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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美 맨해튼처럼… 강남, 앞으로 4년간 개벽 수준으로 바뀔 것”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美 맨해튼처럼… 강남, 앞으로 4년간 개벽 수준으로 바뀔 것”

    “민선 7기 4년간 강남은 개벽 수준으로 바뀔 겁니다. 대변신할 정도의 프로젝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습니다. 강남을 미국 뉴욕의 맨해튼처럼 전 세계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의 민선 7기 취임 일성이다. 정 구청장은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강남 대변혁론’을 주장했다. 그는 “강남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한다”며 “미래 30년, 50년 뒤의 강남 청사진을 구민들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정 구청장은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보수 텃밭인 강남구에서 지방선거 사상 최초로 보수 정당 후보를 누르고, 진보 정당 첫 구청장이 됐다. 다음은 일문일답.→강남 청사진을 어떻게 제시하겠다는 건가. -건축전문가, 디자이너, 예술가 등으로 구성된 도시위원회를 만들어 그분들에게 강남을 평가하고 그림을 어떻게 그려 나가야 할지, 그 작업을 맡기려 한다. 강남은 도시디자인 측면에선 서초구보다 뒤져 있다. 다른 구에서 잘하는 건 벤치마킹도 하고 해서 강남을 매력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 찾아오고 싶은 도시, 걷고 싶은 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 →강남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하는 이유는. -테헤란로는 강남의 중심축인데, 거의 죽어 있다. 강남역에서 삼성역까지 파이낸스나 동부빌딩 외엔 볼 게 없다. 영동대로 축 등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강남의 정체성은 상업지구인데, 실제 상업지구는 5% 정도밖에 안 된다. 도시계획이 오래전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강남 간선도로 주변만 빌딩이 우뚝 서 있지, 건물 뒤로 돌아 들어가면 저층 건물들이 밀집해 있다. 스카이라인을 찾아보기 힘들다. 상업지구 지정 문제부터 다시 검토해야 한다. 이는 재건축이나 종상향 문제와 맞물려 돌아갈 수밖에 없다.→재건축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겠다고 했는데. -강남은 1970년대 중반에서 80년대 초반 도시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40년이 지나면서 아파트들이 재건축·재개발을 해야 하는 국면을 맞게 됐다. 구민들 이해관계가 가장 밀접하게 얽혀 있어 민선 7기 4년간 ‘핫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 구민들 의사를 정책에 반영해 구민들 재산권을 최대한 보장하겠다. →재건축 문제 해결을 위해 중앙정부와 서울시, 강남구가 협력하는 ‘원 팀’(One Team)을 구성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재건축 관련 국토교통부 정책은 강도가 높은데, 어떻게 조율해 가겠다는 건가. -서울시와 국토부는 강남 발전을 위해선 언제든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23년 만에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나왔기 때문에 배려할 거라고 기대도 하고 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참여정 부 인수위 대변인으로 있을 때 같은 사무실에서 일했다. 국정홍보처장으로 있을 때도 같이 일했다. 개인적으로 소통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어떤 사안이 있으면 협의를 통해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서울시에서 건축 관련 일을 오래 하신 분을 부구청장으로 모셔 오려고 한다. →정부 정책과 구민들 이해관계가 상충할 수밖에 없을 텐데. -그렇다. 정부는 거시적·공익적 관점에서 부동산 정책을 펼치고, 강남구민들은 사업성 측면에서 부동산을 바라본다. 괴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강남을 둘러싼 여건이 좋다. 전현희(강남을) 의원께서 국토위 소속이다. 국회, 서울시, 정부와 협의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로 생각한다. →강남 재건축과 관련한 초과이익을 환수해 강북에 쓰겠다고 했는데, 강남 세금을 왜 다른 자치구에 사용하느냐는 지적이 있다. -우리 지역에서 발생하고 거둬들인 세금과 공공기여금은 우리 지역에 우선적으로 써야 한다. 하지만 일부는 우리보다 못한 자치구에 드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우리가 입는 피해보다는 이익이 더 클 것으로 생각한다. 강남도 ‘마더시티’, 즉 기초단체장 맏형으로 서울의 균형 발전에 기여하고 보듬고 나누는 이미지를 서울뿐 아니라 전국에 심어 줄 수 있다. 단, 일방적으로 하진 않겠다. 구민 의견을 충분히 듣고 동의도 구하겠다. →강남에서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처음 나왔는데, 이번 승리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나. -변화를 바라는 구민들의 열망이 표심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전임 구청장이 기대 이하 행정을 했고, 지난 23년간 보수당 집권으로 쌓인 문제점들도 있었다. 구민들 스스로 이번엔 바꿔야 한다는 욕구가 강했다. →전임 구청장이 구민 기대 이하의 행정을 했다고 했는데. -서울시와 끊임없이 대립하면서 강남 발전과 경제를 정체시켜 버렸다. 그 피해가 고스란히 주민들 몫으로 돌아갔다. 구민들 자존감도 상처를 입었다. →어떻게 개선해 나갈 건가. -구민 우선 행정을 펼치겠다. 구정 출발점과 종착점이 구민이 되도록 하겠다. 낮은 자세로 항상 구민들과 호흡하면서 기쁨도 슬픔도 함께하겠다. 구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그 바람을 해결해 나가겠다. 주민들의 아픔, 어려움, 불편 사항을 알아야 구정을 펼쳐 나갈 그림이 나오지 않겠나. 그게 바로 열린 행정이다. 서울시와의 소통도 활발히 하겠다. →구민 우선 정책의 예를 구체적으로 들어 달라. -구민 1000명이 서명하거나 요청하면 구청장이나 간부들이 그 사안에 대해 해명하고 설명하는 ‘일천구민청원제’를 시행하려 한다. 민원중간보고제도 시행, 어떤 민원이 접수되면 그 민원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구민들에게 중간중간 결과를 보고하겠다. →열린 행정을 상징적으로 보여 줄 만한 게 있나. -신연희 전 구청장의 구정은 폐쇄적이었다. 구청장실부터 외부와 철저히 차단돼 있다.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밖에서 전혀 알 수가 없다. 밖에서 구청장의 일거수일투족을 항시 볼 수 있도록 구청장실부터 열린 공간으로 바꾸겠다. →외부 감사도 받을 건가. -진정한 발전이나 화합을 위해선 외부의 객관적인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 지금까지 문제점과 부족한 점을 명확히 진단하고,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져야 한다. 주민, 시민단체, 언론, 구의원, 모두 다 감시자다. 제가 하는 일에 문제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지적해 달라. 구정에 바로바로 반영하겠다. →외부 감사기관의 감사 결과를 토대로 인적 청산도 하는 건가. -잘못한 사람이 있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 유야무야 넘겨선 안 된다. ‘구청장바라기’로 구청장 비위나 맞추거나 추종해 부당하게 특진하고 호가호위한 부분들은 과감히 청산해야 한다. →민선 7기 4년간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은 꼭 해내겠다는 것, 한 가지만 말해 달라. -구민들을 편안하게 해드리고 싶다. 보수층에게서도 어딜 가더라도 우리 구청장 괜찮다고 자랑할 수 있는 구청장이 되겠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정순균 구청장은 23년 만에 민주당 소속 첫 구청장… 화두는 구민 행복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약자의 아픔을 보듬을 줄 아는 따뜻한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보수 텃밭인 서울 강남구에서 지방자치 도입 이후 23년 만에 민주당 소속 첫 구청장이 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화두는 구민 행복이다. 민선 7기 4년간 구민들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려 한다. 그런 만큼 구청장의 일차적인 직무 목표도 구민들 삶의 질 향상으로 잡았다. 중앙일보 사회부·정치부 기자와 편집부국장을 지냈다. 2002년 정계에 입문, 노무현 대통령 후보 언론 특보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을 거쳐 국정홍보처장을 역임했다. 19대 대선 땐 문재인 대통령 후보 미디어특보단 언론고문을 지내기도 했다. 연매출 2조 3000억원의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 사장 등 요직도 거쳤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센 척 한다” 여고생 집단폭행·강제추행한 10대들

    “센 척 한다” 여고생 집단폭행·강제추행한 10대들

    고교생이 또래 중·고교생들로부터 산과 자취방에서 집단으로 폭행과 성추행을 당한 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지난달 26일부터 이틀 동안 고교 2학년생인 A양을 관악산과 집 등에서 끌고 다니며 때리고 추행한 혐의(공동폭행, 강제추행)로 중학생 B양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4일 밝혔다. 경찰은 A양의 가족으로부터 지난달 27일 실종 신고를 접수하던 중 이 같은 피해 사실을 확인했다. A양은 사건 당일 가족에게 ‘친구 집에서 자고 오겠다’고 말한 뒤 연락이 끊겼고, 다음날 경찰과 통화해 자신의 위치를 알렸다. 가해자 중 1명의 집 앞에서 경찰을 만난 A양은 당시 온몸에 멍이 들고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였으며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가해자들로부터 ‘센 척을 한다’는 등의 이유로 지속해서 심한 욕을 듣고 협박을 받아왔고, ‘직접 오지 않으면 학교로 찾아가겠다’는 협박에 못 이겨 만나러 갔다가 주먹과 각목 등으로 구타당하고 성추행을 당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의 가족은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피해를 알리면서 엄중한 처벌과 소년법 폐지·개정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가족은 이 글에서 “(A양이) 온몸에 멍이 들고 가슴에 공기가 차서 식도에 호스를 낀 채 밥을 먹지 못하고 물도 마시지 못하고 있다”며 “가해자들이 합당한 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가해자 중 1명이 만 14세 미만이어서 소년법상 범죄를 저질러도 처벌받지 않는 ‘촉법소년’이라고 언급하면서 “성인은 구속 수사가 가능한데 학생이라는 이유로 벌을 받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호소했다. 이 청원에는 이날 오후 12시 현재 1만 3000명 이상이 동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구 여중생 집단 성폭행 엄벌’ 청와대 국민청원 20만 돌파

    ‘대구 여중생 집단 성폭행 엄벌’ 청와대 국민청원 20만 돌파

    자신의 딸을 집단 성폭행한 가해자들을 엄벌에 처해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 20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이로써 청와대가 공식 답변을 내놓게 됐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가해자들은 떳떳이 생활하고 집단 성폭행당한 피해자인 저희 아이는 오히려 더 죄인같이 생활하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에 참여한 인원은 4일 오후 6시 총 20만 명을 넘어섰다. 이로써 지난달 24일에 올라온 이번 청원은 ‘한 달 내 20만 명 이상의 동의’라는 청와대 공식 답변 요건을 충족했다. 자신을 15살 여중생을 둔 엄마라고 소개한 청원자는 “2018년 3월 저희 아이가 2000년생 남자아이 3명과 딸아이와 같은 또래 남학생 4명, 총 7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그런 과정에서 사진도 찍히고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청원자는 “사건이 있었던 후로 남자아이들이 ㅇㅇㅇ를 성폭행했다며 자랑스럽게 소문을 냈고 딸 애는 수군거림과 따돌림을 견디지 못해 대안학교 (입학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가해자 중) 네 명의 아이들은 소년원에 들어가고 나서도 그걸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며 “딸 아이가 목숨을 끊으려고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려는 걸 발견해 부둥켜안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고 적었다. 청원자는 “그 사건이 일어나고 (가해자) 7명의 아이들이나 부모 쪽에서 어떤 사과 한 번도 못 받았고 피해자인 아이가 죄인처럼 숨어 지내야 했다”면서 “가해자인 아이들이 떳떳하게 생활하는 현실이 원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청원자는 “소년들이 제대로 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다시는 재범의 생각이 들지 않게 강한 법의 심판을 요구 드린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익산 응급실 폭행 영상 보니…“솜방망이 처벌로 폭행 반복”

    익산 응급실 폭행 영상 보니…“솜방망이 처벌로 폭행 반복”

    익산에서 만취 환자가 응급실 의사를 마구잡이로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북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9시 30분쯤 익산시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A(46)씨가 의사 B(37)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다리를 발로 수 차례 폭행한 혐의(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로 불구속 입건, 조사를 받고 있다. 손가락이 골절돼 병원을 찾은 A씨는 당직의사인 B씨가 웃음을 보이자 “내가 웃기냐”면서 시비를 걸었다. 당시 폭행 현장이 담긴 CCTV 영상을 보면 A씨는 의자에 앉아 있던 B씨를 갑자기 주먹으로 여러 차례 가격한 뒤 쓰러진 B씨의 머리채를 잡았다. 이후 경비원이 다가오자 또 한번 발길질을 가했다. 이 폭행으로 B씨는 뇌진탕, 코뼈 골절, 치아 골절 등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상황을 찍은 다른 영상을 보면 B씨가 흘린 피가 응급실 바닥에 낭자해 있다. A씨는 경비원과 경찰이 출동한 상황에서도 B씨를 향해 “감방에 들어가더라도 나와서 죽여버리겠다”라고 소리쳐 B씨가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 B씨가 의협신문과 가진 인터뷰에 따르면 A씨는 술에 취한 채 “입원을 원한다. 남자가 한 입으로 두 말 안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다른 환자의 엑스레이 영상을 보고 있던 B씨는 A씨의 말에 소리 없이 웃었고, 이에 A씨는 “너는 왜 웃냐? 내가 코미디언이냐?”고 시비를 걸었다는 것. B씨가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네요. 술 드셨어요? 술 드시고 시비 걸지 마세요”라고 말하자 A씨는 이름을 묻고는 돌아가는 듯하다가 다시 돌아와 주먹을 휘둘렀다는 게 B씨의 주장이다. B씨는 “응급실 의료진들이 항상 폭행의 위험 속에 노출돼 있는데 솜방망이 처벌과 경찰의 안일한 대처로 폭행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사건이 알려진 뒤 대한의사협회는 물론 각 지역 의사회들은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구속 수사 및 처벌, 재발 방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3일 전북의사회는 성명을 내고 “응급실에 담당 지역 경찰이 상주하도록 법제화하는 등 근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이 사건 관련 청원이 올라와 하루 만에 25000명이 넘는 인원이 청원에 참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강남, 4년간 개벽 수준으로 바뀔 것”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강남, 4년간 개벽 수준으로 바뀔 것”

    “민선 7기 4년간 강남은 개벽 수준으로 바뀔 겁니다. 대변신할 정도의 프로젝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습니다. 강남을 미국 뉴욕의 맨해튼처럼 전 세계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의 민선 7기 취임 일성이다. 정 구청장은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강남 대변혁론’을 주장했다. 그는 “강남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한다”며 “미래 30년, 50년 뒤의 강남 청사진을 구민들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정 구청장은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보수 텃밭인 강남구에서 지방선서 사상 최초로 보수당 후보를 누르고, 진보정당 첫 구청장이 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강남 청사진을 어떻게 제시하겠다는 건가. -건축전문가, 디자이너, 예술가 등으로 구성된 도시위원회를 만들어 그분들에게 강남을 평가하고 그림을 어떻게 그려나가야 할지, 그 작업을 맡기려 한다. 강남은 도시디자인 측면에선 서초구보다 뒤져 있다. 다른 구에서 잘하고 있는 건 벤치마킹도 하고 해서 강남을 매력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 찾아오고 싶은 도시, 걷고 싶은 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 ➜강남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하는 이유는. -테헤란로는 강남의 중심 축인데, 거의 죽어 있다. 강남역에서 삼성역까지 파이낸스나 동부빌딩 외엔 볼 게 없다. 영동대로 축 등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강남의 정체성은 상업지구인데, 실제 상업지구는 5% 정도밖에 안 된다. 도시계획이 오래 전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강남 간선도로 주변만 빌딩이 우뚝 서 있지, 건물 뒤로 돌아 들어가면 저층 건물들이 밀집해 있다. 스카이라인을 찾아보기 힘들다. 상업지구 지정 문제부터 다시 검토해야 한다. 이는 재건축이나 종상향 문제와 맞물려 돌아갈 수밖에 없다. ➜재건축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겠다고 했는데. -강남은 70년대 중반에서 80년대 초반 도시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40년이 지나면서 아파트들이 재건축·재개발을 해야 하는 국면을 맞게 됐다. 구민들 이해관계가 가장 밀접하게 얽혀 있어 민선 7기 4년간 ‘핫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 구민들 의사를 정책에 반영해 구민들 재산권을 최대한 보장하겠다. ➜재건축 문제 해결을 위해 중앙정부와 서울시, 강남구가 협력하는 ‘원 팀’(One Team)을 구성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재건축 관련 국토교통부 정책은 강도가 높은데, 어떻게 조율해가겠다는 건가. -서울시와 국토부는 강남 발전을 위해선 언제든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23년 만에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나왔기 때문에 배려할 거라고 기대도 하고 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참여정부 인수위 대변인으로 있을 때 같은 사무실에서 일했다. 국정홍보처장으로 있을 때도 같이 일했다. 개인적으로 소통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어떤 사안이 있으면 협의를 통해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서울시에서 건축 관련 일을 오래 하신 분을 부구청장으로 모셔오려고 한다. ➜정부 정책과 구민들 이해관계가 상충할 수밖에 없을 텐데. -그렇다. 정부는 거시적?공익 관점에서 부동산 정책을 펼치고, 강남구민들은 사업성 측면에서 부동산을 바라본다. 괴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강남을 둘러싼 여건이 좋다. 전현희(강남을) 의원께서 국토위 소속이다. 국회, 서울시, 정부와 협의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 생각한다. ➜강남 재건축과 관련한 초과이익을 환수해 강북에 쓰겠다고 했는데, 강남 세금을 왜 다른 자치구에 사용하느냐는 지적이 있다. -우리 지역에서 발생하고 거둬들인 세금과 공공기여금은 우리 지역에 우선적으로 써야 한다. 하지만 일부는 우리보다 못한 자치구에 드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른 자치구에 나눠줄 액수가 얼마가 될 진 모르겠지만 우리가 입는 피해보단 이익이 더 클 거라고 생각한다. 강남도 ‘마더시티’, 즉 기초단체장 맏형으로 서울의 균형 발전에 기여하고 보듬고 나누는 이미지를 서울뿐 아니라 전국에 심어줄 수 있다. 강남이 다른 자치구보다 못 산다면 왜 남을 도와주느냐고 따질 수 있지만 강남은 재정상황 등 여러 면에서 우리나라 대표 도시다. 단, 일방적으로 하지 않겠다. 구민들 의견 충분히 듣고, 동의도 구하겠다. 강남구민들을 깍쟁이나 이기적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는데, 이는 잘못됐다. 잘못 덧씌워진 이미지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강남구민들도 인색하지 않고, 베풀 줄 알고, 함께할 줄 안다. ➜강남에서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처음 나왔는데, 이번 승리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나. -변화를 바라는 구민들의 열망이 표심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전임 구청장이 기대 이하 행정을 했고, 지난 23년간 보수당 집권으로 쌓인 문제점들도 있었다. 구민들 스스로 이번엔 바꿔야 한다는 욕구가 강했다. 선거운동 기간 만난 유권자들도 ‘이번엔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거운동기간 언제쯤 당선될 거라는 확신이 들었나. -처음부터 당선된다고 봤다. 한 번도 떨어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주변을 탐문해 보니, 전통적인 진보 고정표가 35%정도 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남북관계 개선으로 40%까진 얻을 수 있다고 봤다. 거기에 5%만 더 얻어 45%만 되면 3자 대결에서 무조건 이길 거라고 봤다. 예상이 적중했다. 46% 득표로 이겼다. ➜40%에서 45%로, 이 5%는 어디서 얻게 된 거라고 보나. -개인적인 경력과 경쟁력, 그리고 보수층의 교차투표가 주효했다고 본다. 이번 선거에서 보수층에서 교차 투표를 많이 했다. 시장은 김문수 후보 또는 안철수 후보를 찍고, 구청장은 저를 찍었다. 강남에서 박원순 시장보다 제가 1만 3185표를 더 얻었다. ➜전임 구청장이 구민 기대 이하의 행정을 했다고 했는데. -서울시와 끊임없이 대립하면서 강남 발전과 경제를 정체시켜 버렸다. 그 피해가 고스란히 주민들 몫으로 돌아갔다. 구민들 자존감도 상처를 입었다. ➜어떻게 개선해나갈 건가. -구민 우선 행정을 펼치겠다. 구정 출발점과 종작점이 구민이 되도록 하겠다. 낮은 자세로 항상 구민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기쁨도 슬픔도 함께하겠다. 구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 그 바람을 해결해 나가겠다. 주민들 아픔, 어려움, 불편 사항을 알아야 구정을 펼쳐나갈 그림이 나오지 않겠나. 그게 바로 열린 행정이다. 서울시와 소통도 활발히 하겠다. ➜구민 우선 정책,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달라. -구민 1000명이 서명하거나 요청하면 구청장이나 간부들이 그 사안에 대해 해명을 하고 설명을 하는 ‘일천구민청원제’를 시행하려 한다. 민원중간보고제도 시행, 어떤 민원이 접수되면 그 민원이 어떻게 처리되고, 지금 어느 파트에서 논의되고 있는지, 언제쯤 처리되는지, 처리해 보니 이런 문제점 때문에 구청 단독으로 처리하기 어렵고 중앙정부와 협의하겠다 등 구민들에게 중간 중간 처리 결과를 보고하겠다. ➜열린 행정, 상징적으로 보여줄 만한 게 있나. -신연희 구청장의 구정은 폐쇄적이었다. 구청장실부터 외부와 철저히 차단돼 있다.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밖에서 전혀 알 수가 없다. 밖에서 구청장 일거수일투족을 항시 볼 수 있도록 구청장실부터 열린 공간으로 바꾸겠다. ➜보수층은 어떻게 포용하려 하는가.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을 가진 분들이 자신들이 배제되거나 소외받지 않을까,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는 걸 안다. 그분들과 더 많이 교류하고, 그분들 생각을 읽고, 그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행정을 펼치겠다. 보수, 진보, 이념, 여야, 정파를 떠나 57만 구민만 바라보고 구민을 위한 행정을 하겠다. ➜외부 감사도 받을 건가. -외부 감시를 받아야 그릇된 길로 가지 않는다. 진정한 발전이나 화합을 위해선 외부의 객관적인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 지금까지 문제점과 부족한 점을 명확히 진단하고,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져야 한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선 정리가 필요하다. 이걸 하지 않고선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주민, 시민단체, 언론, 구의원, 모두 다 감시자다. 제가 하는 일에 문제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지적해 달라. 구정에 바로바로 반영하겠다. ➜외부 감사기관 감사 결과를 토대로 인적 청산도 하는 건가. -잘못한 사람이 있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 유야무야 넘겨선 안 된다. ‘구청장바라기’로 구청장 비위나 맞추거나 추종해 부당하게 특진하고 호가호위한 부분들은 과감히 청산해야 한다. 다만, 외부 감사는 잘못된 점은 고치고 부족한 점은 채우는 게 목표다. 외부 감사를 받는다고 해서 전임 구청장 정책을 싹 다 바꾸겠다는 게 아니다. 발전시킬 사업은 계승·발전시키고, 보완할 사업은 보완하겠다. ➜민선 7기 4년간,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은 꼭 해내겠다는 것, 한 가지만 말해 달라. -구민들을 편안하게 해드리고 싶다. 보수층에서도 어딜 가더라도 우리 구청장 괜찮다고 자랑할 수 있는, 그런 구청장이 되겠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대구 여중생 집단 성폭행…피해자 어머니 국민청원에 15만 동의

    대구 여중생 집단 성폭행…피해자 어머니 국민청원에 15만 동의

    대구에서 한 여중생이 10대 남학생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후 2차 피해까지 겪고 있다며 피해자의 어머니가 직접 국민 청원에 글을 올렸다. 해당 청원은 3일 약 15만명이 동의한 상태다. 3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월 12일 대구 모 중학교에 다니는 A양(15)은 B군(17) 등 6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대구 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는 지난 4월 6일 B군 등 6명에 대해 ‘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를 적용,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B군은 구속, 나머지 5명은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A의 어머니라고 소개한 C씨는 지난달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가해자들은 떳떳이 생활하고, 집단 성폭행 당한 피해자인 저희 아이는 오히려 더 죄인같이 생활하고 있다. 미성년자 성폭행범 처벌을 더 강화해 달라”면서 해당 사안을 올렸다. C씨는 “(성폭행) 가해자들이 자랑스럽게 성폭행 사실을 딸이 다니는 학교에 소문을 내고, SNS에서는 딸 아이가 남자애들을 꾀어서 관계를 했다는 허위 사실까지 올렸기 때문에 청원을 하게 됐다”며 현재도 2차 피해를 입고 있는 정황을 밝혔다. 이어서 “그 일 이후 딸 아이는 소문이 돌면서 좋아하던 학교에도 다니지 못하고 대안학교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딸 아이가 목숨을 끊으려고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려는 걸 발견하고 둘이 부둥켜안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고 호소했다. 또한 그는 “가해 아이들이나 부모들에게 어떠한 사과를 받지도 못했다”면서 “가해자인 아이들이 더 떳떳하고 자랑스럽게 잘 생활하고 있다는 현실이 너무 원망스럽다. 가해자들이 제대로 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강한 법의 심판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를부탁해]“기저귀, 현금으로 사라고요?” 성남 부모가 화난 진짜 이유

    [뉴스를부탁해]“기저귀, 현금으로 사라고요?” 성남 부모가 화난 진짜 이유

    성남시 아동수당 지역화폐 지급 논란아동수당법 위반은 아냐…9월부터 시행 가능상품권 가맹점 7679곳 중 육아 관련은 45곳아동수당 취지와 지역경제 활성화 무리하게 엮어“은수미 시장 월급부터 상품권으로” 비판도 경기 성남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은수미 성남시장과 아동수당 때문입니다. 정부는 오는 9월부터 6세 미만 아동에게 10만원의 아동수당을 줍니다. 그런데 성남시만 이 수당을 현금 대신 지역에서만 쓸 수 있는 상품권으로 지급하겠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성남 지역 주민들이 활동하는 인터넷 맘카페와 부동산카페,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은 시장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성남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아동수당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정책을 철회하라는 민원이 제기됐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은 시장은 지난 2일 직접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논란이 가라앉기는커녕 설득력이 부족한 논리를 내세워 시민들의 불만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성남시 아동수당 지역화폐 지급 논란, 법 위반 소지는 없는지, 정부 입장은 어떠한지 짚어보겠습니다.아동수당은 만 6세 미만(0~71개월) 아이가 건강하게 자랄 환경을 만들어 주자는 의미로 도입됐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공약이었고 9월부터 시행됩니다. 주민센터나 온라인을 통해 신청하면 은행 계좌로 매달 수당을 받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성남시는 아동수당을 지역화폐인 성남사랑상품권으로 주겠다고 합니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 성남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은 시장의 공약이라는 이유입니다. 은 시장은 2순위 공약으로 ‘지역화폐 1000억원 시대 개막 및 지역상권 활성화 정책 추진’을 내걸었습니다. 지역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서 아동수당, 청년배당, 기초노령연금 등 복지비용을 단기적으로 성남사랑상품권으로 주겠다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성남 관련 인터넷 카페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내용의 공약이 있는 줄도 몰랐다’, ‘미리 알았다면 표를 주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은 시장은 지난 2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해명했습니다. 그는 “공약을 자세히 말씀드릴 기회가 없었다. 쉽게 풀릴 수 있었는데, 또 취임하자마자 토론과 숙의 과정을 거칠 예정이었는데 선거 기간 충분히 전달이 안 된 것 같다”며 사과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아동수당을 지역화폐로 주는 것이 불법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법 위반은 아닙니다.지난 3월 27일 제정된 아동수당법 10조 3항을 보면 “아동수당은 현금으로 지급한다”고 나옵니다. 다만 특별자치시장, 특별자치도지사, 시장, 군수, 구청장은 해당 지방자치단체 조례로 정하는 다른 방법으로도 지급할 수 있다고 명시했습니다. 하위 법령인 아동수당법 시행령 10조를 보겠습니다. 아동수당을 지자체가 발행한 상품권으로 지급할 수 있다고 나옵니다. 지자체가 원하면 보건복지부와 협의 하에 그럴 수 있습니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자체가 자체 조례를 만들어 아동수당을 상품권으로 지급하겠다고 하면 중앙정부에서 못하게 할 수는 없다”면서 “다만 지자체는 지역 주민의 의견수렴 결과와 상품권 지급 방법 등을 적은 세부사업계획을 복지부에 제출하고 실무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시행령상 이런 자료는 상품권 지급이 시작되기 6개월 전에 복지부에 제출돼야 합니다. 그렇다면 성남시가 9월부터 아동수당을 상품권을 지급하는 것은 법 위반이 아닐까요? 그게 또 그렇지가 않습니다. 아동수당법 시행령 부칙 2조는 아동수당을 상품권으로 지급하려면 시행일 60일 전에만 준비 자료를 복지부 장관에 제출하면 된다고 적어두었습니다. 새로 시행되는 법인 만큼 올해까지는 행정 편의를 위해 준비기간을 두 달로 줄여준 것입니다.성남시는 이미 복지부에 협조 요청 문서를 발송했습니다. 9월 1일부터 아동수당을 상품권으로 주는데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참고로 아동수당을 상품권으로 주겠다고 복지부에 협의를 신청한 지자체는 성남시가 유일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성남시민들의 불만은 크게 보면 두 가지입니다. ▲상품권 사용처가 적고 사용하기 불편하다 ▲바쁜데 언제 매달 상품권을 타 가겠느냐는 것입니다. 첫 번째 문제가 가장 커 보입니다. 지역상품권을 쓸 수 있는 가맹점이 적어 육아용품을 구입하기 쉽지 않고, 가격면에서도 온라인 구매보다 비싸다는 불만입니다. 성남시에 따르면 성남사랑상품권 가맹점은 2015년 5277곳에서 2016년 7100곳으로 늘었고 지난해 9월 기준 7679곳에 달합니다. 그런데 성남시가 제공하는 상품권 가맹점 리스트를 조회해보니 육아용품과 유아의류를 취급하는 곳은 ‘베이비스타’, ‘베이비파크’, ‘아가방 성남제일점’, ‘디어베이비’, ‘토이앤맘 분당점’ 등 5곳 정도입니다. 산후도우미를 알선해주는 업체와 산후조리원은 39곳에 불과합니다. 아동수당으로 지급된 상품권을 쓸 수 있는 가맹점 수를 늘리는 것이 먼저라는 게 대다수 시민의 생각입니다. 하지만 은 시장은 정반대 입장입니다. 먼저 상품권을 지급한 뒤, 가맹점 수를 차차 늘려나가겠다는 겁니다. 그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가맹점을 확대할 생각이다. 온라인(가맹점)도 적극적으로 만들어 볼 생각”이라면서도 “그건 시간이 좀 걸리기 때문에 우선 (상품권을) 전달해 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아기 키울 때 필수품인 기저귀와 물티슈는 오프라인 상점에서 사는 것보다 온라인으로 대량 구매하는 소비가 일반적입니다. 값이 더 싼데다 집까지 가져다주니 편리해서 그렇습니다. H브랜드 기저귀 48매 1팩의 오프라인 마트 가격은 1만 6800원 수준인데, 인터넷 최저가는 1만 1310원입니다. 배송비 2500원을 더해도 온라인이 3000원가량 쌉니다. 무료배송이 되는 3팩 가격은 온라인으로는 4만 1900원이지만 오프라인으로는 5만 400원으로 가격 차가 8500원입니다. 유통 마진 때문입니다. 아동수당을 상품권으로 지급하면 동네 마트나 시장에서 더 비싼 값을 치르고 사야 하는 것입니다. 성남시민들은 이런 불만에 대한 은 시장의 답변이 더 실망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은 시장은 인터뷰에서 “기저귀는 현금으로 쓰시라”고 했습니다. 아동수당으로 사지 말란 얘깁니다. 그러면서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아이들이 많이 다니니 친환경 급식이나 친환경 상품, 장난감을 지역사회에서 구매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 키우는 데 쓰라고 주는 복지수당의 용처를 왜 성남시장이 제한하느냐는 불만이 나올 법합니다. 상품권 지급 방법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가 나옵니다. 아이 키우느라 바쁜 와중에 언제 주민센터로 상품권을 받으러 가느냐는 것입니다. 맞벌이 부부는 더욱 막막합니다. 이에 대해 은 시장은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시민들이 직접 상품권을 수령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직장이든 집이든 원하는 곳으로 전달해 주겠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230명을 고용하는 일자리 창출 효과도 생긴다고 덧붙였습니다.이처럼 아동수당의 지역화폐 지급을 관철하겠다는 은 시장의 입장은 확고해 보입니다. 다만 정책 필요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이 납득할 만한 논리를 제시하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아동수당 도입 취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엮은 것은 애초부터 무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은 시장은 인터뷰에서 “우리 아이가 카페 주인도, 빵집 주인도 될 수 있는데 지역 경제와 공동체가 무너지고 있다. 대형쇼핑몰이 들어오면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더 힘들어진다”고 했습니다. “우리 애들이 대기업에만 입사하는 것은 아니다. 지역화폐의 원래 의도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것이다”라고도 합니다. 그러면서 “대기업이 지역 경제에 빨대 10개를 꽂았다면 (아동수당을 지역화폐로 지급함으로써) 빨대 2~3개는 없앨 수 있다. 우리 아이가 사는 공동체의 미래가 보장되는 것이다”라며 “대기업 갑질에 우리 아이들이 우는 일이 좀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동수당의 취지를 생각하면 맞다고도 보기 어렵습니다 아동수당은 어린 아이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기본권과 복지 증진을 위해 주는 것이지, 아이가 미래에 가질 직업을 염두에 두고 주는 것이 아닙니다. 또 대기업의 갑질 횡포는 갑을 사이의 불평등 관계를 해소하면서 바로 잡아야지, 아동수당을 상품권으로 준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닙니다. 은 시장은 아동 복지도 챙기고 지역경제도 살리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기대한 듯합니다. 그러나 시민들은 은 시장이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대의’에 치우쳐 아동수당 수급가정, 실사용자의 편의는 간과하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의 전형으로 보는 이유입니다. 오죽하면 ‘지역경제 활성화하고 싶으면 은 시장 월급부터 지역상품권으로 지급하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겠습니까. 충분한 시간을 두고 아동수당의 상품권 지급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대안입니다.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육아 관련 가맹점을 늘리고, 시민들을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입니다. 은 시장이 아동수당을 9월부터 상품권으로 지급하겠다는 ‘정해진 답변’을 철회하지 않는 한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을 겁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고 장준하 선생 부인 김희숙 여사 별세···92세

    고 장준하 선생 부인 김희숙 여사 별세···92세

    평생 독립과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던 고(故) 장준하 선생의 부인 김희숙 여사가 2일 별세했다. 92세. 유족 측은 지난 2일 오전 11시24분에 김희숙 여사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장준하 선생님 아들 장호준 목사님이 사경을 헤매는 어머니를 만날 수 있게 여권을 돌려주세요”라는 청원이 등장하면서 위독한 상태임이 알려지기도 했다. 장호준 목사는 박근혜 정부에 반대하는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여권이 무효화되면서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고인은 1926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났다. 고인은 장준하 선생이 정주 신안소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할 때 사제지간으로 만나서 1943년에 결혼했다. 이후 장준하 선생이 학도병으로 끌려가자 일제의 감시를 받았다. 고인은 해방 후인 1946년 1월에 월남해 김구 선생의 비서로 활동하던 장준하 선생을 다시 만났다.고인은 장준하 선생이 발행한 종합월간지인 ‘사상계’ 발행을 도우며 3남 2녀를 키웠다. 1967년 6월 제7대 총선 때는 옥중 출마한 장준하 선생을 대신해 유세에 나서며 장준하 선생을 국회의원으로 당선시켰다. 장준하 선생은 1975년 8월 17일 경기 포천시 약사봉에서 등산하던 도중 사망했다. 유신독재에 맞서 물러서지 않고 투쟁한 장준하 선생이 단순 실족 추락사로 처리되면서 권력기관에 의한 타살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고인은 장준하 선생의 유해가 안장된 경기 파주시 장준하 공원묘지에 합장된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은 4일 오전 8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형시켜주세요”…담론은 없고 ‘죄와 벌’만 남은 국민청원

    “사형시켜주세요”…담론은 없고 ‘죄와 벌’만 남은 국민청원

    ‘국민이 물으면 정부가 답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의 취지다. 국민이 안건을 제안하면 각 부처 장관과 대통령 수석 비서관, 특별보좌관 등 정부 관계자가 답하는 방식이다. 단, 30일 동안 20만명 이상이 추천한 청원에 한해서다. 실제 몇몇 청원은 생산적 담론을 이끌었다. 소년법 폐지와 낙태죄 폐지, 권역외상센터 지원 확충 등에 관한 청원이 그 예다. 청소년의 잔혹한 범죄를 어떻게 처벌할 것인가, 태아의 생명권과 여성의 자기결정권 중 무엇이 우선인가, 비용이 수익을 초과하는 권역외상센터를 지원할 방법은 무엇인가 등 다양한 주제로 논쟁이 벌어졌다. ● 마녀사냥의 터로 변한 청원 게시판 그러나 여기까지다. 국민청원은 점차 그 목적을 벗어나고 있다. 일부는 ‘마녀사냥’의 터로 악용하기도 한다.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김보름·박지우 선수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해달라’는 청원에 약 61만명이 동의했다. 팀 추월 경기에서 두 선수가 노선영 선수를 따돌렸다는 의혹 때문이었다. 충격을 받은 김 선수는 한동안 운동을 그만두고 심리치료를 받아야 했다.최근엔 ‘사형’ 청원까지 나왔다. 배우 배수지씨가 이른바 ‘비공개 촬영회’의 실태를 폭로한 유튜버 양예원씨를 지지한 게 발단이었다. 지난달 양씨는 3년 전 어느 스튜디오에서 남성 20명에게 둘러싸여 합의되지 않은 촬영을 강요당했다고 밝혔다. 배씨는 양씨를 지지하는 청원에 동의하고, 자신의 SNS에 관련 게시물을 올리면서 연대를 호소했다. 문제는 해당 청원이 사건과 관련 없는 스튜디오를 지목한 것이다. 잘못된 정보로 무고한 이가 피해를 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배씨는 아직 시시비비가 가려지지 않은 의혹에 대해 섣불리 여론몰이를 했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배씨를 사형하라’는 극단적인 청원이 올라온 배경이다. 이후 배씨는 자신의 판단이 잘못됐다고 시인하며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 행정부 권한을 벗어난 질문과 답변 청와대가 청원에 답하는 방식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월 22일 ‘정형식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파면하라’는 청원이 약 23만명의 추천을 받았다. 정 판사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하자, 이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국민들이 파면을 요청한 것이다. 이날 정혜승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은 이승련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에게 전화해 이런 내용을 전달했다. 그러자 삼권분립의 원칙을 깬 ‘행정부 독주’라는 비판이 나왔다. 정 비서관은 “행정부의 권한을 벗어나는 청원에 대해선 대처 방법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청와대가 답변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해서 선제적으로 제한을 두진 않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의 일방적인 삭제 조치 역시 논란의 대상이다. 지난 16일 ‘제주도 난민수용을 거부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별다른 공지 없이 삭제됐다. 해당 글은 나흘 만에 15만명 이상이 동의할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지만 ‘이슬람 사람들은 여자를 사람으로 보지 않고 애 낳는 도구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인데 성범죄는 불 보듯 뻔한 일’이란 문구가 청와대의 자체적인 심의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삭제 기준은 홈페이지에 일괄적으로 공지돼 있으나 당사자에게 구체적 사유를 알리진 않는다. ‘삭제 기준을 자세히 알려달라’는 청원 글이 꾸준히 올라오는 이유다. 삭제 여부를 공지하지 않는 것에 대해 정 비서관은 “현재 청원 게시판은 개인정보를 수집하지 않으므로 삭제되더라도 개별 연락하기는 어려운 상태”라며 “가능한 방법을 찾아 아이디어를 고안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 집단지성을 이용한 액체 민주주의 국민청원은 액체 민주주의를 표방한다. 대의 민주주의와 직접 민주주의의 중간 형태인 액체 민주주의는 모든 의제를 시민이 직접 투표로 결정한다. 대부분 시민 스스로 판단하지만, 사안에 따라 신뢰받는 전문가 집단에 의결을 위임하기도 한다. 이 방식은 시민과 대표자 사이의 간극을 좁힌다. 더불어 조직적·수평적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의제마다 의견을 내는 주체와 정책에 반영하는 집단이 바뀌는 국민청원과 비슷한 지점이다. 액체 민주주의도 맹점은 있다. 모든 사람이 의사결정을 위한 시간과 지식을 충분히 가지는 건 불가능하다. 목소리 큰 일부가 여론을 호도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이 얼마나 숙고하고 토론했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또 소수의견이라도 여러 계정을 만들어 투표하면 다수의 의견으로 부풀릴 수 있다. 실제 지난 2월 ‘초·중·고 페미니즘 교육 의무화’ 청원의 경우 특정 커뮤니티에서 중복 투표를 독려해 참여 수를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다.액체 민주주의 실험을 먼저 시작한 유럽은 어떨까. 핀란드의 시민발의법은 시민이 직접 의회에 법안을 제출하거나 제안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한다. 온라인 플랫폼 ‘오픈 미니스트리’(Open Ministry)는 핀란드 시민들이 이 제도를 활용할 수 있게 법안 작성부터 의회 제출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한다. 하나의 법안이 만들어지기까지는 무수한 검토와 토론이 필요하다. 이를 개개인이 혼자서 할 수는 없다. ‘오픈 미니스트리’가 시민들이 서로 협력하는 공론장을 제공하는 이유다. 프랑스에는 ‘의회와 시민’(Parlement et citoyens)이란 온라인 플랫폼이 있다. 의원들이 발의 예정인 법안을 영상으로 설명하면 시민들이 수정·보완할 사항을 제안한다. 제시된 의견 중 가장 많은 찬성표를 받은 의견은 다시 의원과 시민이 적합성 여부를 토론한 후에 반영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다듬어진 법안은 정식으로 의회에 상정된다. 핵심은 시민이 대의 민주주의에 모든 것을 기대지 않는다는 것이다. 집단지성을 이용해 주권자로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 사적 감정의 표출에서 공적 담론의 생산으로 위 사례들은 철저히 ‘정책’과 ‘법안’이 중심이다. 더불어 시민이 사안을 정확히 이해한 후 정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양질의 정보를 전달하는 게 목적이다. 반면 국민청원은 ‘하소연’의 장에 가깝다. 억울함을 토로해 다수의 공감을 얻으려는 의도가 두드러진다. 그만큼 정책을 토론하고 담론을 형성하기엔 한계가 있다. 이에 대해 정 비서관은 “청원 게시판이 실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시민의 목소리를 내는 공간이라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청원 범위를 제한하는 것엔 대다수 전문가가 우려를 표했다.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와대가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일지라도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는 장이라는 점에서 자유를 보장하는 현재 방식을 고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청원처럼 일부 혐오표현이 문제가 될 순 있지만, 한편으론 전문가 집단이 시민들의 여론을 분석하고 대안을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형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원 방식이 찬성과 반대로만 나뉘는 이분법으로 가고 있다”면서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있는 토론장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익명성에 기대어 특정 개인 또는 집단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혐오성 발언이 난무하는 현상도 짚었다. 이 교수는 “지금처럼 청와대의 자체 심의에 맡길 경우 검열의 문제가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실명제를 도입해 발언에 대한 책임을 지울 것을 제안했다. ‘공공성’을 키워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원 게시판이 분노 표출이 아닌 공적 의견을 제시하는 장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근본적으로는 의회가 시민을 대표하고 있다는 인식이 약한 것을 문제로 꼽았다. 정당이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해서 사회 전반적으로 공공성이 약해졌다는 것이다. 때문에 “청원 게시판에 모든 걸 의존하는 비정상적 구조가 만들어졌다”며 이런 현상이 계속될 경우 “결국 민주주의가 위협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트럼프 ‘反이민 무관용’에 반기… 美도, 국제사회도 뿔났다

    트럼프 ‘反이민 무관용’에 반기… 美도, 국제사회도 뿔났다

    美 이민세관단속국 직원들은 “조직 해체해 달라” 장관에 서한 국제사회의 트럼프 반감 노골화 IOM사무총장 선거 美후보 낙마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여론에 떠밀려 불법이민자 부모와 미성년 자녀를 격리 수용하는 정책을 중단하기로 했지만 ‘불법이민자 무관용 정책’에 대한 역풍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미 전역에서 격리 가족들의 즉각적 재회를 촉구하는 시민 집회는 물론 불법이민자 단속 전담 기관 내부에서 조직을 해체해 달라는 청원이 등장했고, 국제사회에서는 미국이 독식해 온 이민자 관련 기구 수장직을 뺏겼다. CNN 등 미 언론들은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댈러스 등 미국 전역 750개 도시에서 수십만명이 참여한 대규모 이민정책 항의 시위를 일제히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불법입국자 가족에 대해 부모와 아이를 격리 수용하는 정책을 중단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지만 이미 격리된 부모와 아이가 다시 결합하는 방안은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미국에는 2000여명의 아이들이 집단 구금시설이나 위탁 보호시설에 수용된 채 부모와 만나지 못하고 있다. 전국 집회 참석자 수십만명은 각 도시에서 ‘가족은 함께 있어야 한다’(Families Belong Together)고 적힌 피켓을 들고 강제로 분리된 불법이민자 가족들의 즉각적 재회를 요구하고 무관용 정책의 전면 중단을 촉구했다.NBC는 뉴욕에서만 약 3만명이 브루클린 다리를 건너며 “이민자들이 이 다리를 건설했다”고 외쳤다고 전했다. 워싱턴DC에서도 시위대 3만여명이 백악관 인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부끄러운 줄 알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메인주 포틀랜드에서는 집회 규모가 커지면서 주요 거리가 폐쇄됐고 불법이민자 자녀들이 격리된 수용소 인근의 텍사스주 매캘런 국경경비대 시설 앞에도 시위대가 몰려들었다. 이번 집회는 영국 런던, 독일 뮌헨과 함부르크, 프랑스 파리 등 해외 대도시에서도 함께 열렸다. 이날 시위에는 엘리자베스 워런, 벤 카딘, 에드 마키 상원의원과 조 케네디 3세, 프라밀라 자야팔 하원의원 등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과 가수 얼리샤 키스, 여배우 아메리카 페레라 등 아티스트들도 대거 참여했다. 앞서 진보 성향의 여배우 수전 서랜던은 지난달 28일 워싱턴DC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항거하고자 열린 ‘여성 불복종’ 집회에 참석했다가 체포됐다.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직원들 일부가 “조직을 해체해 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상급 기관인 국토안보부의 키어스천 닐슨 장관에게 보낸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ICE 조사관 19명이 연대 서명해 닐슨 장관에게 보낸 서한에는 “ICE를 해체하고 우리 임무를 다른 부처에 귀속시켜 달라”는 요구 사항이 담겨 있다. ICE는 불법이민자 단속 외에도 인신매매 단속, 마약 거래, 사이버 범죄 대응 등도 맡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대대적인 불법이민자 단속으로 다른 업무에 집중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인신매매·마약 거래 등을 단속하는 제2의 기구를 창설하고 불법이민자 단속과 구금, 추방은 별도의 조직에서 관장하도록 기능을 분리해 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마크 포칸 민주당 하원의원 등은 2003년에 창설된 ICE가 다른 기관들과 업무가 중복되고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 남용의 도구가 되고 있다며 지난주 ICE 해체 입법안을 제출했다.국제사회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반감이 노골화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국제이주기구(IOM) 사무총장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밀었던 미국 후보인 켄 아이작스가 결선투표에도 오르지 못한 채 탈락했다. 새 사무총장에는 포르투갈 출신의 안토니우 비토리노 전 유럽연합(EU) 집행위원이 선출됐다. 이주자 보호와 권리 증진을 추구하는 국제기구인 IOM은 1951년 설립 후 단 한 차례(1961~1969년)를 빼고는 미국인이 사무총장을 맡는 게 관례였다. IOM에 가장 많은 예산을 지원하는 국가가 미국이기도 했지만 ‘이민자의 나라’라는 역사적 상징성도 작용했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주제네바대표부 대사를 지낸 케이스 하퍼는 트위터에 “미국의 힘과 권위, 명망이 소멸되는 또 하나의 징조”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호스조차 못 들어”… 여성소방관 체력검정 강화

    “호스조차 못 들어”… 여성소방관 체력검정 강화

    현장 열외… 대부분 사무직으로 소방직 여성 진출 악영향 우려 “전형적 행정편의주의” 반발 커 “입직자 단련시간 충분히 줘야”소방청이 여직원들의 체력 검정 기준을 크게 높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여성 대원들의 체력이 달려 화재 진압이나 환자 이송 등에 어려움이 많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10%도 채 되지 않는 소방공무원의 여성 합격 비율이 더욱 떨어져 소방직 여성 진출에 악영향을 준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소방청 고위 관계자는 1일 “소방공무원 채용 때 치러지는 체력 검정에서 여성 점수 기준이 지나치게 낮아 여성 수험생의 (체력검정) 합격률이 남성을 압도하고 현장 업무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며 “평균적으로 남성의 65% 정도에 맞춰진 여성 체력검정 기준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공무원 체력검정 시험은 악력과 배근력, 제자리멀리뛰기를 포함해 모두 6종목이다. 종목당 10점 만점으로 총점(60점)의 50% 이상 득점(30점)해야 한다. 예를 들어 20m 코스를 지칠 때까지 왕복하는 오래달리기 종목에서는 남성 만점이 78회지만 여성은 43회로 남성의 55% 수준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남성 소방관은 “상당수 여성 구급대원은 힘이 달려 환자를 들것에 싣거나 나르지 못하고 여성 경방(화재진압) 대원도 물을 분사하는 소방호스 관창(노즐)을 혼자 들지 못한다. 심지어 일부는 다른 이의 도움 없이는 소방차에 오르지도 못한다”고 토로했다. 김유식 한국국제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여성 체력 기준이 외국에 비해 너무 낮게 설정돼 여성 소방관이 사실상 현장 가용 인력에서 제외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소방청은 새 정책 마련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여성단체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데다 소방 수험생 상당수가 학원에서 체력검정 통과 요령을 배우고 있어 사교육 시장을 과열시킬 수 있어서다. 이와 관련, 경찰청은 여성 체력검정 기준 강화 여부를 결정하고자 외부에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해양경찰청 역시 지난해 12월 인천 영흥도 낚싯배 전복 사고를 계기로 전 직원에게 수영 습득을 지시하는 등 여성 체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영국과 스웨덴 등 거의 모든 유럽 국가에선 ‘비상 사태는 여성을 배려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소방관 체력 검정에 남녀 간 차이를 두지 않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경찰이나 소방 등 신체 능력을 우선하는 직업에서는 체력 검정 기준을 분리하면 안 된다”는 요청이 종종 올라온다. 한 청원인은 “여성이라고 화재가 비껴가는 것은 아니지 않냐”며 “여성 소방관 대부분은 (체력이 약하다는 이유로) 3~5년 정도 현장에서 일한 뒤 대부분 사무직이나 행정직으로 빠져나가 인력 유출도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 여성 소방관은 “아시아 여성의 신체 특성을 감안하지 않고 여성 수험생들의 체력 검정 기준만 높이겠다는 것은 전형적인 행정편의주의 발상”이라면서 “차라리 입직 소방관에게 체력 단련을 위한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제공하는 쪽으로 조직 문화를 바꾸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장미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소방직에 여성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과거에는 덮고 넘어갈 수도 있었던) 현장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며 “여군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지금은 다소 혼란이 있을 수 있지만 결국은 남녀 간 신체 특성 차이를 인정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은수미 “이재명 3대 무상복지에 은수미 표 복지 얹어 무상복지 확대”

    은수미 “이재명 3대 무상복지에 은수미 표 복지 얹어 무상복지 확대”

    “이재명의 3대 무상복지에 은수미 표 복지 얹어 무상복지를 확대하겠습니다.” 은수미 성남시장 당선자가 민선 7기 4년간의 시정 청사진을 제시했다. 은 당선자는 29일 성남시청에서 열린 인수위 활동 결과보고에서 ▲ 시민청원제·시정위원회·공론화위원회 운영 ▲ 판교·수정·중원·분당 4대 성장거점의 아시아실리콘밸리 육성 ▲ 지역화폐 1천억원 발행 등 10대 핵심공약을 포함한 155개 시정 과제를 제시했다. 지난 18일부터 2주간 이어진 인수위 활동은 종료되지만 ‘시정위원회 준비기획단’ ‘아시아의 실리콘밸리 기획단’ ‘지역화폐 1억 시대 대비를 위한 비상체제’ 등을 꾸려 시민과 약속한 시정 과제들을 임기 내 이행하겠다고도 했다. 은 당선자는 아동수당을 지역화폐로 연계해 지급하는 방안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 “성남시는 정부보다 수혜 대상을 확대해 소득 규모와 관계없이 만 6세 미만의 아동을 둔 지역 모든 가정에 아동수당을 지급하려고 한다”며 “이는 전국 최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아동수당의 지역화폐 지급 방침은 (6·13 지방선거 당시) 시장 후보로 활동하며 가가호호에 전달된 공약사항”이라며 “약속한 대로 시장 취임 직후 숙의와 토론과정을 거치며 아동수당에 기여하는 분들, 양육하는 분들의 얘기를 듣고 합의점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김성태, 새벽에 협박문자” 폭로에 ‘분당’ 발언까지…자유한국당 계파 싸움만

    “김성태, 새벽에 협박문자” 폭로에 ‘분당’ 발언까지…자유한국당 계파 싸움만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 참패 뒤 2주가 넘도록 내부 갈등만 커지고 있다. 협박문자를 받았다며 사퇴를 요구한 데 이어 분당 발언까지 나왔다. 자유한국당은 28일 오후 3시 국회에서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당 쇄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열었다. 당초 의원총회는 김성태 권한대행의 모두발언과 안상수 혁신비대위 준비위원장의 인사말 이후 비공개로 전환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친박계 김태흠 의원이 “공개로 하자. 어차피 여기서 나오는 것들이 다 (언론에) 나오던데, 왜곡돼서 나가는 것보다 공개로 하는 게 좋겠다”면서 “원내 협상에 관련된 것만 비공개로 하자”고 주장해 공개 발언이 시작됐다. 공개 발언 초반부터 ‘폭로’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살벌해졌다. 정용기 의원은 김성태 권한대행의 당 운영 방식이 독선적이라고 비판하며, 지난 22일 새벽에 김성태 권한대행으로부터 ‘협박성 문자’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정용기 의원은 “새벽에 집사람이 (문자를 보고) ‘당신 무슨 잘못 했느냐. 무슨 일 당하는 것 아니냐’고까지 했다”면서 “‘나(김성태)를 믿고 따르지 않는 사람은 개혁에 대한 저항이고, 친박 망령이다. 용납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이게 의회주의냐”고 비판했다. 성일종 의원은 마지막 계파 종식을 위해 김무성 의원이 탈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일종 의원은 “서청원 의원이 (당을) 나가셔서 친박이 소멸됐다”면서 “마지막으로 남은 계파를 없애기 위해 복당파 대표인 6선의 김무성 전 대표가 탈당을 해주시면 우리당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무성 의원은 ‘외부 일정’을 이유로 의총에 불참했다. 그밖에 김태흠 의원과 이장우 의원, 윤상직 의원도 김무성 의원의 결단을 촉구했다. 홍문종 의원은 “솔직히 친박이 어딨느냐. 다 죽이지 않았느냐. 이제 친박·비박이 아니라 이념으로 당을 나눠야 한다”면서 “안 되면 분당이라도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비박계는 거세게 반발했다. 김영우 의원은 “다들 책임이 있다. 누구 물러가라, 마라고 말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에 합류했다가 복당한 황영철 의원은 “서청원 의원이 우리 당을 나간 것은 안타깝지만, 우리 당의 중요한 자산에게 나가달라고 하는 것도 안타깝다”면서 “다시 하나로 뭉쳐진 한국당에 다른 보수 인재들이 올 수 있게 함께 만드는 게 우리의 소명”이라고 호소했다. 김학용 의원은 “김무성 전 대표는 피해자인데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 나가라고 하느냐”면서 “김무성 전 대표는 1년여를 차기 대통령 후보에서 1위를 했던 사람인데, 민주당이 죽였느냐. 내부에서 총질해서 죽인 거 아니냐”고 반발했다. 강석호 의원은 “까짓 거 안 맞으면 다른 당처럼 서로 갈라질 거냐. 우리가 서청원 최고위원에게 나가라 했냐. 스스로 나갔다. 우리에게는 누가 누구를 나가라, 이야기를 한다면 그건 너무하다”고 반발했다. 이날 오후 3시에 시작된 의총은 7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다. 1시간가량 진행된 비공개 의총에서도 계파 싸움만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회 밖에서 바쁜 조원진 의원, 재석률은 ‘꼴찌’

    국회 밖에서 바쁜 조원진 의원, 재석률은 ‘꼴찌’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59)이 20대 국회 2차년도 본회의 재석률 조사에서 ‘꼴등’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률소비자연맹 총본부는 29일 제20대 국회 2차년도(2017년 5월29일~2018년 5월29일) 본회의 재석률을 분석한 결과, 가장 재석률이 낮은 의원은 조원진 의원(22.39%)이라고 밝혔다. ‘재석률’이란, 회의 시작 때 뿐 아니라 회의가 속개되거나 끝날 때 의원이 계속 자리를 지켰는지를 파악해 해당 의원의 출석을 백분율로 나타낸 것이다. 조 의원은 출석인원 및 재석인원 점검이 이뤄진 134차례 가운데 30차례만 자리에 있었다. 이어 서청원 무소속 의원(26.87%),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27.61%)·김정훈 의원(32.09%)·최경환 의원(36.14%)·박명재 의원(37.31%)·김광림 의원(38.81%)·김재원 의원(39.55%)이 ‘재석률 하위의원’ 8위 안에 들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뚝이’ 김미경 은평구청장 내달 2일 취임…“평화시대 경제중심지로 도약 목표”

    ‘오뚝이’ 김미경 은평구청장 내달 2일 취임…“평화시대 경제중심지로 도약 목표”

    서울 은평구 첫 여성구청장에 오른 김미경 은평구청장 당선자의 취임식이 다음달 2일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취임식에서 김 당선자는 민선 7기 은평의 미래발전을 위한 정책 운영을 다짐할 예정이라고 구 측은 29일 밝혔다. 김 당선자는 통일의 상상기지 은평 육성을 위한 준비로 한반도 평화·철도 물류의 거점의 중심지가 될 경의중앙선 수색역 역세권 개발을 구상하고 있다. 또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통일박물관’ 조성 등을 계획 중이다. 이밖에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주민청원제도’ 도입, 주민청원의 실행방안을 구체화할 수 있는 ‘은평정책연구소’, 지역 복지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은평복지재단’ 출범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취임식에는 국회의원, 시·구의원, 유관기관장, 직능단체 대표, 지역주민 등 1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별히 새로운 은평, 내일을 위한 축하공연으로 구민과 함께하는 발광다이오드(LED) 트론댄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김 당선자는 이번 선거 때 치열한 당내 경선을 뚫고 반전 드라마를 쓰며 ‘오뚝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또 여성 후보 간 경쟁으로 주목받았던 은평구에서 66.6%의 득표율을 얻으며 은평구 최초의 여성구청장에 당선됐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장자연 동료’ 증언 “성추행 목격…검찰 진술 묵살돼”

    ‘장자연 동료’ 증언 “성추행 목격…검찰 진술 묵살돼”

    고 장자연씨의 동료가 장씨의 술자리 접대 현장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28일 저녁 방송된 JTBC 뉴스룸은 장씨의 동료로 장씨 사건 수사 과정에서도 진술을 했던 배우 A씨와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A씨는 장씨 소속사 동료로 9년 전에도 일관되게 성추행 내용을 진술했으나 검찰이 자신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A씨는 2008년 9월 소속사 대표 생일 축하 술자리에 불려가 장씨와 함께 술접대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이 자리에는 조선일보 기자 출신의 정치인 B씨와 기업인들이 있었으며, B씨는 현장에서 성희롱 발언도 했다. A씨는 “여자는 뭐 라인이 이뻐야 된다. 성희롱적인 발언을 하셨다”며, “누가 제지하는 사람도 없어서 정말 뭐 대단하신 분이거나 (추측했다)”고 말했다. A씨는 특히 B씨가 장씨를 성추행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언니가 일어섰는데 다시 (강제로) 앉게 되는 상황이 2~3번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 와중에서 만져서는 안 될 부위도 만지셨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진술을 9년 전에도 일관되게 했다는 것이 A씨 주장이나, 검찰은 당시 진술을 번복한 B씨에 대해서만 “정치지망생으로 변명에 수긍이 간다”는 이유로 불기소 처분을 하는 결정을 내렸다. A씨는 “언니 억울함을 풀어주지 못한 미안함과 죄책감이 있었다. 언니 기일에 가까워지거나, 아무래도 저도 듣고 싶지 않아도 들리는 말들 때문에 힘들어졌다”고 안타까움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A씨는 국민청원이 큰 호응을 얻고 재수사가 결정되면서 용기를 얻어 인터뷰에 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진실을 알고자 하는 그런 바람과 간절함으로 인해 언니나 저나, 죄를 범하신 분들은 죗값을 치러줄 수 있는 그런 사회가 이제는 실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장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B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FIFA 1위 꺾은 태극전사 ‘미래 축구’ 준비하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독일 대표팀을 꺾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우리 대표팀은 어제(현지시간) 열린 러시아월드컵 조별 리그 3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팀을 2대0으로 완파했다. 스웨덴과 멕시코에 패해 16강 진출엔 실패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일궈 낸 쾌거는 승리를 향한 국민의 갈증을 풀어 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앞선 경기에서의 부진으로 온갖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거둔 승리이기에 의미가 더 각별하다. 위축되지 않고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해 준 선수들이 기특하고 자랑스럽다. 독일은 앞서 열린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5전 전승 19득점(3실점)을 기록했을 정도로 강하다. 하지만 이날 독일은 FIFA 랭킹 57위인 한국에 완파당해 조별 리그 최하위로 탈락하면서 ‘아시아 킬러’로서의 자존심을 구겼다. 주요 외신들도 한국 축구가 믿기 어려운 기록을 세우며 월드컵사를 새로 썼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우리 선수들은 비록 전력이 열세라도 모두가 하나가 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줬다. 경기 내내 상대 선수들을 따라붙으며 압박했고, 공을 빼앗으면 어떻게든 공격으로 이어 가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 줬다. 경기 막판 체력이 완전히 소진된 상황에서도 손흥민 선수가 60m 이상 전력 질주해 골을 넣는 모습은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듯 시원했다. 마치 2002년 월드컵 때 신들린 듯 뛰던 태극전사들을 보는 듯했다. 독일전 쾌거로 유종의 미를 거두긴 했지만, 이번 월드컵은 한국 축구에서 적지 않은 문제를 노출했다. 특히 신태용 감독이 불과 본선 10개월을 남겨 놓고 지휘봉을 잡아 대표팀 단련 시간이 부족했다. 세계무대에서 약자가 강자를 이기려면 조직력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선 사령탑 안정이 필수다. 대한축구협회가 귀담아들어야 할 지적이다. 한국 축구의 백년대계를 위해 축구 기본기와 경기 능력 강화 장기 플랜도 필요하다. 강팀들과의 경기 때마다 재연되는 볼 키핑과 패싱 능력 부족을 언제까지 봐야 하나. 유소년 축구 활성화와 K리그 강화를 통해 답을 찾아야 한다. 성숙한 응원 문화도 중요하다. 청와대 게시판이나 인터넷에 특정 선수를 구속하라는 등의 악성 청원이나 댓글을 다는 것은 백해무익하다. 선수들을 위축시켜 한국 축구를 망치는 행위다. 독일 네티즌들도 충격패한 자국팀을 “대한민국 대표팀에 예의를 갖춰라”는 등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특정 선수를 욕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 환호와 조롱…당신도 반복하고 있습니까

    광장에선 경기 뒤 청소·축제 즐기지만국민청원 등 온라인선 ‘마녀사냥’ 계속익명공간 속 욕구 분출·자기합리화 ‘과도기 현상’ 한국 축구대표팀과 독일 대표팀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이 열린 지난 27일 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은 축제의 장소였다. 경기가 끝난 뒤 28일 새벽까지 축제를 벌인 시민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쓰레기를 깨끗이 치웠다. 하지만 같은 시간 인터넷상에는 특정 선수에 대한 ‘마녀사냥’이 계속됐다. 오프라인에서는 승패와 상관없이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었지만, 온라인에서는 줄곧 혐오 발언이 무차별적으로 발산됐다는 게 이번 월드컵 문화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익명성 강할수록 과격한 감정 드러내”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만난 직장인 김의현(36)씨는 “광장이 너무 깨끗해서 놀랐다”면서 “시민의식이 놀랍게 좋아져 뿌듯하다”고 말했다. 반면 대학생 김종수(23)씨는 “실력 차이를 누군가의 실수 때문에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다고 비난하는 것은 한국인의 안 좋은 습성 같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과도기적 현상으로 바라봤다. 대중들 앞에서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지만 익명성이 보장된 온라인 공간에서는 가감 없이 자신의 의견을 내뿜는다는 것이다. 전우영 충남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람들은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책임질 만한 희생양을 찾는다”면서 “익명성이 강화될수록 집단 속에 있을 때와 달리 본능적인 욕구, 감정을 드러내는 경향이 강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온라인 공간은 여러 사람의 의견을 공유하는 장소”라면서 “자신과 비슷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면 더 극단적으로 변한다”고 강조했다. 자신들이 가진 현재의 감정을 강화시킬 수 있는 온라인 공간 속 논리가 나의 잘못된 의견, 감정을 ‘합리화’한다는 것이다. ●“집단심리… 찬반 좇는 이분법 사고”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집단 심리’가 작용한 탓이 크다고 지적한다. 일부 선동꾼들이 과격한 글을 남기고 남에 대한 공격을 했을 때 이를 무시하지 못하고 찬성 또는 반대를 해야 한다는 이분법적 사고가 작동하면서 이들을 좇아간다는 설명이다. 임 교수는 “특히 오프라인에서는 약자인 이들이 온라인 선동을 통해 관심받고 싶어 하기 때문에 과격한 표현들을 일삼는다”면서 “자신이 지닌 불안을 남에게 투영시키려는 행위”라고 말했다. 특히 월드컵 기간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은 특정 선수를 비난하는 창구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별리그 3차전 경기가 끝난 뒤에도 ‘일부 선수의 입국을 금지해 달라’, ‘걸어서 오게 해 달라’는 황당한 주장이 실렸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상당수가 국민청원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있다”면서 “이 공간에서 사적 감정을 표출하는 것은 시민의식이 높지 않다는 것을 보여 주는 하나의 징표”라고 주장했다. 노 교수는 “이러한 부작용이 심해지면 포퓰리즘으로 전락할 수 있다”며 “정치가 일반 서민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국민청원 기능은 유지해야겠지만 굳이 청와대에서 운영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황당할수록 주목… 무시도 한 방법 전 교수는 “말도 안 되는 글을 올리는 사람들은 온라인 댓글을 썼을 때보다 더 주목받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청원을 한다”면서 “누군가 황당한 청원을 올렸을 때 사회가 이를 관심 갖지 않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양심적 병역거부’ 용어 논란에 헌재 “병역거부, 정당·도덕적 의미 아냐”

    ‘양심적 병역거부’ 용어 논란에 헌재 “병역거부, 정당·도덕적 의미 아냐”

    종교적 신념이나 양심을 이유로 집총을 거부한 사람을 처벌하는 병역법 조항이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헌재)의 결정이 나온 가운데, ‘양심적 병역거부’라는 용어 자체를 변경해야 한다는 여론이 봇물터지듯 흐르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에는 ‘양심적 병역거부’라는 용어를 비웃는 듯한 지적과 댓글 실시간으로 끊임없으 흐르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도 ‘양심적 병역거부 명칭 변경’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헌재는 28일 병역법 88조 1항의 위헌 여부를 판단해달라며 양심적 병역거부자와 법원이 낸 헌법소원·위헌법률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4(합헌) 대 4(위헌) 대 1(각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이런 가운데 ‘양심적 병역거부’라는 용어에 대한 거부가 많았다. 양심적 병역거부란 비폭력주의라는 양심 또는 신앙에 따라 전쟁이나 무력 행위에 참가하는 것과 군 복무를 반대해 병역이나 집총 의무를 거부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에 대해 ‘군복무를 마쳤거나 군대에 간 사람들은 비양심적이라는 것인가?’라는 반문성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디가 cuta****인 네티즌은 “양심적 병역 거부라는 표현은 적당하지 않다. 지금 복무 중인 청년들은 양심이 없어서 복무하나? 개인적인 병역 거부로 바꿔라”고 했고, blac****는 “종교적 이유가 어떻게 양심적 병역거부인가. 종교가 국민의 의무인 병역을 거부하게 하면 그거 종교 아니다. 국가와 민족은 없고 지만 믿으라는 사이비다. 근데 뭐가 양심적인데?”라고 했다. 양심적 병역거부라는 표현에 부정적인 지적이 대세를 이뤘다.헌재는 이날 결정문에서 “일상생활에서 ’양심적‘ 병역거부라는 말은 병역거부가 ’양심적‘, 즉 도덕적이고 정당하다는 것을 가리킴으로써 그 반면으로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사람은 ’비양심적‘이거나 ’비도덕적‘인 사람으로 치부하게 될 여지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양심적 병역거부는 양심을 이유로 한 병역거부를 가리키는 것일 뿐이지, 병역거부가 도덕적이고 정당하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헌재는 “양심적 병역거부라는 용어를 사용한다고 하여 병역의무이행은 비양심적이 된다거나, 병역을 이행하는 거의 대부분의 병역의무자들과 병역의무이행이 국민의 숭고한 의무라고 생각하는 대다수 국민들이 비양심적인 사람들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군대 가면 비양심?” 청원.. 헌재 “그런 뜻 아니다”

    “군대 가면 비양심?” 청원.. 헌재 “그런 뜻 아니다”

    ‘병역거부자가 양심적이면, 군대에 가는 사람은 비양심인가요. 종교와 양심을 이유로 병역을 거부한 이들을 위한 대체복무를 정하지 않은 병역법 조항은 헌법에 어긋난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28일 나오며 ’양심적 병역거부자‘ 용어가 적절한지 논란이 재점화됐다. 청와대 국민청원엔 이날 ’양심적 병역거부 용어를 바꿔주세요‘란 제목으로 “병역의 의무를 다하는 젊은이들은 비양심적이란 말인가요”라는 내용의 주장이 올라왔다. 헌재는 이날 결정문을 통해 이같은 의문에 대해 응답했다. 헌재는 “일상생활에서 ’양심적‘ 병역거부라는 말은 병역거부가 ’양심적‘, 즉 도덕적이고 정당하다는 것을 가리킴으로써 그 반면으로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사람은 ’비양심적‘이거나 ’비도덕적‘인 사람으로 치부하게 될 여지가 있다”고 인정했다. 헌재는 또 “하지만 헌법상 양심형성의 자유는 내심에 머무르는 한, 절대적으로 보호되는 기본권이라 할 수 있다”면서 “이 때 양심적 병역거부는 양심을 이유로 한 병역거부를 가리키는 것일 뿐이지 병역거부가 도덕적이고 정당하다는 의미는 아닌 것”이라고 설명했다. 헌재는 “양심적 병역거부라는 용어를 사용한다고 하여 병역의무이행은 비양심적이 된다거나, 병역을 이행하는 거의 대부분의 병역의무자들과 병역의무이행이 국민의 숭고한 의무라고 생각하는 대다수 국민들이 비양심적인 사람들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이어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은 병역의무를 단순히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양심을 지키면서도 국민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집총 등 군사훈련을 수반하는 병역의무를 대신하는 제도를 마련해 달라고 국가에 호소하고 있다”며 양심적 병역거부자와 병역기피자 사이의 차이를 설명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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