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청춘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처분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북면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일산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삼촌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119
  • “원래부터 예뻐야 하나요?” ‘강남미인’이 쏘아올린 ‘아름다움’에 대하여

    “원래부터 예뻐야 하나요?” ‘강남미인’이 쏘아올린 ‘아름다움’에 대하여

    성형을 소재로 성장 이야기를 그리는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 담긴 외모지상주의를 향한 메시지가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사며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27일 베일은 벗은 후 단 2회의 이야기로 “외모와 성형에 대한 적나라한 이야기가 몹시 씁쓸하지만, 공감이 간다”는 반응을 얻은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극본 최수영, 연출 최성범). 성형 수술로 ‘오늘부터 예뻐진 여자’ 강미래(임수향)를 통해 그간 누구도 비추지 않았던 성형 이후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이 드라마에는 ‘미인’에 대한 현실적인 시선이 담겨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못생긴 외모로 놀림 받고,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외면받아 불행했던 소녀 강미래. 스무 살을 앞둔 어느 날, 미래는 남들만큼만 평범하게 행복해지기를 소망하며 수술대에 올랐다. 성형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누가 봐도 화려하게 예뻐 주변의 시선을 끄는 미인이 된 것. 그런데 그토록 바라던 아름다운 얼굴을 갖게 된 미래의 새 출발은 꿈꿨던 만큼 행복하지 않다. 뚱뚱해서 ‘강돼지’, 못생겨서 ‘강오크’였던 옛 별명은 사라졌지만, 오늘부터 예뻐진 얼굴이 그녀에게 새로운 이름표를 달아줬기 때문이다. 성형을 했으니까 ‘성형 미인’, 강남 가면 많으니까 ‘강남미인’, 더 나아가 성형을 많이 해서 ‘성괴(성형 괴물)’. 이 모든 것들은 성형을 이유로 미래에게 생긴 새로운 아이디들이다. 그리고 앞에서는 “여신이다”, “정말 예뻐졌다”고 칭찬하지만, 뒤에서는 “저런 게 예뻐?”라고 수군거렸다. 드라마 속에서 적나라한 대사들로 표현되는 ‘오늘부터 예뻐진 ’ 미래를 대하는 주변 사람들의 이중적인 태도 역시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결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의 이면을 담고 있다. 못생기거나 뚱뚱하면 놀림을 받고, 그래서 예쁘고 날씬해지기 위해 노력했지만, 예쁘고 잘생긴 것에도 급이 있는 세상. 무엇보다 ‘원래부터’ 예쁘지는 않았다는 것이 감춰야 할 약점이 되는 미래의 이야기는 외모가 곧 경쟁력이라는 것이 당연시되는 우리 사회를 꼬집고 있기에 많은 시청자의 공감대를 자극하는바.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최성범 감독이 전한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성형으로 인생역전을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성형’이라는 주제를 진지하고 현실적으로 담아내며, 진정한 아름다움과 행복을 찾는 성장을 이야기”가 앞으로의 전개에서 어떻게 표현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뜨거운 여름에 어울리는 청춘들의 캠퍼스 라이프 속에서 ‘진짜 아름다움은 무엇인가’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낼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매주 금, 토요일 밤 11시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차은우, ‘성형미인’ 임수향 알아볼까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차은우, ‘성형미인’ 임수향 알아볼까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임수향의 정글같은 캠퍼스 라이프에 무심시크한 남자 차은우가 도움의 손길을 뻗는다. 지난 27일 첫 방송을 시작한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극본 최수영, 연출 최성범)이 한국대 화학과의 위험한 점심시간이 포착된 스틸 사진을 공개, 오늘(28일) 밤 11시 안방극장을 찾아갈 2회 방송에 호기심을 높였다.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 미래는 설레는 캠퍼스 라이프를 꿈꾼다. 외모에 대한 오랜 트라우마를 떨치고자 성형 수술을 했고, 몰라보게 예뻐진 얼굴로 그동안 갖지 못했던 평범한 행복을 손에 쥐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래를 맞이하는 것은 청춘 아닌 정글 같은 캠퍼스 라이프다. 예뻐지긴 했어도 소심한 성격의 미래에게 쏟아지는 사람들과 ‘성형’이라고 말하는 듯한 수군거림. 그리고 화학과 선배 찬우(오희준)의 과도한 관심 등이 미래를 위기에 빠뜨리는 것. 그런데 이 위험천만한 정글 속에서 미래에게 손을 내미는 남자가 있음이 예고돼 시선을 끈다. 가만히 있어도 그림 같은 남자, 캠퍼스 남신 도경석(차은우)이다. 지난 1회에서 빈방에 찬우와 둘만 남아 어쩔 줄 몰라 했던 미래를 무던한 얼굴로 따라와 구해줬던 경석. 오늘(28일) 공개된 스틸 사진에서는 학생식당에서 당황한 표정의 미래를 부축하고 있다. 또한 놀란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하는 미래와 덤덤한 표정의 경석, 그리고 바닥에 넘어진 찬우를 보아 이들 사이에 심상치 않은 일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평화로운 점심시간, 세 남녀에게는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한편 지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여전히 잘생긴 얼굴과 도경석이라는 이름으로 그가 자신과 중학 동창임을 깨달은 미래. ‘알아볼 리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성형 전 자신을 기억할까 전정 긍긍하던 미래에게 경석은 “너 자룡 중학교 나왔냐?”라고 물어 그녀를 긴장케 했던바. 과연 경석은 정말로 과거의 미래를 알아본 것인지, 또 자꾸만 그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어릴 적부터 ‘못생김’으로 놀림을 받았고, 그래서 성형수술로 새 삶을 얻을 줄 알았던 여자 ‘미래’가 대학 입학 후 꿈꿔왔던 것과는 다른 캠퍼스 라이프를 겪게 되면서 진짜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예측불허 내적 성장 드라마. 오늘(28일) 밤 11시 제2회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전문] 문희상·이정미·심상정·김호규 노회찬 의원 영결식 조사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영결식이 27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국회장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에서는 국회장 장의위원장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영결사를 맡았으며,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심상정 의원, 김호규 금속노동자가 조사를 낭독했다. 다음은 영결사와 조사 전문. 문희상 의장 “어떻게 하다가 이 자리에서 노회찬 의원님을 떠나보내는 영결사를 읽고 있는 것입니까?” 노회찬 의원님! 이곳 국회에는 한여름 처연한 매미 울음만 가득합니다. 제가 왜 이 자리에 서있는 것입니까? 어떻게 하다가 이 자리에서 노회찬 의원님을 떠나보내는 영결사를 읽고 있는 것입니까? 태양빛 가득한 계절이건만 우리 모두는 어두운 터널에 들어선 듯 참담한 심정으로 모여 있습니다. 둘러보면 의원회관 입구에서 본청입구에서 노회찬 의원님의 모습이 보일 듯합니다. 삶에 대한 치열한 고민 속에서도 여유 가득한 표정의 우리 동료, 노 의원님을 만날 것만 같습니다.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믿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현실이라는 것에 황망함과 비통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깊은 슬픔입니다. 설명할 수 없는 엄청난 충격이 가시질 않습니다. 노회찬 의원님! 당신은 정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 당신은 항상 시대를 선구했고 진보정치의 상징이었습니다. 정의를 위해서라면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만류에도 거대 권력과의 싸움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남긴 메시지에서도 노동자의 삶을 함께 아파했고 사회적 약자의 승리를 함께 기뻐했습니다. 정치의 본질이 못가진자, 없는 자, 슬픈 자, 억압받는 자 편에 늘 서야 한다고 생각했던당신은 정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 노회찬 의원님! 당신의 삶은 많은 이들의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경기고등학교 재학시절부터 서슬 퍼렇던 유신에 항거했습니다. 보장된 주류의 편안한 삶 대신 민주주의와 노동현장에서 온몸을 던져 투쟁했습니다. 낡은 구두, 오래된 셔츠와 넥타이가 말해주는 대중정치인의 검소함과 청렴함은 젊은 세대에게 귀감이 되었습니다. 한국 정치사에 진보정치와 생활정치의 깃발을 세워 사회적 약자와 노동자, 서민의 버팀목이 돼주었습니다.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함부로 걷지 마라. 오늘 내가 가는 이 발자취는 뒷사람의 이정표가 된다.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답설야중거 불수호난행)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 (금일아행적 수작후인정)」 마치 이 말씀을 온 몸으로 실천하듯 불의와 타협하지 않았고 권력에 굴복하지 않았으며, 명예를 중시하고 신중했던 삶이었습니다. 당신의 삶은 많은 이들의 이정표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노회찬 의원님! 당신은 22일 저녁 병상의 어머님을 찾아뵙고 동생의 집을 들렀지만, 만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그 누구도 꿈속에서조차 상상하지 못했을 마지막 밤을 보내고 우리 곁을 떠나갔습니다. 차마 이 길을 선택한 노회찬 의원님의 고뇌와 번민, 회한과 고통을 생각하면 주체할 수 없는눈물만 흐를 뿐입니다. 당신은 여기서 멈췄지만 추구하던 가치와 정신은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노회찬 의원님! 지난 닷새 동안 당신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수많은 이들이 눈물 속에서 꽃을 건넸습니다. 흐드러지게 꽃피었어야 할 거인과의 갑작스런 작별을 온 국민이 애도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마지막을 동료들과 함께 국회장을 치를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유가족 여러분께 가슴 깊이 우러나오는 감사의 말씀과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노회찬 의원님, 이제 평생을 짊어졌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영원한 평안을 누리십시오. 당신이 한국정치사에 남긴 발자취와 정신은 우리 국회와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서 길이 빛날 것입니다. 부디 영면하소서. 이정미 대표 “‘여기서 멈추겠다’고 했던 노회찬은 결코 멈추지 않고 우리와 함께 ‘당당히 나아갈 것’입니다.” 사랑하는 대표님! 수만의 시민들이 전국 곳곳에서 대표님을 추모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초등학생부터 구순 어르신까지. 막 일을 마치고 땀자국이 선연한 티셔츠를 입고 온 일용직 노동자부터 검은 정장을 정중히 입은 기업 대표까지. 남녀노소 각계각층의 많은 분들이 오셔서 원내대표님의 마지막 가는 길에 함께 했습니다. 나이도 성별도 하는 일도 다르지만 이 분들이 저의 손을 잡고 울먹이며 하시는 말씀은 모두 같습니다.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사람이었다.” ‘꼭 필요한 사람’. 이보다 노회찬을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말은 없을 것입니다. 노회찬 원내대표가 세상을 떠나자 많은 단체가 추모 성명을 냈습니다. 그들은 해고 노동자이고, 산재로 자식을 잃은 어미이자 아비였으며, 장애인, 여성, 성소수자였습니다. 노회찬이 우리 정치에 없었다면 ?간절한 외침을 전할 길이 없었던 약자들이 노회찬의 죽음에 누구보다 슬퍼하고 있습니다. 노회찬의 정치 이력은 바로 이들을 대변하고, 이들의 삶을 바꾸는 길이었습니다. 대학생 노회찬은 노동 해방을 위해 용접공이 되어 인천으로 향했고, 일하는 사람을 대변하는 진보정당을 만들기 위해, 이제는 이름조차 기억하기 힘든 진보정치 단체들을 두루 이끌며 청춘을 바쳤습니다. 진보정당 탄생 후에는 그 성공에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생의 마지막 순간, 그가 만들고 키워 온 정의당을 위해 그의 삶을 통째로 바쳤습니다. 그래서 노회찬을 잃은 것은 그저 정치인 한명을 잃은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약자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민주주의의 가능성 하나를 상실했습니다. 노회찬, 당신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치인은 아닐지라도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단 한 사람이었습니다. 2013년 2월 14일 삼성 X파일 대법원 선고로 의원직을 상실한 날, 억장이 무너진 당직자들에게 당신이 처음 했던 말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였습니다. 분노의 눈물을 삼킨 동료들에게 오히려 웃음과 유머를 보였습니다. 당신은 하늘이 주신 이 재능으로 시민들에게 정치의 통쾌함과 즐거움을 안겼습니다. 그 유쾌함은, 위기와 역경을 낙관으로 이겨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내면의 단단함에서 나왔습니다. 그러나 노회찬은 불같은 분노와 강직함을 함께 갖고 있었습니다. 2013년 의원직 상실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시 그날로 돌아가도 삼성 X파일을 공개 하겠다”고 말하는 지독한 고집쟁이였습니다. 마지막 유품인 10년이 넘은 양복 두벌과 낡디 낡은 구두 한 켤레에서, 스스로에게 엄격했지만 너무도 소박했던 노회찬을 봅니다. 우리 정치를 이상적이고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노회찬을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국민들은 이런 노회찬을 보며 저기 국회에도 자기 편이 한명 쯤은 있다고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한결 같은 노회찬을 보며, 많은 정치인들은 정당과 정견은 다르더라도 그를 존중했습니다. 이처럼 소중한 노회찬이, 무겁고 무거운 양심의 무게에 힘겨워 할 때 저는 그 짐을 함께 나눠지지 못했습니다. 당신이 오직 진보정치의 승리만을 염원하며 스스로가 디딤돌이 되겠다는 선택을 할 때도 그 곁에 있어주지 못했습니다. 당원들과 국민들께 너무나 죄송합니다. 정의당은 약속드립니다. 조문 기간 백발이 성성한 어른께서 저의 손을 잡고 “정의당 안에서 노회찬을 반드시 부활시키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저와 정의당은 그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노회찬의 정신은 정의당의 정신이 될 것이며, 노회찬의 간절한 꿈이었던 진보집권의 꿈은 이제 정의당의 꿈이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문희상 의장님과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노회찬 대표의 2012년 정의당 창당대회 연설을 기억합니다. 노 대표는 투명인간들에 대해 말했습니다. 매일 새벽 4시 서울 구로구에서 6411버스를 타고 강남의 빌딩으로 출근하는 여성노동자들은 진보정당에서조차 투명인간이었다고, 그는 반성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분들이 냄새 맡을 수 있고, 손에 잡을 수 있는 곳으로, 이 당을 함께 가져가자”고 했습니다. 노회찬의 이 다짐이 정의당만의 다짐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한국 정치가 너나 ?없이 투명 인간으로 취급해 온 일하는 사람들, 소수자들, 약자들을 향해 이제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그렇게 되도록 정치개혁과 시민의 삶을 바꾸는 개혁에 나서야 합니다. 그렇게 될 때, “여기서 멈추겠다.”고 했던 노회찬은 결코 멈추지 않고 우리와 함께 “당당히 나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한국 정치 변화의 상징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우리의 벗, 존경하는 나의 선배 노회찬 이시여. 부디 영면하십시오. 먼 훗날 다시 만나면, 수많은 노회찬의 부활로 진보정치의 큰 꿈을 이루고 이 나라가 평등 평화의 새로운 대한민국이 됐다고 기쁘게 이야기 나눌 것입니다. 심상정 의원 “노회찬이 있었기에 심상정이 있었습니다. 가장 든든한 선배이자 버팀목이었습니다.” 노회찬 대표님! 나의 동지, 사랑하는 동지, 영원한 동지여! 지금 제가 왜? 왜? 대표님께 조사를 올려야 한단 말입니까? 저는 싫습니다. 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뒤로 숨고만 싶습니다. 생각할수록 자책감에 서러움이 밀려옵니다. 쉬운 길 놔두고 풍찬노숙의 길을 자임한 우리들이었기에, 수많은 고뇌와 상처들을 기꺼이 감당해왔던 믿음직한 당신이었기에, 우리 사이의 침묵은 이심전심이고 믿음이며 위로였기에, 지금껏 그래왔듯 그저 침묵으로 기도하면 될 줄 알았습니다. 저의 아둔함에 가슴을 칩니다. 칠흑 같은 고독 속에 수 없는 번민의 밤을 지새웠을 당신을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집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노회찬 동지여! 돌아보니 우리가 함께 한 세월이 30년이 되었습니다. 당신은 인천에서, 저는 구로공단에서 노동운동가로 알게 되어 이후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통합진보당 그리고 정의당에 이르기까지 노회찬, 심상정은 늘 진보정치의 험준한 능선을 걸어 왔습니다. 우리는 수많은 패배로 점철되었던 진보정치의 역사에서 함께 좌절하고, 함께 일어섰습니다. 그 간난신고의 길,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던 시간이었습니다. 당신이 열어주셨기에 함께할 수 있었고 당신과 함께였기에 견딜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역사와 국민의 부름 앞에서 주저 없이 고난의 길을 마다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지 않습니까? 이제 우리의 뜻을 국민들께서도 널리 공감해주시기 시작한 이 때, 이렇게 황망하게 홀로 떠나시니 원통합니다. 당신 없이 그 많은 숙제를 어찌 감당해야 합니까? 그러나 이제 슬픔을 접으려 합니다. 당신을 잃은 오늘, 우리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습니다. 깨끗하고 정의로운 정치를 위해 당신이 감당했던 천근만근 책임감을 온몸으로 받아 안을 것입니다. 저와 정의당이 그 유지를 가슴깊이 아로새기겠습니다. 당신이 목숨보다 아꼈던 진보정치, 정의당은 더 강해지겠습니다.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아름답고 품격 있는 정당으로 발돋움 하여 국민의 더 큰 사랑 받겠습니다.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럴 수 없습니다. 노회찬 없는 진보정당, 상상할 수 없습니다. 가능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노회찬과 함께 할 것입니다. 당신이 끝끝내 지켜내고자 했던 진보정치의 꿈, 정의로운 복지국가, 저와 정의당 당원들이 함께 기필코 이뤄낼 것입니다. 사랑하는 노회찬 동지여! 나의 동지여! 마지막으로 생전에 드리지 못한 말을 전합니다. 노회찬이 있었기에 심상정이 있었습니다. 가장 든든한 선배이자 버팀목이었습니다. 늘 지켜보고 계실 것이기에 ‘보고싶다’는 말은 아끼겠습니다. 대신 더 단단해지겠습니다.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2011년 대한문 앞에서 함께 단식농성하며 약속했던 그 말, ‘함께 진보정치의 끝을 보자’던 그 약속, 꼭 지켜낼 것입니다. 정의당이 노회찬과 함께 기필코 세상을 바꿔낼 것입니다. 노회찬 대표님,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편히 쉬소서. 국민들과 함께 소탈하고 아름다운 정치인 노회찬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영원히 사랑할 것입니다. 김호규 금속노동자 “진보정당운동과 노동운동의 후배로서 선배의 유지를 받아안고 산 자의 결기로 나아가겠습니다.” 노회찬 선배께 “노동자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너무나도 소박한 요구를 밤새 가르방으로 긁어 유인물로 만들고 새벽찬 어둠을 뚫고 잰걸음으로 인천, 부천지역 공단 주변 집집마다 돌리고 먼 길을 돌아 출근했던 노동자 생활이 떠오릅니다. 서로 얼굴도 모른 채 가명으로 활동한 1986년 늦가을이 생각납니다. 벅찬 가슴안고 뚜벅뚜벅 걸었던 노동자의 길을 기억 합니다. 그 길에서 만난 노회찬 선배. 30년이 지난 오늘 영원한 안식의 길에서 만나게 되는군요. 제가 부족했습니다. 노동운동의 노선과 조직이름이 바뀌어도, 함께했던 선배였기에, 노동자 정치세력화와 산별노조 양날개론을 증명해보고자 실천한 선배였기에, 온갖 시련과 갈등이 혼재된 진보정당운동에서 대중적인 정치인으로 우뚝 선 선배였기에, 그저 믿었습니다. 저희가 안일했습니다. 예전 조직활동을 했던 때처럼 분명하게 비판하고 조직적으로 결정했다면 이렇게 허망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제가 필요할 때만 전화했던 이기심이 부끄럽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선배의 고민을 함께하지 못했던 얄팍함을 반성합니다. 그래도 노동자 민중의 정치를 위해 희망을 만들었던 선배를 존경합니다. 푸근한 호빵맨으로, 적절한 비유로 비판의 경지를 한 단계 높여 대중적인 진보정치의 새로운 길을 열어낸 선배의 열정을 사랑합니다. 낮은 울림이 큰 첼로를 연주할 수 있는 정치인으로, 온 국민이 악기 하나쯤은 연주 할 수 있는 나라를 꿈꿨던 선배의 감성을 배우겠습니다. 1986년 부천에서 노동자의 길을 시작한 저에게 지난 30여 년 동안 선배와의 인연은 일선의 현장활동가로서 가까웠지만 사안에 따라 다소 멀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울산에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한 선배의 지도는 늘 좋았고 명쾌했습니다. 갈등했던 기억은 잠시 뒤로 미루고, 울산 바닷가에서 의기투합했던 도원결의는 간직하겠습니다. 선배를 보내는 이 자리는 회한과 슬픔이 앞서지만 넋 놓지 않고 다시 한 번, 진보정당운동과 노동운동의 후배로서 선배의 유지를 받아안고 산 자의 결기로 나아가겠습니다. 더 이상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는 선배를 통해 체득한 실사구시(實事求是)를 활동하는 동안 놓치지 않고, 노동자의 길로 나아가는 발걸음마다 나지막이 퍼져가도록 하겠습니다. 장례기간 동안 선배를 추모하는 긴 추모행렬을 보았고, 다양한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이제 노동자의 길을 걸었던 노동운동가에서 진정한 정치인으로 우뚝 선 선배이기에 영원한 안식의 공간에서 하고 싶은 것을 하고, 가고 싶은 곳을 자유롭게 가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이 글을 쓰기 위해 광화문 정동길 금속노조 사무실 옥상에서 선배를 기억하며 서성이는데 붉은 고추잠자리가 제 주위를 맴도네요. 추억과 동심의 잠자리 모습에서 씨익 웃는 선배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번뜩 내려와 ‘귀로’라는 노래를 들으며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노래 중에 이런 대목이 다가옵니다. “무지개가 뜨는 언덕을 찾아 넓은 세상 멀리 헤매 다녔네 그 무지개 어디로 사라지고 높던 해는 기울어가네 새털구름 머문 파란 하늘 아래 푸른 숨을 쉬며 천천히 걸어서 나 그리운 그 곳에 간다네 먼 길을 돌아 처음으로” 엄혹했던 노동운동가에서, 치열한 진보적 대중 정치인으로. 이제는 자유로운 인간으로 국민들의 가슴 속에 첼로의 운율을 남긴 만큼 먼 길 돌아왔습니다. 처음처럼, 아가처럼 편히 쉬십시오.
  • “고인의 정신 이어가겠습니다”…고 노회찬 의원 영결식 엄수

    “고인의 정신 이어가겠습니다”…고 노회찬 의원 영결식 엄수

    “노회찬을 잃은 것은 그저 정치인 한 명을 잃은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약자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민주주의의 가능성 하나를 상실했습니다.”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엄수된 고 노회찬 국회의원 국회장에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읊은 조사 중 일부다. 영결식에는 동료 의원들과 각계 인사는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2000여명이 모여 고민과 마지막 작별 의식을 치렀다. 국회장 장의위원장인 문희상 국회의장은 영결사에서 “제가 왜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입니까. 어떻게 하다가 이 자리에서 노회찬 의원님을 떠나보내는 영결사를 읽고 있는 것입니까.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믿고 싶지 않습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깊은 슬픔입니다”라며 애통해 했다. 이어 이정미 대표는 조사를 통해 “대학생 노회찬은 노동 해방을 위해 용접공이 되어 인천으로 향했고, 이제는 이름조차 기억하기 힘든 진보정치 단체들을 두루 이끌며 청춘을 바쳤다”면서 고인을 회고했다. 이 대표는 “생의 마지막 순간, 그가 만들고 키워온 정의당을 위해 그의 삶을 통째로 바쳤다”며 울먹였다. 이 대표는 “조문 기간 백발이 성성한 어른께서 저희 손을 잡고 ‘정의당 안에서 노회찬을 반드시 부활시키라’고 당부했다”면서 “정의당은 약속드립니다. 노회찬의 정신은 정의당의 정신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같은 당의 심상정 의원도 오랜 동지였던 고인에게 조사를 올렸다. 심 의원은 “지금 제가 왜 (노회찬) 대표님께 조사를 올려야 한단 말입니까. 저는 싫습니다. 꿈이었으면 좋겠습니다”라면서 “칠흑 같은 고독 속에 수없는 번민의 밤을 지새웠을 당신을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집니다”라며 결국 참던 울음을 터트렸다.심 의원은 “당신이 목숨보다 아꼈던 진보정치를 위해 정의당은 더 강해지겠다”, “아름답고 품격있는 정당으로 발돋움해 국민의 더 큰 사랑을 받겠다”, “당신을 잃은 오늘,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라며 내내 흐느꼈다. 이후에는 고인의 생전 영상이 상영됐다. 영상물에는 고인이 직접 작곡한 ‘소연가’를 부르는 육성도 담겼다. 서정주 시인의 수필에서 노랫말을 딴 후 고인이 곡을 붙인 작품이다. 고인의 장조카인 노선덕씨가 유족을 대표해 조사를 읽고 난 뒤 유족들은 고인을 추모하러 온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어 대법원장과 여야 대표, 동료 의원들 순으로 헌화와 분향이 진행됐다. 영결식은 이날 오전 11시쯤 끝났다. 유가족과 동료 의원들은 고인의 영정과 위패를 들고 국회의원회관으로 향했다. 마지막으로 고인의 사무실에 들러 노제를 지내기 위해서였다. 의원회관 510호실로 그의 영정과 위패가 도착하자 이정미 대표와 추혜선·윤소하 의원 등 동료 의원들은 또 한 번 오열했다. 고인은 이날 낮 1시 서울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 뒤 장지인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 안치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다큐] 577.9㎞짜리 인생 스펙 한 줄

    [포토 다큐] 577.9㎞짜리 인생 스펙 한 줄

    37도가 넘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국에 폭염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는 아스팔트 위로 144명의 청춘들이 걷고 있다. 강원도 평창에서 출발해 21일 동안 총 577.9㎞를 걸어 종착지인 전남 목포를 향해 가고 있는 이들은 ‘동아제약 대학생 국토대장정’에 참가한 대원들이다.학기보다 방학이면 더 바빠지는 게 요즘 대학생들이다.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와 학비를 위한 아르바이트까지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서 생활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은 금쪽같은 21일을 국토대장정을 위해 사용했다. 국토대장정 참가도 이력서에 넣을 한 줄의 스펙을 위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갖고 3일 동안 이들 옆에서 함께 걸어 보았다. 폭우가 쏟아질 때도 뜨거운 땡볕 아래에서도 대장정 행렬에서는 재잘거림이 끊이질 않았다. 이성 친구 이야기부터 미래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소재로 걷는 동안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었다.히잡을 쓰고 참가한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눌자헌(23·구미대) 대원은 “한국 학생들은 개방적이다. 나를 외국인이 아닌 친구로 대해 준다. 이곳에서 많은 친구들이 생겼다”고 말했다. 도보 중 나누는 대화는 힘들어하는 서로를 북돋아 주는 역할뿐 아니라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대원들에게 143명의 동반자를 만들어 주는 듯했다.숙영지가 가까워지자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구호소리가 처진 발걸음에 박차를 가했다. 행진요원이 뿌려 주는 물세례를 맞으며 숙영지에 도착하자 대원들은 다시 활기를 충전했다. 천막으로 만든 간이샤워장에서의 3분간의 짧은 샤워에도 행복해하고 퀘퀘한 땀냄새에 대해 서로에게 장난스럽게 사과하고 발바닥에 잡힌 물집 크기를 자랑했다. 우울한 표정의 대원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장정 참가를 위해 미국에서 귀국한 서던유타주립대 항공운항과 2학년 강태림 대원은 “감이 중요한 비행기 조종 연습을 잠시 멈추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조금 천천히 간다고 해서 긴 인생에 지장이 생긴다고 생각하지 않게 됐다”면서 대장정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대원들 중에는 대장정을 스펙 쌓기의 일환으로 생각해서 참가한 경우도 있었다. 한남대 이재열 대원은 방학 동안 계획했던 외국어 공부, 공모전 준비 그리고 12시간씩 하는 주말 아르바이트를 잠시 접어 두고 참가했다. “처음에는 대장정 또한 스펙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으면서도 그 어느 때보다 쉬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이 대원은 말했다. 극한의 상황에서 600㎞ 가까이 되는 거리를 걷는 것이 오히려 ‘삶의 쉼표’가 됐다고 말하는 것이 요즘 청춘이다. 잠깐의 휴식에도 뒤처짐을 걱정해야만 했던 대원들에게 이번 대장정이 한 줄의 스펙보다 더 큰 의미로 기억될 것 같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박보영x김영광 ‘너의 결혼식’ 비하인드 컷 공개...‘보기만 해도 설렘♥’

    박보영x김영광 ‘너의 결혼식’ 비하인드 컷 공개...‘보기만 해도 설렘♥’

    배우 박보영과 김영광의 첫 연인 호흡으로 기대를 모으는 영화 ‘너의 결혼식’ 촬영장 비하인드 스틸이 공개돼 시선을 끈다. 영화 ‘너의 결혼식’은 3초의 운명을 믿는 ‘승희’(박보영 분)와 승희만이 운명인 ‘우연’(김영광 분)의 다사다난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날 공개된 비하인드 사진에는 환하게 웃고 있는 박보영과 김영광 모습이 담겼다. 알콩달콩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두 사람 모습이 눈길을 끈다. 풋풋한 추억과 청춘의 감성이 전해지는 고교 시절 장면은 영화 속에서는 여름이 배경이지만, 실제로 한겨울에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맹추위 속에서도 배우들은 연기 열정을 빛냈다. ‘너의 결혼식’ 이석근 감독은 “박보영 배우는 현장에서도 캐릭터를 분석하면서 좋은 아이디어를 주었고, 김영광 배우는 캐릭터가 배우의 모습을 빌려 썼다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우연 캐릭터를 완벽하게 완성해주었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 모두의 첫사랑을 떠올리는 공감 가득한 스토리와 박보영, 김영광의 완벽 커플 케미로 올여름 극장가를 사로잡을 유일한 로맨스 영화 ‘너의 결혼식’은 오는 8월 22일 개봉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포토다큐] 577.9km짜리 인생스펙 한 줄

    [포토다큐] 577.9km짜리 인생스펙 한 줄

    37도가 넘는 폭염의 날씨가 계속되면서 전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는 아스팔트 위로 144명의 청춘들이 걷고 있다. 강원도 평창에서 출발해 21일 동안 총 577.9 km를 걸어 종착지인 목포를 향해 가고 있는 이들은 ‘동아제약 대학생 국토대장정’에 참가한 대원들이다.학기보다 방학이면 더 바빠지는 것이 요즘 대학생들이다. 취업을 위한 스펙쌓기와 학비를 위한 아르바이트까지 시간을 분단위로 쪼개서 생활해야 한다. 하지만 대장정에 참가한 이들은 금쪽같은 21일을 국토대장정을 위해 사용했다. 국토대장정 참가도 이력서에 넣을 한 줄의 스펙을 위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갖고 3일 동안 이들 옆에서 함께 걸어보았다. 폭우가 쏟아질 때도 뜨거운 땡볕 아래에서도 대장정 행렬에서는 재잘거림이 끊이질 않았다. 이성친구 이야기부터 미래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소재로 걷는 동안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었다. 히잡을 쓰고 참가한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눌자헌 대원(23세 구미대학교)은 “한국 학생들은 개방적이다. 나를 외국인이 아닌 친구로 대해준다. 이곳에서 많은 친구들이 생겼다.”고 말했다. 도보 중 나누는 대화는 힘들어하는 서로를 북돋아 주는 역할 뿐 아니라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대원들에게 143명의 동반자를 만들어 주는 듯 했다. 숙영지가 가까워지자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구호소리가 쳐진 발걸음에 박차를 가했다. 행진요원이 뿌려주는 물세례를 맞으며 숙영지에 도착하자 대원들은 다시 활기를 충전했다. 천막으로 만든 간이샤워장에서의 3분간의 짧은 샤워에도 행복해하고 서로에게 나는 퀘퀘한 땀냄새를 장난스럽게 사과하고 발바닥에 잡힌 물집크기를 자랑했다. 우울한 표정의 대원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장정 참가를 위해 미국에서 귀국한 서던유타주립대 항공운항과 2학년 강태림 대원은 “감이 중요한 비행기 조종 연습을 잠시 멈추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조금 천천히 간다고 해서 긴 인생에 지장이 생긴다 생각하지 않게 됐다.”면서 대장정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대원들 중에는 대장정을 스펙쌓기의 일환으로 생각해서 참가한 경우도 있었다. 한남대학교 이재열 대원은 방학동안 계획했던 외국어 공부, 공모전 준비 그리고 12시간씩 하는 주말 아르바이트를 잠시 접어두고 참가했다. “처음에는 대장정 또한 스펙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힘든 21일을 보내고 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나는 쉬고 있다.”고 이 대원은 말했다. 극한의 상황에서 600km 가까이 되는 거리를 걷는 것이 오히려 ‘삶의 쉼표’가 됐다고 말하는 것이 요즘 청춘이다. 잠깐의 휴식에도 뒤쳐짐을 걱정해야만 했던 대원들에게 이번 대장정이 한 줄의 스펙보다 더 큰 의미로 기억될 것 같다.
  • 577.9km짜리 인생스펙 한 줄

    577.9km짜리 인생스펙 한 줄

    37도가 넘는 폭염의 날씨가 계속되면서 전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는 아스팔트 위로 144명의 청춘들이 걷고 있다. 강원도 평창에서 출발해 21일 동안 총 577.9 km를 걸어 종착지인 목포를 향해 가고 있는 이들은 ‘동아제약 대학생 국토대장정’에 참가한 대원들이다. 학기보다 방학이면 더 바빠지는 것이 요즘 대학생들이다. 취업을 위한 스펙쌓기와 학비를 위한 아르바이트까지 시간을 분단위로 쪼개서 생활해야 한다. 하지만 대장정에 참가한 이들은 금쪽같은 21일을 국토대장정을 위해 사용했다. 국토대장정 참가도 이력서에 넣을 한 줄의 스펙을 위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갖고 3일 동안 이들 옆에서 함께 걸어보았다. 폭우가 쏟아질 때도 뜨거운 땡볕 아래에서도 대장정 행렬에서는 재잘거림이 끊이질 않았다. 이성친구 이야기부터 미래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소재로 걷는 동안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었다. 히잡을 쓰고 참가한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눌자헌 대원(23세 구미대학교)은 “한국 학생들은 개방적이다. 나를 외국인이 아닌 친구로 대해준다. 이곳에서 많은 친구들이 생겼다.”고 말했다. 도보 중 나누는 대화는 힘들어하는 서로를 북돋아 주는 역할 뿐 아니라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대원들에게 143명의 동반자를 만들어 주는 듯 했다. 숙영지가 가까워지자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구호소리가 쳐진 발걸음에 박차를 가했다. 행진요원이 뿌려주는 물세례를 맞으며 숙영지에 도착하자 대원들은 다시 활기를 충전했다. 천막으로 만든 간이샤워장에서의 3분간의 짧은 샤워에도 행복해하고 서로에게 나는 퀘퀘한 땀냄새를 장난스럽게 사과하고 발바닥에 잡힌 물집크기를 자랑했다. 우울한 표정의 대원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장정 참가를 위해 미국에서 귀국한 서던유타주립대 항공운항과 2학년 강태림 대원은 “감이 중요한 비행기 조종 연습을 잠시 멈추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조금 천천히 간다고 해서 긴 인생에 지장이 생긴다 생각하지 않게 됐다.”면서 대장정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대원들 중에는 대장정을 스펙쌓기의 일환으로 생각해서 참가한 경우도 있었다. 한남대학교 이재열 대원은 방학동안 계획했던 외국어 공부, 공모전 준비 그리고 12시간씩 하는 주말 아르바이트를 잠시 접어두고 참가했다. “처음에는 대장정 또한 스펙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힘든 21일을 보내고 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나는 쉬고 있다.”고 이 대원은 말했다. 극한의 상황에서 600km 가까이 되는 거리를 걷는 것이 오히려 ‘삶의 쉼표’가 됐다고 말하는 것이 요즘 청춘이다. 잠깐의 휴식에도 뒤쳐짐을 걱정해야만 했던 대원들에게 이번 대장정이 한 줄의 스펙보다 더 큰 의미로 기억될 것 같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불타는 청춘’ 최재훈 “20년 만에 TV출연...몸무게 20kg 쪘다”

    ‘불타는 청춘’ 최재훈 “20년 만에 TV출연...몸무게 20kg 쪘다”

    ‘불타는 청춘’ 가수 최재훈이 새 친구로 등장해 시청자 반가움을 샀다. 24일 방송된 SBS 예능 ‘불타는 청춘’에는 ‘록발라드의 황제’ 가수 최재훈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최재훈은 과거 ‘비의 랩소디’, ‘잊을 수 없는 너’, ‘널 보낸 후에’ 등 다수 히트곡을 발표, 수많은 남성 노래방 애창곡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최재훈은 이날 방송에서 “딱 20년 됐다. TV로 인사드리는 것은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노래만 했고, TV 출연을 많이 안 해봐서 카메라 울렁증이 있다”고 인사했다. 이어 “방송을 통해 보던 분들이고, 또 오랜만에 보는 분들도 계신다. 사실 방송에 출연한 분 중에 가까운 분들이 많지 않다. 낯설지만 기대가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재훈 등장에 친구들도 술렁였다. 최성국은 “방송 출연은 많이 안 했지만 최재훈을 기억한다”면서 “내 기억에는 말랐었다. 못 알아 보겠더라”라며 달라진 그의 모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재훈은 이에 “지금 체중이 그때보다 20kg 쪘다. 친척들도 못 알아본다”고 답해 웃음을 줬다. 이날 최재훈과 김광규, 최성국, 강문영 등 멤버들과 함께 상주 여행을 떠난 이들은 카누를 타며 이야기를 나눴다. 강문영은 “‘널 보낸 후에’를 너무 좋아한다”며 최재훈에게 노래를 주문했다. 최재훈은 노를 저으며 낙동강 메아리가 울릴 정도로 노래를 불러 놀라움을 자아냈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한 그의 노래 실력에 멤버들과 시청자는 감탄했다. 한편 최재훈이 출연한 이 날 ‘불타는 청춘’ 방송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불타는 청춘’은 수도권 기준 1부 6.5%, 2부 7.5%, 최고 8.1% 시청률을 기록했다. 사진=SB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오디오북으로 만나고 싶은 작가 유시민, 무라카미 하루키

    오디오북으로 만나고 싶은 작가 유시민, 무라카미 하루키

    오디오북을 통해 가장 만나고 싶은 작가로 유시민과 무라카미 하루키가 뽑혔다. 오디오 콘텐츠 업체 윌라는 자사 앱 이용자 45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오디오북을 통해 만나고 싶은 작가 1위에 유시민이 뽑혔다고 25일 밝혔다. 이용자들은 유 작가 외에 공지영, 이외수, 조정래 작가 등을 들었다. 외국 작가로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든 이용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프랑스 작가 알랭 드 보통이 뒤를 이었다. 유 작가의 ‘청춘의 독서’가 이 업체 인기 오디오북 3위에 올라 있다. 이용자들은 유 작가의 다른 작품인 ‘역사의 역사’, ‘어떻게 살 것인가’ 등의 오디오북을 원한다고 답변했다. 오디오북 이용 행태를 물어보니 전체 응답자 가운데 34.1%가 출퇴근 시간을 활용해 오디오북을 듣는다고 했다. 운동 및 집안일 등을 하며 오디오북을 듣는다고 한 이들도 33.2%로 비슷했다. 여가에 오디오북을 듣는다는 사람은 20%에 그쳤다. 오디오북 이용자들 가운데 ‘책의 원본 그대로 완독하고 싶다’는 응답이 58.1%였다. 요약 29.0%, 발췌 11.5%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최근 네이버가 오디오북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팟캐스트 사이트 ‘팟빵’도 오디오북 오픈 플랫폼 서비스를 여는 등 오디오 콘텐츠가 활기를 띠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직장인이 출퇴근에 사용하는 시간은 일 평균 58분으로 한 달에 약 20시간, 연간으론 무려 240시간에 이른다”며 “직장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오디오 콘텐츠를 선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배우 ‘구하라’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홍보대사 위촉

    배우 ‘구하라’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홍보대사 위촉

    배우 겸 가수인 구하라 씨가 제6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는 “Happy Animals ‘함께’ 행복한 세상”이라는 슬로건으로 다음달 17일부터 21일까지 순천문화예술회관 등 순천시 일원에서 다채롭게 열린다. 17일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되는 개막행사는 아프리카댄스의 오프닝 공연을 시작으로 홍보대사 구하라 씨와 윤도현밴드의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개막작으로 아일랜드에서 동물과 인간의 사랑을 아름답게 담아낸 ‘동물원 Z00’이 상영된다. 영화제 기간 동안 19개국 50여편의 다양한 동물영화가 선보인다. 문화예술회관, 순천CGV, 청춘창고, 조례호수공원 등 6개관에서 섹션별 영화가 개봉한다. 리틀포레스트 감독인 임순례 감독의 씨네토크, 동물복지 관련 다큐 감독인 황윤 감독의 특별전도 만날수 있다. 어린이를 타겟으로 한 영화 읽어주는 변사, 반려 동물과 문제 행동 강연회, 동물 사진전, 동물 미술체험, 야외 콘서트 등의 프로그램들이 동시에 진행된다.허석 순천시장은 “동물과 사람이 함께하는 축제로 색다른 즐거움과 특별한 경험을 느낄수 있을것이다”며 “시민과 관람객이 함께 즐기고 나누는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가치를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하라 씨는 “평소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순천만 세계동물영화제를 널리 홍보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영화제 다운 행사가 되기 위해 질적인 면에서 수준을 높이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시민, 관람객과 더 가까이 호흡하는 영화제로 거듭 나도록 힘쓸것이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똑똑한 여행 가이드… 어디로 떠날지도 물어봐

    똑똑한 여행 가이드… 어디로 떠날지도 물어봐

    열대야가 연일 이어진다. 휴가가 절실하다. 어디로 갈까. 계획을 짜야 한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아본다. 고만고만하다. 이런 이들을 위해 이색 지도를 추천한다. 단순 지리 정보를 넘어 여행정보, 문화정보, 맞춤정보를 알차게 실었다.지도 전문업체 ‘타블라 라사’가 만든 ‘에이든 전국여행지도 세트(전국+서울+제주)’는 400개 여행지를 A1 크기(전지 절반) 지도에 꼼꼼히 수록했다. 분량으로 치면 가이드북 100페이지에 이른다. 지도 한 장만 있으면 무거운 가이드북은 안녕이다. 일반 지도처럼 ‘행정구역’으로 나누지 않고 31개 ‘여행구역’으로 나눈 게 특징이다. 여행구역은 교통의 편리성, 여행지 간 연결성, 여행지 분포도에 따라 1박 또는 2박 경로로 구성했다. 업체 측은 “여행자 대부분이 실제 여행 계획을 짤 때 볼거리나 즐길거리 위주로 계획을 짜는 데서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지도마다 1장은 일반 종이, 나머지 한 장은 ‘방수 에코용지’를 사용했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문화가 있는 날’이다. 특히 이달 25일은 전국 공연장과 박물관 등에서 무려 2310개 문화 행사가 열린다. 넓디넓은 문화지도에서 내가 원하는 정보를 찾는 방법은 뜻밖에 간단하다. 홈페이지(www.culture.go.kr/wday)에서 클릭 몇 번만 하면 된다. 우선 첫 화면에서 서울, 경기, 부산 등 가고 싶은 지역을 고른다. 이어 ‘참여문화시설’이 화면에 나온다. 영화관, 공연장 등 ‘시설’을 기준으로 고르거나, 연극·뮤지컬, 전시 등 ‘장르’ 등으로 선택하면 행사 목록이 나온다. 무료가 대부분이고, 유료 행사는 대폭 할인해 준다.우선 청년예술가들의 공연인 ‘청춘마이크 플러스’를 눈여겨보자. 오는 29일 전남 강진청자축제에서는 화려한 타악 공연과 감미로운 재즈 선율이 어우러진 ‘엔에스 재즈 밴드’, 강원 고성 천진 해수욕장에서는 ‘엔피 유니온’의 ‘힙합 관악대’ 공연이 열린다. 제주관광공사와 제주도가 함께 만든 제주여행 플랫폼 ‘비짓제주’(www.visitjeju.net)에서는 스토리텔링을 입힌 ‘스토리 지도’가 눈길을 끈다. 지난 19일부터 마을 이장이 알려 주는 숨은 명소를 소개하는 ‘요리(里) 보고 조리(里) 보고’를 시작했다. 첫 번째로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감산리 마을에 관한 숨겨진 관광지, 맛집 등 여섯 개 보물을 선보인다.비짓제주 내 ‘여행 플래너’ 코너도 눈여겨보자. ‘일행’, ‘날씨’, ‘취향’, ‘계절’ 등 4개 카테고리로 돼 있다. 클릭만 하면 내게 맞는 여행 코스를 짜주는 이른바 ‘맞춤형 지도’다. 예컨대 ‘아이’ ‘맑음’ ‘체험관광’ ‘여름’을 클릭해 보니 협재해수욕장, 천제연폭포를 비롯한 83개 관광지, ‘쉿!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물체험장’ 등 13곳의 테마 여행지, 그리고 ‘아이와 함께 가는 동부여행(2박 3일)’ 등 9개 여행 일정을 보여 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콜핑, 2018 한국 청소년 오지탐사대 발대식

    콜핑, 2018 한국 청소년 오지탐사대 발대식

    콜핑과 함께하는 2018 한국 청소년 오지탐사대가 7월 20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KT 스퀘어 드림홀에서 발대식을 갖고 오지탐사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날 48명의 오지탐사대원들은 발대식에서 각 조별 성공적인 탐사를 다짐하는 퍼포먼스와 탐사계획을 발표하고 탐사대의 공식적인 출발을 알렸다. ‘콜핑과 함께하는 2018 한국 청소년 오지탐사대’ 대원들은 지난 5월 26~27일 서울 도봉산 YMCA 다락원 캠프장에서 종합훈련을 통해 팀워크훈련과 탐사지역 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팀별 훈련을 통해 체력과 산악적응 훈련을 하며 오지 적응훈련을 해왔다. 대원들은 4개조로 나눠 7월 21일부터 순차적으로 각 지역으로 출발해 약 20여 일간의 탐사활동을 벌인다. 올해 탐사지역은 인도 시킴 히말라야(이지호 대장∙이형근 지도위원 외 10명), 네팔 돌포(이명희 대장∙장호일 지도위원 외 10명), 키르기스스탄 악사이(이병삼 대장∙한상화 지도위원 외 10명), 파키스탄 카라코람(서경만 대장∙김권종 지도위원 외 10명)이다. 청소년 오지탐사대는 탐사활동뿐 아니라 현지민들과의 다양한 교류를 통해 국제우호협력을 증진하고, 글로벌 리더쉽을 함양한다. 국내 복귀 후에는 탐사지역에 대한 인문, 지리, 문화 등을 망라한 종합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2016년 존폐의 위기를 겪은 오지탐사재는 후원업체 콜핑을 만나 불씨를 되살렸다. 박만영 콜핑 회장은 열정과 패기 넘치는 청춘들의 도전을 위해 불씨를 되살리고자 발 벗고 나섰다. 그 결과 2017년부터 지금까지 오지탐사대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도전을 스펙이라고 여기는 대한민국 청년들이 모여 세계 오지를 향해 출사표를 내던진 청춘들의 귀추가 주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회찬 동창’ 이종걸 “더 좋은 세상 만들자더니…”

    ‘노회찬 동창’ 이종걸 “더 좋은 세상 만들자더니…”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사망 소식에 애도를 표했다. 고 노회찬 원내대표와 경기고등학교 동창인 이종걸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그리운 친구여! 네 모습을 떠올리니, 더 이상 아무말도 하고 싶지 않구나. 너와 나눴던 많은 이야기는 나 혼자라도 간직하련다”라고 적었다. 이 의원은 “긴 세월을 같이하면서 동반자 같았던 친구의 비보를 접했다”며 “까까머리 고등학생 시절에 서울 화동의 경기고등학교 교정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 10대 소년들이 청춘을 즐기기에는 ‘10월 유신’으로 그 폭압성을 더해가던 박정희 철권 통치가 너무나 분노스러웠다”고 학창시절을 소회했다. 이 의원은 “우리는 ‘창작과 비평’도 읽고, 함석헌, 백기완 선생의 강연도 다녔다”며 “퇴학 조치를 불사하고 유인물도 돌리고 데모도 했다. 그러면서 형성되었던 가치관과 사회관이 우리의 평생을 지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스무살이 되고 서른 살이 되고 마흔 살이 되고 어느덧 육십 살이 되는 동안 나와 그는 민주화 운동을 했던 대학생으로, ‘양심수’와 변호사로, 도망자와 숨겨주는 사람으로, 운동권 대표와 정치인으로, 둘 모두 국회의원으로 관계는 달라졌지만, 한결 같이 만났다”며 “생각은 조금씩 달라졌지만, 서로를 신뢰하고 다른 생각을 존중하는 좋은 벗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아울러 “그리운 친구여. 네 모습을 떠올리니, 더 이상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구나. 너와 나눴던 많은 이야기는 나 혼자라도 간직하련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들자는 그 어렸던 시절 함께 꾸었던 꿈은 내 몫으로 남겨졌구려. 부디 평안하기를”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사이다 같은 축제… 배꼽 빠지는 축제가 시작됐다

    사이다 같은 축제… 배꼽 빠지는 축제가 시작됐다

    양구배꼽축제, DJ 페스타·맨손장어잡기 홍천선 먹거리 풍성한 찰옥수수축제 ‘한여름도 19도’ 태백선 야외영화제 화천 쪽배축제·토마토축제 등 다양“재밌고, 맛있고, 시원한 여름축제가 열리는 강원도로 오세요.” 무더위를 날려버릴 여름축제가 강원도 곳곳에서 열려 피서객들을 유혹한다. 19일 강원도 지자체들에 따르면 국토 정중앙 양구군에서는 오는 27~29일 3일간 양구읍 서천변 레포츠공원 일대에서 ‘배꼽축제’를 연다. ‘청춘들아 놀아보자’를 주제로 열리는 올 배꼽축제는 상설 이벤트, 홍보·전시행사, 판매행사, 체험행사, 투어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해부터 새로 마련된 전국 규모의 배꼽가요제도 열린다. 개막식과 무대행사에는 대북 공연·퍼포먼스와 불꽃 하이라이트, 축하공연, 우정의 무대, 배꼽 DJ 페스타, 전국 배꼽가요제 등이 펼쳐진다. 상설 이벤트로는 배꼽 물난리 물총싸움과 맨손 장어잡기, 미니 워터파크, 수박 레크리에이션 게임이 열리며 워터파크와 청춘고래 수족관, 야외수영장이 운영된다. 판매행사는 양구 농·특산물코너와 향토음식점, 반합라면·햄버거·음료 등 군부대 병영음식 등이 운영된다. 이 밖에 백자박물관 전시 및 체험과 선사·근현대사박물관 전시 및 체험, 국토정중앙천문대 체험, 전통 물레 체험, 포토 머그컵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된다.홍천군 대표 여름축제인 ‘찰옥수수축제’도 같은 기간 홍천읍 토리숲에서 열린다. 22회째를 맞는 축제는 옥수수 빨리 먹기, 옥수수 투호, 찰옥수수 3종 경기, 옥수수 도넛 만들기 등 옥수수를 소재로 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올챙이국수, 옥수수 막걸리, 홍총떡, 홍천 잣 콩국수 등 향토음식도 맛볼 수 있다. 올해 생산된 찰옥수수는 예년보다 당도가 높고 식감도 뛰어나 축제 방문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축제장에선 에어바운스, 어린이 물놀이장, 홍천강 카약 체험 등도 즐길 수 있다. 축제 기간 전국 민요경창대회 결선 무대와 전국 찰옥수수요리경연대회,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이 참여하는 세계옥수수요리경연대회가 펼쳐진다.고원의 도시 태백시에서는 한강·낙동강 발원지를 알리는 ‘시원(始原) 축제’가 21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황지연못, 검룡소 등에서 열리고, 고원구장에서는 21일부터 야외영화제인 ‘쿨 시네마축제’가 막을 올린다. 평균 해발 650m 고원도시 태백의 한여름 평균기온이 19도 안팎인 것을 이용해 한여름 밤 야외에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도심 속 워터파크, 물놀이 난장, 워터 거리 퍼레이드, 수계도시 초청 공연, 발원지 잇기, 야생화 도보여행 등이 함께 열린다. 화천군은 28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북한강변 붕어섬에서 ‘수리수리(水利) 화천’을 슬로건으로 쪽배축제를 개최하고, 다음달 2~5일 사내면 문화마을에선 ‘토마토축제’를 연다. 토마토 월드존, 토마토피아존, 토마토 플레이존, 토마토 해피존, 토마토 마켓존, 상설 전시존 등 6개 테마구역에서 40여종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한여름 물속에서는 쪽배축제가 열리고 육지에서는 토마토축제가 열려 신나는 추억을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구·홍천·태백·화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트리플H 현아 “마이클 잭슨·프린스 연구… 완벽한 케미 나왔어요”

    트리플H 현아 “마이클 잭슨·프린스 연구… 완벽한 케미 나왔어요”

    트리플H(현아·후이·이던)가 두 번째 미니앨범 ‘레트로 퓨처리즘’(REtro Futurism)으로 1년 3개월 만에 컴백하며 “완벽한 케미를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이들은 지난 1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새 앨범 타이틀곡 ‘레트로 퓨처’(RETRO FUTURE) 뮤직비디오와 무대를 공개했다. 현아는 “‘우리가 상상하던 2020년은 어땠지’라는 이던의 생각에서 출발했다”며 “하늘을 나는 자동차, 화상전화 이런 것을 상상을 했는데 실제로 이뤄진 것들이 많다. 반면 지금 우리는 옛것을 회상하고 추억하는 것들이 많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이클 잭슨과 프린스의 영상을 많이 참고했고 창법도 연구했다”고 말했다. ‘천재 작곡가’라는 별명을 얻은 후이는 바쁜 스케줄로 이번 앨범 작곡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이던은 “후이형과 얘기를 많이 했고 같이 하기로 했던 때가 지난 4~5월이었는데 형이 ‘브레이커스’라는 작곡 경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일주일에 2~3개씩 곡을 썼다”며 “트리플H까지 부탁하면 너무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후이는 “(작곡 작업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제 모든 시간을 들이지 않으면 오히려 해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던은 ‘병약이던’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솔직히 마음에 드는 별명”이라며 “그걸로 많은 분들이 저를 좋아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갖고 싶은 새로운 수식어를 묻는 질문에 “‘병약이던’은 너무 병역해 보이니 ‘불사조이던’으로 불리고 싶다”며 웃었다. “첫 앨범 때도 케미가 좋았지만 이번에는 완벽할 정도로 케미가 좋았다”는 현아는 “전에는 안무 스킨십을 할 때 웃음이 굉장히 많이 터졌는데 이번에는 안 그랬다”며 “1년 반 사이 두 친구들이 능청맞아졌다. 잘되면서 프로가 됐구나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트리플H의 이번 앨범은 1950~1960년대 미래주의 영향을 보여주는 창작 예술 경향인 레트로 퓨처리즘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변화하고 모두가 따라하는 현재의 유행보다 예전의 것에서 새로운 멋을 찾아 청춘을 표현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타이틀곡 작사·작곡에는 현아와 이던이 참여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인터뷰 플러스] 美 카네기홀에 ‘황해도 굿’ 선보인다… 한민족 신명 춤사위 ‘덩실’

    [인터뷰 플러스] 美 카네기홀에 ‘황해도 굿’ 선보인다… 한민족 신명 춤사위 ‘덩실’

    미국 카네기홀 무대에 우리 민속 ‘황해도 굿’이 오를 전망이다. 강신무로 황해도 굿을 전승한 운바기 선원 무당금파(본명 이효남·51·사무실 서울 서초구 우면동)의 공연예술 황해도 굿이다. 그의 카네기홀 공연은 우리 민속 굿이 공연예술의 한 장르로서, 또 한국인 무당으로서는 처음이다. 무당금파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카네기홀 공연기획자와 만나 내년 초 공연을 열기로 했다”며 “구체적인 세부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카네기홀 공연이 결정되는 과정과 시기를 보니 ‘이게 내 뜻이 아니구나’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세계가 한반도를 주목하는 시대에 한민족 평화의 봉화를 높이 드는 것 같다”고 전제한 다음 “하늘이 나에게 무거운 짐을 주셨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무당금파에 따르면 그의 이번 카네기홀 공연프로젝트는 ‘한민족 역사 바로 세우기’ 일환으로 2015년 11월 1일 ‘치우천황 넋을 기리며’란 주제로 열린 ‘나라 통일굿’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그에 따르면 한민족의 역사문화의 한 축을 담당해 온 ‘무속인과 민속굿’은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몇몇 위정자들에 의해 폄훼되고, 심지어 말살되는 아픔이 있다. 특히 한민족의 걸출한 영웅인 배달 한국의 14대 환웅 치우천황이 탁록에서 황제헌원에게 패함으로써 그 몸이 100각으로 잘려 흩뿌려진 원한으로 상징된다. 하지만 그 원형은 황해도 굿에 담겨져 전승돼 온 만큼 카네기홀 공연은 한민족의 한풀이인 동시에 세계로 웅비하는 신명 춤이란 해석이다. 특히, 최근 국제정세가 동북아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로의 이행에 집중되는 시점과 맥을 같이하면서 ‘카네기홀 황해도 굿 공연’이 갖는 상징성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반도 평화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축하공연’이란 성격에다 한민족의 한풀이 내지는 살풀이에 비유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무당금파는 “한반도의 대전환으로 세계가 평화로 나가는 변곡점을 지나는 만큼 한민족의 살아있는 정신이자 혼을 담은 ‘예술로서의 굿’으로 세계와 소통할 새로운 굿을 창작할 때가 왔다”면서 “황해도 굿에 뿌리를 둔 새로운 공연 굿으로서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아리랑 굿’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무당금파는 1999년 수원 팔달산에서 무불통신 후 신내림굿으로 무속인이 된 다음 6년에 걸쳐 황해도 굿의 세 장르인 도시굿·산굿·배굿을 대표하는 세분의 선생으로부터 6년에 걸쳐 전수받아 이를 종합한 ‘새로운 황해도 굿’을 선보여 왔다. 셋이 모여 독창적인 ‘금파무당만의 황해도 굿’으로 재해석·재창조 됐다는 의미다. 나아가 카네기홀 공연을 계기로 ‘금파의 황해도 굿’이 세계의 아리랑 굿으로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무당금파는 인터뷰가 진행되는 중간 운바기 선원 창밖으로 비친 정원을 가리키며 “학이야, 두리미야, 뭐야, 아침부터 저기에 날아와 지금껏 노닐고 있다”고 말했다. 그 말에 고개 돌려 보니 백로였다. 백로는 우아하고 고귀한 자태로 청결·강직하고 주체성이 강해 신선이 탄다는 학(鶴)과 함께 평화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하늘의 뜻이 이 땅에 임하여 민족의 염원대로 평화로운 대한민국, 번영하는 한반도가 속히 오길 기대해 본다. 무당금파와 인터뷰는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자리한 운바기 선원에서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편집자 주→미국 뉴욕의 카네기홀에서 내년 초순경에 ‘황해도 굿’을 무대에 올리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예상 밖으로 신선한 도전입니다. -3~4년 전부터 샌프란시스코 시티홀 공연을 준비해 왔습니다. 하지만 목사님과 장로님들이 한인사회의 주류이다 보니 용납이 안 됐습니다. 우리 민속의 전통을 간직하며 전승돼 온 전통예술로 이해해 주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외국 사람들의 경우 우리나라 굿을 보면 같이 뛰고, 같이 춤추면서 되레 ‘반한다’고 할까요. 한마디로 미쳐요. 제가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했고, 황해도 굿을 하면서 ‘이것은 예술이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1999년 무당이 된 후 2001년 경기도 이천 도자기 축제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올렸습니다. 그 후 2015년에는 광화문에서 ‘치우천황을 기리며’란 주제로 기우제 성격의 공연예술로 하늘굿을 했습니다. 당시의 공연은 ‘한민족의 역사를 바로 알자’는 취지였죠.그러다 지난달 미국 뉴욕을 업무차 방문하게 됐는데요. 카네기홀 공연기획자를 우연히 만나게 됐고, 그 자리에서 내년 초순경에 황해도 굿을 카네기홀에 올리기로 합의했습니다. 우리 민속의 예술성을 해외 무대에 올려 세계에 알린다는 취지로 시작했는데요. 합의되는 순간 몇 년 전부터 준비는 제가 해 왔지만 ‘이것은 내 뜻이 아니구나. 하늘이 나에게 무거운 짐을 주는 거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계가 한반도를 주시하고 있고, 한반도가 세계 평화의 열쇠를 쥐고 있는 현시점에서 ‘카네기홀의 황해도 굿’은 그 자체로 상징성이 크잖습니까. 하늘의 뜻이라고 저는 봅니다. →황해도 굿과의 인연은 어떻게 맺어진 겁니까. -물론 강신무로 신내림을 받을 때 황해도 굿과 첫 인연을 맺었습니다. 황해도 굿은 크게 개성을 중심으로 한 도시굿, 산신을 모시는 산굿, 서해안의 용궁을 모시는 섬굿이라고도 하는 배굿 등 세 가지로 나뉩니다. 저는 이 세 굿을 당시를 대표하는 세분의 선생들로부터 6년에 걸쳐 배웠습니다. 세분 선생을 모시고 같이 굿을 하다 보니 손짓, 발짓, 몸짓에서 뿜어내는 추임새에서 이 세 가지가 하나로 엮어진 거죠. 어느 순간에 배워진 거죠. 삼법귀일이라고 할까요. 셋이 모여 무당금파만의 황해도 굿으로 승화됐습니다. 특히 연극을 전공한 덕분으로 무대예술을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관객의 입장을 생각해 줘야 했고, 손·발·몸짓의 동작과 추임새 하나하나를 관객들의 시선에 맞추다 보니 ‘무당금파 스타일’로 황해도 굿이 만들어졌다고 봅니다. 그래서 전통 굿을 전승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정통은 아닌 거죠. 저는 그래서 ‘짬뽕이다’고 말합니다. →앞서 ‘한민족 바로 알기’로 ‘치우천황을 기리며’란 주제로 공연을 하셨다고 했잖습니까. 어떤 연유인가요. -저는 치우천황을 모신 무당입니다. 제게 신으로 오실 때 ‘시커먼 양반이 도깨비다’하시면서 오셨죠. ‘도깨비라니, 무슨 신이지?’ 하면서 한민족의 역사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공부를 하다 보니 마고 할매와 한인·한웅·단군이 엮이고 단군만 해도 한 분이 아니라 마흔일곱 분이 계신 거예요. 사실 저는 단군이 한 분인 줄 알았거든요. 그때 혼란이 왔죠. 또 도깨비란 배달 한국의 14대 환웅이신 치우천황을 말하는 거고, 또 전쟁 신으로서 전쟁을 하면서 청동 가면을 쓰신 연유로 도깨비로 불리게 됐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 탁록 전투에서 황제헌원에게 패함으로써 그 몸이 100각으로 잘려서 천지사방으로 흩뿌려졌다는 것도 알게 됐죠. 분명히 우리 조상이고, 역사인데도 학교에서 국사 시간에 전혀 배우지 못한 사실들을 알게 된 거죠. 한 예로 황해도 굿에 ‘군웅푸리’가 있습니다. 돼지를 육각, 팔각으로 뜨는 행위가 치우천황의 한풀이로구나 하는 깨달음을 갖게 됐죠. 그렇다면 돼지는 황제헌원이겠죠. 그래서 2015년 11월 1일 ‘나라 통일굿’으로 기우제 성격의 하늘굿을 공연했습니다. 민족혼이 스며 있는 민족굿의 공연예술을 통해 한민족의 역사를 바로 알자는 취지였던 것, 맞습니다. →그렇다면, 일반에서 말하는 황해도 굿과 ‘공연예술로서의 굿’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요. -굿은 보통 재가집이라고 의뢰자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굿을 하게 되면 보통 2박 3일을 합니다. 굿에는 거리라고 해서 여러 거리가 있는데요. 연극으로 하면 장막에 비유할 수 있겠죠. 그래서 그 순서 하나하나를 정확하게 지켜야 합니다. 재가집에 초점을 맞춰 재가집의 발복, 복을 빌어줘야 하는 거죠. 반면 공연예술로서의 굿은 관객입니다. 신을 모시되 2박 3일 분량을 1~2시간 분량으로 압축해 예술성을 보여줘야 합니다. 신을 모시되 퍼포먼스를 극대화시켜야 하는 만큼 위험성도 더 커집니다. 가장 큰 위험은 작두타기죠. →현판이 ‘운바기 선원’이던데요. 유튜브를 보면 ‘운바기 기도법’이 나옵니다. 어떤 기도법인가요. -운바기는 ‘운명을 바꾸는 기도법’의 준말로서 한마디로 ‘나만의 종교’라 할 수 있습니다. 삼국시대까지 각자의 종교가 내려왔는데, 그게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다시 만들자는 취지로 시작했습니다. 사람에게는 각자 내 안의 생명, 양심이 있잖습니까. 많은 성현이 ‘하나님, 한울님’으로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내 안의 생명은 나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밖에서 찾지 말고 내 안의 생명을 찾으면 그 생명이 빛을 발하게 되고, 그러면 유전병도 고칠 수 있습니다. 암도 고치고, 알코올 중독자도 고침을 받습니다. 내 안의 생명이 깨어나 빛을 발한 결과인 거죠. 그러니까, 기도란 어떤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고를 풀어내는 겁니다. 내 안의 하나님, 부처님을 찾는 것이 기도인 거죠. 저는 이를 ‘운바기’라고 이름 붙인 거죠. 그런데 말이죠. 운바기를 하다 보면 억울하게 돌아가신 조상들이 나옵니다. 자살과 타살로 가신 분, 청춘에 가신 분, 세월호처럼 억울하게 간 혼령들이 나옵니다. 자기네가 억울하게 가신 조상들을 느낍니다. 그런데 그분들은 기도만으로 풀어서 해원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때 굿으로 그분들의 한을 풀어드리는 겁니다. 무당금파가 굿을 많이 하는 이유죠. 그래서 운바기는 자신의 업과 조상의 업을 풀어내는 신법, 불법, 도법으로 나뉘는데요. 죽어서 극락 가고, 천당 가자는 것이 아니라, 이 땅에 살면서 잘 먹고, 잘 살다가 잘 죽자는 거죠. 그러자면 스스로 유전병을 고치고, 미리 병을 발견해서 치유하자는 겁니다. 그래야 원귀가 안 되고, 후손들이 편하다는 거죠. →그럼, 무당은 어떻게 되셨고, 앞으로 비전은 무엇인가요. -1999년도에 수원 팔달산에 소주 들고 인사 갔다가 새벽 4시경에 무불통신으로 신의 문이 열렸습니다. 그때 돈이 없어 종살이 5년 하기로 하고 ‘신내림굿’을 했는데, 그 신굿이 6시간 만에 끝났습니다. 50만원 월셋집에 15만원을 내지 못해 비 오는 장마에 짐을 마당에 비닐로 씌우고 나온 경우도 있습니다. 9년을 그렇게 전전긍긍으로 살다가 2008년 태백산 약수암으로 갔습니다. 잠잘 집과 먹을 것이 없어 어쩔 수가 없었죠. 그렇게 3년, 1060일을 꼼짝 못 하고 갇힌 신세가 되어 기도로 세월을 보냈죠. 3년 기도를 마칠 즈음 ‘운바기 기도법’을 터득했고, 2011년 하산했습니다. 운바기 기도가 점차 알려지며 2015년 말부터 경제적으로 안정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꽃이 피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제대로 된 한풀이란 우리 민속의 굿을 세계 속에 세우는 것입니다. 내가 무당이 되어 나의 한도 풀어야겠지만 중요한 것은 민족의 한을 풀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세계 속에서 치우천황의 한을 풀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지금은 황해도 굿으로 카네기홀에 가지만, 다음에 갈 때는 ‘아리랑 굿’으로 승화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전에는 그런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습니다. 모 방송에 얻어맞을 때는 화도 나고, 위축도 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 치우천황의 탁록이 이런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에 지금은 아닙니다. 황해도 굿은 단군을 뿌리로 한 전통입니다. 원형을 지켜가겠지만 중간 중간에 음악 등 창작을 결합해서 계속 발전시켜 젊은 세대로 대중화해 나갈 겁니다. 아리랑 굿으로 승화시켜 세계 속에 한민족의 혼을 드높일 겁니다. 응원을 부탁합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트리플H 현아, 완벽 몸매 뽐낸 의상 ‘다리가 어디까지?’

    트리플H 현아, 완벽 몸매 뽐낸 의상 ‘다리가 어디까지?’

    섹시퀸 현아가 돌아왔다. 트리플 H 현아가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트리플 H(현아, 후이, 이던)의 두 번째 미니 앨범 ‘REtro Futurism(레트로 퓨처리즘)’의 쇼케이스에 참석해 열띤 공연을 펼쳤다. 이날 현아는 핑크 블라우스에 실버 스팽글 팬츠를 입고 완벽한 각선미를 과시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현아는 “지난 번 ‘365 FRESH’ 때보다 이번 활동 케미가 완벽에 가깝다. 확실하게 정리가 된 듯한 느낌이 든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타이틀곡 ‘RETRO FUTURE(레트로 퓨처)’는 말 그대로 레트로 스타일의 곡으로, 1950년대와 1960년대의 우주개발 시대와 함께 성행했던 미래주의의 영향을 보여주는 창작 예술의 경향인 Retro-futurism에서 영감을 받았다. 빠르게 변화하고 모두가 따라 하는 현재의 유행보다는 예전의 것에서 새로운 멋을 찾아 새로운 청춘을 표현하고자 하는 데서 비롯됐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영화 ‘소공녀’ 뉴욕아시아영화제(NYAFF) 최우수 장편 영화상 수상

    영화 ‘소공녀’ 뉴욕아시아영화제(NYAFF) 최우수 장편 영화상 수상

    자신만의 방식을 고집하며 살아가는 한 여성을 통해 쓸쓸한 오늘날 청춘의 삶을 보여준 영화 ‘소공녀’가 제17회 뉴욕아시아영화제(NYAFF)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18일 배급사 CGV아트하우스 측에 따르면 올 3월 개봉한 전고운 감독 영화 ‘소공녀’가 올해 열린 뉴욕아시아영화제에서 ‘타이거 언케이지드 최우수 장편 영화상(Tiger Uncaged Award for Best Feature Film)’을 받았다. 배급사 측은 영화제 관계자 말을 빌려 “‘소공녀’는 내러티브가 단순하지만, 설득력이 있다. 캐릭터들이 사랑스럽고, 신뢰감이 있다”라고 선정 이유를 전했다. 한편 ‘소공녀’는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해당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작품으로, 이번 수상에 그 의미가 깊다. ‘소공녀’는 집만 없을 뿐, 일도 사랑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현대판 소공녀 ‘미소’(이솜 분)의 도시 하루살이를 담은 청춘 판타지 영화다. 극 중 ‘미소’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위해 집을 포기하고 이곳저곳에 머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인물로 그려진다. 때로는 엉뚱해 보이지만,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해 나가는 모습에 관객들은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평범한 이야기 속에 깊은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이미 국내외 영화제 등에 진출, 호평과 함께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CGV아트하우스상,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 제16회 피렌체 한국영화제 인디펜던트 영화부문 심사위원상을 수상, 제7회 마리끌레르 영화제에서는 배우 이솜이 올해의 루키상을 받기도 했다. 한편 뉴욕아시아영화제는 2002년 처음 시작됐다. 대중 친화적이면서 색깔이 분명한 프로그래밍으로 아시아 영화의 새로운 면을 알리고 있는 영화제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영화 ‘소공녀’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이재영 약 부작용 고백 “온몸 경련으로 응급실 4번..정신이 더 아팠다”

    이재영 약 부작용 고백 “온몸 경련으로 응급실 4번..정신이 더 아팠다”

    ‘불타는 청춘’ 이재영이 약 부작용으로 인해 힘들었던 시간을 고백했다. 17일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에서는 21년 만에 복귀한 이재영이 ‘불청’ 멤버들과 어울리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양수경은 이재영에게 “몸은 괜찮니?”라고 물었다. 이에 이재영은 “아직 몸이 힘들 때가 있다”고 답했다. 그는 “약 부작용으로 인해 2년 정도 아팠었다”며 “발가락에 염증이 났더라. 병원에서 거기에 대한 처방전을 줬다. 믿고 먹었는데 먹자마자 온몸이 근육경련도 일어나고 난리가 났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재영은 “응급실에 네 번 실려갔다”며 “병원에서 오래 있으니 정신적으로 더 아프더라. 우울증, 불면증. 나는 이제 여기서 끝나는 건가 했다”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양수경은 “아이고 아이고”라고 안쓰러워하며 이재영의 팔을 쓰다듬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