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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정의례법 현실맞게 개정/당정 추진

    ◎청첩장·음식접대 등 허용계획 정부와 민자당은 국민의 관혼상제의식을 규정하고 있는 「가정의례에 관한 법률」이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어 국민생활에 큰 지장을 주고 있는데 따라 이를 전면 개정할 방침인 것으로 7일 알려졌다. 민자당은 ▲청첩장등 인쇄물에 의한 하객초청 ▲답례품 증정행위 금지조항은 삭제하고 ▲화환 화분등 장식물 진열 사용 또는 명의를 표시한 증여▲경조기간중 주류및 음식물의 접대행위는 방법과 한도를 정해 부분 허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기관과 기업체,사회단체 또는 직장명의의 신문부고 ▲굴건제복착용 ▲만장사용은 이를 전면 허용할 경우 사회적 파급효과가 너무 크다고 판단, 관련조항을 존치시킬 방침이다.
  • 공직의 뒤안길/안필준 보사부장관(굄돌)

    이제 41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는 시점에 서서 필자는 지난 세월을 뒤돌아보며 갖가지 감회가 교차함을 느낀다. 보람과 긍지를 느낀적도 많았고,주변의 격려와 찬사속에 열심히 일했던 기억도 생생하다.그러나 지난 41년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적도 적지 않았다. 이제는 옛날일이지만 저축증대운동이나 근검절약운동에 공직자들이 앞장섰던 적도 있었고,71년말에는 외식이 금지되어 공직자들 모두가 한동안 도시락을 싸들고 다닌 적도 있었다.공직자들의 가족들도 남의 눈을 의식해서 외국여행은 물론이고 국내여행도 사람들이 붐비는 곳은 피해 다녀야 했고,골프약속도 일체 하지 못한 적도 여러번 있었다. 여러해전의 얘기로 정부에서 이중과세를 금지하고 신정을 장려할 때는 주변의 이웃과 친지들이 고향에서 설날을 보낼 때 공무원들은 사무실책상에 매달려 하루를 보내야 했던 적도 있었다.또,지난해에는 에너지절약을 위해 한여름 찜통더위를 에어컨없이 부채하나로 버텨내야 했다.「30분 더일하기 운동」,「차량10부제운행」등 지킬 것,안지킬 것이 적지않았고,그나마 1년에 한번 갖는 여름휴가도 6일에서 4일로 줄여 보내야 하는 것이 공직자들이다. 필자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아이들 셋을 길러 차례로 결혼시키면서 청첩장한번 내지 않았고,축의금도 한번 받은적이 없다. 필자는 우리주변의 많은 공직자들이 불평없이 정부방침대로 솔선수범하는 생활을 해왔고,지금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그러나,「공직사회」하면 무사안일에다 권위주의에 물들어 있는 못된 집단으로 몰아붙이는 경향이 있어 참으로 유감스러움을 금할 길 없다.밤늦은 시간에도 불켜진 정부청사 사무실이 많고,공적인 일에 자기돈을 보태는 공직자들이 허다하다는 사실을 아는 이가 얼마나 될까. 물론 공무원의 숫자가 86만명에 이르다보니 맑은 옹달샘에도 띠끌이 들어가고 거품도 일듯이 일부 부패와 비리가 없지는 않으리라고 본다.그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띠끌과 거품에 대한 나무람보다는 깊고 맑은 물에 대한 찬사가 참으로 아쉽다. 누가 뭐라고 해도 공직자는 우리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대들보요,주춧돌이다.공직자들의 희생과봉사에도 눈을 돌려 따뜻한 격려와 박수를 보내줄 수는 없을는지.
  • 관혼상제대행업체 “성업”/결혼·장례절차서 묘지관리까지 맡아

    ◎서울에만 10곳이상 영업/“값싸고 시간절약”… 젊음고객에 인기 결혼과 장례절차를 대행해주는 신종용역업체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귀찮은 심부름이나 힘들고 궂은 일을 대신해 주던 데서 나아가 관혼상제의식에까지 대행용역업체들의 손길이 뻗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이 새로운 형태의 용역업체들이 성업하고 있는 것은 특히 젊은 계층이 우리의 전통의식절차를 잘 모를 뿐 아니라 복잡하고 까다롭게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주종을 이룬 용역업체는 이른바 3D업종으로 불리는 집안 청소와 이사,관청민원,파출부,병간호등 힘들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업종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결혼식과 장례식절차를 처음부터 끝까지 맡아서 대행해 주는 업체는 물론 묘지관리등 우리의 고유한 풍습까지 맡아 처리해 주는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에서만 결혼대행업체가 10여개,장례대행업체는 3개이상이 성업하고 있고 묘지관리대행업체도 여러개 문을 열고 고객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 업체들은 귀찮고 까다로운 절차를 대행해줘 시간을 절약해 주는 데다가 비용도 비교적 저렴한 장점을 갖고 있어 바쁜 직장인들에게 인기높은 새 풍속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결혼대행업체에서는 청첩장인쇄와 예물 및 혼수구입을 맡아서 해주고 결혼식장예약과 드레스대여,피로연장소까지 알선해 주고있다. 최근에는 여기에서 나아가 신혼살림을 할 전세집을 구해 주거나 야외결혼식까지 치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토털결혼대행업체까지 생겨났다. 결혼대행업체에 결혼절차를 맡길 경우에 드는 비용은 업소와 서비스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결혼경비를 30%쯤은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업체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또 장례대행업체도 단순히 전화상담만 해 주는 곳도 있지만 장의업체가 해오던 염습과 수의,관,장의차의 제공은 물론 묘지알선,사망신고,조문객접대,장례식뒤의 인사장보내기까지 도맡아 해주는 종합대행업체도 등장해 영업하고 있다. 이같은 종합장례대행업을 하는「S유통」은 수의와 관,의전용구등 60가지 장례품목의 가격을 낱개로 매겨 필요한 것만 구입할 수있도록 해,적은 비용으로 장례를 치를 수 있게 하고 있다. 여기에 드는 비용은 70만원에서 90만원 정도로 일반 장의사를 통해 장례를 치를 경우 드는 비용의 절반정도이다. 비용이 이처럼 싸고 특히 최근에는 병원영안실이 폭리를 취하고 있는 사실까지 밝혀져 이 업체를 찾는 고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영업을 시작한「S유통」대표 임순씨(45)는『한달에 우리업소를 찾는 손님이 20명 정도로 아직 많은 편은 아니지만 문의전화와 상담전화가 최근 크게 늘고 있다』면서 『이용한 고객은 값싸고 깨끗한 점에 매우 만족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 주인잃은 선거우편물“홍수”/각당,주소·수취인기재 부정확…마구 발송

    ◎대선공고이후 반송 10만통/거의 대행사 이용/집배원들,연하장도 몰려 이중고 연말에 대선까지 겹쳐 우편물양이 폭주하고 있는 가운데 수취인이나 주소가 분명치 않아 발송되는 선거우편물이 많아 체신당국이 골머리를 앓고있다. 특히 선거우편물은 팸플릿 소책자형태로 돼 있어 일반우편물보다 부피가 크고 무게가 나가 반송우편물일 경우 다시 우체국으로 힘겹게 되가져와 하기 때문에 골치거리다. 이번 대선에서 쏟아질 선거관련우편물은 후보자가 8명이나 돼 87년 대선때보다 80%가량 늘어난 4천5백여만건으로 추정되고 있다. 선거우편물의 반송률은 일반우편물의 0.72%보다 2배를 웃도는 1.5%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선거우편물의 반송률이 높은것은 주소지변동률이 높은 탓도 있지만 일반우편물의 경우 소수의 송·수신자끼리 주고받아 주소이전등을 정확히 알수 있지만 선거우편물은 각 정당이 우편발송대행업체등 중계업자들을 통해 다수를 대상으로 일괄적으로 접수하는 바람에 그만큼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3천명이상에게 보내는 대량우편물만을 취급하는 서울우편집중국에서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처리한 우편물은 모두 1천2백50만통.이 가운데 선거우편물은 지난주 모 정당이 하루에 2백50만통을 접수시킨 것을 비롯,모두 1천만통이었는데 각 지역 우체국에서 주소가 분명치 않아 반송된 선거우편물은 10만통에 이르렀다. 이정길서울우편집중국장은 『아직 서울만해도 5백여가구가 통·반만 다를 뿐 같은 번지를 쓰고 있는 지역이 적지않은 실정인데도 달랑 번지만 써놓은 경우가 적지않아 애를 먹고 있다』며 『특히 선거우편물의 경우 불완전한 주소로 인한 반송이 주소이전에 따른 반송만큼이나 많다』고 말했다. 국민당중앙당등 주요 정당을 끼고 있는 서울 광화문우체국의 경우 반송되는 선거우편물이 하루 평균 8천통이나 된다. 반송되는 건수도 건수지만 선거용홍보물은 일반우편물보다 훨씬 크고 무거워 우편물분류에 있어서도 일손이 배나 들고 있다. 선거우편물과 연말우편물이 겹쳐 우편물홍수가 최고조에 이를 오는 14∼26일사이에는 우편물배달이 더욱 늦어질 것으로 보여 체신부에서는 청첩장등 각종 알림장과 연체료를 물게되는 각종 고지서류를 평소보다 2∼4일 가량 먼저 보낼것을 권고하고 있다.
  • 우편물 체증(외언내언)

    서울 같은 대도시에 사는 사람 치고 지각배달된 우편물 안받아본 사람은 없을 듯싶다.개중에는 늦게 와봤자 별것 아닌 것도 있다.가슴은 좀 쓰리지만 세금고지서가 늦게 배달됐다해도 연체료 얼마 물면 된다.한데,반드시 참석해야 할 결혼식의 청첩장 배달이 늦어 버리면 이건 난처해진다.나중에 만나 「지각 배달」운운하는 것이 도리어 구차스런 변명으로만 되던 것이니까. 또 하나.서울 같은 대도시 사는 사람치고 각종 홍보 우편물 안받아본 사람도 없을 것 같다.나에게 꼭 배달돼야 할 우편물보다 그게 더 많다는 것이 대부분 가정.서울의 경우 하루에 30통 정도 받는 집도 있다고 한다.물론 별로 보고 싶은 마음이 없는 선전물들.정부기관을 비롯하여 큰 기업체에서도 받을 사람의 성향을 조사하지 않은 채 분별없이 마구잡이로 보내는 경향이다.이런 종류 우편물이 해마다 14% 정도씩 증가한다는 조사결과도 나와 있는 터.작가 황순원은 우체통을 가리켜 『연문을 먹고 온 몸을 붉혔다』고 했지만 오늘의 우체통은 『별 같잖은 걸 다 넣어!』하고 화를 내면서온몸을 붉히는 것인지 모른다. 아무튼 이래서 우편물 집배원의 허리는 휘어진다.하루 배달량이 80㎏에 이른다는 것 아닌가.그러다보니 우편물을 땅속에 묻는 경우,태워버린 경우도 더러 있었다.홍보물이야 또 괜찮다치자.외지에 나가 있는 아들이 어머니에게 모처럼 보내는 사랑의 편지도 들어 있었을 게 아닌가.그것 말고도 급박한 사연 같은 것까지. 벌써 11월의 중턱.연말연시 우편물이 꿈틀거리는 계절로 다가서고 있다.그런데다 올해의 12월은 대통령 선거가 있는 달.그 관계 우편물까지 밀어닥치게 돼있다.지난봄의 14대 총선 우편물을 생각한 체신당국은 사상 최고의 우편물 러시를 예상하면서 걱정이 그 우편물만큼이나 쌓인다.이런 때일수록 서로서로 협조하는 지혜가 요청되는 것.꼭 필요한 것 말고 연말연시 관계 우편물들 자제했으면.특히 각종 홍보물들 말이다.
  • 「가정의례법」 현실에 맞게 고친다/당정

    ◎청첩장 금지조항등 규제 완화 정부와 민자당은 혼례·상례·제례·회갑연등 가정의례절차를 규정하고 있는 현행 「가정의례에 관한 법률」이 일부 비현실적인 규제조항으로 점차 사문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이 법을 현실에 맞게 개정할 방침이다. 당정은 특히 청첩장등 인쇄물에 의한 하객초청행위등을 중점 규제하는 「허례허식행위 금지조항」이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있다고 보고 이를 아예 삭제하거나 대폭 현실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은 그러나 ▲기관·기업체·각종사회단체 또는 직장명의의 신문부고 ▲굴건제복의 착용 ▲만장사용등은 이를 전면허용할 경우 사회적 파급효과가 커 현행규정을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정은 또 시의성및 실효성이 상실된 가정의례관련 행정규제는 융통성 있게 완화해간다는 방침아래 보사부장관의 자문에 응하고 가정의례에 관한 사항을 조사,심의하는 「가정의례심의위」와 가정의례준칙의 보급과 실천을 추진키 위한 「중앙및 지방가정의례실천추진위」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기업광고물 폭주… 집배원은 태부족/우편배달 잘 안된다

    ◎결혼청첩장 지각… 혼주 큰곤욕/고지서 늦어 과태료 물기 일쑤/인력난 심하고 업무량 적정선의 4∼5배… 처우개선 시급 우편물의 배달이 점점 늦어지는데다 분실사고까지 자주 발생해 이용시민들의 피해가 늘고 있다. 서울 광화문우체국에서 서울시내 수취인에게 부친 우편물이 몇해전만해도 반나절이나 하루 정도면 도착됐으나 최근들어서는 보통 2∼3일이 지나야 받아볼 수 있으며 심할 때는 1주일이상 걸려 배달되는 경우도 많다. 지방의 농어촌지역에 보내는 우편물 가운데는 분실되거나 집배원이 우편물을 길에 버리는 사고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경조사나 동창회 모임등을 알리는 우편물이 날짜가 지난뒤에 도착,친지들로부터 오해를 사는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납부기일을 넘긴뒤에 세금이나 의료보험고지서등이 배달돼 과태료를 무는 일도 있다. S전자에 근무하는 이대호씨(43·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지난 8일 하오7시에 있는 대학동창회 편지를 이틀뒤인 지난 10일 아침에 받았다면서 서울 광화문우체국에서 부친 이편지의 소인이 4월3일자로 되어있었는데 전국이 1일 배달권이라고 장담해온 우정당국이 어떻게 1주일이 지나서야 배달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시민 박성달씨(36·서울 관악구 신림6동)는 지난 13일 상오 충남 청양에 사는 친척집에 안부편지를 보냈으나 3일뒤인 16일 하오에야 배달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우체국에 찾아가 따졌으나 우편물이 폭주하고 있는데다 배달인원도 크게 부족해 어쩔 수 없다는 대답뿐이었다고 말했다. 또 정찬기씨(53·서울 중구 태평로1가)의 경우는 지난10일 딸 결혼식을 불광동에 사는 친구에게 알리기 위해 광화문우체국에서 청첩장을 보냈으나 1주일만에 도착해 결혼식에 못 온 친지로부터 섭섭하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런 낭패가 어디 있느냐고 분개했다. 한모씨(34·충북 청주시 수동148)는 지난달 의료보험고지서가 늦게 배달돼 과태료를 물어야 했다며 이같은 시한성 우편물에 대해서는 하루빨리 신속·정확한 배달체제를 갖추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편물을 산길등에 버리는 사례도 자주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2월7일에는 경기도 남양주군 진건면 진건우체국 집배원 사재수씨(24)는 자신이 배달하던 우편물 가운데 미처 배달하지 못한 1백여통을 길가 숲속에 묻었다가 구속되기도 했다. 이처럼 우편물배달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것은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계속 생기는등 집배구역이 넓어진데다 맞벌이부부의 증가등으로 낮에 사람이 집에 없는 가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선 전체가구의 26%가 번번히 주소지를 옮겨 우편물의 배달사고 발생률이 높다. 우편물의 수와 크기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배달사고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우편물의 종류가운데 광고물등 기업우편물이 폭주하고 있는데다 서적류등 무게가 많이 나가는 우편물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또한 전화요금고지서·의료보험고지서등 시한성우편물등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배달지연등 사고발생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 어렵고 힘든 일을 기피하는 이른바 「3D현상」으로 해마다 이직하는 집배인이 늘어 우편집배업무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체신부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기업우편물은 전체물량의 74·3%에 달하고 배달우편물량도 매년 크게 늘어 85년 13억5천3백만통에서 91년에는 32억7천4백만통으로 증가했다. 또 집배원의 이직으로 부족한 집배원수는 지난해말현재 1천5백명에 이르고 있다. 경북 체신청관내 집배원 변태진씨(35·대구우체국)는 『우편물 배달량이 하루 2천통으로 1인당 적정량 4백∼5백통의 4∼5배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전문가들은 이같은 배달사고방지를 위해서는 자동차배달제를 시행하는등 우편집배의 기동화를 추진하고 우편물수취함규격개정,문패달기운동추진,집배원처우개선등을 지속적으로 펴나가야한다고 지적했다.
  • 외언내언

    경조사에는 찾아가 인사하는 것이 온전한 예의.혼례식에 가서는 본인이나 그 어른들에게 축하를 한다.상가에 가서도 궤연에 조상하고 상제와 인사한다.『상사말씀은 여쭐 말씀이 없습니다』따위가 옛사람들의 조문인사였다.◆전화도 많지 않던시절.부스스한 몰골의 남편이 새벽에 귀가한다.『어디서 오는 길이에요?』부인의 물음엔 가시가 돋칠밖에.『고등학교 동창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어.그냥 빼쳐 나올 수가 있어야지』.직장 동료들과 마작판 벌이면서 밤을 새우고서도 했던 거짓말.문상 갔다가 밤을 새운 외박은 그렇게 해서 용인될 수도 있었다는 뜻이다.너무 잦아서 들통나 버린 경우도 없진 않겠지만.◆사람 사는 습속은 시대에 따라 변한다.지금은 경조사에 안가고 경조「김」만 낼수도 있는 세상.그래서 어떤 결혼 청첩장에는 온라인 구좌 번호가 기재되어 있기도.바빠 못오면 그 번호로 「축화혼」돈만 보내라는 발상이다.우체국의 「경조환」이용자가 해마다 늘어나는 것도 그 맥락.올들어 3월말까지의 전국 이용자 7만여건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만8천여건에 비해 엄청난 증가세임을 알린다.◆대도시,특히 서울의 경우 찾아가게 하는데 있어서의 첫째 장애요인은 교통난.토·일요일의 교통혼잡은 결혼식장 주변에서 비롯될 정도이다.따라서 왔다갔다는 여간만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토·일요일 혼사의 경우는 남의 주말 계획을 그르치게 하는 일이기도 하고.그런 북새통 겪지 않고,자기 계획 방해 받지 않으면서 인사치레 하는 뜻의 「돈만 보내기」흐름.더 급속히 확산될 것 같아 뵌다.◆돈이면 다냐 싶어지기도 한다.하지만 시속이 그렇게 만들어가고 있지 않은가.또 꼭 가야할 먼곳에 못가면서 이용하는 경조사 우편환은 대단히 편리한 제도 아 니가 한다.
  • 「그래픽메일」 서비스/정보통신시대

    새해가 밝았다.새해를 맞으며 하는 일이 지난해 은혜를 입은 분들께 감사의 글을 올리는 것이다. 아는 사람끼리 주고 받는 연하장은 따뜻한 정감을 느끼게 한다.그 속에 지혜롭고 기억나는 글귀라도 한줄 더해졌다면 더욱 정겹다.하지만 이에 대한 역현상도 발생하고 있다.폭주하는 우편물을 처리하기 위해 우체국들은 아르바이트학생까지 투입해 큰 홍역을 치르는 등 배달에 종사하는 분들은 과로에 시달려야 한다.또 보내는 정성을 보더라도 형편없다.친필로 작성한 내용의 연하장은 거의 없고 워드프로세서에서 출력한 주소를 풀로 붙이거나,모르는 사람 한테서 여러통 겹쳐서 오는 것등 카드나 연하장을 주고 받으면서 정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건재함을 알리고 싶어하는 욕구 때문에 받는 사람의 기분은 안중에도 없다.더구나 올해는 4대선거가 있어 선전이나 홍보를 위한 우편물이 급증하고 있어 급한 우편물이나 청첩장이 시간이 지난 뒤에 배달되는 등 피해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정말 「우편물 공해」라는 말이 실감난다.이러한 「우편물 공해」를해결할 수 있는 뉴미디어가 등장했다.개인용컴퓨터를 이용한 「그래픽 메일」서비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가정이나 사무실에 설치된 개인용컴퓨터를 이용하여 멀리 떨어져 있는 어른이나 친지에게 크리스마스카드나 연하장을 온라인으로 주고 받을수 있는 서비스이다.개발저장된 50여가지의 카드나 연하장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종류를 선택해 수신자의 이름과 내용을 입력시켜 그래픽 처리한 다음 전송한다.이 서비스는 문자만을 전송해 왔던 전자사서함에 그래픽 처리 기능을 추가해 개발한 것으로 근원은 전자사서함 서비스이다. 전자사서함서비스는 통신회선을 통해 컴퓨터상호간 비정형화된 자료를 교환하는 서비스로 우체국의 사서함 원리를 컴퓨터에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다.컴퓨터의 기억장치내에 이용자가 사용할 수 있는 영역인 사서함을 할당해놓고 보내는 이가 메시지를 지정된 사서함에 저장하면 상대방은 자신의 컴퓨터로 꺼내 볼수 있는 서비스이다.메시지전송,데이터베이스기능,자동편집이 가능하고 비밀번호 사용으로 보안유지가 완벽할 뿐 아니라해외 통신망과 송수신이 용이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따라서 다가오는 4대선거나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우편물 공해를 추방하기 위해 전자사서함 서비스에 그래픽 기능을 더한 「그래픽 메일」서비스의 확대보급이 시급한 때다.
  • 청백리의 귀감 이호종 청양군수(이런 공무원)

    ◎「정년군수」 전재산이 달동네 13평 집/민원인이 놓고간 쇠고기 문밖에 매달고/직원 숙소 현관서 청탁막아 「문지기」 별명/결혼 축의금도 돌려보내는 “결벽”… 가족들이 토끼 길러 생계 보태 「청백리」 예부터 이들이 많으면 국운이 성했고 적으면 그렇지 못했다. 한결같이 이들은 국가를 지탱하는 동량으로 국난을 타개 했으며 국민들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그래서 인공위성이 날고 달을 정복한지도 20여년이 지난 오늘에도 이들을 국가는 원하며 상을 내리기도 한다. 「깨끗해야 백성이 따른다」는 이치를 단지 「모든일을 내집일 같이 하되 신세는 지지 않는다」는 소박한 신조로 실천해온 오늘의「청백이」는 천안에서도 승용차로 족히 2시간은 가야하는 내륙의 오지인 충남 청양군에 있었다. 이호종청양군수(59)는 단벌 양복을 5∼6년씩 입으며 한때는 점심을 소금밥으로 대용하는등 근검 절약하는 내핍생활을 해오면서도 그동안 31년간의 공직생활중에서 주위의 유혹에 한눈판 일 없이 오직 「정의」로만 봉직해온 공무원이었다. 그는 지난달에 퇴직원을 내놓았다.면사무소 서기보로 출발해 군수자리까지 올라봤으니 여한이 없다고 했다.그의 전재산은 대전시 중구 대사동 산중턱 달동네에 있는 13평짜리 집이 고작이다. 『공무원은 주민을 위해 일을 잘한다는 칭찬을 들어야지요』그는 공무원이 청빈하다는 말을 듣는 것은 공무원의 기본자세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군수의 이런 자세때문에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그의 생활신조를 귀감으로 삼고 있는 것 같았다. 지금도 그는 도시락을 싸오거나 아니면 반드시 청내식당을 이용한다. 공무외에는 관용차를 절대로 타지 않았고,대전시청과 충남도청에 근무할 때는 버스타기도 꺼려 대사동 집에서 꼬박 30분을 걸어 출퇴근했다는 것이 주위의 이야기이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4명의 누이동생을 출가시켰죠.아들 두명은 대학을 나와 결혼해 잘 살고 있습니다.남들은 박봉이라 할지 모르지만 국가에 봉사한 만큼의 월급만으로도 생활할 수 있어요.공무원의 의무는 무한정합니다.그렇다고 남의 신세를 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신세안지기 신조로 한때는 「결벽증」이 심하다는 비난도 받았다고 했다. 공무원의 의무가 무한정하다는 말은 지나온 그의 발자국을 조명해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40여차례에 걸친 전보 또는 승진발령을 받았지만 그때마다 발령사실조차 주위에서 알려줄 정도로 무관심했다고 한다. 언제 어떤자리로 옮겨가도 자신을 필요로 한다면 기꺼이 가야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지난 84년 대전시 감사실장에서 충남도 감사담당관으로 발령을 받았었습니다.감사실장은 지방서기관이고 감사담당관은 국가사무관으로 강등이 된 셈이었지요.그래도 저는 그 자리로 기꺼이 갔습니다』 꼭 자신이 적임자라서 불렀다면 오히려 보람있는 일이라는 생각에서였다고 했다.사실 그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았기에 남들이 가기 싫어하는 감사·기획·예산·법무계통의 자리에 오랜기간을 있었다. 『공직생활 자체가 보람이었지만 굳이 보람된 일을 꼽으라면 아산군수 시절 군청사를 새로 지어 옮긴 것입니다』 구청사를 팔 때는 일부업자로부터 「싸게 팔면 거액을 건네주겠다」는유혹도 있었지만 그는 이를 뿌리치고 6개월간 업자들과 승강이를 벌인 끝에 예상가격보다 5억원을 더 받아 냈다.당시 이 일을 놓고 「관청이 도둑」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다고 한다. 감사관 시절에는 직원들의 숙소 현관 옆방을 차지하고 외부인들의 청탁을 막아내 「문지기」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가 공무원생활을 하면서 4명의 여동생과 두아들을 결혼시키는 동안 단한차례도 동료들에게 알리지 않았던 사실도 그의 곧은 성품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대목이다. 지난 70년 논산군 감사실장시절 둘째누이를 결혼시켰을 당시 유일하게 동료직원들이 참석했는데 그때는 신랑측에서 보낸 청첩장을 보고 왔으나 이들이 낸 축의금은 곧 돌려 주었을 정도였다. 충남지방공무원 교육원장으로 있던 지난해 3월 맏아들 결혼식 때였다.교육원 간부 한명이 이를 알고 「동료직원만이라도 참석하게 해달라」고 간청했으나 그는 『그러면 날짜를 바꾸겠다』고 해 직원들이 참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래도 행사를 치르고 나면 그는 꼭 부하직원들을 집으로 불러 평소 때처럼 저녁식사를 함께 해오곤 했다. 그의 강직한 성품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사건은 두차례의 「고기 소동」이었다. 처음은 부인 신부희씨(53)와 결혼한지 채 몇달도 되지않았던 60년의 일이었다.동료 2명이 결혼축하차 쇠고기 두근을 사들고 갔다가 부인 신씨만 있어 고기를 건네주고 그대로 돌아갔다.이 사실을 뒤늦게 안 이군수는 신부가 눈물을 흘릴 정도로 크게 꾸짖었다. 이를 본 주위사람들이 『너무하지 않느냐』고 말하자 그는 『앞으로 오랜기간 공직에 머무를 텐데 지금부터 집사람을 바르게 살도록 가르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그랬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또 한번은 공주군청 행정계장으로 있을 때의 「고기소동」이었다.그때도 누군가가 쇠고기 두근을 집으로 전달했다.부인은 한번 혼난 일이 있어 되돌려주려 했으나 고기를 갖고 온 사람이 그대로 가버려 돌려 줄 수가 없자 대문기둥에 이틀동안이나 매달아 놓았다.결국 고기는 썩어 못먹게 되었고 이를 안 동료들이 이웃집에라도 주지 그랬느냐고 하자 『어떻게 옳지 못한 뜻을 남에게 전해주느냐』고 했다는 것이다.이밖에 한 여직원이 이군수가 떨어진 양말을 신고 있는 것을 보고 양말을 선물했다가 돌려 받은 일등 그의 신세 안지기 일화들은 셀 수 없이 많다. 『제가 오랜 공직생활동안 한결같이 자세를 흐트러 뜨리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와 집사람,그리고 두아들과 딸의 헌신적인 뒷바라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족들은 어려운 가계를 꾸려나가기 위해 토끼를 길렀고 두아들과 딸은 집에서 학교를 다니기 위해 스스로 「서울 유학」을 포기하고 가까운 충남대학에 진학했다. 『공무원은 언제나 겉과 속이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그래서 틈만나면 「독행불책영 독침불책금」이라는 한학자 김집선생의 말씀을 후배공무원들에게 말해주곤 합니다』 공무원은 혼자 가더라도 그림자에 부끄럽지 않아야 하고 혼자 잠을 자더라도 이불에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후배공무원들에게 꼭 남겨주고 공직을 떠나겠다는 그에게서 자랑스런 공무원의 참모습을 보았다.
  • 사회기강을 잡아야 할때다(사설)

    우리 사회는 지금 모든 면에서 결코 가볍잖은 몸살을 앓고 있다.정치가 국민에게 뭔가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사회의 질서와 기강이 해이해지고 있는가 하면 경제국면 역시 신통치 못하다. 지난날 언젠가 「총체적 난국」이라는 현실진단도 있었지만 오늘의 사회분위기나 여러 정황이 바로 총체적 접근과 해결을 필요로 하지 않는가 여겨진다.그 총체적 접근은 바로 사회기강을 바로잡는 일에서 시작돼야 하고 사회전반의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직기강확립이 전제돼야 한다. 어느 시대에선들 사회기풍쇄신이 강조되지 않겠는가.어느 국가,어느 사회에선들 공직자의 기강문제가 걱정의 대상에서 빠진적이 있겠는가.그러나 요즘의 우리사회는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자성만으로는 쉽게 치유될 수 없는 심한 지경에 이르고 있음이 분명하다. 풀뿌리민주주의 한번 잘해보자고 잔뜩 기대에 부풀었었지만 기초·광역 할것 없이 지방의회가 출범초반부터 도덕적으로 크게 훼손당하고 있다.그 비이사례도 다양하고 광범위하여 이권개입은 보통인데다 수뢰·사기·청탁은 다반사로 빚어지고 있다.성남시 의회의 경우 의회기능이 마비될 정도로 집단수뢰사건에 휘말려 있다. 수뢰사건에 연루된 한 시의원은 『지금까지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는데 시의원이 되고나서 인생이 오히려 우습게 됐다』며 괴로워했다는 것이다.열심히 살아온 한 시민이 공공직책에 든 이후 타락하고 우습게 됐다면 그가 몸담고 있는 사회가 역시 건전치 못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책상위에 가득히 쌓여있는 청첩장과 초대장,인사장을 바라보고는 눈딱감고 그 검은 돈을 쓸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이것이 오늘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폭력계의 대부로까지 알려진 복역자가 법원의 구속정지 결정으로 종합병원 호화특실에서 70여일째 입원중인 사실도 드러났다.이런 저런 사례들은 우리사회기강이 크게 흐트러지고 어딘가 구멍이 나 있음을 보여주는 것들이다. 우선 공직사회 기강을 바로 잡아야 한다.공직자의 기강은 사회정의의 샘이요,공직자의 자세는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이라고 보기 때문이다.아울러 공직자 모두가 봉사의식에 충실하도록 그들의임무와 사명에 대한 자성·자정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성실·근면·봉사의 공인의식이 없는 공직자라면 되도록 빨리 영리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직업으로 전환하는 것이 사회와 국가를 위해 유익할 것이다.이같은 공인의식에 바탕한 공직자라면 그는 자연히 정·경·관유착으로부터 빚어지는 부정과 비리에서도 해방되지 않겠는가.공직자는 물론 정치인 기업인을 포함한 사회지도층의 각성도 있어야 한다.잘못을 저지르는 것만 탓하고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자기역할에 소홀한 것에는 관대하다면 사회 국가의 생산성은 향상될수 없다.윗물부터 맑지않고서는 이 느슨해진 사회기강을 바로잡을 수 없는 것이다.
  • 경조사때 청첩­음식제공 허용/가정의례법 대폭 개정­폐기 추진

    ◎화환·화분등 진열은 계속 규제/예식장 임대료 업계 자율조정/보사부 그동안 법으로 금지돼왔던 결혼 때의 청첩장과 답례품,장례 때의 굴건제복과 음식대접 등이 앞으로는 규제를 받지 않게 된다. 보사부는 19일 이들 전래의 풍습을 금지시켜온 가정의례에 관한 법률이 과소비풍조 등을 억제하는 데는 일부 기여해 왔으나 현실적으로 이미 거의 지켜지지 않아 사문화된 점을 감안,이 법의 대폭 개정이나 폐지까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이는 지난 71년 근검절약 정신의 함양 등을 목적으로 제정된 가정의례에 관한 법률이 20년이나 지나면서 급성장한 경제·사회적 여건의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고 가정의례를 법률로써 규제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보사부는 이에 따라 가정의례에 관한 법률 가운데 허례허식행위의 금지조항인 제4조가 명시하고 있는 것 가운데 화환이나 화분의 진열을 제외한 청첩장 등 인쇄물에 의한 하객초청·신문부고·답례품 증정·굴건제복 착용·만장사용,그리고 경조기간 동안 주류 및 음식물의 접대행위 등을 금지하는 조항은 모두 삭제하기로 했다. 보사부는 또 그동안 각 시도가 상한가를 고시해오던 예식·장례식 등 가정의례의 식장제공에 대한 임대료나 수수료 및 관련물표의 판매료와 결혼상담·중매행위 등에 따른 수수료도 업체에서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결혼예식장이나 장례식장 영안실 등에서 갖춰야 하는 주차장·시설면적 등 설치기준에 대한 규정과 이를 위반했을 때 내리는 행정처분내용 등은 공중위생법 등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가정의례에 관한 법률」 자체가 무의미하게 된다는 점을 고려,아예 이법을 없애고 화환진열 등 남게 될 금지사항을 공중위생법 등에 흡수시키고 「가정의례준칙」만을 존속시키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사부는 지난 80년 이후 이 법률이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에 따라 88년 3월 공청회를 갖고 의견을 수렴한 끝에 의례를 법으로 규정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이유로 4조의 금지조항을 삭제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국무회의에 상정했으나보류되자 그동안 재검토 작업을 해왔었다.
  • 외언내언

    정다산은 「목민심서」(율기육조편)에 이런 말을 남겨 놓고 있다. 『근래 한 가지 폐단이 당쟁의 습 속에서 나온 것이 있다. 색목을 같이 하는 사람이면 지면의 있고 없음,도움을 주고 받음의 있고 없음에 관계없이 호수를 계산하여 물건을 보내는 일이 그것이다』 ◆공직자가 내 녹봉에 여유가 있어야 남에게 베푸는 것이지 관가의 재물을 빼내어 사인을 도와주는 것은 예가 아니라면서 부연한 말. 색목이란 당파를 뜻한다. 이 말에서 오늘의 우리 일부 혼례식 청첩장돌리기 풍속을 연상하게 된다. 설사 색목을 같이 하지 않은 경우라도 지면의 있고 없음,도움을 주고 받은 일의 있고 없음에 관계없이 자그만 꼬투리만 잡히면 『밑져야 우표값』식으로 보내는 경우들을 보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폐단을 가장 통감하는 사람들이 지역구 국회의원들 아닐까 한다. 당선에 중요한 구실을 해준 사람의 경우야 또 그렇다 치자. 얼굴도 모를 사람이 누구 누구의 이름을 대면서 우리 혼사 축하해 주십사고 『모십니다』를 보낸다. 지역 주민의 비위를 거스를 수 없는 처지고 보면 더러 큼직한 화환도 보내야 하는 울며 겨자먹기. 물론 「보통시민들」도 겪는 일이다. ◆지난 풀뿌리 선거로 당선된 시·군·구의원들에게도 이런 경조사 청첩장이 밀려드는 모양이다. 국회의원들은 그래도 세비나 받는다. 인상결의를 두고 말썽도 따랐던 세비. 하지만 그 세비로도 출신구 경조사에 빠짐없이 얼굴을 내밀 수는 없다. 정다산에 따르자면 『내 「녹봉」에 여유가 없어서』. 한 데 풀뿌리 의원들에게는 그런 「녹봉」마저 없다. 그래도 감당해 낼 만한 경제력을 지닌 경우가 없진 않겠으나 그렇지 못한 「일꾼」의 경우 딱해진다. 일일이 가자니 주머니 사정이 어렵고 안 가자니 인심을 잃을 것 같고. ◆우리의 청첩장 풍속은 한 단계 성숙되어야 한다. 경조사에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어온 미풍양속을 해풍악속으로 전락시키지 않게 하기 위해. 현실은 많이 잘못돼 있다는 것이 사실이다.
  • 외언내언

    보사부가 또한번 경조사 과소비를 고발하겠다고 나섰다. 2월1일부터 결혼식과 장례식 등 지나치게 많은 화환을 진열하면 혼·상주들은 고발하고 보낸 사람명단은 공개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글쎄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누군들 이 일에 이의를 달리야 없을테지만 또 누구나 한없이 지루한 엄포라는 인상도 받을 것이다. ◆우선 지루하다는 얘기부터 해보자. 허례허식은 망국의 병이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대통령령 「가정의례준칙」을 만든 것이 1973년이다. 80년에는 또 법률이 되었다. 준칙에는 상복을 따로 만들지 말라는 것까지 들어 있고 법률에는 기관단체명의 부고나 화환·화분 등의 명의를 표시한 진열이 금지돼 있다. 81년엔 시행령을 개정해서 손으로 쓴 청첩장은 용인하고 상례엔 10개,결혼식엔 2개씩의 화환을 허용키도 했다. ◆그러나 누가 이것을 기억하며 지켰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법적제재 역시 마찬가지다. 한때 결혼식 답례음식점을 시범삼아 급습했다가 특별단속반만 고역을 치렀던 사건도 있다. 허례허식의 장본인은 통칭 상류층·부유층·고위층이지 보통국민이야 무얼 하려해도 가진 것도 없다는 불만만 쏟아졌다. 군·구까지 의례준칙 위반자 신고창구를 만들고 호화혼수를 주고 받은자 명단을 국세청에 넘겨 증여세를 받겠다는 정책도 세웠었다. ◆이 역시 누구 하나나마 증여세를 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해마다 한번씩 고발하겠다는 원칙의 확인은 오히려 이 지루한 엄포를 더 지루하게 만든다는 측면도 갖고 있다. 의례에 있어 허례허식은 실은 보통개인에 의해서보다 그 사회의 흐름속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그리고 늘 이 흐름은 그 사회의 상층부 삶의 가치관과 양식에서 결정된다. ◆허례허식과 싸우는 실질은 시중에 있지 않다. 지도층을 정말 고발할 수 있든가 아니면 지도층이 허례허식을 벗어나든가,그렇게 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일이 더 가능한 접근이다.
  • 경·조사 「과소비」 고발/화환 과다진열등 위반공직자 명단공개

    ◎보사부,새달부터 오는 2월1일부터 결혼식·장례식 등 경조사에 지나치게 많은 화환을 진열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혼주 및 상주는 고발당하고 화환을 보낸 사람은 명단이 공개된다. 보사부는 23일 하오 전국 시도 가정의례 담당과장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건전가정의례 실천추진계획」을 마련,새질서·새생활운동 차원에서 허례허식과 낭비풍조를 근절시키기로 했다. 특히 최근 공직자까지 청첩장을 발송하는 등 사회분위기가 이완된 점을 감안,공직자들이 이를 위반할 경우 소속기관장에게 내용을 통보하고 명단도 공개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는 경조사때 ▲과다한 화환진열 ▲하객초청을 위한 공직자의 청첩장발송 ▲직장명의의 과시적인 신문부고 등을 중점적으로 제재키로 했다. 이를 위해 지역별 단속반을 편성,2월1일부터 고급예식장 등을 집중 단속하는 한편 종합병원 영안실과 신문부고 등을 점검해 계도와 단속을 병행해 나갈 방침이다. 보사부는 지나치게 많은 화환진열이 적발됐을 때는 혼·상주를 예외없이 고발 및 공개하는 한편 업소에 대해서도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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