한 것이다.병들어 가고 있는 자식을 어느 부모가 방치할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무관심속에 눈을 감고 말없이 지내왔다.그러나 그 무관심과 무언이 부메랑 현상으로 민족문제 해결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되겠다는 것이다.지금까지 학원에서 들려나온 소리는 운동권 학생들의 잡음과 괴음 뿐이었다. 교수들은 어디가고 건전한 대다수의 학생들은 어디로 갔는가.역사적으로 대학은 언제나 사회의식을 선도해 왔었다.그러나 최근의 우리대학은 앞서가는 사회를 따라오기는 커녕 자꾸만 후미진 곳으로 빠져가고 있는 것 같다. 언론지상에 「주사파의 천국」 「누가 우리 내부의 적인가」등과 같은 수많은 경문이 등장한다는 현실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지금 한국의 학생운동은 국제적으로도 시대착오적 코미디 대접 밖에 못 받고 있다. 최근 영국의 권위있는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주사파를 우스꽝스러운 바보로 묘사하고 있지 않은가.그 기사를 보고 같은 민족의 일원으로서 수치심과 분노가 교차하는 것은 필자만이 아니었으리라. 부패와 독재에 대한 항거의 전통속에 사회에 대해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왔던 우리 나라의 학생운동이 어쩌다 이 꼴이 되었단 말인가.지금의 하루는 과거의 1년과 같다고 한다.시간이 없다.이제 우리 모두는 자정의 매,사랑의 매를 들어야 한다.양시론적무채임,고고연하는 소극주의,냉소적 부정주의 등은 가치관 혼란의 구시대적 유산이다.독일국민의 통합과 단결을 호소하는 「독일국민에게 고함」으로 국민의 애국심을 일깨워 주는 피히테 교수의 부르짖음이 우리 나라의 교수들은 물론 사회지도층에도 요구되고 있다.학생들은 다시 「청춘」으로 돌아가 역사의 동력이 되기 위해 새로운 자화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갈구하는 국민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이러한 국민의 염원속에 교수와 대다수의 건전한 학생들이 학원을 자정시킬때 지루한 잡음과 괴음은 사라질 것이다.이러한 자정작용이 필요한 것이 어찌 학원 뿐이겠는가.우리 사회의 모든 곳에서 해야 할 말을 함으로써 양심이 행동하고 자율적으로 자정될 때 이 사회는 정상적인 발전이 가능하다.모든 문제에 대해 실정법의 적용이라는 국가기능에만 의존한다는 것은 앞으로 닥쳐올 엄청난 도전을 극복하는 사회적 대처능력을 약화시켜 창조적 발전을 기약할 수 없기 때문이다.우리는 남남이 아니다.우리는 결국 하나일 수 밖에 없다.하루빨리 분열 신드롬에서 탈피해서 통합할 때 민족문제 해결도 더욱 진지하게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