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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이블 때문에…” 지상파 속앓이

    “요즘에는 케이블방송이 어떻게 움직일지에 신경이 많이 쓰이네요.” 최근 만난 한 지상파방송 임원은 케이블방송의 약진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털어놨다. 그도 그럴 것이, 지상파의 최대 수익원인 드라마 콘텐츠가 잇따라 케이블로 넘어가면서 새로운 콘텐츠 확보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가 지상파 드라마 주인공들의 출연료가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MBC는 새 수목드라마 ‘여우야 뭐하니’의 주인공으로 톱스타 고현정을 캐스팅, 회당 2200만원 수준의 출연료를 준다.MBC는 또 연말에 방송되는 일일드라마 ‘나쁜 여자, 좋은 여자’의 주인공으로 최진실을 캐스팅하면서 일일극에서의 최고 대우를 해주기로 했다.SBS 수목드라마 ‘무적의 낙하산 요원’의 주인공 에릭도 회당 2000만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연료 출혈 경쟁을 해서라도 흥행성이 담보되는 주인공들을 붙잡겠다는 전략이다. MBC가 10년간 고수해온 청춘시트콤을 접고 11월부터 일일시트콤을 방송하기로 한 것도 젊은 시청자를 케이블에 뺏긴 뒤 시청률을 만회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제작진은 “케이블TV와 인터넷 등으로 지상파에 대한 충성도가 약해지면서 10대 이하의 시청률도 서서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들 시청자 그룹을 유지하되 새로운 연령층을 포괄할 수 있는 다른 종류의 드라마를 시도해볼 시기”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스포츠 콘텐츠를 둘러싼 경쟁도 지상파들의 위기감을 대변한다.SBS가 최근 거액을 들여 2010∼2016년 올림픽·월드컵의 국내 독점 중계권을 사들인 것도 드라마 등 다른 콘텐츠를 케이블로 빼앗기면서 스포츠가 마지막 남은 시장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3만원이면 하루가 ‘好好’

    3만원이면 하루가 ‘好好’

    가을 밤하늘 아래로 흥겨운 춤과 음악, 맥주가 어우러진 세계 최대의 맥주 축제인 옥토버 페스트가 오는 10월22일까지 롯데월드에서 열린다. 저렴한 가격으로 누구나 멋진 공연과 다양한 놀이기구, 시원한 맥주 그리고 가을밤의 낭만을 느낄 수 있다. 특별한 계획이 없다면 이번 주말 지하철을 이용해 잠실 롯데월드에서 가을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 지하철 2호선을 타라 선선한 바람이 부는 일요일. 이순범(24·AIG생명)씨는 친구들을 만나 고민에 빠졌다. 카페에 가자니 남자끼리 좀 그렇고, 맥주를 마시자니 해가 중천에 있어 이상하고. 고민 끝에 친구들과 롯데월드를 가기로 결정했다.“정말이야.3만원이면 자유이용권도 주고 맥주도 원하는 만큼 마실 수 있다니까.”라고 주장하는 친구 성민(24·서울 노원).‘그래 밑져야 본전이지.’하는 생각에 모두 지하철 2호선에 올랐다. 정말 친구의 말처럼 3만원에 자유이용권은 물론 생맥주 무제한, 거기다 예쁜 맥주컵까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옥토버 페스트는 이런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첫번째, 불타는 가슴만 가진 청춘들. 재미난 놀이기구, 각종 이벤트와 무한 제공인 맥주까지 무엇 하나 빠지는 것이 없다. 둘째, 쉬고 싶은 부모. 아이들은 놀이기구를 타고 부모들은 오래간만에 통기타 가수의 구수한 노래를 들으며 가을밤의 낭만을 만끽하고 싶은 사람들에 잘 어울리는 축제이다. # 춤·음악등 다양한 볼거리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인 독일 정통 가을 축제 ‘옥토버 페스트’는 단순히 맥주를 마시는 축제가 아니다. 음악과 춤, 공연 등 다양한 흥겨움이 함께 하는 축제로 1810년에 시작되었다. 롯데월드에서는 이런 옥토버 페스트의 정신을 충실히 재현했다. 파크 전체를 거대한 맥주잔, 소시지 캐릭터 등 다양한 인형과 멋진 깃발로 장식했으며, 아코디언 연주 등 흥겨운 음악이 넘쳐 흐르는 축제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끼게 해준다.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옥토버 페스트 퍼레이드’. 맨 앞에서 깃발을 든 키 크고 멋진 장성들이 행진을 하면 뒤이어 왕실댄서들이 화려한 옷을 입고 춤추며 등장해 축제의 성대한 서막을 알린다. 로티 황태자, 로리 공주, 뒤이어 백작 등 귀여우면서도 앙증맞은 캐릭터들이 흥겨운 춤을 추는 옥토버 페스트의 기원인 빌헬름1세와 테레제 공주의 결혼식이다. 뒤에는 1m 높이 장대에 꽂혀진 멧돼지 캐릭터, 소시지 캐릭터가 대표적이며, 커다란 오크통에 빠져 우스꽝스러운 춤을 선보이는 사람, 맥주잔을 양손에 가득 들고 밝은 웃음을 선사하는 웨이트리스 등 다양하고 기발한 상상력에 보는 사람의 얼굴에 웃음 짓게 만든다. 또한 각종 선물과 축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수백개의 풍선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광경은 그야말로 ‘백미’다. 운이 좋으면 선물이 담긴 풍선을 잡을 수도 있다. # 우리도 한번 참여할까 매일 저녁 7시30분에는 옥토버 페스티벌 3대 고객 참여 쇼 중 최고의 하이라이트인 맥주 마시기 대회.1분 동안 맥주를 가장 많이 마시는 사람을 뽑는 대회로 누구나 참가 할 수 있다. 연간이용권 등 다양한 선물이 기다린다. 통나무 못박기, 소시지를 테마로 한 소시지 빨리 먹기 등 재미난 고객 참여 이벤트가 열린다. 또한 ‘가위 바위 보’대회를 열어 1등에게 독일을 여행할 수 있는 항공권과 숙박권을 나누어준다. 매일 대회에서 우승자를 뽑고 우승자들을 모아 결승전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밖에 젊음의 광장에서는 알핀로제 미니 콘서트를 개최하여 요들 클럽의 감미롭고 신선한 독일의 서정성을 느낄 수 있으며, 통기타 라이브 가수가 전하는 추억의 포크송, 올드 팝 등을 통해서 낭만적인 가을의 추억 여행을 선사한다. # 좀 더 저렴하게 연인이라면 옥토버 커플권을 이용하자. 혜택은 모두가 같지만 요금은 2인 기준 6만원에서 5000원을 더 할인해 5만 5000원으로 좀 더 저렴하다. 또한 무료 입장한 고객을 위해서 맥주 무제한 서비스와 예쁜 맥주컵을 주는 ‘비어티켓’을 7000원에 별도로 판매하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강태규의 연예 in] 라디오스타,그 시절이 그립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라디오의 힘은 대단했다. 시험공부한답시고 밤 새도록 가슴에 끼고 들었던 라디오. 이불을 뒤집어 쓰고 채널을 고정시킨 채 흘러나오는 음악에 젊은 청춘을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라디오는 동시대를 살아왔던 청춘들에게 친구 같은 존재이자 음악적 소통과 패션의 출구였다. 라디오의 인기는 음반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당시 유명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나오던 음악은 이내 히트곡 반열에 올랐고 음반 판매량도 크게 치솟았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음악을 녹음해 친구에게 테이프로 선물하던 일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가슴 속 추억이다. 그 시절, 속으로만 쌓아뒀던 고민이나 묻어두기 아쉬운 사연들을 정성스레 엽서에 수놓아 우체통에 넣고 라디오에서 자신의 엽서가 선택되기를 손꼽아 기다렸던 일은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던 통과의례였다.라디오의 인기는 방송사 라디오국 복도의 풍경에서도 드러났다. 당시 한 방송사 7층 라디오국은 가수 매니저들의 집결지였다. 매일 아침 매니저들이 분주히 복도를 오가며 소속 가수의 음반이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에 소개되도록 치열한 홍보전을 펼쳤던 것이다. 오늘날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별이 빛나는 밤에’를 그 당시 한번도 듣지 않고 자랐다면 소위 ‘왕따’자리는 맡아둔 거나 다름없었건만, 라디오도 격변의 세월에 뒤편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새로운 시대의 옷을 갈아입은 라디오는 인터넷을 통해 ‘다시 듣기’와 ‘보이는 라디오’라는 콘텐츠로 옛 명성을 재건코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니 격세지감이라는 말이 떠오를 법하다. 지난주에는 이번 추석에 개봉될 영화 ‘라디오 스타’ 시사회가 열렸다. 영화는 추억의 록스타가 강원도 영월의 지방 라디오 방송 DJ로 부임하면서 소시민들과의 아날로그적 삶의 교류를 너무나도 따뜻하게 담아내고 있다. 옛 추억이 새록새록하다.이제 라디오 상자는 다른 기기의 옵션으로 자리하지 못하면 집안 어느 곳에도 설 자리를 잃어버렸다. 깊은 밤, 친구의 낯익은 귓속말처럼 정감어린 목소리의 라디오 스타가 영화처럼 탄생하기를 바라는 일이 정녕 요원한 일인가? 오늘따라 주파수를 이리저리 맞추던 그 시절이 너무 그립다.대중문화평론가 www.writerkang.com
  • “검은 머리가 나네”…60대 노인의 회춘 비결

    “검은 머리가 나네”…60대 노인의 회춘 비결

    “아니 이거 어떻게 된 일이야? 검은 머리가 새로 나다니!” 중국 대륙에 7순을 바라보는 한 노인이 검은 머리가 새로 나고 10대 소년처럼 피부가 팽팽해지며 여드름이 나는 등 회춘(回春)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남부 하이난(海南)성에서 살고 있는 한 60대 후반의 남성은 얼마전부터 검은 머리카락이 생기고 여드름이 나며,피부가 10대 소년처럼 윤기가 나고 팽팽해지는 등 회춘하고 있어 주변 사람들로부터 유명세를 타고 있다고 남국도시보(南國都市報)가 최근 보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68살의 주궈룽(朱國榮)씨.중국 중서부 쓰촨(四川)성 출신인 그는 인쇄공으로 출발,한 푼 두 푼 살뜰히 모아 현재는 어엿한 인쇄소 사장으로 성장한 자수성가형 사업가이다. 사실 주씨는 30대 중반부터 머리가 백발로 변하고 피부가 쭈글쭈글해 노인처럼 보여 ‘애늙은이’ 취급을 받았다.40살이 되던 지난 1978년쯤에는 완전 백발로 변했고,85년부터 주위 사람들의 ‘애늙은이’라는 소리가 듣기 싫어 염색을 하고 다녔다. 그러던 차에 지난 6월 어느 날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나 깜짝 놀랐다.집 주변 이발소에 들러 이발을 하면서 염색을 해달라고 하니까,이발사가 검은 머리카락이 나고 있는데 왜 염색을 하느냐며 반문했다고. 주씨는 그래도 믿어지지가 않아 다시 염색을 해달라고 주문했다.이발사는 “사장님,당신의 머리는 염색할 필요가 없습니다.이미 검은 머리가 나고 있는데요.”라며 귀찮은 듯이 대답했다.이 말을 들은 그는 너무나 이상해 한동한 말을 잃었다고 한다. 이때부터 주씨에게 ‘신기한 일’은 계속됐다.이 일이 있을 후 자신의 피부를 자세히 살펴보니 쭈굴쭈굴해졌던 피부가 10대 소년처럼 ‘탱탱하고’ 매끄러워졌다.얼굴에 있던 검은 점도 점점 옅어져 어느새 표시가 별로 나지 않았다. 특히 신비한 일은 주씨의 얼굴에 청춘의 심볼인 ‘여드름’까지 돋아나고 있다는데 있다.그는 “지금 내 나이가 몇 살인데 여드름이 나는지….정말 친구를 보면 창피할 정도”라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큰 병도 없어지고 땀도 덜 흘리는 등 체력도 30대처럼 왕성해진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30살 전후에 위장병에 걸려 매일 위장약을 먹었는데,요즘에는 소리소문없이 위장병도 사라져 약을 끊었다.전에는 1000m 정도 걸으면 꼭 한번씩 휴식을 취해야 했는데,지금은 그 정도 걸어서는 땀도 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주씨가 어떻게,왜 회춘을 하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하지만 뭔가 특별한 ‘양생법’이 있어 젊어지는 게 아닐까.그는 “특별한 비결요?”라고 뜨악해 하면서 “그런 것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주씨는 몇가지 원칙을 가지고 아주 규칙적인 생활하고 있다.물론 이것도 하나의 ‘양생법‘이 될 수도 있을 것같다.우선 결코 분노하지 않고 낙관적인 사고를 한다.폭음폭식을 하지 않고 녹두밥을 즐긴다.매일 밤 10시 취짐해 오전 6시에 기상하는 등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일이 바쁘면 수면시간이 줄어들 수 있지만,그래도 6시간만은 유지한다는 것 등이다.실천하기 어렵지만,한번 새겨볼 대목이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작품하나 꿈둘] 영화’연애참’’해변의’출연 김승우

    [작품하나 꿈둘] 영화’연애참’’해변의’출연 김승우

    데뷔한 지 16년째다. 숱하게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면서 여성의 마음을 설레게하는 세련된 도시남성으로, 싸움 잘하는 멋진 형사로, 때로는 전기요금에 벌벌 떠는 짜증 제대로 나는 쪼잔한 인간으로 변신했다. 이번에는 선택의 기로에 서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우유부단한 모습이다. 극과 극을 오가는 모습이지만 어느 것 하나 들떠 있지 않다. 너무 자연스러워 ‘딱이다.’라는 느낌으로 와닿는다. 그렇게 배우 김승우는 어떤 역할이든 맞춤옷처럼 입어, 보는 사람도 편안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지난달 3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자신이 주연한 영화 두 개가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해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이런 상황은 한국 영화사에 전무후무한 일이라죠. 지난해 비슷한 경우가 있었지만, 그중 하나는 워낙 주연배우가 많아서 같은 상황이라고 보긴 힘들고….(황정민이 주연한 ‘너는 내 운명’과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얘기다.) 서로 다른 모습을 봐야 하는 관객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부담되죠.” 원래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은 4∼5개월 전에 개봉할 계획이었지만 이러저러한 이유로(월드컵도 있었다.) 9월까지 연기됐다. 결국 ‘해변의 여인’과 날짜가 비슷해졌다. ‘연애참’에서는 사랑하는 여인을 두고도 어머니가 점지해준 ‘착한’ 여인과 결혼하는 영운,‘해변의 여인’에서는 이미지의 혼란을 겪는 영화감독 중래다. “영운이는 비난 받아 마땅한, 대책없는 청춘이죠. 솔직히 전 그런 상황을 전혀 이해할 수 없어요. 어떻게 연애와 결혼이 별개죠? 중래는 소심하지만 진실을 담고 있는 남자로, 둘 다 선택 앞에서 미적거리지만 성격은 전혀 달라요.” 그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을 어쩌면 그렇게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을까.“저, 배우거든요.” 너무나 당연한 대답이 돌아온다. 무색하게….“실존인물이라고 전해들었어요.(김해곤 감독)주위에 같은 상황에 빠진 사람이 ‘있었다’고요. 지금은 어떤 선택을 했는지 모르겠네.” 출연을 결심한 계기는 김 감독과 오랜 친분이었다. 김 감독이나 홍상수 감독의 작품 속에서 무엇이든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컸다.“역할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럴 수 없다면 배우가 가질 수 있는 진실, 정직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다짐하면서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속에서 여주인공을 말 그대로 ‘비오는 날 먼지나듯’ 패는 장면이 나온다. 얼마나 리얼했으면 객석에서 “어머, 어머”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어우, 남자가 여자를 어떻게 때려요. 리얼한 건 카메라 기술덕이에요. 근데 사람들은 그게 진짜 내 모습인 줄 알더라.”(웃음) 한동안 코미디 영화에 주로 출연했던 그는 여전히 멜로드라마에 애정이 있다.“사랑은 아름답고 늘 설레는 것이잖아요. 나이에 관계없이 즐겁고 행복한 얘깃거리고.” 그 또래 남자의 고민, 사랑 등을 다룬 진짜 남자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우선은 좀 쉬고 싶다.“올해 말까지는 휴식을 취할까봐요. 독특한 캐릭터에 몰입하다 보면 정신적으로 너무 피로해지거든요. 외국에는 배우 전문 정신과 카운슬러도 있다던데…. 한국에도 필요한 건데 배우가 정신과 의사 만난다고 하면 이상하게 볼거예요. 그렇죠? 안타깝지.” 장난기 밴 눈으로 “관절 중에 오른쪽 손목만 정상”이라며 엄살을 피우다가도, 영화 얘기에는 사뭇 진지하게 돌변하는 김승우. 재충전을 한 뒤에는 어떤 옷으로 갈아입고 나타날지 벌써 기다려진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김석의 Let’s wine] 맛도 건강도 만족… ‘만원의 행복’

    [김석의 Let’s wine] 맛도 건강도 만족… ‘만원의 행복’

    TV에 ‘만원의 행복’이 방영되고부터 1만원은 나름대로의 ‘절약’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그럼에도 정말 1만원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연인이나 친구를 만났을 때는 더욱 더하다. 하다 못해 허름한 분식점에서 둘이서 밥만 먹어도 1만원이 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번 주는 ‘돈도 없는데 친구들을 만나서 무엇을 하지.’고민하는 청춘을 위해 1만원으로 살 수 있는 향 좋은 와인을 권한다. 우리나라에 와인이 처음 들어왔을 때 워낙 고가로 소개되었지만 지금은 아주 저렴하고 맛난 와인들이 많다. 혹자는 만원대의 와인이라고 맛이 없거나 품질이 나쁘다는 생각을 할 수도있으나 그것은 정말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 국내 수입 와인 통계상 가장 많이 팔린 와인으로 칼로로시 레드 상그리아를 손꼽는다. 지난 1년간 고품질 저가의 와인을 판매하는 대형할인마트 와인숍에서 판매1위를 기록했으며, 최근 몇 년간 단 한번도 자리를 내주지 않고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와인이다. 그런데 이 와인은 여타의 와인과는 뭔가 다르다. 와인병의 모양이 보통 와인 병이 아니라 우리네 항아리를 닮았다. 그 맛 또한 와인을 자주 접하지 못한 사람들이나 독한 와인을 싫어하는 여성들이 그냥 ‘어머 이거 맛있네.’하면서 술술 넘길 만큼 가볍고 부드럽다. 게다가 용량은 보통 와인의 두배인 1.5ℓ로 푸짐하며 가격은 9900원이다. 저렴한 가격에 맛도 좋을 뿐 아니라 양도 많아 부모님 건강을 위해서 하루에 한잔씩 마시기 좋게 선물을 많이 한다고 해서 ‘효도 와인’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가격, 용량, 맛, 건강 등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와인계의 ‘만원의 행복’인 셈이다. ‘칼로로시 레드 상그리아’ 이외에도 만원 이하의 좋은 와인들이 많다. 와인초보자 와인입문의 견인차 같은 역할을 하는 새콤달콤한 와일드바인, 칠레 대표 와이너리로 손꼽히는 산 페드로의 가토 네그로 시리즈 등이 그것이다. 시원한 청량감과 상큼함이 돋보이는 블루넌은 독일에서 건너 온 화이트 와인이며, 이름이 예쁜 폴링스타는 떠오르고 있는 와인 대국 아르헨티나 와인이다. 이 와인들은 저렴하면서 달콤한 맛 때문에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 청춘들에게 권하고 싶다. 한국주류수입협회 와인총괄 부회장 (금양인터내셔널 상무)
  • “작년에 봤던 귀신놀이 또 하네”

    ‘또 폐교에서 귀신 놀이인가.’ 평소 지상파를 즐겨보는 김정희씨는 요즘 불만이 많다. 납량특집으로 방송하는 오락 프로그램들이 앞다퉈 ‘귀신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KBS 2TV 오락프로그램인 ‘해피 선데이’의 간판 코너 ‘여걸 식스’는 20일 방송에서 공포영화 ‘여고괴담’을 찍었던 한 폐교에서 출연진이 귀신을 피해 먹을거리를 가져오는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조혜련·이혜영·정선희·현영·이소연·최여진 등 여성 고정 출연자들이 교실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처녀귀신과 저승사자를 만나 벌이는 사투는 과히 애처로웠다. 이혜영·현영 등 혼자 미션을 수행한 출연자들은 무릎을 꿇고 거의 기어가는 모습에다가 연속 소리를 지르며 우는 분위기였고, 결국 이혜영은 포기하고 돌아왔다. 한 시청자는 게시판에 “출연자들이 울면서 난리인 것을 보면서 안쓰러웠다.”고 했다. 다른 시청자는 “조명 아래서 귀신을 피해 도망치는 납량특집은 이제 식상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MBC ‘무한도전’은 5일과 12일 2주에 걸쳐 납량특집을 방송했다. 각각 폐교와 폐가에서 이뤄진 방송은 유재석과 박명수·정준하·정형돈·하하·노홍철 등 6명의 출연진 모두 귀신을 피해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시청자들의 동정심을 유발했다. 방송 이후 “조명이나 스태프들이 없는 상황에서 공포에 떠는 출연자들이 불쌍했다.”“이제 다른 형식의 납량특집을 보고 싶다.”는 의견들이 쏟아졌다. 귀신이 등장하는 납량특집 외에 휴양지 등 해외 촬영을 하는 여름특집도 단골로 방송되고 있다. 그러나 기존 프로그램 형식을 그대로 유지한 채 장소만 바다나 풀장으로 옮겨 눈총을 받고 있다.SBS ‘실제상황 토요일’의 ‘리얼로망스 연애편지’는 지난 5일부터 3주간 태국 푸껫에서 청춘남녀 연예인 16명의 만남을 다뤘지만 파인애플 따먹기 등 장소만 바뀌었을 뿐 같은 내용으로 일관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톱·스타 10년 신성일의 영광과 고독

    톱·스타 10년 신성일의 영광과 고독

    10년간 주연작품이 5백편에 육박하고 있다. 국산영화의 3분의1 이상이 신성일(申星一·33)의 것이었다면 신성일아성(申星一牙城)이란 낱말만으로는 모자란다. 5백편 주연이란 기록은 세계 어느 영화사에도 있을 수 없고 앞으로도 있을 것 같지 않다. 한 마디로 60년대의 국산영화는 신성일에 의한, 신성일을 위한 신성일의 것이었다고 할 수 밖에. 10년 겹치기·5백편주연 3천만원 짜리 집도 짓고 영화제작자·연출자는 신성일(申星一)의 「스케줄」에 따라서 촬영 일정을 정한다. 배우가 촬영 「스케줄」에 따르는게 아니고 제작자가 배우의 「스케줄」에 맞춰 촬영계획을 짜는 것이다. 신성일이 한 영화에 주는 시간은 보통 1개월에 하루 정도를 꼽고 있다. 그가 이틀동안 출연해야 한다면 그 영화는 한 달을 더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69년에 내놓은 작품이 개봉된 것만도 이미 50편. 요즘도 『만종(晩鐘)』(신상옥(申相玉)감독)을 비롯해서 15편에 동시 출연 중. 한 때는 최고 33편의 겹치기 기록을 세웠다. 아무리 쉽게 만드는 영화라 해도 초인적인 정력이다. 겹치기 출연의 강행군 속에서 10년을 보내 신성일의 오늘의 느낌은-. 『연애 한번 못한다고 병신이라고 하더군요. 한가지만 바라보고 살았으니까 그 말이 곧 내 생활의 일면을 말해주는 것 같아요』 배우 신성일은 있어도 인간 강신영(姜信泳 본명)은 잃은 것 같다면서 『허무하다』고 덧붙인다. 그가 『로맨스·빠빠』(신상옥감독)로 「스타돔」에 나선게 59년(개봉은 60년). 10년간 나라에 바친 세금만도 5천만원이 넘는다. 68년에 7백20만원을 낸 그는 69년도에도 7백만원을 내어 연예인 중 최고 납세자의 위치를 계속 유지했다. 국가소득을 증대시켰다는 점에서도 신성일은 매우 중요한 인물. 23세 때 병아리 「스타」 신성일은 서울 종로구 계동에서 구화 1만7천환짜리 하숙생활을 했다. 신(申) 「필름」이 내놓은 별이란 뜻에서 붙여진 이름 신성일(申星一)이 그 때 신「필름」에서 받은 월급이 지금돈으로 5천원(구화 5만환). 하숙비 주고 옷 사입고 용돈이 항상 모자랐다. 그러나 3년 뒤엔 가회(嘉會)동에 50만원짜리 전셋집을 얻었고 다음해엔 소격(昭格)동에 1백20만원짜리를 샀다. 지금 살고 있는 이태원(梨泰院) 집은 63년에 7백20만원을 주고 산 것. 2층집을 전면개수해서 건평 1백52평, 싯가 3천만원 짜리 4층 저택으로 만들었다. 이것이 가옥구조의 변천으로 비유해 본 신성일의 경제성장률. 청춘(靑春)영화 「붐」타고 출세길 상대역 돼야 여우(女優)도 햇빛 10년동안 신성일의 상대역이 된 주요 여배우는 지금의 부인 엄앵란(嚴鶯蘭)과 김지미(金芝美), 태현실(太賢實), 김혜정(金惠貞) 그리고 문희(文姬), 고은아(高銀兒), 남정임(南貞任), 윤정희(尹靜姬) 등이다. 이 중 절반이 자의든 타의든 「스크린」과 멀어졌다. 신성일의 상대역이 됐다는 건 곧 「톱·스타」가 됐다는 증거고 상대 역에서 떨어졌다는 건 바로 인기저락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문희, 남정임, 윤정희의 3차전이 벌어지기 시작할 때 세 배우는 신성일과 공연하기 위해 남모를 경쟁을 벌였다. 신성일의 의사에 의해 상대역이 결정된다는 소문도 있었다. 지금 이들 세 여배우가 차지하는 신성일과의 공연 비율은 대충 3대 1 정도, 어쨌든 공평하게 나눠졌다. 5백편에 육박하는 작품이지만 신성일의 위치를 확고히 다져준 건 60년대 상반기의 청춘(靑春)영화 「붐」이었다. 『가정교사』 『맨발의 청춘』 『성난능금』 등 당시 「아카데미」극장 단골의 청춘영화는 신성일의 「포스터」를 그려붙이는 것만으로도 우선 「만원사례」였다. 신성일의 연기개안으로 꼽을 수 있는 작품은 유현목(兪賢穆) 감독의 『아낌없이 주련다』지만 그가 꼽는 대표작은 『안개』 『까치소리』 『날개』 등 문예영화. 청춘 영화에서 올린 「스타」로서의 명성이 문예영화 「붐」에서 완숙의 연기력으로 결실한 셈이다. 「톱·스타」 10년의 신성일이 생각하는 「스타」의 조건은? 그는 『영화적인 「센스」 70%와 30%의 양식』이라고 단정했다. 『해보지 않은 사람은 영화연기가 퍽 안이한줄 알고 있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주의를 집중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예민한 관찰력, 적응 능력이 있어야 한다-』 『한국 연예인들이 「스캔들」때문에 기를 못 펴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양식의 문제다. 30%의 양식을 70%로 활용하면 그런 것(스캔들)에 말려들 우려는 없다』 인기있는 날까지 배우로 현역 물러나면 감독생활 『연애 못한다고 감정이 메말랐다는 평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스타돔」에 오르고 정상을 극복한다는게 그리 쉬운줄 아는가?』 주변을 돌아볼 틈도 없이 오직 영화만 알고 살아 온 생활이 오늘의 위치를 갖다준거라고 그는 힘주어 말했다. 착실히 살았기 때문에 대중이 좋아하고 아껴주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그러나 정상만 바라보고 뛴 생활이 그 자신에게서 사생활을 빼앗아갔다고 후회도 했다. 『전혀 인생을 즐겨보지 못했어요. 위축된 생활, 긴장과 초조감으로 살았을 뿐인 걸요』 그래서 이제는 밤 12시 이후의 촬영은 안하기로 결심했다. 시간이 나면 「무스탕」자가용에 부인 엄앵란을 태우고 경인(京仁)고속도로 「드라이브」를 즐긴다. 70년 부터는 작품을 골라서 출연함으로써 무리한 겹치기를 안할 생각. 『사실 요즘 국산영화는 찍으면서도 의욕을 못 느껴요. 모두 여성취향의 눈물 영화 뿐이라 진력이 나요. 국산영화도 방향을 바꿔야 해요』 -앞으로 10년간은? 『인기가 유지될 때까지 배우를 하겠어요. 배우가 인기에 무관심하다는 건 거짓말이고 언제든 대중이 싫다면 물러서는거죠. 그렇게 되면 감독생활을 해볼 생각입니다. 그동안 여러 감독과 작품 하면서 많이 배웠어요. 출연만 할게 아니라 내 마음에 맞는 작품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자신이 만들고 싶은 영화는 얼마 전 상영된 『아듀·라미』같은 남성적인 영화. 「여자(女子)」행렬의 영화에 진력이 나서 「남자(男子)」용의 영화를 해보고 싶단다. 어쨌든 60년대 「스크린」을 휩쓴 그의 위치는 이제 「스크린」 안에만 제한돼 있진 않다. 연 7백만원 납세자인 그의 집엔 정치, 경제, 문화계 인사들의 출입이 잦고 단순한 「팬」 이상의 교류(交遊)를 즐기고 있다. 신성일이 어느 때쯤 정치가(政治家)가 되겠다고 나설지 전혀 부정만 할 일도 아니다. [선데이서울 69년 12/21 제2권 51호 통권 제 65호]
  • [새영화] 24일 개봉 ‘원탁의 천사’

    24일 개봉하는 ‘원탁의 천사’(제작 시네마제니스, 감독 권성국)는 기획의도를 빤히 드러내는 솔직한 면모가 핵심포인트로 연결되는 영화다. 톱스타 청춘배우를 캐스팅하는 대신 인기그룹 신화의 멤버 이민우를 기용했고,‘웰컴 투 동막골’의 늦깎이 대박스타 임하룡을 전면에 세웠다. 주인공을 연기시험대에 처음 세우는 위험부담이 적진 않지만, 그 이상의 티켓 동원력이 내장돼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 셈이다. 주인공에게 교복을 입혔으나, 영화는 청춘코미디에만 머물 계산은 하지 않았다. 드라마의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은 출소를 하루 앞두고 어이없이 사고사한 주인공의 아버지(임하룡). 평생 사기 전과자로 살았던 아버지는 자신을 데리러 온 천사(안길강)의 배려로 아내(김보연)와 아들 원탁(이민우)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러 간다. 교내 문제아로 비뚤게 자란 아들을 차마 두고볼 수 없는 아버지가 아들의 친구로 시한부 환생해 빚는 좌충우돌 에피소드 모음극이다. 여기에 영화는 또 하나의 이야기를 병렬시켜 가족영화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려 애썼다. 교통사고로 죽은 조폭 두목(김상중)의 몸에 빙의한 천사가 이승에 남겨둔 딸의 주위를 맴도는 설정으로 감동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조폭, 폭력과 냉소가 지배하는 고교, 우정과 부정(父情) 등을 두루두루 소재로 끌어들여 적당히 감동이 있는 코미디로 버무리는 데는 성공했다. 폭력과 욕설이 비교적 자제된 데다 사회제도를 공박하려고 무작정 뒤틀린 웃음과 조소로만 일관하진 않는다는 점에서 건강한 코미디이다. 친구로 환생한 아버지 역을 능청스럽게 소화해낸 하동훈이 돋보인다.‘가문의 위기’를 발판으로 탁재훈이 그랬듯 입담의 스크린 제왕으로 도약할 듯하다.15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브라운관 적극녀들 “사랑만은 양보못해”

    브라운관 적극녀들 “사랑만은 양보못해”

    “그 남자는 내거야. 건들지 마.” 요즘 드라마들을 보면 여자 주인공들의 공격적인 애정 공세가 심상치 않다. 소위 ‘필이 꽂힌’ 남자들에게 서슴지 않고 접근하는 대담함이 눈에 띈다. 사랑에 소극적이 아니라, 오히려 먼저 대시하는 적극녀들이 뜨고 있다.KBS 일일극 ‘열아홉 순정’에서 부잣집 둘째딸 박윤정 역의 이윤지는 오빠의 친구이자 아버지 회사 직원인 홍우경(이민우 분)을 상대로 적극적인 구애 작전을 펼친다. 원래 우경을 좋아했지만 다른 남자와 결혼 직전에 파혼한 뒤 우경을 다시 찾아 “나랑 사귀자.”며 매달린다. 억지로 만든 술자리에서 우경이 취하자 뺨에 키스를 하기도 한다. 우경이 좋아하는 옌볜 처녀 양국화(구혜선 분)를 협박하는 것은 다반사다. SBS 월·화드라마 ‘천국보다 낯선’에서는 톱가수 유희란(김민정 분)의 로드매니저 강산호(엄태웅 분)를 쫓아다니는 철부지 아가씨 기은수 역의 김빈우를 만날 수 있다. 이마에 상처를 입은 산호에게 호들갑스럽게 약을 발라주는 등 막무가내식 대시를 한다. 산호와 형제로 묶이는 노윤재(이성재 분)에게 다가가는 희란도 경쟁이라도 하듯 적극적이다. 청춘남녀의 무대를 향한 열정을 보여주는 MBC 수·목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의 여주인공들도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과감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스타 지망생 정희수(김옥빈 분)는 가수가 되기 위해 톱스타인 렉스(환희 분)에게 접근, 그와 사랑을 나누고 원래 남자친구인 댄서 권혁주(지현우 분)를 차버리기도 한다. 렉스의 팬으로 시작했다가 그에게 접근하는 마상미(서지혜 분)도 솔직한 사랑을 보여준다. 8등신 배우 최여진은 KBS 수·목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에서 소매치기 터프걸로 변신, 자신을 체포했지만 형을 낮추기 위해 노력한 시한부 인생의 경찰 최장수(유오성 분)를 일방적으로 좋아한다. 장수의 아내 소영(채시라 분) 앞에서 당당하게 장수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그. 자기를 좋다고 따라다니는 젊은 경찰을 외면한 채, 장수를 향한 헌신적인 애정 공세를 펼치지만 그의 여자가 될 수 없음을 깨닫는데…. 이와 함께 MBC 일일극 ‘얼마나 좋길래’의 푼수녀 이선주(조여정 분)도 시골 총각 서동수(김지훈 분)를 적극적으로 붙잡아 결혼에 골인하며,KBS 월·화드라마 ‘포도밭 그 사나이’의 포도밭 주인 손녀 이지현(윤은혜 분)도 좋아하는 선배 김경민(김지석 분)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MBC 주말드라마 ‘누나’의 럭셔리 대학원생 윤승주(송윤아 분)도 애인 사이인 선배 대학강사 김건우(김성수 분)보다 애정 표현에 더 적극적이다. 방송계 관계자는 “드라마 속 여성 캐릭터들이 내숭을 떨기보다는 다소 뻔뻔하고 과감한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사랑에 적극적인 요즘 여성상을 적극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17일 TV 하이라이트]

    ●열아홉 순정(KBS1 오후 8시25분) 문구는 서울에 교육을 받으러 온 김에 국화를 보러 왔다가, 앞치마까지 두르고 저녁을 준비하는 우경을 보고 호되게 꾸짖는다. 일도는 홍영감과 혜숙 사이에 뭔가가 있다고 확신한다. 한편, 국화가 다른 회사 면접에 갔다는 말에 속이 상한 우경은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테니 도망치지만 말라고 부탁한다.   ●웃는 얼굴로 돌아보라(KBS2 오후 9시25분) 덕화는 여전히 곤이가 마음에 들지 않자 곤이의 약점을 알아내려고 작전을 세우며 테스트를 하지만, 곤은 쉽사리 넘어오지 않는다. 과연 덕화는 곤이의 트집 잡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희진은 꼴통의 양대 산맥 대용과 도영에게 과외를 해주게 되는데, 그들의 파란만장한 첫 과외가 시작된다.   ●책 읽어주는 여자, 밑줄 긋는 남자(EBS 오후 11시55분) 소설가 김연수의 ‘청춘의 문장들’을 소개한다. 저자가 자신을 사로잡은 문장들을 곁들이며 들려주는 성장기와 청년기의 이야기가 풀어진다. 지금 청춘의 시절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과 청춘을 보낸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청춘의 의미를 새롭게 찾아본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25분) 미국에서 한국인의 위상을 높인 인물에 수상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상’ 제1회 시상식이 열렸다. 수상자인 전신애씨는 연방정부 노동부 여성국장이고, 이경원씨는 미 주류 언론에 진출해 50여년 활동한 기자다. 이 행사를 주관한 동포사회 발전재단은 ‘자랑스러운 한국인상’을 매년 지속할 예정이다.   ●얼마나 좋길래(MBC 오후 8시20분) 선주는 형철에게 자신을 사랑하느냐고 묻고, 당황한 형철은 얼른 사랑한다고 대답한다. 형철의 고백이 본능적으로 진심이 아니라는 것을 안 선주는 동수를 생각하며 형철에게 이것저것 물어본다. 한편, 옥심은 자신의 생일을 몰라주는 식구들에게 서운해 하지만, 내색도 못한 채 속만 끓인다.   ●웰빙!맛 사냥(SBS 오전 9시) 벌써 입추가 지났는데도 여전히 땀이 흐르는 뜨거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여름에 몸을 지켜주는 보양탕들이 뭉쳤다. 여름에 먹으면 보약보다 좋다는 민어. 민어 한 마리면 궁중음식을 먹는 임금이 부럽지 않다고 한다. 민어와 함께 힘이 나게 하는 대게 보양탕에 다슬기 삼계탕까지 여름철 보양탕을 맛본다.
  • [무슨 영화 볼까]

    ■ 몬스터 하우스 장르/등급 애니메이션/전체 감독/배우 길 키넌/스티브 부세미·매기 질렌홀(목소리) 줄거리 45년간 이웃과 담쌓고 지낸 심술쟁이 할아버지의 집, 그 진실은? 20자평 걸어다니는 집괴물. 어른들이 더 재밌어할 스필버그 제작 영화. ■ 사랑하니까,괜찮아 장르/등급 로맨틱 드라마/ 12세 감독/배우 곽지균/지현우·임정은 줄거리 완벽한 킹카, 시한부 생명의 운명적 사랑을 만났으니…. 20자평 풋풋한 러브스토리. 제발 좀 그만 보고 싶은 불치병 캐릭터. ■ 각설탕 장르/등급 드라마/전체 감독/배우 이환경/임수정·유오성·박은수 줄거리 말과 여기수의 우정, 역경을 뚫고 삶의 목표에 골인하는 인간승리담. 20자평 동물이 주인공인 첫 국산영화. 그러나 빤히 순서가 읽히는 평이한 드라마. ■ 다세포 소녀 장르/등급 코믹 드라마/15세 감독/배우 이재용/김옥빈·박진우·이켠 줄거리 동성애, 원조교제 등 온갖 금기를 넘어다니는 허무(?)맹랑한 청춘 이야기. 20자평 장르의 틀에 갇히지 않은 상상력은 군침 돌지만, 지나친 장난같아 불쾌할 수도 있을 듯. ■ 괴물 장르/등급 SF드라마/12세 감독/배우 봉준호/송강호·변희봉·박해일·배두나 줄거리 한강 둔치에 나타난 돌연변이 괴물, 납치된 딸을 구하려 사투하는 일가족. 20자평 봉준호 감독을 ‘괴물’이라 부르게 될, 본격 토종SF. ■ 마이애미 바이스 장르/등급 액션/18세 감독/배우 마이클 만/제이미 폭스·콜린 파렐·궁리 줄거리 마약밀매 조직에 위장잠입한 두 형사. 여자를 위해선 목숨도 건다? 20자평 실제상황 같은 사실주의 액션. 그러나 시계를 몇번씩 들여다보게 만드는 지루한 드라마. ■ 신데렐라 장르/등급 공포/15세 감독/배우 봉만대/도지원·신세경 줄거리 성형외과 여의사와 고교생 딸, 수술 환자들의 의문사를 둘러싸고 비밀의 문을 여는데…. 20자평 스타일 살아있는 영상. 강렬한 소재에 턱없이 못 미치는 무난한 드라마.
  • 데뷔작 대박 현서역 고아성

    데뷔작 대박 현서역 고아성

    문득 흥행의 파동이 배우를 되돌아보게 만들 때가 있다.‘괴물’의 고아성(14)이 그렇다. 명감독, 스타 주인공들의 맹렬한 빛에 가려졌다 1000만 관객 고지를 향해 흥행질주하는 지금. 스포트라이트는 이 당찬 여중생 신인배우에게도 쏠린다. 철없이 나이만 먹은 아빠(송강호)에겐 어울리지 않게 다부진 딸 현서 역의 고아성은 그러나 쏟아지는 대중의 관심에 얄미울 만큼 초연하다.9일 제작사 청어람 사무실에서 아성을 만났다.“대중의 인기에는 독(毒)도 함께 따라다닐 것같아 두렵다.”는 첫마디가 아주 야무지다. 아직은 매니저가 없어 엄마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데도 주위를 의식하지 않는 인터뷰 자세는 또래보다 한참은 더 성숙해뵌다. 꼼꼼하기로 소문난 봉준호 감독이 이 소녀의 무엇에 이끌렸을지 이내 감이 온다. 치열한 오디션 끝에 낙점됐으나 감독은 촬영현장에서 특별히 복잡한 주문을 하진 않았다며 웃는다.“약한 자가 더 약한 자를 구하는 역할이라고만 캐릭터를 설명해줬을 뿐”이라는 아성은 “봉준호 감독님의 작품이어서 무조건 믿음이 갔지만 워낙 기대작인데다 처음 찍는 영화라 연기부담이 무척 컸다.”고 털어놓는다. ‘괴물’은 영화 데뷔작이다.MBC 드라마 ‘떨리는 가슴’에서의 엉뚱하고도 당돌한 모습의 암팡진 연기에서 합격점을 받긴 했지만 스크린은 겁났다. 실제 나이와 똑같은 여중생 배우를 찾고 있던 감독에게 그를 강력 추천해준 이는 극중 고모로 나온 배두나였다. 그와 ‘떨리는 가슴’에 함께 출연했던 인연으로 한국 최초의 본격 SF블록버스터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하는 행운을 낚았던 셈이다. 그러고 보면 커다랗고 서글서글한 눈매가 꼬마적부터 사람들 마음을 움직였다. 엄마 친구의 권유로 우연히 유아용품 회사의 이미지 광고에 출연한 것이 연예계에 들인 첫발이었다. 유수 기업들의 이미지 광고에 뜨문뜨문 얼굴을 내밀다 초등학교 6학년때 KBS 어린이 드라마 ‘울리불라 블루짱’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그 흔한 연기학원 한번 다닌 적이 없다. 교각 아래 하수구에 갇혀 여린 몸으로 사투하던 장면장면들을 기억해주는 관객들을 이렇게 안심시킨다.“그 장면들은 워낙 오랫동안 시간을 두고 찍어서 차라리 덜 힘들었어요. 제가 원래 맷집이 좀 세기도 하고요.(웃음) 오히려 영화 초반에 한강물에 담긴 채 괴물에 끌려가는 장면이 공포 그 자체였어요.” “학교공부 때문에 연기를 쉬고 싶진 않다.”는 그에게 시나리오들이 찾아든다.“뭐든 열심히 배워 보려고요. 송강호 아빠가 말해줬어요, 배우에겐 자신감이 제일로 필요하다고…” 청춘드라마 아니면 공포물의 주인공으로 12월쯤 촬영에 들어갈 것도 같다. 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다세포 소녀 장르/등급 코믹 드라마/15세 감독/배우 이재용/김옥빈·박진우·이켠 줄거리 동성애, 원조교제 등 온갖 금기를 넘어다니는 허무(?)맹랑한 청춘 이야기. 20자평 장르의 틀에 갇히지 않은 상상력은 군침 돌지만, 지나친 장난같아 불쾌할 수도 있을 듯. ●몬스터 하우스 장르/등급 애니메이션/전체 감독/배우 길 키넌/스티브 부세미·매기 질렌홀(목소리) 줄거리 45년간 이웃과 담쌓고 지낸 심술쟁이 할아버지의 집, 그 진실은? 20자평 걸어다니는 집괴물. 어른들이 더 재밌어 할 스필버그 제작 영화. ●게드전기:어스시의 전설 장르/등급 애니메이션/전체 감독/배우 미야자키 고로/수가와라 분타(목소리) 줄거리 마법세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마법사 게드와 아렌 왕자의 모험담. 20자평 감독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들. 그럼에도 신선함의 프리미엄을 기대하기 힘든 평작. ●한반도 장르/등급 액션/15세 감독/배우 강우석/조재현·차인표·안성기·문성근 줄거리 경의선 개통을 앞두고 일본이 소유권을 주장하자 한국은 사라진 국새를 찾아 나서는데… 20자평 카타르시스의, 카타르시스에 의한, 카타르시스를 위한 영화 ●괴물 장르/등급 SF드라마/12세 감독/배우 봉준호/송강호·변희봉·박해일·배두나 줄거리 한강 둔치에 나타난 돌연변이 괴물, 납치된 딸을 구하려 사투하는 일가족. 20자평 봉준호 감독을 ‘괴물’이라 부르게 될, 본격 토종SF. ●각설탕 장르/등급 드라마/전체 감독/배우 이환경/임수정·유오성·박은수 줄거리 말과 여기수의 우정, 역경을 뚫고 삶의 목표에 골인하는 인간승리담. 20자평 동물이 주인공인 첫 국산영화. 그러나 빤히 순서가 읽히는 평이한 드라마. ●카 장르/등급 애니메이션/전체 감독/배우 존 라세터/오언 윌슨·폴 뉴먼 줄거리 자동차 경주를 중심소재로, 자동차를 의인화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20자평 실사영화 뺨치게 속도감 넘치는 화면
  • [20&30] 미혼한계선 女29·男34세의 결혼관

    결혼. 인생의 필수코스인가, 선택코스인가? 결혼을 생각하고는 있으나 취직난에 결혼을 뒤로 미루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속박받기를 싫어하며 화려한 싱글을 꿈꾸는 이들도 적지 않다. 미혼의 마지노선에 서있는 청춘남녀의 결혼관은 무엇일까. 이미 결혼한 사람들이 전하는 결혼생활의 장단점은 무엇일까?결혼에 관한 20&30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화려한 싱글을 즐기겠다던 안은미(가명)씨. 백번 연애는 해도 결혼은 안하겠다던 안씨였지만 요즘엔 안씨 스스로도 의아해 할 만큼 결혼에 대한 갈망이 높아졌다. 이십대의 마지막인 탓일까. 생전 쳐다보지도 않던 아기 옷이나 주방 용품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단란한 가정의 꿈을 꾸게 된 것. “아이와 손잡고 공원을 거니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 나도 나만의 가족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나 문제는 당장 하고싶다고 할 수 있느냐이다. 친구들은 많지만 진짜 남자친구가 없는 안씨의 최대 고민이다. “결혼이 의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왕 할거라면 서른을 넘기지 않고 하고 싶어졌어요.” 올해 들어 선만 열번 가까이 본 이수연(가명)씨는 “남자가 없다.”고 호소한다. 직장생활 5년동안 전셋집도 너끈히 마련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돈도 모았고 결혼 후 맞벌이까지 할 작정이지만 선을 보러 나가도 마음에 드는 남자가 없다. “사람 만나는 게 어디 쉬운가요. 이러다가 서른 넘으면 영영 결혼 못하게 되는 건 아닌지 조바심이 나요.” 이씨는 매번 맞선에 실패하면서도 ‘이번엔 괜찮은 남자가 나와주기를’하는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서른 넘기면 결혼 못할까 걱정 대학원에서 박사 논문을 준비중인 김애리씨도 이들처럼 불안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걱정을 부모님께 털어놓자 부모님이 오히려 반대했다. “왜 벌써부터 한 사람에게 의지해서 살려고 하느냐면서 ‘네가 하고싶은 것을 이룬 다음에 결혼해도 늦지 않다.´고 하시더군요.” 김씨는 마음을 고쳐먹고 결혼을 늦추기로 했다. 서른다섯살 오빠가 아직 미혼으로 남아있는 것도 김씨에게는 위안이 됐다. “지금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 결혼 생각이 없어요. 글쎄요. 좀 한가해지면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들까요?” ●싱글이 부러워…? 그래도 결혼하길 잘했지 지난해 8월 결혼에 골인한 김태인씨. 단란한 가정이 생기고 아들을 낳은 것만으로도 김씨는 너무 행복하다. 하지만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친구들을 보면 ‘혼자라서 편하겠다’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김씨는 그래도 “결혼하길 잘했다.”고 말한다. “늦게 결혼해도 상관없지만 나이 더 들어서 누군가를 새로 만나고 아이를 낳고 하는 게 쉽지는 않겠죠.” 지난 6월에 결혼한 손희경씨는 더 늦기 전에 결혼을 서두르라는 부모님 말씀 때문에 결혼을 서두른 케이스다. 정년퇴직을 1년여 앞둔 아버지의 영향도 컸다. 주변의 친구들을 봐도 결혼안한 친구들이 대부분인데다가 본인도 학업을 계속할 계획이어서 결혼을 유달리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았던 것. 그러나 손씨는 “이럴 줄 알았더라면 좀 더 빨리 할 걸 그랬다.”며 너스레를 떤다. 대학입학후 줄곧 혼자 살아왔던 터라 남편과 한 집에 사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낀다. “집에 돌아오면 가족이 기다리고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 건지 사소한 데서 행복을 느낀다니까요.”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결혼에 관한 환상·진실 회사원 김성범(33)씨는 1973년생 소띠로 올해 우리 나이로는 34세다. 김씨는 2년전인 2004년 12월에 결혼했다. 지방에 계신 부모님들은 결혼 직전까지도 김씨가 노총각이 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했다고 한다. 그러나 김씨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 우리 나이로 32세면 지금 젊은 사람들 기준으로 봤을 때 사실 결혼하기에는 너무 젊다는 것이다. 그는 “이미 결혼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인지 모르지만, 우리 나이로 34세까지는 굳이 결혼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고 싶은 일에 좀더 매진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김씨는 “과거에는 대학졸업후 바로 직장을 잡으면 30∼31세까지 일에 매진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4년만에 대학 졸업하기도 힘들 뿐더러 취직도 어렵기 때문에 2∼3년 일에 매진하다 보면 결혼 나이도 늦춰지는 게 당연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결혼 전 각오했던 일이지만 자신의 모든 판단에 아내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도 김씨가 어려워하는 점이다.2년 동안 연애 끝에 결혼한 김씨는 “결혼 전에는 서로에 대한 배려가 충만하기 때문에 어떤 판단을 할 때 마찰이 거의 없다.”면서 “결혼을 준비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어떤 판단을 내리기 위한 양쪽의 합의 도출은 쉬운 게 아니다.”고 말했다. 물론 결혼 후 좋아진 점도 많다. 가정이 있다는 데서 오는 안정감, 편안함 등이 가장 크다. 김씨는 항상 외로움을 토로하거나, 절제하지 못하는 생활을 하는 미혼 친구들을 볼 때 “결혼을 잘 했구나.”라고 생각한다. 우리 나이 35세지만 항상 만으로 34세라고 주장하는 이모(34)씨는 아직 미혼이다. 아직까지 결혼을 ‘못’한 것이 아니라 ‘안’한 것이라고 믿지만, 올해들어서는 주변 분위기가 심상찮다. 이씨는 “34세 미혼과 35세 미혼은 스스로 느끼는 것도 그렇지만 주변에서 바라보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면서 “34세 남자에게는 ‘미혼 심리적 한계선’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당당한 싱글’임을 강조해 왔던 이씨는 주변 친구들을 통해 결혼하고 후회하고 또 좋아하기도 하는 결혼의 변화 무쌍한 모습을 숱하게 봐 왔다. 이씨는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장밋빛 환상에 젖어 결혼한 친구들이 1년쯤 지나 후회하는 모습만 보였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그 안에도 보이는 것 외에 다른 것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씨는 “결혼한 친구들은 몇 년만 지나면 주변 사람들의 결혼을 말린다.”면서 “하지만 결혼한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자신들이 느끼지 못하는 사이 결혼의 긍정적 효과들을 내뿜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말로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힘들지만, 안정감·든든한 후원감·책임감 같은 것에서 나오는, 전과는 다른 분위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1973년생 소띠인 노모(회사원·33)씨도 우리 나이로 34세가 되면서 결혼에 대한 부담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노씨는 남성에게도 결혼해야 할 ‘심리적 마지노선’같은 게 분명히 있는 것 같다.”면서 “결국 평소 결혼에 대한 신념을 깨고 최근 모 결혼정보회사에 등록했다.”고 말했다. 노씨는 “결혼에 관한 정답이 어디 있겠냐.”면서 “다만 나이때문에 해야만 하니까 하는 결혼이 아니라 나이에 상관없이 정말 하고 싶어 하는 결혼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새영화] 다세포소녀

    [새영화] 다세포소녀

    작품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시작부터 끝까지 쉼없이 다양하게 미각을 자극할 줄 아는 영화라면 일단은 합격점을 줘야 할 것 같다.10일 개봉하는 ‘다세포 소녀’(제작 영화세상)는 인터넷에서 인기를 검증받은 만화원작을 토대로 한 코믹 청춘드라마.“상상하는 것 이상의 영화를 만나게 될 것”이라는 감독의 연출 변은 근거 있다. ‘정사’‘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등을 통해 성(性)의 사회적 통념을 보기좋게 흔들었던 이재용 감독. 왜 인터넷 원작을 선택했는지 그 의도를 분방하게 노출한, 도발적이고 맹랑하고 엉뚱하고 낯선 무정형의 드라마를 만들었다. 운을 떼는 영화의 품새부터가 불량하기 짝이 없다. 이름조차 ‘무쓸모’인 남녀 공학 고교의 수업 풍경은 한마디로 대책없다. 성병에 걸린 선생님이 결근하자 그와 관계를 맺은 학생들이 줄줄이 조퇴를 해버린다. 원조교제 약속이 있어서 조퇴해야겠다는 여학생의 말에 선생님이 정색을 하고 “효녀”라고 칭찬하는 오프닝 장면들에선 허를 찔린 관객의 폭소가 이어질 만하다. 결론부터 말해 이 영화를 만끽하려면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거나 일반화된 사회규범을 적용시키려는 엄숙주의는 아예 접어둬야 한다. 드라마의 주체인 10대들은 교복의 제도적 껍데기에 한 순간도 갇혀 있지 않는다. 감독의 도발적 상상력으로 불려나온 캐릭터들은 기성세대가 넘어오지 말라며 그어놓은 선을 ‘밥먹듯’ 넘어다닌다. 제멋대로의 쾌락에 빠진 학생들 사이에서 주인공 ‘가난을 등에 업은 소녀’(김옥빈)는 유일하게 이질적이다. 병 든 엄마(임예진)를 부양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원조교제를 할 뿐 순수한 사랑을 가슴에 품고 사는 캐릭터이다. 한눈에 반한 남자친구 안소니(박진우)에게 신분의 벽 때문에 말 한마디 걸지 못하는데, 정작 안소니는 학교 왕따 ‘외눈박이’(이켠)의 예쁜 남동생을 좋아한다. 한창 주가를 올리는 청춘스타 김옥빈이 ‘가난 인형’을 등에 업고 다니기도 하는 영화는 차라리 팬터지에 가깝다. 장르를 못박을 수 없는 무정형의 드라마 자체에 덕담과 비난이 극명하게 엇갈릴 것이다. 거침없이 개방된 성 의식, 무질서한 인터넷 세태와 가난에 갇혀 미래가 없는 이들을 부각시킨 풍자정신이 시종 유머감각을 견지하며 드라마를 지탱한다. 하지만 상식에서 동떨어지기로 작정한 듯한 설정이나 대사는 보기에 따라선 허무개그처럼 난감하다. 미처 영화의 메시지를 읽기도 전에 지나친 키치적 감수성이 거북스러워 팔짱을 끼고말 관객도 있을 거라는 얘기다. 그러나 미리 귀띔. 발칙하고 도발적인 주제를 질척대지 않고 산뜻한 장면들로 은유한 화면들은 재치있다. 덕분에 받은 관람등급이 15세 이상.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해변 안전사고 최다…사망은 강·하천이 2.5배

    [세이프 코리아] 해변 안전사고 최다…사망은 강·하천이 2.5배

    여름휴가가 피크에 접어들기 시작한 30일 밤 11시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 모래사장 곳곳에는 술 한잔과 함께 여름 휴가의 낭만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해수욕장 중앙 무대 밑에서 맥주잔을 기울이던 10명의 젊은 남녀들 사이로 폭죽 10여발이 터진다. 이윽고 바닷물 속으로 질주하는 수영복 차림의 두 남자. 주위에서 말릴 틈도 없었다. 누가 멀리 가나 시합하듯 먼바다 쪽으로 연신 헤엄쳐 간다. 이윽고 한 남자가 웃는 얼굴로 해변가로 나왔다. 그러나 다른 남자는 보이지 않는다. 그제서야 다급해진 일행은 물가로 몰려나가 이름을 부르며 친구를 찾는다. 바닷물 속에서 허우적거리던 남자는 구명조끼를 입은 친구들 손에 가까스로 구조됐다. 또 하나의 생명이 ‘여름의 악몽’에 빠져들 뻔한 순간이었다. ●위험천만 음주 수영 휴가철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럼에도 ‘안전’이란 단어는 집을 떠나는 순간 잊기 십상이다. 바닷가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대표적인 유형이 ‘과시형’이다. 거나하게 술 한잔을 걸치고 수영 실력을 뽐내려는 남자들이 대부분. 그러나 이런 사람일수록 수영 강습 한 번 받지 않은 ‘초짜’가 많다. 지난달 5일 오전 5시 대천해수욕장에서는 꽃다운 청춘 하나가 바닷물 속으로 사그라들었다. 여자친구와 바닷가를 찾은 서울 용산의 대학생 김모(18)씨는 새벽까지 술을 마신 뒤 바닷물로 뛰어들었다. 열심히 헤엄치던 김씨는 그러나 잠시 뒤 바닷물 속으로 사라졌다. 곧바로 119수상구조대가 출동했지만 3.5㎞에 이르는 드넓은 해수욕장에서 김씨를 바로 찾기는 어려운 일.30분 남짓 수색작업이 펼쳐진 뒤 해변으로 끌어올려진 김씨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바닷가 익사 사고의 대부분은 새벽 2시부터 5시 사이에 일어난다. 수상구조대나 해양경찰 등이 손 쓰기 어려운 시간이다. 대부분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 사이 연령대의 남자들이 사고를 당한다. 충남 119수상구조대 관계자는 “지난해 대천해수욕장에서 사망한 6명은 모두 새벽 시간에 음주 수영을 하다 변을 당했다.”면서 “근거 없는 자신감이 사고를 부른다.”고 설명했다. ●계곡물 사망사고 바다보다 많아 물놀이 안전사고는 바닷가에서 가장 많이 일어난다. 2003년부터 3년 동안 발생한 수상안전사고 876건 가운데 29.8%인 252건이 바닷가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사망한 사람은 바닷가가 90명에 그친 반면 강과 하천에서는 각각 133명과 123명에 이른다. 강과 하천에서 익사자가 많은 것도 경각심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일단 넓은 바다를 두려워하는 반면 좁아 보이는 강이나 하천은 무서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강이나 하천은 물살이 바다보다 훨씬 세다. 얕아 보여도 일단 휩쓸리면 걷잡을 수 없다. 수온의 변화도 커서 심장마비의 위험도 매우 높다. 주위에 사람도 많은 편이 아니다. 구조대가 오기까지 시간도 그만큼 늦다.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서울의 한 공부방 어린이들은 지난달 17일 강원도 인제로 물놀이를 떠났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7살 아이가 빠지자 옆에 있던 9살짜리 친형이 뛰어들었다. 하지만 두 어린이 모두 거센 물길에 휩쓸렸다. 이번에는 50대 중반의 운전사가 아이들을 구하러 몸을 던졌다. 밤시 뒤 먼저 빠진 7살 동생이 뭍으로 건져 올려졌다. 하지만 그 아이를 구하러 들어갔던 친형과 중년 남성은 결국 돌아오지 못했다. 아이를 구한 뒤 당사자들은 힘이 빠져서 빠져 나오지 못한 탓이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산에서는 빗물이 능선을 타고 계곡으로 한꺼번에 모여든다.”면서 “갑자기 불어난 계곡물에 휩쓸리기 십상인 만큼, 비가 조금만 오더라도 바삐 하산해야 비극을 막을 수 있다.”고 충고했다. 보령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본사·소방방재청 대천서 캠페인 지겨웠던 장맛비가 그치자, 곧바로 폭염이 찾아왔다. 피서지를 향한 행렬도 본격적으로 줄을 잇고 있다. 소방방재청은 휴가철 안전 사고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진 만큼 ‘물놀이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했다. 전국 384개소 물놀이 위험지역에는 소방관과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119시민수상구조대 4000여명도 배치했다. 때맞춰 31일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에서는 ‘즐겁고 안전한 여름 만들기’라는 주제로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 캠페인 시범행사’가 열렸다. 소방방재청이 주최하고 서울신문사와 대한적십자사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물놀이 안전에 대한 경감심을 높여 안전사고를 줄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행사는 인디밴드 공연과 119 소방헬기의 안전기원 퍼레이드로 시작됐다. 이어 한국구조연합회 구조요원과 충남소방본부 119구조대원이 합동으로 익사사고자를 구조하는 시범을 보였다. 대한적십자사와 충남소방본부 구조요원 60명은 물에 빠진 사람을 살려내는 심폐 소생술을 펼쳐 보이고, 피서객들에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교육도 했다. 다양한 부대 행사도 펼쳐졌다. 대한적십자사와 충남소방본부는 물놀이 안전 체험 홍보부스를 설치해 ‘세이프 코리아 천만인 서명운동’을 펼쳤다. 어린이들을 위한 ‘페이스 페인팅’과 ‘나도 소방관 포토존’, 그리고 수상 사고 방지를 위한 ‘물놀이 안전사고 제로 기원 메모존’ 행사도 열렸다. 문원경 소방방재청장은 “최근 피서지 익사자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사고 발생건수는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세이프 코리아’ 캠페인을 함께 펼쳐 나가고 있는 서울신문사와 한국재난안전네트워크 등 민간단체와 더욱 협력해 여름철 피서지에서의 사고를 대폭 줄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물놀이사고 피하려면 충분한 준비운동은 물놀이 사고를 막아준다. 기본적인 사항이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곤 한다. 바닷물이나 계곡물은 곳에 따라서는 10도 이하에 머물 만큼 차갑다.30도가 넘는 고온에 적응돼 있는 몸이 갑자기 차가운 물에 접하면 경직현상이 일어나게 마련이다. 쥐가 나는 것은 물론 심장마비까지 불러올 수 있다. 이 때문에 사전에 준비운동만 충분히 하더라도 물놀이 사고의 절반은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충고이다. 새벽 음주 수영이 위험한 것도 수온이 한낮보다 떨어지기 때문이다. 물에 들어가기 전에는 먼저 손발을 물에 적시는 것도 중요하다. 물놀이 도중 소름이 돋고, 몸이 떨리며 입술이 파래지면 바로 물놀이를 중단하는 것이 좋다. 이후 옷이나 타월 등으로 몸을 따뜻하게 감싸고 휴식을 취한다. 특히 강이나 계곡은 바닥이 불규칙하고 깊게 패인 곳이 많다. 안전하다는 확신이 없으면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비가 내리는 날 물살이 빨라진 계곡에서 수영을 하는 것도 위험천만하다. 튜브에 대한 맹신도 버려야 한다. 튜브는 대부분 구조용이 아닌 물놀이용이다. 튜브에 매달려 깊은 곳으로 나가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수영하기 전에 튜브가 공기로 팽팽한지, 그리고 새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하면 119 등 주변의 구조대원에게 알리고 튜브 등을 던져 준다. 사람을 구하려고 섣불리 물속에 뛰어들었다가 같이 봉변을 당할 수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꿈·사랑에 목마른 4색 청춘의 질주

    꿈·사랑에 목마른 4색 청춘의 질주

    무대의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노래와 춤솜씨를 뽐내는 스타들. 스타를 향한 뜨거운 청춘들의 질주가 시작된다. 26일 첫 방송되는 MBC 수목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연출 한희, 극본 홍진아·홍자람)는 가수와 댄서, 그리고 스타를 쫓아다니는 열혈 팬 등이 무대를 향해 키워나가는 꿈과 사랑을 그린 ‘뮤직드라마’를 표방한다.10만 팬클럽을 거느린 최고의 아이들 스타이자 천재 뮤지션 ‘렉스’(환희 분)와 댄서의 꿈을 키우는 ‘폼생폼사’ 터프가이 ‘권혁주’(지현우 분),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가출한 뉴질랜드 선교사의 딸 ‘정희수’(김옥빈 분), 스타의 곁에 있기 위해서라면 두려울 게 없는 철부지 소녀 ‘마상미’(서지혜 분)가 4인 4색 서로 다른 꿈과 욕망, 사랑을 엮어 나간다. 싸움짱 혁주는 우연한 기회에 무대에 섰다가 관중들의 폭발적인 환호에 조폭의 길을 포기하고 댄서가 된다. 가수가 되려고 무작정 뉴질랜드에서 가출, 혁주의 집에 하숙하게 된 희수는 혁주와 함께 꿈과 사랑을 키우지만 여의치 않다. 혁주의 학교 동창인 렉스의 추천으로 희수는 클럽에서 섹시한 댄스를 선보이며 사장의 신임을 얻지만 희수가 자신을 이용한 것을 알게 된 렉스는 거칠게 스포츠카를 몰고 나간다. 렉스의 열혈 팬 상미가 이 차에 치이면서 이들의 관계가 얽히게 되는데…. 한희 PD는 “무대위 인생에 대한 관심에서 드라마를 기획했으며,2∼3개월 동안 가수들의 세계를 취재, 실감나게 그릴 것”이라면서 “춤과 노래 위주이지만 10∼20대 마니아층을 위한 드라마가 아닌, 젊음의 고뇌와 사랑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R&B 듀오 ‘플라이 투더 스카이’ 멤버로, 연기에 첫 도전하는 환희는 “연기는 노래와 다른 세계인 만큼 주위 연기자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면서 “렉스가 때로는 건방지고 버릇 없는 역할이라서 시청자들이 실제 모습으로 오해할까 걱정도 되지만 그런 모습까지도 열심히 연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뮤직드라마를 표방하는 만큼 극중 펼쳐지는 춤과 노래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주인공들의 그동안 갈고닦은 노래와 춤실력 외에 팝핀현준·신영석·나우·최건 등 실제 실력파 가수 및 댄서들이 조연으로 출연, 분위기를 더할 예정이다. 이들의 조합이 드라마의 외적인 화려함을 뛰어넘어 무대 뒤에서 땀 흘리는 청춘들의 고뇌와 열정을 얼마나 잘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투리의 ‘반란’ 대중문화 품다

    사투리의 ‘반란’ 대중문화 품다

    푸대접 받던 사투리가 대중문화판을 중심으로 문화 다양성을 지닌 지역어로서 당당히 복권되고 있다. TV의 인기 개그프로에선 사투리 뉴스를 진행하고, 사투리 퀴즈쇼까지 등장했다. 그뿐 아니다. 드라마 속 청춘스타 주인공 입에서도 ‘날생’의 사투리가 거침없이 터져나온다. 영화쪽 상황은 더하다. 악센트까지 정확하게 발음하는 사투리 구사능력은 요즘 충무로 스타들에겐 기본이 됐다.‘사생결단’‘국경의 남쪽’‘맨발의 기봉이’‘비열한 거리’‘짝패’ 등 최근작들의 주인공 사투리는 지역민을 놀라게 할 만큼 순도가 높다. 표준어와 대립하는 개념이던 사투리의 ‘시민권’을 회복시키려는 움직임도 눈에 띄게 늘었다.“사투리는 중앙집권적 문화규범의 희생물”“언어 다양성을 억압하는 기존 표준어 정책에 대한 근본적 반성이 필요한 때” 등의 목소리가 시민모임, 학계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불거지기 시작했다. 사투리를 ‘탯말’(어머니 뱃속에서 배운 말)로 바꿔 불러야 한다는 시민모임이 본격활동에 들어갔는가 하면, 지난 5월 표준어 일변도의 어문정책 폐지를 주장하는 헌법소원까지 제출된 상태다. 사투리 복원이 통일시대의 전제요건이란 시각도 있다. 올 초 남북이 동시 가동한 ‘겨레말 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는 7년여에 걸친 공통어 사전편찬의 최우선 작업으로 팔도 사투리 선별과 평가에 들어갔다. 표준어 세대를 거침없이 포섭하는 사투리는 비록 영화 마케팅의 하나라는 비판도 있으나 이같은 긍정적인 측면도 많아 스크린을 거점으로 꾸준히 무르익어갈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리얼리티를 높이기 위해 사투리가 영화판에서는 ‘영역의 세분화’ 경향까지 보인다. 예컨대 호남 사투리라도 벌교와 여수, 영남권에서도 부산과 기타 지역의 미묘한 차이까지 살려 작품의 리얼리티를 끌어올리는 추세다. 충청 사투리(짝패)가 조폭영화에 처음 동원됐다는 사실도 사투리 재발견의 방증이다. 하반기에도 스크린의 사투리 퍼레이드는 계속된다.‘아이스케키’(여수) ‘열혈남아’(벌교) ‘타짜’(평양) 등 사투리 주인공 영화가 줄줄이 개봉대기 중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서울신문 102년-서울신문과 한국문학] 1919년 소설 공모 첫 시행… 신춘문예의 효시

    [’서울신문 102년-서울신문과 한국문학] 1919년 소설 공모 첫 시행… 신춘문예의 효시

    대한매일신보는 일제에 강제로 접수되기 전까지 구국의 횃불을 든 항일언론으로 유명하지만, 신문에 처음 소설을 연재하는 등 문학사적으로도 적지 않은 의미를 갖고 이다. 1905년 11월17일부터 12월13일까지 대한매일신보에 최초의 소설형태의 글인 ‘소경과 앉은뱅이 문답’이 실렸다. 이어 정식으로 소설이라고 이름 붙인 글인 ‘청류의녀전’이 1906년 2월 12차례 연재되었다. 우리 국문학사에 최초의 신소설로 알려진 이인직의 ‘혈의 누’는 그 이후인 1906년 7월에야 만세보에 연재되었던 작품이다. 대한매일신보는 일제강점기에 들어서면서 총독부 기관지로 전락한 ‘매일신보’로 옷을 갈아입어야 했고, 정치면을 중심으로 일제의 황국신민화 정책을 반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와중에 매일신보는 이같은 정치기사로는 독자의 관심을 끌 수 없다고 판단, 총독부 감시가 덜한 문화, 특히 문학분야에 눈을 돌렸다.1919년 8월 소설 현상공모를 최초로 시행했으며, 이는 이후 민간신문이 앞다퉈 채택한 신춘문예의 효시가 됐다. 최초로 문학 전문기자를 채용하기도 했다. 당시엔 작가를 겸하는 기자가 많았는데, 특히 이해조는 매일신보 기자로 있으면서 ‘화세계’(花世界),‘월하가인’(月下佳人),‘봉선화’(鳳仙花) 등10여편을 매일신보에 연재했다. 매일신보 1·2면을 담당했던 조중환도 ‘조일재’란 필명으로 ‘쌍옥루’‘장한몽’ 등을 연재했다. 특히 그의 대표작인 ‘장한몽’(長恨夢)은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약 4년간 연재되었던 오자키의 원작 ‘금색야차’를 번안한 연애소설이었음에도 번안작가의 창의성이 가미되어 원작보다 내용이 풍부해졌다는 평가를 들었다. 이밖에 이상협, 윤백남, 심우섭 등도 많은 소설을 남겼으며, 특히 음악가인 홍난파도 ‘허영’(虛榮),‘최후의 악수’란 소설을 연재했다. 이들이 모두 매일신보 기자였음은 물론이다.‘청춘예찬’으로 유명한 민태원도 매일신보 기자로 출발,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을 거치면서 소설을 연재했다. 이광수는 매일신보에 근무하지는 않았으나 처녀작인 장편소설 ‘무정’을 1917년 1월1일부터 126회에 걸쳐 연재한 데 이어 ‘개척자’를 잇달아 내놓아 명성을 드높였다. 그는 ‘무정’ 연재후 우리나라 남쪽 5도를 돌아보고 기행문 ‘오도답파여행’을 연재했다. 서울을 출발해 조치원, 공주, 부여, 군산, 전주, 익산, 다도해, 삼천포, 부산, 마산, 경주 등을 여행하면서 느낀 인상기를 53회에 걸쳐 썼는데, 르포성 기행문을 신문에 연재하기는 이광수가 처음이었다. 일제가 모든 민간 신문을 강제폐간한 뒤 매일신보는 우리 작가들이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유일한 터전이었다. 당시 매일신보 지면을 장식했던 주요 작가 및 작품들을 보면 그 문학사적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된다. 김동인의 ‘순정-부부애편’‘해는 지평선에’‘백마강’, 박종화의 ‘금삼의 피’‘대춘부’‘여명’, 염상섭의 ‘이심’‘불연속선’‘향가’, 이효석의 ‘황야’‘나는 말 못했다’‘창공’, 정비석의 ‘화풍’, 채만식의 ‘금의 정열’‘아름다운 새벽’ 등 대부분 한국 근대문학사의 주역들이 작품을 연재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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