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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일개봉 태국영화 ‘시티즌 독’

    ‘옹박’의 통쾌하고 날쌘 액션 시퀀스로 태국영화를 기억하고 있다면 이쯤에서 그 편견의 지평을 좀더 넓혀볼 일이다. 9일 개봉하는 ‘시티즌 독’(Citizen Dog)은 그림동화책을 넘길 때의 순진한 팬터지를 스크린으로 맛보게 하는 태국산 드라마이다. ‘검은 호랑이의 눈물’로 세계영화제에서 주목받은 태국의 신인 위시트 사사나티앙 감독 작품. 이 작품의 영화적 의미를 따지기 앞서 언급될 대목은, 동화 속에서 퍼낸 듯 완벽하게 다듬어진 예쁜 화면이다. 스크린 너머로 천연색 물감이 금방이라도 줄줄 흘러내릴 것처럼 색채미학이 압권이다. 특별한 인생의 목표가 없는 청년 팟(마하스무트 분야락)은 할머니와 가족을 뒤로 한 채 대도시 방콕으로 떠난다. 통조림 공장에서 손가락을 잘리는 우여곡절을 겪다 뜻모를 하얀 책 한권을 신줏단지처럼 안고 다니는 여자 진(상통 켓우통)을 만난다. 하지만 진과 가까워지는 일은 쉽지가 않다. 잭의 눈물겨운 노력에도 아랑곳 없이 환경운동가 피터를 사랑하는 진은 플라스틱 추방운동을 벌이는 환경운동가로 거리로 나선다. 나른하게 순진한 동화로 포장됐으되 시종 사려깊은 메시지를 품고 있다는 점은 영화의 미덕이다. 얼핏 청춘남녀의 사랑이야기에 집중한 듯하지만, 영화가 짚고 넘어가려는 이야기는 그 이상이다. 대도시의 소외된 노동자 계급을 우회상징한 제목이 그렇듯 영화에는 산업사회에서 소외된 청년의 꿈과 좌절까지 에둘러 성찰하는 힘이 있다. 진의 집 앞에 만들어진 거대 플라스틱 산은 그 어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컴퓨터그래픽보다도 강렬한 잔상을 남긴다. 묵직한 지구적 이슈를 로맨틱 드라마의 장르에 끌어안은 감독의 배짱이 새삼 놀랍다.15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주말화제] 아빠도 딸도 TV 출연중

    [주말화제] 아빠도 딸도 TV 출연중

    “너 모창에 성대모사도 잘 하는데 진실게임에나 나가보지 그래?”최근 동창모임에 나간 새내기 직장인 김지훈(26)씨. 친구들 사이에서 만능 엔터테이너로 통하는 김씨에게 TV 출연 권유가 쏟아졌다. 대상 프로그램은 일반인들이 출연, 진짜와 가짜를 가리는 SBS 프로그램 ‘진실게임’이다.‘그럼 한번 해볼까.’하는 마음에 프로그램 인터넷 홈페이지에 가보니 아이템별 신청코너에 벌써 많은 사람들이 참여,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일반인의 TV 참여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몇년 전만 해도 보통사람들의 TV 출연이 부담스럽게 느껴졌던 분위기와는 사뭇 달라졌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일반인도 TV를 통해 연예인 못지않은 끼를 발산하려는 욕구가 반영된 것은 물론, 보통사람들의 TV 참여를 유도해 그들의 진솔한 모습을 담으려는 방송사들의 경쟁이 만들어낸 결과로 풀이된다. 17일 서울신문이 KBS·MBC·SBS 등 지상파 3사의 시사교양·연예오락프로그램 등을 조사한 결과, 일반인이 직접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30여개에 이른다. 아이디어를 제보하거나 방청객으로 참여하는 사례까지 넣으면 전체 프로그램의 절반을 훨씬 넘는다. ●회당 신청자 수백명 몰려 지난달 30일 방송된 SBS 설특집 ‘전국동안(童顔)선발대회’는 내로라하는 스타들을 밀어내고 보통사람에 의한 ‘동안신드롬’을 몰고 왔다. 본선 진출 10여명을 뽑는 데 몰려든 신청자들은 무려 3000여명. 끼가 넘치는 일반인들의 TV 출연 욕구가 얼마나 높은지 보여준 단적인 사례이다. 일반인 참여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KBS의 청춘남녀 짝짓기 ‘박수홍 박경림의 좋은 사람 소개시켜줘’와 연예인의 친구찾기 ‘해피투게더 프렌즈’,MBC의 가족사연 프로그램 ‘가족愛발견’,SBS의 ‘진실게임’ 등이다. ‘진실게임’에는 1회당 5명 안팎의 일반인이 출연, 연예인 못지않은 끼를 과시한다. 신청은 매회 300명 이상.‘해피투게더 프렌즈’는 진짜·가짜 친구 50명을 뽑는 과정이 까다롭지만 매주 수백명이 문을 두드린다. ‘동안선발대회’를 연출한 서혜진 PD는 “디지털카메라 등에 익숙한 일반인들이 자신의 모습을 TV를 통해 표현하려는 성향이 강해진 데다가, 제작진 입장에서도 일반인이 나오면 더욱 생생한 내용을 다룰 수 있다.”고 말했다. ●출연료 3만~20만원… 200만원도 방송사들이 경쟁사를 의식, 공개하지 않는 이들에 대한 보수는 프로그램마다 다르다.‘진실게임’이나 ‘좋은 사람 소개시켜줘’ 등은 1인당 15만∼20만원 정도,‘가족愛발견’은 가족당 200만원 상당의 지원금이 제공된다.‘꼭 한번 만나고 싶다’의 주인공과 가족 등은 출연료 10만원 선에 교통·숙박비를,‘해피투게더 프렌즈’의 가짜 친구도 10만원 정도를 받는다.‘스펀지’의 일반인 평가단은 1인당 3만원씩이다.‘가족오락관’ 등 일반 오락프로그램이나 ‘심야토론’,‘100분토론’ 등의 일반 방청객은 1만∼3만원 정도를 받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아찔한 불꽃같은 뉴욕, 流慾!

    아찔한 불꽃같은 뉴욕, 流慾!

    1990년대 중반, 미국 젊은이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은 뮤지컬 ‘렌트’의 월드 투어팀이 13∼26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요절한 천재 아티스트 조너선 라슨이 극본과 작사, 작곡을 맡은 ‘렌트’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작품.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 사는 뉴욕 이스트 빌리지를 배경으로 청춘남녀의 꿈과 열정, 사랑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렌트’의 매력은 에이즈 환자, 알코올중독자, 동성애자 등 파격적인 소재뿐 아니라 록, 탱고, 발라드, 가스펠을 아우르는 폭넓은 음악의 향연.1996년 초연 당시 작품상, 음악상, 각본상, 남우조연상 등 토니상 4개 부문을 수상했다.1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월드투어 공연에서는 홍콩 스타 막문위가 에이즈 환자이자 약물중독 댄서인 여주인공 미미로 출연한다.4만 4000∼9만 9000원.1588-789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4050 부르는 대학로 3色연극

    4050 부르는 대학로 3色연극

    지난 5일 밤, 배우 양희경의 모노극 ‘늙은 창녀의 노래’를 공연 중인 대학로 학전블루소극장.200여개 객석의 절반을 40대 이상 중년 여성들이 차지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친구와 함께 공연을 보러 왔다는 서현순(59)씨는 “모처럼 우리 세대의 정서에 맞는 연극이어서 편한 마음으로 대학로 나들이를 했다.”며 즐거워했다. 인터넷 공연예매사이트 티켓링크에 따르면 지난해 연극 관람객 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84%. 반면 40대는 11%였고,50대 이상은 한자리 숫자였다. 클래식이나 오페라, 전통공연 등에 비해 연극을 즐기는 중장년 관객은 매우 적은 편이다. 젊음의 거리인 대학로의 특성상 중장년층이 발걸음하기 어려운 분위기 때문도 있지만 이들의 구미에 맞는 연극 작품이 별로 없다는 점도 중요한 원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장년의 정서를 대변하는 연극 3편이 나란히 무대에 올라 주목을 끈다. ●늙은 창녀의 노래 1995년 초연 당시 아줌마 부대가 공연을 보러 전세버스를 타고 상경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던 ‘늙은 창녀의 노래’가 10년 만에 대학로 무대에 다시 올랐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연말까지 강남 우림청담시어터에서 전회 매진을 기록한 데 이어 대학로로 장소를 옮겨 앙코르 공연 중이다. 작가 송기원의 실화 소설을 각색한 연극은 목포의 허름한 창녀촌이 무대다.20여년을 두 평 남짓한 쪽방에서 살아온 마흔한살의 늙은 창녀는 흐릿한 전등불 아래서 관객을 ‘손님’ 삼아 소주잔을 기울이며 한 많은 세월을 두런두런 풀어놓는다. 질펀한 남도 사투리로 털어놓는 그녀의 가슴속 깊은 이야기는 관객을 울리고 웃기다가 이내 뭉클한 감동을 안겨준다. 모진 인생에서도 세상을 넉넉히 품을 줄 아는 그녀의 삶이 우리네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인지 모녀 관객이 유달리 많은 것도 이 공연의 특징이다.2월5일까지.(02)762-9190. ●늙은 부부 이야기 청춘남녀의 사랑이 뜨거운 용광로라면 황혼의 사랑은 은근하지만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화톳불이 아닐까.60대 노년의 사랑을 그린 ‘늙은 부부 이야기’를 보노라면 절로 드는 생각이다. 부인과 사별한 지 20년 된 동두천 신사 동만과 역시 오래전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세 살 연상의 욕쟁이 할머니 점순. 제 살길에 바쁜 자식들과 떨어져 정붙일 데 없이 홀로 지내던 두 사람은 인생의 황혼녘에서 ‘첫사랑보다 아름다운 마지막 사랑’을 나눈다. 극 초반 동만과 점순이 티격태격 사랑 다툼하는 대목에서 웃음을 터트리던 관객들은 점순이 불치병으로 숨을 거두기 전 동만에게 ‘혼자 남았을 때 가슴 아파하지 말아요. 성내지도 화내지도 말아요.’라고 위로하는 장면에서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린다. 오랫만에 대학로 무대에 서는 이순재를 비롯해 성병숙, 이호성, 예수정 등 중견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도 인상적이다.2월5일까지 소극장 축제.(02)741-3934. ●여행 외형적으로는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어느 정도 안정된 위치에 오른 40대 후반의 남성들. 하지만 정작 속내를 들여다보면 과거는 후회스럽고, 현재는 불안하며, 미래는 막연할 따름이다. 극단 파티의 ‘여행’은 이처럼 제2의 질풍노도 시기를 겪는 40대 후반 남자들의 이야기다. 친구의 갑작스러운 부음에 중소기업 사장, 신발가게 주인, 택시기사, 영화감독 등 서로 다른 사회적 지위를 지닌 다섯 명의 친구가 모인다. 지방으로 내려가는 기차안, 주거니 받거니 술잔을 기울이던 이들은 과거의 기억들을 끄집어내며 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급기야 상가에서 멱살을 잡는다. 지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국제도서전 공식 초청작으로 공연됐던 작품으로 한국평론가협회가 뽑은 ‘베스트3’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아르코예술극장 공연 당시 중장년 관객의 성원으로 객석 점유율 93%를 기록한 데 힘입어 지난 5일부터 동숭아트센터소극장에서 재공연 중이다.29일까지.(02)744-7304.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기고] 새로운 인간애,문화적 신보수주의?

    [기고] 새로운 인간애,문화적 신보수주의?

    요즘 휴먼 드라마들은 설사 결론이 진부하다 해도, 그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아기자기한 작은 극적 장치들을 만들어 보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휴먼드라마는 인간이 살아있음을 연역해내지만, 과잉되면 현실에 안주하는 문화적 신보수화로 귀결되는 단서를 제공해 준다. 올 한해 대중문화 전방위에서 흥행을 주도했던 코드는 ‘인간애’가 아닐까 싶다. 2005년 상반기 한국영화의 위기설을 잠재우는 데 기여했던 ‘말아톤’은 ‘자폐아’의 일상을 감동적으로 그려내 관객 500만명을 동원했고, 하반기 흥행 대작 ‘웰컴 투 동막골’ 역시 이념의 벽을 녹여 버리는 따뜻한 인간애로 관객 800만명을 돌파했다. 드라마는 어떤가. 안방극장을 점령했던 ‘내이름은 김삼순´,‘굳세어라 금순아´,‘장밋빛 인생´은 각기 다른 소재를 다루었지만, 주제 면에서 모두 평범한 인간들의 삶의 감성에 호소했다. 심지어 일상적 삶의 애환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졌던 역사극이나 시대극도 역사적 사건에 초점을 맞추는 ‘영웅서사’보다는 그 시대를 산 영웅, 혹은 개인의 인간애를 부각시키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렇듯 세련되고 귀족적인 청춘남녀들의 상류 사회 이야기를 다룬 ‘트렌드’ 드라마 대신, 투박하고 신파적인 성향이 강한 전통 드라마가 다시 강세를 얻고 있는 현상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 휴먼 드라마는 시대를 초월해서 가장 보편적인 경쟁력을 가진다. 말하자면 잘 만들어진 휴먼 드라마는 불황이 없다. 인간의 본원적인 감정을 자극하는 영화나 드라마들은 평론가들에게는 비난받았을지 모르지만, 대중들에게는 늘 사랑을 받아왔다. 대중들은 영화와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그 사람과 그 이야기가 바로 자신의 것인 양 동일시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모든 휴먼 드라마는 흥행할까. 천만의 말씀이다. 요즘 등장하는 휴먼드라마들은 우리가 관습적으로 알고 있는 전통 신파물과는 다른 흥행 요인을 갖고 있다. 전통 휴먼 드라마는 사실 진부하고 뻔하다. 서사를 구성하는 방식이 인습에 얽매인 공식처럼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요즘 휴먼 드라마들은 그렇지 않다. 설사 결론이 진부하다 해도, 그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아기자기한 작은 극적 장치들을 만들어 보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삼순이의 솔직함에서 연인에 대한 발칙한 도발 욕구를 느끼고, 금순이의 순진함에서 좌충우돌 명랑함을 발견하며, 불치병에 괴로워하는 맹순이의 연민에서조차 ‘억척어멈’의 객기를 공감한다. 우리가 삼순이와 맹순이로부터 풋풋하고 애절한 인간애를 공감하면서도 이야기 곳곳에 배치된 재미있는 에피소드들도 즐겁게 기억하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에피소드 없는 휴먼드라마는 흥행에서 성공할 수 없는 것이 요즘 휴먼 드라마들의 생존 법칙이다. 그러나 이러한 휴먼 드라마들이 대중들로부터 사랑받게 되는 이면에는 우리 사회의 새로운 ‘감정 구조’가 감지된다. 모든 인간주의 코드가 보수적인 성향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동시대 사회의 구조나 사건을 회피하고 개인화한다는 점에서 보수적 가치관으로 경도될 위험이 있다.‘말아톤´이나 ‘내이름은 김삼순´과 같은 새로운 휴먼 드라마들이 대중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것은 일차적으로 그것들이 잘 만들어진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한 대중의 선호도가 집단적으로 표출된다면, 그것은 수용자의 문화적 취향이 변하고 있음을 지시한다. 포스트 휴먼 기술주의가 압도하는 시대에 휴먼 드라마로의 복귀, 혹은 에피소드로 가득한 휴먼 드라마의 흥행은 수용자의 탈정치성, 탈사회성을 방증하기도 하며 긍국적으로는 신보수주의 문화의 단면을 보게 한다. 휴먼드라마는 인간이 살아있음을 연역해내지만, 과잉되면 현실에 안주하는 문화적 신보수화로 귀결되는 단서를 제공해 준다. 이 점을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이동연 문화연대 문화사회연구소장
  • [20&30] “이제 진짜 어른이 되는 겁니다”

    [20&30] “이제 진짜 어른이 되는 겁니다”

    서른. 인생의 중반기로 접어드는 시기다.10대에서 20대가 될 때는 마냥 설레기만 했지만, 서른은 의미가 다르다. 서른을 코앞에 둔 스물아홉살들의 마음에는 어른이 된다는 기대감과 아무 것도 한 일이 없이 20대를 보냈다는 허무함이 교차한다.30대를 한달여 앞둔 1977년생 뱀띠들의 서른맞이 소감을 들어봤다. ‘그저 시간이 흘러 나이 한살 더 먹는 것일 뿐인데….’2005년이 한달 남짓 남은 지금, 스물아홉 청춘남녀들의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뒤를 돌아보면 즐거운 기억보다는 후회가 더 많다.30대는 더 어려울 것 같다. ●서른 잔치는 끝났다? 특별활동 지도교사인 김선이(29·여)씨는 요즘 부쩍 심란하다.20대와 30대가 특별히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해 왔지만 막상 서른이 코 앞에 닥치니 달라졌다.20대 때 미처 못해 본 것들이 아쉽기만하다. 게다가 주위에서 바라보는 시선도 부담스럽다. 김씨는 “주위에서 ‘더 늙으면 누가 데려가냐.’라는 말을 많이 한다. 아직은 결혼보다는 자유로운 20대에 좀더 머물고 싶은 생각이 더 많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결혼해 가정을 꾸릴 생각이지만 20대 끝자락에서 벌써 20대를 그리워하고 있다. 지난 3월 결혼한 전혜영(29·여)씨도 비슷한 생각이다. 시간을 알차게 보내지 못했던 20대가 아쉽다. 서른을 앞두고 금전적으로는 비교적 여유로워졌지만 시간에 쫓기면서 산다. 그래서 요즘 부쩍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다.’는 말을 떠올린다. 전씨는 “돌아보면 시간이 많았던 것 같은데 왜 그때는 그걸 제대로 활용 못했는지 아쉽기만하다. 앞으로는 더욱 시간에 쫓겨 살 텐데…”라고 후회했다. 전씨는 “20대들에게 남은 시간을 맘껏 누리라는 말을 꼭 해 주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여행을 추천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20대를 돌아보기보다는 서른살을 인생의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이들도 많다. 직장 3년차인 남창용(29)씨는 이제는 미래를 생각할 때라고 말한다. 내년이면 대리가 되는 남씨는 직장에 승부를 걸 만한 능력이 되는지 확인하게 되는 시기를 앞두고 있다. “이제 진정한 어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 막연하게 살았던 20대의 삶에 종지부를 찍어야죠.”“최소한 나잇값 못한다는 소리는 듣지 말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남씨는 “부담은 되지만 30대의 삶이 기다려진다.”며 웃어 보였다. ●결혼보다는 일이 먼저 얼마전 회사를 그만두고 다시 취업 준비 중인 조승현(29·여)씨에게 서른을 앞둔 지금 무엇보다 일이 중요하다.‘노처녀’ 소리보다는 ‘백수’ 소리가 더 치명적으로 들린다. 나이 서른, 결혼보다는 일로 성공하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20대 초반에는 서른살이 되면 뭔가 대단한 것을 이뤄놓고 안정적인 삶을 살 줄 알았어요. 서른이라는 나이는 결혼 적령기라기보다는 일에 투자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그는 “친구들 가운데 결혼한 사람이 3∼4명밖에 없다. 요즘은 결혼도 중요하지만 다들 일단 직업적으로 안정을 찾는데 투자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사법시험에 떨어지고 착잡한 서른을 맞게 되는 김성현(29)씨.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가 있지만 서른이 되기 전에 꿈을 이루는 것이 먼저다. 그는 “여자친구에게는 미안하지만 내년에 다시 한번 시험에 도전해 볼 생각”이라면서 “시험에 떨어지고 한동안 망연자실했지만 서른이 되면서 또 한번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사람이 보인다 “현실 속에 삼식이가 있나요?그저 나를 위해 주는 사람이 최고죠.” 20대에는 외모나 경제적 능력, 학벌을 중요시했다면 서른을 앞둔 29세들은 사람 됨됨이를 따지기 시작한다. 김선이씨는 “삼식이처럼 다 갖춘 남자를 기다리는 철부지는 없을 것”이라면서 “서른을 앞두고서는 ‘저 남자가 결혼하고 나서 나한테 얼마나 잘해줄까.’하는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20대 초반에는 외모를 많이 따졌는데 꼭 인물값을 했다. 서른쯤 됐으면 이젠 사람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나’보다는 ‘가족’을 생각하기 시작하는 것도 바로 이때다. 결혼 2년차인 조규상(29)씨의 머릿속은 12월에 태어날 아기 생각으로 가득차 있다.2세를 맞는다는 기대도 있지만 아이 교육을 어떻게 시켜야 할까 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생각하면 머리가 복잡해진다. 조씨는 “얼마 전 직장을 옮겨 일에도 신경이 많이 쓰이지만 서른을 앞두고 보니 가족이 눈에 들어온다. 성공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가족이 우선시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혼인 남창용씨도 가족을 좀더 생각하게 됐다고 말한다. 이제는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려야 하겠다는 생각도 있지만 부모님이나 다른 가족들에 신경이 쓰인다. 그는 “20대 때에는 어떻게 하면 취직하고 성공할까 등 나만을 주로 생각했던 것 같다. 서른을 앞두고 보니 이젠 가족적인 문제가 중요하게 다가온다.”고 했다. 나길회 김준석기자 kkirina@seoul.co.kr
  • 손예진 “개성가는 길 설레요”

    손예진 “개성가는 길 설레요”

    청춘남녀의 가슴 아픈 사랑을 그린 영화 ‘클래식’의 여자 주인공으로 관객들을 울렸던 영화배우 손예진(23)씨가 21일 난생 처음 북한 땅을 밟았다.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에서 통일부의 홍보 영상물을 찍기 위해서다. 출연료는 받지 않는 조건이다. 손씨는 촬영 스태프 31명과 함께 남북 연결도로를 따라 개성공단으로 향했으며,1박2일 동안 촬영을 마친 뒤 22일 오후 돌아올 예정이다. 개성공단에서 함께 근무하는 남북 근로자의 모습이 생동감 있게 그려질 이번 영상물은 약 30초 분량으로 다음달 말부터 전국 개봉 영화관에서 영화 시작 전 상영될 예정이다. 손씨는 이날 방북에 앞서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번도 북한에 가본 적도, 북한 사람을 본 적도 없는데, 북한의 모습을 직접 본다니 어떤 촬영보다도 더 설렌다.”며 “이번 촬영이 통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나 좋은 일이기 때문에 통일부의 (무료출연)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했다. 김상연기자carlos@seoul.co.kr
  • 4개월만에 앙코르 ‘아이러브유’ 이정화

    4개월만에 앙코르 ‘아이러브유’ 이정화

    “육체적으로 이렇게 힘든 공연은 처음이에요. 공연마다 스무벌의 옷을 갈아입는 것만 해도 보통 일이 아니거든요.” 말은 그렇게 해도 4개월 만에 다시 ‘아이 러브 유’의 무대에 서게 된 뮤지컬배우 이정화의 얼굴은 생기로 가득했다. 초연 때부터 지난 6월까지 줄곧 무대를 지켰던 그녀는 몸이 좋지 않아 지방 공연에 빠졌다가 이번에 다시 합류하게 됐다.“쉬는 동안 보약을 챙겨 먹으며 체력을 길렀다.”는 그녀는 “욕심이 앞섰던 이전에 비해 이번 공연은 좀더 편한 마음으로 무대에 설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원래 가수가 꿈이었지만 대학(서울예대 연극과)에서 뮤지컬을 처음 접한 뒤 진로를 바꿨다.1985년 ‘판타스틱스’로 데뷔한 이후 ‘가스펠’‘웨스트사이드스토리’‘42번가’‘갬블러’ 등 수많은 작품들에서 주연을 도맡아 왔다.‘아이 러브 유’의 대본을 읽자마자 단번에 반했다는 그녀는 극중에서 데이트할 시간이 없는 직장여성, 신부 들러리만 수십번 선 노처녀, 황혼의 사랑에 갈등하는 중년 여성 등 열대여섯개의 배역을 소화한다. “누가 보든 공감할 대목이 많은 작품이에요.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청춘남녀든, 권태기에 접어든 중년 부부든, 아니면 노년층이든 ‘아, 저건 내 이야기야’싶은 장면들이 아주 재밌고 유쾌하게 그려져 있지요.” 이를테면 맞선 자리에 나간 여자가 맘에 안드는 상대방 앞에서 애써 이쁜 척하는 장면은 결혼 전 자신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공연이 끝난 뒤 관객이 프러포즈하는 시간이 있는데 눈물나는 사연들이 참 많아요. 이 공연을 본 관객들이 모두 멋지고 아름다운 사랑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gpod@seoul.co.kr
  • 금순이 ‘성공 바통’ 누가 받을까

    금순이가 내놓은 왕관을 누가 이어받을까. MBC ‘굳세어라 금순아’가 종영함에 따라, 황금시간대에 시청자들을 붙잡아 놓기 위한 KBS와 MBC의 자존심 대결이 다시 불붙는다. 설 연휴가 끝나고 동시에 일일연속극을 내보냈던 양 방송사가 이번에는 일주일 간격으로 새 일일연속극을 선보이는 것.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별난여자 별난남자’(연출 이덕건, 극본 이덕재)는 방영 내내 ‘굳세어라…’에 눌려 아쉬움을 남겼던 ‘어여쁜 당신’의 후속. 현재 일주일 동안 10% 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숨을 고르고 있다. 청춘남녀 네 명의 건전한 사랑을 중심으로 가족애를 확인한다는, 코믹 터치 가족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다. 가난하지만 꿋꿋한 분식집 종업원 김종남과 홈쇼핑 회사 사장 아들인 완벽한 남자 장석현이 결혼하며 일어나는 가족 간의 갈등과 화해 등을 다루게 된다. 특히 입양, 이혼, 재혼 등으로 나타난 새로운 가족 형태를 반영하게 되고, 학력 위주 사회를 꼬집기도 한다.CF 스타로 출발,KBS ‘해신’과 MBC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에서 연기력을 쌓았던 김아중이 생애 첫 주연으로 김종남 역을 맡았다. 장석현 역에는 ‘부활’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던 고주원이 나서는 등 메인 캐릭터를 신선한 연기자로 포진시켰다.‘부모님 전상서’의 정준과 ‘바람꽃’의 김성은이 또 하나의 드라마 중심축인 장기웅과 이해인으로 나온다. 금순이의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 MBC가 3일부터 내놓을 작품은 ‘맨발의 청춘’(연출 권이상 최도훈, 극본 조소혜). 전체 드라마 경쟁에서는 타 방송사에 밀리는 터라 MBC가 이번 작품에 거는 기대가 크다. 가진 것 없는 젊은 남녀의 사랑을 경쾌하고 따뜻하게 그리는 복고풍 멜로물이다. 복서를 꿈꾸지만 심장질환으로 좌절하는 엄기석과 언제나 백마탄 왕자를 원하지만, 가난한 기석과 사랑에 빠지는 내레이터 모델 나경주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여기에 고급 술집 사장 민여진(우희진)이 끼어들며 사랑싸움을 펼친다. 요즘 세대의 인스턴트식 사랑에 경종을 울리며 사랑의 진정성을 찾아가겠다는 게 ‘맨발의 청춘’의 모토. 출생 비밀이나, 시한부 삶, 기억상실증 등 불순물들은 쫙 빼버렸다. 주연 배우도 ‘별난여자…’처럼 신인급 ‘맨발’ 연기자를 내세워 맞불을 놨다.SBS ‘홍콩 익스프레스’에서 차인표 내연녀 역으로 이국적인 외모를 뽐냈던 정애연이 나경주로 변신한다.‘논스톱5’ 등에 나왔던 강경준이 기석역을 맡아 시트콤 이미지를 털고, 처음으로 정극에 도전하게 됐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Love & Wedding]김기범(32·회사원)·이승기(28·회사원)

    [Love & Wedding]김기범(32·회사원)·이승기(28·회사원)

    ‘인연은 만들어 가는 것이다.’ 1999년 10월 첫번째 토요일 점심. 하늘은 맑고 쾌청했다. 심심하기도 하고 외롭기도 했던 그날, 방 안에 있기가 군대에 있을 때보다도 답답했다.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친하게 지내던 여동생한테 무작정 전화를 걸었다. 소개팅이라도 해 달라고 조를 심산이었다. 때마침 여동생은 신촌에서 직장 동료들과 함께 놀고 있다고 했고 나는 이때다 싶어 친구들한테 전화를 걸어 신촌으로 나오라고 했다. 청춘남녀 3대3으로 번개팅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인연은 찾아 오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던 나는 청순하고 맑은 첫 인상의 그녀에게 용기내어 관심을 표현했다. 그런데 무덤덤한 그녀는 별 반응이 없었다. 어쨌든 그날 바로 연락처를 받고 다음날 만나 남산을 걸어서 올라갔다. 그녀와 함께 걷는 한걸음 한걸음이 마냥 즐거웠다. 남산에서 내려와 비디오방에 갔다. 상·하나뉘어진 ‘조 블랙의 사랑’이라는 긴 영화라 오히려 오랫동안 같이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영화는 거의 끝나가는데 그녀의 손은 잡기 힘들었다. 이상한 녀석으로 보면 어쩌나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래도 망설임의 끝에 결국 그녀의 손 위로 내 손을 얹었다. 그 순간 내 가슴이 쿵쾅거리는 소리에 머리가 어질해지고 온몸이 마비되는 듯 얼어붙어 버렸다. 시간이 흘러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었다. 어디를 가면 좋을지 그녀에게 뭘 하고싶은지 물어 보았더니 그녀는 예전부터 친구들과 같이 놀기로 약속을 했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서 그 약속을 깰 수 없다는 것이었다. 나는 이제는 애인이 생겼는데 친구들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건 취소하고 나랑 같이 놀러 가자고 했다. 나는 직접 그녀의 친구들한테 전화를 걸어 애인임을 밝히고 양해를 구했다. 결국 우리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강원도 오색약수터로 여행을 떠나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만끽했다. 그 뒤 1999년 12월31일에서 드디어 2000년 1월1일로 새천년을 맞이하러 에버랜드로 갔다. 그 날도 하늘에서 새하얀 눈꽃이 새천년을 축복하듯 하늘을 수 놓았고 우리는 차 안에서 히터를 틀고 라디오를 들으며 두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이제는 내 옆에 함께 있는 그녀가 무척이나 사랑스럽다. 사랑은 흐르는 물과 같아서 어제 사랑했다고 오늘도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현재형이다. 사랑한다. 승기!
  • [조용섭의 산으路] 경기 가평 연인산

    [조용섭의 산으路] 경기 가평 연인산

    ‘사랑을 이루고 싶으세요?’산이름도, 산행테마도 사랑타령으로 일관하는 낭만의 산이 경기도 가평의 연인산(1068m)이다. 지리산에 빠져 있던 나에게 어쩌면 신선한 충격을 준 산이다. 그럼 아름답고 애절한 사랑의 전설이 숨어있는 산속으로 들어가보자. 1999년 3월, 가평군은 용추계곡을 무분별한 개발로부터 보호하고 이 계곡의 발원지를 품고 있는 아름다운 이 산을 널리 알리고자, 산 이름을 공모했다. 그 결과 ‘길수와 소정’이라는 두 청춘남녀의 애틋한 사랑의 전설이 서려 있는 곳이라 하여 ‘연인산’으로 선정됐다. 연인산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우정능선은 야생화 천국이다. 감성산행의 분위기를 돋우기에 조금도 모자람이 없다. 부드러운 풀밭으로 변한 방화선 임도는 자연 치유력에 다시 한번 경외심을 느끼게 한다.4월 하순부터 풀밭 곳곳에는 야생화가 군락을 이루며 지천으로 피어나 온 능선이 황홀한 화원을 이룬다. 당초 철쭉제로 시작한 축제의 이름도 들꽃축제로 바뀌었을 정도이다. 특히 5월이면 온 능선을 뒤덮는 얼레지 군락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산길은 마일리 국수당에서 올라 우정고개∼우정능선∼연인산 정상∼연인능선∼우정고개∼국수당으로 되돌아 오는 원점회귀코스로 잡았다. 국수당 주차장에서 우정고개로 오르는 길은 오른쪽 계곡쪽으로 나 있으나 정면 임도로 진행해도 된다.5거리 임도 갈림길이 있는 우정고개까지는 50분이면 충분히 닿는다. 식수는 주차장이나 계곡에서 미리 준비할 것. 고개에서 왼쪽 우정능선으로 방향만 잘 잡으면 산길 진행에 전혀 문제가 없다.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길은 야생화가 만발한 풀밭 사이로 잘 나 있고, 짧은 급경사 오름길이 두번 정도 있긴하나 대체적으로 걷기에 편한 완경사의 부드러운 흙길이 계속 이어진다. 또 짙은 수림의 잣나무숲을 오름길 내내 만날 수 있는 것도 산자락이 가지는 미덕이다. 우정고개에서 밋밋한 봉우리인 우정봉까지는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며, 우정봉에서 45분 가량 진행하면 정상이 빤히 보이는 헬기장에 닿는다. 이제 정상까지는 0.8㎞, 안부로 내려서서 철쭉터널을 오르면 연인산 정상이다. 연인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특히 빼어나다. 북쪽으로 산줄기가 이어지는 육중한 모습의 명지산이 가깝고, 그 오른쪽 뒤편으로 화악산이 늠름하게 서 있다.‘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지는 곳’, 정상 표시석에 새겨진 글귀이다. 하산은 동남쪽 방향의 연인능선으로 내려서고, 잠시 진행하면 소망능선 갈림길을 지난다. 연인계곡 갈림길과 만나서는 능선길로 진행하는데, 결국 이 두 길은 만난다. 연인골 삼거리까지는 정상에서 약 30분 소요된다. 이 골짜기가 용추계곡의 최상류를 이루는 곳이다. 연인골로 들어가서 작은 물길을 따라 걸으면 잣나무 숲속의 호젓한 공간을 통과하고 이내 임도와 만난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울창한 잣나무숲 사이의 임도를 30분 진행하면 우정고개가 나오고, 올랐던 길을 30여분 내려서면 주차장에 닿는다. 서울에서 46번 국도 이용시 청평검문소,47번 국도이용시는 서파검문소에서 현리3거리를 통해 시가지를 지나 마일리로 이동한다. 서울 상봉터미널에서 현리로 이동, 현리에서 마일리행 버스를 이용한다(하루 3회 07:30,10:40,18:20). 현리터미널(031-584-3777), 서울상봉터미널(02-435-2122). 현리에서 마일리 택시요금 8000원(031-585-0473) 매봉산장(031-585-7755) 등 국수당 주차장 부근에 숙식을 겸할 수 있는 민박집이 다수 있다.
  • [우리 결혼해요]

    저희 아름다운 사랑이 드디어 결실을 맺으려고 합니다. 부디 오셔서 축복해 주세요. ●신랑:김영준(30·자영업) ●신부:이은경(28·금천구청) ●일시:5월21일 12시40분 ●장소:경북 영해 칠보산 웨딩홀 젊고 발랄한 두 청춘남녀가 만났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결혼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려고 합니다. 출발을 격려해주세요. 꼬오옥 오셔서 축하해 주세요. ●신랑 : 정희현 (30·이순산업) ●신부 : 조민지(29·도예강사) ●일시 : 5월28일 2시 ●장소 : 중계동 나래 웨딩홀 레몬 향처럼 상큼하고,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럽고 달콤한 우리의 사랑을 축하해주세요. ●신랑 : 이혁수(29·신오 전산실) ●신부 : 김인숙(31·장학학원) ●일시 : 5월28일 오후 1시50분 ●장소 : 향군회관 연리지 웨딩홀
  • [무슨 영화 볼까]

    ●지금, 만나러 갑니다 (25일 개봉) 장르/예매율 드라마/17.12%(12세) 감독/배우는 도이 노부히로/다케우치 유코·나카무라 시도 어떤 줄거리 비의 계절에 다시 돌아오겠다는 유언을 남기고 떠난 아내와의 기적같은 6주간의 재회 이래서 좋아 영원한 사랑에 대한 팬터지를 꿈꾼다면… 이래서 별로 너무 순수해서 밋밋한… 홈피 반응은 “가슴이 따뜻해지는 영화” ●마파도 장르/예매율 코미디/31.74%(15세) 감독/배우는 추창민/이정진·이문식 어떤 줄거리 160억원에 당첨된 복권을 찾아 다섯 할매들이 사는 마파도로… 이래서 좋아 웃지 않고 못 배기게하는 연기자들의 힘 이래서 별로 ‘복권 찾기’와 관계없는 에피소드들의 잔치 홈피 반응은 “실컷 웃을 수는 있습니다.” ●몽상가들(25일 개봉) 장르/예매율 드라마/4.38%(18세) 감독/배우는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마이클 피트·에바 그린·루이스 가렐 어떤 줄거리 68혁명 당시 세 청춘남녀가 벌이는 성적 유희 이래서 좋아 60년대 문화와 청춘들에 바치는 헌사 이래서 별로 파격적인 섹스신이 부담스러울 수도. 홈피 반응은 “변태스럽지만 이상하게 끌리는 영화” ●호스티지 장르/예매율 액션·스릴러/4.93%(15세) 감독/배우는 플로언트 시리/브루스 윌리스·케빈 폴락 어떤 줄거리 대저택에 갇힌 인질범을 구하러 나선 협상 전문가 이래서 좋아 이중 인질구조의 치밀한 전개에 감동까지 이래서 별로 전형적인 할리우드 인질 액션극 홈피 반응은 “심리전과 액션의 절묘한 조화” ●윔블던(25일 개봉) 장르/예매율 로맨틱코미디/5.16%(15세) 감독/배우는 리처드 론크레인/폴 베타니·커스틴 던스트 어떤 줄거리 노장 테니스 선수, 사랑의 힘으로 윔블던 도전. 이래서 좋아 풋풋한 사랑의 달콤함에 스포츠영화의 짜릿함까지 이래서 별로 … 홈피 반응은 “워킹타이틀다운 로맨틱코미디” ●Mr. 히치:당신을 위한 데이트 코치 장르/예매율 로맨틱코미디/9.62%(12세) 감독/배우는 앤디 테넌트/윌 스미스·에바 멘데스 어떤 줄거리 뉴욕의 유명한 데이트 코치, 사랑에 빠지다 이래서 좋아 여성이 남성에게 끌리는 상황을 어쩜 그렇게 정확하게… 이래서 별로 … 홈피 반응은 “히치와 함께 연애공부를” ●잠복근무 장르/예매율 코미디·액션/12.90%(15세) 감독/배우는 박광춘/김선아·공유 어떤 줄거리 조폭 두부목의 딸을 감시하기 위해 학생으로 위장잠입한 여형사 이래서 좋아 무르익은 김선아의 코믹 연기 이래서 별로 서로 겉도는 액션과 코미디 홈피 반응은 “김선아도 웃기지만 조연도 장난 아니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 장르/예매율 드라마/8.44%(12세) 감독/배우는 클린트 이스트우드/클린트 이스트우드·힐러리 스왱크·모건 프리먼 어떤 줄거리 여성복서와 늙은 트레이너의 피보다 진한 교감 이래서 좋아 삶을 통찰하는 깊은 시선과 긴 여운 이래서 별로 숨가쁜 휴먼드라마와 권투영화를 기대했다면 홈피 반응은 “오랜 연륜이 만들어낸 감동”
  • [우리동네 이야기] 마포 상암동

    [우리동네 이야기] 마포 상암동

    서울시에서 풍력발전기를 통해 친환경적으로 에너지를 만드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하늘공원에 서면 자연의 복원력이 얼마나 위대한지 새삼 느끼게 된다. 이곳이 바로 10여년전만 하더라도 온갖 쓰레기로 가득했던 ‘난지도’였기 때문이다. 일찍부터 향기가 은은한 난초(蘭草)와 지초(芝草)가 흐드러지게 핀 모습에서 이름 지어진 난지도(蘭芝島)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 지리서인 이중환의 ‘택리지’에 풍수조건이 좋은 땅으로 소개돼 있다. 또 중국의 풍경 대신 우리 산하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겸재 정선의 그림 ‘금성평사(錦城平沙)’의 배경으로도 나타난다. 한 세대 전만 하더라도 난지도는 땅콩과 수수를 재배하던 밭이 있던 낮은 평지였다. 홍수 때면 한강물이 넘치기도 했지만 갈대숲이 우거지고 철새가 날아들던 아름다운 곳이었다. 때문에 학생들의 소풍장소나 청춘남녀의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었다. 애정영화의 촬영지로도 자주 이용됐다고 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은은한 향기가 가득하다는 지명과는 걸맞지 않게 1978년부터 1993년까지 15년동안 온갖 악취를 내뿜는 쓰레기매립장으로 이용됐다는 점이다. 난지도는 행정구역상 마포구 상암동에 속한다. 현재의 이름인 ‘상암(上岩)’은 이 지역 자연부락이었던 수상리(水上里)의 ‘상’자와 휴암리(休岩里)의 ‘암’자를 따서 붙인 이름이다. 법정동과 행정동의 이름이 같으며 8.38㎢로 마포구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1만 1365명이 살고 있다. 쓰레기매립장이 들어서면서 한순간 서울의 최변방지대로 전락했던 이곳은 1993년 쓰레기 매립 중단뒤 생태공원으로 바뀌고 월드컵경기장과 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이 들어서면서 주거환경이 뛰어난 곳으로 손꼽히게 됐다. 여기에 서울시가 이곳에 세계 최고수준의 방송, 게임, 영화·애니메이션, 디지털교육 등의 디지털·문화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분야의 기업을 유치해 상암DMC(디지털 미디어 시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이 지역에 또다시 개발바람이 불고 있다. 난지도에 다시 꽃이 피고 희귀동물들이 되돌아오는 것을 보며 일상의 여유를 느낀다. 그러나 100층이 넘는 고층빌딩을 짓고 싶다는 현대인의 어쩔 수 없는 욕망 등이 뒤섞여 있다. 상암동은 우리의 모습을 거울처럼 비춰주는 공간이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40여년전 파리 ‘68세대’의 자화상

    저마다 인생에서 전환기가 되는 순간을 맞닥뜨리는 것처럼 인류 공통의 역사에도 그런 시기가 있다.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가치관이 전세계적으로 격렬하게 충돌했던 1960년대가 바로 그런 시대였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몽상가들(The Dreamers·25일 개봉)’은 그 시대를 통과해온 노장 예술가가 동시대인들에게 바치는 헌사이자 절박함을 잃어버린 요즘 젊은 관객들에게 선사하는 희망의 메시지이다. 1968년 봄, 프랑스 파리. 혁명의 기운이 열병처럼 번지기 시작한 그곳에서 미국인 유학생 매튜(마이클 피트)는 쌍둥이 남매 이자벨(에바 그린)과 테오(루이스 가렐)를 만난다.‘영화광’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닌 이들은 이자벨의 부모가 여행을 간 사이 같은 아파트에서 동거하며 기묘한 삼각관계에 빠진다. 영화는 외부와 단절된 공간에서 스무살 세 청춘남녀가 벌이는 자유분방한 성적 유희를 대담한 시선으로 그려낸다.‘혁명을 생각할 때면 섹스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는 ‘68혁명’의 슬로건처럼 이들의 과감한 성적 팬터지는 당대 젊은이들의 가치관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동시에 감성이 앞서는 이자벨, 말로는 혁명을 외치면서도 행동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테오, 순수함과 냉철한 이성을 함께 지닌 매튜 등 저마다 뚜렷한 개성의 주인공들을 통해 40여년전 유토피아를 꿈꿨던 ‘몽상가들’의 다양한 면모를 환기시킨다. 원작은 길버트 아데어의 소설 ‘성스럽도록 순수한 그들’. 이탈리아 태생이지만 파리에서 청춘을 보낸 베르톨루치 감독은 아찔한 현기증이 일 정도로 혼란스러우면서도 자유와 희망의 기운이 만연했던 당시의 미묘한 공기를 거장다운 솜씨로 스크린에 복원해냈다. 도어즈, 제니스 조플린 등 반항의 상징인 록가수의 음악과 프랑소와 트뤼포, 장 뤽 고다르 같은 누벨바그 감독들에 대한 영상 오마주는 기성 세대에겐 아련한 향수를, 그리고 젊은 세대에게는 질투섞인 동경심을 불러일으킨다. 전신 누드와 파격적인 섹스신이 자주 등장함에도 질퍽하거나 천박하게 느껴지지 않는 건 베르톨루치 감독 특유의 에로티시즘이 갖는 힘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이자벨과 테오는 마침내 집 밖으로 뛰어나와 시위대에 합류한다. 이때 엔딩곡으로 흐르는 에디트 피아프의 샹송 ‘난 후회하지 않아’는 그 시대를 살아낸 모든 68세대들의 자부심에 찬 고백처럼 들린다.18세 관람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영화보러 극장 간다고? 난 안방에서 느긋하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1·2부(EBS 7일 낮 12시) 루이스 캐럴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텔레비전용 영화로 만든 작품.1999년 NBC에서 제작. 우피 골드버그가 캐셔 고양이로, 마틴 쇼트가 모자장수로, 벤 킹슬리가 쐐기벌레로, 크리스토퍼 로이드가 흰 기사, 미란다 리처드슨이 하트의 여왕, 그리고 티나 마조리노가 주인공인 앨리스 역으로 나온다. 영화의 줄거리는 고전과 크게 다를게 없지만, 이 영화는 거대한 팬터지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MBC 10일 밤 12시15분) 오종록 감독의 2003년작. 차태현, 손예진 주연. 첫사랑과 결혼하기 위한 한 남자의 좌충우돌 해프닝. 젖동무였던 태일과 일매라는 청춘남녀, 그리고 일매의 아버지인 고등학교 선생님 영달이 억센 경상도 사투리와 함께 펼쳐 가는 코믹 러브스토리. 일매와 태일은 태어나자마자 태일 어머니의 젖을 함께 나눠먹으며 자란 젖동무. 태일은 말썽만 피우며, 허구한 날 일매에게 장가가겠다고 떼쓰는데….108분. ●미션 임파서블2(MBC 10일 오후 2시30분) 오우삼 감독의 2000년작. 톰 크루즈, 더그레이 스코트 주연. 액션 스릴러 ‘미션 임파서블’의 속편. 치명적인 독일산 바이러스가 악당의 손에 들어가기 전에 바이러스를 파괴하는 임무를 띤 요원들의 활약을 그린 액션 대작. 러시아의 생물공학자인 네코비치 박사는 어느 날 I MF(Impossible Mission Force)의 요원인 이단 헌트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는 ‘키메라’라는 바이러스를 만들어 냈다. 123분. ●그녀를 믿지 마세요(MBC 11일 오후 9시55분) 배형중 감독의 2003년작. 김하늘, 강동원 주연. 가석방된 사기 전문 여성이 우연히 만난 청년의 약혼반지를 그의 집에 돌려주려다, 본의 아니게 약혼녀 행세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 깜찍한 외모, 유려한 말솜씨 등을 자랑하는 영주(김하늘). 하지만 그녀는 고단수 사기경력으로 별을 달고 있는 터프걸. 영주는 가석방 심사를 탁월한 연기력으로 가볍게 통과하면서 출감하게 되는데….115분. ●실미도(MBC 10일 오후 9시40분) 강우석 감독의 2003년작. 설경구, 안성기, 허준호, 정재영 주연. 북파 공작을 목적으로 실미도에서 훈련을 받은 특공대원들이 1971년 8월23일에 일으켰던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순제작비는 82억원이 들었고, 고정출연 70여명에 1000여 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됐다. 개봉 당일 30만 1000명을 시작으로 19일 만에 500만명,58일 만에 한국영화사상 처음으로 1000만명의 관객을 넘어섰다.135분. ●어린신부(MBC 8일 오후 9시40분) 김호준 감독의 2004년작. 김래원, 문근영 주연. 세상 여자가 모두 자기 여자인양 온갖 작업을 펼치던 잘 나가던 대학생 상민(김래원)과 수다 떨기 좋아하고 얼짱 보면 가슴 설레는 앙큼상큼한 여고생 보은(문근영). 두 사람은 보은의 할아버지(김인문)에게서 날벼락 같은 명령을 받게 된다. 할아버지의 병세가 악화되자 24세 상민과 16세 보은은 어쩔 수 없이 결국 결혼을 하고야 만다.115분. ●영어완전정복(KBS2 10일 오후 9시40분) 동사무소 말단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스포츠신문 운세란을 열독하는 9급 공무원 나영주. 어느날 외국인이 찾아와 민원 처리를 요구하면서 일상에 풍파가 몰아친다. 그 일을 계기로 동료들을 대표해 영어완전정복 주자에 당첨된 영주는 난생 처음 영어학원의 문턱을 밟는다. 하지만 알파벳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바람기 다분한 문수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장혁·이나영 주연.118분. ●인어공주(KBS2 9일 밤 12시30분) 나영은 때밀이인 억척 엄마와 착해서 답답한 아빠와의 생활이 지긋지긋하다. 안 그래도 불만스러운 상황에 아빠는 갑자기 집을 나가 버리고, 나영은 할 수 없이 아빠를 찾아 엄마, 아빠의 고향인 섬마을로 간다. 그곳에서 더없이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스무살 엄마 연순을 만나게 되는데…. 팬터지 속에 유쾌함과 찡한 감동을 규모있게 뒤섞었다. 전도연이 1인 2역을 맡아 열연했다.110분. ●효자동 이발사(KBS2 8일 오후 11시10분) 청와대가 경무대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시절, 경무대가 위치한 동네에 효자이발관이 있었다. 효자이발관은 소심하지만 순박한 이발사 성한모가 주인. 경무대 지역 주민다운 자긍심으로 그는 나라가 하는 일이라면 항상 옳다고 믿었지만, 얼결에 대통령의 이발사가 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게다가 어린 아들까지 간첩 혐의로 잡혀가는데…. 송강호·문소리 주연의 휴먼 드라마.116분. ●황산벌(SBS 10일 오후 9시30분) 고구려, 신라, 백제 3국의 분쟁이 끊이질 않았던 660년. 김춘추는 나당 연합군을 결성해 김유신 장군에게 당나라의 사령관인 소정방과의 협상을 명령한다. 나이로 밀어붙이려던 김유신은 결국 소정방에게 밀려 조공을 조달해야 할 처지가 된다. 하지만 조공을 운반하기 위해선 계백 장군이 버티고 있는 백제군을 뚫어야 하는데…. 걸쭉한 사투리 대결이 배꼽을 잡게 하는 역사 코믹극.104분. ●터미네이터 3(SBS 8일 오후 11시25분) 10여년전 T-1000의 살해 위협에서 벗어난 미래의 저항군 지도자 존 코너는 자신에 대한 모든 기록을 지워버린 채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로봇들의 최첨단 네트워크인 스카이 넷의 치밀한 추적 앞에서 평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로봇인간 T-X가 미래에서 파견되고, 터미네이터가 이에 맞선다.12년 만에 “돌아온다.”는 약속을 지킨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연의 SF 액션.108분.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SBS 8일 오후 8시30분) 팬터지 가족영화 ‘해리포터’시리즈의 2탄. 이모부가 손님을 초대한 날, 요정이 해리를 찾아와 마법학교에 가지 말라며 소란을 피워 결국 손님 접대가 엉망으로 끝난다. 이 일로 해리는 다락방에 갇히게 된다. 어느날 론이 해리를 구출해내고, 우여곡절 끝에 학교로 돌아간다. 그러나 학교는 비밀의 방에 괴물이 살고 있다는 소문으로 뒤숭숭하고, 해리는 비밀의 방을 찾아간다.162분.
  • 10년만에 돌아온 가극 ‘금강’

    10년만에 돌아온 가극 ‘금강’

    동학농민혁명을 배경으로 한 가극 ‘금강’이 오는 8·9일 이틀간 의정부 예술의전당에서 10년만에 무대에 오른다. 1994년 초연된 ‘금강’은 시인 신동엽의 동명 서사시를 오페라 연출가 문호근이 우리 고유의 민족 음악극 양식으로 승화시켜 호평 받은 작품.이번 공연은 동학농민혁명 110주년과 늦봄 문익환목사 서거 10주기를 기념해 마련됐다.원래 남북 문화교류차원에서 지난달 22·23일 평양 봉화예술극장 공연이 추진됐으나 남북관계 경색으로 무기한 연기됐다. ‘금강’은 1894년 ‘반봉건,반외세’를 외치며 이땅에 들불처럼 번졌던 동학농민군들의 활약상을 그리는 동시에 혁명에 참여한 청춘남녀 하늬와 진아의 애틋한 사랑을 담고 있다.탈춤,살풀이 등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춤사위와 국악,민중가요,클래식 등 동서양을 넘나드는 다양한 음악 구성으로 기존 오페라나 뮤지컬과는 차별되는 표현양식으로 주목받았다. 3년 전 타계한 문호근 연출가의 바통을 이어받은 이는 김석만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고인의 서울대 연극반 후배이기도 한 그는 “서사적인 전개를 살려내면서 등장인물들의 사랑과 갈등을 음악에 녹여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초연에 비해 드라마의 유기적 연결에 더 정성을 들였다는 설명이다.음악도 대폭 보완했다.24곡 가운데 초연때 사용했던 곡은 절반뿐,나머지는 이번 공연을 위해 재미작곡가 이현관씨가 새로 작곡했다. 화려한 출연진 또한 눈길을 끈다.국립극단 원로배우인 장민호씨가 동학농민군의 정신적 지주인 아소역을 맡은 것을 비롯해 서희승,양희경,강신일,방주란 등 쟁쟁한 중견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주인공 하늬는 배우 오만석이,진아는 서울시뮤지컬단 출신의 길성원이 열연하고,초연때 하늬로 분했던 가수 이정열은 혁명의 중심 인물인 명학을 연기한다.2만∼5만원.(02)762-919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빼빼 청춘남녀 “노출이 괴로워”

    노출의 계절,특히 휴가철을 맞아 바캉스 준비로 분주한 때이지만 짧은 반바지와 민소매 셔츠를 선뜻 집어들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다이어트에 실패한 사람들이 그들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오히려 그 반대이다. 대학생 신정은(23·여)씨는 키 162㎝에 몸무게 41㎏으로 ‘말랐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그는 “평소에는 마른 몸에 크게 신경쓰지 않지만 휴가철 바닷가에 가면 말라서 유난히 하얗게 보이는 피부와 남보다 못한 체력때문에 살을 찌워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면서 “짧은 수영복이나 비키니 입는 것은 꺼린다.”고 털어놨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한 ‘살찌기 카페’에는 여름철이 되면서 “땀을 많이 흘려 살이 안 찌는 것 같다.”거나 “날이 더우니 입맛이 없어 살이 더 빠질까 걱정”이라는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이 카페의 운영자는 “여름이 되면서 회원수가 부쩍 늘었다.”면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회원들을 서로 격려하면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키 171㎝,몸무게 58㎏의 회사원 김기은(27)씨는 “남들이 편하게 반바지도 입고 멋있게 드러내놓고 다니는 것을 볼 때는 신경이 많이 쓰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키 188㎝,몸무게 60㎏인 회사원 서영민(27)씨는 “고등학교 시절엔 여름이 다가오면 살을 찌우려고 밤늦게 라면·빵 같은 밀가루 음식이나 칼로리가 높은 초콜릿 등을 마구 먹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iTV ‘국토체험 청춘예찬’

    고되고 험난한 국토체험에 이성 동반자가 있으면 한결 발걸음이 가벼우리라.게다가 여정을 끝낸 대가로 두둑한 목돈까지 만질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단 주어진 게임을 모두 이겨야 된다.세상에 공짜는 없으니까. iTV는 20대 청춘남녀가 짝을 이뤄 유적을 돌며 게임을 벌이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국토체험 청춘예찬’ 5부작을 내보낸다.10일 방송을 시작으로 8월7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7시에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지난 5월 일반인 지원자 200명 가운데 3차에 걸친 예심을 통해 선발한 52명의 커플이 출연한다.이들은 수원 화성,연천 구석기 유적지 등 경기도 10대 명승지를 5주 동안 2인용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면서 ‘원시인 눈먼카드’‘갯벌 림보’ 등 ‘가족오락관’류의 각종 게임을 치렀다. 100% 사전 제작된 이 프로그램의 우승 커플에겐 자기계발비 명목으로 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우승 커플은 지난 3일 민속촌에서 진행된 녹화에서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가운데에서도 서로 손을 잡고 꽃가마 위에 얹은 채 장장 6시간을 버텼다고.탤런트 박철과 개그맨 오종철이 맛깔스러운 진행으로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영월로 추억사냥 떠나보자

    친구,이번 여름휴가엔 아이들과 ‘추억사냥’이나 떠나볼까?어릴적 이맘때면 마을 앞 냇가에서 하루종일 살았었지.‘쉭쉭’ 파라미떼를 몰아대고,다리 밑 돌덩이에 새까많게 달라붙은 다슬기를 줍다보면 어느새 해는 서산 꼭대기에 걸려있었지.그날 밤,안마당 평상에 둘러앉아 어머니가 삶아주신 다슬기를 까먹다가 문득 하늘을 보면,별들이 금방이라도 쏟아져내릴 것 같았어.너무 아름다워 어린마음에도 눈물이 나올 뻔했다니까.아이들이 참 좋아할거야.꿈같은 얘기 하지 말라고.지금 그런데가 어디 있냐고?모르는 소리.강원도 영월에 한번 가보라구.그곳은 아직 ‘살아 있는 생태박물관’이야.주천강엔 피라미는 물론 유명 영화 제목으로 모셔졌던 귀하신 몸 ‘쉬리’가 득실거리고,다슬기도 많아.그 옆 동강에선 래프팅도 실컷 즐길 수 있다니까.폐교를 활용해 만든 자연체험학교엔 ‘꽃누르미’란 별난 체험거리도 있지.‘영월로 가는 추억사냥’.어때 마음이 동하지 않나? ●아찔스릴 래프팅 “자,머리가 물에 닿을 만큼 몸을 뒤로 젖히고 구령에 맞춰 보트를 흔듭니다.하나,둘,하나,둘….” 보트는 뒤집힐 듯 흔들리고,안간힘을 다해 버티던 청춘남녀들은 이내 강물에 거꾸로 처박힌다.괴성과 깔깔거림,그리고 허우적대는 소리. 지금 강원도 영월의 동강엔 발랄함이 넘친다.굽이쳐 흐르는 동강 물줄기를 따라 줄지어 내려오는 보트에 매달린 사람들의 얼굴에서 더위는 찾아보기 어렵다.더욱이 비가 부슬부슬 내릴 때에도 래프팅은 계속된다. 래프팅(급류타기)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깎아지른 듯한 계곡을 아슬아슬하게 헤쳐내려오는 스릴감.하지만 동강에 이처럼 스릴 있는 코스는 없다. 10여 군데 물살 급한 여울이 있지만 모험을 즐기는 이들에겐 성에 차지 않는다.대신 보트에 동승한 가이드가 갖가지 ‘짓궂은’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의 혼을 빼놓는다. 뱃전에 어깨동무하고 서서 배흔들기,몸 뒤로 젖혀 보트 뒤집기,다른 보트와 부딪치며 물싸움 하기 등등.물살이 없는 곳에서 하기 때문에 다칠 위험은 거의 없다. 물살이 세찬 여울에서는 인위적으로 배를 팽이처럼 회전시키며 내려가면서 스릴을 연출하기도 한다. 동강은 내린천이나 오대천에 비해 물살이 완만하기 때문에 어린아이를 둔 가족이 래프팅을 즐기기에 적당하다.탑승 전 구명조끼와 헬멧을 반드시 착용토록 하고,가이드가 함께 타므로 생각보다는 안전하다. 동강 래프팅은 스릴은 덜한 반면 강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기암괴석 등 비경을 감상하는 기쁨을 준다.영월읍 문산리 문산나루를 출발,‘섭새’라고 불리는 삼오리 어라연주차장 앞까지의 9㎞ 코스엔 옥선암,두꺼비바위,상·중·하선암 등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늘어서 있다. 또 ‘햇살이 비친 물고기 비늘이 비단처럼 아름답다.’는 어라연(魚羅淵),한때 댐 예정지로 거론된 만지(滿池)가 이어진다.만지는 아리랑의 발원지 정선 아우라지로부터 목재를 운반하던 사공이 뗏목을 대놓고 쉬던 자리.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가득하다는 뜻으로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동강 래프팅은 출발 지점에 따라 3가지 코스가 있다. 참가자가 가장 많은 구간은 문산나루∼어라연주차장(9㎞)코스로,3시간 소요.요금은 2만원.이밖에 진탄리에서 출발하는 코스(12㎞·3만5000원),정선읍 운치리에서 출발하는 코스(30㎞·7만원)가 있다.보통 10인승인 래프트와 달리 카누 모양의 3인승 ‘더키’도 탈 수 있다.4만 5000원.몇번씩 물에 빠지게 되므로 반바지와 티셔츠,속옷 등을 여벌로 준비해야 한다. 동강 섭새 인근에 대자연레저본부(www.iloveleisure.co.kr 02-4000-582)등 50여 대행업체가 있다.퉁가리여행사(011-9409-2677)는 래프팅과 주천강 천렵,감자캐기 등 농사체험,인근 명소 답사 등을 묶은 상품을 판매한다. ●주천강 천렵 영월군 수주면 무릉리 무릉2교 아래 주천강.전에도 몇 번 오간적이 있었다.그저 평범한 하천이려니 하고 자동차를 타고 휙 지나쳤었는데 막상 바지를 걷고 들어가니 완전 딴세상이다. “쉬리,퉁가리,피라미,돌라리(돌고기),꺽지,없는 게 없어요.다슬기는 그냥 깔렸다니까요.” 영월의 토박이로,돼지고기 전문 프랜차이즈 식당 ‘계경목장’ 대표인 최계경씨가 신이 났다.물에 들어오기 전엔 ‘여행기자가 취재왔다니까 신소리좀 하나보다.’ 했는데,그게 아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아닌가.족대를 잡고 나섰다.물살이 빠른 곳에 족대를 대고 위쪽에서 고기를 몰아대니 물고기들이 사방으로 흩어진다.보이는 것은 많은데 막상 족대에 걸린 것은 2마리.그러나 첨벙대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잡다보니 금세 20여마리를 잡았다. 투망은 불법.최씨는 “물고기가 얼마나 많은지 투망 시범만 보이겠다.”며 멋지게 그물을 던진다.그물을 거두니 20여마리가 파닥거리며 끌려올라온다.‘그럼 그렇지’,흐뭇한 표정의 최씨가 잡은 물고기들을 다시 물에 던져 풀어준다. 다리 하류쪽에선 낚시가 한창이다.일명 ‘파리낚시’.예전엔 얼래에 낚싯줄을 감아 파리를 미끼로 하는 견지낚시를 했지만 요즘은 릴 낚싯대에 가짜 파리를 달아 미끼로 쓴다. 두 다리가 정강이까지 빠지는 여울에 버티고 서서 연신 낚싯줄을 당겼다 풀었다 하며 피라미를 낚는다.손가락 만한 피라미를,그것도 낚시로 얼마나 잡을 수 있으련만,조사의 진지함은 말을 붙이기 어려울 정도.하긴 1급수가 흐르는 강물 위를 오르내리며 한 마리씩 낚는 재미를 옆에서 지켜보는 범인들이 어찌 알겠는가. 주천강 천렵은 강 주변 민박집에 하룻밤 묵으며 하면 좋다.무릉2교 앞 주천강변에 최근 지은 ‘무릉가족콘도식민박’(033-372-6658)이 있다.4인가족 기준 1실 평일 4만원,주말 5만원.이곳에 여장을 풀고 강에 나가 옛날식 어항인 ‘보쌈’을 놓거나 밤에 횃불을 밝히고 물고기나 다슬기를 잡는 재미가 쏠쏠하다. 천렵 말고도 영월엔 자연 체험거리가 즐비하다.먼저 주천면 도천리 비산체험학교(www.bisanschool.com)에 가보자.숲해설가인 김은선(40)씨 부부가 폐교를 활용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말린 꽃을 이용해 다양한 소품을 만들어보는 ‘꽃누르미’ 체험이 재미 있다.학교 인근에 나는 갖가지 들꽃을 따서 말려 두었다가 액자,열쇠고리,보석함,스탠드,찻상 등을 만든다. 농사체험도 할 수 있다.요즘엔 감자캐기가 한창이다.주먹만한 감자가 뿌리채 달려올라오는 것을 보면 아이들이 탄성을 질러댄다.8월부터는 옥수수 따기를 진행할 예정.이곳에서 하룻밤 묵으며 감자나 옥수수를 쪄먹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보통 가족단위로 이곳을 많이 찾는다.4인 기족 기준으로 학교에서 1박 및 3끼 식사,꽃누루미와 숲해설,감자캐기 등을 포함해 12만원.(033)374-1258. 영월자연학교(www.youngwol.net)에서도 다양한 자연생태체험을 할 수 있다.동강 래프팅,캠프파이어와 감자,옥수수 구워먹기,송어 잡기,텃밭가꾸기,별마로천문대에서의 별자리 관찰,감자캐기,손두부와 묵 만들기 등 농촌체험을 할 수 있다.4인가족 기준 1박2일 7만 7000원(1인요금,래프팅 요금은 별도).(033)374-7353.2박3일 일정의 여름방학캠프(14만 5000원)도 운영한다. ●이렇게 가세요 중앙고속도로 신림IC에서 빠져 88번 국도를 탄다.영월 방향으로 30분쯤 달리면 주천에 이른다.천렵을 하려면 주천면 소재지에서 좌회전해 주천강 상류쪽,수주면 방향으로 더 올라가야 좋다.주천에서 88번 도로를 타고 직진하면 영월읍내로 이어지는 38번도로와 만난다.읍내를 지나 동강교를 건너면 왼쪽으로 동강 어라연 가는 길이 나온다.어라연계곡 못미쳐 섭새에 이르면 넓은 주차장이 나오고 래프팅 진행업체들이 모여 있다. ●이곳도 가보세요 영월은 산간 오지인 동시에 5개의 강이 흐르는 물의 고장이기도 하다.주천강과 평창강이 만나 서강을 이루고,서강은 동강을 만나 남한강을 합작한다.동강은 긴 논란을 빚었던 동강댐 덕분에 유명세를 얻은 뒤 래프팅 명소로 명성을 얻으면서 ‘어라연’,상·중·하선암 등 비경도 제법 알려졌다. 그러나 주천강과 서강에도 동강 못지 않은 비경을 품고 있다.이중 88번 도로를 타고 주천에서 서면쪽으로 넘어가는 고개인 군등치(君登峙)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은 주천강 비경의 진수다.조선시대 단종이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 청령포로 유배 가던 중 힘겹게 넘었다고 해 이같은 이름을 얻었다. 서강에선 서면의 ‘한반도지형’과 소나기재 인근의 선돌이 으뜸이다.서남마을 앞 서강이 휘돌아치는 물굽이 속에 들어있는 게 한반도지형이다.물줄기가 돌아 나가며 동해안과 남해,서해를 이루고 멀리 압록강 건너 중국의 단둥 공업지대까지 빚어 놓았다. 영월읍내로 들어가기 전 넘어야 하는 소나기재에 오르면 ‘선돌’이란 안내판이 보인다.서강 물굽이 절벽에 자리하며 기묘한 자태로 탄성을 자아내는 곳이다. ■ 도리뱅뱅·꼴두국수도 맛보세요 영월에서 주천강의 민물고기 맛을 보지 않을 수 없다.가장 흔한 민물고기 요리는 매운탕이지만 영월에선 ‘도리뱅뱅’이라는 음식을 먹어보자. 피라미,퉁가리,꺽지 등 민물고기를 튀겨 양념간장을 얹어내는 요리다.튀김옷을 입히지 말고 그대로 튀겨야 한다.큰 접시에 담을 때 가운데를 중심으로 빙 둘러놓기 때문에 ‘도리뱅뱅’이라고 한다.뼈채 씹히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주천 시외버스터미널 옆의 ‘퉁가리식당’(033-372-0277)이 유명하다.3∼4명이 먹을 만한 한 접시에 2만원.매운탕(2만 5000원)도 얼큰하고 시원하다.수주면 무릉리 무릉2교 앞의 ‘무릉가족콘도식민박’에서도 바로 앞 주천강에서 잡은 민물고기로 ‘도리뱅뱅’을 해준다. 두부 전문식당인 ‘콩깍지 밥상’(033-37-9434)에 가면 직접 만든 두부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두부부침과 두부전골,모두부,순두부,청국장,비지장 등 두부요리를 골고루 맛볼 수 있는 ‘콩깍지 정식’이 7000원.직접 농사지어 생산한 무농약 콩만 쓴다. 주천면의 ‘제천식당’(033-372-7147)은 순메밀 면발로 만든 ‘꼴두국수’로 유명한집.넓적하게 뽑은 국수에 묵은 김치를 넣어 걸죽하게 끓여낸다.예전에 배고팠던 시절 강원도 화전민들이 주식으로 먹으며 ‘꼴도 보기 싫다.’고 했다고 해서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구수한 메밀향과 신김치가 어우러진 맛이 제법 그럴 듯하다.1그릇(3500원)만 먹어도 배가 든든하다. 글 영월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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